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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도 오싹~ ‘납량 스릴러 소설’ 북캉스족 책임진다

    열대야도 오싹~ ‘납량 스릴러 소설’ 북캉스족 책임진다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슈퍼 열대야로 밤을 잊은 이들, 혹은 꽉 막힌 고속도로 체증이 끔찍하고 바가지요금에 진저리 치는 ‘북캉스’(책+바캉스)족의 더위를 식혀 줄 ‘스릴러 소설’이 쏟아지고 있다. 올여름에는 일본 추리 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하다. 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가장 많이 팔린 스릴러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인 ‘라플라스의 마녀’다. 교보문고 상반기 판매 순위 50위 가운데 그의 작품 17권이 순위에 들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추리·스릴러 작가다. 한국 작가로는 정유정이 유일하게 ‘종의 기원’(2위), ‘7년의 밤’(5위)으로 추리·스릴러 소설의 여왕으로 자리잡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더불어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음의 방정식’, ‘사라진 왕국의 성’, ‘모방범’ 등이 스테디셀러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신작으로는 ‘고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비채), 사진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미카미 엔의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아르테), 청춘 학원물 추리소설로 인기 있는 아오사키 유고의 ‘도서관의 살인’(한스미디어) 등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추리소설 작가 미셸 뷔시의 작품 ‘내 손 놓지 마’(달콤한책)도 여름 시장을 겨냥해 출간됐다. 미셸 뷔시는 ‘그림자 소녀’로 프랑스 문학계에 돌풍을 일으킨 후 최고 반열에 오른 작가다. 신작은 해외령인 레위니옹 섬을 배경으로 대자연의 풍광과 역사, 사회, 문화를 관통하며 서스펜스를 버무려냈다. 평화롭고 나른한 열대의 시간을 만끽하던 어느 날, 호텔 방에서 핏자국만 낭자한 채 아내가 사라진 뒤 용의자로 떠오른 남편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딸을 데리고 섬 반대편으로 도망치면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펼쳐진다. 스릴러 소설 팬이라면 최근 출간된 스웨덴 소설 ‘크로우 걸’(민음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3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도덕적 한계와 긴박감이 넘치는 범죄 수사, 스릴러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페미니즘적 시선이 섞인 등장인물과 함께 정신 분석학적 내용으로 극찬을 받았다. 저자 이름인 에리크 악슬 순드는 스웨덴 작가 예르케르 에릭손과 호칸 악슬란데르 순드퀴스트가 함께 쓰는 필명이다. 끔찍한 소년 연쇄 살해사건을 둘러싼 아동 인신매매와 아동학대·폭력 등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로 제작 중이거나 판권이 팔려 곧 스크린에서 만나게 될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 시나리오 작가인 사샤 아랑고의 소설 데뷔작 ‘미스터 하이든’(북폴리오)은 전 세계 20여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하며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심리 묘사가 탁월한 걸작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부남 헨리 하이든이 내연녀 베티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고교 교사인 메리 쿠비카를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만든 데뷔작 ‘굿걸’(레디셋고)은 출간 4개월 만에 미국 인기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의 제작사인 어나니머스 콘텐츠가 스크린 판권을 사들였다. 미국 시카고 명문가의 막내딸 미아가 납치됐다가 몇 달 만에 귀환하지만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스스로를 정체불명의 클로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작가 루스 웨어의 데뷔작인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예담)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루스 웨어는 이 소설로 ‘현대판 애거사 크리스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노르웨이 작가 사무엘 비외르크의 첫 스릴러 소설인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황소자리)는 베테랑 수사관이 숲속에서 인형 옷을 입은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겪는 이야기로, 전 세계 32개국 언어로 번역돼 작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다. 영화화가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AI가 그린 만화, VR로 즐긴다?

    AI가 그린 만화, VR로 즐긴다?

    서기 2030년. 13시간 13분 13초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만화가 L씨가 선 하나를 긋기 시작하자, 최첨단 인공지능(AI) 만화 제작 프로그램 ChaX2-6927이 작동하며 초고속으로 만화를 그려가기 시작한다. ‘마이러브’, ‘까꿍’ 등으로 유명한 이충호 작가가 언젠가 만화를 그리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을 상상하며 그린 단편이다. 프랑스 만화가 나탈리 페를뤼는 2030년이면 디지털 편집자가 등장해 스토리텔링을 거들고 만화가 놓친 오류를 바로잡아 줄 것으로 본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됐던 AI는 이미 창작의 영역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가 그린 추상화 29점이 1억 1600만원에 팔렸으며, AI가 쓴 소설이 일본에서 SF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AI는 짧은 연애소설도 썼고, 노래와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창작하기도 했다. 만화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프랑스 만화가 미스 파티, ‘목욕의 신’의 하일권, ‘마당씨의 식탁’의 홍연식은 말풍선, 의성어가 둥둥 떠다니는 가상현실(VR) 프로그램으로 만화를 즐기는 시대를 상상한다. 최첨단 세계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비빔툰’의 홍승우는 AI가 저작권을 주장하며 만화가와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을 그렸다. 1965년에 스마트폰, 무빙워크, 전기 자동차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던 ‘심술통’의 이정문은 미래에는 지긋지긋한 마감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작품이 저절로 그려지는 용수염 펜을 만들어 달라는 엉뚱한 꿈을 꾼다. 종이에서 진화한 디지털 만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만화가들은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을까. 27일 개막한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주제전 ‘만화의 미래, 2030’은 BICOF가 준비한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신인부터 중견, 원로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프랑스의 만화가 22명이 따로, 또 같이 상상력을 발휘한 단편 19편을 선보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프랑스의 국립만화진흥기관인 국제만화이미지시티의 첫 공동 기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고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 프랑스 만화가의 상상력은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도서출판 이숲을 통해 책으로도 묶여 나왔다. 축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만화에서 웹툰으로, 웹툰에서 ○○으로… 2030 만화의 미래 엿보기

    만화에서 웹툰으로, 웹툰에서 ○○으로… 2030 만화의 미래 엿보기

     서기 2030년. 13시간 13분 13초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만화가 L씨가 선 하나를 긋기 시작하자, 최첨단 인공지능(AI) 만화 제작 프로그램 ChaX2-6927이 작동하며 초고속으로 만화를 그려가기 시작한다. ‘마이러브’, ‘까꿍’ 등으로 유명한 이충호 작가가 언젠가 만화를 그리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을 상상하며 그린 단편이다. 프랑스 만화가 나탈리 페를뤼는 2030년이면 디지털 편집자가 등장해 스토리텔링을 거들고 만화가 놓친 오류를 바로 잡아 줄 것으로 본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됐던 AI는 이미 창작의 영역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가 그린 추상화 29점이 1억 1600만원에 팔렸으며, AI가 쓴 소설이 일본에서 SF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AI는 짧은 연애소설도 썼고, 노래와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창작하기도 했다. 만화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프랑스 만화가 미스 파티, ‘목욕의 신’의 하일권, ‘마당씨의 식탁’의 홍연식은 말풍선, 의성어가 둥둥 떠다니는 가상현실(VR) 프로그램으로 만화를 즐기는 시대를 상상한다.  최첨단 세계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비빔툰’의 홍승우는 AI가 저작권을 주장하며 만화가와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을 그렸다. 1965년에 스마트폰, 무빙워크, 전기 자동차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던 ‘심술통’의 이정문은 미래에는 지긋지긋한 마감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작품이 저절로 그려지는 용수염 펜을 만들어 달라는 엉뚱한 꿈을 꾼다. 종이에서 진화한 디지털 만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만화가들은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을까. 27일 개막한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주제전 ‘만화의 미래, 2030’은 BICOF가 준비한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신인부터 중견, 원로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프랑스의 만화가 22명이 따로, 또 같이 상상력을 발휘한 단편 19편을 선보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프랑스의 국립만화진흥기관인 국제만화이미지시티의 첫 공동 기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고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 프랑스 만화가의 상상력은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도서출판 이숲을 통해 책으로도 묶여 나온다. 축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헐버트, 중국에 한글 도입 설파… 中도 긍정 검토”

    “헐버트, 중국에 한글 도입 설파… 中도 긍정 검토”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1863~1949)가 1910년대 중국 수뇌부에 한글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글자 체계를 제안했고 중국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는 증언이 담긴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26일 서울 종로구 YMCA에서 열린 헐버트 내한 130주년 기념 글 모음집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참좋은친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다. 저자인 김동진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장은 이날 헐버트의 이 같은 제안이 담긴 미국 신문을 공개하며 “헐버트가 살고 있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시에서 발행되는 ‘리퍼블리컨’지에 그가 중국에 3만개의 한자 대신 한글을 바탕으로 한 38개의 소리글자 체계를 제안했고 중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에 사는 중국인 식자층도 이 제안을 지지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며 “기사 스크랩 과정에서 신문 발행 일자가 잘려 나가 언제 발행됐는지 알 수 없지만 기사 속 중화민국 건국에 대한 문맥으로 보아 1913년쯤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헐버트가 당시 총리교섭통상대신으로 조선에 상주하던 위안스카이(袁世凱) 등 중국 고위 인사와 교류하면서 한글 사용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헐버트는 한글이 이 땅에 제대로 뿌리내리기도 전에 한글을 중국에 수출하려는 한글 세계화의 첫걸음을 뗐다”고 평했다. 김 회장은 헐버트 손자에게서 이 신문 기사를 입수했으며, 관련 내용은 저서에도 자세히 언급돼 있다. 헐버트의 한글 예찬은 저서 곳곳에서 눈에 띈다. ‘나는 한글을 200개가 넘는 세계 여러 나라 문자와 비교해 봤지만 문자의 단순성과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의 일관성에서 한글과 견줄 문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한글이야말로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문자 중 하나다.’(335쪽) 헐버트는 ‘한국사’ 등 단행본 7권, 소설 4권, 희곡 4편, 자서전 3권, 200여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남겼다. 이번에 출간된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엔 단행본을 제외한 200여편의 논문 및 기고문 중 헐버트가 1886년 7월부터 1897년 10월까지 쓴 57편의 논문 및 기고문이 수록돼 있다. 김 회장은 “200여편의 논문과 기고문을 20년에 걸쳐 수집했다”며 “나머지 150여편의 논문 및 기고문도 곧 번역해 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헐버트는 1886년 7월 4일 조선 최초의 근대식 관립학교인 ‘육영공원’ 영어교사로 조선에 첫발을 디뎠다. 고종의 대미특사와 헤이그특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한글운동가, 어문학자, 역사학자, 언론인, 선교사 등 헐버트를 일컫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1891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저술하고, 훈민정음을 학문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한글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도 했다. 일제의 박해를 받아 미국으로 쫓겨난 1907년까지 AP통신 등의 특파원으로도 활동했다. 1950년 외국인 첫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에 이어 2014년엔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선교사 헐버트 “중국, 한글 공식 문자 지정 긍정 검토했다”

    美 선교사 헐버트 “중국, 한글 공식 문자 지정 긍정 검토했다”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1863~1949)가 1910년대 중국 수뇌부에 한글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글자 체계를 제안했고 중국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는 증언이 담긴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26일 서울 종로구 YMCA에서 열린 헐버트 내한 130주년 기념 글 모음집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참좋은친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다.  저자인 김동진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장은 이날 헐버트의 이 같은 제안이 담긴 미국 신문을 공개하며 “헐버트 박사가 살고 있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시에서 발행되는 ‘리퍼블리컨’지에 그가 중국에 3만개의 한자 대신 한글을 바탕으로 한 38개의 소리글자 체계를 제안했고 중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에 사는 중국인 식자층도 이 제안을 지지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며 “기사 스크랩 과정에서 신문 발행 일자가 잘려 나가 언제 발행됐는지 알 수 없지만 기사 속 중화민국 건국에 대한 문맥으로 보아 1913년쯤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헐버트가 당시 총리교섭통상대신으로 조선에 상주하던 위안스카이(袁世凱) 등 중국 고위 인사와 교류하면서 한글 사용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헐버트는 한글이 이 땅에 제대로 뿌리내리기도 전에 한글을 중국에 수출하려는 한글 세계화의 첫걸음을 뗐다”고 평했다. 김 회장은 헐버트 손자에게서 이 신문 기사를 입수했으며, 관련 내용은 저서에도 자세히 언급돼 있다. 헐버트 박사의 한글 예찬은 저서 곳곳에서 눈에 띈다. ‘나는 한글을 200개가 넘는 세계 여러 나라 문자와 비교해 봤지만 문자의 단순성과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의 일관성에서 한글과 견줄 문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한글이야말로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문자 중 하나다.’(335쪽)  헐버트 박사는 ‘한국사’ 등 단행본 7권, 소설 4권, 희곡 4편, 자서전 3권, 200여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남겼다. 이번에 출간된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엔 단행본을 제외한 200여편의 논문 및 기고문 중 헐버트가 1886년 7월부터 1897년 10월까지 쓴 57편의 논문 및 기고문이 수록돼 있다. 김 회장은 “200여편의 논문과 기고문을 20년에 걸쳐 수집했다”며 “나머지 150여편의 논문 및 기고문도 곧 번역해 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헐버트는 1886년 7월 4일 조선 최초의 근대식 관립학교인 ‘육영공원’ 영어교사로 조선에 첫발을 디뎠다. 고종의 대미특사와 헤이그특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한글운동가, 어문학자, 역사학자, 언론인, 선교사 등 헐버트를 일컫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1891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저술하고, 훈민정음을 학문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한글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도 했다. 일제의 박해를 받아 미국으로 쫓겨난 1907년까지 AP통신 등의 특파원으로도 활동했다. 1950년 외국인 첫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에 이어 2014년엔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29년만에 열린 ‘판도라의 투표함’

    29년만에 열린 ‘판도라의 투표함’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 당시 부정투표 의혹을 받으며 굳게 잠겼던 서울 구로을 우편투표함의 문이 29년 만에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정치학회(회장 강원택)는 21일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에서 13대 대선 구로을 우편투표함 개함·계표 행사를 가졌다. ●정치학회 요청으로 개함… “검증 계속” 이 투표함은 지난 직선제로 처음 치러진 13대 대선 투표일인 1987년 12월 16일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져 개봉을 하지 않은 채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내년 민주화 30주년을 앞두고 한국정치학회에서 연구 용역을 목적으로 투표함 개함을 요청했고, 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여 투표함을 열 수 있게 됐다. 이 사건은 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오전 11시 30분쯤 구로을선관위 관계자가 부재자 우편투표함을 옮기는 장면이 한 시민에게 목격되면서 시작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발간한 ‘그날 그들은 그곳에서(2008)’에 따르면 호송 차량도 없이 투표함을 옮긴 봉고차는 과자상자와 빵상자로 위장돼 있었고, 상자들을 헤집어 보니 문제의 투표함이 발견됐다. 부정투표함이라고 확신한 시민들은 오후부터 구청에서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 사흘째인 18일 오전 경찰 4000여명이 무장 진압에 돌입했고,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1000여명이 연행됐고 200여명이 구속됐다. 투표함이 44시간 만에 선관위로 돌아왔지만 선거인 명부 등 관련 서류들이 불에 타 확인을 할 수 없었고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개표되지 않았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와 2위인 김영삼 후보의 표 차이는 194만여 표였고, 구로을 우편투표함 속 표는 4325표로 추정됐다. 계표 결과도 총 4325표로 추정치와 같았다. 득표 결과는 대통령 당선자인 기호 1번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 3133표, 기호 3번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 575표, 기호 2번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404표, 기호 4번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 130표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와 한국정치학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한 과학적 검증과 함께 추가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 있었던 이종걸 의원도 참석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또 서울대 학생대표로 사건에 참가했던 ‘구로구청 부정선거 항의투쟁동지회’(구로항쟁동지회) 소속 회원 박성준(51)씨도 참석해 “당시 경찰이 투표함을 가져갔는데 어떻게 투표함이 중앙선관위로 다시 이송됐는지 선관위가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고] 1987년 대선 구로을 우편투표함 이젠 풀어야/문상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기고] 1987년 대선 구로을 우편투표함 이젠 풀어야/문상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1964년 대통령이 각 부처를 연두순시하는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하려 하자 사광욱 초대위원장이 ‘행정부의 장이 헌법상 독립기관을 방문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일화다. 창설된 지 1년밖에 안 된 선거관리위원회였지만 선거의 공정성이 정치적 독립성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이 전설처럼 전해지는 것이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법적 권한도, 인력도 부족했지만 적어도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정확성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 그러나 1987년 구로구을 우편투표함 사건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부심에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권위주의하에서 국민의 힘으로 이뤄 낸 직선제 개헌으로 모처럼 대통령선거가 실시되었으나 당시 미흡한 선거법제와 부족한 선거 경험으로 우편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져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해는 점점 커져 부정선거라는 주홍글씨를 남긴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987년 끝내 개함하지 못했던 구로구을 우편투표함, 그 미완의 과제를 이제 해결하고자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우편투표함의 진위를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다. 그동안 각계에서 몇 번의 개함 요구가 있었지만 선거의 공정성에 누가 될까 봐 개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부정투표함이라는 세간의 의혹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최종적인 해결책은 개함을 통한 진위 검증밖에 없어 보인다. 또 내년은 민주화 30주년이자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고, 곧이어 선거가 시행된 지 70년이 되는 해로 이어진다. 이런 뜻깊은 시기를 앞두고 학계에서는 민주화 과정과 선거제도 발전에 관한 다양한 연구의 일환으로 구로구을 우편투표함 사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왔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를 넘기기 전에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를 풀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여 고심 끝에 한국정치학회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위 검증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구로구을 우편투표함 진위 검증은 학계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다. 한국정치학회에서 우편투표함을 개함하고 관련 자료를 조사·분석하는 등 진위 검증을 주관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를 통해 부정투표함 논란을 불식시켜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아름다운 선거문화가 정착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전설 속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전설은 그저 철 지난 이야기가 될 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해져 오는 전설의 교훈을 되새겨 선거의 공정성을 굳건히 지켜 낸 것은 결국 국민들의 힘이었다.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념을 지지해 준 힘은 다름 아닌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였기 때문이다. 구로구을 우편투표함 진위 검증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국민들이 해묵은 오해와 갈등을 풀고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KT, ‘세계 첫 5G’ 평창과 세계를 잇는다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KT, ‘세계 첫 5G’ 평창과 세계를 잇는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 지난해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을 맞아 황창규 KT 회장이 밝힌 비전이다. KT는 기가 인터넷을 바탕으로 이 같은 비전이 구체화될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가 인터넷은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전국에 상용화된 뒤 가입자가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기가 인터넷은 ICT 기반 창조경제의 원동력인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활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T는 ICT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복합에너지 최적 운영 솔루션인 ‘KT-MEG’로 병원과 호텔, 산업시설 등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올해 시작했다. 경기 과천에는 세계 최초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거래를 통합 관제하는 KT-MEG 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KT는 ICT 역량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등 맞춤형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올림픽’으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채비에 분주하다. 평창지역에 1391㎞의 통신 관로를 기반으로 3만 5000개의 유선 통신라인을 설치했다. 최대 25만여대의 단말기가 동시에 수용 가능한 무선 통신망을 구축했다. 전국 3개의 통신관제센터와 대용량 해저 케이블을 통해 끊김 없는 고품질의 영상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송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단원들은 그동안 녹음된 반주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는 공연을 해 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합니다. 라이브 중심의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최종실(62)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획기적인 작품을 준비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기존 공연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작이다. 다음달 9~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작가무극 ‘놀이’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만난 최 예술감독은 “서울예술단의 30년 여정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30년을 여는 도약의 의미도 담아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놀이’는 한국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단 단원 인구, 영신, 상현, 영두가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남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미국 뉴욕을 돌며 각국 대표 악기와 춤을 접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흥겹게 담아냈다. 단원들이 직접 5개국 악기들을 연주하고 각 나라 춤을 추는 게 백미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가믈란’(단원 30명 연주)과 ‘토펭댄스’(의식무), 케착댄스(입으로 리듬을 만들면서 추는 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라틴 전통 드럼인 ‘스틸드럼’과 라틴댄스, 서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 ‘젬베’와 ‘발라폰’,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와 춤, 뉴욕의 재즈 등이 공연 내내 오감을 자극한다. “공연을 위해 각 나라 악기들을 현지에서 모두 들여왔습니다. 21세기 최고의 타악기로 각광받는 스틸드럼은 25명의 단원이 연주하는데 관악기·타악기·현악기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악기 소리를 냅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54명의 단원은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5개국 악기 연주법을 모두 배우기 시작했다. 플라멩코 기타를 익히는 게 가장 어려워 플라멩코 기타부터 배웠다. 익숙해지는 데 10개월 걸렸다. 공연을 앞둔 단원들 손은 상처투성이다.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도 수두룩하게 생겼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좋은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쉬운 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어려운 걸 이겨내고 그 결실을 관객들에게 보여줬을 때 관객이 감동하는 게 예술입니다. 연습 과정은 힘들지만 예술가로선 행복한 순간이죠. 단원들이 어려운 걸 이겨낸 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행복하고, 예술단 단원으로 긍지를 느낀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놀이’ 포스터도 인상적이다. 벌거벗은 남자가 북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서울예술단은 30주년을 맞아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새 생명이 어머니 배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땐 다 벗고 나옵니다. 새롭게 태어나 전 세계를 향해 북을 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공연 마지막은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노는 놀이판으로 꾸몄다. “관객들도 스트레스를 확 풀고 놀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2시간 반 공연인데 마지막은 관객분들 호응에 따라 길게 할 수도 있고 짧게 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둘 겁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5일 제1회 ‘기계설비의 날’ 개최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회장 강병하)는 오는 15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회 ‘기계설비의 날’을 개최한다.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기계설비인의 자긍심 고취와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기계설비의 날 제정을 요청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되었으며 국토교통부 후원으로 열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육군학사장교 임관 30주년 한마음 축제

    육군학사장교 6맥 동기회(회장 이종찬)가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임관 30주년 기념 한마음 축제를 연다.
  • 서래마을에 ‘파리15길·15구 공원’ 만든다

    한국에서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파리15길’과 ‘파리15구 공원’이 생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필리프 구종 파리15구 구청장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상호 교류협력 의향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서래마을에는 500여명의 프랑스인이 살고 있고 파리15구 역시 20개 파리 행정구 가운데 한인 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파리 제1·2 대학, 시립 쇼팽음악원, 4개의 예술센터 등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한 점도 서초구와 닮은꼴이다. 서초구는 ‘파리15길 명예도로’ 조성, 은행나무공원의 ‘파리15구 공원’ 명명 등 서래마을 곳곳에서 프랑스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문화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8회째를 맞는 서초구의 한·불 음악축제와 파리15구의 브르타뉴 축제 등 양 도시 간 축제에 공연단을 서로 보내기로 했다. 청소년 홈스테이, 우수 중소기업 시장개척단 방문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교류협력은 모철민 주불 한국대사가 구종 구청장 겸 하원의원을 면담해 성사됐다. 또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가 파리15구를 서초구와 잘 맞는 우호도시로 추천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7차 ‘프랑스 자매도시연합 국제포럼’의 ‘한·프랑스 지자체 교류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조 구청장은 “MOU 체결을 계기로 문화 분야를 비롯해 상호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서초구가 두 나라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동극 통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20일 개막

    “아동극 통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20일 개막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칠레, 일본 등 세계 10개국의 어린이·청소년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20~3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아이들극장 등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이야기다. 해마다 특정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공연을 통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주간’으로 운영된다. 24회째인 이번 축제의 주제는 ‘두려움을 용기로’다. 김숙희 아시테지 한국본부 이사장은 “어린이들이 공연을 통해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 내고 설렘과 호기심으로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개막작은 프랑스 극단 아르코즘의 ‘바운스’로, 실패와 도전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작품이다. 어린이들이 무서워하는 침대 밑 괴물을 소재로 한 프랑스 창작집단 라벨브뤼의 ‘몬스터’, 장난스러운 놀이와 흥미진진한 동화가 섞인 루마니아 애니메이션극단 탄다리카의 놀이인형극 ‘후아유’, 일본 최고의 전통인형전문극단 무수비자의 ‘피노키오’,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쉽고 재밌게 다룬 독일 극단 퍼포밍 그룹의 ‘지구사용설명서’, 아기자기한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칠레 극단 오카시온의 ‘여행길’,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스웨덴 무용극단 지브라단스의 ‘깡통 하나’ 등 여러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주간’인 만큼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플라스틱 컵으로 제작된 ‘반짝반짝 에펠탑’, 책 300여권으로 이뤄진 ‘프랑스 책 정원’, 어린왕자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일러스트 전시 ‘어린왕자 지구별 모험전’, 루브르박물관의 풍경을 영상으로 만나는 ‘루브르박물관 탐험’ 등이다. 전석 3만원. (02)745-5862~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승철 데뷔 30주년 콘서트, 제작비만 12억원 ‘성황리 마무리’

    이승철 데뷔 30주년 콘서트, 제작비만 12억원 ‘성황리 마무리’

    가수 이승철의 데뷔 30주년 기념 투어 하이라이트 공연인 서울 콘서트는 2만4,000여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감동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승철은 7월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서울’을 개최하고 30년간 지켜온 보컬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철은 물론 팬들, 그리고 동료 스타들도 감격스러웠던 순간을 가슴 속에 담으며 30주년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베일을 벗은 30주년의 서울 무대는 웅장했다. 폭 60m, 높이 30m의 본 무대는 물론 20m의 돌출무대, 화려한 대형 스크린, 천장에서 내려오는 대형 특수장비, 공중 리프트 등 다양한 무대 장치가 먼저 관객들을 압도했다. 더불어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황제’ 밴드와 공연 연출진, 코러스, 안무, 보안요원, 안내요원 등 공연 스태프는 300명에 이르렀다.  공연장에서 울려퍼진 사운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음향 장비를 바탕으로, 대형 공연장 곳곳의 음을 세심히 잡아나가며 일반 공연에서는 만끽할 수 없는 사운드를 제공했다. 이밖에 국내 최고의 베이시스트 주자로 손꼽히는 50년 거장의 신현권 명연주자가 베이스를 거들면서 공연의 품격과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공연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이승철의 이날 무대에는 총 제작비로만 모두 12억원이 소요됐다. 여기에다 회당 1만2천명씩, 모두 2만4천명이 뿜어내는 함성과 열정은 감격과 감동스러운 순간을 더욱 빛냈다.  호우 예보 속에서 내리쳤던 세찬 비도 이날 달아오른 공연의 흥과 팬들의 열성을 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공연장 안팎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공연장을 찾은 팬층은 특히 다양했다. 10~20대 젊은 팬층은 물론 30~50대 팬, 그리고 음악을 전공하는 이들, 가족단위의 팬, 유명 명사 등이 함께 뛰고 즐기는 등 ‘국민가수’의 위용을 확인시켰다. 공연을 관람한 김수영 씨는 “아이와 아내 등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며 “주옥같은 히트곡, 그리고 변함없는 라이브 실력에 30년간 지켜온 명성의 이유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래토록 우리곁을 지켜준 그의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인 신유경 씨는 “열 아이돌 안부러운 관중동원력에 깜짝 놀랐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공연은 히트곡 ‘마이 러브’로 막을 열었다. 이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잊었니’, ‘마지막 콘서트’, ‘인연’, ‘그 사람’, ‘손톱이 빠져서’ 등 히트 명곡이 줄을 이으면서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공연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잠도 오지 않는 밤에’, ‘긴하루’, ‘희야’,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오늘도 난’, ‘소녀시대’, ‘소리쳐’,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의 무대를 거치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관객들은 일어나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흥겨운 시간을 함께 나눴다. 공연의 수익금으로 지금까지 아프리카 차드에서 건립된 4개의 학교에 대한 소식을 들은 관객들은 특히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30주년 투어의 수익금 일부 역시 5번째 학교 설립에 쓰여진다. 이날 공연장에는 팬 뿐아니라 스타들의 방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사회 각계의 인사는 물론 가수 싸이와 이문세를 비롯해 배우 박철과 김정은, 박은혜, 이하정 최윤영 아나운서, 김성주, 정준영 등 20여명의 스타들이 공연장을 찾아 이승철의 30주년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후배 가수 다나의 경우 남자친구인 이호재 영화감독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다나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인과 함께 촬영한 인증샷을 올리고 “힐링 받으러 왔어요. 한 순간의 흐트러짐 없이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쓰고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기실은 쉴새없이 날아든 꽃다발로 꽃밭을 방불케 했다. 30주년 서울 공연을 마친 이승철은 “이렇게 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노래와 무대를 아껴준 대중의 힘이 컸다”면서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어질 또 다른 시간에서도 감동과 정성,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국내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 전원에게 선물보따리도 풀고 있는 중이다. 지난 날의 성원에 대한 보답으로 공연 관람객 전원에게 12곡의 히트곡이 수록된 콘서트 라이브 앨범 ‘이승철-The Best Live’를 무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편 5월 21일 대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궁화삼천리-모두 모여랏!’는 이후 5월28일 진주, 6월11일 구미, 6월18일 원주, 6월25일 인천을 거쳐 이날 서울을 장식했다. 감동의 공연은 7월16일 전주, 7월23일 경산, 7월30일 창원 등지로 이어진다. 이승철은 주요 도시 뿐 아니라 톱가수들이 거의 가지 않는 문화 소외 지역 등지에서의 공연 역시 추진하고 있다. 장소와 지역에 구애받지 않은 채 최대한 많은 곳을 다니며 음악, 지난 날,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계획이다. 사진=진엔원뮤직웍스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구로을 투표함/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로을 투표함/박홍기 논설위원

    29년 전이다. 1987년 12월 16일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한창 치러지고 있었다. 1971년 4월 제7대 대선 이후 유신·전두환 체제의 간접선거를 종지부 찍고 16년 만에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고 있었다. 6월 항쟁에 따른 첫 대통령 직선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이른바 ‘1노(盧) 3김(金)’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투표율이 89.2%에 이를 만큼 국민의 열기는 뜨거웠다. 승리는 야당의 분열 속에 36.6%를 득표한 노태우 후보에게 돌아갔다. 당일 오전 11시 20분쯤 ‘구로구청 사건’이 터졌다. 서울 구로을 선거관리위원들이 투표가 진행되던 중 부재자 우편 투표함을 들고 투표장인 구로구청을 나와 트럭에 옮겨 싣고 있었다. 공정선거감시단원이 이를 목격하고 “부정 투표함”이라고 소리쳤다. 삽시간에 주변에 있던 시민과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귤·빵·과자 등이 실려 있던 트럭의 빵 상자 안에서 봉인되지 않은 문제의 투표함이 나왔다. 또 구청 3층에 마련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는 백지 투표용지 1500여장과 인주가 묻어 있는 장갑 6켤레 등이 발견됐다. 오후 4시쯤부터 5000여명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농성에 나섰다. 2박3일간 계속되던 농성은 18일 아침 6시쯤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1050명이 연행되고 208명이 구속됐다. 당시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 양원태씨가 구청 5층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부정선거 의혹은 노태우 후보의 당선과 함께 쟁점이 되지 못했다. 흐지부지됐다. 이 때문에 ‘다수 사망설’, ‘개표 사전 조작’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없던 시절인 까닭에 대자보와 유인물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져 나갔다. 특정 상황이나 사건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려는 일반인들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언론 활동을 유언비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닫힌 사회의 양상이다. 문제의 투표함은 선관위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지 않고 대선 개표를 마감했다. 4529명의 부재자 투표자 중 4325명이 투표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효 처리했다. 노태우 후보와 김영삼 후보와의 표차가 200만표나 돼 최종 개표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등의 판단이 작용했다. 투표함은 ‘부정투표’ 논란에 대한 진위조차 가리지 않은 채 봉인돼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들어갔다. 29년이 흘렀다. 구로을 투표함이 오는 14일 공개적으로 개봉된다. 중앙선관위가 민주화운동 30주년과 19대 대선을 앞두고 투표함을 열어 검증하자는 한국정치학회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다. 선관위의 부정선거였는지, 농성자들의 과잉 대응이었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예단할 필요도 없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결코 다시는 있어선 안 될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점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마라도나 비밀음성메시지 공개…”메시보다 내가 낫지?”

    마라도나 비밀음성메시지 공개…”메시보다 내가 낫지?”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한 리오넬 메시(29)의 대표팀과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고 우승한 디에고 마라도나(55)의 대표팀을 비교한다면 어떤 평가가 나올까? 적어도 마라도나가 보기엔 월드컵을 제패한 30년 전의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월등히 앞선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비공개 음성메시지가 공개됐다. 축구가 국민스포츠인 아르헨티나에 6월 29일은 특별한 날이다. 1986년 6월 29일 열린 멕시코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독일을 3-2로 누르고 우승했다. 당시 최고의 축구선수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캡틴(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우승을 일궈냈다. 멕시코월드컵 우승 30주년을 맞아 아르헨티나에선 풍성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아르헨티나 의회까지 축구가 국위를 선양한 날이라며 의사당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최고의 주인공 마라도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마라도나는 비공개 SNS을 통해 1986년 대표팀 동료들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냈다. 마라도나는 "우리는 사력을 다해 뛰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1986년 대표팀은 더욱 위대해진다"면서 동료들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슬쩍 캡틴 메시가 이끄는 2016년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자신이 캡틴으로 뛰면서 이끈 1986년 대표팀을 비교했다. 마라도나는 "우리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랑 붙은 게 아니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과 맞붙어 이겼어"라며 옛 동료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이어 "내 얘기 알아듣지? 두 팀(메시의 대표팀과 자신의 대표팀) 사이에 차이를 말하는 거야"라면서 '이상 캡틴이 보내는 메시지였음"이라는 말로 메시지를 마쳤다. 음성메시지는 마라도나가 비공개 SNS로 전달했지만 아르헨티나 언론이 음성파일을 입수하면서 내용이 공개됐다. 한편 마라도나는 메시의 은퇴에 대해 29일(현지시간) "우리가 너무 메시를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당장은) 메시를 좀 편하게 놔주자"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파리도로 현판식’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파리도로 현판식’

    조은희(가운데) 서울 서초구청장이 28일 서초구 서래마을의 서울프랑스학교에서 파비앙 페논(왼쪽) 주한 프랑스 대사, 쟝 이브 비셸 서울프랑스학교장과 함께 건물 벽면에 붙은 파리식 길 표지판을 보고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프랑스 서래’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든 이 표지판에는 프랑스를 빛낸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서래마을 곳곳에 붙게 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시인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담배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인들은 ‘공초’라는 아호보다 ‘꽁초’라는 별호로 불렀고, 그도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결혼식 주례사를 하면서도 담뱃불을 끄지 않았고, 술에 취해 지갑은 잃어버려도 담배 파이프는 손에 쥐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그는 담배와 하나가 됐다는 의미의 ‘연아일체경’(煙我一體境)이란 말로 자신의 애연관을 정리했을 정도다. 술집에서도 담배를 마음대로 피울 수 없는 요즘 세태를 공초가 봤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그의 아호 공초는 비움을 초월했다는 뜻이니 불가에서 말하는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넘어선 해인(海印), 화엄(華嚴)의 경지가 아닐까 한다. 공초는 아무래도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런 그가 젊은 시절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윤동주 시인이 다닌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 종교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도사로 일한 적도 있다. 계모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범어사와 조계사를 전전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탈기독교적, 탈불교적이었다. 구상 시인은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을 평하면서 그를 무교리의 종교가이며, 사상가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대의 많은 문사에게 영향을 미쳤다. 1950년대 초반부터 약 10년 동안 서울 명동에 있던 청동다방과 서라벌다방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이때 그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종이쪽지를 내밀어 낙서를 하게 했는데 이를 엮은 낙서첩이 ‘청동산맥’이다. 한국 문학의 보고이며 잠언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도 다방을 찾아 담배 두 갑을 내놓고 ‘어둠을 불평하기보다는 차라리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는 촌철살인의 글을 남겼다. 공초를 기리는 ‘공초 문학상’ 시상식이 그제 서울신문사 주관으로 열렸다. 1991년 서울갤러리에서 개최된 기금 마련 전시회에서는 서정주, 박두진 등 원로 시인과 김기창 화백 등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 70여명이 글과 그림을 내놓았다고 한다. 공초가 죽은 지 30주년이 되던 1993년부터 23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은, 김지하, 이성부, 정호승, 신달자, 도종환, 유안진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수상자는 나태주 시인이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는 공초의 평소 이야기를 시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야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공초처럼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갖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행사 당일 39건·1476억원 계약 체결, 지역 中企 30% 미만…참여율 높여야”

    “행사 당일 39건·1476억원 계약 체결, 지역 中企 30% 미만…참여율 높여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다녀왔는데 안 갔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했어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프랑스 경제사절단 성과 공유 좌담회’에서 사절단으로 참가한 기업체 대표들은 “유럽 진출의 물꼬가 트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내 기업 103개사와 유럽 기업 215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면서 마련된 행사다.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코트라가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 덕분에 오렌지텔레콤, 로레알 등 유럽의 주요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 기업은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으로 꾸려졌다. 제품력,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지 않아 쉽게 유력 바이어를 만날 수 없었던 기업들이다. 행사 당일 586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모두 39건의 계약이 현장에서 체결됐다. 계약 금액만 1476억원에 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가시적인 성과를 낸 기업체 4곳과 성과를 공유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따로 마련했다. 좌담회에는 엄치성 전경련 상무, 신우용 코트라 경제외교기획팀장, 신정수 우리아이친환경 대표, 정원식 금산진생협동조합 대표, 민병훈 인진 부사장, 허성춘 코리아덴탈솔루션 이사 등 6명이 참석했다. Q.이번 비즈니스포럼에서 어떤 성과를 얻었나.(엄 상무) -신 대표: ‘페이퍼 토이’라는 친환경 종이 장난감에 대해 유럽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의 유력 기업은 1000권을 발주했고 덴마크 기업도 약 200권을 사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현지의 유력 바이어를 여럿 만날 수 있었던 점이 큰 수확이다. 실무진이 아닌 의사결정권자들이 나와 상담의 무게도 달랐다. -정 대표: 12명의 바이어를 만났다. 20분 간격으로 시간을 쪼개 상담을 할 정도로 인삼이 인기였다. 프랑스에도 인삼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오스트리아 바이어와 연간 15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허 이사: 치아를 가지고 뼈 이식재를 만든다고 하면 다들 생소해한다. 헝가리에서 사업을 하려고 현지 식약처의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사절단에 우리가 참가하고 대통령까지 방문한다고 하자 태도가 싹 바뀌었다. “공동 과제로 연구해 보자”며 연락이 왔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와도 계약 직전 단계에 와 있다. -민 부사장: 우리는 파도를 동력으로 활용하는 파력(波力)발전 벤처기업이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현지 국가의 라이선스가 필요한 사업이다. 그런데 이번에 프랑스 노르망디주 정부 관계자가 우리 사업에 관심을 갖고 “같이 해 보자”고 했다. 셰르부르의 군사기지에 4㎞의 방파제가 있는데 일단 5㎿급 설비를 구축해 보자는 것이다. 테스트를 통과하면 40㎿급, 1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낼 수 있다. Q.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엄 상무) -신 대표: 우리나라 대표 상품이 여전히 떡볶이, 김밥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제품의 품질을 잘 모르고 있다. 자체적으로 장막을 치지 말고 우리나라 1등 상품을 적극 알려야 한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화장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게 돼 있다. -신 팀장: 이번에 사절단으로 참가한 기업 중 지방 업체가 30%가 채 안 된다. 지방에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이런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른다. 지방 기업이 앞으로 35% 이상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Q.다음에는 어떤 부분이 보완되면 좋을까.(엄 상무) -신 대표: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행사가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서든 파리에서든 다시 한번 기업 상담회를 열자. 뭐라도 명분이 있을 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민 부사장: 중소기업이 해외에 나가면 처음에 신뢰를 쌓는 게 굉장히 어렵다. 현지에 먼저 진출한 대기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을 채택하거나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게 된다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허 이사: 중국만 가더라도 국내 임상을 신뢰하지 않는다. 새로 임상을 받아야 한다. 각 분야의 전문화가 가장 시급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직지 대여’ 읍소 네번째 무산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직지 대여’ 읍소 네번째 무산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찍은 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직지)의 고향 방문이 네 번째로 무산됐다. 23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직지의 유일한 원본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이달 말 예정된 대여위원회에 직지 대여를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청주시의 대여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청주시는 오는 9월1일부터 8일까지 청주 찍지 특구 일원에서 열리는 ‘직지코리아’ 행사 기간에 직지를 전시키로 하고 대여를 요구하는 이승훈 시장의 서한문을 지난해 11월 전달했다. 또한, 프랑스 현지에 거주하며 시와 프랑스 간의 문화교류사업을 돕고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수차례의 시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직지는 프랑스 내에서조차 도서관 외부로 반출된 사례가 없다”며 대여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리지 안았다. 시의 대여요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 문희창 홍보팀장은 “대여위원회가 또 열릴 수 있지만 직지코리아 기간에 직지를 전시하려면 이 달 안에 대여가 결정돼야 한다“며 “올해가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는 해라 큰 기대를 걸었지만 사실상 무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쉽지만 직지 원본 전시를 대체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직지코리아가 격년제로 열리는 만큼 직지 원본 대여 전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청주시가 직지 대여와 함께 추진됐던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 대여도 독일 주(州) 정부의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독일측은 구텐베르크 성서를 찍은 당시 인쇄기의 복원품을 시에 보내기로 했다. 직지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와 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사이 국내에서 수집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 말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上), 하(下) 2권으로 발간됐으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 한 권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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