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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음악] 김민기 음악인생 재조명 헌정무대

    그 누구보다 현재의 음악상황에 깊고도 넓은 그림자를 제공한 ‘큰 나무’김민기의 음악인생을 재조명하는 헌정공연이 20일 오후 3시와 6시30분 서울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한국포크음악 30주년 기념사업회가 준비한 이 공연은 지난 1971년 발표하자마자 금지곡으로 묶여 암울했던 시대상황을 상징하는 코드로 작용했던 ‘아침이슬’‘친구’ 등을 후배뮤지션들이 재해석해 부르는 잔치로 마련된다.이번 공연에는 특히 그가 78년 지하에서 숨죽이며 만들었던 노래극 ‘공장의불빛’이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공식무대에 처음 올려진다. 노영심의 피아노와 이주한의 트럼펫이 어우러지는 ‘아침이슬’ 연주곡으로막을 올리는 헌정무대는 이정열이 ‘내나라 내겨레’를,그룹 동물원이 ‘길’을 부르는 등 7개팀의 무대가 1부에서 마련된다. 이어 2부 ‘공장의 불빛’에선 노동자 시인 박노해가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란 시를 낭송하고 장필순과 김광진이 ‘이세상 어딘가에’를,이현도와리얼X놈즈가 ‘돈만 벌어라’를 모던록 감각으로 편곡해 들려주는 등 현장성을중시한 김민기의 음악정신을 기린다. 3부에선 여성 신인 록가수 서문탁이 80년대 시위현장에서 많이 불려졌던 ‘차돌 이내몸’을,낯선 사람들이 ‘작은 연못’을,‘긱스’가 ‘백구’를 펑키 감각으로 살려내는 등 오늘의 감각에 맞춘 재해석곡들이 올려진다.물론피날레는 참가자 전원의 ‘아침이슬’ 합창. 이번 공연에 정작 주인공 김민기는 나오지 않는다.“한 것도 없는데 후배들이 괜한 일 벌인다”는 것이 그의 변.(02)382-3867임병선기자 bsnim@
  • 金대통령, ‘아세안+3’ 회의 참석·필리핀 방문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ASEAN+3) 참석과 필리핀 국빈방문은 국민의 정부 출범후 강화된 우리와 아세안 10개국간 관계를더욱 다지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기간중 열릴 한·일,한·중을 포함한 모두 4차례의 김대통령과 참가국간의 개별 정상회담은 아세안+3 회의를 동아시아 협력기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특히 한·중·일 정상간공동조찬에서는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등 동북아시아의 안정 및 평화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여 동북아에 새로운 화해 기류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회의때보다 한 차원 높은 동아시아 안보문제를 공식 거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김대통령의 동북아시아 안보협의체 성격인 ‘6자기구’ 구상과 맞물려 아세안+3 회의가 지역기구화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기회임을뜻한다. 그동안 김대통령은 미주·유럽 등과 달리 지역안보협의체가 없는 동아시아에서 아세안+3 회의가 다자안보 기능도 함께 수행할 수 있길 기대해왔다.동아시아의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발전해야 한다는 구상인 것이다.안보협력문제가 공동선언문에 채택될지에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필리핀 국빈방문은 답방(答訪)의 성격이 강하다.현안조율보다는 수교 50년을 맞아 전통적인 우호협력의 바탕 위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안보협력을 포괄할 21세기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외교·통상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아세안+3회의'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3 정상회의’는 지난 97년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세안 비공식회의 때 처음 등장했다.당시 아세안 9개국이 창설 30주년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중국 등 3개국 정상을 초청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3개국은 정식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 자격이었다.따라서 첫 회의는 상호의존성이 높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간 협력을 모색할 정상들의상견례 성격이 강해 국제사회의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아세안+3 회의때는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제·금융위기 속에서 열려 다양한 협력방안이 모색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참석했다.당시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이 참석했으며,김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제반 협력과 경험을 연구,공유할 ‘동아시아 비전그룹’ 창설을 제의해 현재 활동중이다.회의는 아세안+3에 이어 아세안+1의 형식으로 진행된다.한·중·일 3국이 나란히 초청돼 지역 공동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나중에 아세안과 개별국가별로 회의를 갖는 방식이다. 양승현기자
  • 日반출 고려 ‘동종’ 고국품에

    일본에 반출됐던 11세기경 고려시대 동종(銅鐘)이 고국에 다시 돌아왔다. 이 동종은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일본인 다카하라 히미코(高原日美子·71)씨가 선친에게 물려받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소장자가 한국에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5일 귀환,8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언론에 공개됐다. 이 동종은 높이 71㎝,아래쪽 지름 50㎝,무게 230㎏으로 국내 현존 고려 동종 48개와 비교할 때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문화재연구소는 띠를 두른 종 위쪽(上帶)과 아래쪽 부분(下帶),젖꼭지 모양의 몸통 장식물 부분인 유곽(乳廓),종을 때리는 부분인 당좌(撞坐) 등이 뚜렷한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한 11세기경 전형적인 고려종 양식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종은 원래 규슈 후쿠오카에 있던 수성원(水城院)이란 사찰에 기증됐으나 이 절이 없어지는 바람에 다카하라씨 집안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연구소는 이 동종을 10일 연구소 개소 30주년을 기념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되는 특별전시회를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삼성전자“올 매출 25조-순익 3조 달성”

    삼성전자가 오는 2005년 국내외 연결매출 7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30일 수원시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매년 15%의 성장을 통해 2005년 국내외 연결매출70조원을 달성하고 연 이익률 12%의 초우량 수익구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부채비율을 110%에서 50% 미만으로 줄여 현재 30조원 정도인 기업가치를 12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현재 500억원인 사원근로복지기금을 2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IMF로 축소된 사원복지도 점진적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올해 매출 25조원(국내외 연결매출 30조원),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을 회사의 21세기 비전으로 제시했다.디지털 컨버전스란 음성·데이터·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와 기기의 디지털화를 통해 상호간에 네트워크화를 이룩,개별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을 말한다. 추승호 기자 chu@
  • [리뷰] 산울림 ‘고도를 기다리며’

    신생극단 산울림이 임영웅 연출로 독일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 초연한 건 지난 69년이었다.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극단 산울림과 임영웅 그리고 ‘고도…’를 서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그동안 산울림의 ‘고도…’는 국내 연극계는 물론이고 89년 프랑스 아비뇽연극제,90년 아일랜드 더블린연극제를 비롯해 수차례의 해외 공연에서도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 ‘고도…’가 산울림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겸 서울연극제 특별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산울림의 공연으로는 열네번째,임영웅에게는 열한번째 연출이다.지난 12일 관객들과 함께 객석에서 첫 공연을 지켜본 임씨의 얼굴은 어느때보다 밝아보였다.“매번 최선의 배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공연의 앙상블은 그 이상의 것”이라고 자부한 연출자로서의 직감이 어긋나지않았음을 무대에서 확인한 때문일까. 97년 공연이후 2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안석환,한명구,정재진,김명국 등 4명의 중견배우는 한층 원숙하고 조화로운 연기로 극을 안정감있게 끌어갔다. 앙상한 나무 아래서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내와 그들곁을 지나치는 또다른 두 남자의 얘기를 2시간20분동안 지루하지않게 들을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흡인력있는 연기 덕분이었다. 안석환은 유연한 몸짓과 독특한 말투로 응석받이 에스트라공을 몸에 맞춘듯자연스럽게 형상화했다.이미 한번의 블라디미르와 두번의 럭키역을 해낸 한명구는 이번 무대에서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인 블라디미르의 내면을 깊이있게표출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포악하지만 어딘가 비장미가 숨어있는 듯한 포조역의 김명국,딱 한번의 대사를 높낮이없이 속사포처럼 마구 쏘아대는럭키역의 정재진도 흠잡기 어려운 연기를 보여줬다. 오래 곰삭은 술은 혀끝이 아니라 오감으로 음미하듯 30년 무르익은 산울림의 ‘고도…’에서도 그같은 정직한 연륜이 묻어난다.한그루의 나무조차 배경이 아니라 배역으로서 무언가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대였다.17일까지,문예회관 대극장(02)760-4800이순녀기자
  • ‘록음악의 전설’비틀스 열풍 다시 불까

    영원한 ‘록음악의 전설’비틀스 열풍이 다시 한바탕 불게 될까. 비틀스가 지난 69년 발표한 ‘옐로 서브머린’의 송트랙 앨범이 30년만에 디지털 리매스터링과 리믹스 작업을 거쳐 우리 곁을 찾아왔다. 내년에 결성 40주년(6월2일)과 그룹 해체 30주년(4월10일)을 앞둔 비틀스에게 이번 앨범 재발매는 금세기 최후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앨범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나온 것을 기념해 음반사인 EMI 뮤직코리아는 한국비틀스협회와 함께 29일 오후 7시와 9시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기념이벤트를 갖는다.KBS-2TV ‘뮤직타워’진행자인 박은석씨의 사회로 비틀스가팝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이 음반의 모태가 된 애니메이션영화 시사회도갖는다.(02)708-5001. 그동안 재발매된 비틀스 앨범들이 이미 믹싱이 끝난 마스터 테이프를 가지고 음질을 개선하고 볼륨을 재조정하는 정도였다면 이번 앨범은 아예 새롭게믹싱을 하고 24비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Eleanor Rigby’는 현악 8중주가 모두 한개의 트랙으로 묶이고 폴 매카트니의 보컬도 오른쪽 채널에 고정된것을,보컬을 가운데로 이동시키고 현악 8중주를 완벽하게 좌우로 나눠 스테레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일부 비틀스 마니아들은 “비틀스의 음악도 하나의 역사이므로 있는그대로 들어야 한다”며 리매스터링 작업에 반기를 들고 있어 비틀스의 다른 앨범들이 디지털화할지는 미지수다. 임병선기자 bsnim@
  • JP,오자와 자유당 당수와 ‘반상외교’/訪日 이틀째 이모저모

    [도쿄 이도운특파원] 일본을 공식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2일저녁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당수와 ‘반상(盤上)외교’를 벌였다. 김총리는 이날 저녁 도쿄 이이쿠라 총리공관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베푼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인 영빈관으로 돌아와 오자와 당수와 심야 바둑 대결을 벌였다.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오자와 당수는 10선의 중진으로 지난해 자유당을 창당한 뒤 자민당과 연정에 참여하고 있다. 김총리는 오자와 당수와 만나 “일본의 미래에 관한 확실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오자와 당수와는 공식행사보다는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말씀을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김총리는 이어 “이제 재일한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부여할 만큼 분위기가 성숙된 만큼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오자와 당수도 공감을 표시했다. 김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오부치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 6단체 공동주최 오찬 등 세차례의 강연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총리는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제6단체 주최 오찬에서 “양국의무역이 일방적인 역조를 극복하고 확대 균형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일본의 경제 지도자가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고 “일본 정부도 한국의 관심사인 섬유·신발 등 16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김총리는 당초 일본어 연설을 준비했으나 건배사만 일본어로 하고 연설은 한국어로 했다. 김총리는 또 ‘일·한 협력위’창립 30주년 기념 강연과 한일 친선4단체 주최 환영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을 보완하는 아시아 금융협력체제 구축이필요하다”고 아시아통화기금(AMF)창설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dawn@
  • 창작극 ‘가시밭의 한송이’ 주연 윤석화

    이미 두편의 연극(딸에게 보내는 편지,신의 아그네스)을 전쟁하듯 치른데다뒤늦게 덜컥 잡지경영(월간 객석)에까지 뛰어든 그에게 이번 작품은 사실 무리한 스케줄이었다.한해 3편은 25년 연기생활에서 아주 드문 경우.게다가 ‘초보 경영인’으로 신경써야할 일이 어디 한두가지인가. “다른 연출자의 작품이었다면 아마 고사(苦辭)했을 거예요”당분간 ‘남의인생’이 아닌 ‘현실의 삶’에 충실하려던 윤석화(44)를 무대위로 불러낸건 다름아닌 연출가 이윤택.연극계의 내로라 하는 스타배우,스타연출가지만이상하게도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여지껏 한번도 없었다. “인연을 맺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가봐요.만날때마다 늘 ‘한번 같이 해야지’하면서도 잘 안됐거든요”오랜 기다림끝에 둘을 맺어준 작품은 이윤택이직접 쓴 ‘가시밭의 한송이’.극단 산울림의 창단 30주년 기념 창작극으로내달 8일 산울림소극장에서 첫공연을 갖는다. 80년 언론검열하에서 당시의 정세를 일기예보에 빗댄 기사를 썼다가 혹독한고문을 당한 신문사 동료 남녀기자가 18년뒤 모스크바에서 재회한다.고문후유증으로 남자는 왼쪽 발목을 자주 삐고,여자는 굽은 등을 낙타처럼 지고 산다.“시대의 아픔을 남녀간의 사랑으로 풀어가는 얘기예요.소위 ‘운동권’후일담인데 주제가 무겁기때문에 연기는 오히려 아주 편하고 일상적인 느낌으로 하려고 해요.대신 시적인 대사를 얼마나 절제되고 호소력있게 전달하는가가 관건이죠”연기자에게 ‘쉬운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이때문에 ‘가시밭…’은 배우를 몇배 더 힘들게 하는 연극이다. 산울림 임영웅 대표가 연출을 맡아달라고 했을때 ‘주연 윤석화’를 조건으로 내건 연출자와 ‘이윤택 작품’이라는 말에 두말않고 출연을 결정한 배우인 만큼 첫작품임에도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다.한번 말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윤석화의 똑똑한 연기에 이윤택은 ‘그래,바로 그거야’를 연발하고,자신도 몰랐던 끼를 순간적으로 끌어내는 이윤택의 빼어난 능력에 윤석화는 내내감탄하며 연습에 몰입한다.상대역인 송영창과도 오랜 인연으로 호흡이 잘 맞는다. “80년대를 온몸으로 앓았던 이들에겐 용서와 위로를,요즘 젊은이들에겐 ‘아,저런 삶도 있었구나’하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다”는 윤석화는 당시 미국 유학중이라 방관자로서 시대에 빚진 느낌을 이참에 다소나마 덜겠다는 나름의 의미를 덧붙였다.이 작품이 끝나면 정말 좀 쉴 생각이라고.대신 순수예술잡지가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뛰어든 ‘객석’의 사장직에전념할 계획이다.“때가 되면 연극재단을 만들려고 모아둔 돈 4억5000만원을 쏟아부었다”는 그는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은 편집인들의 몫이고,자신은 옆에서 그들을 잘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시대의 탁월한 연출가와 배우,이윤택·윤석화의 첫 앙상블은 10월10일까지 이어진다.(02)334-5915이순녀기자 coral@
  • 홍명희·김일성 뱃놀이 사진 공개

    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발자취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다큐가전국의 시청자를 찾아간다. 지난해 10월 청주MBC(남윤성 PD 제작)가 자체제작,방영한 특선 다큐 ‘벽초홍명희’가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24일 오전11시 방영된다.이 다큐는 벽초출생 110주년과 타계 3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이 다큐에는 특히 벽초가 김일성과 함께 대동강 주변 호수에서 뱃놀이하던사진과 서울 종로구 익선동 자택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뱃놀이 사진은 벽초 연구가로 이름 높은 강영주교수(상명대 국어교육과)가 보관하던것으로 강교수는 창작과비평사에서 10월말 홍명희 평전을 낼 예정이다. 1888년 충북 괴산읍 동부리에서 태어난 벽초는 1929년 일제하 항일단체인 신간회를 조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45년 매일신보가 서울신문사로 사명을 바꿀 때 벽초는 초대 고문에 취임한 바 있다.당시 두 아들도 편집국장과문화부장으로 근무,3부자가 대한매일 가족이다. 그러나 그는 48년 월북,북한정권 수립에 참여한 뒤 내각 부수상을 2번이나지내면서 남한에서는배척받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이 다큐는 벽초가 남북지도자 연석회의에서 연설하던 모습과 황장엽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증언도 담아 눈길을 끈다. 소설 ‘임꺽정’은 다양한 삽화를 처리하는 서사적 기법과 풍부한 토속어를맘껏 구사,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양식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해냈다는 문학사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난해 세운 문학비의 뒷면이 잘려나가는 수모를 당한 데서 알 수 있듯이,삶 자체에는 극단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임병선기자 bsnim@
  • 그리스 비극‘아가멤논의 자식들’

    그리스의 대표적 비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의 희곡을 현대에 맞게 각색한 ‘아가멤논의 자식들’이 오는 16∼18일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울림이 창단 30주년 기념으로 진행하는 ‘산울림 실험무대’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으로,중견 연출가 채윤일이 연출을 맡았다.두 작가의 희곡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과 ‘엘렉트라’를 한데 묶어 재창조한 ‘아가멤논…’은 실타래처럼 얽힌 부모와 자식간 저주의 역사를 관객앞에 풀어놓는다. 희곡 자체가 워낙 방대한 양이라 그리스 비극의 특징인 장광설을 최대한 잘라내 장중한 맛은 다소 덜하다.오후 4시·7시30분 2회 공연.(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
  • 달탐사 소원 천문학자 달에 묻힌다

    살아 생전 달 탐사를 ‘죽도록’ 꿈꿨던 한 천문학자가 죽어 달에 묻힌다. 미국의 무인 달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호는 31일 달의 남극점에 미국의저명학자이자 혜성발견가인 유진 슈메이커(사진)의 유골을 안치한다. 화장한 유해 가루는 달 기후에 맞게 ‘삭막한’ 합성수지 통에 담겨 있다. 그러나 이 ‘관’ 을 황동 박막이 둘러싸고 있으며 막 표면에는 그가 마지막으로 발견한 헤일­봅 혜성의 그림,그리고 달을 가장 많이 닮아 아폴로 우주인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던 미 아리조나 사막의 유성 충돌자국 등이 레이저로새겨져 있다. 97년 호주에서 분화구 탐사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슈메이커는 달탐사 및천문지질학의 세계적 권위자.행성충돌론을 탄탄히 입증했으며 전세계의 주시속에 94년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발견자이기도 하다. 60년대 과학자인 슈메이커는 우주인으로 달탐사를 원했으나 신체검사에 불합격,우주인 양성 및 지도에 만족해야 했다.“달에 착륙,망치로 지표를 두드리며 조사하고 싶었다”는 그의 꿈은 올해 달착륙 30주년을 맞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결정으로 실현된다.사후 2년만에 지구밖 우주에 묻히는 첫 지구인이 된 것이다. ‘루나 프로스펙터’호는 달착륙 기념일보다 11일 늦은 31일, 8개월간의 조사를 마치고 달 남극점에 내려앉아 슈메이커의 유골과 함께 영원히 휴식하게된다고 NASA는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국내외 ‘록의 향연’ 여름을 달군다

    20세기 마지막 7월은 ‘록(Rock)의 달’로 기록될 만하다.60년대 미국 저항문화의 정수(精髓)로 평가되는 록 페스티벌 우드스톡의 출범 30주년을 기리는 ‘우드스톡 99’가 23일∼25일(현지시각)미국 뉴욕에서,97년 첫 행사를치른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이 30일∼8월1일 니이가타에서 각각 열린다. 국내에서는 31일과 8월1일 이틀간 인천 송도에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개최된다.한여름 뙤약볕을 무색케할 만큼 강렬한 사운드가 넘치는 록의 향연에 전세계 록 마니아들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드스톡 99 69년 8월 뉴욕주 야스거 농장에서 열렸던 우드스톡은 그 시대젊은이들의 숨통을 틔운 해방구였다. 그로부터 30년.뉴욕주의 소도시 롬에서당시의 열정과 감동이 재연된다. 옛 공군기지였던 그리피스 공원에서 2박3일간 열릴 이번 공연은 5년전 뉴욕 소거티에서 열렸던 ‘우드스톡 94’에 이어세번째이다. 25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행사에는 에어로 스미스,메탈리카,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레드 핫 칠리 페퍼스,콘,팻 보이 슬림,림프 비즈킷,케미컬 브라더스,아이스 큐브 등 정통 록밴드부터 힙합 밴드까지 신·구세대를 망라한 40여팀이 참가한다.공연기획자 마이클 랭은 “우드스톡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그것은 인생의 통과의식이다”라고 말한다. 240에이커의 넓은 캠프장에 병원,소방장비,수천개의 이동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다.주최측은 행사당일 교통질서 유지와 함께 경호 및 안전에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개최지인 롬은 이 행사로 약 3,000만달러의 지역경제 창출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입장료는 150달러.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5만평 규모의 인천 송도공원에서 열릴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23개 팀이 참가한다.외국 가수로는 딥퍼플,드림시어터,레이지어게인스트 더 머신,프로디지,매드 캡슐 마케츠 등이,국내에서는 김경호,김종서,자우림,노바소닉,시나위 등이 나온다.공연시간은 이틀에 걸쳐 총 21시간10분.예상 관람객은 3만명이다.캠프장은 1만8,000평으로 동시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도 준비된다.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행사라 흥행을 내심 걱정했던 주최사 예스컴은 지난달 실시한 조기예약할인 행사에 5,400여명이 몰려들자 안도하는 표정이다. 공연이 임박해서야 티켓을 사는 우리의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입장료는 1일권은 7만원,2일권은 9만원.15일까지 예약하면 10%할인해 준다.(02)2237-9562■후지 록 페스티벌 올해로 3회째인 이 행사에는 5만명 가량이 몰릴 것으로예상된다.블러,홀,지지탑 등 수십명의 뮤지션이 참가한다.언더그라운드 밴드닥터코어 911이 국내 음악인으로는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
  • 아폴로11호 달 착륙 30주년-2017년엔 민간인 달여행 가능

    “이것은 하나의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를 위해서는 거대한 도약이다.” 1969년 7월20일(한국시각 7월21일 오전 5시17분) 수많은 지구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달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디면서 ‘아폴로 계획’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1호 착륙선 ‘이글(독수리)’호가 달에 착륙한지 올해로 30년이 지났다.20세기의 대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인류의 달 착륙 3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달착륙경쟁은 미·소 냉전의 산물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기 전까지만 우주과학 기술의 최강자는 러시아(옛 소련)였다.57년 10월 세계 최초로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한 러시아는 61년 4월 12일 인간을 처음으로 우주로 보냈다.당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악이었다.가장 큰 충격을받은 나라는 당연히 미국이었다.가가린의 최초 우주비행 성공과 거의 동시에 쿠바의 카스트로 공산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미국 CIA의 작전이 실패로 끝났다.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대통령 존 F.케네디는 그해 5월 “60년대가 끝나기 전 달에 인간을 보내고 이들을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고선언했다.달 정복을 향한 선전포고였다. 62년 유인 달착륙계획(아폴로 계획)이 수립되고 NASA를 중심으로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면서 미국의 우주기술은 급성장했다.미국보다 2년 늦게러시아는 본격적인 달 착륙계획(루나계획)을 수립해 65년 인류역사상 최초의우주 유영에 성공했지만 69년 2월 로켓실험에서 실패,선두를 빼앗기고 만다. 드디어 69년 7월16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폴로 11호가 발사됐다.4일 뒤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은 ‘고요의 바다’에 성조기를 꼽았다.미국의 자본주의와 소련의 사회주의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했음을 알리는순간이었다.미국은 아폴로계획에 24억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러시아가 루나계획에 투자한 액수는 4억5,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아폴로 계획,그 이후 아폴로 11호 이후에도 아폴로 12호가 ‘폭풍의 바다’를,14호가 ‘프라마우 고지’를 찾았다.15호에 탔던 우주비행사들은 전기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겼다.아폴로 계획은 72년 12월 17호 승무원인유진 셔먼과 해리슨 잭 슈미트가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것을 끝으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아폴로 이후 미국의 우주계획은 침체됐다.소련과 우주경쟁을 위한 사령탑으로서 무제한의 예산과 인력을 사용할 수 있었던 NASA는 실속없는 우주사업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우주예산을 삭감할 수 밖에 없는상황에서 NASA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수송시스템,즉 현재의 우주왕복선과우주 스테이션 ‘스카이 랩(sky lab)계획을 추진했다.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나라는 없다.엄청난 비용은 물론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여행은 언제나 가능할까? 달 여행을 하려면 자급자족이 가능한 영구 달기지가 우선 건설돼야 한다.지난 97년 11월 ‘더 퓨쳐리스트’에 실린 조지워싱턴대학의 예측에 따르면 영구 달기지가 건설되는 시기를 2028년,그 가능성은 55%였다. 한편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루나리소스사는 민간차원의 달여행을 구현하는것을 목적으로 94년 8월 ‘아르테미스 계획’(http:///www.asi.org)을 세우고 회원권 판매에 들어갔다.이 계획에 따르면 늦어도 9년안에 시험비행을 하고 2017년쯤 50인승 왕복 우주선 50대가 마련돼 여행이 가능하다.이때쯤엔또 187개의 객실을 갖춘 루나시티호텔이 달에 들어선다.1주일 여행비용은 약9만6,000달러(1억여원). 함혜리기자 lotus@
  • “未感兒 친구들과 한 교실 선배님들이 자랑스러워요”

    서울 강남구 내곡동 음성나환자촌 헌인마을의 미감아(未感兒·감염되지 않은 아동)들을 가르쳐온 도봉구 쌍문동 한신초등학교가 23일 개교 30주년을맞았다. 이 학교는 91년까지 헌인마을 미감아 144명을 졸업시켰다.92년 이후에는 미감아 입학생이 한명도 없다.91년 마지막으로 졸업한 미감아는 현재 대학 3학년에 진학했다. 이 학교의 출발은 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미감아 취학 문제를 놓고서울이 온통 시끌시끌했었다. 음성 나환자들의 자녀 5명이 D초등학교에 입학하려 한다는 사실을 안 다른 학부모들이 감염을 우려해 석달 동안 시위를 하며 입학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중재로 헌인마을과 자매결연하고 있던 한신대학이 미감아들을위해 한신초등학교의 전신인 한신대학 병설 국민학교의 문을 열었다. 미감아의 부모들은 처음엔 차별교육이라며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한신대교직원 자녀 15명이 함께 다니기로 하면서 오해는 풀렸다.당시 고려대 교수이던 유인종(劉仁鍾) 현 서울시 교육감,한신대 교수이던 문동환(文東煥) 목사 등의 자녀들도 입학,학생은 53명으로 불었다.70년대 들어서는 쌍문동에사는 일반 학생들도 입학해 74년 무렵에는 학생수가 1,000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17일 오후 이 학교 교사 20여명은 헌인교회에서 미감아 학부모 60여명과 만나 예배를 보고 지난 얘기를 나눴다.71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쳐온 신동규(申東奎·59)교장은 “미감아들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그들의 졸업 사실을비밀에 부쳐야 했다”면서“모두 사회인이 된 지금에야 세상에 알리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포크-록-전통음악 어울려…굴곡의 현대사를 노래

    포크와 록,그리고 전통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형 야외공연이 6월 밤하늘을 수놓는다.11·12일 이틀간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99자유-아름다운 저항,4월에서 6월로’.음반 사전검열제도가 96년 철폐된 것을 기념하기위해 처음 열렸던 ‘자유 콘서트’를 4년째 잇고 있다.민중가요와 대중가요,전통음악과 최첨단 유행음악,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가 공존하는 ‘열린 노래 마당’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공연은 여러면에서 예년보다 뜻깊다. 먼저 20세기를 마감하면서 굴곡많은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 노래사를 되돌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새야새야’(갑오농민전쟁)부터 ‘6월의 노래’(87년 6월항쟁)까지 저항정신을모태로 한 노래들을 들려주고,다가올 새천년에 노래가 지닐 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통기타 음악이 뿌리내린지 30년 되는 해라는 점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인. 더욱이 97년 2회 자유공연에서 목청 높여 주장했던 라이브클럽의 합법화가얼마전 이뤄짐으로써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재기발랄한 신인 언더 밴드 ‘에브리 싱글 데이’가 오프닝 무대를 꾸미고,‘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공연의 줄기를 이끄는 호스트 밴드로 나선다.출연진은 두팀으로 나뉘는데,첫째날인 11일에는 김장훈과 한국사람,권진원,백창우,김원중,김현성,안치환과 자유,정태춘·박은옥,임동창과 쟁이골 사람들,전인삼씨가 나온다.둘째날에는 델리스파이스,신해철,정태춘·박은옥씨와 김덕수패 사물놀이 한울림예술단,프로젝트 밴드 김광석(서우영,윤도현,엄태환,이정열)이 출연한다.공연 중간중간 멀티큐브 화면을 통해 현대사의 빛바랜 사진과 다큐멘터리 장면이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괴짜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동편제 명창 전인삼의 협연(11일),포크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4인조 ‘김광석 밴드’(12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두팀 모두 자유 콘서트는 처음이다.공연을 기획한 한국포크음악 30주년 기념사업회 강헌씨(대중음악평론가)는 “‘전통과 비판’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대중음악의 뿌리를 찾고,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를마련하려는 취지”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02)596-9370. 이순녀기자 coral@
  • 청중속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활기

    “청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지난 97년 IMF체체에 들어서면서 전문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자 콘서트홀을 벗어난 다양한 공간의 연주회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정됐던 공연까지 줄줄이 취소돼 클래식 음악계가 움츠러들었다.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어진 셈이다.이처럼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자각 기획사들과 연주자들은 기획공연을 준비,청중을 찾아가는 연주회로 눈을돌렸다. 음악계의 이런 노력에 성당·교회·미술관·학교 등이 화답하고 나섰다.평소에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들을 연주장소로 선뜻 개방한 것이다.가나아트센터·아트선재선터·토탈미술관등은 갤러리음악회를 상설화,단순한 전시장이아닌 종합문화공간으로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학교 음악회는 교육적 효과는 물론 잠재 문화고객 개발 효과도 높다.교회는 선진외국에서는 종교음악은 물론 교회 건물의 잔향을 이용한 특별한 음악 연주 장소로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명동성당 지난 1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 20분부터 30분 동안 ‘한낮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첫 음악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연주자들은명동성당 소속 18명의 오르가니스트들이 매주 번갈아 연주한다.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악기의 특성상 아무곳에서나 들을 수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주단 단장인 오세화씨는 “기대보다 많이 참석했다”며 “주변 직장인 등 비신자들에게도 가벼운 마음으로 성당을 찾도록 하기 위해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당음악회여서 성가곡 내지 종교음악만을 생각할수 있지만 친근감을 느낄수 있도록 쉬운 곡으로 정했다”며 반응을 보면서 본당 뒤 성모동산에서야외연주회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횃불선교회에서도 간간이 파이프오르간 연주회가 열리며 안동교회는 지난 16일 교회 창립 90주년기념 음악회를 교회에서 가졌다. ■학교방문음악회 공연기획사인 크레디아가 주최한 것으로 지난 4월 22일 서울 보성여중에서 처음 시작됐다.연주장을 찾기 힘든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기회이며 연주자에게는 미래의 관객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월 9일에는동부이촌동 용강중에서 문익주(피아노)양성원(첼로),21일에는인천 상인천중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의 연주회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가나아트센터 지난 4월부터 센터내 야외무대에서 기획공연을 가졌고 5월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어린이를 위한 마임과 인형극을 하고 있다.아직정례화된 프로그램은 없다. 지난 14일에는 이종상의 ‘원형상을 위한 테마’라는 작품전시회에 맞춰 무대배경을 그의 작품으로 꾸미고 이유나의 가야금 독주회를 가졌다.6월에는포크음악 3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준비중이다.300석. ■아트선재센터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매월 셋째 일요일 오후 3시에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연다.그리고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공연 ‘스토리텔링 99’도 7∼10월 매월 네째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 계획이다.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매 공연마다 주제를 달리해서 연주 중간중간에 해설을 덧붙이거나 시낭송을 겸하게 된다.주말 오후여서 편안한 마음으로가족과 함께 즐길수 있다.250석. ■금호미술관 3년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갤러리 음악회’를 열고있다.전시장에 간이의자를 설치하고 흡음 커튼을 설치,음향시설도 그런대로 좋다는평을 듣고있다.200석. ■토탈미술관 연주회를 정례화한 것은 지난해부터.한달에 한번꼴로 매월 첫째 목요일에 ‘아르스 크레오’(창조적 예술이라는 뜻)라는 이름의 무대를마련하고 있다.그동안 국악,현대음악,작곡가 초청대화,마임,현대무용 등으로 특색있게 진행해왔다.특히 지난 4월1일 열린 해금연주자 김영재 공연때는비가 내려 설치작품이 놓인 전시장 마루바닥에 멍석을 깔고 앉아 연주가 계속돼 운치를 더해주었다.200석. 강선임기자 sunnyk@
  • 道公 창립30돌 마스코트 ‘띠띠와 또또’ 선정

    한국도로공사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직원을 대상으로 마스코트 이름을 공모,‘띠띠와 또또’로 선정했다. 이 마스코트는 도공과 고속도로 이용고객을 친밀감 있게 연결해주고자 선정했으며 고속도로 연변에 피고지는 꽃의 이미지와 토끼를 합성해 의인화했다고 도공측은 밝혔다. ‘띠띠와 또또’는 오누이처럼 짝을 이룬 다정한 모습이 귀엽고 친근하며,순수 우리말 의성어와 고속도로변을 경쾌하게 달리는 차량행렬을 의미한다. 이 마스코트는 앞으로 도공의 각종 행사와 홍보간행물에 사용된다.
  • 참치왕국 동원산업 창업30주년

    ‘참치왕국’동원산업이 창업 30주년을 맞았다. 선장출신인 창업주 김재철(金在哲)회장이 1969년 중고선 1척으로 창업한 이래 지금은 60여척의 원양어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수산회사이자 500여종의 가공식품을 공급하는 굴지의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했다. 식품업체의 ‘창업 30년’은 대상그룹(옛 미원)에 이어 2번째. ‘증권업계의 뜨는 별’동원증권,정보통신분야의 성미전자 등 15개의 탄탄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40위권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IMF(국제통화기금)한파가 휩쓸고 간 지난 1년,‘난다 긴다’는 회사들이 침몰위기에 몰렸지만 동원산업은 약진을 거듭했다. 전년보다 24.5% 가 늘러난 7,4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4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창업주인 김회장이 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경사도 겹쳤다.올해도 8,450억원의 매출액과 500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20%대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동원산업이 던지는 화두는 ‘호황일 때 불황을 대비하고 불황일 때 호황을준비하라’.지난해 2월 ‘동원호’의 선장직을 맡은 강병원(姜秉元·52)사장이 ‘유비무환(有備無患)경영’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 출신답게 결재도 컴퓨터를 이용하는등 정보화에 앞서가는 경영인이면서 마케팅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동원산업이 야심차게 펼치는 ‘제휴 마케팅’도 강사장의 작품중 하나.제휴마케팅은 동원이 갖고 있는 거미줄 물류망과 영업망을 다른 기업에 빌려주는‘누이좋고 매부좋은’사업이다. 노주석기자 joo@
  • ‘포크음악 30년’ 부활의 축제 연다

    한국에 ‘포크’라는 음악장르가 뿌리내린 지 올해로 30년.70년대 전성기와 80년대 후퇴기를 거쳐 지금은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는 정도이다.이런 포크음악 진영이 오랜 침묵을 깨고 부활을 위해 뭉쳤다.‘한국포크음악 30주년기념사업회’가 연중 기획으로 추진중인 ‘99포크페스티벌’이 그것.오는 4월9·10일 이화여대 대강당의 대규모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캠프,학술대회가 마련된다. 국내 포크음악 역사의 출발점인 69년은 송창식 윤형주로 구성된 ‘트윈폴리오’가 데뷔앨범을 발표한 해.국내 첫 싱어송라이터인 한대수가 미국에서 귀국해 콘서트를 연 해이기도 하다.이때부터 대학가와 다운타운 음악다방을 중심으로 통기타문화가 유행처럼 번졌고,청바지 생맥주와 함께 청년문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통기타 반주에 실린 포크송은 때론 순수한 이미지의 찬송으로,때론 어두운 현실에 괴로워하는 예민한 감수성의 표출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국내 포크음악은 숨쉴 공간조차 없이 옥죄여 있다.한국포크음악 30주년기념사업회는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한 음악인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지난 1월15일부터 열흘간 30여개의 포크가수팀이 참여한 ‘김광석 추모콘서트’가 연일 매진을 기록한 데 힘입어 본격적인 ‘포크음악의 부활’을 꾀하게 됐다. 이화여대강당에서 열리는 오프닝축제는 포크음악 30년사를 다양한 가수군과 영상 등으로 보여주는 매머드급 공연.서유석 송창식 조동진 김창완 시인과촌장 신형원 박학기 장필순 동물원 안치환 윤도현 등 70년대부터 90년대 포크가수 18개팀 22명이 참가한다. 이어 4월19일부터 5월2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는 오프닝축제에 참여했던 가수들이 하루 한차례씩 ‘골든포크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단독 공연을 갖는다.전 출연진이 통기타로만 연주해 포크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6월중에는 대학캠퍼스에서 ‘청년문화심포지엄’을 열어 청년문화의 기수로서 통기타음악이 갖는 의미에 관해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기회를 마련한다.11월초에는 김민기의 노래굿 ‘공장의 불빛’의 일부를 무대에 올리고,김정호추모콘서트도 가질 계획이다.이밖에 밥 딜런,조안 바에즈 등 해외 음악인을초청해 6월중 세계 포크페스티벌을 여는 방안을 일산시와 협의중이며,?뉴밀레니엄 언플러그드 포크 콘서트(10월) ?통기타 전국투어(9월∼10월) ?여름 통기타캠프(7∼8월)등도 추진하고 있다.
  • 조종사 체계적 양성기관 절실

    항공사고가 터질 때마다 조종사의 책임 문제가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조종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지난 15일 대한항공의 포항공항 사고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선 조종사들은 사고가 난 뒤 원인을 따지는 것보다는 예방책을 마련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종사의 체계적인 교육을 맡을 전문양성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국처럼 자체 민간비행학교를 통해 조종사 인력이 양산되지 못하고 있는실정에서 빡빡한 비행스케줄까지 겹치면 사고의 위험은 언제든지 도사리고있다.기종 변경 등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조종사의 재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창사 3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의 조종사는 모두 1,572명이다.기장이 650명,부기장이 753명이다. 군출신이 964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최근에는 군출신 조종사도 확보하기어려워 대한항공은 매년 60여명의 최소 필요인력만 보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나마 자체 조종사양성기관인 2년 과정의 제주비행훈련원을 갖고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자체조종사양성기관도 없다. 또 군경력이 있어도 부기장을 5∼7년 하고 실제 모든 책임을 지는 기장이되기까지는 10년 가까이 걸린다. 40세가 넘어서야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항공사측에서도 이들이활동할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재교육 등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한 부기장은 “항공사들이 신기종 도입계획 등은 신속히 세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조종사 재교육 프로그램 등에는 인색하다”면서 “운항에 나설 때마다 사고가 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른다”고 털어놓았다. 대한항공측에서도 할말은 있다.제주비행훈련원을 통해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 1억6,000여만원이 든다. 모든 비용을 항공사가 책임지는 형편에서 조종사 재교육에 신경쓰기는 쉽지않다는 것이다.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李重喜회장은 “우리나라는 사고가 나면 항공사나정부 모두 원인을 밝히기에만 급급하다”면서 “기본적인 사고예방시스템을만들려면 우수한 자질의 조종사를 체계적으로키워나가는 작업이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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