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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미리 떠나자! 여름휴가

    목욕탕 같은 해수욕장,숙박비만 특급호텔인 민박집,살인적인 교통체증…. 생각만해도 짜증나는 휴가철 풍속도다.뻔한 상식이지만 휴가는 여유롭고 즐거워야 한다.요즘처럼 경기가 안좋을 때는 휴가비용도 저렴해야 하다. 방법은 한가지,미리 떠나는 수밖에 없다.국내든 해외든 성수기에 비해 최대 절반까지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융숭한 대접,호젓한 여유로움은 덤이다.지금 떠나자.아니면 최소한 7월 중순 이전에라도 집을 나서보자.‘저비용 고품질’의 휴가가 기다리고 있다.국내외 성수기 전 알뜰여행 상품,콘도 및 호텔 패키지,테마파크 알뜰 이용 요령 등을 알아본다. ●발리 6일상품 86만 9000원 장거리 패키지 국내 휴가 여행지로는 최근에 제주도가 인기다.항공편과 뱃길을 이용해야만 하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섬내 어딜 가도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제주는 특히 항공료와 숙박비,렌터카 등이 연계되어야 하기 때문에 비수기와 성수기 비용의 차이가 내륙에 비해 훨씬 크다.대장정여행사(www.daejangjung.co.kr)는 7월13일까지 서울∼제주 왕복 항공권과 고급 펜션 2박,렌터카 54시간 이용을 묶은 상품을 평상시 왕복 항공료 요금에도 못미치는 15만 4000원(4인 기준 1인요금)에 판매한다. 묵을 펜션은 남제주 중문에 위치한 ‘재즈마을’과 ‘중문빌리지’.지난 4월 문을 연 재즈빌리지는 삼나무숲 사이 3600여평 초원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고급 펜션.주인장 손태원씨가 문화예술적 취향을 최대한 반영해 분위기를 살렸다.렌터카는 매그너스 오토 LPG다.소인 추가시 1인당 할인 왕복 항공요금(10만 6000원,금요일 11만 2000원)만 더 내면 된다.숙박+렌터카,항공권+숙박 등 손님이 원하는 패키지도 주문받는다.1577-4241. 해외 휴가지로는 가까우면서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일본이나 동남아쪽 상품도 좋다.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의 일본 가족여행 상품이 돋보인다.일본 최대의 화산·온천 지역인 벳부에서 온천욕을 즐기고,아소화산,구마모토성을 둘러보는 3박4일 상품.22,29일에만 한정 판매하며,비용은 성수기에 비해 30만원이나 저렴한 49만 8000원. 세계적 휴양지로 유명한 필리핀 세부섬 여행도 6월말까지 44만 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열대의 낙원’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6일 상품은 7월22일 이전 출발은 86만 9000원,이후 출발은 126만 9000원이다. 뱃길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코리아트레블즈(02-725-7166)가 국민관광상품권 발행 3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일본 가족여행 상품이 추천할 만하다.이 상품은 특히 7월14일을 시작으로 매주 1회씩 총 4회 운영돼 성수기에도 이용할 수 있다. 벳푸 온천지역의 특급호텔인 스기노이에서 2박,전 일정 식사,서울∼부산 KTX 왕복,부산∼시모노세키 훼리 왕복 등이 포함되어 있다.온천욕과 함께 해지옥,대제부 천만궁,자연·역사박물관,구마모토성 관람 등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요금은 상품권으로 결제할 경우 대인 49만 9000원,어린이(11세 이하) 44만 9000원.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면 3만원 정도 비싸다.조기예약자중 추첨을 통해 훼리 1등실을 제공한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가 내놓은 ‘5일간의 알뜰 하와이여행’도 일반 하와이 여행상품보다 50만원 정도 저렴한 비수기 상품.오하나웨스트 리조트에 묵으며 진주만,바람산,와아마나로비치,파인애플 농장,선셋비치 마우이,힐로섬 등을 둘러본다.7월25일까지 운영하며,요금은 89만 9000원.(02)2222-6613. ●제주·설악등 80% 내려 콘도 패키지 휴가에서 숙박만 제대로 잡아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콘도미니엄이나 호텔은 비수기의 경우 숙박료가 성수기보다 절반 이하로 싼 경우가 많다.여행사가 내놓는 숙박 패키지도 이용할 만하다. 먼저 투어익스프레스가 내놓은 상품이 눈여겨볼 만하다.제주,부산,설악 지역의 23개 호텔 및 콘도 요금을 최고 80% 할인 판매한다.설악금호리조트(27평·정상가 24만 7000원)는 80% 저렴한 5만원에,설악한화리조트(23평·25만원)는 6만 2000원에 각각 이용할 수 있다.제주 서귀포칼호텔(정상가 22만 5000원)은 55% 할인한 10만원에 ,서울 잠실롯데호텔(41만 1400원)은 19만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이용 시한은 내륙의 경우 30일까지,제주는 7월13일까지다.(02)2222-6666.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7월14일까지 가족호텔 객실료를 최고 75% 할인해준다.실버(정상요금 24만원)는 주중 7만원,주말 9만원에,골드(정상요금 35만원)는 주중 9만원,주말 12만원에 각각 판매한다.(063)320-7000. 설악 한화리조트는 객실 1박 및 설악워터피아 입장,저녁식사 등을 묶은 패키지(2인)를 주중 9만원,주말 12만 6000원에 각각 판매중이다.30일까지.(033)636-7711. 평창 휘닉스파크(www.phoenixpark.co.kr)도 파격적인 패키지를 7월15일까지 운영한다.콘도 20평 또는 호텔 스탠더드급 1박과 아침식사,수영장·사우나·관광곤돌라(택1)이용을 묶어 9만 8000원(4인요금)이다.2인이 이용을 원할 경우 8만 8000원.골프 라운딩 9홀(퍼블릭코스)이 포함된 4인가격은 36만 8000원.(033)333-6000.. ●서울 힐튼 객실 80% 내려 호텔 패키지 제주신라호텔(1588-1142)은 다음달 15일까지 조식(2인)과 피트니스클럽·실내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초여름 패키지를 내놓았다.주중(월∼목) 21만원,주말(금∼일) 29만원(세금·봉사료 포함)에 객실을 판다.어린이용 침대 1개가 무료 추가된다.렌터카 50%,각종 관광지 15∼25%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제주롯데호텔(080-790-1000)은 다음달 1∼15일 주중 17만원,주말 24만원짜리 여름 패키지를 시판한다.조식(2인)과 식음업장 10%할인,골프 연습장 50%할인,체크아웃 오후 3시까지 연장 등이 포함된다. 밀레니엄 서울힐튼(02-317-3000)은 오는 24일까지 최고급 저녁 식사와 숙박할 수 있는 구어메 패키지를 선보인다.프랑스 식당 시즌스(26만 9000원),이탈리아 식당 일폰테(23만 9000원),캘리포니아식 양식당 실란토로(19만 9000원)이다.2명의 식사 가격을 감안하면 객실이 80% 할인된 가격이다. 메이필드호텔(02-6090-9000)은 8월 말까지 객실·조식뷔페·8홀 골프장(파 3)·수영장·스쿼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여름 패키지를 19만 5000원에 내놓았다. 춘천 세종호텔(033-252-1191)은 1박과 레드와인 1병이 제공되는 여름 패키지로 주중(8만 7970원),주말(9만 9470원)상품을 내놓았다.클레이 사격을 포함하면 2만원 정도 더 오른다. 아미가호텔(02-3440-8000)은 8월 말까지 2박3일에 20만원짜리 패키지를 내놓았다.수페리어 룸과 수영장·피트니스클럽을 이용할 수 있으며,사우나는 50% 할인,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3시로 연장해 준다. ●제휴카드로 50%까지 추가할인 워터파크 패키지 숙박 부담 없이 대도시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바캉스가 워터파크 이용이다.문제는 이용료가 워낙 비싸다는 것.그나마 성수기를 피해야 비용도 아끼고 쾌적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의 경우 이달 말까지 이용료는 대인 3만 5000원,소인 2만 6000원.이후 7월15일까지는 대인 및 소인 각각 4만 5000원,3만 5000원이다.하지만 7월16일부터 8월22일까지는 ‘골드시즌’이라고 해 대인 6만원,소인 4만 5000원으로 대폭 오른다. 낮엔 캐리비안베이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밤엔 장미축제가 열리는 에버랜드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많다.이 경우 두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콤비권’을 구입하는게 좋다.6월 말까지 대인 5만 5000원,소인 4만 1000원,7월15일까지는 대인 6만 4000원,소인 4만 8000원.(031)320-5000. 설악권에 가면 하루는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고 하루는 설악 한화리조트내 워터피아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이곳도 성수기 전엔 요금이 2만 5500원이지만 성수기엔 3만 5000원 이상으로 오른다.(033)635-7711. 온천을 겸한 워터파크인 아산 스파비스(www.spavis.co.kr)에 놀러가려면 7월16일 이전까지 운영하는 패키지를 이용하면 된다.대욕장과 바데풀,실외 온천풀을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과 식사를 묶어 대인 1만 6000원,소인 1만 2000원이다.(041)539-2000. 테마파크가 제휴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최고 50%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미리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확인한 후 꼭 챙겨가는 것도 알차게 휴가를 즐기는 비결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 [행정수도 이전 공방] 행정수도 후보탈락 오송르포

    “행정수도가 들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그다지 실망할 이유도 없습니다.” 유력한 행정수도지로 꼽히다 막판 후보 명단에서 탈락한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이곳에 20년째 살며 열쇠가게를 운영하는 황모(58)씨는 16일 “오송은 행정수도가 들어서기에는 땅이 좁고,이미 강외면 중앙에 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신행정수도 이전이)안 될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오히려 충남 공주시 장기면이 행정수도 후보지 4곳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했다. 오송에서 부동산코리아를 운영하는 이한철(38)씨는 “이르면 2007년 고속철 오송역사가 개통되고,2006년 말이면 141만평의 바이오산업단지 택지 조성이 끝난다.”면서 “오송은 신행정수도가 들어서지 않아도 충청권의 신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이 지역에는 행정수도 공약과 함께 부동산 투기 열풍이 일면서 면사무소 일대 중개업소가 30곳에 이른다.1년 6개월 전만 해도 3∼4개밖에 없던 중개업소가 서울,인천,경기 등에서 몰려온 외지인들로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충북 청주시 가경동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사무실을 운영 중인 정창구(70) 공인중개사는 “올 1월에 가게를 냈지만 토지거래를 법으로 묶어놓아 오송일대에서 땅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땅값은 지난해부터 40∼50% 이상 훌쩍 뛰어올랐다고 밝혔다.전답지역의 평당 거래가는 20만∼30만원대라고 소개했다.신행정수도의 주거배후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청주,조치원 일대의 아파트값도 크게 뛰었다.지난해 평당 3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값이 올 들어 400만∼500만원이 됐다. 오송리 신도시공인중개사의 정재선씨는 “오송지역 주민들은 바이오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보상을 제대로 못받고 살던 땅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4∼5명씩의 외지인들이 들러 투자 문의를 한다는 정씨의 사무실에는 이날도 수도권에서 차를 몰고 온 40,50대 중년여성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현재 조치원 아파트의 분양가는 450만∼480만원이다.오송지역 주민들 가운데 실망한 이들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오송에 땅 한평 없다는 지역주민 강순행(67·여)씨는 “행정수도가 들어서면 벌어먹을 자리가 늘고 장사도 잘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외면사무소 김창수 총무계장은 “지역 유지나 주민들은 대체로 행정수도 후보지에서 빠진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 “신행정수도의 ‘떡고물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오송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

    “쓴 만큼 혜택을 더 받는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다음달부터 카드사용 실적 등에 따라 혜택을 차등 적용하는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실적이 좋은 고객에게 자동차 기름값,놀이공원 입장료 등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주거나 대출이자를 깎아주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그렇지 않은 고객은 혜택이 없다. 국민·우리·조흥은행 등 11개 은행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BC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원들의 자격을 할인 서비스를 받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동안 카드 이용실적(물품구매)이 30만원 이상인 고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그동안에는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할인서비스 혜택을 줘왔다. 따라서 카드 이용실적은 없고 부가서비스만 챙겼던 회원들의 ‘공짜 혜택’은 사라질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15일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회원들을 선별해서 이용실적에 따른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모든 회원에게 백화점식 부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부가서비스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카드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이 상품을 이용할 경우 금리 혜택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제일은행은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인 ‘퍼스트 홈론’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의 최대 8.5%까지 캐시백(현금으로 돌려주기)서비스를 제공한 뒤 대출이자와 상계한다.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카드 이용액에 따라 0.3∼0.6%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는 ‘부자되는 적금’을 판매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黨政, 추경 1조8000억 확정

    열린우리당과 기획예산처는 15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서민생활 안정과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조 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4조 5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재정지출 확대에 합의했다.당정은 5만 5000명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이공계 미취업자 3000명에게 현장연수,500명에게 해외취업훈련 등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또 노인,장애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경로당 4만 6000곳의 난방비를 연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노인전문요양시설 15곳을 신축하고 노인보호전문기관 10곳을 신설하기로 했다.이날 협의에서는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와 재래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신용보증 출연을 45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수출금융지원을 500억원대로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당정은 국회 의결이 필요없는 기금 지출 확대,공기업 추가사업,기술료 활용 등의 재원확보를 6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당정은 국회 의결이 필요한 추경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의 제출은 원 구성 등 국회 일정을 감안해 추진할 방침이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서민들이 안정을 꾀하면서 중장기적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섬 財테크]자월·이작·승봉도

    자월도,이작도,승봉도는 옹진군 관광의 ‘트로이카’로 불린다.섬으로서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상당수 섬들이 연륙화돼 섬으로서의 정체성이 애매모호한 것과 달리 이들 섬은 아름다운 경관과 청정해역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 섬에 대해 전원주택지나 주말농장지로서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아직까지 본격적인 투자 열기가 일지 않아 부동산가격 또한 섬에 걸맞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이들 섬에도 수년전부터 주로 원주민들에 의해 숙박시설 건립붐이 일고 있다.원룸형 숙박시설의 경우 자월도 10여개,이작도 20여개,승봉도 40여개에 달한다.휴가철 수요를 겨냥해 대개 장골·벌안·이일레 등 이름이 알려진 해수욕장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많이 지어졌음에도 여름철 수요에 크게 못 미쳐 100여 가구가 민박을 하고 학교마당과 동사무소,복지관까지 숙박장으로 동원되는 난리를 치른다.이들 섬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5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머리가 끄덕여진다.그래서 비록 한철 장사지만 숙박시설에 대한 투자는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월도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장골·큰말해수욕장과 하늬포,별난금과 덧말 앞바다 등이 숙박시설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이작도와 승봉도에도 경관이 좋은 지역 주변에 아직 여유공간이 있다.그러나 이작·승봉도의 경우 원주민들의 텃세가 무척 심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여기는 외지인들이 숙박시설을 지을 경우 완공 후 5년이 지나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정관으로 정해 놓았다.또 5년 동안에도 연간 6개월 이상 섬에 거주해야 한다.야릇한 ‘동네법’이지만 이를 무시하거나 모르고 숙박시설을 지었다가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많다.자월도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다. 자월도 장골해수욕장 앞에는 별장형 다세대주택 4개 동이 지어져 분양중인데 투자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는 평이다.경관은 뛰어나지만 한적한 섬에서 실수요자를 찾기 힘든데다 휴가 때 잠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분양가도 평당 400만원으로 섬 치고는 높게 형성되었다. 이들 섬에도 전원주택지가 산재해 있다.자월도는 자월3리 별난금마을,자월1리 가늠골,자월2리 하늬포,자월2리 불무골 등이 대표적인 전원주택지로 꼽힌다.전 20만∼35만원,답 15만∼20만원,임야 10만∼15만원에 거래되는데 이곳 역시 임야는 형질변경이 무척 까다롭다.김모씨는 수년전 임야 5000여평을 구입했는데 2년간 민원을 제기한 끝에 겨우 50여평에 대해 대지로 형질변경을 허가받았다.30만∼50만원에 거래되는 대지 또한 좁은데다 위치가 낮아 전원주택지로서 부적합하다. 이작도는 전,답,임야 모두 10만∼25만원에 거래된다.전원주택을 지을 때 복토비용이 들어가는 답(논)보다 전(밭)이 다소 비싼 다른 섬들과는 달리 전과 답의 거래가가 비슷한 것은 이 섬의 논은 채산성이 맞지 않아 거의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복토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옹진군 섬 가운데 유일하게 콘도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승봉도는 명성에 걸맞게 이작도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전 20만∼30만원,논 15만∼25만원,임야 10만∼15만원 선이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동양콘도는 이일레해수욕장 인근 해변에 150실(19·20평형) 규모로 자리잡았다.1실당 10구좌씩 모두 1500구좌를 분양중인데 현재 30% 정도만 분양돼 여유가 있다.분양가는 회원제는 1330만원,등기가 가능한 공유제는 1422만원이며 연간 30일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글 자월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대부도서 1시간 남짓 거리 자월도나 승봉도,이작도로 가려면 일단 시흥에 있는 시화방조제를 통해 대부도로 가서 방아머리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자월도는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 2차례 출발하며 요금은 사람 6500원,차량(승용차 기준) 3만 6400원이다. 승봉·이작도행은 오전 9시30분 한 차례 운행하는데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2시30분에 한 차례 더 운행한다.요금은 사람 8000원,차량 3만 6400원이다.자월도 1시간,승봉도 1시간10분,이작도 1시간30분이 걸린다. 이들 섬은 인천 연안부두에서도 갈 수 있는데 승용차는 실을 수 없다.자월·승봉·이작도를 같은 배로 운항하며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 2차례 출발한다.특히 이곳에서 운항하는 배는 출발시간이 일기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사전문의가 필요하다.(연안부두:032-887-2891,방아머리선착장:032-886-3090)
  • [인터넷 쇼핑] ⓘ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닷컴은 16일까지 ‘오픈 3주년 기념 행운 경품 대잔치’를 열고,5명에게 신세계 상품권 100만원,30명에게 신세계 상품권 30만원을 증정하는 등 총 5435명에게 6800만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과 신세계닷컴 적립금을 나누어 준다.홈페이지를 통해 1일 1회에 한해 참여할 수 있으며,당첨자는 추첨을 통해 18일 공지한다.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11월까지 6개월간 매주 다섯 가족에게 고급 펜션에서 2박 3일간의 주말 가족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초이스와 떠나는 여유로운 주말’ 이벤트를 연다.홈페이지에 ‘내가 꿈꾸던 휴가’를 주제로 사연을 올리면 매주 금요일 추첨을 통해 130가족을 선정한다. ●롯데닷컴은 제철 과일과 식품 등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식품 특가 매장’을 열었다.동강농협의 ‘소비자단체선정 우수브랜드쌀’,나주 간척지쌀 ‘드림생미’ 10㎏ 2만 6500원,그린키위 3.5㎏ 2만 7500원,제주 한라봉 3㎏ 2만 8500원,롯데 제주감귤(1.5ℓ 12페트)은 2만 300원에 판매한다. ●LG이숍은 17일까지 매일 두 차례 자사의 인기상품을 무료로 보내주는 ‘에브리데이 공짜 행진’ 행사를 진행한다.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10분간 솔로이스트 나시 티셔츠,캠뉴욕 캐주얼 백팩,18K 목걸이 등을 10∼100개씩 선착순으로 1인 1매에 한해 배송료 3000원만 내면 무료로 보내준다. ●CJ몰은 30일까지 ‘CJ몰 더블사은 대잔치’를 열고 한미비자,신세계 비자카드로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적립금 혜택을 준다.총 407명을 추첨해 적립금 100만원(1명),50만원(2명),30만원(4명),3만원(400명)을 증정한다.
  • 당선자 ‘불법’ 1건도 없었다

    선거혁명이 시작됐다. 지난 4·15총선 때부터 시작된 공명선거 움직임이 6·5재보선에서 확실히 자리매김됐다.실제 돈선거나 흑색선전 등으로 당선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검찰은 선거사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으로 직결됐다고 평가하고 있다.이 때문에 검찰은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곧 있을 교육감 선거와 100여곳의 농·축협조합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조합장 선거에서도 금품수수 행위는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다.공명선거 풍토를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품수수,전원 구속수사 6·5재보선과 관련,선관위가 고발한 사안은 10여건에 불과하다.특히 6·5재보선 당선자 가운데 선관위로부터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받은 사례는 아예 없다.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김천시의원 1명 등 3명이 상대 후보로부터 고발돼 입건됐을 뿐이다.그것도 일방적인 것이어서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사범의 감소는 그동안 만연했던 금품수수에 강력히 대응한 검찰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검찰은 5만원 이상의 금품을 제공한 선거운동원이나 3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유권자 모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4·15총선때 1000만∼3000만원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열린우리당 오시덕·강성종 의원과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은 모두 구치소에 갇혔다.5000여만원의 활동비를 운동원에게 준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게도 예외없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6·5재보선 때도 71명의 선거사범 가운데 금품을 제공한 7명을 모두 구속했다.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은 철저히 ‘몸조심’을 했다.이 때문에 114명의 당선자들이 앞으로 당선무효가 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받은 유권자 구속이 분위기 반전 총선이나 지방선거 선거사범의 처리 기준이 엄격해진 것은 대검 공안부가 지난해 말 내부적으로 세운 기준 때문이다.검찰은 민간부문에서 치러지는 교육감 및 조합장 선거에서 돈선거가 만연되는 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없다고 보고 돈 받은 유권자도 구속하기로 했다.실제 검찰은 지난해 11월 청송군의원 재선거에서 선거운동원으로부터 30만원을 받은 유권자 35명을 구속했다.이같은 기준으로 지난해에만 돈 받은 유권자 59명이 수의를 입었다.지난 3월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도 금품을 뿌린 후보진영 선거운동원 43명이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와 이어지는 농·축협 조합장 선거에서도 공명선거가 정착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투란도트’ 주역들 1년만에 뭉친다

    지난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거장 감독 장이머우의 연출로 공연됐던 초대형 야외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역 가수들이 다시 한무대에 선다.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모은 갈라 콘서트로,운동장이 아닌 실내 공연장에서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공연한다. 금세기 최고의 ‘칼라프’로 칭송받고 있는 테너 니콜라 마르티누치와 힘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천상의 목소리로 ‘투란도트’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함께 하는 듀오 콘서트.이에 앞서 1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니콜라 마르티누치와 알베르토 쿠피도,렌초 줄리안 등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3인이 합동 공연하는 ‘스리 테너 초청 콘서트’가 열린다. 먼저 15일 공연에서는 세 명의 테너가 각각 ‘공주는 잠 못 이루고’(투란도트) ‘그대의 찬 손’(라보엠) ‘청아한 아이다’(아이다) 등 유명 테너 아리아들을 들려준다.이어 2부에선 ‘오 솔레미오’‘후니쿠니 후니쿨라’ 같은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를 3중창으로 선사할 예정. 23일 ‘투란도트’의 두 남녀 주역가수 듀오 공연에서는 ‘넘치는 눈물’ 등 투란도트에 나오는 명곡들을 생생한 육성으로 감상할 수 있다.지난해 ‘투란도트’ 공연을 지휘한 카를로 팔레스키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아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대규모 합창단의 앙상블을 이끌어낸다. 한편 주최사인 한강오페라단(단장 박현준)은 내년 5월6일부터 28일까지 총 16회 일정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앙코르 공연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이탈리아 피렌체극장,마체라타 극장과 제휴해 야외 오페라와는 다른 맛의 실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5만∼30만원.(02)587-777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섬 재테크]영흥도·선재도

    지난 2000년과 2001년 잇따른 연륙교 개통으로 육지화된 옹진군 영흥도와 선재도는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들 섬은 경기도 시흥-(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대교)-선재도-(영흥대교)-영흥도로 이어져 육지와 다름없는 곳.연륙교 개통 전후 뜨거웠던 부동산 투자 열기는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재테크의 대상이다. 영흥도는 이곳에 들어선 영흥화력발전소 인력 수요를 배경으로 다세대주택과 복합상가 건립 붐이 일고 있다.영흥발전소는 1·2호기가 건설된데 이어 3·4호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수천명이 달하는 직원 및 건설인력이 상주하고 있다.다세대주택은 발전소 주변 등 30여곳에 이미 들어섰거나 건립중이며 상가도 50여곳에 들어섰다. 다세대주택은 외리 산139·362,내리 290·293번지 일대가 최적지로 꼽히며 실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지어지고 있다.다세대주택 건설이 가능한 부지는 평당 60만∼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상가 대상지로는 외리 909,내리 8(진두선착장 주변)·산132(장경해수욕장 주변)·724번지(십리포해수욕장 주변) 등이 꼽힌다.상가용 부지 거래가는 다소 비싸 평당 100만∼200만원 선이다. 다세대주택이나 상가는 현재 건립된 것만으로도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만만찮아 이를 지으려는 투자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다만 경관이 좋은 바닷가 주변 등에 빌라형으로 지어진 다세대주택은 사두었다가 시세차익을 노려볼 만하다. 흔히 러브호텔로 불리는 숙박시설에 대한 투자는 아예 생각지 않는 것이 좋다.이미 20여곳에 들어선데다 옹진군이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2년전부터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전원주택은 가능성이 풍부하다.다른 섬과는 달리 배를 타지 않고 인천·시흥 일대에서 차량으로 1시간이면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전원주택용은 경관이 좋은 바닷가쪽이 선호되는데 내리 산307·산282∼283·산184,외리 산64번지 일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안쪽은 내리 산260·산334번지 등이 거론된다.전원주택용은 팬션 부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전원주택용 대지는 바닷가 평당 200만원,안쪽 40만∼50만원,전(밭)은 바닷가 200만원,안쪽 50만∼60만원 선이다.답(논)은 복토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보다 평당 20만∼30만원 가량 싸다.임야는 대체로 전·답보다 경관이 좋지만 건축허가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바닷가 20만∼50만원,안쪽 10만∼20만원이다. 영흥도 바로 앞에 있는 선재도는 섬이 길게 형성돼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전원주택지가 산재한다.대지는 거의 매물이 나오지 않고 전 평당 40만∼70만원,답 20만∼30만원,임야 15만∼20만원에 거래된다.임야중에서도 지목상으로는 ‘임야’지만 실제는 밭인 곳은 건축허가가 쉬워 50만∼60만원을 호가한다.이곳 논은 영흥도와는 달리 거의 평지에 자리잡아 전원주택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상가의 경우 영흥도나 대부도로 가는 큰길가만 투자가치가 있다. 선재도에서 남쪽으로 700m 가량 떨어진 측도는 미래가치가 높은 곳이다.전체가 9만 6000여평에 불과한 이 섬은 현재 11가구만 살아 무인도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지금은 하루 15시간 가량 물이 빠지는 때만 걸어서 갈 수 있지만 연도교가 건립되면 전원주택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비록 장기계획이지만 지난 4월 인천시가 이곳에 유스호스텔과 전망대 등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글 영흥도 김학준기자 ■영흥·선재도 부동산업소 원주민:032-884-6464대지:032-888-1950영흥:032-886-7143중앙:032-886-9992천지:032-889-8949토박이:032-882-8245현대:032-886-3361형제:032-883-0900고려:032-886-3363굿모닝:032-884-7243대우:032-885-9700 kimhj@seoul.co.kr
  • 양주시장도 양극화현상

    요즘 ‘양극화’라는 말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쓰여지고 있으나,양주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접대비 실명제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양주판매도 전반적으로는 줄었지만,고급 양주판매는 그렇지 않다.오히려 올 들어 판매가 늘어난 고급 양주까지 있다.돈 많은 여유계층들은 값비싼 양주를 여전히 잘 마시고 있지만 중산층들이 주로 찾는 보통수준의 양주판매는 급격히 줄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4월 판매된 양주는 모두 90만 9394상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2%나 줄었다.한 상자에는 500㎖ 18병이 들어간다. 원액숙성기간이 보통 12년쯤 되는 프리미엄급 양주판매량은 26.9%나 줄었다.스탠더드급(원액숙성기간 5∼7년) 양주는 무려 42.7% 급감했다.하지만 원액숙성기간이 17년이 넘는 고급양주인 슈퍼프리미엄급의 판매는 3.9%밖에 줄지 않았다. 슈퍼프리미엄급 판매가 별로 줄지 않았다는 것은 돈 많은 층의 씀씀이는 여전하다는 얘기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델급의 아가씨들이 나오는 최고급 룸살롱의 경우는 손님이 줄었다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많은 술집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울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의 경우는 타격이 심하지 않다는 얘기다.아예 프리미엄급 양주는 취급하지 않는 최고급 룸살롱도 적지 않다.고급 술집에서 밸런타인 17년은 한병에 40만∼45만원,윈저 17년이나 임페리얼 17년은 25만∼30만원 정도다. 밸런타인 17년과 윈저 17년,밸런타인 마스터스 등 슈퍼프리미엄급의 대표적인 양주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이상 줄기는 했다.하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새로 선보인 임페리얼 17년,리볼브,윈저리미티드 등의 판매 때문에 슈퍼프리미엄급 전체로는 별로 줄지 않았다. 오히려 판매가 늘어난 고급 양주도 적지 않다.최고급 양주로 알려진 밸런타인 30년의 경우 올해에는 모두 56상자가 팔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 늘어났다.밸런타인 30년은 출고가만 75만원이며,일반 양주판매점에서는 95만∼100만원에 판매한다.룸살롱에서는 물론 이보다 훨씬 비싸지만 밸런타인 30년의 경우는 술집보다는 선물용으로 나가는 게 많다고 한다. 올 들어 로열살루트는 1685상자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9%가 늘었다.조니워커 골드는 20.7%가 증가했다.슈퍼프리미엄급중에도 또 세분된 양극화가 있는 셈이다. 회사원을 비롯한 넥타이부대가 즐겨찾았던 프리미엄급 양주판매가 급감하는 것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접대비 실명제와도 물론 무관치 않다.프리미엄급인 임페리얼 12년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4%,윈저 12년은 26.4%가 줄었다. 이와 관련,진로밸런타인스의 유호성 과장은 “그동안 일반 넥타이부대들은 고급 룸살롱이 아닌 단란주점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프리미엄급 양주를 주로 마셨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급 판매가 비교적 큰 폭으로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소도시에서 주로 판매되는 스탠더드급 양주는 지난해의 반토막수준으로 떨어졌다.20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이 마시는 게 쉽지 않았던 패스포트는 58.8%,섬싱스페셜은 53.8%가 줄었다. 중산층과 서민층의 수입감소와 소비위축에 따라 프리미엄급과 스탠더드급 판매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양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지난해 1∼4월 양주판매중 슈퍼프리미엄급의 비중은 18.6%였으나 올 들어서는 23.2%로 늘어났다.반면 프리미엄급은 78.1%에서 74.3%로,스탠더드급은 3.4%에서 2.5%로 각각 줄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양주를 판매하는 A씨는 “슈퍼프리미엄급은 주로 선물용으로,프리미엄급은 주로 집에서 마시기 위한 용도로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4월까지 맥주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6% 느는데 그쳤으나 소주판매는 7.6%가 늘어났다.지난해의 소주판매 증가율은 4.7%였다.사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서민들은 부담이 적은 소주를 마시며 현실의 아픔을 잊으려고 하는 것일까.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자연체험터 운영하는 교육실천가 조영순씨

    작가 이윤기는 ‘하늘 아래,누구의 고향 아닌 마을이 없다.’고 했다.흙냄새 나는 시골만 고향이 아니라 태어나 자란 곳은 어디든 마음의 안식처라는 얘기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훗날 품게 될 고향의 모습은 삭막한 아파트촌,풀 한 포기 없는 도로다.마음 속에 담아뒀다 꺼내보기엔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과감하게 자연을 선물하자니 교육이 아쉽다.마냥 순진하게 흙에서 뒹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탓이다. 쉽지 않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누군가는 아니 한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은 책임지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배움 모두 쥐어줘야 한다.하지만 자신의 아이교육도 힘든데 마을 아이들,세상의 아이들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경기 양주시 봉암리에는 스스로 이런 책임을 짊어지고 온 사람이 있다.마을의 아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주려는 사람,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는 고루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해온 사람,유명한 교육 이론가보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존경받는 ‘교육실천가’ 조영순(75)씨다. ●2000여평 포도농장 갈아엎고 자연체험터 마련 “누구든 환영합니다.아이들 손잡고 봄에는 앵두 따러 오시고 가을엔 고구마 캐러 오십시오.” 경기 동두천 시내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는 조영순씨 소유의 2000여평 땅이 있다.그만한 땅이라면 사람들은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기 마련이다.하지만 그는 84년 포도농장을 갈아엎고 마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직접 톱질과 칠을 해서 그네,평균대,정글짐 등 놀이터를 꾸몄고 절반의 땅에는 각종 나무와 농작물을 심어 체험 농장도 만들었다. 포도농사꾼이 이렇게 생각을 바꾼 것은 ‘아이는 이렇게 키워라’라는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서양에는 ‘모험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된 곳에서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하면서 자연을 알게 하고 자립심을 키운다고 합니다.저도 걱정 많이 했습니다.그러다 걱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나부터라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생각은 좋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지금은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도 처음에는 불만을 털어놓았다.생업인 포도농장을 엎었으니.게다가 아이들이 다칠까봐 하루가 멀다하고 농장의 풀베는 일을 혼자 하다 보니 기계소음으로 어느새 자신의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됐다. ●환자복 입고 교통안전 교육 ‘신호등 아저씨’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곳에서 놀던 아이들이 찾아와 ‘와!내 앵두나무가 아직도 있네.’라고 얘기할 때는 아이들에게 근사한 고향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그저 흐뭇합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이곳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한다.서울의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은 후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안전 교육을 시켜왔다.신호등과 횡단보도 등은 그가 손수 만든다. 이날 그의 이름은 ‘신호등’이다.아이들에게 다양한 안전교육을 시켜야 하지만 신호등 지키기를 무엇보다 강조하기 위해서다.그래서 그는 아이들에게 ‘신호등 할아버지’로 불린다.또 그는 환자복을 입고 목발을 짚은 채 아이들을 만난다.사고의 위험성을 보다 생생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함경도에서 1953년 1·4후퇴 때 가족들을 두고 홀로 월남했다.대구에서 군생활을 시작했고 동두천에서 오랜 군생활을 마쳤다.퇴직금으로 받은 30만원으로 인근 봉암리에 자리를 잡았다. ●안방문고·장난감도서관… 아이들 위한 30년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품고 있었던 그가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74년이었다.평소 책읽는 것을 좋아하던 셋째딸이 제법 큰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온 것이다.“딸아이를 보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많이 읽게 하면 문화적인 혜택을 덜 받는 곳에 살아도 도시 아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그래서 안방문고를 시작했죠.” 안방문고라는 말 그대로 자신의 집에 책과 책읽는 공간을 마련해 마을 아이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3년 6개월 동안 지속됐던 안방문고는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마을도서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책을 접하니 아이들의 말씨부터 달라졌습니다.그걸 보고 마을 사람들이 독서의 교육 효과를 인정했죠.” 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도서실에 형이나 언니를 따라온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부산에 장난감 도서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을에도 비슷한 공간을 만들었다.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시골아이들에게 놀이기구가 드물던 시절이라 아이들이 하나 둘 장난감을 집으로 가져간 것이었다. “문을 닫았지만 아이들이 계속 찾아와 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는게 아닙니까.아,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그는 면마다 하나씩 할당되던 새마을유아원을 봉암리에 유치하는 데 갖은 노력을 했다.84년 마침내 공립 어린이집이 이 마을에 문을 열었다.그는 초대원장을 맡았고 이후 13년 동안 그 일을 계속했다.그는 자신을 ‘머슴’이라고 생각하고 어린이집을 꾸려나갔다.아동교육에 대한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읽은 책으로 인해 그는 20년간 생업이었던 포도농장을 교육 공간으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그가 만든 놀이기구 중에는 유독 평균대가 많다. “자연을 체험하게 하는 것,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모두 중요합니다.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자립심’입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 기구가 평균대라고 생각한다.아슬아슬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힘으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아이는 혼자 서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칠까봐 평균대에서 놀지 못하게 하죠.유아원이나 유치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하지만 어른들이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하듯 아이들은 자립심을 위해 평균대 건너기를 놀이로 삼아야 합니다.” ●마을서 자란 아이가 보낸 감사카드에 눈물 쏟아 그는 되도록이면 평균대 운동에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아이들이 혼자 걸으면서 자립심을 기르고 동시에 부모님의 격려와 박수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해온 일을 담담하게 말하던 그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 마을에서 자란 아이가 보낸 생일카드였다.그 안에는 어린 시절 ‘뻔한 조기교육’ 대신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해준 할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걸 받고서 ‘아,내가 그동안 헛수고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단 한명의 아이일지라도 제 노력으로 회상하고픈 어린 시절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봉암리의 교육실천가 조영순씨.그는 아이들을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내쫓는 이 시대 부모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민연금 ②강제징수·고무줄 잣대

    국민연금 ②강제징수·고무줄 잣대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기준도 없이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게 싫다.정말 소득조정이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올려놓고 항의하면 깎아주고,큰 소리치면 없던 걸로 해주고….지금은 이것이 현실 아닌가?” 지난해 8월 자살한 국민연금관리공단 송모(당시 40세) 대리가 남긴 유서의 일부다.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입자들이 국민연금에 갖는 큰 불만은 ‘강제징수’와 ‘소득조정’이다. “2002년 11월부터 은행대출 6500만원을 받아 가게를 차렸는데 장사가 안돼 빚만 남았다.지금은 가게 임대료도 못낸다.당장 살기도 힘든데 연금공단에서 압류까지 한다니,죽은× 확인사살까지 해야 하나?”(대경) 인터넷에 오른 이 글은 공단의 강제징수에 대한 불만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강제징수는 공단이 국민연금법(79조 3항)에 따라 보험료 장기 연체자의 자동차나 부동산에 압류조치를 취하는 것이다.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지난 4월 현재 71만건이 승인됐고,현재 압류가 집행된 것만 모두 18만 3000건이다.강제징수 기준은 연체기간이 6개월이 넘고,금액이 30만원 이상일 때인데 공단측은 가입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이를 1년 150만원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공단 가입자관리실 기세걸 부장은 “지금도 실제 압류에 착수하는 것은 1년이 넘고 체납액이 100만원을 초과한 경우로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수만큼 가입자의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소득조정’이다.소득변동에 따라 보험료를 올리거나 내리는 일인데,대부분이 올리는 경우다.지난해만 지역가입자 87만 3000여명의 소득이 상향조정돼 보험료를 더 내게 됐다.소득이 들쑥날쑥한 지역가입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고,이 과정에서 소득을 올리려는 공단직원들과 이를 거부하는 가입자들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지사마다 소득산정 기준이 다르고,가입자가 거세게 항의하면 낮춰주고,아무말 없으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민연금 ②강제징수·고무줄 잣대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기준도 없이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게 싫다.정말 소득조정이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올려놓고 항의하면 깎아주고,큰 소리치면 없던 걸로 해주고….지금은 이것이 현실 아닌가?” 지난해 8월 자살한 국민연금관리공단 송모(당시 40세) 대리가 남긴 유서의 일부다.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입자들이 국민연금에 갖는 큰 불만은 ‘강제징수’와 ‘소득조정’이다. “2002년 11월부터 은행대출 6500만원을 받아 가게를 차렸는데 장사가 안돼 빚만 남았다.지금은 가게 임대료도 못낸다.당장 살기도 힘든데 연금공단에서 압류까지 한다니,죽은× 확인사살까지 해야 하나?”(대경) 인터넷에 오른 이 글은 공단의 강제징수에 대한 불만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강제징수는 공단이 국민연금법(79조 3항)에 따라 보험료 장기 연체자의 자동차나 부동산에 압류조치를 취하는 것이다.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지난 4월 현재 71만건이 승인됐고,현재 압류가 집행된 것만 모두 18만 3000건이다.강제징수 기준은 연체기간이 6개월이 넘고,금액이 30만원 이상일 때인데 공단측은 가입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이를 1년 150만원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공단 가입자관리실 기세걸 부장은 “지금도 실제 압류에 착수하는 것은 1년이 넘고 체납액이 100만원을 초과한 경우로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수만큼 가입자의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소득조정’이다.소득변동에 따라 보험료를 올리거나 내리는 일인데,대부분이 올리는 경우다.지난해만 지역가입자 87만 3000여명의 소득이 상향조정돼 보험료를 더 내게 됐다.소득이 들쑥날쑥한 지역가입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고,이 과정에서 소득을 올리려는 공단직원들과 이를 거부하는 가입자들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지사마다 소득산정 기준이 다르고,가입자가 거세게 항의하면 낮춰주고,아무말 없으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민연금 무엇이 문제인가① 병급조정

    국민연금을 둘러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인터넷을 통해 최근 촉발된 ‘국민연금 폐지’ 요구는 촛불집회로까지 번졌고 장기화할 조짐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더 내고,덜 받는’ 쪽으로 국민연금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국민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여의치 않다.이달부터 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면 국민연금 논쟁은 일부 조항에 불만을 품은 저소득 계층에서 국민 전체로 전선이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모든 국민의 노후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국민연금이 이처럼 불신의 대상이 되고,문제조항 및 운영면에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주요 사례별로 10차례에 걸쳐 국민연금의 쟁점을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찾아본다. “내년에 60세가 되는 아버지가 지난 4월9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연금공단에서는 32만원의 유족연금이 나올 거라고 했다.그런데 조그만 식당을 하는 어머니도 8년째 국민연금을 들고 있는데 5년 뒤면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단다.아버지는 15년간 매달 30만원을,어머니는 8년간 매달 9만원을 국민연금으로 냈다.그러면 지금까지 어머니가 낸 돈은 ‘헛돈’인가?”(ID 국민연금나빠) “지난해 7월에 휴가 중 사고로 형이 사망했다.아버지는 만 61세로,현재 노령연금 14만 7000원을 받고 있다.공단에 알아보니 아버지가 유족연금 15만 2000원을 받게 되는데,병급조정에 의해서 14만 7000원 또는 15만 2000원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최경호) “부친이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데 동생이 사망하여 연금을 신청하려고 하니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중 하나만 신청하라고 한다.그러면 동생이 지금까지 낸 돈은 전부 날아가 버리는 것 아닌가?”(ID 피해자) 국민연금은 이처럼 한 사람이 두 개의 연금을 동시에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이른바 ‘병급(倂給)조정’(연금 지급사유 두 개가 동시에 발생한 경우 하나만 선택)이다.가입자들은 이 조항(국민연금법 93조)에 불만이 가장 많다.돈은 양쪽에 다 냈는데,연금을 받을 때가 돼서 한 쪽을 포기하려니 ‘억울’하다는 것이다.1988년 제도 도입 이후 1만 4000여건이 이런 경우에 해당됐다. 이 조항은 노령연금·유족연금·장애연금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을 때 적용된다.예를 들어 60세(연금지급 개시 연령)가 넘으면 부부가 같이 노령연금을 탄다.그러다가 한 쪽이 먼저 사망하면,자신의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유족연금 가운데 액수가 큰 것 하나만 골라야 한다. 가입자들은 이 점에 분노하지만,정부는 연금의 기본원리에 대한 오해로 불신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한다.국민연금은 원금에 이자를 더해서 받는 ‘저축’이 아니라 ‘사회보험’이라는 얘기다.복지부 연금재정과 현수엽 사무관은 “한 사람에게 연금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20년 이상 가입이라는 전제조건이 붙긴 하지만 자신의 퇴직연금,또 유족연금의 절반을 함께 받는다.캐나다의 캐나다연금,독일의 공적연금도 마찬가지다.다만,일본이나 영국은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처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다. 때문에 병급조정을 계속 유지해야 하느냐를 놓고도 전문가들 사이에 적잖은 논란이 진행 중인 게 사실이다.지난해 국민연금발전위원회에서도 유족연금을 10∼20% 더 주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지만,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제도개선 대책에 반영되지 못했다. 더구나 병급조정을 폐지하면 연금재정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그러나 네티즌들이 불만을 토로한 국민연금의 조항 중 가장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병급조정은 어떤 식으로든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16대때는 정쟁 휘말려 ‘용두사미’

    국회의원이 각종 모임을 결성해 ‘일하는 국회’,‘공부하는 국회’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6대 국회 때도 각종 연구모임이 결성됐지만 정쟁에 휘말려 정작 뚜렷한 연구결과는 내지 못했다. 여당이던 민주당의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재야 개혁세력 출신인사가 주축이 된 ‘국민정치연구회’와 소장파 목소리를 대변한 ‘창조적 개혁연대’를 꼽을 수 있다. 민주당 창당의 한 축을 이뤘던 국민정치연구회는 당시 김근태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이상수·장영달·유재건·심재권·김태홍·송석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여권내 개혁세력의 중추임을 자임하면서 개혁정치와 통일시대 준비 등에 앞장섰다. 국민정치연구회와 비슷한 성향이지만 30∼40대 초선 의원이 주축이 된 ‘창조적 개혁연대’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시 구성원은 김성호·송영길·이종걸·장성민·정범구·함승희 의원 등 7명이었다.이들은 ‘386’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 국회 개혁을 주장했지만,일부 구성원이 2000년 5월 5·18기념행사차 광주를 방문했다가 질펀한 술파티를 벌여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미래연대’다.남경필·원희룡·오세훈·이성헌 의원 등 원내 소장파와 30∼40대 원외 인사로 구성된 미래연대는 당내외 현안에 대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신경을 썼다.이들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 당내 행사에 민주적 절차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초당적 연구모임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2000년 6월 창립된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는 여야 초·재선의원 13명이 참여했다.김한길 의원이 대표를 맡았고,여당에서는 김민석·신기남·정동영 의원 등이,야당에서는 김무성·김홍신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국회에 공식 등록해 한해에 활동 지원비를 830만원씩 받았던 각종 연구단체도 생겨났다. 16대에서만 독도사랑모임·국회통일시대산업정책연구회·국회한민족통일연구회·국회디지털경제연구회 등 37개 연구단체가 등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회의원 모임결성 ‘붐’] 16대때는 정쟁 휘말려 ‘용두사미’

    국회의원이 각종 모임을 결성해 ‘일하는 국회’,‘공부하는 국회’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6대 국회 때도 각종 연구모임이 결성됐지만 정쟁에 휘말려 정작 뚜렷한 연구결과는 내지 못했다. 여당이던 민주당의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재야 개혁세력 출신인사가 주축이 된 ‘국민정치연구회’와 소장파 목소리를 대변한 ‘창조적 개혁연대’를 꼽을 수 있다. 민주당 창당의 한 축을 이뤘던 국민정치연구회는 당시 김근태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이상수·장영달·유재건·심재권·김태홍·송석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여권내 개혁세력의 중추임을 자임하면서 개혁정치와 통일시대 준비 등에 앞장섰다. 국민정치연구회와 비슷한 성향이지만 30∼40대 초선 의원이 주축이 된 ‘창조적 개혁연대’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시 구성원은 김성호·송영길·이종걸·장성민·정범구·함승희 의원 등 7명이었다.이들은 ‘386’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 국회 개혁을 주장했지만,일부 구성원이 2000년 5월 5·18기념행사차 광주를 방문했다가 질펀한 술파티를 벌여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미래연대’다.남경필·원희룡·오세훈·이성헌 의원 등 원내 소장파와 30∼40대 원외 인사로 구성된 미래연대는 당내외 현안에 대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신경을 썼다.이들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 당내 행사에 민주적 절차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초당적 연구모임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2000년 6월 창립된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는 여야 초·재선의원 13명이 참여했다.김한길 의원이 대표를 맡았고,여당에서는 김민석·신기남·정동영 의원 등이,야당에서는 김무성·김홍신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국회에 공식 등록해 한해에 활동 지원비를 830만원씩 받았던 각종 연구단체도 생겨났다. 16대에서만 독도사랑모임·국회통일시대산업정책연구회·국회한민족통일연구회·국회디지털경제연구회 등 37개 연구단체가 등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성공시대] 도심 토스트가게

    아침을 거른 채 바삐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토스트는 떨치기 힘든 유혹이다.1∼2분의 여유와 출근 시간을 주판질하다 허기를 감내하지 못하고 급기야 거리의 토스트가게로 향한다.이를 간파한 듯 아침의 짧은 수요를 겨냥해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대형 빌딩 앞에는 토스트가게들이 즐비하다.야채,햄,치즈,토마토 등의 갖가지 특화 메뉴를 개발하며 무한 시장 경쟁을 벌인다. 7개월째 중구 무교동에서 토스트가게를 운영하는 유미숙(37·여)씨.우체국에 근무하는 남편의 야근 수당이 줄어들자,부업으로 토스트 가게를 열었다.유씨는 “공무원이라 해도 항상 안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면서 “2년쯤 토스트를 만들면서 장사수완을 익힌 뒤 다른 업종으로 가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루 3시간 바짝… 월수입 200만원 유씨가 토스트 가게를 여는 시간은 오전 7시에서 10시까지.이 시간에 팔리는 토스트는 하루에 대략 100개 안팎이다. 토스트 하나가 1000∼1500원,500∼700원짜리 음료수가 하루 40∼50개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월 매출 400만원,수입은 200만원 수준이다.하루 단 3시간을 투자해서 버는 수입치고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유씨는 창업비용으로 차량과 시설,권리금 등으로 850여만원을 치렀다.강남역 등 일부 목이 좋은 곳은 권리금만 수천만원을 넘는다. 유씨는 “여러 토스트가게를 찾으면서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면서 “그러나 가게의 입지가 판매량에 가장 크게 작용해 목이 좋은 곳은 월 순이익이 수백만원을 웃도는 곳도 있다.”고 귀띔한다. ●차량·권리금 등 850만원 투자 토스트는 계절을 탄다.겨울에 유씨의 월 수익은 130만원까지 뚝 떨어진다.아무래도 추운 거리에서 토스트를 먹기보다는 실내로 향하려는 사람들의 동물적인 욕구 탓이다. 회사원 김창섭(56)씨는 “토스트는 점심 식사의 여지는 남기면서 오전의 허기는 달랠 수 있어 무척 좋다.”면서 “회사와 가깝고 아주머니도 친절해 벌써 몇 개월째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도 개업 초기에는 벌이가 시원찮아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유씨는 “추운 겨울에 하루 2만원을 벌자고 새벽부터 추위에 떨어야 하는지 한때는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지금은 단골이 90%일 정도로 안정됐다.”고 털어놨다. 최근 토스트가게 체인점까지 등장했다.무교동의 S토스트가게는 체인점을 모집하며 노하우까지 전수하고 있다. 이 체인점의 가입비용은 시설비를 포함해 1400만원에 이른다.토스트가게가 이미 소자본 창업의 ‘대박’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쓸 돈이 없다](상) 가계 소비위축 실태

    소비위축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쓸 돈이 없기 때문에 내구소비재의 출하가 급감하는 등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도 죽을 맛이다.장기간의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을 왜곡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소비위축을 가져온 가계수지의 악화 원인과 소비현장을 점검하고,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293만 9000원으로,세금·보험료·연금·이자 등을 제외한 순수 소비지출액은 193만 7000원이었다.소득 10분위별로 볼 때 1∼6분위까지가 월평균 소비지출액을 넘지 못했다.소득분위별로 최하위인 1분위는 100만원,2분위는 130만원가량이었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지 않는 데는 가계 부채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과 청년실업에 따른 부양가족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정 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가계소득 가운데 순수 소비지출에 쓸 돈이 줄어들어 소비위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소비증가율(3.2%)이 소득증가율(5.3%)을 밑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비용만 연간 36조∼48조원 물어야 이런 상황에서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가계수지는 부채(440조원 추정)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금융이자를 연 8∼10%로 계산하면 대략 40조원 이상이다.가계신용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및 카드관련 신용 등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가구당 신용잔액이 1인당 2926만원으로 300만원대에 육박했다.특히 2002년에는 가계신용잔액(연말잔액 기준·439조 1000억원)이 개인처분가능소득(PDI·385조 6000억원)을 상회했을 정도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신용불량자수는 16.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청년실업·노인인구도 가계수지에 큰 부담 외환위기 이후 여전히 8∼9%대를 유지하고 있는 청년(15∼29세)실업률도 가계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4월 전체 실업률은 3.4%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갑절이 넘는 7.6%(37만 6000명)나 된다.이들에 대한 부양도 가계수지가 떠안아야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도 마찬가지다.돈 벌 사람은 줄어들고,부양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비율이 2000년 10명에서 2010년 15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계수지 악화는 저축률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개인 부문의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지난해 12조 9546억원으로,2002년의 37조 6428억원에 비해 무려 65.6%가 급감했다.이는 1995년의 9조 6442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저축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 부문의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외환위기 직후 10조∼20조원대로 줄었다가 매년 늘어나 2000년에는 61조 8896억원까지 치솟았다.그러나 2001년에 34조 1845억원으로 뚝 떨어진 후 2002년에도 30조원대에 그쳤다가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인 10조원대로 주저앉았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률이 하락하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어렵게 된다.”며 “이럴 경우 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의 해외차입금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부동산시장의 두 얼굴도 복병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의 부동산값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등의 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부동산 시세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집을 마련한 서민들은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과 금융이자 부담 등으로 집을 처분하게 되고,여기다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줄이고 융자금 회수를 서두르면 다시 부동산값이 내려가는 연쇄반응을 보여 자칫 부동산값 급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은행권도 주택담보를 처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불안…부자들 지갑도 ‘꽁꽁’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사정은 비슷하다.‘덜 쓰고,덜 먹는 게 상책’이라는 인식이 깔린 듯하다. 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 등 어느 곳 하나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시내 백화점 등의 주차장은 텅빈 지 이미 오래됐다.미장원·식당 등의 서비스 업종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다.경기 침체의 여파는 급기야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소비재 출하 감소로까지 이어진다. ●명품 가격 깎아주는 데도 썰렁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알짜배기 ‘강북부자’들이 몰리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매장은 한산하기만 하다.이탈리아 명품 ‘구찌’ 매장에는 세일기간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일부 상품을 할인해 준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그러나 몇몇 손님들이 상품만 둘러보고 나갈 뿐이다. 숍마스터 서모(28)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면서 “요새같은 때에 고정고객들이나마 가끔씩 찾아오면 다행”이라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가전매장.퇴근길 손님이 꽤 몰릴 법한 시간이지만 손님보다 매장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에어컨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장사가 좀 되려나 싶었지만 매출은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같은 층에 위치한 ‘이벤트홀’에는 중저가 의류를 40∼50% 할인한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인지 젊은 여성들로 다소 북적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가전 매출은 이달들어 평균 20% 가까이 떨어졌다.정부가 3월말부터 에어컨 프로젝션TV 등 일부 가전제품 특소세율을 30% 내렸지만 인하 전인 3월초(-10% 수준)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백화점을 찾은 주부 박모(58)씨는 “꼭 필요한 상품말고는 될 수 있으면 구입을 미루고 있다.”면서 “백화점은 주로 눈요기를 하기 위해 찾는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재래시장이 더 심각하다.서울 남대문의 한 의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곽모(39)씨는 “올초부터 매장이 하나둘 문닫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다섯 곳 가운데 한 매장 꼴로 문을 닫았다.”면서 “임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이 장사는 하지만 이러다간 이곳 상가 전체가 문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눈뜨면 문닫는 곳 늘어 근처 자유수입상가 앞 주차장도 트럭 20여대만 서 있었고,그중 절반은 텅 비었다.수입상가에서 물건을 떼다가 지방의 가게들에 되파는 ‘카세일’업자들이 트럭을 대놓는 곳으로,올초까지만해도 자리가 없어 차를 댈 수 없었던 곳이다.주차관리원 강모(41)씨는 “기름값이 치솟는 데다 물건도 잘 안팔리니까 이곳에 오는 업자들의 발길이 뜸해져 이제는 단골 손님들의 얼굴도 잊어버릴 지경”이라고 혀를 찼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도 예외는 아니다.명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홍모(52)씨는 “손님들이 40% 가량 줄어든데다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기왕이면 값이 싼 기본서비스만을 요구해 매출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명동의 베니건스는 한 달에 3번 음식값을 40%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매출액이 신통치 않다.지난주 이 곳을 찾았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올초 행사 때는 4시간이나 기다렸다가 간신히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지난번에는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편하긴 했다.”면서도 “불과 몇 달 만에 손님이 대폭 줄다니 경기가 정말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부동산 in] 파주신도시 보상금 2조원이 땅값 또 올리나

    상승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부동산 투자자들이 미래의 도시 파주로 돈 보따리를 들고 몰려들고 있다.신도시 보상이 시작되면서 부동산가에는 돈이 넘쳐흐른다.하지만 팔자 물건이 많지 않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확실한 개발 호재가 널려 있는 데다 그동안 저평가된 곳이라서 땅 값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돈이 넘쳐난다 파주 부동산가는 몇년 동안 ‘돈 잔치’에 젖어 있다.올 연말까지 적어도 3조원이 떠돌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말 파주 신도시1차(운정1지구) 토지·건물 보상액 1조 8000억원은 이미 쏟아지기 시작했다.공장·상가 등의 영업권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도 마치고 보상 채비를 갖췄다. 내년에 실시될 2지구 보상까지 합치면 2조 3000억원이 된다.LG필립스 공장 건설과 협력업체 공단 조성,교하신도시에서 나오는 돈도 만만치 않다.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서 파주를 찾는 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상욱 주공 파주신도시 사업단장은 “1차 사업 토지·건물에 대한 보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6월부터 영업권 보상,내년부터 2차 지구 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갈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에서 나온 돈의 상당액은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특히 원주민들이 받은 보상액은 멀리 떠나지 않고 가까운 곳의 부동산에 다시 투자되는 경우가 많다.파주 부동산 시장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보상금으로 대체농지를 마련할 경우 취득·등록세를 면제받기 때문이다.보상금 효과로 땅거래가 늘고 값이 다시 뛰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도시 약속,발전 가능성 커 파주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이 뒤졌던 접경지역,군사도시라는 칙칙한 이미지였다.하지만 지금은 굵직굵직한 호재를 안고 있는 미래의 도시,투자 유망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장에 불을 붙인 가장 큰 호재는 파주 신도시.2800여만평에 4만 7000여 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내년 하반기 주공 아파트를 시작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이뤄진다.교하신도시는 분양을 마치고 토목 공사가 한창이다.여기에 민간 건설사의 아파트 공사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LG필립스 공장 건설은 파주를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기업도시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북쪽으로 떨어진 문산에 협력업체 공단이 들어서면 이 일대는 거대한 청정 산업단지벨트로 조성된다. 남북경협도 기대된다.개성공단 분양을 계기로 파주를 대북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오래전부터 감지됐다. ●땅값 연일 고공행진 살 사람은 많은데 팔 땅은 많지 않다.그러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다.연초보다 30∼40% 올랐다. 월롱면 LG필립스 단지 주변은 준농림가 평당 60만∼70만원에 거래된다.진입로 주변 A급은 100만∼150만원을 부른다.절대농지도 30만원 이상 줘야 살 수 있다.길가 임야는 30만∼50만원을 호가한다. 파주 교하신도시 주변은 최고의 투자 적지로 꼽힌다.하지만 월롱면 땅값의 20∼40%를 더 주고도 구하기 어렵다.특히 자유로∼교하∼파주신도시로 이어지는 주변 땅은 값이 뛰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문산은 LG필립스 협력업체 입주 공단조성 소식이 들리면서 값이 껑충 뛴 곳이다.월롱면 땅값보다 20∼30% 낮은 가격이지만 매물은 흔치 않다. 김종훈(고려공인중개사 사장)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파주시지회장은 “경기가 침체됐다고 해도 파주지역 땅 거래는 하루에 30∼40건에 이른다.”고 전했다.김 사장은 “16년 토박이 중개업자로서 요즘처럼 파주 부동산시장이 들끓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월롱면,문산 일대를 투자 포인트로 찍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민연금 강제징수 완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이자는 필요없으니 낸 돈만큼만 돌려달라.그리고,이 참에 국민연금을 아예 없애버리자.” 최근 네티즌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국민연금에 대한 반발의 요체는 ‘국민연금 폐지’다.가뜩이나 생활이 어려운데 꼬박꼬박 내야 하는 연금보험료를 또다른 ‘세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세금도 아닌데 차압이라니…” 국민연금 보험료를 장기간 안 내면 연금공단은 자동차나 집 등 재산에 대해 차압이나 가압류 처분을 한다.세금도 아닌데 차압까지 당하니 가입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지난달 기준 18만 3000여명의 지역 가입자가 이런 처분을 받았다.최근에는 경기가 더 나빠져 저소득층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장기체납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이런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국민연금관리공단측은 뒤늦게 지역가입자 중 장기체납자에 대한 강제징수 기준을 현행 6개월,30만원에서 1년,150만원으로 완화하기로 했다.장석준 연금공단 이사장은 “강제보험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든 개선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불합리한 일부조항 논란 1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를 생각하면 지엽적인 문제지만,최근 인터넷에 오른 ‘국민연금의 비밀’이라는 글에서도 제기된 일부 조항은 손질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예컨대 부부가 따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노후에 연금을 받다가 한 사람이 사망하면 배우자는 자신의 연금과 나머지 배우자의 연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조항(병급조정).복지부는 “한 사람에게 연금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노인은 오히려 연금을 적게 받는 조항도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60∼64세에 연간 500만원 이상(월 42만원)의 소득이 있는 사람은 연금을 10∼50%씩 깎도록 돼 있는데,이는 모순이라는 것이다.복지부는 소득기준을 월 106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선에서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대국민 홍보 부족도 원인 국민연금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만은 ‘연금은 낸 만큼도 나중에 돌려받지 못한다.’는 등 오해에서 비롯된다.전문가가 아니니까 모르는 게 당연한데,제대로 설명해주는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복지부와 공단은 네티즌들의 연금에 대한 조직적인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이자 뒤늦게 ‘국민연금의 비밀’ 바로 알기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돌리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여러 차례 지적됐던 문제조항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개선책을 미리 마련하지 않은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법 개정 ‘난망’ 복지부는 당장 이번 사태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2047년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고갈을 막기 위해서지만,‘더 내고,덜 받는’ 쪽으로 법을 고치려다 보니 이미 노동계를 포함해 반대 여론이 거세다.월 소득의 9%인 보험료를 2010년까지 5년마다 1.38%씩 올리고,현재 소득의 60%를 연금으로 받던 것을 2008년부터는 50%로 낮추는 게 개정안의 골자다.지난해 법개정에 실패했고 올해도 한나라당의 반대가 여전하다.예상치 않은 ‘온라인 사태’로 국민감정마저 악화돼 법 통과를 낙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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