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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야학 지키고 싶어요”

    “우리 야학 지키고 싶어요”

    지난 5일 오후 9시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 어귀에 있는 한 건물 지하. 가파른 계단을 한 층 내려가자 20여평의 공간에 2개의 교실이 나온다.‘늘푸름반’의 수학 시간이다.“반원에 대한 원주각이 몇도이지요?” 몇몇 학생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내일 모레가 환갑인 중학생이 다니는 ‘신당야학’이다. ●야학 전국500여개 2만여명 향학열 시장 상인과 주부, 영세민 등 교실을 채운 학생 19명의 평균 연령은 50대.21살부터 26살까지, 모두 20대 자식뻘인 교사 5명은 대학생이다. 못 배운 설움도 맞들면 나을까. 환기가 안돼 곰팡이가 핀 교실 벽면에는 ‘참된 사랑·꾸준한 노력·성실한 마음’이라는 급훈이 걸려 있다. 지난 1월 입학한 한상진(44·가명)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1년만에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게 즐겁다.”면서도 “야학이 어렵다는데 혹시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1979년에 설립된 뒤 25년 동안 중앙시장을 지켜온 신당야학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주고 써 온 야학 건물이 지난달 경매로 넘어갔다. 교실로 쓰는 건물 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대피소 용도여서 보증금마저 고스란히 날릴 처지다. 임승택 교감은 “미처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경매에 들어간데다 다른 교실을 마련할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구청 지원금 재정의 10%도 못미쳐 못 배운 서민들이 향학열을 불태우는 보금자리인 야학들이 운영난으로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야학 연합단체인 전국야학협의회에 등록된 야학은 165개. 미등록 야학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야학에서 2만여명이 공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기초학력 미보유자는 초등과정이 200여만명, 중등과정은 420여만명에 이른다. 김호석 전야협 사무총장은 “지난해 꽤 이름이 알려진 야학만 4곳이 눈물 속에서 문을 닫았다.”면서 “매년 이름없는 더 많은 야학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야학은 재정과 교사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성인 140여명이 배우는 서울 S야학은 월세 150만원을 마련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외부 후원금은 해마다 줄어 교사들의 호주머니까지 털고 있다. 구청 지원금은 1년에 불과 400만원. 전체 재정의 10%도 미치지 못한다. 교사 충원 문제도 야학의 존속을 위협한다. 야학 교사의 주류인 대학생 지원자는 과거의 3분의1이하로 줄었다. 신당야학은 교사 정원 7명을 못 채워 교사들이 한 주에 1∼2일씩 초과 수업을 한다. 고지수(21·고려대) 교사 대표는 “대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교사가 많다.”면서 “교사가 부족하고 자주 바뀌면서 전공에 상관없이 여러 과목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교육소외계층 학습권 보장 절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정책연구과제로 전국 야학 121곳을 조사한 ‘야학의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야학이 꼽은 어려움 1순위가 재정부족이었다. 조사 대상의 55.6%는 교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29.5%는 자원교사의 평균 활동기간이 1년 미만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교육 소외계층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야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졸업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데 소외계층에게 사설학원에 다니는 비용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공주대 교육학과 양병찬 교수는 “야학에 대한 현실적인 인력·예산 지원이 시급하고 성인을 위한 초·중등 학력인정제도도 현재보다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조선 기능인력 양성과정 개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중·대형 조선소 32개가 밀집해 있는 전남 영암·목포 등 서남권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목포시, 영암군은 목포지방노동사무소, 목포기능대 등과 협약을 맺고 체계적인 인력 공급에 나섰다.1차로 현대미포조선에서 요구한 용접공 70명을 교육시켜 전원 취직시켰고 2기생이 교육 중이다. 전남도는 10억원을 확보해 다음 달부터 2008년 6월까지 3년 동안 용접공과 취부공(쇳조각 조립), 생산설계 등 기능요원 1600여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은 목포기능대에 마련된 임시건물(300평)에서 이 대학 실험실습 기자재를 활용해 3개월 동안 이뤄진다.1기당 150명이 교육을 받고 연간 3기씩 모두 350명이 졸업한다. 용접과 취부 각 50명, 절단가공 및 배관 30명, 생산설계 20명 등이다.1인당 교육훈련비 150만원, 훈련수당 30만원은 목포지방노동사무소가 지원한다.지원대상은 45세 미만으로 남녀 구분이 없다. 희망자는 목포기능대(061-450-7288)로 문의하면 된다. 전남도는 앞으로 도청에 ‘조선 기능인력 양성센터’를 설치키로 하고 산업자원부에 200억원을 요청했다. 조선산업의 집적화로 자리매김된 전남 서부권에는 현재 32개 조선소와 141개 조선관련 기자재 업체가 가동 중이거나 입주 중이다. 또 해남·진도 등 6곳에 130만평 규모의 조선단지가 개발 중이다. 중형조선소(1만∼5만t급 건조)인 고려조선이 진도군 군내면에서 터닦기에 들어가 내년 초부터 배를 만든다. 대한조선소도 해남군 화원면에서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생각나눔] 뚝섬승마장 이상한 회원제

    서울시민에게 뚝섬 승마장 이용은 ‘그림의 떡’인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 자리한 시립 ‘뚝섬 승마훈련원’이 고가의 회원권을 분양한 사실이 5일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알고도 두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무유기를 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서울시 두달간 “나몰라라” 서울시는 이날 뚝섬 승마훈련원을 운영하는 서울시승마협회가 지난 6월부터 플래카드나 매체광고 등을 통해 훈련원을 전용할 수 있는 3000만원짜리 회원권을 분양, 현재 40여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또 승마훈련원 이용료로 월 70만원과 레슨비 30만원을 합쳐 총 100만원을 별도로 내야한다. 서울시승마협회 박원오 전무는 “지난 5월 승마훈련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들어간 30억원의 비용을 충당할 필요가 있어 회원권을 분양했다.”면서 “회원들의 이용료 등이 밀릴 것에 대비해 보증금 명목으로 받아둔 것인 만큼 5년이 지난 뒤에는 돌려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시 시립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승마장 개인연습 이용료는 1시간에 4만원이라고 규정된 금액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원권을 통해 추가 회비를 받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서울승마협회는 현재의 부지 3800평을 점용하면서 서울시에 이용료를 단 한푼도 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시승마협회는 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전문 모집대행업체인 D사를 통해 허위로 선전해 말썽을 낳고 있다.D사는 문의자들에게 뚝섬 승마훈련원 분양권에 대해 ‘서울시가 프리미엄 보증금을 보장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체육시설인 경마훈련원의 분양권을 투기 목적의 골프장의 회원권처럼 홍보한 것이다.●“시립 체육시설서 폭리” 비난 시민 신수지씨는 “시립 시설이라 요금이 저렴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모집 대행업체에 문의했더니 직원이 ‘사모님’이라고 부르면서 비싼 회원권을 사도록 권유했다.”면서 “승마장이 서울시가 운영하는 ‘컨트리 클럽’ 같았다.”고 꼬집었다. 시민 성제용씨도 “서울숲을 찾는 시민들은 승마장이 되레 관람객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나무란다.”면서 “시민을 위해 지어진 체육시설을 돈 많은 특정인만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처사를 보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김경중 소장은 “승마장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체육시설업을 하지 않는 이상 회원권을 분양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면서 “시유지에 있는 공공체육시설에 고가로 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은 만큼 회원권 분양을 금지하는 등 관련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7월21일 서울시승마협회에 회원권 분양 중단을 통지했다고 밝혔으나, 서울시승마협회의 회원권 분양 활동은 그 뒤에도 계속되다가 이달 초 본사가 취재를 시작하자 중단됐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작년 2885만명이 ‘세계로 세계로’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작년 2885만명이 ‘세계로 세계로’

    중국에 해외여행 바람이 거세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고 고도성장에 힘입은 신흥 중산층이 광범위하게 형성되면서 세계 관광업계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의 1인당 해외쇼핑 금액은 987달러(약 100만원)로 세계 1위를 차지, 세계 관광업계의 VIP(귀빈)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인근의 충원먼(崇文門) 둥자오민강(東郊民港) 거리에는 중국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중국여행사(中國旅行社) 5층짜리 본관이 자리잡고 있다. 1층 로비의 비자신청 창구에는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왼쪽 모퉁이를 돌아서면 홍콩·마카오·동남아·유럽 등 지역별 사무실마다 문의자들이 적지 않다.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회사원 정안(鄭安·27)은 “지난해 홍콩 여행이 너무 좋아 1년간 저축한 돈을 모두 털어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TV나 책으로 접한 고풍스러운 유럽의 저택들을 직접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린다.”고 밝게 웃는다. ●중산층 확대로 해외여행 붐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역시 마찬가지다.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우두 공항의 출국 대합실에는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대생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계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마오판(毛范·25)은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에 끼지 못할 정도”라며 “복잡한 일상을 떠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맘껏 즐기는 해외여행은 젊은이들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은 1980년대 초 해외 친척 방문이 허용되면서 기지개를 켰다.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 폭이 넓어지면서 그동안 눌려왔던 해외로의 꿈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중국의 해외 여행자는 1억 1000만명이다. 특히 해외여행 규제가 대폭 완화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3%가 늘어난 2885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중국은 지난해 아시아 관광객 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70여개국으로 여행 대상국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 여행업계는 2015년 전후로 중국의 해외 관광객 수가 연간 1억명을 돌파, 세계 최대의 관광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신자 유혹하는 해외여행 “애인과 함께 카리브해 백사장을 거니는 낭만적인 여행에 독신자들을 초대합니다.” 최근 급증하는 독신자들을 대상으로 관광과 ‘배우자 찾기’를 겸하는 이색 여행상품들도 속출하고 있다.26∼30세의 남녀 화이트 칼라들이 주요 대상이며 비용은 5000∼1만위안(약 130만원)선이다. 디스코장과 노래방, 수상배구 등 여행 프로그램도 ‘짝짓기’에 적합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동남아 독신자 여행 상품을 고른 옌팅(嚴·29·여)은 “대학교 졸업 이후 바쁜 회사 생활로 데이트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근사한 남자를 만나 동화속의 공주가 되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독신자 여행상품은 춘제(春節·설)와 노동절, 국경절 등 중국의 대표적 연휴 기간에도 성행하고 있다. ‘효도 관광’도 강세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지난해 전체 해외관광객 가운에 56세 이상이 2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평생 자식들 때문에 희생한 부모들을 위해 자식들이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이다.3000∼5000위안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 여행 상품이 인기다. ●쇼핑가 싹쓸이하는 중국 여행객 세계 2위의 외환 보유국인 중국은 넘쳐나는 달러를 바탕으로 해외 여행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한다.AC닐슨과 세계면세협회(TFWA)가 올 상반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여행시 쇼핑규모가 1인당 평균 987달러(약 98만 7000원)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하이 시민의 경우 유럽여행 시 1인당 1781달러어치를 쇼핑했다. 중국인의 1인당 해외여행 경비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여행 총경비의 3분의 1가량을 물건 구입에 소비하는 ‘쇼핑광’으로 조사됐다. 루이뷔통 가방을 비롯한 명품 제품들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중국의 수입관세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명품 가격은 중국 국내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홍콩·유럽을 여행하는 중국인 대부분이 쇼핑에 혈안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간파한 유럽의 유통업체는 여행 패키지에 쇼핑몰을 포함시키는 등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관광업계 ‘중국 특수 잡기´ 칭녠(靑年)여행사 가오즈젠(高志堅)이사는 “과거 유럽은 중국 여행객들을 시끄럽고 예의 없다는 이유로 경원시하던 콧대높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인 유치를 위해 관련업체 종사자들 사이에서 중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며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여행업체인 아르피(RP)투어는 지난해 가을부터 베이징 사무소를 열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10여개의 중국 여행업체와 제휴한 RP투어의 마우로 피치니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이탈리아의 패션과 음식·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략법을 소개했다. 2003년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6.7%를 차지했던 유럽의 경우 비자 수속이 미국에 비해 간편해지자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유럽지역의 대형 여행업체들은 중국에 직원을 파견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oilman@seoul.co.kr ■ 신흥 중산층이 해외여행붐 주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해외 관광붐을 주도하는 계층은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으로 형성된 신흥 중산층들이다. 중산층의 수는 대략 13억 인구의 10% 안팎으로 월 소득은 5000위안(75만원)∼2만위안(26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중산층 가운데 여행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집단은 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샤오쯔(小資·소자본 계층)’ 집단이다.20∼30대의 청장년층인 이들은 외자기업과 정보기술(IT)산업, 국영·민간기업 임직원, 은행·보험 등 금융업 종사자는 물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 인구의 5%선인 70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커피와 팝송을 즐기는 샤오쯔들은 명품을 선호하고 영어 회화는 이들의 ‘신분증’에 해당한다. 미국과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서구 지향적 취향을 갖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톈진(天津), 충칭(重慶), 난징(南京), 시안(西安) 등 중국 대도시 인구의 15∼20%에 해당된다. 중국 푸단(復旦)대 궈딩핑(郭定平·정치학) 교수는 “직접적인 정치 참여 기회가 없는 이들은 정치보다 돈과 여가를 즐기면서 해외 여행 등에서 분출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oilman@seoul.co.kr ■ “여행사 2배 급증 고가 상품도 불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이제 단체 관광에서 보다 자유로운 개인·소규모 여행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중국여행사 둔지둥(頓繼東) 총경리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젊은층들이 해외 여행을 주도하면서 아프리카 오지 탐험 등의 테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럽여행의 경비는 1인당 9500위안(약 120만원)∼1만 8000위안(230만원)으로 고가이지만 부유층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영국과 프랑스에 집중돼 있지만 점차 이탈리아와 스페인, 북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 중에는 부유층 자녀들의 영어권 어학 연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둔 총경리는 “비자가 까다로운 미국 대신 유럽과 호주, 캐나다 등의 어학 연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승마나 사교춤까지 배우는 ‘귀족 어학연수’ 상품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 관광과 관련,“지난해 전체 고객의 8% 정도를 차지했지만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보다 다양한 관광 상품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둔 총경리는 “중국인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위락시설이 많고 이색적인 제주도를 선호하고 있는데 동남아나 유럽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서 해외관광 영업 허가를 받은 여행사는 700여개로 1∼2년 사이에 두배 이상 급증했다. 둔 총경리는 “해외여행 전체 매출 규모는 3년전인 2002년보다 무려 10배가 성장했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한 경영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oilman@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오는 10∼14일 ‘가을 혼수용품 박람회’에 롯데 혼수 전문관을 운영한다. 가구·홈패션·주방·식기·인테리어 등을 소개하고 인기 품목은 2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10월23일 수도권 7개점에서 ‘가을 혼수 웨딩마일리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청첩장, 예식장 계약서를 가져오면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하고 적립금에 따라 상품권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19∼25일 ‘가을 웨딩 페어’를 열고 청첩장을 지닌 소비자에게 혼수 상품을 5∼20% 싸게 판매한다. 패키지로 구입하면 7∼10% 추가 할인해 준다. ●G마켓(www.gmarket.co.kr)은 30일까지 ‘에어컨, 김치냉장고 3일 설치’ 세일을 시작했다. 위니아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딤채를 주문하면 3일 내에 전국 어느 곳이든 무료로 배송, 설치해준다. 시중가에 비해 30% 저렴하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12일까지 ‘여름상품 마감전’을 진행한다. 여름의류와 바캉스용품, 계절가전 등을 최고 70%까지 저렴하게 내놓았다. 에스카다, 셀린느, 에트로, 베르사체 등 명품 선글라스도 최고 55% 할인,8만∼10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20일까지 ‘패션군 4계절 초특가전’을 열고 가죽재킷, 모피, 울코트, 부츠 등 겨울철 패션의류를 최고 80% 저렴하게 선보인다.78만 4000원인 페리엘리스 남성 그레이가죽재킷이 19만원,130만원인 브릭브라운 뉴요커 가죽 재킷은 29만원. ●㈜아가방은 15일까지 여름 바캉스철을 맞아 대대적인 정기 바겐세일을 실시한다. 여름 의류, 유모차와 카시트를 20%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매장에서 출산 준비물을 30만원 이상 구입하면 8만원 상당의 토미 보행기를 받는다. ●미닛메이드 후레쉬 믹스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시너스G 극장에서 ‘다니엘 헤니와 함께할 아름다운 키스의 주인공을 찾습니다’라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다니엘 헤니와 정려원의 광고 속 키스 장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다니엘 헤니가 10명의 베스트 모델을 뽑는 방식이다. 선발된 모델은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태평양의 녹차 브랜드 설록차는 오는 6,13일 서울 인근의 공원 및 등산로에서 피서객들에게 ‘찬물에 흔들어 마시는 설록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찬물…설록차가 들어있는 500㎖ 생수병 1개와 제품 2개를 증정할 예정. 찬물…설록차는 금방 우러나는 데다 스틱 모양이라 생수통에 집어 넣기에 쉽다. ●배스킨라빈스는 31일까지 싱글 레귤러 콘을 살 때 500원을 추가하면 셔벗 아이스크림(1500원) 1스쿱을 덤으로 얹어 눈사람 모양으로 꾸며주는 ‘스노우맨 & 시티’ 행사를 실시한다. ●바이이즈(www.buyis.co.kr)는 여름철 위생을 위해 손세정제 퓨럴(Purell)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퓨렐은 물, 타월 없이도 15초만에 사용 가능하고, 보습 로션 기능까지 갖췄다. 오리지널, 알로에, 투인원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증정용 59㎖를 준다.
  • 車업계 뜨거운 ‘할인경쟁’

    車업계 뜨거운 ‘할인경쟁’

    자동차업계가 간신히 살아난 내수판매에 ‘기름’을 붓고 있다. 수출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기댈 곳은 내수뿐이라는 계산이다.7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 6월 대비 0.8%, 지난해 7월 대비 18.3%나 늘었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12.4% 증가했지만 6월 대비 9.4%나 줄어들었다. ●7월판매 전달보다 0.8% 늘어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로디우스를 200만∼25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무쏘SUT 구입 고객에게 136만원 상당의 EBD ABS와 에어백을, 코란도 구입고객에는 EBD ABS 등 112만∼122만원 상당의 옵션을 무료로 장착해 주고 있다. 또 전 차종에 대해 최장 72개월 할부(연이율 8.9%)를 실시하고 있다. 쌍용차는 자동차업계의 7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대비 10%이상 늘어난 가운데 오히려 5.8% 줄어든 터라(자동차공업협회 기준) 고객 유치에 사활이 걸려 있다. 기아자동차는 옵티마를 80만∼100만원 할인 판매한다. 그랜드 카니발의 등장으로 매력이 떨어진 미니밴 카니발은 100만원 할인(사업자 20만원 추가 할인)해 주고 있다. 이밖에 쏘렌토는 7월(50만원)보다 할인폭이 줄어 30만원에 불과하지만 영팩 및 월드팩은 각각 100만원씩 깎아준다. 현대자동차도 7월에 이어 아반떼XD는 50만원, 트라제XG·스타렉스는 각각 30만원 할인해 준다. 그랜저 TG가 지난달 8549대나 판매돼 대형차 최초로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단종이 예정된 그랜저 XG는 지난달에 이어 100만원 할인이 유지되지만 재고가 180여대에 불과하다. 싼타페의 할인을 7월(50만원)보다 20만원 줄인 반면 소형차 클릭은 신규로 20만원 할인해 준다. GM대우차는 정상할부(이율 8.9%) 또는 일시불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매그너스와 레조는 120만원, 라세티는 110만원, 칼로스는 50만원, 마티즈는 20만원 각각 할인해 주고 있다. 또 마티즈는 24개월 무이자 할부, 칼로스·라세티·매그너스·레조 등은 36개월 무이자 할부조건을 적용하는 등 최근 출시한 스테이츠맨을 제외한 전 차종에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수입차업계도 휴가철 할인 수입차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재규어코리아는 8월 한달간 XJ시리즈 전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200만원까지 깎아준다. 뉴 XJ 3.5모델은 1000만원,4.2 롱 휠베이스 모델은 1100만원, 슈퍼 V8 모델은 1200만원 할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신차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종이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달 내수 판매가 소폭 늘었지만 7,8월이 최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철강·정유 호시절 끝났다

    철강·정유 호시절 끝났다

    ‘철강·정유 잔치는 끝났나.’ 지난해부터 ‘쌍끌이 호황’을 이끌었던 철강·정유가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철강은 이미 공급 과잉으로 내리막 사이클을 타고 있으며, 정유업종도 정제마진 악화로 지난해 수준의 ‘짭짤한 재미’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 업종은 중국 수요가 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 영업이익 17%↓ 정유업종의 대표 주자인 SK㈜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620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7487억원)보다 무려 17%나 줄었다. 석유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1572억원)이 전년 동기(3688억원)보다 무려 57%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다.SK㈜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정제 마진 하락과 고도화 설비의 정기 보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올 상반기 매출 9조 9456억원, 영업이익 6208억원, 순이익 799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2·4분기 매출은 5조 1817억원, 영업이익 2373억원, 순이익 4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7%,40%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나 감소했다.SK㈜ 신헌철 사장은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석유제품의 정제마진 증가가 예상돼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1조 4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꼬리 내린’ 철강 철강경기 하락이 무척 가파르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대규모 유입과 재고 급증으로 가격 덤핑마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스테인리스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을 30만t 줄이기로 한 것은 가격 하락 방지와 재고량 소진을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철강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경기를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재 수입물량은 올 상반기 411만 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물량(1041만 9000t)의 4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최근 철강제품의 가격 하락이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스테인리스 300계 열연제품과 냉연제품 가격을 t당 30만원씩 내렸으며,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조선용 후판가격을 t당 3만 5000원 인하했다. 현대INI스틸 등 전기로업체들도 철근 가격을 t당 2만 5000원씩 내렸다. 이는 철강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2·4분기 매출액이 5조 37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9%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각각 2.7%,3.5% 줄어든 1조 7280억원과 1조 2620억원에 그쳤다. 철강 경기가 지난 1·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23조 9000억원에서 23조 60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톱 셀러] 혼자서도 불편 없어요 깜찍한 아이디어 제품

    외로운 싱글족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번거로운 집안 일을 뚝딱 해결해줄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나왔다. 가격이 비싼 게 유일한 흠이다.●그 남자의 팔베개(13만 9000원) 싱글 여성이 많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상품. 부드러운 감촉 덕에 잠이 스르르 몰려온다. 쿠션 팔로 어깨를 감싸 따스한 느낌. 크기가 성인 남성의 어깨, 팔과 비슷해 외로운 싱글이 밤새 포근하게 안길 수 있다. 다만 홀로 밤에 깨어나면 옆에 누운 사람 형체에 섬뜩 놀라기도.●창문 안전 잠금(4만 5000원) 강하게 창문을 고정시켜줘 밖에서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다. 안전고리를 당긴 상태에서 손잡이를 돌려야 풀리는 것. 보안·안전성이 높다. 설치도 쉽고 창틀에도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로봇청소기(230만원) 스스로 청소하고, 충전하고, 쓰레기까지 비우는 지능형 청소기. 값이 비싸지만 청소를 ‘증오’하는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3시간,6시간,9시간, 무제한 등 청소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마룻바닥에서 카펫, 난간, 계단까지 빈틈없이 청소한다.●신발형 청소걸레(1만 4800원) 그냥 신고 걷기만 하면 바닥이 청소된다. 슬리퍼에 자루형 걸레를 붙였다.. 통째로 세탁할 수 있어 편리하다.●김치자르미 7종세트 도마와 칼, 밀폐형 보관용기를 모두 겸한 상품. 김치국물이 흐르지 않아 세척·건조가 필요없다. 김치 포기를 용기에 넣고 원하는 크기를 설정한다. 그리고 뚜껑에 붙은 칼집을 눌러주면 그만이다. 두부, 파 등 다른 재료도 간편히 자를 수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하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0&30] “판박이는 싫다” 바캉스도 개성시대

    [20&30] “판박이는 싫다” 바캉스도 개성시대

    “판에 박힌 휴가는 싫다.”개성과 취향에 맞춰 특별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휴가 목적지는 도심 한복판부터 나라 밖, 심지어 방구석까지 다양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알차게 꾸며보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짧고 굵게 부르주아적 낭만을” 도심파 화려한 휴가를 즐기려는 20∼30대 사이에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가 신종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란 호텔식 서비스와 주거공간이 결합된 형태로, 주로 외국인 등 장기 투숙객을 대상으로 거주지를 빌려주는 고급 숙박시설이다. 맞벌이를 하는 정유정(32·여)씨는 다음달 초 2박3일의 휴가를 도심 한복판 서비스드 레지던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정씨는 “회사 사정 등을 고려하다 보면 남편과 휴가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틀간 여행을 떠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 속에서 짧지만 화려한 휴가를 보내며 신혼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장점은 일급호텔 수준의 품격과 서비스에 더해 완벽한 주방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콘도나 펜션처럼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또 홈시어터와 오디오, 세탁기 등 모든 전자제품을 갖춰 내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물론 호텔급 수영장이나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공짜다. 또 방의 실평수가 29∼35평으로 기존 호텔보다 2배 이상 넓다. 다만 이용료가 비싼 것이 흠. 평수에 따라 하루 25만∼30만원 정도가 들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파티와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예약은 끊이지 않는다. 이용자는 20,30대 직장인이 주류를 이루지만 친구나 가족 단위의 손님도 적지 않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홍보팀 임푸르메(30)씨는 “요금이 다소 높은 탓인지 1박2일 정도를 선호하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좁은 객실과 취사, 음식물 반입 등이 어려운 일반호텔에 비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텔을 이용하던 손님들이 옮겨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휴가비 절약 성수기는 피하자’ 실속파 휴가 인파가 몰리는 7∼8월 성수기를 살짝 피해 6월 말이나 9월 초로 일정을 맞추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성수기에 맞춰 한없이 올라가는 항공요금이나 숙박비를 아낄 수 있는 데다 휴가지에서 겪는 사람의 홍수를 피해갈수 있기 때문이다.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조원미(26·여)씨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8박9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 중동의 두바이를 다녀왔다. 항공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왕복 71만원. 성수기라면 최고 170만원대를 호가하는 항공권을 일정조정을 통해 반도 안 되는 가격에 산 것이다. 항공권을 제외한 나머지 여행일정은 스스로 인터넷을 검색해 선택하는 방법으로 일반상품과 차별화했다. 평소 와인을 좋아한다는 그는 여행 중 많은 시간을 와인의 명산지 프랑스 보르도를 둘러보는 데 할애했다. 그는 “남들이 안 가는 시간에 잡다 보니 모든 일정이 여유로워 좋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전모(30)씨도 남편과 함께 9월 초 제주도를 여행할 계획이다. 전씨는 “항공권과 숙박시설 이용료가 싸다는 점 외에 인파의 홍수에서 고생하는 게 싫어 휴가계획을 느지막이 잡았다.”면서 “9월 둘째 주는 추석 때문에 다시 성수기 요금으로 바뀌니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하나투어 강우원(31) 대리는 “주 5일제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최고의 성수기는 피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하는 국가나 여행코스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내집이 최고” 휴가철 단기 코쿤족도 평소에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며 집안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코쿤족(cocoon·누에고치를 뜻하는 말로 집안에서 나만의 세계를 즐기려는 사람들)’들도 적지 않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최정훈(28)씨는 “휴가는 말 그대로 쉬는 것이 최고”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올 여름휴가를 위해 지난주 말 서울 용산전자상가 비디오게임 판매점을 찾았다. 평소 하고 싶던 중고 게임CD 5장을 사는 데 든 돈은 14만 2000원. 이 정도면 1주일 휴가기간 내내 집안에 칩거하는 데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게임마니아인 최씨지만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즐길 시간이 많지 않다. 그는 “휴가에 길 막히고 북적거릴 것을 생각하면 집안 거실에 누워 대형 TV에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휴식이 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는 “어머님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하루쯤은 가족과 함께 교외로 나가는 센스도 발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터넷 영화동호회 시삽인 회사원 이승휘(37)씨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극장을 오가며 영화를 보며 지낼 생각이다. 다행히 부인도 영화를 좋아하는 탓에 휴가계획을 두고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그는 “결혼할 때 장만한 홈시어터가 이제 위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면서 “꼭 어디를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휴가를 좀더 넉넉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30] 나홀로 해외여행 ‘안전이 필수’

    [20&30] 나홀로 해외여행 ‘안전이 필수’

    ‘해외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굴뚝같을 뿐 업무가 바빠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아 이런 고민 가진 사람들이 참 많을 것 같다. 여행객들의 취향에 따라 최적의 코스를 추천하고 새로운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코디네이터들로부터 ‘2030 바캉스 비법’을 들어봤다. ●외국인만 노리는 소매치기 조심해야 해외여행 전문사이트 ‘아쿠아(www.aq.co.kr)’의 여행코디네이터 왕영호씨는 혼자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20대 여행객들에게 범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곳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소매치기는 물론 외국인만 노리는 강도들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치안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왕씨는 “싱가포르와 태국이라면 치안도 잘 되어 있고, 탁 트인 해변과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도 풍성해 추천할 만하다.”면서 “혼자 4박5일로 여행한다면 경비는 항공료를 포함,80만∼1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를 둔 30대 부부에게는 여행객들로 북적거리는 관광지나 레포츠 위주의 대규모 시설보다는 조용히 쉴 수 있는 휴양지가 좋다. 왕씨는 필리핀 보라카이섬을 추천하면서 “작은 섬이라 화려한 볼거리는 많지 않지만, 식당과 바 등이 많아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조용히 쉬다 오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아이가 생후 24개월 미만이라면 보호자와 함께 좌석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아이의 항공료는 어른의 20∼30%선이다. ●‘쓰나미’ 피해복구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 쓰나미 참사로 큰 피해를 본 태국 푸껫도 좋은 피서지가 될 수 있다. 참사의 이미지가 남아 있어 아직은 꺼리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피해가 컸던 근처 피피섬을 제외하고는 푸껫 인근 해변까지 복구가 거의 완료됐다. 쓰나미 복구 이후 오히려 해변이 더 깨끗해졌다는 평도 있다. 아직 다시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덕에 호텔 이용료도 저렴해지고, 서비스도 다양해지는 등 장점이 더 늘었다. 당장 1주일 안에 출발한다고 해도 현지호텔 예약이 가능하다. 왕씨는 “현지 여행사에 하루 전에만 예약을 하면 편하게 풀코스 투어를 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맞춤여행사이트 ‘투어비닷컴(www.tourbee.com)’의 여행코디네이터 조환성씨는 여행경비에 따라 코스를 추천했다. 성수기 4박5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저렴하게 50만∼70만원대로 계획한다면 태국 방콕을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추천할 만하다. 푸껫·세부의 중급 리조트나 중국 등도 가능하다.80만∼100만원으로는 대부분의 아시아권 휴양지와 유명 관광지를 갈 수 있다. 여유 있게 110만∼130만원대를 생각한다면 일본 홋카이도 등의 고급 호텔형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조씨는 “자기의 휴가목적이 관광인지 휴식인지에 따라 그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택을 한 뒤에는 경험 많은 여행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정해진 프로그램 이외에 지출하게 되는 예산, 일정 중 자유시간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문고시위반 신고 첫 포상금

    신문판매고시 위반 행위를 신고한 10명에게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까지 총 1189만원의 포상금이 처음으로 지급된다. 공정위는 25일 중앙일보 서울 여의도 지국이 2003년 1월부터 지난 4월30일까지 2년3개월 동안 확장독자 2018명 중 1000명에게 3∼12개월의 무가지를 제공한 독자 명단 등을 신고한 사람에게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으며, 지국에는 시정명령과 함께 128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동아일보 신상계·남산본·답십리·구로북부 지국, 매일경제 양재지국, 한겨레 광주풍암지국, 조선일보 신쌍문·서구로 지국, 중앙일보 수색지국 등 5개 신문사 10개 지국이 적발돼 총 354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위는 “신고인에게 지급되는 포상금 액수는 지국의 이의신청 기간이 끝나는 8월 중 신고포상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가 지난 3월부터 실시한 19개 신문사,494개 지국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 80% 정도가 신문고시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현재 조선·중앙·동아일보와 헤럴드경제 등 4개 신문사 본사에 대한 서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제출된 자료가 미흡할 경우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할 계획이다. 허선 경쟁국장은 “신고포상금제가 지난 4월1일 도입된 이후 과도한 경품·무가지 제공행위가 크게 줄었다.”면서 “지금까지 37건이 신고돼 이번에 10건이 종료됐고,6건은 심사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21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 홍콩등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마치 중국과 영국이 차 매매 대금을 놓고 아편전쟁을 치른 것처럼 수천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젊은층의 문화 구미에 맞는 차가게, 그리고 그에 맞는 차 음식들이 급속하게 개발·보급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최근의 차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중국차의 최고봉은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대홍포라는 차다. 현재 무이산에 남아 있는 대홍포 차나무는 8그루 정도다. 그 나무에서 차의 생엽을 채취해서 만든 차가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차 경매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무려 25g에 2500만원이나 됐다. 그 차 가격에 참가한 경매자들은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홍포는 예상과는 다르게 금방 구매자를 만나고 말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한 홍콩 여성기업인이 ‘부처님께 차를 공양하겠다.’며 그 차를 선뜻 구매해버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 가면 푸얼차를 파는 전문점이 즐비하다. 그들은 중국인들을 위해 푸얼차를 파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타이완 차 상인이나 차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 중산층 관광객들에게 파는 것이다. 상하이의 푸얼차 전문상인들은 최근까지 100∼200년 됐다고 추정되는 푸얼차가 2000여만원 가까이에 쉽게 판매되고 있으며 그나마 없어서 못 판다고 울상이었다. 지금도 50만∼60만원대 고가 푸얼차가 부족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티 월드페스티벌´에 참여한 수백개의 부스 중에서 중국, 타이완에서 출품된 보이차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10만원도 채 안되는 한국차는 외면을 받고 20만∼30만원짜리 5∼6년된 보이차는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중국 차 상인들은 그런 푸얼차 열풍에 고무돼 한국과 타이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계속 생산하기위해 품종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차 상인들의 상술이 놀라울 뿐이다. 차가 한 나라의 산업과 문화를 동반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차는 이제 동남아시아 변방을 벗어나 세계로 그 길을 확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차 전쟁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중국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땅, 그리고 값싼 임금을 무기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 생산을 위해 재배 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한 기업인과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 초청으로 제3차 세계 차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차밭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조성되고 있는 차밭의 면적은 약 1000만평, 차밭 안에는 50홀 규모의 골프장과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서고 있었다. 차와 레저문화를 결합시킨 새로운 문화상품이 중국에서 시도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중국의 차 문화가 부활한 것은 1970년 후반.2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의 차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쇠퇴의 길을 걸었다. 마오쩌둥은 ‘반당’적이며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중국인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다관’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차 문화의 부활은 개방·개혁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에 의해 시작됐다. 그리고 불과 10년만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잎 생산량에 있어서도 세계 총생산의 22%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중국의 차 생산지구는 크게 서남차구, 화남차구, 강서차구, 강북차구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은 현재 약 74만t(2002년 통계 67만t,12억 인구 중 1인당 670g 6.7통)으로 총 18개성 1000여개의 현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푸얼차가 아닌 녹차류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선호하고 있는 푸얼차를 전인구의 0.3%도 마시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푸얼차가 ‘변방의 오랑캐 차’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교각 스님의 차인 ‘구화불차’ 등 차 상품, 한국차의 유적이랄 수 있는 대각국사 의천의 고려사 복원 등 역사의 복원을 통해 관광 상품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대혁명을 통해 단절됐던 소수민족의 다예, 법문사의 황실다예, 중국 10대 명차다예등을 복원해 문화적 가치를 재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브랜드는 현재 5000가지 정도로 10대명차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차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 차 역시 세계 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17세기경 중국 푸젠에서 타이완에 차가 전래된 이래 우롱차(烏龍茶) 포종차(包種茶) 홍차(紅茶) 녹차(綠茶) 등 연간 150톤을 생산하고 있고 국민 1인당 1.5㎏(100g 기준 15통정도) 정도를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차가 일상화되어 있다. 타이완은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대규모 차밭을 가꾸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타이완차의 80% 정도가 베트남에서 키운 차밭의 차잎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차 베스트 10에 타이완 대우령 고산차가 중국 10대 명차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해서 타이완차의 위력을 실감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명차의 반열에 올라있는 동방미인(東方美人), 문산 포종차, 목책 철관음, 대우령 고산차, 동정산 우롱차 등은 소규모 차농들이 정성스럽게 생산해내고 있는 브랜드들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차상들이 고급화된 타이완차를 사기 위해 타이완으로 몰려들고 있기도 하다. 타이완차를 세계적인 차로 끌어올려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1960년 초 설립된 천인·천복그룹이다. 천인집단은 타이완과 서양을 겨냥한 차 문화사령탑으로 전세계에 모두 126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천복집단은 중국대륙 내 명차산지에서 생산되는 차의 관리와 유통을 맡아 현재 470여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천인집단의 이서하(李瑞河) 회장(2001년 이 회장은 중국차인연합회 회장인 왕가양과 일지암을 방문, 한국 차문화를 견학할 정도로 열성적이다)은 중국의 대표적인 차 잡지인 ‘시대보´에 세계 차왕으로 선정된 이래 세계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차 기업인이 되었다. 타이완은 9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의 차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각지에 다예관이 들어서고, 최근들어 우리에게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페트병 속의 차등 현대적 버전을 속속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타이완의 천인집단은 2000년 발빠르게 ‘끽다취’ (喫茶趣)라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1층은 차를 전시 판매하고 2층은 찻집 겸 음식점,3층은 육우다예 중심의 학습공간,4층은 천인다예문화기금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끽다취’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조성한 후에 차와 음식의 만남을 주제화시켜 철따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차요리가 웰빙과 맛물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끽다취’는 타이완, 미국, 일본 등에 속속 그 체인점이 들어서고 있다. 세계적인 차 시장의 호황과 천인·천복그룹의 성공에 힘입어 타이완 내 차농들은 대륙의 길이 열린 중국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타이완차는 또 우리나라에 보이차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국 찻자리에는 30년,50년 된 푸얼차가 빠지지 않는 진귀한 손님으로 등장했다. 푸얼차가 한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약효가 뛰어나 건강을 지키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푸얼차는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부를 축적한 화교들을 대상으로 타이완의 차상인들에 의해 감비차(減肥茶:살을 빼는 차) 형식으로 교묘하게 팔려나갔다. 그 현상을 지켜본 홍콩의 차상인들은 한술 더떠 창고에 버려져 있던 푸얼차를 독과점 매매했다. 그 효과로 푸얼차 값이 오르자 차상인들이 고가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정작 푸얼차의 원산이랄 수 있는 타이완과 중국에는 수년된 푸얼차만 존재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인사동을 방문한 세계적인 차학자 진현 중국 무이농대 교수는 90%가 가짜 푸얼차라고 해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세계에 차를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이른바 ‘다도’로 치유했다. 일본의 다도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글귀가 있다. 오카쿠라가쿠조는 그의 책 ‘차의 책’에서 “15세기경 일본은 그것을(다도) 하나의 심미적 종교인 다도로까지 드높였다. 다도는 일상생활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데 근거를 둔 일종의 의식이며 청정과 조화로써 사랑하는 선비에게 사회질서의 낭만주의를 순순히 가르쳐주는 것이다.”고 쓰고 있다.500년간 대를 이어온 센리큐 유파, 우라센케가, 오모테센가 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차의 유파들이다. 일본은 차의 생산보다는 차의 정신을 통해 차 문화를 발전시켜온 것이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2004년 12월 일본 규수 가고시마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때의 다도 시연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숙소인 하이스칸 호텔 사쓰마야스키룸에서 우라센케 본가인 다두(茶頭:차가의 수장) 센소시쓰가(家)가 직접 시연한 다도를 보고 차를 마셨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마신 다완은 그들이 최고의 국보로 취급하고 있는 500년된 ‘이도다완’(기자이에몬)이었다.500년전 조선의 경남지역에서 생산된 이 다완은 우라센케가에서 15대 동안 써온 것으로 ‘국빈’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특별히 초빙된 것이었다. 일본 역시 차가 전래된 1200년 동안 독자적인 차문화와 제조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야산이 많은 일본은 다원의 60% 정도가 경사지에 조성되어 있다.85% 정도가 그들이 개발한 야부기다종이며 6만㏊에서 약 17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인 1인당 차 소비량은 17통정도(100g 기준)이고 생산된 녹차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차는 국민의 음료로 보급되어 있다. 일본 역시 차 생산원가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 호주 등에 광활한 다원과 공장을 설립 일본인 기호에 맞는 차를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다른 곳과 다르게 녹차음료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2004년 녹차음료시장은 약 4000억엔(한화 4조원 상당)에 이를 정도로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녹차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료기업인 산토리의 이에몽은 215년의 역사를 가진 교토의 노포 후쿠주엔과 제휴해 40∼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한 ‘주전자로 따르는 차맛’을 개발,4000만 케이스를 판매했다. 라이벌 회사격인 기린비바렛지는 여성 중심의 차 음료인 ‘생차’를 새롭게 보완해 선보였으며, 일본 코카콜라도 ‘다원 농가의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신선하고 소박한 맛’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처음(-)’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음료기업인 아사히 음료는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캔에 든 전차‘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녹차를 비롯한 무당차 음료가 최초로 커피를 제치고 청량음료시장의 1위를 탈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적인 차 전쟁이 불붙고 있는 지금 우리 차 산업과 차 문화의 현실은 ‘걸음마 수준’이다.2005년 WTO 개방을 앞둔 우리 차는 그 생산량이 연간 2000t 정도로 미약하다.1인당 차 소비량(티백이 아닌 잎차 소비량)은 40g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한국차문화 부흥은 70년대말 응송 박영희,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여사 등에 의해 개화기를 맞은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오고 있다.30년이란 짧은 시간에 500만에 육박하는 차 인구와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는 차 소비량, 다양한 차인회가 춘추전국의 차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의 차문화는 우리의 전통차와 차문화를 복원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차와 문화에 더욱더 관심을 쏟는 ‘사대주의적’인 발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차의 보급 그 첫 번째가 웰빙바람이고, 두 번째가 묻지마 ‘이도다완’ ‘푸얼차’ 바람이다. 최근에는 ‘묻지마’ 다예사(타이완), 심평사(중국) 열풍도 함께 불어닥치고 있다. 중국의 차는 이미 한국 내 시장을 20% 이상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다예사 심평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아온 차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단순히 마시는 차를 넘어 그들의 차 문화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 차계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도 시도되고 있다. 지금 한국대학에는 다도(茶道) 바람이 불고 있다. 성균관대, 목포대, 성신여대, 한서대, 원광대 등이 대학원에 관련학과를 두고있다. 또한 청주의 서원대학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년제 차학과를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지금 중국, 인도네시아에 다원을 조성하기 위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녹차품종의 개량 및 보급 그리고 세계 10대명차 반열에 들 수 있는 명차의 개발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밖에도 인도, 스리랑카,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동·서남아시아 지역도 주목을 해야 한다. 인도는 최대의 차 생산국인 동시에 차 수출국이다. 세계 3대명차로 꼽히는 다질링 홍차가 해발 2000m 이상의 급경사지대에서 생산되고 있다. 세계 차 생산량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인도는 약20만통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생산되는 차의 90%가 홍차인 인도는 에스테이트라고 하는 다원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1개 에스테이트 재배면적은 대개 400∼600ha의 넓은 다원으로 되어 있으며 현재 600여개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스리랑카 역시 약 20만ha 다원에서 세계 총생산량의 17%인 18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중·일·타이완 등 각국 차계의 최대의 관심사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생찻잎을 확보하느냐에 있다. 그것은 곧 가격대비 생산원가를 통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도 베트남에 대량의 차밭을 조성하거나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차 시장은 그 높은 시장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성공사례인 ‘홍차라떼’ ‘녹차라떼’에 힘입어 새로운 신개척지인 서구 유럽을 향해 요동치고 있다. 타이완은 ‘대우령’을, 중국은 100g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백차’와 같은 고품격 차 브랜드를 생산해 세계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의 천인·천복집단이나 일본의 산토리처럼 메이저급 기업들이 미국의 ‘스타벅스’성공에 착안, 전세계를 상대로 차 전문 체인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의 10대 명차처럼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명차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일지암 암주>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때 공과금은 기본공제 포함되나요

    직장인입니다. 저를 포함해 가족이 4명입니다.4인 가족이면 170만원이 기본으로 공제된다고 하는데 그 밖에 공제는 없나요. 예를 들어 세금 등 공과금은 기본공제에 포함이 되나요. 또 보증인이 있는 개인채무와 제가 보증을 서서 떠안은 채무도 신청채무액에 포함되는지요. 아니면 신청 전에 채권자와 사전 협의가 돼야 하나요. 개인회생 제도를 막상 신청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신청하고 난 뒤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통보가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고임돈(41)- 개인회생은 소득에서 생계비를 공제한 금액 전액을 5년간 갚는 방법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소득은 소득세, 주민세, 의료보험료, 국민연금과 같은 세금과 공과금을 공제하고 남은 가처분 소득을 말합니다. 따라서 고임돈씨가 250만원을 벌고 이 중에서 공과금으로 30만원을 낸다면 220만원을 가처분 소득으로 잡게 됩니다. 결국 세금은 공제되는 것이지요. 돈을 갚는 기간은 3년으로 줄이거나 8년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생계비는 1인 가족이 70만원이고,2인은 100만원,3인은 135만원,4인은 170만원,5인은 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고임돈씨처럼 4인 가족이라면 가처분 소득 220만원에서 170만원을 뺀 50만원을 매월 불입하면 됩니다. 법원은 그 이하로 생계비를 주장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지만 생계비 기준을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르듯 가족의 생활 형태도 다른데, 그것을 무시하고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구체적으로 부당한 결과가 생긴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를 유지해 월세를 내지 않는 사람이나 방을 줄여 빚을 갚고 월세를 내는 사람이나 똑같이 취급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실무의 편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개인회생은 파산과 마찬가지로 채무자의 모든 금융채무를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보증인이 있는 채무, 다른 사람을 보증한 채무도 모두 포함됩니다. 보증인이 갚을 능력이 있다면 보증인이 전액을 이행하고 나서 채권자를 대위합니다. 채무자가 정기적으로 이행하는 몫을 보증인이 받게 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보증채무로 들어간 금액은 나중에 주채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자와의 사전협의는 필요치 않습니다. 개인회생 제도는 채권자와의 사전 협의가 될 수 없을 때 국가가 개입해 채무를 정리하는 강제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법원은 개인회생 절차 진행 사실을 채권자에게 통보할 뿐입니다. 채무자가 다니는 직장에는 통보하지 않습니다. 가끔 법원이 채권자에게 통보하는 과정에서 고용주나 직원들 상조회, 노동조합, 새마을금고가 채권자인 경우에 직장에 알려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 삼지연 직행·평양경유 ‘검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서 ‘백두산’을 선물로 받아오면서 그 구체적인 여정(旅程)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 첫 술을 뜬 단계라 금강산처럼 일반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성지’ 백두산 관광노선은 비행기로 삼지연공항까지 직행하는 노선과 평양 순안공항을 거쳐 가는 노선 두가지가 거론된다. 전자는 시간이 단축되는 이점이, 후자는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을 관통한다는 이점이 있다. 현 회장은 “두가지 방법을 모두 올려놓고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평양 경유쪽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관계자는 “삼지연공항까지 직행 항로가 허용될 경우,1시간반밖에 걸리지 않지만 중국쪽으로 우회하는 노선이 나오면 평양 경유 노선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항로도 이제부터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박시설은 김 위원장이 백두산 주위에 북한이 지어놓은 주택 20동을 공짜로 내줘 약간의 보수만 거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아산측은 “북한쪽에서 오르는 백두산은 중국쪽(에서 오르는) 백두산과는 또다른 멋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로 건너갔던 금강산 관광의 최초 가격이 130만원(2박3일 기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행기로 가는 백두산 관광요금은 훨씬 비쌀 것으로 보여 가격이 다소 부담될 전망이다. 이르면 8월말께 시범관광단을 보낼 예정이다.●‘송도삼절’ 서울서 1~2시간 거리 고려 500년 도읍지인 개성 관광은 도로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백두산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다. 당초 2003년 개성공단 착공식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바람에 미뤄져 왔다. 개성공단에서 차로 20여분만 나가면 옛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와 선죽교 등을 볼 수 있다.이번 합의로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인 박연폭포 등도 볼 수 있게 됐다. 현 회장은 “연휴인 8월15일에 박연폭포 등을 둘러보는 시범관광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개성시내 관광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에서 육로로 한두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여행도 가능하다. 비용도 금강산(2박3일 성수기 기준 54만원)보다 저렴하다.자남산여관을 보수하는 대로 숙박관광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이 군사적 이유를 들어 불허했던 ‘내금강’은 김 위원장이 “시범답사를 해보라.”고 했지만 백두산이나 개성에 비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실정이다. 총석정은 당장 바닷길 관광이 가능해졌다.●대북 메시지는? 현 회장은 이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메시지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통해 북한쪽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정 장관이)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내가 밝히기 뭣하다.”며 입을 다물었다.남북연계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측의 경주·설악산과 북측의 개성·백두산 등을 묶는)남북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9월 열릴 장관급 회담에서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현정은·김윤규 위상 이번 회동은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이 있는 원산쪽으로 직접 내려와 이뤄졌다. 당초 현 회장측은 지난달 6·15 남북 공동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강력히 희망했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이)그때 못 만난 것을 미안해 했다.”고 전했다.어찌 됐든 고 정몽헌 회장의 2주기(8월4일)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에 성공함으로써 대북사업가로서의 위치를 확실하게 굳히게 됐다. 입지가 좁아졌던 김윤규 부회장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클릭 이슈] 태안 기업도시 제동 건 “농지는 개발 성역” 논란

    [클릭 이슈] 태안 기업도시 제동 건 “농지는 개발 성역” 논란

    각종 개발사업으로 토지수요가 늘면서 농지 전용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농지를 활용해 기업도시나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주장과 우량농지 전용은 허용할 수 없다는 농림부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쌀도 남아도는데 이제는 농지를 풀어 활용도를 높이자.”는 측과 “아무리 쌀이 남아돌더라도 전략적인 측면에서 우량농지는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농지개발 압력 지난 8일 기업도시 시범사업 평가에서 농지전용 문제로 급제동이 걸린 충남 태안지역이 대표적인 예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이 추진해온 ‘태안 기업도시’는 기업도시위원회의 평가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1,2위를 차지했지만 농지 전용문제로 ‘1개월 후 재심사’ 판정을 받았다. 태안기업도시 신청지역 470만평 중에는 100여만평의 우량농지가 포함돼 있다. 농림부는 이들 농지를 골프장 등을 짓는 관광레저형 용도로 변경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시비 우려도 제기한다. 농지 전용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아건설이 827억원을 들여 매립한 인천 동아매립지의 경우 동아건설측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농지전용을 요구했으나 농림부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땅은 487만평 규모로 지난 99년 공공기관인 농업기반공사가 6355억원에 사들이면서 용도변경이 허용됐다.313만평을 토지공사가 평당 30만원씩 모두 9119억원에 사들여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중이었기 때문이다. 사기업은 안 되지만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농지전용은 허용된 셈이다. 이밖에 아산 신도시내 우량농지 70여만평의 용도 변경도 농림부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농지도 이제는 활용하자 농지 전용을 주장하는 측은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외국산 쌀 수입 등으로 쌀이 남아도는 만큼 농지를 과감히 풀어 활용도를 높이자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우리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82㎏으로 2000년(93.6㎏)보다 12.3%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은 서산간척지 3000여만평 가운데 470여만평만 기업도시 부지로 쓰고 나머지는 농지로 활용하겠다며 농지 전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부남호의 수질이 5등급으로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한 실정이어서 관광레저도시 건설을 전제로 부남호 수질을 2등급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제안해 둔 상태다. 특혜 시비에 대해 태안군은 개발이익의 100%를 회수해 부남호 수질 개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태안군민들이 과천청사 앞에서 농지전용 반대의사를 표명한 농림부를 대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번 밀리면 8600만평 잃는다 농림부도 농지전용의 필요성을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또 태안 농지일부 전용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농림부가 농지 전용을 반대하는 것은 서산 간척지 일부의 농지전용을 해줄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은 민원이 뒤따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농림부 장태평 국장은 “전국에서 2만 7000여㏊(8600여만평)의 매립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태안지역의 농지전용을 허용해 주면 다른 지역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농지를 풀더라도 좋지 않은 농지부터 푸는 것이 순리지 우량농지를 푸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면서 “이곳은 농업특구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농지 전용에 대해 이제는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말한다. 갈수록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쌀 시장 개방으로 외국산 쌀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우량농지라고 해서 묶어 두기만 하는 것은 시대흐름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각종 개발 사업 등으로 농지 전용 요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정부가 사업목적이나 농지의 상태 등을 감안, 농지 전용에 대한 원칙을 세워 기준에 따라 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업도시 주변땅값 크게 오른다

    기업도시 주변땅값 크게 오른다

    기업도시 후보지 발표 이후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기업도시가 들어설 곳은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이뤄지지 않지만 주변 비허가구역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거래가 자유로운 허가구역 밖의 땅을 찾으면서 값이 뛰는 ‘풍선효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무안, 호재 많아 추가 상승 기대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전남 무안군은 10여년 전부터 땅값이 오른 지역. 전남 도청 이전설과 무안공항 건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2007년 공항 개항과 함께 전남도청 이전이 확정돼 오는 10월 새 청사가 들어선다. 주변에 남악신도시 조성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기업도시까지 가세하면서 전국 땅값 상승률을 훨씬 웃돌 정도였다. 지난 3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나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추가 땅값 상승을 기대하면서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기업도시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현경면·망운면 일대 논·밭은 평당 5만∼6만원. 바닷가에 붙어있거나 길가에 있는 논·밭은 평당 10만원 선을 부른다. 무안 기업도시는 2조 7370억원을 들여 1220만평에 산업단지와 물류단지,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다. 인구 20만∼50만 규모 첨단산업도시가 조성된다. 삼향면 남악리에는 전남도청이 이전하고 440만평 규모의 남악신도시가 조성된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함께 2007년에는 광주∼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고 2008년에는 호남고속철도가 착공해 교통여건이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공항도 2007년 개항 예정이다. 김형식 서해안부동산 사장은 “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개발 호재가 많아 땅값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무주, 지역발전 기대감으로 땅값 폭등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떨어졌던 전북 무주가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땅값이 오르는 등 개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지 땅값도 들썩일 조짐이다. 기업도시 건설을 추진하는 대한전선이 무주 리조트의 주인이라서 연계 개발이 가능한 데다 추진 가능성도 밝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업 대상지인 안성면 금평리·덕산리 일대 부동산 시장은 기업도시 신청 이전까지만 해도 손바뀜이 많지 않고 값도 전답의 경우 3만∼4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업도시 신청과 동시에 5만∼6만원선으로 뛰었고 시범도시로 선정된 이후에는 부르는 가격이 10만원을 넘었다. ●원주·충주 내륙 부동산 시장 지각변동 원주는 3∼4년 전부터 땅값이 급등한 지역. 충주도 기업도시 신청과 동시에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만 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인근 비허가구역으로 몰리고 있다. 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에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지만 호가는 치솟았다. 원주 지정면 판대리, 호저면 대덕·옥산·고산리 등 기업도시 예정지 근처 관리지역 전답은 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평당 15만∼2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땅 주인들이 물건을 회수하는 바람에 호가는 평당 25만∼3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인근 홍천군과 경기도 양평군 땅값도 덩달아 움직이는 추세다. 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아 거래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양평군에서도 양동면 등 동부지역은 허가구역에서 빠져 있다. 충주시 주덕읍 주변 비허가구역 땅도 값이 오르고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음성군 소이면은 길가 전답이 평당 20만∼30만원을 부른다. 김득성 탄금공인중개사사무소 사장은 “기업도시가 들어서는 곳은 거래가 멈추고 시세도 주춤하고 있으나 거래가 자유로운 주변 지역 땅값은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 없어도 가격은 상승 기업도시 후보지와 인접지는 허가구역으로 묶여 겉으로는 거래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150∼300평으로 쪼개 파는 경우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값은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대규모 기업도시가 조성되면 주변에 중소규모 공단 등이 조성될 것을 기대하고 땅주인들이 값을 올려 부르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무늬만 바꾼車’ 값 올리기용?

    ‘무늬만 바꾼車’ 값 올리기용?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2006년형 모델을 ‘얼굴’만 바꿔 조기 출시하면서 차값을 많게는 100만원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디자인과 편의장치만 일부 바꾸는 연식 변경을 ‘값올리기’ 명분으로 앞세워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차종은 아무런 변화 없이 가격만 슬그머니 인상하는 얌체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가 전날 출시한 2006년형 뉴 레조는 2.0 LD 일반형(수동 기준)이 1298만원, 엔조이형이 1373만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28만원,38만원 올랐다. 뉴 레조는 헤드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 외관만 약간 변경됐다. 고유가 여파로 판매량이 늘어난 경차 마티즈는 한술 더 떠 지난달에 가격이 25만∼29만원 올랐다. 그렇다고 내·외장이나 사양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GM대우는 올 2월 뉴 마티즈를 내놓으면서 ‘풀체인지업 모델’(차틀 등을 완전히 변경)인 점을 들어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을 25만∼30만원 이미 올렸었다. 넉달만에 차값을 또다시 올린 것. 회사측은 “올 초 뉴 마티즈를 내놓을 때 가격을 더 올렸어야 했는데 소비자들의 부담을 의식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면서 “원자재값 상승 압력이 커 판매가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대차 역시 15일 출시 예정인 2006년형 뉴 클릭(1400㏄,1600㏄)의 가격을 모델별로 21만원에서 115만원까지 올렸다. 배기량이 기존 모델(1300㏄,1500㏄)보다 각각 100㏄씩 늘어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신차’가 아닌 ‘업그레이드’(face-lift) 모델인 점을 감안할 때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측은 “출력이 최대 10마력 높아지고 고급사양이 적용되는 등 가격상승 요인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출시한 2006년형 스타렉스에 대해서도 값을 15만∼75만원, 신형 라비타는 13만∼32만원 올렸다. 기아차도 지난 11일 2006년형 쎄라토를 출시하면서 차값을 77만∼98만원 끌어올렸다. 베스트셀러인 스포티지 2006년형은 유리에 발수코팅 등을 했다는 이유로 모델별로 대부분 100만원 이상씩(최고 118만원) 인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낮은소리] “장애인 눈높이로 세상보기 나섰죠”

    [낮은소리] “장애인 눈높이로 세상보기 나섰죠”

    ■ ’장애인 주권알리기 활동’ 김주영씨 “하고 싶었던 것은 나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 나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만나기로 한 그 날, 하필이면 늘 다녔다는 그 길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약속장소에서 직선거리 10m를 남긴 채 잠시 난감해하던 그는 전동휠체어를 이내 돌렸다. 인터뷰는 그렇게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시작됐다. 지체 1급 장애를 지닌 김주영(26)씨.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다. 휠체어가 아니면 외출은 꿈도 못 꾼다. 장애가 심한 그가 지난해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고, 내레이션은 물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도맡으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외출 혹은 탈출’.11분 54초라는 짧은 러닝 타임에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다큐는 지난 5월 KBS 1TV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인 ‘열린채널’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를 탔다. 또 최근 각종 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덕분에 이제는 유명인. 동네 지하철역 직원에서부터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그를 알아보고 “잘봤다.”며 말을 건넨다. 그럴 때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자기를 알아봐줘서가 아니라 “내가 만든 작품을 보고 장애인에게 한발 더 다가오는 비장애인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대만족”이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 안에만 있으면 악순환만 계속되는 것 같아요. 장애인이 편하게 나다니기에는 너무도 열악한게 우리 현실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시각을 바꾸면 안 나오려고 해도 결국 나서게 되더군요.”그가 다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여름.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미디어교육이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말 그대로 ‘무작정’ 갔다. 아니 작정은 하나 있었다. 어려서부터 영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달랑 그거 하나였다. 김씨 역시 취직을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수술받아 몸을 추스린 뒤 전문학사를 따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다. 역시나 어느 곳에서도 답신은 오지 않았다. 보통의 장애인처럼 그에게도 ‘밖’이라는 단어는 ‘공포’나 ‘두려움’일 뿐이었다. 어려운 길일수록 이것저것 고민하면 안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아닌가. 그냥 무엇인가 해보자며 나섰다. 그 첫걸음이 그의 삶을 차츰 바꿨다. 말이야 쉽지, 처음에는 광명 집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간다한들 강의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카메라를 만져야 하는데 김씨에게 그나마 자유로운 손은 오직 오른손 한쪽뿐. 처음에는 카메라 만지기조차 무서워 멍하니 쳐다만 봤다. “그만 둘까도 했는데 이럴거면 왜 나왔나 싶은 오기가 생기더군요.”오기는 무서웠다. 촬영을 도와주는 다른 사람의 손길도 뿌리쳤다.“직접 해보고 싶다.”, 정말 그거 하나였다. 아예 6㎜ 비디오카메라를 휠체어에 달았다.“내 눈높이에서 세상을 그대로 담기로 했죠.”한시간짜리 테이프는 어느새 6개나 쌓여갔다. 물론 온전히 혼자의 힘은 아니었다. 저시력장애인 김언식씨와 비장애인 홍승아씨와 함께 작업했다. 처음에는 참 많이 다투기도 다퉜다.“돌이켜 보면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었지요.” 김씨는 내친 김에 한발 더 나아갔다. 다큐 찍은 인연으로 지난 3월부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인턴으로 취직했다. 맡은 업무는 장애인 관련 방송 모니터링. 매주 20시간에 월급은 30만원, 기간은 6개월이다. 그래도 김씨는 즐겁다. 제 힘으로 번 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정보처리사 자격증까지 땄다. 여기에다 이번 가을 두번째 장애인미디어교육 때는 ‘조교’로 나선다. “장애인이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하지만 장애인의 하루가 마치 48시간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비장애인이 아직도 많아요.‘외출’이 ‘탈출’이 아니라,‘진정한 외출’이 될 때까지 영상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에 그는 ‘서글프게 웃긴’ 에피소드 하나를 전했다. 김씨가 휠체어를 타고 가면 꼬마들이 엄마를 붙잡고 물어본다.“엄마, 저 누나는 왜 저래?”어머니는 뭐라 대답했을까.“엄마 말 안들어서 그래.”장애인의 진정한 외출을 위해 그가 카메라를 들고 찍고 또 찍어야 할 이유다. 광명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실의 벽’ 깨는 장애인단체들 김씨는 사실 예외적인 경우다. 현실의 벽은 여전하다. 장애인 4명 가운데 3명은 한 달에 한 번 외출할까 말까다. 여기다 장애인들은 대부분 실업자다. 당장 생계문제가 급하다. 이런저런 문화행사가 있다지만 ‘그림의 떡’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김씨처럼 나 스스로의 힘으로 나 스스로를 표현해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극 영화 노래 등 장르도 다양하다. 고생해가며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한다. 그들도 표현욕구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제 장애인들도 “문화 즐기기”에서 “문화 만들기”로 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카메라 들고, 마이크 잡고… 비장애인들이 장애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스스로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3회대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이 출품됐다. 김씨처럼 장애인 작품이 퍼블릭액세스 채널을 통해 공중파를 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단체들이 서서히 문화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에서는 서서히 미디어교육이나 영상워크숍 등을 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끼판은 연극에서 영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연극을 통해 인정받은 연출력과 연기력이 자산이다.2003년부터 연극팀 ‘춤추는 허리’를 결성해 활동하는 장애여성공감도 있다. 중증 장애인이 중심이되 비장애인과 함께 활동하는 극단 휠도 단발 공연에서 순회공연으로 슬금슬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노래도 인기다. 2003년 장애인노래패 ‘시선’을 앞세워 공연을 열었던 장애인문화공간은 올 가을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노래 공연을 다시 열 생각이다. ●우리 얘기는 우리 입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의 시선으로 자신들을 얘기한다는데 있다. 기존 문화나 매체들이 장애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존 문화 매체들이 나빠서라기보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시선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왜곡된 모습을 스스로의 힘으로 바로잡고 싶다는 욕구, 그것이 서서히 흘러나오고 있다. 최재호 장애인문화공간 대표는 “왜곡을 고치려면 직접 말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는 장애인 스스로 느껴서 만든 문화를 비장애인과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혹, 먹고 사는 문제와 이동권마저 보장이 안된 상황에서 조금은 사치스러운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정영란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은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들처럼 문화에 대한 재능과 끼가 있다.”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것이 이제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직은 일부 장애인들의 얘기들일 뿐이다. 그래도 희망은 접지 않는다. 누군가 통로를 열어두면 다른 장애인들도 적극적으로 문화 활동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박성준 장애인문화센터 팀장은 “아직 바깥 세상과 단절된 장애인들이 더 많다.”면서 “이들을 열린 공간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문화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애인 창작활동 애로점 장애인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은 산넘어 산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실제 공연 무대도 마련하기 어렵다. 장애인 입맛에 맞는 영상 기자재도 없다. 그 중 으뜸은 역시 재정 문제다. 최근 늘고 있는 장애인 주체 문화 창작 활동은 대부분 비영리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회비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들 단체는 사무실 유지 등 기본 운영비를 마련하는데도 헉헉 거리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의욕적인 출발에 비해 결과는 신통치 못한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때문에 이들 단체들은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이나 기금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서울시 장애복지계정이나 여성발전기금, 사회복지기금 등이 내건 이런저런 사업 공모에 지원서를 내는 것이다. 이것도 거의 각개격파식이다. 각 개별 기관에서 따로 추진하는데다 정례화된 것도 아니고 단일화된 창구조차 없다. 노리고 있다가 재깍 신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기금이, 어떤 예산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다 보니 이름이 덜 알려진 소규모 단체들은 지원서 한장 내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박성준 장애인문화센터 팀장은 “예산이나 기금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를 바라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예산·기금 등을 다루는 곳과 장애인 문화창작단체 사이의 정보를 한꺼번에 공유할 수 있는 센터나 인터넷사이트 등 허브축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올해 정부 예산 가운데 장애인 복지재정은 7393억원. 지자체 소관으로 이전된 부분이 있어 지난해보다 9.5% 줄었다. 내역을 들여다 보면 창작 활동과 관련된 예산을 찾기 힘들다. 최근 정부는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 관람을 지원하는 ‘문화바우처’ 제도를 도입했지만, 걸음마 수준.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까지는 범주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문화예술진흥기금 가운데 장애인 문화예술 사업을 위해 약 6억원의 예산이 그나마 책정됐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 창작 활동으로 연결된 부분은 1억 7500만원(1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는 ‘창의 한국’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발표했다. 그 가운데 장애인 창작 공연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센터 건립 등 관련 내용이 있어 기대를 모았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D의 훈수-대자리] 한장 깔고 누우면 여름도 ‘서늘’

    [MD의 훈수-대자리] 한장 깔고 누우면 여름도 ‘서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푹푹 찌는 한낮도 걱정이지만, 끈적거리는 몸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열대야는 어떻게 견뎌야 하나 막막할 것이다. 에어컨부터 여름용 침구까지 여름 상품은 다양하지만, 대자리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피서용품도 없다. 고르고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거실엔 오크자리·어르신은 왕골자리·침대엔 마작자리 여름 대자리는 크게 오크자리, 왕골자리, 그리고 대나무자리로 나눌 수 있다. 오크자리는 거실에 사용하기에 좋다. 뒷면에 방수처리가 돼 있어 물이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자리가 뒤틀릴 염려도 없다. 거실 분위기가 어두워질까 염려된다면 밝은 색상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대는 규격에 따라 20만∼30만원.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사계절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규격은 210×310㎝(2평형)가 적합하다. 왕골자리는 쓸수록 윤기가 나 멋스럽다. 땀을 잘 흡수하고 대나무 자리보다 덜 차갑고 푹신푹신해 어른들이 사용하기 적합하다. 더러워져도 깨끗한 걸레로 닦아주기만 하면 된다. 대나무자리는 가장 시원하고 통풍이 잘되는 상품. 보관만 잘하면 반영구적이라 가장 실용적인 제품이기도 하다. 가격은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에는 물을 흘리거나 오물이 묻을 경우에 대비, 물세탁이 가능한 중청대나무자리(135×180㎝)가 부담없다.1만 9800원. ●뒷면 방수·가장자리 봉제상태 등 꼼꼼히 점검 대자리를 고르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오크자리를 구입할 때는 뒷면에 방수처리가 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국내 생산 제품은 품질이 비슷하기에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왕골자리는 손으로 만졌을 때 결이 곱고 부드러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잘 부서질 수 있기에 가장자리 부분의 봉제선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대자리는 마작자리와 중청자리가 있는데, 침대에 사용하기에는 마작자리가 적합하다. 죽편을 잇는 끈과 끈 사이가 단단하게 묶여졌는지 살펴보자. 죽편 이음매가 깔끔하지 못해 소비자가 직접 자투리를 정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마작자리는 죽편이 작을수록 배김이 적다. 살찐 사람들은 잠자고 나면 몸에 문양이 찍혀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중청자리는 침대보다는 안방이나 거실에 깔아두기 좋다. 겉면이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고르고 촘촘하게 엮어진 제품을 골라야 한다. 가장자리 부분의 봉제선이 깔끔하게 잘 마무리됐는지도 확인하자. 윤기 나는 죽편이 고급 제품이다. ●보관땐 오물 닦은 뒤 그늘에서 말려 눕혀 놓아야 대자리는 사용할 때보다 보관이 더 중요하다. 대자리를 잘못 보관하면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슬고 변색돼 다음해에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깨끗한 수건을 빨아 물을 꽉 짠 다음 얼룩진 대자리를 닦아낸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다. 햇빛에 말리면 모양이 뒤틀리거나 색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은 부드러운 솔에다 중성세제를 묻혀 살살 문지르면 깨끗이 지워진다. 대자리의 올 사이에 껌이 박혀 있는 경우 벤젠 등으로 대충 닦아낸 다음, 헝겊을 위에 대고 뜨겁게 다리미로 몇 차례 문질러 준다. 이렇게 하면 껌이 녹아 헝겊에 달라 붙게 된다. 대자리에 담뱃불이 떨어져 검게 탔을 경우 재빨리 탄 곳을 긁어낸 다음 그 부분에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른다. 보관할 때는 겉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둥글게 말아서 가운데에 신문지를 끼워 넣어 통풍이 잘 되고 습기가 없는 곳에 눕혀서 보관한다. 세워서 보관하면 모양이 뒤틀리기 쉽다. 아래쪽에 천을 붙여 만든 것은 천이 겉으로 오게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반대로 말게 되면 대나무와 천의 접착 부분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왕골 제품의 경우 무늬 있는 겉면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말아 신문지로 잘 싸서 묶은 뒤에 뉘어서 보관하면 좋다.
  • 강남구 아파트 분양권 ‘상한가’

    그동안 아파트 재건축 규제로 서울 강남구 아파트 분양권(조합원 지분 포함) 가격이 6월에 3.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전 지역의 지난 달 아파트 분양권은 전달에 비해 1.17%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권은 6월 한달간 무려 3.29%나 상승, 서울지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동 롯데캐슬 프레미어 50평형은 11억 5000만∼13억원 수준이던 분양권이 최근 한달 동안 2억 2500만원 올라 14억∼15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아파트 분양권은 강남구가 3.29%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3.29%), 강동구(2.89%), 양천구(2.42%), 서초구(1.73%), 동작구(1.52%), 관악구(1.42%)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5차 동시분양에 참가한 강남, 잠실, 서초, 강동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조합원분이 인기를 끌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인 관악구와 2008년 9호선 개통 예정인 강서구, 정부청사 부지에 산학연구단지가 들어설 과천시의 분양 단지들에서도 분양권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용인시 죽전동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33평형이 5200만원 올라 4억 5000만∼5억원,46평형은 한달 간 1억원이 오르면서 7억 5000만∼8억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동백지구와 가까운 구성읍 월드메르디앙 역시 인기 단지로,30평형 호가가 2550만원 오른 2억 2000만∼2억 5300만원선이다. 인천은 6월 한달 간 0.81% 오르며 전 달(0.35%)보다 0.46%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연수구가 1.05%, 부평구는 0.81% 상승, 인천 전체 오름세를 주도했다. 연수구는 6월 30일부터 입주 시작한 동춘동 송도금호어울림과 7월 입주예정인 동춘동 송도풍림아이원 1블록이 매도자 위주로 호가가 형성되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기 수요자들 꾸준하지만 물건이 없어 실거래는 힘든 분위기다. 동춘동 송도금호어울림 32평형은 500만원 올라 2억 4560만∼2억 8560만원 선이고, 송도풍림아이원1블록 33평형은 한달 동안 530만원 올라 2억 5000만∼2억 8940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한달 동안 0.81%의 변동률을 기록한 부평구의 경우, 입주가 임박한 십정동 주공뜨란채이 가격 상승을 주도 했다. 지난 3월 십정동 주공뜨란채(주거환경개선1지구)와 더불어 십정동 216 일대가 주거환경개선 2지구로 지정돼 완공되는 2007년이면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도자들의 호가가 형성됐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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