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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송아지값 1년새 37% 폭락

    암송아지값 1년새 37% 폭락

    ‘LA갈비’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사료값 급등 여파로 산지 소 값이 정부 보전 가격 기준(165만원)을 20만원이나 밑돌며 폭락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24일 농협의 ‘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국 소시장에서 거래된 4∼5개월 된 암송아지 값은 평균 143만원에 불과했다. 지난달 평균 값 167만원에 비해 14.3%, 지난 4월 말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 직전 194만원보다 26.2%나 떨어졌다.1년 전인 지난해 7월 평균 227만원과 비교하면 36.8%나 곤두박질쳤다. 수송아지 값도 1년새 216만 7000원에서 156만 2000원으로 27.9% 추락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축산 농가 대책으로 기준을 강화한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첫 발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아지 생산안정제도는 분기(3개월)별 평균 송아지 가격이 165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축산 농가는 소득 감소분 중 일부를 정부로부터 보전받게 된다.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2001년부터 본격 시행됐는데, 이후 송아지 가격이 기준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어 실행된 적은 없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9월까지 송아지 평균값이 165만원을 밑돌면 축산발전기금을 활용해 기준 가격인 165만원과 산지 평균가격의 차액을 마리당 최대 30만원까지 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포커 한 판 40만원… 도심 ‘트럼프방’ 기승

    포커 한 판 40만원… 도심 ‘트럼프방’ 기승

    2년 전 전국에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광풍이 불어닥친 뒤 잠잠해지는 듯했던 사행성 게임이 올여름 전국을 달구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사행성을 조장하는 ‘트럼프방’이 도심과 변두리 가릴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바다이야기처럼 트럼프 게임으로 재산을 날리는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고시촌·중소도시까지 ‘우후죽순´ 23일 서울신문이 취재한 결과 서울 종로와 강남 등 번화가뿐만 아니라 연신내, 고시생이 밀집해 있는 신림동 등 서울 주변 지역에서 트럼프방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대구, 인천, 부천, 시흥 등 전국 각지에서도 지난 6월 이후 트럼프방이 들어서면서 성업 중이다. 도심 곳곳에서는 안내 전단지가 뿌려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트럼프방에서 만난 이모(31)씨는 “트럼프방에서 1시간 만에 30만원을 잃었다.”면서 “한 번만 승리하면 잃은 돈을 회복할 수 있다.”며 근처 현금인출기로 향했다. 역시 큰돈을 잃었다는 박모(43)씨는 “제 정신 가지고 도박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바다이야기처럼 조만간 텍사스 홀덤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꽤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음료 1만원에 칩 끼워팔아 트럼프의 주종목은 포커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이다. 많게는 10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이 게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5포커나 7포커와 달리, 참가자는 두 장의 카드만 받고 딜러가 순차적으로 나눠 주는 다섯 장의 카드를 갖고 진행된다. 딜러가 카드를 한장씩 나눠 줄 때마다 베팅이 가능하고, 카드가 공개될 때마다 판세가 뒤집어지기 때문에 스릴이 높고, 중독성도 강하다는 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게임에 참여하려면 한명당 2만∼5만원어치의 ‘칩 포인트’를 사야 하고 8명이 게임에 참가할 경우 한 게임당 판돈은 16만∼40만원이 된다. 트럼프방에서는 입장료로 1인당 3000원을 받고, 판돈의 10∼30%를 딜러비 명목으로 챙긴다. 한 게임에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고수들만 모인 ‘큰 판’이 벌어지기도 하는데,1등 100만원,5등 20만원의 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단속 법규없어 제2바다이야기 우려 트럼프방은 사실상 도박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법망을 피하면서 경찰의 단속을 따돌리고 있다. 현금화할 수 있는 칩을 제공·판매하면 사행성 행위에 해당되지만 트럼프방은 자판기에서 1만원을 내고 음료수를 사면 종업원이 포인트 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금이 오가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트럼프방은 단속대상이 아니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전국에 생겨나고 있는 까닭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이 오가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처벌하기 어렵다.”면서 “현실을 반영한 단속법규의 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불황·고물가시대 ‘날개’ 단 상품들

    불황·고물가시대 ‘날개’ 단 상품들

    고급커피점 매출 최고 200% 급증 살인적인 물가 폭등과 고유가로 서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고가 해외여행상품과 고급 커피, 에어컨 등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스타벅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 고급 커피 전문점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매장의 커피 한 잔 가격은 일반 커피숍보다 2000원 이상 비싼 4000∼5500원선이다. 매장에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 측은 22일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노, 아이스라테 등 모든 품목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고, 여름철을 맞아 프라프치노 종류의 음료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본고장인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탐앤탐스도 매출액이 급격히 늘어 매장 수를 대폭 확대했다. 올 들어 46개 매장을 신설해 90개 매장이 전국에서 성업 중이다. 탐앤탐스 측은 “지난해보다 매장 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도 200% 이상 신장됐다.”고 밝혔다. 470만원짜리 해외여행 예약 폭주 여름 성수기를 맞아 유럽, 미국 등 고가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늘고 있다. 상품가격은 지난해보다 비싸졌다. 유류할증 제도로 여행상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폭등한 탓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미국 관광 8일 상품은 20만∼40만원 오른 289만원이고, 유럽 관광 10일 상품은 30만원 인상된 339만원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유럽 4개국 9일 상품은 40만원 오른 470여만원이고, 미국 관광 7일 상품은 245만원이다. 여행업계는 고물가·고유가로 해외여행객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7월 들면서 예약률이 늘었고,8월 초중순의 최고 성수기에는 예약이 폭주하는 상태다. 하나투어의 경우 8월 예약률(7월22일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유럽 3.3%, 미국 1.2% 증가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미국은 지난해와 동일하고, 유럽은 44%나 폭증했다. 200만원 넘는 에어컨 품귀 현상 차량 홀짝제, 절전 등 고유가 극복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하루 에어컨 판매 대수는 3000여대. 관계자는 “매출액은 전년 7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70만∼100만원대 에어컨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고,200만원을 넘는 고급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전년 7월 대비 판매량이 200% 이상 증가했다.200만원 이상 고가 에어컨들은 재고가 소진돼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는 “중상위 계층의 소득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이들이 소비하는 고가 해외여행상품과 고급커피, 에어컨 등은 물가나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고정적인 매출액을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양극화된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승훈 김정은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보험사들 “100세까지 보장해드립니다”

    보험사들 “100세까지 보장해드립니다”

    ‘100세 보험’ 쟁탈전이 치열하다.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 분야를 노린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 손해보험 상품들은 대부분 만기가 80세까지였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 남성 평균수명은 75.7세, 여성 평균수명은 82.4세인데다 고령인구 비중은 10.3%에 이르고 있다. 이런 수치가 평균치임을 감안하면 지금 성인들은 80세 이상 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어떤 상품들이 나와 있나 100세보험의 가장 큰 포인트는 병원치료에 드는 ‘실비’를 보장해주겠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가 내놓은 ‘무배당 100세건강보험 0807’은 치매 등으로 활동이 불편할 경우 간병비 등의 명목으로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통원치료에는 20만원을 주고 목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중도인출제도도 만들었다. 사망했을 때는 장제비와 10년간 추모비도 지급한다.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 가입하는 ‘부모요양플랜’과 부모 스스로 가입하는 ‘건강보장플랜’으로 나눴다. 대개 60세가 가입연령 상한인데 이 보험은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LIG손보 역시 ‘LIG헬스케어건강보험’을 통해 100세까지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의료실비 전액을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뇌졸중·뇌출혈·심근경색 등 노년기에 쉽게 걸리는 병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동부화재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다이렉트 100세 건강보험’도 통원치료비를 1일당 30만원으로 늘려 CT나 MRI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조서비스를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상품도 있다. 한화손보의 ‘카네이션 B&B보험’은 사망보험금으로 수의·상복 등 장례용품을 현물로 지급한다. 사망했을 때는 전문 장례지도사와 도우미를 파견해 장례 절차 등을 도와준다.100세까지 생존하면 축하금을 건넨다. 흥국쌍용화재의 ‘효 두배로 보험’ 역시 상조 관련 보장을 선택하면 100세까지 보장된다. ●주의할 점은 고를 때 주의점도 있다. 우선 아직까지 대부분의 상품은 특정한 대상들에 대해서만 보장을 해준다. 노약자들은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보장설계가 어렵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다 보장해주는 보험은 아직 없다. 그래서 일부 항목의 경우 80세 등 일정한 나이 기준을 넘으면 보장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이 몇세까지 보장되는지 꼼꼼히 봐야 한다. 또 본인부담금 모두가 보장되는지도 봐야 한다.100세보험은 대개 실제 지출된 의료비에서 자기부담금 부분과 실제 치료비 등을 지급해주는 실손형인데, 생명보험사에서 내놓는 상품 가운데 일부는 자기부담금의 80%만 보장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중풍이나 치매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의 건강을 확인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야구하는 아들 허리휘는 엄마

    야구하는 아들 허리휘는 엄마

    아들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버지 A씨는 야구 뒷바라지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야구부의 모든 비용은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부 학부모는 월 훈련경비를 30만원씩 내고, 전국대회가 열리면 버스 대절 비용부터 식비까지 대고 있다. 심지어 감독과 코치의 4대 보험비와 월급도 학부모가 책임진다. ●버스 대절·식비부터 4대보험·감독 월급까지 21일 서울시교육청의 ‘2008년도 학교별 운동부 지원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27곳 가운데 예산 지원을 받는 학교는 강동구 B초등학교 한 곳뿐이다. 이 학교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675만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다른 학교는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교육 당국의 운동부 지원은 철저히 성적이 우수한 학교에 돌아간다.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중학교 야구부 가운데 예산지원을 받은 학교는 강북구 C중학교 한 곳에 불과했다. 이곳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지원받았다. 교육당국에서 지원 받은 학교 수는 최근 3년간 급감했다.2006년에는 7개 중학교에 605만원,6개 초등학교에 700만원이 지원됐으나 올해는 B초등학교와 C중학교로 집중됐다. ●교육당국, 성적 좋은 학교만 차등지원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부모가 돈을 대고 있지만 운동부 감독 선임 권한은 학교장이 갖고 있다. 지원이 전혀 없어 마치 ‘동호회’ 취급을 받고 있는데도 실제 모든 권한은 학교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모든 학교를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지원 하다보니 야구 등 인기 종목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전국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학교나 가능성이 있는 학교를 엄정 심사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익부빈익빈 경쟁 논리 ‘멍드는 동심´ 학부모 A씨는 “3년 전 야구부를 둔 서울 초등학교는 37곳이었지만 운영이 힘들어 10곳이 없어졌다.”면서 “성과로만 지원하면 꿈을 키워나가는 어린 아이들의 절망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운동부 지원 관련 공약을 낸 후보가 없지만 지원 의사를 밝힌다면 수만명에 이르는 운동부 학부모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면서 “학부모들이 네트워크를 구성, 선거법 범위 내에서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지원 운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엘리트 체육이라고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이런 현실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면서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경쟁논리만 내세우면 동심은 피멍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박근혜 후원금 1억7600만원 1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4·9총선을 전후해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9총선을 전후해 ‘300만원 초과 후원금 기부자 명단´을 21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고액 정치후원금은 모두 142억 6547만원으로 집계됐다. 후원 기간은 올 1월부터 4월29일까지로 계산했다. 박 전 대표는 1억 7600만원을 받았으며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1억 5000만원으로 2위를, 같은 당 이상득 의원이 1억 29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정두언 의원은 1억 1499만원을 모금해 7위를 기록했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9850만원을 모금해 14위에 올랐다. 모금액 상위 16명이 한나라당 의원 일색으로 후원금 쏠림 현상이 방증됐다. 한나라당 의원과 후보자들이 거둔 평균 모금액은 4083만원이다. 반면 민주당 등 다른 정당의 경우 1억원 이상을 기부받은 의원은 한명도 없었다. 민주당에서는 낙선한 임종석 전 의원이 943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우윤근 의원 9000만원, 이인영 전 의원 8982만원, 원혜영 원내대표 8796만원 등의 순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후보자들이 79억 6325만 2000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후보자들이 35억 4567만 8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평화통일가정당은 6억 935만 7167원, 자유선진당은 3억 3463만원, 친박연대는 1억 9473만 2206원, 창조한국당은 7710만원, 민주노동당은 3030만원 등이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개펄체험장·리조트 갖춘 ‘관광 허브’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개펄체험장·리조트 갖춘 ‘관광 허브’로

    한여름 태양볕이 내리쬐는 남도(南道)의 바닷가. 스피드 보트가 잔잔한 수평선을 가른다. 점점이 떠 있는 요트 행렬은 호주 시드니나 미국의 마이애미 해변을 연상케 한다. 한때 접근조차 어려웠던 섬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개펄에서 머드팩을 즐기는 여인들, 짱뚱어를 잡기 위해 펄을 뛰어다니는 조무래기들, 낚시 가방을 둘러멘 낚시꾼들로 가득하다. 수평선 멀리 저녁 노을이 물들면 연인들은 마리나 콘도의 꼭대기층에서 밤바다를 감상하며 낭만에 젖는다. 이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섬들의 미래상이다. 개발과 보존 등 섬을 재발견하려는 사업들은 이미 시작됐다. ● 고립·불편의 상징에서 ‘미래의 땅´으로 고립과 불편의 상징이었던 섬들이 ‘미래의 땅’으로 다가서고 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섬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동·서·남해안 할 것 없이 섬과 바다를 테마로 한 개발사업과 관광상품이 잇따라 나와 인기를 더하고 있다. 섬과 해변에는 호텔과 콘도, 골프장, 개펄 체험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으로 사람과 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거나 농사를 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확 트인 바다를 마주하며 도시생활의 찌든 때를 씻어 보려는 행렬이다. 전남도립대 박찬규(호텔관광레저과)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대부분의 관광과 레저가 바다로 향한다.”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요트 소유’가 부자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섬 개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자치단체들도 ‘해양 관광·레저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전국 섬의 62%(1964개)를 갖고 있는 전남도는 섬 개발의 중심에 서 있다. 개발의 방향과 테마를 설정하기 위한 유·무인도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지자체들 선점 경쟁 치열 이 사업은 섬에 주제별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들어 도시풍의 여가를 즐기게 하는 한편으로 때 묻지 않은 천연 섬의 정취와 인정도 느낄 수 있는 개발·보전 사업들이다. 전남도가 만들고자 하는 뱀 섬도 생태관광의 하나다. 인천시는 강화·옹진군 일대 섬과 해안을 대대적으로 개발한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의 배후 관광단지를 겨냥하고 있다. 경남 거제·통영, 충남 태안·보령, 전북 군산·부안 등 해안을 낀 전국 각 자치단체가 섬을 ‘미래의 자산’으로 삼고 있다. 투자와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력 기업과 재력가들의 섬 매입도 잇따르고 있다. 통일교 산하 기업인 일상해양산업㈜은 2012년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시 화양지구(화양면 장수리, 사도·낭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관광 리조트를 조성한다. 이곳 990만㎡에는 2015년까지 1조 5000억원이 투자된다. 이 회사 조성락(52) 경영지원본부장은 “앞으로 거문도·소리도 등 남해안 일대 섬을 바다 낚시·크루즈·헬기관광의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세계엑스포, 해양관광산업의 견인차 화양지구와 이웃한 율촌면∼소라면을 잇는 해안가와 섬은 한때 여수 엑스포 개최지 확정과 맞물려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도 이어졌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2004년 소라면 사곡리 모개도(무인도)를 사들였고, 맞은편 해안가의 땅은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가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엔 탤런트 ‘최불암 섬’이 있고, 순천만을 마주한 곳에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땅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명인들의 섬 매입 등이 알려지면서 이곳 일대 땅값이 20만∼30만원으로 2∼5배 올랐다.”고 귀띔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남에선 다도해에 ‘갤럭시 아일랜즈’ … 한국형 사파리 만든다 ‘한국형 사파리를 만들자.’ 은하수처럼 점점이 떠 있는 전남 서·남해안 섬에 한국형 사파리를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사파리의 대명사인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공원은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사자들, 이를 뺏으려는 하이에나의 반격, 누떼의 대이동 등의 동물세계가 펼쳐져 보는 이의 넋을 빼놓는다. 전남도의 섬 개발 사업은 다도해 해양관광권을 조성하는 ‘갤럭시(은하수) 아일랜즈(섬)’ 프로젝트다. 다도해의 자연 경관을 주제별로 개발,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만든다. 사업비는 4조 5898억원(국비 2438억원, 지방비 1912억원, 민자 4조 1548억원)이 들 전망이다. 오는 2015년까지 도내 40여개 서·남해안 섬을 4개 클러스터(지구)로 묶어 15개 주제별로 개발한다. 4개 지구는 ▲다이아몬드제도(신안·영광지구)에 ‘동물·휴양의 섬’ ▲조도(진도·해남지구)에 ‘명상·전망·음악의 섬’ ▲보길도(완도지구)에 ‘건강·체험의 섬’ ▲사도·낭도(여수·고흥지구)에는 ‘가족·생태의 섬’을 만든다. 각 섬에는 요트 계류장, 상·하수도, 호텔·콘도 등 숙박·레저시설이 확충된다. 벌써 성과물도 나오고 있다. 이태 전 문을 연 신안 증도의 ‘엘도라도 리조트’는 성수기 때 한달 전에 예약이 동날 정도다. 민간 자본 등 600여억원이 투입된 이 휴양시설은 82만여㎡ 부지에 29개 동 184실 규모로 건립됐다. 개펄 생태체험과 갯바위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가족형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증도 관광객들에게 섬 일주용으로 자전거를 그냥 빌려준다. 인근 임자도 모래사장에서는 말을 타고 달리는 해변 경주를 선보인다. 전남도는 이 사업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계획(J-프로젝트) 등 주요 국책사업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갤럭시 아일랜즈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남해안 섬들이 동북아시아 해양관광 거점으로 인식돼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남에선 무인도에 누드섬·크루즈 운항등 2010년까지 남해 관광벨트 추진 경남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 섬 관광벨트 개발사업’과 연계, 섬과 해안을 ‘제2의 지중해’로 만드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천혜의 경관을 지닌 남해안 섬들을 선별해 세계적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정부의 ‘남해안 관광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추진될 전망이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최근 이와 관련, 섬 개발의 한 사례로 무인도 등에 누드섬을 조성하고 관광객에게 지리산의 청정 한방 제품을 공급하는 등의 섬 개발 구상을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섬을 일주하는 크루즈선 운항사업 계획 구상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제시의 저도·지심도·내도·외도 등 해상국립공원에 있는 4개의 섬은 ‘남해안 시대 동양의 진주’로 만들 계획”이라며 섬의 관광자원화에 큰 의욕을 보였다. 도는 지난 2000년부터 통영, 거제 등 섬을 낀 도내 10개 시·군과 함께 ‘남해 관광벨트 10년 사업’을 추진 중이다.2010년까지 26개 사업에 8460억원(공공 4077억원, 민자 438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여기엔 개펄을 체험하는 사천 비토섬 개발 등 섬들의 특성에 맞는 개발안이 포함돼 있다. 통영시 한산면 매물도에는 내년까지 100여억원이 투입돼 숙박시설, 예술가 체류시설, 공연장, 탐방로 등이 만들어져 체류형 관광지가 조성된다. 섬에 있는 폐교를 활용한 사업이다.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에도 내년까지 녹차밭, 야생화단지, 산악자전거·낚시 체험장, 바다생태공원을 갖춘 해상관광공원이 만들어진다. 진해시는 자체적으로 경남도의 ‘남해안시대 프로젝트’에 포함된 유·무인도를 연계한 대규모 요트산업을 해양관광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올해 추경 예산에 46억원을 확보해 소쿠리섬(10만 8612㎡)과 초리도(5만 7227㎡), 지리도(2만 331㎡), 웅도(1만 413㎡) 등 4개 섬(19만 6583㎡)을 매입한다. 또 우도·송도·연도·수도 등 4개 섬은 하반기 추경 때 예산을 반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 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 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저녁 어스름, 네온사인에 하나둘 불이 켜지자 역앞의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모여들어 강남의 중심가 못지않게 활기찼다. 대부분 인근 반월·시화공단에서 고단한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행렬은 500여m 떨어진 원곡본동 사무소까지 이어졌다. 왕중왕관점(王中王串店), 산동제일가(山東第一家) 등의 한자식 간판은 중국이나 동남아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100여곳의 외국 음식점이 영업 중이며 200여곳의 외국 상점이 밀집해 있다. 각국 음식의 백화점인 셈이다. ●3명 중 2명은 외국인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이곳만큼은 한국인이 외국인이다. 안산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지난 4월말 현재 59개국 3만 2940명이며 원곡동에 밀집해 있다. 불법 체류자까지 포함하면 6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원곡동에는 내국인이 2만 250명에 불과해 전체 주민의 60%가 외국인이다. 외국인 가운데 조선족 등 중국계가 67%를 차지한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등이 뒤를 잇는다. 원곡동이 국내 최대의 외국인 밀집지역이 된 것은 산업연수생제도가 도입된 1993년부터. 반월·시화공단과 가깝고 집값이 싼 이곳에 이들이 하나둘씩 정착하면서 밀집촌이 형성됐다. 초기에는 내·외국인간 갈등도 적지 않았으나 이제 공존하는 법을 배워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와 주민들의 판단이다.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가 최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외국인이 거주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56%가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44%의 주민이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말해 이질감은 남아있다. 지난해 초 이곳에서 중국인에 의한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원곡동은 다문화가 공존하는 곳 그렇지만 많은 주민은 이방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인다. 외국인들이 살면서 쓰는 돈이 지역경제를 지탱해 주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원곡동에 사는 성인 외국인 3만여명이 1명당 월 30만원을 생활비로 쓴다고 가정했을 때 매월 100억원가량의 돈이 지역에 풀린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이영자(47·여)씨는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다. 일요일에는 전국 각지의 외국인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매상이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 원곡본동 임승원 동장도 “과거에는 주민들이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외국인들이 지역경제를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하면서 같은 주민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 공존하는 원곡동에는 이곳만의 풍경이 존재한다. 식재료 등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싼 동네로 알려졌다. 상인들이 수입의 70∼80%를 고국에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형편을 고려해 가급적 비싼 물건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시금치 한 묶음 1500원, 무 1개 1000원, 파 한묶음 1000원, 쇠고기와 생 삼겹살, 돼지갈비는 1근에 4000원씩 판매한다. 다른 지역보다 40∼50% 싼 가격이라고 상인들은 말했다. 이곳에 은행이 4개나 있는 것도 특이하다. 고국에 송금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토·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노래방 업소 기계에는 7개 나라의 노래가 입력돼 있는 것도 이곳만의 풍속이다. 이들도 한국인처럼 2차 후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기는 게 당연한 일이 됐다. ●물가 가장 싼 휴대전화 천국 PC방도 이들의 해방구이다. 시간당 500∼1000원을 받는 PC방에는 주말과 휴일,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렇다고 게임을 목적으로 찾는 것은 아니다. 게임은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는 절차 때문에 외국인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이곳에서 고국의 가족과 친구들을 화상 채팅이나 이메일을 통해 만난다.PC방 업주 김모(56)씨는 “가게 단골은 인도네시아인이다. 휴일에는 지방에 흩어져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사랑방처럼 모여 향수를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W미용실 주인 최소정(35·여)씨는 “머리를 깎을 때 국가 성향이 고스란히 나온다.”고 전했다. 태국 출신 사람들은 대충 손질해도 무난히 넘어가지만 무슬림 국가 사람들은 자기 맘에 쏙 들지 않으면 심하게 화를 내는 등 까다롭다. 원곡동은 또 휴대전화 천국이다. 한집 건너 하나씩 휴대전화 가게가 있다. 원곡동 주변에만 100여곳에 휴대전화 판매점이 성업 중이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의 점원은 “외국인들은 첫 월급을 타면 맨 먼저 하는 게 휴대전화 사는 것”이라며 “구직 등 새로운 정보를 얻고 친구와 연락하기 위해선 휴대전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매년 4월 이곳에서 열리는 ‘국경없는 마을배 안산월드컵’ 축구대회도 볼만하다. 올해는 12개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로 구성된 팀들이 참여,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집값 상승·구직난에 시름 원곡동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조선족 동포에 대한 비자 발급이 완화된 이후 이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구직난과 집값 상승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M부동산 이모(67)씨는 “외국인들이 세들어 사는 원룸은 월세가 올해 초만 해도 20만∼25만원이었는데 최근 30만원선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방글라데시인은 “두달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데 방세 낼 돈이 없고 물가도 올라 친구집에 얹혀 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원곡동 거주 외국인들이 인근 선부동으로 집을 옮기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선부동이 깨끗하고 주거 환경이 좋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외국인들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원곡동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산시에는 결혼 이민자 수가 3353명(4월말 현재)에 이른다. 이들은 1018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424명은 안산시내 학교에 다니고 있다. 토착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주민통역지원센터 서민우(34) 상담팀장은 “이제 우리 사회는 다문화공동체로 가고 있고 외국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권과 자유를 가진 우리 사회의 일부”라고 단정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가격 매겨진 고교추억 ‘따로 수학여행’

    가격 매겨진 고교추억 ‘따로 수학여행’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1일 ‘학교자율화 2단계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한 학교의 ‘국내·외 따로 수학여행’을 새해부터 허용하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금지 지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따로 수학여행’을 이미 실시한 학교가 많아 문제제기가 계속 있어 왔던 점을 감안할 때 지침 폐지로 인한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내 고교 중 13곳이 분리 수학여행 13일 서울시교육청의 ‘2007년도 수학여행 실시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207개 고등학교 가운데 금지 지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분리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는 13곳에 달했다. 국내·외 수학여행의 비용은 적게는 20만∼30만원, 많게는 140만원 이상이나 차이를 보인 학교도 있었다. 이 학교들은 경제적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보통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수학여행을 실시했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나 서해와 같은 국내 수학여행을 보냈다. 교육청관계자는 “국내·외 분리 수학여행의 위화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 이를 충분히 감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학운위(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정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얘기는 다르다. 학운위의 역할이 미비한 실정에서 이를 전적으로 학교 자율로 맡기는 것은 오히려 분리 수학여행을 부채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최근 해외 수학여행 ‘붐’이 일어난 현실에 비춰볼 때 이런 우려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소 결정·계약 뒤 학운위에 형식적 통보 서울의 한 중학교 학부모는 “보통 수학여행 장소를 결정할 때 이미 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 결정하고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학운위에 약식 보고하는 식으로 형식적인 행정절차만 거치고 있다.”면서 “만일 학교에서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해외 수학여행을 강행하면 학운위에서 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국내·외 분리 수학여행 금지 지침은 공립학교의 경우 주요 참고사항이 됐지만 지침이 폐지되면 공립 학교마저 이 원칙을 폐기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분리 수학여행을 실시한 13곳 가운데 국·공립 학교는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지침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립학교였다.‘따로 수학여행’이 국·공립 학교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규제를 풀기에 앞서 일선 학교가 이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게 옳다.”면서 “특히 학교 자율화의 중추가 될 수 있는 학운위가 유명무실한 분위기 속에서 학운위가 반발한다고 해도 따로 수학여행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법원 “가출 부모보다 키운 조부모에 양육권”

    부모가 집을 나간 뒤 조부모 밑에서 안정적으로 자라온 아이라면 부모 이혼시 조부모를 양육자로 지정할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이 부부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양육자로 지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8단독 이헌영 판사는 이모(24·여)씨가 집을 나간 남편(34)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6살짜리 아들의 양육자로 할아버지(68)와 할머니(66)를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이씨의 이혼 청구를 일단 받아들여 이씨를 친권자로 정하면서도 양육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지정해 아이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에 따라 재판부는 이씨에게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월 30만원씩, 중학교에 입학해 성년이 될 때까지는 월 40만원씩을 시부모에게 양육비로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값싼 美쇠고기 공세 한우 40% 할인 맞불

    값싼 美쇠고기 공세 한우 40% 할인 맞불

    미국산 쇠고기가 촛불 시위에도 잘 팔리는 주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는 미국 쇠고기 파동 이후 부진한 한우 매출을 살리려고 할인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으나 한우 매출은 뒷걸음을 치고 있다. 11일 미국 쇠고기를 판매하는 수입육업체 에이미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서울 금천구 시흥동 본사 정육점에서 소매로 판매 중인 ‘초이스급’ 냉동육 가격은 100g 기준 안심(텐더로인) 3200원, 알등심(립아이) 2300원, 부챗살 1500원, 알목심살(척아이롤) 900원이다. 국거리는 650원이다. ●미국 쇠고기 얼마나 싸기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 1등급 냉장육 가격의 평균 3분의 1 수준이지만 품질이 달라 일률적인 가격비교는 다소 무리이기는 하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1등급 한우 100g 기준으로 안심은 6150원, 등심은 6250원, 부챗살은 5280원, 목심은 2780원, 국거리는 2780원이다. 에이미트에서 판매 중인 미 쇠고기는 지난해 도축됐으나 같은 해 10월 초 검역이 묶이면서 냉동 창고에 보관 중이던 냉동 물량이다. 반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 1등급은 냉장 한우다. 수입육과 한우는 부위를 나누는 방법이나 품질을 매기는 등급이 다르다. 그러나 미국산 냉동 초이스급은 냉장 한우 1등급 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게 유통 업계의 설명이다. 박창규 에이미트 사장은 “최근 정육점 소매로만 하루 평균 1t 가량 판다.”면서 “미국 쇠고기가 한우보다 싼데다 현재 정상가보다 30%가량 할인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팔리는 게 많다.”고 밝혔다. 미국 쇠고기에 대한 여론이 좋지는 않고 신선도도 한우보다 떨어지지만 싸기 때문에 수요가 적지않은 셈이다. 박 사장은 “호주와 뉴질랜드 수입육만 취급할 때는 에이미트의 소매 매출이 하루 30만원이었으나 지난 1일 미국 쇠고기를 판매한 이후부터는 1000만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우 할인으로 맞불, 성공할까 수입육 업계는 15일 미국 쇠고기 공동 할인판매가 시작되고 8월 이후 미국산 LA갈비가 100g당 1600원선으로 시중에 깔리면 미국 쇠고기 수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LA갈비 예상가격은 100g당 1600원으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호주산 LA갈비(100g 2580원)보다 60% 이상 싸다. 한편 유통 업계는 미국 쇠고기 할인판매에 맞서 한우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16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일부 한우 제품에 대해 정상가보다 15∼40% 싼 가격에 판매한다.100g 기준 양지국거리는 3800원, 한우사골은 1580원에 판매한다. 팩제품인 한우 국갈비는 1.5㎏에 8800원(100g 587원)이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한우 초특가전을 열고 불고기, 등심 등 일부 부위를 정상가보다 20∼30% 할인해 판매한다.100g 기준 한우불고기 2180원, 등심과 채끝은 4680원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도 16일까지 한우 할인전을 열고 10∼35% 가량 싸게 판매한다.100g 기준 한우 잡뼈는 490원, 양지국거리는 100g 3550원에 나온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한우 할인전이 있다. 신세계이마트측은 “한우 소비를 살리기 위해 매주 한우의 특정 부위를 주제로 할인행사를 펴고 있다.”면서 “행사 품목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베리타스 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LEET 실전강좌]20.자료해석

    [베리타스 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LEET 실전강좌]20.자료해석

    여러 가지 품목으로 구성된 자료의 전체 증가율은 개별 품목 증가율의 가중평균으로 구할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가중치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개별 품목의 비율이 됨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구성비이다. 따라서 개별상품의 구성비와 증가율을 통해 전체 증가율을 구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변화한 후의 새로운 구성비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구성비와 증가율 이론이다. ☞구성비와 증가율 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1)개별상품의 증가율이 전체의 증가율과 같다. -변화한 후 개별상품의 구성비는 변화가 없다. 2)개별 상품의 증가율이 전체의 증가율보다 작다. -변화한 후 개별 상품의 구성비는 작아진다. 3)개별 상품의 증가율이 전체의 증가율보다 크다. -변화한 후 개별 상품의 구성비는 커진다. <예> 다음의 자료를 통해 변화한 후의 구성비를 분석해 보자. <분석 결과> ※A상품의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므로 변화한 후 구성비는 원래 구성비인 50%보다 감소할 것이다. ※B상품의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과 같으므로 변화한 후 구성비도 원래의 구성비와 같은 20%가 될 것이다. ※C,D,E,F상품의 구성비는 전체 증가율보다 크므로 원래의 각각 구성비보다 증가할 것이다. 위의 결과를 토대로 해 변화한 후의 구성비를 작성해 보면 다음과 같아진다. <예제1> 아래 표는 전기제품 A∼D의 4품목에 관해 X년에 있어 해당 품목의 전기기기 총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구성비와 X년에 대한 Y년의 수출액 신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맞는 답을 고르시오. ●보기 ㄱ.X년의 수출액에 대한 Y년의 수출총액 신장률은 20%이다. ㄴ.Y년에 있어 X년의 구성비를 상회한 제품은 3가지이다. ㄷ.Y년에 있어 전체 신장률에서 차지하는 각 제품의 공헌도가 가장 높은 제품은 A와 C이다. (1) ㄴ (2) ㄱ,ㄴ (3) ㄴ,ㄷ (4) ㄱ,ㄷ (5) ㄷ <해설> ㄱ에서 X년의 총수출액을 100만원이라 한다면 A의 전년도 실적은 30만원이 되고 Y년에는 20% 신장했으므로 36만원의 실적이 된다. 이와 같이 하면 B:44만원,C:26만원,D:12만원이 돼 총액은 118만원으로 18%의 신장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틀리다.ㄴ에서 전체의 증가율 18%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A,C,D이므로 맞다.ㄷ에서 신장률에서 차지하는 공헌도란 기여도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구성비×증가율로 계산할 수 있으므로 A와 C는 똑같이 6%의 기여도를 나타내 맞다. 정답 : (3)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IT플러스] 올림픽 축구팀 선전 기원 이벤트

    삼성전자 파브(PAVV)가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축구 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한국 축구가 4강에 진출하면 다음달 6일까지 46인치 이상 ‘보르도 750’ LCD TV 또는 ‘깐느 650’ PDP TV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다음달 17일까지는 파브 홈페이지(www.pavv.co.kr)나 매장에서 응모권을 작성한 고객 가운데 매주 111명을 뽑아 TV, 디지털 액자, 영화표 등을 준다.
  • 저소득층 직격탄

    저소득층 직격탄

    지체 1급 장애인 하옥순(39·여)씨는 지난해 이맘때 차량유지비가 한 달에 20만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30만원이 넘는다고 한탄했다. 하씨에게 승용차는 발이다. 늦깎이 대학생으로 서울 논현동 집에서 경기 군포의 한세대까지 오가야 하지만 LPG 가격이 너무 올라 방학기간에는 집에서만 공부해야 할 판이다. ●장애인 “보조금마저 없애면 외출 포기할 판” 부탄가스(차량용 LPG) 250ℓ 범위 내에서 200원씩(ℓ당) 할인해주는 정부 보조금도 2010년부터는 폐지된다.“월 수입이 100만원도 안 됩니다. 가스가격이 치솟는데 보조금까지 없앤다면 장애인들은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얘기지요.” ●택시기사 “가스비·사납금 빼면 월 수입 100만” 10년간 회사택시를 운전해온 최재호(43)씨는 지난해 ℓ당 760원 정도이던 부탄가스 가격이 최근 1000원을 돌파하면서 한 달에 30만원 정도를 추가부담해야 한다. 사납금을 내고 나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 100만원 이하가 손에 떨어진다.“회사도 방법이 없으니 가스값으로 3만원만 보조해주고 나머지는 기사들에게 전가합니다. 하루 10만원 벌어서 가스값 4만원 내고, 사납금 3만원 내는데 어떻게 근거리 손님을 태우겠습니까.” ●“경유차의 연비 절반… 개조비만 날려” 올해 경유화물차를 LPG차량으로 개조한 한모(56)씨도 실의에 빠졌다. 경유차량의 연비는 ℓ당 10㎞ 정도이지만 LPG차량은 5㎞ 안팎에 불과해 ℓ당 가격이 각각 2100원,11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결국 개조비용만 날린 셈이다. 한씨는 “경유값이 오를 때 정부가 생계형 차량 구제 차원에서 개조비용을 보조해줬는데 결국 내 돈과 세금 모두 LPG 가격 상승으로 사라졌다.”고 허탈해했다. ●도시가스 없는 농촌·영세민 생활고 가중 천정부지로 치솟는 LPG 가격이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중산층이나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을 준다면,LPG는 장애인·빈민·택시기사 등 저소득층에게 시름을 안겨준다.LPG는 저소득층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장애인차량·택시 등에 사용되는 부탄가스로 나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 922.56원이던 프로판가스 소매가격이 이달 들어 1445.82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부탄가스 충전소 가격도 ℓ당 760.11원에서 1067.24원으로 올랐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프로판가스를 판매하는 이대천(60)씨는 “지난 2월에 20㎏들이 한 통을 2만 5000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3만 7000원이다.”면서 “프로판가스는 주로 지하 월세방이나 옥탑방,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농촌 가정 등에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여름에는 보통 LPG가격이 내리는데 올해는 완전히 거꾸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김정은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돈육선물시장/오승호 논설위원

    선물(先物)거래하면 으레 종합주가지수나 국채, 미국 달러 등 금융상품을 떠올리기 쉽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상품 이외엔 선물 거래가 가능한 상품은 금이 유일하다. 그러나 농축산물 선물 거래의 역사는 오래 됐다. 세계 최초의 선물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1865년 옥수수, 밀 선물을 상장했다. 미국 중서부에서 생산되는 곡물 가격의 등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농축산물은 천재지변 등에 의해 가격 등락 폭이 큰 편이어서 물가 관리에 어려움을 주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분류된다. 돼지고기의 가격 변동성은 지난해 기준으로 27.2%로 코스피지수(23.1%),3년 만기 국채(0.5%), 미 달러화(1.9%)에 비해 훨씬 컸다. 사육 두수와 사료 비용에 따른 생산 파동, 돼지 콜레라 같은 질병 등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 규모는 3조 6000억원으로 쌀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1999년 4월 시작된 금 선물 거래에 이어 농축산물 중에서는 처음으로 돈육(豚肉) 선물시장이 오는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개설된다. 양돈 농가와 육가공업체가 가격 등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전국 11개 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을 기초로 거래한다.1계약당 거래 단위는 1000㎏(약 460만원)이다. 도축된 상태의 고기가 거래 대상이다. 매매 체결 당시의 가격과 최종 결제일 때의 가격 차이를 현금으로 주고 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관측(6월호)’을 통해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돼지고기 소비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6∼8월 100㎏ 기준 돼지 산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23.5% 높은 28만∼3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쇠고기 수입량이 늘어날 경우 산지 가격은 전망치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돈육 선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참여자들이 많이 나오게 하는 등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양돈 농가의 수입 증대를 위해 2000년 이후 중단된 대일 돼지고기 수출이 재개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로스쿨 등록금 최고 2000만원

    로스쿨 등록금 최고 2000만원

    새해 3월 개원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이 대학별로 최저 8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으로 정해졌다. 또 입학정원 변동에 따라 8개 대학이 당초 계획보다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4일까지 25개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로부터 최종 설치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당초계획보다 100만∼300만원 정도 등록금이 인상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예비인가를 받을 당시 각 대학이 계획했던 입학정원에 비해 실제 배정받은 정원이 줄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등록금 인상액은 아주대가 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290만원, 서강대 260만원, 이화여대 230만원, 원광대 200만원, 경희대 160만원, 서울시립대 150만원, 중앙대 130만원 순이었다. 입학금을 제외한 등록금이 가장 높은 대학은 2000만원을 책정한 성균관대였으며 충남대가 86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대는 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1350만원이었다. 일부 대학들은 등록금이 비싼 대신 장학금 지급 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신입생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대는 전액 장학생 비율이 100%에 달했으며 건국대 75%, 중앙대 55.1%, 한양대 55%, 영남대 48.8%, 인하대 44.7% 순이었다.25개 대학의 전액 장학생 비율은 평균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대학의 학생선발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비법학사 출신 선발비율은 서울시립대가 최소 50% 이상 선발, 타대학 출신 선발비율은 충남대가 최소 60% 이상 선발해 각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과부는 대학들이 낸 최종 인가 신청서를 바탕으로 조만간 법학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신청서 내용 수용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중대한 차질이 없는 한 25개 예비인가 대학이 모두 본인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李정부 경제팀 미래보는 능력 부족”

    “李정부 경제팀 미래보는 능력 부족”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7일 현 정부 경제팀에 쓴소리를 날렸다. 한발 앞선 처방전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리-스파크(serispark)’ 출시 기념식에서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정책을 운용하기 어려운 때”라면서도 “그렇더라도 경제정책은 한발 앞서가야 하는데 현 정부 출범 이후 환율정책 등을 봤을 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과 노력이 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다. 정 소장은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이어가면 다음달 말 경제전망 수정 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4.7%)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8일 공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세리스파크(www.serispark.org)는 ‘세리 CEO’의 중간간부 버전이다. 세리 CEO가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다면, 세리 스파크는 부·차장 등 중간 간부를 겨냥했다. 연회비 30만원에 500여개의 지식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성&남성]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여성&남성]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월급만 빼고 안 오른 것이 없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치솟는 기름값에 승용차를 세워둔 지 이미 오래고, 가족과 외식 한 번 하려고 해도 몇번을 고민하다 포기하기 일쑤다.“오늘은 내가 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회사 동료들도 말수가 부쩍 줄었다. 최대 소비층인 젊은 남녀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은 소비품목과 행태가 다른 만큼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남녀의 ‘지출줄이기’ 노력이 어떻게 다른지 짠돌이·짠순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돈 아끼려면 술값 먼저 줄여야-男 대부분의 남성들은 술값만 줄이면 돈 나갈 데가 확 줄어든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모(31)씨는 그동안 회사 근처 바(bar)를 자주 찾았다. 김씨는 회사업무가 바쁘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저 업무 끝나고 가끔 회사직원들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과 어쩌다 한 번 술자리를 갖는 게 전부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김씨는 업무가 늦게 끝나도 부담없이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됐다. 그래서 회사 앞에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바에 자주 가게 됐다. 예전에는 바에 가면 항상 양주를 마셨다.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독하게 한두잔 먹고 빨리 술기운이 돌아야 금방 자리를 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가 어려워지다보니,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 점점 발길이 뜸해지고 술생각이 나면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들이켜는 일이 더 많아졌다. “소주를 마시면 아무래도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요즘 같이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뛰는 세상에 예전처럼 비싼 양주를 마시지는 못 하겠어요.” 회사원 유모(39)씨는 호인이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다. 특히 술자리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얘기 나누는 걸 즐겼다. 주 4일 정도는 술을 마셨다. 월급의 반 정도를 술값으로 썼다. 늘 술값을 계산했기 때문에 동료나 선후배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구박받기 일쑤였다. 부인은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느냐. 술 좀 작작 마셔라.”고 바가지를 긁곤 했다. 그래도 유씨는 술과 사람에 취해 살았다. 그런 유씨가 최근 변했다. 술자리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정생활이 휘청거리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유씨는 동창, 선후배 등과의 모임을 대폭 줄였다. 절친한 친구가 불러도 사양했다. 업무상 피할 수 없는 자리만 참석했다. 그것도 1차에서만 잠깐 얼굴을 내민 뒤 계산하기 전에 슬그머니 빠져 나왔다. “친구나 선배들에게서 ‘호인이 좀생이가 됐느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가계가 휘청하는데, 호인인들 어쩌겠습니까. 아내와 자식을 생각해서 최대한 아껴야죠.” ●알뜰생활 위해 취미도 과감히 포기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좋아하는 취미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와인수집이 취미인 회사원 임모(34)씨는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는 20만원대 보르도 와인을 인터넷을 통해 팔았다. 취미생활로 인한 지출이 가계부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여보자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직장경력 5년차로 미혼인 임씨는 최근 동료에 비해 모은 돈이 너무 적다는 것을 알았다. 동료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와인을 사들이는 데 있었다. 월급이 200만원대인데 한 달이면 와인에 들어가는 돈이 거의 70만원 정도나 됐다. 또한 동료는 임씨의 취미가 ‘와인 수집’이 아니라 ‘와인 마시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 임씨는 “와인도 좋지만 사람들과 즐기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솔직히 와인과 함께 하는 맛에 결혼도 서두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인을 끊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임씨는 가장 큰 구입처인 마트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슈퍼에서 소규모로 장을 본다. 또한 퇴근길에 와인셀러를 들르지 않기 위해 다른 길로 다닌다.“최근 몇주 동안 한 병의 와인도 안 샀습니다. 지금은 집에 모아 놓은 것을 마시기는 하는데 솔직히 좀 불안합니다. 요즘에는 와인보다 DVD에 재미를 붙이고 있죠.” 신혼의 재미에 흠뻑 빠진 회사원 김모(32)씨는 주말 부인과의 즐거운 외식을 포기했다. 맞벌이 부부인 그들은 평일에 마주앉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해 밤늦게 들어오고, 간호사인 부인은 주·야간 근무가 매주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가운데 함께 쉬는 날 점심을 근사하게 먹고 데이트를 즐겨왔다. 하지만 내집마련이라는 ‘지상과제’를 풀어야 하는 김씨 부부는 고심 끝에 주말 외식을 포기했다. 함께 시장을 보고 같이 요리 해서 주말외식을 대신하기로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알뜰한 방식으로 ‘데이트 코스’를 바꿔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부부가 같이 시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사고, 다정하게 요리 하고, 주위 사람 눈치보지 않고 서로 음식을 떠먹여 주다보니 외식할 때보다 오히려 더 정이 드는 것 같았다. “외식할 땐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생각에 조금 무리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더 알뜰하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커피값과 옷값이 가장 무서워-女 여성들은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으로 커피값과 옷값을 꼽았다. 인터넷포털에 근무하는 이모(30·여)씨는 얼마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친구들과 한참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웠다. 게다가 이번 모임은 거의 석달 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만나곤 했는데, 요즘은 다들 사는 게 팍팍해서인지 예전처럼 자주 만나기 힘들다. 친구들은 요즘 물건 사기가 겁난다고 했다. 한 친구는 우스갯소리로 “나는 요즘 분식집 가면 떡라면 시킬거 그냥 라면 시키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씨도 요즘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서 일단 가격부터 보는 습관이 들었다. 이왕이면 싼 걸로 고르게 된다는 것이다.“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그날도 결국 한 곳에서 커피까지 해결했죠. 예전에는 커피전문점에 가서 30분 정도 더 얘기하다 나오곤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커피값과 옷값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두 품목이 씀씀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머니로부터 뼈아픈 충고를 들어야 했다. 과다지출을 일삼는 딸의 행태가 못마땅하셨는지 호되게 야단을 친 것이다. 결국 지난달부터 그녀는 식사 후 즐겨 찾던 커피를 끊고 월급날에 맞춰 감행했던 옷구입도 중단했다. 그랬더니 지난달에는 수중에 60만원이 여윳돈으로 남았다. 또 식사 후 습관적으로 마시던 커피를 끊자 한달 사이 체중이 3㎏이나 빠져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두 달전만 해도 월급타면 남는 돈이 없을 정도였어요. 백화점을 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옷들이 얼마나 많았다고요. 하지만 앞으로도 커피는 완전 끊을 생각이고, 옷은 정말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해요.” ●교통비 절감으로 고유가 파고 넘는다 교통비 줄이기에 주력하는 경우도 많다. 회사원 윤모(33·여)씨는 최근 택시비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윤씨는 신대방동 집까지 1만 2000원씩 주고 택시를 타곤 했다. 최근 물가가 너무 치솟자 경제적으로 살기 위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윤씨는 택시비가 한 달이면 20만∼30만원이나 든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윤씨가 택한 ‘택시비 줄이기 작전’은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늦잠을 자지 않도록 알람시계를 하나 더 구입했다. 또한 밤에 술을 마시는 횟수를 줄였다. 할증으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꼭 택시를 타야 할 때는 동료나 선배와 함께 이용하는 것이다. 최소한 택시비의 절반은 아낄 수 있다. 학원강사 정모(29·여)씨는 승용차 이용을 사실상 포기했다.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웃돈을 주고 휘발유차가 아닌 경유차를 선택했지만, 최근 경유값 폭등으로 기름을 넣을 때마다 쓰린 속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강의를 하다보니 승용차와 같은 이동수단이 필요했던 그는 마침내 스쿠터를 구입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7만∼8만원이나 들었는데 스쿠터는 1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또 1ℓ만 넣어도 25㎞는 거뜬히 갈 수 있었다. ●나만의 고물가 극복 노하우!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는 이모(34·여)씨는 ‘신상품’에만 눈길을 주다가 고물가를 극복하기 위해 ‘리뉴얼’의 기지를 발휘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절별로 새 옷을 장만했다. 일의 특성상 패션에 있어 남다른 감각을 과시하고 싶었다. 결혼 전에는 ‘쇼핑광’이었다.‘나’만을 위해 살면 됐기 때문에 철마다 새로 선보인 옷들은 거금을 들여서라도 꼭 구입했다. 이씨는 남편에게 “계절당 한 벌 정도의 옷은 사겠다.”고 했고,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 3년 동안 지켜져 오던 이 같은 불문율도 올해 들어 깨지고 말았다.‘고물가’라는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음식비, 교육비, 교통비 등을 생각하면 수십만원에 달하는 옷을 선뜻 구입할 수 없었다. 아이가 생긴 뒤에는 여러 벌의 비싼 옷을 산다는 것이 언감생심이었다. 고심 끝에 이씨는 리뉴얼로 눈을 돌렸다. 옛것을 감쪽같이 새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씨는 동대문 쇼핑몰을 돌며 저렴하고 디자인이 뛰어난 액세서리를 샀다. 그것을 기존 옷에 붙여 새로운 옷처럼 바꾸었다. 직장에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언제 또 새 옷을 샀느냐, 역시 감각이 뛰어나다.”는 등 듣기 좋은 말을 했다.“적은 비용으로 ‘신감각 귀재’라는 예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어요. 리뉴얼은 고물가 시대를 헤쳐 나가는 가정주부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가솔린 SUV’ 잘~ 나간다

    ‘가솔린 SUV’ 잘~ 나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디젤엔진-경유-저렴한 유지비’의 고정관념이 고유가의 매서운 칼바람에 산산조각이 났다. 경유가격 급등으로 디젤 SUV들은 존립기반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자동차업계는 요즘 가솔린 SUV에 애지중지 공을 들이고 있다. 천덕꾸러기로 내려앉은 디젤 SUV들로서는 대단히 섭섭한 일이 되겠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은 그만큼 업계에 절대적인 것이다. 업계는 요즘 가솔린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출시한 중형 SUV ‘QM5’의 가솔린 모델 ‘QM5 씨티’를 지난 1일 출시했다. 최고 171마력의 2500㏄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기존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가솔린 SUV의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기아차는 소형 SUV 스포티지의 가솔린 모델 ‘스포티지 프렌드’를 QM5 씨티와 같은 날 출시했다. 가격이 1580만원(프렌드 고급형 2WD·자동변속기)부터 출발해 국내 SUV 중 가장 싸다. 이달 중 사면 150만원을 깎아 주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1430만원으로 준중형 세단 ‘아반떼’ 수준이다. 현대차도 소형 SUV ‘투싼’의 가솔린 모델 ‘투싼 워너비’를 1500만원대에 내놓았다. 현대차는 대형 SUV ‘베라크루즈’에도 3800㏄급 가솔린 모델을 추가했다. 소비자 선호도 변화와 업계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곧 가솔린 SUV와 디젤 SUV의 판매량이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포티지의 경우 올 1월 64대 판매에 그쳤던 가솔린 모델이 지난달 311대로 늘었다. 디젤 모델은 같은 기간 1303대에서 728대로 급감, 두 차종간 격차가 20.4배에서 2.4배로 좁혀졌다. 투싼도 같은 기간 디젤 모델은 1415대에서 1393대로 감소한 반면 가솔린 모델은 45대에서 794대로 18배가 됐다. ●가솔린-디젤 경제성이 궁금하다 중소형 SUV의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간 경제성을 따져봤다. 우선 신차구입 비용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투싼의 경우 디젤 JX(2WD)와 가솔린 워너비(2WD)의 기본형 가격은 각각 1920만원과 1595만원으로 325만원이 차이 난다. 스포티지는 그 차이가 더욱 커서 디젤과 가솔린 각각 1968만원,1580만원으로 격차가 388만원에 이른다. 이는 등록세·취득세 등 세금납부와 공채매입(할인) 등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벌어진다. 구매단계 비용(일시불 현금기준)을 모두 합하면 투싼은 가솔린이 349만 1610원, 스포티지는 470만 4518원 더 저렴하다.QM5의 경우 가솔린 모델(씨티 LE25 플러스 2WD·2360만원)이 디젤 모델(SE 2WD·2460만원)보다 100만원 비싸지만 그만큼 배기량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등비교는 곤란하다. 연비에서는 단연 디젤이다. 투싼과 스포티지의 가솔린 모델은 각각 9.8㎞/ℓ와 9.9㎞/ℓ로 각각 13.1㎞/ℓ인 디젤 모델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중대형 승용차의 하루평균 주행거리 55㎞(교통안전공단 조사)를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투싼은 가솔린과 디젤의 연간 기름값 차이가 103만여원, 스포티지는 99만여원에 이른다. 디젤 모델을 사면 연간 100만원가량씩 초기 비싼 차값이 빠지는 셈이다. 결국 투싼은 3년 3개월여, 스포티지는 4년 9개월여가 지나면 디젤과 가솔린 초기 차값 격차가 상쇄된다. 그 이상을 타면 그 때부터는 디젤쪽이 이익이라는 얘기다. QM5는 가솔린 모델이 디젤의 88% 수준으로 연비 차이가 적었다.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변속기 장착 등을 통해 가솔린 모델의 배기량 대비 연비를 대폭 높였기 때문이다. 디젤과 가솔린의 동력특성을 제외하고, 순전히 경제성 측면에서만 본다면 결론은 명확하다. 차를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연비좋은 디젤차가 장기적으로 이익이고 주말 나들이 등 잠깐씩만 쓸 요량이라면 가솔린차가 더 낫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아이 기 안죽이려”

    “남들 다 보내는데 안 보낼 수 없잖아요.”경기도 용인에 사는 이모(39·여)씨는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를 필리핀 영어캠프에 보냈다.15박 16일에 300만원의 고액이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조금이라도 실력이 늘거라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방학이 가까워오면서 학부모들은 영어캠프 프로그램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비용과 낮은 교육의 질 등 영어캠프의 문제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학부모 포털사이트인 ‘부모 2.0’이 최근 초등학생 학부모 46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영어캠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답변이 52.1%로 절반을 넘었다. 그 이유로는(복수 응답) 74.7%가 ‘고가의 비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꼽았으며, ‘수준 낮은 강사와 교육의 질’이 32.3%,‘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부족’이 27.4%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100만원 이상의 고가 해외 영어캠프를 보낸 경우는 16.7%에 달했다. 일선학교에서는 2주간의 교외체험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방학을 앞두고 1학기말에 영어캠프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다. 대구시 수성구의 여모(37)씨는 “한 반 40명 가운데 5,6명 정도가 교외체험학습과 방학을 이용해 두 달 이상의 영어캠프를 떠나고 있다.”면서 “짧은 방학 동안 실력이 늘기는 어려우니 더 오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이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의 김모(26·여) 교사는 “차라리 방학 때 출국하면 누가 가는지 모르지만 학기 중에 떠나면 못가는 아이들의 소외감이 크고 분위기도 엉망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공립학교들도 ‘해외현장체험학습’이란 이름으로 영어캠프를 주관한다. 서울의 A중학교는, 영어캠프라는 이름이 공교육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현장체험학습’이란 이름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학습 프로그램은 영어수업이 대부분이다. 비용도 2주에 130만원이 넘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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