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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필준 대한노인회장 “독거노인 돌보는 노인일자리 만들자”

    “건강한 노인이 건강하지 못한 노인과 함께 있어 주는 기회를 만들면 당장이라도 90만 노인의 일자리가 생깁니다.” 대한노인회 안필준(73·전 보건복지부장관) 회장이 2일 ‘제8회 노인의 날’을 맞아 명쾌하게 던지는 아이디어다. 그의 계산법은 이렇다.현재 전국적으로 치매노인이 30만명이고,또 혼자 움직이기 불편한 독거노인이 30만명이란다.따라서 독거노인 1인당 함께 있어 주는 시간을 하루 24시간(8시간×3명)으로 계산하면 최소 90만명의 일자리가 금방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노인을 위한 직업이니 뭐니 요란을 떨 필요 없이 이같은 봉사활동을 하는 일자리만 만들어줘도 많은 노인이 서로가 보람을 느끼며 노후를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공약사항으로 노인복지예산을 현재 전체 대비 0.34%에서 1.5∼2%까지 올려준다고 했지요.우리 400만 노인들의 바람은 우선 내년 예산에 1%만이라도 반영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는 “이번 노인의 날을 시작으로 65살 이상 노인에게 새마을호와 고속열차 운임 30%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면서 하지만 따뜻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 1군사령관으로 예편, 복지부장관(91년) 등을 거쳐 2002년부터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13억 중국도 ‘노동력 부족’ 온다

    인구 대국의 대명사인 중국도 머잖아 노동력 부족 문제에 당면할 것이라는 믿기지 않는 전망이 나왔다.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의 노령화 때문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중국 인구는 13억 1330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하지만 1979년부터 ‘1가구 1자녀’ 정책 등 강력한 산아제한 운동을 펼치면서 인구 증가세는 꺾인 상태다. 중국의 합계출생률(15∼49세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1970년대에 5.8명이었지만 지금은 1.83명에 불과하다.2050년 중국의 인구는 13억 9520만명으로 현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UNFPA는 전망했다. 인구 증가가 둔화된 반면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중국은 인구 노령화라는 복병을 만나게 됐다.미국의 국제전략연구센터(CSIS)는 “유럽에서 100년 동안 일어났던 노령화 현상이 중국에서는 30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2015년 중국인의 평균연령은 44세로 미국인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 또 CSIS는 2019년 약 15억명을 정점으로 중국의 인구는 서서히 줄어들게 되고,21세기 중반 이후에는 30년마다 노동력의 20∼30%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계획생육위원회는 50년 안에 노령인구 비율이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아직 중국의 사회보장제도는 충분하지 않아 결국 1명의 젊은이가 2명의 부모와 4명의 조부모를 먹여살려야 하는 이른바 ‘4-2-1’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은 사라지고 오히려 노동력 부족을 걱정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벌써부터 노동력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농촌이 이미 노령화돼 도시로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세계인구 63억 넘었다

    세계인구 63억 넘었다

    전 세계 인구가 63억명을 넘어섰고,남한은 세계에서 26번째로,북한은 47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안 낳는 곳은 홍콩이며,평균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남녀 모두 일본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15일 발표한 ‘2004 세계인구현황’에 따르면 남한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수)은 1.41명으로 세계에서 26번째로 낮았다.북한(2.02)도 53번째로 저(低)출산국에 속했다. 2000년∼2005년까지를 추산한 수치다.홍콩은 1.00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았고,세계평균은 2.69였다. 세계 인구는 총 63억 7760만명으로,5명중 1명이 중국사람(13억 1330만명)이다.이어 인도(10억 8120만명),미국(2억 9700만명),인도네시아(2억 2260만명),브라질(1억 8070만명)순이다. 남한은 4800만명으로 26위,북한은 2280만명으로 47위다. 세계 최고 장수국은 남녀 모두 일본(남 77.9세,여 85.1세)이 차지했다.남한의 경우,남자는 71.8세로 35위,여자는 79.3세로 27위였다.북한은 남자가 60.5세로 103위,여자는 66세로 97위였다. 전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가 63.3세,여자는 67.6세였다. 현재 에이즈 환자는 3800만명에 달하며 매년 신규 환자만도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근로자의 4분의1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환경운동연합 “골프장건설 得보다는 失”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장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지난 3∼5일 경기 여주·평택,전북 군산,전남 무안,경북 경주,경남 함양 등 6곳의 골프장 예정지 또는 공사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환경련에 따르면 경기 여주군 안금리 마을의 경우 앞으로 들어설 골프장까지 포함해 모두 10개의 골프장으로 둘러싸이게 돼 지하수 고갈에 따른 농업·생활용수의 부족으로 주민의 생활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또 경주의 감포골프장 건설 중 토사가 세 차례나 유출돼 공동어장의 전복이 폐사했고,무안골프장 주변 바다에서도 최근 3∼4년간 물고기가 폐사하고 기형 물고기가 잡히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환경련은 밝혔다. 환경련은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30만명의 제주시민 전체가 하루 동안 사용한 물 10만 1795t에 육박하는 8만 1460t의 물을 골프장 한 곳에서 한달 만에 쓰는 등 현재 계획 중인 27개 골프장이 완공되면 모든 생활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도의 경우 심각한 물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련은 또 경제적 측면에서도 전남 무안의 36홀 골프장을 기준으로 지역 고용효과는 캐디를 포함해 30여명에 불과하며 현재와 같은 1일 관광 형태에서는 지방경제 활성화 효과도 없다고 분석했다. 환경련은 “우리나라의 해외골프 인구는 12∼2월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는 국내 골프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겨울철의 영향으로 국내 골프장 증가가 해외 골프인구를 흡수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골프장 농약 사용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으로 유기농산물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농업이 한번 피해를 보면 최소 3년간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정규직 용어풀이

    비정규직이란 지속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근무하는 기간제 및 파견제 근로자와 단시간 근로자 등을 일컫는다. 정부는 전체 근로자 1430만명의 32%인 460만명(2003년 8월 현재)으로 추정하는데,노동계는 53%인 760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간제 계약기간이 1개월,3개월,6개월,1년 등 구체적으로 명시된 계약형태. ●파견제 파견·하청근로자 등 고용주와 사용주가 다른 간접고용 형태. ●단시간제 주당 40시간인 법정근로시간에 못미치는 주당 35시간 미만으로 시간별 근로계약을 하는 형태.
  • [열린세상] 정당한 처벌과 포상 필요하다/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과거사 청산은 학자들에게 맡기자고 했다.같은 당 여의도연구소도 대응책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는데,그 내용도 겨우 ‘학술단체가 정리하는 수준’이다.또 수사권부여도 반대하면서,현재 의문사조사위원회가 가진 조사권도 인정하지 않겠단다.과거사를 청산할 의지가 없는 셈이다.이제까지 비민주적인 정치권력이 역사해석의 방향뿐 아니라 실정법의 적용조차 왜곡해왔는데,연구 차원의 역사청산을 논한다면 위선일 것이다.당시 법에 따라 처리되었기에 청산은 필요 없다는 말도 구차한 변명이다. 중요한 관건은 악법의 적용이 아니라,죄에 걸맞은 처벌이다.개혁의 실마리를 놓친 듯했던 대통령이 이 문제는 제대로 짚었다.“프랑스는 불과 4∼5년 동안 30만명이 정부로부터 레지스탕스로 공식 인정받고 포상을 받았는데,우리는 일제 36년,의병시기까지 합치면 50∼60년이 훌쩍 넘는 침탈의 역사를 겪어왔는데 아직 1만명밖에 포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독립운동하면 대대로 패가망신당하는 세월속에 국가는 손을 놓고 있었으니,그 손은 ‘더러운 손’이었다. 포상을 하지 못한 과거는 처벌을 하지 못한 과거와 표리관계에 있다.1949년부터 활동에 나설 때 반민특위는 반민족자 7000여명을 파악했으나,실제로 취급한 건수는 682건에 그쳤다.영장발부 408건,체포 305건이었으며,검찰에 송치된 559건 중에서도 기소는 221건에 지나지 않았다.결과도 대부분 무죄 혹은 가벼운 자격정지로 끝났다.그 결과를,침탈 기간이 우리의 10분의1에 지나지 않았던 프랑스의 부역자처벌 결과와 비교해 보자.법원에서 조사받은 사건만 16만 827건에 이르렀고,최종적으로 7037명이 사형선고를 받았으며,1500명에 대해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었다.그리고 3000명 정도가 중노동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공적으로 나라를 위해 선행을 하고도 포상을 받기는커녕 억울한 피해자가 된다면,얼마나 참담한가.근대 이후 처벌권을 독점한 국가가 공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광복 후 법과 정의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과 태도가 온전할 수 없었다.좋은 일 해 봐야 억울한 피해자만 된다면,사람들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사람들은 공적인 책임을 신뢰하지 않고,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서로 ‘몰래 가해자’가 될 것이다. 피해자가 되면 피곤하기만 하다는 인식이 널리 깔려있을 때,사람들은 공적으로 죄가 될 만한 사건에 대해 신고도 하지 않는다.형사사건의 범죄 신고율은 1998년에 22.7%로,독일의 48.0%,영국의 58.7%,프랑스의 60.8%와 비교해 매우 낮다.신고해 보았자 범죄가 법대로 처벌되지도 않고 또 재판 과정에서도 이차적인 피해만 입는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작 사람들의 피해의식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느냐 하면,오히려 거꾸로다.1997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 고소·고발 사건 수는 80만 1893건으로,일본의 1만 2174건에 대해 66배이며 인구를 감안할 때는 무려 170배에 달한다.고소사건의 73.5%가 불기소 처분될 정도로 죄가 되지 않는 민사사건이라고 하니,시민들은 재판을 통한 공적 처벌을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에 대해 사적인 원한만 키우고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그 결과 사회의 구조적 폭력성은 더욱 심화된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이제라도 청산을 해야 한다.민족의 역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보수를 자처할 수도 없다.지금 처벌하자는 것도 아니다.최소한 기록이나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더구나 지금 제대로 해보았자,이류 청산밖에 안 된다.그것도 안 하면 역사는 삼류·사류로 더러워질 것인데,그 경우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비판할 수 있을까.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데스크 시각] 외국인고용허가제의 그늘/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요즘 TV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분장한 개그맨 정철규의 코미디가 인기다.정씨는 까무잡잡한 피부와 어눌한 말투까지 영락없는 동남아계 외국인을 닮았다.그는 스리랑카인 ‘블랑카’란 이름으로 등장해 외국인 눈에 비친 국내 근로현장,정치·사회의 문제점을 나열한 뒤 “뭡니까 이게,××× 나빠요.”라고 성토한다. 코미디의 소재가 될 정도로 우리의 외국인력 정책은 크게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앞으로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전문상담소가 마련되는 등 국내 근로자와 대등한 법적지위가 보장된다.각종 수당과 보험혜택은 물론,노조가입과 파업도 할 수 있다.지난 8월17일부터 고용허가제가 실시돼 외국인 근로자들도 우리 노동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 외국인 근로자들을 둘러싼 문제점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늘면서 인력의 편법활용과 송출비리,인권침해 시비까지….합법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불러들인 것은 1991년 11월.당시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들이 처음 들어왔다.이후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자,94년부터 산업연수생들을 대폭 늘렸다.이 과정에서 외국인력 관리의 난맥상을 드러내며 불법체류자들의 유입도 부쩍 늘었다. 연수생마저 저임금과 임금체불 등 일부 악덕 고용주들의 횡포로 업체에서 이탈,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흔했다.인력 송출업체들의 편법도 가세하면서 10년새 불법체류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고용허가제는 산업연수생들의 잦은 직장 변경과 불법체류 등의 부작용을 보완하려고 도입됐다.외국인에게도 국내인과 동일하게 근로자 신분을 부여해 합법적인 취업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정부는 무엇보다 국내 근로자들의 3D업종 취업기피로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안정적이고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처럼 정부가 야심적으로 시작한 제도임에도 여러 허점을 안고 출발해 부작용이 우려된다.우선 제도정착을 위해 불법체류자 근절이 급선무다.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자진출국 유도와 단속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아직도 16만여명이나 되는 불법체류자들이 있다.싼 임금의 불법체류자들이 많다는 것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고용절차도 복잡한 고용허가제의 정착에 최대 걸림돌이다. 외국인력의 취업보장 기간을 3년으로 묶은 것도 고용주들에겐 부담이다.숙련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주들은 “써먹을 만하면 돌려보내고 그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채용해야 되느냐.”고 반문한다.1년 후면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고용주들이 부담해야 될 인건비도 무거운 짐이다.고용허가제로 월평균 급여는 제수당과 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130만 8000원 정도로,현재 산업연수생의 93만 6000원보다 4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한다.단속을 피해 이들을 숨겨가면서 일을 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력의 이직과 재취업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이럴 경우 정상적인 일자리를 포기하고 불법체류자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고용허가뿐만 아니라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새 제도가 합법을 가장한 부당근로,인권유린 등의 문제를 재연시키는 또 다른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jsr@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1) 조선족사회의 명암

    [차이나 리포트 2004] (21) 조선족사회의 명암

    |옌볜(중국 지린성) 김규환특파원|“한국을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무엇보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사업 기반을 잡은 덕분이죠.위성방송을 통해 한국 기업의 성공·실패 사례를 보면 사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도 되고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한국 음식점 ‘징시궁(慶熙宮)’을 운영하는 김은자(金銀子·44) 사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부터 건넸다.그는 “한국에 간 조선족들 가운데 임금도 제대로 못받고 차별대우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대부분 돈을 벌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서 파출부 등 밑바닥 생활을 하며 모은 15만위안(약 2300만원)으로 음식점을 시작,지금은 250만위안(3억 7500만원)을 투자한 직원 40명의 대형 음식점 사장으로 변신해 ‘코리아 드림’을 이룬 대표적 인물이다. ‘옌지 베이싱(北興)제과’의 김영숙(金英淑·60 사장도 한국에서 배운 제과기술을 발판으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옌지에만 10여개의 제과 체인점을 두고 있는 그는 자산 6000만위안(90억원)대의 ‘재벌’이다.옌지백화점에서 양복점을 경영하는 허창호(許昌浩·42)씨도 한국 기술을 익혀 ‘준재벌’로 성장했다.91년 한국 명동의 한 양복점에 취직,재단기술을 배운 뒤 양복점을 차려 승승장구,10여명의 재단사 등을 거느린 중소기업 사장이 됐다.수입이 적은 날이라도 2000위안(30만원)은 너끈히 번다고 한다. ●10년 모은돈 한국行에 ‘올인’ 중국 조선족은 한국이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엘도라도(황금마을)’라고 여기고 있다.한국에 들어가 2∼3년 일해 착실히 돈을 모으면 집을 사거나 조그마한 가게를 마련하는 등 생활기반을 잡을 수 있다.한국행을 위해 10년 가까이 한푼도 안쓰고 모은 7만위안(1050만원) 정도를 몽땅 털어넣거나,목숨을 건 밀항을 서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린성 룽징(龍井)시의 즈신(智新)진 신화(新化)촌.옌볜 지역 주민들이 ‘전입 희망’ 1순위로 꼽는 마을이다.300가구 중 290여가구가 조선족인 마을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있다.이들이 한국에 많이 나가는 이유는 즈신진 정부가 창춘(長春)에 노무기지를 건설해 보증을 서주는 등 대(對)한국 노무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때문.비자 수속비는 전문브로커의 3분의1밖에 안되는 2만 6000위안(390만원)이다. 이곳에서 만난 조선족 박정길(朴貞吉·47)씨는 “한국에 한번 나갔다 오면 아이들을 도시에 내보내 교육을 시키거나 집을 사는 데 쓸 수 있는 돈을 벌어오기 때문에 살림이 활짝 펴진다.”며 “한번 나가 평균 5년 체류해 30만위안(4500만원) 정도를 버는 것 같다.”고 말한다.중국인 천쉐제(陳學杰·63)는 “옌볜 전체에서 한국에 나가는 사람이 20%도 안되는데,유독 이곳만은 50% 이상이 한국에 나가 인근 주민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덕분에 옌볜 지역의 경제는 탄탄해지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은 중국 안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회였다.하지만 90년대 초반부터 한국 바람이 불면서 양상이 바뀌어 조선족 사회가 중국 어느 지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현동일(玄東日) 옌볜대 경제·관리학원 원장은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경우 조선족이 한국에 나가 벌어온 외화수입이 재정수입보다 더 많다.”며 “지난해 외화수입 6억 5000만달러(78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발전 이면에는 악재도 생겼다.벌어온 돈의 대부분이 생산에 투자되기보다 대부분 소비산업에 쓰이고 있는 탓.옌볜자치주의 주도(州都)인 인구 30만명의 옌지가 택시 5000여대,나이트클럽·다방·사우나 등 소비업소 1000여개가 난립해 들어서는 바람에 유흥도시로 전락한 것이다.박창욱(朴昌昱) 옌볜대 민족연구소 교수는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조선족은 한국에 가는 기회가 많아 자본주의를 학습하는 기회가 생겨 도움이 됐다.”면서 “그러나 한국 바람이 불면서 조선족 사회는 과소비 풍조와 한국에 나가지 못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트·사우나등 난립 유흥도시로 전락 특히 ‘조선족 사회의 해체’라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조선족 젊은이들이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몰려 가는 바람에 옌볜내 농촌지역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지린성 허룽(和龍)시에서 만난 고성자(高成子·72) 할머니는 “조상들이 피땀 흘려 일궈놓은 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요즘 농촌에는 노인들밖에 없어 삶의 터전이던 땅이 한족에게 넘어가고 있어 억장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따라서 현재 옌볜은 이름만 조선족자치주일 뿐 정치·경제적으로 한족이 압도적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 ‘정체성의 혼란’도 겪고 있다.옌지에서 만난 조선족 김달영(金達永·35·택시운전사)씨는 “중국 조선족은 한족으로부터 소수민족이라고 냉대받고,북한으로부터 자본주의에 물들었다고 비난받으며,한국인으로부터는 못산다고 무시당하는 등 ‘안팎곱사등이 신세’”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khkim@seoul.co.kr ■ [기고] “조선족 시장경제 적응력 뛰어나” 중국에는 한족(漢族) 외에 55개 소수민족이 있다.2000년 기준으로 12억 4300만명 중 소수민족이 8.4%이다.비율은 크지 않지만 이미 1억명을 초과했고 국토 면적의 64%에 분포돼 있다. 소수민족의 평등 권익과 경제발전 보장 측면에서 중국처럼 과중한 임무를 가진 나라는 아마 없을 것이다.민족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성공적 경험은 인류사회에 커다란 공헌이다. 중국의 민족정책은 ▲정치평등 ▲경제발전 ▲문화번영 ▲사회보장을 특징으로 한다.민족구역 자치제도를 주체로 비교적 완성된 국가정책의 하나이다. 민족자치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기본 정치제도의 하나로 법률적 보장은 1984년에 반포,2002년에 수정된 ‘중화인민공화국 민족구역자치법’이다. 소수민족 집중 거주지구는 민족·지구 특징에 따라 5개 자치구,30개 자치주,120개 자치현이 건립됐다.법률규정에 의해 민족 자치지방의 정부 최고급 영도는 소수민족이 담당한다. 동시에 55개 소수민족은 인구와 상관없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표가 된다.소수민족의 정치적 평등 지위는 물론 경제발전·문화교육·의료위생 등 사회 각 방면의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중국의 현대화·도시화 발전 과정에서 더욱 많은 소수민족들이 도시로 진입하면서 ‘도시 민족사업조례’를 제정,이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중국내 조선족(朝鮮族)은 2000년 인구 통계로 보면 192만 3400명이다.주로 중국 지린(吉林·114만명),헤이룽장(黑龍江·38만명),랴오닝(遼寧·24만명) 등 성·자치구에 분포됐다.지린성 옌볜조선족 자치주는 84만명으로 전체 조선족의 43%를 차지한다.이외에 4개 성 자치구와 47개 민족향을 건립했다. 조선족은 근면하고 창조 정신이 뛰어나고 교육을 아주 중시한다.문화교육 수준에서 중국 소수민족 중 제1위이고 전체 지표도 한족보다 높다.중국에서 유일하게 문맹이 없는 민족이다. 현대화 과정에서 조선족은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능력과 개척성이 뛰어나다.농촌 노동력의 도시 이전 붐에서 조선족은 대외 노무수출에 참여하고 중국의 동남 연해지구 및 중심도시로 진입하는 비율이 매우 크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조선족 인구는 하강하고 있다.대량의 인구가 고향을 떠나 외지로 취직을 위해 떠났으며 결혼 연령에 도달한 여성들이 아주 많다.일부 농촌에서는 젊은 여성들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조선족 농촌의 성비율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지리적 관점에서 보면 소수민족은 주로 지역이 넓고,자원이 풍부하며 경제기초가 빈약한 서부 지구에 몰려 있다.2만 2000㎞의 국경지역에 30여개 소수민족의 집중거주 지역이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지역균형 발전과 민족 문제 해결을 위해 서부 대개발 전략을 제기했다. 다민족의 평등·단결을 실현하려면 공동의 물질적 기초가 필요하다.민족간의 빈부격차가 있다면 사회의 공정과 평등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족 문제는 장기적이고 복잡한 문제다.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이 중등발달 국가의 현대화 목표를 실현하려면 민족 문제를 포함한 기타 사회 문제도 잘 처리해야 한다.민족구역자치제도를 포함한 중국 민족정책 시스템도 시대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완성해야 한다. 허스위안 中,사회과학원 인류학연구소장·중국 민족학회 회장
  • 작년 빈곤자 130만 증가…가난 늘어나는 美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미국에서 빈곤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미국 인구통계국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빈곤자 수가 130만명이나 증가했으며,의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보험자도 140만명이 늘어났다. 인구통계국은 지난해 약 358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했으며,이는 전체 인구의 12.5%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2002년에는 빈곤 인구가 전체의 12.1%인 3450만명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빈곤 아동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8세 미만 인구 중 17.6%인 1290만명의 아동이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2002년에 비해 8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빈곤자 수의 증가와 맞물려 의료보험에 들지 않은 인구도 크게 늘어나 지난해 약 4500만명(전체 인구의 15.6%)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평균 가구당 소득은 4만 3318달러였다.아시아계가 5만 5000달러 이상으로 가장 높은 가구당 평균 소득을 올렸으며,백인은 4만 7800달러,히스패닉은 3만 3000달러,흑인은 3만달러 정도였다. 인구통계국은 이번 통계가 불경기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결과이며 노동시장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무보험자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좌파 독립운동가 포상 ‘물꼬’

    “소련을 등에 업고 공산주의를 세우려는 세력과 미국을 등에 업고 자본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세력이 극한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 민족통일과 자주독립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던 김구,여운형,김규식 등 중도통합세력은 패배하고 분열세력들이 득세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4월 한 주간지에 기고했던 내용이다.노 대통령은 같은 해 몽양 여운형 선생의 서훈 청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서훈은 2002년에 이어 올해에도 거부됐다. 친일행적이 있는 자,광복 이후 공산주의 활동을 한 자는 제외한다는 국가보훈처의 내부지침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여운형 선생은 해방전 독립운동을 했으나 1947년 숨지기 전까지 노동인민당을 창당하는 등 좌익활동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념의 벽을 넘어 과거사 진상규명 의지를 밝히면서 “프랑스 같은 나라는 불과 4∼5년 동안 30만명이 정부로부터 레지스탕스로 공식 인정받고 포상을 받았지만 우리는 1만명 밖에 포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이같이 포상자가 적은 까닭이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이 서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듯하다. 이에 따라 과거사 진상규명의 폭과 범위는 이념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두가지 메시지를 던졌다.정쟁거리로 삼을 생각이 없다는 언급은 야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노 대통령은 “명색이 대통령이 된 사람이 이런 중차대한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다른 메시지는 경제를 핑계댄 발목잡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반민특위 같은 때도 경제와 안보를 핑계대서 회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86∼88년 어수선한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했다고 강조했다.이는 ‘과거사보다는 경제살리기’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당내 일부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일본관객은 ‘스캔들’을 택했다

    일본관객은 ‘스캔들’을 택했다

    지난 6월 잇따라 일본에서 개봉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현지의 영화 기자 등에 따르면 ‘실미도’는 약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6억∼7억엔(약 68억원) 정도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투자사 쇼박스가 밝힌 ‘태극기‘의 일본 흥행 성적 역시 10억엔(약 104억원) 남짓.최종 관객 수는 85만명에서 9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태극기‘ 320개,‘실미도’ 250개 등 한국 영화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스크린에서 개봉하고,출연배우들의 일본 방문과 높은 프린트·광고 비용 등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쉬리’가 세웠던 130만명과 ‘공동경비구역 JSA’의 100만명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흥행의 실패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세를 꼽고 있다.‘스파이더맨2’ ‘투모로우’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은 두 편의 한국산 대작이 선보이던 6월과 7월 번갈아가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했다.쇼박스 해외배급팀의 한 관계자는 “관객이 한국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까닭에 ‘태극기‘를 난해하게 느꼈을 수도 있고,일본에서 전쟁영화가 그다지 인기가 좋지 않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5월 개봉해 현재까지 상영되고 있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가장 내실 있는 성적을 거뒀다.다른 한국 영화들에 비해 절반 이상 적은 118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스캔들‘는 지난 6일 집계를 기준으로 62만 2302명,7억 9435만 940엔(약 83억 5000만원)의 성적을 거둬 흥행 수입 8억엔은 이미 무난히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승만정권 칼날에 희생된 농민들

    이승만정권 칼날에 희생된 농민들

    KBS 1TV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열린 채널’은 27일 오후 11시20분 ‘잊어버린 이름 국민보도연맹’편을 방송한다.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제작자인 구자환씨가 경남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보도연맹 민간인 학살 취재를 계기로 지역의 보도연맹 학살지 발굴과 유족들의 증언,당시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국민보도연맹’은 광복 후 1948년 12월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결성한 관변 단체.1949년 말에는 가입자 수가 30만명에 달했다.그러나 회원 대부분은 사상과는 전혀 상관없이 농기구를 준다는 말에 속아 가입한 농민들이었다.6·25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정권 유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무차별 검속과 즉결처분을 단행하는 등 최초의 집단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현재 인터넷방송국 ‘민중의 소리’ 경남지국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환씨는 “여름철 피서객들이 모여드는 계곡이 당시 피해자들의 피와 한이 맺힌 장소라는 사실을 현지 지역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었다.”면서 “국민보도연맹 학살의 역사적 사실을 다시 조명해 국민들에게 잊혀진 역사의 한 부분을 되돌아보게 하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김인배, 동학농민혁명의 선두에 서다/이이화·우윤 지음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말기인 1894년(고종 31년) 외세의 수탈과 정치·사회제도의 문란,경제적 파탄이라는 삼중고를 겪던 농민들이 새 세상을 갈구하며 일으킨 민중봉기다.약 300만명의 농민이 참여해 그 중 3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 항쟁은 그동안 ‘동학란’으로 불려오다 지난 2월 ‘농민군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발발 110년 만에 ‘동학농민혁명(갑오농민전쟁)’으로 재평가됐다.이 책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영호대접주라는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동학의 최고 책임자로 활약했던 김인배의 삶을 다룬다.1만 1000원. ●마쿠라노소시(枕草子)/세이쇼나곤 지음 일본 수필의 효시로 꼽히는 작품.우리말로 옮기면 ‘베갯머리 서책’이라 할 수 있다.11세기 초 세이쇼나곤이라는 이름의 궁녀가 천황비인 데이시(定子) 중궁을 보필하면서 보고 들은 일을 자유로운 문체로 써내려간 수필집으로,헤이안 시대(794∼1192년) 수필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일본 고전소설의 대표 작품인 ‘겐지 이야기’가 왕조시대의 귀족적인 미학을 그대로 구현해 내향적이고 은근한 반면,‘마쿠라노소시’는 자연과 사람을 밝은 마음으로 찬미하며 솔직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302개의 장단(章段)으로 이뤄져 있다.2만 2000원. ●기사도의 시대/타임라이프 북스 지음 중세 유럽(800∼1500년)의 기사들은 전시든 평상시든 기사도라고 하는 상세한 윤리지침의 지배를 받았다.기사들 중엔 영주에 대한 충성의 대가와 동료 기사들과의 마상시합에서 획득한 노획물을 통해 부유하고 강력한 지주가 된 사람들도 적잖았다.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들은 다소 경멸적인 어투로 ‘중간시대’,즉 중세라고 불렀지만 이 시기는 역동적인 시기임에 틀림없다.중세는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 이룩한 위업의 토대가 됐다.이 책은 중세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복잡하고 순수한 중세의 이상,신앙의 깊이,예술의 장엄함 등을 살펴본다.2만 5000원. ●덩샤오핑/벤저민 양 지음 불굴의 의지로 중국의 21세기를 설계한 지도자 덩샤오핑 평전.재미 중국인 학자인 저자는 덩샤오핑은 1950년대 말 대약진운동이 실패해 3000만명이 굶어죽는 참상을 보고 충성스러운 마오쩌둥의 지지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중국의 국체인 공산주의마저 실용적 관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본 인물이 바로 덩샤오핑.자기 손으로 이룩한 공산주의를 생시에 스스로 청산한 그는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웬만큼 여유있는(小康) 사회’라는 새로운 비전을 현실로 관철시켰다.“단호하게 대처하고 재주껏 이용하라.”는 게 덩샤오핑의 외교지침이다.1만 8000원. ●내멋대로 출판사 랜덤하우스/베네트 서프 지음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의 설립자 베네트 서프의 자서전.1927년에 설립된 랜덤하우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유진 오닐,월리엄 포크너,싱클레어 루이스 등을 비롯해 거트루드 스타인,트루먼 커포티,제임스 미치너,아인 랜드,윌리엄 스타이런 등 20세기 미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책을 펴내 명성을 날린 출판사.책에는 미국 출판계와 문학계의 뒷 얘기들이 실렸다.아내에게 구박받으며 불행한 생을 마감한 유진 오닐,고집불통이었던 싱클레어 루이스,허름한 옷차림에 구멍난 양말을 신고 다녔던 월리엄 포크너 등의 일화가 흥미롭다.2만 5000원.
  • “한국인구 2050년엔 400만명 준다”

    한국의 인구가 현재 4820만명에서 2050년에는 4430만명으로 약 400만명이 줄 것이라고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인구조사국(PRB)이 17일 발표했다. PRB는 ‘2004 세계 인구통계표’에서 한국의 출생률은 현재 1000명당 10명인 반면 사망률은 5명으로 0.5%의 자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2025년 한국 인구는 지금보다 240만명 늘어나 50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025년 이후에는 출생률보다 사망률이 더 높아져 2050년에 에는 인구가 지금보다 8% 줄 것으로 분석했다.북한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현재 2280만명에서 2050년에는 10% 는 2500만명으로 예상했다.한편 남녀를 합친 평균수명은 한국이 77세,북한이 63세이다.
  • 부산시·통계청 2020년전망 엇갈려

    부산시·통계청 2020년전망 엇갈려

    통계청은 부산의 2020년 인구 전망치를 339만명으로 어림하고 있다.올해보다도 30만명이나 줄어든 수치다.통계청 부산사무소에 따르면 향후 부산의 인구는 계속 내리막길이다.2010년에는 357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인구의 역외유출 증가,출생률 감소,학생수 감소 등 순수 통계치를 종합,향후 부산시의 인구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부산사무소의 손영태 과장은 “인구추계가 도시기본계획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정책수립시 참고자료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부산시는 정반대의 핑크빛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00년 도시기본계획안을 세우면서 20년 뒤의 인구가 70여만명 증가한 450만명으로 추산했다.이를 근거로 지난 5월 정부로부터 410만명을 기준으로 한 광역도시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들 두 기관의 2020년 부산인구 전망치가 무려 100만명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부산시는 통계상의 인구 추계가 아닌 도시계획을 염두에 둔 계획 인구를 기준으로 도시기본계획을 짠다고 한다.따라서 주민등록상의 인구만이 아닌 유동인구,도시편입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인구 예측 규모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즉 차도를 낼 때 동네 차량의 교통량을 소화시키는 데에는 4차선 도로로 충분하지만,인근에서 유입되는 차량의 통행량까지 감안해 6차선 도로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시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국가지원 등을 노려 인구수를 부풀린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교수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로 잘 알려진 교육정보기업 ㈜대교를 4년째 이끌고 있는 송자(宋梓·68) 대표이사 회장.그는 8년씩이나 대학 총장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지만 지금은 전문 경영인으로 그만의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그의 변신에는 교수 때부터 철저히 몸에 밴 ‘기업가 정신’(경영 마인드)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경영 마인드 첫 시도 -미국에서 경영대학원 교수를 10년쯤 하고 귀국한 뒤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했다.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 있는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고,수업시간에도 이들의 실제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키려 했다.이 때문인지 학교측으로부터 보직 교수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재무처장으로 보직을 받아 학교 살림살이를 도맡았다.이후 상경대학장을 거쳐 1985년 기획실장을 할 무렵에는 학교가 100주년을 맞았다. -80년대에는 졸업정원제 도입으로 학생 정원이 늘고 분교도 생겨서 학교 재정이 어려웠던 때였다.부채를 줄이고 재정을 건전하게 만드는 일은 중요한 과제였다.그래서 100주년 기념행사의 실무책임을 맡으면서 그때까지 어느 대학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100억원 모금운동이었다.“그 큰 돈을 어떻게 모으려 하느냐.”며 주변에서 수군거렸지만,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모금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주위에서 “대학 경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말이 들려왔다.덕분에 대학교육협의회 총장 모임 때는 대학경영에 대한 강의도 맡곤 했다.90년대 들어서는 ‘대학도 경영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덕분에 92년 총장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됐다.“대학 총장이 세일즈맨까지 돼야 하냐.”는 수군거림은 이전이나 마찬가지였다.다행히 그때는 언론 등이 우호적으로 도와줬다. -총장이 되자 학교홍보(IR)·모금 등 대외협력담당 부총장직을 신설했다.입학관리처를 만들어 ‘입학’을 대학의 연중 행사로 진행했다.국내 최초로 시도한 일들은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모방) 대상이었다. 동문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학교발전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세계 40여곳을 돌아다니며 가진 학교설명회에서 “대학도 기업처럼 운영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변했다.학교도 투자해야 발전을 하며 사회에 필요한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학교가 수요자(학생·학부모)의 입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세대 총장 임기를 마친 뒤 명지대 총장으로 갔다.이후 교육부 장관도 했지만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여 3주일 정도 몸 담았다가 그만뒀다.지금와서 보면 ‘그같은 마음고생 하나 없었다면 자칫 교만해질 수 있었을 텐데….그런 일들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삼고초려’에 기업 일선으로 -교육부 일을 털고 나왔을 때 대교 창업주인 강영중 회장이 찾아왔다.민간기업의 일이 생소한 나에게 강 회장은 “대교는 교육 기업이니 한번 맡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선생과 학생이 있는 교육전문업체니 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솔직히 민간 기업에서의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했다.연세대 총장시절 동문인 강 회장으로부터 기회만 되면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고사했다.그런 지 7년만에 강 회장의 완곡한 요청으로 대교에 새 둥지를 틀었다. -30년 넘게 학교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민간 기업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교육기업이 총장의 역할만큼 매력적이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였다. 대학 총장과 기업 경영인은 ‘자율권’과 ‘위험 부담’에서 차이가 난다.총장은 자율권이 많지 않은 대신에 위험 부담은 크지 않다.학교는 쉽게 부도가 나도 망하지 않는다.기업은 다르다.최고경영인의 말 한마디에 업무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한번의 오판으로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기왕 기업을 맡았으니 세계에서 1등 하는 교육기업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현재 세계 1위 교육기업은 일본의 구몬인데,회원 330만명 가운데 해외회원이 180만명이다.대교는 국내회원만 240만명이다.이제 국내 1등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 구몬을 이기고 싶다. ●“1등도 변해야 산다” -2000년 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았다.회사의 향후 방향과 목표가 컨설팅 대상이었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2009년까지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사업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43%로 1위를 지켰다.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지금은 출산율이 떨어져 학습지 시장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게다가 학습지 사업이 잘 된다고 하니까 200여개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경쟁도 심해졌다.매출액은 해마다 증가하지만 점유율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직원들에게 ‘지금 1등이라고 언제나 1등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 기업인 만큼 윤리 기업이 돼야 한다.전문성도 있어야 한다.3700여명의 직원들과 1만 5000여명의 사업자(교사) 모두가 전문인이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전문가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구몬을 앞지르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대교 아메리카’를,동부에는 ‘대교 USA’를 만들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교포 외에 미국 초등학생도 타깃이다.‘대교 캐나다’와 ‘대교 홍콩유한공사’,중국의 3개 현지법인 등을 통해 캐나다·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뉴질랜드,호주,싱가포르 등에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했다.회사 창립 30주년인 2006년까지 회원 수를 330만명으로 늘리는 ‘CAN33’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현재 국내 회원 240만명을 300만명으로 올리고,구몬의 미국시장 회원 30만명을 능가한다는 목표다. ●‘고객이 우리 월급 줘’ -1만 5000명의 전국 사업자 80% 이상이 여성이고,이들이 상대하는 사람 대부분이 학생의 어머니이다.어머니들의 요구에 철저히 맞출 수 있는 고객중심적 영업이 이뤄져야 한다.‘누가 당신의 월급을 주느냐.’고 물었을 때 ‘회사’라고 답하면 잘못이다.월급은 고객이 주는 것이다.따라서 고객만족을 위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이를 위해 매월 사업자를 뽑아 강도 높은 교육을 시킨다.옛날에 비하면 업무가 힘들고 4년제 대학 졸업 기준 등 까다로워 지원자가 다소 줄어들어 지금은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편의를 제공한다. -교육기업은 사람 장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매출 증가도 중요하고 거래소에 상장도 했기 때문에 주가와 배당정책 등도 중요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조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것이다.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대교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일이 재미있고 자부심을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야 직원도 잘되고 회사도 잘 된다. ●평생 교육사업에 헌신코자 -교육기업뿐 아니라 학교를 세워 제대로 운영해보는 꿈도 갖고 있다.교육 관련 신규사업이라면 뭐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대교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여유자금이 있다.모범적이고 자율적인 초등학교를 세워 운영해볼 계획이다.향후 중·고등학교로 넓힐 예정이다.하나은행·IBM 등과 직원 전용 보육원도 3군데 운영하고 있다.향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는 50여개 이상의 보육원을 열 계획도 있다.보육원이 활성화되면 한국 여성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데 도움이 클 것이다.현재 운영 중인 사이버대학을 통한 온라인교육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평생 교육에 종사해 왔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할 것이다.무슨 일이든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송자 회장은 송자 대교 회장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언제나 혈기가 넘친다.똑 부러진 말투에 현란한 언변이 20대 청년을 연상케 한다. 그가 현재 보유한 직함만 봐도 열정적인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대교 회장 외에도 한국싸이버대학 총장,명지학원 재단이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월드비전 이사,푸른이보육원 이사장,세이프티키드코리아 공동대표 등이다. 연세대 상학과,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67년 미국 코네티컷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시작으로 명지대 총장까지 30여년간 대학에 몸담았다.그뒤 2001년 대교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아직도 회장보다 총장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하다고 털어놓는 그는 일주일에 2∼3번씩 학교와 경영관련 학회,교회 등에서 ‘삶과 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 개인택시 간이과세 혜택 유지될듯

    개인택시 기사와 이·미용실 업주는 내년 이후에도 현재와 같이 간이과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일반과세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사업장에 대해 간이과세 적용을 무조건 배제하기로 한 부가가치세법 조항과 관련,개인택시 기사와 이·미용실 업주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재개정을 검토중이다. 국세청은 이 제도 시행으로 세금이 늘어날 사업자가 20만∼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이들 중 대상자가 가장 많은 개인택시 기사와 이·미용실 업주에 대해 예외규정을 두어 종전과 같이 간이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경부에 건의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법 개정 여부를 두고 전반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다.”면서“구체적인 개정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휴대인터넷 사업성 논란

    통신시장의 차기 ‘캐시카우’로 불려온 ‘휴대인터넷’의 사업성 유무에 통신업계의 관심과 논란이 일고 있다. 휴대인터넷이란 시속 60㎞로 이동할 때도 초고속 무선인터넷에 접속,통신과 방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서비스다. 논란의 요지는 두가지.첫째, 정부가 지난 11일 사업자 수를 3개까지 둘 수 있다고 제시함으로써 업체가 많아져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또 하나는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 등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사업과의 중복성 문제다. 사업자수의 경우 2개냐,3개냐가 논란이다.유선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시장규모를 감안,2개 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시장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것이 이유다.정통부는 서비스 개시 6년후 최대 930만명이 가입하고 최대 3조 2000억∼3조 7000억원의 매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 중인 3세대 이동통신이 3400만명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작은 편이다. 다음으로는 업계에서 앞다퉈 도입 중인 차세대 유·무선 서비스 상품과의 중복성이다.현재 통신시장에서는 위성 및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W-CDMA,‘CDMA 1x-EVDO’가 서비스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기술진화 속도에 따라서 이들 서비스가 휴대인터넷 시장과 겹칠 수 있다. 정통부 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은 이와 관련,11일 “휴대인터넷이 이동통신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신기술을 시장에 접목한다는 차원에서 시장 활성화와 중복투자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20~30대 여성마음 읽으니 돈되네

    “친구들이 취업을 선택할 때 저는 과감히 창업을 택했습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불경기와 청년실업이 드리우는 그림자는 깊다. 하지만 취업 대신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억대연봉’의 꿈을 이뤄가는 20대 여성 사장이 있다.핸드메이드 여성손가방 판매점 ‘캣아이’를 경영하는 임수미(24·여)씨가 바로 그 주인공. ●임대료 비싸도 젊은여성 많이 오가는 길목 잡아야 지난해 6월 임씨는 20대 여성 사이에서 퀼트가 유행하는 것에 착안,퀼트로 만든 손가방 전문점을 열어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임씨의 가게는 하루 유동인구만 20만∼30만명에 이르는 강남구 역삼동 시티극장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임씨의 가게는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한 데다 전체 면적이 5.5평에 불과하지만 임대료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임씨가 비싼 강남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주 고객이 10대 후반∼2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젊은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가에 가게를 내려고 마음먹었습니다.그래서 전체 창업비용의 90% 이상이 가게 임대료로 사용됐죠.” 임씨가 가게 임대에 ‘올인’한 이유는 상품이 고객들 눈길을 끌어야 판매가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같은 상품은 5개 이하만 만들어 “상품이 소위 명품도 아니고 브랜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객들 눈길을 끌 수 있는 길목에 자리잡아야만 했어요.부담이 되더라도 처음부터 중심지에서 시작하겠다는 고집도 있었고요.” 길목이 좋으니 새로운 사업제안을 해오는 사람들도 생겼다. “처음에는 퀼트로 만들어진 가방류만 판매했는데,귀고리나 우산 등을 함께 팔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해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덕분에 고민없이 ‘사업다각화’를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임씨는 자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한다. “퀼트는 손으로 하나하나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어요.아무리 인기있는 제품이라도 5개 이상은 만들지 않습니다.이 점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임씨 가게의 제품이 특이한 이유는 흔히 볼 수 없는 원단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동대문 시장이나 인터넷 등에서 거래되는 퀼트용 원단을 주로 사용하지만 일본의 기모노 원단이나 동남아시아 전통의상의 원단을 수입해 쓰기도 한다.임씨의 제품에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여성용 가방도 크기나 대강의 형태는 규격화되어 있습니다.그렇다면 특이한 소재를 사용해야 눈길을 끌 수 있겠죠.” 임씨는 10대와 20대 여성을 공략하면 돈이 보인다고 역설한다. “10∼20대 여성들은 오가면서 예쁜 물건들을 많이 찾습니다.그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승부수입니다.인터넷이나 패션 잡지,옷차림 등을 통해 끊임없이 아이템을 연구합니다.인터넷도 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요.” 임씨는 지금도 홍대 프리마켓이나 이대 근처 등을 돌면서 10∼20대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한다.고객 개개인의 특징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수입 원단 등 특이 소재 사용… 월 수익 800만원 안팎 임씨는 사업파트너의 도움이 없으면 가게가 유지될 수 없다고 말한다.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는 다니던 교회에서 손재주가 좋은 지인들과 함께 모든 제품을 직접 만들었다.하지만 사업이 번창하면서 물량이 부족하게 된 지금은 약 40%의 물량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퀼트 동호회원들 3∼4명의 도움을 통해 조달한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자신이 만든 퀼트제품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이런 사람들 중에서 믿을만한 분들과 계약을 맺는 거죠.” 또 판매도 사장인 임씨가 직접 담당한다.종종 아버지가 임씨가게에서 판매를 돕기도 한다. “처음 시작할 때 저는 제품 공급을 맡고 숍 매니저를 고용해 판매를 맡겼습니다.그런데 아무래도 불필요한 마찰이 생겨서 올해 초부터는 제가 직접 판매까지 하게 됐습니다.” 임씨 가게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손가방·휴대전화 가방·디카(디지털카메라)가방·필통·귀고리 등 30여종에 이른다.가격도 작은 가방은 1만∼1만 5000원,큰 가방은 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여름·겨울 방학 때는 학원수강생들이 늘어서 그런지 매출이 많이 증가합니다.월평균 수익은 800만원 정도입니다.” 임씨는 가게를 경영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가게요? 결혼할 때까지만 할 거예요.그 이후엔…20대를 주고객으로 하는 새 사업아이템을 구상 중입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막바지 피서… 부산 200만

    막바지 피서… 부산 200만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 전국의 산과 바다는 8일 막바지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넘쳐났다.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는 올들어 최대 피서인파인 200만여명이 몰렸다.해운대 80만명,광안리 50만명,송정 40만명,다대포와 일광 30만명 등이 몰리면서 해변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동해안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강릉 경포해수욕장에 48만 3000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양양 낙산 28만 6000여명,동해 망상 20만여명 등 주요 해수욕장에만 100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서해안 최대규모인 대천해수욕장도 올들어 가장 많은 40여만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피서 행렬은 산과 계곡으로도 이어졌다.설악산과 치악산,오대산 등에는 1만 4000여명의 등산객이 산행을 즐겼고,속리산과 월악산에도 각각 8000여명과 1만 1000여명이 찾았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는 오전 10시쯤 한계수용인원인 1만 5000명이 넘어 입장을 제한해야 했다.서울 한강변 수영장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시민 1만 2000여명이 더위를 식혔다.망원수영장 관계자는 “오전 입장객이 3000명을 넘었고 오후에도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고속도로도 몸살을 앓았다.7일과 8일 이틀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46만대를 넘어 명절과 같은 민족의 대이동을 방불케 했다.7일 새벽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정체는 8일까지 이어졌고,특히 서해안과 영동선의 정체는 낮시간까지 이어졌다.또 8일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귀경 체증도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한편 말복인 9일에도 대구·울산 35도,전주·창원 34도,서울·대전 33도,강릉·제주 32도 등 불볕더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되겠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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