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30만명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1박2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10만원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무효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표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83
  • 연말정산 5개항 영수증 안내도 된다

    연말정산 5개항 영수증 안내도 된다

    올해 연말정산부터 봉급생활자들은 개인연금, 연금저축, 직업훈련비, 현금영수증 사용액, 보험적용을 받는 의료비와 관련한 영수증은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등 연말정산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연말정산 절차 간소화 국세청 이병대 법인납세국장은 28일 “다음달 6일부터 개인연금을 비롯한 5개 항목은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를 통해 소득공제금액을 확인해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개인연금과 연금저축, 직업훈련비의 경우는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국세정보서비스→연말정산신고 안내’로 이동해 ‘나의 소득공제 조회’를 클릭,‘조회내역서’를 출력해 회사에 내면 된다. 보험 적용을 받는 의료비는 국세청 홈페이지의 연말정산 화면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접속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 바로 접속해 ‘회원서비스→개인회원 로그인(회원가입)’ 후 ‘의료비 부담 내역서’를 출력하면 된다. 현금영수증은 국세청 홈페이지의 연말정산 화면에서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현금영수증 홈페이지(http://현금영수증.kr)에 바로 접속해 회원으로 등록한 뒤 ‘소비자 로그인→현금영수증 사용금액 조회’에서 찾으면 된다. 현금영수증은 출력할 필요는 없고, 금액을 소득공제신청서에 기재하면 된다. 인터넷을 통한 의료비 등이 잘못이 있다면 영수증을 추가로 내면 된다. ●일부 보완 필요 인터넷을 활용할 수 없는 근로자는 물론, 종전처럼 영수증 발급기관으로부터 영수증을 받아 회사에 제출해도 된다.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문의전화 1588-1125)를 방문해 의료비 부담내역서를 출력할 수도 있다. 보험 적용을 받은 의료비 영수증을 따로 모아 제출할 필요가 없어지는 등 올해부터 연말정산은 간편해졌으나 아직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다. 의료비의 경우 성형수술과 대부분의 치과이용 등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부분(비보험 급여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자료가 없어 이 부분의 의료비는 근로자가 개별 의료기관으로부터 영수증을 챙겨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또 의료비나 직업훈련비의 경우 올해 1∼10월의 지급액에 대해서만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11월 이후 지급한 게 있으면 별도의 영수증을 내야 한다. 개인연금과 연금저축도 10월 말까지의 납부자료를 기준으로 자료가 비축돼 있지만, 이 부분은 정액이므로 11∼12월의 납부예정분을 포함해서 출력된 것을 제출하면 된다. 현금영수증은 1∼11월 사용액 전액의 조회가 가능하다. ●연말정산 절차 앞으로도 간소화 올해에는 연금저축은 88만명, 개인연금은 159만명, 직업훈련비는 8만 5000명, 의료비는 150만명, 현금영수증은 최대 500만명이 각각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일단 연금저축 등 5개분야에 대해 부분적으로 간소화가 이뤄지지만 내년에는 보험료와 교육비, 비보험 급여분을 포함한 의료비 전액으로 확대된다.2007년에는 신용카드로 확대된다. 이병대 국장은 “2007년에는 항목별로 소득공제를 적용받는 1960만명 중 약 78%인 1530만명이 간소화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정산 간소화 업무가 정착되면 별도의 영수증을 보관할 필요도 없어 보다 편리해지고 금융기관 등 영수증 발급기관도 영수증 발급 및 발송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간소화가 계속 이뤄지지만, 기술적으로 전산화가 쉽지 않은 분야는 예외지역으로 남는다. 예컨대 종교단체에 기부한 것도 소득공제를 받지만, 각 종교단체에서는 기부금 내역이 전산으로 잘 마련돼 있지 않다. 기부금에 대한 간소화가 불가능한 이유다. 혼인비나 장례비도 비슷하다. 주택자금은 공제 조건이 복잡해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연말정산과 관련된 문의사항 등은 국세종합상담센터(1588-0060)를 이용하거나 국세청 홈페이지를 찾으면 된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멍멍德

    호주에는 수면 중 호흡 중단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은 한 소녀를 매일 밤 곁에서 지켜보며 죽음에서 구해내는 개가 있어 화제다. 시드니에 사는 올해 13세 소녀 브룩 켈리를 돌보는 ‘네빌’이라는 이 테리어종의 개는 모습은 조그맣고 꾀죄죄하지만 특별 훈련을 받아 의사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척척 해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주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20일 전했다. 브룩이 앓고 있는, 유전에 의한 선천적인 과호흡 증후군은 수면 중 종종 호흡이 중단되는 증세로 인구 30만명당 한명꼴로 나타나며 호흡이 중단됐을 때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네빌은 그런 브룩을 침대 머리맡에 앉아 지켜보다 브룩의 호흡이 갑자기 중단되는 순간 짖어대 브룩을 잠에서 깨어나게 함으로써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이다. 이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개는 전세계적으로 두 마리밖에 없으며 호주에서는 네빌이 유일하다.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요, 범죄…공화국의 적들.’프랑스의 대도시 외곽 저소득층 집단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파리의 곳곳에는 자극적인 붉은 글씨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공화국 수호연합’이란 극우단체가 제작한 포스터는 이민자들을 배척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과거 사회당 정권은 물론 현 중도우파 정부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독일에서는 신자유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좌파연합이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국수주의를 고취하는 극우파들이 외국 혐오증과 반유대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안정과 평화’의 상징이던 유럽사회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가속화되는 세계화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극우세력 이민자들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14일 저녁 파리도심 팔레롸얄에서 대중 집회를 갖고 “지난 30년간 좌·우파 정부를 막론하고 추진한 이민자 정책이 실패했음이 이번 소요사태로 입증됐다.”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모든 사회보장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뉴스전문채널 LCI의 토론프로그램에서도 “경찰에 돌을 던지고 학교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사회 신고식을 치르는 이민 2·3세들은 장차 테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시라크가 공들여 키운 자녀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유화책을 비판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국수주의 우파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사태 초반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FN과 MPF는 지난 5월말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 당시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EU헌법이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힘을 얻은데다 이번 소요사태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소요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뿌리내리는 유럽의 신좌파 한편 여야 정당간 뚜렷한 승자없이 끝난 지난 9월18일의 독일 총선에서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정당은 좌파연합이었다. 좌파연합은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분리해 나온 사민당 좌파와 노조 지도자들이 만든 ‘선거대안’이 통합한 정당이다.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 이후 독일에서는 각 주 단위로 반급진주의 조례를 채택, 정치적인 극단주의를 지양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극우·극좌파는 의회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5% 이상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총선결과 좌파연합은 총 54석을 확보하면서 8.7%의 지지를 받으며 의회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언론인은 “좌파연합의 정책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실현가능성과 현실성이 거의 없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달콤한 약속’에 이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정치 지형에서 신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이냐 사망이냐.’의 문제로 고민해 왔던 유럽공산주의가 그동안 우파 정책노선을 포용하는 개혁을 추구해 왔으나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우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커다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좌파 운동이 새로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반전운동과 반세계화운동, 반 신자유주의의 토양에서 독일의 좌파연합과 같은 신좌파 성향의 정당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네오-코뮤니스트들과 신좌파들이 모여 지난해 조직한 유럽좌파정당(ELP)은 지난 달 29·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총회를 갖고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lotus@seoul.co.kr ■ 양극을 이끄는 대표적 인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독일의 오스카 라퐁텐은 극우·극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유럽정치상황을 상징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유럽 정치상황의 변화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신자유주의 맹비난…신좌파 상징 오스카 라퐁텐 독일의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 라퐁텐(62)은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신좌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골수 좌파인 그는 신자유주의가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며 비판한다. 대학생 때인 1966년 사민당에 가입하고 1976년 32세에 프랑스 접경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이 된 그는 68세대 스타급 정치인으로 한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루돌프 샤르핑(94년 사민당 총리후보)과 함께 독일 사민당 3두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그는 우파에 가까운 중도좌파 성향의 슈뢰더와 정책적인 대립으로 1999년 3월 모든 정치적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슈뢰더 총리의 노선에 실망한 당원들과 노동계를 규합한 뒤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까지 끌어들여 좌파연합을 결성했으며 지난 9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노골적 인종주의…극우파 수장 장 마리 르펜 극우파 정치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77) 당수.1972년 이후 FN당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극우파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정치 파란을 일으켜 프랑스와 세계를 함께 놀라게 했다. 노골적인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기초로 한 극우파의 부상은 평등·박애·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르펜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리 교외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으며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또 다시 극우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lotus@seoul.co.kr ■ ’배우자 이민’도 언어시험 통과해야 유럽에서 무슬림들의 이민은 복지 제도의 부담 가중, 기독교 문화와의 충돌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으나 이제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7·7 런던 테러와 프랑스 소요 사태 및 무슬림 청년의 네덜란드 반 고흐 영화감독 살인사건 등으로 무슬림은 유럽에서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 활황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북아프리카나 가난한 인접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본국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이민자들은 도심 밖에서 그들만의 거주지나 ‘접시 도시’를 형성하면서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접시 도시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아랍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접시 모양 안테나를 집집마다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유럽연합으로 가는 합법 이민자는 130만명쯤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 가량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나 튀니지 등에서는 매년 수천명이 스페인 카나리 제도나 이탈리아 람페투사 섬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이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공동경비정을 띄우는 지중해 해상 작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의 이민은 망명, 가족의 재결합, 결혼이란 크게 세가지 법적 형태로 이뤄진다. 망명 조건은 까다로워져 해마다 탈락자가 증가추세다. 가족 결합이나 결혼도 네덜란드에서는 언어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점점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배우자를 데려오기 위한 나이와 연봉 조건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 시민이 아니거나 기술이 없을 경우 자국에 정착하는 길을 막는 이민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오직 투자자나 기술이 있을 경우에만 영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도 시민권을 따기 위한 시험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미국처럼 국가를 연주하는 의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이민 장벽’은 미국 등 다른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에이즈 감염자 4000만 돌파

    에이즈 감염자 4000만 돌파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가 아시아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계속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21일 지난해 500만명이 새로 감염돼, 에이즈 감염자 숫자가 모두 403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스페인 인구와 비슷한 숫자의 에이즈 감염자들이 지구상에 살고있는 셈이다. 지난 1년간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310만명이며 이중 어린이가 57만명이다. 사망자 숫자는 미국 시애틀에 사는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UNAIDS는 아프리카의 케냐, 짐바브웨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에서는 에이즈 감염률이 조금 떨어졌다고 밝혔다. 콘돔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나 사망률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하지만 지구 최악의 에이즈 감염지대인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과 인도는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감염자 숫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정부는 에이즈 감염자 숫자가 510만명이라고 밝히면서 감염자 숫자가 530만명인 남아프리카 공화국보다 에이즈 인구가 많을 것이란 UNAIDS의 추정에 발끈했다. 하지만 UNAIDS의 피터 피오트 사무총장은 인도 정부가 에이즈 감염자 대부분이 살고 있는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에이즈 표본을 추출했다고 염려했다. 게다가 정부의 에이즈 감시도 형편없다며 인도 정부의 감염자 숫자 발표를 신뢰하지 않았다. 사하라 이남의 에이즈 감염자는 77%가 여성인데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형편없이 낮아 안전한 성관계를 남성들에게 요구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아시아와 동·중부 유럽의 에이즈 감염 증가 추세는 비상등을 켜야 할 정도다. 지난 10년간 20배나 증가해 현재 총 감염자 숫자는 160만명에 이른다. 젊은이들의 마약주사 사용과 성관계가 주된 이유다. 지난 한해 6만 2000명이 이 지역에서 에이즈로 사망했는데 이는 2003년보다 2배나 불어난 숫자다.UNAIDS는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중국, 미얀마 등이 위험 지역이라고 경고했다. 피오트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의 대다수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어떻게 감염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걱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이종욱 사무총장은 올해 말까지 300만명의 에이즈 환자를 치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특허보호를 받지 않는 값싼 제너릭(카피약의 순화된 표현) 약품을 개발해 달라고 제약 회사에 요청했다. 그는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단지 100만명만이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으며,600만명은 약을 먹지 않으면 조만간 사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담여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모녀/김미경 문화부 기자

    엄마는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초등학생 딸의 손을 꼭 쥐고 찾아간 곳은 최근 서울 용산에 다시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유물만 1만점이 넘는 데다가,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까지 갖췄으니 자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박물관에 가기 전 엄마는 짬을 내 박물관 관련 자료와 신문기사 등을 살펴봐야 했다. 전시물을 그냥 보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딸에게 우리 역사·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 덕분에 고고관과 역사관, 미술관을 돌아볼 때는 신이 났다. 살아있는 역사 속 여행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기증관·아시아관은 생각보다 낯설어 시간을 아껴 어린이박물관으로 향했다.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소 지친 표정으로 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엄마를 만났다. 박물관 담당기자라고 밝힌 뒤 “딸이랑 오셨나봐요. 많이 관람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엄마의 표정이 환했다.“박물관이 너무 넓어서 꼭 봐야 할 것만 봤지만 만족스러워요.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왔더니 교육효과도 있네요.” 엄마는 특히 고고관 연표에 고조선 시대가 누락돼 추가되는 해프닝도 들었다며, 박물관이 발전하려면 관람객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물관이 관람객과 눈높이를 맞춰 명실공히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주변의 건설적인 비판이 필수적이라는 것, 기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박물관에 바라는 점을 묻자, 식당과 휴식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아이들을 위한 설명서가 더 갖춰졌으면,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박물관 교육도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무조건 박물관이 뭔가 해주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배우는 관람객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딸과 함께 자리를 뜨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꼈다. 박물관이 아무리 크고 잘 갖춰졌다고 해도 관람객이 이를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관람객을 위한 체계적인 쌍방향 교육이 이뤄진다면 박물관이 유물만 나열한 과거형 공간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숨을 쉬는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관 보름을 맞은 11일, 벌써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한 중앙박물관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자, 풀어야 할 숙제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은행고객 쟁탈’ 내년 최고조 예고

    ‘은행고객 쟁탈’ 내년 최고조 예고

    내년에는 시중은행들의 ‘고객 쟁탈전’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9일 시중은행들의 2006년 주요 사업계획을 취재한 결과,‘고객 확충’ 등 대대적인 영업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올려 놓았다. 현재 은행들은 부문별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이를 종합하는 단계에 있다. 은행들은 올해 3·4분기까지 거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이 대부분 부실자산을 털어낸 데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로 달성됐다고 판단,‘은행 전쟁’의 진검승부는 내년부터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이 가시화되고, 신한과 조흥은행의 통합, 하나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등 ‘금융빅뱅’이 예고돼 있어 내년이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대공세, 우리은행의 토종화 전략 올해 조직 재정비 등에 총력을 기울였던 국민은행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더 주춤거릴 경우 리딩뱅크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특히 25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의 세세한 정보까지 유기적으로 모으는 새로운 고객관리시스템(CRM)이 12월중 완성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 마케팅을 펼칠 작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은 새 CRM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 고객성향에 맞는 상품을 즉각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의 내년 화두는 ‘토종은행’ 이미지 부각이다. 경쟁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70% 이상인 점을 감안, 국내 유일의 토종은행이라는 점을 활용해 고객들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행원을 상대로 토종은행 차별화 전략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또 내년을 ‘프라이빗뱅킹(PB)부문 재도약의 해’로 삼고 베트남과 중국 현지에서 PB영업을 하는 등 30만명인 PB고객을 내년말까지 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한·조흥 통합, 하나은행 지주사 전환으로 시너지 극대화 전략 내년 상반기 통합을 앞둔 신한과 조흥은행은 고객이탈 방지와 통합시너지 극대화를 최고의 목표로 내세웠다. 로열티가 높은 고객들의 성향이 서로 달라 통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고객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대를 이어가며 거래하는 고객이 많은 조흥은행은 ‘핵심고객 이탈 제로 프로그램’을 강도높게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고객군을 개인, 대기업, 중소기업, 소호 등으로 나눠 고객군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신한지주 자회사의 상품·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 체계를 확립, 전방위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간접상품·자산운용, 증권과 연계한 투자은행 업무 활성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새롭게 구축한 CRM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 펀드 교차판매와 소호대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사업 분야별로 ‘목표고객군’을 설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키고,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인사관리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 거래 확대, 복합금융상품 개발, 우량등급 중심의 여신자산 구조개선도 핵심사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줄곧 한 일은 공단의 모든 구조를 고객 위주로 바꾼 것이다. 영문명칭을 NPC(National Pension Corporation)에서 NPS(National Pension Service)로 바꿨다. 공단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기관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npc.or.kr에서 nps4u.or.kr로 변경했다. 당신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 전국 지사에 설치된 가입자관리팀도 개인고객팀으로 바꾸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31일 “공단 스스로가 고객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식으로 철저히 재무장해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다.”면서 “연금기금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나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찾아가는 민원서비스 등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공단은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면서 한때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에 공단은 고객 중심에 비중을 둬 업무절차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고객 상담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민 편의를 배려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상담실 전국 68곳 운영 1대1 맞춤 서비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면. -고객 개인별로 상담내역을 전산화해 상담에 활용하는 ‘평생고객이력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보다 정확히 파악해 제공하는 1대1 맞춤서비스다. 원거리 고객을 위해 이동상담실을 전국 68곳에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장 캠페인인 ‘내 연금 알아보기 행사’와 연금제도 바로 알리기 사업인 제도설명회를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불편한 점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전사적인 혁신전략을 설명해 달라. -혁신전략은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새로운 비전을 포함하는 전사적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참여확대라는 세 가지 커다란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국민연금의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다. 둘째로 고객중심의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해 수준 높은 서비스 조직으로의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셋째, 능력과 업적 중심의 인사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실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동안의 꾸준한 경영혁신이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 정부의 공기업 및 산하기관 경영혁신 평가에서 202개 기관중 종합 2위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올해는 기획예산처에서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 진단에서 비수익기관 중 최상위 단계인 4단계를 차지했다. 또 올해 처음 시작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연기금운용 15개 기관중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콜센터서비스 품질지수(KSQI) 평가에서는 20개 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수급자 180만명 중 150만명이 노령연금 ▶국민들은 역시 기금이 잘 운용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기금운용 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8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규모는 시가기준으로 155조원이고, 매입가 기준으로는 147조 8000억원이다. 이는 규모면에서 전세계 연기금중 6위다. 금융부문은 144조 8000억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하며, 채권 등에 132조 9000억원, 주식에 11조 4000억원, 대체투자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55조원의 수익금을 거두어 연평균 8.1%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저금리상황에도 주가상승에 힘입어 운용수익률이 7%를 상회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가 이렇게 늘어나면서 이를 운용하는 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기금은 투자계획, 집행,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 등 운용의 전과정을 각각 전문성을 갖춘 부서에 기능별로 분담토록 해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집행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86명의 각 분야 전문운용역들로 구성돼 있으며 본부내 각 팀은 투자계획, 투자집행, 리스크관리 및 성과평가 등 일련의 운용과정을 기능별로 분담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경우 자산배분은 투자전략팀이, 종목선정은 리서치팀이, 투자시점은 운용팀이 결정해 기능별로 분화하는 등 전문화돼 있다. ▶아직은 국민연금 수급자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지난 7월 기준 180만명가량이 각종 연금을 수급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순수 노령연금수급자는 150만명을 약간 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가 성숙단계에 접어드는 2020년에는 총수급자가 530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340만명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는 비록 장애연금 및 유족연금 수급자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88%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노후소득원 확보에 국민연금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담수준 높이고 급여 낮추는 연금제 필요 ▶국민연금제도 개혁이 국회에서 계속 표류 중인데. -국민연금제도는 초기 도입 단계때 ‘저부담·고급여’ 체계의 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재정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현재보다 부담수준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방향으로의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 현행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는 가급적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사각지대 규모를 최소화하되, 빈곤노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득조사를 적용하는 공적부조제도를 통해 노후소득원을 보장하는 이원화된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역점사업 CSA란 내년부터는 자기자산을 운영해 어떻게 노후를 설계할지를 상담하려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최근 민간 보험회사에서 경쟁처럼 번지고 있는 노후설계 프로그램을 공단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급격한 저출산·고령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개개인의 준비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공단 관계자는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공단은 올 초부터 공단 연구원에 노후 설계컨설팅 TF를 설치해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CSA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CSA란 Consultant on Successful Aging의 약칭으로 성공한 노후설계 컨설턴트를 말한다. 공단은 이미 CSA양성 교재를 개발했고, 수차례 시범교육도 실시했다. 내년부터는 CSA 사내자격증제를 도입, 노후설계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노후준비 지원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노후준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전화·인터넷·이메일·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CSA가 제공할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세 가지다. 우선 건강·취미, 대인관계, 삶의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노후준비 방법을 제시하고 노화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또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여러가지 재무적 위험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계자산 운용방법과 실천전략도 가르쳐준다. 마지막으로 국민 개개인의 노후준비 실태와 가계재무상태를 고려해 안정적인 노후생활 수입원인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한 노후생활자금 확보방법을 설계해 준다. 공단은 CSA양성 프로그램을 외부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사가 없는 시·군에서는 공단의 CSA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외부인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객중심 경영’ 김호식 이사장은 김호식 이사장은 장관급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맡았다.15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기금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중 있고 영향력 있는 CEO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이 3차례의 공모 끝에 지난 5월 이사장에 내정된 것도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쌓은 다양한 국정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이사장은 원칙주의자다. 관세청장 재임 당시부터 청탁이 통하지 않는 기관장으로 유명했다. 김 이사장의 경영원칙 1호는 고객중심이다. 이 때문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공단의 부서 명칭을 고객중심으로 바꿨다. 종전의 ‘가입자관리실’을 ‘가입자지원실’로 바꿨다. 고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지원 대상이라는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직접 선정해 간부사원들에게 전달했다. 직원들에게는 PVDA(Passion,Vision,Decision,Action의 약자)를 강조하고 있다. ▲충남 논산(56) ▲서울고·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1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관세청장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장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전광판광고도 ‘청계천 효과’

    전광판광고도 ‘청계천 효과’

    “청계천 특수를 잡아라.” 광고업계의 최근 화두다. 지난 10월 초 청계천이 복원된 이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15만명, 주말엔 30만명이 청계천을 찾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주말의 경우 청계천 일대의 음식점과 가게들은 ‘죽은 상권이 살아났다.’고 단정지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청계천 주위 건물의 임대료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계천 필수 코스인 서울시청 광장에서 청계천 시작점까지의 옥외 광고판도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광고판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서울신문 옥외 전광판. 다른 전광판과 달리 양면이어서 효과가 두배로 크다. 남대문과 광화문쪽인 양 방향으로 표출돼 있다. 전광판 크기는 가로 12m에 세로 9m로 초대형이다. 가시 거리도 500m에 이른다. 물론 TV와 같이 컬러 동영상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서울신문 전광판은 최고의 광고효과를 자랑한다. 지하철 1,2호선에서 하루 평균 10만명,5호선 광화문역에서 6만 2000명 정도 이용한다. 또 시청과 광화문에서 승·하차하는 버스 승객은 27만명에 이른다. 청계천을 걷는 인구가 5만여명, 서울시청 광장을 찾는 시민이 3만 5000여명이 이용한다. 승용차 이용객도 서울신문 광고를 접할 수 있다. 태평로의 경우 속도가 한 시간에 10㎞ 이하이고, 신호대기중에 바로 전광판 광고를 볼 수 있다. 하루 평균 20만 6000여명이 승용차를 이용한다. 서울신문 광고판의 경우 길이가 20∼40초 정도의 동영상이면 된다.TV CF용으로 촬영한 것이면 충분하다. 하루 평균 136회 노출되고 한 달 평균 4080회 노출된다. 금액은 1500만원선. 인근의 코리아나호텔과 세종문화회관의 보디숍에 설치된 디지털 조선일보 전광판은 패키지로 광고된다.20초 기준으로 100회 노출된다. 또 동아일보는 지난 8월 자사 사옥 위에 설치된 옥외 전광판을 교체하고 동영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광고 조건과 단가는 디지털 조선일보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8월 백화점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본점앞에 옥외 전광판을 설치했다. 주로 자사의 백화점광고와 각종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내년 광고 예산을 한창 조정 중인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이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오면서 이들 지역의 광고 효과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광고 효용성이 얼마나 커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Zoom in 서울] 청계천 복원 한달 “이것만은 고칩시다”

    [Zoom in 서울] 청계천 복원 한달 “이것만은 고칩시다”

    평일 15만명, 주말 30만명이 찾는 청계천이 복원된 지 한달 만에 서울의 ‘랜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한 외국인은 “Water is life.(물은 곧 삶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계천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 서울시가 좀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대목이다. ●버스 주차공간 5곳에 75대뿐 지방의 관광객이 늘면서 청계천 주변에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차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인근 빌딩에 근무하는 서용균(37)씨는 “단체관광객을 싣고 온 버스가 아침 일찍부터 인근 도로에 늘어서 있어 출퇴근 교통혼잡이 더 심해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청계천 주변에는 5곳에 75대의 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홍보가 안 돼 청계천 홈페이지(cheonggye.seoul.go.kr)조차 주차공간에 대한 언급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버스 주차공간 안내를 홈페이지에 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배려 2% 부족 평소 ‘여성을 위한 시장’으로 자임하던 이명박 시장이 ‘여성을 잊은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이 따른다. 청계천 홈페이지에는 여성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특히 광교 부근에 설치된 계단형 진출입로는 아래에서 보면 훤히 보이는 디자인으로 설계돼 치마 입은 여성의 경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개연성이 높다. 시점부 도로를 박석(薄石·가로, 세로 약 10㎝의 화강석)으로 깐 것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2㎝가량의 틈에 여성의 하이힐 뒷굽이 끼기 십상인 것이다. 이모(26·여)씨는 “치마를 입고 청계천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면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성에 대한 배려를 아쉬워했다. ●주변건물 화장실 이용객 급증 청계천변 빌딩들은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화장실 몸살’을 앓고 있다. 공중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 인근 빌딩 화장실을 개방해 이용토록 하고 있으나 엄청난 이용객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빌딩의 1층 화장실은 주말 이용객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을 비롯, 청계광장 앞 C빌딩의 수도요금은 지난달 220만원에서 600만원 정도로 껑충 뛰었다. 화장실 개방에 따른 수도요금 감면이나 보조금이 주어지지만 요금인상분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들다리에 마련된 ‘전태일 반신상’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지만 영문 설명은 없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막에서 길을 묻다

    사막에서 길을 묻다

    우리는 달렸다. 타클라마칸, 그 죽음의 사막을 향해. 자갈길을 가로지르고 강을 건너 5000여 ㎞를 내달렸다.‘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살고 싶지 않은 자와 미친 자가 아니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는 그 사막을 향해. 그러나 15박16일을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달려 간 그 사막 입구에는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 그렇게 씌어 있었다. 붉은 글씨로. 아, 아 그렇지! 황, 량, 한 인생, 은 없지…. 마치 달려오던 가속도를 어쩌지 못해서인 듯, 온 몸이 앞으로 울컥 쏠렸다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섰다. 등골에서 짜르르 전류가 흐르는 듯하다.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가 홀린 듯 이 먼 길을 내달아 온 것은 이런 글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예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사막을 꿈꿔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삶의 고비마다 언뜻언뜻 떠오르는 낯익은 영상이었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 햇살이 온 몸에 쏟아진다. 마른 먼지가 콧속을 파고들며 숨을 막고, 입안에선 으적으적 모래가 씹힌다. 갈증은 이미 오래전에 통증으로 바뀌었고, 모래밭은 펄보다 더 힘겹다.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나름대로 비장하다. 그러나 나는 이 장면에서 한껏 더 상상력을 부풀려 본다. 마침내는 햇살에 바래고 모래먼지에 찌든 내 신발 코 끝에, 죽은 자의 늑골이 아른아른 겹쳐 보일 때까지. 그런 극한점에 맞서보고 싶었다. 이 여행에 대한 제의를 받은 건 7월 초였다.8박9일 일정의 실크로드 패키지 여행을 준비하던 내게, 여행자들이 한국에서 가져간 지프를 직접 몰아 중국 대륙을 횡단한다는 프로그램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더구나 사막에서의 야영이라니! 앞뒤 생각 없이 큰소리로 “네!”해버렸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처음부터 28일 전 일정을 참가해야 한다고 했다면 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에! 사나흘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열흘도 아니고. 난 그렇게 오랫동안 내가 없는 우리 집을, 학교를, 나를 둘러 싼 크고 작은 일상들을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전 일정은 한 달쯤 되나 봐요. 하지만 그걸 다 따라 다닐 수 있으시겠어요. 앞 뒤 자르고 한 8박9일 정도면 어떠세요?” 그렇게 시작했지만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일정은 길어졌다. “근데 한 보름은 되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으시겠어요?” “보름이나 이십일이나…. 근데 이런 여행 쉽지 않거든요.” “따로 돌아오실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네요.” “29일 날 도착한다고 각오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마지막 말을 들었을 때, 난 이미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주사를 맞았고, 짧은 반바지에서 겨울 점퍼까지를 꾸려 짐을 싸둔 다음이었다. 가슴속에서 소용돌이가 일었다. 심호흡을 한 뒤 대답했다. “좋아요.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으며 내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엄살기 가득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여행은 톈진항에서 배를 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현장법사가 불전을 구하기 위해 간 길, 바리데기 공주가 죽은 자를 살릴 샘물을 구하기 위해 지나간 길, 고선지 장군이 서역 정벌을 위해 나선 길, 실크로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건,‘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가 지나간 길, 실크를 비롯한 동서양의 온갖 것들이 교류한 이 길…. 이 길을 다섯 대의 지프가 달린다는 것이다. 오프로드를 포함해서 하루 몇백㎞를 달리고 또 달리다가, 사막을 만나면 사막에서, 바다만큼 큰 호수를 만나면 호숫가에서 야영을 한다는 것이다. 멋지다. 하룻밤을 배에서 자면서 톈진에 도착한 다음, 베이징, 타이위안, 시안, 란저우, 우웨이, 금창, 바단지린 사막, 가우대, 청수, 주취안, 둔황, 하미, 투르판, 우루무치, 쿠얼러를 빠르게 지나쳐 마침내 타클라마칸 사막에 닿았다. 인천항을 떠난 지 열엿새 만이었다. 그러나 타클라마칸은 예전의 타클라마칸이 아니었다. 사막 한가운데로 잘 닦인 아스팔트가 서늘할 만큼 시원스레 뚫려 있고, 몇㎞ 간격으로 물탱크를 포함한 대피소가 줄지어 있었다. 그 옛날, 나는 새도 통과하지 못한다는 그 타클라마칸은 이미 아니었다. 그러나 여전히 녹록지 않은 타클라마칸은 카라부란으로 우리를 맞았다. 그 옛날 죽음의 모래바람이라 불리던 카라부란이다. 타클라마칸에 진입했다는 흥분을 가까스로 가라앉히며 사막 깊숙이 자리를 잡고 서둘러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려는데, 모래 바람이 일었다. 처음엔 코펠이 뚜르르 굴렀다. 뒤이어 텐트가 뿌리 뽑힌 풀단처럼 힘없이 날아가 버렸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아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흙탕물에 빠진 것처럼 시야가 흐려졌다. 서둘러 지프에 달려 올라가 문을 닫았다. 설마 지프는 안 날아가겠지.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나는 눈을 감았다. 솩, 쉬르르 차창에 부딪치는 모래바람의 소리가 여전했다. 대개 중국쪽 실크로드의 시작을 서안이라고 본다.1000여년 동안 중국의 수도였던 도시. 장안이라는 옛 이름을 가진 이 도시는, 농사짓는 것보다 농사짓다 발견한 유물을 내다 파는 것이 더 낫다는 고도이다. 서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죽은 진시왕의 잔영이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왕.13세의 어린 나이에 진왕에 즉위하였으며 39세에 중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통일 국가를 세운 사람.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스스로를 ‘태황의 황과 오제 제’를 따서 황제라고 칭하고, 자신을 시황제라 부르게 명 한 사람. 그는 선남선녀를 골라 불로장생할 선약을 구해오라는 전대미문의 특명을 내리고, 또 한편으로는 즉위하자마자 죽을 때까지, 자신의 묘가 될 지하궁전을 팠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이 무덤은 ‘관은 동으로 주조했고 무덤 내부에는 각종 보석으로 궁전과 누각의 모형을 세웠다. 수은으로 바다와 강을 흐르게 했고 천장에는 진주를 아로 새긴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들어 달았다.’고 전해진다.30만명이 석 달 동안 왕릉에 보물을 실어 날랐다 한다. 그는 또 죽은 다음에 자신을 지킬 군사들을 만들어 도열시켰다. 보병, 전차대, 포대로 이루어진 신장 180m안팎의 실물크기 흙 인형 수천명으로 지하군단을 만들어 자신의 능에서 1.5㎞ 떨어진 거리에 배치해 두었다.1호 갱에 약 6000명,2호 갱에 약2000면 3호 갱에 68명의 테라코타 병사가 사열해 있다. 결국 그는 여러 형태의 ‘영생’을 준비한 것이다. 하긴 그렇기도 하겠다. 그 넓은 대륙을 통일한 젊은 왕에게 아쉽고 그리운 것이 그 영화를 영원히 누릴 수 있는 영생뿐, 더 무엇이 있었을까? 하지만 그것들을 만든 진시황의 백성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그의 나라는 3대 15년 만에(항우에게)멸망하였다. 문자, 도량형, 화폐를 통일하고, 그 시절에 전국적인 도로망을 거미줄처럼 짜고, 운하를 파고 만리장성을 쌓고 아방궁을 짓는 등 어마어마한 일을 해낸 이 황제와 관련된 유적은 그러나 아직 다 발굴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가이드는 그때와 공기가 달라 유물이 상할 염려가 있고, 무덤 안에 함정이 많고 엄청난 양의 수은이 있어 위험하며, 후손들이 먹고 살 관광 자원을 남겨주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한쪽으로는 기술이 부족해서 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에 관한 미확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예전에, 중국을 방문한 일본 총리가 그 유적 발굴을 제안했다 한다. 일본의 기술력을 제공할 테니 발굴한 보물의 3분의1을 달라고. 주석이 껄껄 웃으며 ‘이 안에 든 보물이면 네 나라 전부를 살 수도 있을 거다.’고 대답했단다. 그 조상에 그 후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벌컥, 차문이 열리면서 남대장이 소리쳤다. “바람 없어졌어요. 나오세요!” 어느새 눈앞에는 사막의 밤이 펼쳐져 있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별이 튕겨져 나올 듯 반짝였다. ‘돌아올 수 없는 곳’이 어디 타클라마칸뿐일까. 때때로 살고 싶지 않고 미칠 듯한 기분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는 심호흡을 하며 다시 사막에 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량한 인생은 없다.’는 믿음으로. 죽음의 카라부란은 멈췄고, 모래는 아직 따뜻했다. 그리고 사막의 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비로웠다. ●글쓴이 이윤희 교수는 동화작가, 문학박사,‘아침햇살’발행인. 인천재능대 아동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작품집으로는 ‘네가 하늘이다’‘꿈꾸는 호랑이 우화’를 비롯한 철학동화시리즈 18권 등이 있다. ■ 무선통신, 날아오다 2004년8월2일 11시, 인천항 실크로드 오버랜드 원정대는 8월2일 오전 11시에 인천항 제2부두에 집결했다. 출발 인원은 총 12명, 한국인 10명과 터키인 2명이었으며, 중국에서 터키인 1명과 중국인 5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거추장스럽고 부피스러운 짐은 이미 지프에 실어 앞서 보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배에 올랐다. 순조로운 출항이다. 8월3일 13시. 천톈항 서둘러 천톈항 출구에 섰다. 까마득한 멀리에는 인천을, 가까이에는 25시간 동안 우리를 싣고 온 여객선 진천 페리를 등 뒤에 둔 채다. “와!” 거기, 중화인민공화국 천진항 광장에, 먼저 도착한 차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5대였다.4+4 SILKROAD EXPEDITION.TRANS TACLAMAKAN.ROK 스티커 글씨가 도드라졌다. 눈이 부셨다. 그리고 비로소 가슴이 뛰었다. ‘아아, 드디어 시작이다! 이동거리 1만㎞를 훌쩍 넘는 28일간의 여행. 우리차로 실크로드를 달린다! 중국을 횡단한다!’ 나는 사뭇 뛰었다. 지프를 향해. ★중국의 4대미인은 누구?(답? 곳곳에 숨어있어요^^) 8월3일 15시, 베이징을 향해 우리차가 달린다. 중국 고속도로를 시속 100㎞로. 창문을 모두 열어 젖혔다. 나,58년 개띠. 오프로드 여행 경험 전혀 없음. 대학교수. 유부녀…. 그러나 그 순간 이 모든 것을 잊었다.‘우리는 간다, 하늘도 부른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햇살은 유리처럼 투명했고, 살짝 따가웠다. 승차 배치도 진행차:다이장(중국측 여행사 사장), 도용(현지 가이드). 살인미소(중국인 정비사). 여성스태프 1호차: 남대장(38·오버랜드 대표), 나(유니), 비니(34·스태프, 통역). 진피디(29·스태프, 영상담당)·2호차:한·최 안젤라 부부(47,45·사업가)·3호차:최 노익장(67·독일 국적의 CEO), 김원장(50·복지시설 운영)·4호차:임 흑기사 부자(51,29·사업가, 대학생)·5호차:하칸(29·터키인 사업가)등 터키인 일행 ●답(1) 그녀의 자태에 꽃이 부끄러워 스스로 잎을 말아 올렸다는 양귀비(수화·羞花) 8월4일 14시, 베이징 베이징에서 합류하기로 한 터키인 일행 하나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었다. 그를 기다리는 사이, 캔맥주가 돌았다. 남대장:수도자가 고행을 하는 마음으로 이런 여행을 합니다. 일종의 종교 의식이지요. 한·최 안젤라 부부:모험이잖아요. 꿈꾸는 듯한. 임 흑기사 부자: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최 노익장:중국을 횡단이라, 정말 멋지잖습니까? 더구나 내 차로 직접 운전을 하는데! 김원장:새로운 패턴의 여행이라서요. 하칸:어린 시절부터 실크로드를 꿈꿔 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 꿈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가슴이 뜁니다. 그들의 얼굴이 발그레해진 것이 캔 맥주 탓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맥주를 홀짝거리며 서유기를 생각했다. 불전을 구하러, 혹은 죽은 자를 살릴 생명수를 구하러 이 길을 지났을 삼장법사와 바리데기 공주를 생각했다. 그리고 수많은 상인과 기술자와 병사와 예술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빌었다. 그들의 꿈과 사랑이 먼먼 후손인 내게도 자지러지도록 생생하게 전해지기를. 그리하여 그로인해 내 삶이 얼마간 풍요롭고 따스해지기를. 브라보! 우리는 다시한번 맥주 캔을 맞부딪쳤다. ●답(2) 그녀가 강변에 서서 강물을 바라보니 그 아름다움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고 물속에 가라앉았다는 서시(침어·沈魚) 8월5일 14시, 시안 가는 길 그러나 정말 쉽지 않았다. 온갖 것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공사중’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사실 이것은 그렇다 칠 일이 아니다.‘공사중’이 너무 많았다. 아니 중국 전역이 ‘공사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곳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다.(더구나 그들은 지나는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 배려가 없었다. 아무런 안내나 대안 제시도 없이 길 전체를 막아버린 곳도 몇 군데 있었다.‘우리는 지금 공사를 하고 있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가라’는 식이었다.)곳곳에서 만나는 비포장도로도 또 그렇다 치자.(왜냐하면 땅이 너무 넓어서 포장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데 할 말이 별로 없으니까.)그러나 포장도로도 비포장 못지않게 차를 널뛰기하게 만든다는 것은 좀 그랬다. 자세히 보니 아스팔트가 바퀴 자국을 따라 깊게 패었다. 과적 차량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과적을 하지 않은 트럭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정말 어마어마한 물동량이 움직이고 있었다!(하긴 우리 팀도 과적을 했다. 우리는 짐에 치여 쪼그리고 앉을 수밖에 없었다.‘28일간의 긴 여행’,‘사막에서의 야영’이라는 점에 모두들 긴장한 탓이었다.) 먼지와 매연도 문제였다. 그리고 따끔거릴 만큼 지독한 햇살과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높은 온도, 장거리 주행 등이 엔진을 과열시켰다. 우리는 심통 난 아이 달래듯 차를 달래가며 몰았다. 그래도 어떤 차는 가끔씩 푸쿠쿡, 키다닥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속력을 떨어뜨렸다. 아슬아슬했다. 8월6일 15시, 화청지 마침내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당 현종과 양귀비가 온갖 사치를 즐기며 장안과 화청지를 오가며 세월을 보내곤 했다는 설명을 듣고 있는데, 터키인 일행의 사고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 이틀 다른 곳을 들렀다가 합류하기로 한 사람들이다. 교통사고. 정비 불량과 과속으로 인한 전복 사고란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지만 일행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이제 막 본격적인 시작인데…. 게다가 그중에는 터키의 ‘정주영’이 섞여 있단다. 선박회사를 17개인가 갖고 있고, 보험회사를 또 몇 개 갖고 있고 그리고…. 그런 사람이 우리와 함께 여행을 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믿기 어려웠다. 터키엔 여행사가 없나?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중국 서쪽, 우리가 흔히 ‘서역’이라고 부르는 그곳이 터키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와 연변 조선족과의 관계와 비슷한. 그래서 터키인들은 그쪽 지방을 여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터키인들이 그들, 소수민족을 부추겨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예를 들자면 독립운동 같은, 중국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동의할 수 없는)을 할까봐 여행을 허가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들 틈에 슬쩍 끼어서 그곳을 가려 했는데 그만 사고가 난 것이었다. 첫 번째 대형 사고였다. 8월7일 10시 40분, 란저우 가는 길 막히는 길을 가까스로 통과해 주유소에 도착했다.“날씨까지 꾀죄죄하네요.”기름을 넣고 있는 차들 뒤에서 고개 돌리기를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데, 아들 흑기사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랬다. 하늘빛은 칙칙하고 우리는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이심전심일까?안젤라의 남편 한씨가 장난기를 발동시켰다. 기름을 넣고 있는 자기 차 보닛에 검은 색 보드마커로 ‘갑시다, 실크로드!’라고 휘갈겨 썼다. 그러고는 부인 안젤라에게 펜대를 넘겼다. 안젤라는 ‘타클라마칸을 향해서!’ 썼다. 모두 신났다. 최 노익장은 당신 차 이마에 해골표시를 그려 넣었다. 남대장은 인천에서 출발하여, 다시 인천까지 오는 전 일정을 차에 뺑뺑 돌아가며 써 넣었다. 나는 자꾸만 꾸르륵거리는 차 콧잔등에 ‘잘 달려라, 착하지. 말썽피지 말고!’라고 썼다. 그리고 슬그머니 쓰다듬어 주었다. 8월9일 12시, 무위 ●답(3) 그녀가 비파를 연주하니 기러기가 그 용모를 보느라 날갯짓하는 것도 잊고 땅에 떨어져 버렸다는 왕소군(낙안·落雁) 8월9일 12시, 무위 그러나 차는 여전히 불안 불안했다. 한 팀은 차를 정비하고, 나머지 한 팀은 장을 본 후 점심을 먹었다. 양갈비찜이 나왔다. 찌그러진 넓적한 양은그릇에 큼지막한 살덩이가 붙은 양 갈비 한 개가 담겨있는 것이, 꼭 개밥 같았다. 저녁에 있을 사막에서의 야영을 위해 준비한 음식들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렸다. 8월10일 12시30분, 바단지린 사막 야영을 잘 끝내고 사막을 빠져나오려는데, 갑자기 2호차 꽁무니에서 검은 연기가 쿨룩쿨룩 쏟아졌다. 또 다른 대형 사고였다. 엔진은 정지했고,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고장난 차는 1호차가 견인해서 정비소로 가고, 나머지는 사막에서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늘 한점 없는 땡볕아래 햇살은 점점 강해지고, 끼니때가 되었는데도 식당은 멀디 멀었다. 우리는 임시 휴게소를 만들었다. 남은 차 둘을 나란히 대고 , 그 위에 텐트를 덮어 그늘을 만들어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라면을 끓이고 커피를 탔다. “죽인다, 커피향!” 우리는 애써 큰소리로 웃어댔다. ●답(4) 그녀의 미모가 너무 아름다워 달도 구름 뒤에 숨었다는 초선(폐월·閉月) 8월11일 20시, 가욕관에서 둔황으로 결국 그들 차 두 대는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는 차 3대에 짐을 포개고 또 포갠 뒤, 그 사이에 끼어 앉았다. 그리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2m앞이 안 보이는 먼지 길 양옆에 아스라한 낭떠러지가 이어져도, 문을 꼭 닫은 차안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기침이 컥컥 나올 만큼 독한 ‘원조황사’가 길을 막아도, 그대로 뚫고 달렸다. 생명 보험을 하나 더 들어놓고 올걸! 나는 콩 튀듯 탕탕 거리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해를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나아가는 길, 해는 지지도 못하고 저녁 8시가 넘는 시각에도 낮처럼 환하다. 8월12일 17시, 명사산 아름답다. 달밤이면 모래가 우는 소리를 낸다는 산. 해질녘, 그 산을 낙타를 타고 오른다. 출렁출렁, 낙타의 발걸음에 따라 내 몸이 흔들린다. 방울소리도 흔들린다. 8월13일 18시, 하미 주위에 있는 산들이 온통 시커멓다. 철성분이 많아 그렇단다. 그 산 사이에 난 협곡을 달리고 달려 신장 자치주에 닿았다. 무섭게 바람이 불었다. 이 근처는 사철 그렇게 바람이 많은 곳이라고.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투르판은 ‘불의 땅’ 외에도 ‘바람의 창고’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20시에 하미과로 유명한 하미에 도착해 저녁 대신 과일로 허기를 채웠다. 배가 봉긋해졌다. 8월14일 18시, 투르판 위구르족 민속쇼를 관람했다. 남대장이 모종의 작업을 한 덕분에 나도 위구르족 아가씨로 분장하고 공연에 잠깐 끼어들었다. 위구르의 전통 악기 소리는 맑고 탱글탱글했다. 우거진 포도 넝쿨 아래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면서, 나는 잠시 먼 이국의 여인이 되는 꿈을 꾸었다. 한여름, 축제의 밤은 열기를 더해갔다. 8월15일 11시, 우루무치 포도 농원에 갔다. 위구르 말로 ‘아름다운 목장’ 이라는 뜻을 가진 우루무치는 커다란 오아시스 도시다. 야자수가 두어 그루 있는, 우리가 오아시스라고 하면 흔히 머리에 떠올리는 그런 고즈넉한 풍경이 아니라 포도나무가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20∼30종은 넘어 보이는 건포도가 신기했다. 노랑색, 황금색 외에도 송이째 말린 건포도, 씨가 씹히는 건포도, 달콤한 것, 약간 시큼한 것…. 나는 번개처럼 건포도를 한 짐 싸서 챙겼다.‘아줌마’라 흉을 봐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독하게 맘을 먹었다. 맛보여주고 싶은 고국의 ‘동포’들이 목에 걸리고 눈에 밟혀 어쩔 수 없었다. ■ 지프로 오지를 달리고 싶다면 챌린지 전문탐험 기획사인 ㈜오버랜드 엔터테이먼트(www.overland.co.kr)는 자신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실크로드 등 세계 오지를 탐험하는 이색적인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오버랜드를 운영하는 남기환(38)대표는 1999년 런던∼서울 단독횡단과 2002년 유라시아 횡단팀을 이끈 오지탐험 전문가. 그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지프를 타고 황량한 들판과 거친 사막, 별이 쏟아지는 초원에서 야영을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개척하고 있다. 주요 상품은 죽음의 사막 타클라마칸까지 이어지는 ‘트랜스 타클라마칸’,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끼고 도는 ‘트랜스 히말라야’, 중국 성도에서 티벳까지 찝차을 이용 ‘천장공로 하늘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오지 캠핑 상품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국내 산간벽지를 찾아 다니며 캠핑과 야영을 즐기는 1박 2일,2박 3일 오지여행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일정에 따라 다른 만큼 오버랜드(02-522-0228)에 직접 문의하면 된다.
  • [국제플러스] 中 ‘국경절’ 3억7000만 대이동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궈칭제(國慶節·국경절) 휴가와 함께 중국인들의 ‘관광 러시’가 시작됐다.1일 베이징 수도공항은 수용 한계치인 15만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 각 도시의 공항과 역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 관광당국은 이번 황금 연휴 기간에 730만명이 홍콩을 찾는 등 전국에서 3억 7000여만명이 국내외 관광에 나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매년 3차례씩 일주일간 쉬도록 한 장기휴가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일 보도했다.
  • [열린세상] 국방개혁이 軍만의 몫인가/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국방개혁안이 발표된 이래 시민단체들이 분석,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정치권과 군 지도층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들도 있다. 첫째, 병력 감축의 폭이 적다는 주장이며 둘째, 소요 예산의 규모가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셋째, 안보 위협이 과장되었다는 반론이다. 우선 50만명선으로의 감축이 충분치 않다는 주장은 작금의 남북한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옳을 수도 그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 해보는 ‘살빼기’에 과욕을 부리지 않는 데 있다. 매년 1만명씩 줄여나갈 군의 부담을 생각해보자.40만, 아니 30만명으로의 감축을 욕심내다가 모처럼 시도하는 ‘열린 개혁’은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시작하기도 전에 닫혀 버릴 수 있다. 예산 소요가 과다하다는 우려는 누구나 예외 없이 갖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병력 감축 수준은 예상 외로 커질 수 있다. 소요 예산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여태껏 자주국방을 내세우지 못했던 것은 의지가 약했다기보다 넉넉지 못한 국가 재정의 탓이 더 컸다. 자주국방이 어디 투자없이 될 법한 일인가. 이번 개혁의 기저에 북한과 주변국들의 위협이 과장되어 있다는 주장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오늘날 주요 국가들은 인접지역에 적이 소멸된 가운데서도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9·11 이후엔 군사안보의 비중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왜일까? 과거보다 위협의 강도는 줄었으나, 방호해야 할 국부(國富)와 국가이익, 그리고 사회 가치가 늘어난 것은 아닐까? 오늘날 우리 경찰이 우수한 인력과 강화된 조직으로 치안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사설 보안업체들이 성업중인 것은 왜인가? 과거보다 도둑이 더 많아진 것일까? 그보다 집안의 소중한 추억과 손때 묻은 가족 자산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그래서 문단속에 더 많이 지출하는 우리의 달라진 인식 탓은 아닐까? 시민사회의 반론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이제 군을 품안에 끌어들이고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한다. 사실, 그간 한국 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군의 ‘제자리 찾기’도 꾸준히 이뤄져 왔다. 이 와중에 군은 독재정권을 주도한 정치군인들을 배출했다는 죄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묵묵히 소임에만 충실해 왔다. 시민사회가 군 전체를 부정적인 인식과 억제와 축소, 소외의 대상으로 매도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민주화를 주도했던 과거 문민정부들도 시민사회로부터 ‘유배’ 당하는 군과 그 군의 개혁에 대해선 제한된 지원과 관심을 보냈을 뿐이었다. 우리 경제·언론계도 군 내부에서는 부단히 시도되었던 변화 노력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참여정부에 들어와 상황은 달라졌다. 최고군통수권자가 대통령 당선자 시절부터 제대군인의 처우를 거론하고 군 개혁을 직접 다루겠다고 나섰다. 미·영·불·독 등 강국들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정권 지지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랜만에 국방예산도 증액했다. 대통령 직속 국방발전자문회의가 출범되어 장기 비전 아래 국방개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안보와 국방이 군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듯이 군 개혁 또한 군인들의 손에만 맡겨 놓아선 안되겠다는 인식이 이제야 우리 사회 지도층 사이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누구 앞에서건 당당한 군을 그리워해 온 국민들로선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간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하고 시대적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에서인가. 이제 우리 군도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변하려 하고 있다. 우리 국민도 황량한 유배지로부터 돌아온 군을 따스한 가슴으로 맞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듭 태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관심 어린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군의 개혁이 어디 군만의 몫이겠는가.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2006년 예산안] 불임치료 지원 213억 투입

    [2006년 예산안] 불임치료 지원 213억 투입

    정부가 27일 확정한 내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에는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과 불임부부 지원사업 등 이색사업들이 눈에 띈다.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 북한의 대표적 취약계층인 5세 이하 아동(230만명)과 산모·수유부(98만명)의 건강·영양상태를 개선시키는 5개년 사업으로 통일에 대비한 국가 장기발전전략과 인구정책 차원에서 마련됐다. 예산 250억원을 반영, 영양개선을 위한 영양식, 단백질 공급원과 백신, 의약품, 건강검진장비를 지원한다. 시행은 민간단체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국제기구와 정부가 맡아서 한다. ●불임부부 시술 지원 불임부부에 시술비용을 지원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결혼한 뒤 1년 동안 아이가 없는 부부에 대해 예산 213억원을 지원해 1인당 2회까지 시술비용(평균 300만원)의 50% 수준을 지급한다.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60% 이하 가구 중 불임 진단을 받은 44세 이하 여성이 대상이다. ●사병봉급 현실화 사병 봉급을 병영생활 기본경비 수준(상병기준 월평균 8만원)으로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이다. 당초 2008년까지 8만원으로 올리려던 것을 2007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예산 3980억원을 반영, 상병기준으로 월 4만 6600원이던 것을 6만 5000원으로 올린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오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지역균형 발전을 꾀하고 국가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112억원을 들여 여수항 등 이 지역의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박람회 유치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재난 예·경보 시스템 구축 긴급한 재난발생 시 해당 지역의 휴대전화 소지자에게 재난문자 정보를 전송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CBS시스템 구축사업이다. CBS(Cell Broadcasting Service)란 휴대전화에 한번의 메시지 전송으로 다수의 가입자에게 동일한 내용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대량문자 방송형 기술을 말한다. 내년에 예산 8억 8000만원을 반영, 운영시스템 장비를 구입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리타, 카트리나보다 더 세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 멕시코만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카트리나보다 더 강력한 허리케인 리타가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상륙할 것이 확실시돼 미국 전역이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가운데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앞으로 10∼20년 안에 카트리나나 리타 같은 초대형 허리케인을 비롯, 무수히 많은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10~20년내 허리케인 빈발 예상” 멕시코만을 지나 텍사스를 향해 천천히 서진하고 있는 리타는 21일 오후 시속 265㎞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으로 위력이 커졌다.5개 등급으로 나뉘는 허리케인은 풍속이 시속 248㎞를 넘으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뉴올리언스 일대를 초토화한 카트리나도 5등급이었다가 상륙때는 4등급이었다. AP통신은 리타가 텍사스에 상륙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맥스 메이필드 NHC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소위에 출석,“대서양이 25∼40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왕성한 허리케인 주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허리케인이 출몰했던 1940∼60년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해 동안 열대성 폭풍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1933년으로 21차례였다. 리타는 올해 들어 벌써 17번째이며 연말까지 열대성 폭풍이 몇 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메이필드 소장은 덧붙였다. 그는 특히 뉴올리언스 말고도 초대형 허리케인에 취약한 도시로 뉴욕을 비롯, 텍사스주 휴스턴과 갤버스턴, 남플로리다의 탬파, 플로리다 키즈섬, 롱아일랜드, 뉴잉글랜드를 꼽았다.●멕시코만 정제시설 70% 가동 중단 리타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멕시코만 연안 주민 130만명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텍사스주 남부 및 루이지애나주 해안 지대 주민들은 카트리나 참사를 의식, 미리 대피에 나서 주요 고속도로는 이들을 태운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CNN 등 주요 방송은 24시간 재난방송에 들어갔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상륙 예상 지점으로 지목된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보몬트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인 교포들도 일제히 피난 길에 오르거나 대피를 준비 중이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코퍼스 크리스티 등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피를 권유했다. 미 중부에 걸쳐 있는 고기압대가 빠르게 동쪽으로 물러날 경우 리타가 방향을 바꿔 뉴올리언스를 또 강타할지 모른다는 예보에 따라 시 당국은 둑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지방 정부의 대피 명령에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리타가 본토를 때릴 때 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광물관리청(MMS)은 멕시코만 석유정제 시설의 70%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819곳의 유인 플랫폼 가운데 469곳,134곳의 시추소 가운데 69곳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악의 경우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dawn@seoul.co.kr
  • 유인촌의 ‘극단 유’ 햄릿 무대올려

    유인촌의 ‘극단 유’ 햄릿 무대올려

    ‘문제적 인간 연산’에서 ‘햄릿’까지. 중견 배우 유인촌(54)이 이끄는 극단 유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으로 창단한 극단 유는 그동안 ‘택시드리벌’‘홀스또메르’‘철안붓다’‘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 여러 편의 화제작을 내놓으며 우리 연극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더욱이 지난 99년 연극의 불모지로 꼽히던 강남구 청담동에 소극장 유시어터를 개관해 연극 관객의 저변을 넓히는 데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지방으로까지 눈을 돌려 강원도 봉평에 달빛극장을 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극단 유가 탄탄대로를 걸어온 건 아니다. 오히려 가시밭길이 더 많았다. 성수대교 붕괴현장에서 공연한 ‘철안붓다’나 러시아 음악극 ‘홀스또메르’처럼 실험성과 작품성에 치중한 공연들을 선호하다 보니 극단과 극장의 재정은 늘 적자였다. 유 대표는 “CF를 찍은 돈으로 적자를 계속 메우지 않았다면 벌써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을 접을 생각까지 하던 참에 뜻하지 않게 ‘대박’이 터졌다.2001년 5월 초연한 가족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아이들보다 어른 관객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지금까지 30만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원년 멤버들을 모두 불러모아 재공연중인데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10주년 기념작 ‘햄릿’(12월9∼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은 유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기로 해 더욱 관심을 끈다. 수차례 ‘햄릿’을 연기했던 그는 이번 공연에선 숙부를 연기할 예정.“햄릿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주변에서 하도 말리는 바람에 욕심을 접었다.”는 그는 “대신 아주 섹시한 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줄의 대사도 삭제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작품으로 3시간30분에서 4시간가량의 러닝타임을 예상하고 있다. 공형진, 김수로 등 극단 유 출신의 영화배우들을 비롯해 100명의 단원이 전원 출연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軍 병력수 더 줄여야/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국방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 68만명인 병력을 2020년까지 50만명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적극적인 국방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법제화하겠다는 것도 정부의 국방개혁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선 국방부안의 기본방향은 바람직해 보인다. 병력위주의 양적인 군대를 기술집약형의 질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군 조직과 지휘체제를 통폐합해 효율화를 기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제시한 국방개혁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그 기본방향과 골자는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8년에 수립한 ‘국방개혁 5개년계획안’의 복사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당시 국방개혁안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병력의 감축 규모면에서 크게 후퇴했다. 당시 개혁안은 2015년을 목표연도로 군병력을 40만∼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것으로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감군을 추진한 바 있다. 반면에 이번 국방부안에서는 목표연도도 늦춰졌을 뿐만 아니라 감군 규모가 18만명에 그치고 있다. 국방개혁의 핵심은 사실상 군병력의 감축 규모라는 점에서, 이번 국방부안은 개혁성과 실효성 면에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여전히 50만명에 달하는 ‘병력집약적인 군대’를 유지하면서, 과연 우리 군이 정예화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북한을 들어 대규모 감군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북한의 병력수는 매우 과장된 측면이 있다. 사회주의 특유의 ‘인민전쟁론’의 전쟁관을 갖고 있는 북한의 경우 모두 남한처럼 밥 먹고 군사훈련만 하는 정예군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당 규모의 인민군들은 대규모 건설공사와 농사일 등에 동원되는 ‘반군반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 많은 수의 군인이 종신 동안 군대생활을 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노령화된 군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북한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면, 한국의 경우도 제대한 장교와 부사관을 전부 병력수에 추가해야 한다. 이미 남북한간의 군사력 경쟁은 끝난 지 오래다. 경제력 차이가 30배 이상 나고, 국방부 통계에 의하더라도 미얀마보다 적은 연간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북한의 병력수를 핑계로 병력 감축에 소극적인 것은 설득력이 없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지니고 있는 러시아보다도 더 많은 육군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다. 200만명이 넘는 중국의 대군에 맞서고 있는 타이완이 병력수를 꾸준히 감축하여 29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패권을 추구하는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30만명 이상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 독일의 병력수가 28만명인 것을 비롯해, 영국 군대는 21만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1억 2000만명이 넘는 일본 자위대의 총수는 24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현대전에서는 병력수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이라크전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로 무장한 정보과학군으로 거듭날 수 없다. 우리의 경우 국방예산의 70% 가까이가 병력과 부대를 유지하는 운영유지비에 들어간다. 따라서 병력을 대폭적으로 줄이지 않고는 첨단무기 구매와 정보과학군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국방부안대로라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국방예산의 증액만 가져오고 군개혁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적정병력수는 인구의 0.3∼0.35% 수준이다. 병력을 30만명 정도로 감축하는 새로운 국방개혁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육군 “감군 신중해야”… 해·공군 “과감하게”

    국방부의 국방개혁안에 대해 군 관계자들과 정치권에서는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한다면서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병력 감축과 군 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육군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인 만큼 겉으로는 불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하지만 군 구조개편에 대한 각각의 입장과 여건이 다른 탓인지 육·해·공군의 체감온도는 약간씩 다르게 전달되고 있다. 육군쪽에서는 지상군 병력을 급격히 줄일 경우 전력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북한은 현재 100여만명의 지상군에 9개 군단,4개 기계화군단,2개의 전차·포병 군단 등 막대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만 감축 위주의 군 구조개편을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병력 감축과 군 구조 개편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공군 쪽에서는 어차피 추진해야 할 군 구조개편이라면 좀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육군 위주로 돼 있던 군과 전력 구조 등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신중론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국방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최근 한 국방개혁 관련 세미나에서 “국방개혁의 내용들이 단순한 정책 수준을 넘어 법안에 담긴다면 이후 변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회에서 법안의 한 글자까지 신중하게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감군과 더욱 과감한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연구원장을 지낸 황동준 안보경영연구소장은 “첨단 기동화와 정보화 등을 전제한다면 2015년에 40만명,2020년에 30만명 수준으로 병력을 더욱 소수 정예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멕시코만 130만명 수도·전기 끊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 역사상 최대 피해가 예상된다.최대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던 카트리나는 29일(현지시간) 위력이 5급에서 1급으로 약화됐지만 이 지역에서만 최소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주 지사는 “미시시피에서만 최소 8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해 사망자가 100여명 선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정부는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재즈의 본고장이며 미국 내에서 프랑스 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시는 80% 가량이 침수됐고 일부 유조선들이 파손, 기름이 유출돼 환경재앙마저 우려되고 있다. 멕시코만 주변 지역의 주민 130만여명이 전기와 수도 없이 지내고 있다. 특히 미국내 석유의 32%, 천연가스의 24%를 생산하는 멕시코만 지역의 침수로 향후 유가 전망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카트리나에 피해를 입은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전략적 비축유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기엔 자연 재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스티븐스 에너지부 대변인은 “아직 비축유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요청이 있기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해 허리케인 ‘이반’으로 원유 공급이 일시 중단됐을 당시에도 전략 비축유 540만배럴을 석유사 및 정유사들에 내주는 조치를 취했었다.●국제유가 다소 진정세 카트리나로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폭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1.07달러(1.6%) 오른 67.20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또 9월 인도분 천연가스도 지난주말에 비해 10.8% 급등한 가격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그러나 카트리나에 의해 석유 생산 시설이 얼마나 파손됐고, 또 시설 복구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 카트리나의 여파는 하루 이틀 이후에나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의 피해가 클 경우 유가가 상당 기간 배럴당 70달러 이상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독 환경장관 독설 한편 미국이 카트리나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독일의 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이 30일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녹색당 소속 트리틴 장관은 이날 ZDF TV와 회견에서 “카트리나 같은 자연재해의 증가는 인간들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dawn@seoul.co.kr
  • 허리케인 美남부 강타 100만명 대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에 29일(현지시간) 일출을 즈음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 시속 232㎞의 강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루이지애나주 남동부 37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1만명이 대피했던 뉴올리언스의 미식축구 경기장 슈퍼돔도 정전에다 지붕 천장까지 새는 바람에 국가경비대원들이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피신시키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카트리나 상륙과 거의 동시에 일부 연안지역 주택 지붕들이 강풍에 날아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는 곳곳의 변압기가 폭발했으며, 미시시피주 걸프포트 해안가에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사방에 널려 있고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우가 몰아쳤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핵규제위원회는 뉴올리언스 서쪽 32㎞ 지점에 위치한 워터포드 핵발전소를 폐쇄조치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당초 5등급이었던 카트리나가 전날 밤 4등급을 거쳐 이날 오전 3등급으로 약화된 점이다.●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 최대 위기 뉴올리언스 시 당국은 이날 주민 50만여명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내려 자동차가 없는 저소득층과 도심에 사는 주민, 공항 폐쇄로 발이 묶인 관광객 등을 슈퍼돔이나 고층 호텔로 대피시켰다. 슈퍼돔에 대피해 전날 밤을 꼬박 새운 1만여명은 카트리나 상륙 1시간 전 정전으로 암흑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시 당국은 인근 주민 등 130만명 중 100만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했다. 뉴올리언스 시의 대부분 지역은 해수면보다 3m나 낮은 저지대이고 부근에 정유시설이 위치, 이 지역 일대가 유해 화학물질에 오염된 호수로 변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레이 나긴 시장은 “시의 하천 제방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생에 한번 있을 법한 일”이라고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제방이 무너질 경우 18세기에 지어진 구시가지 프렌치 쿼터도 물에 잠길 것으로 우려된다.●하루 100만배럴 원유 감산 미국의 석유 생산 및 정유시설이 밀집된 멕시코만 일대에 카트리나가 상륙하면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우려하는 세계의 이목이 이 일대에 집중됐다.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70.80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전문가들을 그렇지 않아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에 카트리나 상륙으로 인한 이 일대 정유시설의 피해가 큰 충격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멕시코만은 미국 석유 생산의 30%, 천연가스의 24%를 점하고 있다. 이미 미 최대 정유회사인 커노코필립스가 매일 하루 24만 7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뉴올리언스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소개했다. 또 로열 더치 셸이 하루 42만배럴의 석유 생산을 중단하는 등 멕시코만 연안 정유사들의 직원 소개와 가동 중단으로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가 감산되고 있다. 또 미국 석유 수입물량의 11% 정도를 처리하는 루이지애나 근해석유항(LOOP)도 27일 폐쇄됐다. 지난해 같은 지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아이반’ 탓에 정유시설이 파괴되면서 한달만에 국제유가는 무려 22%나 급등했었다.●CNN 24시간 재해방송 전날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주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최대 지원을 다짐했다. CNN 등 미 TV방송사들은 28일 24시간 재해방송 체제에 들어갔다. 마커스 스미스 주 경찰 대변인은 뉴올리언스 해안가 요양소에 거주하는 노인 3명이 버스 편으로 대피하다 사망했으나 사인은 탈수증으로 허리케인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경제플러스] 올 금융채무 불이행자 30만명 감소

    올들어 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3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신규 발생 규모가 지난해보다 30∼40% 줄어 신용불량자 문제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옛 신불자 기준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30만명으로 추산돼 지난해 말(361만 5000명)보다 31만여명 줄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