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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강진] 아이티의 1000배 위력…사망자는 왜 1000분의 1

    [칠레 강진] 아이티의 1000배 위력…사망자는 왜 1000분의 1

    27일 칠레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 위력은 1월12일 아이티에서 최대 30만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0의 지진보다 800~1000배에 달하지만 칠레의 사망자는 28일 현재 아이티의 1000분의1 수준인 300여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진설계·대처시스템 잘 갖춰져 지진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칠레가 지진 강도에 피해 적은 피해를 입은 이유로 잦은 지진으로 인한 성실한 준비를 꼽았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칠레가 지진 피해를 많이 겪어 왔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각별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더욱 강화된 기준으로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내진 설계의 개념조차 없는 아이티의 건물에 비해 칠레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시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를 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칠레에서는 1960년에 규모 9.5의 강진이 발생했고 73년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은 13번이나 발생했다. ●진앙 수도서 멀고 깊어 영국 BBC방송도 지진에 대한 국가의 준비 상태를 언급하며 칠레 정부와 국민들이 평소 긴급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칠레가 엄격한 건축 법규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진 전문가들을 보유한 덕분에 대규모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이 아이티 지진보다 수도에서 더 멀고 깊다는 점도 피해를 줄인 이유로 꼽혔다. 아이티 지진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하 13㎞에서 발생해 인구가 밀집한 수도에 집중적인 충격을 가했지만 칠레의 이번 강진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325㎞ 떨어진 데다 지하 35㎞ 심해 지점에서 발생해 지진 에너지가 주변부로 전달되며 상당히 소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티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칠레 정부의 즉각적인 초기 대응도 대형 참사를 막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이달 11일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임기말 권력 누수현상(레임덕) 없이 지진 발생 즉시 국가 대재난을 선포하고 총력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희망근로 경쟁률 4.5대1

    저소득층에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근로사업에 50만명 가까운 사람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지방자치단체별로 올해 희망근로사업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10만 5138명 모집에 46만 9792명이 지원해 평균 4.5대의1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원은 2827명을 모집할 예정인데 1만 6390명이 신청, 5.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각 지자체는 22일부터 ‘희망근로추진위원회’ 의결을 거쳐 사업에 참가할 사람을 결정한다. 선발된 사람은 다음달 2일부터 일을 할 수 있다. 행안부는 희망근로 신청자 중 탈락하는 사람이 30만명을 넘는 만큼 무자격자(재산 1억 3500만원 이상, 가구소득 최저생계비 120% 이상 등)를 철저히 가려내라고 지시했다. 또 생활이 어려운데도 탈락한 사람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과 공공부문 일자리사업 등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2010 우리구 이슈]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어떤 이들은 우리구가 추진하는 청량리 덮개공원이나 중랑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과연 실현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시작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점을 꼭 알아야 합니다.” 방태원 서울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량리 민자역사 옆 철도부지를 덮어 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방 권한대행은 “차량정비, 검수, 차고 기능을 하는 철도시설은 그대로 두고 한국철도공사 소유인 철도부지를 복개해 상부에 주민들의 생활공간 등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 권한대행은 지난해 5월 사퇴한 홍사립 전 구청장을 대신해 동대문구를 이끌고 있다. 구청장 권한을 대행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자체 최초로 육아 휴직 중인 여성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택근무제’와 ‘다자녀 공무원 우대정책’ 등을 정착시켜 동대문구가 출산친화적 자치구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는 구민과 약속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지만 권한대행으로서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자평했다. 방 권한대행은 “올해 8월 완공을 앞둔 청량리 민자역사가 동대문 지역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민자역사는 하루 유동인구 30만명을 예상하는 초대형 복합 상업시설로, 민자역사를 중심으로 54층 타워와 40층 이상의 주상복합타운을 지어 ‘멀티 플렉스 시티’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시대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던 동대문 지역은 현재 개발 불균형 등으로 서울 부도심 지역으로 쇠퇴했다. 교통 중심지라는 동대문구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 청량리 민자역사 사업이라는 게 방 권한대행의 생각이다. 그는 “청량리 민자역사 옆 철도부지(전농동 587 일대 3만 2000여㎡)를 덮어 문화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부구청장으로 동대문구와 인연을 맺은 그는 현재 구에서 진행되는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역 내 뉴타운(2곳), 경전철(면목선·동북선),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량리역에 경전철이 연결되고 경기도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대심도 지하급행열차(GTX) 노선이 지나게 되면 동대문구의 성장 잠재력은 폭발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매일 1040만명 서울버스·지하철 탄다

    매일 1040만명 서울버스·지하철 탄다

    지난해 하루 평균 1040만명의 서울시민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이용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정릉과 개포동을 오가는 143번 버스로 매일 4만 8000여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크리스마스 전날이었고, 가장 적은 기간은 설 연휴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17일 한국스마트카드의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2009년 대중교통 이용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버스의 이용객은 하루 평균 567만명이었고, 승차객 기준으로 승객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84만 2000명)로 나타났다. 반면 강동구는 하루 20만 1000명이 버스에 승차하는데 그쳤다. 종로구와 중구는 서울에서 거주 인구가 가장 적지만 버스 이용객은 상위 5위 안에 들면서 업무·상업중심지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버스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대부분 한강을 가로질러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간선버스들에 집중됐다. 143번 이외에 152번(화계사~삼막사사거리)이 4만 700명, 150번(도봉산~석수역)은 3만 9900명이 매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하철의 환승인원을 제외한 순승차인원은 하루 평균 473만명이었다. 2호선은 하루 152만 9000명이 승차해 1~9호선 전체 이용객의 32%를 차지했다. 서울시 관할 구역 승차 인원만 계산할 경우 4호선은 61만 1000명, 3호선 51만 9000명, 1호선 29만 5000명이었고 8호선은 15만 5000명으로 가장 승객이 적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개통한 9호선은 개통 첫달 13만명 수준이던 하루 평균 이용객이 올 1월 16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호선이 개통하면서 환승역인 2호선 당산역 이용객이 하루 평균 2000명, 3호선 고속터미널역은 1200명 줄었고 발산역과 송정역, 김포공항역 등 5호선 역사들도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승차객이 많은 지하철역은 강남역으로 하루 평균 9만 9727명이 이용했고 잠실역 8만 7128명, 사당역 7만 645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4일에는 1246만 8000명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승객이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됐다. 반면 설 연휴기간인 1월26일은 317만 9000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둘째주를 대상으로 한 시민 출퇴근 이용행태 분석에서는 오전 8시부터 8시9분 사이가 35만명이 몰리는 최고의 출근 ‘러시아워’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은 오후 6시10분에서 6시19분 사이에 30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민의 출근길 평균 이동거리는 2006년 12.9㎞에서 지난해 12.8㎞로 약간 줄었고, 대중교통 평균 환승 횟수는 2.1회로 나타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물 건너가는 日王 방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 일왕의 한국 방문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건강문제와 한국 내 반대여론으로 일왕 방한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올해 77세인 아키히토 일왕은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 9일 권철현 주일대사도 “(일왕 방한은) 현재로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도 11일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와 관련, “여러 사정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일왕 방한은 노태우 정부 이후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꾸준히 초청해 놓고 있는 사안이다. 공이 일본에 넘어가 있는 셈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간무(桓武·재위 781~806년) 일왕의 어머니가 백제 무령왕의 후손이라는 말을 권 대사에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왕의 해외 방문은 ‘국사(國事) 행위’로 정부가 최종 결정하는 사안이다. 때문에 일왕은 우리 정부 관계자를 만날 때 “해외 방문은 일본 정부가 결정하는 문제”라며 즉답을 피한다고 한다. 패전(敗戰) 전까지만 해도 일본 국민들에 의해 신처럼 받들어졌던 일왕의 해외 방문은 극히 민감한 문제라 일본 정부는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만에 하나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그 부담은 정부가 고스란히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일왕이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시위대와 맞닥뜨리는 상황을 가장 우려한다. 한국에 주재하는 한 일본 언론인은 “(일왕에게) 계란 한 개만 날아들어도 엄청난 사태라는 정서가 일본인들 사이에 있다.”고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1992년 중국 난징(南京)을 방문했다. 난징은 일제가 중국인 30만명(중국 측 추산)을 학살한 곳으로 반일감정이 우리 못지않은 곳이다. 그런 험지(?)에 일왕이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 시민들을 완벽하게 통제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는 시위를 100% 막기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일본 정부가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난 7일 한국 내 시민단체들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반환과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 독도 망언 근절 등의 문제가 선결될 때까지 일왕 방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대사는 “일왕이 방한하려면 결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뭔가가 있지 않고서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교육·국가경쟁력·반부패지수 1위 ‘핀란드 따라잡기’

    교육·국가경쟁력·반부패지수 1위 ‘핀란드 따라잡기’

    지금, 여기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자유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삶에 개입하고 책임지며 행복감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21세기적 이상향’에 가깝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핀란드의 정치행정, 문화, 교육, 주택, 보건 등 여러 분야의 사례를 들여다본다. 더불어 우리 사회로 눈을 돌려 분야별 현안들과 추구해야 할 대안적 과제 등을 살펴본다. 역사와 문화 등 처지는 다르지만 배워야 할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멀리 수백년 전 조선시대로도 거슬러 올라가 타산지석(他山之石)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를 총합해 본다. 영국 런던의 레가툼 연구소는 해마다 ‘레가툼 번영 지수’를 발표한다. 정치, 경제, 교육, 보건, 민주주의, 기업 등 여러 영역을 종합해 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이 나라는 지난해 여기서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조사한 교육 경쟁력 또한 1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도 1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부동의 1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뽑은 반부패지수 역시 1위다. 북유럽의 복지 선진국가 핀란드다. 2006년에는 유럽의회 의장국이 됐다. 인구 530만명의 조그마한 나라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올까. ‘핀란드가 말하는 핀란드 경쟁력 100’(일까 따이팔레 엮음, 조정주 옮김, 비아북 펴냄)은 많은 이들이 품었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다. 전·현직 정치인과 학자, 연구소·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강소국’ 핀란드를 가능케 한 여러 제도, 문화, 생활상 등을 소개한다. 연립정부와 지방정부 등 국가 행정과 같은 크고 중요한 의제부터 자일리톨, 사우나, 노르딕 워킹 등과 같은 일상생활 속의 작은 부분들까지 아우르며 100개의 소재를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100가지 소재들을 꿰뚫고 있는 것은 모두 ‘사회적 창안(Social Innovation)’ 아이디어라는 점이다. ‘사회적 창안’은 특허화할 만한 것은 아닐지라도 사회적 화합과 사회 안전망 구축, 의회민주주의의 발전, 사회 복지의 증대 등을 위한 아이디어를 일컫는다. 그동안 교육 정책 중심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던 핀란드 사회의 실체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정치와 경제, 교육, 복지, 노동 등이 서로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며 끌고 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정치 분야를 보면, 1907년 세계 최초로 여성 의원을 19명이나 일거에 배출했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1918년, 1920년에야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또한 의회는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입법권, 예산권 외에 ‘미래 비전 제시권’을 갖고 있다. 다른 특위가 임시위원회인 것과 달리 상임위원회로 운영되면서 에너지 안보, 기후 변화, 인구정책과 테크놀로지 등 인류 사회의 장기적 과제를 연구하고 제안한다. 1968년 노·사·정 간에 임금정책협정을 체결한 이후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삼자주의와 투명한 행정, 의사결정 투명성, 언론 자유 등에 토대를 둔 부정부패 척결은 핀란드 발전의 또 다른 한 축이다. 출산, 보육, 탁아 등에서 아이 낳기 좋은 ‘엄마들의 천국’ 핀란드, 대학 등록금, 하숙집 걱정 없는 ‘학생의 천국’ 핀란드 면모도 조목조목 소개한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서 2주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인 사람들이 있었다. 남부 엠마우스 마을 주민들이다. 이들은 ‘핀란드의 개발도상국 개발원조 수준이 너무 낮다.’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1% 운동’이 생겨났다. ‘핀란드 국민들이 자신의 연간 총소득 중 최소 1%를 후진국 개발협력 자금으로 기부하는 운동이다. 자발적 참여와 공유 정신에 기반한 ‘리눅스’가 핀란드에서 개발된 이유가 족히 짐작된다. 교육 문제만 집중적으로 다룬 책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핀란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마스다 유리야 지음, 최광렬 옮김, 시대의창 펴냄)다. 교사 양성과 관계 맺기, 교육 내용 등에 현미경을 들이댔다. OECD가 2000년 이후 3년마다 실시했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세 차례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핀란드의 교육을 배우고자 하는 일본인 교사의 눈에 비친 모습을 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교육계는 ‘핀란드 참배’라는 비아냥을 들어가면서까지 핀란드 교육 제도와 정책, 생생한 현장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핀란드를 방문했고, 자신들의 교육 정책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자는 학업성취도 1위의 배경에는 질 높은 교사의 양성, 헌신적이면서도 평등한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의 노력과 그 교사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교육당국 등이 있다고 분석한다. ‘핀란드 경쟁력’ 1만 6000원. ‘핀란드 교사’ 1만 3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볼 만한 영화] 놓쳤던 흥행작 한번에 몰아보기

    [볼 만한 영화] 놓쳤던 흥행작 한번에 몰아보기

    그 어느 때보다 흥행을 누렸던 2009년 영화계였다. 한국 영화사에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의미있는 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영화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흥행 관객수 상위 10위 가운데 7편이 한국영화였다. 설날에는 7편의 흥행 영화 가운데 3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가대표’,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이 안방극장에 방송된다. 이들 영화를 볼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인 셈. 일단 국가대표.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애환을 다룬 이 영화는 관객 830만명을 동원, 역대 한국영화 관객수 순위 6위에 올랐다. 13일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의 개막 열풍을 느끼기에도 딱 좋다.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여자 없으면 하루도 버티지 못하는 나이트 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가장 칠구(김지석),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까지 그 사연과 감동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스키점프의 시원스러운 장면도 별미. 12일 SBS 오후 8시50분 방송. 과속 열풍을 일으켰던 과속 스캔들도 찾아온다.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다. 그러던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던 황정남(박보영)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의 딸이라며 우겨대기 시작하는데…. 14일 KBS2 오후 10시25분 방송. 7급 공무원도 기다리고 있다. 여행사 직원으로 위장한 경력 6년차 국가정보원 요원 수지(김하늘)는 남자 친구인 재준(강지환)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다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 받는다. 말도 없이 떠나버린 재준에 대한 서운함과 괘씸함에 몸부림치던 그녀. 3년 뒤, 청소부로 위장한 채 산업 스파이를 쫓던 가운데 재준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마음이 다시 흔들린다. 400만 관객을 동원했던 로맨틱 코미디. 김하늘의 톡톡 튀는 연기가 영화의 관전 포인트. 15일 MBC 오전 11시30분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3만명 사망’ 동남아 쓰나미때와 맞먹어

    지난달 12일 아이티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뒤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티는 지진에 따른 붕괴 사고가 발생하고 생존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생필품 부족, 열악한 위생과 주거환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 로랑스 조세린 라세게 아이티 통신장관은 이날 현재 사망자 수가 23만명으로 집계됐으나 사설 묘지에 매장된 희생자 수는 포함되지 않은 만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동남아에서 발생한 쓰나미에 의한 희생자 수(약 23만명)와 맞먹는다. 이에 따라 아이티 정부는 12일을 희생자를 기리는 국민애도일로 선포했다. AFP통신은 9일 강진으로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채로 어렵게 버티고 있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5층짜리 대형 슈퍼마켓이 붕괴되는 바람에 최대 8명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현장 구조대 책임자인 미르 바크닌은 “대형 슈퍼마켓인 캐리비안 마켓이 붕괴됐으며, 마켓이 무너질 당시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했으나 건물 안에 5~8명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멕시코 구조대원은 지금까지 두 명을 발견했으나, 이들이 살아있는지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행정 공백과 기반시설 붕괴 등으로 사회 기능이 대부분 마비된 아이티에 무엇보다 의료 및 위생시설 등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의료시설과 인력이 아직까지 20% 정도밖에 복구되지 않아 부상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이티에는 현재 200여개의 국제 의료봉사단체가 들어와 지진 피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부상자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때문에 생존자는 물론 주민들도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포르토프랭스의 야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응급구조사 크리스 루이스는 “위생관념 결핍과 의료시설·의약품 등의 부족으로 주민들이 전염병을 앓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봄철 우기에 접어들면 전염병 창궐 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치안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약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이재민 수용소 등의 젊은 여성들이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 “전시산업으로 관광객 30만 유치”

    올해 서울에서 2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컨벤션을 개최하면 최대 1억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전시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올해 세계 5위 컨벤션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전시산업(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육성계획을 통해 참가 관광객 30만명 유치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우선 2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를 유치할 경우 지원금이 기존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오른다. 행사 유치 초기부터 제안서, 프레젠테이션, 영어발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유치클리닉’을 강화해 운영한다. 또 국제기구 임원진들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서울시장이 직접 면담에 나서고 환영 오·만찬을 여는 등 맞춤형 상품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 가장 주목받는 행사인 G20 정상회의에서 파생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면 ‘G-20 특별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또 컨벤션 참가를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해 문화체험 가이드인 ‘Seoul Golden 20-서울에서 꼭 해야 할 20가지’를 선정해 책자 등으로 보급한다. 외국 기업이 서울에서 회의를 개최할 경우에는 건물 임차료와 연회비, 관광비용 등을 지원하고 교통과 숙박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시는 올해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유망전시회 BIG3’를 선정해 해외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갈 계획이다. 특히 올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한국 전시(MICE) 엑스포’를 2012년까지 서울에서 계속 개최해 세계 10대 MICE 전시회로 육성한다는 포부다. 이해우 시 관광진흥담당관은 “다국적 기업이 많은 싱가포르와 홍콩 등 동남아시아와 세계기구, 학회가 밀집한 유럽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전시회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5대 MICE 전시회에 서울홍보 부스를 확대 운영하고 전문기자 초청투어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조직적인 유치 지원과 해외마케팅 결과 2006년 세계 11위였던 컨벤션개최 순위가 2008년 7위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다문화가정 기획]‘다문화 시대’ 우리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다문화가정 기획]‘다문화 시대’ 우리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서울신문은 2010년 기획 ‘사랑해요 다문화가정’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현실과 미래, 문제점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다문화가정 현장의 목소리, 다문화가정 관련 법,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육, 대중문화를 통해 본 다문화 현상 등 이 시대 다양한 ‘다문화’ 이야기로 독자를 찾아간다. 먼저 ‘다문화가정’의 역사와 통계, 정부 움직임 등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최근 몇년 새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결혼이민자’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말은 가정용어 개선 움직임에 따라 ‘다문화가정’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가정이라는 뜻이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은 이미 보편화됐지만, 국립국어원(www.korean.go.kr)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와 관련된 단어가 없다. ‘다문화’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사회가 됐지만 정작 ‘다문화’, ‘다문화가정’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현실. 다문화가정 정책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결혼이민가정? 다문화가정!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한국에 유입된 것은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1980년대 후반 들어서다. 한국 노동자의 임금 상승 추세와 ‘3D 업종 기피’ 현상이 중국·동남아시아의 실업난과 맞물리면서 외국 노동자들의 한국행이 활발해진 것이다. 2004년부터는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오늘날 ‘외국인 120만’ 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은 116만 8477명(2009년 12월 현재). 이 가운데 일을 하는 이들은 절반이 조금 넘는 69만여명 수준이다. 결혼을 목적으로 온 외국인도 2004년 5만 7000여명에서 2005년 7만 5000여명, 2006년 9만 3000여명 등 매년 두 자릿수로 꾸준히 증가해 현재 13만명에 육박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 9000여명으로 압도적이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는 전체 외국인 수는 173개국 29만 2184명(2009년 11월 현재 대법원 통계).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은 미국 국적이 7만 3512명(51.3%)으로 가장 많고, 일본(3만 9900명), 중국(1만 7493명), 캐나다(3369명), 독일(28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과 가정을 이룬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중국(7만 878명), 베트남(3만 612명), 일본(1만 2355명), 필리핀(6355명) 등의 순이다. 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전체의 85.9%로, 개발도상국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어떤 단체가 지원하고 있나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아온 사람이 대부분 여성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곳은 여성가족부였다. 여성부는 2006년 정부 최초로 결혼이민자들을 지원하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만들어 전국 21개 지역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 기구의 업무는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로 이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1577-5432)에서 맡고 있다. 2월 현재 전국 159개 기초자치단체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두고,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 갈등과 자녀 양육 문제,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2006년 5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또 법무부에서는 매달 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파악, 정책 반영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이주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1577-1366)도 생겼다. 영어·베트남·중국·러시아·몽골·태국·캄보디아 등 8개국 언어로 상담과 통역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기 포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트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부를 전국 1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 지원의 현주소  다문화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지원사업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엿보인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개념 정립이 명확하지 않으니, 혜택이 중복되거나 소홀해지기 일쑤다. 예컨대 다문화가정을 단순히 ‘다른 문화·인종·국적의 사람이 혼인을 해 가정을 이룬 경우’로 제한하면, 다문화 정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외국인 중 30만명이 채 안된다. 결국 결혼하지 않은 이주노동자, 동포, 유학생 등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이 서비스 차원에 치우치다보니 효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문화사회 통합시스템의 골격과 법률, 시스템 속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제도적 바탕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업무 연속성이다. 현재 정부의 다문화 가족 주무 기관은 보건복지가족부이다. 2006년 관련부처는 여성부였지만, 이듬해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법무부가 다문화 정책의 브레인 타워 역할을 했다. 현 정권 들어 복지부로 정책 권한이 이관됐고, 새달 19일부터는 정부부처 조직 개편에 따라 다시 여성부가 맡게 된다. 업무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 업무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부 정책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것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이주노동자 정책에 관한 업무는 근로복지공단·노동부·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로 나뉘어 있는데 비해, 다문화가정은 담당 부처가 한 곳에 집중돼 그나마 다행이다.  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크의 신상록 대표는 “다문화를 그들만의 용어가 아닌 이민자·이주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선행돼야 한다.”며 “ 주무부처는 권한싸움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책과 다문화정책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정책기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여경·최영훈·맹수열기자 event@seoul.co.kr
  • 경제활동 않는 60세이상 500만 돌파

    경제활동 않는 60세이상 500만 돌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60세 이상 인구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중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500만 9000명으로 2008년 같은 달(470만명)보다 30만 9000명이 증가했다. 60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월 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10년 전인 1999년 같은 달(330만명)과 비교하면 170만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12월에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취업자+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는 245만명으로 2008년 12월(248만 2000명)보다 3만 2000명이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32.8%였다. 60세 이상 10명 가운데 일하는 사람은 3명 남짓인 셈이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월에 30.8%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10년 전인 1999년 12월(23.3%)에 비해 6.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10명 중에 60세 이상이 3명 꼴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고령화로 6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구조적인 데다 지난해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령자가 다수 참여한 희망근로사업이 12월에 종료되면서 구직을 단념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절기에 건설현장이 줄어들고 농한기를 맞은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옥이 되살아난다] 전통체험 최고 히트상품… 전주發 ‘한옥 바이러스’ 확산

    [한옥이 되살아난다] 전통체험 최고 히트상품… 전주發 ‘한옥 바이러스’ 확산

    <전주> ‘맛과 멋의 도시’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교동 일대 한옥마을.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버려지다시피 방치됐던 이곳은 전주를 상징하는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했다.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한 한옥마을 관광개발 시책은 ‘대박’이 났다. 700여채의 고풍스러운 한옥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곳에는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9년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250만명으로 2008년 130만명보다 무려 92%나 늘었다. 골목골목 들어선 전통찻집, 한정식집, 기념품 판매점 등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한옥마을에는 전통문화를 보고, 듣고, 맛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은행나무길을 중심으로 조성된 동락원, 아서헌 등 9개 한옥 숙박시설은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방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절정이다. 지난해 한옥 숙박시설을 이용한 관광객은 2만 7081명으로 2008년 1만 6073명보다 68.5% 1만 1008명이 늘었다. 전주 한옥마을의 대성공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자치단체들이 벌이는 ‘한옥 되살리기’ 사업의 기폭제가 됐다. <전남> 한옥 보급은 전남도의 ‘히트 정책’이다. 주민들의 건강, 농어촌 마을 경관 개선, 마을의 한식 호텔화를 위해 4년 전부터 한옥짓기 사업인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07년 해남 매정·무안 석북 등 5개 마을을 시작으로 2008년 12곳, 2009년 22곳 등 모두 39곳을 행복마을로 선정했다. 도는 10가구 이상의 한옥 신축을 신청한 마을을 행복마을로 지정하고, 마을 공공시설 설치비 3억원과 한옥 신축비 등을 지원한다. 대상 마을은 상·하수도와 마을회관, 진입로, 안길, 주차장 등이 확충된다. 한옥 주인에게는 4000만원의 보조금과 ‘한옥발전기금’을 통해 3000만원을 융자 지원한다. 연리 2%, 3년 거치 7년 상환 조건이다. 도는 지난 3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605채의 한옥을 신축했다. 이런 파격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한옥 신축을 희망하는 마을과 주민이 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 화순 이서면 산사마을 등 13곳을 예비 행복마을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200채의 한옥이 새로 건축된다. 하반기에는 8개 마을 200~300채의 한옥을 추가로 신축할 예정이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도 한옥 보급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도지사 공관은 목조한옥 팔작지붕 형태의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19㎡로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등으로 이뤄져 있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 공관 주변은 고급 전통가옥만으로 이뤄진 ‘한옥 베벌리힐스’가 조성된다. <경북·경기> 전국 전통한옥의 40%를 보유한 경북지역은 전통한옥 체인망을 구성했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한옥이 잘 보존된 경북은 경주 교촌 한옥마을 등을 한옥전통문화체험단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통한옥 체험 숙박시설은 모두 108곳에 이른다. 이곳에는 1~2인실을 비롯해 3~4인실, 5~6인실, 7~10인실 등 모두 483개의 방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27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안동이 70곳으로 가장 많고 고령 16곳, 영주 7곳, 봉화 4곳, 성주·청송 각 2곳 등이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이들 전통한옥을 체험한 전체 관광객은 모두 6만 8376명(외국인 5011명)으로 전년 4만 5937명(4142명)보다 2만 2439명(48%)이 증가했다. 하지만 도는 이 같은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옥 체험 시설 지원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이들 시설에 대한 화장실 등 각종 시설 개·보수가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당수 전통한옥이 국가 또는 지정 문화재여서 개·보수시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12년 입주가 시작되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 한옥마을을 조성한다. 신도시내 신주거문화타운에 들어설 한옥마을은 한국적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마을로 꾸며질 예정이다. 경기 안산시 관산도서관은 4일 전국 처음으로 한옥공간을 활용한 한옥어린이 자료실을 개관한다. 한옥어린이 자료실은 한옥의 구조와 기법을 살려 입구를 한식대문으로 조성하고 대청마루, 누마루, 방이 갖춰진 한옥과 정자 등으로 꾸며졌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아바타 ‘1000 -1000클럽’ 가입?

    아바타 ‘1000 -1000클럽’ 가입?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차원 입체영상(3D) 대작 ‘아바타’가 국내 영화 시장 사상 처음으로 ‘1000만-1000억원 클럽’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오전 4시30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아바타’는 관객 1014만 1416명을 동원했다. 국내 개봉 외화 가운데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아바타’가 처음이다. 개봉 38일 만의 대기록이다. 앞서 1000만 고지를 넘어선 경우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1301만명),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1230만명),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1139만명),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1108만명) 등 국산 영화 5편뿐이었다. ‘아바타’는 국산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합쳐 관객 동원에서는 역대 6위이지만 흥행 수입에서는 이미 1위에 올라 있다. 이날까지 898억 6383만원을 기록해 ‘해운대’가 보유했던 역대 최고 매출액(810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2D 상영보다 관람료가 최고 2배 비싼 3D 상영 덕택이다. ‘아바타’ 흥행 수입의 약 40%는 3D 상영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바타’는 여전히 예매 점유율 7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설날 연휴를 앞두고 경쟁작이 등장하기 전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아바타’가 ‘괴물’의 관객 동원 기록은 깨기 힘들겠지만, 흥행 수입 1000억원이 가능한 1200만명까지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격적인 영상 혁명에 익숙한 이야기를 가미한 ‘아바타’가 국내에서 외화는 죽었다 깨어나도 1000만명을 넘을 수 없다는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렸기 때문에 국내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1000만명 동원은 ‘보고 또 보고’ 신드롬이 필요한데, 앞서 국산 영화들이 이야기의 힘으로 이를 이뤘지만 ‘아바타’는 기술적인 혁신으로 이뤄냈다. 매출에도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할리우드 규모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기술에 의지하는 블록버스터가 다수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기술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아바타’ 정도의 기술적인 새로움을 보여주는 작품이 얼마나 자주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할리우드에 견줘 컴퓨터그래픽 수준이 낮았던 ‘해운대’가 흥행한 것은 한국적인 감수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3D도 중요하지만 스토리텔링에서 국산 영화가 갖고 있던 강점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바타 흥행수입 1위

    아바타 흥행수입 1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국내에서 개봉한 국산 영화와 외국 영화를 통틀어 흥행수입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19일 “아바타가 전날까지 823억 4775만 4000원을 벌어들여 역대 매출 1위였던 ‘해운대’의 810억 1912만 4000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극장 입장권 판매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아바타는 국내 영화 산업 사상 첫 900억원 매출 돌파도 유력시된다. 극장가는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일반 영화관보다 관람료가 최고 두 배(1만 6000원)나 비싼데도 3차원 영상(3D) 영화관에서 아바타를 보는 관객들이 많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영화 관람료가 일률적으로 1000원 오른 덕도 봤다. 아바타는 관객 수에서도 새로운 기록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한 이래 올들어 18일 현재 939만명을 끌어들였다. 평일 12만~15만명, 주말 30만명 관객이 드는 추이를 감안할 때 이번주 중 10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금까지 1000만 고지에 오른 외화는 한 편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괴물’(2006)이 세운 역대 최다 관객(1302만명) 기록도 깨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홍지민 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 폭염속 나뒹구는 시신… 전염병 집단발생 우려

    [아이티 강진 참사] 폭염속 나뒹구는 시신… 전염병 집단발생 우려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쑥대밭으로 변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방역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CNN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뜩이나 열악한 아이티의 보건위생 시스템이 지진으로 완전히 붕괴되면서 시신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데다 기온도 30도를 웃돌고 있어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티는 참사 이전에도 890만명의 인구 중 결핵 환자가 130만명, 에이즈 환자가 20여만명에 이르는 등 위생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인접한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전염병 발병 우려가 높다며 아이티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생존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 포르토프랭스의 간이병원에서 응급활동을 펴고 있는 하버드대 의대 제니퍼 푸린 박사는 “환자의 30%가량이 바로 수술을 받지 못할 경우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생존에 절실한 수술을 해줄 수 있는 곳으로 보낼 길이 없어 매일 해가 지면서 그들의 희망도 함께 꺾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치료를 위해 국경을 넘어 도미니카공화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경 지대 병원들도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다. ●아이티 방문자 예방접종 권고 이같이 참혹한 아이티의 현실에서 쿠바 어린이 1만여명을 미국으로 집단이주시켰던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의 복사판인 ‘오퍼레이션 피에르 팬’이 태동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진 참사에 부모와 집을 잃은 아이티 어린이 수천명을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주로 집단 이주시켜 보호·양육하는 계획이 1960년대 초 ‘오페라시옹 페드로 판’을 주도했던 가톨릭의 마이애미 대관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피에르 팬 작전’은 무연고 아이티 어린이들을 플로리다로 집단 이송해 임시 보호시설에 수용했다가 양부모를 찾아주든지 아이티의 가족들과 재회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작전은 아직 미국 정부의 승인과 자금을 기다리는 단계이지만, 플로리다의 사회복지 당국과 교육 당국은 교회 측과 협력해 이미 임시보호시설 후보지를 마이애미 인근 등 4곳에 물색해 뒀다. 또 네덜란드 정부는 입양이 예정된 100명에 대해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이티 고아 입양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터키 구조요원들은 붕괴된 슈퍼마켓 잔해 속에서 미국인 여성 등 3명을 지진 발생 13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해냈다고 CNN이 밝혔다. 미 구조대는 생존자 감지 카메라를 사용해 무너진 5층 건물더미에서 55세 남성도 구출해 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수십년 만에 겪는 최악의 인도적 위기”라며 “생명의 손실과 파괴, 피해가 너무 엄청나서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보잉 737 전세기편으로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반 총장은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에드먼드 멀렛 단장 직무대행과 만난 뒤,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5층짜리 유엔본부 건물을 방문했다. 그가 방문하고 15분 뒤 한 덴마크인 유엔 직원이 건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구조됐고 소식을 들은 반 총장은 “작은 기적”이라며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붕괴된 대통령궁 건너편에 마련된 임시 주거지에서 잠시 멈춰 기자회견을 했다. 이곳에서 그는 생존자들한테서 “음식은 어디 있느냐.” “왜 도움을 주지 않느냐.”는 아우성을 듣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하루 4만명의 아이티인들에게 식량을 제공해온 유엔이 향후 2주 내에 그 대상을 1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100만弗 지원키로 한편 유럽연합(EU) 개발 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아이티 긴급 구호와 재건에 5억 75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등이 지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8일 100만달러를 전달하기로 결정했으며, 현대중공업은 21t급과 11t급 굴착기 2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구호기금 5000만원을 전달했고, 이와는 별도로 LG전자 파나마법인도 의약품과 식수, 식량 등 6만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이날 아이티에 1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금은 이달 안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국제적십자사에 현금 지원돼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되며, 도는 앞으로 아이티에 구호품 지원 등 추가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규환 김병철 강국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외양간과 초가삼간/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양간과 초가삼간/김성호 논설위원

    ‘서울지역 사상 최고 적설 25.8㎝’ ‘한국영화사상 국내 매출액 첫 1조원 돌파’ ‘삼성전자 연간매출 사상 최고 136조 5000억원’ ‘UAE에 47조원 규모 첫 원전수출’ ‘사실상 실업자 사상 최대 330만명’ ‘전 세계 신종플루 사망자 1만 3000명’ ‘구제역 살처분 18개 농장 1046마리’…. 최근 1개월 새 공표된 괄목할 수치들. 놀랄 만한 성과와 어두운 현상을 놓고 세간에선 ‘어떻게’와 ‘왜’라는 궁금증이 쏟아진다. 호사가가 아니더라도 예사롭지 않은 일들에 당연하게 갖는 과정과 원인에 대한 의문일 것이다. ‘어떻게’가 결과까지의 과정과 노력에 대한 높임과 찬사를 담는다면, ‘왜’는 좋지 않은 일에 대한 원인규명과 책임의 따짐이다. 그중에서도 ‘왜’라는, 책임과 관련한 의문부호나 허물의 뉘앙스를 들자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며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우리 속담만한 게 있을까. 소를 다 잃고 외양간을 고친들 뭣할까. 미리 챙기고 다지지 못한 사후의 회한과 대처는 원망과 미련을 남기곤 한다. 하잘 것 없는 빈대를 잡아없애기 위해 초가삼간까지 다 태우는 어리석음 또한 원망과 잡음의 원천이다. ‘왜 그랬느냐.’는 질책과 원성을 충분히 살 만한 어리석음의 소산인 것이다. 지난해 느닷없는 북한 황강댐 방류로 우리 주민 6명이 희생된 임진강 참사, 그리고 기상 관측사상 유례 없는 적설량을 기록한 경인년 새해 첫 출근 날의 폭설. 이미 뼈아픈 과오의 전철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외양간만 뜯어고친 대표적 사례들이 아닐까. 거듭되는 착오와 실수에 한없이 너그럽고, 동조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더구나 이미 큰 대가를 치를 대로 치른 뒤의 똑같은 실수에야 오죽할까. 6명의 희생을 딛고서 부랴부랴 관측과 대비의 장치들을 마련한 뒤치다꺼리는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만 다듬는 어리석음으로 조롱받았다. 수도 서울이 마비될 만큼의 교통대란이 있고서야 염화칼슘이며 염화나트륨을 쏟아붓는 사후약방문 또한 소가 다 죽고 사라진 뒤 외양간만 만지작거린 미련의 양상이 아니고 무엇일까. 신종플루의 기세가 뜸해진 지금 뜬금없이 ‘신종플루 사기극’ 주장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신종플루 대유행이 제약회사들이 조작한 ‘허위’라고 영국 일간지 선이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 대유행을 선언토록 공포를 확산시켰단다. 급히 개발된 백신도 충분한 시험 없이 판매됐다는 음모론에 유럽회의가 이달 말 긴급회의를 열어 사실 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여전히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과 역성이 번질 수밖에. 공포심에 편승한 집단의 이기주의. 조사결과가 진실을 밝힐 테지만, 어째 빈대잡기에 초가삼간을 억지로 다 태워버린 꼴 같아 씁쓸하다. 이례적인 엄동설한, 8년만에 도진 구제역이 확산될 조짐이라 한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농장에선 이미 구제역 증상을 보인 소들 때문에 가축이동 제한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몰래 송아지들을 반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진한 수의사를 통해 전염된 소들이 얼마나 많은 곳으로 퍼져 잠복기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부산 사격장 참사의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또 불거진 불감증의 결과로만 비쳐져 안타깝다. 발생 초기 전국확산 우려를 일축한 당국의 사후약방문이 또 입초시에 오른다. 2000년, 2002년 전국을 휩쓴 구제역 대란에 우리는 이미 아플 만큼 아프지 않았는가. 전철의 답습, 아무리 비난해도 모자라지 않는 ‘보편의 악(惡)’이 아닐까. 새해 벽두 이런저런 ‘원년(元年)’의 다짐과 제안들이 홍수를 이룬다. 공교롭게도 먼 이국 아이티의 지진참사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인다. 구호와 계획이 아무리 좋은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넌다.’는 만전의 보장책만할까. 소 잃기 전, 외양간을 먼저 들여다보자. 빈대 잡으려거든 숨은 곳을 찔러 빈대만 솎아내야지, 초가삼간까지 태워서야 되겠는가. 할 일이 많은 해다. kimus@seoul.co.kr 미리 챙기고 다지지 못한 사후의 회한과 대처는 원망과 미련을 남기곤 한다. 구호와 계획이 아무리 좋은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넌다.’는 만전의 보장책만할까.
  • “제주영어교육도시로 오세요”

    내년 9월 3개 국제학교가 개교 예정인 제주영어교육도시가 3월부터 학생 모집을 위한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연다.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1단계 시범학교 학생 모집을 위해 3월부터 인구 30만명 이상 전국 대도시 33개 지역을 대상으로 학부모 등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순회설명회에서는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차별화된 국제학교의 성격과 환경, 영국, 미국 명문학교의 유치 현황, 교육방향 등을 소개하게 된다. 해외 명문학교 유치 현황을 보면 지난해 4월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영국의 노스 런던 컬리지앳 스쿨(NLCS)이 다음달 초 부속 국제학교의 설립·운영을 위한 투자합의각서 등 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후속 협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MOU를 교환한 캐나다의 브랭섬홀은 4월쯤 본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과 분교설립을 위한 MOU를 교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안에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해외 명문학교와의 본계약 체결, 학교공사 착공, 학교운영법인 설립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말에 3개 외국 사립학교와 협의를 거쳐 교사와 학생 선발방식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어교육도시의 영어상용화 환경을 위한 핵심 인프라 시설인 영어교육센터는 이달 중 설립운영 방안이 확정되면 다음달 설계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10 행정포커스] 커뮤니티 비즈니스 정착할까

    [2010 행정포커스] 커뮤니티 비즈니스 정착할까

    정부는 올해 실업대책의 방점을 ‘고용창출’에 두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희망근로사업으로 2008년 경제위기 직후 급증한 실업자, 취약계층 구제에 집중했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갔다. 희망근로 대상인원 역시 지난해 25만명에서 올해 1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행안부는 지역 및 공공 일자리 조성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장기적 고용창출을 위한 전략이다. 올해 ‘포스트 희망근로’ 사업으로 제시된 커뮤니티 비즈니스(CB) 사업이 대표적이다. 일본, 영국 등에서 이미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한국에서도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행안부는 지난 8일 지역 희망일자리 추진사업단을 개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의 돛을 올렸다. CB 사업이란 주민 스스로 지역사회 현안을 비즈니스 방식을 활용해 해결하고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일자리 창출용 사업만도 아니다. 지역공동체 살리기란 의미가 크다. 지역 주민과 비영리조직(NPO)이 주체로 나서 내 고장의 문제와 가능성을 진단하고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이웃나라 일본이다. 교토부에 위치한 미야마는 인구 5000명의 전형적인 산간마을로 1980년대 말까지 극심한 인구감소, 고령화로 마을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지역진흥회를 중심으로 그린투어리즘(체류형 여가활동), 산촌유학, 주민주식회사 활동이 활발히 펼쳐졌다. 그 결과 관광객 증가가 지역고용으로 이어지고 지역에 생기가 살아났다. 일본 전체에 이런 CB사업체 개수는 8000여개에 이른다. 2012년 예상 고용인원은 30만명으로 사업 초기 3200명보다 1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도 이미 사업모델의 싹을 틔웠다. 전남 순천시가 2008년 시작한 ‘순천사랑빵’ 사업이 대표주자격이다. 순천시 여성문화회관 소속 주부들로 구성된 제빵동아리가 직접 빵을 생산, 판매하고 취약계층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창업 첫해인 2008년 매출액이 9000만원, 순이익 2900만원을 기록했다. 순천시는 “지역 밀 소비와 함께 어려운 이웃도 돕고 소득·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어 1석3조.”라고 소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 187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쯤 3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3~4월에 순천, 일본 등 현지출장을 통해 한국식 사업화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5~6월 지역별로 설명회에 나설 계획이다. 관건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지자체의 지원이다. 이상빈 충남대 경영경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비즈니스가 중점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중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CB사업의 핵심은 주민 스스로 내 고장 문제를 어떻게 같이 해결할지 머리를 맞대 지역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단순히 일자리 창출 차원, 영리성 차원에서 접근해선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경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기 올 국제항공전 규모 확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회째를 맞는 올 국제항공전을 오는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7일간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개최 장소는 지난해와 같은 안산시 상록구 사동 옛 챔프카 경기장 부지로 결정했다. 경기관광공사는 올 국제항공전의 규모를 확대해 지난해 일본 1팀만 참고했던 에어쇼팀을 올해 5팀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레저항공 관련 산업전도 지난해 외국업체의 경우 패러글라이딩 관련 1곳만 참가했으나 올해는 경비행기 관련 업체까지 모두 10여곳을 참가시킬 계획이다. 국내 참가업체 역시 지난해 30개에서 올해 40개로 늘릴 예정이다. 공사는 이 같은 규모 확대를 통해 항공전 관람객수를 지난해 30만명에서 올해 33만명으로, 체험인원도 지난해 6만 2000명에서 올해 7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도와 공사는 국제항공전을 내년까지 이곳에서 계속 개최한 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조성 중인 45만㎡ 규모의 스포츠레저타운이 완공되면 이곳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이어 2014년 안산 시화호 남측 대송단지에 130만~160만㎡ 규모의 에어파크가 조성되면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실업자 330만명 정부·국회가 공동 해결해야

    사실상의 실업자가 330만명이라는 통계가 무겁게 다가온다. 공식 실업자 81만여명에다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를 합친 실업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5%(36만 7000명)나 늘었다. 실업률은 무려 12.6%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실업률 3.3%의 4배 가까운 수치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실업률이 2001년 이후 거의 3%대에서 오르내리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게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도 입증됐다. 사실상 실업자는 앞으로도 줄기 어렵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 실업 형태가 복잡다양해 세분화된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 경기가 회복 중이라고 하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도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더 심각하다. 20~30대 실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사회 발전의 단절을 초래하고 성장 동력도 갉아먹게 된다. 자동차, 반도체 등 현재의 주력 제조업으로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적다. 서비스산업 규제를 풀어 신규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한다. 파트타임, 탄력근로제 등 다양한 고용형태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노동시장의 비효율성은 제거하고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국민의식 개혁도 중요한 시점이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모든 대졸자들은 대기업과 전문직 등 ‘좋은 직장’을 찾으려 한다. 좋은 직장은 중소기업보다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국민적 의식개혁 등을 통해 일자리 수요공급의 불일치를 없애야 한다. 노동부가 범정부차원의 국가고용전략을 마련할 때 꼭 참고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투자 때 국내고용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용·사회안정이 없으면 기업에도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실업문제는 정부와 국회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효율적이다. 정파적 이해관계를 배제해야 국가적 고용전략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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