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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6·25전쟁 당시 1사단장 백선엽 장군

    [김문이 만난사람] 6·25전쟁 당시 1사단장 백선엽 장군

    톨스토이가 쓴 명작 ‘전쟁과 평화’를 잠시 기억해본다. 마지막 부분이다. 주인공 안드레이 청년이 죽어가면서 ‘시베리아의 하늘도 파랗구나’라고 읊었다. 평화로운 파란 하늘을 진작 봤으면 전쟁을 할 일도 없을 텐데 죽어갈 때 누워서 하늘을 보니 ‘왜 피 흘리면서 전쟁을 했을까’라는 물음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6·25전쟁은 왜 했을까. 평화를 위해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했고, 세월이 지난 지금도 눈물겹도록 아프게 하는 역사를 왜 만들어야 했을까. 참으로 비통하고 영원히 기억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민족의 큰 상처이기에 해마다 6월이면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1950년 6월 25일 아침 7시였다. 젊은 장교의 일성은 이랬다. “사단장 각하, 전방에서 적이 전면적으로 침공해 왔습니다. 개성이 대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개성은 벌써 점령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울과 개성 등 전방을 지키는 보병 제1사단 작전참모 김덕준 소령의 숨가쁜 목소리를 들은 것은 당시 백선엽 1사단장이다. 우리 역사에서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을 알리는 제1보였다. 백선엽 장군은 시흥에 있던 육군보병학교에서 10일 전부터 3개월 과정의 고급간부교육을 받고 있던 중 급거 귀대하여 1사단을 지휘했다. 이후 낙동강까지 후퇴한 1사단은 한국군 부대 중에서 유일하게 미1군단에 배속돼 지원 나온 미군 2개 연대와 함께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를 치렀다. 전투 중 한국군 병력의 후퇴와 무단이탈이 심해지자 함께 다부동을 지키던 미군 27연대장 마이켈리스(Michaelis) 대령이 “전선 좌측의 한국군 부대가 무단 이탈하고 있다.”며 다급하게 전황을 알려왔다. 백선엽 장군은 후퇴하는 국군을 막으며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다. 저 사람들(미군)이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이럴 순 없다. 내가 앞장설 테니 나를 따르라.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도 좋다.”며 싸울 것을 호소했다. 이후 1사단은 평양 입성을 가장 먼저 했다. 백선엽 장군은 최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는 제목으로 6·25 전쟁 당시 1128일의 기억을 책으로 펴냈다. 6·25전쟁 얘기만 나오면 누구보다 또렷이 기억하는 살아 있는 역사로 여긴다. 6·25전쟁 61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6월이어서 그런지 강의를 해 달라는 손님들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뒤에야 자리에 마주 앉았다. 1920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92살. 그런데도 전쟁의 기억은 분명했다.. 차 한 잔을 마시더니 백 장군이 “고향이 어디요.”라고 물었다. 제주도라고 답을 드렸다. 그러자마자 나오는 얘기는 이러했다. “제주도 무척 많이 갔지. 6·25때 모슬포에 보충대가 있었어. 16주 동안 교육을 시키고 전쟁터에 보냈거든, 그래 육군 제1 훈련소야. 20살 전후의 청년들 10만명 정도가 훈련을 받았어, 내 동생(백인엽 장군)이 훈련소장도 했고. 태풍도 많이 왔어. 미군부대에서 지원 받은 천막을 치고 훈련했지. 하루에 상륙함정(LST) 두 척이 오고 가면서 훈련병들을 실어 날랐어. 그 병사들이 전쟁터에 많이 죽었어.” 백 장군의 눈이 잠시 감긴다.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전쟁상황에서 지금의 5~6주 교육보다 더 긴 16주 교육을 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 “미군의 2차대전 방식을 그대로 따랐거든. 미군은 100개 사단이 있었는데 대부분 16주 동안 훈련을 받고 전쟁터에 보내졌어. 2차대전때…. 제주도 훈련소는 일제때 썼던 비행장이야, 그러니까 일본군들이 중국의 난징(南京) 폭격을 위한 중간 기지였지. 훈련소에는 미군 고문관들이 많았어.” 백 장군은 왜 제주에 자주 갔을까. “내가 육군참모총장을 했었거든. 훈련소에 물이 부족했어. 그걸 해결하기 위해 LST나 미군 비행기를 이용해서 여러 번 갔어. 아마 수십 차례 될걸. 또 동생이 1년동안 훈련소장으로 있었거든. 장도영 장군도 훈련소장을 했었지.” 백 장군은 잠시 4·3사건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1948년 4월 3일이야. 내가 부산 3여단 참모장을 했어. 제주 관할이니까 부대 시찰차 갔었지. 그때는 제주읍이야. 4월3일 아침에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데 김익열 연대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 김달삼(金達三)이 이끄는 폭도들이 제주지역 11군데 지서를 습격했다고 말야.” 잠시 관련 자료을 들여다본다. 김달삼은 사회주의 혁명가로 제주 4·3 사건을 주도한 남조선로동당원이다. 그의 본명은 이승진이며, 고향은 대구. 일본에서 중학교와 대학을 나왔다. 1945년 1월 일본에서 강문석의 딸 강영애와 결혼했으며 김달삼이란 이름은 원래 강문석이 쓰던 가명이다. 1946년 말 제주도 대정중학교 사회과 교사로 재직하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가르쳤다. 그는 교사로 재직 중에 남로당 대정면 조직부장을 맡았으며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책이자 군사부 책임자가 됐다. 화제를 다시 돌려 6·25 전쟁때 제1보를 보고한 김덕준 소령에 대해 물었다. “그날 아침 7시였어. 지금도 그 목소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 전화를 받는 순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를 갖고 있는거 알았거든.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도 수차례 얘기했고…” 백 장군은 이 대목에서 “이승만 대통령도 미군에게 북한의 남침 예상을 얘기했고 나도 미군 고문단과 만날 때마다 전투기와 탱크, 대포를 달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술회했다. “우리야 그때 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 미군에게 그렇게 여러번 얘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았어. 희생을 줄일 수도 있었는데 말야. 북한군은, 나중에 노획문서를 보니 깨소금까지 준비할 정도로 매우 치밀하게 전쟁을 계획했어.” 백 장군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군이 왜 6월 25일을 택했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북한군은 남한에서 먹을 것이 많은 계절인 6월부터 9월까지를 정했지. 3개월이면 부산까지 싹 쓸어버릴 작정이었어. 이 시기는 들판에 가면 먹을 것들이 많거든. 전쟁에서 먹거리는 매우 중요해. 북한은 추수때까지 전쟁을 끝낼 계획을 짰어.” 그렇다면 우리 군사들은 무엇을 먹고 싸웠을까. “낙동강까지 후퇴하면서 농협창고에서 쌀을 얻었고 밭에 가면 파와 배추가 있었지. 그걸 먹었어. 또 우리 선량한 아주머니들, 국민들이 갖다주는 음식도 먹었어. 아주 훌륭한 분들이야. 다부동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주민들이 갖다주는 음식이 있었기 때문이지.”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할 때는 어땠을까. “김일성 군대는 낙동강에서 완전히 녹았어. 북진을 하면서는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 왔고 군에서 나오는 건빵을 먹었지. 고지 전투에서는 배가 고파 이탈하는 군인들도 더러 있었어. 북진할 때는 하복을 입었는데 나중에 동복으로 갈아 입었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를 보더니 많이 환영했어. 먹을 것도 주고….” 백 장군은 평북 운산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과 맞닥뜨린다. “중공군은 장개석 군대 출신들의 최정예 부대야. 일본군과 10년을 싸운 군사들이었지. 전쟁경험이 아주 많아. 그런 군사 100만명이 압록강을 넘어와 매복을 하고 있었으니 우리 군이 당할 수밖에 없지. 그래도 우리 1사단을 덜 당했어. 운산 일대에 중공군 30만명이 매복하고 있다는 것을 하루 전에 알 수 있었지. 하루 밤새 싸우다가 도저히 안 되더라구. 결국 후퇴하고 말았지만….” 그러면서 백 장군은 북한군의 변화상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남북한은 여전히 휴전 상태이며 두 세대가 지나는 동안 북한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120만명의 지상군과 20만명의 특공대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 61년 동안 북한은 청와대도 습격하고 천안함을 폭침하고 연평도를 포격하는 등 별 장난을 다했다.”고 말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경계를 잘해야 돼. 대부분 고등학교 이상 출신들이 군대를 가잖아. 자원이 아주 훌륭해요” 백 장군은 군사영어학교 출신이다. 전체 110명이었는데 지금 만나는 동기들은 겨우 15명 내외에 불과하다. 건강이 어떠냐고 했다. “아픈 데 없어. 병원도 안 가. 동기들과 만나 옛날 얘기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 맥아더 장군이 얘기했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 백 장군은 “너무 오래 살았어.”하면서 껄껄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백선엽 그는 누구인가 1920년 평안북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태어났다. 1940년 3월 평양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다가 만주 봉천(奉天) 군관학교에 진학하면서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42년 12월 제9기로 졸업하고 견습군관을 거쳐 1943년 4월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해방 직후에는 잠시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45년 2월 월남했다. 이후 1945년 12월 군사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했고, 1946년 2월에 임관했다. 그해 1월 창설된 국방경비대에서 제5연대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방경비대가 정식으로 국군으로 재편되면서 제5연대장과 육본 정보국장을 거쳐 1950년 4월에 개성을 관할하는 국군 1 보병사단 사단장(당시 계급 대령)으로 부임했다. 1951년 겨울에는 지리산의 빨치산 소탕을 위한 ‘백(白) 야전사령부’를 구성했으며 이 사령부를 모태로 이듬해 4월에는 한국군 최초로 근대화된 2군단을 창설했다. 1952년 7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후 군 훈련체계의 개혁, 보급체계 개편, 상이군인들에 대한 복지 향상 등에 힘썼다. 이때 10개 상비사단 창설(11~20사단), 10개 예비사단 창설 등을 추진했다. 퇴역 후에는 외교관 생활을 한 뒤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대한민국 최초의 원수계급에 해당하는 예우를 받고 있다.
  • 백선엽 “깨소금까지 준비한 북한군 6월 25일 도발한 것은”

    백선엽 “깨소금까지 준비한 북한군 6월 25일 도발한 것은”

    지금도 눈물겹도록 아프게 하는 역사를 왜 만들어야 했을까. 참으로 비통하고 영원히 기억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민족의 큰 상처이기에 해마다 6월이면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1950년 6월 25일 아침 7시였다. 젊은 장교의 일성은 이랬다. “사단장 각하, 전방에서 적이 전면적으로 침공해 왔습니다. 개성이 대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개성은 벌써 점령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울과 개성 등 전방를 지키는 보병 제1사단 작전참모 김덕준 소령의 숨가쁜 목소리를 들은 것은 당시 백선엽 1사단장이다. 우리 역사에서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을 알리는 제1보였다. 백선엽 장군은 시흥에 있던 육군보병학교에서 10일 전부터 3개월 과정의 고급간부교육을 받고 있던 중 급거 귀대하여 1사단을 지휘했다. 이후 낙동강까지 후퇴한 1사단은 한국군 부대 중에서 유일하게 미1군단에 배속돼 지원 나온 미군 2개 연대와 함께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를 치렀다. 전투 중 한국군 병력의 후퇴와 무단이탈이 심해지자 함께 다부동을 지키던 미군 27연대장 마이켈리스(Michaelis) 대령이 “전선 좌측의 한국군 부대가 무단 이탈하고 있다.”며 다급하게 전황을 알려왔다. 백선엽 장군은 후퇴하는 국군을 막으며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다. 저 사람들(미군)이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이럴 순 없다. 내가 앞장설 테니 나를 따르라.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도 좋다.”며 싸울 것을 호소했다. 이후 1사단은 평양 입성을 가장 먼저 했다. 백선엽 장군은 최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는 제목으로 6·25 전쟁 당시 1128일의 기억을 책으로 펴냈다. 6·25전쟁 얘기만 나오면 누구보다 또렷이 기억하는 살아 있는 역사로 여긴다. 6·25전쟁 61주년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났다. 6월이어서 그런지 강의를 해 달라는 손님들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뒤에야 자리에 마주 앉았다. 1920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92살. 그런데도 전쟁의 기억은 분명했다.. 차 한 잔을 마시더니 백 장군이 “고향이 어디요.”라고 물었다. 제주도라고 답을 드렸다. 그러자마자 나오는 얘기는 이러했다. “제주도 무척 많이 갔지. 6·25때 모슬포에 보충대가 있었어. 16주 동안 교육을 시키고 전쟁터에 보냈거든, 그래 육군 제1 훈련소야. 20살 전후의 청년들 10만명 정도가 훈련을 받았어, 내 동생(백인엽 장군)이 훈련소장도 했고. 태풍도 많이 왔어. 미군부대에서 지원 받은 천막을 치고 훈련했지. 하루에 상륙함정(LST) 두 척이 오고 가면서 훈련병들을 실어 날랐어. 그 병사들이 전쟁터에 많이 죽었어.” 백 장군의 눈이 잠시 감긴다.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전쟁상황에서 지금의 5~6주 교육보다 더 긴 16주 교육을 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 “미군의 2차대전 방식을 그대로 따랐거든. 미군은 100개 사단이 있었는데 대부분 16주 동안 훈련을 받고 전쟁터에 보내졌어. 2차대전때?. 제주도 훈련소는 일제때 썼던 비행장이야, 그러니까 일본군들이 중국의 난징(南京) 폭격을 위한 중간 기지였지. 훈련소에는 미군 고문관들이 많았어.” 백 장군은 왜 제주에 자주 갔을까. “내가 육군참모총장을 했었거든. 훈련소에 물이 부족했어. 그걸 해결하기 위해 LST나 미군 비행기를 이용해서 여러 번 갔어. 아마 수십 차례 될 걸. 또 동생이 1년동안 훈련소장으로 있었거든. 장도영 장군도 훈련소장을 했었지.” 백 장군은 잠시 4·3사건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1948년 4월 3일이야. 내가 부산 3여단 참모장을 했어. 제주 관할이니까 부대 시찰차 갔었지. 그때는 제주읍이야. 4월3일 아침에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데 김익열 연대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 김달삼(金達三)이 이끄는 폭도들이 제주지역 11군데 지서를 습격했다고 말야.” 잠시 관련 자료을 들여다본다. 김달삼은 사회주의 혁명가로 제주 4·3 사건을 주도한 남조선로동당원이다. 그의 본명은 이승진이며, 고향은 대구. 일본에서 중학교와 대학을 나왔다. 1945년 1월 일본에서 강문석의 딸 강영애와 결혼했으며 김달삼이란 이름은 원래 강문석이 쓰던 가명이다. 1946년 말 제주도 대정중학교 사회과 교사로 재직하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가르쳤다. 그는 교사로 재직 중에 남로당 대정면 조직부장을 맡았으며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책이자 군사부 책임자가 됐다. 화제를 다시 돌려 6·25 전쟁때 제1보를 보고한 김덕준 소령에 대해 물었다. “그날 아침 7시였어. 지금도 그 목소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 전화를 받는 순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를 갖고 있는거 알았거든.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도 수차례 얘기했고?” 백 장군은 이 대목에서 “이승만 대통령도 미군에게 북한의 남침 예상을 얘기했고 나도 미군 고문단과 만날 때마다 전투기와 탱크, 대포를 달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술회했다. “우리야 그때 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 미군에게 그렇게 여러번 얘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았어. 희생을 줄일 수도 있었는데 말야. 북한군은, 나중에 노획문서를 보니 깨소금까지 준비할 정도로 매우 치밀하게 전쟁을 계획했어.” 백 장군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군이 왜 6월 25일을 택했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북한군은 남한에서 먹을 것이 많은 계절인 6월부터 9월까지를 정했지. 3개월이면 부산까지 싹 쓸어버릴 작정이었어. 이 시기는 들판에 가면 먹을 것들이 많거든. 전쟁에서 먹거리는 매우 중요해. 북한은 추수때까지 전쟁을 끝낼 계획을 짰어.” 그렇다면 우리 군사들은 무엇을 먹고 싸웠을까. “낙동강까지 후퇴하면서 농협창고에서 쌀을 얻었고 밭에 가면 파와 배추가 있었지. 그걸 먹었어. 또 우리 선량한 아주머니들, 국민들이 갖다주는 음식도 먹었어. 아주 훌륭한 분들이야. 다부동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주민들이 갖다주는 음식이 있었기 때문이지.”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할 때는 어땠을까. “김일성 군대는 낙동강에서 완전히 녹았어. 북진을 하면서는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 왔고 군에서 나오는 건빵을 먹었지. 고지 전투에서는 배가 고파 이탈하는 군인들도 더러 있었어. 북진할 때는 하복을 입었는데 나중에 동복으로 갈아 입었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를 보더니 많이 환영했어. 먹을 것도 주고?.” 백 장군은 평북 운산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과 맞닥뜨린다. “중공군은 장개석 군대 출신들의 최정예 부대야. 일본군과 10년을 싸운 군사들이었지. 전쟁경험이 아주 많아. 그런 군사 100만명이 압록강을 넘어와 매복을 하고 있었으니 우리 군이 당할 수밖에 없지. 그래도 우리 1사단을 덜 당했어. 운산 일대에 중공군 30만명이 매복하고 있다는 것을 하루 전에 알 수 있었지. 하루 밤새 싸우다가 도저히 안 되더라구. 결국 후퇴하고 말았지만?.” 그러면서 백 장군은 북한군의 변화상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남북한은 여전히 휴전 상태이며 두 세대가 지나는 동안 북한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120만명의 지상군과 20만명의 특공대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 61년 동안 북한은 청와대도 습격하고 천안함을 폭침하고 연평도를 포격하는 별 장난을 다했다.”고 말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경계를 잘해야 돼. 대부분 고등학교 이상 출신들이 군대를 가잖아. 자원이 아주 훌륭해요” 백 장군은 군사영어학교 출신이다. 전체 110명이었는데 지금 만나는 동기들은 겨우 15명 내외에 불과하다. 건강이 어떠냐고 했다. “아픈 데 없어. 병원도 안 가. 동기들과 만나 옛날 얘기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 맥아더 장군이 얘기했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 백 장군은 “너무 오래 살았어.”하면서 껄껄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질병 관통한 한국인의 몸 보건 의료사로 본 시대상

    해방기와 한국전쟁은 근현대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격동의 시기로 꼽힌다. 정치체제와 사회통치를 둘러싼 이념·사상의 충돌과 그로 인한 깊은 상흔은 ‘비극의 소용돌이’로 불리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래서 그 시기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의 재조명 작업이 활발한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 반추와 회고의 물결이 도도하지만 격동기 질병·위생에 대한 연구며 돌아보기는 불모지대로 남아 있다. 그런 가운데 그 전대미문의 혼란기를 질병과, 위생, 의료의 관점에서 돌아본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를 지낸 전우용씨가 낸 ‘현대인의 탄생’(이순 펴냄). 해방을 맞은 1945년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까지 격동기를 관통해 온 한국인의 삶과 몸, 질병에 대해 꼼꼼하게 들춰내 흥미롭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는 동안 이 땅에선 급격한 인구이동과 결집이 반복됐고 그 흐름은 온갖 질병의 창궐과 유행·확산을 동반했다. 통계로 보자면 해방 후 1년 동안 230만명 이상의 해외거주 한국인이 고국으로 돌아왔고 정부 수립을 전후해 1950년 초까지 제주도와 여수·순천 일대를 중심으로 무려 8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왕좌왕하는 군중들 사이에 페스트, 콜레라, 두창,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창궐했고 1948년 태어난 신생아 44만명 중 40%인 18만명이 돌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 저자는 해방 후 한국의 ‘3대 망국병’이라고 불리는 성병과 결핵, 마약중독의 만연을 당연히 사회 혼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200만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고, 폭격으로 700만명 이상이 살 곳을 잃었던 한국전쟁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한 미국 군의관은 한국을 “책에서만 보던 질병의 왕국”이라고 표현했고 미군 간호장교는 “복부 총상을 당한 한국군을 수술할 때는 위속에서 수십, 수백 마리의 징그러운 기생충을 꺼내야 했다.”고 증언했을 정도이다. “질병과 전쟁이 서로를 부추기며 대다수 사람들을 죽음 가까운 곳에 몰아넣었던 시대에 사람들은 더 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는 저자. 그는 “현대인은 의학의 시선으로 자기 몸과 생활습관, 주변환경을 살피고 교정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라고 할 때 해방이후 한국전쟁기까지의 보건의료사는 현대한국인의 탄생사라고 할 만하다.’고 결론짓는다.1만 5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65세 이상 11.3%… 한국 더 빨리 늙는다

    65세 이상 11.3%… 한국 더 빨리 늙는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모든 시·도의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7%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0년 11월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2만명으로 총 인구의 11.3%를 차지했다. 2005년 436만명보다 106만명(24.3%)이나 급증했다. 시·도별로 보면, 울산의 65세 이상 인구가 7.0%(2005년 5.3%)로 높아지면서 전국의 모든 시·도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전남의 고령인구 비중이 20.4%로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전됐으며 경북 16.7%, 전북 16.4%, 충남·강원이 각각 15.5%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5년 추계 당시 2010년 고령인구는 11.0%였는데, 이번 조사 결과 11.3%로 조금 더 늘어났다.”면서 “고령화 진전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총조사 인구는 4858만명으로 2005년(4728만명)보다 130만명(2.8%) 늘었다. 50년 전보다 약 1.9배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5%였다. 연령별로는 30~40대 인구가 1599만명(33.3%)으로 인구구조의 중심을 이루면서 30대 미만과 50대 이상이 적은 ‘항아리형’ 인구피라미드를 보이고 있다. 40~44세 인구가 413만명(8.6%)으로 가장 많으며, 0~4세 인구는 221만명(4.6%)으로 2005년 238만명(5.1%)보다 16만명이 줄었다. 노령화와 함께 여초(女超)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2416만명, 여자는 2441만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고, 2005년보다 각각 2.3%, 3.2% 늘었다. 또 30대의 미혼율은 29.2%로 2005년 21.6%에 비해 7.6%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당 486명으로 2005년(474명)보다 12명 많아졌다. 우리나라는 방글라데시(1033명/㎢), 타이완(640명/㎢) 다음으로 세계 세 번째의 인구 조밀 국가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미국은 백인의 나라?…피부색이 바뀌고 있다

    미국은 백인의 나라?…피부색이 바뀌고 있다

    미국의 얼굴이 바뀌어 가고 있다. 다민족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이라지만 200년 넘게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 인구의 비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대신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10년간 늘어난 미국 인구 2명 가운데 1명이 히스패닉계일 정도다. 그런가 하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정’도 점점 줄어 2010년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한 부부가 소수로 ‘전락’했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010 인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지난 10년간 43.0% 증가했다. 2000년 3530만명에서 2010년 5047만명으로 1517만명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늘어난 미국 전체 인구 2732만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증가율도 전체 증가율 9.7%의 4배가 넘는다. 지난 10년간 백인 인구는 226만명이 늘어 1억 9681만명으로 집계됐다. 백인 인구 비중은 63.7%로 10년 전에 비해 5.4%포인트 낮아졌다. 백인 인구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아시아계 인구의 급증세도 눈에 띈다. 2000년 1024만명에서 2010년 1467만명으로 43.3%나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히스패닉계를 조금 앞선다. 한국 교민의 경우 현대차의 생산공장이 들어선 앨라배마에서 특히 많이 늘어났다. 2010년 현재 현대차 공장이 있는 몽고메리 일대에는 한국 교민 832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10년전에 비해 102.1%나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는 결혼한 부부가 ‘소수’로 전락했다. 이날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미국 가구 중에서 결혼한 부부의 비율이 48%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1950년 78%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전통적인 가정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2010년 부부와 자녀로 된 가정의 비율은 20%로, 다섯 가정 가운데 한 가정에 불과했다. 10년 전에는 네 가정 가운데 한 가정꼴이었고, 1950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3%였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데다 동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북한산 둘레길의 힘!

    북한산 둘레길의 힘!

    지난해 9월 북한산국립공원에 둘레길이 조성된 이후 백운대나 인수봉, 만경대 등 정상에 오르던 120만명의 탐방객이 둘레길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지대 탐방객이 늘면서 정상으로 나 있던 샛길 이용이 줄어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둘레길의 탐방객 분산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북한산과 도봉산 지역의 탐방객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직 둘레길이 조성되지 않은 도봉산의 경우, 자운봉 등 정상과 연결되는 주요 탐방로의 탐방객이 0.7%(1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둘레길이 조성된 북한산은 정상 탐방객이 오히려 13.2%(30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둘레길이 만들어지면서 정상으로 나 있던 샛길 이용도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與 “반값 등록금 최우선 과제로 추진”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2일 무상 교육을 포함한 대학 등록금 인하 방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4일, 또는 25일 조찬회동을 갖고 대학등록금 인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 원내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등록금에 대한 국가와 정부, 당의 입장은 단순한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대한 것”이라며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쇄신의 핵심은 바로 등록금 문제라는 첫 번째 민생문제에서부터 뭔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계적 도입땐 재정부담 줄어” 그는 “무상 등록금도 배제하지 않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무상으로 될지, 반값으로 될지에 대해서는 국민결단도 필요하고 국가재정, 국가철학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근 당정이 이명박 정부의 대선공약인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월 국회에서 해당 상임위 등을 통해 토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국가 장학제도를 비롯한 정부 재정지원을 통해 중위 소득자(소득구간 하위 50%) 자녀까지 소득구간별로 대학등록금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재정부담액과 관련, 정부 추계로 4조 9000억원라는 자료가 있다지만, 중위 소득자까지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경우 재정부담은 반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아직 정책위 차원에서 재정 규모를 확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 실현에 필요한 재원을 추가 감세 철회와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과학기술 분야 정책위 부의장인 임해규 의원은 2009년 반값 등록금 재원 마련을 위해 내국세의 8%를 고등교육 교부금으로 지원하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친이계 한 의원은 “아직 추가 감세에 대한 당론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재원이 투입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포퓰리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정부는 반값 등록금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등록금은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계속 올라 반값 등록금 정책은 공수표가 될 정도였다. 교과부가 지난달 전국 4년제 대학의 등록금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등록금이 800만원 이상인 국공립대는 50곳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사립대학교도 정부의 동결 요청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학교가 등록금을 올렸다. 의학계열은 12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때문에 정부는 반값 등록금 정책이 대학 등록금을 절반으로 내리는 게 아니라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 취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장학혜택이 총 등록금 부담의 절반 정도가 되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등록금 800만원 이상 50곳 현재 대학 등록금 관련 지원책은 든든학자금제도와 성적 장학금을 꼽을 수 있다. 든든학자금제도는 등록금을 대출받아 취업 뒤 갚도록 하는 제도로 소득하위 70%의 가구의 자녀가 대상이다. 성적장학금은 소득 하위 50%의 가구 자녀가 대상이다. 하지만 든든학자금의 경우 거치기간 동안 이자가 누적돼 상환부담이 큰 복리이자인 데다 성적제한 등 까다로운 신청자격과 복잡한 신청절차 등으로 학생들은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는 일반 학자금 대출을 받는 실정이다. 성적장학금도 실제 혜택을 받는 학생은 성적이 A학점 이상인 30만명 가운데 2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등록금 인하 추진은)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인다는 기존 정책을 재강조했다는 의미”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관련 등록금 지원 정책들이 좀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김효섭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실직자에게 가혹한 건보 근본대책 세워라

    국민건강보험이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해 직장을 잃은 이에게 오히려 지나친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 직장을 나와 지역가입자가 된 130만명 가운데 절반인 64만명이 월 평균 보험료를 3만 6715원(본인 부담)에서 8만 1519원으로 2.2배나 더 내게 됐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직자가 되면 대개는 수입이 끊겨 모은 돈으로 가족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야 한다. 그런 상황에 보험료가 줄기는커녕 고정수입을 가졌을 때보다 갑절 이상 내야 한다면 이만큼 가혹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는 까닭은 현 건보체계가 지역가입자에게는 종합소득, 부동산 등의 재산 보유 상태, 자동차 유무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산층·서민층 대부분에게는 재산이 있어 봐야 그저 가족이 몸 담아 사는 집 한 채뿐이요, 그동안 굴려온 자가용 하나뿐이다. 집과 자동차는 생활의 연장이지 수입의 원천은 아닌 것이다. 지금은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한 자) 세대가 벌써 집단으로 퇴직을 맞은 시대이다. 게다가 우리사회가 실직자와 그 가족에게 기초적인 생활 보장을 해줄 만큼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엮어 놓은 상태 또한 아니다. 따라서 집과 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고정수입이 없는 집에 ‘건보료 폭탄’을 퍼붓는다면 실직한 집안의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요,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터이다. 건강보험의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질병·사고·부상 탓에 거액의 진료비를 내느라 가계가 치명상을 입지 않게끔 보호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수단은 세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입이 많은 사람은 많이, 적은 사람은 적게 내서 기금을 모으는 일이다. 그러므로 당초 목적에 어긋나지 않게 건보료 책정 기준을 바꾸어 최소한 실직자에게 부담을 더하는 사례는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서민과는 어차피 상관없는 일정규모 이상의 금융·임대 소득에 건보료를 부과해 실제로 돈이 많은 이들이 건보료를 더 내게끔 정책을 바꿔야 한다. 이야말로 정부가 내세운 ‘친서민’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길이다.
  • “해마다 200여만명 찾는데… 셋방살이 끝내야죠”

    “해마다 200여만명 찾는데… 셋방살이 끝내야죠”

    “인류의 보편적인 인식에 기반해 다(多)문화와 타(他)문화에 대해 공존할 수 있는 이해를 넓히는 것이 21세기 민속박물관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국내 대학(안동대, 중앙대)에 민속학과가 만들어진 지 32년 만에 첫 민속박물관장을 맡은 천진기(49)씨의 취임 일성이다. 안동대 민속학과를 나온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을 거쳐 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으로 재직 중 공모 절차를 통해 지난 6일 관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몇 안 되는 내부 승진자이자 40대 관장이다. ●“다문화 사회 속 공존의 가치 찾을 것” 9일 13대 관장으로 첫 근무를 시작한 천 관장은 온통 민속학의 미래 가치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마치 ‘준비된 관장’처럼 박물관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거침 없고 분명하게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고리타분하게 과거의 추억을 더듬거리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아갈 길 속에 현재적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민속학의 본령”이라며 ‘다문화 사회 속 공존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천 관장은 “민속학의 의의는 단출하면서도 명쾌하다.”면서 “골동품이나 오래된 것들을 갖다 놓고 연구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모습이 민속학의 소중한 연구 자료이자 대상이라는 얘기다. 그는 “21세기는 경제 발전, 월드컵 개최 등 한국 역사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시공간”이라면서 “세계인류사적인 축적이 이뤄진 만큼 ‘지금, 여기’가 민속학적 연구의 의미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흔히 과거 추억의 어느 순간, 물건, 사람을 더듬는 것으로 민속학을 국한시키곤 하지만 천 관장이 바라는 민속학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른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21세기 한국 사회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힘은 다문화 가정, 타문화 사회 구성원과 삶 속에서 어울릴 수 있는 현실에서 나온다.”면서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이해, 인정, 포괄하고 그 속에서 우리 문화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21세기 민속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국격에 맞는 민속박물관 지을 때” 천 관장은 “젊은 관장으로서 화통하게 소통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함께 맹진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이제 우리 국격에 맞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을 때”라는 현실적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연간 230만명 관람객 중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고 있는 ‘명소’인데도 ‘셋방살이’를 전전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 민속박물관은 서울 삼청로 경복궁 안에 있다. 천 관장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된 서울 용산이나 충남 행복도시 등을 ‘내집 마련’ 후보지로 노리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써니’도 ‘과속스캔들’처럼?

    [주말 박스 오피스] ‘써니’도 ‘과속스캔들’처럼?

    황금연휴가 낀 5월의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강형철 감독의 신작 ‘써니’가 차지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6~8일 ‘써니’는 전국 538개 상영관에서 32만 6874명을 동원했다. 강 감독의 전작 ‘과속스캔들’ 흥행 기록(830만명)을 이을지 주목된다. 2위는 498개 상영관에서 28만 1167명을 동원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소스 코드’가 차지했다. 3위는 ‘토르: 천둥의 신’으로 22만 2491명을 끌어모았다. 4, 5위는 ‘체포왕’(16만 7502명)과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13만 4632명)가 각각 차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65세이상 10명 중 7명 대장용종

    노인들의 대장이 수상하다. 보건복지부지정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이 최근 3년간(2008∼2010년) 이 병원에서 처음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 1만 504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장용종 발견율이 무려 67.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7명이 대장용종을 가진 것으로, 이는 국내 65세 이상 전체 노인 430만명 중 300만명가량이 위험한 용종을 가졌음을 뜻한다. 대항병원 대장내시경센터 이두석 전문의는 “고령자일수록 내시경검사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장용종은 대변 속 발암물질에 노출된 대장점막 세포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데, 고령일수록 발암물질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 용종 발생률도 높다. 특히 대장암의 95%는 용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예방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검사가 번거롭다는 인식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연금 ‘1인 1연금’ 효과·파장

    국민연금을 ‘1인 1연금’ 방식으로 개편하는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현행 ‘1가구 1연금’ 가입구조가 만들어진 지 16년 만이다. 국민연금 제도 설계 초기인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소득대체율(연금으로 받는 돈과 은퇴 전 소득의 비율)이 60%에 달했기 때문에 1가구 1연금 제도의 실효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두 차례 재정위기로 인한 연금개혁으로 소득대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주로 남성인 가장의 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을 완벽하게 보장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소득이 있는 국민을 모두 가입자로 분류해 노후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 방편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 바로 ‘1인 1연금’ 방식이다. 대부분 전업주부인 무소득 배우자를 가입자에서 제외시키는 현행 가입구조는 남녀 노후 보장률에 현격한 차이를 불러왔다. 공단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1945∼1950년생 여성 107만 7470명 가운데 국민연금 수급자는 26만 8177명(24.8%)에 불과하다. 같은 연령대의 전체 남성 102만 3109명 중 65만 8705명(64.3%)이 국민연금을 받는 것과는 수급률이 무려 39.5%나 차이가 난다. 또 여성은 평균 납부기간이 90∼134개월, 평균 연금액은 16만 9075∼24만 7200원에 불과한 반면 남성은 납부기간이 113∼163개월, 연금액은 27만 9210∼38만 4533만원 수준이다. 복지부와 연금공단 측은 일본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우리나라의 지역가입자에 해당하는 1호, 직장가입자인 2호, 직장가입자의 무소득 배우자인 3호로 나눠 관리한다. 지역가입자는 무소득 배우자를 합한 2인 분량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배우자와 가입자가 모두 연금소득을 얻는다. 직장가입자는 소득의 16% 수준인 보험료를 내면 2인분의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연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노후 보장 강화라는 목적에도 불구, 18~59세 국민 대부분을 연금 가입자로 재편할 경우 뒤따를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국민연금 납부 여력이 있는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보험료 납부 부담을 추가로 지우게 되면 당장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연금공단도 사실상 강제납부 부담을 지우는 것은 대규모 ‘연금저항’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적용 제외자를 임의가입 형태로 유도해 자발적인 납부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가입구조를 전면 개편하지 않고 한번이라도 국민연금을 납부한 적이 있는 적용 제외자를 일시적인 납부 예외자로 편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더불어 현재의 복잡한 관리체계를 개편해 납부이력이 있는 813만명을 포함해 1630만명에 달하는 잠재 납부 대상자를 추가로 관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기 연금공단 가입지원실장은 “잠재적인 납부 대상자의 관리는 매우 조심스러우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험료를 자발적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50대 기업, 소셜 네트워크 전략…“글쎄”

    글로벌 50대 기업, 소셜 네트워크 전략…“글쎄”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서 발표한 글로벌 50대 기업들의 페이스북 활용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영컨설팅회사 AT커니 코리아가 7001만 6541명에 이르는 TOP 50 기업들의 페이스북 팬들과 1115개의 페이스북 포스트, 6만 570개의 답변 글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TOP 50에 속한 기업 중 5개 기업은 아예 페이스북 페이지가 없었고, 7개 기업(디즈니, 구찌, 맥도날드, 루이비통,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소니)은 오직 회사 쪽에서만 글을 게재하고 소비자들은 답글만 올릴 수 있는 일방적인 채널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45개 기업 중 44개 기업은 검열된 내용만을 게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률을 알아보는 조사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진 소비자 글 가운데 약 11%에 대해서만 기업들이 응답했으며 나머지 89%에 대한 글에는 전혀 응답이 없었다. 소비자들에게 최대 응답률을 보인 기업은 필립스로 응답률은 9%였으며, 구찌는 지난 3개월 동안 한 번도 소비자 글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OP 50 글로벌 기업별 페이스북 팬 수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코카콜라가 179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디즈니(1160만명), ZARA(680만명), H&M(520만명), 맥도날드(520만명), BMW(340만명), 나이키(300만명), 구찌(208만명), 켈로그(250만명), 펩시(23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AT커니 측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페이스북을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SNS를 성공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과의 활발한 대화를 통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천식환자 12세 이하가 절반 육박

    천식환자 12세 이하가 절반 육박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6세 이하의 취학 전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 5년간 조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천식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6세 이하 취학전 아동 비율이 31~36%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7~12세 아동 비율은 12~13% 수준으로, 전체 천식환자 가운데 12세 이하 아동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2세 이하 환자수는 지난 5년간 소폭 감소한 반면 13~19세와 80대 이상 환자는 각각 연평균 8.4%와 7.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천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05년 227만명에서 2009년 230만명으로 늘었고, 총 진료비도 2005년 2695억원에서 2009년 3326억원으로 증가했다. 월별 천식 환자 수는 봄철인 3~5월에 월평균 38만 5000명~43만 7000명,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인 10~12월에 월평균 43만 9000명~47만 9000명으로 환절기에 비교적 많았다.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과 함께 실내 먼지진드기와 매연에 의한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의한 꽃가루 분포 변화, 가공식품·식품첨가물·새로운 해외 지역 식품에 대한 노출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꽃가루가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소아의 경우 새 학기가 되면서 유치원이나 학교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새 환경에서 접하는 알레르기 물질이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많은 아동이 함께 섞이다 보니 호흡기 질환 감염 기회가 높아져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치원·학교서도 조심해야 장광천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특히 가족 중에 천식·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 비염·결막염·식품알레르기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면서 “적절한 검사를 통해서 알레르기 원인물질 알아내고 이를 회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00명만 기회·우승 포인트 가장 많아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 재킷은 모든 골퍼의 꿈이다. 1934년 5월 22일 시작해 올해로 75회째인 게 대회 권위를 방증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4개 메이저 대회 중 하나가 아니다. 출전 자체가 명예의 상징이다. 전 세계에서 100여명만 기회를 갖는다. 역대 우승자를 포함해 지난 5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자, 전년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자, 세계 50위 이내 등 17개 기준을 통과해야만 초청을 받는다. 경제적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철저히 ‘비상업주의’를 표방하며 스폰서나 기업 후원을 받지 않지만 입장권과 중계권료 등으로 해마다 40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다. 갤러리 입장도 4만명으로 제한하지만 인구 20만명의 오거스타에 20만~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암표 시장에선 4일 내내 경기를 보는 입장권 값이 40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일각에서는 이 대회로 파생하는 경제 효과가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공식 상금은 750만 달러. 특히 올해엔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이 바뀔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우승하면 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은 100점이다.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평균 7.91점)와 7위 타이거 우즈(미국·5.64점) 간의 출전 경기당 평균 랭킹 포인트 격차는 크지 않다. 이 때문에 1~7위 가운데 누구나 1위에 오를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LGU+ “청구서 이메일로 바꾸세요”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가입자를 상대로 기존 종이 청구서를 이메일·모바일·문자로 전환하는 캠페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30년생 원목 8300그루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4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중 종이 청구서를 이메일 등으로 바꾼 규모는 지난해 3월 200만명에서 지난달 230만명으로 불과 30만명이 늘었지만 이는 8300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우편 청구서를 만드는 데는 A4용지 3장이 필요하다. 이메일 청구서를 신청하면 230만명이 1년 동안 사용하는 A4용지 규모인 8280만장을 아낄 수 있다. 또 A4용지 1장을 만드는 데 2.88g의 탄소가 발생하므로 240여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게 된다. 우편 청구서를 제작하고 배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고려하면 탄소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LG유플러스는 식목일을 맞아 이메일로 전환하면 월 15건의 무료 문자를 제공받고 심장병·난치병 어린이도 도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비아 내전 탈출 러시 유럽 ‘난민 역풍’ 맞나

    카다피군이 리비아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피해 인근 국가로 탈출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드리언 에드워즈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의 가정과 학교, 대학 강당에는 난민 수천명이 머물고 있다.”면서 “이집트 쪽으로 탈출하는 리비아인의 수가 하루 평균 1000명으로 최근 들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토브루크와 데르나, 아즈다비야 등의 도시는 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최근 유엔은 내전을 피해 리비아를 탈출한 사람이 30만명을 넘었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리비아에 인접한 이탈리아의 걱정이 가장 크다. 타임지는 최근 “유럽이 리비아 공격에 나선 것은 사태를 가능한 한 빨리 진정시켜 앞으로 야기될 유럽 내 리비아 난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카다피가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벵가지 등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공격을 퍼부어 난민이 대거 발생하자 공습의 화살은 유럽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민간인 보호’를 기치로 내건 공습이 오히려 대량 난민 문제를 야기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다국적군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97%가 고도제 한 구역 강서구 규제완화 ‘첫발’

    97%가 고도제 한 구역 강서구 규제완화 ‘첫발’

    # 강 건너 상암지구에는 133층(640m)짜리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데 우리 구에는 아무리 높아야 13층(57m)밖에 못 짓습니다. 123층(555m) 규모의 롯데월드도 서울공항 고도제한이 풀렸습니다. 족쇄를 꼭 풀어야죠.(강한성·54·방화동·자영업) # 고도 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수익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재개발 등에 참여하지 않아 우리 지역은 낡은 건물만 남게 될 것입니다.(이명희·53·화곡동·주부) 구는 인접한 양천구, 경기 부천시 등과 공동 발주한 ‘김포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비행안전영향평가 연구용역’이 내년 3월 13일까지 1년간 진행된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5월 초에는 연구 계획과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용역 업체의 착수 보고회가 열린다. 구민들은 김포공항 고도제한 규제로 인해 무려 반세기나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 전체 면적 41.4㎢ 중 97.3%인 40.3㎢가 고도 제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함께 용역을 발주한 양천구 9.9㎢와 부천시 23.96㎢보다 피해 면적이 커 연구 용역비 6억원 중 가장 많은 58.4%를 강서구에서 부담한다. ●“日·타이완처럼 탄력적 운용을” 노현송 구청장은 “일본 하네다 공항과 오사카 공항, 타이완의 송산 등 도심에 있는 외국 공항들의 경우 장애물제한표면(공역)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건축제한 구역을 축소하고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고도제한에서 항공기 안전을 담보하는 수준의 합리적인 고도제한 적용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서구는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역의 2·3종 일반 주거지역의 손실 규모가 21조원, 일반 상업지역 손실 규모가 7조원, 마곡지역과 준공업·준주거지역 손실 규모가 25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현재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건축물 높이를 해발 57.86m 이하로 일괄 규제하고 있어서다. 김포항 활주로 해발 높이가 12.86m인 점을 감안할 때 구에는 45m 미만, 아파트의 경우 13층 이하의 건축물밖에 들어설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용역은 고도제한 규제 완화 근거를 마련해 주민들의 재산권 회복과 지역 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와 구민 입장에서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마곡지역 개발과 뉴타운 재개발의 사업성이 높아져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13층 이상 못지어… 53조 손실 구민들로 구성된 고도제한완화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창순)는 구민 30만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토해양부에 청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지금까지 5만여명이 참여했다. 박 위원장은 “주민들은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지정된 1958년 이래 53년간이나 항공기 소음과 집값 하락 등 각종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도제한 규제 완화 없이는 구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 구청장은 “우리 구는 활주로 측면에 위치한 지리학적 특성상 우리 지역의 자연 지형물인 개화산(123m) 높이와 비슷하게 고도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구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고도제한을 반드시 풀어 오랜 숙원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mVoIP + 메신저 융합 이용자 1000만명 육박

    국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는 무료 통화 및 문자 기능으로 국내 음성통화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mVoIP 가입자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수와 맞먹는 1000만명에 육박한다. 다음 마이피플이 200만명, 올리브폰 140만명, 수다폰 50만명, 터치링 30만명이다. 해외 업체인 스카이프 350만명과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바이버를 포함하면 970만명에 이른다. mVoIP의 최대 장점은 무선데이터망(Wi-Fi)에서의 무료 통화. 망 내 가입자끼리는 국제전화도 무료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통화 품질도 개선되고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도 음성통화 기능이 탑재된 통합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화 중이다. 마이피플이 지난달 mVoIP 기능을 탑재했고, 카카오톡과 NHN의 네이버톡이 mVoIP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내 와이파이망이 거미줄처럼 구축된 상황에서 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는 하나의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통합되는 추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본지·모바일보안업체 해킹 테스트…국내개발 서비스는 다 뚫렸다

    본지·모바일보안업체 해킹 테스트…국내개발 서비스는 다 뚫렸다

    지난 2월 스마트폰을 장만한 윤모(33·여)씨는 요즘 친구들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요금이 무료인 데다가 무선인터넷망인 와이파이존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친구의 험담에서부터 가끔은 돈거래도 한다. 윤씨는 단 한번도 자신의 통화를 누군가 엿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인터넷 통화나 문자 전송도 절대 안심하면 안 된다. 무료 통화 및 메시지 전송 기능으로 국내 1000만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빠르게 확산 중인 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가 도청 및 스니핑(sniffing)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일부터 한달 동안 국내 주요 mVoIP 서비스 6개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 4개에 대한 와이파이망 등 무선랜 환경에서의 도청·스니핑 테스트를 한 결과 국내 기술로 개발된 mVoIP는 모두 수·발신 대화 내용이 도청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국내외 930만명의 가입자를 둔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입자 간 문자 채팅 내용이 스니핑됐다. 도청·스니핑 검증은 국내 모바일 보안업체인 쉬프트웍스가 수행했고, 한달에 세번 반복 테스트했다. 반면 해외 mVoIP인 스카이프와 바이버는 독자적인 프로토콜(통신규약)로 도청 및 스니핑을 차단했다. 국내 mVoIP인 다음 마이피플, 수다폰, 올리브폰, 터치링은 국제 표준 프로토콜을 쓰지만 데이터 패킷을 암호화하지 않아 양쪽의 통화 내용을 도청할 수 있었다. 보안 전문가들은 국내 mVoIP들이 품질보다 가입자 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약관에도 무선 통화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나 경고가 없다. 취재팀의 보안 취약성 제기에 일부 업체는 보안 패치나 암호화 기술을 곧바로 적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것이다. 도청·스니핑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어서 자칫 국내 mVoIP가 900만명(중복 포함)에 달하는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형우 한신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국내 mVoIP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등 인터넷망에 대한 테러뿐 아니라 mVoIP 도청,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 좀비폰 등장 등 모바일 공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무선랜(와이파이) 등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인터넷전화(VoIP)를 할 수 있는 기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음성통화뿐 아니라 메신저 기능이 통합되면서 무료 문자 전송도 가능하다. ●스니핑(sniffing) ‘냄새를 맡다.’는 뜻. 일종의 해킹 기법으로 네트워크상에 오가는 정보를 중간에서 훔치는 행위다. 메신저·무선 패킷·와이파이 스니핑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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