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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 영화는 17편... 1000억원 매출 영화는 단 4편

    1000만 영화는 17편... 1000억원 매출 영화는 단 4편

     ‘1000만 영화’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일종의 판타지와 같았다. 한국의 영화시장이 너무도 협소한 탓이었다. 국민 네다섯 명 중 한 명이 보는 영화가 존재한다는 게 가당치 않았다. 그래서 2003년 ‘실미도’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을 때 영화인들은 제 일처럼 기뻐하며 놀라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공식집계도 없던 그해 전체 관객 수는 6000만명 남짓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듬해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다음해 ‘왕의 남자’가 1000만 영화에 올라서자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연간 총영화관객이 1억 2335만명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해였다. 이제 1000만 영화는 더이상 판타지의 영역이 아니게 됐다. 너도나도 앞다퉈 ‘대박의 상징’으로서 1000만 영화의 꿈을 키워 갔고, 실제 연례행사처럼 1000만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올해 역시 ‘암살’, ‘베테랑’ 두 편이 새로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하며 모두 17편이 됐다.  하지만 영화는 산업이다. 관객 숫자보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차라리 솔직하다. 바야흐로 연간 관객 2억명 시대가 됐지만 ‘매출액 1000억원 클럽’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2009년 ‘아바타’가 3D관람 열풍을 몰고 오며 1248억 9707만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클럽의 첫 주인이 됐다. 관객 수는 1330만명이었다. 이후 몇 년 동안 잠잠하더니 지난해 ‘명량’, ‘국제시장’이 잇따라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각각 1761만명과 1426만명이라는 압도적인 관객 숫자로 이뤄낸 흥행 성적이었다.  지난 21일 ‘베테랑’도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섰다. 1278만명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하지만, 매출액 규모로 흥행성적을 다시 매기면 4위로 껑충 올라선다. ‘암살’ 역시 1267만명으로 역대 7위 성적이지만, 매출액(982억원)으로 집계하면 5위가 된다. 반면 ‘도둑들’은 1298만 관객으로 역대 4위의 흥행성적이지만 매출액은 936억원에 그쳐 6위로 처지게 된다.  관객 숫자를 기준으로 흥행의 순위를 점검하는 것은 다분히 한국적 상황이다. 해외 영화시장은 모두 매출액으로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북미 영화시장을 보여주는 박스오피스 ‘모조’에는 관객 숫자는 아예 표기되지 않는다. 대신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월드’(6억 4984만 달러), 2위 ‘어벤져스’(4억 5865만 달러) 등 매출액만 나온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중국 퍄오팡(票房) 집계를 보면 당일 박스오피스 순위는 1위 ‘미니언즈’(4305만 위안·평균 티켓값 34위안), 4위 ‘암살’(797만 위안·평균 티켓값 31위안) 등과 같은 형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세금 문제, 초대권 남발, 부율(제작자와 극장의 수익배분 비율)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며 아무도 매출액을 얘기하지 않아 왔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는 ‘겨울여자’, ‘장군의 아들’의 매출 규모를 알 방법은 없다. 이러한 관행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전산화 작업을 시작한 2004년 이후에도 남아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는 것이 여러 영화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관객 숫자로 집계하는 박스오피스는 현재 초대권, 1+1 티켓, 무료단체관람 등 각종 이벤트로 부풀린 숫자놀음에 불과할 수도 있다”면서 “산업적 측면에선 매출액 기준으로 따져야 더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팀장은 “우리나라만 빼고 전 세계 모든 영화시장이 매출액 기준으로 영화의 흥행을 따지고 있다”면서도 “매출액 기준 박스오피스는 물가 상승에 따른 티켓값 인상 등이 반영돼 영화 개별 작품이 갖고 있는 파급력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반면 관객숫자 기준 박스오피스는 서로 다른 시기라도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목숨 걸고 탈출했지만… 유럽행은 또 다른 차별의 시작이었다

    [단독] [커버스토리] 목숨 걸고 탈출했지만… 유럽행은 또 다른 차별의 시작이었다

    그리스 동쪽 에게해 섬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내 눈시울을 적신다. 위태위태한 고무보트가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다가 무사히 땅에 발을 딛는 순간, 아이들과 여성들은 울음을 터뜨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까지 밀입국에 성공한 뒤 난민의 이동은 자유롭다. 그러나 고무보트 상륙은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조국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 수헤일(23)은 터키를 거쳐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에 닿았지만 그리스 본토를 밟기 위해 마냥 기다려야 했다. 이곳에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등지에서 몰려온 난민이 2만명 가까이 머물고 있다. 재정위기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그리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곳 난민은 신분 등록을 마칠 때마다 2500명씩 카페리선에 실려 그리스 본토로 이송된다. 이들은 다시 등 떠밀려 하루 2000명 이상이 북부 마케도니아 국경으로 향한다. 정부가 나서 난민을 발칸 국가들로 떠넘기는 셈이다. ●국경 넘으려 브로커에 돈 주고 가짜 여권 만들고 수헤일은 레스보스 섬에서 열흘 가까이 대기하다 페리에 몸을 실었다.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항까지의 뱃삯은 46유로(약 6만 1000원). 아테네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테살로니카에서 45유로를 내고 열차를 탔다. 국경 도시인 에브조노이까지는 10유로(약 1만 3000원)를 내고 택시를 이용했다. 이곳에서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은 그는 난민 수천 명과 맞닥뜨렸다. 이때부터 발칸을 지나 동유럽으로 북진하는 길이었다. 게브젤리자역에선 가까스로 기차에 올랐다. 스코페까지 10유로, 다시 기차에서 내려 로자네까지 5유로를 내고 버스를 이용했다. 여윳돈이 있었지만 세르비아 국경을 넘기 위해선 다시 걸어야 했다. 하루 수천 명이 몰려 거대한 난민촌으로 돌변한 수도 베오그라드 중앙역을 피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제대로 된 체류 허가증을 받지 못해 헝가리행 열차 탑승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헤일은 일단 베오그라드까지 20유로를 내고 기차로 이동했다. 이후 버스를 타고 국경도시 칸지자까지(20유로) 간 뒤 다시 걸어서 헝가리 국경도시 세게드에 이르렀다. 수헤일은 헝가리가 국경에 철조망을 두르고 난민 유입을 본격 제어하기 직전 100유로 넘는 돈을 주고 손쉽게 부다페스트역에 닿을 수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브로커를 통해 550유로가량을 지불하고 승용차에 탑승해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독일 땅을 밟았다. 그가 최종 목적지인 독일까지 오는 동안 들인 교통비만 비행기 삯을 빼고도 2400달러(약 284만원)를 웃돈다. 20일 남짓한 여정 동안 숙식을 위해 들인 비용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향땅 시리아에서 6개 나라를 거쳐 도착했다. 이젠 수중에 남은 돈도, 고향 어머니에게 무사하다는 것을 알릴 방법도 없다. 수헤일보다 가난한 난민들은 승용차 대신 구글앱과 왓스앱에 의지해 비상 수송용 열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경로를 찾는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루트도 개척 난민을 돕는 시리아의 애드난 변호사는 “다마스쿠스에서 난민을 대상으로 독일까지 여정을 제공하는 브로커 사업이 활개치고 있다”면서 “평균 500유로(약 67만원)면 가짜 여권을 만들 수 있고 2400달러면 독일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익부 빈인빅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17~25세의 젊은 난민이 주류를 이루면서 브로커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난민의 유럽행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지중해 루트’와 ‘터키·그리스 루트’, ‘북극 루트’ 등이다. 과거 주요 이동로인 지중해 루트는 주로 수단, 리비아를 거쳐 지중해를 건넌 다음 이탈리아의 람페두사나 시칠리아로 유입되는 경로다. 모로코에서 서지중해를 건너 남부 스페인으로 유입되는 난민도 해마다 6000명 선에 이른다. 이 같은 경로의 난민은 2012년 2만 2000여명, 2013년 6만여명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12만 4000여명, 올해는 벌써 3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중해 루트를 이용하기 위해 지금도 리비아에서 30만명 가까운 난민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지중해 루트에서 전복 사고가 잇따르자 난민들은 그리스·터키 루트로 불리는 육로로 몰렸다. 이 루트에서도 터키에서 그리스까지 가는 데 고무보트를 타야 하기에 동지중해 루트로 불리기도 하는 길이다. EU에 가입하지 않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건너가려면 여권 등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거쳐야 하기에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밀입국용 고무보트에 오른다. UNHCR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난민 15만 8000여명이 터키·그리스 루트를 이용했다. 최근 난민들이 새로 개척한 ‘더 확실하고 안전한’ 유럽행 루트는 이른바 ‘북극 루트’다. 시리아에서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간 뒤 이곳에서 러시아로 들어간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무르만스크를 거쳐 노르웨이 오슬로에 닿는다. 이들은 항공편과 기차, 택시, 자전거 등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개했다 ●알자지라 “우리가 원하는 건 전쟁 멈추는 것” 루트에 따른 차별도 존재한다. 이는 인종·종교 차별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프랑스 북부도시 칼레의 나타샤 부샤르 시장은 선별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거칠게 비난했다. 중동 일대의 난민촌에서 5년간 2만명을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받아들이겠다는 영국 정부의 복안에 반발한 것이다. 칼레에 머무는 난민은 리비아에서 목숨을 걸고 도착한 흑인이 대부분이다. 수단,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니제르 등 아프리카 출신이다. 이들은 다시 영·불 간 도버해협을 건너려다 매주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무슬림을 배제하고 기독교계 난민을 먼저 수용하겠다는 속내를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은 난민 속에 IS가 섞여 들어오는 것도 우려한다. 난민들이 가장 원하는 루트는 어디일까. ‘어떤 루트도 가지 않고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게 정답이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럽행이 아니라 전쟁이 멈추는 것”이라고 호소하는 시리아 난민 소년 키난 마살메흐(13)의 인터뷰를 전했다. 마살메흐가 “우리는 유럽에 가고 싶지 않다. 고향의 평화를 바란다”고 간청하는 영상은 난민 유입을 막으려는 국가와 난민 수용에 나선 국가 모두에 울림을 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1인 미디어 전성시대/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1인 미디어 전성시대/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줄여서 ‘마리텔’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미디어 트렌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의 라이브 생중계 독점 채널인 ‘다음 tv팟’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한 회 생중계 방송에서만 130만명이 접속해 340만 시청 횟수를 돌파하기도 했다. 마리텔은 인터넷 개인 방송과 지상파 프로그램이 결합한 새로운 시도다. 동시에 여러 명의 출연자가 개인 방송으로 대결을 펼치고, 다음 tv팟 생중계 방송에서 시청자 덧글 참여로 순위를 가린다. 설날 시험방송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이제는 시청률 10%를 찍으면서 효자 프로그램이 되었다.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깨알 같은 자막이 거론된다. PC 채팅 포맷을 응용한 마리텔은 채팅언어를 그대로 자막으로 옮긴다. 요리사 백종원이 출연한 마리텔 분량에서는 “가스회사 사장한테 사과하시오”, “백주부 발 만진 손으로 요리한다” 등 상황을 발 빠르게 캐치한 자막이 실시간으로 나와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또, 네티즌들에게 익숙한 이른바 ‘짤방’을 응용한 다채로운 화면들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1인 미디어는 개인이 자신의 글, 사진, 영상 등을 대중에게 내보이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이 있지만 최근 1인 방송이 급부상 중이다. 재능 있는 방송진행자들은 ‘아프리카TV’ ‘다음 TV팟’ ‘유튜브’ 등의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직접 만나고 있다. 인기 BJ(Broadcasting Jockey)나 유튜버의 경우 억대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구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한다. 1인 미디어에서는 무엇보다 솔직함과 개성 있는 콘텐츠가 장점이다. 혼자 게임을 하며 중계를 하거나 화장법을 알려주는 등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내용들이다. 시청자는 방송 내내 열린 채팅 창으로 ‘감 놔라’ ‘대추 놔라’ 간섭하며 재미를 느낀다. 차기 출연자를 추천하여 관철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템에 영향을 줄 때도 있다. 기존 방송에서는 엿볼 수 없는 수평 소통의 현장이다. 그래서 젊은 층에서는 유재석, 강호동보다 인터넷 1인 방송 스타인 ‘대도서관’이니 ‘양띵’ 같은 1인 미디어 주인공들에게 더 열광하기도 한다. 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늘면서 1인 미디어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만 하루 5000개의 채널에 동영상이 올라온다. 이제 거대방송은 자신들끼리의 경쟁을 넘어 1인 미디어와 같은 게릴라들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시청 패턴도 변했다. 본방송을 보기보다 편한 시간에 다시 보기를 하거나 다운로드 받아 본다. 미국의 경우 텔레비전에 연결된 셋톱박스를 통해 방송을 장르별로 재편성해서 보여주는 넷플릭스 서비스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더이상 방송시간에 맞춰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예전의 TV는 소량의 채널에 대량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매체였다. 그런데 이제는 1인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다채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선택적인 소비를 한다. 콘텐츠의 미래는 이렇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콘텐츠는 방송사가 만들고 소비자들은 이 중에서 골라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다양한 선택 속에서 소비자들이 골라 본다. 취향도 뚜렷하다. 먹방, 쿡방, 종이접기 방송까지 하나의 채널이 된다. 중앙집중식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매력을 잃었다. 수평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각광받는 시대에는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다. 인간적인 진솔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드러내기의 미학을 위해서 노력한다. 세상을 향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 놓고 싶어 하는, 자기표현의 시대라 할 만하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면서, 그간 인간의 말에 국한됐던 미디어환경이 글로 급속히 바뀌었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떤가. 종이나 전파의 시대가 지나갔다고 할 만큼 인터넷이 눈부시게 발달했다. 누구나 정보 제공자가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선정성, 폭력성 같은 부작용도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마구 꽃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누구나 계급장을 떼고 한판 붙는다. 창의성의 싸움터인 것이다.
  • [오늘의 눈] 김무성·문재인의 정치개혁 셈법/장세훈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무성·문재인의 정치개혁 셈법/장세훈 정치부 기자

    내년 총선이 임박하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표면적으로는 공천제와 선거제 등 ‘총선 룰’을 둘러싼 당 안팎의 요구를 어떻게 수렴해 나갈지, 본질적으로는 여야 대표가 주창하는 총선 룰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여야 대표가 과거 횡행했던 ‘낙하산 공천’이나 ‘밀실 공천’, ‘계파 공천’ 등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정치적 신념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선 정치 현장에서 빚어지는 정치공학적 셈법 역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실제 여야 대표는 공천 개혁의 방편으로서 국민경선을 외치지만 정작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한 총선 후보자들은 당원 모집에 열을 올린다. 올 들어서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신규 당원이 각각 30만명 정도씩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당원 수는 새누리당 270만여명, 새정치연합 240만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폭증 수준이다. 남은 총선까지 각 정당에 입당 원서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당원명부에만 존재하는 ‘유령 당원’, 출마 후보자나 당원 모집책이 당비를 대신 내주는 ‘당비 대납’ 등으로 홍역을 치를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 국민들의 정치 참여가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공천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작전 세력’만 키우고 있는 꼴이다. 경선에 사활을 건 후보자들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당원으로 가입할 때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심지어 여러 정당에 중복 가입해도 이를 거를 마땅한 제도적 장치는 내놓지 않았다. ‘공천 후유증’은 잦아들지 몰라도 ‘경선 후유증’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여야가 ‘표밭 다지기’에만 몰두하면서 민생을 ‘희생양’으로 전락시켰다는 점이다. 임시국회가 매달 거의 빠짐없이 열려왔고 지금은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막한 상황이지만 정작 의원들을 국회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주요 정책 현안을 놓고도 여야가 평행선만 달린다. 반성과 책임은 물론, 해법과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선거제 개편의 핵심인 지역구 조정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앞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키로 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만 조정하면 된다. 말은 쉽다. 문제는 여야 대표의 해법이다. 김 대표는 지역구 확대를 위해 비례대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비례대표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타협 대신 관철을 앞세우니 선거구 획정을 위한 법정 시한(10월 13일)을 지킬지도 미지수다. 자칫 여야가 주고받기 식 협상을 통해 의원 정수를 유지한다는 기존 합의를 깰 여지도 있다. 국민들 눈에 ‘통 큰 합의’보다 ‘정치적 야합’으로 비쳐질 소지도 다분하다. 더욱이 여야가 ‘어떻게 공천할 것이냐’는 방식의 문제에 몰두하면서 ‘어떤 인물을 공천할 것이냐’는 정치 개혁의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는 답이 없다. 경선 결과가 민심의 반영이며, 선거제 개편이 민심의 반영도를 높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shjang@seoul.co.kr
  • ‘에이즈 모자 감염’ 아이들 위한 동화책, 영국의학협회 대중의학 부문 수상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이사장 도영심)은 영국의학협회(BMA)가 지난 3일(현지시간) 에이즈 모자 감염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The BRAVEST BOY I KNOW’(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소년)를 올해 대중의학 부문 서적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BMA는 매년 21개 부문별로 의학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기여한 서적을 선정한다. 유엔의 에이즈 대책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와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이 공동 발간하는 이 책은 태어나면서부터 에이즈 감염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 세계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에이즈 감염으로 고통받는 15세 미만 어린이는 33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전격 선언

    중국이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중국은 결연히 평화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중화민족은 영원히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고 우리가 겪은 전쟁의 비극을 다른 민족에게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병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인민해방군 총병력은 230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시 주석은 이어 “세계 각국이 유엔헌장의 원칙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질서를 보호하고 평화적인 신형 국제관계를 적극 수립해야 한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관련, “중국인 3500만명이 희생되는 전쟁 끝에 군국주의 침략자들을 패배시키고 민족의 치욕을 씻었다”면서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을 겨냥한 더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현재 국제 정세에 대해 시 주석은 “전쟁의 ‘다모클레스의 칼’(위험한 상황)이 인류의 머리에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존중, 평등, 평화발전,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서 각종 신무기를 선보이며 글로벌 파워와 군사굴기(軍事?起)를 유감 없이 뽐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모처럼 푸른 하늘을 수놓은 첨단 군용기 200대, 지축을 흔들며 등장한 500여기의 최신형 무기 장비, 평균 연령 90세 노병 부대가 포함된 1만 2000여명의 병력, 평화 메시지와 함께 발표된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방안….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를 향한 ‘군사굴기(軍事崛起) 쇼’이자 중국인을 위한 ‘중화 부흥의 드라마’였다. ●열병식 행진곡은 한국인 정율성 선생이 작곡 오전 9시(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톈안먼(天安門) 북쪽의 돤먼(端門) 광장에서 각국 지도자를 맞이하며 열병식의 시작을 알렸다. 공식 예복인 중산복(인민복)을 입은 시 주석과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펑리위안은 차례차례 입장하는 각국 대표단과 악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열병식에서 처음 연주된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은 한국인 작곡가 정율성(1914~1976) 선생이 작곡한 군가였다. 광주 출신인 그는 1939년 이 행진곡을 작곡하는 등 여러 곡을 남겨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불린다. 깍듯한 자세로 영접에 나선 시 주석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황금색 상의를 입고 입장하자 미소와 함께 짧은 담소를 나눴다. 중국인들은 황금색이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노란 상의는 펑리위안의 붉은색 원피스와 잘 어울렸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악수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지 않고 이동하려 했지만, 펑리위안이 친절하게 안내해 시 주석 오른쪽 옆에서 촬영을 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반기문 총장은 오른쪽서 다섯번째 자리 톈안먼 성루에 오를 때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왼쪽에서 걸어갔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 때는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섰고, 왼쪽으로 펑리위안과 박 대통령이 섰다. 성루 위 귀빈석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했다. 열병식장 입장부터 성루에서 열병식을 관람할 때까지 박 대통령의 자리가 네 번 바뀌었지만 줄곧 시 주석 가까이에 있었다. 중국 당국은 박 대통령에게 차양막이 없고 햇빛이 강할 수 있으니 미리 선글라스를 준비하라고 안내하는 등 전날 시 주석과의 단독 오찬에 이어 각별한 의전을 이어갔다. 성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 주석으로부터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박대통령, 슈뢰더에 “하르츠 개혁 귀감됐다” 박 대통령은 성루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의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성루외교를 펼쳤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게 “지난 2003년 추진한 하르츠 개혁(노동개혁)이 귀감이 됐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2기 핵심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은 바 있다. 오전 10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개회선언을 하자 시 주석은 15분가량의 기념사를 마친 뒤 톈안먼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해 있는 장병들에게 “퉁즈먼 하오”(同志們 好·동지들 안녕하십니까)라고 외치며 사열했다. 장병들은 “서우장 하오”(首長 好·최고사령관님 안녕하십니까)로 우렁차게 답했다. 시 주석이 탄 무개차는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 훙치(紅旗)였다. 시 주석이 각 부대를 사열하면서 왼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하다가 맨 마지막에 오른손으로 경례한 것은 중국군의 독특한 전통이다. 분열 행진의 선두엔 항일노병부대가 섰다. 팔로군 등 항일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은 저마다 가슴에 훈장을 달고 대형 무개차에 앉아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열병식에 참여했다. 대만 국민당군 출신 노병들을 호송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45대의 오토바이 부대가 등장했다. 대원들은 시속 10㎞로 10시간씩 100㎞를 가는 고된 훈련을 거쳤다. 분열 행진 중 미모로 유명세를 탄 평균 신장 178㎝ 육·해·공 여성 의장대 51명이 눈길을 끌었다. ●예포 70발은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물량공세로 공중과 지축을 압도했다면, 열병식의 내용은 여러 가지 ‘숫자’로 상징됐다. 먼저 70.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며 개막을 알린 예포가 총 70발 발포됐다. 헬기 편대는 아라비아숫자 ‘7’과 ‘0’의 모양으로 대열을 맞춰 식장 상공을 수놓았다.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가 선보인 깃발 역시 70개였다. 오전 11시 37분 리 총리의 종료 선언과 함께 열병식의 끝은 비둘기 7만 마리와 풍선 7만개가 톈안먼 광장 하늘을 수놓았다. 개막식을 알린 예포 56발은 중국을 이루는 56개 민족의 숫자가 반영됐다. 열병식 국기게양을 맡은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정확하게 121걸음을 걸었다. 중국이 패전해 아시아 패권을 잃는 계기였던 청일전쟁(1894년) 발발 121주년을 기념한 행보다. 청일전쟁의 무대는 동학농민혁명 등으로 근대화와 자주화 모색이 한창이었던 한반도였다. 전쟁의 시작도 끝도 제국주의 일본이었다. 열병식에 드러나지 않은 ‘여백’은 앞으로 중국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우선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열병식에 참석한 현직 정상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유일했다. EU 회원국 대다수는 정상이 참석하지 않고 장관급이나 외교관을 보냈다. 미국에서는 맥스 보커스 주중 대사가 참석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개인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초청자 대다수의 정통성이나 격이, 모처럼 준비한 중국에 맞지 않았던 여백을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메워 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中 전승절 열병식] ‘中 벤틀리’ 훙치 탄 시진핑… 1만여 병력 향해 “동즈먼 신쿠러!”

    [中 전승절 열병식] ‘中 벤틀리’ 훙치 탄 시진핑… 1만여 병력 향해 “동즈먼 신쿠러!”

    “동즈먼 신쿠러!”(同志們 辛苦了!·동지들 고생 많습니다!). “웨이런민푸우!”(爲人民服務!·인민을 위한 봉사입니다!). ‘중국 벤틀리’로 불리는 고급 승용차 훙치 무개차를 타고 1만 2000여명의 병력을 사열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표정은 한없이 온화해 보였다. 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목소리도 부드러웠다. 그러나 최고통수권자의 치하에 대답하는 군인들의 눈매는 이글거렸고, 함성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평화를 강조했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군인과 신무기는 군사굴기(軍事崛起)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강력한 군사·경제력으로 중국식 평화와 세계질서를 펼치려는 중국의 포부가 유감 없이 드러난 열병식이었다. ●習 “전쟁이란 다모클레스의 칼 드리워” 시 주석은 이날 과거의 전쟁과 미래의 평화를 동시에 말했지만, 방점은 평화에 찍었다. 예상과 달리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과 현재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 경향에 대해서도 별다른 비판을 가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기념사 첫머리에서 “중국은 일본 침략자들에게 가장 먼저 대항해서 가장 마지막까지 싸워 이긴 국가”라면서 “중국에서 3500만명, 세계적으로 1억명이 숨진 반파시트 전쟁을 역사의 거울로 삼아 인류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절대로 우리가 당했던 비극을 다른 민족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과오를 겨냥하기보다는 중국의 희생과 미래를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해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식으로 군축을 제시했다. 이는 동·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는 미국과 일본에 평화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군축을 발표하면서 “전쟁이라는 ‘다모클레스의 칼’이 인류의 머리에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비전투요원 줄여 군사력 강화 포석 그러나 시 주석이 강조한 평화는 힘을 바탕으로 한 평화이다. “중화민족이 5000년 역사의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으며 더욱 찬란한 내일을 창조할 수 있다”는 시 주석의 발언에선 강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30만명 감축도 곧바로 중국의 군사력 약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중국은 1966년부터 지금까지 10차례 걸쳐 감축을 단행해 600만명에 이르던 병력을 230만명으로 줄였는데, 대부분 비전투 요원의 감축이었다. 환구시보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도 비전투요원 중심의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군은 심각한 계급 적체와 비리 문제로 감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원 감축으로 절약되는 비용은 신무기 획득 등 군 현대화 전략에 사용될 가능성이 커 오히려 군사력 강화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 더욱이 항일 70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치르고,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와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등 수많은 신무기를 공개한 것 자체가 미국과 일본을 향한 경고이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앞세워 일본, 동남아시아 동맹국과 함께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려는 미국과 안보 법제 제·개정을 통해 중국에 빼앗긴 동아시아 주도권을 다시 쥐려는 일본을 향해 “힘 대결에서도 이젠 밀리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실제로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실제로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실제로 봤더니 중국이 3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첨단 무기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열병식은 오전 10시(현지시간)베이징 톈안먼(天安門)과 톈안먼 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시 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 등이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도 참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과 박 대통령 순으로 자리가 배치돼 중러간 ‘신밀월’ 관계와 긴밀해 진 한중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반면, 최룡해 비서는 끝자리에 배치돼 냉각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짐작케 했다. 리커창 총리가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의 공식 개막을 선언한 뒤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국기게양식이 거행됐다.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121보’를 걸어 국기를 게양했다. 시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일제의 침략으로 중국인이 겪은 피해와 희생을 부각시키면서도 일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짙은색 중산복 차림의 시 주석은 엄숙한 표정으로 자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紅旗) ‘무개차’에 올라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시 주석이 “동지들 안녕하세요, 수고많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열병식은 군 병력 1만 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돼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항모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방공미사일 시스템 훙치(紅旗)6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훙젠(紅箭)-10 등이 대거 공개됐다. 그러나 중국은 차세대 전략미사일인 ‘둥펑-31B’와 ‘둥펑-41’,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젠(殲)-20과 젠-31 등 최신예 전략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같은 ‘군사굴기’ 행보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포위망 구축 시도에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됐으며 베이징 상공에서는 첨단 군용기들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졌다. 국민당 출신 노병이 포함된 항전노병 부대, 항전영웅모범 부대 등이 대거 참가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도 강조됐으며 여군 의장대, 여군 군악대, 장군부대 등이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과 한중정상 회담 등을 계기로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내내 ‘밀착 행보’를 과시함으로써 미국, 일본 및 서방에 대응한 양국간의 ‘신밀월’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러시아, 몽골 등 11개국 병력이 참여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참관단도 열병식을 지켜봤다. 총 100분 가까이 진행된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되고 각종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다.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대 양쪽에는 시민관람대가 설치돼 1만 9000여명의 중국인이 현장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열병식은 ‘열병식 블루’란 유행어에 부합될 만큼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을 전후해 도심의 차량 출입을 봉쇄하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추는 등 철저한 통제·보안 조치를 취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저한 통제 조치 속에 열병식을 전후해 베이징(北京)에서는 테러와 같은 돌발 사건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어떤 무기 나왔는 지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어떤 무기 나왔는 지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어떤 무기 나왔는 지 봤더니 중국이 3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첨단 무기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열병식은 오전 10시(현지시간)베이징 톈안먼(天安門)과 톈안먼 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시 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 등이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도 참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과 박 대통령 순으로 자리가 배치돼 중러간 ‘신밀월’ 관계와 긴밀해 진 한중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반면, 최룡해 비서는 끝자리에 배치돼 냉각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짐작케 했다. 리커창 총리가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의 공식 개막을 선언한 뒤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국기게양식이 거행됐다.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121보’를 걸어 국기를 게양했다. 시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일제의 침략으로 중국인이 겪은 피해와 희생을 부각시키면서도 일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짙은색 중산복 차림의 시 주석은 엄숙한 표정으로 자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紅旗) ‘무개차’에 올라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시 주석이 “동지들 안녕하세요, 수고많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열병식은 군 병력 1만 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돼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항모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방공미사일 시스템 훙치(紅旗)6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훙젠(紅箭)-10 등이 대거 공개됐다. 그러나 중국은 차세대 전략미사일인 ‘둥펑-31B’와 ‘둥펑-41’,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젠(殲)-20과 젠-31 등 최신예 전략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같은 ‘군사굴기’ 행보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포위망 구축 시도에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됐으며 베이징 상공에서는 첨단 군용기들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졌다. 국민당 출신 노병이 포함된 항전노병 부대, 항전영웅모범 부대 등이 대거 참가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도 강조됐으며 여군 의장대, 여군 군악대, 장군부대 등이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과 한중정상 회담 등을 계기로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내내 ‘밀착 행보’를 과시함으로써 미국, 일본 및 서방에 대응한 양국간의 ‘신밀월’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러시아, 몽골 등 11개국 병력이 참여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참관단도 열병식을 지켜봤다. 총 100분 가까이 진행된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되고 각종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다.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대 양쪽에는 시민관람대가 설치돼 1만 9000여명의 중국인이 현장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열병식은 ‘열병식 블루’란 유행어에 부합될 만큼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을 전후해 도심의 차량 출입을 봉쇄하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추는 등 철저한 통제·보안 조치를 취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저한 통제 조치 속에 열병식을 전후해 베이징(北京)에서는 테러와 같은 돌발 사건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헝가리 조약 위반” “독일 난민 수용 탓”… 동서로 갈린 하나의 유럽

    “헝가리 조약 위반” “독일 난민 수용 탓”… 동서로 갈린 하나의 유럽

    사상 초유의 난민 위기가 급기야 유럽에서 동서 갈등까지 표출시키고 있다. 헝가리가 자국에 들어온 난민들의 타국 이동을 방조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 냈다.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은 독일의 난민 정책이 사태 악화를 초래했다며 난민 문제를 분담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유럽은 오는 14일 유럽연합(EU) 차원의 긴급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역사 주변에 머물던 난민 2000여명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열차에 기습 탑승하는 데 성공했다. 헝가리 당국은 난민이 처음 발을 디딘 국가가 망명 신청을 처리해야 한다는 EU의 더블린조약을 무시하고 이들의 이동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다수가 시리아 출신인 이들은 앞서 독일 정부가 시리아 난민은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힌 후 대거 빈행 열차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일일이 열차를 세워 난민들의 망명 신청 여부를 조사하는 등 국경 지대 검문을 강화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불법적으로 이동한 난민들은 헝가리로 송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유럽 각국이 난민 책임을 나눠지지 않으면 솅겐조약(회원국 간 자유로운 왕래 보장)이 위태롭게 된다”며 동유럽 국가의 소극적 대응을 비난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많은 나라가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것은 유럽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보탰다. 이에 체코는 “난민 부담을 나눠지는 시스템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헝가리 당국자는 “칼레항에 장벽을 쌓는 프랑스가 다른 나라를 비난하는 것은 야비하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난민을 둘러싸고 ‘핑퐁 게임’을 벌이는 사이 시민사회는 난민 수용에 팔을 걷어붙였다. 1일 부다페스트를 떠난 난민 열차가 빈을 거쳐 독일 뮌헨에 속속 도착했다. 독일 시민들이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음식을 나눠 주자 난민들은 “우리는 독일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앞서 빈에서는 시위대 2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난민의 적극 수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인구 30만명의 아이슬란드에서는 주민 1만명이 자발적으로 시리아 난민들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의 난민 50명 수용에 반발한 한 여류 작가가 벌인 페이스북 캠페인을 통해 24시간 만에 1만명이 모인 것이다. 이들의 호소에 정부는 난민 수용 쿼터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열쇠는 고용 유연성… 獨 미니잡 늘리고 佛 해고 보상금 줄이고

    열쇠는 고용 유연성… 獨 미니잡 늘리고 佛 해고 보상금 줄이고

    정부가 4대 개혁 과제 가운데 최우선으로 꼽는 ‘노동 개혁’의 해법은 무엇일까. 노동계는 급격한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경계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적 요구에 따른 강요된 합의라는 반발이 강해지면서 최근 재개된 노사정위원회의 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럽 각국의 노동 개혁 성공 사례들을 살펴봤다. 2000년대 들어 노동 개혁에 성공한 독일은 ‘타산지석’의 모범 사례다.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2003~2005년 노동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진작하는 포괄적 정책을 궤도에 올렸다. 당시 독일은 경제성장률 정체와 높은 실업률,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유럽의 병자’란 소리를 들었다. 이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끈 사회민주당·녹색당 연정이 등장했다. 1998년부터 집권한 연정은 ‘어젠다 2010’이란 카드를 내놨다. 기존 체제로는 더이상 성장과 분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15명 규모의 노동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폭스바겐의 인사담당 이사였던 페터 하르츠를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위원회에는 경영자와 노동자, 정치인, 전문가 등도 골고루 참여했다. 이곳의 합의안은 그대로 개혁의 동력이 됐다. 이른바 ‘하르츠 리폼’은 고용 형태 다양화와 실업급여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최장 32개월간 주어지던 실업급여는 12개월로 줄었고 65세까지 지급되던 실업부조도 일정 소득 이하로 제한됐다. 대신 월 400유로(당시 약 72만원) 이하의 미니잡과 1인 기업 창업이 활성화됐다. 구직자는 학력, 경력 등에 따라 세분화된 직업훈련과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은퇴자에겐 시간제 일자리가 독려됐고 2005년 530만명이던 실업자는 8년 만에 300만명 이하로 줄었다. 최근 노동 개혁의 ‘칼’을 뽑아 든 곳은 프랑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의 노동시장 유연성을 드러낸 프랑스에선 우파가 아닌 좌파 집권 여당(사회당)이 칼자루를 쥐었다. 이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 중 하나다. 한국처럼 정규·비정규직의 이분법적 노동시장 구조가 고착된 프랑스에선 정규직의 과보호를 줄여 기업에 고용의 여지를 만들어 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뉘엘 발스 총리는 “노동자조차 내용을 모르는 노동법은 비효율적”이라며 법 개정을 약속했다. 집권 사회당은 해고 보상금 축소 등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일랜드에선 민족적 성향의 피어나 포일당을 이끌던 찰스 호히 총리가 세 번째 집권한 1987년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연대협약’이 맺어졌다. 7차례 협약으로 18.5%에 이르는 실업률은 한때 4%까지 낮아졌다. 1992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연평균 6%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세계 최강소국 ‘셀틱 타이거’의 신화를 이어 갔다. 당시 호히 총리는 경제 개방도를 높이기 위해 3년간 임금 상승률을 2.5%로 못박고 각종 노동 관련 규제를 정비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 노력과 맞물려 지속될 수 있었다. 영국은 1979년 집권한 마거릿 대처 총리가 집권 11년 6개월 동안 대대적인 고용법과 노동관계법 제·개정을 통해 강력한 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영국은 과도한 임금 상승과 생산성 저하 문제로 1976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 같은 개혁들에도 그늘은 늘 존재했다. 독일은 ‘불안정한 고용’의 확대를, 영국에선 ‘경제 양극화’를, 아일랜드에선 ‘구제금융’을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천상륙작전 D-1 ‘장사상륙작전’ 아시나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천상륙작전 D-1 ‘장사상륙작전’ 아시나요

    9월 15일. 디데이(D-day)라는 암호명으로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상륙작전으로 꼽히는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진 날입니다.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 스스로도 ‘5000대 1의 도박’이라고 말했을 만큼 성패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작전이었죠. 북한 인민군은 38선에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진격하는데 81일이 걸렸지만, 인천상륙작전 이후 우리 군이 38선까지 돌아오는데 15일 밖에 걸리지 않았을 만큼 전세는 급변하게 됩니다. 허리가 잘린 인민군은 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급격히 세력이 약화됐고 곧 패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하기 전 난관이 많았습니다. 당시 인천의 항만은 대규모 함정이 입항하기에는 수로가 매우 좁았고, 조수간만의 차가 7~10m나 돼 안정적인 상륙작전을 벌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작전 당일 인천항의 만조시간은 2시간 밖에 되지 않아 위험부담이 컸습니다. 인민군이 진지를 구축하고 강력하게 저항한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죠. 그래서 유엔군사령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연합군 수뇌부와 마찬가지로 기만전술을 쓰기로 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양동작전 준비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6개월 전부터 스웨덴, 노르웨이가 있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프랑스 칼레에서 상륙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허위정보를 꾸준히 흘렸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1944년 전세를 뒤집기 위한 연합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6·25전쟁 초기 유엔군사령부도 7만명이 넘는 병력과 260여척의 함정이 참여하는 역사적인 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두 가지 묘안을 짜냈습니다. 우선 유엔군이 남쪽인 전북 군산으로 상륙한다는 거짓 소문을 내는 한편 실제로 군산을 포격해 인민군의 주의를 돌렸습니다. 또 상륙이 한반도 동쪽에서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오인하도록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경북에서 상륙작전도 벌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장사상륙작전’입니다. 경북 영덕에서 남쪽으로 15km, 포항 북쪽 26km에 위치한 동해안의 작은 어촌 장사동(현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인천상륙작전 불과 한 달 전인 8월 16일 국군 3사단이 북한군 12사단에 의해 퇴로를 차단당하자 해상으로 철수했던 독석동과 인접한 지역입니다. 3사단 지휘부는 포항여중 전투에서 71명의 학도병이 분전한 덕분에 인민군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 전투는 330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포화 속으로’에서 재연돼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장사상륙작전도 포항여중 전투와 마찬가지로 학도병들의 희생에 모든 것을 맡긴 슬픈 역사였지만 인천상륙작전에 가려 지난 65년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극비로 수립된 작전명 174호. 9월 13일 오후 부산항 제4부두에는 2700t급 상륙함(LST) ‘문산호’에 탑승할 학도병들이 모였습니다. 육군본부는 상륙작전을 위해 이명흠 대위를 지휘관으로 하는 독립유격대 1개 대대를 차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보름 훈련받은 10대 학도병, 비밀 작전을 맡다 이름만 ‘유격대’였을 뿐 편성된 이들의 대부분은 경남 밀양에서 불과 보름 동안의 훈련받은 앳된 10대 학도병이었습니다. 실탄을 채 10발도 채 쏴보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죠. 군에서 보급받은 것이라곤 소련제 장총과 배낭, 인민군 군복, 물 약간, 건빵 한 봉지, 미숫가루 세 봉지가 전부였습니다. 낙동강 전선 후방을 교란하고 보급로를 끊는 작전에 투입된다는 설명이 곁들여졌습니다. 원래 이 작전은 위험한 임무 특성상 미 8군이 수행해야 했지만 미군은 “실패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우리 군에 떠넘겼습니다.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기 어려웠던 육군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학도병들에게 작전을 배정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학도병 772명은 전란의 회오리 속에서 오로지 애국심 만으로 군에 자진입대한 이들이었습니다. 수개월째 이어진 전쟁으로 마음마저 피폐해진 그들이었지만 사기만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14일 새벽 상륙함은 드디어 장사해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사적인 상륙작전은 시작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태풍 ‘케지아’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일면서 문산호는 해변에서 30m 가량 떨어진 지역에 좌초되고 말았죠. 바다에 뛰어든 학도병의 60여명이 제대로 전투도 해보지 못하고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무사히 헤엄쳐 해변에 도달한 이들이 밧줄을 소나무에 연결해 다른 많은 대원이 해안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 문산호는 심한 파도에 떠밀려 바다 속에 가라앉았습니다. 고난은 이어졌습니다. 상륙 직후부터 1개 대대 규모의 인민군이 해안 앞 200m 고지에서 공격해왔습니다. 오후 2시 30분 미 해군 구축함 함포지원을 받아 간신히 적을 물리친 학도병들은 빠르게 동해안의 7번 국도를 차단하고 다수의 적 진지를 파괴했습니다. 상륙, 전투 과정에 ‘유격전의 귀재’로 불렸던 군사고문 전성호 대령, 민간인 황재중 선장 등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다음날 오전 6시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인민군 5사단 등 적 정예병력을 만나 악착같이 싸웠습니다. 인민군은 대규모 상륙부대가 들이닥친 것으로 판단해 전차 4대를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학도병들이 사용해야 할 탄약 대부분은 배와 함께 물에 가라앉았고, 배낭에 든 보급품은 불과 3일치였지만 전투는 계속됐습니다. ●악착같이 7번 국도를 끊고 임무를 수행한 그들 해군본부는 인천상륙작전 뒤인 16일 해난구조선을 보냈지만 문산호가 너무 깊이 침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대로 철수했습니다. 우리 해군의 304정도 출동했다가 극심한 풍랑으로 포항 구룡포로 귀항하고 말았습니다. 해군은 “상륙부대를 구출하려면 증원부대를 보내거나 철수하는 수 밖에 없다”고 육군본부에 연락한 뒤 상륙함 조치원호를 현장에 다시 급파하게 됩니다. 또 상륙 5일째인 18일 수송기를 보내 약간의 탄약과 의료품을 투하했습니다. 상륙 6일째인 19일 드디어 조치원호가 장사해안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민간인 선장은 인민군의 공격이 두려워 침몰한 문산호와 멀리 떨어진 곳에 배를 대려고 했습니다. 미군 고문관으로 참가한 프랭크 스피어 소령이 다그쳐 겨우 문산호 동북쪽 약 400m, 육지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 닻을 내리고 구조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학도병 39명은 적의 공격과 구명대가 유실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복귀하지 못하고 적의 포로가 되거나 죽음을 맞았습니다. 일부는 우리 군이 북진하는 과정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배에 타지 못한 인원 외에도 작전 중 전사한 인원이 총 139명이나 됐고, 9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나머지 인원들은 다행히 7시간에 걸친 결사적인 구조작업으로 조치원호를 통해 부산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상륙작전은 군사기밀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작전 상황이 제대로 명시된 공식문서조차 없었습니다. 생존 대원들의 입을 통해서만 일부 내용이 알려졌죠. 하지만 작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당시 평양방송은 아군 2개 연대가 동해안에 상륙했다고 보도했을 정도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죠. 특히 우리 1군단은 인천상륙작전 뒤 교착상태였던 낭동강 전선을 돌파해 북상할 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란작전 때문에 인민군 5사단과 2군단이 주력부대를 전선에서 이탈시켜 동해안에 집중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맥아더도 경의를 표한 학도병들의 활약 1997년 3월 해병대원들이 갯벌에 묻힌 문산호를 발견하면서 역사는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역사 재조명 필요성을 느낀 영덕군은 지난해부터 1년 4개월 동안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문산호 복원 작업을 진행해 길이 90m, 폭 30m, 높이 26m의 배를 건조했습니다. 원래 배보다는 길이 10m, 너비 5m 가량을 줄인 축소 모형입니다. 지난 5월 복원된 문산호는 바지선으로 옮겨져 장사해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상륙작전 65년 만의 일입니다. 내달 문산호는 스토리 전시관으로 개관할 예정입니다. 문산호 1, 2층에는 장사상륙작전의 역사적 배경과 200고지를 점령한 학도병 영웅 이야기를 영상물과 디오라마로 만들어 설치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집니다. 4층에는 PX와 군번줄 걸기 등 군 체험코너, 5층엔 조타실과 전망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역사는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인천상륙작전의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도 잊지 않은 역사, 우리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래는 맥아더 장군이 사망하기 4년 전 772 유격동지회에 전한 서한입니다. 이종훈 회장 귀하. 최근에 보내주신 귀하의 편지를 통해 772 유격동지회가 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귀하의 동지들이 수행한 전투는 혁혁한 것이었으며, 동시에 최고의 찬사를 받을만한 것이었습니다. 772 유격대 동지들이 보여준 용맹과 희생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영원히 빛나는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귀하의 동지들에게 제 진심어린 안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들을 충성스럽고 헌신적인 전우로서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1960. 10. 31 더글라스 맥아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7)국산 ‘명품 복합소총’ 왜 애물단지가 됐나 (18)“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19)“남침 땅굴, 있다니까요!” 끝나지 않는 전쟁 (20)北 목함지뢰 도발,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 (21)당황하셨어요? ‘서울 불바다’ 통하지 않는 이유
  • 의료사고 ‘모르쇠’ 병원 외국인 환자 못 받는다

    의료사고 ‘모르쇠’ 병원 외국인 환자 못 받는다

    의료사고 배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외국인 환자를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의료사고 배상보험 가입 의무화 등을 담은 ‘2015년 외국인 환자 30만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의료사고 배상보험에 가입해야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재 관련 법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며 정부는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이 법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진료 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 질과 환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사고 배상보험은 외국인에게만 해당할 뿐 내국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세법도 개정해 외국인 환자에게 현재 10%인 비급여 성형 진료 부가가치세를 2016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환급해 주기로 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 대표는 “법률상 지금도 내외국인이 똑같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분쟁 조정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외국인에게만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의료사고 배상보험 의무 가입이 보험회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라고 주장한다. 의료기관과 직접 계약을 맺은 보험사는 해외 환자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이런 준비 작업을 거쳐 종국에 보험회사 환자 유치 알선이 허용되면 병원의 상업화와 의료 민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 밖에도 의료기관이 불법 브로커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불법 브로커 신고 포상금제를 도입하고 불법 브로커와 거래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세금을 추징키로 했다. 또 ‘외국인 환자 종합지원창구’를 올해 하반기에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외국인 환자에게 의료사고 대비 보상보험 가입과 진료 과정, 의료분쟁 조정, 소비자 구제 방안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벌써?… 추석 연휴 제주 하늘길 ‘마감’

    올 추석(9월 26~29일)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권이 조기 매진됐다. 올 추석 연휴 기간은 연휴 시작 전날(9월 25일)이 금요일인 데다 끝자락인 9월 29일(화요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돼 최장 4일로 늘어나면서 제주행 항공권이 매진된 상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9월 25~26일 귀성객과 관광객들의 항공권 예약으로 제주로 들어오는 김포·광주·대구 등 모든 국내선 항공편이 만석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28~29일 제주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역시 예약이 끝났다. 대한항공도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제주기점 국내 노선 예약률이 90~100% 대를 기록 중이다. 저비용항공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25~26일 제주 도착과 9월 28~29일 제주 출발 전 노선 항공권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 동안 국내선 임시편 증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에어도 추석 연휴 서울·부산~제주 노선 예약이 마감됐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에 3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남 자치단체, 인구 늘리기 ‘안간힘’…“우리 동네에 한번 살아봐~”

    전남 자치단체, 인구 늘리기 ‘안간힘’…“우리 동네에 한번 살아봐~”

    전남 자치단체들이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인구가 190만 3000명인 도는 일자리 늘리기와 은퇴 도시민 유치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전남은 2000년 203만 5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해 1만~3만명 줄어들었다가 최근에는 2000명으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22개 시·군 중 올해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목포·순천·나주시와 영광·진도·신안군 등 6곳이다. 혁신도시 정착으로 1만여명이 늘어난 나주시는 인구를 현재 9만 5000여명에서 10만명으로 늘리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특정 분야를 개발하지 않고 문화·교육·의료 등 인프라를 조성해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으로 연결한다는 방안이다. 순천만과 정원도시로 유명한 순천시는 경찰서·소방서·대학들과 연계해 범죄와 사고 예방을 위한 안심원룸 인증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대학 기숙사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2006년 30만명이 붕괴되면서 29만명을 유지하는 여수시는 전입 가구에 2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여수산업단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여수시민 되기 운동을 추진 중이다. 2011년 인구 15만명을 돌파한 광양시도 임산부의 산후조리비용을 8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아이 양육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최우선 시책으로 편다. 2009년 5만명 선이 붕괴해 4만 5882명인 보성군은 전입자 장려금 지급과 귀농·귀촌 유치를 전개한다. 3만 2000여명의 진도군은 민선 6기 동안 6000여명을 늘릴 계획이다. 출산장려금은 첫째 아이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임산부와 영·유아의 각종 검사 및 물품, 탄생 축하 기념품을 지원한다. 귀농·귀어인에게 최대 3억원의 창업 지원비를 융자해 주며 주택 신축·구입에 최대 4000만~5000만원을 융자해 준다. 진도군 관계자는 “인구 늘리기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매월 시책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시책 추진 우수 부서 및 유공자 표창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국 ´원정 출산´ 제동 걸리나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부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앵커 베이비’는 중남미인들보다 출생 국적이라는 고귀한 개념을 조직적으로 악용하는 아시아인들이 더 관계가 있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발언은 부시가 앞서 한 라디와의 인터뷰에서 ‘앵커 베이비’를 거론했다가 중남미 이민자 계층을 옹호해온 이민자 시민권 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때문에 공화당 대선 경선과 내년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히스패닉 표를 의식해 타깃을 아시아계로 옮겼다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이 아니라 관광 비자를 받아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아이를 낳는 ‘원정출산족’, 특히 중국 등 아시아계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자 미주한인단체들을 비롯해 아시아계 이민자단체들과 일부 미 연방의회 의원들이 강도높게 비판하며 부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 언론들도 ‘앵커 베이비’가 공화당 대선 후보들 간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는 “아시아계 이민자 자녀들을 앵커 베이비라고 한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경멸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부시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아시안 커뮤니티를 향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다른 지역의 한인연합회도 비슷한 입장을 발표했다. 마이크 혼다·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등 아시아계 출신 미국 연방의원들을 비롯해 전미아시아태평양계미국인협의회(NAPALC)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권익옹호협회 등이 비판 성명을 내놓으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앵커 베이비 이슈는 넓게 보면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이 있다. 불법 이민자의 약 70%는 중남미 출신들이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 저임금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불법 이민자들이 세금은 제대로 내지도 않으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복지 혜택만 챙기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 특히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주요 대형 주들의 경제가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저임금 불법 이민자들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앵커 베이비는 약 30만명이며, 매년 큰 편차는 없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남미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이 낳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수년 전부터 교육열이 남다른 중국과 필리핀,인도 등 아시아계 임산부들의 발걸음을 잦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중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원정 출산을 하려고 미국 병원을 찾은 중국 여성이 6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2년 새 6배가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대부분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따주려는 의도다. 그러다 보니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중국인 등 원정 출산을 하려는 산모들을 대상으로 관광 비자와 출산 전까지 머물 숙소를 묶어 6만 달러(약 7100만원) 에 파는 사업도 성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많고 많은 이슈들을 제치고 앵커 베이비가 논란이 되는 것은 그만큼 보통 미국인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암살’ 흥행 ‘태극기 휘날리며’ 제쳤다

    ‘암살’ 흥행 ‘태극기 휘날리며’ 제쳤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이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제치고 역대 극장 흥행 순위 9위로 올라섰다. 27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은 전날까지 1179만 5544명을 동원해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제쳤다. 이는 외화를 제외한 한국영화로는 역대 8위의 성적이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암살’은 1933년 경성을 무대로 친일파 암살작전에 나선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암살’ 앞에는 ‘명량’(1761만명), ‘국제시장’(1425만명), ‘아바타’(1천362만명), ‘괴물’(1301만명), ‘도둑들’(1298만명), ‘7번방의 선물’(1298만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대선 달구는 뜨거운 이슈 둘] “아시아인, 앵커 베이비로 출산 사기”

    미국 원정 출산이 대선 후보들의 비판 도마에 올랐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가 아시아인의 미국 원정 출산에 대해 “사기”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부시 전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인 텍사스주 매캘런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가 지난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앵커 베이비’ 발언이 히스패닉계 표를 얻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배경과 삶 그리고 내가 이민자들과 관련한 경험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 내가 경멸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지난주 라디오 방송에서 “앵커 베이비들이 이 나라로 들어오지 않도록 더 강력한 시행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들은 (앵커 베이비가 아니라) 그냥 베이비”라고 비판했다. 당시 발언으로 히스패닉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이를 의식한 듯 “내가 말한 것은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구체적인 사기 사례”라며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우리나라에 와서 그런 조직적 노력으로 아기를 낳고 출생시민권이라는 고귀한 개념을 악용하는 아시아인들과 더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앵커 베이비가 중남미 불법 체류자 아기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들이 원정 출산으로 낳은 아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시민권을 주는) 수정헌법 14조를 지지한다. 내 발언은 이민자들을 경멸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사람들이 임신한 여성을 이 나라로 데려와 아기를 낳아 그들의 아기가 시민권자가 되는 구체적이고 타깃화된 사례를 말한 것이다. 그것은 사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당국은 올해 초 외국 여성들이 미국으로 와 아기를 낳는 ‘출산 여행’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부시 전 주지사가 비판의 대상을 히스패닉계에서 아시아인으로 바꾼 것은 멕시코 출신 부인을 둔 그가 중남미 불법 체류자 문제를 비판함으로써 히스패닉계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 미등록 이주민 가운데 아시아인이 36%로, 중남미인(31%)보다 많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시아계 시민단체들이 그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아태계 미국인 전국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이민자를 차별하는 앵커 베이비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CNN은 “부시 전 지사가 앵커 베이비 발언을 해명하려다 아시아계를 건드려 일을 더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출생시민권제도에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이는 공화당 대권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로, 그는 한 해에 30만명에 달하는 미등록 이주민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난다며 출생시민권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용어 클릭] ■앵커 베이비 미국 불법 체류자들이 낳은 아기를 의미한다. 불법 체류자가 아기를 낳아 미국인으로 만든 뒤 부모의 미국 정착을 돕는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주로 히스패닉에 대한 경멸적, 모욕적 용어로 통한다.
  • 천만 겨눈 ‘암살’… 살아난 극장가

    천만 겨눈 ‘암살’… 살아난 극장가

    상반기 주춤했던 극장가가 뒤늦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친일파를 처단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암살’은 이변이 없는 한 광복 70주년 기념일인 15일에 극적으로 1000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암살’은 지난 12일까지 949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주중 하루 평균 17만명 안팎, 주말 하루 30만명 이상이 ‘암살’을 찾았음을 감안하면 15일에 1000만명을 넘기는 것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암살’의 1000만 관객 돌파는 ‘국제시장’(1425만명), ‘어벤져스’(1049만명)에 이어 올해 세 번째지만 ‘국제시장’이 지난 연말 개봉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작 한국 영화로는 첫 1000만 영화가 된다. 1930년대 항일 독립운동은 자칫 진부하고 뻔한 선악의 대결 구도에 머물거나 값싼 감성적 민족주의 조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영화적 소재임에도 ‘암살’은 화려한 상업성과 묵직한 역사적 메시지를 절묘하게 조화시킴으로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암살’은 마치 1000만 영화의 통과의례처럼 법적 쟁송에 휘말리게 됐다. 지난해 ‘명량’은 영화 속 인물의 후손이 조상을 왜곡되게 묘사했다며 제작사 측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암살’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가 최종림이 2003년 쓴 장편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암살’이 표절했다며 지난 10일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케이퍼필름), 배급사(쇼박스) 등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암살’의 상영을 즉각 중단해 달라며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여기에 자본과 권력에 맞서 통쾌한 사회정의 구현을 꾀하는 범죄액션영화 ‘베테랑’ 역시 개봉 9일 만에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명량’(5일), ‘암살’(7일)의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국제시장’(12일), ‘7번방의 선물’(12일), ‘변호인’(11일), ‘인터스텔라’(10일) 등 다수의 역대 1000만 영화 흥행 속도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올여름 극장가에서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동시에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베테랑’은 연일 매출액 점유율 50% 안팎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맨 윗자리에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3일 ‘협녀, 칼의 기억’까지 개봉해 역사물, 현대물, 무협물 등 각각 다른 성격의 한국 영화 세 편이 더욱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극장가의 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덕분에 상반기까지 지난해에 비해 544만명 적은 9506만 관객으로 빨간불이 들어왔던 ‘연 2억명 시장’ 유지에 다시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7월에만 2343만명이 들어 지난해 같은 달 성적(1987만명)을 넘겼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벌써 150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하루 평균 125만명이 영화를 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2000만명 이상 관객을 추가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 역시 지난해 8월 3221만명에 못지않거나 더 뛰어넘게 된다. 추석 황금연휴가 있는 다음달에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담은 영화 ‘사도’와 명절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코미디영화 ‘탐정, 더 비기닝’,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벌어지는 엉뚱한 해프닝을 그려 낸 ‘서부전선’ 등 세 편의 한국 영화가 대기석에서 몸을 풀고 있다. 공교롭게 세 편 모두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남자배우 두 사람이 영화를 이끈다.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송강호와 유아인(‘사도’)을 비롯해 어리바리한 남북병사로 각각 분한 설경구와 여진구(‘서부전선’), 코믹범죄추리극 콤비를 표방하는 성동일과 권상우(‘탐정, 더 비기닝’) 등이 전지현, 전도연, 김혜수, 한효주 등 여자배우가 보여 주는 매력과 또 다른 결의 연기력을 뽐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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