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30대 여성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43
  • [사설] 오원춘에 당한 경찰서 또 신고 무시라니…

    지난 4월 20대 여성이 112 신고를 했지만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살인마 오원춘에게 잔인하게 희생된 게 생생한데, 또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오원춘 살인 사건’ 관할이었던 수원 중부경찰서의 파출소에서 이번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린 30대 여성의 112 신고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다. 지난 17일 새벽 수원시 지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 사는 A씨는 동거남인 최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최씨가 잠깐 자리를 피운 사이에 A씨가 주소를 알려주면서 도움을 요청했고, 경기경찰청 112 신고센터는 중부경찰서로 지령을 내려보냈다. 중부경찰서는 관할인 동부파출소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제대로 된 신고접수와 출동명령 체계가 이뤄졌지만 동부파출소의 인력 부족에 따라 맡게 된 행궁파출소의 경찰관들은 이상한 대응을 했다. 이들은 112 신고 발신지로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최씨가 “신고한 사실이 없다.”고 대답하자 오인신고로 생각하고 출동하지 않았다. 삼척동자도 아닌 경찰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신고한 여성의 집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한가하게 확인하려 했고, 또 가해자로 알려진 사람이 당연하게 “신고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자 출동하지 않았으니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도 없다. 기본도 모르는 경찰관들 탓에 A씨는 이틀 동안 감금된 채 폭행당했고, 갈비뼈까지 부러졌다고 한다. A씨는 납치 살해범 오원춘이 살고 있던 곳에서 7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경찰은 ‘오원춘 사건’ 이후 112 신고 체계 개선을 다짐했지만 말뿐이었다는 게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오원춘 사건’ 이후 경찰청장이 물러나고, 경기지방경찰청장이 바뀌고, 중부경찰서장 등이 직위해제됐지만 변한 것은 없다. 경찰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바뀔 수 있도록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는 등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서울 女취업 4050>2030 첫 추월

    서울의 40~50대 중년 여성 취업자 수가 20~30대 청년층 여성 취업자 수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가 2011 경제활동인구조사·사회조사·2010 인구주택총조사 등 자료를 분석해 e-서울통계 60호를 통해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여성의 경제활동’에 따르면 지난해 40~50대 중년 여성 취업자 수는 98만여명으로 전체 여성 취업자 중 45.3%에 달했다. 20~30대 청년 여성 취업자 수는 97만 7000여명으로 전체의 45.1%에 그쳤다. 특히 중년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 10년간 36.5%(26만 2000명) 증가한 데 비해 청년 여성 취업자 수는 오히려 9.4%(10만 1000명)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중에서도 20대 후반 취업자는 32만 6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출산·육아에 직면하는 30대 초반에는 25만 3000여명으로 감소, 이후 40대로 접어든 후에야 다시 증가하는 ‘M자형 구조’를 보였다. 박영섭 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도 영향을 미쳤지만 젊은층은 학력 상승으로 인한 취업 지연, 취업난, 육아 부담으로 취업을 포기하는 반면, 출산 및 육아기를 거친 중년 여성은 경제적 필요로 인해 다시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는 2008년쯤부터 고령화 등 문제와 맞물려 중년 여성 취업자 수가 청년 여성 취업자 수를 웃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타 시·도보다 경제활동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더디게 진행돼 중·청년 여성 취업자 수의 역전도 가장 늦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올 상반기 ‘해를 품은 달’ 이후 히트 드라마는 톱스타가 즐비한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연속극에서 나왔다. KBS 2TV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바로 그 주인공. 이 드라마는 기존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층까지 대거 흡수하며 40%대에 가깝게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주말극의 공식을 파괴했다고 평가받는 ‘넝쿨당’이 국민드라마가 된 비결을 짚어 봤다. ‘넝쿨당’은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을 히트시켰던 박지은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한 주말연속극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스토리, 개성 있는 캐릭터 등 미니시리즈의 작법이 주말극에 그대로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내용 면에서도 고부 갈등을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가부장적인 홈드라마에서 벗어나 며느리의 입장에서 본 시댁 문화를 코믹하게 다루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로고스필름의 박민엽 이사는 “이전의 주말극이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며느리의 모습을 그렸다면, ‘넝쿨당’은 그 시각을 뒤집어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면서 “주말연속극 판 미니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나 스토리가 눈에 띄게 젊어졌고, 기존의 주말 시청층인 50~60대는 물론 20~30대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캐릭터·스토리 젊은 시청자 ‘꽉’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호흡을 맞췄던 박 작가는 이번에도 김남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미니시리즈의 감성을 유지했다. 김남주는 “처음 주말극의 제의를 받았을 때 반신반의했고 미니시리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작가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KBS는 애초 박 작가와 20부작 미니시리즈를 계약했다가 50부작 주말극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극의 분위기를 젊게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전작에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박 작가의 성향을 볼 때 이야기를 조금 더 확대한다면 미니시리즈처럼 특화된 시청층이 아닌 광범위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주말극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KBS에서 주말극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만큼 작가 연령대를 낮춰서 미니시리즈 같은 가족극을 통해 젊은층을 흡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손쉽게 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넝쿨당’은 20~60대 각 세대를 대표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그들 각각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재미를 준다. 2030에는 차세광(강민혁)과 방말숙(오연서)의 톡톡 튀는 솔직한 연애담과 천재용(이희준)과 방이숙(조윤희)의 순수하면서도 코믹한 사내 연애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고, 30대 기혼 시청자들에게는 차윤희(김남주)-방귀남(유준상) 부부의 사는 법이 공감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귀남의 입양을 둘러싼 작은어머니와 귀남의 관계, 일명 ‘갱년기 시스터스’로 나오는 세 자매(윤여정, 유지인, 양희경)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등장하면서 50~60대 주부 시청자들도 소외시키지 않았다. 지난 2월 25일~6월 17일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집계한 ‘넝쿨당’의 성연령별 시청률 집계를 보면 60대 여성(26.8%)과 50대 여성(24.7%)이 1, 2위를 차지하고 60대 남성(22.3%)과 40대 여성(19.8%), 40대 남성(12.5%)이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적지 않은 남성들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남성 시청자들은 이상적인 사윗감과 남편감으로 통하는 귀남의 캐릭터와 극 초반 귀남과 아버지 방장수(장용)의 눈물 겨운 부정, 순정마초 천재용의 입체적인 캐릭터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카메오도 인기 비결 ‘넝쿨당’의 또 다른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적절한 풍자와 위트에 있다. 일명 ‘여왕’ 시리즈에서 직장 내 파벌 문화 등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꼬집었던 박 작가는 이번에는 일명 ‘시월드’라고 불리는 불평등한 시댁 문화를 풍자했다. 극중 차윤희는 임신한 뒤 육아에만 전념하기를 바라는 시댁 식구들에게 직장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 시도 때도 없이 딴죽을 거는 밉상 시누이와의 관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맞서면서 통쾌함을 준다. 매회 등장하는 각종 패러디와 화려한 카메오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 1회 때 고시생으로 등장한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를 시작으로 홍은희, 양희은, 이수근, 지진희 등 연기자나 작가와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예능 작가 출신의 박 작가는 각종 코믹한 패러디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차태현이 차윤희의 첫사랑 태봉 역으로 나와 꾸민 영화 ‘건축학개론’의 패러디나 성시경이 한물간 가수 윤빈(김원준)과 벌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 SBS ‘짝’을 패러디한 ‘짝꿍’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에는 말숙의 상상 장면에서 사극 ‘여인천하’의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기존의 가족드라마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다면 ‘넝쿨당’은 시선을 낮춘 풍자와 비틀기를 통해 공감지수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이라면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상관없이 상황을 갖고 꾸미는 패러디는 마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시청층을 쉽고 빠르게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미주통신] 옆좌석 시체와 꼼짝없이 10시간 비행한 여성

    [미주통신] 옆좌석 시체와 꼼짝없이 10시간 비행한 여성

    옆좌석 승객이 사망했지만, 비행기가 이륙해 꼼짝없이 죽은 사람과 10시간을 보내야 했던 스웨덴 여성에게 항공사 측이 사과와 함께 항공료의 반을 환불해 주었다고 24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웨덴 라디오의 기자인 리나 페트슨은 탄자니아로 여행을 가기 위해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케냐 국적 항공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옆좌석에 있던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식은땀을 흘리는 등 뇌졸중 상태에 빠진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황급히 달려온 승무원들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을 때, 비행기는 이미 이륙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륙 직후 심장 마사지 등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은 숨을 거두었고 페트슨은 죽은 시체 옆에서 꼬박 비행 10시간을 함께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체 옆에 앉아 있을 수 없다며 다른 좌석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승무원들은 여분의 좌석이 없다며 죽은 승객을 담요로 덮어 놓았다. 이 악몽 같은 경험을 끝내고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 그녀는 항공사 측에 보상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몇 달 만에 케냐 항공은 사과 편지와 함께 그녀가 지불한 항공료의 반에 해당하는 80만 원 상당의 티켓을 보내왔다. 페트슨은 ”그 당시는 악몽이었지만 항공사 측의 환불에 기분이 나아졌다.” 면서 “아주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12 또 신고 무시… 30대女 이틀간 감금폭행 당해

    112 또 신고 무시… 30대女 이틀간 감금폭행 당해

    30대 여성이 동거남에게 폭행을 당한다며 112센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무시, 피해 여성이 이틀간이나 감금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피해 여성이 신고를 한 지역은 지난 4월 오원춘 사건 발생지로부터 7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112신고 시스템 개선을 공언했던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0시 34분쯤 수원시 팔달구 지동 다세대 주택에서 A(31)씨는 동거남인 최모(34·무직)씨 몰래 112 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지동 000-0번지다. 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경찰은 관할인 수원 중부경찰서로 지령을 내려 112순찰차 출동을 지시했고 중부서는 소속 동부파출소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순찰차 2대 모두가 다른 사건을 처리 중이어서 인근 행궁파출소 순찰차에 출동 명령을 내리며 경찰 출동이 지연됐다. 그러나 행궁파출소 소속 순찰차 근무자는 정확한 사건내용과 신고 위치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신고가 접수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피해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확인 작업을 재차 시도한 것이다. 결국 경찰이 건 전화는 가해자인 최씨가 받았고, 최씨가 “그런 신고를 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자 경찰은 오인신고로 판단, 현장 출동조차 하지 않은 채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 여성은 이틀 동안 감금을 당한 채 폭행을 당했고, 결국 갈비뼈 2대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 확인 전화 이후 최씨가 ‘오원춘에게 희생당한 여자처럼 해 주겠다’고 말하며 이틀간이나 감금 폭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어머니의 도움으로 지난 21일 구출됐다. 가해자 최씨는 피해 여성의 어머니가 “딸이 112신고를 했는데 경찰관이 출동하지 않아 폭행당했다.”고 재신고하면서 21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가 재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묻혀 버릴 수 있었던 사건이다. 특히 사건 발생 지역이 지난 4월 길을 지나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오원춘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으로부터 700여m 떨어진 못골놀이터 인근으로, 경찰의 미숙한 대응이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피해를 낳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원춘 사건으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물러나고 112 신고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했으나 형식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오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규명해 상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올 5급 외무직 합격자 여성 비율 53%로 ‘뚝’

    올 5급 외무직 합격자 여성 비율 53%로 ‘뚝’

    5등급 외무직 공무원 채용시험(옛 외무고시) 합격자 32명이 발표됐다. 직렬별로 외교통상직 29명, 영어능통자 2명, 러시아어능통자 1명 등이다. 수석은 외교통상직에 지원한 나근왕(왼쪽·25)씨가 차지했다. 또 22세로 영어능통자 분야에 지원한 이민하(오른쪽·여)씨가 최연소 합격자다. 이번 시험에는 969명이 응시 3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성 합격자는 17명으로 전체의 53.1%다. 2008년 65.7%까지 치솟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폐지를 1년 앞두고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방인재 합격자도 3명 나왔다. 2007년부터 도입된 지방인재 채용제도는 지방대 출신자들이 지원할 수 있는데, 도입이후 올해 합격자가 가장 많았다. 합격자 평균연령은 25.7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6·25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했다. 그리고 개전 이틀 후인 6월 27일, 한 미국인 여성 종군기자가 전쟁의 심장부인 서울로 잠입한다. 그의 이름은 마거리트 히긴스이다. 미국 일간지인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극동지국장인 그는 6·25전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목격자였는데…. ●맨발의 꿈(KBS2 밤 1시 25분) 원광(박희순)은 한때 촉망받는 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사기꾼 소리를 듣는 전직 스타다. 이제 원광이 인생역전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곳은 내전의 상처로 물든 동티모르뿐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커피장사로 대박을 꿈꾸던 그는 다시 사기를 당하고, 대사관 직원 인기(고창석)는 전직 스타에게 귀국을 권한다. ●주얼리 하우스(MBC 밤 11시 15분) 야구선수 이종범이 금가루를 뒤집어쓰고 탈의한 채 사진을 찍었던 일명 ‘금종범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그리고 과거 가수 양수경, 선동열과 함께 앨범을 발매한 경험이 있는 그의 노래실력을 들어 본다. 또한 그의 극성 스타야구팬 김창렬과 야구사를 뒤흔들었던 김성한 감독이 깜짝 등장해 그동안 못다한 야구 이야기를 펼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밤 8시 50분) 채식주의 붐은 더 이상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채식주의 스타들마저 굴복시킨 별난 채식주의자가 살고 있다는 서울의 한 아파트. 입구부터 짖어대는 강아지들 때문에 좀처럼 들어설 수가 없다. 채소에 죽고 채소에 산다. 고기보다 채소를 더 좋아하는 채식주의 견(犬) 뽀송이와 보들이를 소개한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35년의 결혼생활, 황혼의 여유를 만끽하며 살아야 할 부부에게서 냉기가 흐른다. 두 딸을 출가시킨 뒤, 막내아들과 함께 지내는 부부. 15년 동안 백수였던 남편과 30대에 들어선 백수 아들. 바뀌지 않는 현실 때문에 이제껏 가족을 지탱해 오던 아내의 분노는 폭발하고 마는데…. 과연 이 가족에게 행복한 미래는 있는 것일까. ●건강버라이어티-올리브(OBS 밤 11시 5분) 주식으로 방송까지 꿰찬 개그맨 김수용. 과거 다시마에서 대체연료가 개발된다는 지석진과 김용만의 말에 넘어가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이어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란 허황된 꿈은 버리고, 1년에 20%의 수익만 나도 성공한 투자라며 10여년간 익힌 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 20대 정치열 ‘교육·일자리’ 대선 어젠다 부상

    20대 정치열 ‘교육·일자리’ 대선 어젠다 부상

    지난 4·11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들의 잠재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연령층에서 볼 때 20대의 투표율은 아직 최저 수준이지만 이들의 참여와 선택을 이끌어 낼 어젠다를 여야가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대선에서 폭발력을 지닌 선거계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공개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54.3%로 18대 선거 46.1% 대비 8.2% 포인트 상승했다. 18대 총선 대비 전 연령대의 투표율이 오른 가운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투표율이 6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62.4% ▲40대 52.6% ▲30대 후반 49.1% ▲19세 47.2% ▲20대 전반 45.4% ▲30대 전반 41.8% 순이었다. 20대 후반 유권자는 37.9%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9세와 20대, 30대, 40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54.3%)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19세 14% 포인트, 20대 후반 13.7% 포인트, 20대 전반 12.5% 포인트 등 20대 이하 투표율이 크게 치솟았다. 30대 전·후반 투표율도 각각 10.8% 포인트, 9.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4.7% 포인트), 50대(2.1% 포인트), 60세 이상(3.1% 포인트) 등은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양극화와 등록금·취업 등 더 각박해진 현실과 맞닥뜨린 20대가 탈정치 성향을 벗고 권력 변화를 통한 대안모색 계층으로 점차 동력을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전형적인 ‘선거 무관심층’으로 분류됐던 20대 전반 여성(16.3% 포인트), 19세 여성(16.1% 포인트)의 투표율이 치솟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30세대의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전국 평균 투표율은 41.5%지만, 서울에선 46.2%, 인천에선 42.1%, 경기에선 41.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30대 역시 전국 평균 투표율 45.5%와 비교해 서울은 49.0%, 경기 46.4%로 웃돌았고, 인천만 42.4%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는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이들의 투표 참여가 민주당의 수도권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로 평가된다. 전남대 조정관 교수는 20대 투표율 상승을 일컬어 “이들이 변화의 출구를 봤다.”는 말로 요약했다. 이념과 정책만으로 대결하는 게 ‘올드폴리틱스’이라면 이번 대선에선 참여를 통한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뉴폴리틱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교육 분야에서 치고 나가는 후보 캠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면서 “안보 논쟁이나 이념 싸움은 선거에서 일시적 효과는 볼지 모르나 거기 안주해선 절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상대적으로 30, 40대에 투표 동력을 제공하지 못한 것은 결국 지난 총선이 야당의 실패였음을 보여 준다.”면서 “반면 오는 대선에서 이들이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 셈”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석은 50, 60대 투표율이 대동소이함을 감안하면 여당에는 ‘빨간불’을 뜻한다. 김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정당 투표에서도 야권에 뒤졌다.”고 상기시키면서 “대선에서 30, 40대를 끌고 갈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하면 여든 야든 필패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중앙선관위가 전국 1만 3470개 투표구 중 1410개 투표구 선거인 413만 2112명(전체 선거인 수의 10.3%)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차성수 금천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차성수 금천구청장

    “혜민 스님의 ‘성숙해져 간다는 것은 설득하려는 마음보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 넓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다음 달 1일 임기 2년을 맞는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18일 인터뷰에서 “주민들을 가슴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하면서 씨앗을 뿌리면 열매를 거둔다는 진리처럼 반드시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스스로 더 채찍질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으뜸으로 역점을 둔 정책은. -구정 살림 가운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가장 더디게 성과가 나타나는 게 ‘사람’에 대한 투자인데 임기 초부터 교육과 복지, 일자리 정책에 관심을 집중했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주요 상위권 대학 진학생이 가장 많은 30대 지방자치단체에 선정됐다. 공무원 스스로 방법을 찾고 애써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민관 합동 ‘통통희망나래단’ 활약도 빛난다. 전화 한 통으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전국 지자체 최초의 원스톱 복지 콜센터도 지난달 가동에 들어갔다. →마을 공동체 살리기 성과는. -박원순 시장 취임 1년 전부터 우리는 이런 사업을 쭉 지원해왔다. ‘저탄소 녹색성장 에너지 친화마을’과 시흥5동 휴먼타운사업, 여성이 주체인 ‘암탉 우는 마을’이라는 공동체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은 과정이 중요하다. 마을 일꾼 스스로 어떻게 창조적인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도록 일꾼을 훈련시켜 이제 그들이 주체가 되는 과정에 있다. 사회적기업 네트워크와 협동조합, 육아단체, 작은 도서관을 통해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을 스스로 추진하고 있다. →청렴·문화·환경 정책 소회는. -2년 전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청렴 수준은 17위였다. 그런데 지난해 11위로 올라섰다. 내년엔 상위권에 진입할 것이다. 이미 발생하면 지우려 해도 의미를 잃기 때문에 부패예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 직원이 노력 중이다. 정명훈 시립교향악단 공연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금천 하모니 오케스트라’는 가장 많이 칭찬을 받는 부문이다. 기후 분야에 대해서도 20~30년을 앞서간다고 생각하고 지난해 8월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 이달부터 햇빛발전소·에코프라이데이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후반기 역점사업을 꼽는다면. 지역개발 사업은 98% 정도 준비를 마칠 때까지 성과를 드러내기 어렵다. 구청 옆 군부대와 대한전선 부지 개발이 내년에 가시화된다. 지구단위 개발을 통해 지역을 쪼개서 상권과 주거지역 등 특성에 맞게 개발한다. 독산동 우시장 지역 개발도 가을부터 본격 화한다. 뉴타운 사업은 서울시와 보조를 같이해 주민의견을 듣고 갈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에서 먼저 물건을 구매하고 가시적인 지원 대책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酒暴 평균 전과 25범… 40 ~ 50대 70%

    酒暴 평균 전과 25범… 40 ~ 50대 70%

    술을 마시고 주먹을 휘두르거나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혀 온 이른바 ‘주폭’(酒暴·음주 폭력) 사범의 십중팔구는 빈곤층이라는 사실이 경찰의 분석에서 드러났다.<서울신문 6월 12일자 9면> 피해자도 대체로 영세민들이었다. 대부분의 음주 폭력이 서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으로 빈곤층이 아닌 계층의 음주 폭력은 사법 처리 앞 단계에서 합의 등의 절차를 밟아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른바 ‘주폭과의 전쟁’ 선포 이후 1개월 동안 음주 폭력을 일삼은 10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구속된 100명을 분석한 결과 피의자들의 상당수는 빈곤층이었다. 무직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일용노동직이 5명, 운전업이 5명, 배달원이 3명, 고물수집이 2명, 노점상·회사원·경비원이 1명씩이다. 남성이 99명으로 압도적이다. 연령은 40~50대가 72명에 달했다. 40대 38명, 50대 34명, 30대 16명, 60대 8명, 20대 3명, 70대 1명 순이었다. 철창 신세를 지는 음주 폭력 사범들은 직장 없이 떠도는 고개 숙인 중년층인 셈이다. 이들은 전과가 평균 25.7범인 상습범이었다. 전과 86범도 1명 끼어 있었다. 음주 폭력이 벌어지는 곳은 주로 음식점이었다. 전체 피해자 488명 가운데 음식점 주인이 28.5%인 13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웃 주민이 14.8%인 72명, 마트직원이 9.6%인 47명, 경찰이 7.8%인 38명, 가족이 7.8%인 38명, 공무원이 3.7%인 18명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음식점의 경우 술을 팔고 여성 종업원이 많기 때문에 주폭들의 주요 범행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100명의 여죄를 확인한 결과 저지른 범행은 무려 1136건에 이르렀다. 범죄 유형은 업무 방해가 48.1%인 546건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갈취는 25.5%인 290건, 폭력은 10.7%인 122건, 공무집행방해는 4.2%인 48건, 재물손괴는 3.3%인 3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된 음주 폭력 사범 2명은 10여년간 식당 등 업소 15곳에서 119차례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주폭에 대해 “40~50대 무직 남성들이 영세 식당과 주점 등에서 서민을 상대로 폭력, 업무 방해, 갈취, 협박 등을 일삼은 범죄”라고 규정했다. 또 “피해자들은 상습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보복의 두려움과 수치심 등으로 신고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화를 키우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성인 4명중 1명 대사증후군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 건강검진 수검자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대 이상 수검자 1032만 9207명 가운데 대사증후군 환자가 2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5가지 가운데 2개 이상을 갖고 있는 주의군이 전체 수검자의 50.1%를 차지했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복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성별로는 30대 이상 남성 환자가 전체 남성의 31.4%로 여성(18.4%)보다 훨씬 많았다. 여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가 증가해 70대 이상에서는 전체 여성 중 환자의 비율이 남자를 앞질렀다. 최영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주된 원인인 복부비만은 기름진 음식 섭취가 증가하고 운동은 감소한 데서 발생한다.”면서 “과다한 칼로리 섭취와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1주일에 3~4차례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개그… 직설화법… 호프미팅에 선 김두관

    “저 애법(‘제법’의 경상도 사투리) 괜찮은 남자입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지난 12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한 시간 남짓 ‘호프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선 주자로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규정했다. 키 178㎝에 몸무게 85㎏의 넉넉한 체형의 김 지사는 자신의 볼록한 배를 쓸어내리며 “나 몸도 날씬한데….”라며 ‘김두관식 개그’를 선보였다. 새달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언론과 가진 올해 첫 술자리였다는 게 참모진의 전언이다. 김 지사는 직설 화법을 구사한다. 그래서 언론과 편한 자리를 만드는 데 다소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들어 민감한 질문을 두루뭉술하게 넘기거나 자신이 준비한 얘기로 ‘동문서답’을 하는 등 제법 정치적 입담이 늘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역동성을 언급하며 “(이해찬·김한길 후보) 둘 다 윈윈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지사는 출판기념회에서도 “국·영·수를 잘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데 영어·수학 성적이 나빠 42명 중에 16등을 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오는 올림픽 기간에 ‘몸’을 만들 예정이다. 한 측근은 “김 지사가 좀 섹스어필하는데 얼굴살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한테는 인기가 좋은데 20~30대에도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이 지어준 김 지사의 법명은 ‘수컷 웅’(雄)에 ‘기운 기’(氣), ‘웅기’다. 김 지사는 13일 ‘청년의 미래, 대학의 미래’란 주제로 부산대 특강을 했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야 하며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학생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간경력자 5급 채용에 3100명 몰려… 29대 1

    민간 경력자들의 공직 입문 열기가 뜨겁다. 민간 경력자 가운데 107명의 5급 사무관을 뽑는 시험에 응시자들이 대거 몰려 2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최근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 원서접수 지원 마감 결과, 66개 직무분야의 107개 직위에 3109명이 지원해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들의 다양한 현장 경력 등을 살필 수 있도록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 등을 거쳐 오는 10월 1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은 부처별 채용으로 빚어졌던 부정적인 요인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시행 첫 해부터 벤처기업가, 아랍 현지 건설근무자, ‘천리안’ 위성 개발자 등 민간전문 인력들을 폭넓게 영입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직무분야별 경쟁률을 보면, 광역교통정책 분야에 1명을 뽑는데 125명이 몰려들어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임용 예정 기관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세종시)이라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건설교통부에 임용될 도시디자인 분야도 1명 선발에 118명이 지원했다. 방송통신융합기술진흥정책 분야(97대1), 사회복지시설 관리정책(69대1), 전자금융 보안정책(53대1)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지원자는 남성 72%, 여성 28%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균 연령은 37세이며, 30대가 66%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로 뒤를 이었다. 전충렬 행안부 인사실장은 “각 부처가 요구하는 직위에 적합한 전문성과 경험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며, 공직관, 윤리의식 등 공무원의 기본 자질도 엄격히 검증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0대女 “피임하려고 내 성생활 공개?” 분노

    30대女 “피임하려고 내 성생활 공개?” 분노

    약국에서 살 수 있던 사전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서울신문 6월 7일 자 1·2면 참조>돼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는 사전피임약을 지금껏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에서부터, 사전피임약 구입에 진료비까지 부담하게 만들었다는 불만까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근처의 한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피임약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남성들의 시선을 피해 사전피임약을 건넸다. 정부의 방침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근처 한 약국의 약사는 “아직 피임약을 많이 사는, 사재기는 없다.”면서도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사 두면 편리할 것 같다.”고 권했다. 약국의 조용한 풍경과는 달리 여성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인터넷도 뜨겁다. 대학원생 윤모(26)씨는 “이제 와서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정부는 여성의 건강에 너무 무책임했던 것이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맞는 피임 방법을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는 필수적인 약인데 이 약을 처방·복용하기 위해 다달이 병원을 찾는다는 자체가 자기결정권의 심각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오히려 피임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혼여성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함께 진료기록 때문에 산부인과의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한 까닭에서다. 기혼여성들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결혼 2년차인 주부 이모(30)씨는 “피임을 할 때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생리주기와 성생활 계획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싫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전피임약은 피임 목적 외에도 생리통의 완화, 생리불순 조절, 생리기간 조절, 여드름 치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중·고등학생들도 수학여행이나 수능시험을 앞두고 피임약을 먹는데, 약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22)씨는 “정부 정책대로 확정된다면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ojung***은 “피임이 필요한지, 생리 주기를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지의 판단을 의사가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시선만큼이나 피임은 고난”이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는 “피임약을 사재기하자.”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최모(28)씨는 “지금도 사후피임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1만 5000원 내외의 진료비가 들어간다.”면서 “약이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가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음악과 하룻밤’ 남이섬의 초대

    ‘음악과 하룻밤’ 남이섬의 초대

    MP3 파일로만 음악을 듣거나 실내 공연장의 라이브만 경험했던 이들은 결코 그 맛을 이해하지 못한다. 야외에서 열리는 뮤직페스티벌은 다른 세계다. 무대 앞 자리를 차지하고 껑충껑충 뛰는 재미도 있겠지만, 멀찍이 떨어진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널브러져 음악을 듣는다면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을 터. ●9일 美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 음악과 캠핑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뮤직페스티벌 ‘레인보 아일랜드 2012’가 9~10일 강원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다. 1980년대 신인가수 등용문이던 강변가요제가 열렸던 그 무대다. 섬 전체가 사유지인 남이섬에서 1년 중 캠핑이 가능한 단 하루이기도 하다. 전 세계 20~30대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가 첫날인 9일 헤드라이너(페스티벌의 하루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수)로 나선다. 절친인 지난해 헤드라이너 케이티 턴스털을 통해 남이섬의 아름다움과 레인보 아일랜드의 특별한 분위기에 매료됐다고 한다. 므라즈는 현재 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가수다. 2002년 데뷔한 그는 2008년 3집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빌보드 차트 3위)로 스타덤에 올랐다. 대표곡 ‘아임 유어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에 최장기 연속 등재 기록(76주)을 세웠다. 1만장을 넘으면 대박으로 간주되는 국내 음반시장에서 3집 앨범은 10만장 이상 팔릴 만큼 대박이 났다. 최근 발매된 새 앨범 ‘러브 이즈 어 포 레터 워드’(Love Is A Four Letter Word)는 국내 사전예약만으로 1만 5000장이 나갔다. ●10일 이승환·크리스티나 페리 여성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티나 페리는 10일 무대에 오른다. 이별의 아픔을 특유의 저음으로 소화한 ‘자 오브 하트’(Jar of Heart)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70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라인업도 눈에 띈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은 팝스타 페리를 밀어내고 10일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가 배출한 3인조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뮤직페스티벌 첫 출연도 남이섬에서 이뤄진다. 이 밖에 015B, 뜨거운 감자, 옐로우몬스터스, 더 칵스, 킹스턴루디스카,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소란 등도 출연한다. 1일권 9만 9000~11만원. 2일권 16만 7000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써클라인’ 신수원 감독 “뭔가 만들어 내는 것이 내 ‘길’이다”

    ‘써클라인’ 신수원 감독 “뭔가 만들어 내는 것이 내 ‘길’이다”

    ‘길’이든 ‘천직’이든 때론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또 우연한 선택이 결과를 바꿔 놓기도 한다. 그도 그랬다.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독어 교사로 발령이 나지 않아 복수로 취득한 사회 과목을 가르쳤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미 1991년 청소년 소설 ‘날마다 자라는 느낌표’를 발표할 만큼 쓰는 데 대한 갈망이 컸다. 특히 시나리오에 끌렸단다. 덜컥 휴직계를 냈다. 서른셋이던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런데 웬걸. 수업 시간에 단편영화를 한두 편 찍다 보니 시나리오보단 연출에 본능적인 끌림이 있었던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12년이 흘렀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제65회 칸국제영화제의 관심사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경쟁부문에 나란히 오른 ‘두 상수’(홍상수·임상수)의 수상 가능성에 쏠렸다. 하지만 상을 받은 건 무명의 40대 여성 감독이었다. 비평가주간 단편부문 1등상 격인 카날플러스상을 받은 ‘써클라인’의 신수원(45)이 주인공이다. 유럽 최대 케이블 방송사 카날플러스가 후원하는 상인데 6000유로(약 880만원) 상당의 장비를 지원받고, 수상 작품은 카날플러스 채널을 통해 유럽 전역에 공개된다. ‘써클라인’은 중년 가장이 임신한 아내와 딸에게 실직 사실을 숨긴 채 지하철 2호선(순환선)을 타고 하루를 보내면서 만난 인간 군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차기 작 ‘명왕성’의 촬영 시작을 앞두고 분주한 신 감독을 지난 1일 서울 잠원동 SH필름에서 만났다. ●“수상 예정 엠바고 요청… 가족한테만 살짝” 비평가주간 시상은 경쟁부문 폐막보다 이틀 앞선 지난달 24일 있었다. 신 감독은 애초 24일 귀국 예정이었다. “22일 주최 측에서 전화가 왔어요. 출국 일정을 늦춰 달라고.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수상을 할 텐데 24일까지 엠바고(보도유예)를 지켜 달라더군요.” 그는 정말 엠바고를 지켰을까. “가족들한테만 문자로 살짝 알렸다.”며 슬며시 웃었다. 아직 조금은 얼떨떨한 모양이다. 그럴 법도 했다. 멀쩡하게 잘 다니던 학교에 사표를 던진 지 10여년이 흘렀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 남편과 두 아이는 물론 본인도 짐작조차 못 했을 터. “한예종에 원서를 낼 때, 1년 뒤 교육청에 사표를 낼 때 고민을 많이 했죠. 처음에는 ‘간’만 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 보니까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게 아주 좋았고, 이게 내 길이다 싶은 거죠. 고등학교나 대학교 땐 공부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해 교사의 길을 택했는데 길을 잘못 들었던 거예요.” 2003년 단편 ‘면도를 하다’ 이후 공식 기록이 없다. 감독에게 필모그래피가 없다는 건 본격적으로 고생길이 열렸다는 얘기다. 신 감독은 “두 번쯤 엎어졌다(영화 제작이 중단됐다는 뜻). 첫 번째는 초기 투자까지 이뤄졌는데 흐지부지됐고, 두 번째도 시나리오를 계약까지 했는데 안 풀렸다. 상업영화 준비하는 데 2~3년씩 걸리니까 나처럼 두 편이 엎어지면 5년쯤은 훌쩍 지나간다.”라며 씁쓸한 기억을 떠올렸다. ●“일기장 보니 그만둘까 생각도 했더라” 조금씩 초조해졌다. 맞벌이 때에 비하면 살림살이도 팍팍해졌다. 그는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사표를 냈기 때문에 다시 교사를 하려면 임용고시를 봐야 한다. 기간제 교사는 할 수 있지만 그건 젊은 친구들 위주다.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전 일기장을 보면 그런 고민을 했더라.”고 털어놓았다.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그러다가 영화감독을 꿈꾸는 평범한 30대 아줌마의 실패담을 다룬 자전적인 장편영화 ‘레인보우’를 찍은 게 2009년. 이듬해 전주국제영화제 장편부문과 도쿄 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바람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그는 “꼭꼭 묻어 둔 퇴직금에 지인에게 빌린 1000만원 등을 보태 4700만원으로 찍었다. 첫 장편인데 상도 받고 극장 개봉도 하면서 비로소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상금은 후반 작업에 쓰고, 투자받은 돈 갚느라 다 날렸다. 한 푼도 챙긴 건 없다.”며 웃었다. ●“차기작 ‘명왕성’ 내 영화 중에선 최대규모” 차기 작 ‘명왕성’은 명문고에서 입시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불러일으킨 사건을 다룬다. 10년을 교육현장에서 보낸 그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든 작품이다. 저예산 영화라고는 하지만 고교생으로 등장하는 김꽃비, 이다윗, 성준과 조성하, 황정민 등 묵직한 조연까지 나선다.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탄탄한 캐스팅이다. ‘블록버스터급 캐스팅 아니냐’고 장난처럼 물었다. 신 감독은 “30회차 촬영(장편영화 평균은 40~60회차, 대작은 80~90회차까지 찍는가 하면, 홍상수·김기덕 감독은 10회차 안팎이다)이니 블록버스터는 아니지 않나.”라면서 “지금껏 내 영화 중 최대 규모인 것만은 틀림없다. 투자가 덜 된 상황인데 수상 소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표를 던질 때 품은 꿈은 이룬 것일까. “글쎄… 영화감독의 꿈은 이뤘지만 이 바닥이 워낙 금방 잊혀지는 곳 아닌가. 현장에선 모두가 감독만을 바라본다. 항상 긴장하고 있다.”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육아 스트레스로 영아 학대 늘었다

    아동학대는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학대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는 1만 146건으로 전년보다 약 10% 증가했다고 보건복지부가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최종 판정된 사례는 6058건에 달했다. 아동학대 사례의 86.6%는 가정 내에서 발생했고, 특히 83.1%인 5039건은 부모에 의한 학대로 밝혀졌다. 유형별로는 방임 1783건(29.4%), 정서학대 909건(15.0%), 신체학대 466건(7.7%), 성학대 226건(3.7%) 등이었고, 두 가지 이상의 학대가 중복된 경우가 2621건(43.3%)이나 됐다. 특히 가정 내 학대는 편부모 가정이나 미혼부, 미혼모 가정 등 한 부모 가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족 유형 중 한 부모 가정 비율은 8.7%에 불과하지만 아동학대 사례의 44%(2666건)가 한 부모 가정에서 발생했다. 3세 미만의 영아에 대한 학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아학대는 2009년 455건, 2010년 530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708건으로 늘었다. 영아학대의 주체는 여성(66.7%)이 남성(32.3%)보다 많았고, 20~30대 젊은층(69.7%)이 두드러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젊은 엄마의 육아스트레스가 주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등 시설 내 학대는 전년보다 19% 증가한 270건으로 집계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인이 열어주는 ‘인생 비상구’

    ‘심리학의 위안’(김경미 지음, 교양인 펴냄)은 시인이 지은 심리학 책이다. 보다 정확히는 심리학의 여러 이론과 실험들을 쉽고 간결하게 현실에 적용한 심리 에세이에 가깝다. 책엔 골치 아픈 인과관계도 없고, 외워야 할 전문 용어도 없다. 그저 물 흐르듯, 잔잔하게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성에게 30대는 삶의 갈림길이다. 최승자 시인의 표현대로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회사에서 계속 승진 경쟁을 해야 하는 건지, 결혼을 하고 영화처럼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건지 등을 두고 고민한다. 저자는 심리학자 대니얼 레빈슨의 표현을 원용해 ‘여성들의 인생 난이도가 중에서 갑자기 최고 난이도로 바뀌는 시기’라고 30대를 정의한 뒤 “30대야말로 오히려 ‘이렇게 살 수도 있고 저렇게 살 수도 있는 시기’가 된 것”이라며 완곡하게 비튼 비상구를 제시한다. 책은 이처럼 화두를 던지고, 심리학자의 분석을 곁들인 뒤,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간다. 완곡하되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요즘 이혼 사유로 ‘성격 차이’를 흔히 꼽지만, 정확히는 ‘성격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서’ 이혼한다고 했다. 차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걸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거다. 그 예가 상담심리학자 조성환이 쓴 ‘성격’에 나온다. 그는 성격을 ‘인식형’과 ‘판단형’으로 나눈다. 밤 11시께 친구가 근처에 왔다며 나오라고 전화했다 치자. ‘인식형’은 어지간하면 입고 있던 차림새 그대로 나간다. 반면 ‘판단형’은 시간이 있어도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는다. 우정이 약해서는 아니다. 단지 성격상 즉흥적인 일에 대한 거부감이 클 뿐이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니, 우정에 ‘쨍~’하고 금이 간다. 책은 도식적인 판단 기준, 예컨대 악한 부정이나 착한 긍정 등을 무조건 인정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가 정신을 깨우고, 멋진 불행도 있으며, 지키지 못할 결심도 하는 게 낫다는 식이다. 책의 핵심은 자명하다. 알면서도 결과가 두려워 접근조차 하지 않았던 ‘내 안의 두려움과 만나라.’는 거다. 다소 어색한 비유도 옥에 티처럼 나온다. 걱정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나오는 ‘생명과 만찬의 원칙’이 예다. 책은 약육강식의 세계를 이야기하며 가젤 영양은 살기 위해, 치타는 ‘맛있는 저녁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달린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치타가 개그 콘서트 ‘네가지’에 출연했다면 “나도 살기 위해 달려!”라고 외쳤을 거다. 단 한순간도 야생에서 ‘그저 한 끼 식사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치열한 야생을 느슨하게 비유하다 보니, 의도와 달리 결론이 다소 맥빠지게 와닿는 경우도 생긴다. 1만 4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불황의 범죄학’… 부녀자 납치 활개

    ‘불황의 범죄학’… 부녀자 납치 활개

    또다시 새벽에 집으로 가던 40대 여성을 납치해 14시간이나 끌고 다니며 돈을 빼앗은 2인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역시 빚 때문에 납치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財·性·女’… 납치범죄 3박자 갖춰 서울 마포경찰서는 호프집을 운영하는 윤모(36·경기 성남시)씨와 개인택시를 모는 강모(36·〃)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윤씨의 도피를 도와준 윤씨의 애인 신모(38)씨를 범인 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강씨와 윤씨는 지난 2월 7일 새벽 1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 골목길에 주차하고 내리던 신모(41·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 안으로 밀어넣고 손을 묶었다. 이어 신씨를 차량에 감금한 채 14시간 동안 경기 용인시와 성남시 일대를 다니며 가방에 있던 현금 3만원과 신용카드 4개를 빼앗았다. 이들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 했으나 신씨가 비밀번호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자 포기한 뒤 신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이웃에게 연락, 현금 100만원을 가지고 나오게 했다. 조사 결과 윤씨는 호프집이 잘 안 돼 4000만원을 빚져서, 강씨는 개인택시 구입 등을 위해 8500만원을 대출받은 뒤 빚 독촉에 시달리다 납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돈을 챙긴 뒤 신씨를 풀어줬다. 강씨는 강도를 저질러 2년 6개월 동안, 윤씨는 11년 6개월가량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최근 ‘여성 납치 사건’이 잦다. 지난 18일 인터넷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해 수천만원의 몸값을 요구한 2명이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지난 4일 대전에서도 귀가 중인 20~30대 여성을 연쇄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길모(29)씨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달 경기 수원에서 20대 여성 피살 사건도 조선족 오원춘(42)이 여성을 납치하면서 비롯됐다. ●“女납치, 중범죄 인식 없어 심각”여성 납치 사건은 여성을 인질로 삼아 가족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절도, 성폭행에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납치 범죄에는 범죄자가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이른바 ‘돈, 성, 여성’이라는 3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전적으로 곤궁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여성 납치는 ‘벼랑 끝 전술’이라는 것이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여성 납치범의 범행 동기에는 돈을 쉽게 얻을 수 있고 대상을 비교적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점 이외에 성적 문제도 반영돼 있다.”면서 “납치에 성공하면 손쉽게 돈을 쥘 수 있는 등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여성 납치가 중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한 탓에 몸값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납치 예방을 위해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함께 범죄 예방 차원의 환경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 버스 정류장의 조명을 밝히고 경찰 순찰 사각지대를 없애며 가로등과 가로수를 정비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호신용품 사용에 있어선 주의를 당부했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 호신용 경보음을 울릴 경우 범인의 분노를 자극해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까닭에서다. 표 교수는 “호신용품을 휴대하고 있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면서 “때와 장소에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계열사 출신 수두룩… ‘방패막이’ 친정부인사 영입 0순위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계열사 출신 수두룩… ‘방패막이’ 친정부인사 영입 0순위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 경영을 직접 담당하는 사내이사 외에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는 제도다. 이사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1998년 도입됐다. 국내 대기업의 불투명한 기업 운영에서 비롯된 부작용이 누적되었고, 그 결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외이사에는 여전히 ‘거수기’나 ‘방패용’이라는 부정적인 꼬리말이 따라붙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30대 기업의 사외이사 운영 실태를 전년도 현황과 비교, 분석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주주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를 앉힌 대기업들이 여전히 많았다. 롯데와 한화가 대표적인 곳들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김원희 전 호남석유화학 이사와 김태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민상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추가 영입했다. 김원희 사외이사가 몸담았던 호남석화는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한지붕’ 출신의 인사가 해당 기업에 쓴소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관련 회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박경범 사외이사는 롯데쇼핑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김태현 사외이사가 재직하고 있는 율촌은 지난해 롯데그룹이 발행한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 법률을 자문했다. GS백화점과 GS마트의 인수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롯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남석화 역시 김경하 전 롯데쇼핑 상품총괄부문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한화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재선임된 오재덕 사외이사는 ㈜한화 대표이사 부회장, 빙그레 대표이사 등을 지낸 ‘뼛속까지 한화 맨’이다. 그는 한화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친목단체인 ‘한화회’ 회장이기도 하다. 김수기 사외이사 역시 전 한화국토개발 상무이사를 지냈다. (주)효성이 재선임한 배기은 사외이사는 전 효성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LG화학의 신규 사외이사인 김진곤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1991년부터 3년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화학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삼성중공업의 신규 사외이사인 송인만 성균관대 부총장은 2003년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던 기업회계기준서의 지분법을 제정한 회계기준위원으로 활동했다.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도 사외이사 영입의 ‘0순위’로 떠올랐다. 대기업 사정 분위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은 훌륭한 ‘방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선임된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정책자문단에서 활동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신규 사외이사로 임명한 신재현 에너지자원 협력대사도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민정특보를 지냈다. 기아자동차 사외이사인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표적인 ‘소망교회 인맥’으로 꼽힌다. 그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후보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도 맡고 있어 사외이사로서만 지난해 1억 1590만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LG전자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2008년 총선에서 인천 서구 강화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신한은행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의 사외이사 수입은 대기업 임원급 연봉인 1억 4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KT 사외이사인 이춘호 EBS 이사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다가 부동산투기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인 이훈규 CHA의과학대학교 총장은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 아산에 출마했다. LG전자 사외이사인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은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송 때 소송대리인을 맡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