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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짱·몸짱시대 지갑 열어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LG경제연구원은 24일 ‘마케팅 신조어로 풀어보는 신소비 코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대인의 소비를 대변하는 5가지 흐름을 소개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중년의 삶을 가꾸고 싶다(머추리얼리즘·Maturialism)=영화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와 뮤지컬 ‘맘마미아’의 흥행을 40,50대 중년 관객이 주도하는 등 중년층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가꾸기 위한 상품을 찾고 있다.광고비 예산의 95%가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는데서 벗어나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 개발·광고·판촉으로 중년층을 적극적 소비자로 유도해야 한다. ▲기업허점을 노려 실속챙기기(체리 피커·Cherry Picker)=똑똑해진 소비자들이 기업의 서비스 체계,유통구조 등의 허점을 찾아내 실속만 챙기는 현상.집들이를 앞둔 신혼부부가 고가의 가구를 구입했다가 집들이가 끝나면 ‘흠을 잡아’ 반품하는 경우다. ▲나만을 위한 명품(매스클루시비티·Massclusivity)=푸마는 최근 BMW의 고가 스포츠카인 ‘미니 쿠퍼’ 운전자를 대상으로 100만원대 운전전용 운동화를 맞춤 생산했다.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최상위 고객 5명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었다.명품업체가 VIP개념을 넘어 ‘VVIP’ 개념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원히 소녀이고 싶다(걸리시·Girlish)=성년이 된 뒤에도 10대 소녀처럼 어려보이고 싶은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30대 여성들이 보비인형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디지털 기기도 핑크·오렌지 등 화려한 컬러와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여심을 유혹한다. ▲화장하는 남자들(메트로섹슈얼·Metrosexual)=패션,미용,인테리어,요리 등 여성적 라이프 스타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남자도 화장할 수 있다는 응답이 40%가 넘는다.얼짱,몸짱 등 ‘몸의 전성시대’가 남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총선 D-22] ‘은폐형 부동층’ 75%가 親盧

    호남권 전체의 부동층 규모는 48.2%로 나타났다.아직까지 지지 정당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37.9%)와 응답을 거부한 유권자(10.4%)를 합친 비율이다. 이들 중 총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으면서 동시에 선호 정당을 갖고 있는 ‘은폐형 부동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30.5%이다.남성(33.1%),30대(36.8%),월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40.0%),자영업자(40.7%),블루칼라(47.4%),광주(36.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은폐형 부동층에서 75.0%가 친노 성향이고 18.5%만이 반노 성향이다. 총선에 투표할 의향은 있으나 현재 선호 정당이 없는 ‘순수 부동층’의 규모는 52.6%이다.여성(57.3%),50대 이상 고연령층(62.5%),중졸 이하 저학력층(63.2%),농림어업층(64.5%),전남(56.6%)에서 특히 높았다.순수 부동층에서도 친노 성향(60.1%)은 반노 성향(21.9%)을 압도하고 있다.총선에 투표할 의향이 전혀 없는 ‘기권형 부동층’의 규모는 17.0%로 20대(26.6%),대재 이상 고학력층(22.6%),화이트칼라(28.3%),광주(20.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결론적으로 부동층에서조차 민주당에 결코 유리한 국면이 조성돼 있지 않다.민주당이 현재의 내홍에서 조속히 벗어나 자신들의 전통적인 지지 계층을 결집시킬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경우 텃밭인 호남에서 열린우리당에 상당부분 잠식되는 뼈아픈 선거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 [총선 D-26] 40代의 전쟁

    4월15일 제17대 총선은 ‘40대의 전쟁’이다. 19일 중앙선관위가 4·15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상황을 집계한 결과 역대 처음으로 40대 이하가 전체 후보의 절반을 넘겼다.이번 총선을 계기로 우리 정치의 중심축이 50대에서 40대로 낮아졌음을 의미한다.특히 2002년 16대 대선 때 40대 유권자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바탕으로 당락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은 ‘40대에 의한 40대의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예비후보 등록자 1267명 가운데 52.8%가 4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예비출마자부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각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보면 선거결과는 더욱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50대 후보가 42.9%로 가장 많았고,40대 이하는 42.8%에 그쳤다.유행가 ‘바꿔’ 열풍과 함께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던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40대 이하는 46%였다. 4·15총선 예비후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507명으로 전체의 40.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50대가 373명(29.4%)으로 뒤를 이었다.60대 이상이 225명(17.7%),30대가 153명(12.1%),20대 9명(0.7%)이다. 이같은 후보 연소화 추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물갈이 요구에 따른 것으로,정치권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 현상으로 평가된다.그러나 각 정당의 이미지 정치의 결과라는 점에서 장기적 정치발전에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상대 윤성이 교수는 “40대 이하 후보가 절반을 넘은 것은 변화와 개혁에 대한 시대적 요구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일시적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이미지 정치를 앞세운 각 당의 선거전략에 따른 결과”라며 “장기적인 정치발전과 정치안정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들의 정당별 평균연령은 자민련이 54.2세로 가장 많고,한나라당(52.1세),민주당(50.9세),열린우리당(48.9세),민주노동당(40.9세)의 순을 나타냈다.자민련과 민노당 후보의 평균 연령은 13.3세가 차이난다.이날 현재까지 공천을 받은 현역 국회의원은 전체 272명 중 165명으로,현역 공천율 60.6%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16대 총선에서의 현역 공천율 68.6%보다 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특히 16대 총선 선거구가 227곳인 반면 이번 17대 총선 선거구는 이보다 16곳 늘어난 243곳인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현역공천율은 더욱 낮은 셈이다.한편 성별로는 남성 1204명,여성 63명으로 여성후보의 비율이 5.0%에 그쳤다.직업별로는 현역 국회의원 165명,정치인 473명,변호사 100명,교육자 74명 등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 거액 현금인출 의심… 인질있는 집까지 확인 동행 은행원도 속았다

    4인조 혼성 강도가 대낮에 아파트에서 2시간40분 동안 일가족 등 6명을 인질로 붙잡고 예금통장을 빼앗아 거액을 인출해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거액 현금 인출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돈을 갖고 집까지 갔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16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동 모 아파트 2층 박모(66)씨 집에 30대 초반의 여성 1명과 남성 3명 등 흉기를 든 4인조 강도가 열린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 박씨와 부인 봉모(68)씨,어머니 노모(90)씨,딸(36),손자(4),파출부 유모(66)씨 등 6명을 인질로 잡았다. 범인들은 청테이프로 박씨 등의 입을 막고 손을 묶은 뒤 집안을 뒤져 귀금속과 현금 70만원,4억 3000여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빼앗았다. 이어 낮 12시30분쯤 이들 가운데 2명은 인질을 감시하고 여성 공범이 낀 다른 2명은 승용차를 이용해 통장 개설 은행 모 지점으로 갔다. 이들은 은행에 가기 전 박씨를 위협해 은행 직원에게 3차례나 전화를 걸어 “딸과 사위를 보낼 테니 전액 현금으로 7000만원을 인출해 달라.”고 부탁하게 했다. 전화를 받은 은행 직원 명모(39)씨는 “전액 현금을 요구해 수상해서 박씨의 집까지 같이 갔지만,박씨가 부인이 모임에 나가 차 대접을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등 다소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의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박씨는 집에 있던 다른 공범 1명과 명씨를 맞았으며,그를 막내아들이라고 인사시켰다.명씨는 예금 지급명세서에 박씨의 사인을 받은 뒤 이들에게 현금을 건네고 3분 만에 은행으로 돌아갔고,범인들도 오후 1시10분쯤 현금과 훔친 물건을 가지고 유유히 달아났다.이들은 박씨에게 “바로 출국할 것이니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범인들이 일가족을 부엌 쪽의 식탁 밑에 모여 있게 했다가,네살배기 손자가 울자 딸과 손자는 할머니 방으로 옮겨 따로 감시했다.”면서 “은행직원이 도착하기 직전에는 모두 아들 방에 가두고 한명이 지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자들이 노인과 여자들이라 범인들이 흉기로 위협하자 전혀 반항하지 못했으며,별다른 상처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사용하던 박씨의 부인과 딸 소유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과 지문 등을 조사하고 은행 폐쇄회로(CCTV)에 찍힌 여성 공범의 몽타주를 작성,일선 경찰서에 배포키로 했다. 경찰은 또 영종도 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에 이들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출국 여부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박씨가 최근 의류 사업을 정리하면서 거액을 예금했고 5일 전부터 집에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다는 박씨의 진술에 따라 사정을 잘 아는 주변 인물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여자가 본 여자] (하) 직장에서

    날로 여성의 진출이 늘어가는 직장에서도 여성들은 ‘여성으로 인한’ 또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성을 이해하는 데 힘을 쏟았던 관리직 여성들은 남성 부하직원보다 오히려 여성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 형성에 애로를 느낀다.부하 여성 직장인들도 역시 대부분인 남자 상사와 또다른 여성 상사가 낯설다.이는 ‘여자들이란‘ 편견을 더욱 강화할 뿐아니라 결국 여성들의 ‘리더십 부재’라는 또다른 덫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말 여성들은 오히려 동성인 여성들을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직장여성이 늘어가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전통적 의미에서 질투와 시기심이 많은 탓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며,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의하면 경제와 산업구조가 여성친화적인 형태로 전환하고,2010년까지 관리전문직 112만개가 늘어나므로 여성들의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 한다.또한 25∼34세 여성인력의 대졸자 비중이 2012년에는 49.4%로 증가,43.9%의 남성을 6%포인트나 앞설 것이란 KDI 전망을 본다면 앞으로 10년내 여성들이 직장문화를 만들게 된다.직장문화가 바로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는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하다. ●“역할모델 삼을만한 선배가 없다” 경력 9개월의 대졸 여직원:“첫 직장생활인데 다행히 여차장님이 계셔서 좀 안심했어요.아무래도 이해받기가 쉬울 것이고,뭐든 가르쳐줄 것 같았고….그런데 그 여차장님은 저와 함께 배치된 제 남자 동료에게는 친절한데,제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물론 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이런 섭섭함이 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경력 3년차 여직원:“학연,지연 등으로 강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 남자 선배들은 후배를 그런 연에 따라 키우는 게 확실해요.남자 선배가 저를 남자 후배들보다 앞세우지는 않겠지만,여자 선배들보다 더 친절하고 관심가져주며 일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물론 일을 처리할 때는 여자 선배가 더 공정하게 하리라는 것은 저도 알지만,그래도 섭섭해요.여자들끼리 좀 잘 봐주면 안 되나요? 마치 여자들끼리 친하면 손해본다는 피해의식에 몸사리는 것 같아 보여서 저도 안 친하게 지내려고 해요.” 경력 4년8개월의 여직원:“여자 선배들은 여자 후배들과 어울리거나 잘 봐주는 것이 자신에게 감점요인이 될 것이라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물론 사회생활하는 게 아직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딱 부러지게 행동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때로 좀 기분 나빠요.게다가 그런 여성들을 보면서 남자 직원들은 ‘여자들끼리는 잘 안 맞는다.’고 말하거든요.결국 어느 쪽으로든 여성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긴 마찬가진데….” 20대 여성들은 30∼40대 선배 여성들이 힘겹게 직장생활을 개척한 것은 인정하지만,그것을 ‘우리에게도 강요하는 것은 싫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선배들은 우리가 쉽게 직장생활 생각한다고 비난한다.더욱이 예전과 비교해 직장 내 분위기나 남성들의 의식이 많이 나아졌다며,우리가 부딪히는 불합리한 문저점에 대해 좀체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성들도 남성 상사와 똑같이 일을 시킬 때에도 보다 비중있는 일을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때 남성에게는 불만을 조금 가진 후배 여성이 여성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불만을 느낀다는 것이다.그래서 후배 여성들 중에는 아예 “역할모델로 삼을 만한 선배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여성 상사는 과연 남성 부하직원을 더 편애하고,여성 후배와의 관계를 나쁘게 몰아갈까.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20·30대 직장인 655명(남자 242명,여자 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생활 중 상사와의 관계’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1.6%가 ‘직장상사 때문에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남성(68.6%)보다 여성(73.4%)이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려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정신과 전문의 김준기씨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에 문제가 있다거나 상사와 문제가 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그러나 조직문화 자체가 남성적으로 짜여 있기도 하지만,성격적으로 결과지향적인 남성보다 관계지향적인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직장에서 여성의 역할모델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무조건 남성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남성이 여성 상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여성 자신의 정체성이 더해져서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30~40대 직장여성들은 20대 후배들로부터 ‘여성’으로 대접받을 때,‘곤혹스럽다.’고 말했다.‘여성 상사’가 아니라,‘여성’이란 접두어를 떼고 그냥 ‘상사’로 받아들이라는 말도 했다. ●‘여자 상사’가 아니라 ‘상사’로 대기업 40대 부장:“여자 후배들은 남자 상사에게는 좀체 하지 않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하지만 부장인 내 입장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똑같은 직원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별하게 배려하지 않으려고 한다.설령 남성들이 그렇게 행동한다 해도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행동인데 왜 내가 답습해야 하는가? 더욱이 남성들은 내가 여성들에게 더 배려하거나,치우친다면 그것을 지켜봤다가 여성 상사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갖게 될 것이기도 하다.결국 나는 더 많은 후배 여성을 위해서라도 한 사람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소수의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으로 ‘특별한 배려’를 바라는 부하직원을 문제라고 몰아세울 수 없듯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상사에게 문제를 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 CNN 수석부사장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의 한 대목은 쉽게 답을 찾아준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하나의 ‘팀’으로 생각하는데,정작 여성들은 팀을 부정하거나 자신만은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그러므로 여성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고,서로 도움을 주지 않고,서로 일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며,그 이유를 “우리 여성들은 아직도 마치 대세를 변화시킬 힘이 없는 직장 내 소수인 듯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힘을 합하면 여성들이 조직문화를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기업의 40대 여성이사:“나도 한때는 여성 후배들을 대하기가 오히려 남성들보다 더 어렵다는 편견에 빠져 있었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어느 날,일에 대한 자신감이랄까 남성사회인 기업에서 내 몫을 해냈다는 당당함이 생기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내가 ‘멘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 안정과 여유가 생기면서 그런 포용력이 생겼다고 생각된다.여성 상사들이 갖는 일종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감 결여라고 생각된다.더욱이 소수로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일에만 매진해야 했고,일로 승부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 남성들이 그렇듯 여성들도 서로 의견충돌이 있을 수도 있고,친소관계에 놓이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들만은 별로 친근하지 않으면 예외없이 ‘여자들끼리는 친하기 어렵다.’는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이 때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꽤 적절한 듯 보인다.그러나 이미 여성들은 이 말에 큰 거부감을 표시했다. 경력 6년차 30대 직장인:“여자 동기와 처음부터 비교당했고,지금까지도 그렇다.정말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처음에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현재는 그렇지 못하다.허다못해 봄이 돼서 옷을 한 벌 사입어도 두 사람을 경쟁관계로 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우리를 경쟁관계로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이게 남성들의 잘못된 생각의 틀에 우리가 자신들을 그대로 대입시킨 결과인 것 같다.왜 우리는 남성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고,여성들끼리만 경쟁했던 것일까.정말 후회스럽다.” 12년차 관리자급 여성:“나도 같은 경험이 있다.신입사원 시절,여성들은 능력보다는 첫인상과 옷입는 매너,술자리에서의 행동 등으로 늘 도마에 올랐다.형제들 사이에서 아예 남자애로 자란 나는 남성사회에 어렵지 않게 동화됐으나 늘 나와 비교됐던 동료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와 내가 ‘연합’해서 그런 남성들의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했으면 우린 서로에게 윈­윈이 됐을 것 같다.” 이미 여성들은 서로가 적이 아님을 알고 있다.‘소수의 피해자’의 틀을 벗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해야 한다는 말도 오간다. 최근 회사의 여직원들 모임을 시작했다는 6년차 대기업 여성 대리는 “요즘들어 여성들이 책을 돌려 읽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거기에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이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아직도 이를 남성들에게 드러내기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여자가 본 여자] (상)일상에서

    “쯧쯧,여자들이란….” 남성들의 이 말 속에는 비하와 비난이 그득하다.여성들도 말한다.“저 여자,왜 저래?”,“저 여자 정말 (꼴보기)싫어!”.이는 남자들이 “저 남자 싫다.”라고 비난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왜 여자가 싫을까.남성들이야 자신과 달라 이해할 수 없어서 경원시할 수도 있다고해도,여성이 여성이란 사실을 콕 찍어 비난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 물론 여성들도 여성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여자 팔자가 다 그렇지.”라는 여성 비하를 담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일상에서,직장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여성들 사이를 흐르는 거리감의 정체를 상,하로 나눠 해부해 본다. ‘시샘이나 하는 소인’이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유교에 뿌리하고 있는 것같다.칠거지악·씨받이·남아선호 등 여성을 억압하는 갖가지 풍습은 결국 이 땅의 여성들을 무능하게 만들었다.늘 약자는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여성의 적은 여성’이란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으로 본 편견의 말을 거리낌없이 여성들은 차용하면서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보고 건너편 여성을 경멸한다. ●고부 갈등은 삼각 관계인가 여자가 싫은,싫을 수밖에 없는 연결고리는 고부 갈등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시어머니의 ‘심술’.이는 결혼생활을 ‘매운 시집살이’로 바꿔놓는다.20대 여성들이 모이면 주제는 ‘시집 흉’이고,30대는 ‘과외’라든가. 결혼을 하고나면 “나도 친정에서는 귀한 딸이었다.”는 넋두리가 연습이라도 한 양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은 바로 며느리로서 받게 되는 불평등 때문이다.그 불평등은 남성인 남편보다는 여성인 시어머니로부터 시작되게 마련이다. 김성자(68·서울 도봉구 수유6동)씨는 호된 시집살이를 이야기하면 지금도 어젯일인 양 넋두리가 나온다.“가난한 집안의 큰딸이라 7살부터 어머니를 도와 부엌일도 하고,동생도 키워 웬만한 고생엔 이골이 났지.그래도 17살에 시집 가서는 시어머니의 구박 때문에 못 살겠지 뭐야.이혼이나 가출은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고 몇 차례나 아이를 들춰업고 목 맬 생각을 했는지 몰라요.그때마다 아이의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살았지.새벽같이 일어나 일해도 내 입에 들어가는 보리밥 한덩이를 아까워하는 시어머니를 내가 45년이나 모셨어.돌아가시면서는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시더만.나는 시집와서 웃음을 아예 잃어 버렸어요.요즘같은 세상이었으면,나…안 살았어.” ‘시어머니 노릇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김씨,그러나 그의 며느리 윤자혜(47)씨도 시어머니는 여전히 어렵다.“시할머니가 시어머니에게 유난했던 것은 저도 알아요.그래서 나는 우리 시어머니가 안됐고,잘 해드리고 싶어요.하지만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세요.‘무거운 것,아비에게 들게 하지 마라.’는 등 아들을 남편마냥 섬기시지요.나는 아들을 내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킬 생각이에요.그게 마음대로 될지….” 고부 갈등은 여전히 부부 갈등의 중요한 요소이자,이혼의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상담소의 이혼통계 가운데 가장 많은 이혼 사유가 되는 6호 사유(민법 제840조 6호)를 보면,고부갈등은 4.1%정도이지만 여기에 시가와의 갈등(2.6%),생활양식차이(0.9%),혼수시비(0.2%),마마보이(0.1%) 등을 합치면 8%에 이르는 내용들이 시가와 연결돼 있다.여기서도 시어머니로 대표되는 시가와의 갈등관계가 부부갈등의 중요한 원인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일러줬다.한 남성을 사이에 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가히 ‘삼각 관계’라 할 만하다. ●남자가 되고 싶어 프로이트에 따르면 3∼5세의 여자 아이들은 자신에게는 오빠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성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성을 부러워 하는 한편 자신에게 남성 성기를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한다고 한다.그래서 딸은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경향이 생긴다는데,이를 ‘엘렉트라 콤플렉스’라 한다. 정신분석학자 이론의 틀에 우리를 가둘 필요는 없겠다.그러나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겪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느낀 여성은 자신만은 여성이 처한 부당한 현실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이기심을 갖게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여자로 살기 싫어.”라는 외침과 “여자가 싫다.”는 말은 어쩌면 동의어인지도 모른다. 폭력 가정에서 자랐던 김순진(가명·42)씨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어머니를 늘 구박했던 폭군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김씨.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먼저 떠오른단다.“아버지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엄마가 불쌍하기도 했고….그러나 내 속마음은 아버지보다 엄마가 더 싫었어요.고교시절까지 사회적으로 문제없는 아버지가 유독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만은 이렇게 이상하게 된 것은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머니 탓이란 생각을 했고,어머니의 태도가 못마땅했어요.지나고 보니 폭력에 의해 어머니는 판단 능력을 잃었던 것인데….그래서 난 내가 여자인 것도 싫었고,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요.”그는 결혼생활이 10년이 넘으면서,이제야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자신은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해도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남편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던 지난 시대의 내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사셨을지 조금은 알겠어요.” 사춘기의 딸들이 어머니의 잘못을 조목조목 짚어낼 때면,어머니들은 말했다.“너도 살아봐라.”.어머니의 말씀처럼 ‘(결혼해서)살아본’ 딸들은 이제사 여성의 지난했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해란 ‘여자의,어머니의 희생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 일뿐,여성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더욱이 성숙해졌다고 지난 시대의 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요즘의 딸들은 어머니와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경제력을 갖지 못한 채 살았던 어머니의 딸들은 “절대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간다.반면 일하는 어머니 때문에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딸들은 “어머니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다.그래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보다 ‘어머니와 다른’ 삶을 택한다.반항하듯. 이혜정(4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결혼 후 병치레가 심한 아이를 위해 교사생활을 접었다.“아플 때,엄마가 내 곁에 없었던 외로움을 알기 때문에 아무런 미련없이 직장을 떠났어요.엄마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생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겁니다.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제 행동은 어머니에 대한 반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열심히 사신 내 어머니에 대해 왜 나는 긍지를 가질 수 없었을까,이제 돌이켜 보면 내 겉은 여자이지만 속은 남자인 채 살아온 것 같아요.”이씨는 중2 딸이 “나는 직장을 가진 멋진 엄마가 더 좋은데 1등만 했다는 엄마가 왜 직장도 없느냐?”고 물으며,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한단다.“내 삶이 ‘전면 부인’해야 할 만큼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딸에게 보여주는 것,그것이 딸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동서,따지고 보면 남인데… 결혼한 여성들이 겪는 갈등 중 하나는 동서와의 갈등이다.어떤 의미에서는 시누이와 올케의 관계보다 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부유한 집 출신으로 결혼할 때 시어머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동서가 시집온 후 시어머니로부터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김진숙(3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그는 “‘동서’가 가족이냐.”고 물었다. “솔직하게 동서는 남이지 않아요? 전통 사회에서야 시집가면 친정 식구와는 모두 떨어졌고,한 울타리에서 설움받는 존재였던 동서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일 뿐,현대 사회에서 동서지간을 가족으로 묶는 것은 우스운 것이죠.그러니 이 정도 떨어져서 서로 좋게 지내면 되는 것이지,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한 것 같아요.” 4남매의 장남과 결혼해 동생들을 모두 결혼시킨 정유선(51·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직도 큰아들네에서 얻어서 동생들에게 주려고 애쓰는 시어머니의 행동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남편이 어렵게 자랐지만,사회에 나와 빨리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리 어려움 없이 우리는 집사고,재산불리고 살았어요.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잘 하려는 남편 마음에 맞춰 왔어요.하지만 이젠 동생들도 40대에 들어서면서 자리잡았는데도 여전히 시어머니는 내게 ‘뜯어서’ 동생들에게 갖다주는 게 낙이죠.그러면서 늘 나더러 욕심 많다고 흉보고….나 이렇게 말하면 나쁘지요? 하지만 제 속마음이에요.” 부모에게는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자식’이지만,엄연히 며느리에게는 ‘남’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성들은 알고 있다.다만 입에 올리면 나빠지기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할 뿐.이 역시 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물론 동서와 친자매 이상 가깝게 지낸다는 여성들도 있긴 했지만,이들도 ‘새로 만난 친구’정도라는 개념일 뿐,그것을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규정하는 것에는 부정의 뜻을 밝혔다. ●남성의 눈으로 보면 “여자는 참 이상해” ‘공자가 죽은’ 이 시대에 여전히 우리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신봉하고 있다.남성들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하지만,정작 여성들의 시각 역시 남성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철저하게 남성의 눈으로 여성을 바라본다. 이에 대해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명쾌한 답을 한다.“내가 여성학을 배운 39살 이전에는 내 주위에는 온통 ‘이상한 여자’투성이었다.그러나 내가 여성을 알고,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들은 온통 당당하고,겸손하고,자신만만하면서도 결코 오만하지 않은 여성들이었다.그 여성들을 알게 된 것이 행복하다.여성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남성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을 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기는 것이다.” 허남주기자 hhj@˝
  • [盧대통령 취임 1년-서울신문·KSDC여론조사](하)국정수행및 정책-17대총선 정당 지지도

    17대 총선 정당후보 지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5.9%가 열린우리당을,한나라당 12.7%,민주당 9.0%,민주노동당 2.7%,자민련 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규모는 52.2%로 조사되었다.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보면,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6.3%포인트 증가한 반면,한나라당은 0.3%포인트,민주당은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층의 규모는 오히려 1.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당 50대이하 전 연령층서 강세 각 정당의 지지도는 지난 대선 당시와 달리 연령대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50대 이상의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돋보였다.20대에서 열린우리당이 19.9%로 가장 높았고,그 다음으로 한나라당(11.5%),민주당(11.2%)순으로 나타났다.30대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8.5%로 가장 높았고,한나라당(10.4%),민주당(8.4%)순이었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선거의 핵심 계층인 40대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18.5%인 반면,한나라당의 지지율은 13.3%,민주당의 지지율은 7.0%였다.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의 경우 한나라당의 지지가 15.2%로 가장 높았고,민주당의 지지율이 9.7%,열린우리당 8.7% 순이었다. ●국민 52%가 지지후보 결정못해 국민들의 52.2%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분류되었다.지역별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동층은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하고 있는 반면(각각 55.6%),호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층의 비율(41.9%)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아직까지 지지정당을 결정짓지 못한 응답자들이 많은 수도권과 달리 호남지역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낮다는 것은 정당간 이동,즉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부동층으로 남지 않고 곧바로 열린우리당으로 지지를 선회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부동층에 대한 성별 분석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57.6%가 부동층으로 밝혀져,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또한 연령대별 부동층의 비율은 각각 20대 45.9%,30대 50.8%,40대 52.0%,50대 이상 58.3%로 나타났다.이렇게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동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전통적인 정당지지구조가 붕괴하면서 유권자들이 마땅한 지지정당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명중1명 최근 지지정당 바꿔 전통적 정당지지 구조의 변동은 지역별 정당지지의 변화와 함께 최근 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된다.이번 조사결과 “최근 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13.8%가 ‘있다.’고 대답했다.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55.2%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정당지지자 4명 가운데 1명은 최근에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20대 10.6%,30대 17.2%,40대 17.0%,50대 이상 10.9%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분석결과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비해 호남지역에서 지지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자의 비율(17.5%)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호남에서 민주당 이반현상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지지정당을 바꾸기 전(처음)에 지지했던 정당으로는 각각 한나라당 32.7%,민주당 45.8%,열린우리당 5.5% 등으로 나타났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이반이 큰 반면,열린우리당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작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24.0%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그리고 14.0%의 응답자가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마찬가지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33.4%는 여전히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었지만,9.1%는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중증 임파부종도 수술로 완치

    자궁암이나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임파계 이상으로 피하조직에 임파액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임파부종의 수술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모두 36건의 임파부종 조직절제술을 시행한 뒤 2년6개월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한건의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환자(남성 4명,여성은 28명)의 평균 연령은 46.7세였으며,사례중 5건은 3기,31건은 4기의 중증 상태였다. 임파부종 조직절제술은 부종이 있는 피하조직을 절제,부종을 감소시키거나 임파관-정맥문합술을 이용,임파액의 흐름을 우회시켜주는 방법으로,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파부종 조직절제술을 시행한 의사로 꼽히고 있다. 임파부종이란 임파관에 이상이 생겨 사지로부터 심혈관계로 배출되어야 하는 임파액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팔,다리가 붓는 난치성 질환이다.선천성 임파부종은 림프계 조직이 부족한 상태로 출생하는 경우로,출생시에 진단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20∼30대에 서서히 부종이 진행된다.이와는 달리 후천성 임파부종은 자궁경부암 등 부인과 수술이나 유방암 수술시 암세포의 전이를 막기 위해 임파절을 제거하거나 수술후 방사선 치료의 영향으로 임파관이 파괴되어 발생한다.국내에서는 해마다 수천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특별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 교수는 “아직 임파부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엉뚱한 치료만 받다가 상태가 악화된 환자가 많다.”며 “재활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환자도 수술과 지속적인 재활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30 40대 男 '몸꽝’… 3명중 2명꼴 비만

    우리나라 30∼40대 남성 3명 중 2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반면 정상 체중 또는 그 이하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은 30대가 60.9%,40대가 43.8%나 됐다.결국 다이어트는 남성들의 몫인 셈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2월말 전국 342개 시·군·구의 남녀 8500명을 대상으로 키,몸무게,발 치수 등 359개 항목을 측정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조사는 산업계에 필요한 20∼50대 남녀의 신체치수를 측정했다. 7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20대 남성(46.7%)과 여성(68.6%)은 모두 키와 몸무게에 견주어 ‘정상체중’이 많았다.그러나 30대의 경우 ‘과체중’ 또는 ‘비만’의 남성(67.5%)이 여성(39.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40대에 들어서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남성(73.2%)과 여성(56.3%)이 더 늘었다.50대에는 남녀 모두 80% 정도가 뚱뚱한 것으로 조사됐다.중년 남성의 비만은 운동부족과 폭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년 전인 1979년 첫 조사 때와 비교하면 연령대별 남녀의 키는 3∼6㎝가량 커졌고,몸무게는 10㎏ 정도 늘었다.특히 꾸준히 늘기만 하던 남녀의 몸무게 가운데 40대 여성의 몸무게(평균 57.2㎏)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0.8㎏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2003년말 현재 20대 남성의 평균 키는 173.6㎝,30대 남성의 평균 몸무게는 71.2㎏으로 과거와 비교한 모든 연령층에서 각각 가장 키가 크고 무거웠다.또 20대 평균 여성의 키는 159.5㎝,몸무게는 52.5㎏,가슴둘레는 82.5㎝,허리둘레는 67.5㎝,엉덩이둘레는 92.5㎝ 등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강혜정 고분자섬유 과장은 “남성은 주로 기혼인 30대부터 갑자기 뚱뚱해지고 여성은 결혼 안정기인 40대에 다이어트 등으로 날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조성완의 생생러브] 우리 한판 더 할까

    여자만 보면 가슴이 방망이질하던 고교시절,이성과의 관계가 모두 육체관계로 결부되던 바로 그 시절,텔레비전의 상품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은근히 야하게 해석되는 문구들이 제법 있었다.‘아줌마,참 맛있네요.’라는 라면 카피도 그랬고,‘난 큰 게 좋더라.’는 과자 카피도 그랬다.시청자의 불순한 해석이라고 치부하기엔 다분히 의도적인 아이디어가 느껴졌고,실제로 이런 광고를 낸 제품이 인기도 높았다. 지난 주말,방학이라 집에서 뒹굴고 있는 두 아들 녀석을 데리고 피자점을 찾았다.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이 벽면 광고를 유심히 보고 있어 봤더니 남녀가 얼굴을 맞대고 피자를 먹으면서,“우리 한판 더 할까?”라며 웃고 있었다.빙긋 웃는 아들의 속내가 궁금했지만,성교육을 하기엔 적당하지 않은 자리인지라 그냥 웃어 넘겼다. 선정적이든 아니든 대중의 기억 속에 자리잡아야 하는 광고에 ‘성’만큼 확실한 수단은 없을 것이다.비뇨기과 전문의의 입장에서,이런 광고의 또다른 유용성을 말하고 싶어 꺼낸 얘기다.너무 노골적인 표현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기발한 이중 표현이나 암시는 오히려 기분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어서다. 남성들이 남몰래 야한 생각을 하고 성욕을 느낄 때,실제 우리 몸에서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급격히 늘어난다.이 호르몬은 정자를 만들고,성기능을 유지하며 감정의 유지나 일에 대한 의욕을 높이는데,성호르몬 대사가 점차 줄어드는 갱년기 때,이런 자극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기계처럼 일에 찌든 요즘 남성들에게는 그 만큼의 자극도 고마울 수 있다는 말이다.가끔씩 인터넷 동영상이나 비디오 대여점의 에로영화를 보는 것도 시들어 가는 남성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크게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하루 중에도 높낮이가 있고,한달을 놓고 봐도 높을 때와 낮을 때가 있지만 30대 초반을 정점으로 점차 분비량이 감소하게 된다.아무리 절륜한 정력가라고 해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그러나 잘 먹고,잘 자고,꾸준히 운동하고,주기적으로 적당한 성생활을 한다면 호르몬 대사가 급격하게 퇴조하는 시기를 상당 부분 늦출 수는 있다.특히,젊은이가 젊음만 믿고 성자극 없이 일에만 매달린다면 남성호르몬 대사는 위축되고 덩달아 성욕이 감퇴하는 것은 당연하다.성욕이 줄면,성에 대한 관심이 줄고,그래서 호르몬 대사가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오는 것이다. 자신의 남성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다.원시적이고 거친 것이 남성미의 전부는 아니지만,요즘처럼 주변 여건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여성과의 접촉을 병적으로 꺼리는 남성이 늘어난다면 결국 그들의 남성성은 소멸되고 말 것이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포천 납치사건 또 있었다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9일 숨진 엄모(15·중2년)양에 대해 정밀부검을 실시했으나 사인이나 사망시점,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경찰은 또 최근 이 일대에 사는 40대 보험설계사 실종신고가 접수되고,지난해 여름 여중생들이 납치됐다 풀려난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날 엄양의 시체를 부검한 국립과학 수사연구소가 “오른쪽 머리 부근에 약간의 피하출혈이 있지만 사인과 관련짓기는 어려우며 사인이 될 만한 외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산 짐승이 목 등을 많이 훼손해 목졸려 숨졌는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시체 부근에서 발견한 남성용 피임기구와 체모 등은 현장주변이 평소 자동차 데이트 족들이 많아 사건과의 연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 포천읍 송우리에서 여중생 2명이 20∼30대 남자 3명에게 납치돼 동두천까지 끌려 갔다 풀려난 사건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학생들에게 하얀 가루약을 탄 술을 한두잔씩 억지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학생들이 기억하고 있는 남자 1명의 신원과 행적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쯤 포천 소흘읍에 사는 A(47·여·보험설계사)씨가 매입한 땅을 보러 가겠다며 20일째 연락이 끊겨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 엄양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A씨가 엄양처럼 ‘곧 집으로 돌아온다.’고 전화한 뒤 소식이 끊겨 납치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의 유사성 및 모방범죄 경기도 부천 초등생들도 포천 여중생처럼 발가벗겨져 살해됨에 따라 범죄동기 및 심리에 관심이 모아진다.특히 포천 여중생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경찰은 부천 초등생들에게선 성추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소아기호(小兒嗜好)성범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경찰은 윤군 등을 옷으로 나무에 묶기 위해 옷을 벗긴 것으로 추정했다.윤군의 팬티를 나무에 연결시켜 묶은 것이 이같은 짐작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포천 여중생의 옷이 모두 벗겨진 것은 성폭행을 하기 위해서나 범행 후 피해자의 신원은닉과 도주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배수관에 시체를 숨긴 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첫 장면(형사역 송광호가 길가 배수관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광경)과 유사하지만 모방범죄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시체 발견 직후 화성사건 수사팀이 포천에 급파됐으나 화성의 경우와 같이 두손을 묶거나 흉기나 기구 등으로 시체를 모욕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아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피해자 엄양의 열 손가락과 발톱에 모두 붉은 색 매니큐어가 칠해졌고,유류품중 속옷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성도착자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죄심리과 강덕지(53) 과장은 “범인이 비정상인으로 판단되었던 사건도 막상 범인을 잡고 보면 정상인인 경우가 많다.”면서 “부천사건이든 포천사건이든 범인을 ‘비정상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평택에서도 8세 여아가 집을 나가 108일째 실종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5일 오후 2시쯤 장모(8·초등1·평택시 안중읍)양이 과자를 사먹는다며 아버지에게서 1000원을 받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평택서는 실종 이튿날인 10월26일 신고를 접수,장양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과 지하실,인근 야산,농수로,아동보호시설 등을 수색하고 전국 경찰서에 4000여장의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으나 아직까지 사건을 해결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실종후 지금까지 경찰이 실시한 수색은 단 3차례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를 펼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포천 한만교 김효섭 인천 김학준기자 mghann@˝
  • 밸런타인데이트 희망연예인 1위

    미혼 남녀들은 밸런타인데이에 데이트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권상우(26.3%)와 하지원(25.7%)을 1순위로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피어리(www.piery.co.kr)가 20∼30대 회원 583명(남성 271명,여성 3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 떠나볼까-횡성의 겨울

    강원도 횡성은 사계절중 겨울 나들이가 특히 잘 어울리는 곳.눈이 풍부하고,스키장,휴양림 등이 많아 한 겨울에도 나들이객들이 항상 붐빈다.험하디 험한 치악산 정상에 올라 온통 하얗게 변한 세상의 가운데 선 듯한 희열을 느껴보자.청태산 자연휴양림을 찾아 스릴 넘치는 산악스키에 도전해도 좋다.뽀얗게 연기를 피우며 숯을 굽는 참숯가마들을 찾아가 건강에 그만이라는 숯가마찜과 참숯 삼결살 구이 맛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겨울의 한복판,강원도 횡성을 찾았다. ●첫번째 이야기…청태산 휴양림 “산악스키의 매력은 ‘자연의 맛’이죠.긴 시간의 줄서기,리프트,잘 다져진 슬로프 등으로 대변되는 인공 스키장에선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것이죠.”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서울서 산악스키를 타러 왔다는 김명주(31)씨의 산악스키 예찬은 끝이 없다.리프트가 아닌,두 다리의 힘으로 헉헉 숨소리를 내며 자연설 쌓인 임도를 오르는 김씨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야성이 엿보인다.청태산 자연휴양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악스키학교가 상설 운영되는 곳.대한산악스키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달 15일부터 2월 말까지 운영중이다. 스키는 5㎞의 순환 임도(林道)에서 즐긴다.휴양림 주변으로 이어져 있는 임도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오르막 내리막이 적절히 반복돼 일반인들이 스키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올해는 적설량이 지난해보다 적지만 스키를 타기엔 별로 불편함이 없다.스키 경험자들은 처음엔 스키장의 다져진 눈에 익숙해 약간 어색하다.그러나 수북하게 쌓인 자연설을 헤쳐나가다 보면 이내 산악스키에 익숙해진다.눈보라를 일으키며 소나무숲 사이의 임도를 달려 내려오는 기분은 표현하기 어려을 만큼 상쾌하면서 짜릿하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법.스키를 신은 채 끌듯이 올라가기도 하고,V자 걸음을 걷기도 한다.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산악스키엔 일반 알파인 스키와 다른 전문 바인딩을 쓴다.발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져 쉽게 올라갈 수 있다.또 스키 바닥엔 인조가죽에 털을 붙인 ‘씰’을 부착한다.뒤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스키학교에선 강태용(36) 학교장을을 비롯한 10여명의 강사들이 스키강습을 실시한다.강씨는 대학교 때까지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했다. “체력이 좋은 10대,20대가 많이 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30대에서 가장 많이 즐깁니다.여성도 꽤 많아요.” 스키학교엔 스키 숙련자 및 초보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숙련자는 업 다운 요령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들으면 별도의 강습 없이 곧바로 임도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초보자는 평지에서 걷기 및 산악에서 타기 등에 대해 2∼4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렌털료는 2만원.스키와 바인딩,부츠,폴,씰 등 장비 일체가 준비돼 있다.강습료는 단체일 경우 1인 3만원,가족 또는 개인별로 받으면 1인 8만원.문의 대한산악스키협회(02-573-9048). 대한산악연맹도 3박4일 일정의 산악스키캠프를 19∼22일,3월4∼7일 두차례 연다.참가비는 장비 일체와 숙박,식사,보험료,강습 등을 모두 포함해 34만원.장비 지참시 32만원.강습과 투어는 용평리조트 및 대관령,소황병산 일대에서 진행된다.문의 대한산악연맹(02-414-2750,016-9591-1531). ■산악 스노보드도 색다른 맛 청태산 자연휴양림에 갔다가 우연히 별난 젊은이를 보고 참 놀랐다.스노보드를 타고 좁은 등산로를 따라 유유히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북부지방산림관리청이 관할하는 청태산 휴양림 직원 최종수(28)씨.보드 마니아인 그는 틈만 나면 청태산에서 보드를 탄다고 했다. “올핸 눈이 적게 와 타는 맛이 작년보다 덜해요.좁은 등산로를 따라 쏜살같이 내려오다 보면 스릴감이 끝내줍니다.” 너무 위험하지 않으냐,다져지지 않은 자연설에 보드가 빠지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 개인 생각일 수 있지만 사람에 부닥치기 일쑤인 스키장 슬로프보다 오히려 덜 위험하게 느껴져요.청태산 자체가 워낙 완만하기도 하고요.”라고 답한다. 보드는 원래 다져진 눈이 아닌 자연상태의 눈에서 즐기기 위해 개발됐다고 그는 설명했다.폭이 좁은 스키는 자연설에 빠지기 쉽지만,보드는 웬만해선 빠지는 경우가 없다고. 최씨를 옆에서 지켜본 휴양림 소장 남해인씨도 최근 보드를 탄다.등산로엔 아직 못 올라가지만 휴양림내 완만한 경사지에서 기술을 익히며 ‘등산’ 을 준비하고 있는 것.남씨는 “일단 슬로프가 아닌 곳에선 스키든,보드든 그 맛이 너무 색다르다.”며 어서 최씨처럼 보드를 메고 산에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야기…치악산 구룡사 ‘계속 올라갈까,그냥 포기하고 돌아 내려갈까?’ 치악산에 처음 오르는 이들은 십중팔구 이같은 고민에 빠진다.눈이 쌓여 등산로가 미끄러운 요즘 같은 겨울엔 이같은 고민이 더욱 커지게 마련.치악산은 그만큼 험하다. 하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치악의 산세는 반복되는 고민속에서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거친 여정 후의 상쾌함을 맛보고 싶다면 치악산이 제격이 아닐까. 험하지만 정상까지 가장 거리가 짧은 구룡사∼비로봉(1288m) 코스를 택했다.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구룡사 아래 주차장까지 걸린 시간은 차로 10분 정도.여기서 다시 10분 이상 걸어야 구룡사 원통문에 닿는다. 원통문 너머 사찰까지는 금강송 군락지.아득하게 높이 자란 수백년 수령의 금강송들이 절 입구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이곳 금강송은 조선시대 궁궐의 황장목으로 쓰여 일반인의 벌목을 금지하는 황장금표(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0호)가 표지로 남아 있다.하얀 눈옷까지 입고 늘어선 금강송들은 구룡사 겨울풍경의 백미다. 구룡사에 얽힌 전설이 재미있다.신라 문무왕때 지금의 대웅전 터에 연못이 있었고 그 안에 용 9마리가 살았다.의상대사는 터가 좋은 연못을 메워 절을 지으려고 용들과 도술시합을 했다.용들이 먼저 솟구쳐오르자 뇌성벽력과 함께 산들이 모두 잠겼으나,의상은 비로봉과 천지봉에 줄을 걸어 배를 매놓고 그 안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이어 의상이 부적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물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고,용들은 뜨거워 날뛰며 달아났다. 사천왕문을 지나 돌층계를 오르니 보광루다.그런데 누각 아래를 지나 마당 너머 보여야 할 대웅전이 보이지 않는다.지난해 9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고 한다.빗살문과 정자(井字)문,그리고 내부의 겹층 닫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는데…. 구룡사 위로 이어진 구룡계곡과 큰골을 따라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넒고 평탄하다.중간중간 구룡소,선녀탕,세렴폭포 등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계곡은 꽁꽁 얼어붙었다.얼음속으로 이따금씩 희미하게 물소리가 새어나올 뿐,계곡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본격적인 산행은 세렴폭포를 지나서부터.사라리병창길을 지나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수백개의 계단과 바위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가끔씩 나무에 매어놓은 밧줄이나 잡목 뿌리를 잡고 산에 오르길 30여분.등줄기에 후줄근히 땀이 흐른다. 해발 800m 이상 올라가니 발목까지 올라오는 눈 때문에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발이 미끄러진다.아이젠을 착용했어도 상당히 조심스럽다. 8부 능선에 이르면 비로소 처음으로 시원하게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천지봉과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왼쪽으론 투구봉,토끼봉이 한눈에 들어온다.정면엔 사다리병창 아래로 구룡사가 손마닥만하게 자리잡고 있다.정상에 올라가기가 힘에 부친다면 여기까지만이라도 올라와야 치악의 산세를 반쯤은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0분 남짓 강행군한 끝에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칼바람이 부는 정상 위엔 돌탑 3개가 나란히 쌓여 있다.그 와중에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라면을 끓여 소주를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띈다. 비로봉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치악산 산행의 압권.비로봉은 북쪽의 삼봉∼투구봉∼토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남쪽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북동쪽의 천지봉,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즉 3개의 능선이 모이는 곳.사방을 둘러보아도 더 높은 산은 보이지 않고,멀리 눈 덮인 산자락들이 새파란 하늘과 맞닿아 파노라마처럼 돌아간다. 주차장∼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 코스는 왕복 7시간 정도 필요하다.내려올 때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세렴폭포 부근 통제소에서 오후 1시 이후엔 입산을 통제한다. 글 치악산(원주) 임창용기자 sdragon@ ●세번째이야기…숯가마와 삼겹살 치악산 인근 횡성과 원주 일대엔 참숯을 구워내는 숯가마들이 많다.산행이나 스키를 즐긴 후 숯가마를 찾으면 참숯 굽기 구경은 물론 숯가마 찜질과 참숯 삼겹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구룡사 입구에서 나와 횡성군 우천면 방향으로 20여분쯤 가면 6번 도로 왼쪽으로 ‘강원둔내참숯마을’이 나온다.온통 눈으로 덮인 산자락 한 편에 자리잡은 숯가마 굴뚝에서 하얗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양이 참 아름답다. 숯을 굽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벽돌과 흙으로 만든 숯가마 안에 토막낸 참나무를 가득 채운 뒤 4∼5시간 불쏘시개로 불을 붙인다.이후 참나무는 4일 동안 스스로 탄다.5일째 되는 날 온통 새빨갛게 변한 불덩이들을 기다란 부삽으로 퍼내 흙구덩이에 파묻는다.이틀 정도 흙속에서 잠을 재운 뒤 꺼내면 가볍고 단단한 참숯이 나온다. 숯을 꺼낸 숯가마는 찜질방으로 최고 인기.가마속 온도가 70도 정도 되면 들어갈 수 있다.서울 고덕동에서 왔다는 50대 남성은 “숯가마 찜질이 주는 상쾌함은 도시의 첨단 찜질방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며 시간만 나면 숯가마를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따끈함이 느껴지면서도 전혀 끈적거림이 없는 게 일반 찜질방과 차이가 느껴진다. 숯가마 밖은 영하 10도 내외.숯가마 입구에 매단 거적을 밀치고 나오면 산골의 찬바람이 몰려들지만,한기보다는 시원함이 느껴진다.마치 온탕과 냉탕을 오가듯 숯가마를 서너번 들락거리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요금은 5000원.가운은 빌려준다.샤워실이 따로 없어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거나 바람에 말려야 한다.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참숯 삼겹살 구이.숯을 꺼낼 때 쓰는 부삽에 삼겹살을 깔고,시뻘건 숯이 가득 든 가마에 3초 동안 넣었다 뺀다.일명 ‘삼초구이’로 불리는 삼겹살 구이법.하지만 실제로는 서너번 넣었다 빼야 먹기 좋게 적당히 익는다. 고소한 삼겹살 맛도 맛이려니와 먹을 때 콧속에 스며드는 참숯향이 향기롭다.이같은 삼초구이는 손님이 적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가능하고,보통은 참숯을 피운 화덕에 석쇠를 놓고 삼겹살을 구워먹는다.1근(500g)에 1만원.주인이 내주는 신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033)342-0949.다양한 용도의 참숯과 목초액도 구입할 수 있다.(033)342-0949. ‘강원참숯’도 숯가마찜질로 유명한 곳.강원둔내 참숯마을에서 6번 도로를 타고 횡성 방향으로 가다가 정금리에서 우회전해 13번 도로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나온다.(033)342-4508.이밖에 우천면 오원리의 ‘경원참숯’(033-342-0413),서원면 유현리의 ‘서원참숯’(033-344-5508)에서도 숯가마찜질을 할 수 있다. 글 횡성 임창용기자 sdragon@ ■구룡사 가는 길 ●교통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빠져 우회전해 42번 국도(원주 방면)를 탄다.2㎞쯤 가면 학곡리 3거리가 나온다.여기서 개울을 따라 좌회전해 4.5㎞쯤 가면 구룡사 입구에 닿는다.원주역,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룡사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있다.동신운수(761-3135). ●숙박 치악산장(731-8539),옥스포드산장(731-5678),피닉스산장(343-1555),코레스코(343-8978) 등 치악산 주변으로 여관과 산장이 많다.비둘기민박(731-3934),구룡민박(732-5667) 등 구룡사 입구의 80여가구가 민박도 친다. ■ 청태산 가는 길 ●교통 영동고속도로 둔내IC에서 빠져 6번도로를 타고 둔내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시내 못 미쳐 오른쪽으로 청태산휴양림 가는 길(17번도로)이 나온다.휴양림까지 이정표가 잘 표기돼 있다.둔내IC에서 휴양림까지 20분 정도 소요. ●숙박 숙박은 휴양림내 ‘숲속의집’이 쾌적하고 편하다.숙박료는 평형에 따라 1만 5000원(4평형),4만 4000원(7평형),5만 5000원(9평형),7만원(17평형).겨울에도 1개월 전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따라서 주말은 숙박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그러나 평일엔 빈 방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못 했더라도 숙박할 수 있다.휴양림 숙박이 여의치 않으면 성우리조트 인근의 여관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033)343-9707. ■겨울산행 주의할 점 겨울산엔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기온이 매우 낮으므로 세심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아이젠,방한복과 방한모,방수 등산화 및 장갑은 기본.옷이 젖을 경우에 대비해 여벌의 옷도 하나쯤 챙기자.등산화 속으로 눈이 스며들지 않도록 행전(스패츠)도 필요하다.비상식량과 물도 준비하자. 눈이나 비 등 해당지역의 기상특보 여부도 확인하자.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산악스키대회 열려요 오는 15일 청태산 자연휴양림내 순환 임도에서 ‘제3회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가 열린다.출발점에서 30초 간격으로 개별 출발해,최단 시간에 거리별 코스를 완주해 도착한 시간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남·여별로 주니어부,청년부,장년부,단체부로 나뉘어 진행되며,부문별 시상도 한다.산악스키 장비는 렌털이 가능하다. 참가신청은 대한산악스키협회 홈페이지(www.mountski.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mounski@monutski.org),또는 팩스(02-573-9058)로 해야 한다. ˝
  • 강남 부유층 “혹시 내이름도?”

    서울 강남의 전문직 부유층 남성들을 주요 고객으로 인터넷 포주 짓을 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피의자의 고객 명단에는 역삼동·청담동·압구정동 등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변호사,의사,대기업 간부,벤처사업가 등 8000여명의 아이디와 연락처 등이 적혀 있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4일 윤락여성을 고용한 뒤 유명인터넷 채팅사이트 S클럽을 통해 알게 된 남성들에게 윤락을 알선한 사이버 포주 김모(34)씨에 대해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시30분쯤 채팅사이트에 개설한 채팅방에 접속한 이모(49·치과의사)씨로부터 15만원을 받고 서울 역삼동 모 모텔에서 윤락여성 박모(31)씨와 성관계를 갖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윤락여성 5명을 고용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유명 채팅 사이트들에 대화방을 만들어 이곳에 접속한 이씨 등 300여명에게 윤락녀들과 논현동 모텔 등에서 391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갖도록 알선하고 한차례 소개비 5만원 등 모두 57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고객 아이디와 연락처가 적힌 A4용지 수백장을 압수했다.또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가 적힌 대학노트 3권도 함께 압수했다.경찰은 “고객들이 대부분 외제나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전문직 또는 대기업 간부 등이었다.”면서 “김씨가 사업이 잘되자 역삼동에 따로 사무실을 내고 채팅 전문직원까지 고용했다.”고 밝혔다.김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개발하는 사업에 실패한 뒤 5억여원의 빚을 지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면서 “부유한 사람들이 많은 강남 지역을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여성에게 일이란/30·40대 여성의 성공비결

    “나는 일이 재미있고,일을 좋아한다.”육아의 어려움을 다리에 매단 채 일해야 했지만,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30∼40대 여성들.그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이렇게 입을 모았다.사실,직장인에게 “왜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결례’임에 분명하다.남성에게는 좀체 이렇게 묻는 사람은 없으니까.그럼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질문에 부딪힌다.“그렇게 힘들게 왜 일하느냐?”“남편이 돈을 잘 버는데…”.이런 질문이 외부의 적이라면 ‘내부의 적’도 만만찮다.아이들이 아플 때나 가정에 급한 일이라도 있으면,“내가 왜 일을 하나?”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일을 비하하게 된다.생계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여성에게 밀려드는 회의는 더 깊은 법인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사연들 때문에 30∼40대의 직장 여성을 말할 때,‘(직장에서)살아남았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성공한 서바이버(survivor)들이 말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7명의 여성에게 물었다. ●나이와 함께 커져가는 일의 ‘재미’ 한국휴렛팩커드 전산용품사업부 최인녕(38) 이사는 이미 세일즈 파트에선 이름난 인물이다.세계 HP 영업사원 100인의 모임인 ‘프레지던트 클럽’에 초대받는 경력만으로도 ‘최고’라는 접두어는 이미 그의 것이다. ‘안면 장사’라는 영업 영역을 ‘거래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컨설팅’으로 바꿔온 것이 남성적인 영업파트에서 첫 여성부서장,첫 이사로서 선두를 달려오게 했다.그의 비결은 “당당하게 일한다.”는 것.“전 ‘예스 맨’이 싫어요.눈치를 보고 따라가는 것은 제 생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윗사람에게도 언제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제 뜻을 밝히고,그 말에 책임질 수 있도록 일했습니다.” 그는 일을 ‘재미’라는 말로 풀었다.“20대는 일이 너무 좋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닥치는대로 일했죠.30대엔 책임이 맡겨지면서 전체를 아울러야 했는데,그것이 한결 더 재미있어요.저는 재미없게 느껴지는 일이 있으면 더 열중하라고 말합니다.몰입하면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요즘 그는 직원들의 계발을 큰 화두로 삼고 있다면서 “나와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도록,일할 때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형성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일하는 기쁨을 더하고 있어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서울시 여성·복지담당 황인자(49) 제1정책보좌관은 지방임명직 여성공무원으로선 유일한 1급 공무원이다.지난해까지 여성부 남녀차별개선국장으로 일하던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꿔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그는 “40대에 접어드니 일의 참맛,애착을 더욱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30대까지 육아는 물론 시어머니의 와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적잖이 겪었다는 그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물론 여성의 직장생활이 그렇듯 그에게도 어려움은 적잖았다.근무하던 정무2장관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직위가 강등되는 등 슬럼프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가장 일을 많이 한 때가 40대였어요.물론 50대에는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같아요.남편과 다 자란 아이들이 지지해주고,오히려 일에만 전념하도록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라고 하니까요.이젠 남성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같아 의욕이 더욱 솟구칩니다.” ●육아는 영원한 숙제 “일이 있어 인생이 즐겁다.”고 말하는 한태숙(47)인터컨티넨탈호텔 홍보부장은 2000년 26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ASEM(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의 공식호텔 이미지를 드높이기 위해 26개국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리틀 아셈’을 마련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여성이다.2002년 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기존의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부로 확대개편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출산휴가 2개월 동안 내가 뒤처지는 느낌이었어요.그래서 한 순간도 내게서 일을 떼놓고 생각한 적이 없죠.”라고 말하는 한 부장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성취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에 관한한 두려움이 없다는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다.초등학교 6학년인 딸의 뒷바라지만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일터에서는 능력있어도 직장엄마는 전업주부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대로 줄 수 없어요.그래서 저는 아이클래스의 엄마들과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도움을 받고 있어요.”그는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이와 내가 함께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의 오신원(36)기획부장은 5살과 4개월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출산휴가를 마치고 나온 지 한 달,그는 요즘 생각이 많다. “정말 아이있는 여성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주위의 도움은 절대적요소예요.게다가 안심하고 아이맡길 육아시설은 없고,보육시설조차 진정 직장여성을 위한 곳은 아닌 것같아요.둘째를 낳고는 ‘차라리 탁아사업을 하는 게 더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에도 빠질 정도였어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단 한번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는 오 부장의 고민은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 여성이라면 공통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부장은 말했다.“늘 깨어있어야 하고,앞서가는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광고를 사랑합니다.흔히 3D업종이라고 하지만,나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며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딸 둘을 KAIST에 입학시켜 ‘자식농사’에도 성공한 서울경찰청 이금형(45) 여성청소년과장은 가정과 사회적으로 모두 성공한 여성으로 꼽힌다.“모두 시어머니가 책임지고 아이들을 키워주셨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어요.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한 때 함께 있을 수 없는 엄마인만큼 아이들에게 매정할 만큼 자립심을 키우도록 했지요.” 지난 해 그는 서울의 집을 떠나 충북 진천경찰서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여성 서장으로 강력한 치안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몰리는 진천시외버스터미널에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인 여성·아동·청소년·노인·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해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에 국가인권위원장상을 받기도했다. 이 과장은 4년전,폭력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이 된 사건 사례를 발표,가정폭력은 학습돼 대를 이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임을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가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같다며 “나이가 들수록 남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지면서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고 말했다.또 “몇 해전부터 국기에 대한 거수 경례를 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낀다.내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자신의 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밝혔다. “성폭력·아동학대·호주제폐지 등 여성계에서 그의 도움없이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정열적인 이명숙(42)변호사.경력 15년째인 그는 “이제부터 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사실 일의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20대에는 ‘너무 어려서’‘너무 젊어서’라는 말을 의뢰인들에게 들어야만했다.그게 스트레스였다.그러나 이젠 의뢰인들이 더 신뢰해주는 나이가 된만큼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나 생각이 깊어졌다.때로는 같이 붙잡고 울 수도 있을 정도로 성숙해진 것이 법리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이혼여성들이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사문화된 이행명령과 감치신청 등을 찾아내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 것도 역시 그스스로 아이를 키우면서 여성에 대한 ‘공감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었단다. ●아직도 계속되는 ‘최초’신화 이명주(39)삼양사 홍보부장은 입사 14년 만인 지난 해 부장이 됐다.그의 승진은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 80년 삼양사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부장 탄생’이었다.그에겐 최초의 정식여사원,최초의 대리·과장이라는 기록경신의 연장이었다. “의식주가 우리 생활의 기본이듯이 ‘일’은 이제 제 생활의 필수항목입니다.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일 없으면 살 수 없을 것같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실무 중심으로 일을 진행했던 20대와 달리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사고하여 업무 진행을 하는 지금의 역할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자녀를 키우는 일은 영원한 숙제다.그러나 30대 후반이후, 육아의 짐을 살짝 내려놓은 여성들은 “진정한 경쟁을 할 준비가 됐다.육아 때문에마음과 달리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다면 이젠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고 싶다.”고 말했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패션+@

    ●LG패션 타운젠트는 새 전속 모델로 영화배우 차승원씨를 기용,도시적이고 가정적인 30대 남성의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전속기간은 1년간이다. ●랑콤은 랑콤만의 소프트 스킨 테크놀로지를 사용,피지 조절·모공 축소 등에 효과적인 에센스 ‘센세이션 토탈’을 선보였다.30㎖,9만원선. ●두산 바이오텍BU는 베타 글루칸·카모마일·버드나무 추출물 등을 함유,피지억제·여드름 완화에 좋은 ‘스페셜티’를 출시했다.토너·에멀전·에센스·폼클렌징 1만 3000∼1만 8000원선.080-276-0050. ●생활가구업체 이노센트가 새로운 개념의 CI(기업이미지 통합)를 도입했다.새 CI는 생활공간 창조,개성 표현,고객 만족이라는 3가지 이념과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한다는 기업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화장품 이뎀은 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아데노신A 스페셜 라인’을 선보였다.아이크림(30일용) 15만원,세럼(낮·밤 전용) 13만 7000원,크림(50㎖) 14만 5000원. ●웹누리는 민감성 피부,유분이 많은 피부를 위한 ‘홈마크 스킨케어라인’을 선보였다.2월 말까지 매일 선착순 구매자 5명에게 5% 할인해준다.20만원대.hallmarkorea.com,(02)3465-1962. ●헤드&숄더는 3월20일까지 ‘소비자 사용후기 페스티벌’을 연다.홈페이지(headandshoulders.co.kr)에 후기를 올린 소비자를 선정,미국 두피클리닉에서 진단·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080-023-3333. ●아미케어는 유아∼13세 어린이를 위한 전용 보습 화장품 ‘애기똥풀 아토스킨케어 시리즈’를 출시했다.비누,클렌저,세럼,로션 등 4종.1만∼5만원대.쇼핑몰(amicare.co.kr),080-741-0002.
  • 하루 1.5명 에이즈감염/작년 535명 발생… 30대 가장많아

    보건복지부 산하의 질병관리본부(옛 국립보건원)는 2일 지난해 새로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모두 535명이었다고 밝혔다.하루평균 1.5명 꼴로 새로운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 셈이다.지금까지 국내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2540명이다.지난해 감염자는 남성 503명,여성 32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196명)가 가장 많았고 20대(127명),40대(122명) 순이었다.감염요인으로는 동성간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이성간 성접촉(151명),국외 이성간 성접촉(39명),국내 수혈감염(3명),수직감염(2명)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에이즈 감염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35.1%로,이같은 증가율을 감안하면 올해는 723명,내년에는 976명의 새 에이즈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선대위원장 “거물급 여성 어디 없소”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과 선대위원장에 유력 여성계 인사를 포진시키는 ‘히든 카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신하고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을 내세워 ‘노쇠당·남성당’의 이미지를 벗고,민주당 추미애·열린우리당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등에 맞불을 놓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당 고위관계자는 25일 “비례대표 1번에 30대의 전문직 여성을 배정하고,공동선대위원장에도 유력 여성계 인사를 내세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표 겨냥 전문직 영입 안간힘 실제로 한나라당은 영입대상 1호로 MBC-TV의 30대 여성 앵커인 김은혜 기자를 지목,비례대표 1번을 제시하며 ‘삼고초려’를 거듭했으나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병렬 대표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서울시장으로 사태수습을 총괄했을 때 김 기자가 취재현장을 누벼 세인의 이목을 끌면서 최 대표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비례대표 1번이나 선대위원장 등 당을 상징하기 위해서는 보다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여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후보군을 추출해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홀수번호를 모두 여성에게 배정하고,비례대표의 50%를 여성에게 할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비례대표 의원수를 현행 46명으로 유지할 경우 여성몫 비례대표 가운데 최다 9명까지 당선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거론 이춘호씨등 귀추 주목 한나라당의 여성계 공략 의지는 공천심사위 구성에서도 나타났다.지난 대선 때 영입한 이계경 전 여성신문사장과 판사 출신인 나경원 변호사 외에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과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를 공천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이들은 대부분 비례대표 선순위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2차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한나라당이 임명에 반대했던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의 친누나인 서은경 씨가 공천을 신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한영양사협회장을 지낸 서씨는 현재 국제존타한국연합회장 겸 ‘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지난해 국방부 최초 여성대변인으로 막판까지 거론됐던 송영선 국방연구위원과 국내 여성학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온죽 서울대 교수도 비공개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특히 현직 정부 부처 차관보급인 J씨와 국장급인 S씨에게도 영입 의사를 타진,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했다.지난 대선 때 정당 사상 최초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된 조윤선 변호사를 비례대표로 배정하거나 지역구로 내보내는 방안을 놓고 본인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집안일·돈 ‘두마리 토끼’는 욕심

    3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세살난 딸아이를 사설 육아원에 맡기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아내는 직장일 때문이라며 매일 귀가시간이 늦습니다.집안 살림도 딸아이도 엉망입니다.직장을 그만두라 했더니 못 하겠다며 이혼해도 좋답니다.저도 이혼하고 싶습니다.-경기도 고양시 박상철(가명) 박상철씨.2003년 11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경제활동 인구가 남성 1366만명,여성 955만 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요. 상철씨.세살 난 어린 딸을 남에게 맡겼다가 퇴근 후 찾아 올 때면,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퇴근 후 집에 돌아와 아내가 차려놓은 따뜻한 저녁상 앞에 둘러앉아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며,자식들 재롱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싶은 게 모든 남편들의 바람이겠지요. 상철씨.몸은 여자면서 직장에서는 남자로,퇴근 후에는 다시 여자로 돌아가야 하는 맞벌이 아내들의 딱한 처지를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직장일로 지치고 피곤하기는 남편이나 마찬가진데,집에 들어서자마자 허겁지겁 부엌으로 달려가 죄인인 양 남편 눈치를 살펴야하는 자신의 처지에,가끔씩 심사가 뒤집힌다고 합니다.남편보다 늦는 날이면 잔뜩 벼르고 있던 남편은 직격탄을 쏘아대고 “누군 좋아서 이러고 다녀.당신은 손 없어.여자만 집안일 하라는 법 있어?”라며 맞받아치게 되고,남편은 그 잘난 직장 당장 때려치우라고 소릴 지르고….이렇게 맞벌이 부부들의 전쟁이 시작되지 않나 싶습니다. 상철씨.맞벌이 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동안 쇼핑에,외식에,찜질방,노래방을 전전하면서 편히(?) 살고 있는 여자들도 많은데,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고된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인에게 격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네요.일부 맞벌이 아내 중 살림은 ‘나 몰라라.’하는 사람도 있나본데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깨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상철씨.가정은 가족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며 작은 사회입니다.지금 상철씨네는 맞벌이 부부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없이 맞벌이를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생각이고,맞벌이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상철씨.미국에서 27년째 살고 있는 제 아들은 대기업 간부로 일하고 있습니다.몇년 전 아들 집을 방문했을 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들이 와이셔츠를 다리고 있더군요.‘웬 다리미질이냐.’며 내가 뺏으려하니 “캐롤(며느리 이름)도 직장에 나가는데 아침식사 준비해야지,화장도 해야지,집도 치워야지,애들 보육원에 데려다 줘야지,할 일이 너무 많아요.내 옷은 내가 다려 입어야지요.”라고 하더군요.합리적인 아들 생각에,참 부끄러웠습니다. 나를 믿고 의지하며 사는 여자,예쁜 자식을 낳아준 여자,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아내에게 붙여줄 이름은 수 없이 많습니다.남편의 다정한 말 한마디로 온갖 고달픔이 봄눈 녹듯 녹아버리는 아내들인데,세상 남편들은 왜 그 한마디 말을 아끼는지 모르겠어요. 상철씨.이혼은 최선의 선택이 아닌,최후의 선택입니다.최선의 노력을 다해본 후,이혼을 결심해도 늦지 않습니다.맞벌이를 꼭 해야만 하는 집안형편인지,아내가 직장에서 늦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아보세요.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해야 하고 일 때문에 아내가 직장에서 늦는 거라면,상철씨가 집안일을 당연히 도와야겠지요.돈도 벌어 오고 집안 살림도 잘 하는 아내가 되기란 어렵습니다.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생각은 욕심이지요. 상철씨가 먼저 생각과 행동을 크게 바꿔 보세요.달라진 상철씨를 보고 아내도 달라질 것입니다.아내보다 일찍 집에 들어온 날은 서툰 솜씨라도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가 늦게 들어오는 아내에게 “오늘 저녁 내가 했어.당신 기다리느라 배고파 기절할 것 같다.”라고 엄살도 부려보고,식사 후엔 “들어오다 가게에서 귤 사왔어.달고 맛있더라.같이 먹자.”라고도 해보세요.일요일엔 쓰레기도 치워주고 딸아이를 안고 “엄마 쉬게 아빠랑 놀자.”고 하세요. “당신 빨래하는 동안 나는 청소 할게.점심 먹고 우리 바람 쐬러 나가자.”며 한강변이나 동네 공원길을 딸아이 손잡고 함께 걸으며,아내가 직장에서 속상한 일은 없는지 일이 힘들지는 않는지 물어봐 준다면,남편에게 하소연을 한 아내는 가슴 속이 날아갈 듯 후련해질 것입니다. “당신 많이 힘들지.남자인 나도 그러는데….우리 조금만 참자.고생시켜 정말 미안해.” 이 한마디가 상철씨 가정을 따뜻하게 해 줄 것입니다.너그러움도,배려하는 마음도 습관으로 옵니다.“생각을 바꾸니 이렇게 편한 것을.”이 말을 상철씨는 두고두고 할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데스크 시각] 크크큭 로또, 호호호 로또

    요즘 지하철을 타면 천장과 벽에 두 종류의 로또 복권 광고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책상 위에 몸을 숙이고 시커멓게 멍든 왼쪽 눈두덩을 달걀로 문지르면서 이를 드러낸 채 “크크큭,그래도 나에겐 로또,로또가 있다!”고 말한다.그가 등을 진 뒤쪽에는 그를 멍들게 한 상관으로 짐작되는 남성이 안경 너머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지하철 객차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오른쪽 허벅지가 문에 끼인 채 “호호호,그래도 나에겐 로또,로또가 있다!”고 외친다.객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지만 그 여성은 웃는 얼굴이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을 것이다.그러다가 지난 연말 귀가길에 처음으로 그 광고에 눈길이 간 뒤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두 광고가 모두 기괴스러운 데다 제 직장과 사회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남자의 말에는 아마 ‘로또 복권만 맞으면 돈으로 복수할 것’,‘너같은 ×한테 욕 먹으며 회사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여성의 말은 ‘로또만 맞으면 이 따위 만원 지하철이 아니라 운전사가 딸린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닐 거야.’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배우 송강호가 ‘인생 역전’을 외치며 로또를 광고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그 광고를 보니 로또 발행과 판매에 책임이 있는 정부 부처와 사업자에게 화가 났다.로또 당첨의 행운과 자선(慈善)의 기회를 얘기할 수도 있을 텐데,왜 회사와 사회에 대한 증오를 부추길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내 마음이 바뀌었다.그런 기괴한 광고가 우리의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낸 자화상이자,훌륭한 판매 전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착잡했다.로또는 첫 발매 후 지금까지 3조 8000억원어치가 팔려,국내 성인 3450만명으로 나누면 한사람당 1만원어치 이상을 구입한 꼴이 된다고 한다.로또는 지난 한해동안 다음,네이버,엠파스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에서 ‘챔피언’이었다.그렇다면 그런 로또 열풍은 분노의 감정 위에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일상화된 구조조정,노동계층은 물론 중산층에까지 확대된 고용불안,청년 실업,날로 커지는 빈부격차 등이 그런 감정을 부채질했을 것이다.‘이태백’,‘삼팔선’,‘사오정’,‘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도 우리의 곤궁함을 반영하는 것이다. 로또 복권이 사행심을 부추긴다고 비난해서는 안 될 것이다.지금까지 1등 당첨률이 900만분의1이 안 된다 하더라도,1만∼2만원을 투자해서 일주일이 즐겁고,불경기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순기능이 있는 것이다.현실이 곤고할수록 더더욱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로또 판매가 인생역전과 분노의 감정으로 더 늘어난다면 우리 사회의 적신호가 아닐까.비슷한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자신뿐 아니라 자식의 생명까지 앗아버리는 부모,사제총으로 경찰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위대는 우리사회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준다.정치권에서는 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죽이겠다는 폭력적인 말만을 쏟아내고 있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다고 했지만,우리 사회는 점점 분노 증후군에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른다.새해를 맞아 우리 사회에 소통,상생,생명의 문화를 피워낼 등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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