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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 재수없네” 성폭행녀 마주쳐 잡힌 中사내

    “에이,재수 더럽게 없네.며칠만 더 잠수하고 있었어도 붙잡히지 않았을 텐데….” 중국 대륙에 한 30대 남성이 물건을 훔치려고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을 보는 순간 사악한 마음이 생겨 성폭행으나 이튿날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주변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판위구에 살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저녁때 물건을 후무리기 위해 가정집에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의 고혹적인 모습에 반해 성폭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그 이튿날 성폭행 피해 여성과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붙잡혔다고 신식일보(信息日報)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시 출신의 천(陳·30)모.지난 2006년 11월18일 오후 6시쯤,천은 남의 물건을 훔치기 위해 한 한골의 가정집에 몰래 들어갔다. 집에 들어간 후무릴 물건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천은 거실 소파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주인 리(李)모씨를 본 순간은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해사한 외모의 리씨가 잠 자는 모습이 너무나 어여쁜 탓에 도둑질할 생각마저 잃고 한참을 쳐다보기만 했다. 물실호기(勿失好機·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그는 그녀가 자고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가지고 있던 칼로 들이대며 욱대겼다.“꼼짝마라.내 말을 듣지 않으면 뱃구레에 맞창이 나는 것은 물론,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다.” 잠자다 잠을 깬 리씨는 너무 겁이 난 나머지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자신의 욕심을 채운 천은 곧바로 도망쳐 나온 까닭에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사건 다음날인 19일 저녁때쯤 전날의 ‘기분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레이양시 중심가서 어깨를 활짝 펴고 걸었다.하지만 이게 웬일인가.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린 것이다. 반면 성폭행당한 아픔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쐬러 거리에 나온 리씨는 한 게임방에 ‘늠름하게’ 서있는 남자를 얼핏 봤다.그런데 그 남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한참을 생각해 보니 어제 자신을 성폭행한 바록 그 남자가 분명했다. 이에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큰 소리로 “성폭행범 잡아라.”라고 소리쳐 주변에 몰려든 군중들이 합세해 도망치는 천을 붙잡았다. 천은 그러나 공안 당국에서 당일 리씨를 성폭행한 일이 없는 것은 물론 사건 현장에도 가지 않았다고 완강히 버텼다.이에 공안당국은 DNA검사를 했고 그결과 그가 성폭행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판위구 인민법원은 천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이 재수없네” 성폭행녀 마주쳐 잡힌 사내

    “에이,재수 더럽게 없네.며칠만 더 잠수하고 있었어도 붙잡히지 않았을 텐데….” 중국 대륙에 한 30대 남성이 물건을 훔치려고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을 보는 순간 사악한 마음이 생겨 성폭행으나 이튿날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주변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판위구에 살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저녁때 물건을 후무리기 위해 가정집에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의 고혹적인 모습에 반해 성폭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그 이튿날 성폭행 피해 여성과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붙잡혔다고 신식일보(信息日報)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시 출신의 천(陳·30)모.지난 2006년 11월18일 오후 6시쯤,천은 남의 물건을 훔치기 위해 한 한골의 가정집에 몰래 들어갔다. 집에 들어간 후무릴 물건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천은 거실 소파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주인 리(李)모씨를 본 순간은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해사한 외모의 리씨가 잠 자는 모습이 너무나 어여쁜 탓에 도둑질할 생각마저 잃고 한참을 쳐다보기만 했다. 물실호기(勿失好機·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그는 그녀가 자고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가지고 있던 칼로 들이대며 욱대겼다.“꼼짝마라.내 말을 듣지 않으면 뱃구레에 맞창이 나는 것은 물론,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다.” 잠자다 잠을 깬 리씨는 너무 겁이 난 나머지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자신의 욕심을 채운 천은 곧바로 도망쳐 나온 까닭에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사건 다음날인 19일 저녁때쯤 전날의 ‘기분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레이양시 중심가서 어깨를 활짝 펴고 걸었다.하지만 이게 웬일인가.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린 것이다. 반면 성폭행당한 아픔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쐬러 거리에 나온 리씨는 한 게임방에 ‘늠름하게’ 서있는 남자를 얼핏 봤다.그런데 그 남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한참을 생각해 보니 어제 자신을 성폭행한 바록 그 남자가 분명했다. 이에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큰 소리로 “성폭행범 잡아라.”라고 소리쳐 주변에 몰려든 군중들이 합세해 도망치는 천을 붙잡았다. 천은 그러나 공안 당국에서 당일 리씨를 성폭행한 일이 없는 것은 물론 사건 현장에도 가지 않았다고 완강히 버텼다.이에 공안당국은 DNA검사를 했고 그결과 그가 성폭행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판위구 인민법원은 천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재테크 배우자” 호응도 상한가

    “재테크 배우자” 호응도 상한가

    양천구가 주민들을 위한 ‘재테크 길라잡이’에 나섰다. 평생학습센터가 13주 코스의 ‘주식 재테크 강좌’를 여는가 하면 신정1동 사무소는 현직 증권사 지점장을 초빙해 금융 재테크를 특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20일 종합주가지수가 1800고지를 훌쩍 넘어선 덕분인지 주민호응도 상한가다. ●주부 개미들의 향학열 “조정은 있지만 과거 같은 폭락은 없습니다. 또 초단타나 단타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우량 종목을 고르는 장기전에 대비하세요.” 지난 15일 양천구 주민자치센터 2층 강의실.30도를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재테크 강의교실은 입추에 여지가 없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수험생처럼 메모하는 이들은 대부분 40∼50대 주부. 일부 20∼30대 젊은 주부들과 노후를 준비하는 중년 남성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강사로 초빙된 안동훈(37·투자자문사 AF I&M대표)씨는 “일반적인 주식 강좌에 비해 주부의 비율과 연령대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면서 “편차는 있지만 재테크를 배우겠다는 의지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실제 2주차 출석률은 97%에 육박했다. 석 달여간 진행되는 강의에선 ▲재테크의 기본상식▲주식투자법▲펀드 고르는 법▲노후를 위한 금융 설계법 등 알토란 같은 정보 등을 일러 준다.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 강의는 신청자가 몰려들면서 10일 만에 정원을 초과했다.3주 정도의 접수기간을 예상한 구청 측도 놀랐다. 사람이 몰린 것은 동사무소 재테크 강좌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신정1동 사무소의 재테크 특강에는 무려 90여명이 참석했다. ●강의가 끝나도 남아 질문공세 수강생 중엔 계좌 트는 방법부터 배워야 하는 초보자는 물론 중간수준급 투자가까지 혼재한 상황. 당연히 요구사항도 엇갈린다. 재태크의 15%를 이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주부 강호정(42)씨는 “인터넷 등 정보홍수 시대에 어떤 정보가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정보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왔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전체적으로 장을 보는 시야도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춘(45) 주부는 “진짜 초보를 위해 주식 계좌를 만드는 법부터 일러 줬으면 한다.”면서 “투자여부는 더 배워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열의에 넘치는 학생들의 질문공세에 수업이 끝나도 강의실은 분주하다. 안동훈 대표는 “대박이 날 주를 나한테만 귀띔해 달라는 어르신부터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을 하나하나 평가해 달라는 주부까지 요구사항도 다양하다.”면서 “다시 한번 주식 열풍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투자특강 상설화 검토 사실 구청이나 동사무소 등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 재테크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잘해 봐야 본전이란 반대의견이 제시됐다. 구청 한 관계자는 “자칫 강의를 듣고 (주식투자를 한 뒤) 손해 봤다는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며 주식강의 개설을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면서 “지자체의 입장으로 보면 손실이 있을 수 있는 재테크 강좌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실제 대부분의 구청은 주식 직접투자법이나 부동산의 경·공매 관련 강의는 피한다. 이 같은 이유로 구청측은 강사들에게 “강의 중 구체적인 유망종목을 짚어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우려했던 부작용은 없다. 양천구청 김봉섭(48) 평생교육팀장은 “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맥을 짚으면 주민 참여는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당연한 진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호응이 좋은 만큼 향후 주식강의를 상설화해 수준별 강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젊은 남성 ‘여성형 유방증’ 는다

    남성이 여성과 흡사한 유방을 가진 이른바 ‘여성형 유방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대 이하이며, 이런 젊은 환자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형 유방증이란 남성의 한쪽 또는 양쪽 유방의 섬유지방이나 유방 조직이 증가하면서 여성처럼 봉긋하게 자라는 증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비롯해 이뇨제, 항결핵제, 항우울제와 위장약, 혈압약, 무좀약 등 다양한 약물 투여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분당차병원 유방암센터 김승기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여성형 유방증으로 이 병원을 찾은 365명의 남자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52.2%가 20대 이하였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연령대별 여성형 유방증 환자는 10대가 114명(31.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77명(21.0%),30대 32명(8.76%),40대 39명(10.6%),50대 29명(7.9%) 등이었다.60대와 70대는 각각 52명(14.2%),22명(6.02%)으로 상대적인 점유비가 10∼20대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조사가 진행된 5년 동안의 환자 증가세는 20대가 무려 5.4배나 증가했으며,10대도 2.8배나 느는 등 이들 연령대의 여성형 유방증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처럼 10∼20대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호르몬 불균형과 서구화된 식습관을 들었다. 김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체내 불균형이 작용했을 뿐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라 젊은 비만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내게 문혁은 어린 시절 기억일 뿐”

    “20∼30대 작가들은 ‘문화대혁명’을 교과서 속의 사건으로만 배웠을 뿐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합니다.1950∼60년대에 태어난 작가들에게 ‘문혁’은 어린 시절의 기억일 뿐입니다. 개인에 따라 그 기억이 아름다울 수도, 나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이전 세대에게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혼 지침서(離婚指南·1993)’‘쌀(米·1991)’‘나, 제왕의 생애(我的帝王生涯·1992)’등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국 작가 쑤퉁(蘇童·44)이 처음으로 한국 땅을 찾았다. 쑤퉁은 ‘허삼관 매혈기’의 위화(余華·47),‘붉은 수수밭’의 모옌(莫言·52)과 함께 중국 문단을 이끄는 ‘3인방’으로 꼽힌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홍등’의 원작소설(‘처첩성군’) 작가이기도 하다. ‘나, 제왕의 생애’(아고라 펴냄) 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한 그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문혁이 중국 문학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작가에 따라, 세대에 따라 다르다.”며 자신의 일부 작품에도 문혁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혁 이후 비로소 기지개를 켠 중국문학이 문혁 당시의 아픈 상처를 되새긴 ‘상흔문학’과 근원에 대한 사색을 중시한 ‘뿌리찾기(尋根)문학’을 거쳐 지금은 ‘선봉문학’으로 대표된다는 중국 평단의 분석도 소상히 설명했다.‘중국판 아방가르드’로 분류되는 선봉문학의 기수는 쑤퉁과 위화, 거페이(格非) 등 ‘3세대 문학’의 대표주자들이다. 이번에 소개된 ‘나, 제왕의 생애’는 ‘섭(燮)’이라는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제왕이 됐다가 폐위되고, 광대로 명성을 얻었다가 전쟁으로 모두 잃어버리는 어린 소년의 인생역정을 그린 가상 역사소설로 인생무상, 비움(空)의 교훈을 전해준다. 남성적 힘이 물씬 풍기는 문체와 환상적인 배경 묘사가 일품. 전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된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1920∼30년대 중국 도시의 살풍경과 추악한 인간군상을 다룬 전작 ‘쌀’이 리얼리즘적 성향이 두드러진 작품이라면 ‘나, 제왕의 생애’는 사뭇 몽환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저는 변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 손으로는 비판적인 작품을 쓰면서도 또 한 손으로는 환상적인 작품도 쓸 수 있어요. 앞으로도 소재 등에 한계를 두지 않고 글을 쓸 작정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첫 방문 소감을 밝힌 작가는 서강대와 교보문고 등에서 강연회와 사인회 등을 가진 뒤 17일 출국할 예정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양천구 목동 아웃렛 거리

    [이색거리 탐방] 양천구 목동 아웃렛 거리

    양천구 목동 로데오 거리는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와 함께 국내 ‘아웃렛의 원조’를 다투는 곳이다. 문정동이 1992년, 목동은 1994년부터 할인 의류점포가 조성됐다. 굳이 따지자면 문정동이 원조인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각각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아우르며 국내 아웃렛 문화가 뿌리내렸다는 면에서 보면 양쪽 모두 ‘아웃렛의 효시’라 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개천 옆 카센터에 아웃렛 들어서 목동로데오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1994년 당시만 해도 실개천을 가운데 두고 카센터들이 밀집해 있었다. 자동차 기름 냄새가 진동했던 이곳에 캐주얼 브랜드인 ‘겟유스트’와 ‘BAZZAR’등이 처음 들어설 때만 해도 사람들은 “뜬 금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개천이 복개되고 1996년 지하철 5호선이 개통하면서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인근 상가임대료와 지가가 뛰면서 카센터들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웠고 그 자리엔 80여개가 넘는 옷가게가 들어섰다. 목동로데오거리가 자리매김하는 시점이다. 로데오 거리가 형성된 후 1년도 안돼 IMF외환위기를 맞았다. 동네마다 소위 ‘쪽박’을 차는 업종들이 줄을 이었지만 목동 로데오거리는 예외였다. 시민들의 지갑이 얇아진 당시 상황에서 유명브랜드 의류를 평균가격에 살 수 있다는 강점은 백화점 VIP 고객들까지 흡수할 정도였다. 덕분에 매장 상인들 사이에선 ‘IMF가 최고의 호황’이었다는 소리가 나온다. 평일에도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사람이 몰리면서 주위엔 극장과 음식점, 주점까지 들어섰다.2억을 육박하는 보증금에도 매장 구하기는 별따기였다. 그 사이 매장은 140개까지 늘어났고 호황은 2002년도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2007년 현재 경기는 예전 같지 않다. 여기저기 아웃렛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천패션타운을 비롯해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일산 덕이동 로데오거리까지 문을 열면서 서울 서남부권과 경기 인천 등 외지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 상가번영회 오기환(58) 사장은 “한때 서울여행객들의 관광코스일 정도였지만 최근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아웃렛이 생기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목동오거리의 상습 교통체증도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백화점처럼 테마골목 형성 현재 남아 있는 의류할인매장은 120곳 정도. 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변화도 일고 있다.10여년 간 개점과 폐점을 반복하는 가운데 동종업체들이 자연스레 골목별로 모이면서 ‘테마의 거리’라는 특이한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평균 할인율 50%. 가격경쟁력 면에서 국내최고 수준인 아웃렛 매장이 쇼핑편의성까지 갖췄다는 측면에서 보면 획기적인 변화다. 신정중앙로 초입부터 중심까지는 ‘타미힐피거’‘리바이스’‘리복’‘나이키’매장 등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케주얼 골목이, 그 뒤쪽에는 ‘송지오 옴므’‘TNGT’‘이지오’ ‘지이크’등 남성복 거리가 자리를 잡았다. 또 5호선 목동역 2번 출구 쪽거리는 ‘숙녀복 골목’이다.20여개 매장들이 모여 있는데 ‘데코’‘타임’‘모조에스핀’‘데무’등 모두 20∼30대 직장인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들이다. 가장 늦게 생겼지만 주목받는 곳은 ‘골프골목’. 의류를 중심으로 캐디백 장갑 등 골프용품을 파는 이 골목엔 ‘핑’‘잭니클라우스’‘테일러메이드’‘블랙앤화이트’등 브랜드들이 연이어 들어섰다. 핑 매장 고민재(29) 대리는 “2001년까지만 해도 2곳에 불과하던 골프의류 매장이 지난해 15여 곳 정도로 늘면서 명실공히 골프골목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많이 걷지 않더라도 비교쇼핑이 가능해진 덕분에 손님도 늘었지만 그만큼 매장 간 할인 판매경쟁은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000억대 갑부 데릴사위 구함

    1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재력가라고 주장하는 한 아버지가 노처녀인 딸의 배우자를 찾아주려고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 모집에 나섰다. 10일 결혼정보업체인 ㈜좋은만남 선우에 따르면 A씨는 “해외 유학파인 30대 후반의 딸은 본인 재산만 20억원이 넘고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아들이 없는 만큼 아들 노릇을 하면서 집안을 이끌어 갈 데릴사위를 찾아달라.”고 이 업체에 부탁했다. 또 외모가 단정하고 종교가 같아야 하며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전문직 종사자나 그에 준하는 똑똑한 남성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단, 독자적 경제능력이 있는 남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업체는 커플매니저 50명에게 A씨의 사위 찾기에 필요한 세부 조건을 마련토록 한 뒤 이를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 공모에 나섰다. 이 업체는 모집공고에서 “A씨 집안의 경제력이 A씨 딸과 결혼하는 목적이어선 안된다. 처가에 경제를 의존한다거나 ‘빵빵한 재력 때문에 결혼한다.’는 생각은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데릴사위라는 조건때문에 남자 쪽에서 ‘아들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집안에서 충분한 사전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공지했다. 세부 조건으로는 장남보다는 차남이나 막내, 최소한 A씨 딸에 준하는 학벌이나 직업, 불필요한 자격지심 배제 등을 지원자격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엄청난 재력을 조건으로 데릴사위를 공모하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의 결혼관과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리덩후이 “韓.中 야스쿠니 참배 비난말라”

    일본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 파문을 일으킨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이 9일 한술 더떠 “(한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가 야스쿠니 참배를 비난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리 전 총통은 이날 일본을 떠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를 위해 전사한 사람들을 위한 제사는 당연한 것으로 번갈아가며 다른 국가의 비난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리 전 총통은 지난달 30일 총통 퇴임후 세번째로 일본을 방문, 강연과 관광을 하면서 지난 7일에는 일본군으로 전쟁터에서 숨진 친형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리 전 총통은 대만에 도착,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래동안 가슴에 묻어둔 친형을 추모하고, 야스쿠니신사에 안치된 형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개인 신분으로 신사를 참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사참배에 대한 중국측 항의를 묻는 질문에 흥분한 목소리로 “일본 당국의 태도는 더 강경해야 한다. 일본은 외국 정부의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 제사는 국가 전몰자를 위한 당연한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리 전 총통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도중 나리타(成田)공항 출국장에서 30대 중국인 남성으로부터 페트병 세례를 받기도 했다. 일제 시절 창씨개명을 하고 일본군 소위를 지냈던 리 전 총통은 일본인이 아닌 대만인으로 태어난 비애를 얘기하며 일본을 찬양할 정도로 친일 노선을 걷고 있는 대표적인 대만 정치인이다. 일본은 1895년 청일전쟁 승리후 시모노세키조약으로 대만을 합병, 1945년까지 50년간 통치했지만 상당수 대만인들은 당시 일본의 식민통치가 대만 현대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당시의 동화정책과 전후 친일 교육 등으로 일본에 우호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목조선 타고 日상륙 탈북 4명 “한국 가고 싶다”

    |도쿄 박홍기특파원|목조선을 타고 북한 청진을 탈출,7일 만인 2일 오전 일본 아오모리현에 닿은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4명이 3일 “한국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탈북한 4명은 50대 후반의 남성과 60대 초반의 여성으로 보이는 부부,20대 후반과 30대의 아들 2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일본 경찰에서 “북한에는 인권도 없다. 생활이 힘들었다.”며 동기를 밝힌 뒤 “한국에 갈 생각이었지만 군사 분계선의 경비 때문에 만경봉호가 다니는 니가타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탈북자로 판단, 입국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희망에 따라 한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hkpark@seoul.co.kr
  • [재테크 칼럼] 맞춤형 종신보험에 주목을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남성 사망자 중 30대에서 60대 사이 즉, 가장의 경제적 책임기간에 사망한 비율이 54%다. 사망 원인은 1위가 암, 다음으로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자살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생명보험협회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생명보험 계약 1건당 사망보험금 지급액은 151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도시가구의 가계지출 3221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보험 한 건에 가입한 가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보험금으로 유족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겨우 6개월인 셈이다. 사실 자녀들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경제적 능력을 갖춘 뒤에는 가장이 장례비 정도만 남기고 사망해도 크게 상관없다. 문제는 어린 자녀들을 두고 조기 사망하는 경우다.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종신보험 하나쯤 꼭 가입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종신보험 가입에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가장의 수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가장의 경제활동기에는 보장금액을 가능한 한 크게 늘리는 것이 좋다. 보장금액을 늘리려면 물론 보험료를 많이 내면 된다. 하지만 당장 자녀교육비와 생활비 등 들어갈 돈이 많은 시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최근에는 보험사마다 맞춤형 종신보험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들은 보험기간 내내 일정한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경제활동기를 집중 보장하거나, 고객의 재정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보험료도 기존상품보다 싸다. 예를 들어 가장의 경제활동기인 20대에서 60대 초반까지는 보험가입금액의 100%를 보장하고, 은퇴시기인 65세부터는 보험금 수령액이 낮아지도록 설계함으로써 보험료가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평균 30%가량, 최대 40%까지 저렴한 상품도 최근에 나왔다. 정기특약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계약에 정기특약을 추가하면 경제활동기의 보장금액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정기특약이란 종신보험과 같이 사망 원인이나 질병 원인에 상관없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인데, 고객이 필요한 기간을 설정하면 그 기간만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주계약과 정기특약(60세 만기)에 각각 1억원씩 가입하면,60세까지는 둘을 합쳐 2억원을 보장받고,60세 이후에는 주계약에서 정한 1억원만 보장받는 것이다. 일정기간만 보장되는 만큼 보험료는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하다. 따라서 주계약과 정기특약에 가입하면서 정기특약 비율을 더 크게 하면 같은 보험료로 경제활동기에 보장금액을 늘릴 수 있다.이 밖에 재해 사고로 사망할 경우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는 재해사망특약도 고려해볼 수 있다.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도처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꼼꼼하고 세밀하게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재테크의 기본이자, 진정한 가족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2) 기스트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2) 기스트

    ‘기스트(GIST)’라는 암이 있다. 위와 장에 생기지만 위암이나 대장암처럼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과도 구별된다. 기스트는 위나 작은 창자의 장벽에 생기는 일종의 근육 종양으로,‘위장관 기질종양’이라고도 부른다. 확실히 기스트는 흔히 알려져 있는 위암, 대장암 같이 위장관에 생기는 선암류와는 매우 다른 성질과 진행 양상을 보인다. 이 기스트는 발병률이 낮고 치료가 어려워 암 중에서도 희귀난치종으로 구분된다. 서울아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윤구 교수의 조언으로 기스트의 전모를 살펴보자. “기스트는 연간 인구 100만명 당 10∼20명쯤 발생하는 매우 드문 종양으로, 국내에서는 해마다 약 70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종에 관계없이 세계적으로 비슷한 발생률을 보이는데, 문제는 전체 기스트 환자의 약 20∼30%가 임상적으로 악성 경과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또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호발 연령대는 55∼65세이나 드물게는 20∼30대 및 소아에게도 발생합니다.” 기스트의 원인은 ‘키트(kit)’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체내에서 변형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키트는 정상 세포의 표면에서 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신호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체계의 일부이다. 이 단백질은 세포 밖에서 세포분열에 대한 신호가 없을 때는 활성화되지 않으며, 따라서 세포분열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세포 밖에서 신호가 오면 활성화되어 세포분열을 시작한다. “그런데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키트 단백질이 변형된 경우에는 외부 신호가 없어도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암세포가 계속 자라도록 신호를 보내지요. 이로 인해 세포분열이 촉진되어 기스트가 발생합니다. 기스트가 있는 경우 키트 단백질뿐만 아니라 ‘PDGFRA’라는 유전자에도 돌연변이가 일어나 있는 사실이 확인되는데, 기스트 조직의 80% 이상에서 키트 또는 PDGFRA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관찰됩니다.” 기스트는 위장관 및 복막에서 주로 발생한다. 부위별로는 위에서 가장 많은 60∼70%가 발생하고, 이어 소장에서 20∼30%가 생기며, 그 밖에 10% 정도는 대장과 식도 및 복막 등에서도 생긴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위와 복막, 대·소장 등에서 동시에 또는 시차를 두고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가족성 기스트일 가능성이 크다. 기스트는 종양이 복부에 숨겨져 있고, 또 상당히 진행이 되기 전까지는 신체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서 조기진단이 어렵다. 다른 수술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거나 CT(컴퓨터 단층촬영)검사 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증상의 양상은 종양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종양이 많이 자란 상태에서는 배에 혹이 만져진다거나 경미한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종양이 위장관 쪽으로 자라면 장폐색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또 종양이 장관 내로 터져 나오는 경우에는 장출혈이, 복강내로 터지는 경우에는 복막염이나 복강내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 모든 환자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 식욕감퇴와 체중 감소, 메스꺼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기스트가 전이를 시작하면 주로 간이나 복막을 침범한다.“따라서 기스트 진단시에는 이런 장기로의 전이 여부 확인이 필수적이며, 외과적인 수술로 병변을 완전히 절제한 후에도 재발의 여지가 높은 만큼 정기적으로 복부 및 골반부 CT검사를 해야 합니다. 더러 폐나 뼈로 전이되기도 하지만 이는 아주 드문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기스트는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기존의 치료법에는 거의 반응하지도 않아 외과적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고 알려진 다른 암과 비교해서도 훨씬 치료가 어렵다.“과거에는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거의 효과가 없어 대부분 수술 치료를 시도했지요. 하지만 암세포가 전이된 경우라면 수술로 모든 병변을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고, 또 막상 수술을 해도 증상을 줄이는 등 일시적인 효과만 보인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해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이를 기스트 표준치료법으로 인정하고 있지요.” 기스트에 사용하는 이 표적치료제가 바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잘 알려진 글리벡이다. 글리벡은 기스트를 ‘손을 쓸 수 없는 난치병에서 치료가 가능한 병’으로 바꿔 놓은 공로가 있다.“글리벡은 ‘타이로신 인산효소’ 저해제로, 기스트의 원인인 키트 및 PDGFRA의 발현과 기능을 선택적으로 억제, 세포분열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항종양 효과를 나타냅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글리벡 복용 환자의 84%에서 뚜렷한 항암 효과가 나타나 환자 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요.” 글리벡의 또 다른 이점은 수술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과거에는 완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였더라도 지금은 글리벡으로 먼저 치료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함으로써 완치 수술이 가능할 수 있게 됐는데, 이런 점도 글리벡에서 얻은 또다른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글리벡으로도 기스트를 완치할 수는 없다. 내성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개발된 ‘수텐’도 주목받는 항암제이다. 글리벡 내성환자에 투여한 결과 30%가 넘는 환자에게서 뚜렷한 치료 성과를 보였다. 글리벡으로 기스트를 치료할 경우 비용의 90%를 건강보험에서, 나머지 10%는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한국노바티스가 지원하므로 치료에 따른 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없다. 강 교수는 모든 질병의 치료는 ‘기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그 기적이 작위의 결과든, 우연의 소산이든 기적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은 삶에 대한 희망이자 가능성”이라며 “그런 점에서 기스트는 확실히 무섭지만 또한 가능성의 질병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64%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64%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올들어 다시 증가한 가운데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64%로 조사됐다.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비정규직으로 지난해에 비해 대졸자의 비정규직 취업이 늘었다. 근속기간은 평균 26개월로 정규직의 3분의1 수준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형태별)’에 따르면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577만 3000명으로 지난해 8월 546만명보다 32만명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1573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5.5%에서 36.7%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2만 4000원으로 정규직 198만 5000원, 비정규직 127만 3000원이다. 복지혜택에서도 차이가 났다. 퇴직금과 상여금 혜택을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정규직이 68.9%와 69.5%인 반면 비정규직은 33.7%와 31.4%에 그쳤다. 건강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은 76.6%, 비정규직은 41.8%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고졸자의 비중이 42.3%로 가장 높지만 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지난해 8월 156만 5000명에서 올해 177만 4000명으로 20만 9000명이나 증가했다. 그만큼 대졸자들의 정규직 취업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에서 고학력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28.6%에서 30.7%로 높아졌다. 임금 근로자의 근속기간은 평균 4년6개월로 정규직은 5년11개월, 비정규직은 2년2개월이다. 성별로는 남성(51.4%)이 여성(48.6%)보다 많고 연령층으로는 40대(25.5%),30대(24.7%),20대(20.5%),50대(16.2%),60세 이상(11.7%) 등의 순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어 공부, 일본인 30-40대에 ‘인기 최고’

    한국어 공부, 일본인 30-40대에 ‘인기 최고’

    “일본인 30, 40대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어는 한국어.” 최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오리콘’이 실시한 ‘영어 이외에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 설문에서 일본인 40대들은 한국어를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3일부터 나흘간 걸쳐 조사된 이번 설문에서 일본인 40대의 32.5%가 한국어를 가장 선호했으며 30대의 26%도 한국어를 지지해 중국어(27%)에 이어 2위를 차지 했다. 20대에서도 한국어는 프랑스어(26%), 중국어(21.5%)에 이어 21%로 3위를 차지해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이 같은 한국어에 대한 폭 넓은 지지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한류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40대 여성 A씨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또 중국어를 선호한 30대 남성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지만 중국어가 영어에 이어 세계 공통어가 될 것 같다.” 면서 “중국의 경제 발전으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늘 죽음 가까이 하니 치열하게 살게 돼요”

    “늘 죽음 가까이 하니 치열하게 살게 돼요”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게 돼요. 항상 죽음과 가까이 있고 죽음을 생각하다 보니 허투루 살 수가 없죠.” 스물넷 젊은 여성이 매일 ‘상(喪)’을 치른다. 화장품과 향수 대신 매캐한 향과 알코올 냄새가 몸에 밴 국립의료원 장례지도사 김효정(24·여)씨가 주인공이다. 그의 희고 가녀린 손으로 편안히 눈을 감은 고인만도 2000명을 넘어섰다. 서울보건대학 장례지도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장례지도사와 시신위생처리사 자격증으로 무장한 뒤 2004년 3월 국립의료원에 합류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김씨는 국립의료원 장례지도사 6명 중 ‘홍일점’이다.24시간 맞교대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험한(?) 일이라는 편견 탓에 주로 40대 남성들이 장악한 ‘금녀의 영역’을 김씨가 파고든 셈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특색있는 직업을 꿈꿨던 그는 2002년 장례지도학과를 선택했다. 그때만 해도 학과가 신설된 지 얼마 안돼 장의사 혹은 장례 사업을 하던 40∼50대 아저씨들이 과동기들이었다. 장례지도사를 ‘시체 닦는 아르바이트’나 ‘장의사’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례 상담부터 수시(收屍·시신이 굽은 채 강직되기 전에 바로 잡아두는 일)∼염습(殮襲·시신을 씻긴 뒤 옷을 입히는 일)∼입관∼발인∼운구로 이어지는 시신 관리, 빈소 및 조문 예절 등 장례에 관한 전 분야를 코디네이트하는 것이 장례지도사의 일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요절한 시신의 경우 곱게 보내길 원하는 유족들의 바람에 따라 색조 화장을 하기도 한다. 어느덧 일이 익숙해졌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죽음을 대하는 일은 가슴 서늘할 때가 더 많다. 특히 아이들의 죽음이 그렇다. 한 번은 아동학대로 죽은 여자 아이가 응급실에 들어왔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데다 맞은 자국이 선명했다. 부검을 지켜보던 부모들이 울지도 않아 이상하다 싶었다. 다음날 아침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아동학대로 경찰에 검거됐다는 뉴스를 보고 김씨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이들의 죽음은 더 안쓰러워 관 속에 푹신한 이불이나 솜을 깔아주죠. 잘 가라는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30대 남자가 응급실로 실려왔는데 냄새가 진동하니까 바로 장례식장에 보내졌다. 뒤따라온 경찰은 ‘완전무장’을 하고 왔지만 근처에도 가려하지 않았다. 답답해진 김씨가 시트를 벗기자 살이 짓무르고 수포가 터진 상태였다. 알고보니 에이즈 환자였다. 물론 김씨와 동료 장례사가 꿋꿋하게 일을 처리했다. 나이답지 않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성숙해졌다. “입관하고 고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볼 때 실신할 정도로 우는 할머니들이 계세요. 그러면 눈물 떨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죠. 속설에 고인의 몸에 눈물 흘리면 몸이 무거워 좋은 데 못 가신다고요.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가를 닦으시죠.” 걱실걱실하게 일을 잘해 팀내에선 물론 안치실을 찾는 형사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친절한 효정씨’지만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24시간 맞교대 근무라 꽃단장(?)하고 나가는 것도 일이지만 소개팅이라도 나가면 다들 “안 무서워요. 그런 일 어떻게 해요?”라고 말하는 통에 아예 아는 사람만 만나는 게 속편하다고 효정씨는 귀띔했다. 유족들을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상주들이 와서 고인을 안치도 하기 전에 ‘빈소 큰 거 얼마예요. 저건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고인보다는 조문객이나 체면이 우선시되는 게 안타깝죠.” “저처럼 여자 장례지도사들이 많이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좀더 편안히 모셨으면 합니다.”라며 발걸음을 돌리는 그의 뒷모습에서 죽음을 대하는 경건함이 느껴졌다. 글 사진 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딱 100원만…” 잔돈만 구걸하는 희한한 중국 걸인

    오직 1위안(元·약 120원)만 받습니다.거스름 돈이 없어 10위안을 주는 분에게는 반드시 9위안을 거슬러줍니다.” 중국 대륙에 1일 8시간 구걸·1위안 받기 등 나름대로 ‘구걸 원칙’으로 정해 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천하는 30대 안팎의 한 남성 거지가 등장,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허핑(和平)구에 사는 劉(유)모씨는 하루 꼭 8시간동안만 구걸하고 반드시 1위안만 받는 등 다른 거지와 달리 ‘구걸 원칙’을 정해 손을 벌리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 거지’로 불리고 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10일 오전 9시쯤 선양시 허핑구 성리베이(勝利北)가의 한 대로상.소아마비를 심하게 앓는 한 30대 안팎의 사내가 손을 벌리며 구걸에 나서고 있었다. “나는 소아마비를 심하게 앓아 몸이 불편합니다.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중병을 앓아 누워계십니다.딱 1위안만 적선하십시오!” 이곳을 지나던 한 40대 남자가 잔돈이 없다며 10위안을 건네주자 그는 잽싸게 바지 주머니에서 9위안을 꺼내 거슬러줬다.류씨는 왜 1위안만 받느냐고 묻자 “1위안은 큰 돈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준다.”면서 “1위안 이상을 받으면 주는 사람도 부담이 생겨 그냥 가버리는 사람이 더많기 때문”이라고 밝혀,‘1위안 받기’가 일종의 ‘마케팅 전략’임을 내비쳤다. 그가 다른 걸인과 다른 점은 이 뿐이 아니다.같은 사람에게 절대로 두번 손을 벌리지 않는다고.류씨는 “시민들이 한 두번은 주지만,세번 이상은 손을 벌리면 대부분 주지 않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매일 낮에 하루 8시간만 구걸한다는 점도 여느 거지와 다르다.걸인 생활에도 직장 개념을 도입했다.그래도 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어 굳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류씨의 하루 ‘수입’은 대략 40위안(약 4800원).구걸을 시작한 1개월여가 됐는데 지금까지 벌써 1500위안(약 18만원)을 모았다고.그는 “구걸을 오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지금의 생각으로는 5000위안(약 60만원)만 모으면 그만두고 부모가 있는 고향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말탐방] 롯데 VVIP 멤버스 클럽

    [주말탐방] 롯데 VVIP 멤버스 클럽

    세상에는 ‘부자’ 수준을 초월하는 ‘갑부(甲富)’나 ‘거부(巨富)’급 자산가들이 있게 마련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든 스스로 벌어 쌓은 것이든 그들의 재력은 샐러리맨 1년치 봉급을 옷 한 벌에 털어넣게도 하고, 서민들이 평생 벌어도 못 모을 돈을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와 맞바꾸게도 한다. 이들은 유통기법의 정점에 있는 백화점 명품관에서 최고의 진객(珍客)이다. 한 백화점의 경우 최상위 1% 고객의 매출이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백화점이 이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장사하는 입장에서 당연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이 운영하는 초우량 고객(VVIP) 전용 멤버스클럽의 별세계를 들여다 봤다. “남편 여름양복이랑 내 여름정장을 한 벌씩 살까 해요. 이따가 오후 1시쯤 갈 테니까 알아서 준비해 놓으세요. 남편 정장은 페라가모나 제냐 중에서 알아 보세요.” 17일 오전 11시 양유진(46) 수석 퍼스널 쇼퍼를 비롯한 롯데 에비뉴엘 멤버스클럽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최상위 ‘톱10’에 드는 고객의 전화다. 직원 이지연(26·여), 문효주(〃)씨와 함께 매장을 돌며 각각 10여벌의 남성, 여성 정장을 골라 클럽내에 깔끔하게 진열해 놓는다. 에비뉴엘에 없는 남성 브랜드는 옆 건물 본관 매장에서 가져왔다. 고객이 이 정도 컬렉션에서 하나를 고르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몇번이고 매장을 돌며 옷을 골라와야 한다. 하지만 걱정은 별로 없다. 잘 아는 손님이어서 어떤 스타일, 어떤 컬러를 좋아하는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고급 명품관인 에비뉴엘 이용고객(연간인원으로 80여만명) 중에서도 매출액 기준 최상위 300명만 회원제로 들어올 수 있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전용 룸이다. 퍼스널 쇼퍼는 맞춤형 쇼핑 도우미로 이곳 양유진씨가 국내 1호다. 퍼스널 쇼퍼는 클럽을 찾은 고객에게 어울릴 만한 상품, 유행을 따라잡을 수 있는 상품들을 해외명품 매장에서 골라 가져다 보여주며 각종 조언과 함께 선택을 도와준다. 고객은 에비뉴엘내 61개 명품매장을 일일이 둘러볼 필요가 없이 퍼스널 쇼퍼가 골라온 ‘후보상품’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상품권 등 사은품도 대신 받아다 주고 고급 리무진 차량도 제공한다. 물건구매뿐 아니라 휴식을 취하거나 작은 모임도 가질 수 있다.20평 남짓의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벽지·가구·소파·탁자 등은 모두 미국과 유럽산 최고급 제품이다. 커피, 차, 주스, 쿠키, 초콜릿, 샌드위치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최상위 고객들에게는 호텔 룸서비스처럼 음식이 들어오기도 한다. 롯데 본점은 2005년 3월 에비뉴엘을 열면서 4층에 이 VVIP 전용공간을 개설했다. 높은 호응도에 따라 지난해 3월에는 5층에 두번째 방을 열었다. 에비뉴엘은 매년 말 개인들의 연간 구매실적(롯데백화점 일반매장이 아니라 에비뉴엘의 패션·잡화·보석류 등 해외명품 구매액)을 집계해 멤버스클럽 회원을 정한다. 정원이 300명이지만 클럽가입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어 실제로는 상위 350명 정도까지 포함된다. 회원들은 재벌그룹 ‘사모님’부터 기업인, 연예인,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이 대부분이지만 실명은 외부에 비밀로 돼 있다. 사무직으로 있다가 클럽 개설 때 이곳으로 온 이지연씨는 “부자들은 차갑고 까다로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곳 근무가 달갑지 않았지만 막상 고객들을 한분 두분 접하고서 보니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패션·영어 등 다양한 수련을 통해 인정받는 정식 퍼스널 쇼퍼가 돼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롯데 에비뉴엘관 멤버스클럽 출입이 허용된 최상위 부자고객 300인. 그들은 어떤 특성을 가졌을까. ●몇백만∼몇천만원짜리 물건도 단박에 사나? 한 벌에 2000만원 정도 하는 샤넬 여성정장을 큰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300명 중 최상위권 일부에만 국한된다. 재력 뿐 아니라 각자의 성격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의류·핸드백 등 패션상품의 경우 단품으로 1000만원이 넘어가는 물건을 사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여러가지 물건을 한꺼번에 산 총합이 몇천만원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보석류는 사정이 달라서 1개에 20억∼30억원대인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도 팔려 나간다. ●멤버스클럽 이용 빈도는? 뭔가를 사기 위해 오는 경우와 안락한 쉼터를 찾아서 오는 경우로 나뉜다. 동시에 여러 팀을 받지 않는 특성상 하루 방문은 4,5팀 정도다. 구매목적의 회원들은 30∼40대가 많다. 사업가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의 비중이 높다. 50대 이상은 대화와 휴식을 위해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크다. 방문빈도는 이들이 더 잦아서 1주일에 5,6일씩 오는 사람도 있다.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7대3쯤 된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대와 브랜드는?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연령대는 40대부터 50대 초반까지다. 그 이상 연령대는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많고 30대들은 퍽 신중한 편이다.30∼40대 젊은 층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마크 제이콥스,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선호한다. 그 이상 연령대는 아이그너, 센존, 에스카다, 말로 등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쪽 브랜드를 찾는 비율이 높아졌다. 남성복으로는 페라가모, 제냐, 휴고보스, 폴스미스 등이 주로 팔린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에르메스, 브리오니 등을 특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나누는 대화는? 정치·사회 등 딱딱한 주제보다는 살아가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사회적 지위나 체면 때문에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자식 문제, 남편과의 다툼, 고부(姑婦)갈등과 같은 얘기들을 퍼스널 쇼퍼들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중매를 부탁하기도 한다. ●부자들의 강북-강남 차이는? 서울 성북동, 평창동, 종암동 등지의 강북 부자들은 강남 부자들보다 자존심이 더 세고 논리적인 편이다. 물건을 사기 전에 상대적으로 오래 생각한다. 친해지는 속도는 늦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강남보다 더 오래 간다. 강북 부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즐겨 찾는 반면 강남 부자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알고 있고 유행에 더 민감하다.‘톱10’에 드는 최상위는 대부분 강북 사람들 차지다. ●부자들은 혼자서 쇼핑하길 좋아하나? 자기 소비성향이나 패턴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들에게도 숨기려고 한다. 기사 없이 자가운전으로 오거나 백화점에 리무진서비스를 요청하는 이유다. 수백만원짜리 옷을 산 뒤에 명품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버리고 슈퍼마켓에서 쓰는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 둘둘 말아갖고 가는 고객도 있다. 는 사람이 쇼핑을 하고 있으면 얼굴 마주치기 민망하다며 멀리 돌아서 가기도 한다. ●회원끼리 관계는? 한 팀(한 사람)이 클럽 안에 있으면 다른 팀을 받지 않기 때문에 회원끼리 마주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다. 회원끼리는 영화관람 등 이벤트 때에만 만난다. 이때 성격이 맞는 사람끼리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대개 그걸로 끝이다. 자기 이름이나 신분을 상대방에게 먼저 밝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말은 안해도 묘한 자존심의 신경전이 읽혀진다. 퍼스널 쇼퍼들도 그들이 누구인지 다른 손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퍼스널 쇼퍼 1호 양유진씨 “그들과 너무 멀어도, 가까워도 안되죠” ‘1년에 얼마 쓰는 사람이 최고 부자냐.’,‘○○그룹 △△△회장,□□그룹 ◇◇◇여사도 거기 회원이냐.’,‘유명 연예인 중에선 누가 오느냐.’ 롯데 에비뉴엘관 멤버스클럽의 수석 퍼스널 쇼퍼 양유진(46) 매니저에게는 매양 이런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99%는 답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일반고객도 그렇지만 초우량고객(VVIP) 정보는 특히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수준의 철통보안 사항이다. 개별 고객에 대한 정보를 수첩에 적지 않고 머릿속에 외워서 갖고 있는 것도 혹시 남이 알게 될까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양 매니저는 갤러리아 백화점 출신이다.1988년부터 15년 가량 매장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3월 갤러리아가 국내 최초의 VVIP 라운지를 만들 때 1호 퍼스널 쇼퍼가 됐다.2005년 4월 에비뉴엘관이 탄생하면서 이곳에 스카우트됐다. 대학전공은 통계학이었지만 패션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 하지만 나름의 고충은 대단하다. 부자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눈과 손이 돼서 옷을 고르고, 코디 제안 등을 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저녁 8시 퇴근시간은 새로운 일과의 시작이다. 몸매유지를 위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국내외 잡지, 인터넷 등으로 패션동향과 신상품 정보 등을 확인하고 다음날의 고객 일정을 점검하고 대화소재를 개발하는 등 일을 마친뒤 대개 새벽 2시는 돼야 잠자리에 든다.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 액세서리 등도 손님들 수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개인지출이 많은 편이다.“손님이 저한테 ‘그 블라우스 어디에서 샀느냐.’고 물었는데 우리 에비뉴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산 거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절대로 손님들보다 의상·헤어스타일 등이 화려하거나 튀어서는 안 된다.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로 들어주는 데 치중해야지 고객의 말이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말허리를 자른다든지 조언을 한다든지 하면 틀림없이 부작용이 나타나게 돼 있다.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원칙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객들과 하루종일 대화하고 옷을 들고 매장과 라운지 사이를 수십번씩 왔다갔다 하는 날에는 온몸에 진이 빠진다. 자존심 강하고 자기만을 최고로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부자 고객들을 매일같이 상대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 일을 관둘까 생각한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힘이 돼 준 남편이 고맙다. 남편은 근무지가 지방이어서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후배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VVIP 라운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20년간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대학에 짬짬이 출강을 하기도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딱 100원만…” 잔돈만 구걸하는 희한한 걸인

    “오직 1위안(元·약 120원)만 받습니다.거스름 돈이 없어 10위안을 주는 분에게는 반드시 9위안을 거슬러줍니다.” 중국 대륙에 1일 8시간 구걸·1위안 받기 등 나름대로 ‘구걸 원칙’으로 정해 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천하는 30대 안팎의 한 남성 거지가 등장,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허핑(和平)구에 사는 劉(유)모씨는 하루 꼭 8시간동안만 구걸하고 반드시 1위안만 받는 등 다른 거지와 달리 ‘구걸 원칙’을 정해 손을 벌리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 거지’로 불리고 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10일 오전 9시쯤 선양시 허핑구 성리베이(勝利北)가의 한 대로상.소아마비를 심하게 앓는 한 30대 안팎의 사내가 손을 벌리며 구걸에 나서고 있었다. “나는 소아마비를 심하게 앓아 몸이 불편합니다.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중병을 앓아 누워계십니다.딱 1위안만 적선하십시오!” 이곳을 지나던 한 40대 남자가 잔돈이 없다며 10위안을 건네주자 그는 잽싸게 바지 주머니에서 9위안을 꺼내 거슬러줬다.류씨는 왜 1위안만 받느냐고 묻자 “1위안은 큰 돈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준다.”면서 “1위안 이상을 받으면 주는 사람도 부담이 생겨 그냥 가버리는 사람이 더많기 때문”이라고 밝혀,‘1위안 받기’가 일종의 ‘마케팅 전략’임을 내비쳤다. 그가 다른 걸인과 다른 점은 이 뿐이 아니다.같은 사람에게 절대로 두번 손을 벌리지 않는다고.류씨는 “시민들이 한 두번은 주지만,세번 이상은 손을 벌리면 대부분 주지 않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매일 낮에 하루 8시간만 구걸한다는 점도 여느 거지와 다르다.걸인 생활에도 직장 개념을 도입했다.그래도 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어 굳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류씨의 하루 ‘수입’은 대략 40위안(약 4800원).구걸을 시작한 1개월여가 됐는데 지금까지 벌써 1500위안(약 18만원)을 모았다고.그는 “구걸을 오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지금의 생각으로는 5000위안(약 60만원)만 모으면 그만두고 부모가 있는 고향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우리 ‘인터넷 정치’도 뒤졌다

    열린우리 ‘인터넷 정치’도 뒤졌다

    ‘인터넷 정치’의 원조를 자부하던 열린우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급감하면서 한나라당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각종 사이트 순위조사기관이 내놓은 결과는 더 참담하다. 민주노동당, 심지어 한국사회당에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3월말 자체조사한 ‘각 정당 웹사이트 분석평가’ 자료는 ‘네티즌 여론’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 동안 사이트 방문자 수를 비교한 결과, 열린우리당은 월평균 6만 3669명에 그쳤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3배에 육박하는 15만 9131명이 당 사이트를 찾았다. 같은 기간 사이트 방문자들의 평균 체류시간도 한나라당은 9분 정도인데 열린우리당은 불과 27초에 머물렀다.30분대에 육박하는 민주노동당과 비교하면 참담한 기록이다. 순위 사이트 ‘100hot’이 각 정당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한 달간 방문자 수와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민노당, 민주당에 뒤지는 4위에 그쳤다. 한나라당은 21만 5000명이 방문해 분야내 점유율 75.09%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3만 6000명으로 0.22%에 머물렀다. 민주노동당(16만 4000명,22.83%), 민주당(5만 7000명,1.45%)과 비교했을 때도 초라한 성적표다. 한편 열린우리당 사이트는 남성과 여성 방문자 비율이 비슷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대 방문자가 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남성에 비해 여성 방문자가 많았고,40대 방문자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린우리당측은 당 사이트를 찾는 방문객 수가 저조해진 원인에 대해 “2005년 7월을 기점으로 당 사이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 기능 강화를 위해 시도당·연구원·여성위원회 사이트를 분리해 방문객이 나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이트 관리인력이 많은 데다 기존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내 카페 개설로 네티즌 유입경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밖에도 콘텐츠를 세대별로 배치해 네티즌의 관심을 유도한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측은 홈페이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포털의 카페나 블로그를 활용하고, 단신 위주의 기사보다 생생한 현장전달 뉴스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대학생 정책자문단 등을 통해 젊은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30] 경조사비 문화

    [20&30] 경조사비 문화

    ‘계절의 여왕’ 5월은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계절이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결혼식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축복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돈 쓸 일이 많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겹친데다 한 주에 2∼3개씩 결혼식이 몰리다 보면 축의금 부담에 지갑은 어느새 홀쭉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돌잔치나 지인이 상(喪)이라도 당한다면 지갑은 텅빌지도 모른다. 용돈을 받아쓰는 학생이나 박봉에 시달리는 월급쟁이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인 셈이다. 그렇다고 1만∼2만원을 봉투에 넣을 수도 없다. 경조사비는 ‘3만원,5만원,10만원’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기 때문이다. 경조사비에 대한 20&30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중장년층들은 대부분 경조사비와 관련된 ‘장부’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쌓이면 기억하기 쉽지 않고 자칫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부상조 전통을 지켜온 어르신들은 경조사비를 언젠가는 꼭 되갚아야 하는 ‘빚’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 일반화된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20∼30대에서도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회사원 임모(29)씨는 아직 조의금 부담은 별로 없지만 한 달 평균 10만원가량을 축의금으로 지출한다. 임씨가 봉투 두께를 결정하는 기준은 철저한 ‘상대주의’다. 임씨는 “내가 결혼할 때 준 사람한테, 받은 만큼만 낸다. 보통 5만원 정도가 적정 수준인 것처럼 돼버렸지만 거래처 사람이나 안면만 있는 경우에는 3만원으로 끝낸다.”고 밝혔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친분도 없는 사람에게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내는 경우도 늘었다. 임씨는 “체면 때문에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의식이 문제인 것 같다. 꼭 봉투가 오가지 않더라도 외국처럼 친한 사람끼리 모여 의미를 새기고 조촐하게 치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머니 사정 고달파도 인간관계 유지 위해 필요” 고등학교 교사인 강모(32·여)씨는 학교 상조회비로 매달 2만원씩 내는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평균 월 10만∼20만원 정도의 경조사비를 지출한다. 강씨의 지출 기준은 친소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친하거나 직접 참석하는 경우에는 3만원, 아주 끈끈한 사이일 땐 5만원을 낸다. 물론 가족이나 친지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훌쩍 뛴다. 사촌동생의 결혼에는 20만원, 시동생이 결혼할 때는 50만원을 냈다. 시아주버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30만원을 냈다. 강씨는 “경조사비를 낼 때마다 버거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꾸려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다. 돌려받을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어려울 때 보태준다는 데 의미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송모(31·여)씨도 친분관계에 따라 지출을 결정한다. 송씨는 “결혼 후 시댁 친지까지 챙겨야 하니 (경조사비가) 더 많이 나가는 것 같다.”면서도 “나도 그만큼 받기 때문에 손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경조사비라는 게 결국은 돌고 도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가끔은 경조사비 때문에 치사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내가 낸 만큼 받지 못하거나, 내가 못 받은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내야 할 때 은근히 기분 나쁘다. 경조사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장부’에 액수를 적는 일인데, 가끔씩 (너무 조금 받아서) 상대방을 괘씸해 하거나 (너무 많이 받아서) 과분한 생각이 들 때면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서구처럼 현금 대신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송씨는 “차라리 돈으로 주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 경조사마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할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친소관계로 봉투 두께 달리하는 것은 야박” 5년차 회사원 홍모(31)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떠나 무조건 5만원을 봉투에 넣는다. 홍씨는 “그냥 좀 아는 친구나 절친한 친구나 5만원을 한다. 친소관계에 따라 돈을 달리하는 것은 너무 계산적”이라고 말했다. 진짜 친한 친구들이 좀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신혼 때 집들이 선물로 만회한다는 게 홍씨의 전략이다.4∼5월이면 한 달 평균 20만∼30만원이 지출돼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경조사비 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는 않다. 홍씨는 “일부에서 다소 변질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큰 일이 있을 때 서로 돕자는 뜻 아니냐.”면서 “부모님들 입장에선 그 동안 자식농사 지으면서 뿌리신 만큼 거둘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꼭 형편이 안 좋을 때 경조사가 몰려서 생기는 징크스가 있다.5월에만 결혼식과 돌잔치, 어버이날, 어머니 생신까지 줄줄이 겹쳐 ‘목돈’ 80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여느 때 경조사비가 20만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허리가 휠 정도다. 김씨 역시 봉투 두께는 ‘5만원’으로 한결 같다.3만원은 너무 적은 듯하고 그 이상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조사 때 반드시 돈으로 해결하는 게 결코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본 다음에 선물 또는 현금으로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봉투를 내미는 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건강한 거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6·여)씨는 일괄적으로 3만원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버겁지 않고 분수에 넘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부조의 의미에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특별히 친하거나 친척인 경우에는 5만∼10만원까지 낼 때도 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에는 봉투만 인편에 보내고 참석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상가에는 열 일을 제쳐놓고 달려가는 편이다.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돌잔치 때는 돈은 냈어도 안 가는 경우가 있지만, 안 좋은 일에는 잠시라도 들러서 얼굴을 비추고 오는 편이죠. 십시일반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품앗이고 계속 지켜가야겠죠.” ●“축의금은 NO, 조의금은 Yes” 프리랜서 기고가인 강모(29)씨는 축의금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동안 친구들의 결혼식에는 특기를 살려 축가를 불러주거나 사회를 맡는 등 몸으로 때웠다. “아까워서가 아니다. 나중에 내가 결혼할 때도 안 받을 생각이다. 결혼이든 돌이든 그냥 축하할 일이지 반드시 돈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관례적으로 남들이 해왔다는 이유로 나까지 그러고 싶진 않다.” 주위에서도 대체로 강씨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그런 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낼 사이라면 아예 결혼식에 안 가는 게 낫다고 강씨는 말한다. 물론 그도 조의금은 꼬박꼬박 낸다. 결혼은 오랜 기간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는 것이라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없지만, 조사는 대부분 갑작스럽고 경황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임일영 강아연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장례식은 꼭 참석” 男>女, 기혼>미혼 한국 직장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조사는 장례식이고, 남성에 기혼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적으로 내는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12월 말 직장인 16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조사’로 50.2%가 장례식을 꼽았다. 결혼식이 40.6%로 뒤를 이었고 돌잔치는 8.3%였다. ‘장례식’이라 답한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남자 52.7%, 여자 47.7% ▲기혼 56.0%, 미혼 47.8% ▲40대 63.5%,30대 52.6%,20대 46.1%를 기록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기혼이 미혼에 비해,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가장 중요한 경조사로 생각했다. 반면 꼭 참석해야 할 경조사로 ‘결혼식’을 꼽은 사람들은 ▲남성 38.7% ▲여성 42.4% ▲기혼 35.5% ▲미혼 42.7% ▲40대 이상 32.4% ▲30대 38.5% ▲20대 43.5%로 나타나 장례식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을 내는 사람이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았다. 남성(61.7%)이 여성(52.5%)에 비해, 기혼(67.3%)이 미혼(30.4%)에 비해,40대 이상(66.7%)이 20대(51.4%)와 30대(63.2)에 비해 높았다.1만∼3만원(응답 비율 25.2%)의 경우엔 여성(28.9%)이 남성(22.1%)에 비해, 미혼(30.4%)이 기혼(14.7%)에 비해,20대(30.3%)가 30대(21.1%)와 40대 이상(15.6%)에 비해 높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경제력에 따라 축의금 액수도 차이 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전국 가구의 경조비 지출 규모는 한 달 평균 3만 8188원으로, 연간 45만 8000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中 축의금 내고 부의금 NO, 美 ‘샤워파티’서 선물 전달 축하객이 많을수록 경사(慶事)는 더 기쁘고 조문객이 많을수록 조사(弔事)는 덜 슬프다고 믿는 한국과 달리, 외국의 경조사는 아주 친밀한 사람만 초대해 간소하게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은 경조사에 친척, 친구, 회사동료 등 모든 지인을 다 초청하는 대신 아주 친한 사람만 초대하고 참석자에겐 꼭 답례품을 챙겨준다. 축의금은 보통 3만엔(약 24만원)∼7만엔(약 56만원)가량, 부의금은 축의금보다 적은 1만엔(약 8만원)가량 낸다. 중국은 축의금으로 200(약 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을 내지만 부의금은 내지 않는다.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란 이유다. 서양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결혼식의 경우 신부 친구들이 ‘샤워파티(shower party)’를 열어 토스트기, 수건 등 신부가 필요로 하는 저렴한 물품을 사서 선물한다.‘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에서 ‘샤워’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반면 장례식에서는 카드나 꽃을 주고, 필요한 경우 1만원 정도의 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한다. 카드나 명함 문화가 발달한 것도 특징이다. 생일을 맞은 사람이나 상을 당한 사람에겐 보통 카드나 명함으로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명함으로 축하인사를 보낼 때에는 명함 하단 좌측에 소문자 ‘p.f(pour feliciter : 축하합니다)’를 연필로 적어 보내는데, 명함 모서리를 접어놓으면 당사자가 없는 사이에 직접 다녀갔다는 의미다. 상대방은 고맙다는 카드를 보내거나 ‘p.r.(pour remercier :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명함으로 답례한다. 장례식 때 받은 부의금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예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한때 장례식 때 돈을 냈지만 식장 밖에 마련된 모금함에 넣기 때문에 누가 얼마를 냈는지 알 수 없고, 이런 돈은 주로 불우이웃에게 전달됐다. 미국 회사에서도 가족이 암으로 사망한 동료 직원을 위해 돈을 걷으면 “지금 모금하는 돈은 암 정복을 위해 수고하는 암센터로 보내질 것입니다.”라는 공지를 함께 받게 된다고 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돈만 된다면…” 여자친구를 AV배우로

    “내 여자 친구, AV배우로 데뷔합니다.” 일본의 30대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프로레슬러에 이어 이번에는 AV(성인비디오) 배우로 데뷔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프로야구와 프로레슬링의 티켓 예매 회사를 운영하는 후타미 오사무(二見理,38) 사장. 일본의 스포츠 전문 소식통 ‘스포츠나비’는 “여자 프로레슬링 계의 구조 개혁에 힘쓰고 있는 후타미 사장이 자신의 연인을 프로레슬러로도 모자라 AV여배우로 데뷔시켰다.”고 15일 전했다. 후타미 사장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격투기 시합의 스폰서로서 여자 프로레슬링에 한계를 느꼈다.”며 “지금까지 주최한 6차례의 경기 중 5차례가 적자였기 때문에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현역 여자 프로레슬러이며 AV여배우라는 직함으로 새로운 팬들을 불러 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타미 사장의 연인인 타카하라 토모미씨(高原智美, 22)는 “연이은 적자로 남자친구가 힘들어 한다. 잘해서 남자친구를 웃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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