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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체불 불만 40대, 아파트에 불지르고 흉기 휘둘러 5명 사망하고 13명 부상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17일 오전 4시 32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 사는 A(42)씨가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아파트 계단에 서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A씨의 난동으로 흉기에 찔린 황모(74), 김모(65)씨, 60대 여성, 30대 여성, 12세 여자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지고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2명은 경상을 입었다. 또 8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가 난동을 부리는 동안 112등에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등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집에 난 불은 소방대 등이 출동해 20여분 만에 모두 진화했다. A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쯤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로 이송된 뒤에는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정신병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파트 4층 복도에서 불을 지른 뒤 연기를 피해 집밖으로 나오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팀을 구성해 현장감식과 함께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작년 가구 월 소득 15만원↑ 소비 5만원↓… 주거비·부채 늘었다

    작년 가구 월 소득 15만원↑ 소비 5만원↓… 주거비·부채 늘었다

    월평균 소득 476만원… 소비 238만원 부채 평균 잔액 2238만원 늘어 7249만원 서울 직장인 358만원 벌어 246만원 써 중구 소재 소득 1위…서초구 소비 최고 스트레스 해소 홧김 비용 여행·여가 1위 50% 동료 생일 챙기고 경조사비 5만원지난해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년 전보다 15만원 늘었지만 소비는 5만원 줄었다. 월평균 주거비(월세)가 늘어나고 부채가 늘면서 이자상환 등으로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이 16일 공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6만원, 소비는 238만원이었다. 빚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2016년 72.6%에서 지난해 57.2%로 줄었지만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잔액은 같은 기간 5011만원에서 7249만원으로 2238만원 늘었다. 빚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은행 급여이체 고객 94만명, 서울시 거주 카드 고객(직장인) 100만명과 전국 만 20~64세 1만명을 조사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이 보고서를 2016년부터 내놨다.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평균 358만원을 받아 246만원을 썼다. 서울에서 직장 소재지가 중구(407만원)인 직장인이 급여가 가장 많았다. 종로구(403만원), 영등포구(393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1년 새 급여가 가장 가파르게 오른 지역은 동대문구(7.0%)였다. 직장인의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당 평균 330만원을 지출하는 서초구였다. 강남구(326만원)와 용산구(287만원)가 뒤를 이었다. 20~30대 사회 초년생은 부채가 1년 새 432만원(15%) 늘어난 3391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출 상환까지 예상되는 소요 기간은 4.9년으로 전년보다 0.9년 늘었다. 기혼가구의 57.3%는 소득 급감을 겪었다. 해당 시기는 평균 40.2세로 퇴직·실직(37.7%)이나 경기침체(28.5%) 등이 원인이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자리잡으면서 직장인의 생활과 소비 패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오후 7시 이후 서울지하철 이용 비율이 2017년 하반기에는 53.1%였으나 2018년 하반기에는 50.3%로 줄었고 오후 5~7시에 탑승한 비율은 46.9%에서 49.7%로 늘었다. 평일에는 문화 예술 공연장 주변에서 지출이 늘었고 초저녁 소비도 다른 시간대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용산구의 A공연장 반경 200m 안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 등에서 월~금요일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13~32% 늘었지만 토요일(-10%)과 일요일(-6%)에는 되레 줄었다. 직장인들이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쓰는 ‘홧김 비용’은 월평균 20만 7000원이었다. 분야별로는 여행과 여가 지출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6만 100원을, 여성은 14만원을 썼다. 남성은 외식·음주(3만 7600원), 여성은 의류·잡화 구매(5만 1500원)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의 49.6%가 직장동료 생일을 챙겼고 평균 4만원을 썼다. 직장동료 축의금과 조의금은 5만원을 준다는 비율이 59~61%대로 많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한 손에 아기안고 교통정리 하는 여성 경찰의 사연

    [여기는 중국] 한 손에 아기안고 교통정리 하는 여성 경찰의 사연

    포대기에 쌓인 아기를 품에 안고 도로 한 복판에서 교통 안전 지휘를 한 경찰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쓰촨성(四川) 충칭(重庆) 도심의 6차선 도로에서 자신의 품에 아기를 안은 채 교통 지휘를 한 여경의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현지 유력 언론 신화사(新华社)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충칭시 위중구(渝中区) 길목에서 교통 경찰로 근무하는 샤오웨이 씨는 이 일대를 지나는 30대 남성 루 씨에게 그의 아이를 잠시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웨이 씨는 출근 길 정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는 이 일대에서 올 초부터 교통 경찰로 근무해왔다. 이날 오전 운전석에 앉은 채 모습을 드러낸 남성 루 씨는 샤오웨이 앞에 자동차를 정차한 뒤, “아내가 하혈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생명이 위독한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잠시 맡아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탁을 받은 직후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한 손에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교통 지휘봉은 든 경찰 샤오웨이 씨는 이날 오전 줄곧 이 같은 모습으로 근무에 열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샤오웨이 씨는 “한 남성이 내게 와서 아내가 피를 많이 흘려서 생명이 위독하다면서 곧장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아이를 돌봐 줄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샤오웨이 씨는 “아기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마자 이들 부부의 딱한 사정을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남자는 아이를 내 품에 맡긴 채 약 100m 떨어진 제3인민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남성은 자신의 자동차 문을 닫는 것도 잊을 정도로 초조하고 급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샤오웨이 씨는 남성으로부터 아이를 전달받으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웨이 씨는 “이 남성은 종이에 적은 내 연락처를 받으면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초조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샤오웨이 씨는 오전 근무 내내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교통 지휘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그의 모습은 곧장 이 일대를 오가는 이들에 의해 촬영, 포털 사이트 등에 게재되며 큰 관심을 얻은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8월 인근 지역 소재 경찰 대학을 졸업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교통 경찰부서에 부임한 샤오웨이 씨의 이 같은 모습은 중국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샤오웨이 씨는 이날 오전 내린 소나기 탓에 아이의 건강 상태를 우려, 인근 소재 파출소 동료들에게 아동용 담요 지원 요청을 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선행에 대해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영상 속 경찰 샤오웨이 씨는 출동한 동료들에게 전달받은 담요로 아이를 감싼 채 교통 안전 지휘를 이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특히 한 손에 품은 아이를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유난히 주의를 기울이는 샤오웨이 씨의 모습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날 이 아이는 생후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품에서 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참 경찰이지만, 이웃에게 도움을 주려는 그 따뜻한 마음을 통해 샤오웨이 씨가 장차 얼마나 훌륭한 경찰로 성장할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량한 마음보다 더 중요한 경찰의 덕목이 어디 있느냐, 국민 경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덕목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샤오웨이 씨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이들은 윈난성 출신의 30대 부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 씨의 아내는 지난 1일, 쓰촨성 소재 병원에서 출산을 했으나 이후 아이의 눈에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사건 당일 대형 병원이 소재한 충칭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출산 직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루 씨의 아내는 이동 중 자동차 안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것을 발견, 이후 남편 루 씨는 자신의 아이를 인근 도로에서 교통 지휘 중인 경찰 샤오웨이 씨에게 맡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반에 알려진 직후 남편 루 씨는 “위급한 상황에서 도로 위에서 교통 안전 지휘를 하는 샤오웨이 씨를 보자 마자 우리 아내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평소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어떤 말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아내가 퇴원 후 함께 담당 경찰관을 찾아서 감사의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성인지 감수성 결여’ 재판한 부부 자살 사건, 대법 유죄 확정

    ‘성인지 감수성 결여’ 재판한 부부 자살 사건, 대법 유죄 확정

    ‘강간 무죄’ 선고에 동반 극단 선택한 지 1년 만에1심 재판부의 강간 무죄 판결에 대해 대법원 ‘성인지 감수성 결여’를 이유로 파기 환송한 사건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1심의 강간 무죄 선고 이후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부부가 동반 자살한 지 1년 만에 나온 선고다. 이 남성(39)은 1·2심에서 강간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대법원이 ‘성(性)인지 감수성’ 결여 등을 들어 유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환송함에 따라 다시 열린 2심에서 강간 혐의도 유죄로 인정돼 형량이 늘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달 28일 강간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모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씨는 2017년 4월 충남 계룡시 한 모텔에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남편과 자녀들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해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폭력조직 후배들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 등도 받았다. 1, 2심은 박씨의 폭행 혐의 등은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강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1심은 징역 1년6월,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협박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2년을 각 선고했다. 1심은 당시 모텔 주차장 폐쇄회로(CC)TV에 박씨와 함께 찍힌 피해자 모습이 ‘강간 피해자 모습이라기엔 지나치게 자연스럽다’ ‘피고인 담배를 피우고 가정문제에 대해 대화도 나눴다는 피해자 진술 역시 강간 당한 직후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등 ‘피해자다움’을 문제삼아 박씨의 강간 혐의를 무죄로 인정했다. 2심도 “피해자의 항거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해져 간음에 이른 것인지 의문”이라며 같은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피해자 진술 신빙성이 인정된다며 강간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은 일관될뿐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라며 “해당 진술 신빙성을 배척한 원심은 성폭행 피해자가 처한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성폭행 사건 심리를 할 때 요구되는 ‘성인지 감수성’을 결여한 것이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간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 성정이나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박씨 진술에 대해 “일관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진술 자체로 모순되거나 경험칙상 납득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시 열린 2심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유·무죄 부분을 다시 판단해 박씨의 강간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4년 6월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명령을 선고했다. 2심은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는 박씨 주장에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두번째 재판에서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이를 그대로 확정했다. 한편 피해자 부부는 1심이 박씨에게 ‘강간 무죄’를 선고하자 지난해 3월 전북 무주 한 캠핑장에서 ‘죽어서라도 복수하겠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함께 목숨을 끊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반려견 인구 천만명, 개물림 사고 계속 방치할 건가

    반려견들이 이웃을 공격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에서는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올드잉글리시시프도그가 30대 남성을 공격했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는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피해자에게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이달 들어서만도 경기 안성시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6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경기 광주시에서는 공원 산책 중이던 그레이트데인이 지나는 사람의 손목을 물었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허술한 반려동물 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한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개물림 사고의 대부분은 목줄과 입마개만 제대로 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다. 개물림 사고는 잊힐 만하면 터진다. 2017년 10월에는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파트 승강기에서 이웃의 반려견에게 물려 패혈증으로 숨졌다. 당시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주인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일명 ‘개파라치’ 제도까지 논의됐으나, 지난해 시행을 하루 앞두고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와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견주의 안전조치 부족으로 사고가 생길 경우의 처벌 규정은 지금도 없지 않다. 개에 물려 사람이 숨지면 견주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다치면 2년 이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돼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목은 많다. 입마개가 의무인 맹견에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등 5종만 포함된 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들린다. 반려견을 돌보는 인구가 바야흐로 1000만명인 시대다. “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일부 견주들의 안이한 인식과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 에티켓을 지키려는 견주들의 노력이 앞서지 않으면 반려견 논쟁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바람직한 반려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 장치 역시 더 미루지 말고 논의해야 한다.
  • 대형견에 30대 남성 중요 부위 물려 .

    부산 한 아파트 복도에서 300대 남성이 대형견에 물려 신체 중요 부위를 다쳤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1층 승강기 앞에서 견주 B(29·여)씨와 함께 있던 대형견 ‘올드잉글리쉬쉽독’이 A(39)씨 중요 부위를 물었다. B씨는 대형견과 함께 산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걸어 나가는 중이었고,A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운 뒤 빈 통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가던 중 마주치며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남성이 아무런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개가 갑자기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견은 몸길이 95㎝,몸무게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견은 목줄을 한 상태였지만 입마개는 착용하지 않았다. 동물보호법은 맹견 5종류와 해당 맹견의 잡종에게만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드와일러 5개 종류로 올드잉글리쉬쉽독은 포함되지 않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둥이라 사람을 공격한 적이 없었다”며 “예전에 아파트 다른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개를 위협한 적이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고 놀라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개주인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입마개 안 한 대형견, 30대 남성 물어…중요부위 봉합수술

    입마개 안 한 대형견, 30대 남성 물어…중요부위 봉합수술

    목줄을 채웠지만 입마개를 하지 않은 대형견이 아파트 안에서 30대 남자의 중요 부위를 물어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즉시 병원으로 후송돼 봉합수술을 받았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여성 견주 B씨(29)와 함께 있던 대형견 올드잉글리쉬쉽독(길이 1m)이 A(39)씨 중요 부위를 물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1층 복도를 지나가다 이 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대형견은 목줄을 한 상태였지만 입마개는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견주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올드잉글리시쉽독은 영국이 원산지인 견종이다. 우리나라 삽살개를 많이 닮아 ‘영국 삽살개’ 등의 애칭으로 불린다. 원래 양치기 개 출신이고, 순한 성격으로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제 허리’ 3040 쪼그라든 일자리

    ‘경제 허리’ 3040 쪼그라든 일자리

    지난달 취업자수가 25만명 늘어나면서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제의 허리’인 30~40대와 제조업의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3월 취업자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80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 늘었다. 지난해 2월 10만 4000명으로 급감했던 취업자수 증가는 1년간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2월 26만 3000명으로 20만명대로 올라섰다. 실업자는 11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4.8%)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0.2% 포인트 오르면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12개월 연속 감소 부진 취업자수 증가에는 재정의 역할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재정 투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 2000명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0만 8000명이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30·40대 취업자도 1년 새 25만명 줄어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34만 6000명, 50대에서 11만 1000명, 20대가 5만 2000명씩 늘었지만, 경제의 허리인 30대(-8만 2000명)와 40대(-16만 8000명)에선 취업자가 25만명 줄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취업자수 감소가 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 재정사업이 이뤄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면서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줄고 있어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소매업도 지난해 1월부터 취업자수가 감소세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천 링거 사망사건 유족 “진실 밝혀달라” 타살 의혹 제기

    부천 링거 사망사건 유족 “진실 밝혀달라” 타살 의혹 제기

    지난해 경기도 부천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이 프로포폴 등 약물 투약 흔적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사건 당시 이 남성과 함께 있던 여자친구를 입건했다. 8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 부천 한 모텔에서 A(30)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간호조무사인 여자친구 B(3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당시 A씨의 오른쪽 팔에는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 모텔 내부에서는 빈 약물 병 여러 개가 발견됐다. 부검결과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 A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함께 있던 B씨는 약물검사 결과 치료농도 이하의 해당 약물을 투약했고, 경찰에 “A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위계 등에 의한 촉탁살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휴대전화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정황이 없는 점 등을 들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개인 사정으로 진 빚을 갚는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러 정황을 종합했을 때 B씨가 A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의 유족 역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A씨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자는 해당 글에서 “B 씨는 본인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링거로 투약했지만 링거 바늘이 빠져서 중간에 깨어나 (119에) 신고했다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남동생 친구들에 따르면 B 씨는 남동생과 크게 싸우며 다툼이 잦았으며 3년 된 동거남이 있고 결혼까지 생각했다. B 씨는 평소 피로 해소에 좋다며 약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약하고 남동생의 친구들에게도 권했다”고 주장하면서 “남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영선·김연철 임명 강행 찬반 팽팽…찬성 45.8%, 반대 43.3% [리얼미터]

    박영선·김연철 임명 강행 찬반 팽팽…찬성 45.8%, 반대 43.3%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계없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 대해 ‘장관의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45.8%였다.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43.3%로, 찬반 양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0.9%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성 82.6% vs 반대 7.6%)과 정의당 지지층(82.4% vs 15.5%), 진보층(76.6% vs 15.9%)에서는 찬성이 10명 중 8명 전후로 크게 우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4.9% vs 반대 88.2%)과 바른미래당 지지층(12.6% vs 83.6%), 보수층(22.7% vs 70.5%)에서는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찬성 48.1% vs 반대 43.9%)에서는 찬성이 다소 우세했고, 무당층(24.7% vs 49.4%)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찬성 여론은 광주·전라(찬성 66.5% vs 반대 19.5%)와 서울(48.7% vs 41.9%), 40대(68.5% vs 25.4%)와 30대(54.1% vs 40.7%), 20대(40.0% vs 34.7%), 여성(48.0% vs 36.2%)에서 많았다. 반대 여론은 대구·경북(찬성 43.3% vs 반대 51.5%)과 경기·인천(41.5% vs 48.3%), 60대 이상(34.9% vs 56.4%)과 50대(35.4% vs 53.6%), 남성(43.4% vs 50.6%)에서 많았다. 부산·울산·경남(찬성 47.0% vs 반대 46.4%)과 대전·세종·충청(37.2% vs 35.5%)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이번 집계는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 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흉가 체험’ 유튜버 또 시신 발견…이번엔 울산

    ‘흉가 체험’ 유튜버 또 시신 발견…이번엔 울산

    흉가 체험 등 공포를 소재로 다루는 유튜버가 영상을 찍으려고 수년간 비어있던 건물에 들어갔다가 진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4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시신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활동가(BJ) A(36)씨로 이날 공포체험 생중계 영상을 찍으려고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한 폐쇄된 온천숙박업소 건물 3층 객실에 들어갔다가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 건물은 1999년 건축됐으나 부도가 나 이듬해부터 유치권을 행사 중인 곳이다. A씨가 발견한 시신은 백골 상태였다. 인근에서는 변사자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 날짜(2014년 12월 2일)와 짧은 문장을 적은 메모도 나왔다. 경찰은 이 메모와 신분증 등을 토대로 변사자 사망 당시 50대 후반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가보니, A씨가 벌벌 떨고 있었다”며 “실제 영상이 생중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30대 유튜버가 흉가 체험을 하다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례가 있다. B(30)씨는 광주 서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가 60대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 오래전부터 운영하지 않아 폐건물로 방치된 이 요양병원에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병원 건물 주변에 철망이 쳐져 있었다. 병원에 풍기는 스산한 분위기는 흉가 체험 방송을 진행하기에 제격이었다. 철망을 넘어 몰래 병원으로 들어간 B씨는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며 비어있는 병원 내부를 돌아다니다 2층 입원실 문을 연 뒤 크게 놀랐다. 입원실 입구 쪽에 내복을 입은 60대 남성이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시신에서 외부 충격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해 노숙하다 사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30대 승객, 여객기에 또 ‘행운의 동전’ 투척…참사 날뻔

    [여기는 중국] 30대 승객, 여객기에 또 ‘행운의 동전’ 투척…참사 날뻔

    한 승객이 비행 전 '안전한 여행'을 기원한다며 여객기에 동전을 던진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2일 중국 장강일보 등 현지언론은 후베이성 우한 톈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동전 투척 사건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황당한 사건은 이날 우루무치를 향해 떠날 예정이던 하이난 항공 7783기에서 벌어졌다. '샤'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31세 남성은 가족을 데리고 탑승교를 통해 여객기에 오르다 갑자기 동전 3개를 기체와 탑승교 틈 사이에 던져버렸다. 이같은 상황은 곧바로 CCTV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공항 측은 안전을 우려해 모든 승객들의 탑승을 중단시켰다. 이후 남성이 던진 동전 3개는 여객기 엔진 부근 바닥에서 발견돼 운항이 재개됐으나 비행은 40분 간이나 지연돼 101명의 승객은 불편을 겪었다.  이 남성의 황당한 행동은 비행기를 향해 ‘행운의 동전’을 던지면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미신 탓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는 일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산둥성 지난야오창국제공항에서 쓰촨성 청두로 가려던 럭키에어 여객기 8L9616편도 역시 동전 때문에 이륙이 2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날 역시 여성 승객 2명이 탑승교와 여객기 사이로 동전을 던진 탓에 출발이 지연됐다.또 지난 2월에도 안후이성 안칭에서 또 다른 럭키에어 여객기에 승객 한 명이 1위안짜리 동전 2개를 던져 비행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2017년 6월에는 상하이푸둥국제공항에서 80세 여성이 안전한 비행을 기원하며 남방항공 여객기에 동전을 던져 이륙이 5시간가량 지연됐었다. 현지언론은 "동전이 엔진에 빨려들어가면 속도가 떨어지며 심지어 공중에서 멈출 수도 있다"면서 "항공기에 동전을 던지는 것은 행운은 커녕 모든 승객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승객은 10일 구류에 처해졌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평.시.기의 아이돌EYE’는 대중음악평론가, 시인, 기자가 모인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이다.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4주에 한 번 모여 흥이 차오르는 아이돌 비평을 해보리라던 애초 기획의도와 달리 첫 회는 승리·정준영 스캔들로 말미암아 다소 무겁게 갔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세 사람은 피부로 느끼는 승리·정준영 스캔들,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 문화, 인성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1시간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정수(이하 이) 승리-정준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들, 어떻게 보고 있나. 서효인(이하 서) 얘기를 안 한다. 남자로서 이 이슈에 할 말이 있기가 힘들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주로 듣는 편. 김윤하(이하 김) 얘기를 하고 있으면 여러 가지 수치심이 든다.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평론을 하기 이전에 여성이기에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다. 작년 대학로에서 열린 여성 집회를 이끈 것이 ‘몰카’ 이슈였는데 결국 ‘이 모든 게 연결돼 있구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지금껏 미디어가 ‘케이팝 세계진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케이팝신 내부에 산재된 문제점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야 할 중요한 기점이 아닌가 싶다. 이 승리가 처음 클럽 사업한다고 했을 때부터 어떻게든 안 좋은 일에 연관됐을 가능성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는 느낌.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문화… ‘턴’ 계기로 서 TV 프로그램 등에서 ‘야동’이라는 단어로 순화됐던 불법 동영상들, ‘몰카’라 불리는 그런 것들이 임계점에 와서 터질 게 터졌는데 그 구멍이 여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년째 남성들이 놀이 문화처럼 즐겨왔던 현상이 터진 것이다. 케이팝이 화제가 되고 중요한 산업으로 인지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터져서 비참하지만 이게 계기가 돼서 다른 방향으로 ‘턴’했으면 좋겠다.김 이 사건이 터진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가 ‘정준영 동영상’이었다. 정준영, 승리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런 동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음악계, 연예계, 사회 전반에 이런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이 케이팝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기획사들의 인성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케이팝에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케이팝도 문제고 사회도 문제라는 것. 실제 아이돌들 중에 많은 이들은 10대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내면을 성찰할 시간이 너무 없기는 하다. 이런 인성 교육 부재는 일부 요인일 수 있지만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승리·정준영 관련 뉴스가 나오면 “더 중요한 게 있다. 장자연·김학의 사건을 더 다뤄야 한다”는 댓글이 꼭 나온다. 근데 이것들의 관계는 다 이웃사촌이다. 이게 다 권력으로 빚어진 성문제다. 별장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는 것, 외모 자본이 있는 연예인들이 불법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것, 그런 게 없는 사람들은 컴퓨터로 누군가를 강간하고 있는 거다. 사회 전반에 퍼진 강간 문화를 되돌아봐야 한다. ‘YG는 이런데 JYP는 이렇더라’ 하는 건 의미 없다. ●국제 표준 된 아이돌 음악… 절차·과정도 국제화 이 이번 일 때문에 해외에서 케이팝 아이돌이 주춤하리라는 우려가 있다. 김 케이팝신 내부에까지 렌즈를 들이대게 됐으니까 관련 기사도 앞으로는 많이 나게 될 거고.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작년부터 해외 언론을 통해 노동집약적인 케이팝 산업의 특성과 인권 침해 요소들에 대해 조금씩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국내나 해외 언론 모두 이런 이슈를 다루는 데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 모두 의미가 있다. 서 해외에 이런 모습이 알려져서 창피한 게 아니라 이 모습 자체로 창피한 것이다. 숨기면서 수출을 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고, 애국심의 문제와도 별개라고 본다. 케이팝 아이돌을 대한민국과 동일시해서 월드컵 조별예선하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 없다. 방탄소년단이 인기 있는 것, 그게 이토록 국적이 끼어들 틈이 많은 분야인가. 아이돌 음악이 국제 표준이 됐는데, 이제는 만들어지는 절차, 계약 과정, 성장도 국제화가 될 필요가 있다. ●도덕 중시하는 한국… 그리고 인성에 대한 고찰 이 해외 스타들의 경우는 불륜이나 그 밖의 성 관련 스캔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내 대중들이 볼 때도 도덕적 문제가 있으니 거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국내 스타로 한정되면 잣대가 달라진다. 그런 걸 아쉽게 생각하는 업계 내부 관계자들도 있다. 서 ‘인성’이라는 게 굉장히 한국적인 개념이다. 인성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있을까. 어릴 때 학교를 다니지 않고 계속 연습하고 서바이벌 나가서 이기는 것만 능사로 알며 살았다. 한 사람의 인성, 성격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김 ‘인성이 좋다’고 할 때의 인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성일까. 남초 커뮤니티 안에서 ‘형님 형님’하며 잘 따르고 동생들에게 돈 잘 쓰고 여자 소개 해주고. 그런 쪽의 인성이 TV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아이돌에게는 인성이 일종의 책임감의 영역이기도 하다. 산업구조 자체가 팬들과의 유대관계도 강하고, 사생활도 다수 노출되다 보니 일종의 ‘삶을 공유하는 연대’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 인성을 그렇게 강조했는데 승리 같은 인물이 나타난다. ‘인성=윤리’가 아니고, 양심이 아닌 관계성만 얘기했으니까. 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듣고, 보고, 읽은 뒤 쉬지 않고 쓰고 말했더니 어쩌다 이런 직업 어쩌다 이런 나이가 되었다.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 차.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웃고 운다. 서효인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로서 글을 쓰고, 시를 짓고, 책을 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아이돌 댄스 음악을 들을 때면 ‘내적 댄스’가 멈추지 않는다.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집 잘못 찾은 19세 청년에 집 주인 “제대로 찾아왔다”며 사살

    집 잘못 찾은 19세 청년에 집 주인 “제대로 찾아왔다”며 사살

    미국에서 집을 잘못 찾은 19세 흑인 청년이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와 CBS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친구 집을 찾으려다 다른 집 문을 두드린 19세 청년이 그 집에 살던 30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28일 밤 12시 30분 일을 마친 오마리안 뱅크스(19)는 여자친구인 자케리아 마티스(23)의 집으로 향했다. 뱅크스는 8개월 전부터 마티스의 아파트에서 동거 중이었다. 그러나 늘 여자친구가 마중을 나왔고 뱅크스는 근처 지리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도 마티스는 뱅크스와 영상통화를 하며 그의 귀갓길을 함께 했고 그가 집앞에 도착하자 문을 열어주었다. 분명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마티스의 집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녀는 남자친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 사이 수화기 너머로 뱅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티스는 “남자친구가 집 앞에 도착했다고 해 나가봤지만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면서 “그 사이 수화기 너머로 누군가에게 집을 잘못 찾았다고 사과하는 뱅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낯선 목소리의 한 남자가 뱅크스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었고 세 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마티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목에 총을 맞은 채 쓰러진 뱅크스를 발견했다. 경찰은 뱅크스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뱅크스는 여자친구의 집과 매우 비슷한 다른 집 문을 잘못 두드렸고 그 집에 살던 대리 L. 바인스(32)가 쏜 총에 맞아 즉사했다. 바인스는 경찰 조사에서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바인스의 사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인스는 다섯명의 아이를 둔 무고한 아버지일 뿐이다. 지난주 트럭을 도난당해 예민해져있는 상태였고 그저 아이들을 보호하려 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바인스가 사과하는 뱅크스에게 “제대로 찾아왔다”고 비아냥거리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은 점과 도망가는 뱅크스를 향해 세 발의 총을 난사한 점 등을 고려해 인정하지 않았다. 매티스는 “뱅크스는 귀갓길에 항상 전화를 걸어온다. 나는 그가 집 앞에 도착하면 늘 문을 열어주곤 했다. 그날따라 엉뚱한 출입구로 들어섰다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스의 모친 리사 존슨은 “아들은 이제 막 독립을 한 사회초년생이다. 내 품을 떠난지 1년 도 채 되지 않아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존슨 여사는 “아들은 분명 실수를 사과했다. 그런데 어떻게 목숨을 구걸하며 도망가는 사람을 향해 세 발이나 총을 쏠 수 있느냐”며 “한눈에 봐도 어린 아이를 향해 악랄하게 총을 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오열했다. 경찰은 바인스를 살인혐의로 기소하고 보석 없이 구금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③ 저출산 정책들이 실패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2001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 1.30명으로 초저출생 시대를 맞았다. 합계출산율이 1.09명으로 더 낮아진 2005년, 정부는 인구 위기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위원회를 만들고 10년이 넘도록 수많은 저출산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출생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이었다. 역대 정부가 실시한 정책들이 효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접근이 잘못됐기 때문이다.“국가가 ‘저출산이 문제’라고 말하면 ‘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5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정덕(40)씨는 그동안 국가가 여성을 출산의 주체로 인정하기보다는 출생률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면서 호들갑 떠는 건 위선적으로 느껴져요. 옛날에 사람이 넘칠 때는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에게 하나만, 둘만 낳으라고 장려하더니, 이제는 저출산시대라면서 사문화된 낙태죄를 다시 끄집어내서 여성들을 죄인 취급해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출범 이후 정부는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저출산 대응 기반 구축’(2006~2010년), ‘점진적 출산율 회복’(2011~2015년), ‘아이와 함께 행복한 사회’(2016~2020년)를 목표로 기본계획을 세워 각 정책 분야별 세부과제를 수행해왔다. 저출산 원인으로 만혼, 청년 실업, 주택난 등을 지목하며 신혼부부 주거 지원, 청년고용 활성화, 육아 지원 인프라 구축,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 조성, 양육비용 지원 확대 등 여러 해법을 내놨다. 그러나 출생률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 정책과제들이 목표를 달성한 것도 아니다. 한국 노동자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24시간(2017년)에 달한다. 장시간 노동이 여전하다. 국내 어린이집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7.8%(2017년)에 불과하다. 2005년(5.2%)과 비교했을 때 2.6% 포인트가 올랐을 뿐이다. 국내 유치원 중 국·공립 유치원의 비중은 2005년 53.3%에서 2017년 52.6%로 오히려 후퇴했다. 정부는 또 유연한 근무 형태를 확산하겠다고 했지만 고용노동부의 ‘2016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한국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1.9%에 그쳤다. 결국 여전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 힘들고 보육 인프라가 열악한 사회에서 가사와 육아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 특히 여성에게 전가됐다. 맞벌이 여성의 평일 하루 육아 시간은 평균 229분인 반면 맞벌이 남성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46분). 휴일에도 맞벌이 여성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298분)이 맞벌이 남성(146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다.(보건복지부 ‘2017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 정덕씨는 “만일 지금 제가 아이를 낳는다고 생각하면, 저는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한샘(38)씨도 “출산부터 양육까지 엄마에게 많은 책임을 지우는 현실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예전과 달리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자기 경력의 일부 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녀 양육을 위해 희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양육하려면 보육시설과 아이돌보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모, 특히 여성의 신체적·감정적 소모가 출산 때부터 엄청 심해요. 그 힘든 몇년을 버텨도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휴가를 포함해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사용하는 잦은 휴가들로 경력상 발전을 할 기회들을 잃기 일쑤입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하면 진급 누락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죠.”●출산은 차별로 이어지고 지금도 여성들은 임신, 출산을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임신, 출산, 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여성 임금 노동자 480명 중 245명(51.0%)이 출산휴가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245명 중 17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73명(70.6%)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임신, 출산으로 차별 또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힌 여성 180명 중 134명(74.4%)이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가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44명·32.8%)였고, 다음으로 ‘인사고과, 승진 등 직장 생활에 불이익이 우려돼서’(33명·24.6%)였다.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여성과 남성 응답자 800명 중 159명(19.9%)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는데 이 중 11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13명(71.1%)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했다. 차별은 해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응답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고 (일을) 그만둔 뒤 다시 직장을 어렵게 구했는데, 그때도 정규직이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임신을 했어요. 계속 다니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약간 그만두라는 식으로 나와서 3개월도 못 다니고 나왔습니다.”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백연주(36)씨도 “만일 지금 직장이 나를 다시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딜 가서 일을 해야 하지?’라는 불안감, 두려움, 걱정 이런 게 매우 컸다”고 토로했다. 연주씨는 2015년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 출산휴가(3개월)와 육아휴직(1년)을 쓰고 첫째 아이를 돌봤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 두고 무직 상태에서 육아를 이어갔다. 2017년 일자리를 찾았고, 현 직장에 면접을 거쳐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출근을 앞두고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 뽑은 사람이 6개월 만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써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회사에 미안하다고 했어요. ‘임신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다’, ‘합격 통보를 받은 다음에 인지했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다행히 회사가 배려해줘서 출산휴가 3개월을 쓰고 복직을 했어요. 그게 무척 감사해요. 30대 중반이라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이 컸거든요. 대신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죠.” 이런 난관들을 뚫고 어렵게 출산을 해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거부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동들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카페, 식당 등 출입이 제한되고(‘노키즈존’), ‘맘충’이라는 말을 툭툭 내뱉어요. 그런 말을 듣지 않게 엄마들이 신경을 쓰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현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출산하지 않는 여성, 무자녀 부부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아이를 기르는 부모, 그리고 아이를 얼마나 배려하는 사회인가를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한샘씨)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있었죠.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였는데, 눈앞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어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이 들었는데, 이후 희생된 아이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차갑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무서웠어요. 세상이 아이들을 버리는 것 같았어요.” (정덕씨)●아이를 포기하는 이유 그동안 저출산 정책들은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가족 안에서의 출산을 장려하는 데에 집중했다. 여기서 가족은 ‘결혼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낳은 자녀’의 결합만을 뜻했다. 이것을 규범이라면서 여기서 벗어난 형태의 가족을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아이를 임신·출산·양육할 권리를 박탈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혼모 가족과 장애인 가족이다. 정수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상담팀장은 “미혼모들이 양육을 포기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부모가 반대하니까, 그리고 사회의 따가운 손가락질을 받기 싫기 때문”이라면서 “미혼모와 미혼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고 했다.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땐 아무도 미혼부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반면, 미혼부가 아이를 키울 땐 ‘엄마가 버리고 간 아이를 책임지는 아빠’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설명이다. 이런 낙인 때문에 미혼모들이 노동시장에서 겪는 차별도 심각하다. 정 팀장은 미혼모 사연을 몇가지 소개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보육교사로 취업하려고 했는데 학부모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면접관들이 지원서류를 보고 “당신 같은 부도덕한 사람을 선생님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거다. 또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미혼모가 있었는데,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무장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에 네가 이렇게 있는 게 보기 안 좋다”면서 사직을 권고했다. 여성 장애인이 처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혜영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은 “결혼한 여성 장애인 중에도 임신과 출산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편견과 부모의 반대로 출산과 육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육 미혼모와 여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제가 이들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배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장애인 부모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와 놀림, 괴롭힘을 경험합니다. 결국 부모의 장애로 인해 자존감 상실과 우울, 탈선 같은 마음의 상처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죠.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가장 절실합니다. ‘누구나 예비 장애인이다’,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처장) “제 아이도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친구들한테 ‘거지’라고 놀림 받은 적이 있어요. 또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해야 아이가 태어난다’고 가르친 거예요. 아이가 ‘엄마는 왜 결혼 안 하고 날 낳았어?’라고 묻더라고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미혼모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고 있어요.” (정 팀장)●달라진 여성의 삶을 반영해야 출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결정은 자신이 양육을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인지, 자녀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인지 등 자신과 아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복합적 산물이다. 지금처럼 저출산을 여성에게 책임을 물으며 ‘위기’로만 간주하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신·출산·육아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 그칠 게 아니다. 출산과 함께 불거지는 여성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 또 미혼모 가정이든 장애인 가정이든 모든 가족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를 지원하는 일에 어떤 차별도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 돌봄의 공적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도 필요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한 사람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때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돌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온전히 자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그럴려면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 이를테면 가족뿐만 아니라 보육교사들, 아이돌보미들, 방과후 돌봄교사들, 또 간호사들 처우도 개선돼야죠. 돌봄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잖아요. 아이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제대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덕씨)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이별 통보에 다세대주택서 도시가스 방출한 30대, 2심도 실형

    이별 통보에 다세대주택서 도시가스 방출한 30대, 2심도 실형

    동거하던 여성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이유로 살고 있던 다세대주택에 도시가스를 방출한 3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형두)는 가스 방출 등 혐의로 기소된 임모(3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임씨는 앞서 1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임씨는 지난해 6월 24일 자신이 사는 경기도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 주방의 도시가스 배관으로 10여분 동안 가스를 방출해 같은 주택에 거주하는 25세대 입주자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임씨는 동거하던 여성이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화가 나 배관에 연결된 고무호스를 손으로 잡아당겨 뽑은 뒤 밸브를 연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다세대주택 주민 일부와 추가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일부 깎았다”고 밝혔다. 다만 “집행유예 기간에 범행에 이르렀기 때문에 선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형량을 일부 줄였지만 집행유예까지는 할 수 없어 실형은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년 새 남성 일자리 5000개 줄고 여성은 21만 8000개 늘어

    1년 새 남성 일자리 5000개 줄고 여성은 21만 8000개 늘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1만 3000개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남성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도소매업과 보건·사회복지업에서는 여성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했다. 또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 일자리는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공개한 ‘2018년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10만 4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만 3000개(1.2%) 늘었다. 하지만 일자리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둔화세다. 지난해 1분기(2월 기준) 일자리 증가폭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만 5000개였다가 2분기(5월 기준) 24만 5000개로 줄었고, 3분기(8월 기준)에는 더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과 비교해 248만 3000개의 일자리가 사업체 폐업과 사업 축소 등으로 사라졌고, 269만 6000개가 새로 생겼다. 같은 기간 지속된 일자리는 1225만 1000개(67.7%)였고,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15만 7000개(17.4%)였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과 제조업 침체 흐름이 뚜렷했다. 건설업 일자리는 11만 3000개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사업 임대와 제조업은 각각 3만 6000개와 1만 9000개 줄었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선박 및 보트건조업’ 일자리가 1만 5000개 줄었고, 자동차부품 제조업에서 8000개 줄었다. 반면 도소매업과 보건·사회복지는 각각 8만 6000개, 8만 4000개씩 늘었다. 전문·과학·기술(3만 7000개), 공공행정(3만 1000개), 정보통신(2만 4000개) 등도 증가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건설업이나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경기 영향을 받았고, 보건사회복지 증가는 사회복지와 의료인력 수요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일자리는 5000개 줄었고 여성 일자리는 21만 8000개 늘었다. 다만 전체 일자리 비중은 남성이 59.0%로 여성(41.0%)보다 많았다. 남성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는 건설업 임금근로자 일자리가 대부분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건설업 일자리 감소분 11만 3000개 중 남성 일자리가 10만 9000개를 차지했다. 반면 도소매업(8만 6000개 증가)과 보건사회복지업(8만 4000개 증가)에서 여성 일자리는 각각 4만 7000개, 7만 6000개가 늘었다. 박 과장은 도소매 일자리 증가와 관련,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자리안정자금은 고용보험 가입이 전제 조건인데 지난해 7월부터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도 생업 여부과 관계없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도록 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 일자리가 각각 2만 7000개와 2만 6000개 감소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2만 2000개, 11만 4000개 증가했다. 20대 이하도 3만개 늘었다. 기업 종류별로는 정부·비법인 단체(9만 2000개), 회사법인(8만 7000개) 등에서 증가했지만, 개인 기업체에서 2만 6000개 감소했다.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월·분기별로 입수 가능한 행정자료 8종을 토대로 기업체에서 임금근로 활동을 하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파악한 것이다. 정부가 분기 단위 일자리 동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 취업자와는 의미가 다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일 없고 집 없는 청춘들…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

    일 없고 집 없는 청춘들…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

    “30대 인구 감소·비혼 증가 등 복합 작용” 국제결혼은 8.9%↑… 베트남 부인 최다남녀가 결혼을 안 하면서 혼인율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청년실업과 주택가격 상승, 인구구조 변화, 비혼 인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지난해 5.0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도 25만 7622건으로 2017년(26만 4455건)보다 6833건(2.6%) 줄었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71년(23만 9457건)과 1972년(24만 4780건)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반면 국제결혼은 2만 2700건으로 2017년보다 1900건(8.9%) 증가했다. 국제결혼은 한국 남자가 외국 여성과 결혼한 것이 73.2%였는데, 국적별로는 베트남(6338건·38.2%)이 1위였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모두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많아졌다. 결혼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30대 초반이 36.0%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21.4%)과 30대 후반(19.0%)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20대 후반(35.1%), 30대 초반(29.9%), 30대 후반(12.3%) 순으로 많았다. 결혼의 지속적인 감소는 인구구조와 경제적 상황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결혼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고, 20·30대 실업률도 한 원인”이라면서 “주거 등 경제적 부담이 늘면서 독립적 생계를 위한 상황·여건 마련이 어려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살인죄’ 징역 12년 日 30대 여성, 출소했더니 ‘무죄’ 나올듯

    ‘살인죄’ 징역 12년 日 30대 여성, 출소했더니 ‘무죄’ 나올듯

    살인죄로 12년간 옥살이를 한 일본의 30대 여성에 대해 법원의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 새로운 증거 등으로 무죄 선고가 내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이미 청춘은 감옥에서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뒤다.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는 2003년 시가현 히가시오미시 고토기념병원에서 70대 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건의 재심과 관련한 검찰의 불복 항고를 19일 기각, 재심을 확정했다. 이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당시 병원 간호조무사 니시야마 미카(39)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상태다. 앞서 오사카고등법원은 2003년 사건 당시 환자가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인정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불복한 검찰은 최고재판소에 항고를 했다. 재심에서는 환자의 사망 원인이나 자백에 대한 판단이 뒤집혀 니시야마에게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최고재판소의 검찰 항고 기각 결정이 나오자 니시야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재심 공판에서 유죄 주장을 계속하는 대신에 하루라도 일찍 무죄를 확정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니시야마는 2003년 5월 당시 72세 남성 환자에게서 호흡기를 떼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니시야마는 수사 단계에서는 “내가 호흡기를 떼냈다”고 자백했으나 재판 과정에서느 “경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범행 진술을 유도당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2007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2017년 만기 출소했다. 변호인단은 2012년 재심 청구를 하면서 “호흡기가 제거된 것은 3분 동안인데, 이 정도로는 심장마비에 이르지 않는다”는 의사 의견서 등을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 지방법원은 재심 요청을 기각했으나 2017년 오사카고등법원은 부검에서 나타난 혈액 데이터 등을 들어 환자가 호흡기 문제가 아닌 부정맥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인정, 재심을 결정했다. 법원은 “경찰관의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 자백이 유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니시야마의 자백의 신뢰성도 부정했다. 당시 니시야마는 사건담당 경찰관에게 호감을 느껴 상당부분 그가 이끄는대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범, 오늘 영장실질심사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범, 오늘 영장실질심사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통하던 이희진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구속 여부가 오늘(20일) 결정될 예정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늘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30대 중국동포인 공범 A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안양시에 위치한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 어머니의 시신을 장롱에 유기하고, 이튿날 오전에는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의 창고로 옮겼다. 범행 직후 이들은 차례로 이곳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뒷수습을 한 뒤 26일 오전 마지막으로 혼자 빠져나왔다. 앞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의 아버지와 2000만원 채무 관계가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집 안에 있던 5억원을 가져갔다는 진술이 범행 동기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이 돈은 이씨 동생이 차를 판매한 대금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이씨 어머니의 사망 추정 시간에 집으로 들어간 남성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서 지난 17일 김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공범 3명은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공범들의 검거와 국내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주식 전문가로 활약하던 이씨는 동생과 함께 미인가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부터 2년간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되팔아 시세차익 130억원을 남겼다. 이씨는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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