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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남부서 음주운전 2시간새 67명 적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8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TG 등 고속도로 진·출입로 32개소와 음주운전 빈발 장소 93개소 등 125개소에서 음주단속을 벌인 결과 67명의 음주 운전자가 적발됐다고 29일 밝혔다. 면허취소는 22명,정지 36명,채혈 8명,측정거부는 1명이다. 부천시 중동IC에서 적발된 A(51) 씨는 과거 수차례 음주전력이 있음에도 술을 마시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이번 단속에 걸려 운전면허가 정지됐다. 회사원이 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업 7명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9명,40대 18명,50대 15명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이 63명으로 여성 4명보다 많았다. 경찰은 단속 전날인 지난 27일 서울TG 등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 일제 음주단속을 벌이겠다고 예고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단속 기준이 강화됐지만,여전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말연시 지속적인 음주단속으로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단속 예고했는데도 대놓고 음주운전”…2시간 동안 67명 적발

    “단속 예고했는데도 대놓고 음주운전”…2시간 동안 67명 적발

    경찰이 고속도로 톨게이트(TG)와 음주운전이 빈발한 장소에 대한 음주단속을 예고했는데도 경기남부지역에서만 2시간동안 67명이 적발됐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TG 등 고속도로 진·출입로 32개소와 음주운전 빈발 장소 93개소 등 125개소에서 음주단속을 벌여 67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음주단속에 앞서 지난 27일 서울TG 등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 일제 음주단속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고속도로의 경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단속된 음주운전자 가운데 면허취소가 22명, 면허정지 36명, 채혈 8명, 측정거부는 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부터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제2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면허정지 기준은 기존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에서 0.03% 이상으로, 면허취소 기준은 0.1% 이상에서 0.08% 이상으로 강화됐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업 7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29명, 40대 18명, 50대 15명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이 63명으로 여성 4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경찰은 “제2 윤창호법 시행으로 음주 단속 기준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말연시 지속적인 음주단속으로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소리만 듣고 뛴 42.195㎞… “다른 시각장애인 생각하며 버텨”

    소리만 듣고 뛴 42.195㎞… “다른 시각장애인 생각하며 버텨”

    대학 입학 후 시력 잃고 운동에 빠져 이어폰 내장 안경 등 보조 기계에 의지 가이드 러너 없이 4시간 27분 38초 완주 “철인 3종·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도~미~솔~도~ 좌측 급커브 구간입니다.” 대학신입생 때 찾아온 레버씨시신경위축증으로 한동호(32)씨는 빛을 잃었다. 하지만 계이름과 자동차 내비게이션 음성이 길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용 달리기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마라톤 전 구간을 완주한 최초의 시각장애인이 됐다. 한씨는 지난 10일 마라톤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같이 뛰어 주는 가이드 러너의 도움 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기록은 4시간 27분 38초로 마라톤 첫 도전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그가 앓은 레버씨시신경위축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20~30대 젊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실명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한씨는 빛까지 구분할 수 없는 전맹은 아니지만 1급 약시로 처음 가는 곳에서는 지팡이에 의지한다. 갑작스러운 암흑은 그가 대학에 입학한 직후 찾아왔다. 스무 살 이전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눈이 나빠지고나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집안에만 갇혀 있다시피 했다. 헬스장을 운영하던 지인의 권유로 러닝머신 위에서 자유로움을 느낀 그는 이후 하루에 8시간씩 운동에 빠질 정도로 ‘운동 광’이 됐다. “운동을 하면서 뭐든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길 가다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넘어져 팔목이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볼 수만 있었다면 뺑소니를 잡을 수 있었겠죠.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워서 운동에 더 빠져들었어요.” 이후 그는 10년간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잘생긴 외모 덕에 팬들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도 있었지만, 접영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에 참여한 이후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수영은 접었다. 사이클 선수로 2년간 활약하다 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에 지원했다. 그가 처음 착용한 시각장애인용 달리기 보조기계는 웰컴저축은행과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골전도 이어폰이 내장된 안경, 몸에 착용하는 작은 컴퓨터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에서 위치정보를 수집해 실시간 위험 정보를 이어폰을 통해 전달한다. 한씨는 지난 3월부터 보조장치를 끼고 달리는 훈련에 돌입했는데 한 달에 약 1㎏의 몸무게가 빠지는 강행군이었다. “솔직히 계속 소리가 나는 보조기계가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버텼습니다.” 마라토너 이봉주는 수영 스타 박태환 선수에게 계속 수영장 바닥만 보고 훈련하느라 힘들겠다는 응원을 건넨 적이 있다. 그도 비록 볼 수는 없지만 사람, 온도나 소리 등으로 느끼는 것이 훨씬 많아 마라톤의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운동에 더욱 매진해 전국체전에 철인 3종 선수로 도전하거나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첫 살인 5시간 뒤 흉기 새로 구입해 또 살인정신감정 결과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 진단피해자 유족들 “형량 너무 약하다” 오열·분노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동안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동포 남성이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45년형은 ‘윤 일병 사건’ 1심 판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31)씨에 징역 45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살인 김씨는 올해 5월 서울 금천구의 한 고시원에서 옆 방에 살던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5시간 뒤 근처 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고시원에 살던 피해자와 몇 번 마주쳤을 뿐 평소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건물 옥상에서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특별한 동기가 없을 뿐 아니라 급소를 찌르는 등 대담하고 용의주도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살인 후 범행 도구를 새로 샀고, 두 번의 범죄 간 시간도 짧으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무나 죽이려고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범행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인명 경시가 심각하고 재범 위험도도 높은 척도로 나왔다. 피고인이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지 못해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현병 진단…재판부 “재범 우려…장기간 격리해야” 재판 과정에서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공주치료감호소는 김씨가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김씨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주변을 의식하고 경계해 망상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에서도 잠을 자던 중 동료 수형자를 깨워 폭행했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병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법에 따라 양형에 참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사실조회 의뢰도 했지만 정신병적 상태에서도 범행 도구를 준비할 수 있고, 이후 범행에 대해 진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사정만으로 정신병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비춰볼 때 장기간 격리를 시켜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들의 감정도 보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의 정신병적 장애가 범행의 한 동기가 됐다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유기징역의 상한은 30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김씨의 경우 2건의 살인으로 기소돼 경합범 가중이 됐다. ●유가족들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받게 하라” 뉴스1에 따르면 재판을 방청한 두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오열했다. 고시원 피해자의 부인은 “2심, 3심까지 가면 결국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을 받게 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옥상 피해자의 노모도 “정신병이 있다는 건 형을 낮추려고 하는 거짓말일 뿐”이라며 분노했다. 또 형이 선고된 뒤 피고인 김씨의 가족이 눈물을 보이자 옥상 피해자의 누나가 “남의 동생 죽여놓고 45년 받은 게 억울하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윤 일병 사건’ 1심 이후 첫 ‘징역 45년’ 김씨에 내려진 징역 45년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내려진 유기징역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군사법원·민간법원 통틀어 징역 45년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이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숨지게 한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 이모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던 것이 가장 최근 사례이며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다만 2심에서 징역 35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형법상 유기징역 또는 금고의 상한선은 30년이다. 그러나 형을 가중하는 때에는 5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의 경우 형법 제38조 경합법 가중과 관련한 조항 등 법 조항이 적용돼 45년형이 선고됐다.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에, 추가로 1명을 더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이 더해져 이같은 형량이 나온 것이다. 향후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45년이라는 양형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인데···언어·신체·성폭력 모두 학생 선수보다 심각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실업팀 성인선수 일부가 거의 매일 매를 맞는 등 학생선수들보다 언어·신체·성폭력을 더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혼자 사는 여성 뒤따라가 현관문에 손 넣고 붙잡은 30대 징역형

    혼자 사는 여성 뒤따라가 현관문에 손 넣고 붙잡은 30대 징역형

    만취 여성 노려 부축하는 척 따라가 현관문 비밀번호 메모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출입문을 붙잡고 침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송각엽)는 주거침입, 강제추행,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39)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김씨는 지난 6월 19일 오전 0시 4분쯤 광주 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 B씨를 발견하고선 부축한다며 신체를 접촉해 추행하고, B씨 집 현관문을 붙잡고 침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를 부축하는 척 B씨 집까지 따라간 뒤 B씨가 이를 뿌리치고 집에 들어가 문을 닫으려 하자 현관문에 손가락을 넣어 문을 닫지 못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잠잘 곳이 없다, 재워 달라”며 3분 동안 B씨 집 문을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 닫힌 뒤에도 A씨는 피해자를 부축하는 척 하고 엿봤던 현관문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메모해 둔 뒤, 건물 밖을 살피고 다시 돌아와 피해자가 잠들었는지 확인하려 여러 차례 초인종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소지품에선 B씨 현관문 비밀번호가 적힌 종이가 발견되는 등 계획범죄의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또 지난 5월 30일 새벽에는 술 취해 걸어가던 여성을 뒤따라가 거리에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5월 25일 새벽에는 PC방에서 종업원에게 수면제 성분의 약을 탄 음료수를 건네 쓰러지게 한 뒤 CCTV 본체와 현금 3만 5000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을 뿌리치고 집에 들어가자 문고리를 잡고 문을 닫지 못하게 했다”면서 “초인종을 누르고 집 안의 반응을 살피거나 엘리베이터 너머 벽 뒤에 숨어 피해자의 집을 계속 주시했고 경비원이 오자 도주했다”며 주거침입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 달 사이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지속했으며, 계획적 범행으로 보이고 수법 등을 볼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출 여중생 성폭행·성매매 9명 철퇴

    가출 여중생 성폭행·성매매 9명 철퇴

    가출 여중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유인해 성폭행한 30대 남성들과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갈취한 20대 남녀 등 6명이 법정 구속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고승환)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강간·알선 영업행위)로 기소된 A(38)씨 등 8명에게 징역 10개월∼5년의 실형을, 또 다른 1명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범행에 깊이 가담한 6명을 법정구속했다. 이들 외에 2명은 법원 출석을 거부해 이미 구속된 상태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40∼80시간의 성매매 알선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3∼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도 명령했다. 사건은 A씨가 2015년 초 SNS로 알게 된 C양을 전주시 덕진구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집에서 C양을 성폭행했고, A씨의 친구 D(38)씨도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별도로 C양을 SNS로 알게 된 E(20·여)씨 등 3명은 성매매를 목적으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매수남을 모은 뒤 C양과 성관계하도록 주선하고서 대금을 챙겼다. 이들 성매수남 중 1명도 “지낼 곳이 필요하다”는 C양에게 숙식을 제공하고서는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가로챘다. C양은 상당 시일이 지난 뒤 청소년 보호시설에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해당 시설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상대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고 성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켜 죄질이 나쁘다”며 “피해자는 이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여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성매매로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생활비 등으로 소비했다”며 “피고인의 나이, 성향, 범행 동기와 수단 등 모든 정황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경찰청에 폭탄 설치” 허위신고에 특공대 수색 소동

    “서울경찰청에 폭탄 설치” 허위신고에 특공대 수색 소동

    서울지방경찰청 청사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수색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쯤 ‘서울경찰청 남자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문자가 대전경찰청에 접수됐다. 서울청은 이를 전달받고 경찰 특공대와 탐지견 2마리 등을 투입해 청사 내부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의하면 허위 신고자 A씨는 30대 남성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전에도 허위신고를 한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11시 30분쯤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해 신고자의 형사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열린세상] 82년생 김지영 명품을 들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82년생 김지영 명품을 들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어머니의 삼계탕은 전복까지 넣은 보양식이었다. 냄비에서 갓 건져내어 김이 모락거리는 오골계는 군침이 돌게 했지만, 아직 너무 뜨거웠다. 어머니는 왜 안 먹냐고 나를 타박하셨고 나는 너무 뜨겁다고 무심히 답했다. 한숨을 섞어 어머니는 오골계 살을 발라 내 접시에 놓아 주셨다. 그제야 먹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다 어머니가 꺼낸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 남자 밥상과 여자 밥상을 따로 차렸다. 모두가 힘들 때라 밥상에 닭고기라도 올라오면 침샘부터 터졌다. 하지만 고기는 전부 남자 밥상으로 갔고, 여자 밥상에는 멀건 국물이 닭고기 흉내를 내곤 했다. 어머니는 그것이 한이 맺혀 자신의 딸들은 유학도 보내고 좋은 것을 먹였더니, 닭고기도 자기 손으로 못 발라 먹는 막돼먹은 인간이 됐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눈에 비친 나는 감히 여자로서 누릴 수 없었던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복에 겨운 애어른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은 일 년 전이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여성에게 독했던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 다중 인격장애란 어머니가 손이 다 터지도록 애써 마련한 등록금을 뺏어 노름에 탕진하고 만취해 새벽녘에 들어온 아버지의 화풀이 매타작 정도는 있어야 일어나는 것이다. 아들 못 낳는다고 시어머니에게 김치 포기로 싸대기 정도는 맞아야 정신줄을 놓는 줄로만 알았다. 우리 세대는 태어난 순간부터 노골적으로 여성으로 길들어져 반쪽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늘 도전했으나 큰 기대가 없었고 무기력해서 치열할 수 없었다. 사회적 성공을 했어도 여자는 결혼을 안 했으면 반쪽 인생이었고, 결혼했으면 자격 없는 엄마였다. 어머니가 여성에게 지옥이던 시대를 살았다면 나의 시대는 당연시되던 여성 차별이 부당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82년생 김지영의 세상은 또 다르다. 김지영의 세상에서 여성 차별은 정치적으로 정당하지 않다. 김지영이 24살 때 호주제가 폐지됐다. 2006년부터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남성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의대 여학생 비율이 85년 16.1%에서 지난해 34.9%로 증가했다. 대학에서 1등은 거의 여학생이 휩쓴다고 할 정도로 인재가 됐다. 김지영은 노력했고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김지영의 세상에도 여성 차별은 만연해 있다. 김지영의 미래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막혀 버렸다. 남성들의 경력 유지율은 90% 이상이지만, 30대 후반 여성들은 약 50%만이 경력을 유지한다. 경력을 유지해도 유리천장이 발을 걸고,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배제된다. 82년생 김지영은 진보를 떠받치는 기둥이기도 하다. 이런 김지영도 조선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의 비아냥을 피할 수는 없다. 2014년 국제학술지에 실린 한 논문은 여성이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를 밝혔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여성은 임신·육아의 긴 과정 동안 경제적 활동이 제한돼 남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 비용이 많이 드는 자녀 양육을 위해 능력 있는 남성을 배우자로 만나고 지키는 것이 여성에게 중요하다. 여성들 간에 경쟁이 생긴다. 이른바 ‘여적여’다. 논문은 배우자가 애정의 증표로 명품을 선물한다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출발해 여자가 명품을 들고 있으면 배우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니 다른 여자들은 명품을 든 여자의 배우자를 공략하기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명품은 배우자를 지키는 가드가 된다. 반면 남성은 능력을 과시해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명품을 소비한다고 한다. 사실 여성은 명품을 본인 능력으로 샀을지도 모른다. 명품 소비 동기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이 논문은 여성이 사회 구성원을 생산·양육하는 과정에서 남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가부장제에서 약자의 위치에 서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김지영은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이 사회적 성취와 자아실현을 보상해 준다는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남성의 꿈도 좌절되기 일쑤다. 하지만 독박육아로 김지영의 꿈은 좌절될 운명이었다. 시도조차 무의미했다. 개인이 선택한 결과니 받아들이라 한다. 김지영의 피폐해진 자아가 분열되는 게 당연하다. 어쭙잖은 정책 제안은 오늘은 넣어 두기로 하자.
  • ‘경의선 고양이 살해‘ 30대 법정구속…“생명존중 태도 없어”

    ‘경의선 고양이 살해‘ 30대 법정구속…“생명존중 태도 없어”

    징역 6개월…이례적 실형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판사는 21일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정모(39)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경의선책거리에서 근처 술집 식당 주인이 기르던 고양이 ‘자두’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내던지고, 머리를 밟는 등 학대한 끝에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정씨는 근처에 사체를 유기했다. 정씨는 앞선 재판에서 “평소 경의선 숲길에서 자주 산책을 했는데 길고양이가 자주 나타나 놀라는 일이 많았고 발을 물리기도 해 길고양이를 싫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고양이를 죽일 생각으로 사료에 세탁 세제를 섞어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 측은 고양이를 죽인 사실을 인정했지만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 줄은 몰랐다며 재물손괴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피고인에게서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고양이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 않은 고양이를 학대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후 물품을 훼손한 점, 가족처럼 여기는 고양이를 잃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용서받지도 못한 점, 범행으로 인해 사회적 공분을 초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정씨가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되며 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어났다. 동물단체들은 “동물 학대혐의는 대부분 벌금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된다”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웅 말고… 청년 베토벤

    영웅 말고… 청년 베토벤

    바이올린과 첼로가 낮고 어두운 단조 음률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울적한 선율 위에 남성 중창단의 비장한 노랫말이 덧입혀졌다. 음은 분명 익숙한데 가사는 처음 듣는 곡. 너무나도 유명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 제시부였다. 곡은 함부로 손댈 수 없는 베토벤의 명곡에 합창과 전자기타 연주 등 다양한 실험과 변주를 시도했다. 언론에 처음 공개된 곡의 일부만 들으면서도 무대가 그려지고, 그 무대에 선 배우들이 떠올랐다. 뮤지컬 거장 미하엘 쿤체(76)와 실베스터 르베이(74)가 의기투합해 제작 중인 신작 ‘베토벤’의 메인 넘버가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순간이었다.세계 뮤지컬 시장에는 제작사와 관객 모두가 인정하고 ‘믿고 보는’ 환상의 콤비가 손에 꼽힌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미셸 쇤베르크와 알랭 부빌, 그리고 쿤체와 르베이다. 지난 40년간 함께 호흡하며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 유럽을 넘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작품을 써 왔다. 네 작품 모두 한국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 무대에 올렸고 두 사람의 신작 ‘베토벤’은 EMK 측의 끈질긴 설득 끝에 2021년 한국에서 세계 초연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극작가 겸 작사가 쿤체와 작곡가 르베이는 차기 작품을 공개하면서 “베토벤을 영웅처럼 묘사하거나 그를 기념하는 작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으로, 이미 클래식 공연계에서는 베토벤을 기리는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쿤체·르베이 콤비의 ‘베토벤’ 제작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읽히기도 했다. 르베이는 “베토벤은 쿤체가 10년 전 뮤지컬 제작을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안했고 8년 전 한국 방문 당시 EMK 측에서도 베토벤 제작을 제안했다”면서 “이후 오랜 기간 제작사에 대한 신뢰는 물론 한국 배우들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에 감동받아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베토벤 대본 집필을 시작한 쿤체는 현재 구상 중인 이야기의 얼개를 공개했다. 그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이 아닌, ‘고뇌하는 청년’ 베토벤에 집중하고 있다. 쿤체는 지난 작품과 신작을 설명하면서 ‘자아 찾기’라는 표현을 반복,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의 흥행작들을 관통하는, 변하지 않는 주제 역시 ‘자아 찾기’였다. 쿤체는 “우리가 보여 주고 싶은 베토벤은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베토벤 흉상 이미지와 같은 영웅이 아닌, 30대 중반 저항가의 이미지에 가깝다”면서 “음악가임에도 귀가 들리지 않아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까지 결심했던 청년이 한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고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곡가에게도 베토벤의 음악을 뮤지컬로 변주하는 건 도전이자 모험이다. “작품에 35~40곡이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르베이는 “베토벤 음악의 감정과 본질, 핵심을 해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 베토벤이 아직까지는 컴플레인(항의)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한국 뮤지컬과 배우들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6일 개막한 ‘레베카’와 17일 폐막한 ‘마리 앙투아네트’도 객석에서 지켜봤다. 쿤체는 “지난 10년간 한국 뮤지컬이 굉장히 많이 성장했는데 짧은 기간에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국제적인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르베이는 “한국 배우들은 단순히 노래만 잘하거나 연기만 출중한 게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가 돼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쉰다는 걸 느꼈다”며 “높은 예술적 성취로 만들어진 작품을 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홍콩 시위대, 항복 대신 사제폭탄 경고… 시민들은 구출 작전

    홍콩 시위대, 항복 대신 사제폭탄 경고… 시민들은 구출 작전

    SCMP “시위대, 대학 내 화학물질 탈취” “철수 않을 땐 경찰 숙소에 폭탄” 게시글 시민 수만명은 밤샘 시위하며 경찰 유인 한국 관광객 2명, 시위 구경갔다 탈출도 ‘강경파’ 신임 경찰 수장 “법 집행 계속할 것” 폼페이오 “中, 홍콩 시민과 약속 존중을” 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이공대에서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19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대학 구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고 ‘항복’을 촉구했다. 한때 700명이 넘던 시위대는 대부분 체포되거나 가까스로 빠져나가 100명 정도가 남았다. 홍콩 시민들은 이공대를 포위한 경찰 병력 일부를 유인해 학생들에게 퇴로를 열어 주려고 밤샘 시위를 벌였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부터 이공대를 봉쇄하고 시위대가 백기 투항하기를 기다리는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져 학생 4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자 홍콩 시민 수만명이 밤새 몽콕, 침사추이 등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이공대로 가서 바퀴벌레(경찰)를 박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전까지 카오룽반도 전역을 마비시켰다. 이공대 내 시위대는 수십명 혹은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18일 하루 동안 7차례 탈출 시도를 했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한국인 2명이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지난 17일 관광 목적으로 교내에 들어갔다가 경찰 봉쇄작전이 시작돼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국 정부 측의 요청을 받고 다음날 이들이 캠퍼스를 나갈 수 있게 했다.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중문대와 이공대, 도시대 등에서 위험 화학물질을 탈취했다”고 이날 전했다. 경찰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난당한 화학물질 중에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폭발물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인터넷 커뮤니티 LIHKG에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으로 “경찰이 이공대 봉쇄를 풀고 철수하지 않으면 경찰 숙소 등에 (사제)폭탄을 던지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홍콩 시위에 대해 ‘강경파’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수장인 경무처장에 임명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시위대 폭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탕 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동료를 보호하고 우리 동료가 법 집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홍콩이공대 등 시위자와 경찰 간 대치를 포함해 홍콩에서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중국 정부도 자유의 측면에서 홍콩 시민에 대한 약속(온전한 일국양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도 “시위대 일부가 극단적 폭력에 의존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홍콩 정부도 이공대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전날 홍콩 고등법원의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에 대해 “홍콩 법률의 위헌 여부는 오직 전인대만 판단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인민일보도 이날까지 나흘 연속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폭동 진압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간 큰 한국인 관광객…홍콩 이공대 ‘시위 구경’ 갔다가 겨우 탈출

    간 큰 한국인 관광객…홍콩 이공대 ‘시위 구경’ 갔다가 겨우 탈출

    30대 남성, 20대 여성 등 2명 밤새 갇혀17일 오후 한국 총영사관에 구출 요청두손 든채 여권 보이며 폴리스 라인 통과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홍콩 이공대에 한국인 관광객 2명이 구경차 들어갔다가 겨우 탈출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홍콩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인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지난 17일 홍콩 이공대 내부에 들어갔다가 갇히고 말았다.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홍콩이공대는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이 격렬한 곳이다. 이공대는 홍콩 최대 관광지역인 침사추이 바로 옆에 있다.한국인 남녀는 같은 날 경찰이 이공대를 전면 봉쇄하며 강도 높은 진압 작전을 펼치는 바람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할 줄 몰랐던 두 관광객은 이공대에서 밤을 새우며 전전긍긍하다가 전날 오후 5시 무렵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해 ‘SOS’를 보냈다. 이에 홍콩 주재 총영사관은 홍콩 경찰에 연락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단순한 구경 목적으로 이공대에 들어갔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전날 밤 9시 30분 무렵 두 관광객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여권을 보여주면서 홍콩 이공대 밖에 경찰이 쳐놓은 폴리스 라인을 향해 걸어 나왔다.이들은 나오면서 “나는 한국인이다(I‘m Korean)”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홍콩 경찰은 두 사람을 통과시켰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시위 현장은 매우 위험하니 절대 접근하면 안 된다”며 “홍콩 경찰에 체포될 수도 있고, 화염병이나 최루탄 등에 다칠 수도 있으니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 가평 펜션서 2명 사망·1명 중태…일행 수사

    경기 가평의 한 펜션 방안에서 투숙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 가평군의 한 펜션에 투숙했던 일행 5명 중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20대 남성 C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행 중 한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위치추적을 통해 행방을 찾던 중 펜션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방안에서 유독가스가 담긴 가스통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일행이 SNS를 통해 알게 된 뒤 며칠 전 만나 이곳으로 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한 2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희망의 전화 129,생명의 전화 1588-9191,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가정집서 또 총기난사…축구관람 4명 사망·6명 부상

    美 가정집서 또 총기난사…축구관람 4명 사망·6명 부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CNN 등은 17일(현지시간) 저녁 6시쯤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시 남부의 한 주택에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25세~30세 사이의 남성 4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현장에는 가족과 친구 등 35명 정도가 단체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대량 살상’ 사건으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변 감시카메라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단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하루 전인 15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는 30대 남성이 아내와 아들을 향해 총을 쏴 5명이 숨졌으며, 14일에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해 학생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흘 연속으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논란’…“사전 검증 불확실한 대형 사업”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논란’…“사전 검증 불확실한 대형 사업”

    혈세 낭비 논란을 빚고 있는 수도군단 내 생활체육시설에 이어 경기도 안양시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다. 꼭 필요한 사업도 아닌데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칫하면 예산을 들인 만큼 성과도 못 거두고 공원만 파헤쳐 오히려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28만㎡ 규모의 동안구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시청 부지를 포함 4개 공간을 하나로 묶어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변 공동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다. 중앙·평촌공원, 미관광장을 잇는 2.8km 산책로를 만들어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놀이, 체육시설을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3년에 걸쳐 340억원 예산이 들어가는 공약사업이다. 시가 내세운 취지와 목적에도 일각에선 사업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평촌중앙공원을 비롯 각 공간은 지금 이 상태로 도심 속 공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대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인근에 직장이 있어 평촌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40대 남성은 “많은 예산을 들여 도심에 그렇게 큰 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기존 도로까지 없애 공원을 새로 꾸미는 시의 사업에 의아해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두 자녀를 둔 30대 주부는 새로운 편의시설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반색하면서도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말을 아꼈다. 설령 복합문화공원을 조성한다고 해도 다양한 콘텐츠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예상한 만큼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급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다. 음경택 시의원은 “많은 공약사업 추진으로 시 재정상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멀쩡한 평촌, 중앙공원을 새로 조성하는데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사업은 생산 유발 효과가 거의 없고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사전 검증이 불확실한 대형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는 인덕원~동탄선 등 7개 철도사업에 시 부담액 4500억원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일몰제에 필요한 공원, 도로 사업비 1000억원 등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있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시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투자사업 조정과 우선순위 재조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박정옥 도시건설위 위원장도 “그 정도 예산이면 비좁고 노후한 평촌도서관을 증축이나 신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낙후된 ‘만안’과 잘 갖춰진 ‘동안’의 균형발전이라는 시정방향과도 어긋난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만안 가 선거구가 지역구인 이호건 시의원은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과 관련 “그쪽에 조성한다고 하니까 균형발전이라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시민과 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복합문화공원 사업 추진 과정도 논란을 빚고 있다. 다수 시의원은 거액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예산 심의권한을 갖고 있는 의원들에게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시는 해당 상임위인 도시건설위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에게는 사업발표 사흘 후인 지난 19일이 돼서야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또 시민단체에도 자문을 구하고 동안여성회관에서 시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대규모 사업인 만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염중선 스마트시티과 과장은 지난 11일 “조성한 지 30여년이 지나 공원 내 시설이 노후하고 낡아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할 적절한 시점“이라며 “시민 눈높이에 맞춰 문화, 휴식 공간을 제공하려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교통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결정안 공람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말 예산을 확보하고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美 고교 미식축구 중 총기 난사… 10살 아이 등 3명 부상

    LA선 고교생이 학교서 총격… 3명 숨져 미국 고등학교가 총격 사건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서부의 한 고교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동부의 한 고교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부상자가 생겼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동북부 뉴저지주 애틀랜틱카운티의 한 고교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미식축구 결승전 3쿼터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관중과 선수들이 급히 대피하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총격 사건으로 20대 1명, 10대 2명이 다쳤다. 27세 남성은 수술을 받고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10살짜리 어린이 1명은 목 부위 부상으로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카운티 검찰은 “총격범이 20대 남성을 겨냥해 일종의 복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무고한 아이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31세 남성 용의자와 20대 4명을 체포해 살해 시도,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27세 피해 남성도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샌타클래리타 소거스고교에서도 14일 무차별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학생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인 이 학교 학생 너새니얼 버로(16)는 총격 직후 마지막 남은 총탄으로 자살을 시도해 크게 다쳐 치료를 받다가 15일 사망했다. 그는 14일 오전 소거스고교 내 공터에서 백팩에 숨겨 가져온 45구경 권총을 옆에 있던 잘 모르는 학생 5명에게 난사했다. 16세 여학생과 14세 남학생이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부상한 다른 학생 3명은 회복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목포서 아파트 승강기 수리하던 30대 직원 작업중 숨져

    전남 목포에서 아파트 승강기를 고치려 나온 수리요원이 고장난 승강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전 8시 20분쯤 전남 목포시 한 아파트에서 업체 직원 A(38)씨가 승강기 아래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119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혼자 엘리베이터를 고치려 왔다 변을 당했다. 주민들은 평상시에도 승강기가 자주 고장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 화면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시진핑, 홍콩 시위 ‘폭력 범죄’ 규정...‘피의 주말’ 되나

    시진핑, 홍콩 시위 ‘폭력 범죄’ 규정...‘피의 주말’ 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지 일주일여만에 찾아온 주말 시위에서 당국의 진압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인민일보는 14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이 “홍콩에서 계속해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지며 법치 질서를 짓밟고 있다”면서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심각히 파괴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도 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8일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이 사망하는 등 인명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데이어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하고, 13일에는 시위 중 추락사로 의심되는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30대 남성은 시위 참가자처럼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에서 시위 진압을 피하다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이같은 연이은 인명사고로 시위대의 반(反)중국·반정부 정서가 더욱 커진 가운데 시 주석이 한층 더 강경한 대응을 주문한 셈이다.시위자의 바로 눈앞에서 실탄을 쏘는 등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은 앞서 지난 4일 시 주석이 상하이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을 직접 만나 법질서 회복을 주문한 후 나왔다. 시 주석의 홍콩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홍콩 정부의 진압 수위를 한층 높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시 주석의 발언도 해외 순방 도중 이례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시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시 주석이 해외 순방에서 자국 현안을 언급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그는 시위를 중단시킬 주체로 홍콩 정부와 경찰, 사법기관을 차례로 거론하며 “홍콩 법원이 법에 따라 폭력 범죄 분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홍콩 경찰의 강경진압을 우려하는 여론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듯 “어떠한 외부세력의 홍콩 간섭에 반대하려는 결심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감과 반감 사이… 2030 “성대결보다 구조적 성차별 풀어야”

    공감과 반감 사이… 2030 “성대결보다 구조적 성차별 풀어야”

    “여성 현실 보여줘” “92년생 김지훈 제작”반복관람·평점테러 속 관객 320만명 돌파 여성들 “카페 맘충 등 모든 장면 와닿아” “경력단절 김지영, 내 옆 동료” 남성도 공감 “희생만 강조·성차별 보편화 불편” 반응도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12일 기준 32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후 3주간 꾸준한 흥행이다. 동시에 영화를 둘러싼 논쟁도 계속된다. “김지영이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 준다”는 공감과 “여자만 힘드냐”, “‘92년생 김지훈’도 만들어야 한다”는 반발이 맞선다. 포털 사이트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영화에 일부러 낮은 점수를 주는 ‘평점 테러’와 영화를 지지하는 의미로 여러 차례 관람하는 ‘N차 관람’ 후기가 교차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극단적으로 진행되는 논쟁을 넘어 2030세대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서울신문은 거리 등에서 남녀 20명을 무작위로 만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온라인상의 공격적 발언들과 달리 김지영에게 공감한다는 남성들이 적지 않았다. 박성현(26)씨는 “여성들이 아무래도 육아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 직장 생활을 하는 남성 입장에서도 공감이 됐다. 경력이 단절된 김지영은 옆자리 동료의 이야기”라고 했다. 박건우(22)씨는 “김지영의 말을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감정이입이 됐다”며 “내 주변의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차별이 무엇인지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강모(27)씨는 “여자친구에게 먼저 보러 가자고 하고 어머니도 보여드렸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의 어려움을 보며 남자로서 부끄러웠다”고 했다. CJ CGV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부터 전체 예매 관객 중 남성이 26%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8.2%, 30대가 30.9%였다. 여성들은 “거의 모든 장면이 와닿았다”고 했다. ‘공감’, ‘평범’, ‘입장’이라는 단어를 남성보다 많이 언급했다. 김단(28)씨는 “카페에서 ‘맘충’ 소리를 듣는 장면에 특히 공감했다. 평범한 인물의 이야기로 현실을 보여 주는 ‘순한 맛’의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모(30)씨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겪었을, 또 다른 여성의 삶을 알게 돼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반면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다. 여성이 차별의 유일한 피해자처럼 그려지고, 남성을 가해자처럼 보는 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정모(25)씨는 “우리 세대는 취업난과 같은 나름의 아픔이 있다. 여성·남성 사이의 갈등보다 우리 세대의 어려움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헌(27)씨는 “어머니 세대에서도 차별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이 있고, 우리 세대에도 차별받은 사람이 있다. 이것을 모두 성차별이라고 보편화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모(28)씨는 “예전보다 점점 좋게 바뀌고 있는데 누구의 희생이 더 큰지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성차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은 공통적이었다. 김준기(31)씨는 “김지영과 남편 정대현이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옭아매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 두 사람이 겪는 문제는 그들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했다. 강모(25)씨는 “현실이 팍팍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영화에 반감을 가질 수 있지만, 작품에 대해 무작정 테러하는 것은 공감할 수 없다”며 “성대결보다는 성차별의 구조적인 문제를 같이 보면서 서로 이해하고 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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