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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명 두 바퀴로 DMZ 달렸다…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 몰라”

    1200명 두 바퀴로 DMZ 달렸다…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 몰라”

    서울신문사와 경기도 연천군체육회가 공동 주최한 자전거 대회인 제1회 ‘2022 연천 DMZ 랠리’가 지난 9일 연천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200여명의 아마추어 동호인이 참가했다. 미국인과 베트남인 등 외국인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9시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시작된 경기에서 참가자들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한탄강·임진강) 주상절리길 70㎞ 코스를 약 1시간 20분~4시간 동안 달렸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비무장지대(DMZ)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탄성을 지르며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MTB 개인전에 참가한 최미애(54)씨는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았고, 위험 구간에는 안내요원이 배치돼 어려움 없이 랠리를 마칠 수 있었다”며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로드 사이클과 MTB로 나뉘어 연령별 남녀 개인전 및 클럽 단체전으로 진행됐다.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였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사이클 50~65세 이하 남성 부문에선 1위와 2~3위 간 기록 차가 34초에 불과했다. 특히 2위(김이두·1시간 31분 8초 55)와 3위(이경근·1시간 31분 8초 60)는 0.05초 차로 순위가 결정돼 탄성을 자아냈다. 부문별 1위부터 3위까지 푸짐한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모든 참가자는 기념품과 함께 2만원 상당의 연천군 특산품을 받았다.MTB 30대 이하 남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대니얼 마쿼트(39·미국)는 “경찰관이 많이 투입돼 레이스가 안전했다”면서 “대회 운영이 매끄러웠고 경치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내 정상급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에서 2018년 우승한 전력이 있다. 가장 많은 입상자를 낸 동호인팀은 23명으로 구성된 ‘수티스미스’였다. 2022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영주와 양양 MCT 대회에서 개인 및 팀 종합 1위를 한 수티스미스는 연천 DMZ 랠리에서도 클럽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개인전에서도 MTB 30대 이하 남성(윤중헌)과 사이클 40대 이하 여성(장현정) 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모두 6명이 입상했다. 윤중헌씨는 “1회 대회였는데도 대회 운영과 통제가 만족스러웠다. 특히 실업팀 선수들이 라이딩을 해 줘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개회식 행사에는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과 강정복 연천군체육회장,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 김덕현 연천군수, 윤종영 경기도의원,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군수는 축사에서 “유네스코가 인정한 아름다운 연천에 동호인 여러분을 초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 회장과 심 의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사이클 동호인이 참가해 연천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더 큰 도움을 주는 행사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곽 사장은 개회사에서 “서울신문사는 연천군, 연천군체육회와 함께 연천 DMZ 랠리를 대표 자전거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며 “내년부터는 코스를 120㎞까지 연장하고 좀더 시원한 계절에 더 푸짐한 상품을 걸고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랠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기북부경찰청과 연천경찰서 및 파주경찰서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노끈에 매달려 죽은 고양이…범인, 3년전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학대범이었다

    노끈에 매달려 죽은 고양이…범인, 3년전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학대범이었다

    경북 포항에서 4개월 된 새끼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후 초등학교 통학로에 매달은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3년 전 한동대학교에서 발생했던 길고양이 연쇄 학대범으로 밝혀졌다. 10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21일 포항시 북구 양학동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에 길고양이 한 마리를 죽여 노끈에 매달아 놓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당시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후, 사건 발생 9일만인 지난달 30일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미제였던 ‘한동대 길고양이 학대사건’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20년 3월 포항 도심 중앙상가에서 발생한 동물학대 사건 범인의 지문과 일치했다. 당시 죽임을 당한 고양이 한 마리가 골목에 걸린 채 발견됐는데, A씨는 자신의 범행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발생한 한동대 길고양이 학대 사건 일부도 A씨 소행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오던 A씨는 검찰 송치 하루 전인 지난 8일 한동대학교 길고양이 사건 중 일부는 “자신이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동대 길고양이 학대 사건은 2019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7개월간 길고양이 7마리가 학대당해 죽거나 다친 사건이다. 당시 고양이들은 죽은 채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앞발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소지품엔 ‘길고양이 학대 방법’ 쓴 노트도 있어 경찰 수사 중 A씨 소지품에서는 고양이들을 계획적으로 고문하고 살해한 방법이 기록된 ‘노트’도 발견됐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이는 그가 벌인 동물학대 행위들이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치밀하고 구체적인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고의적인 범죄였다는 뜻”이라면서 “잔혹한 범행을 일기로 쓰면서까지 계획하여 실행하였던 피의자가 법의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동대 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 자백했다”면서 “그동안 연쇄 동물학대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시민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르포] 삼엄한 경비 속 취재진 셔터 소리만…아베 도쿄 자택 앞 ‘침묵’

    [르포] 삼엄한 경비 속 취재진 셔터 소리만…아베 도쿄 자택 앞 ‘침묵’

    9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구 도미가야 1번지 아베 신조(67) 전 총리 자택 앞.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와 경찰 수십여명의 삼엄한 경비 속에 100여명이 넘는 일본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만 울렸다. 전날 오전 일찍만 해도 살아서 자택 앞을 나섰던 아베 전 총리가 얼마 안 돼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부터 피살돼 시신이 되어 돌아왔고 침묵만이 자택 앞을 가득 채웠다.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은 부검을 마친 후 이날 오전 6시쯤 나라현립의대부속병원을 떠나 자택을 향했다. 운구차 조수석에는 부인 아키에가 탔다. 운구차는 오후 1시 30분쯤 도미가야의 자택에 도착했다. 자택 앞에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후쿠다 다쓰오 자민당 총무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운구차를 맞았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두 손을 합장하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조문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야마나시현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재개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폭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여러분 앞에 서서 지지를 호소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정권 시절 4년 8개월 ‘최장수’ 외무상을 지내기도 한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디 목숨을 건져 달라고 기도했는데 이런 바람도 헛되이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이 밖에도 검은색 상복 차림의 자민당 관계자들이 잇따라 아베 전 총리 자택을 찾았다. 이때마다 일본 취재진을 비롯해 외신까지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지역 주민들도 한두 명씩 모여 아베 전 총리 자택 앞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 50대 여성은 삼엄한 경비와 취재진들을 보고 “굉장하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또 조화를 들고 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 30대 남성은 “안타까운 마음에 추모하러 왔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참의원 선거(10일) 다음날인 11~12일 거행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1일에는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쓰야(通夜)가 진행되고 12일에는 장례식이 치러진다. 상주는 부인 아키에가 맡는다. 자민당 관계자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의 조죠지가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장으로 검토되고 있다. 도쿄타워가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이 절은 에도 시대(1603~1867년) 도쿠가와 막부의 쇼군(장군)들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가족장 외에도 일본 정부와 자민당 합동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가 8년 9개월을 총리로 재임하는 등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였기 때문에 이에 맞는 별도의 장례식도 열릴 예정이다. 2020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례식은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러졌다. 이를 볼 때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 합동으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나라현 경찰은 9일 아베 전 총리를 부검한 결과 사인은 좌측 상완부를 총에 맞아 동맥이 손상된 데 따른 출혈사라고 밝혔다. 나라현 경찰에 따르면 목과 좌측 상완부 등 모두 두 곳에 총탄이 명중한 상처가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두 발의 총성이 확인돼 발사된 총탄 수와 구조, 입사각도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 강남 유흥주점 사망사건…“게임 중 술잔에 마약 탄 듯” 진술

    강남 유흥주점 사망사건…“게임 중 술잔에 마약 탄 듯” 진술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남성 손님과 여종업원이 사망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종업원 술에 손님이 몰래 마약을 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일 해당 업소에서 20대 남성 손님 A씨와 30대 여성 종업원 B씨를 포함해 일행 6명은 함께 술을 마시는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 중 한 명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자신의 술잔에 마약 추정 물질을 넣어서 마시는 것 같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가 종업원 B씨 술잔에도 같은 물질을 넣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B씨는 술을 마신 뒤 ‘술맛이 이상하고 몸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고, B씨의 전화를 받은 여동생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경찰관들이 병원 이송을 요구했으나 B씨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귀가했고,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쯤 집에서 숨졌다. A씨도 2시간 전인 오전 8시 20분쯤 주점 인근 공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망한 A씨의 차 안에서는 필로폰 64g이 발견됐다. 통상 1회 투약 분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할 때 64g은 2100여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손님들과 종업원에 대해서도 마약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 이어령 ‘눈물 한 방울’ 인문 1위…‘역행자’ 2주 연속 종합 1위

    [베스트셀러] 이어령 ‘눈물 한 방울’ 인문 1위…‘역행자’ 2주 연속 종합 1위

    지난 2월 타계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병상에서 쓴 미공개 육필원고 ‘눈물 한 방울’이 출간하자마자 서점가에서 인문 분야 1위로 진입했다. 8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7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눈물 한 방울’은 출간과 함께 인문 1위, 종합 6위에 올랐다. ‘시대의 지성’으로 불린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과 생각을 읽고 추억하기 위한 독자들의 관심으로 풀이된다. 구매 독자는 남성(50.9%)과 여성(49.1%)이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6.4%)이 가장 높았고, 50대(23.3%), 40대(22.1%), 30대(12.3%) 등의 순이었다.자기 계발 유튜버 자청의 ‘역행자’는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새 드라마 ‘안나’의 원작인 정한아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은 전주보다 40계단 올라 10위를 차지했고, 최근 애플TV+가 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은 보니 가머스의 소설 ‘레슨 인 케미스트리 1’도 외국소설 분야 20위권에 진입했다. ●교보문고 7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 2. 작별인사(김영하·복복서가) 3.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4.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오건영·페이지2북스) 5.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김다슬·클라우디아) 6. 눈물 한 방울(이어령·김영사) 7.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무라세 다케시·모모) 8. 원피스 102: 천왕산(오다 에이치로·대원씨아이) 9. 변화하는 세계 질서(레이 달리오·한빛비즈) 10. 친밀한 이방인(정한아·문학동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세대는 갈등을 부른다. 민속학자 제임스 프레이저는 명저 ‘황금가지’에서 세대교체는 살인처럼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이미 권좌에 앉은 왕을 죽여야만 한다. 자신도 전임자를 살해하고 나서 ‘숲의 왕’이 됐기에 항상 눈을 부릅뜨고 칼을 쥔 채 새로운 도전자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패륜으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 가운데서도 유독 부자간에 죽고 죽이는 일들이 많다.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낫으로 거세했다. 지은 죄가 두려웠던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는 족족 삼켰다. 그러나 몰래 빼돌려진 제우스가 결국 아비를 벌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를 둘러싼 라이벌이다. 부친인 라이오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해친 오이디푸스의 콤플렉스는 인간의 심리가 근원적으로 세대 간 갈등 속에서 형성돼 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다. 조선 왕조 500년은 피를 부르고 목숨을 빼앗은 부자 잔혹사와 같다. 태조 이성계와 이방원부터 시작된 골육의 다툼은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상잔으로 끝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대 간 대립은 기본값이다. 왜 그럴까. 자애로운 노년과 보은하는 청년으로 조화롭게 협력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가족처럼 기초적인 사회조직에서도 장유(長幼)의 반목과 대결은 끊이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일본 작가 아카사카 마리의 통찰을 세대 문제에 적용해 풀어 보자. 어떤 공동체도 각각의 연령집단이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 기성세대는 경험에 기초한 판단력과 질서유지능력이 강점이다. 청년층은 변화에 강하고 사익에 대한 추구가 비교적 덜하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이 문명과 체제의 물적 기반을 새롭게 하는 혁신적 시기에는 자식 세대에게 사회적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기득권을 차지한 부모 세대에게도 유익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세대는 ‘라떼 이즈 어 호스’(Latte is a horse)를 고집한다. 급변하는 현실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이 사라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옛날이기에 관행과 형식에 집착한다. 하지만 제자리를 유지하려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는 것이 ‘거울 나라의 붉은 여왕’이 주는 조언이다. 과거에 안주하고 기대려는 조직이나 사회는 폭망할 수밖에 없다. 끝없는 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공동체는 주기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황금가지의 숨은 의미가 여기에 있다. 너무나 막중하고 책임이 큰 정상의 자리는 어떤 살벌한 도전도 감수해야 한다. 누가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경쟁을 제도화하지 못한 사회는 도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라도 신진 세력에게 기회를 보장해 줘야 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한국 사회는 2030세대에게 바람잡이 노릇만 요구하는 듯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연거푸 승리한 30대 여당 대표는 그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심의되는 과정에서 용도폐기(!)의 소회를 드러냈다. 대선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으로 떠올랐던 20대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필요할 땐 이용하다가 도전하면 토사구팽을 하는’ 정치판에 격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들의 자질이나 자격은 계속 검증돼야 한다. 특혜를 주거나 예외를 적용할 필요도 없다. 공인에겐 무죄추정의 원칙보다 결백을 적극적으로 입증할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여야를 대표하던 젊은 그들이 손쉽게 ‘오리알’이 돼 버리면 가뜩이나 기성세대의 공정성과 공평성에 냉소적이던 밀레니얼 세대들의 불신과 회의를 더욱 자아낼 수 있다. 소속 당을 넘어 정치권 전체가 한 번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숙고하기를 기대한다.
  • 제주 한림항 어선 3척 화재 7시간만에 진화… 실종자 야간 수중수색은 중단

    제주 한림항 어선 3척 화재 7시간만에 진화… 실종자 야간 수중수색은 중단

    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 정박 중인 어선 A호(29t 근해채낚기 어선)에 불이 난 지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어 어선 총 3척에 불이 났다. 이들 어선은 지난 4일 성산항에서 화재가 났던 어선 3척처럼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져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결국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쯤 완전히 꺼졌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2명은 실종됐다. 부상자 3명(내국인 2, 외국인 1)은 해상으로 탈출, 해경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인도네시아 출신 30대 남성(33)은 전신 2~3도 화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한국인 40대 남성(49)은 좌측종아리 폐쇄골절, 30대 한국인 남성(39)은 안면부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2명은 40대 기관장과 외국인(인도네시아) 선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A호 선원은 총 8명(내국인 4, 외국인 4)으로 화재 당시 부상·실종자 5명은 A호에서 다음 날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3명(내국인 1, 외국인 2)은 바로 옆 B호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B호에 있던 3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불탄 어선과 주변 해상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투입된 인원만 소방 87명, 해경 50명 등 162명에 달한다. 해경 관계자는 “A호 선체에 대해 1차 수색에 이어 2차 수중수색을 실시했으나 실종자를 찾진 못했으며 입구가 화염에 녹아내려 진입이 불가능해 일단 주변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실방지 그물을 설치하고 있으며 야간 수중수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밤부터 8일 오전까지 경비함정 3척이 사고지점 인근 해상 순찰을 할 계획이며 한림파출소 경찰관 10여명이 한림항 인근을 순찰할 예정이다. 선체 인양은 8일 오전 300t급 육상 특수크레인을 동원할 계획이다. 사전작업만 3~4일 걸릴 전망이다. 일각에선 화재 현장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인근 상가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는 진술이 잇따르면서 화재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은 A호 선원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추후 어선을 인양한 뒤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최근 성산항·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사고와 관련해 도내 전 선박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점검 및 항·포구 내 방재시설 일제조사 점검을 통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하는 특별요청사항 1호를 7일 발령했다. 도는 소방안전본부, 유관기관과 협력해 선박 화재 예방 및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신속한 조사 및 점검, 안전 예방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 ‘강남 유흥주점 사망’ 손님 차량서 마약 추정 물질 2000명분 발견

    ‘강남 유흥주점 사망’ 손님 차량서 마약 추정 물질 2000명분 발견

    마약 추정 물질 64g 발견 국과수 해당 물질 성분 감정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남성 손님과 여종업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망한 손님 차량에서 흰색의 마약 추정 가루가 대량으로 발견돼 경찰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사망한 20대 남성 A씨의 차량에서 마약 추정 물질 64g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약 2000명(1회당 0.03g)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해당 물질에 대해 성분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5~7시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인근 공원까지 직접 차를 몰고 이동하다 사고를 내고 오전 8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 B씨도 같은 날 자신의 거주지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B씨 술잔에 마약류 의심 물질을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술자리에 참석한 다른 손님 3명과 종업원 1명 등에 대해서도 약물 반응을 검사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사망한 A씨와 B씨의 부검은 이날 오전 국과수에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여부 판단은 정밀 감정 결과 회신 후 확인 가능하다”며 “동석자, 유흥주점 관련자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와 마약류 추정 물질 유통 경로 등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분 이상 뒤쫓아와요”…女운전자의 신고, 잡고보니 男만취운전자

    “20분 이상 뒤쫓아와요”…女운전자의 신고, 잡고보니 男만취운전자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고, 앞서 달리던 여성 운전자를 뒤쫓아간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스토킹 처벌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5분쯤 광주 광산구 쌍암동의 도로에서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39%인 상태로 차량을 몰며 앞서 달리던 여성 B씨의 차량을 20여분 간 뒤쫓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뒤따라오는 차량을 수상하게 여긴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출동한 경찰차를 피해 50여m가량 달아나다가 인근 교차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화단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 달리던 차량 전조등이 꺼져 있어 알려주고자 따라간 것”이라며 스토킹 관련 혐의는 부인했다.
  • 손님이 건넨 술 마신 유흥주점 종업원 사망…떠난 남성은 사고사

    손님이 건넨 술 마신 유흥주점 종업원 사망…떠난 남성은 사고사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손님이 건넨 술을 마시고 숨진 30대 종업원과 관련해 사건이 벌어지기 전 이미 112로 마약 의심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가 전날 오전 5~7시쯤 강남구 역삼동 한 유흥주점에서 손님에게 마약이 섞인 걸로 추정되는 술을 받아 마신 뒤 숨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같은 술자리에 있던 20대 손님 4명을 입건하고, 누가 술에 어떤 물질을 탔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들 일행 중 한 명인 B씨는 같은 날 오전 8시 20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혼자 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고 숨졌다. A씨가 숨진 채로 발견되기 앞서 경찰과 소방에 세 차례의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마신 A씨의 상태가 좋지 않자 당시 이를 목격한 유흥주점 동료가 오전 7시 54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A씨가 마약류 시약 검사 및 병원 후송을 거부해 이들은 결국 현장에서 철수했다. 주점 관계자가 A씨 상태를 우려해 오전 10시 34분에도 소방에 신고했고, 112 신고도 오전 11시 15분쯤 한 차례 더 접수됐지만 A씨는 오전 10시 20분쯤 이미 자택에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112신고 접수 후 출동했을 때 초동 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영장 없이 시약 검사를 강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B씨 일행은 전날 오전 5시부터 2시간가량 함께 이 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숨진 A씨는 이들과 함께 있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B씨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술에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다른 일행들의 관련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숨진 B씨의 차 안에서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다른 여성 종업원들도 이들과 함께 술을 마셨으나 아직까지 다른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종업원의 사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차 안에서 발견된 마약 추정 물질의 성분과 출처도 확인 중이다.
  • 박재범 소주, 높은 인기에…이제 ‘여기서만’ 만날 수 있다

    박재범 소주, 높은 인기에…이제 ‘여기서만’ 만날 수 있다

    가수 박재범이 운영하는 주류업체 원스피리츠는 자사 신제품 ‘원소주 스피릿’을 오는 12일부터 전국 GS리테일 매장에서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온라인몰이 서버 오류로 일시 중단된 상황이어서 사실상 GS리테일의 독점 판매다. 원소주 스피릿은 알코올 24도의 증류식 소주로, 원스피릿츠가 ‘원소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전국 GS25 매장 약 1만6000곳과 GS더프레시 매장 약 350곳에서 판매된다. GS25에는 매주 화·목·토요일에, GS더프레시에는 매주 화요일에 각각 입고된다. GS25 매장에서는 별도 판매구역인 ‘원소주 스피릿 미소존’을 운영하며, 제품을 계산할 때마다 계산기(POS)에서 박재범 대표의 음성 메시지가 나올 예정이다. ● 전통 강조하는 소주 특징은 술에 산소를 주입해 부드러움을 배가 시키는 에어링 공정을 접목했다. 디자인은 한국 전통 디자인을 입혀 차별화를 뒀다. 우리나라의 전통 자개를 모티브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가 되고자 하는 원소주의 탄생 취지를 라벨에 표현했다. 실제 전복 껍데기 무늬를 기반으로 홀로그램박을 만들었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원소주 스피릿’은 기존 22도에서 2도를 올린 24도로 원소주만의 깔끔한 매력을 올렸으며 한층 더 풍부한 아로마에 이어 에어링 공정을 통해 완성된 특유의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가수에서 주류 사업까지 그는 다양한 뮤지션과 협업하며 ‘한국 대중음악상’, ‘한국 힙합 어워즈’ 등 유수의 음악상을 받았고 힙합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손꼽혔다. 지난 2008년 데뷔한 남성 그룹 투피엠 출신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박 대표는 힙합 레이블 AOMG·하이어뮤직 대표를 맡았다. 이어 지난해 12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새 엔터테인먼트 회사 모어비전을 지난 3월 설립했다. 또한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오랜 꿈이라고 밝혀왔던 소주 사업을 론칭했다. 원소주는 이른바 ‘박재범 소주’로 불리며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내용물 없는 공병이 5000~8000원에 거래될 정도다. ● 높은 인기에 따라온 논란 그러나 지난 5월 지역특산주로 분류된 원소주가 택배 주문이 가능한 상황 탓에 논란이 일었다. 똑같은 술인데도 어떤 술은 택배 주문이 되고, 다른 술은 매장에 가야만 살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주류업계의 밥그릇 싸움이 재점화된 것이다. 국세청의 주세사무처리규정에 따르면 ‘민속주’와 ‘지역특산주’, 통칭해서 ‘전통주’에 한해서만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다. 그런데 전통주를 가르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주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속주는 무형문화재나 식품명인이 제조한 술이고, 지역특산주는 일정 요건을 갖춘 지역 농산물로 제조된 술인데 박재범의 원소주는 지역특산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지는 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류 유통망 진입은 일반 식품 유통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온라인 유통채널 확보가 주류 판매에서 유리한 고지를 쥐는 활로인 셈인데, 국세청은 “우리 농산물과 전통주 업계를 살리기 위해 1998년부터 전통주 통신판매를 허용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원스피리츠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스템 오류를 일으킨 원소주 온라인몰의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 연세대 청소노동자 고소전에 “尹, 검사만 요직에… 여가부 폐지” 비판 등장한 이유

    연세대 청소노동자 고소전에 “尹, 검사만 요직에… 여가부 폐지” 비판 등장한 이유

    연세대 재학생 3명이 임금인상·인력충원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교내서 집회 중인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를 비판한 나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수업계획서가 화제다. 2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연대생 3명의 청소노동자 고소 사태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나 교수의 수업계획서가 활발히 공유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나 교수가 지난달 27일 연세대 학사관리 홈페이지에 등록한 2022학년도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계획서는 지난달 30일 연세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공유되며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졌다. 나 교수는 해당 수업이 ‘온라인 플랫폼 에브리타임 분석’으로 운영된다고 밝히면서 수업계획서의 ‘수업목표 및 개요’란에 무려 1200자가 넘는 분량의 설명을 통해 에브리타임을 혐오의 장이 아닌 민주적 담론의 장으로 변화시킬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 사태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능력주의 인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도 비판했다. 나 교수는 수업계획서에서 “20대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2030세대 일부 남성들의 ‘공정 감각’은 ‘노력과 성과에 따른 차등 분배’라는 기득권의 정치적 레토릭인 능력주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한국의 현 대통령은 늘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탁한다고 하면서 검사들만을 요직에 배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회와 자원에 있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상대적 박탈’을 경험하는 한국의 2030이 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특권을 향유하는 현재의 기득권을 옹호하는지는 가장 절실한 사회적 연구 주제”라고 밝혔다. 나 교수는 “이들의 지지를 업고 부상한 30대 정치인은 ‘청년 정치’가 줄 법한 창조적 신선함 대신 ‘모든 할당제 폐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20년간 이동권을 주장해온 장애인 단체의 최근 출근길 지하철 투쟁에 대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며, 그렇지 않아도 기득권 보호를 위해 한창 채비 중인 서울의 경찰 공권력 개입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그러면서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기본권이나 절박함이 ‘나’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초래할 때,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축적된 부당함에 대해 제도가 개입해 ‘내’ 눈앞의 이익에 영향을 주려 할 때, 이들의 공정 감각은 사회나 정부 혹은 기득권이 아니라 그간의 불공정을 감내해 온 사람들을 향해 불공정이라고 외친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청소노동자 사태와 관련,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이 속한 민노총에 대해 수업권 방해를 이유로 연세대 몇몇 학생들이 소송을 준비하는 것 또한 같은 사안으로 보인다”며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지 청소 노동자들에게 있지 않음에도, 학교가 아니라 지금까지 불공정한 처우를 감내해온 노동자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그들의 ‘공정감각’이 무엇을 위한 어떤 감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재학생 3명이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벌인 소송전이 나 교수가 비판하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위주 인사, 여가부 폐지 주장, 장애인 이동권 시위 비난 등과 같은 인식에서 비롯한 사태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나 교수는 또한 “뿐만 아니라 그 눈앞의 이익을 ‘빼앗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향해서 어떠한 거름도 없이 에브리타임에 쏟아내는 혐오와 폄하, 멸시의 언어들은 과연 이곳이 지성을 논할 수 있는 대학이 맞는가 하는 회의감을 갖게 한다”며 “현재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대학 내 혐오 발화의 온상이자 일부의, 그렇지만 매우 강력하게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표를 자처하는 청년들의 공간”이라고 꼬집었다.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재학생 3명을 옹호하고 청소노동자들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여론이 높았던 점을 비판한 것이다. 나 교수는 끝으로 “대학이 이 공간(에브리타임)을 방치하고서는 지성의 전당이라 자부할 수 없다. 연세대가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 할 수 없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본 수업을 통해 에브리타임이라는 학생들의 일상적 공간을 민주적 담론의 장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지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세대 재학생 이동수(23)씨 등 3명은 최근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 분회장과 박승길 부분회장을 상대로 수업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냈다. “노조의 교내 시위로 1~2개월간 학습권을 침해받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약 638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청소노동자들이 미신고 집회를 열었다며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 새끼고양이 ‘홍시’ 죽인 30대男 검거…묵비권 행사

    새끼고양이 ‘홍시’ 죽인 30대男 검거…묵비권 행사

    경북 포항시의 한 급식소에서 4개월 된 새끼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포항북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31)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경 포항시 북구 양학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급식소 근처에 새끼 고양이를 노끈으로 묶어 공중에 매달아 놓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물권행동단체 ‘카라’에 따르면, 지난 21일 포항시내 한 길고양이 급식소 앞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고양이의 이름은 ‘홍시’다. 홍시는 평소 밥을 먹기 위해 종종 찾아오던 4~5개월된 새끼 고양이다. 하굣길이던 초등학생이 죽은 홍시를 처음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탐문수사를 벌여 A씨를 특정해 체포했다. 카라 측은 “만약 이번 사건 외에도 그동안 벌인 추가 혐의가 있다면 낱낱이 드러나야 한다”면서 “범인에게 온전한 법의 심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수도권 물폭탄 … 빗길 사망사고·침수 피해·도로 곳곳 통제(종합)

    수도권 물폭탄 … 빗길 사망사고·침수 피해·도로 곳곳 통제(종합)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간밤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도심 곳곳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침수 피해 발생도 이어졌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오전 6시 43분부터 성수JC 방향 수락지하차도에서 성수JC 구간이 주변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본선 통제 중이다. 의정부 방향 성수JC에서 수락지하차도 구간도 본선이 전면통제 됐다. 수락지하차도∼성동 구간은 오전 6시 29분부터 진입램프를 통제하고 있다. 성산대교 남단에서 양화대교 남단 구간은 오전 6시 4분부터 1차로를 일부 통제 중이다. 올림픽대로 청담대교 남단에서 잠실대교 남단 구간은 오전 6시 2분부터 물 고임 현상으로 도로 일부가 통행이 차단됐다. 서부간선지하도로 광명대교에서 서부간선요금소 구간은 오전 6시 2분부터 도로 침수로 전체 통제됐다.경기 남부지역에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 사이 100㎜가 넘는 장맛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화성 서신 153.5㎜, 오산 141.5㎜, 안산 129㎜, 평택 청북 124.5㎜, 용인 처인역삼 122㎜ 등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밤사이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33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나무 쓰러짐, 배수 요청, 도로 침수 등이었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없었다. 오전 2시 9분쯤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도로로 토사가 쏟아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전 2시 57분쯤 의왕시 이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성남시에서는 차량 1대, 부천시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돼 견인 조치됐다. 평택시에서는 주택 3채가 침수됐으며, 여주시와 평택시에서는 농경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각각 1건과 2건 접수됐다. 비로 인해 한때 경기남부 지역 도로 14개 구간은 통행이 통제됐으나 현재는 화성 동부대로 지하차도 위 교차로와 광주시 곤지암 도척 방면 도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풀린 상태다. 인천에서는 많은 비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0분쯤 계양구 서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서 일산 방면 1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추돌한 뒤 멈춰 섰다. 이후 같은 차로를 달리던 그랜저 승용차와 레이 승용차 등이 사고 차량과 바깥에 나와 서 있던 30대 남성 운전자 A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지고 그랜저·레이 승용차 운전자 2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낸 뒤 자신의 차량 상태를 확인하려고 바깥에 서 있다가 2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직원 앞에서 피아노 친 사외이사 사연은[재계 블로그]

    임직원 앞에서 피아노 친 사외이사 사연은[재계 블로그]

    지난 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그룹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본사. 임직원 50여명이 한데 모인 라운지에서 한 남성이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임직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이 남성은 다름 아닌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SK스퀘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이성우 이사였습니다. SK스퀘어는 이날 임원과 직원 간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토크콘서트 형식의 자리를 마련하고 이 같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평소 자작곡도 만든다는 이 이사는 연주를 마친 뒤 쇼팽과 베토벤 등 클래식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설명하며 분위기를 풀었습니다. 자리를 함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한국 총괄대표 출신 박승구 이사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와 ‘투자에 대한 몇 가지 고찰’이라는 주제로 직원들에게 포트폴리오 투자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SK스퀘어는 사외이사와 임직원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임직원 소통 행사를 말랑말랑하게 바꾸려는 시도는 SK스퀘어만의 일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MZ세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유대감을 키우기 위해 많은 대기업이 ‘형식 파괴’에 나서고 있죠. 대표적으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월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저를 ‘JH’로 불러 달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텔레콤 인공지능(AI) 사업 팀을 만난 자리에서 “SK텔레콤 방식대로 날 ‘토니’로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과 임직원이 온라인 공간에서 만나 편하게 대화하는 ‘리인벤트 데이’를 열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경영진의 메시지가 일방적으로 하달되는 ‘톱다운’ 방식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점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경영진과의 소통이 업무 방식이나 복지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회사원 A씨는 “소통 접점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겉치레만 신경 쓰고 정작 알맹이가 없다는 생각도 가끔 든다”면서 “실질적으로 직원들을 위한 방향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 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 혐의 입건

    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 혐의 입건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7일 오전 9시 40분쯤 3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당시 A씨는 노원구 상계동 길거리에서 여자친구인 B씨가 다른 남성과 함께 있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다른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귀가 조치한 상황“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밤중 SUV차량 편의점 돌진…운전자 등 2명 부상

    한밤중 SUV차량 편의점 돌진…운전자 등 2명 부상

    한밤중 3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편의점을 돌진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1시 5분쯤 경기 평택시 비전동 한 사거리에서 30대 남성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인근 편의점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와 동승자인 40대 B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편의점은 유리창이 파손됐다. 사고 당시 편의점에는 점원 1명이 있었으나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고 충격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사고 원인과 채혈 등을 통해 음주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남자잖아요”…여성전용 주차장 찜한 모녀의 한마디

    “남자잖아요”…여성전용 주차장 찜한 모녀의 한마디

    임신한 아내 태우고 ‘여성우선 주차구역’ 주차하면 안되나요? 임신한 아내를 차에 태우고 대형마트를 찾은 한 남성이 ‘임신한 아내를 태웠지만 결국 주차를 못했다’란 글을 올렸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30대 남성 운전자라고 소개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의 글에 따르면 그는 임신한 아내, 아이를 태우고 대형마트의 ‘여성우선 주차구역’에 주차하려고 했다. 하지만 빈 공간 위에 서 있던 한 모녀가 “일행이 주차할 것”이라면서 10분 넘게 비켜주지 않았다고 한다. 모녀는 “여성전용 주차 구역인데, 남성 운전자가 이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씨는 “먼저 도착한 이용자가 우선이니 비켜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평소에는 일반 주차 구역을 이용하는데, 그날은 주말이라 주차 공간이 꽉 찼고 아내와 아이가 타고 있기도 해서 여성 전용 구역에 주차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여성이라는 잣대를 내세워 뻔뻔하게 일행의 자리를 맡아두는 게 과연 옳은 행동이냐”면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일부 네티즌은 “여성 전용 주차장이 꼭 필요하냐”는 실효성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과 달리 여성 우선 주차 구역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이에 남성 운전자도 여성 우선 주차 구역에 주차하더라도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여성 일부도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비판 ‘여성 우선 주차장’은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9년 서울시가 추진한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성주차장 설치 위치는 다음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사각이 없는 밝은 위치 △주차장 출입구 또는 주차관리원(주차부스)과 근접해 접근성 및 이동성, 안전성이 확보되는 장소 △폐쇄회로(CC)TV 감시가 용이하고 통행이 빈번한 위치 △차량출입구 또는 주차관리원이나 승강기에서 장애인 주차구획 다음으로 근접한 곳 등이다.서울시는 여성주차장을 만듦으로써 여성 대상 강력 범죄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일부도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며 비판에 나서고 있다. ‘서울특별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제25조의 2(여성 우선 주차장 주차 구획의 설치 기준 등)에 따르면, 주차대수 규모가 30대 이상인 주차장에는 총 주차 대수의 10% 이상을 여성이 우선해 사용하는 여성 우선 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 주차에 서툰 여성을 배려하고, 여성을 범죄에서 보호하며, 임신부 및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게 목적이었지만 제도 시행 후 근 10년이 흐른 지금, 여성주차장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 30대 남성, 갑작스런 사고 후 6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30대 남성, 갑작스런 사고 후 6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물로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우상명(32)씨가 지난 21일 심장, 간장, 신장(좌)·췌장, 신장(우), 안구(좌), 안구(우)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24일 밝혔다. 우씨는 지난 10일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남 거제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우씨는 조선소 일을 했고 최근 용접을 배우고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성격이었고, 평소 축구를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가족은 우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1%만이라도 된다면 어떻게든 살려달라고 붙잡고 싶었지만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가족은 우씨를 허무하게 한 줌의 재로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장기 하나라도 남아서 남은 생을 살아달라는 마음에 기증에 동의했다. 또한 마지막 가는 길에 사회에 도움이 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씨의 형은 동생에게 “너의 도움으로 누군가 생명을 살리고 그 안에서 너도 다시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좋은 일을 하고 하늘나라로 가는 거니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노사모’부터 ‘건사랑’까지… 참여정치에 기여, 갈라치기는 한계

    ‘개딸’로 대표되는 2022년의 ‘팬덤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여년 전 ‘팬덤’의 시작,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서 ‘운명이다’에서 ‘네 번째 낙선, 노사모의 탄생’이라는 챕터를 시작으로 노사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을 버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지만, 끝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내 말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했다”고 회상했다. 노사모 이후 유력 정치인을 중심으로 팬클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팬덤’ 현상이 생긴 정치인은 많지 않았다. ●지지도 감시도 했던 ‘노사모’가 시작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서 노무현 당시 의원은 새천년민주당의 후보로 부산 북구·강서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노 의원의 노력을 안타깝게 여겼던 네티즌은 그를 ‘바보 노무현’이라 불렀고, 그것이 노사모의 시작이었다. 국내 최초의 정치인 지지 단체, 정치인 팬클럽으로 시작된 ‘노사모’는 지역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당시 386세대(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주도했다. 명계남, 신해철, 문성근, 전인권 등 유명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했고 노사모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사람도 있다. 노사모 회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지금의 정치적 팬덤과 다른 점은 무비판적 지지가 아니었단 것”이라며 “늘 감시를 외쳤다”고 회상했다. 노사모는 이라크 파병 당시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노사모는 2019년 운영비와 서버 등을 노무현재단에 기증하고 공식 활동을 끝냈다. 하지만 노사모를 시작으로 주요 정치인의 팬클럽이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정치 이슈와 관련된 인터넷 여론의 영향력이 커졌다. 참여민주주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팬덤에 기초한 갈라치기가 시작됐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박사모 ‘태극기 부대’ 주축으로 변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노사모처럼 박근혜 팬클럽으로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2004년 팬카페가 개설됐다. 박사모는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비상시국 바로 알리기 결의대회’ 등을 개최했고,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태극기 부대’의 주축으로 변모했다. 박사모 회장인 정광용씨가 폭력 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되는 등 단순 팬클럽이 아닌 극렬 지지층으로 변질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처리된 후에는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했다. 박사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태블릿PC 보도를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등 탄핵을 부정하면서 극우 성향을 띠게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며 거듭 이들과 선을 그었다. ●문파냐 문빠냐… 무비판적 지지 추구 문빠는 촛불 민심을 업고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가리키는 비속어다. 문파, 문팬과 달리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빠의 탄생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 전 대통령을 지켜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지지율이 40%를 웃돌았는데, 팬층이 폭넓게 형성된 점이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자와 기사를 ‘좌표 찍기’ 등으로 공격했다. 정치인도 예외는 없었다. ‘우리 이니(문재인) 하고 싶은 거 다 해’로 대표되는 무비판적 지지를 추구한 것이 노사모와 구분되는 지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을 지킨다’는 의미가 담긴 달빛기사단, 문꿀오소리 등으로도 불렸다. ●개딸·양아들…팬덤과 갈라치기 사이 문빠에 비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면 개딸과 양아들은 팬덤에서 먼저 사용한 용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나온 ‘개 같은 성격의 딸’에서 유래한 말인데,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로 바뀌었다. 남성 지지자는 ‘양심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양아들이라고 부른다. 2030 여성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젠더 갈라치기에 대한 반발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한 게 시작이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약 16만명이 입당했는데, 그중 과반이 2030 여성으로 알려졌다. 과격한 행동으로 반감을 사면서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태극기 부대’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하자 문자폭탄에 이어 지역 사무실에 ‘치매’ 대자보를 붙인 사건은 결정적이었다. 이재명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호감 지지 활동은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고, 지난 18일 지지자들과 만나 “표현을 포지티브(긍정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부인 팬클럽은 처음 등장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선 기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공식 일정이 늘어나면서 패션, 발언 등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팬클럽도 생겨났다. 김 여사가 사적으로 사진을 보내면서 논란이 된 ‘건희사랑’은 페이스북에 2만 2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건사랑’에는 20만 5000명의 회원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부인의 팬클럽은 최초라고 보고 있다. 두 팬클럽 모두 정치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면서 활동하고 있다.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강신업 변호사는 김 여사의 사진이 사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팬덤’을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팬덤과 가스라이팅의 일대 대결”이라며 “개들이 짖어도 김건희 팬덤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건사랑’은 윤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보복 집회를 하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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