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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구속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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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 퇴폐업소 성매매 온상

    최근들어 각종 유니폼을 입고 성매매를 하는 이미지클럽과 인형방 등 신종 유흥·퇴폐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성매매 사범은 총 3만 4795명으로 2005년 1만 8508명에 비해 87.9%나 증가했다. 성을 매수한 남성은 2만 7488명으로 전년도 1만 1474명보다 2.4배 증가했다.●성매수 남성 30대가 절반 성매수 남성은 30대가 1만 2668명(46.1%)으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은 20대 7349명(26.7%),40대 5823명(21.2%) 등의 순이었다. 성매매 여성도 3654명이 적발돼 전년도 2963명보다 23.3% 증가했다. 반면 업주 등 관련자는 3653명이 붙잡혀 전년도 4071명보다 10.2% 줄어들었다. 성매매사범 중 구속된 사람은 569명으로 2005년 829명에 비해 31.3%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인원이 줄어든 것은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철저한 단속으로 성매매 강요나 감금 행위 등 강력 범죄가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그 대신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는 여성이 상당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간접 성행위 퇴폐 업소 급증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성매매 집결지에서 적발된 성매매사범은 2212명(6%)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택가 등을 파고든 안마·마사지·휴게텔·이미지클럽 등에서 검거된 인원은 1만 4351명(41.2%)을 차지했다.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성매매사범은 5345명(15.4%), 유흥·단란주점 1441명(4.1%), 기타 1만 1446명(32.9%)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가운데 이미지클럽을 최근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퇴폐업소로 보고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신종 성매매업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법 적용을 통해 단속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다음달까지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를 집중 단속하는 한편,3∼4월에는 신종·변종 퇴폐업소를 특별단속하는 등 시기에 따른 ‘테마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기친뒤 이중호적·성형수술 ‘엽기적인 그녀’

    이중 호적과 성형수술 등으로 ‘완전범죄’를 노리던 30대 여성 사기범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붙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문모(34·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문씨는 지난해 9월 평소 알고 지내던 광주지역 법무사 박모(50)씨에게 “땅을 사기 위해 통장 잔고증명이 필요한데,2∼3일간 3억원을 계좌에 넣어주면 대가로 200만원을 보태 돌려주겠다.”고 속여 계좌에 입금된 돈을 가로챈 혐의다. 문씨는 3억원이 입금된 상태의 자기 통장과 인감도장을 박씨에게 맡겨 안심시킨 후 이튿날 오전 인터넷 뱅킹을 통해 3개 은행 계좌로 분산시킨 후 빼내 달아났다. 문씨는 이후 경북 포항에서 아파트까지 구입,4개월 동안 숨어 지냈다. 문씨의 사기행각은 ‘이중호적’을 가진 특이한 가족사 때문에 자칫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원래 원씨였던 그는 출생 직후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새 아버지 성을 따라 문씨가 됐다. 그러나 친아버지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나중에 그를 자신의 호적에 다시 올리면서 문씨와 원씨 성을 동시에 갖는 ‘이중호적자’가 된 것. 그는 경찰이 집을 덮치자 호적초본까지 내밀며 자신이 원씨라고 끝까지 주장했다. 더구나 그는 이미 서울에서 3000만원을 주고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한 상태였다. 눈·코·입·볼·눈썹 등을 모두 고쳐 전혀 딴 사람으로 행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범죄 ‘인터넷 동업’ 기승

    ‘범죄 동업자를 모집합니다.’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범죄 동업자를 모집하는 카페와 블로그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 은밀하게 이뤄지던 것과는 달리 아예 ‘범죄 동업자 모집합니다.’,‘기소중지자들의 모임’,‘한방 브라더스’,‘장물 카페’ 등 범죄 의도를 드러내놓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5일에는 이들 카페에서 ‘강도 동료’를 구해 강도행각을 벌인 3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인터넷서 만나 강도행각까지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D포털사이트에 ‘범죄 동업자 모집합니다.’라는 카페를 개설해 동업자를 끌어 모은 뒤 강도행각을 벌인 김모(32)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1시30분쯤 인천 계양구 모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성인오락실 사장 박모(49·여)씨의 34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박씨가 완강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지만 첫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새 동료를 충원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카페를 개설한 김씨는 지난해 박씨가 운영하는 성인오락실에서 1억여원을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여러차례 범행을 모의하고 현장 답사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범죄 의도 드러내놓고 회원모집 범죄 카페들의 게시판은 말 그대로 범죄의 온상이다. 게시판에는 ‘뭐든지 합니다.’,‘시켜만 주십시오.’,‘좋은 아이템 있습니다.’ 등 범죄를 예고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특히 범죄 카페들은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유명 포털사이트에 개설돼 있어 청소년들에게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중랑경찰서 최동규 강력팀장은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범죄 카페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면서 “인터넷에서는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생각들이 공유되고, 사람들이 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카페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호기심에 끌려들어가게 되는 예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노대통령 “부동산 말고 꿀릴것 없다”

    노대통령 “부동산 말고 꿀릴것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참여정부 4년간의 공과와 관련,“부동산 말고 꿀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를 끝낸 뒤 부산 롯데호텔에서 가진 지역 인사 등 270여명과의 오찬에서 “정부정책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제일 큰 게 부동산”이라고 밝혔다.‘강남이 불패면 대통령도 불패´라고 밝힐 정도로 강력하게 추진했던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현시점에서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부동산 시행착오가 있다고 말씀드리지만 이 이상 악화 안 되도록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3·30대책을 내놓고 한 고비 넘었나 싶어 한숨 돌리고 잠시 먼산 쳐다보고 담배 한대 피우고 딱 돌아섰더니 사고가 터져 있었다.”면서 “그런데 큰 사고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금융시스템이나 경제위기로 전이 안되도록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증세, 차기정권서 결정해도 돼” 노 대통령은 ‘비전 2030’으로 촉발된 증세 논란에 대해 “제 임기 동안 안해도 되고 다음 대통령때 토론해서 그 다음 선거때 선택해도 된다.”면서 “그러나 다만 계획을 안 세울 수 없고,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굳이 ‘싫다.’고 하면 폐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영남권의 숙원사업인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비공식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못냈다.”면서 “책임있는 정부부처가 공식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건교장관에게 바로 하명하겠고, 지금부터 공식 검토해서 가급적 신속하게 어느 방향이든 해보도록 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언론, 아침 저녁으로 관점 바꾸며 두드려” 언론을 겨냥해서는 “대안 없는 비판을 하지 말고 비판 관점을 일관되게 가져라.”고 지적한 뒤 “오늘은 타고 간다고 긁고, 내려서 걸어서 간다고 긁고, 아침 저녁으로 관점이 바뀌면서 두드린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아직도 기업에 와서 손 벌리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협찬 하시죠.”라고 자문한 뒤 “재벌 회장이 구속되면 언론사가 재미보는 구조 위에 있지 않느냐. 제가 어찌할 방법도 없다.”고 공격했다. 심지어 “(언론과) 손 잡으라면 내일부터 손 잡을게요. 그러나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개혁의 과제는 포기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언론을 ‘반개혁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것 좀 이해해달라.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언론과 각을 세우는 이유를 든 뒤 “그러니까 제가 막말을 잘 한다.”고도 했다. ●“반칙·특혜의 시대 청산할 것” 노 대통령은 특권 구조를 해체하려는 노력에 대해 “지금 얼추 다 되어가지 않았나.”라고 자평했다. 또 “정부에서는 검찰이 좀 센 편이고, 정부 바깥에서는 아무래도 제일 센 것이 재계, 그 다음이 언론이지 않은가.”라면서 “특권구조, 유착의 구조를 저는 거부하고 해체해 나가자는 민주주의 발전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권을 갖고 있는 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反FTA시위 영장 재청구키로

    검찰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가담자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관계자는 20일 “법원의 판단도 존중하고 불법 폭력시위를 한 사람들을 처벌해 건전한 시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TA 반대 시위자 6명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는 안을 포함,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의 한 검사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6명의 혐의에 대한 증거자료로 낸 비디오를 보면, 스무살 정도 되는 전경이 30대 시위대를 향해 ‘욕하지 마세요.’‘때리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경찰이 시위 금지통고를 내렸음에도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하고 전·의경을 때린 시위대를 구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총각선생 신세망친 미인계(美人計)

    총각선생 신세망친 미인계(美人計)

    남편과 짜고 바람기와 미모, 춤솜씨를 재산으로 정조를 팔아 교사·공무원 등의 등을 쳐온 희대의 사기꾼 부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남편은 돈을 위해 아내의 장조를 내놓았고, 아내는 남편의 묵인 아래 마음껏 육욕을 채운 치사한 부부의 행각은. 강변3로 정(鄭)인숙양 피살사건으로 「뉴스」의 촉각이 온통 「세브란스」 병원으로 쏠렸던 3월 19일 하오 서울 동부경찰서 형사과 안(安)모형사는 앞에 앉아 있는 30대 여자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달래기를 7시간. 미모의, 그러나 유들유들한 이 여인은 마치 외상값이라도 받으러 온 술집 「마담」만큼이나 태연하게 앉아 「윙크」와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이 여인이 바로 남편과 공모, 연하의 고아 출신 국민학교 교사 윤(尹)모씨(28)의 일생을 송두리째 짓밟은 이경자(李慶子) 여인(34). 李여인과 尹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직장에서 배운 어설픈 춤솜씨로 찾은 것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한강 「카바레」. 난생 처음 가본 「카바레」, 휘황찬란한 불빛 속에 멍해있던 尹씨는 화사한 30대 여인의 「프로포즈」를 받고 들뜬 기분에 「홀」안을 몇 바퀴 돌았다. 그러자 李여인은 홍조된 얼굴로 수줍은듯 사랑을 고백했다. 『사랑은 첫눈에 느껴야 한다』- 정말 선생님 같은 남성미 1백%의 남자는 처음 봤다면서 결혼했으면 원이 없겠다는 말까지 곁들였다. 『나이도 많은 과부가 염치 없는 부탁이죠』 하는 달콤한 말에 尹씨도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향도 부모도 없는 천애고아가 고학으로 국민학교 교사가 된 尹씨는 그처럼 따뜻한 인정을 맛본 것도 처음이었다. 만난지 한달만인 12월 28일 이들 부부 아닌 부부는 서울 영등포에 尹씨가 모아둔 돈중에서 10만원을 꺼내 전셋방을 얻고 살림을 시작했다. 30대의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여체와 계획적인 교태에 尹씨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 둘이 춤추러 가는 일 이외에는 외출도 않고 방학동안을 꼬박 그들의 밀실에서 보냈다는 尹씨. 『그 여자가 필요 이상의 돈을 요구했지만 아까운 줄도 몰랐읍니다. 첫 남편과 헤어진 뒤 부유한 친정 덕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아내의 불편을 될 수 있는한 덜어주고 싶었어요. 보시다시피 나한테 반할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과부가 느끼는 어쩔 수 없는 공허를 자기한테 의지하는 것 같아 동정한 것이 사랑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여인은 친정이 부자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가끔 친정이라는곳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그것조차 모두 거짓이었다. 李여인과 결혼할 계획이었던 尹씨는 TV, 전축, 선풍기를 들여 놓았다. 이들의 꿈같은 행복은 개학과 함께 일장춘몽. 외출이라고는 않던 李여인이 개학날인 2월 1일 친정에 간다면서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왔다. 2일에는 출근한 尹씨에게 청전벽력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사실은 본 남편이 있는데 둘 사이를 알고 찾아왔으니 며칠 동안 집에 돌아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4일에는 학교로 찾아왔다. 남편이 가재도구를 모두 가져가겠다니 『두사람의 행복』을 위해 잠시 줬다가 조용해지면 찾아오자는 것이었다. 李여인을 알토란 같이 믿었던 尹씨는 사흘 뒤인 7일 살림집으로 찾아가 보고 깜짝 놀랐다. 전셋돈 중 5만원과 TV, 일제 석유난로, 은수저 3벌, 식기, 선풍기 등 가재를 모두 가지고 도망해버린 것이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운 尹씨에게 제2의 시련이 닥쳤다. 5일 뒤인 12일 李여인의 남편인 모장(毛章)씨(39)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다방으로 나갔다. 모(毛)씨는 尹씨가 살림집에 놔둔 책 한권을 가지고 나와 『이것이 네 책이지, 내 처하고 간통했다는 물증이다. 네 목을 자르겠으니 저녁6시에 종로 S다방으로 나오라』 고 사뭇 위협했다. 자리에서 毛씨는 『나는 전에 군기관에 근무했는데 앞으로 내 처와 만나지 않을 것과 내가 가져온 물건에 대한 소유권 일체를 포기한다는 각서와 간통사건을 재론안겠다는 각서를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安형사가 이사건을 처음 안것은 지난 2월 11일 영등포 다방가가 이들의 이야기로 떠들썩 했을 때. 그 뒤 이들 부부의 꼬리를 잡기 위해 꼭 35일을 보낸 安형사가 이들의 집을 덮친 것이 3월 18일. 아이들이 학교 가고 난 뒤인 아침 9시쯤 서울 중구 도동53 남산 아래 있는 2층집을 덮쳤을 때도 이들은 태연했다. 오히려 『尹씨로부터 소유권 포기 각서까지 받았는데 경찰이 무슨 참견이냐』고 대들기까지 했다. 남편 毛씨는 화장실에 간다고 핑계, 뺑소니까지 치고. 李여인의 기나긴 사기행각은 이렇게 끝났다. 그러나 李여인이 구속됐다는 소문에 피해자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모부처에 근무하는 이(李)모씨(37·서기관), 정(鄭)모씨(31·사무관) 그리고 모국민학교 교사 박(朴)모씨(31) 등…. 李여인의 음흉한 손길은 딸의 담임교사에게까지 뻗쳤었다. 맏딸 금옥양(12·가명)이 다니는 OO국민학교 5학년 O반 담임 李모교사(34)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가끔 학교로 찾아와 춤을 추러 가자거나 혹은 맥주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돈이 없다고 거절, 보냈던 여인. <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4월 5일호 제3권 14호 통권 제 79호]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6) 동거는 필수, 결혼은 선택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6) 동거는 필수, 결혼은 선택

    2007년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사회당을 대표할 세골렌 루아얄(53)의 프로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의 혼인 관계다. 루아얄은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생인 프랑수아 올랑드(52) 사회당 제 1서기와 25년째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트너 관계로 살면서 네 자녀를 두었다. 집권 중도우파의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으로 대권 경쟁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도 의정활동을 하는 파트릭 올리오와 22년째 동거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애시당초 정치활동을 시작도 못했을테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런 것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동거(concubinage)가 보편화된 사회 현상이기 때문이다. ●70년대 이후 급속 확산 프랑스에서는 동거하지 않으면서 사귀다가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거나, 유대교 집안일 경우 동거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함께 살아보고 맘이 맞는다고 확신이 서면 결혼을 한다. 국립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약 480만쌍(960만명) 정도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고 있다.6커플 중 1커플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 중이라는 얘기다. 프랑스에서는 동거가 문란하고 복잡한 사생활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는 동거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쳐진 것이 사실이다. 내연의 관계이거나 격식과 절차를 중시하지 않는 노동자 계층에서 동거하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하지만 60년대 프랑스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커플이 결혼하기를 거부하고 평생을 함께 하면서 동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2차대전 이후 태어난 68혁명 세대들은 결혼이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사회로부터 여성 소외를 야기하는 제도에 불과하다면서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 결혼이든, 동거든 개인의 가치선택에 달린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1970년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살아보고 결혼해야 실패도 줄여 프랑스에서 동거가 보편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풍토인데다 종교(가톨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이 동거하는 이유를 물으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거나 “아직 모든 면에서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전자의 경우 제도에 굴복하는 것을 거부하는 지식인 계층이나 사고가 자유로운 예술가, 결혼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해당한다.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은 “결혼은 부르주아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자의 경우는 함께 살면서 좀더 상대방을 알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20∼30대 젊은 커플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취재차 만났던 세실과 질은 “결혼은 두 집안의 결합이기 때문에 훨씬 신중해야 한다. 동거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관계일 뿐이다.”고 했다. 이들은 “결혼이 리스크가 큰 반면 동거는 자신과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 기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거를 통해 상대의 성격이 자신과 맞는지, 반대로 전혀 맞지 않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동거기간을 거쳐 결혼을 하면 성격차로 인한 불화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결혼하는 커플 갈수록 줄어 동거가 일반화되면서 결혼하는 커플은 계속 하향세를 보인다. 밀레니엄붐이 일었던 2000년 30만 5385쌍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지난 2004년에는 27만 8600쌍을 기록했다. 프랑스 사회에서 결혼은 더 이상 아이를 갖기 위해 의무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니다.2004년 기준 전체 신생아(80만 240명) 가운데 47.4%가 결혼하지 않은 커플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생아 둘 중 한명은 혼외출산인 셈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하고 있다. 부모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사회보장 혜택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 부모들이 갖는 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가족 수당도 소득과 자녀 수에 따라 지급된다. 이전에는 민법상 결혼한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을 구분했지만 2005년 7월 5일 법령으로 이런 구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했다.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 커플을 유니옹 리브르(union libre), 즉 ‘자유로운 결속’이라고 한다. 법적인 효력을 지닌 부부관계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만나 동거를 하거나, 금방 헤어지고, 자유롭게 한눈을 파는 일은 드물다. 짧게는 1∼3년, 길게는 수십년간 함께 산다. 아이도 낳아 기르며 가정을 이룬다. 아이들은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고,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만 부모인 남녀는 서로 아내, 남편이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상대방을 남에게 소개할때 내 남자친구, 혹은 내 여자친구라고 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반려자(compagnon)’라고 소개한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시민연대계약이란 시민연대계약(PACS·Pacte civile de solidarite)은 두 개인이 공동의 삶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다. 지극히 프랑스적인 이 제도가 도입된 단초를 제공한 것은 필립과 미셸이라는 동성애자 커플이었다. 필립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은 외면했지만 동거남 미셸은 끝까지 필립을 간호했다. 하지만 필립이 세상을 떠난 뒤 필립의 가족들은 미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필립의 명의로 된 아파트에서 미셸을 쫓아내기에 이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당의 진보적 의원들은 “동성애자 커플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며 법 제정을 추진했다.1990년의 일이다. 이 법안은 우여곡절 끝에 1999년 10월 의회를 통과했다. 동성애자 커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된 성격의 사실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동거 커플에 적용되고 있다. 시민연대계약은 자유로운 형태의 동거와 구속력이 강한 결혼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일종의 계약 관계를 사회가 인정해주는 것이다. 거주지 관할 시청에서 2명의 증인 참석 하에 신고하면 간단하게 끝난다.PACS 동반자로 신고된 두 사람은 은행에 통합계좌를 열 수 있으며 재산세의 경우 계약에 서명한 날로부터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 계약 후 만 3년이 되면 소득세에 대해서도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 증여세나 상속세율도 낮게 적용 받는다. 주택 계약의 명의 이전도 가능하고 육아휴직 등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도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누릴 수 있다. 1999년 말∼2004년 말까지 14만 5000쌍이 연대계약을 맺었고, 같은 기간 1만 8000쌍이 관계를 해지했다.
  • 박찬호 아버지 납치 기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인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의 아버지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30대 남자가 검찰에 붙잡혔다. 춘천지방검찰청 형사2부는 7일 박 선수의 아버지 박모(55)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인질강도 예비)로 최모(31·춘천시)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오후 6시30분 춘천시 서면의 모 초등학교 앞에서 최씨를 긴급체포해 증거품을 압수했다. 최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범을 모집하던 중 검찰의 추적으로 붙잡혔다. 검찰은 최씨가 범행을 계획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뒤 최씨가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서 붙잡았다. 최씨는 박씨를 납치한 뒤 박 선수에게 20억원의 금품을 요구하려 했으며, 범행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9월20일부터 납치·감금 장소로 청평 부근의 펜션을 정해놓은 뒤 대포차량을 구입하고 차량번호판 2개, 수갑과 복면, 가발, 휴대전화 10개 등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한편 도주로 등에 대한 현장답사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또 납치 및 현금수송에 대한 실행분담 등이 포함된 범행계획서를 작성한 뒤 인터넷을 통해 범행수법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범죄 동업자를 모집합니다.’라는 카페를 개설해 함께 범행을 저지를 공범을 모집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씨는 납치와 현금수송 등은 공범자에게 맡기고 자신은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배후에서 감시·조정하는 역할을 맡으려 했다.또한 최씨는 범행 성공 시 박 선수로부터 현금을 받을 때를 대비해 위치추적장치 부착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금속탐지기를 준비했고, 도주 시 보트를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하는 등 마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사전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한게임에 400만원 ‘잭팟’ 유혹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업체에 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착수하게 된 이유는 이들 업체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막상 수사를 해보니 게임기를 제조·유통한 업체 대표들은 조폭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을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바다이야기 제조업체 대표로 이번에 구속된 차모씨와 최모씨는 30대 중반으로 바다이야기를 개발하기 전부터 게임 기계 개발과 판매업에 종사했다. 이들은 바다이야기를 개발하고도 이 정도의 ‘대박’이 터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털어놨다. 바다이야기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에는 카지노 슬롯머신의 ‘잭팟’ 기능에 비교될 수 있는 ‘메모리 연타’ 기능이 있었고,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 이들은 영등위 심의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 시중에 유통하는 기계의 소스를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기계와는 다른 사용설명서를 첨부해 영등위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 사용설명서는 영등위 자체 기준인 4-9-2룰을 지킨 것으로 돼 있다.4-9-2룰은 4초 안에 승부가 나고,1시간에 9만원 이하의 게임 비용이 지출되며, 상품권으로 지급되는 경품 최대액수가 2만원을 넘지 않으면 사행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바다이야기 기계는 연타 기능과 예시 기능이 탑재돼 법정 경품 한도액인 2만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가 당첨될 수 있도록 했다. 잭팟이 터진 사실을 게임기 메모리에 저장해 2만원씩 따기를 20여차례 반복할 수 있게 하고, 한 게임에 200만∼400만원까지 잭팟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바다이야기는 또 고래, 상어, 인어와 같은 특정 상징물을 내보이는 예시 기능을 통해 그 다음 게임부터 연속으로 2만원씩 받을 수 있게 했다.‘대박 환상’에 사용자들이 급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단위 게임장들은 상품권 환전 수수료로 수익을 올렸다. 이용자들이 카지노의 ‘칩’ 구실을 하는 상품권을 지급받으면, 상품권을 할인해 현금으로 지급하며 10%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다. 예컨대 상품권 10만원어치를 환전하면 10%를 뺀 9만원을 지급하고 1만원을 챙기게 된다.2004년 심의 통과뒤 바다이야기로 3000억원대 매출액을 올린 업체 대표 등 5명은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에서 판매 부문을 떼어내 지코프라임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들은 지분계약을 맺었지만, 이에 따른 이익금 배당은 지난 2월 한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살무사? 30년 키워준 할머니 살해한 패륜아

    “원,세상에 이보다 더 배은망덕한 ×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어떻게 30년 가까이 애지중지 길러준 할머니를 무참히 살해하다니” 중국 대륙에 ‘어미를 잡아먹는 살무사처럼’ 20여년을 한결같이 애면글면하며 온 몸을 던져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가 등장,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유옌촌에 살고 있는 30대 남성은 30년 가까이나 자신을 보살피고 길러준 할머니가 결혼할 여자를 소개해주지 않는데 대해 앙심을 품고 할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천산만보(千山晩報)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희대의 배은망덕한 살인마는 올해 30살의 우(吳)모.나이가 서른살이 되도록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핀둥거리는 백수건달이다.할머니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머지 애지중지하며 키운 게 오히려 그에게는 독이 된 셈이다. 오가 할머니에게 키워지게 된 것은 세살 때 그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탓.사고무친한 그에게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는 그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 온 몸을 희생해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이런 까닭에 오는 생활의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고,점점 더 할머니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됐다.초등학교를 졸업한 오는 할머니의 경제사정이 워낙 어려웠던 탓에 상급 학교로 더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 농삿일을 거들었다. 그런데 그는 할머니가 모든 것을 해준 탓에 게으르기 그지 없었다.집안 일을 전혀 할 생각을 않고,기껏 하는 일이라곤 오리 서리나 폐철을 수집해 내다팔아 술을 사먹은 뒤 집에 와서는 술주정을 부렸다. 오의 나이가 점점 들수록 할머니는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다.평소의 그가 행동하는 걸 보면 오가 과연 홀로 독립해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웃 마을은 물론,하루 70∼80리길도 멀다 않고 다니며 손자 며느리감을 물색하려 수소문하고 다녔다.물론 그때마다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오가 상종하지 못할 인간이라는 사실을 가근방에 이미 호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노예 부리듯하고 돈도 없으며,게으르기까지 하다고….오가 결혼 적령기가 돼도 혼담이 오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오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추호도 생각 않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 혼담이 들어오지 않자,그 잘못을 모두 할머니에게 지다위했다.이러다 보니 오의 마음 속에는 할머니에 대한 원망만 쌓여갔다. 그러던 지난 6월 어느날.그날도 아침 일찍 일어난 칠순의 할머니는 잔약한 몸을 이끌고 아침 동자를 하기 위해 준비를 있었다.그런데 동자를 하려는데 땔감이 하나도 없었다. 이에 할머니는 손자에게 소리쳤다.“이놈아,벌건 대낮이 됐는데 잠만 엎어져 자지 말고 어서 빨리 땔나무나 좀 해가지고 와라.” 이 말은 곧바로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했다.안 그래도 앙심을 품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천하의 패륜아 오는 땔나무를 패던 도끼를 들고 주방으로 달려가 할머니의 머리를 내리쳤다. 30년 가까이를 오직 손자만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허망하게 숨을 거두었다. 온라인뉴스부
  • 37회 성폭행범 무기징역 선고

    37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30대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김홍준 부장판사)는 11일 홀로 귀가하는 여성이나 원룸에 사는 부녀자를 37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구속기소된 양모(30)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딸 앞에서 어머니를 성폭행하고 여동생 앞에서 언니를 성폭행하는 등 범행수법이 너무도 대담하고 흉악하다.”며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北風·호남민심 향배 ‘최대변수’

    5·31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역단체 16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2곳 정도 앞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발언과 호남 민심의 향배 등이 최대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고정 변수인 투표율도 예상된 복병이다. ●신(新) 북풍 불까 이번 선거에서도 ‘북풍(北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 대통령의 9일 ‘대북 양보´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아직까지 북풍은 현실화되고 있지 않지만 역대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는 점에서 ‘신(新) 북풍’의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진보계층이 분열된 상황에서 북풍 자체가 진보층 결집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그 출현 가능성을 남겨 놓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다음달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DJ 방북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 정상회담이나 대규모 대북지원 문제가 터져나올 경우 지방선거 판세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력한 ‘북풍 경계령’을 내렸고 여당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북측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대통령이 밝힌 것”이라며 ‘과잉반응’ 자제를 당부했다. ●西風 북상 가능할까 최근 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광주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0.8%, 열린우리당이 30.6%였다. 이런 결과가 일과성에 그칠지, 상승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상승 추세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그 바람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호남 표심을 결집, 역전극을 이뤄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 결과는 ‘현금 4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된 조재환 사무총장 사건 등으로 민주당 이미지가 훼손된 데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당은 ‘광주발 훈풍’이 서울까지 불어오길 한껏 기대한다.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강원도 방문을 연기하면서까지 9일과 10일 광주를 전격 찾았다. 강금실 서울시장·진대제 경기지사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측은 수도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유권자 상당수가 결국엔 이런 바람을 타고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핵심관계자는 “과거에도 호남 유권자들은 판세를 관망하다가 투표일 직전에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에도 16일 후보 등록을 한 뒤 2∼3일 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투표율 변수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 2002년의 평균 투표율인 48.9%를 웃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령별로도 20,30대의 참여율이 낮아 40,50대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도·보수층이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의 ‘압승’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지역 정서가 강한 지역을 제외하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을 결집할 요인이 거의 없어 현재까지 나타난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30대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후보간 대립쟁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며 “투표율을 높이려면 대선 후보들이 첨예하게 부각돼야 하는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대표주자로 자리잡지 않은 상태여서 고정 지지층이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도 여당에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대전 지역에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곧 선두를 달리던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게 한나라당 현명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오차 범위내로 추격,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열린우리당은 염홍철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지만 한나라당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투표율 변수’는 이런 혼전을 더하게 하는 촉매제다. 이종수 오일만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기업사회환원 농업지원에 쓰자/오승호 경제부장

    기업들이 사회공헌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삼성 8000억원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1조원을 사회환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기업들의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재벌총수의 사재이든, 기업이 번 돈이든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것은 시대적 추세다. 재벌뿐만 아니라 은행들도 사회공헌 전략을 짜는데 부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봇물 터지듯 이어질 전망이다. 혹여 비리를 덮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소외계층 등을 돕기 위한 목적의 사회환원은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후속 조치가 흐지부지되어서는 안 된다. 삼성이 내놓겠다고 한 8000억원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맡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이 소외계층 지원이나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한 1조원도 마찬가지다.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데 이어 현대가(家) 분쟁까지 번지고 있어 정신이 없겠지만, 기업이나 정부나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때라고 본다. 기업들이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매듭을 풀어야 할까. 돈을 내놓겠다고 한 기업이 밝힌 대로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을 정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수혜 대상을 지정하는 작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여러 계층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농업 부문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기업인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미국과 협정이 체결되면 기업들이 이익을 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농업은 그 반대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들은 없을 것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농업은 손해보는 쪽의 중심에 서 있다. FTA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타결 등으로 자유무역주의가 확산될 경우 더욱 문제인 것은 농업인 중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전체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78% 수준이다.20∼30대는 농가 소득이 도시근로자를 앞선다.30대는 130%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농업경영주 가운데 전체 농가의 60%를 차지하는 60대부터는 역전된다. 젊은 농업인들은 개방체제 아래서도 새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커 나가고 있다지만, 고령층은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업인들이라고 이런 현실을 도외시하고 한·미 FTA 체결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을 것이다. 양극화 해소, 즉 도시와 농촌간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점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도울 명분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단 기업인들에게 개방체제로 어려움을 겪는 점만을 부각시켜 농촌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은 아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는 데는 농촌 출신의 산업인력도 한 몫하고 있다. 농가인구가 매년 줄어들어 전체인구의 7.3%에 불과하지만,2∼3%대인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생산의 주체이면서 기업이 만드는 제품을 소비하는 주체로, 기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다. 적절한 예일지는 모르지만 1981년 전두환 정권 시절, 부정 축재자 환수자금으로 ‘농어민후계자기금’을 만들어 농업 분야의 창업자나 농촌에 신규 정착하려는 이들에게 300만원씩 지원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가령 ‘농촌사회안정기금’을 만들어 고령 농업인 등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폭력남편 살해’ 이례적 집유 선처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살해한 30대 주부에게 이례적으로 집행유예의 선처가 내려졌다. 창원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문형배 부장판사)는 12일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모(39·여)씨에게 살인죄를 적용,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말기암 환자간호 등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가정폭력에 시달린 나머지 극도의 두려움과 증오심에서 범행에 이르게 됐고, 자신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려는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재범 위험성이 없는 데다 어린 자녀의 어머니 보호가 요구되는 점,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해 선처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재판부는 소수의견을 통해 “임씨는 결혼 이후 10년에 걸쳐 상습폭력을 행사한 남편을 살해한 것은 인간을 죽인 것이 아니고 짐승을 죽였다고 말했지만 이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외환위기(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인희, 동양물산 등 5개만 남은 미니그룹으로 축소된 게 오늘날의 벽산이다. 출자전환된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들여 창업주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벽산의 주력사는 벽산건설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벽산 사람들은 그룹이라는 표현 대신 건설 전문업체라는 표현을 쓴다.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가문·박정희 대통령 등과 혼맥 형성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 2녀중 장남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은 경기고 3학년이던 16세 때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1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한 달에 2∼3통씩 집으로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인 고 김인득 창업주는 틀린 한자를 교정해 보내주는 등 자식 교육에 애착을 보였다. 김희철 회장도 기대에 부응해 미국 퍼듀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MIT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주리주 롤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1969년 정부의 해외우수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처 1급 연구관으로 초빙돼 귀국했다. 김희철 회장은 1965년 김인득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근(60)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과 김 명예회장의 경기고 동창인 허광수(60)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제의로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의 장녀 허영자(66)씨를 만났다. 허광수씨의 누나인 영자씨는 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 노스웨스턴대 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 다음해 시카고에서 김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은 1971년 건축자재 생산업체였던 ㈜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벽산 경영에 참여했고,1982년 그룹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김인득 창업주가 세상을 뜬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IMF 위기를 맞아 선친이 키운 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벽산은 3세 경영 체제에 안착했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39) ㈜벽산 대표이사 사장은 ㈜벽산페인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마케팅 학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하다 2001년 1월 ㈜벽산 전무로 입사했다. 지금은 부도로 쓰러졌지만 80년대 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쳤던 ㈜동신 박승훈 회장의 장녀 박성희(36)씨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37)씨는 주력사인 ㈜벽산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내부 살림을 챙기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MBA를 땄다. 한 살 아래인 장현주(36)씨를 대학(이대 동양학과)시절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환(74)씨는 포항제철 전무이사,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장녀 김은식(35)씨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77)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차남인 첼리스트 양성원(39·연세대 기악과 조교수)씨와 결혼, 음악가 집안을 꾸렸다. 이들의 결혼은 양가 어머니들의 오랜 친분으로 맺어졌다. 김인득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64) 동양물산 회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으로 1987년부터 그룹의 모태이자 농기계전문업체인 동양물산 사장으로 취임,200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고 박상희씨의 딸 설자(61)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설자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처제이기도 하다. 이로써 벽산가 혼맥은 경제계 뿐 아니라 고위 정치권과 닿는 계기가 됐다. 장남 김희철 회장가와 차남 김희용 회장은 2004년 주식 교환을 통해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김희철 회장 집안이 벽산건설과 ㈜벽산 등을, 김희용 회장 집안이 동양물산 지분을 갖는 것으로 구도를 정리했다. 김희용 회장의 장남 김태식(33)씨는 동양물산 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김소원(28)씨도 동양물산에 몸을 담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희근(60) 회장은 지금은 정리된 벽산건설의 해외부문을 담당하는 등 줄곧 건설을 책임지며 벽산건설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미 마이애미대 출신으로 IMF 위기를 맞아 건설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계열분리된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벽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미 LA에 살고 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희근 명예회장측은 당시 대출은 만기연장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혐의는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이윤우 전 그린파크 회장의 4녀인 이소형(58)씨와 결혼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녀인 김숙희(66)씨는 피혁전문 무역업체인 천마를 운영하는 정영현(72) 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막내 딸 김연숙(57)씨는 원영종(59) 화인계기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사이에 치성(28)·치열(26) 두 형제를 두고 있다. ●고 김인득 창업주…소문난 근검절약가 고 김인득 창업주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계절에 따라 포목상 일을 겸해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고향에서 보통학교(칠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수 끝에 열 네살이 되던 해에 마산상고에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농구·탁구·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도 잘했다. 남선주산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화전시회에 출품하면 항상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다. 첫 직장은 1934년 봄 입사한 마산금융조합. 예금 권유부터 연체 독촉까지 항상 1등이란 팻말이 따라다녔다.‘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생겼다. 당시 월급 28원을 받던 그는 10년동안 1만원(현재 1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 9년간 8900원을 모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숙직을 자청, 숙직비를 모았고 출장 갈 때면 새벽에 일어나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출장비를 아꼈다. 투철한 절약정신만큼 가족 사랑도 깊었다.“1932년 1월11일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의 축복 속에서 17세 신랑과 18세 신부는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시켜 어린 5남매와 큰 살림을 맡기실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어요.17세 신랑은 키도 크고 헌칠했어요. 결혼후 남편은 3년을 학생 신랑으로 지내고 저는 신랑 없는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 김인득 창업주의 부인 고 윤현의 여사는 김 창업주의 첫 인상을 ‘벽산 김인득 선생 회갑 기념-남보다 앞서는 사람이 되리라’란 책을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동생인 고 김재동씨도 같은 책에서 창업주를 두고 애처가 중의 애처가라고 평했다. 평상시에도 “부인이 무슨 낙이 있겠어. 내가 아내의 종이 돼야지…”라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김인득 창업주는 일제 치하였던 만큼 기술자나 사업가가 아니면 한국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43년 진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다.1949년 무역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당시 외국 무역이나 한다는 사람들은 으레 호텔에 머물며 식사도 고급으로 하는 등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지만 김인득 창업주는 삼류여관에 머물며 국밥 외엔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택시는 타지 않았고 걷거나 전차·버스를 이용했다. 모두가 멋쟁이 양복을 빼고 다녔지만 농구화나 군화를 신고 다녔으며 그나마 구두 뒷굽이 빨리 닳는다며 바닥에 말발굽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 호주머니에 쓸데없이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만 명함꽂이에 넣어 다닐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극장의 제왕’서 건자재·건설업으로 비약 부산 동아극장 지배인으로 일하다 6·25가 발발한 1950년 피란갔던 부산에서 오늘날 벽산의 효시인 동양흥산(현 동양물산주식회사)을 창업한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전국 영화관에 공급하는 일과 수입·무역업이 주종이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당시 오락시설로는 극장이 전부인 시절이었고 동양물산은 외화의 60%를 수입했다. 중앙극장, 단성사 등 서울 주요 극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진주 등 전국에 100여개에 달하는 극장 체인을 형성, 극장 재벌로 부상하며 50년대 말 흥행업 왕좌에 올랐다. 산업의 본질은 생산업이라 여긴 김인득 창업주는 60년대 들어 ‘사업보국’을 내걸며 흥행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단성사와 반도극장(현 피카디리) 등을 판 돈으로 1962년 9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재 ㈜벽산)를 인수한 것은 제2의 도약기를 맞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일제 당시 일본 아사노 스레트의 서울 공장으로 1929년 출범했지만 당시 부실화되어 개점 휴업상태인 회사였다. 인수 직전 9개월까지 실적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인이 바뀐 뒤 3개월간 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농어촌개량작업으로 슬레이트 사업은 번창일로를 맞는다. 이후 건자재 생산업체인 오늘날의 ㈜벽산으로 자라났다. 1964년 1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에 건설사업부를 발족하면서 건설업을 본격화했다.1968년 시공능력 33위에서 1971년에는 11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같은 해 1월 한국건업주식회사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벽산건설로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동양물산은 고구마 절단기 등 농기계 생산업체인 ‘한국이기공업주식회사’(1964년)와 한국경금속(1968년)을 인수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동양물산은 지금도 경운기 등 농기계와 스푼 등 양식기를 만들면서 과거 명맥을 잇고 있다. 1973년 스레트공업사 내 페인트공장을 신규 착공하면서 시작한 페인트 사업도 그대로 있다.1999년 구조조정과 함께 벽산화학㈜에 합병됐다 2001년 벽산페인트로 거듭났다. 이로써 벽산그룹은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 동양물산,㈜인희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IMF때 대대적인 구조조정 그룹명 벽산은 고 김인득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60년대말부터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카며 통일성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유통 금융 방송 지하자원개발 등 전체 18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 5개로 줄었다. 1976년 설립한 건축내외장제 제조사 벽산산업개발㈜은 1998년 그룹 경영합리화 계획에 따라 ㈜인희에 합병됐다.㈜인희는 영화산업에 애착을 가졌던 김인득 창업주가 1952년 중앙극장을 세우면서 설립했던 회사. 영상산업회사로 키우기 위해 비서실내에 신규 영상 사업팀까지 두고 챙겼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과 일부 건자재만 만들며 ㈜벽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85년 벽산쇼핑㈜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3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했고,1989년 인수한 정우개발㈜,㈜동부해양도시가스 등 정우 계열사들 역시 1999년 정리했다.1991년 유신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도 본격화했지만 1998년 대출금 마련을 위해 팔았고,㈜한국케이블TV 전남동부방송을 설립해 종합유선방송(SO)사업도 손을 댔지만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했다. 대부분의 그룹 사옥도 처분했다. 그룹 40주년 출범과 함께 서울역 앞에 지었던 시가 1100억원 연건평 900평 규모의 그룹 사옥인 ‘벽산 125빌딩’을 포함해 퇴계로 ‘인희빌딩’ 등이 모두 넘어갔다. 벽산 125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작픔으로 유명하다. 전주 백화점, 안양 벽산쇼핑, 부산 남포동 복합상가빌딩 등 유통 사업 관련 부동산도 함께 정리했다. ●3대를 잇는 기독교 사랑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2녀중 막내딸 가족을 제외하면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전 고 김인득 창업주 때부터 다니던 인사동 승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들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인득 창업주가 6·25때부터 승동교회에 나갔고 장남 김희철 회장도 같은 교회 장로를 지낸 바 있다.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도 술·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사 성경이 판단의 기준이 될 만큼 신앙이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벽산의 기독교 사랑은 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무식은 물론 창립기념식 등 모든 공식행사가 예배로 시작되는 ‘기독교문화’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직장예배를 도입한 기업으로 창립 초창기인 1956년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첫 직장예배 이후 매주 금요일 아침 8시30분(일부 계열사는 다름)부터 1시간은 본사와 각 공장, 지점, 현장별로 직장예배를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임직원을 통합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벽산건설이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가 무분규로 일관, 회사 살리기에 힘을 합했던 것도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jhj@seoul.co.kr ■ 오뚝이 정신으로 일군 ‘벽산 56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33절)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손자인 김성식 사장이 맡고 있는 ㈜벽산은 최근 수년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끊임없이 M&A 위협을 해온 창투사 아이베스트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아이베스트가 구주 매출을 통해 벽산 주식 100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에 팔고 나간 뒤 주가가 1만 1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아이베스트는 시세 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어 벽산에 대한 개미들의 원성이 높았다. 특히 벽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아이베스트 보유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이처럼 수년간 벽산을 괴롭혀온 아이베스트가 최근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자청하면서 두 회사간 구원(仇怨)관계가 일단 봉합된 상태다. 벽산그룹은 56년을 헤쳐오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간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대처했던 혼연일체는 지금도 업계의 귀감으로 회자된다. 벽산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맺은 목표보다 50%가량 많은 244명이 명퇴했다. 자진해 나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남은 직원들은 상여를 전액 반납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대주주도 4대1 감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덕택에 2000년 회사가 흑자로 전환됐고 2002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은 풋백옵션을 행사, 출자전환된 채권단 주식을 2004년 되사면서 회사를 되찾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92년 7월. 당시 재계 25위이던 벽산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신행주대교가 준공 4개월을 앞두고 붕괴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규명되면서 대대적인 이미지 실추와 함께 영업정지, 단자사 여신 동결 등 악재가 뒤따랐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 사고가 없어 복구공사비 200여억원 등을 전액 부담, 재공사를 맡아 결자해지로 매듭지었다. 여전히 우환은 끊이지 않는다. 벽산건설 임원 2명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집안 단속 문제가 붉어져 조사 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이외에 토목공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벽산그룹 5개 계열사의 2005년 기준 총 매출은 1조 2500억원이며, 이중 벽산건설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jhj@seoul.co.kr ■ 벽산을 만든 전문 경영인들 벽산그룹은 올해로 56년을 헤쳐오면서 가장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부회장을 지낸 정종득(65) 목포 시장을 꼽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은행, 쌍용을 거쳐 1983년 벽산건설에 이사로 입사 1994년 사장이 되면서 워크아웃의 시작과 끝을 지키는 등 벽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인물. 특유의 인화력과 결단력으로 조직을 이끌며 대주주인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는 평이다.2005년 5월 시장 출마를 위해 부회장으로 위촉된 뒤 당선과 함께 회사를 떠나 지금은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김재우(62) 아주그룹 부회장은 1997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벽산 사장에 취임해 3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그룹에 스카웃된 인물. 삼성물산 출신으로 2005년까지 ㈜벽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누가 우리회사 망한다고!!’‘거봐!안 망한다고 했지!!’ 등 벽산 구조조정 성공사례들을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고·건국대 출신의 신광웅(63) 신동아건설 사장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한신공영을 거쳐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6월까지 벽산에 적을 둔 바 있다. 벽산건설 부사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04년 뇌물수수죄 재판중 또다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감옥에서 자살했던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벽산건설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사회플러스] 음란화상채팅 사이트 대표 구속

    여성 5000명을 모집해 음란 화상채팅 사이트를 운영한 30대 업자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건주)는 3일 화상채팅을 통해 남성들이 여성의 알몸을 볼 수 있는 M사이트를 운영한 박모(33)씨를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동업자 임모씨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음란채팅을 이용하기 위해 남성들은 1분에 300∼700원의 이용료를 냈고, 박씨는 이용료 수익의 35%를 채팅에 참여한 여성에게 지급했다.
  • 이번엔 24명 연쇄 성폭행 30대 아산서 검거

    용산 초등학생 성추행·살해사건의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충북 청주에서 20여차례나 성추행을 한 ‘제2의 발바리’가 붙잡혔다.또 경기도 포천에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생 7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현역 군인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을 붙잡는 데 DNA 감식이 이번에도 톡톡히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서부경찰서는 26일 혼자 사는 여성이나 귀갓길 여성을 24차례나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 강도강간 등)로 양모(31·무직·주거부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04년 11월13일 오후 10시쯤 충북 청원군 현도면 한 마을에서 귀가하던 A(21·여)씨의 얼굴 등을 마구 때린 뒤 인근 고추밭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는 등 충·남북,전·남북,경·남북 등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수사결과 양씨는 전국의 여관,PC방,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떠돌아다닌 점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2004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충북과 충남,경기,경북,대구 등에서 발생한 24건의 성폭행 사건 범인의 DNA가 같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통보에 따라 동일 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다 양씨를 충남 아산에서 검거했다.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이날 성폭력범죄의 처벌과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육군 모부대 안모(23·포천시) 일병을 긴급체포,군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안 일병은 휴가 중이던 지난 9일 정오쯤 포천시내 모아파트 승강기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8·초등2)양에게 ‘배가 아파 옥상에서 일을 볼 테니 망을 봐달라.’며 옥상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안 일병은 초등생 외에 여고생 C(17·고2)양을 지난해 11월28일 오후 4시쯤 포천 모고등학교 인근 골목에서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원 김병철·청주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유부녀가 카바레서 녹아날때

    유부녀가 카바레서 녹아날때

    돈많은 30대 유부녀(有夫女)들을 춤바람으로 유혹, 정을 통하고는 공갈로 돈을 후려내던 상습공갈범 일당 5명이 법망에 걸려들었다. 이른바「제비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 유부녀를 꾀어내는데 성공하면 그 유부녀를 통해 친목계를 조직, 연쇄적으로 다른 유부녀들을 꾀어내 같은 숫법으로 돈을 후려낸 지능적 공갈범들. 황홀한「탱고·리듬」과 억센 사나이의 체취에 이끌리다 보면 어느새 휘감아 드는 검은 손길. 이 검은 손길의 정체는? 느지막이 춤을 배운 홍(洪)춘자(가명·40)여인은 이 날도 두 춤 친구들과 어울려 서울 미도파(美都波)「카바레」를 찾아 들었다. 1시간쯤「파트너」가 없어 의자에 앉아 있을때 한젊은이가 손을 내밀었다. 35,36세쯤 되었을까? 헌칠한 키에 말쑥한 용모. 자신도 모르게 홍여인은 그 청년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러나「플로어」에 나서자 홍여인은 또한번 놀랐다. 그사나이의「스탭」이 어찌나 빠르고 멋이 있는지 「리드」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 「파트너」를 바꾸지 않고 몇곡이고 계속해 춤추었다. 10시가 지나고 11시가 가까웠다. 「라스트·블루스」의 감미로운「멜로디」가 흐르자 사나이의 손길은 억세게 홍여인을 끌어 당겼다. 『다시 만나 뵐 수 없을까요?』이미 홍여인의 자제력은 어디론가 사라진 다음. 홍여인은 순순히 그 사나이와의 재회를 약속했다. 다음은 정해진「코스」. 두번째 만날땐「키스」,세번째 만났을땐 춤이 아니라 거의「패팅」이었다. 네번째 만났을땐 같이「카바레」를 나선 두사람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향했다. 이날 밤 홍여인은 젊은 사나이의 품속에서 내일의 두려움을 잊은채 육욕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68년11월의 일. 남녀관계란 한번 넘으면 그만. 둘은 B여관 S여관들을 전전하며 애정행각을 즐겼다. 그러던중 홍여인은 같이 춤을 배운 최(崔)영희(가명·38·가정주부)여인을 사나이에게 소개했다. 사나이는 자기 친구라면서 권영수(權永洙)(37·은행원)란 사나이를 최여인의「파트너」로 소개했다. 최여인과 권의 경우도 마찬가지. 어떤 때는 두 쌍이 함께 한방에서 자기까지 했다. 그러던중 지난 5월초 사나이는 홍여인을 다시 유혹했다. 여관방을 전전할 것이 아니라 전셋방이라도 얻어 살림을 차리자는 것. 이미 젊은 제비에게 미쳐버린 홍여인은 오산(烏産)에서 갑부로 알려진 남편 황(黃)모(47.가구상)씨에게 달려가 15만원을 훔쳐 서울로 올라왔다. 이 날부터 둘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었다. 이제 공갈극의 제1막은 끝나고 제2막이 오를 차례. 홍여인을 꾀어낸 춤의 명수는 바로 임준철(林俊喆)(38·수배중). 임에게는 5년전부터 동거해오던 내연의 처 송재숙(宋在淑)(35·구속)이 있었다. 송은 홍여인의 남편인 황씨를 찾아가 홍여인이 자기에게 15만원 빚이 있는데 갚지도 않고 숨어버렸다고 대어 들었다. 난처해진 황씨는 송에게 아내를 우선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송은 홍여인이 임과 달아난 곳을 안다면서 3만5천원의 돈을 뜯어냈다. 여기 공갈행동대로 동원된 것이 임의 친구이자 한 패거리인 전영렬(全英烈)(34·전과(前科)2범·구속) 김찬보(金贊普)(33·前科2범·구속) 송낙준(34·가명·수배중)의 3명. 방면에 걸쳐 공갈로 한 몫보아 온 상습 공갈범들로 여겨지고 있다. 더욱 이들은 유부녀들을 낚아들이는 방법으로 한 여인을 유혹하는데 성공하면 다음엔 그 여인을 통해 친한 친구들을 포섭, 친목계를 조직했단다. 그리곤 계원들을 차례차례로 유혹, 그들로 부터 금품을 긁어냈다고. 현재까지 드러난 이들 일당의 피해자는 약 35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중엔 현직 모고관의 부인까지 끼여 있다니 30대 가정주부들의 춤바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만하다. 검찰에 의하면 이러한 유부녀 유혹 공갈단은 서울시내에 만도 7개파가 조직적으로 활동해왔다는 정보를 입수, 그 계보를 파악, 전원 검거할 방침이다. 이들 공갈단의 중요한 호라동무대는 소위「아르바이트·홀」로 알려진 서울의「카바레」들. 그들은 이중에서 돈이 많은 유부녀들을 점 찍어 미리 뒷 조사(가정상황·경제능력등)까지 해 둔 다음 유혹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행동대와 공갈대로 구분되는데 행동대는 얼굴이 좋아야 하고 춤의 명수라야 한다. 공갈대는 기관원, 형사등을 사칭하며 행동대의 유혹에 걸려든 유부녀나 그 유부녀의 남편에게 공갈,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이 여자는 때로 행동대의 아내가 되는가 하면 피해자의 남편앞에 나타나면 피해자의 친구로 둔갑하기도. 이번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된 피해자 유부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런 일, 남편은 절대 모르고 있으니 제발 사건화 말아주세요』하며 오히려 공갈범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고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중 한 사람인 최여인의 남편은 아직도 아내의 부정을 모르고 있다고. [ 선데이서울 69년 6/15 제2권 24호 통권 제38호 ]
  • [옴부즈맨 칼럼] 송두율 칼럼이 주는 메시지/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필자가 입사했던 1988년. 상사인 부장의 나이는 43세였다. 중학생 자녀 두 명 둔 입담 좋은 분이었다. 부서회식 자리였다. 자녀 교육 이야기가 나오자 ‘동창회와 마누라’ 이야기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30대 때는 동창회를 예쁜 부인 둔 사람이 주도하고,40대에는 돈 잘 굴리는 부인 둔 사람이 이끌어가고,50대에는 아들 대학 잘 보낸 머리 좋은 부인 둔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고 하자 회식자리에 폭소가 터졌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대학을 보내기 위한 한국 부모들의 관심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12월7일자 서울신문에 게재된 송두율 교수의 칼럼 ‘짝퉁시대에 생각나는 것들’이 성균관대 논술고사 제시문으로 나와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칼럼 필진 한 사람이 신문의 권위는 물론 홍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해 진정한 공론장을 선도하는 신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극단적인 편파성을 보이는 신문들도 이 같은 주장을 펼치지만 독자들은 이미 그렇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현상을 통해서 문화를 분석, 평가할 수 있느냐.”가 출제의도라고 지난 10일자 8면에서 전하고 있다. 송 교수처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힘든 시대라는 철학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우리 언론이 진짜와 가짜를 이해관계에 따라 물타기 해버리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때라는 생각이다. 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기가 민망하면 미디어 노출증에 감염된 학자들까지 동원한다. 서울신문은 송 교수의 칼럼처럼 기사에서도 독자가 사회를 이해하고 분석,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12일자 2006년 문화소비의 트렌드를 분석한 기사나 16일자 2면 기획 ‘생명과학, 경제만 강조…윤리제기 땐 반국가 낙인’ 기사,18일자 1면의 ‘뒷걸음치는 도서관 정책’ 탐사보도는 이런 평가를 받을 만했다. 반면 21일자 6면 ‘잘나가는 검사들 줄사표는 왜?’라는 기사는 권력기관의 관행을 지적하기보다는 아쉬워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18일자 6면에 보도한 ‘공직 경력 4년9개월의 홍보처 30세 여성 사무관의 정부부처 최연소 팀장에 임명’ 기사나 같은 날짜 ‘임금피크제로 정년 늘린 대한전선’ 사설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공직사회와 민간에서 과거 가치척도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법조계는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판·검사로 임용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기사의 지적처럼 학교 동창구속에 대한 악역에 부담을 느끼는 정도라면, 공직사회를 위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 것은 권장할 사안이다. 21일자 22면 오피니언 면, 여담여담(女談餘談)에선 정책경쟁 없는 여당의 전당대회를 취재하는 여기자의 고충을 전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정치면 기사를 과감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 바로 하루 전인 20일자 2면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이미지 정치 변신’을 전한 기사에선 비판적인 언급 한마디 없이 흥미성 기사를 전하고 있다. 굳이 선후를 따지자면 언론이 흥미성 이벤트 중심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정책경쟁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한다. 스포츠면의 소설식 기사도 문제였다.18일자 24면 스포츠면 김남일이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지만 실제로는 출전하지 않았다. 또 21일자 스포츠면 톱기사에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리스전 필승카드로 김남일을 내세웠다고 보도했지만 당일 저녁에는 전혀 출전하지 않았다. 기자와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은 독자를 오도하고 있다. 송두율 교수의 칼럼이 준 메시지는 우리 신문업계 전체에 주는 경고일지도 모른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명문 의대 졸업장 위조…간큰 ‘카사노바’

    국내외 명문 의대 출신의 의사라고 속이고 미혼 여성에게 접근, 결혼을 미끼로 성관계를 갖고 돈을 뜯어낸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5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박모(34)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L(여)씨에게 “S대병원 신경외과 의사인데 내년에 미국으로 유학갈 예정이니 결혼해서 함께 가자.”고 유혹,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박씨는 L씨와 L씨의 모친으로부터 결혼비용 등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260여만원을 받아 챙겼고, 지난해 8월에는 서울 모처에서 돈을 주고 가짜 하객을 동원해 결혼식까지 그럴듯하게 올렸다. 그러나 박씨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10월부터 K(여)씨,11월부터는 J(여)씨 등 다른 여성들을 만나며 똑같은 수법으로 결혼을 빙자해 이들로부터 440여만원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는 고졸 출신 무직자이지만 명문 S대 총장의 직인을 위조해 가짜 S대 졸업장과 성적표, 장학금 수령영수증 등을 만들어 갖고 다니며 자신의 신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S대 또는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 의사라고 거짓말한 것 외에도 S대 강사, 의약업체 연구원 등을 사칭했으나 피해 여성들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체를 눈치챈 L,J,K씨의 고소로 지난달 말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행각이 탄로났다. 경찰은 여성 40여명의 이름이 적힌 박씨의 수첩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이 고소를 꺼리고 있어 수사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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