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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19일 딸 살해 후 “장례비 주세요”…SNS 립싱크 30대母에 英 ‘경악’

    생후 19일 딸 살해 후 “장례비 주세요”…SNS 립싱크 30대母에 英 ‘경악’

    생후 19일 된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영국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 딸의 장례비를 기부해달라고 요청하고 립싱크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법원은 이 여성에게 살인죄를 인정하고 종신형 선고를 예정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30세 니콜 블레인은 생후 19일 된 딸 테아 윌슨을 격분 상태에서 살해한 혐의로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고등법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블레인은 지난 2023년 7월 14일 스코틀랜드 그리녹의 자택 바닥에서 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다른 아이가 자신의 딸을 떨어뜨려 다치게 했으며 당시 자신은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항변했다.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블레인은 범행 이후 벌인 기이한 행동으로 현지에서 논란을 빚었다. 범행 직후 그는 SNS에 여러 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니, 며칠 후에는 지지를 호소하며 작은 관에 실을 말과 마차를 빌리기 위한 장례 비용 후원을 애원했다. 블레인은 한 영상에서 가수 웨스 넬슨의 노래 ‘포에버’에 맞춰 립싱크를 했다. “다음 생에는 당신이 나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저 당신 옆에서 깨어나고 싶어요”라는 가사가 담긴 곡이었다. 그는 딸을 안고 있는 사진과 아기 옷, 인형을 껴안은 사진도 올렸다. 13초짜리 영상에서는 “관에 넣을 테아의 물건들과 함께 자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블레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검 결과 아기에게 갈비뼈 골절과 함께 두개골 3곳 골절 등 치명적인 상해가 발견됐지만, 블레인은 딸의 죽음이 “예기치 못한 비극”이었다고 변명했다. 재판에서 병리학자는 아기의 상해 일부가 둔기로 인한 외상이었으며, 나머지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러한 부상이 일반적으로 교통사고처럼 큰 충격에서 발생하는 유형이며, 다른 아이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아기의 부상이 “생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의학적 소견도 나왔다. 배심원단은 블레인이 격분 상태에서 딸을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스콧 판사는 다음 달 선고 공판에서 블레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숙주나물에 억울하게 이름을 빼앗긴 남자, 조선의 천재 신숙주 [한ZOOM]

    숙주나물에 억울하게 이름을 빼앗긴 남자, 조선의 천재 신숙주 [한ZOOM]

    숙주나물은 녹두 싹을 틔워 기른 채소다.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 덕분에 만두소부터 나물, 볶음 요리까지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분 함량이 높아 쉽게 무르고 변질되는 탓에 신선도 유지가 무척 까다로운 식재료이기도 하다. 이 친숙한 나물에 ‘숙주’라는 이름이 붙게 된 배경을 두고 많은 이들은 단종을 배신하고 세조의 편에 선 변절자의 대명사, 신숙주(申叔舟, 1417~1475)를 떠올린다. 쉽게 상해버리는 이 나물처럼 지조 없이 행동한 그를 비난하기 위해, 백성들이 나물에 그의 이름을 붙여 짓이겼다는 설이다.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후대에 만들어진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높다. ●‘숙주나물’ 이름에 숨겨진 시대적 투사 조선시대 문헌 어디에도 이 나물을 ‘숙주나물’이라 부른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숙주와 나물을 연결한 기록이 처음 등장한 것은 놀랍게도 일제강점기인 1924년, 이용기가 편찬한 요리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이다. “세조 때 신숙주가 여섯 신하를 반역으로 고발하여 죽였으므로 이를 미워하여 나물 이름을 숙주라 한 것이다. 만두소를 만들 때 이 나물을 짓이겨 넣으며 신숙주를 나물 이기듯 하자 하여 숙주라 한 것이다.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 하나 어찌 사람을 죽이고 영화를 구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기록의 신빙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오히려 당대 발간된 박종화의 『목매이는 여자』(1923)나 이광수의 『단종애사』(1929)처럼 신숙주를 악인으로 묘사한 대중 문학의 유행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시대적 울분이 역사 속 인물에게 투사된 결과인 셈이다. ●5개 국어를 구사한 ‘조선판 사기 캐릭터’ 우리가 기억하는 ‘변절자’의 프레임을 걷어내면, 신숙주는 당대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탁월한 천재였다. 1438년, 21세의 나이에 생원시와 진사시를 동시에 합격하고 문과 복시까지 통과한 그는 1447년 문과 중시에서도 최상위 성적을 거두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오늘날로 치면 약관의 나이에 행정고시를 통과하고, 30대에 이미 국가 수석급 인재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의 능력은 학문에만 머물지 않았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여진어, 몽골어 등 5개 국어를 동시통역 수준으로 구사하는 언어의 귀재였다. 26세 때 통신사 서장관으로 일본에 건너가 대마도주와 담판을 벌여 왜구의 침입을 막은 ‘계해약조’를 체결했고, 훗날 북방 여진족을 정벌한 문신 장군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종의 절대적 신임 속에 집현전 학자로서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의 실무를 진두지휘한 주역이 바로 신숙주였다. ●명분과 현실 사이, 그가 짊어진 비난의 무게 세종은 승하 전, 병약한 문종과 어린 손자 단종을 걱정하며 신숙주를 비롯한 중신들에게 단종을 보필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신숙주는 그 맹세를 꺾고 수양대군의 손을 잡았다. 성삼문 등 사육신은 단종 복위 거사를 도모하며 그에게 동참을 권했으나 신숙주는 거절했다. 명분상으로는 옳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냉철한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만,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거사를 밀고한 이는 신숙주가 아닌 김질(金礩)이었다. 그럼에도 왜 유독 신숙주만이 이토록 혹독한 비난을 받는 것일까. 정인지나 최항 등 함께 세조의 편에 선 집현전 학자들이 많았음에도 말이다. 아마도 그에 대한 세종의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세종이 “국가 대사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자”라며 문종에게 직접 천거했던 ‘시대의 기대주’였기에, 배신의 낙인은 더 깊고 뼈아프게 새겨졌다. ●유언으로 남긴 평화, 그리고 남겨진 질문 1475년, 58세로 생을 마감하며 그의 마지막 유언은 성종에게 남긴 “일본과 화평을 잃지 마소서”였다. 평생 일본의 정세와 문화를 연구해 집대성한 그의 저서 『해동제국기』는 이후 수백 년간 조선 외교관들의 필독서가 됐다. 수많은 업적을 남기고도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나물 이름에 박제된 그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만약 그가 명분을 쫓아 사육신과 함께 ‘사칠신(死七臣)’으로 기록됐다면, 조선의 외교와 학문적 성취는 또 어떤 길을 걸었을까. 역사의 가정 앞에 자못 궁금함이 깊어진다.
  • 동거남 바꿔가며 수면제 먹인 20대女… 4명한테 4900만원 뺏더니 결국 검찰행

    동거남 바꿔가며 수면제 먹인 20대女… 4명한테 4900만원 뺏더니 결국 검찰행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이 사용했던 약물과 같은 계열의 수면제를 동거남들에게 사용해 수천만원을 뺏은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30일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남성 4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4890만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결혼정보업체나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지인 소개 등으로 알게 된 남성들과 한 달가량 동거하며 관계를 쌓은 뒤 우유 등 음료에 수면제를 타 먹이는 수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잠든 피해자들의 지문을 이용해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뒤 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수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인 30대 남성 B씨는 지난 23일 의정부시의 한 주택에서 잠에서 깬 뒤 피해 사실을 알아채고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와 관련해 서울 양천구와 중랑구, 용산구에서도 비슷한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검거했다. B씨의 소변에서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공황장애 증상으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피해자들이 스스로 먹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추궁하자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추가 피해자와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범행 수법이 알려지기 전부터 피해자들을 만난 정황 등을 토대로 모방 범행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 ‘크루즈컨트롤’ 믿고 시속 128㎞ 졸음운전해 경찰관 사망케 한 운전자 ‘집유’

    ‘크루즈컨트롤’ 믿고 시속 128㎞ 졸음운전해 경찰관 사망케 한 운전자 ‘집유’

    고속도로에서 차량 크루즈컨트롤(지능형 주행 제어장치)을 켜놓고 졸음운전을 하다가 경찰관과 견인차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30대 운전자가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받아 징역형을 면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정읍지원 형사1단독 정성화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금고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4일 오전 1시 51분쯤 전북 고창군 고수면을 지나는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 75㎞ 지점 고창 분기점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 사고를 냈다. 그의 차량이 덮친 곳은 앞서 경미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으로, 당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대원, 견인차 기사 등이 모여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는 차량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켜놓고 시속 128.7㎞로 졸음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 수습 현장을 제때 발견하지 못한 채 그대로 현장에 있던 인원을 들이받았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차량 전방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지만 제동거리가 레이더 범위를 넘어서는 속도에서는 추돌을 피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과는 다르게 운전을 보조만 할 수 있는 수단이며 운전자의 개입이 꼭 필요한 장비다. 게다가 서해안고속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110㎞다. A씨는 과속 주행에 졸음운전까지 했던 것이다. 이 사고로 견인차 기사 B(36)씨와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 소속 이승철 경정(54·당시 경감)이 숨졌다. 행정안전부는 이 경감을 경정으로 1계급 특진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선(先) 추서했다. 정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피해자들에게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야기했으므로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했으며 장기간 구금 생활로 자숙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8개월 아들 리모컨으로 때려 숨지게 한 30대 친모 긴급체포

    8개월 아들 리모컨으로 때려 숨지게 한 30대 친모 긴급체포

    경기 시흥시에서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친모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쯤 시흥 자택에서 생후 8개월 된 아들 B군의 머리를 TV 리모컨으로 여러 차례 때리는 등 학대해, 14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부부는 폭행 당일 B군을 부천의 한 병원에 데려갔으나, 두개골 골절 등 심각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입원시키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군은 집에서 의식을 잃었고, A씨는 13일 다시 병원을 찾았으나 결국 다음 날 숨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자택에 설치된 홈캠(가정용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 부부가 아이를 혼자 둔 채 장시간 외출하는 등 방임 정황도 확인했다. 처음에는 “아이를 씻기다 넘어뜨렸다”고 진술했던 A씨는 경찰 추궁 끝에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1차 소견에서 “머리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보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친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방임 및 학대 방조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돋보기] “뜻밖의 일” 48살 탕웨이 임신…‘고령 출산’ 늘어난 까닭

    [돋보기] “뜻밖의 일” 48살 탕웨이 임신…‘고령 출산’ 늘어난 까닭

    1979년생 배우 탕웨이가 둘째를 임신했다. 최근 한다감, 김민경까지 40대 후반 임신 소식이 잇따르면서 ‘고령 출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탕웨이는 29일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집에 망아지가 한 명 더 생기게 됐다”며 임신 사실을 직접 알렸다. “뜻밖의 일이라 기쁘고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는 가족이 장난감 말을 들고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겼다. 올해가 말띠 해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탕웨이는 최근 상하이 행사에서 복부 라인이 드러난 모습이 포착됐고, 중국 현지에서 임신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베이징에서는 쇼핑 중 동료 배우가 탕웨이를 인파로부터 보호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탕웨이는 영화 ‘만추’를 계기로 김태용 감독과 인연을 맺어 2014년 결혼했으며, 2016년 첫째 딸을 낳았다. 비슷한 시기 한다감도 임신 소식을 전했다. 1980년생인 한다감은 자필 편지를 통해 “결혼 6년 차에 하늘의 축복으로 아이를 갖게 됐다”며 “연예계 여배우 중 최고령 산모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험관 시술 한 번에 임신에 성공했으며 출산은 올가을로 예상된다. 1981년생 김민경 역시 40대 중반에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 나이에 임밍아웃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밝혔고, 이후에는 “배가 나올수록 걱정도 커진다”며 고령 임신에 따른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40대 중후반 임신 사례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결혼과 출산 시점이 늦어지는 사회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15년 30.0세에서 2024년 31.6세로 높아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첫 출산 시점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고 있다. 여기에 시험관 시술 등 보조생식술의 발달도 영향을 미쳤다. 의학적으로 만 35세 이상 임신은 ‘고령 산모’로 분류된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임신성 당뇨, 고혈압, 전자간증 등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40대 산모의 임신성 당뇨 위험이 20~30대보다 2~3배, 전자간증 위험은 약 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도 더 커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령 임신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산전 검사와 건강 관리가 병행될 경우 상당수 임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에서도 변화는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1~11월 평균은 51.7명으로 처음으로 50명대를 기록했다. 40대 출산 역시 하락세 없이 증가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20대와 30대 초반 출산율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구조 속에서 40대 임신은 점차 예외가 아닌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성과급 40조? 무리한 요구”…국민 10명 중 7명, 삼성전자 노조 파업 ‘부정적’

    “성과급 40조? 무리한 요구”…국민 10명 중 7명, 삼성전자 노조 파업 ‘부정적’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두고 국민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조 파업 현실화 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와 파업 계획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약 3.7배 높은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15%인 약 40조원을 성과급으로 나눌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권역에서 부정 평가가 60%를 넘었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8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우세했다. 60대가 부정 여론이 81.0%로 가장 높았으며, 50대(71.7%), 70세 이상(70.5%), 40대(65.0%), 18~29세(62.6%), 30대(62.4%) 등 순이었다. 이와 함께 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라인 중단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한국 반도체 산업 신뢰도 하락’이 33.3%로 가장 높았다. ‘부품·장비 협력사의 연쇄 경영난 및 국내 경제 위축’(25.9%), ‘TSMC 등 경쟁사와의 격차 심화 및 시장 주도권 상실’(18%) 등이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는 “국민 대다수가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40대 이하에서는 일방적 양보보다 제도 개선을 통한 근본적 해결을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4.6%였다.
  • [사설] 30조원 투자, 청년 뉴딜… 첫째도 둘째도 관건은 ‘일자리’

    [사설] 30조원 투자, 청년 뉴딜… 첫째도 둘째도 관건은 ‘일자리’

    청년 취업 한파에 민관 합동으로 일 경험·훈련 기회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기업과 연계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청년 선호 분야 직무 훈련 및 직장 적응 프로그램, 졸업·퇴사 후 미취업 청년까지 아우르는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한 지원 대상 발굴 등으로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어제 발표된 ‘청년 뉴딜’ 일자리 정책 외에도 교육·직업 훈련, 주거, 금융·복지·문화, 참여·기반 등 5개 분야에 올해 총 3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청년(15~29세) 고용률은 43.6%로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3월(43.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청년 전체 인구가 줄었는데도 3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42만 8000명이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늘어나 지난해 30만 9000명이 됐다.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쉬었음 상태에 빠질 확률이 높고 이는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일 경험·구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가 만들어져야만 한다. 경제 기초체력을 뜻하는 잠재성장률은 2% 미만으로 떨어졌다. 청년 노동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 더 떨어질 일만 남는다. 청년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수준이다. 고학력이라도 기업 규모나 고용 형태에 따라 임금 격차가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정규직 대졸 초임이 300인 이상 기업은 5001만원(2023년 기준)이지만 5인 미만 기업은 2731만원이다. 시간당 임금도 대기업 정규직은 2만 125원(2025년 기준)이지만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은 1만 4066원이다.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견고하니 청년들은 대기업·정규직을 위해 장기간 구직 활동을 한다. 반면 고용의 8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할 노동 개혁이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를 완화하고 연공형 임금 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공정’에 민감한 청년 세대의 특성에 맞는 데다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임금·복지 등 근로조건이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중견기업이 많다. 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홍보함으로써 사회적 인식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은 물론 규제도 정비해야 할 것이다. AI 시대의 산업구조 개편은 이미 시작됐다. 청년이 소외되지 않을 산업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정부, 예산 8000억원 투입… ‘쉬었음 청년’ 스펙 돕는다

    정부, 예산 8000억원 투입… ‘쉬었음 청년’ 스펙 돕는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청년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직업 훈련 과정이 신설된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을 일터로 불러내기 위해 구직촉진수당도 확대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를 열고 8000억원을 투자해 청년 10만명이 혜택을 받는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기준 20~30대 실업자·쉬었음·취업준비생은 171만명에 이른다. 청년 7명 중 1명(14%)이 일터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긴급 처방이다. 먼저 대기업이 참여하는 ‘K뉴딜 아카데미’가 신설된다. 삼성·SK·현대차·LG 등 대기업이 인공지능(AI)·반도체·금융 등 청년 선호 분야의 훈련 과정을 400시간 이상 자율적으로 운영하면 정부가 기업 훈련비와 참여 수당(월 30만~5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만 15~34세 청년 1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부족한 경력을 채워 줄 ‘일 경험 프로그램’도 2만 3000명 규모로 제공한다. 국세청 체납관리단 실태확인원(9500명), 농지전수조사 인력(4000명) 등 공공 분야 기간제 일자리를 신설한다. 취업 인프라도 보강한다. 구직 경험이 없는 청년이라도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3만명에게 월 6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청년특화트랙’을 신설한다.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청년미래센터’를 현재 4곳에서 17곳으로 늘려 사회 재진입도 독려한다. 이주섭 재경부 민생경제국장은 “당장의 취업자 수 목표보다는 청년들에게 도약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에 음료 투척 30대 구속영장 기각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에 음료 투척 30대 구속영장 기각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에게 음료수를 던진 30대 남성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자유방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8시 57분쯤 부산 금정구 한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선거 유세를 하던 정 후보가 다가오자 음료수가 든 컵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정 후보를 향해 청년 정치인을 비하하는 취지의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았다. 입원했던 정 후보는 29일 오전 퇴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기각으로 A씨가 석방됐으나 수사를 계속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대기업이 직접 청년 교육…8000억원 투입해 ‘쉬었음 청년’ 일터로 부른다

    대기업이 직접 청년 교육…8000억원 투입해 ‘쉬었음 청년’ 일터로 부른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청년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직업 훈련 과정이 신설된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을 일터로 불러내기 위해 구직촉진수당도 확대한다. 정부는 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를 열고 8000억원을 투자해 청년 10만명이 혜택을 받는 ‘청년 뉴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기준 20~30대 실업자·쉬었음·취업준비생은 171만명에 이른다. 청년 7명 중 1명(14%)이 일터를 찾지 못한 데 따른 처방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민간 주도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K-뉴딜 아카데미’의 신설이다. 삼성,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이 인공지능(AI)·반도체·금융 등 청년 선호 분야의 훈련 과정을 400시간 이상 자율적으로 운영하면 정부가 기업 훈련비와 참여 수당(월 30만~50만원)을 지원한다. 비수도권에서 교육이 이뤄질수록 정부 지원이 많아지도록 설계됐다. 만 15~34세 청년 1만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다음 달 22일까지 참여 기업 공모를 받고 있는데 현재 10대 대기업은 참여 의사를 밝혔고 30대 기업 상당수도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기존에 재학생에게만 혜택이 돌아갔던 AI와 반도체 등 분야 대학의 단기 집중 교육과정(부트캠프)을 비재학생 구직 청년 4000명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부족한 경력을 채워줄 일경험 프로그램도 2만 3000명 규모로 제공한다. 국세청 체납관리단 실태확인원(9500명), 농지전수조사 인력(4000명) 등 공공 분야 기간제 일자리를 신설한다. 취업 인프라도 보강한다. 구직 경험이 없는 청년이라도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3만명에게 월 6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청년특화트랙’을 신설한다. 또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청년미래센터’를 현재 4곳에서 17곳으로 늘려 사회 재진입을 독려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대책이 실제 민간의 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업의 일자리 창출 유도보다는 교육과 경험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고용 지표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섭 재경부 민생경제국장은 “당장의 취업자 수 목표보다는 청년들에게 도약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 이태원 참사 구조 도운 30대 숨진 채 발견돼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를 도왔던 30대 남성이 실종 10일째 경기 포천시 왕방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포천시 왕방산 중턱에서 3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씨 가족은 지난 25일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씨는 지난 20일 집을 나선 뒤 왕방산 쪽으로 향했고 이후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22년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를 도왔으며, 이후 트라우마와 우울감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참사 때 구조 나선 ‘이태원 의인’, 숨진 채 발견…실종 9일만

    참사 때 구조 나선 ‘이태원 의인’, 숨진 채 발견…실종 9일만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남성이 실종 9일 만에 경기 포천시 소재 왕방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57분쯤 포천시 선단동 왕방산에서 숨져 있는 30대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 20일 자택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기면서 25일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2022년 10월 29일 참사 당시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인파 속에서 쓰러진 피해자들을 옮기는 일을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이태원 상권 침체로 운영하던 가게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생후 4개월 해든이’ 학대 살해한 친모, 무기징역 판결에 항소

    ‘생후 4개월 해든이’ 학대 살해한 친모, 무기징역 판결에 항소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일명 ‘해든이 사건’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친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9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따르면 ‘해든이 사건’ 피고인 30대 A씨는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에서 선고한 무기징역이 너무 무거워 양형이 부당하고, 살인의 고의성에 대한 판단도 다시 받아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학대를 방치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남편 B씨의 항소장은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11시 43분쯤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생후 4개월인 아들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물을 틀어놓은 아기 욕조에 방치해 다발성 골절과 출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8월 24일부터 19차례에 걸쳐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아동의 몸에서는 다수의 멍, 장기 출혈, 복강 내 500㏄ 출혈이 확인됐다. 학대 장면은 자택에 설치된 ‘홈캠’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홈캠에 찍힌 일부 영상과 음성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용규)는 지난 23일 A씨에 대해 무기징역, 남편 B씨에 대해 징역 4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친부모로서 아이를 안전하게 양육할 무한 책임이 있는데도, 아동은 세상의 전부와 같은 부모의 학대로 생후 133일 만에 사망했다”며 “살아있던 절반 기간인 60일간 학대를 당해 비참하게 사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A씨에 대해서는 “스스로 방어할 능력 없는 아동을 잔혹하게 학대해 결국 살해했다”며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처럼 대하면서 분노 표출의 대상으로 삼은 반사회, 반인륜적인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구형대로 선고된 A씨에 대해서는 항소 시 공소 유지에 힘쓰고, 구형에 못 미치는 형이 선고된 B씨에 대해서는 항소해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두물머리 시신 유기 30대…13세에 150회 성매매 강요 전력

    두물머리 시신 유기 30대…13세에 150회 성매매 강요 전력

    동거 남성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30대 남성이 과거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청소년을 조직적으로 착취해 실형을 선고받았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7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요 행위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특수절도 교사, 폭행 등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가출 중이던 13세 여중생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월세방을 얻을 때까지만 성매매로 돈을 벌자”고 제안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12월까지 약 150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하고 하루 평균 약 8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아동이 도망가자 A씨는 다른 가출 청소년 3명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9일간 약 36만원의 수익금을 빼앗고, 도망간 청소년을 다시 데려오게 한 뒤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올해 1월 14일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30대 남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경기 양평군 남한강 두물머리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명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합의14부(부장 오병희)는 해당 사건 공판을 5월 7일로 지정했다.
  • 너의 그라운드, 풀카운트… 야구 드라마도 ‘플레이볼’

    너의 그라운드, 풀카운트… 야구 드라마도 ‘플레이볼’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유혹할 채비를 하고 있다. MBC ‘너의 그라운드’, tvN ‘기프트’, SBS ‘풀카운트’ 등이다. MBC가 올해 드라마 라인업으로 발표한 ‘너의 그라운드’는 배우 한효주와 공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야구와 청춘 로맨스를 결합했다. 2년째 재활 중인 에이스 투수(공명 분)가 변호사 출신 에이전트(한효주)를 만나고 그라운드로 복귀하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해연 작가가 극본을 쓰고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를 만든 이상엽 PD가 연출을 맡았다. tvN은 고등학교 야구팀을 소재로 한 국내 첫 드라마인 ‘기프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웹툰 작가 정이리이리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배우 김우빈이 주연을 맡았다. 불의의 사고 이후 남다른 능력이 생긴 프로팀 야구 코치가 고등학교 야구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만들었던 김규태 PD가 연출을 맡았고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했다. 내년 방영 예정이다. SBS ‘풀카운트’는 프로야구팀에서 벌어지는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 김래원이 감독 대행을 맡게 된 코치 역을 소화한다. 배우 유이가 김래원의 아내 역을 맡았다. 배우 박훈은 투수코치로 출연한다. ‘나의 완벽한 비서’를 만든 함준호 PD가 연출하고 다음 달 중 촬영을 시작해 내년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계에서 잇따라 야구 소재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야구 붐’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KBO리그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도 최근 최단기간 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야구 드라마는 경기 특성상 공수교대가 확실하고 심리묘사에 적합한 게 장점이다. 프로야구 인기를 견인하는 20~30대 여성층이 드라마 흥행 주도층과 겹치는 것도 야구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경기 규칙을 모르면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농구를 소재로 한 ‘마지막 승부’(1994)나 야구를 소재로 한 ‘스토브리그’(2019~20) 정도를 빼면 그동안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불안요소다.
  • 일본항공, 부장급 연봉 2억원 ‘파격’

    일본항공(JAL)이 중간 관리직인 부장급 연봉을 최대 2500만엔(약 2억 3000만원)으로 끌어올린다. 책임은 무겁지만 보상은 상대적으로 적어 생기는 ‘관리직 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항공은 2027년도까지 부장급 연봉을 현재보다 약 30% 높은 1600만~2500만엔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일부는 사내 이사의 기본 보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부터 관리직 전반의 임금도 상향했다. 부장급은 최대 15%, 과장급은 최대 10%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선 수익 개선, 방일 외국인 유치 확대 등 핵심 프로젝트 책임 부장은 사장이 직접 선발해 월 10만엔(약 92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신설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가 일본 기업 전반에서 확산되는 ‘관리직 기피’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저출산으로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젊은층 임금은 상승한 반면, 40~50대 초반의 중견·베테랑층은 정체되거나 감소해 관리직 기피가 심화됐다. 실제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0~2025년 임금 상승률은 20대 약 15%, 30대 10~12%인 반면 40대는 5~8%, 50대 초반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대기업 전반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대형 경비업체 세콤은 최근 관리직 수당을 약 30% 인상했고, 후코쿠생명보험도 부장급 연봉을 평균 15% 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에서 조직 핵심인 관리직 육성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일본 항공의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보복대행 일당, 행안부 등 관공서 ‘개인정보’도 빼냈나

    돈을 받고 남의 집에 오물을 뿌리거나 래커칠을 하는 등 ‘보복 대행 테러’를 벌인 일당이 공공기관 등에서도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자료 확보에 나섰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24일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20여곳과 주요 통신사, 택배·배송 업체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보복 테러를 벌인 일당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 외주업체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주소 등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이를 보복 테러 대행에 악용한 혐의를 받는다. 텔레그램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보복 테러를 의뢰받고 경기 시흥시와 서울 양천구 등 타인의 주거지 현관에 오물을 뿌리거나 낙서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보복 테러 사례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당이 배달의민족이 보유한 개인정보와는 다른 정보들을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어 검찰에 송치한 윗선 3명을 상대로 다른 기관들과 업체들의 정보를 빼내려고 시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일당의 총책인 30대 남성 정모씨와 위장취업 상담사 A씨, 공범 B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정보통신망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으며, 실제 테러 행위에 가담한 2명에게는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를 추가했다. 다만 범죄단체 조직 및 협박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보복 테러를 직접 실행에 옮긴 가담자 중 1명은 최근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은 지난 22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C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배달앱 외에 다른 기관에서도 개인정보를 빼냈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유출 경위, 내부자 공모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 [단독] “맛집 가자” 그놈 메시지… 소녀를 그날에 가두었다[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맛집 가자” 그놈 메시지… 소녀를 그날에 가두었다[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여섯 소녀들의 기억 150㎝ 조금 넘는 키, 인터뷰 내내 만지작거리던 키링, 앳된 얼굴. 여느 학생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 뒤로 자해 흔적이 유독 많았다. 자해 흉터 위에 타투(문신)가 덧대어져 있었다. 상처를 가리려고 새긴 갑옷이었다. 서울신문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마주한 청소년 6명은 모두 온라인에서 만난 성인 남성에게 성착취를 당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첫 피해 시기는 달랐지만, 그 뒤로 일상이 무너진 점은 같았다. #산부인과 A(17)양은 3년 전 그날 오후를 잊지 못한다. 산부인과 로비. 배가 불룩한 산모들 사이에서 교복 차림으로 혼자 앉아 있었다. 그날 이후 A양은 수차례 삶의 끈을 놓으려 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 저 자신도 불쌍했고. (성착취 피해 사실이) 학교에 소문나서 학폭도 당했거든요. 유서도 몇 번 지웠다 썼어요.” “그때 죽지 않은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던 A양은 부모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잘 버티고 살아 냈구나 싶기도 해요.” A양은 아직도 가해자가 나타나는 악몽을 꾼다고 한다. 6명 모두 악몽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스마트폰 B(17)양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X(옛 트위터)를 보고 있었다. 무료하던 차에 자신의 계정에 “심심하다”라고 딱 한 줄을 올렸다. 곧바로 쪽지가 왔다. 동네에서 40분 떨어진 곳으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상대는 30대 남성이었다. 연락은 계속됐다. “제가 심심할 때마다 옆에 있어 줬으니까 처음에는 좋았어요. 그렇게 연락을 하다가 그냥 밥 먹는 줄 알고 만나러 나갔어요.” 지난해 겨울, 학교가 끝나고 그를 만난 순간을 B양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맛집을 찾아본 B양은 리스트까지 공유했다. 식당으로 가던 차는 너무 멀다는 핑계로 사람 없는 골목으로 향했다. 질문은 형식일 뿐이었다. 그는 멋대로 행위를 벌이고 5만원을 쥐여 줬다.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라고 해서 특별히 경계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수업을 듣고, 정보를 얻고, 여가를 때운다. 소통도 온라인이 기본이다. C(16)양은 “중학교 여름방학 때 프로아나(극단적 거식증)가 유행처럼 퍼졌는데, 다이어트를 하던 차에 관련 오픈채팅방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알게 된 아이들끼리 직접 만나 놀았다”고 했다. “요즘 애들은 일상계(일상 공유용 계정)도 많이 파고, 취미가 맞으면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가진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악몽의 시작SNS에 무심코 올린 “심심하다”30대男 “맛있는 거 사 줄게” 유인일상적인 대화 중 영상통화 요구신체 사이즈 묻고 실제 만남 유도 #친절한 아저씨 D(13)양도 중학생이 되자 익명 채팅앱을 설치했다. “학교에서 친구 사귀기가 힘들어서 외롭기도 해서 깔았어요. 한 번 접속할 때마다 기본 20개에서 많게는 40개까지 주르륵 메시지가 와요. 소개 글에 있는 제 나이만 보고 ‘진짜냐, 친구하자’면서 만나자고 연락해 온 사람도 많았고요.” 프로필에 13세라고 적어 둔 D양에게 한 남성은 영상통화를 요구했다. 처음엔 학교는 재미있었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같은 일상 대화뿐이었다. 남성은 얼마 안 가 돌변했다. D양은 “얼굴은 보여 줄 필요 없으니 10분 정도만 영상통화를 하자고 했다”며 “키나 몸무게,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E(14)양은 가해자를 ‘그분’이라 불렀다. 어린 나이에 성착취를 당한 E양은 인터뷰 내내 반말을 섞지 않았다. ‘친절한 아저씨’라는 인식이 남아 있었다. 반복된 가해에도 아이에게 ‘어른’의 벽은 높았다. “저에게 부드럽게 얘기했고, 밥도 사 주겠다고 늘 말했고, 걱정도 엄청 많이 해 줬어요. 그냥 엄청 착해서 경계심이 풀렸어요. 차로 태우러 와서 만나러 나가 보니 외진 곳으로 가더라고요. 성관계를 하자고 했고, 담배를 권유해서 피웠어요. 그분이 관계가 끝나고 저한테 말했어요. ‘내가 말하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어른 만나면 안 된다’고요.” E양은 아직도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입막음 가해자들은 유무형의 대가로 입을 막았다. 5만~30만원의 현금, 담배, 술, 저녁 식사, 드라이브. 요구는 두 가지였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할 것’, ‘아무에게도 우리 사이를 말하지 말 것’. “만나기 전부터나 만난 뒤에도 ‘그냥 다 비밀로 하고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자’고 여러 번 강조했어요.”(D양) 평소 ‘좋다, 싫다’를 분명히 말할 수 있다는 F(16)양도 가해자 앞에서는 달랐다. “아저씨와의 관계에선 늘 스스로 ‘을’처럼 느껴졌어요. 그 아저씨(가해자)한테는 싫어도 그 말은 못 하고 어떻게든 돌려서 얘기했어요. 생리가 터져서 관계하기 싫다고 했는데도 다른 플레이를 하자는 둥 자기 욕구 푸는 데 급급했어요.” 착취는 성관계에 그치지 않았다. A양은 고민을 나누며 가까워진 40대 남성에게 불법 촬영 피해를 입었다. 처음엔 허락을 구하며 찍었고, 이후에는 몰래 촬영했다. 가해자는 편집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A양이 따져 묻자 돌아온 것은 사과 한마디였다. “얼굴이 안 나오는 영상이면 유포돼도 나인지 모를 거라고 그냥 넘겼던 것 같아요. 또 나중에 제 허락 없이 영상을 찍고 올렸을 때 ‘지웠다, 미안하다’고만 하고 넘겼는데, 진짜 지웠는지는 모르겠어요.” #박제 E양은 자신의 일상 사진을 음란하게 합성당한 채 협박을 받았다. 가슴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합성물을 SNS에 퍼뜨려 ‘더러운 사람’으로 소문내겠다는 것이었다. B양도 온라인으로 가해자의 신체 사진을 여러 차례 받았고 성희롱도 잇따랐다. 여기에 적은 것은 피해의 일부다. 나머지는 옮기지 않는다. 가해자는 사라지고, 피해자는 박제됐다. SNS와 메신저 앱의 익명성을 이용해 가해자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대화창을 지우고 계정을 차단하거나 없애 버렸다. 부모에게 알려질까 봐 피해자는 신고조차 못 했다. 반대로 피해자의 신상은 박제됐다. 지인 초대로만 들어갈 수 있는 ‘사적 대화방’에 E양의 사진과 신상, 친한 사람들의 정보가 꾸준히 올라왔다. 친구에게 이를 전해 들은 E양은 초대 링크를 받아 직접 들어가 봤다. 참여자는 1만명이 넘었다. #아기 사진 “차가 멈춰 선 곳은 인적 없는 골목이었어요. 평범한 모습의 아저씨였고, 룸미러에는 갓난아기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B양) 아이들이 만난 가해자는 모두 성인이었다. 뒷좌석에 아기 카시트가 있는 차도 있었다. 학교·학원 교사라거나 경찰이라며 아이들을 안심시킨 경우도 여럿이었다. 성착취를 마치고 학원 일정을 조율하는 전화를 거는가 하면, 여자친구에게 “어디로 가면 돼”라고 묻는 이도 있었다. SNS… 가해자 없고 피해자만 ‘박제’고민 나누면서 가까워진 그놈들일상 사진 편집해 올려 협박까지가해 계정 삭제… 사진만 떠돌아 성착취 영상 찍어서 유포하기도2020년 개정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은 대가성이나 자발성과 관계없이 성인과의 성적 관계에서 청소년을 무조건 피해자로 규정한다. 그런데도 피해 이후 아이들에게는 “왜 그랬니” “왜 만났니” 같은 질문이 쏟아진다. 피해자들은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그냥 제가 잘못한 것 같았어요. 그때 그 아저씨와 대화하지 말고 만나지도 말 걸. 지금은 30~40대 남성이 길에 다니면 피해 다니게 돼요. 그냥 조금 그렇게 돼요.”(F양) A양은 여전히 그날 오후의 산부인과 로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누구도 가해자의 범죄에 대해서는 ‘왜’를 묻지 않았다. ■편집자주-피해를 경험한 아이들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은 각 지역의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와 청소년 쉼터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상담사를 통해 취재 의사를 전하고, 아이들이 인터뷰에 응하기까지 기다렸다. 길게는 4개월을 설득한 끝에 진행한 인터뷰는 센터 상담실에서 이뤄졌다.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등을 감안해 담당 상담사가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다. 인터뷰는 2~3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기사에는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게 모두 익명으로 표기했다. 나이는 피해 당시 기준이다. 글로 옮기기 어려운 잔혹한 행위는 제외했고, 자해나 성적 행위 묘사는 언론 보도 준칙에 따라 수위를 조정했다.
  • [단독]룸미러에 걸린 갓난아기 사진…6명이 만난 어른들 [소녀에게]

    [단독]룸미러에 걸린 갓난아기 사진…6명이 만난 어른들 [소녀에게]

    287명.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온라인 그루밍을 통해 성착취를 당한 아동·청소년의 수다. 교묘하게 꾀어내는 방식의 ‘그루밍’은 스마트폰을 쥔 모든 아이들을 노린다. 서울신문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실태를 담은 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온라인 성착취 피해 청소년 6인 인터뷰무심코 쓴 “심심하다” 한줄이 악몽으로가해자 모두 성인…“룸미러엔 아기 사진”범행 후 가해자는 ‘증발’ 피해자는 ‘박제’150㎝ 조금 넘는 키. 인터뷰 내내 만지작거리던 키링. 앳된 얼굴. 여느 학생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 뒤로 자해 흔적이 유독 많았다. 자해 흉터 위에 타투(문신)가 덧대어져 있었다. 상처를 가리려고 새긴 갑옷이었다. 서울신문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마주한 청소년 6명은 모두 온라인에서 만난 성인 남성에게 성착취를 당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첫 피해 시기는 달랐지만, 그 뒤로 일상이 무너진 점은 같았다. ■산부인과 A(17)양은 3년 전 그날 오후를 잊지 못한다. 산부인과 로비. 배가 불룩한 산모들 사이에서 교복 차림으로 혼자 앉아 있었다. 설레고 행복한 얼굴들 속에 홀로 다른 이유로 앉아 있던 그날 이후, A양은 여러 차례 삶의 끈을 놓으려 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 저 자신도 불쌍했고. (성착취 피해 사실이) 학교에 소문나서 학폭도 당했거든요. 유서도 몇 번 지웠다 썼어요.” “그때 죽지 않은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던 A양은 부모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A양에게 병원을 나선 뒤의 시간은 피해자의 시간이자 ‘죄인’의 시간이었다.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잘 버티고 살아냈구나 싶기도 해요.” 인터뷰를 마친 A양은 아직도 가해자가 눈앞에 나타나는 악몽을 꾼다고 했다. 아이들은 어쩌다 온라인에서 낯선 이들을 만나, 심하게는 강간에 이르는 피해를 당하게 됐을까. 6명 모두 악몽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스마트폰 B(17)양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X(옛 트위터)를 보고 있었다. 무료하던 차에 자신의 계정에 “심심하다”라고 딱 한 줄을 올렸다. 곧바로 쪽지가 왔다. 동네에서 40분 떨어진 곳으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상대는 30대 남성이었다. 연락은 계속됐다. “제가 심심할 때마다 옆에 있어 줬으니까 처음에는 좋았어요. 그렇게 연락을 하다가 그냥 밥 먹는 줄 알고 만나러 나갔어요.” 지난해 겨울, 학교가 끝나고 그를 만난 순간을 B양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맛집을 찾아본 B양은 리스트까지 공유했다. 식당으로 가던 차는 너무 멀다는 핑계로 사람 없는 골목으로 향했다. 질문은 형식뿐이었다. 그는 멋대로 행위를 벌이고, 5만원을 쥐여줬다.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라고 해서 특별히 경계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수업을 듣고, 정보를 얻고, 여가를 때운다. 소통도 온라인이 기본이다. C(16)양은 “중학교 여름방학 때 프로아나(극단적 거식증)가 유행처럼 퍼졌는데, 다이어트를 하던 차에 관련 오픈채팅방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알게 된 아이들끼리 직접 만나 놀았다”고 했다. “요즘 애들은 일상계(일상 공유용 계정)도 많이 파고, 좋아하는 아이돌이 같거나 취미가 맞으면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가진다”고 덧붙였다. ■친절한 아저씨 D(13)양도 중학생이 되자 익명 채팅앱을 설치했다. “학교에서 친구 사귀기가 힘들어서 외롭기도 해서 깔았어요. 한 번 접속할 때마다 기본 20개에서 많게는 40개까지 주르륵 메시지가 와요. 소개 글에 있는 제 나이만 보고 ‘진짜냐, 친구하자’면서 만나자고 연락해 온 사람도 많았고요.” 프로필에 13살이라고 적어둔 D양에게 한 남성은 영상통화를 요구했다. 처음엔 학교는 재미있었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같은 일상 대화뿐이었다. 남성은 얼마 안 가 돌변했다. D양은 “얼굴은 보여줄 필요 없으니 10분 정도만 영상통화를 하자고 했다”며 “키나 몸무게,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E(14)양은 가해자를 ‘그분’이라 불렀다. 어린 나이에 성착취를 당한 E양은 인터뷰 내내 반말을 섞지 않았다. ‘친절한 아저씨’라는 인식이 남아 있었다. 반복된 가해에도 아이에게 ‘어른’의 벽은 높았다. “저에게 부드럽게 얘기했고, 밥도 사 주겠다고 늘 말했고, 걱정도 엄청 많이 해줬어요. 그냥 엄청 착해서 경계심이 풀렸어요. 차로 태우러 와서 만나러 나가보니 외진 곳으로 가더라고요. 성관계를 하자고 했고, 담배를 권유해서 피웠어요. 그분이 관계가 끝나고 저한테 말했어요. ‘내가 말하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어른 만나면 안 된다’고요.” E양은 아직도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입막음 가해자들은 유·무형의 대가로 입을 막았다. 5만~30만원의 현금, 담배, 술, 저녁 식사, 드라이브. 요구는 두 가지였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할 것’, ‘아무에게도 우리 사이를 말하지 말 것’. “만나기 전부터 만난 뒤에도 ‘그냥 다 비밀로 하고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자’고 여러 번 강조했어요.”(D양) 평소 ‘좋다, 싫다’를 분명히 말할 수 있다는 F(16)양도 가해자 앞에서는 달랐다. “아저씨와의 관계에선 늘 스스로 ‘을’처럼 느껴졌어요. 그 아저씨(가해자)한테는 싫어도 그 말은 못하고 어떻게든 돌려서 얘기했어요. 생리가 터져서 관계하기 싫다고 했는데도 다른 플레이를 하자는 둥 자기 욕구 푸는 데 급급했어요.” 착취는 성관계에 그치지 않았다. A양은 고민을 나누며 가까워진 40대 남성에게 불법촬영 피해를 입었다. 처음엔 허락을 구하며 찍었고, 이후에는 몰래 촬영했다. 가해자는 편집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A양이 따져 묻자 돌아온 것은 사과 한마디였다. “얼굴이 안 나오는 영상이면 유포돼도 나인지 모를 거라고 그냥 넘겼던 것 같아요. 또 나중에 제 허락 없이 영상을 찍고 올렸을 때 ‘지웠다, 미안하다’고만 하고 넘겼는데, 진짜 지웠는지는 모르겠어요.” ■박제 협박은 다른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였다. E양은 자신의 일상 사진이 음란하게 합성된 채 협박을 받았다. 가슴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합성물을 SNS에 퍼뜨려 ‘더러운 사람’으로 소문내겠다는 것이었다. B양은 온라인으로 가해자의 신체 부위 사진을 여러 차례 받았고, 성희롱도 잇따랐다. 여기에 적은 것은 피해의 일부다. 나머지는 옮기지 않는다. 가해자는 사라지고, 피해자는 박제됐다. SNS와 메신저 앱의 익명성을 이용해 가해자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대화창을 지우고 계정을 차단하거나 없애버렸다. 부모에게 알려질까 봐 피해자는 신고조차 못 했다. 반대로 피해자의 신상은 박제됐다. 지인 초대로만 들어갈 수 있는 ‘사적 대화방’에 E양의 사진과 신상, 친한 사람들의 정보가 꾸준히 올라왔다. 친구에게 이를 전해 들은 E양은 초대 링크를 받아 직접 들어가 봤다. 참여자는 1만 명이 넘었다. ■아기 사진 “차가 멈춰 선 곳은 인적 없는 골목이었어요. 평범한 모습의 아저씨였고, 룸미러에는 갓난아기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B양) 아이들이 만난 가해자는 모두 성인이었다. 뒷좌석에 아기 카시트가 있는 차도 있었다. 학교·학원 교사라거나 경찰이라며 아이들을 안심시킨 경우도 여럿이었다. 성착취를 마치고 학원 일정을 조율하는 전화를 거는가 하면, 여자친구에게 “어디로 가면 돼”라고 묻는 이도 있었다. 2020년 개정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은 대가성이나 자발성과 관계없이, 성인과의 성적 관계에서 청소년을 무조건 피해자로 규정한다. 그런데도 피해 이후 아이들에게는 “왜 그랬니” “왜 만났니” 같은 질문이 쏟아진다. 피해자들은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그냥 제가 잘못한 것 같았어요. 그때 그 아저씨와 대화하지 말고 만나지도 말걸. 지금은 30~40대 남성이 길에 다니면 피해 다니게 돼요. 그냥 조금 그렇게 돼요.”(F양) A양은 여전히 그날 오후의 산부인과 로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누구도, 가해자의 범죄에 대해서는 ‘왜’를 묻지 않았다.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 인터뷰했나 피해를 경험한 아이들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은 각 지역의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와 청소년 쉼터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상담사를 통해 취재 의사를 전하고, 아이들이 인터뷰에 응하기까지 기다렸다. 길게는 4개월을 설득한 끝에 진행한 인터뷰는 센터 상담실에서 이뤄졌다.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등을 감안해 담당 상담사가 인터뷰에 배석했다. 인터뷰는 2~3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기사에는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게 모두 익명으로 표기했다. 나이는 피해 당시 기준이다. 피해 사실 중 글로 옮기기 어려운 잔혹한 행위는 제외했고, 자해나 성적 행위 묘사는 언론 보도 준칙에 따라 수위를 조정했다. 우리 아이를 지키세요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아래 링크 및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용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 청소년용 https://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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