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공무원 63% 40세前 퇴직
우리나라 여성 공무원들은 대부분 20∼30대에 공직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돼 조기퇴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여성 노동의 단절현상으로 이어져 국가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공공부문부터여성인력의 효율적 이용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지난 96년부터 올 3월 말까지 여성 공무원의 퇴직 연령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퇴직자는 모두 6만3,540명으로 이들중 63%인 3만9,988명이 20∼30대에 퇴직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남성들은 이 기간에 모두 22만9,767명이 공직을 그만뒀는데 그중 70%가 40대 이상에서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공무원이 퇴직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은 26∼30세로 전체의 22%인 1만4,399명이었다.그 다음이 20∼25세로 21.7%,31∼35세가 11.1%로 대부분 이 나이에 퇴직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인사위는 퇴직 이유를 주로 결혼과 육아부담인 것으로분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여성 노동단절 현상은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여성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라도 조기 퇴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성보호 및 육아지원 제도’를 더 확충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매킨지가 최근 작성한 ‘우먼코리아 보고서’에서도 한국이 여성의 노동단절 현상을 방치할 경우 2010년 선진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매킨지 보고서는 “고학력 20∼30대여성 인력의 사장은 세계적인 산업구조의 대전환 대열에서한국을 탈락시킬 것”이라며 “인력 사장의 주원인인 육아부담을 해결하는 일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추기자 sc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