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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연출가상에 최용훈씨

    올해의 연출가상에 최용훈씨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성준현)는 올해의 연출가상에 극단 작은신화 대표인 최용훈 연출가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최 연출가는 1986년 극단 작은신화를 창단해 30년간 극단을 이끌어 오며 ‘돐날’, ‘다우트’, ‘에이미’,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법’, ‘맨 프럼 어스’ 등을 선보여 왔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기자는 현장을 가장 중시한다. 현장 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 출신인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도 기자 근성이 남아 있는지 현장행정을 강조한다. 취임 이후 줄곧 유지해 오는 ‘발품, 눈품, 귀품’을 파는 소위 ‘3품 행정’을 펼친다. 민원이 발생하는 현장을 찾아가 시민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은 정 시장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9월에는 포곡읍 돈사 현장에서 1박 2일간 악취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또 틈나는 대로 간부 공무원들과 민원현장회의도 갖는다.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해 현장을 직접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취지에서다. ‘종이와 책상이 아닌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현장행정과 시민공감을 통한 피드백 행정은 시정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정 시장은 경전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경전철 운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정 시장은 근무자로부터 “승객이 꾸준히 늘면서 하루 3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용한다”는 보고를 받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옆자리에 않은 용인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 이태훈(20)씨에게 경전철을 자주 이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서울 강동구에 사는데 경전철 배차 간격이 3분으로 짧고 환승하기도 편리해 등하교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실 경전철은 세금 먹는 하마로, 용인시를 한때 파산 위기에 내몰기도 했다. 2010년 6월 완공된 용인경전철(기흥역~에버랜드역 18.1㎞)은 민간 자본 투자 방식으로 1조 32억원이나 투입됐다. 하지만 수요 예측이 잘못돼 용인시가 민간 운영사 측에 30년간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전해 줘야 했다. 개통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은 8713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소송에서도 패소해 건설비 5159억원도 물어 줘야 했다. 시는 이 비용 마련을 위해 5153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 문제뿐 아니라 역북지구 택지 분양에 실패한 용인도시공사가 3000억원이 넘는 빚을 지면서 용인시는 파산 지경까지 이르렀다.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정 시장은 우선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과 함께 경전철 활성화 정책을 강도 높게 펼쳤다. 경전철 주요 역사에 32개 버스 노선을 거치도록 했다. 경전철 역사와 용인대, 강남대 등 인근 대학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 시행은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용객은 2014년 1만 3922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2만 3406명, 올 들어서는 하루 평균 2만 5717명으로, 3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개통 이후 최초로 하루 이용객 4만명을 넘기도 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이 한때 애물단지였지만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으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 20분쯤 집무실에 들어온 정 시장은 곧바로 시정전략회의에 참석했다. 매주 월요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1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회의로, 주요행사 계획, 사회 이슈, 경기도 정책동향, 국회 주요동향, 부서별 현황보고, 각 부서 프레젠테이션(PT) 보고 순으로 진행된다. 회의에서 부서 및 읍·면·동 간 현안을 공유하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 협조가 이뤄지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집무실로 들어와 밀린 결재를 했다. 용인시장 집무실은 여느 시장실과 달랐다. 시장실 책상 위 큼지막한 명패가 없고 육중한 탁자와 소파도 없다. 대신 서서 결재하는 ‘결재대’와 비리방지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장전용 집무실도 용인시 청사에는 없다. 국장은 실무부서에서 평사원과 나란히 근무한다. 정 시장은 업무 처리는 물론 부하 직원을 대하는 방식도 달랐다. 보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바로 지적한다.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보고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리며 설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앞서 진행한 시정전략회의에서는 격무부서 해결방안 마련, 자율봉사자 센터 설치, 시장상 추천권 읍·면·동장 부여, 지역 대학 연구소 현황 파악, 남사면 화훼농가 지원대책, 자원재활용 방안, 경전철 승강장 안전대책 마련, 경기도청사 유치 등 무려 20여건에 달하는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마치 용인 시정 대부분이 정 시장의 머리에서 나오는 듯 보였다. 정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는데 이는 징계 등이 두려워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탓이다. 그럼 누가 하나. 시장인 내가 해야 하고 징계를 맞아도 내가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장경순 기획재정국장과 이정석 재정법무과장으로부터 채무 제로화 관련 보고를 받았다. 정 시장 취임 당시 채무는 7848억원(용인시 4550억원, 도시공사 3298억원)에 달했다. 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탓이다. 정 시장은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5급 이상 공무원은 기본급 인상분을 자진 반납한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와 수당도 절반만 받았다. 직원들의 후생복지비도 최대 50% 삭감했다. 모든 행정비품은 중고품으로 대체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난해 말 채무는 1392억원으로 줄었고 연말이면 채무 제로화를 달성할 전망이다. 보고를 마친 정 시장은 시청 내에 조성되는 얼음썰매장 및 태교음악당(야외음악당)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시청 앞 광장은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철에는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또 행정타운 노인복지관 옆에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1004석 규모의 음악당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한때 호화청사로 비난받았던 시 청사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 시장은 마평동 새마을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어 전통 시장으로 옮겨 순댓국으로 점심을 때웠다. 단골집도 있지만 20여곳의 집을 돌아가며 순댓국집 투어를 펼친다고 수행원은 귀띔했다. 이어 동백세브란스 공사 현장과 옛 경찰대, 산업단지 공사 현장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동백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5월 착공했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상 건축 골조만 올라간 채 중단된 상태다. 정 시장은 “병원 측과 6회에 걸친 실무협의를 갖고 병원장 등을 만나 공사 재개를 적극 요청했다. 최근 공사 재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료원 측의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요즘 용인시 화두는 경기도청사 유치이다. 충남 아산으로 이전한 경찰대 옛 부지에 경기도청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 역시 정 시장의 아이디어다. 도청사가 온다면 부지 무상제공은 물론, 리모델링 비용까지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정 시장은 “수원 광교에 경기도 신청사를 건립하면 약 3300억원이 소요되는 데 반해 경찰대는 리모델링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면적도 광교 청사면적(2만㎡)보다 4배나 넓은 8만㎡에 달하고 교통과 지리 여건도 뛰어나다. 5분 거리인 구성역에 2021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가 만들어지고 용인지역을 관통하는 제2경부고속도로에 IC 2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용인테크노밸리 공사현장을 둘러본 정 시장은 호수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는 기흥저수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지방에서 워크숍을 하는 이장과 통장들을 찾아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이날 밤늦게 귀가했다. 정 시장은 “시장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원주IC 허락하면 건설·운영비 부담하겠다던 원주시, 이제 와서 국토부에 ‘생떼’

    지난 11일 개통된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고속도로)가 서원주IC를 제외하고 개통해 반쪽짜리 고속도로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서원주IC를 개통하지 않아 지정면 기업도시 입주 업체들은 영동고속도로 문막IC와 원주IC,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를 통해 20㎞ 이상 돌아서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15일 원주시에 따르면 민간자본으로 경기도 광주~강원도 원주를 잇는 고속도로(56.95㎞)가 지난 11일 개통됐지만, 원주 기업도시로 이어지는 서원주IC가 개통되지 않았다. 서원주IC 연간 운영비 8억 800만원씩 30년간 240억원을 두고 원주시와 국토교통부가 힘겨루기를 하는 탓이다. 원래 제2영동고속도로에는 서원주IC가 포함되지 않은채 실시설계가 되었다. 이에 원주시는 인구 3만명이 입주할 기업도시로 이어지는 서원주IC를 요구했다. 이후 원주시는 국토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광주~원주고속도로 민자사업과는 별개로 원주시와 제2영동고속도로(주)간 서원주IC 사업비와 운영비를 원주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2012년 8월 상호 협의해 위·수탁협약을 체결했다. 진입도로 연장 등 서원주IC 건설비 578억원은 국비와 시비 50%(289억원)씩 부담했다. 그러나 2012년에 약 9억원 운영비를 감당하기로 약속했던 원주시는 서원주IC가 완성되자 변심했다. 원주시 김택남 창조도시사업단장은 “인구 3만여명의 기업도시를 잇는 서원주IC 운영비는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윤경묵 도로계획과장은 “서원주IC 건설비는 기업도시를 지원하려고 국토부에서 50%를 부담했지만 운영비는 건설을 주도하고 민간업체와 협약을 맺은 원주시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동에 중랑구 관리 마릉공동체 주택 건립”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동에 중랑구 관리 마릉공동체 주택 건립”

    중랑구에 민간이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는 민간주도형 마을공동체 주택이 들어선다. 여기에 책 익는 마을이 더해지면서 중랑구의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2.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원회관 의원연구실에서 서울시 관계공무원을 만나 면목2동 ‘마을공동체 주택’ 건립과 ‘책 익는 마을’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사항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동체 주택이 들어 설 지역은 겸재로 면목한신아파트 삼거리에서 면목2동 사거리까지이다. 이곳은 겸재교 건설 당시 서울시가 매입한 부지 14필지가 있다. 이중 대지 면적이 큰 10곳은 공공주택을 건립한다. 대지 면적이 작은 4곳은 공원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김 의원은 중랑구에 명품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서영교 국회의원, 중랑구의회 조희종, 조회선 의원과 면목2동과 면목5동 사이 겸재로를 찾아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의원들은 공동체 주택이 들어설 곳에 마을도서관, 북(BOOK)카페, 조각테마공원, 보건지소 등 조성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책 익는 마을’ 조성 사업비 예산(시비) 확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공무원은 “마을공동체 주택은 공모를 통해 민간이 설계를 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한다. 주택이 완성되면 위탁기관을 선정해 30년간 운영권을 맡길 예정이다”며 “특히, 공동체 주택 1층은 주민들의 제안을 받아 사용 용도를 정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김태수 의원은 “마을공동체 주택이 제대로 조성되려면 서둘러 추진하는 것보다는 주민공청회 등을 반드시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지 면적이 적은 짜투리 땅은 수목공원보다는 조각테마공원을 만들고, 공동체주택 1층은 도서관과 다양한 북카페, 공방 등을 유치하여 책 익는 마을 조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촛불집회,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서 시위대·경찰 2시간 몸싸움

    광화문 촛불집회,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서 시위대·경찰 2시간 몸싸움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하려는 일부 시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이번 집회의 행진코스가 끝나는 경복궁역 사거리 청와대 방면 도로에 설치된 경찰 차벽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 병력을 밀어내려 시도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은 농민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상복을 입은 채 ‘청와대’라 쓰인 영정 액자를 붙인 대형 상여를 이곳으로 이동한 직후 벌어졌다. 주변의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이러지 맙시다”, “평화시위 합시다” 등으로 말렸지만, 이들은 “그러려면 왜 왔나”, “밀자, 청와대로 가자, 비켜라”라고 외치며 경찰 병력을 계속 밀어붙였다. 경찰은 박자를 맞춰 “비폭력”을 연호하며 성난 시위대를 달래려 시도했다. 상여 소리꾼으로 꾸민 참가자가 “저희는 30년간의 투쟁 경험으로 이 상여를 메고 저 경찰들을 밀어버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여기에 상여를 세우겠다. 시민과 경찰의 대척점에 상여를 세우는 것이 이번 시위에서는 옳다”고 말하며 시위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몸싸움은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오후 9시쯤에는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쪽에서도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 시위대와 대치하던 의무경찰 1명도 쓰러져 밖으로 옮겨졌다. 일부 시위대는 대치 과정에서 시위진압용 경찰 방패를 빼앗기도 했다. 저지선에 서 있던 경찰이 시위대 쪽으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갔다가 경찰 설득으로 내려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경찰은 “방패를 빼앗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여러분이 준법시위를 보일 때 여러분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경찰은 준법 집회를 보장한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시위대 내에서도 “방패를 뺏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무등산 자락에 안긴 의재 선생의 詩·書·畵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무등산 자락에 안긴 의재 선생의 詩·書·畵

    광주 무등산 자락에 있는 의재 미술관은 우리나라 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로 일컬어지는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1891~1977)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설립된 미술관이다. 외국에는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미술관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가 힘들다. ●국내 유일 국립공원에 자리잡은 사립 미술관 국립공원 내의 사찰이 지닌 문화재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사립 미술관으로 유일하게 국립공원 안에 자리 잡은 것은 의재미술관이 유일하다. 의재 선생은 무등산 증심사 계곡에 30년간 머물며 예술가로서, 사회사업가로서의 삶을 살았고 그 산수 안에 누우셨다. 수염을 길게 기르고 흰 두루마기 차림으로 오솔길과 차밭을 오가던 ‘의재 도인’의 흔적이 곳곳에 밴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미술관은 풍성하고 너그러운 자연 속에 있기에 어느 계절, 어느 시간에 방문해도 운치가 있다. 의재 선생의 친손자로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리는 허달재 화백이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녹록지 않은 미술관 살림을 꾸려 가고 있다. 의재미술관(www.ujam.org)은 증심사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도보로 계곡 산책로를 따라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대지 면적 1800평에 건축 면적 246평의 크지 않은 규모의 미술관은 차 문화교실로 쓰이는 삼애헌과 관리동, 전시동으로 구성돼 있다. 비스듬한 경사 위에 놓인 나무상자가 전시동이다. 전시동의 반투명 유리에는 무등산의 나무들이 그림자처럼 비쳐서 자연 속에 묻혀 있는 듯하다. 도시건축 대표 조성룡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종규 교수가 공동 설계한 미술관은 의재 선생의 올곧은 삶과 비범한 예술혼, 부드러운 무등산의 자연을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대표작부터 미공개작까지 ‘남도의 풍취’ 1891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의재 선생은 그림에서뿐 아니라 한시와 고전화론에 통달해 시·서·화 겸전의 전형적 남종화가로 꼽힌다. 의재는 열 살이 되기 전부터 할아버지뻘인 미산 허형(許瀅·1862~1938)에게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미산은 호남 남종화의 실질적인 종조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의 넷째 아들로 소치의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산도 산수에서 알아주는 화가였지만 재주만으로 훌륭한 화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과 학문과 인품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의재는 증조할아버지뻘인 소치에 더 닮아 있다. 의재의 작품은 활달하면서도 힘찬 필묵과 깊고 맑은 동양사상, 여유로운 남도의 풍취와 시적인 흥취가 어우러져 문인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선생은 20대에 일본에서 유학한 후 귀국해 예술가로서 성공을 거뒀지만 세속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1947년부터 무등산 계곡에 들어가 은거하며 예술가이자 계몽가, 사상가, 교육자의 삶을 살았다. 하늘과 땅, 사람을 사랑하자는 ‘삼애사상’은 그의 삶과 예술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였다. 그는 차 문화보급에 앞장섰으며 해방 후 피폐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업기술학교를 설립했다. 삶과 자연, 삶과 예술, 학문과 실천, 개인과 사회가 조화롭기를 바랐던 선생의 자취가 무등산 계곡 곳곳에 남아 있다. 등산로와 평행으로 나 있는 미술관 진입 램프를 지나 의재미술관에 들어서면 바로 뮤지엄 숍이 있고 유리로 된 왼쪽 벽은 마치 유리 병풍처럼 무등산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 준다. 구름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돌면 기획전시를 위한 전시실 1, 2가 있고 다시 완만한 경사로를 지나면 상설 전시실이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의재 선생의 각 시기별 대표작과 미공개작들이 새로운 기획으로 전시되고 선생이 남긴 편지와 사진 등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하의 이벤트 홀에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우리 그림 우리 가락 전통에 취하다’라는 제목으로 국악 연주회가 열린다. ●미술관 뒤 ‘춘설다원’ 녹차는 색다른 즐거움 미술관 앞쪽의 계곡을 건너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의재 선생이 30년간 기거하면서 화실로 사용했던 작은 집 ‘춘설헌’이 있다. ‘춘설헌’은 1986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됐다. 춘설헌과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더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돌계단이 보이는데 그 위에 의재 선생의 묘소가 있다. 묘소 입구에는 선생이 조직한 시서화 동호인 모임 ‘연진회’에서 의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묘비가 있다. 묘비에는 ‘한 평생 산수를 그리고 산수 속에 누우신 이여’로 시작하는 노산 이은상이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미술관 뒤로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의재 선생이 애정을 쏟아 가꾸었던 5만여평의 녹차밭 춘설다원이 나온다. ‘춘설’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된 녹차는 무등산록에 드리운 구름과 산기운을 받고 자라 그윽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춘설헌 가는 길에 있는 문향정에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맑은 춘설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의재미술관 방문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lotus@seoul.co.kr
  • [에너지 특집] 한국중부발전, 왐푸 수력발전산업 30년간 약 1022억원 수익 예상

    [에너지 특집] 한국중부발전, 왐푸 수력발전산업 30년간 약 1022억원 수익 예상

    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에너지 신산업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왐푸 발전소는 국내 전력그룹사 중 최초의 해외 수력발전 프로젝트다. 왐푸 수력발전산업은 2009년 포스코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 MPM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화산 분출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착공 4년 만에 상업운전에 성공했다. 중부발전은 왐푸 발전소(45㎿급) 지분 46%를 확보해 건설 관리와 운영정비 수행 등 사업 전반을 주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사업 차입금 전액(1억 3100만 달러)을 지원했고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발전소 설계와 건설을 담당하는 등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이 참여한 대표적인 동반 진출 사례가 됐다. 중부발전은 왐푸 수력발전산업에 2000만 달러(약 227억원)를 투자해 30년간 9000만 달러(약 1022억원)의 지분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으로부터 매년 24만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배출권 거래제를 활용한 부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의 기존 치르본,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 등 발전설비 운영에 따른 연간 수익은 200억원이 넘는다. 치르본2 석탄화력발전사업과 탕가무스 수력발전사업 등 후속 사업도 진행 중이다.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무등산 자락, 산수에 묻혀 있는 의재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무등산 자락, 산수에 묻혀 있는 의재미술관

     광주 무등산 자락에 있는 의재미술관은 우리나라 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로 일컬어지는 의재 허백련 (毅齋 許百鍊 1891~1977)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설립된 미술관이다. 외국에는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미술관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가 힘들다. 국립공원 내의 사찰이 지닌 문화재들을 전시하는 박물관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사립 미술관으로 유일하게 국립공원 안에 자리 잡은 것은 광주 무등산 자락의 의재 미술관이 유일하다.   의재 선생은 무등산 증심사 계곡에 30년간 머물며 예술가로서, 사회사업가로서의 삶을 살았고 그 산수 안에 누우셨다. 수염을 길게 기르고 흰 두루마기 차림으로 오솔길과 차밭을 오가던 ‘의재 도인’의 흔적이 곳곳에 배인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미술관은 풍성하고 너그러운 자연 속에 있기에 어느 계절, 어느 시간에 방문해도 운치가 있다. 의재 선생의 친손자로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리는 허달재 화백이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녹녹치 않은 미술관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의재미술관(www.ujam.org)은 증심사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도보로 계곡 산책로를 따라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완만한 오름길인데다 계곡을 끼고 향나무, 소나무, 야생 차나무들이 우거져 계곡의 물소리와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지루하거나 힘들기는커녕 자연에 금세 동화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묵은 팽나무가 문지기처럼 서 있는 곳이 미술관이다. 나지막하게 지어진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 반투명 유리로 마감한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입구의 계단을 제외하면 모든 통로와 길이 등산로의 비스듬한 경사로를 그대로 살려 숨 가쁨이 없다. 대지면적 1800평에 건축면적 246평의 크지 않은 규모의 미술관은 차 문화교실로 쓰이는 삼애헌과 관리동, 전시동으로 구성돼 있다. 비스듬한 경사 위에 놓인 나무상자가 전시동이다. 전시동의 반투명 유리에는 무등산의 나무들이 그림자처럼 비춰서 자연 속에 묻혀 있는 듯 하다. 도시건축 대표 조성룡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종규 교수가 공동 설계한 미술관은 의재 선생의 올곧은 삶과 비범한 예술혼, 부드러운 무등산의 자연을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891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의재 선생은 그림에서 뿐 아니라 한시와 고전화론에 통달해 시·서·화 겸전의 전형적 남종화가로 꼽힌다. 남종화는 북종화에 대비되는 화파를 일컫는 양식으로 중국에서 유래했다. 북종화는 숙련된 솜씨와 기술을 중시했고 주로 채색 산수화가 많았던 반면 남종화는 정신적이고 사의적인 면을 중시하는 문인화적인 요소가 강하다. 열 살이 되기 전부터 할아버지 뻘인 미산 허형(許瀅,1862~1938)에게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미산은 호남 남종화의 실질적인 종조 소치 허련(許鍊, 1808~1893)의 네째 아들로 소치의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산도 산수에서 알아주는 화가였지만 재주만으로 훌륭한 화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과 학문과 인품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의재는 증조 할아버지 뻘인 소치에 더 닮아 있다. 의재의 작품은 활달하면서도 힘찬 필묵과 깊고 맑은 동양사상, 여유로운 남도의 풍취와 시적인 흥취가 어우러져 문인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림에 형식이 있으면서 이치가 없으면 안된다. 그림이 이치가 있으면서 정취가 없으면 또한 안된다. 그림에는 일정한 형식이 없는데 만물에는 떳떳한 이치가 있어서 묘한 장취를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그것을 따라 붓끝에서 신묘함이 나오는 것이다. ?왕유가 말하기를 시는 형상이 없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없는 시라야 한다고 했다. 모름지기 인품이 초절해야 사상이 높고 먼 것이다. ’(의재의 1952년 작품 ‘강산무진도’ 화제 중에서) 의재란 호는 열여덟살이 되었을때 스승이었던 만정 조만조 선생이 지어준 것이다. ‘굳세고 공손하다’는 뜻으로 논어에서 따온 글이다. 선생은 20대에 일본에서 유학한 후 귀국해 예술가로서 성공을 거뒀지만 세속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1947년부터 무등산 계곡에 들어와 은거하며 예술가이자 계몽가, 사상가, 교육자의 삶을 살았다. 하늘과 땅, 사람을 사랑하자는 ‘삼애사상’은 그의 삶과 예술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였다.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을 뿐 아니라 다산과 초의선사의 정신을 잇고자 차를 가꾸며 차 문화보급에 앞장섰다. 해방 후 피폐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업기술학교를 설립해 소, 돼지를 키우고 고등학교에 못간 아이들을 불러 앉혀 글을 가르쳤고 단군의 홍익인간 이념을 널리 전하고자 노력했다.  삶과 자연, 삶과 예술, 학문과 실천, 개인과 사회가 조화롭기를 바랐던 선생의 자취가 무등산 계곡 곳곳에 남아있다. 등산로와 평행으로 나 있는 미술관 진입랭프를 지나 의재 미술관에 들어서면 바로 뮤지엄 샵이 있고 유리로 된 왼쪽 벽은 마치 유리 병풍처럼 무등산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름 다리를 건너 오른 쪽으로 돌면 기획전시를 위한 전시실 1, 2가 있고 다시 완만한 경사로를 지나면 상설 전시실이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의재 선생의 각 시기별 대표작과 미공개작들이 새로운 기획으로 전시되고 선생이 남긴 편지와 사진 등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하의 이벤트 홀에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우리 그림 우리가락 전통에 취하다’라는 제목으로 국악연주회가 열린다. 미술관 앞쪽의 계곡을 건너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의재 선생이 30년 간 기거하면서 화실로 사용했던 작은 집 ‘춘설헌’이 있다. ‘춘설헌’은 1986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 5호로 지정됐다. 춘설헌과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더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돌계단이 보이는데 그 위에 의재 선생의 묘소가 있다. 단정한 봉분이 아름다운 묘소에 누워 의재 선생은 평생 아끼던 무등산과 차, 나무를 바라보고, 사람들을 맞고 있는 것 같다. 묘소입구에는 선생이 조직한 시서화 동호인 모임 ‘연진회’에서 의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묘비가 있다. 묘비에는 ‘한 평생 산수를 그리고 산수 속에 누우신 이여’로 시작하는 노산 이은상이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미술관 뒤로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의재 선생이 애정을 쏟아 가꾸었던 5만여 평의 녹차밭 춘설다원이 나온다.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순이면 연두색 어린 찻잎을 따는 진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춘설’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된 녹차는 무등산록에 드리운 구름과 산기운을 받고 자라 그윽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춘설헌 가는 길에 있는 문향정에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맑은 춘설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의재미술관 방문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클래식으로 만인 소통… 말러는 나의 음악세계”

    “클래식으로 만인 소통… 말러는 나의 음악세계”

    21년 장기 집권… 대중과 접목 도전 판소리 애호가… 무대 적용하기도 김금모씨 바이올린 41년간 연주 내일 예술의전당서 첫 내한 공연 모험에 찬 혁신적인 행보로 클래식 음악에 활력을 불어넣어 온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SFS)가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다. 공연을 이틀 앞둔 8일 기자들과 만난 SFS의 수장 마이클 틸슨 토머스(72)는 “대학 시절 판소리를 너무 좋아해 판소리가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무대에 적용하기도 했다”며 ‘클래식계의 트렌드세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1995년 SFS의 11대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합류한 그는 21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클래식과 대중을 잇는 파격과 도전을 거듭해 왔다. 2009년에는 온라인 오디션으로 선발된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초로 초연곡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합니다. 최근에 흥미로운 건 지난 30년간 아시아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대중이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SFS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도 아시아 출신 연주자가 대부분이죠. 감정적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는 클래식 음악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말처럼 배우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오케스트라 지휘자 가운데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그는 SFS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41년간 악단에 몸담아 온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금모씨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오케스트라의 특성을 설명했다. “SFS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모험적이고 열정적이면서도 음악에 대한 진지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신에 감동했거든요. 김금모씨만 해도 음악적 열정이 크면서도 옷도 잘 입고 볼륨 댄스도 잘 춰요(웃음). 이런 멤버 각각의 매력과 특성이 음악에 투영되기 때문에 우리 오케스트라가 매력을 뿜어낼 수 있었죠.” 김씨는 초창기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였던 김생려씨의 막내딸이다. 그를 포함해 현재 SFS에는 제2바이올린 부수석 헬렌 김, 바이올린 연주자 장인선, 비올라 주자 데이비드 김 등 4명의 한국인·한국계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SFS는 지금까지 15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7개는 말러 음반일 정도로 토머스와 SFS는 말러 해석에 탁월한 호흡을 보여 왔다.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서도 말러 곡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교향곡 1번 ‘거인’을 선보인다. 말러는 반세기 넘는 그의 음악 인생에 깊은 인장을 남긴 음악가이기도 하다. “말러를 생각하면 제 생에 영향을 미쳤던 스승들이 떠오릅니다. 삶이 위대함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알려 주신 분들이죠. 말러는 삶에는 좌절, 분노, 실망도 있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도 던졌어요. 하지만 그의 음악에는 그럼에도 생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흐르고 있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미륵상’에 강수진 예술감독

    ‘이미륵상’에 강수진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한국과 독일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이미륵상’ 수상자로 뽑혔다. 한독협회는 강 감독이 1986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 3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로 활동하면서 양국 문화예술 교류에 공헌한 점을 고려해 제9회 이미륵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일 밀레니엄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 필리핀 도주했던 환전소 여직원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필리핀 도주했던 환전소 여직원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해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강도살인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성곤(43)·최세용(49)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합의6부(부장 유창훈)는 4일 강도살인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최씨에게도 무기징역 선고와 함께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김씨와 최씨가 2007년 경기 안양에 있는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 임모(당시 26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1억 8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두 사람은 범행 뒤 필리핀으로 달아나 다른 공범 김모(45)씨와 또 다른 김모(23)씨를 가담시켜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범죄행각을 벌였다. 재판부는 이들이 2011년 9월 필리핀을 방문한 관광객 홍모씨와 김모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필리핀 주택가 지하에 유기한 혐의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김씨는 홍씨를, 최씨는 김씨를 각각 목 졸라 살해한 것을 비롯해 필리핀을 방문한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도 납치강도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김씨와 최씨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조직적으로 범행했다”며 “두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과 유족이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됐다”고 밝혔다. 또 “강도살인 피해자들이 피살된 장소에 매장돼 유족들이 오랜 기간 생사를 알 수 없는 등 유족들에게 큰 고통을 줬고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들과 함께 기소된 공범 2명의 강도살인과 시신유기, 납치강도 혐의도 모두 유죄로 인정해 김모(45)씨에게 징역 20년을, 또 다른 김모(23)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2영동고속도로 11일 개통…서울~원주 54분, 요금 4200원

    제2영동고속도로 11일 개통…서울~원주 54분, 요금 4200원

    제2영동고속도로가 11일 개통된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54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통행요금은 전 구간 기준 4200원으로 확정됐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제이영동고속도로㈜는 오는 10일 오후 3시 경기 양평군 단석리 양평휴게소(원주 방향)에서 광주~원주고속도로 개통식을 갖고 11일 통행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개통식에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만경 원주국토관리청장을 비롯한 유관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통행료는 전 구간 기준 4200원으로 확정됐고 구간별 세부 통행요금 결정을 거쳐 전체 통행요금에 대한 고시가 이뤄진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과 강원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광주~원주 고속도로는 총연장 56.95㎞, 폭 23.4m 왕복 4차로로 1조 5978억 원을 투입, 2011년 11월 착공해 5년 만에 완공되는 것이다. 광주~원주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인천공항·수도권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이동거리는 기존 영동고속도로 101㎞에서 86㎞로 15㎞, 시간은 77분에서 54분으로 23분 단축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된 고속도로는 준공과 함께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고 30년간 민간이 운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근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간 회사로 자리를 옮긴 고위 공무원 A씨는 “공직 생활 내내 교도소 담벼락을 걷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도 사석에서 종종 2007년 일화를 언급하며 몸을 사린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첫 도입을 주도했다. 여러 부처의 반대를 뿌리치고 힘겹게 DTI·LTV 적용을 강행한 끝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꺾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공무원은 곧장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불려 가야 했다. “이 좋은 제도를 왜 진즉에 도입하지 않았느냐”며 되레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공직사회에 오래 몸을 담고 책임이 늘어갈수록 끝은 좋지 않을 거란 불안감만 커졌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명감보다 결국 서초동(검찰)에 불려 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고 지난 30년의 소회를 밝혔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그렇더라도 지금은 공무원들에게 ‘국가를 생각하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두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전문 관료들의 사명감과 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자면 성과에 따라 말단 공무원부터 장관급까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무총리실장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금 한국은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가족 비리와 잇단 파업 속에 외환위기로 들어가기 직전의 1997년과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대선이 있는 내년은 정치 이슈로 경제가 더 어려워져 불안한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경제성장률 추가 하락으로 기업의 도산 사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통령 단임제의 마지막 임기에 고생 안 한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은 청와대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위임된 지위와 권한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순실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당장 기업들이 사업하는 데 지장 있는 거 아니다”라면서 “(사건이 터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만큼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회의원은 예정대로 예산 심의를 하고 공무원들은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차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순실 사건이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대선 일정 때문에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추진력이 매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이 추진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게 반드시 해야 하는 게 구조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우(연세대 석좌교수) 전 금융위원장은 “절차와 판단이 정당하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조항 명기와 감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감사제도 개편과 함께 검찰 개혁(수사권·기소권 분리) 없이는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법안 기획부터 발의, 입법, 예산 확보, 시행까지 통상 3~4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도입돼야 공무원들도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끄러운 곳에 사는 당신, 비만 위험 더 높다 (연구)

    시끄러운 곳에 사는 당신, 비만 위험 더 높다 (연구)

    소음공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다양하다. 도시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인간은 수많은 소음공해와 전쟁을 치르듯 살아가고 있다. 소음공해 영향은 단순히 일상생활을 방해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소음공해는 대기오염에 이어 대중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오염으로 꼽힌다. 특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비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해 스웨덴의 한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량이 많지 않은 도로의 소음 수준을 45데시벨로 가정했을 때, 5데시벨이 높아질수록 허리둘레는 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를 이끈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진은 도시와 농촌 지역 5곳에 사는 주민 5000여명의 건강진단 자료 및 도로와 철도 항공교통 소음 노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도로와 철도, 항공교통 등 한 가지에만 노출될 경우 허리둘레가 늘어날 가능성은 평균 25%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세 가지 소음에 모두 노출될 경우 복부비만 가능성이 2배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소음공해로 인한 스트레스로 복부지방을 증가시키는 코티솔 분비가 촉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음은 비만뿐만 아니라 뇌졸중 유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30년간 소음 문제를 연구해 온 영국 퀸메리대학의 스테판 스탠펠드 박사에 따르면, 인체는 소음공해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혈압이 상승하고 이것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년 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5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혈압상승 및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55데시벨은 큰 목소리로 대화하는 수준의 소리다. 이밖에도 소음공해는 기억력 및 언어능력 발달을 저하시키는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탠펠드 박사에 따르면 성장기 아이들이 항공교통 혹은 도로교통 소음과 밀접한 환경에서 성장할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언어능력 발달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와 한 인터뷰에서 “실험을 통해 비행기 소음이 5데시벨 높아질수록 아이들이 책을 읽는 나이가 2개월 씩 늦춰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서는 5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도시 한복판에 핵폐기물 웬말” 대전 시민들 ‘부글’

    “대도시 한복판에 핵폐기물 웬말” 대전 시민들 ‘부글’

    원자력硏 사용후 핵연료 반입 논란30년간 폐연료봉 3.3t 들여와대전시 등 정부에 재반출 요구 “대전에 고준위 핵폐기물을 몰래 들여와 실험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비밀 반입이라니요. 그동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했고, 언론과 국회 등에 숨김없이 공개했습니다.”(한국원자력연구원) 대전에 있는 원자력연구원이 사용후핵연료를 반입해 실험해 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들끓는 여론에 연구원이 다시 반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시민들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핵 반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경자(50)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유승희·최명길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원자력연구원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가 많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대도시 한복판에서 핵 재처리 실험을 했다는 것도, 이를 주민들이 전혀 모른 상태에서 장기간 해 왔다는 것 또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사용후 핵 폐연료봉은 1699개로 3.3t에 이른다. 1987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21차례에 걸쳐 고리·울진·영광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고 난 뒤 들여온 폐핵연료다. 강한 방사선과 높은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생명체에 치명적일 만큼 위험성이 매우 커 고준위 폐기물로 불린다. 이 중에 손상된 폐연료봉이 309개나 섞여 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외국산 핵연료를 쓰다 국산으로 바꿔 쓰면서 안전성 검사가 필요했다 원전 가동 과정에서 이물질이 끼는 등의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했다 손상 핵연료가 발생하는 원인 연구를 해야 했다 등의 이유로 반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26년 동안 대전으로 폐연료봉이 옮겨진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들은 반발했고, 시민단체와 자치단체도 들고 일어났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팀장은 “폐연료봉을 옮겨 오면서 시민들과 사전에 소통이 전혀 없었고,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폐연료봉을 어떻게 옮겨 왔고 어떻게 실험해서 보관하고 있는지, 얼마나 안전한지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 40개 단체로 이뤄진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최근 시민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핵폐기물과 관련한 모든 실태를 파악하고 진단하는 ‘제3자 검증’을 시행하자고 연구원에 요구했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지역 5개 구청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 사용후핵연료 재반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권 시장은 “원자력 시설이 유성에 집중돼 있지만 사고가 나면 대전이 모두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상민·조승래·박범계·정용기 등 대전의 국회의원 7명도 같은 달 24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불투명한 방폐물 처리로 대전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전지역 방폐량, 보관장소, 보관실태, 위험도 등을 정확히 공개하라”며 정부의 사과와 대책을 촉구했다. 연구원 반경 1.5㎞ 이내 비상계획구역 안에는 3만 7000여명의 주민이 산다. 유성구 신성·구즉·관평동이 포함된다. 특히 신도시 테크노밸리가 있는 관평동에는 인구가 집중돼 있다. 인접한 반경 2㎞까지 확대하면 초·중·고교만 20개 가까이 돼 우려를 더한다. 비상계획구역은 가장 심각한 3단계 ‘적색비상’ 시 우선 조치를 취하는 구역이다. 이 단계가 되면 차관급 지휘 아래 현장지휘센터가 설치돼 여러 조치가 이뤄진다.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방사선에 노출되는 갑상선 보호 약품이 지급된다. 구역 내 3개 아동센터 어린이 100여명을 진잠동으로 옮기고 심하면 주민을 모두 대피시키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환경영향평가도 받는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원자력연구원에서 모두 12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다. 2004년 중수누설 사고로 연구원 7명이 방사선 피폭 피해를 입었고, 이듬해 동위원소 생산시설의 활성탄 여과기 성능 미달로 대전시 일부 빗물에서 방사선이 검출되기도 했다. 김정집 유성구 주무관은 “그간의 사고는 연구원 안에서 끝나 적색비상이 발령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특히 문제 삼는 것은 내년부터 하는 파이로 프로세싱(pyro processing)이다. 이는 사용후핵연료에 함유된 우라늄을 회수해 원자로 등에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실험연구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이나 자치단체장 모두 이를 중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안전성과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방사능 유출이 많아 세계 각국이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연구원은 지난 2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후핵연료를 원래 있던 원자력발전소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정용환 단장은 “원전에는 이런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 인력이 없어 반입했다”며 “다음달 반환계획을 세워 5년 이내에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소유권 정리, 이송용기 제작, 예산확보로 시간이 걸린다. 반출 예산이 200억원쯤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반입한 집합체와 달리 연료봉은 이르면 3년 이후에 반출을 시작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파이로 프로세싱은 연간 2㎏의 핵이 있으면 가능한 소규모 연구여서 안전하다”면서 “전문성만 확보되면 3자 검증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심의 눈길은 여전하다. 조용준 팀장은 “해체돼 더 위험해진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옮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며 “실험 중단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저준위 핵폐기물 반출 예산도 2019년에 바닥이 난다는데 사용후핵연료 반출 예산확보 방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에는 사용후핵연료 외에도 연구원들이 쓰던 장갑과 옷 등 중·저준위 폐기물 1만 9700여 드럼이 있고, 이를 2035년까지 모두 경주방폐장으로 이송한다는 목표로 해마다 800드럼씩 옮기고 있다.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는 같은 날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와 대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국이 25기로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사용후핵연료 실험 및 원전 건설 전면 중단,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日 75세 이상 고령자, 어린이 인구 첫 역전

    日 75세 이상 고령자, 어린이 인구 첫 역전

    초고령자 인구 30년간 3.4배↑ 14세 이하 어린이는 40% 줄어 독신가구 대세… 전체의 34.6% 재일 한국인 30.4%→ 21.5% 일본의 지난해 총인구가 1920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27일 일본정부의 국세(國勢)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인구는 1억 2709만 4745명으로 2010년에 비해 0.6% 감소했다. 5년 새 96만 2607만명이 준 것이다. 일본 인구는 그동안 감소세였지만 총인구 자체가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게 된 것으로 저출산 고령화 영향이 이제 총인구에까지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이번 조사 결과, 75세 초고령자 인구도 8명의 1명꼴인 1612만명으로 처음으로 14세 이하의 어린이(1588만명)를 앞질렀다. 75세 이상 인구는 1985년 471만명에서 30년 동안 3.4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는 40%나 줄어들었다.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비중은 12.6%로 이탈리아(13.7%), 독일(12.9%)보다도 낮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나홀로 독신 가구도 사상 처음 전체 가구의 3분의1을 넘는 34.6%로 전후 일본 사회의 가정 형태가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가구당 평균 가족수가 2.33명밖에 안됐다. 도쿄도 가구당 평균 인구는 1.99명으로 처음으로 가구당 평균 인구가 2명 밑으로 내려갔다. 가구 수 전체는 독신 생활자의 증가로 5344만 가구로 늘었다. 남성은 20~30대가 단신 세대의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고령 여성의 독신 생활자 증가도 두드러졌다. 여성 독신 세대를 연령별 비율로 보면 70대가 19.6%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도 19.0%에 달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고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남녀 65세 이상 6명에 한 명은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는 노인 가구의 고독사 등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었다. 저출산 고령화는 수도권 지역까지 밀어닥쳤다. 사이타마현의 75세 이상 비율은 10.6%로 5년 전에 비해 상승 폭이 2.4% 포인트에 달했다. 지바·가나가와현의 상승 폭도 각각 2.3% 포인트, 2.1% 포인트나 됐다. 고도 성장기 때 수도권에 들어온 세대가 75세 이상이 되며 고령화를 부채질한 탓이다. 반면 저출산 원인의 하나인 미혼율 상승은 주춤해 그나마 저출산 추세 저지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전체 미혼율은 27.3%로 5년 전과 비교해 0.2% 포인트 낮아졌고 30대 남성의 미혼율도 38.9%로 전후 최초로 1% 포인트 낮아졌다.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확대이기는 하지만 2015년 고용 환경이 좋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인구는 175만명으로 5년 전보다 6% 늘었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0.1% 포인트 올랐다. 국적별로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했다. 유학생 증가와 대기업의 해외 진출, 일손 부족이 겹치면서 외국인 채용을 확대한 탓이다. 일본 내 가장 많은 외국인이었던 한국인의 비율은 2005년 30.4%에서 21.5%로 줄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SPC - 파리바게뜨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SPC -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가 창립 30주년 기념 신제품 30여 종을 출시했다. 파리바게뜨가 이번에 선보이는 창립 30주년 기념 제품들은 좋은 원료에 30년간 축적된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아 만들어졌다. ▲설탕 없이 발효시키고 메밀을 더해 담백하고 고소한 곡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천연효모 무설탕 메밀식빵’ ▲천연효모로 만든 쫄깃한 반죽에 꽃맛살로 속을 가득 채운 ‘꽃맛살 고로케’ ▲천연효모 호밀빵에 부드러운 풀드포크와 양파, 치즈, 청양고추 등을 넣은 ‘그릴드 칠리풀드포크’ 등 파리바게뜨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담았다. 빵의 본고장 프랑스 현지의 맛을 구현한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 고급 버터를 사용해 결마다 버터의 깊은 풍미가 일품인 ‘명품 크라상’ ▲달걀과 버터로 밀가루를 반죽해 부드럽고 고소한 프랑스 빵에 통팥과 코코넛 커스터드를 넣은 ‘브리오슈 앙빵’ ▲프랑스 정통 디저트 수플레에 달콤한 연유를 넣은 ‘부드러운 연유 스플레’ ▲고소한 정통 크루아상에 오믈렛, 베이컨, 치즈를 넣어 따뜻하게 즐기는 ‘에그베이컨 크라상’ 등을 선보였다. 다채로운 케이크와 디저트 제품도 출시했다. ▲부드러운 시폰 케이크 속에 상큼한 딸기가 가득 들어있는 ‘스트로베리 서프라이즈’ ▲순수한 치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흰색의 레어치즈 케이크에 내 스타일대로 딸기·망고 소스를 뿌려 먹는 ‘잼있는 레어치즈케이크’ ▲베스트셀링 케이크인 ‘떠먹는 케이크’를 딸기, 블루베리, 초콜릿, 우유 맛의 디저트 케이크로 만든 ‘떠먹는 미니 4종’ 등을 내놓았다.
  • 새로운 얼굴… 웅장한 골격… 듬직한 센스

    새로운 얼굴… 웅장한 골격… 듬직한 센스

    국내 고품격 세단의 전통 강자인 현대차의 그랜저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완전 새로워진 6세대 모델을 25일 처음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6세대 그랜저(프로젝트명 IG)의 언론 설명회를 갖고 외관을 공개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 간 전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된 전통 스테디셀러다. 6세대인 그랜저IG는 현대차 고유의 철학과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을 콘셉트로 만들었다. 11월 2일부터 예약판매되며, 같은 달 15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가격은 기존과 같이 2.4ℓ는 3000만원대 중반, 3.0ℓ는 3000만원대 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 2.4ℓ가격 3000만원 중반 될 듯 그랜저IG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통해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우선 자동차의 얼굴 격인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직선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모양을 형상화한 캐스캐이딩 그릴 스타일로 바꿨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시그니처로 향후 모든 차종에 확대 적용된다.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형상의 헤드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한 점도 눈에 띈다. 실내는 수평형으로 안정된 느낌의 넓은 공간 구성과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첨단 기술과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이른바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인 ‘현대 스마트 센스’다. 사고 없는 사회를 모토로 구현된 현대 스마트 센스에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주행 중 설정된 속도로 차량 속도 유지를 돕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차 환경을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포함된다. ●준대형 1위 탈환·내수 이끌 ‘구원투수’ 기대 그랜저는 지난 30년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쏘나타,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를 이끈 볼륨 모델이다. 그랜저는 1986년 각진 디자인으로 처음 출시돼 10만대 가까이 팔리며 국내 대형 승용차 시장을 개척했다. 1992년 8월 나온 2세대 뉴그랜저도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주로 타면서 그랜저는 일명 ‘사장님 차’로 통했다. 3세대 XG는 현대차가 1998년 처음 독자 개발로 출시해 해외 수출길을 열었다. 미국에서 ‘아제라’라는 이름으로도 나온 4세대 TG는 국내외에서 50만대가 넘게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5세대 HG도 출시 후 석 달 만에 준대형차로는 이례적으로 월간 판매 1위(2011년 4월)를 달성하는 등 히트를 이어 갔다. 다만 올 들어서는 모델 노후화와 신형 출시에 대한 대기수요 영향으로 그랜저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 1~9월 그랜저HG의 판매량은 3만 9975대로 전년 동기(6만 968대)보다 34.4% 줄었다. 올해 초 출시된 기아자동차 K7의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준대형 1위 자리도 내줬다. K7은 지난 9월 말까지 4만 1919대가 팔렸다. 그러나 이번 6세대 그랜저 IG 출시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랜저는 신제품이 나오면 월간 1만대 이상은 거뜬히 판매됐다. 5세대 HG가 2011년 출시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월 1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그랜저 IG는 다음달 출시 이후 준대형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은 물론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 고전 중인 현대차 내수 전체를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활약할지 주목된다. 현대차의 올 1~9월 내수 판매는 48만 2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정락 부사장은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대차의 기술 독립과 혁신을 이끌어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면서 “높은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한 그랜저IG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朴대통령 시정연설] “30년 된 단임제, 변화하는 지금의 사회구조와 안 맞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 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 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 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이런 고민은 비단 현 정부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 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 논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헌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 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의원·차기 대통령 임기축소 불가피… 첩첩산중

    개헌안 발의→공고→국회 3분의2 의결 거쳐야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임기 내 개헌’을 제안함에 따라 개헌 추진 방식과 시기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내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권력구조를 어떤 식으로 변경하는지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임기 안에 개헌이 원만하게 추진될 경우 개헌안을 처리할 수 있는 있는 시점을 크게 두 가지로 내다본다. 내년 4월 재·보선 또는 12월 대선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함께 시행하는 방안이다. 만약 4월 재·보선에서 국민투표가 이뤄지려면 당장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초·중순에는 개헌안이 발의돼야 한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또는 국회의원이 개헌안을 발의한 뒤 대통령이 20일 이상 공고하고, 공고된 날부터 60일 이내 국회에서 의결해야 한다. 국회 의결된 개헌안은 30일 이내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이 되며, 대통령이 공포하는 즉시 발효된다. 전 과정을 거치면 약 최대 90일이 소요된다. 만약 대선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치러진다면 대선 국면 내내 어떤 형태로 개헌을 하는지가 최대의 이슈가 될 수 있다.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한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막상 권력구조 변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되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여야의 차기 대선 주자들은 물론 20대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 현재 국회의원이나 차기 대통령의 임기 축소가 어떤 식으로든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가 채택된다면 20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 원(院) 구성을 해서 총리를 뽑아야 한다.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더라도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려면 내년 말 대선 직후 총선을 치러야 한다. 결국 20대 국회는 임기 절반을 내놔야 한다. 반면 20대 국회의 임기를 다 채우려면 차기 대선을 앞당겨야 하고, 내년에 선출되는 19대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깎이게 된다.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지다. 권력구조 개편뿐 아니라 1987년 체제 이후 30년간 다양하게 변화해 온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친 제도와 기본권 등을 손질하는 데에도 사회적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방향과 범위를 두고 각계각층의 의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합의를 이끌어 낼지가 관건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헌 추진을 위해 정부 내에 조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정부의 전례에 따를 경우 범정부 차원의 위원회나 기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정부 주도의 기구와는 별도로 국회 차원의 개헌특위, 시민사회·학계를 통합한 범사회적인 개헌 논의 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될 전망이다. 2007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을 때 정부는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을 구성했다.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법무부 차관, 행정자치부 2차관, 법제처 차장, 국정홍보처장, 국무조정실 기획차장 등 관계 부처 차관급 인사와 국무총리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지원단에 참여했다. 지원단은 그해 4월 헌법 개정안 최종안을 확정한 뒤 법제처에 심사를 요청했고, 헌법 개정안에 대한 공개 토론회도 진행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당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격론을 벌인 끝에 18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3개월 만에 개헌 추진 철회를 선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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