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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문회 증언 거부 처벌 선례 남겨야

    ‘최순실 청문회’가 구치소까지 찾아가서야 겨우 최순실을 만났다.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어제 최씨를 청문회 증인석에 앉히기까지 갖은 소동을 벌여야 했다. 국정농단의 몸통인 최씨가 구치소 청문회마저 순순히 응하지 않자 특위 위원들은 수감동으로 직접 들어가 비공개 신문을 하는 고육지책을 동원했다. 어이없는 소동을 지켜보고서도 최씨의 육성 증언을 듣지 못한 국민은 분통만 더 터졌다. 청문회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비공개 감방 청문회는 그러나 시종일관 모르쇠인 최씨의 행태에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최씨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른다고 잡아뗐다. 자신의 딸은 부정입학하지 않았으며, 종신형도 각오한다고 뻔뻔하게 맞섰다고 한다. 이쯤 되면 국민 우롱이다. 감방 청문회는 1989년 5공 비리에 연루된 경제사범 장영자씨 이후 27년 만이다. 특위는 최씨에게 이미 두 차례나 청문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불출석 사유라도 그럴싸했다면 국민 분노가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어제는 구치소에 청문회 출장소가 만들어졌는데도 “몸과 마음이 좋지 않다”는 황당한 핑계를 갖다 붙였다. 특위 위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맹탕 청문회를 피할 수 없었던 까닭은 분명하다. 증인 출석을 강제하기 어려운 제도의 탓이 무엇보다 컸다. 국회는 증인 동행명령권은 있되 강제 구인권은 없다. 국회법은 증인이 동행명령을 거부하면 국회모욕죄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만 돼 있다. 그렇다고 징역형을 받은 선례도 없다. 이러니 증인들이 청문회를 물렁물렁하게 보는 것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특위는 청문회를 회피한 최씨를 국회모욕죄로 처벌하겠다고 벼른다. 부디 엄포로 그치지 않기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지난 30년간 동행명령 거부로 국회모욕죄가 적용돼 처벌된 사례는 달랑 2건에 그마저 벌금형이 고작이었다. 국민 화병을 유발한 최씨 같은 증인이 빠져나갈 구멍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특위는 불성실 증인을 엄벌한 선례를 남겨야 한다. 무성의한 불출석 사유서와 벌금 몇 백만원으로 대충 넘기려는 꼼수는 싹부터 잘라야 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핵심 증인은 강제구인할 수 있게 반드시 법을 손보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헌법개정을 다시 생각한다/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헌법개정을 다시 생각한다/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국가기관의 권한을 정하는 국가 법질서의 근본법이다.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 헌법개정에서는 주로 통치구조만이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개헌 논의가 집중되어 있다. 대통령이 어차피 연임이 불가능한 이상 차기 대선에서 신임을 받을 일이 없고,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제왕적 통치자로 귀결되고 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5년 단임으로는 임기 안에 급조된 정책에만 매달린 채 통일이나 국가의 영속성을 멀리 내다보는 정책을 세우고 집행해 나갈 수 없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 지금 우리 국민이 개정을 주장하는 조항은 영토 조항에서부터 마지막 경제 조항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 가운데 아무래도 개헌의 핵심은 권력구조 개편이 될 것이다. 현행 제도 대신 의원내각제,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고 총리가 내정을 총괄하는 분권형 대통령제 그리고 4년 중임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통치구조에만 개헌 논의가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 역시 강하게 제기된다. 국민의 기본권 보장 확대야말로 개헌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것이다. 예컨대 국민참여재판을 통한 배심재판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고 생명공학의 시대를 맞아 생명권 등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기본권 보장을 확대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조항이 냉전시대의 유물로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지향하는 데 걸림돌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재계에서는 국가가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경제민주화 조항이야말로 시장경제체제를 부정하는 것이고, 경제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한다. 반면에 노동계에서는 헌법상 노동권의 보장은 국제기준에 한참 모자라므로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노동 3권이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분권은 국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국가경영체제로서 중요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에서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주장도 있다. 장차 통일이 되면 남한의 지역정부들이 북한 지역정부에 축적된 지방분권적 자치 경험을 전수하여 통일의 충격과 갈등을 완화하고 통일비용을 줄이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헌법 제121조에서 선언하는 농지에 관한 경자유전의 원칙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므로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밖에 국회 양원제 도입, 감사원의 국회 이관도 논의되고 있다. 1988년 지금의 헌법재판소가 설립되기 전에는 헌법규정은 그저 장식품에 불과하였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다음 40년 동안 15건 정도의 위헌법률심판이 있었고, 그중 4건에서 위헌 결정이 나왔으니 말이다. 헌법개정에 관한 다양한 의견은 지난 30년간 헌법재판이 활성화된 결과이다. 이제 우리 국민은 헌법규정 하나하나가 얼마나 국가권력의 행사와 국민의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고 있다. 국민의 헌법의식은 점차 높아지고 권리의식도 주목할 만큼 고양되었다. 따라서 헌법개정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순간 모든 국민이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개정 의견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헌법은 국가라는 공동체에서 이루어 낸 정치적 합의와 타협의 산물이자, 국민투표라는 공동체 구성원의 합의로 확정하게 되어 있다. 국민과 국회가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급선무이고 나아가 개정절차를 밟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회 재적 과반수나 대통령의 발의가 있은 다음에도 20일 이상의 공고기간, 60일 이내의 국회 의결, 30일 이내 국민투표까지 최소한 3, 4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조항을 손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인정된다면 국민과 국회가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만이라도 이제 하나씩 수정하는 방식으로 고쳐 나가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현행 헌법은 어느 나라 헌법과 비교하더라도 체계와 내용 그 자체는 별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 국방홍보원장에 이붕우 교수

    국방홍보원장에 이붕우 교수

    신임 국방홍보원장에 이붕우 상명대 특임교수가 22일 임명됐다. 이 신임 원장은 육사 40기로 1984년 임관한 후 정훈교육 및 홍보 분야에서 30년간 근무한 군 홍보 전문가다. 국방홍보원장은 개방직으로 임기는 3년이다. 국방일보와 국방TV, 국방FM라디오 등 운영을 관장한다.
  • 노사문화 유공자 67명 포상…금탑산업훈장에 허정우씨

    고용노동부는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2016년 노사문화 유공자 시상식’을 갖고 67명에게 포상했다. 금탑산업훈장은 허정우(48) SK하이닉스 이천 노조위원장이 수상했다. 그는 1990년 입사 후 노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 창사 이래 30년간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했다. 은탑산업훈장은 박동기(58) 롯데월드 대표이사, 동탑산업훈장은 송상호(48) LG 이노텍 상무이사에게 돌아갔다. ‘지역 노사민정 협력 경진대회’ 우수 자치단체 대상은 경기도, 광주광역시, 창원시, 수원시 등 4곳이 선정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경희 “전공이 이공계여서 정윤회 잘 몰랐다” 이공계 ‘의문의 1패’

    최경희 “전공이 이공계여서 정윤회 잘 몰랐다” 이공계 ‘의문의 1패’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15일 “전공이 이공계여서 (정윤회에 대해) 잘 몰랐다”며 정유라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정윤회가 최태민 사위, 권력실세인 것을 알았느냐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그때(보고받았을 때) 처음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궁곤 당시 입학처장이 ‘정윤회 딸인 정유연(정유라)이 입학원서를 접수했다’고 보고한 것에 대해 “정확한 건 기억이 잘 안난다. 정윤회 딸이 지원했다고 했다”며 “그 당시 정윤회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를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일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한편 최 전 총장은 이날 정유라 특혜와 관련, “어쨌든 이런 일에 연루돼 전 총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130년간 학생들을 위해 노력한 교직원과 선생님이 (나쁜) 인식을 받는 것은 안 된다. 나 혼자 책임질 수 있다면 다 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박원순·이재명, 때 이른 개헌 바람에 “차기 정부서” 선 긋기

    문재인·박원순·이재명, 때 이른 개헌 바람에 “차기 정부서” 선 긋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14일 개헌에 대해 “차기 정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전북 정읍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 시기는 ‘탄핵, 촛불 정국’ 수습 후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은 개헌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987년 헌법이 급하게 만들어져 현시대에 뒤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현재 촛불 민심은 개헌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조기퇴진이다. 촛불 민심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우리 정치가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박 시장 또한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헌은 다음 대선 주자들의 공약에 담겨서 차기 정부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1987년 체제에서 2017년 체제로 변화해야 하며, 30년간 있었던 많은 국가 운영 경험과 사회 변화를 담아내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개헌 시기라든지 내용에 있어서 우리가 충분한 논의는 거치되 그것이 당장 이뤄질 순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글을 통해 “70년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현 시국에서 대선 전 개헌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혼란, 국민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제약 등 ‘시기, 주체, 계기’의 측면에서 국민적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에 대해 “대선 공약으로 후보들의 입장을 천명한 후 차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집권 초기 강력한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어가는 동료 깨우려는 누 ‘반전의 반전’

    죽어가는 동료 깨우려는 누 ‘반전의 반전’

    죽어가는 동료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검은 꼬리 누(wildbeest, 이하 누)의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반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인근 마로쓰공원을 찾은 브래들리 발란테인(46)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동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쓰는 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녀석은 죽은 듯 꿈쩍도 않는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 머리로 들이받으며 온 힘을 다한다. 그런 녀석의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잠시 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친구를 포기하지 않은 녀석의 노력 덕분인지, 쓰러져 있던 누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함께 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유쾌한 반전 순간은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과 안도감을 자아낸다. 영상을 촬영한 브래들리 발란테인은 “30년간 마로쓰공원을 방문해 사자, 코끼리 등 많은 동물을 봐 왔지만, 이처럼 흥미로운 모습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얼마 후, 바닥에 쓰러져 있던 누가 부상 탓에 더는 걸을 수 없어 안락사 됐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사진 영상=Kruger Sighting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이 밝히는 새로운 시대정신/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이 밝히는 새로운 시대정신/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촛불로 하나 된 시민들의 열의가 국가의 새로운 청사진을 요구하고 있다. 차가운 날씨에도 청와대 앞을 밝힌 촛불들이 단지 대통령의 퇴진만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물론 대통령이 어떻게 퇴진하느냐는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가능했는지, 또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무슨 조치들이 취해져야 하는지도 묻고 있다. 제6공화국에 내재한 권력구조의 결함을 치유하고 주권자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제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경제와 사회의 고른 발전을 위한 국가 운영의 원리와 원칙은 무엇이 돼야 하는가? 이제는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바람직한 국가 운영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형성해 나가야 할 때다. 이 새로운 국가 운영 원칙을 찾는 작업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발전국가 패러다임’ 속에서 뿌리내린 강력한 국가주의의 폐해가 경제와 사회 곳곳에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의 국가 권력은 최고 권력자의 관심 사항이라는 이유로 재벌들에게 특정 재단에 대한 기부를 강요하고, 이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기업의 인사에 개입할 만큼 여전히 강력하다. 1997년의 외환위기는 국가의 과도한 개입을 종식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었지만, 작은 정부를 표방한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처방들은 오히려 국가 권력이 새로운 형태로 사적 영역에 안착하는 통로가 됐다. 포스코나 KT처럼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도 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권력이다. 이화여대 사태의 발단이 된 교육부의 미래대학 및 프라임사업, 최순실 일가의 돈줄이 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창조융합사업도 국가의 과도한 개입이 여전히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한때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이 강력한 국가 중심 패러다임은 정보기술을 토대로 한 서비스 산업 중심의 미래 경제 모델과 부합하지 않는다. 민주화 이후 다원화돼 가는 사회 속에서 시민적 자유와 권리의 신장을 요구하는 시민들 또한 국가 권력의 남용을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운영 원칙은 시민사회와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자유주의적 제도와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는 사적 영역의 모든 주체들이 정치권과 교감하면서 이해관계의 충돌을 조정하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국정 운영의 원칙은 또한 이러한 제도들을 운용하는 엘리트들에 대한 견제를 요구한다. 민주화 이후 지난 30년간 절차적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공고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운영의 중심에 있는 엘리트들은 공공성에 헌신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국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자리 보전을 위해 최고 권력자의 명령에 순종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러한 정치 엘리트들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한 사회가 가진 높은 수준의 윤리와 행위규범이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상호신뢰와 상호호혜, 도덕적 행위의 가치가 붕괴된 사회에서는 엘리트들의 어떠한 결정도 이해 당사자들의 설득과 정치적 합의의 도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윤리적 명예에 관한 불문율이 정치권을 압박하는 규범이 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피상적인 절차의 완결성을 넘어 바람직한 결과물들을 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정치권은 아직 그 낡은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태의 피의자가 된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도 정치권은 복잡한 정치 방정식의 계산에 골몰한다. 이미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능력과 정당성을 상실한 대통령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여당과 시민들의 분노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야당들 모두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가 전국의 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다면, 촛불 속에 담긴 희망은 곧 수백만의 분노로 바뀔 것이다. 구시대의 문제가 드러난 역사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기초가 될 시대정신에 대해 이제는 논의를 시작해야만 한다.
  • 죽어가는 동료 깨우려는 누 ‘반전의 반전’

    죽어가는 동료 깨우려는 누 ‘반전의 반전’

    죽어가는 동료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검은 꼬리 누(wildbeest, 이하 누)의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반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인근 마로쓰공원을 찾은 브래들리 발란테인(46)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동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쓰는 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녀석은 죽은 듯 꿈쩍도 않는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 머리로 들이받으며 온 힘을 다한다. 그런 녀석의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잠시 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친구를 포기하지 않은 녀석의 노력 덕분인지, 쓰러져 있던 누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함께 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유쾌한 반전 순간은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과 안도감을 자아낸다. 영상을 촬영한 브래들리 발란테인은 “30년간 마로쓰공원을 방문해 사자, 코끼리 등 많은 동물을 봐 왔지만, 이처럼 흥미로운 모습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얼마 후, 바닥에 쓰러져 있던 누가 부상 탓에 더는 걸을 수 없어 안락사 됐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사진 영상=Kruger Sighting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국토기행] 눈꽃에 숨은 장성의 푸름

    [新국토기행] 눈꽃에 숨은 장성의 푸름

    서울에서 내려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전남의 관문인 장성군은 호남의 중심이다. 전북과는 경계를 이루고 광주시와 접해 있고 사통팔달 도로가 연결돼 있어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예로부터 장성은 ‘산이 둘러 있고 물이 굽이쳐 스스로 하늘을 이뤘다’고 표현하듯 자연이 만들어 낸 빼어난 경관과 수려한 풍광이 으뜸인 고장이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필암서원을 비롯해 고산서원, 봉암서원 등 유서 깊은 문화자원이 곳곳에 남아 있는 문향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소설 홍길동이 실제 살았다는 아치곡, 동학농민군이 싸웠던 황룡전적지 등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장성은 최근에는 ‘옐로시티’라는 새 이름으로 불린다. 옐로시티는 사계절 내내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장성이 꿈꾸는 미래다. 밝은 노란빛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사계절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고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연의 멋과 문화 그리고 노란색의 감성이 가득한 팔색매력 장성은 찾을수록 푹 빠지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인구는 4만 7000여명이다. >>볼거리 ●피톤치드향 가득한 치유의 숲 축령산 편백림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에는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대가 1150㏊에 걸쳐 울창하게 펼쳐져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건강한 나뭇잎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는 특유의 향을 풍기며 산을 찾은 이들에게 청량한 기분을 선물한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의 조림 성공지로도 유명하다. 춘원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 뒤 폐허가 된 벌거숭이 산에 30년간 사재를 털어 묘목을 심고 물을 주고 가꾸며 편백림을 직접 일궜다. 촘촘히 뿌리 내린 편백나무마다 산을 사랑했던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산을 오르다 보면 중턱에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조림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잠시 쉬면서 임 선생 평생에 걸쳐 보여 준 헌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삼림욕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인 축령산은 2014년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으로부터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령산에는 널찍한 임도가 곳곳으로 뻗어 있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안내도를 따라 오솔길로 들어서면 더욱 진한 피톤치드향이 온몸을 감싸며 상쾌한 기분을 선사하고 곧게 뻗은 나무들로 편백림이 만들어 내는 이국적 정취에 흠뻑 빠지기도 한다.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취향에 따라 숲속에 조성된 데크에 누워 독서나 명상을 즐길 수도 있다. 축령산의 매력을 더 깊게 느껴 보고 싶으면 산림청 ‘장성편백 치유의 숲’에서 운영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특히 청소년, 환우, 임산부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숲 해설가가 함께해 더욱 알차게 숲의 속살을 체험할 수 있다.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백양사 백암산을 뒤로하고 가인봉과 백학봉 사이 골짜기에 자리잡은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명찰로 애기단풍과 비자나무 숲, 고불매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장성의 대표 관광지다. 백양사에는 보물인 소요대사부도를 비롯한 극락보전, 대웅전, 사천왕문, 청류암, 관음전 등의 국가 문화재들이 가득하다. 담장에 기대어 있는 고불매와 비자나무 숲과 같은 천연기념물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지만 특히 가을에는 색이 고운 애기단풍이 사찰과 백암산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백양사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단풍객들과 추억을 만들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백양사로 향하는 길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백학봉을 배경 삼아 맑은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와 붉은 단풍이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가을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고 가을 햇살이 더해지면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돼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최고의 단풍 사진 촬영지로 손꼽는다. 백양사를 품은 백암산은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명산 중 하나로 사계절 사랑받는다. 특히 전남대수련원에서 오르는 등산길 중간에는 장성 8경 중 하나인 입암산성 일부가 온전히 보존돼 있어 역사의 발자취도 느껴볼 수 있다. 입암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전라도를 지키려는 군사 목적으로 쌓은 성으로 계곡능선을 따라 3.2㎞의 성이 남아 있다. 정연하게 쌓은 성벽이 무너지지 않고 많이 남아 있는 데다 남·북쪽 두문의 흔적까지 있어 웅장했던 성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피와 땀으로 나라를 지키려던 조상들의 숨결이 들리는 듯한 매우 유서 깊은 호국유적지다. 지금은 그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곽과 윤진의 순의비가 있고, 가을 억새는 장관을 이룬다. ●호수를 품은 숲길, 장성호 호반길 장성호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씻어 주는 기분 좋은 숲길이다. 호수를 배경으로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장성호 호반길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입소문 난 트레킹 명소다. 장성읍내와 넉넉한 들녘 풍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고즈넉한 숲길로부터 시작되는 호반길은 댐이 만들어지기 오래전, 마을주민들이 오갔던 길이다. 한동안 사람의 발자취가 사라졌지만 최근 자연 그대로의 경치를 간직한 아름다운 길로 다시 주목받는다. 지금은 장성군이 호수를 중심으로 명품 둘레길을 만들기 위해 곳곳에 끊겨 있는 길을 나무 데크로 잇고 쉼터를 만들어 걷기 좋은 길로 다듬고 있다. 숲길 군데군데 쉼터도 만들었다. 모두 호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힘든 길은 아니지만, 잠깐잠깐 멈춰 서서 풍광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적을 깨며 호수를 가르는 보트의 자태도 멋스럽다. 장성호 건설로 대를 이어 살아온 고향을 등져야 했던 이들을 위한 수몰문화관이 있어 장성호의 과거도 잠깐 엿볼 수 있다. 또 한국 영화계의 거장이라고 인정받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임권택 시네마테크도 이곳에 있다. 시와 글, 그림과 어록을 주제로 갖가지 조각 작품이 세워진 조각공원도 있어 예술을 즐기며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홍길동 테마파크 홍길동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장성 황룡면 아곡마을에 ‘홍길동 테마파크’가 넓게 조성돼 있다. 테마파크는 홍길동 생가를 비롯해 산채, 전시장, 야영장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홍길동 생가는 자리를 옮겨 원형대로 복원했고 전시관에는 출토된 유물과 홍길동 관련 자료인 영상물, 연구논문, 문학작품 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또한 테마파크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예쁜 쉼터, 꽃밭이 꾸며져 있고 광장에는 분수대가 있어 한여름 어린아이들의 단골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4D 영상관’은 장성군이 제작한 홍길동 애니메이션 ‘홍길동2084’와 ‘Let’s go 활빈당’을 상시 상영하고 있어 어린이들로 북적인다. 이 밖에도 풋살경기장같이 가볍게 몸을 풀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는다. 많은 이들이 홍길동 테마파크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캠핑장이다. 테마파크에 있는 야영장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나무데크가 25개 조성돼 있고 주변에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 매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최적의 캠핑장으로 손꼽힌다. 기본적인 캠핑시설은 저렴한 가격에 대여가 가능하고 바로 옆에도 오토캠핑장이 있어 개성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이 마을에서 태어난 박수량 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청백당’이라는 한옥펜션이 지어져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으로 한번쯤 가족과 함께 머무르기 좋다. ●영화계 거장의 작품 조명한 임권택 시네마테크 장성호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장성이 낳은 영화계 거장인 임권택 감독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임권택 시네마테크’가 들어서 있다. 2014년 개관한 이곳은 상영관과 전시관, 영화 관련 연구 및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 있다. 2018년까지는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가 있는 문화예술공원은 넓게 펼쳐진 장성호를 배경으로 103점의 시·서·화 어록을 새긴 멋진 조각작품이 설치돼 관광객들이 공원을 거닐며 문학적 재미를 느끼도록 해 준다. ●오솔길의 낭만 찾는 캠핑족들의 천국, 남창계곡 입암산 남쪽에 있는 남창계곡은 은선동, 자하동 등 여섯 갈래로 이뤄져 길이가 십여리에 이른다. 계곡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새소리가 그치지 않는 울창한 수목과 산천어의 작은 움직임까지 들여다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빼어난 멋이다. 여름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피서지로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캠핑을 즐기려는 레저족의 발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먹거리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흑두부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전통 손두부가 별미로 꼽힌다. 두부가 들어간 버섯전골과 단풍두부묵 등을 즐길 수 있고, 청국장도 맛이 좋아 백양사를 찾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여름엔 꿩 샤부샤부, 겨울엔 꿩 떡국 꿩은 예로부터 기력을 증강시키고 소화기능을 돕고 간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의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이나 등심 같은 부위는 적당한 두께로 썰어 샤부샤부와 육회, 탕수육, 떡국 등으로 먹는다. 여름에는 샤부샤부, 겨울에는 떡국을 즐겨 먹는다. ●얼었다 녹았다 반복해 달달한 장성 곶감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품종은 주로 대봉이며 감나무들의 수령이 높아 열매가 크고, 육질이 단단하다.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이곳 곶감은 다른 지역과 달리 빛깔이 그리 곱지 않다. 늦가을부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당도가 높다. 특히 절반만 말린 반건시가 부드러워 인기를 끌고 있다. ●자양 강장의 아이콘 메기찜·메기매운탕 강에서 갓 잡은 메기에 온갖 채소를 넣고 끊인 메기매운탕은 향긋하고 비린내도 나지 않아 식욕을 돋워 주는 음식이다. 자연산 메기에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낸 메기찜은 담백하고 향긋해 맛을 아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메기찜은 담백하고 칼칼하며 매콤한 맛은 물론 자양 강장의 효과까지 뛰어나다. ●축령산 경치와 함께 즐기는 한방약오리 축령산 자락에서는 황귀, 녹각, 예덕나무 등 각종 약재를 넣어 끓여 낸 한방약오리를 맛볼 수 있다. 축령산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어 더운 여름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깔끔하게 나오는 신선한 나물 등 담백한 밑반찬과 함께 오리백숙과 닭백숙, 떡갈비까지 기호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승철, 콘서트 파격 방송 편성 “심적으로 힘든 상황, 힐링되길”

    이승철, 콘서트 파격 방송 편성 “심적으로 힘든 상황, 힐링되길”

    이승철의 ‘30주년 기념콘서트’가 파격적인 편성을 통해 앙코르 방송된다.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는 6일 “30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 영상이 오는 7일부터 약 6차례에 걸쳐 MBC뮤직, MBC에브리원 등 통해 앙코르 방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뮤직에서는 7일 오후 7시(본방)와 오후 11시10분(재방)에, MBC에브리원에서는 19일 오후 10시(본방), 10일 오후10시30분(재방)에 각각 70분간 편성이 확정됐다. 추후 두 채널을 통해 2차례 이상이 더 추가 편성될 예정이다. 제목은 ‘앙코르, 이승철 30주년 기념 콘서트-무궁화 삼천리’로 정해졌다. 앞서 이승철은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콘서트를 지난 9월에도 MBC를 통해 무료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승철은 이번 앙코르 편성에 대해 “돌이켜 보면 지난 30년간 얻은 것이 너무 많았다”면서 “감사한 것을 되돌려주는 여러 일 중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바쁜 일상의 이유, 혹은 빠듯한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들에게도 좋은 연말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30년간 노래할 수 있게끔 해준 팬과 대중들에게 가슴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이와 더불어 “요즘 심적으로 힘든 분들이 많을 텐데,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라이브 실황 무료 공개는 현재에도 30주년 기념 투어가 왕성히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뜻밖이다. 투어 도중 실황 영상을 무료로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승철의 30주년 기념 투어는 6일 오전 현재에도 인터파크티켓에서 2~3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인기 공연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앙코르 방송으로 내보내지는 영상은 지난 7월1~2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2만4,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이승철 30주년 기념 공연-서울’ 편의 녹화 실황분이다. 가요계와 미디어, 공연계로부터 화제를 집중시켰던 당시의 공연은 총 제작비 12억원, 300여명의 공연스태프가 투입된 대규모 공연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5월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마다 열렸던 투어는 오는 10일 인천남동체육관, 16일 부산 벡스코, 22~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31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조경기장 등지로 대장정을 이어간다. 이들 연말 공연은 대부분 매진이 임박했다. 부산, 서울 콘서트 등은 특히 앙코르 및 크리스마스 성격도 겸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키운다.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아프리카 차드 등지에서 짓고 있는 5번째 학교 건립에 사용된다. 30주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승철은 공연장을 직접 찾는 관객 전원에게도 12곡의 히트곡이 수록된 콘서트 라이브 앨범 ‘이승철-더 베스트 라이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 = 진앤원 뮤직웍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연령-성별 가리지 않는 ‘골다공증’, 우유로 예방하세요

    연령-성별 가리지 않는 ‘골다공증’, 우유로 예방하세요

    주로 갱년기 여성에게 생기던 골다공증이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이 서양인이나 아프리카인에 비해 골밀도가 낮은 것도 골다공증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은 지난 30년간 아시아 국가에서의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2~3배 증가했으며, 오는 2050년에는 아시아의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뼈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인 칼슘이 체외로 빠져나가 뼈에 구멍이 생기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뼈의 강도가 약해지므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골다공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칼슘 부족이 꼽히며, 유전적 요인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흡연 등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28일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우유에는 체내 흡수율이 높은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말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 노화연구소의 시바나 샤니 박사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나 요구르트를 매일 2.5~3회 마시면 고관절의 골밀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샤니 박사는 유제품에 함유된 칼슘을 비롯한 단백질, 비타민D 등의 영양소가 고관절의 골밀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대구대학교 최영선 교수팀 역시 우유 섭취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65세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주 2회 이상 우유를 마시는 경우가 가끔 우유를 마시는 경우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55% 낮았다. 50~64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주 1회 이상 우유를 마시는 그룹이 월 1회 미만으로 우유를 마시는 그룹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37% 감소했다. 이처럼 우유가 골다공증 및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각종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캐나다 식품 가이드가 제안하는 성인을 위한 균형 식단에도 매일 우유 2~3잔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더욱이 우유에는 칼슘뿐 아니라, 뼈의 형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준다.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고 뼈의 건강을 돕는 우유.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폐경기 이후 여성을 비롯해 성장기 아동, 성인 남녀 모두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복을 위해… 서초 TF팀 활약

    행복을 위해… 서초 TF팀 활약

    ‘아버지센터, 1인 가구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가 젊은 직원들의 협업과 브레인스토밍으로 구민 행복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운영하고 있는 ‘구민행복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팀’(이하 TF팀)이 그 구심점이다. 2014년 7월 닻을 올린 TF팀은 행정 일선에서 뛰고 있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TF팀이 지금까지 발표한 아이디어는 92건, 이 중 47건이 실제 채택됐거나 일부 시행 중이다. 38건의 아이디어는 부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5기 TF팀이 활약하고 있다. TF팀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은 ‘서초구 아버지센터’다. 이 센터는 일·가의 양립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아버지들의 심신 회복과 삶의 균형, 행복을 찾아주기 위한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팀 제안에 따라 지난 9월 방배동에 문을 열었다. 자치구가 아버지들만의 전용 공간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가족 소통, 휴식·건강 챙기는 노하우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친 아버지들의 수강 신청이 몰리고 있다. ‘서초 사회지표조사’는 구민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려면 주민 수요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TF팀의 쓴소리에 따라 개발됐다. 내년 1월 문 여는 신개념 효 문화공간 ‘내곡어르신여가교육센터’도 직원들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실버영화관과 건강댄스장·카페·동아리룸을 갖춘 곳으로, 내년 7월 서초동에 2호점을 연다. 구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무상귀속·기부채납 미이행으로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토지 일제조사를 통해 142억여원 상당의 구유지를 확보한 것도 TF팀의 성과”라고 귀띔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올해 구정 목표가 ‘무한도전’(무조건 도와주고, 한없이 도와주고, 도와달라 하기 전에 도와주고, 전화하기 전에 도와주자)의 협업 정신”이라며 “TF팀이 무한도전 정신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올해의 연출가상에 최용훈씨

    올해의 연출가상에 최용훈씨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성준현)는 올해의 연출가상에 극단 작은신화 대표인 최용훈 연출가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최 연출가는 1986년 극단 작은신화를 창단해 30년간 극단을 이끌어 오며 ‘돐날’, ‘다우트’, ‘에이미’,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법’, ‘맨 프럼 어스’ 등을 선보여 왔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기자는 현장을 가장 중시한다. 현장 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 출신인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도 기자 근성이 남아 있는지 현장행정을 강조한다. 취임 이후 줄곧 유지해 오는 ‘발품, 눈품, 귀품’을 파는 소위 ‘3품 행정’을 펼친다. 민원이 발생하는 현장을 찾아가 시민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은 정 시장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9월에는 포곡읍 돈사 현장에서 1박 2일간 악취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또 틈나는 대로 간부 공무원들과 민원현장회의도 갖는다.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해 현장을 직접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취지에서다. ‘종이와 책상이 아닌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현장행정과 시민공감을 통한 피드백 행정은 시정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정 시장은 경전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경전철 운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정 시장은 근무자로부터 “승객이 꾸준히 늘면서 하루 3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용한다”는 보고를 받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옆자리에 않은 용인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 이태훈(20)씨에게 경전철을 자주 이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서울 강동구에 사는데 경전철 배차 간격이 3분으로 짧고 환승하기도 편리해 등하교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실 경전철은 세금 먹는 하마로, 용인시를 한때 파산 위기에 내몰기도 했다. 2010년 6월 완공된 용인경전철(기흥역~에버랜드역 18.1㎞)은 민간 자본 투자 방식으로 1조 32억원이나 투입됐다. 하지만 수요 예측이 잘못돼 용인시가 민간 운영사 측에 30년간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전해 줘야 했다. 개통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은 8713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소송에서도 패소해 건설비 5159억원도 물어 줘야 했다. 시는 이 비용 마련을 위해 5153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 문제뿐 아니라 역북지구 택지 분양에 실패한 용인도시공사가 3000억원이 넘는 빚을 지면서 용인시는 파산 지경까지 이르렀다.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정 시장은 우선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과 함께 경전철 활성화 정책을 강도 높게 펼쳤다. 경전철 주요 역사에 32개 버스 노선을 거치도록 했다. 경전철 역사와 용인대, 강남대 등 인근 대학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 시행은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용객은 2014년 1만 3922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2만 3406명, 올 들어서는 하루 평균 2만 5717명으로, 3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개통 이후 최초로 하루 이용객 4만명을 넘기도 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이 한때 애물단지였지만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으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 20분쯤 집무실에 들어온 정 시장은 곧바로 시정전략회의에 참석했다. 매주 월요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1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회의로, 주요행사 계획, 사회 이슈, 경기도 정책동향, 국회 주요동향, 부서별 현황보고, 각 부서 프레젠테이션(PT) 보고 순으로 진행된다. 회의에서 부서 및 읍·면·동 간 현안을 공유하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 협조가 이뤄지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집무실로 들어와 밀린 결재를 했다. 용인시장 집무실은 여느 시장실과 달랐다. 시장실 책상 위 큼지막한 명패가 없고 육중한 탁자와 소파도 없다. 대신 서서 결재하는 ‘결재대’와 비리방지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장전용 집무실도 용인시 청사에는 없다. 국장은 실무부서에서 평사원과 나란히 근무한다. 정 시장은 업무 처리는 물론 부하 직원을 대하는 방식도 달랐다. 보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바로 지적한다.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보고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리며 설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앞서 진행한 시정전략회의에서는 격무부서 해결방안 마련, 자율봉사자 센터 설치, 시장상 추천권 읍·면·동장 부여, 지역 대학 연구소 현황 파악, 남사면 화훼농가 지원대책, 자원재활용 방안, 경전철 승강장 안전대책 마련, 경기도청사 유치 등 무려 20여건에 달하는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마치 용인 시정 대부분이 정 시장의 머리에서 나오는 듯 보였다. 정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는데 이는 징계 등이 두려워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탓이다. 그럼 누가 하나. 시장인 내가 해야 하고 징계를 맞아도 내가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장경순 기획재정국장과 이정석 재정법무과장으로부터 채무 제로화 관련 보고를 받았다. 정 시장 취임 당시 채무는 7848억원(용인시 4550억원, 도시공사 3298억원)에 달했다. 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탓이다. 정 시장은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5급 이상 공무원은 기본급 인상분을 자진 반납한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와 수당도 절반만 받았다. 직원들의 후생복지비도 최대 50% 삭감했다. 모든 행정비품은 중고품으로 대체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난해 말 채무는 1392억원으로 줄었고 연말이면 채무 제로화를 달성할 전망이다. 보고를 마친 정 시장은 시청 내에 조성되는 얼음썰매장 및 태교음악당(야외음악당)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시청 앞 광장은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철에는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또 행정타운 노인복지관 옆에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1004석 규모의 음악당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한때 호화청사로 비난받았던 시 청사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 시장은 마평동 새마을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어 전통 시장으로 옮겨 순댓국으로 점심을 때웠다. 단골집도 있지만 20여곳의 집을 돌아가며 순댓국집 투어를 펼친다고 수행원은 귀띔했다. 이어 동백세브란스 공사 현장과 옛 경찰대, 산업단지 공사 현장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동백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5월 착공했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상 건축 골조만 올라간 채 중단된 상태다. 정 시장은 “병원 측과 6회에 걸친 실무협의를 갖고 병원장 등을 만나 공사 재개를 적극 요청했다. 최근 공사 재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료원 측의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요즘 용인시 화두는 경기도청사 유치이다. 충남 아산으로 이전한 경찰대 옛 부지에 경기도청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 역시 정 시장의 아이디어다. 도청사가 온다면 부지 무상제공은 물론, 리모델링 비용까지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정 시장은 “수원 광교에 경기도 신청사를 건립하면 약 3300억원이 소요되는 데 반해 경찰대는 리모델링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면적도 광교 청사면적(2만㎡)보다 4배나 넓은 8만㎡에 달하고 교통과 지리 여건도 뛰어나다. 5분 거리인 구성역에 2021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가 만들어지고 용인지역을 관통하는 제2경부고속도로에 IC 2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용인테크노밸리 공사현장을 둘러본 정 시장은 호수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는 기흥저수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지방에서 워크숍을 하는 이장과 통장들을 찾아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이날 밤늦게 귀가했다. 정 시장은 “시장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원주IC 허락하면 건설·운영비 부담하겠다던 원주시, 이제 와서 국토부에 ‘생떼’

    지난 11일 개통된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고속도로)가 서원주IC를 제외하고 개통해 반쪽짜리 고속도로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서원주IC를 개통하지 않아 지정면 기업도시 입주 업체들은 영동고속도로 문막IC와 원주IC,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를 통해 20㎞ 이상 돌아서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15일 원주시에 따르면 민간자본으로 경기도 광주~강원도 원주를 잇는 고속도로(56.95㎞)가 지난 11일 개통됐지만, 원주 기업도시로 이어지는 서원주IC가 개통되지 않았다. 서원주IC 연간 운영비 8억 800만원씩 30년간 240억원을 두고 원주시와 국토교통부가 힘겨루기를 하는 탓이다. 원래 제2영동고속도로에는 서원주IC가 포함되지 않은채 실시설계가 되었다. 이에 원주시는 인구 3만명이 입주할 기업도시로 이어지는 서원주IC를 요구했다. 이후 원주시는 국토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광주~원주고속도로 민자사업과는 별개로 원주시와 제2영동고속도로(주)간 서원주IC 사업비와 운영비를 원주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2012년 8월 상호 협의해 위·수탁협약을 체결했다. 진입도로 연장 등 서원주IC 건설비 578억원은 국비와 시비 50%(289억원)씩 부담했다. 그러나 2012년에 약 9억원 운영비를 감당하기로 약속했던 원주시는 서원주IC가 완성되자 변심했다. 원주시 김택남 창조도시사업단장은 “인구 3만여명의 기업도시를 잇는 서원주IC 운영비는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윤경묵 도로계획과장은 “서원주IC 건설비는 기업도시를 지원하려고 국토부에서 50%를 부담했지만 운영비는 건설을 주도하고 민간업체와 협약을 맺은 원주시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동에 중랑구 관리 마릉공동체 주택 건립”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면목동에 중랑구 관리 마릉공동체 주택 건립”

    중랑구에 민간이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는 민간주도형 마을공동체 주택이 들어선다. 여기에 책 익는 마을이 더해지면서 중랑구의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2.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원회관 의원연구실에서 서울시 관계공무원을 만나 면목2동 ‘마을공동체 주택’ 건립과 ‘책 익는 마을’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사항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동체 주택이 들어 설 지역은 겸재로 면목한신아파트 삼거리에서 면목2동 사거리까지이다. 이곳은 겸재교 건설 당시 서울시가 매입한 부지 14필지가 있다. 이중 대지 면적이 큰 10곳은 공공주택을 건립한다. 대지 면적이 작은 4곳은 공원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김 의원은 중랑구에 명품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서영교 국회의원, 중랑구의회 조희종, 조회선 의원과 면목2동과 면목5동 사이 겸재로를 찾아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의원들은 공동체 주택이 들어설 곳에 마을도서관, 북(BOOK)카페, 조각테마공원, 보건지소 등 조성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책 익는 마을’ 조성 사업비 예산(시비) 확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공무원은 “마을공동체 주택은 공모를 통해 민간이 설계를 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한다. 주택이 완성되면 위탁기관을 선정해 30년간 운영권을 맡길 예정이다”며 “특히, 공동체 주택 1층은 주민들의 제안을 받아 사용 용도를 정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김태수 의원은 “마을공동체 주택이 제대로 조성되려면 서둘러 추진하는 것보다는 주민공청회 등을 반드시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지 면적이 적은 짜투리 땅은 수목공원보다는 조각테마공원을 만들고, 공동체주택 1층은 도서관과 다양한 북카페, 공방 등을 유치하여 책 익는 마을 조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촛불집회,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서 시위대·경찰 2시간 몸싸움

    광화문 촛불집회,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서 시위대·경찰 2시간 몸싸움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하려는 일부 시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이번 집회의 행진코스가 끝나는 경복궁역 사거리 청와대 방면 도로에 설치된 경찰 차벽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 병력을 밀어내려 시도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은 농민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상복을 입은 채 ‘청와대’라 쓰인 영정 액자를 붙인 대형 상여를 이곳으로 이동한 직후 벌어졌다. 주변의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이러지 맙시다”, “평화시위 합시다” 등으로 말렸지만, 이들은 “그러려면 왜 왔나”, “밀자, 청와대로 가자, 비켜라”라고 외치며 경찰 병력을 계속 밀어붙였다. 경찰은 박자를 맞춰 “비폭력”을 연호하며 성난 시위대를 달래려 시도했다. 상여 소리꾼으로 꾸민 참가자가 “저희는 30년간의 투쟁 경험으로 이 상여를 메고 저 경찰들을 밀어버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여기에 상여를 세우겠다. 시민과 경찰의 대척점에 상여를 세우는 것이 이번 시위에서는 옳다”고 말하며 시위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몸싸움은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오후 9시쯤에는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쪽에서도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 시위대와 대치하던 의무경찰 1명도 쓰러져 밖으로 옮겨졌다. 일부 시위대는 대치 과정에서 시위진압용 경찰 방패를 빼앗기도 했다. 저지선에 서 있던 경찰이 시위대 쪽으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갔다가 경찰 설득으로 내려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경찰은 “방패를 빼앗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여러분이 준법시위를 보일 때 여러분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경찰은 준법 집회를 보장한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시위대 내에서도 “방패를 뺏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무등산 자락에 안긴 의재 선생의 詩·書·畵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무등산 자락에 안긴 의재 선생의 詩·書·畵

    광주 무등산 자락에 있는 의재 미술관은 우리나라 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로 일컬어지는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1891~1977)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설립된 미술관이다. 외국에는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미술관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가 힘들다. ●국내 유일 국립공원에 자리잡은 사립 미술관 국립공원 내의 사찰이 지닌 문화재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사립 미술관으로 유일하게 국립공원 안에 자리 잡은 것은 의재미술관이 유일하다. 의재 선생은 무등산 증심사 계곡에 30년간 머물며 예술가로서, 사회사업가로서의 삶을 살았고 그 산수 안에 누우셨다. 수염을 길게 기르고 흰 두루마기 차림으로 오솔길과 차밭을 오가던 ‘의재 도인’의 흔적이 곳곳에 밴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미술관은 풍성하고 너그러운 자연 속에 있기에 어느 계절, 어느 시간에 방문해도 운치가 있다. 의재 선생의 친손자로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리는 허달재 화백이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녹록지 않은 미술관 살림을 꾸려 가고 있다. 의재미술관(www.ujam.org)은 증심사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도보로 계곡 산책로를 따라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대지 면적 1800평에 건축 면적 246평의 크지 않은 규모의 미술관은 차 문화교실로 쓰이는 삼애헌과 관리동, 전시동으로 구성돼 있다. 비스듬한 경사 위에 놓인 나무상자가 전시동이다. 전시동의 반투명 유리에는 무등산의 나무들이 그림자처럼 비쳐서 자연 속에 묻혀 있는 듯하다. 도시건축 대표 조성룡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종규 교수가 공동 설계한 미술관은 의재 선생의 올곧은 삶과 비범한 예술혼, 부드러운 무등산의 자연을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대표작부터 미공개작까지 ‘남도의 풍취’ 1891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의재 선생은 그림에서뿐 아니라 한시와 고전화론에 통달해 시·서·화 겸전의 전형적 남종화가로 꼽힌다. 의재는 열 살이 되기 전부터 할아버지뻘인 미산 허형(許瀅·1862~1938)에게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미산은 호남 남종화의 실질적인 종조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의 넷째 아들로 소치의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산도 산수에서 알아주는 화가였지만 재주만으로 훌륭한 화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과 학문과 인품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의재는 증조할아버지뻘인 소치에 더 닮아 있다. 의재의 작품은 활달하면서도 힘찬 필묵과 깊고 맑은 동양사상, 여유로운 남도의 풍취와 시적인 흥취가 어우러져 문인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선생은 20대에 일본에서 유학한 후 귀국해 예술가로서 성공을 거뒀지만 세속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1947년부터 무등산 계곡에 들어가 은거하며 예술가이자 계몽가, 사상가, 교육자의 삶을 살았다. 하늘과 땅, 사람을 사랑하자는 ‘삼애사상’은 그의 삶과 예술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였다. 그는 차 문화보급에 앞장섰으며 해방 후 피폐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업기술학교를 설립했다. 삶과 자연, 삶과 예술, 학문과 실천, 개인과 사회가 조화롭기를 바랐던 선생의 자취가 무등산 계곡 곳곳에 남아 있다. 등산로와 평행으로 나 있는 미술관 진입 램프를 지나 의재미술관에 들어서면 바로 뮤지엄 숍이 있고 유리로 된 왼쪽 벽은 마치 유리 병풍처럼 무등산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 준다. 구름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돌면 기획전시를 위한 전시실 1, 2가 있고 다시 완만한 경사로를 지나면 상설 전시실이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의재 선생의 각 시기별 대표작과 미공개작들이 새로운 기획으로 전시되고 선생이 남긴 편지와 사진 등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하의 이벤트 홀에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우리 그림 우리 가락 전통에 취하다’라는 제목으로 국악 연주회가 열린다. ●미술관 뒤 ‘춘설다원’ 녹차는 색다른 즐거움 미술관 앞쪽의 계곡을 건너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의재 선생이 30년간 기거하면서 화실로 사용했던 작은 집 ‘춘설헌’이 있다. ‘춘설헌’은 1986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됐다. 춘설헌과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더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돌계단이 보이는데 그 위에 의재 선생의 묘소가 있다. 묘소 입구에는 선생이 조직한 시서화 동호인 모임 ‘연진회’에서 의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묘비가 있다. 묘비에는 ‘한 평생 산수를 그리고 산수 속에 누우신 이여’로 시작하는 노산 이은상이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미술관 뒤로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의재 선생이 애정을 쏟아 가꾸었던 5만여평의 녹차밭 춘설다원이 나온다. ‘춘설’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된 녹차는 무등산록에 드리운 구름과 산기운을 받고 자라 그윽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춘설헌 가는 길에 있는 문향정에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맑은 춘설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의재미술관 방문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lotus@seoul.co.kr
  • [에너지 특집] 한국중부발전, 왐푸 수력발전산업 30년간 약 1022억원 수익 예상

    [에너지 특집] 한국중부발전, 왐푸 수력발전산업 30년간 약 1022억원 수익 예상

    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에너지 신산업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왐푸 발전소는 국내 전력그룹사 중 최초의 해외 수력발전 프로젝트다. 왐푸 수력발전산업은 2009년 포스코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 MPM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화산 분출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착공 4년 만에 상업운전에 성공했다. 중부발전은 왐푸 발전소(45㎿급) 지분 46%를 확보해 건설 관리와 운영정비 수행 등 사업 전반을 주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사업 차입금 전액(1억 3100만 달러)을 지원했고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발전소 설계와 건설을 담당하는 등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이 참여한 대표적인 동반 진출 사례가 됐다. 중부발전은 왐푸 수력발전산업에 2000만 달러(약 227억원)를 투자해 30년간 9000만 달러(약 1022억원)의 지분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으로부터 매년 24만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배출권 거래제를 활용한 부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의 기존 치르본,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 등 발전설비 운영에 따른 연간 수익은 200억원이 넘는다. 치르본2 석탄화력발전사업과 탕가무스 수력발전사업 등 후속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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