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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공화국 2년… 지자제의 과제/송복 연세대교수ㆍ정치학(특별기고)

    ◎지방의회선 「정치건달」추방해야/2년뒤 국회의원 선거와 병행 바람직/시ㆍ군ㆍ구등 기초단체는 정당추천 필요없어/“지역봉사”고려,전원 「무보수 명예직」으로 노대통령 재임 5년중 2년이 지나고 앞으로 3년이 남았다. 여기서 지난 2년이 어떻게 보내졌는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과거를 되돌아 보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과거가 오래전의 일들이 아닌,누구나의 기억에 생생한 어제 그제의 일일진대 그 얼마간의 일들을 시시콜콜 캐내어 따지고 나무라고 시정하라고 소리치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귀 솔깃한 일이 못된다. 그 보다는 앞으로 3년이 더 중요하고 더 시급한 문제들로 쌓여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해내지 못하면 지난 30년동안 갖은 난관을 헤치고 쌓아온 탑들을 와르르 무너뜨려 놓을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위기는 언제나 있다. 어느국가 어느정부든 딜레마는 늘 당면한다. 그런데 그 위기 그 딜레마를 말할때는 언제나 가장 기본적인 것만 추켜세워 경계하는 버릇이 있다. 예컨대 민생경제 민생치안 정치안정과 남북관계 등이 그런 것이다. 더 물어볼 것도 없이 이러한 기본요소들이 역대 정권을 위협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역대 정부도 전력투구해서 이를 해결하려 노력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 결과 오늘의 한국사회가 오늘의 모습으로 국가원형을 허트러뜨리지 않고 지켜온 것 또한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요소들에 집착한 나머지 가장 위협적인 요소임에도 역대 정권들이 처한 위기ㆍ딜레마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해서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당들의 당리당략으로만 어물쩡 처리될 공산이 큰 것이 하나있다. 그것이 바로 지자제선거다. 이 지자제선거는 노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동안에 그 어떤 기본적인 요소들보다 우리를 위기로 몰아 넣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다시 강조해 말해 민생경제 민생치안 정치안정 남북관계처럼 우리가 늘상 초점모아 모든 관심을 경주해 지적하지 않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들 이상으로 나라를 망가뜨려 놓을 가능성이 지극히 높은 것이 이 지자제선거다. 누구나 다 구장하는 대로 지자제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이다. 이러한 지자제가 왜 우리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요소,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시켜 놓을 요소로 둔갑하는 것이 될까. 그것은 지자제를 지금논의하는 수준에서 시행하려고 할 경우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현정부 여당이 지자제의 내용과 방식 및 시기를 바로잡지않는 한 지자제는 90년대는 물론 2천년대를 넘어서까지 우리사회에 심한 상처를 입힐 가장 부정적,가장 파괴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첫째로 현재의 논의대로 한다면 우리는 매년 선거를 치르는 나라가 되고 만다. 올해는 지방의회선거,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내후년에는 국회의원선거 그리고 그 다음해는 대통령선거,그리고 그 다음 다음해는 다시 지방의회선거로 되돌아와서 언제까지 일지도 모를 선거만 치르는 나라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 지구상 어느 나라가 이렇게 매년 선거를 하고있는 나라가 있는가. 그러고도 망하지 않는 나라가 있을 것인가. 그래서 제 수준에 올라있는 나라치고 한꺼번에 몰아서 이 선거를 하지않는 나라가 없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그것도 선거의 관행이 제대로 축적되고 시행되고 있는 이 미국 경우에서도 모든 선거는 한꺼번에 몰아서 한날 한시에 한다. 대통령선거ㆍ하원의원선거ㆍ상원의원선거,거기에 주지사ㆍ주의회선거,그리고 시장과 시의회선거 및 경찰서장과 교육장선거까지 9개선거를 함께 몰아 한용지에 기입해서 해버린다. 투표용지가 한발이 넘게 긴것은 말할것도 없고 그 수없이 나열된 이름들이 눈을 현란하게 하는 것 또한 더 이를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동시에 하는 것이 사회도 안정시키고 경제도 덜 손상시키고 민주주의도 구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이는 일본의 경우도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능력이 과잉해서 해마다 선거를 치르는 나라가 된단 말인가. 특히 우리처럼 「정치쓰레기」가 짝을 찾아 볼수 없이 많은 나라,「정치건달」들이 어디서고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는 나라,그래서 선거비용 낭비가 세계최고에 이르고 있는 나라에서 이렇게 매년 선거를 치른다면그 결과는 볼을 보듯 명백하지 않은가. 현정부와 여당은 2년후에 있을 국회의원선거와 함께 지자제의원선거 및 지자제장선거를 치르도록 강구해야 한다. 지난 30년간 못해온 지자제선거를 2년남짓 연기한다고 해서 필민주주의의 꽃이 시들 것인가. 될 풀뿌리민주주의가 안될 것인가. 6ㆍ29선언하듯이,중평 최소해 버리듯이,지자제역시 용기있게 2년 연기해 버리는 것이 가장 나라를 위하는 길이 될 것이다. 둘째로 이 지자제는 시ㆍ군ㆍ구등 기초자치단체에 한해서 정당추천을 배제해야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정권을 창출하는 단체가 아니다. 더더구나 중앙정치무대의 표본상을 지방으로 연장시켜서도 안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중앙정치무대의 영향을 입어 지방의회 역시 쓰잘데 없는 정치싸움이나 벌이는 장소가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그 지름길이 정당추천을 배제하는 길이다. 만일 기초자치단체까지 정당추천을 주장하는 사람이나 당이 있다면 냉정히 판단해 보라. 그것이 바로 당리당략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를. 지방의회는 오로지 그 지방의 특수성에 맞게 지방의회 다워야한다.내고장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데 중앙당의 추천이 왜 필요한가. 중앙당이 지방의회까지 좌지우지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면 지방은 역시 지방에 맡겨야 한다. 그래서 어느 지방의회가 그지방 발전에 가장 기여하는 의회가 되는지 서로 견주어 보도록 해야 한다. 셋째로 시ㆍ도등 광역자치단체든,위의 기초자치단체는 의원은 모두 무보수 명예직이 되도록 해야한다. 이 역시 앞서 지방자치단체를 시행해온 나라들의 경험이다. 우리의 경우 9도,1특별시,5직할시,68시,1백26군,58구에서 뽑아내는 입법의원만 해도 3백명의 국회의원 말고도 수수천명이 된다. 그들에게 세비와 체면치레비를 다 지불해야 한다면 국민들이 또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것이 얼마나 될 것인가. 지방의회는 크든 작든 오로지 「봉사정신」으로 일하겠다는 사람만 뽑도록 해야 한다. 이 「봉사정신」에 의거할 경우 선거 비용을 낭비하지 않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무엇보다 그 지방주민들이 후보로 나온 사람들 중 누가 「정치건달」인지 아닌지를 쉽게 판별할 수있게된다. 지방자치단체선거와 「정치건달」­이 함수관계는 우리정치사에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이 「정치건달」은 불가근 불가원의 존재다. 가까이하면 정치제도가 썩고,멀리하면 제도권밖에서 혼란을 야기시키고­. 이들을 제거하는 길은 지방주민들이 투표로써 정치에 손떼게 하는 길 뿐이다. 노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동안에 해야할 가장 중대한일은 이 지자제의 시기와 방법을 정도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비록 현재 타격이 있어도 그것이 미래를 살리는 길이다.
  • “합당은 6ㆍ29와 같은 맥… 국민뜻 따라 결행”

    ◎노대통령 취임 2돌 기자간담 일문일답/계파 「자기몫 찾기」 용납 않을 것/김대중씨 “건전야당 하겠다” 합당 거절/남북관계 진전,상호 신뢰회복에 달려 노태우대통령은 24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간의 소감을 비롯,정계개편의 배경과 앞으로 정국운영 방향 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노대통령과의 1문1답 요지.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서울올림픽의 성공과 북방외교가 연결되어 성공을 거둔 것은 가장 큰 감회이다. 민주화과정과 급격한 산업화과정에서 갈등과 진통은 있으나 그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우리가 한번더 힘을 합치면 21세기에 반드시 통일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해 이같은 꿈을 반드시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연초의 정계개편으로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고 이제는 물대통령이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여전히 물대통령이라고 불리는게 좋다(웃음). 정계개편은 역사적 시각에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6ㆍ29선언 때도 누가 그런 선언이 나오리라고 생각했는가. 일부 재야와 평민당이 3당통합에 반대하고 인위적이라고 하고 있으나 천만의 말씀이다. 국민의 뜻을 가장 순수히 받아들인 6ㆍ29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3당합당의 뒷얘기는. 『금년초 기자회견에서 정계개편을 시사하지 않았나. 깜짝쇼는 아니다. 1월12일 제일 먼저 김대중총재를 만났을 때도 지역간 골을 없애기 위해 영ㆍ호남이 합치는 방법등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그러나 김대중씨는 건전한 야당으로 남는게 좋겠다고 했다. 다음 김영삼씨와 김종필씨를 만나보니 더이상 정치가 나라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합쳐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더라. 그러나 그 시기가 1월22일로 될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민자당의 지도체제문제는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우리 세명이 무조건 합당한다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었고 전당대회까지는 공동대표로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 세사람은 네몫 내몫식으로 쪼개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전당대회 후에 선례나 관례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혹시 다소 불만들이 있을 수 있으나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내각제로의 개헌문제는. 『깊이 얘기하지 않았다. 나는 6ㆍ29선언을 할 때도 내각제를 버리지 않았으며 내각제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생각은 아직 변함이 없다. 국민이 원하면 내각제로 바꿀 것이고 국민이 대통령제를 하라면 그대로 해야한다. 그러나 아직은 이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항간에는 세사람의 밀약설도 나도는데. 『김영삼최고위원의 심중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3당통합과정에서 참으로 가슴이 찌릿하고 감동을 느낀 것이 있다. 그분이 통합결정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30년간 야당을 해온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무엇 때문에 했겠나. 그것은 역사의 소명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종필총재도 잇몸이 붓고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고심하고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정에서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 『항상 나는 듣는 쪽이다』 ­당정의 면모쇄신을 위한 내각개편은 언제쯤 있을 것인지. 『합당을 했으면 당직개편을 하는 것은 당연한일이겠지만 내각개편문제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합당을 했다고 해서 의원내각제나 연정처럼 안배하지 않겠느냐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나 지금 헌법은 분명히 대통령중심제이고 내각의 구성은 내가 하는 것이다. 다만 합당을 해서 하나가 됐으니 당의 건의를 받아 인재를 적재적소에 임명할 것이다』 ­중 소와의 관계개선의 시기는. 『시일에 차이는 있겠으나 될 것으로 본다. 본래의 생각보다 조금 순서가 바뀌고 있다. 나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만리장성 위에 서서 동북아를 생각하는 모습을 그렸었는데 천안문사건 등으로 순서가 바뀐 것 같다』 ­김영삼최고위원의 소련방문과 관련,친서전달설도 있는데. 『여러가지 좋은 역할을 기대한다. 친서운운은 아직 건의도 받지 않았다. 소련은 각종 연구소가 개혁을 주도하고 있으므로 김최고위원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소련의 당과 외무성을 잘 연결하여 진일보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련과의 연내 수교가능성은. 『설사 그렇게 된다해도 낙관해서는 안될 것이다. 소련도 내부사정이 복잡한 상태이니 낙관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는. 『남북관계의 진전여부는 양쪽의 신뢰문제이다. 체육회담이 좋은 예가 아닌가. 남북이 서로 감군을 하려고 해도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저들은 우리의 콘크리트장벽 제거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들은 우리와 같은 대전차 장애물은 물론 전기철조망까지 설치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대화보다는 김정일체제로 빨리 이양시켜 체제를 굳힌 다음에 대화에 임하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방문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일본이 총선거를 마쳤으니 방일문제도 다시 적극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소화시대는 가고 평성시대로 바뀌었으니 한일도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재일교포 3세이하의 법적지위문제,사할린 교포문제,원폭피해자 보상문제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방문의 의의가 있겠다』 ­지자제는 예정대로 실시할 것인지. 『지난번 경제 6단체장의 지자제선거 연기건의를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에 피해가 있다고 해서 민주발전의 스케줄을 고칠 수는 없다. 대신 이제는 정말 돈이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해야겠다』
  • 새역사 창조를 위한 공동선언/전문

    국민의 선택에 따라 출범한 이 공화국의 국정 책임을 지고 있는 민주정의당 총재 노태우와 오랜 세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쳐온 통일민주당 총재 김영삼,그리고 국태민안의 신념을 굿굿이 실천해 온 신민주공화당 총재 김종필,우리 세 사람은 민주ㆍ번영ㆍ통일을 이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기 위해 오늘 국민 여러분 앞에 함께 섰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1990년을 맞은 우리는 나라의 장래를 결정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의 국가적 상황은 지난 40여년 헌정사의 파란을 넘어 연 민주주의와 지난 30년간 온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우리 경제의 바탕 위에서 번영된 선진민주국가로 나아가느냐,아니면 불안한 후퇴의 길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에 걸쳐 세계 그 어느 민족이 겪은 것보다 가혹한 시련과 고난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슬기롭게 이겨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민족의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도 세계가 경탄하는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오랜 권위주의 시대에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를 함께 열어 서울올림픽을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로 치렀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온 국민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얻은 명백한 결론은 현재의 정치구조가 오늘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4당으로 갈라진 현재의 구조로는 나라 안팎의 도전을 효율적으로 헤쳐 나라의 밝은 앞날을 개척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4당체제는 지난 총선거의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이 바란 선택이기 보다는 인맥과 지연에 따른 정치권의 분열이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기존 정당은 국민의 여론을 조직화하고 국민적 역량을 뭉치게 하기 보다 지역적으로 기반을 나누어 국민적 분열을 심화하는 현실을 빚게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급속한 민주화와 함께 지난 시대 쌓여온 계층간ㆍ세대간ㆍ지역간의 갈등과 다양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었습니다. 4분된 정당체제는 사회경제적 갈등구조를 개선하고 국민적 여망을 구현하는 데 무력했습니다.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었고 우리 경제도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4당으로 갈라진 우리 정치권은 격동하는 세계에서 나라의 발전을 선도하지 못하고 불안정과 불확실성으로 국민에게 장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동서세계는 자유와 번영을 향해 세기적인 번혁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에도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넘쳐 공산주의 체제가 잇따라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국제정세는 반세기 가까운 분단상황의 남북한관계에도 언제 어떠한 변화를 몰아올지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우리 정치권은 오늘까지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갈 태세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역사의 이 큰 갈림길에 서서 우리는 오늘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밝은 미래로 이끌 새로운 정치를 출범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우리의 현실과 이 시대는 한 차원 더 높은 나라의 발전을 이룰 새로운 사고와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사회발전의 수준에 못미치는 지난날의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파적 이해로 분열ㆍ대결하는 정치에 종지부를 찍기로 하였습니다. 지난날의 배타적 아집과 독선,투쟁과 반목의 구시대정치를 활활 타는 용광로 속에 불사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정치도 이제는 지난날의 발상과 체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망의 21세기를 열어가는 지금 우리는 6천5백만 우리 겨례가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어 자유와 번영과 평화를 누릴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12월15일 여야의 대타협으로 2년간을 끌어온 과거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그것은 부정과 불신,투쟁으로 얼룩져온 지난 40년간의 민주화 쟁취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를 여는 진정한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조화하고 통합하여 그것을 실현하는 정치,과거를 뛰어 넘어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경제적 위기와 당면한 국가적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면서 민주발전의 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광범한 국민적 지지기반 위에서 새로운 정치구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화합을 실현할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룩해야 합니다. 안정위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복지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가 맞게 될 고도기술사회,정보화사회를 앞장서 이끌 창조적인 정치가 펼쳐져야 합니다. 이제는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면서 민족통합에 대비하는 정치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는 희망의 정치,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신뢰의 정치,각계의 자율과 참여를 폭넓게 수용하는 성숙한 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이제까지의 좁은 정치틀로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장기집권과 권위주의의 무거운 짐도 벗어 던졌습니다. 이제 민주ㆍ반민주의 단순논리시대도 끝났습니다. 자유와 민주의 이념을 함께 나누며 정책노선을 같이하는 정치세력이 뭉쳐 정책중심의 정당정치를 실천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입니다. 새로운 상황에 맞지 않는 과거의 낡은 정치를 과감히깨는 데서 새로운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새정치가 시작돼야 합니다. 지난 시대의 고루한 관념과 거기에서 비롯된 낡은 가치관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우리 세 사람은 오늘의 상황에 공동의 책임을 느끼며 역사의 사명을 함께 다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서 보여준 절대다수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겸허하게 가슴깊이 새기며 이 중대한 역사적 상황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논의했습니다. 나라와 겨레의 오늘과 내일에 관한 모든 문제에 대하여 가슴을 열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역사와 국민앞에 책임을 다한다는 한마음으로 이 시대의 과제를 함께 풀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그리고 신민주공화당은 여야의 다른 위치에서 그동안 이 나라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보다 더 굳건한 정치주도세력과 국민적 역량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모든 민족ㆍ민주세력은 이제 뭉쳐야 합니다. 이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중도 민주세력의 대단합으로 큰 국민정당을 탄생시켜 정치적 안정 위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굳은 의지와 사명감으로 21세기 세계의 중심에 우뚝선 당당한 나라를 건설하는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합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첫째,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그리고 신민주공화당은 민주발전과 국민대화합ㆍ민족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오로지 역사와 국민에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아무 조건없이 정당법의 규정에 따라 새로운 정당으로 합당한다. 새 정당의 명칭은 가칭 「민주자유당」으로 한다. 전당대회시까지는 3당총재가 공동대표가 된다. 둘째,새 정당은 모든 온건 중도 민주세력이 다같이 참여하는 국민정당으로서 자주ㆍ자존의 바탕위에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주도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이념을 기저로 하여 실질적인 복지와 정의를 실현하며 민족문화를 창달하는 것을 기본정책으로 삼는다. 이와 함꼐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정치체제와 정치문화를 창출한다. 셋째,합당의 절차와 방법은 국민적 여망을 바탕으로 당원의 총의를 최대한 존중하여 추진한다. 합당 등록절차는 금년 2월말 이내에 완료하고,새로운 정당의 전당대회는 금년 5월말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하되 늦어도 정당법에 의한 합당 등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개최한다. 넷째,구체적인 합당절차와 이에 따른 제반사항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3당 각 5인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합당을 위한 모든 실무적인 사무를 담당한다. 다섯째,민족,민주역량의 총 단합을 위하여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과 단체ㆍ개인에게 문호를 활짝 열고 동참을 호소한다. 그러나 새로운 정당에 참여하지 않는 어떠한 정당ㆍ정파나 단체와도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는 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한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이제 여야정당이 합당하여 새로운 국민정당이 탄생됩니다.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기원이 열리는 것입니다. 새 국민정당의 출범은 정치의 안정ㆍ정치의 선진화를 이룩하여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는 새로운 출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 큰 국민의 지지 위에서 민주ㆍ번영ㆍ통일의 영광된 시대를 창조해 갈 것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 새로운 세계,희망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동참을 호소합니다.
  • 시베리아 산림개발 현대측에 허가방침/노 산림청장

    정부는 시베리아 산림개발을 추진중인 현대종합상사에 대해 현대측이 사업계획 등을 확정짓는대로 이를 허가해 주기로 했다. 노건일 산림청장은 19일 김식 농림수산부장관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늦어도 6월까지 북방경제실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산림개발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노청장은 현대가 진출을 추진중인 지역은 소련 연해주 스베트라야산림 1백만㏊로 30년간 연간 낙엽송ㆍ잣나무등 원목 1백만㎥를 생산,국내에 공급 또는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가 소련측과 현지에서 합작회사를 설립,스베트라야에서 생산되는 원목일부를 제림목ㆍ칩ㆍ단판 등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등 개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이상기상이란 말은 우리에게도 낯익은 말이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이상이라고 하느냐에는 그 나름대로 따지는 게 많다. 예컨대 세계기상기구(WMO)의 정의는 「과거 25년간의 평균치에서 현저히 동떨어진 현상」이다. 그러니까 누구나가 일생동안에 한두번밖에는 경험할 수 없는 기상이 바로 이상기상이다. 76년 6월말부터 7월초 사이 15일간 영국에서는 연평균보다 10도나 넘는 고온이 지속된 일이 있었다. 2백50년간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이런 게 이상이다. ◆우리의 작년 평균기온이 13.7도로 예년평균 12.7도보다 1도나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년평균치는 지난 30년간의 평균. 이상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상 서울을 비롯한 7개 도시의 것이다. 그렇다면 해석은 좀 달라진다. 도시의 온도란 이상기상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한 60년대 중반부터 이미 교외지역보다 1도이상씩 높아져 있었다. ◆도쿄만 해도 50년대의 도심과 교외 차가 2.5도,60년대에는 3.5도로 벌어졌다. 워싱턴도 같은 수치. 도시민이 쓰는 열량 때문이다. 그래서 메릴랜드대 헬머트 랜즈버그교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인구 1백만이 넘으면 그 도시의 기온은 그 주변보다 2도까지는 높아진다」. 우리도 이번처럼 관측을 계속하면 할수록 이런 현상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상현상 이전에 삶의 방식에 의한 피할 수 없는 변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생활에너지에 의한 기상변화의 전망에 유념하는 것은 옳다. 이런 가정이 있다. 근자의 평균처럼 해마다 6%이상씩 인류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면 현재의 1백배가 되는 1백년 뒤에는 이 열량이 만드는 「열의 섬」 효과가 아마도 태양열 1%에 해당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는 초열지옥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견해도 맞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이상치의 발생건수로는 20년대이래 계속해서 저온현상이 더 많아지고 있다. 기온걱정만 열심히 하면서 살 수도 없고 또 하지 않으면서 살 수도 없다.
  • “자제로 경제난국 극복 제몫 다하는 성숙성 발휘를”

    ◎노대통령,경제계 신년회 참석 노태우대통령은 5일 『우리 경제의 앞날은 우리 국민 모두가 이제 얼마나 자제하고 협력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작년 재작년과 같이 무절제한 욕구의 분출로 분규와 갈등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지난 30년간의 피땀어린 노력을 헛되이 하고 선진국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3부요인,국회의원장ㆍ차관,사회단체 인사,상공업계 대표,경제단체 임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인삿말을 통해 『우리 국민과 우리 경제ㆍ사회 저변에는 아직도 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소외되어온 근로자와 서민에게 그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모든 경제주체들이 이제부터 제목 찾기경쟁에서 자기의 몫을 다하는 성숙성을 발휘한다면 이 경제적 난국을 극복하고 2천년대는 1인당 소득 1만5천달러 이상의 선진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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