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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DJ 이숙영, 30년 지기 송정연 작가와 아포리즘 출간

    국민DJ 이숙영, 30년 지기 송정연 작가와 아포리즘 출간

    37년 동안 쾌활한 목소리로 오전을 깨우는 국민DJ 이숙영 씨가 30년간 호흡을 맞춰온 송정연 작가와 책을 내놨다. 두 사람이 출간한 ‘잘나가는 언니의 한 마디’는 승승장구한다는 뜻의 ‘잘나가는’이 아니라, 경험욕으로 늘 돌아다니는 DJ의 일상을 나타낸 말이다. 방송과 생활, 그리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지혜와 처세를 촌철살인의 짧은 글로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한 아포리즘 형식의 책이다. SBS 라디오의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최화정은 최근 27년 6개월 만에 그만뒀고, 김창완도 하차하면서 이숙영이 유일하게 남았다. 한편, 이숙영 씨와 송정연 작가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잘나가는 언니의 한 마디’의 저자 사인회를 갖는다.
  • “영원히 격리”…‘등산로 살인’ 최윤종 2심도 무기징역

    “영원히 격리”…‘등산로 살인’ 최윤종 2심도 무기징역

    성폭행을 목적으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다 살해한 최윤종(31)에게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14-3부(부장 임종효 박혜선 오영상)는 12일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윤종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2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최윤종은 지난해 8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목골산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최소 3분 이상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약 20분간 방치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틀 뒤 숨졌다. 앞서 1심은 최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10년간 취업제한,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연령과 성향, 가족관계 등 양형 요소를 종합하면 생명 자체를 박탈하기보다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하는 무기징역을 선고해 재범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유족에게 사과와 자신의 잘못을 참회할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다만 “가석방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법원으로서는 피고인이 가석방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수 없어 재범 가능성을 막기 위해 30년간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한다”고 했다. 최씨 측은 무기징역형은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반면 검찰은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따라가 살해하고도 피해회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처벌을 적게 받으려는 노력만 기울였다. 범행 동기, 경위, 범행 후 정황 등에서 참작할 사정이 없고 선처나 동정의 여지가 없다”며 재차 사형을 구형했다. 피해자 오빠는 1심 당시 “동생 같은 피해자가 다신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와 제가 제일 두려운 건 누가 이 사건 보고 따라 할까 봐…”라며 “동생은 이미 갔지만 성범죄 관련 처벌 수위가 좀 높아지고 성범죄 관련 기사에 댓글을 실명으로만 달 수 있게 한다든지, 그런 식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볼턴 “북러 밀착, 美 전술핵 재배치 배제 못 해”

    볼턴 “북러 밀착, 美 전술핵 재배치 배제 못 해”

    “트럼프는 정치·군사적 동맹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북한, 동북아시아의 ‘놀라운 상황’을 고려하면 (확장억제에서)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1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핵 개발을 국제사회가 막지 못한 상황에서 ‘전술핵 재배치, 북한 핵 보유 인정 아래 군축 협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한 줌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아첨’(flattery)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라고 짚으며 트럼프 당선 시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축하 인사를 통해 한미일 외교 성과를 설명하며 접근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 강경론, 이란 침공 지지 등 공화당 내에서도 ‘초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네오콘의 대표 인물이다. 북한, 러시아 등에 강경론을 펼치다 트럼프와 불화 끝에 2019년 9월 경질되며 갈라섰지만, 여전히 트럼프 심리를 꿰뚫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 노딜’로 돌아가자 북한은 대북 제재, 일괄타결 ‘빅딜’을 요구했던 그를 맹비난하기도 했다.10일부터 워싱턴DC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3차 협상이 시작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부자 나라’라면서 방위비 대폭 인상을 주장했고 주한미군 철수도 고려한다면서 위협적인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정치·군사적 동맹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면서 “나토 탈퇴와 한국이나 일본·호주와 맺은 동맹 수정 등 그가 국제적으로 어떤 처신을 할지 매우 걱정스러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윤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측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축하를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한미일 3국 협력 범위를 넓히고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으로 지평을 확대한 업적을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것들이 트럼프와의 대화를 위한 좋은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가 그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들은 위협은 정말 문제가 많다. 미국은 한국 방어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어떤 공격을 시도한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 재배치는 북한을 향해 ‘어떤 기회도 잡지 말라’는 매우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다. 다만 한일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미국이 한일에 제공한 확장억제력을 더 확대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북한(군사협력), 동북아시아의 ‘놀라운 상황’(북러 군사협력 등)을 고려하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주한미군 주둔 목적을 대북 억제에서 중국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맞서 해군 함정, 핵잠수함 추가 배치 등 고려할 변수가 많아졌다. 한미가 대만, 일본, 호주, 싱가포르와 더 많은 대화에 나서야 하고 한미일의 국방 예산 확보 역시 늘려야 한다. 과거 30년간 우리는 (국방비의) 큰 증액 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동북아 지역에 더 많은 미군이 배치돼 한일을 방어해야 한다.”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새 서문을 쓰면서 ‘트럼프 재선 시 김정은과 무모한 핵협상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는데 같은 시도를 할 것으로 보는가. “트럼프는 핵협상 내용보다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 대통령’, ‘군사분계선을 넘은 최초의 미 대통령’이 되길 원했다. 아마 그의 다음번 속임수는 평양에 직접 가서 김정은을 만나거나 그를 워싱턴으로 초대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북핵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우리가 걱정해야 할 지점이다. 반면 김정은은 트럼프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쉬운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하노이 노딜은 볼턴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겨냥했다. 실제로 그랬나. “(웃음) 아직 문 전 대통령의 책 영역본을 안 읽어 봤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분명히 거기(회담장에) 있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나는 합의를 안 하는 게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결정을 내린 건 대통령인 트럼프다. 그러니 문 전 대통령이 불만이 있다면 트럼프에게 전화하면 된다.” -트럼프 유죄 평결이 올해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 “아직 말하기 이르지만 무소속 유권자, 그리고 ‘중범죄자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고 싶지 않은’ 많은 공화당원에게는 영향이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를 상대하는 것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인기에 대처해야 한다. 올해 선거는 ‘유권자들이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니까.” -미국이 요구하는 대중 수출 통제에 한국이 어떻게 참여해야 하나. “그것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은 그간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지식 재산을 훔쳐 왔다. 특히 정교한 컴퓨터·통신 기술을 중국에 제공하면 역으로 엔지니어를 돌려 이를 다시 시장에 판매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중 수출 통제는 냉전 시대 옛 소련에 대한 수출 통제와 동등한 개념이다. 중국의 호전적인 공격 행동에 대처하고 대중 기술 우위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 ‘수출 효자’ K-9 자주포 개발한 최창곤 박사 “정책의 일관성과 격려 중요”

    ‘수출 효자’ K-9 자주포 개발한 최창곤 박사 “정책의 일관성과 격려 중요”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 우리 손으로 개발해보자.” 대한민국 국군 포병 전력의 주력 장비 K-9 자주곡사포는 수출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성능 면에서 K-9 자주포에 견줄 만한 자주포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고, 가격까지 생각하면 단연 최고라 할 만하다. K-9 자주포 개발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최창곤 박사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딴 최창곤 박사는 1979년부터 30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 지상무기 분야에서 군 표준차량, K-9 자주포, K-21 보병전투장갑차 및 국방로봇(견마로봇) 개발을 주도했다. 1980년대 초반 우리 군은 K-55 자주포를 미국과 공동 생산해 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K-55 자주포는 사거리가 24㎞로 제한적이었고, 사격 준비 시간도 길었으며, 발사속도까지 느려서 우리 군의 작전 수행에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요인들로 북한에 비해 포병 전력에 열세에 놓일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군은 사거리와 발사속도, 기동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자주포 개발을 요구했고, K-9 자주포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그 결과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40㎞, 급속사격 15초에 3발, 최대속도 시속 67㎞에 달하는 성능을 갖추게 됐다. 현재 국내는 물론 폴란드, 호주를 포함해 세계 10여개 국가에 수출해 운용 중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K-방산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 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가장 큰 고비는 1997년 12월 5일 화력 성능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였다. 당시 연구원과 개발요원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어 사업이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최창곤 박사는 “10년간의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시험을 주관하던 육군교육사령부 시험평가단 책임자가 큰 결단을 내려줬다”면서 “군에서 중단 없이 시험수행을 하도록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해준 덕분에 연구진은 대체 장비를 투입해 계획된 화력 시험을 우선 종료하고, 나머지 시험은 사고 장비를 온전히 복구한 뒤에 계획했던 모든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동절기에 강설기동시험을 수행해야 하는데 1998년 겨울에 충분한 적설량(15㎝)이 확보되지 않아 계획된 사업 기간 내 시험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연구진은 눈이 충분히 쌓여 있는 곳으로 스키장을 떠올렸고, 강원도 홍천의 대명 비발디 스키장에 협조를 구했다. 스키장 측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연구진은 이듬해 스키 시즌의 마지막 주간인 3월 2일부터 5일간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야간조명등을 켜고 강설기동시험을 실시해 계획한 모든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 최창곤 박사는 한국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수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군의 수요만 가지고는 방위산업이 명맥을 유지하기 굉장히 어렵다”면서 “국내 독자 기술로 우리의 장비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나가 팔아야 적절한 시장이 확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을 잘 세워서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 연구소도 기업도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한 인재를 모을 수 있을 유인책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최창곤 박사는 “기술료나 성과급, 복지제도 확대 등 각종 인센티브를 더욱 활성화해 우수 인재가 국방·방산 분야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곤 박사는 “연구원들은 프로젝트를 맡으면 밤낮없이 몰두해서 일을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연구 개발을 R&D(Research and Development)라고 하는데, 연구개발자들은 이를 두고 ‘Risky and Dangerous’로 해석하기도 한다.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한 도전이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했던 부분은 크게 부각이 안 되는데,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생겼을 때 비난하고 처벌하기는 쉽고 이는 사기를 꺾는 일로 번질 수 있다. 그럴 때 우리 국민들이 지지해주고 격려해 주면 국가 방위력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시아 음악 황제’가 들려주는 라흐마니노프

    ‘러시아 음악 황제’가 들려주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지휘자, 작곡가로도 추앙받는 ‘러시아 음악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67)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로 한국 음악 팬들과 만난다.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1~4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나눠서 선보인다. 지휘자 다카세키 겐과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 스물한 살 때인 1978년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1990년 러시아 최초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해 30년간 이끌었다. 이어 2022년 RNO 출신 연주자들과 러시아를 떠나 유럽에 정착한 음악가들을 규합해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RIO)를 만들었다. RIO는 지난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모든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앨범을 발매했고 유럽 전역에서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 연장선이다. 플레트네프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 지휘자 혹은 작곡가로 정의할 수 없고 음악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어릴 땐 그것이 큰 도전처럼 느껴졌지만 이젠 그를 흉내 내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연주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발표한 음반들로 그래미상 등 수많은 수상 기록을 세웠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중이다. “누군가 제 음악에 흥미를 느끼고 들을 때 그것이 가장 큰 성과다.” 다만 무대에 오를 때 자세는 다르다. 그는 “청중을 위해 연주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위해 연주하고, 모든 힘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음악과 함께한다”고 했다.
  • [신간] 진메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김용택 시인의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

    [신간] 진메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김용택 시인의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이 5일 출간됐다. ‘진메마을과 진메 사람들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는 글로 시작하는 이 시집에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 살았던 진메 마을 사람들과 진메 마을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김용택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이 시집은 내가 시를 읽고 세상을 배워가며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따로 써놓고 발표하지 않은 우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시집에는 ‘그늘이 환하게 웃던날’, ‘그리운 사람들’, ‘색바랜사진’, ‘꽃, 등에 지고 서 있네’, ‘그해, 그 배꽃’, ‘서울’ 등 6개 장에 나눠 살아온 이야기를 시로 옮겼다. 마지막 그리운 그 이름들에는 ‘부르면 한없이 따라 나오는 그 그리운 이름들을 여기 모아 불러 모았다’며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동네 지명 등을 세 페이지에 걸쳐 하나하나 기록했다. 1948년 전북 임실군 진메마을에서 태어난 김용택 시인은 1969년 순창농림고교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8년 8월 덕치초등학교에서 30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맑은날’, ‘꽃산 가는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울고 온 너에게’, ‘모두가 첫날처럼’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와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등을 펴냈다. 시와 산문을 엮어 ‘시가 내게로 왔다’ 등도 냈다. 마음산책, 158쪽, 1만 3000원.
  • “남산 고도제한 40m로 완화… 노후 주택 정비 등 도시의 틀 재정립” [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남산 고도제한 40m로 완화… 노후 주택 정비 등 도시의 틀 재정립” [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조망점 찾아가 가상 그래픽 활용시에 정보 제공, 규제 완화 이끌어신당 10구역 재개발 조합 이후에중림동 398번지 일대도 의지 모아‘명동스퀘어’에 압도적 영상 준비중구 큰 그림에 이젠 세밀화 주력 “지난 30년간 중구 주민의 숙원인 남산 고도제한이 완화됩니다. 중구의 미래를 그리는 일이 비로소 시작됐죠.”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민선 8기 반환점인 취임 2주년을 앞둔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직원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굵직한 사안에서 성과를 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동, 을지로 등 서울 대표 상업지구가 모인 중구지만 이면엔 규제에 묶여 낙후한 주택도 적지 않았다. 중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 구청장이 해결사로 나서 제안했고 중구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 확인한 결과 최대 20m로 제한됐던 건물 높이가 최대 40m까지 가능해졌다. 이달 말 서울시의 최종 결정 고시를 앞둔 남산 고도제한 완화는 “세운지구 재개발과 함께 도시 발전의 틀을 재정립할 기회”라고 김 구청장은 강조했다. 중구는 3일 주민들과 남산 고도제한 완화 성과 공유회도 열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임기 전반기 가장 큰 성과는. “주민의 삶을 억제하고 도시 발전을 저해한 남산 고도제한 완화가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 겨우 3~4층 건물만 지을 수 있었던 지역인데 역세권의 경우 15층까지 가능하다. 도시 발전의 틀을 재정립할 기회다. 서울 한가운데 위치한 중구는 각종 규제로 묶인 데다 땅값도 비싸 인구가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이 숙제다. 대책 없이 손놓는다면 슬럼화를 피할 수 없다. 다산동 성곽길 아래쪽엔 규제에 묶인 낡은 집이 많고, 신당동 개미골목 동네는 골목이 한 사람 지나다닐 정도로 좁다. 결국 사람을 불러모으려면 살 만한 집이 많아야 하기에 임기 초부터 고도제한 완화와 도심 재정비에 집중했다. 그동안 주민들이 ‘도시 정비 사업이 과연 되겠어’라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남산 고도제한은 주민 재산권과 남산 환경 보호, 조망권 사이에서 논란이 돼 왔다. 중구는 관점을 바꿔 실제 현실에 기반한 해답을 찾아봤다. 남산 고도제한의 기준이 되는 조망점을 실제로 찾아가 데이터를 쌓고 그래픽 기술로 시뮬레이션했다. 점검 결과 이미 남산이 보이지 않아 고도제한을 유지할 이유가 없는 곳, 조금 올려도 남산을 볼 수 있는 곳 등이 추려졌다. 30년 전엔 주먹구구로 설정했지만, 기술 발전으로 오차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특히 과거 문서까지 확인하니 약수역 일대 사거리는 당시에도 규제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실증 자료를 들고 여러 차례 서울시 담당 공무원과 상의했다. 또 도시계획 전문가와 세미나를 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합리적 근거를 갖춘 대안이기에 마음을 연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처음 이 여정을 시작할 때 기대했던 것의 120%는 나왔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의 효과가 현실화되려면. “중구의 미래를 그리는 일을 진짜 시작할 수 있다. 실제 다산동, 장충동, 필동, 명동, 회현동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지려면 10년 가까이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주민은 숨통이 트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세운지구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 인근의 불합리한 규제로 묶였던 지역들도 자연히 새로운 건축물들을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일단 주민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내 집 설계 전문가 사전검토 서비스 ‘남산 드 데생’을 준비했다. 낡은 집을 새로 지을 때 건축사가 설계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비용도 반은 중구에서 부담한다.” -신당 10구역에 이어 주목할 만한 곳은. “주민들의 열기가 재개발 추진위원회 형태로 하나둘 구현되고 있다. 교통 여건이 좋아 개발 압력이 높았던 중림동 398 일대는 지난해 20년 만에 탄생한 재개발 조합인 신당 10구역에 이어 주민이 뜻을 모으고 있다. 또 다산동 인근 신당 9구역은 남산 고도제한으로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 역세권 개발로 일부 구간은 15층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 -명동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준비 과정은. “‘명동스퀘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대형 전광판과 디지털사이니지로 압도적인 광경을 관광객에게 선사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구 주도로 공공성을 확보하고 사업성을 극대화하도록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를 구성했다.”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쓰레기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대한민국의 얼굴인 명동은 관광객맞이를 위해 안전과 거리 청소, 가격 정책 등 여러모로 신경 쓰고 있다. 다만 중구를 찾는 관광객 규모가 워낙 커서 청소 등을 한정된 예산 내에서 하기가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 서울시나 관련 부처에서는 명동이 잘 관리되기를 바라지만 별다른 지원이나 투자는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2년을 위한 계획은. “지난 2년 동안 직원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굵직한 사안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 정말 기쁘다. 특히 70여년간 집단공유지로 묶여 있던 쌍림동 일대의 복잡한 소유권을 정리한 것은 적극 행정으로 주민의 재산권을 사실상 되찾아 준 사례다. 지난 2년 중구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세밀한 그림을 그리려 한다. 언제나 주민의 입장에서 불편을 해소하는 ‘언제나 든든한 내 편 중구’를 구현하겠다.”
  •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만 과반 실패...연정 위해 ‘구원’(舊怨) 풀어야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만 과반 실패...연정 위해 ‘구원’(舊怨) 풀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총선 과반 득표에 실패해 30년 단독 집권의 막을 내렸다. ANC는 다른 당과 연립정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정당과 연정에 합의해도 핵심 정책을 양보하고 내각 요직도 내줘야 해 정국 운영에 혼란이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ANC는 40.17%를 득표했다. 2019년 총선(57.50%)보다 17% 포인트 넘게 떨어진 ‘참패’ 수준 성적이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 30년간 7번의 총선에서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건 처음이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21.81%로 2위,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세운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가 14.59%로 3위를 차지했다. 제2야당이던 경제자유전사(EFF)는 9.51%를 얻어 4위로 밀려났다. 과반 득표에 실패한 ANC는 처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남아공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회 400석을 배분한 뒤 의회 과반의 동의로 대통령을 간접 선출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이날 총선 이후 첫 공식 논평에서 “ANC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른 정당들과 앞으로 며칠 동안 연정 협상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지율 하락의 주범인 시릴 라마포사 현 대통령의 퇴진에는 선을 그었다. 음발룰라 사무총장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물러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건 안 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마 전 대통령의 측근은 연정의 조건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2018년 각종 부패 혐의로 대통령직과 ANC에서 축출됐다. 이를 주도한 것이 당시 부통령이던 라마포사 현 대통령이다. 이 때부터는 둘 사이는 정치적 ‘앙숙’이 됐다. ANC의 과반 획득 실패는 33%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부 격차, 물과 전력 부족 사태가 겹쳐 민심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마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ANC에 등을 돌린 것도 영향을 줬다. BBC방송은 ANC의 과반 득표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득표율 45% 선까지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제 ANC는 연정을 구성해야 하지만 득표율 2, 3위를 차지한 DA, MK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정국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DA는 백인 지지세가 강한 정당이라서 ANC 지지자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MK와 EFF는 ANC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당이어서 ANC에 구원(舊怨)이 있다. DA와 MK, EFF의 합산 의석수는 ANC보다 많다. ANC 단독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ANC가 어느 정당과 연정에 합의해도 핵심 요직을 이들에 내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 연정이 성사돼도 내분이 생겨나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임춘대 서울시의원, 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작품 개장식 참석

    임춘대 서울시의원, 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작품 개장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임춘대 의원(국민의힘·송파3)은 지난달 31일 가락시장에서 개최된 ‘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작품 개장식’에 참석했다. 서울에 남은 유일한 정수탑인 32m 높이의 가락시장 정수탑은 가락시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986년 축조됐으며, 2004년 가동이 중단된 후 폐쇄된 상태로 방치돼왔으며, 서울시는 정수탑을 공공미술 작품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지난해 국제복합공모를 진행했고, 최종 당선된 작가 네드칸(Nde Kahn)의 ‘비의 장막(Rain Veil)’이라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비의 장막 외부는 대기의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비의 물성을 담아 바람에 출렁이고 움직이는 장막을 형상화했으며, 바람과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장면을 연출해 바라보는 방향과 눈높이에 따라 다채로운 광경을 보여준다. 비의 장막 내부에는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바다의 시간’이 설치됐는데,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레진아트 작품으로 30년간 높아진 바다의 수위 변화를 6가지로 표현했다.임 의원은 “흉물스럽기까지 했던 폐정수탑을 허물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작가가 함께 만드는 공공미술을 통해 예술 쉼터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은 도시예술의 선진사례로 매우 의미가 크다”라며 “정수탑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서울의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소방관 직급 85%가 7급 이하...극단적 피라미드 구조 병폐

    박유진 서울시의원, 소방관 직급 85%가 7급 이하...극단적 피라미드 구조 병폐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이 지난달 3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소방지부와 함께 서울시의회 서소문별관 2층 기자실에서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 및 승진 적체 해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은 꼭 하위직이어야 합니까’라는 주제로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처우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소방본부 홍보대사이기도 한 박 의원은 회견 시작에 앞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소방관들이 실제로는 승진에서 가장 많이 소외되는 현실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공직사회에서 가장 희생과 헌신을 많이 하는 이들부터 정당한 보상과 대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견의 목적은 그러한 소방공무원들의 현실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그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데에 있다”고 운을 뗐다.또한 박 의원은 전공노 서울소방지부의 기자회견문 낭독 후 마무리 발언을 덧붙여 다음의 문제 3가지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째, 소방공무원의 기형적인 승진 구조에 대해 박 의원은 “전체 소방공무원의 85%가 7급 이하로 구성된 현재의 극단적 피라미드 조직구조 때문에 30년간 근무를 해도 정상적 승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는 조직 내 사기저하와 무사안일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둘째, 불공정한 구조구급활동비 지급 문제와 관련해 박 의원은 “예산 30억원만 확보되면 구급대원뿐만 아니라 전 소방관에게 구조구급활동비 지급이 가능하다”며 “더 이상 예산 핑계 대지 말고 꼭 필요한 곳에 재원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셋째, 과중한 교대근무 체제에 대해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비인간적 근무형태 개선도 촉구하며 “소위 21주기로 불리는 살인적인 근무체계에서 3조 1교대로 바뀐 것도 대단한 성과지만, 이제는 경찰과 같은 4조 2교대(주야비휴)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래야만 소방관들이 피로누적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고 효율성 있게 근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문제를 계속 방치하면 10년간 순직한 44명의 소방공무원은 지금보다 더 나올 것”이라며 “소방관 처우개선 없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없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 반포·고속터미널 사거리에 횡단보도…서초구민 15년 숙원, 마침내 파란불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거리와 고속터미널 사거리에 최근 횡단보도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거리는 2008년부터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했지만, 매출 감소를 우려한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가 컸다. 번거롭게 지하로 이동해야 하는 주민들이 횡단보도 설치를 바랐던 것은 당연했고, 이에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15년 만에 숙원을 풀게 됐다. ●관광특구 지정해 지하상가 설득 흰색 줄무늬만 그으면 될 것 같은 횡단보도 개통은 사실 고도의 행정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서울시,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구해야 했고 무엇보다 상인들의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 전 구청장은 ‘관광특구 지정’을 희망하는 상인들의 바람을 적극 수용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전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부서에 지하상가 상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 드리라고 했다”며 “상인들이 가장 많이 바랐던 게 바로 관광특구 지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성수 구청장 30년 행정 경험 총동원 앞서 경찰청 교통심의가 가결된 반포동 사거리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해 올해 안에는 횡단보도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고속터미널 사거리는 횡단보도 설계와 경찰 심의 등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 구청장은 30년간 쌓은 노련한 행정 경험과 특유의 문제해결 능력으로 해묵은 숙원들을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구청장은 말처럼 쉽지 않은 횡단보도 설치를 취임 후 곳곳에서 이뤄냈다. 2022년 서초역사거리 대법원 법원등기소 방면 횡단보도를, 올해 1월에는 교대역 13~14번 출구 앞 횡단보도를 개통했다. 2월에는 반포대로~한강공원 진입로에 횡단보도를 만들었고 3월에는 국악고 사거리에 24년 된 논현보도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 신설을 확정했다. 지난달 발표한 ‘2023 서초구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통환경 만족도’ 조사에서 주민 10명 가운데 8명이 ‘보행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했는데 이 같은 횡단보도 숙원을 해결하는 등 보행자 중심의 교통 편의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년 불법 점유’ 고물상 철거 완료 전 구청장이 취임 후 2년간 해결한 숙원은 보행환경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양재동 현대자동차 인근 인도 불법점거 천막을 10년 만에 철거했고 지난 3월에는 용허리공원 인근에 20여년간 불법 점유했던 고물상·재활용센터에 대한 행정대집행과 철거를 완료했다. 이곳에는 거주자 우선주차장 등 주민 편의공간이 마련된다.
  •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단독 집권 마감…연정 착수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단독 집권 마감…연정 착수

    ‘세계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ANC는 30년 단독 집권을 뒤로 하고 다른 당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착수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에 따르면 총선 개표가 99.91% 진행된 가운데 ANC는 40.21%를 득표했다. ANC의 득표율은 직전 2019년 총선(57.5%)보다 17% 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다 과반은커녕 40% 선도 무너질뻔했다. 사실상 참패했다.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건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 30년간 7번 치러진 총선에서 처음이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21.78%로 2위,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세운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가 14.58%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제2야당이었던 경제자유전사(EFF)는 9.51%로 4위로 밀려났다. 과반 득표에 실패한 ANC는 처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아공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회 400석을 배분하며 의회 과반 동의로 대통령을 간선제로 선출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총선 후 첫 공식 논평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축하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ANC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NC가 내부적으로 그리고 다른 정당들과 앞으로 며칠 동안 연정 협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NC의 당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를 가지고 우리에게 온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안 되는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경제 문제와 빈부격차였다. 세계은행은 남아공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분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실업률은 32.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남아공은 2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살인율을 기록한 나라가 됐다.
  • 남아공, 총선 개표 돌입

    남아공, 총선 개표 돌입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크레이홀 초등학교에서 총선 투표가 종료된 뒤 남아공독립선거위원회(IEC) 공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개표 초반 민주화 세력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42.83%, 친러 성향 좌파정당 민주동맹(DA)이 25.56%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ANC가 지난 30년간 유지한 단독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확률도 커지는 모양새다. 요하네스버그 AFP 연합뉴스
  • 노소영 측 “일부일처제 가치 고민한 훌륭한 판결”

    노소영 측 “일부일처제 가치 고민한 훌륭한 판결”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측이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해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제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한 판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 관장 측 김기정 변호사는 이날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선고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무엇보다도 거짓말이 굉장히 난무했던 사건이었는데 실체적 진실을 밝히느라 애써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재판부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시한 데 대해 “SK㈜ 주식은 최 회장이 혼인 기간에 취득한 주식으로, 실제 부부 공동재산으로 형성돼 30년간 부부생활을 거치면서 확대됐으니 같이 나누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돈으로 산 주식이 그대로 확대·유지돼왔다는 상대방(최 회장)의 주장은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위자료 지급액이 1심에서의 1억원에서 20억으로 크게 뛴 것에 대해서는 “위자료는 재산분할과 상관없이 잘못한 사람이 피해자에 주는 금액”이라면서 “재판부는 초반에 (최 회장이) 잘못한 게 많다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많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상고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판결문을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 측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로 1조 3800억원을 지급하고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 회장의 재산이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또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혼인 파탄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며 1억원으로 산정한 1심의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 심화…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집권 끝나나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 심화…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집권 끝나나

    ‘세계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뒤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0년간 이끈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29일(현지시간) 치른 일곱 번째 총선에서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차별정책) 체제 종식 뒤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맹주’를 자임해 온 남아공은 누적된 부정부패로 지지층인 흑인들에게 심판을 받게 됐다. 남아공 총선은 이날 오전 7시 전국 9개주 2만 329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오후 9시에 마무리됐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는 투표 종료 직후 개표를 시작해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최종 결과는 6월 1일쯤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ANC는 1994년 총선에서 62.7%의 득표율로 집권한 뒤 1999년 66.4%, 2004년 69.7%, 2009년 65.9%, 2014년 62.2%를 기록했다. 2019년 총선에서도 57.5%를 얻어 400석 가운데 230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복수 여론조사에서 ANC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남아공은 의원 비례대표제 국가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5년 임기(중임 가능)의 대통령을 정한다. 이대로라면 ANC는 과반을 얻지 못해 소수정당과 손잡고 연립내각을 꾸려야 한다. ANC는 ‘모든 기업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친러 성향 민주동맹(DA)과 ‘대연정’을 택하거나 포퓰리즘 정당인 경제자유투쟁당(EFF),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로 나선 음콘토웨시즈웨(MK) 등과 ‘소연정’에 나설 수 있다. 2800만 남아공 유권자의 정권 심판 여론이 비등한 건 이른바 ‘민주화 세력’의 국정 실패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남아공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분류했다. 남아공의 살인율은 2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높아졌다. 반면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022달러로, 6459달러였던 2008년보다 더 낮아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실업률도 32.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CNN방송은 “30년 전 ‘정치적 아파르트헤이트’는 종식됐지만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는 오히려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남아공 인구의 81%를 차지하는 흑인은 공교육 실패로 평생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사립학교를 나온 소수 백인은 고소득 직업을 구해 윤택한 삶을 살아간다. 이코노미스트는 “집권당인 ANC는 능력보다는 파벌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공직을 임명하는 ‘엽관제’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레 정치인들은 ‘정당정치’에 포획됐고 국익과 민생을 위한 개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남아공 매체 뉴스24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014~2019년 당내 인선을 정하는 위원회장을 맡았다. 전임 내각에서 장관을 지낸 음체비시 조너스는 탈당하며 “ANC에 속한 이들은 한때 소수의 백인 계층만 누렸던 고위층의 삶을 누리는 걸 권력 쟁취의 유일한 목표처럼 행동했다”고 일갈했다. 만델라의 후계자인 타보 음베키의 대변인은 “나는 가난해지려고 투쟁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치부를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 2024년 칸영화제 주인공 션 베이커 감독 누구? [시네마랑]

    2024년 칸영화제 주인공 션 베이커 감독 누구? [시네마랑]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Anora)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칸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7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개최됐다. 무대에 오른 심사위원장 그레타 거윅은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으로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를 호명했다. 션 베이커 감독이 칸에 진출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제70회 감독 주간에, ‘레드 로켓’(2021)으로 제74회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수상의 쾌거를 이룬 건 ‘아노라’가 처음이다. 션 베이커 감독은 “이 상을 받는 것이 지난 30년간 내 목표였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제77회 칸의 주인공 ‘아노라’는 어떤 영화? ‘아노라’는 프리미어 상영 직후 쏟아지는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4점 만점에 최고점에 가까운 3.3점을 기록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22편 중 2번째로 높은 점수다. 최고점은 3.4점을 받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성한 나무의 씨앗’. ‘아노라’는 성매매 여성 노동자가 러시아 갑부의 아들과 결혼하며 시댁과 갈등을 겪는 코미디 영화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는 23살 여성 애니(마이키 매디슨)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집안 남성 이반(마르크 에이델스테인)과 불장난 같은 사랑에 빠지고 충동적으로 결혼한다. 그러나 아들이 성매매 업소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부모는 하수인 3명을 보내 결혼을 무효화시키려 한다. 애니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이런 혼란을 목격한 이반은 회피하듯 집을 떠나버린다. 사라진 이반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된 애니와 하수인은 어색한 여정에 나서게 된다. 애니는 이반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조건으로 하수인들로부터 1만 달러를 약속받지만 사실 그녀의 진짜 계획은 따로 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그녀의 은밀한 계획은 무엇일까. 또 일시적 협력 관계가 된 이들은 사라진 이반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현대 사회의 초상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션 베이커 감독 ‘아노라’에 악인은 없다. 위협적인 것처럼 보이는 하수인들 역시 사회의 하위 계층에 속하는 인물로 사실상 애니와 다를 바 없다. 토로스(캐런 캐러글리안), 이고르(유리 보리소프), 가닉(바체 토브마샨) 모두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반의 아버지에게 고용됐을 뿐이다.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이반, 그의 부모와 대조적으로 애니와 하수인들은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인다. 노동자들이 서로 경쟁하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권력자들은 계속해서 선두에 오르며 더 고고한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는 우리 세상에 뿌리내린 계급 사회의 초상이다. ‘아노라’는 차갑고 잔인한 현실을 신랄한 코미디로 그려냈다. 비극적인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것은 션 베이커 감독 특유의 호흡이다. 션 베이커 감독의 첫 번째 화제작 ‘탠저린’(2015)은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성전환 여성들의 이야기다. 이어 나온 작품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에는 디즈니월드 건너편 허름한 모텔에 사는 여섯 살 아이가 바라본 잔혹한 현실이 담겼다. 가장 최신작인 ‘레드 로켓’(2021)은 고향으로 돌아온 전직 포르노 배우가 주인공이다. 최신작 ‘아노라’(2024)에는 성매매 여성 노동자가 등장한다. 네 편의 작품 모두 소외계층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코미디는 멈추지 않는다. 무겁고 우울하기보단 가볍고 유쾌하게 느껴진다. 감독은 “사회가 찍은 낙인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감한 소재를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에 녹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것들을 명쾌하게 폭로하겠다는 것. 션 베이커 감독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성 노동자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며 제77회 칸영화제를 마무리했다. 션 베이커 감독이 그 어떤 작품보다 가장 코미디에 관심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알려진 ‘아노라’를 국내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 [그러니까]전기료·가스비 ‘요금인상론’…정말 외국보다 저렴할까

    [그러니까]전기료·가스비 ‘요금인상론’…정말 외국보다 저렴할까

    전기료에 이어 가스비도 요금인상론에 불이 지펴졌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재무구조 악화가 주된 이유다. 요금인상론을 뒷받침하는 주장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의 전기료와 가스비가 외국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일까.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2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한다”면서 “가스요금 인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미수금 규모는 가스공사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불가능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3조 5000억원 규모다. 2021년 말 2조원이던 것에 비해 10조원 넘게 급증했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했을 경우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의 형식으로 장부에 적어 놓은 금액이다. 사실상의 영업손실에 해당한다. 미수금이 쌓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가스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서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2022년부터 약 200% 올랐지만, 국내 가스비 인상분은 같은 기간 43%에 그쳤다. 미수금 영향으로 가스공사는 차입 규모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스공사의 차입금은 2021년 말 26조원에서 2023년 말 39조원으로 늘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만 해도 이자 비용으로 1조 7000억원을 썼다.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379%에서 483%로 증가했다. 현재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 요금은 1MJ(메가줄)당 19.4395원이다. 국제 LNG 가격이 급등하고 미수금이 쌓이는 와중에도 정부는 지난해 5월 민수용 요금을 1MJ당 1.04원 올린 뒤 민생 안정을 위해 1년째 동결하고 있다. 현재도 도시가스 원가보상률은 80% 수준에 불과하다. 가스를 공급할수록 가스공사는 손해를 보는 구조다. 1MJ당 요금을 1원 인상하면 약 5000억원의 미수금을 회수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미수금 13조 5000억원을 올해 안에 회수하기 위해선 1MJ당 27원의 인상이 필요하다. 현재보다 가스비를 두 배 이상 높여야 하는 셈이다.전기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전 역시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더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해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한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던 2021~2022년 이탈리아 702.7%, 영국 173.7% 등 주요국이 전기료를 세자릿수까지 올리던 사이 우리나라는 21.1% 올렸다.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하다 보니 한전의 부채는 202조 4500억원까지 쌓였다. 지난해 한전은 이자 비용으로만 4조 5000억원을 썼다. 가스공사와 한전은 요금 인상을 촉구하며 가스비·전기료의 ‘요금정상화’란 표현을 사용한다. 외국과 비교해 턱없이 저렴한 요금을 정상적인 가격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독일의 주택용 가스비는 1MJ당 91.8원이다. 같은 해 8월 천연가스 자원이 나는 미국만 해도 1MJ당 가스비가 33.1원이었다. 영국은 2021년 1월 16.3원/MJ에서 1년 반 만에 68.2원/MJ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우리나라 가스비가 지난해 한 차례 오른 걸 고려해도 2~4배의 차이가 난다. 전기료 차이도 만만치 않다. 한전이 최근 발간한 ‘2023년도 KEPCO in Brief’ 보고서를 보면 주택용 전기의 경우 한국은 1MW(메가와트)당 107달러였다. 1MW당 영국은 379달러, 일본은 240달러, 미국은 151달러로 우리나라 전기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정부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요금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 하고 시급하다”면서 “적절한 인상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입장에선 물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3%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9%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전기료와 가스비가 인상될 경우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가스비는 홀수 달마다 요금을 조정한다. 여름철 가스 이용이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7월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분기마다 요금 조정을 논의하는 전기료의 경우 여름철에 전기 사용량이 늘기 때문에 6월에는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울산시·중국 창춘시 자매도시 30주년 기념식

    울산시·중국 창춘시 자매도시 30주년 기념식

    자매우호 도시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울산시 대표단이 첫 일정으로 창춘시와 자매교류 3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중국 일정 첫날인 24일 정오 창춘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울산시-창춘시 자매도시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창춘시가 자매도시 30주년(1994년 3월 15일)을 기념해 울산시 대표단을 초청해 이뤄졌다. 기념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왕쯔롄 창춘시장,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 등 두 도시를 대표하는 3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두 도시의 지난 30여 년간 협력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기념 케이크절단식, 울산시장과 창춘시장 인사말 등이 진행됐다. 행사가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 로비에는 두 도시 자매도시 결연 체결 30년 기록을 담은 사진이 전시된다. 대표단은 기념식에 이어 오후 2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울산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현장을 방문해 울산 기업들을 격려한다. 경제협력 방안의 하나로 마련된 이 상담회에는 울산지역 자동차산업 관련 중소기업 6개 사가 참여해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판로 확보를 모색한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시와 창춘시가 30년간 변함없이 교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더 발전된 협력 동반자의 관계로 힘을 합쳐 앞으로 30년, 그리고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 [단독] 지방에도 메가시티 조성… 부산 규모 대도시 확충 효과 낸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단독] 지방에도 메가시티 조성… 부산 규모 대도시 확충 효과 낸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인구 방어 효과’ 분석해 보니 30년간 비수도권 20조 투입2080년 인구 3433만명 예상교통 등 거점 투자 효과 빨라“메가 서울이 효율적” 반론도완성된 인프라 집적 효과 명확장기 국가경쟁력 확보 현실적비수도권, 논의조차 초기 단계 총선 이후 동력을 잃을 것 같았던 ‘메가시티’ 논의가 다시 재점화하고 있다. 여당의 공약이었던 ‘메가 서울’은 잠잠하지만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동남권 메가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 있던 대구·경북(TK) 통합론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부울경은 최근 ‘초광역경제동맹’ 관련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비수도권 메가시티는 총선 이후 오히려 다시 ‘불씨’를 되살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행정·경제 통합과 광역교통망을 전제로 한 메가시티가 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22일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각각 재정투자를 했을 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 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총인구는 2072년 3622만명으로 감소된다. 2080년엔 인구 3000만명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 교수는 2030년부터 30년간 수도권 또는 비수도권에 연 20조원의 재정을 투입한 데 따른 ‘인구 감소 방어’를 분석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재정을 투입하지 않은 경우 2080년엔 2977만명으로 3000만명 이하로 떨어진다. 반면 전국 지역에 재정을 투입할 경우는 3280만명, 수도권 재정 투입의 경우 3159만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어떤 방식이든 재정 투입 시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비수도권에 재정을 투입하면 인구는 3433만명으로 예상됐다. 연 20조원은 지난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예산의 2배 규모다. 같은 균형발전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수도권에 집중 투자하거나 전국에 고루 투자했을 때보다 비수도권에 투자하는 데 따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이는 2090년이나 2100년을 가정해도 마찬가지였다. 연구는 출산율·사망률·주택가격·일자리가 인구에 일방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보는 선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인구·주택·산업·교통·재정·토지이용 등 각각의 요인이 상호 영향을 받는 구조를 가정했다. 또 지역 간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거점도시와 생활권을 구분하고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현재 수준인 5명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했다. 마 교수는 “수도권 투자는 일자리 증가 효과는 있지만 가용토지 부족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효과가 반감되는 반면 비수도권은 도로 등 거점 중심 투자를 하면 집적 경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수도권 대신 비수도권에 집중 투자할 경우 300만명 정도의 인구를 방어할 수 있고, 이는 부산 규모의 대도시 하나를 살리는 효과를 낳는다”면서 “지금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미래엔 어마어마한 차이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메가 서울’로 대표되는 수도권 메가시티가 비수도권 메가시티보다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초기 논의 단계인 비수도권 메가시티를 기대하는 대신 이미 인프라가 완성된 서울을 중심으로 한 ‘메가 서울’과 같은 구상이 더욱 현실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연구원이 운영 중인 메가서울 연구태스크포스(TF) 김원호 미래융합전략실장은 “수도권 메가시티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장기적인 국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부울경 등 다른 지역의 메가시티보다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짚었다. 대도시권에 이미 확충된 교통 및 산업 인프라의 집적 효과가 더 명확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이어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기획과 법제도 개선 등 실행 방안을 서울 대도시권 차원에서 수립하면 좋은 선례가 돼 국가 메가시티 계획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김포, 구리, 고양, 과천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을 논의하고 김포, 구리와 공동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
  • “가스요금 조속히 인상해야… 차입 이자 비용만 하루 47억원”

    “가스요금 조속히 인상해야… 차입 이자 비용만 하루 47억원”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기자간담회“전 직원 30년 무보수로 일해도 미수금 회수 못해”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2일 “가스공사 미수금이 연말이면 14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한다”며 가스요금 인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사장은 이날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미수금 규모는 가스공사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불가능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적어 놓은 것으로 사실상의 영업손실이다. 가스공사의 지난 1분기 기준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 5000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해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가스공사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215억 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069억 25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막대한 미수금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최 사장은 “취임 후 가스공사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지만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숙제는 미수금 해소”라며 “장기간 역마진 구조로 원가 보상률이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후 국제 LNG 가격은 약 200% 상승했지만, 국내 가스요금은 약 43% 인상되는 데 그쳤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13조원대 미수금에 가스공사는 차입 규모를 확대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재무 안정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차입금은 2021년 말 26조원에서 2023년 말 39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79%에서 483%로 상승했다. 최 사장은 “5월 요금 조정을 손꼽아 고대했으나 민생 안정을 위해 동결됐다”며 “그러나 동절기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위해 조속한 요금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스요금은 홀수 달마다 요금을 조정한다. 빠르면 오는 7월 인상도 가능하다. 다만 정부는 양대 에너지 공기업인 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 완화를 위해 가스·전기 요금의 인상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물가와 민생 등에 끼치는 영향이 커 적절한 시점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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