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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출마선언/ 일문일답 “상대비방 선거운동 안할것”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격려 인사와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정 의원이 연설장 입구로 들어서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정사모,몽사모,비전코리아 등 정 의원의 팬클럽회원 2000여명은 ‘대∼한민국’과 ‘대통령 정몽준’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격려사는 이홍구 전 총리가 했고 방송인 이인원씨가 사회를 봤다.유창순 전 총리와 강신옥 변호사,이철·최욱철·김두섭·박범진 전 의원,서훈 민국당 정책위의장,숙부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사촌동생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원근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가수 김흥국씨 등이 참석했다.그러나 무소속 안동선 의원을 제외한 다른 현역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를 믿고 출마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혁명을 위한 출마임을 강조하고 주요 정책 비전으로 획기적인 교육 투자,초당파 대통령,성장제일주의 배격 등을 제시했다.구체적인 정강정책은 다음달 중순 신당 창당과 함께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분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중요 공직에 취임하고자 하는 사람이 특정 기업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현행 법규와 시장 현실을 고려해 전문가들과 방법을 모색한 결과 신탁업법상 신탁을 추진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특정 기업에 대한 법률적·실질적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되 그 기업에 또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다. 오늘 본인 소유의 현대중공업 주식 전량을 공신력이 높고 경영구조가 투명한 금융기관에 신탁,출마 및 공직임기 동안 의결권을 포함한 주주의 모든 권리를 수탁은행에 넘겼다.신탁 기간 중 발생한 자본차익은 사전에 지정된 자선기관에 기부하겠다.금일자로 현대중공업의 고문직도 사임했다. 국내에는 ‘블라인드 트러스트(백지위임)’ 제도가 없어 이 방법이 그 정신에 가장 가깝다고 본다.현대중공업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 위해 지분처분도 고려했으나 국내 최고의 조선 기업이 허공에 뜨거나 제3자 영향 아래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등 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다. ◆신당 창당의 구체적일정과 앞으로 현역 의원 등 세규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나도 신당에 참여한 한 사람이다.창당 되면 그 때부터 그 정당은 어느 개인의 지배를 받지 않는,참여자 모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정당이 되기를 희망한다.가능하면 다음달 중순에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지만 구체적 일정은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아침 보도를 보니 노 후보가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말했다는데 노 후보가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주당 탈당 조짐이 있는 일부 의원들이 정 의원과 같이하고 싶다는데 같이할 의향이 있는지. 이 시대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은 정치인과 대통령이 지역감정,계층간의 갈등을 뛰어넘는 초당파적인 정치를 해서 국민통합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1년부터 97년까지 약 30년간 대선은 모두 지역감정의 대결구도였다.이러한 잘못된 정치관행을 이번에는 반복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이 우리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이다.이런 취지에 동참하는정치인이라면 내가 찾아가서 동참을 호소할 것이다.문자 그대로 마음을 비우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이런 취지가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신당의 방향과 이름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단임제이므로 초당적 정치를 해야 한다.중요한 국정과제인 남북관계,경제발전,부정부패 척결 등이 모두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이제 동서냉전의 시대를 지났다.이 주요정책들은 여야가 굳이 달라야 할 필요가 없다.달라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일종의 강박관념일 수 있다. 당명과 로고는 공모로 결정할 것이다.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지역감정을 넘어선 국민화합 정치의 구체적 방안은. 울산에서 15년째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부산 경주 대구 분들도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일치감을 느끼는 것 같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 경기 강원 대전 충남에서 내가 두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걸 봤다.울산 대구에 가서 주민들께 말씀드렸다.30년 만에 지역감정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조금만 도와주시면 선거혁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선거 비용은 어떻게 조달할 생각인가. 이번 대선의 법정선거비용은 350억원이다.여기 계신 분들이 1만원씩만 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다. 박정경기자 olive@
  • 시흥서도 그린벨트해제 반대 택지개발사업 잇단 제동

    건설교통부가 추진중인 개발제한구역내 택지개발사업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10일 경기도 시흥 능곡지구 주민들이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반대하며 청원서를 건교부에 냈다고 밝혔다.지난 7월에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경기 군포 부곡지구와 의왕 청계지구 주민들도 같은 이유로 주민청원을 제출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지난 30년간 개발행위의 엄격한 규제로 경제적 불이익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고사하고 이제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쫓겨나는 등 생존권의 위협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개발이나 그에 따른 어떠한 이익도 원하지 않고 기존의 그린벨트가 그대로 유지 존속돼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하기를 바랄 뿐 택지개발을 명분으로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흥 능곡지구는 30가구 100명 중 67명(67%)과 지구내에 토지가 있는 인근마을의 주민들이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하는 청원에 참여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물방울 그리기 30년 김창열 “하찮은 물방울, 내겐 찬란한 기쁨”

    “왜 물방울이었느냐….저 말이죠,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왜 딱정벌레로 변했느냐는 질문과 비슷하다고 봅니다.그는 딱정벌레가 가장 하찮은 동물이기 때문에 그랬대요.나에게도 물방울이 가장 하찮으면서,기쁨을 줬습니다.” 송진기름인 테레빈유 때문일까,소나무 향이 은은히 배어나오는 서울 평창동 화실에서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74)씨는 고즈넉한 목소리로 답했다.그가 물방울을 그린 1972년 이후로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왔을 질문인데도 지루한 기색이 없는 답변이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9월1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78번째 개인전을 연다.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파리와 서울에서 1년에 4차례씩 모두 80여차례 개인전을 열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햇빛에 반사돼 영롱한,극사실화 같은 물방울은 원래 ‘뜨거운 추상’이라 불리는 앵포르멜에 근원을 둔다. “우리가 6·25를 가장 격렬하게 겪은 세대예요.21살, 서울대 미대 3학년때였으니까.팔다리가 찢겨나가고 탱크에 으깨진 머리통하며….앵포르멜은 프랑스에서 제2차세계대전을 겪은 세대에게서 나타났는데,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도 그 경향을 벗어날 수 없었지요.” 전쟁의 상흔에 대해 ‘아프다’‘괴롭다’고 절규하는 그림들을 그는 66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그렸다. 뉴욕 아트스튜던트 리그 시절(68년까지)에는 판화를 전공했는데,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나도 못했다. 그 시절 앵포르멜의 ‘점’은 흰색의 당구공이나 나프탈렌 같은 모양의,무기질의 구형으로 바뀌었다.69년 파리로 건너간 뒤로는 흰색 무기질 구형이 ‘흘러내리는 점액질’로 변했다.내면의 상처를 비집고 나오는 피나 뇌수 같은 것이었다. 72년 어느날 햇빛도 찬란한 아침,그는 작업장이자 살림집인 파리 근교 마굿간에서 캔버스를 재활용하고자 뒷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었다.그렇게 하면 먼저 그린 유화 물감이 떨어져 나가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햇빛이 찬란해서였을까,아니면 ‘흘러내리는 점액질’을 투명하게 그려 보면 어떨까 하는 모색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일까. 그의 눈에 물방울이 보였다.캔버스 솜털 위에 앉아있는 완전 구형의 크고 작은 물방울들.당시 “금광을 발견한 것 같았다.”고 털어놓는다.그의 물방울은 ‘기술적으로’ 미술대학 2∼3학년이면 그릴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왜 30년간 물방울만 그렸을까.한참만에 그는 “피카소는 마누라를 바꿀 때마다 그림을 바꿨지만,난 마누라를 바꿀 수가 없었다.”고 농담을 던진다.그의 물방울은 80년대에 천자문과 불경으로 바탕 작업을 한 ‘회귀’로 변화를 시도했다.2002년인 올해는 바탕을 모두 칠해 물방울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요즘 그의 고민은 2004년 파리 주드폼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회고전 형식의 개인전이다.주드폼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곳으로,전세계 화가들이 전시를 꿈꾸는 것이다.그 개인전을 위해 초기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모두 모아야만 한다.그림이 냉장고보다 가치가 떨어지던 시기의 작품은 거의 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인터뷰 말미에 그는 “주드폼 전시회에 갈 제 앵포르멜 작품(1950∼60년대)을 찾고 있습니다.소장하신 분은 제게 꼭 연락을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02)544-8481,2. 문소영기자 symun@
  • [2002 길섶에서] 양파껍질

    최근 신임장관 주재의 전직 장관들의 모임에 다녀온 A씨.그는 신임 장관이“부임 사흘만에 업무 파악을 마쳤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A씨는 30년간이나 그 업무를 취급했으나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비결’을 물었다.이에 신임 장관은 “한눈에 빨간색인지,파란색인지 구분이 가더라.”고 자신있게 답변하더라는 것이다.A씨는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려면 단 10분이면 된다.”면서 “문제는 눈에 보이는 색깔 속에 감추어진 색깔을 찾는 것”이라며 신임 장관에게 충고했다고 한다. A씨의 경험에 따르면 행정은 양파껍질을 벗기는 것과 같아서 벗길수록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종래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최선의 해답을 찾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10년 전 부임 반나절만에 모든 업무를 파악했다고 장담했던 한 차관은 이익단체간의 대립에 휘말려 6개월만에 옷을 벗었다. 고위 공직자일수록 A씨가 말한 양파껍질론은 되새겨볼 대목이 많은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 전문가 좌담/한국형 경제모델의 모색/ ‘원칙있는 보상’ 성과주의 정착 시급

    미국기업들의 분식회계,일본의 10여년간 장기불황 등으로 미국식과 일본식경제 모델이 모두 불신받고 있다.과연 한국의 경제모델은 어떤 형태를 지향해야 할지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李彦五·정책연구센터장) 상무,한국외국어대 박명호(朴明浩·경제학과) 교수와의 좌담을 통해 진단했다.사회는 이상일(李商一) 대한매일 경제팀장이 맡았다. *이상일 팀장= 미국이나 일본 경제모델의 문제점들이 요즘 지적되고 있습니다.한국의 경제모델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이언오 상무= 월드컵 기간동안의 ‘대∼한민국’ 열기가 2개월도 채 안돼 완전히 실종됐습니다.허탈한 기분이 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입니다.우리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 시점에서 매우 적절합니다. *박명호 교수= 외국사례를 하나 들어볼까요.80년대초 미국에서는 10년후쯤 이른바 신(新)고전파 경제학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그러나 80년대 실질소득이 떨어지면서 90년대 들어 등장한 것은 ‘구조조정’이라는 살빼기 모델이었습니다.80년대 초에도 과거 전혀 생각못했던 ‘레이거노믹스’가 등장했었습니다.역사나 다른나라의 사례에서 경제모델을 찾는 것은 때늦은 경우가 많습니다.특정모형의 선택보다는 우리경제를 시장지향적으로 몰고가는 방안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상무= 과거 우리는 일본식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일본과도 다릅니다.오너중심,대기업체제,정부개입이란 특성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전문경영인,중소벤처기업,외부감시강화로 대폭 바뀌었습니다.이는 경쟁과 선택의 결과입니다.어떤 시스템이 확실하게 우위다,아니다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박 교수= 시장경제를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경제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미국은 70년대 이후 중산층의 실질임금 상승이 거의 없었습니다.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세계화의 영향 때문입니다.하지만 노동조합조차 크게 반발하지 않습니다.실질임금의 하락을 수긍합니다.80년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제가 성과위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지요.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이 부족합니다.구조조정의 쓴 맛을아직 덜 본 것이지요.성과주의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확산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팀장=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식 성과주의를 국내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도입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회계부정 등으로 미국식 시스템도 비판했는데요. *이 상무= 우리나라는 점진적으로 성과주의를 추진해야 합니다.업종,기술,경쟁상대 등에 따라 차별적일 필요가 있습니다.금융기관은 성과위주로 해도 상관 없지만 제조업체·정부 등은 섣불리 도입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성과주의가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상위그룹의 능력이나 도덕성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 우리 사회는 성과주의를 무턱대고 거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시장에서 개인역량을 평가하고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 시장경제 시스템인데 잘 수용하지 않습니다.월드컵 4강 포상금을 축구 대표선수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한 것을 보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기여도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나눌 수 있습니까.성과주의의 작품이었던 이번 4강쾌거의 마지막 마무리도 성과주의로 했어야 옳았다고 봅니다. *이 상무= 사회전반의 투명성이 약하다보니 성과차이가 어떤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사회적 신뢰가 약합니다.우리사회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스타플레이어급 CEO(최고경영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아직 정착이 안된 것도 문제입니다. *이 팀장= 한국적인 성장모델은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박 교수= 시장경제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19세기말에 가난했던 나라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난합니다.또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에서 1만 1500달러선의 중간층 국가가 거의 없으며 이는 ‘미싱 미들’(Missing Middle)로 표현됩니다.중간 지대에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선진국의 자유시장 경제로 나가려면 엄격한 원칙적용이 중요합니다.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지역구 기업의 은행대출 때 행장에게 청탁전화 거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시장경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기업 독과점에 대한 시장규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재벌문제의 해소도 엄격한 시장의 힘에 맡겨야 합니다.소액주주들의 권리도 철저히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이 상무= 하지만 우리같은 문화풍토에서 시장경제를 어설프게 도입했다가는 역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를테면 농업을 시장경제라고 해서 완전개방시킬 수 없고,실업을 마치 ‘죽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현실에서 노동유연성만 강조하는 것도 안됩니다.한국적인 현실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이거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저는 경쟁과 실험 등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을 시장경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대기업 오너체제라는 것도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오너는 나쁘고,전문경영인은 좋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팀장= 시장의 문제를 고치려는 정부개입의 정도와 범위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이 상무= 미국은 국가 안에서는 정부간섭 없는 자율을 강조하지만 해외로 나가면 정부와 기업은 물론,군대까지 힘을 모읍니다.하지만 우리는 유착도 아니고 협력도 아니고 대립도 아닌,아주 어설픈 상황입니다.시장경제는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정부가 효율적으로 나서주는 것인데,우리는 정부가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팀장= 일본에서는 구조개혁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데 우리에게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박 교수= 일본과 한국의 중요한 차이는 위기의식의 정도입니다.일본 중산층에게는 위기의식이 없습니다.디플레 상태에서는 돈 있는 사람이 제일 행복합니다.실업문제도 크지 않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는 기업 정부 국민이 모두 죄인 취급을 받았지만 일본의 장기불황에는 죄인이 없다는 것입니다.때문에 시스템의 개혁이 지연되는 상황입니다.일본은 이런 식으로 갈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상무= 일본은 아직 먹고 살만한 나라입니다.시장경제가 겉으로는 도입됐지만 빠르게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예를들어 닛산자동차에 외국인인 카를로스 곤 사장이 와서 개혁을 했지만 여타기업으로 전파가 안되고 있습니다.반면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높고 가진 게 별로 없는 우리는 일본에 비해 개혁 확산이 빠른 편이지요. *이 팀장= 시장경제가 장점이 있긴 하지만 산업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근로자의 절반이 임시직으로 변하는 등 문제도 심각합니다. *이 상무= 독과점이나 대기업 편중 같은 현상은 몇십년동안 압축성장을 해온 우리경제의 태생적 한계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장에서 마음껏 경쟁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단순히 현상만 갖고 나쁘다 좋다해서는 안되며 그 과정이 시장경제적이냐,아니냐로 판단해야 합니다.무한경쟁 속에서 독과점이 나타날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박 교수= 임시직이 급증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보수와 안정된 고용을 제공해 온 데 원인이 있습니다.대기업 대졸자 첫 연봉이 1500만∼2000만원쯤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1인당 GDP(국내총생산)보다 높은 액수입니다.아마 이런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것입니다.시장경제가 제대로 되려면 고용상태가 불안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이런 데까지 정부가 나서면 안될 것입니다. *이 팀장=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이 상무= 외환위기 이후 기업 금융 공공 노동 등 정부가 중점 추진해온 4대 개혁과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만,유독 정치분야는 낙후되어 있습니다.또 교육이나 복지처럼 완전경쟁은 아니지만 민간의 활력이나 경쟁의 원리가 도입될 수 있는 부분들이 폐쇄적,독점적으로 남아있습니다.이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한국적 시장경제 모델의 핵심은 기업입니다.기업은 시스템이 어찌됐든간에 살아남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합니다.경쟁에 둔감한 부분들부터 먼저 효율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박 교수= 60년대부터 30년간 성장을 해온 우리경제는 앞으로 자본과 노동의 경제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새로운 기술과 경영노하우,연구개발,제도의 효율성 등이 종합된 총요소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총요소생산성은 철저하게 시장경제로 가야만 높아질 수 있습니다.저는 기업·금융 등 개별시장이 자기의 역할만 제대로 하면 시장경제의 구축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이언오 상무·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장=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정부시스템,산업정책,기술정책 등 큰 틀의 국가전략을 연구했다. 저서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등. ▲박명호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발전론,경제학사,경제제도 비교이론 분야의 전문가로 제도학회,비교경제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논문 '유럽의 산업화가 한국경제에 주는 시사점'등.
  • 화교 巨商 왕융칭 전기 발간

    ‘목욕수건 한장을 30년간 쓴 자린고비.아들을 신입사원과 똑같이 경쟁시킨 엄한 아버지.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참경영인…’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FKI미디어는 세계 3대 화교 거상으로 불리는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포모사 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성장과정을 담은 책 ‘경영의 신 王永慶’을 20일 발간했다.이 책은 쌀집 배달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왕 회장이 자산 72조원의 석유화학 재벌 포모사 그룹을 일궈내기까지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아시아 오염구름이 세계 기상이변 주범

    남아시아와 인도양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오염구름층’이 최근의 전세계적 기상이변의 주범으로 지목됐다.유엔환경계획(UNEP)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의 갈색 구름층:기후와 환경에 대한 영향’이라는 보고서 초안을 발표했다. ‘인도양 실험’으로 명명된 이 연구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오염구름층이 현재는 서남·동남아시아에 기상이변을 가져왔지만 더 늦기 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기상이변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과학자들은 대기오염의 영향은 앞으로 30년간 인구급증과 맞물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UNEP 주관으로 전세계 200여명의 기상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 보고서는 1995∼2000년까지 아시아권 국가들의 기상연구소 기상자료와 2대의 특수선박,비행기,기상위성 등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 배설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재와 공장 매연,산(酸) 등 여러 오염 미립자들이 뒤섞인,무려 3㎞에 달하는 두꺼운 오염구름층이 인도양과남아시아·동남아시아와동아시아 상공을 뒤덮고 있다. 특히 오염구름층의 80%는 인간의 각종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 구름층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전체 일조량의 10∼15%를 차단해 대지와 해수면을 냉각시키고 지열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로 인해 구름층 윗부분의 대기층이 데워져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서남아시아의 겨울철 몬순 비구름의 성격이 변화돼 방글라데시와 네팔,인도 북동부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반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인도 북서부는 근접지역임에도 강수량이 40% 가량 급감,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은 “오염구름층이 지구 반바퀴를 도는 데 1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며 구름층에 의한 기상이변이 전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열린세상]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의 한계

    수출주도형 동아시아 경제성장모델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목소리가 높다.대만,싱가포르 등 수출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던 아시아 호랑이들이 힘이 빠진 모습이다.이들 국가는 작년에 미국경제의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동남아 외환 위기시에도 없었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올해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성장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라는 외부환경에 경제성장을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급변동하는 경기사이클을 완화시킬 국내의 정책수단은 많지 않다.특히 2000년대 들어 범세계적으로 수출의 추세적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여 이들 국가의 장기 경제성장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세계시장 경쟁심화,제조업의 범세계적인 공급과잉,기술혁신의 신속한 전파 등으로 아시아 각국이 처한 수출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수출의 최종 소비자 역할을 하고 있었던 미국 경제의 힘도 기대할 형편이 못된다.전세계 수출 물량의 20%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미국은 GDP의 5%에 육박하는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감소시켜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려 있다.세계 수출 시장의 절대 규모가 위축될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중국의 부상도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주변 아시아국가들에는 악재이다.중국은 높은 가격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수출에 주력하여 미국,일본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1995년에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으며 점차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가전 제품에서도 일본의 과거 연간 최대 생산량을 넘어서 세계 최대의 가전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러한 생산확장으로 전통제조업세계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생산영역도 IT등 첨단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아시아 각국의 가격경쟁력은 중국을 따라가기 힘들어 세계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물론 중국의 발전은 중국의 구매력과 국내시장을 확대시켜 아시아 각국에는 기회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그러나 수출을 위주로 하는 아시아 각국에는 세계시장의 경쟁자적인 측면이 강하다.97년 발생한 외환위기의 원인 중의 하나로 90년대 중반 단행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거론되기도 한다.왜냐하면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주변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혁명이라는 IT부문의 기술혁신 영향이 전산업으로 파급되면서 생산력이 확충되는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중국의 생산기지화,기술혁신으로 제조업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홍수를 이루면서 수출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수출가격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과잉 생산설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는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된다.수출을 축으로 한 동아시아 성장모델은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새로운 성장의 원천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수출이라는 외수에 기댈 수 없다면 대안은 내수에서 찾아야 한다. 다행스럽게 한국은 작년부터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내수 기반이 취약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다.올해 들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신용등급을 A수준으로 올리면서 열거한 이유중의 하나가 탄탄한 내수기반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한국은 지난 30년간 유지해 오던 수출주도형 성장유형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물론 한국의 내수는 저금리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견해도 있다.가계부채 증가는 조만간 경제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비판도 경청할 만하다.그러나 가계대출확대는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성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기업이 부채비율을 줄이고 직접금융을 확대함으로써 은행의 대출은 소비자금융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공적자금 투입으로 부실채권을 상당부분 해소한 금융권은 소비자 대출을 실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음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내수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산업의 업그레이드,수출의 고부가가치화로 내수와 외수의 균형을 달성하고 성장의 질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홍순영(삼성경제硏 상무)
  • [우리區 청사진] 김충용 종로구청장/풍성한 문화자산 보호위주 육성

    “서울의 첫 동네 종로를 1등 동네로 만들 생각입니다.” ‘재수’끝에 종로구청에 입성한 김충용(金忠勇·63) 구청장은 25일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구정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구청장이 30년간 살아온 종로는 ‘서울의 1번지’였다.그러나 이 간판을 슬그머니 강남구에 넘겨주고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그가 80년대 초 종로예식장 입구에서 약국을 운영할 때만해도 주변에 민정당사와 유명학원 등 굵직한 상징 건물들이 많았지만 모두 종로를 등졌다.또 경기·휘문·서울·숙명등 명문고들도 잇따라 강남으로 떠나면서 ‘교육특구’의 위상도 추락했다. 김 구청장은 “종로는 600년 전통의 목조문화가 살아 숨쉬고 정부기관·언론사·대기업본사 등 주요 기관이 모여있기 때문에 잘만 이끈다면 충분히 과거의 영화를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에게 효도 한번 못해본 게 평생의 한이라는 그는 관내 노인들의 여가,건강관리 등을 책임질 노인종합복지회관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평생의 꿈이었던 장학재단설립도 임기내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다.대학시절 영월 탄광에서 석탄을 캐고 기차에서 껌·연필 등을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던 터라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숭인동 주변에 아파트형 공장을 세워 영세 의류업체들의 자활을 돕고 주변주거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공장에는 육아방을 마련,아이때문에 일을 못하는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할 생각이다.육아 문제로 발을 동동 구르는 주위 맞벌이 부부들을 보고 진작부터 육아시설 확충에 관심이 많았단다. 인사동,북촌 한옥마을 등 종로구가 갖고 있는 풍성한 문화 자산은 개발보다 보호 위주로 육성할 계획이다.인사동은 문화지구로 지정된 만큼 취지를 살리고 가급적 4대문 안쪽은 과거의 냄새를 지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이를위해 해체됐던 문화관광국을 신설할 복안이다.환경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북한산 자락에 고급 주택가를 만드는 것도 고려중이다. 김 구청장이 구상하고 있는 종로구의 모습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중심가,아파트형 공장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동대문 일대,쾌적한 주거 환경의 북한산자락으로 나눠진다.그는 “임기내에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욕심보다는 주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제가 주변에서 느낀 불편함이 곧 구민들의 불편함일 겁니다.구민들을 편하게 해주라고 구청이 있는 것 아닙니까.”김 구청장의 소박한 ‘행정 철학’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IRA, 테러 민간인 희생 첫 사과

    북아일랜드 구교파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16일(현지시간) 지난 30년간의 유혈사태로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한 데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IRA는 ‘신페인당’의 신문인 ‘안 포블라챗(공화국 신문)’에 발표한 성명에서 “‘피의 금요일’ 30주년을 앞두고 우리에 의해 초래된 모든 비전투원 사상자 가족들에게 사과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또 “IRA는 아일랜드의 자유와 정의,평화를 모색함에 있어 평화과정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IRA가 “사과와 애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피의 금요일’은 1972년 7월21일 IRA가 벨파스트에 설치한 폭탄 21개가 터져 민간인 7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한 북아일랜드 유혈사태 사상 최악의 사건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북아일랜드의 구교파 등은 IRA가 사죄성명을 전격 발표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일단 일제히 환영했다.영국의 존 라이드 북아일랜드담당 장관은 IRA의 전례없는 강력한 사과를 환영하면서도 “과거의 고통을 인정하는 최선의 방법은 북아일랜드 주민이 그같은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IRA의 성명은 평화와 화해과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교 얼스터통합당은 사죄 대상에서 군인·경찰 희생자 가족들을 제외시킨 점을 들어 ‘반쪽 사죄’라며 비난했다.얼스터통합당의 킬클루니경은“우리가 IRA로부터 원하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전쟁이 끝났다는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IRA의 사과성명은 1997년의 정전협정 위반을 둘러싼 얼스터통합당의 공세와 콜롬비아 반군 지원활동 발각,북아일랜드 공동정부에 신페인당이 참여하는 데 대한 신교의 불만 달래기 등 복잡한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4일 정전협정에 따른 평화협정 존속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다. 1968년 이후 IRA에 의해 1800명이 숨졌고 이중 650명이 민간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개인연금 계약 이전 쉬워진다

    앞으로 개인연금 가입자는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계약을 손쉽게 옮길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계약이전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 금융권역별 협회에 올해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인연금 수익률을 비교공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현재 금융권역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수익률 계산방식을 통일한 표준산정방식을 이달말까지 만들기로 했으며,금융회사는 이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의 연도별 수익률과 직전분기 수익률,자산운용내역 등을 공시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연금은 세법상 최소 유지 기간이 15년 이상이어서 수익률에 따라 적립액이 큰 차이가 난다.”면서 “계약을 이전할 때 세제상 불이익이 없고 절차도 간소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만하다.”고말했다. 개인연금 가입자가 30년간 매월 10만원씩 납입하고 20년간 매월 연금으로 받는다고 가정할 때 수익률이 10%라면 30년뒤의 적립액은 2억 793만원이나 되지만 수익률이 5%라면 적립액은 8187만원으로 절반에도 못미친다.매월 받는 연금액도 각각 193만원과 53만원으로 3.6배나 차이가 난다. 계약이전은 원칙적으로 모든 상품이 대상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판매가 중지된 종전의 개인연금저축과 지난해 1월부터 도입된 연금저축간에는 소득세 부과기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전할 수 없다. 주병철기자
  • 그린벨트 주민들 “해제 반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경기 군포 부곡지구와 의왕 청계지구 주민들이 3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하는 주민청원을 건설교통부에 냈다. 그린벨트 제도가 도입된 1971년 이후 재산권침해 등의 이유로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해제 반대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주민들은 환경정의시민연대,경실련 도시계획센터와 함께 낸 청원서에서 “지난 30년간 개발행위의 엄격한 규제로 경제적 불이익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아왔다.”면서 “보상은 고사하고 이제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쫓겨나는 등 생존권의 위협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개발에 따른 어떠한 이익도 원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그린벨트가 그대로 유지돼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앞으로 시민단체 및 다른 지역 주민들과 연계해 그린벨트내 택지지구 지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월드컵경기장 활용방안·문제점/ “”지역특성 맞는 배후단지 시급””

    월드컵 ‘4강 신화’는 끝났지만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찾기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2조 3000억원의 건설비를 쏟아부은 경기장의 연간 관리비가 경기장별로 25억∼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시설임대 등 수익사업 모델을 개발,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축구붐 조성과 시설 임대방안도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이다.수익사업도 대부분 비슷해 일부 경기장은 업체의 참여 열기가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자체의 경기장 방안-정부와 지자체는 활용 방안을 민간 전문기관에 의뢰,분석 중이거나 마친 상태이다. 서울·대구·서귀포 등 연고구단이 없는 지역에 프로축구단 창단을 유도하고 경기장 주변에 자동차전용극장,복합영화 상영관 등 문화시설과 대형 할인점,물류창고 등을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서울의 상암 주경기장은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경기장 시설 임대수입 등이 2004년 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유지·관리비용인 59억원을 넘어설 전망이기 때문이다.최근 끝난부대시설 입찰경쟁률이 평균 6대1에 달했고 4곳의 식·음료점은 대형 패스트푸드점 등 34개 업체가 참여해 경쟁이 뜨거웠다. 광주시는 경기장 외부 주차장(6700여면)을 자동차극장으로 사용하고 광주연고팀인 상무 불사조팀 경기를 유치해 수익사업을 벌이기로 했다.시 관계자는 “향후 체육공원 부지에 대한 재정비 계획을 추진중”이라면서 “민·관이 참여하는 ‘제3섹터’방식을 통해 체육·휴식 종합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도 경기장 주변을 시민공원이나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경기장 주변 녹지에 퍼블릭 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대전시의 경우 부대시설을 기업에 일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올해 안에 입찰을 실시한다.일괄 임대가 안되면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별도로 위탁 및 임대하기로 했다.현재 대기업에서 구장을 찾거나 전화로 임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는 어려운 실정이다.2년전 미국 지택(G-TEC)사와 아이맥스 콤플렉스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유보됐다. 사업안은 경기장에 500명 수용규모의 아이맥스 극장을 짓고,2단계로 제주관광정보센터와 다국적 전문식당가를 경기장 주변에 조성한다는 것이었다.내국인 면세점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원시는 2004년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주경기장 임대시설은 물론 자동차 전용극장과 종합스포츠센터를 세우고 있다.종합스포츠센터는 내년 5월24일 완공 예정이다.이곳에는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들어선다.센터 옆에는 4층 규모에 104타석의 골프연습장도 건립한다.주 경기장은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유스호스텔과 귀빈실 등의 시설로 바뀐다. 대구경기장은 전용구장은 아니지만 전국 최대규모(7만여석)로 사후 활용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당장은 2003년 8월 하계유니버시아드 주 경기장으로 활용된다.경기장 주변에 민자유치를 통한 대형 쇼핑몰 등을 설치한다는 복안이나 도심에서 멀어 여의치는 않다.대구시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프로축구단 창단을 통한 경기장 수익방안이다. 인천시는 연고의 프로축구단을 유치,전용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현재 실업팀인 할렐루야축구단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울산시도 전용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을 연고팀인 현대호랑이 프로구단 전용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해마다 국제축구대회를 유치하고 시설은 스포츠타운으로 조성,직접 운영 및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월드컵을 치렀던 부산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9월 열리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우선 사용한 뒤 활용방안을 찾게 된다. ◇문제는 없나-경기장 사후활용은 건설때부터 예상이 됐다.지자체의 열악한 지방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분에 넘치게 투자했기 때문이다. 전용경기장의 경우 한국은 70%,일본 20%이며,경기장 규모도 한국은 5만석이상 40%,일본 20%,프랑스는 20%이다.현재로선 경기장별로 매년 25억∼50억원의 재정 지출이 우려된다. 서귀포·전주·광주 등 재정이 좋지 않은 지자체가 더한 편이다.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경기장을 건설한 것도 문제이다.인구 9만명인 서귀포 등 일부 경기장은 특단의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단이 없는 서울·대구 등 5개 도시에 6개 축구단을 만들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도출안이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구단들이 연간 50억∼6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별로 각종 수익사업안을 내놓고 있지만 주위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즉 상암경기장과 비슷한 도심지형에는 오피스·호텔·백화점·컨벤션센터 등 중심상업시설이,시외곽형에는 대형 주차장이 필요한 할인 판매점,레저시설 등이 적합한데도 ‘친구 따라 장에 간다.’는 식으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정기홍 hong@ ■외국의 운영사례-극장·헬스장등 갖춰 수익사업 유럽의 경기장들은 대부분 축구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민간기업이 국가나 지자체 소유의 경기장을 관리한다.이에 따라 경기시설뿐만 아니라 각종문화·편익시설을 갖추는 등 경기장 활용도를 높여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차별화된 프리미엄 좌석으로 임대수입을 올리는가 하면 이동식 좌석 등을 설치,여러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다목적용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주경기장인 생드니 경기장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각종문화행사가 열리고 식당,헬스클럽,세미나 장소로 연중 활용된다.15석 규모의 스폰서 부스의 연간 임대료는 100만 프랑이다.50실에 이르는 비즈니스 룸의 분양수입도 짭짤하다. 미국의 텍사스 스타디움은 홀 형태의 프리미엄 좌석을 개인 또는 기업들에 임대해 건설비의 절반을 충당했다.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도 건설 당시 중앙정부나 시로부터 한푼의 보조금도 받지 않았다.버리는 공간이 하나도 없이 인공해변,돌고래 쇼 등의 수익사업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기업 접대용 특별관람실 밖에는 기업체의 광고 현수막을 내걸 수 있게 해 15평짜리가 60만달러에 날개돋친듯 팔려 나갔다. 또 웸블리 스타디움을 비롯해 영국의 경기장들은 가족단위 관중을 겨냥해 극장,스포츠박물관,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유치하고 입장권도 가족 패키지로 발행,식사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은 경기장 바깥에 다양한 위락시설을 유치했다.일본 후쿠오카 돔의 주변에는 호텔과 리조트 등 대형 복합상업단지가 들어섰고 오사카 돔은롤러코스터,롤러스케이트장,장외마권장 등이 마련돼 유원지를 방불케 한다.경기장 총매출액의 30∼40%가 여기서 나온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경기장 이름을 특정 기업에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이른바 ‘Naming Rights’기법도 확산되고 있다.미국 피닉스의 한 경기장은 아메리카 웨스트 에어라인의 이름을 30년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2600만달러를 받았다. 다목적 경기장으로 설계되는 경우도 많다.생드니 경기장은 축구가 열릴 때는 이동식 관중석이 트랙을 뒤덮는다.개폐식 돔 구장인 캐나다의 스카이 돔은 실내스포츠도 가능하다.일본 삿포로 돔은 경기장 밖에서 키우던 잔디구장이 이동해 들어가기도 한다. 박정경기자 olive@ ■전문가 해법-K리그 활성화가 최대 관건 전문가들은 경기장의 수익모델로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첫째로 꼽는다. 월드컵 4강 진출로 인한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K리그’로 돌려야한다는 뜻이다.관중이 많으면 구단은 부대시설을 찾는 손님으로 흑자를 낼수 있다. 정부도 이와 관련,지역연고 프로팀의 창단이 경기장의 흑자경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프로팀이 없는 지역에 대한 6개 구단 창설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진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아직은 프로구단이 매년 수십억원씩의 적자를 내고 있어 선뜻 나서지 않지만 월드컵 열기를 잇고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 구단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복표사업의 활성화도 한 방법으로 나왔다.최근 일부 게이트에 휘말려 복표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탈리아 등 유럽 축구선진국은 복표사업으로 관중을 끌어들여 구장 관리비를 충당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최씨는 “일본은 2년전 이 사업을 도입,구단 재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체에 경기장 이름을 매각하거나 대여하는 마케팅 방안도 제시했다.월드컵 특별감사를 했던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의 이름을 특정 대기업체에 일정기간 판매 또는 대여하면 한해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를 운영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예컨대 서울 상암경기장을 ‘상암현대경기장’이나 ‘상암삼성경기장’으로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경기장 내부시설과 주변지역을 가족 나들이 개념의 시설로 만들어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건국대 정헌수(경영학과) 교수는 “경기장은 쇼핑도 하고 문화도 향유하는 곳이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선 지자체들은 주민들이 어떤 행사를 원하는지 수요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경기장을 민간기업과 공동관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이는 열악한 지방재정문제 때문이다.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최낙영 시설기획과장은 “관리는 지자체가 하더라도 경기장을 총괄하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기홍기자
  • “소년원생 첫 전국복싱대회 메달 따 보람”체육특성화 소년원 대산중고 박부영 교장

    “30년간 교정(矯正)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날이었어요.학생·교직원 모두 또 다른 ‘붉은 악마’가 되어 열심히 응원한 결과입니다.” 박부영(朴富永·59) 대산체육중고등학교(옛 대덕소년원) 교장은 전국이 월드컵으로 떠들썩할 때인 지난 5월말 소년원생으론 처음으로 2명의 학생이 전국 복싱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낭보를 접했다.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전국중·고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김준영(16)·손명수(18)군이 각각 라이트헤비급 은메달과 헤비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 박 교장은 “한 순간의 잘못을 후회하며 나름대로 목표를 정하고 운동에 열중해 왔던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러워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소년원에서 말썽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했던 이들과의 첫 만남이 주마등처럼 스쳐 감회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김군은 상습 오토바이 날치기로,손군은 여러 차례 빈집털이를 하다가 붙잡혀 올해 초 이 학교에 들어왔다.박 교장은 “두 학생이 어린 나이에 크고 작은 상처와 실패를 겪은 학생들에게 더욱 진지하고 열성적으로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며 뿌듯해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의 대회 입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4월 대전시 유도선수권대회에서 서동준(17)군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박무수(17)군이 전국 학생 댄스스포츠 경연에서 특상을 수상하는 등 전교생이 종목 하나씩을 선택해 자신의 적성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대산중고(대전시 동구 대성동)는 지난 3월 개교한 국내 첫 체육특성화 소년원이다.전국의 체육특기 소년원생 97명을 받아들여 권투·씨름·태권도·유도·볼링·생활체육 등 6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각자의 재능과 소질을 살리고 중·고교 학업도 인정 받을 수 있어 반응이 매우 좋다.전국대회 입상소식이 연이어 전해지자 최근 일반 체육특성화 고교나 대학으로부터 입학 제안도 잦아지고 있다. 박 교장은 “요즘은 월드컵 열기 때문인지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학생이 부쩍 늘어 교과 외 시간은 거의 축구를 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며 멀지않아 축구국가대표 선수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한껏 갖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오늘퇴임 최장수 김학재 서울 행정2부시장

    “공직생활을 끝낸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이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거든요.” 29일 이임식과 함께 정든 일터를 떠나는 김학재(金學載·58) 서울시 행정 2부시장은 이처럼 그간의 소회를 담담히 말했다. 기술고시출신인 김 부시장은 1972년 9월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 첫 발령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 30년간 서울시에서만 일해온 기술직의 ‘대부’다.조순(趙淳) 시장 시절인 지난 96년 12월부터 행정 2부시장으로 일해 5년 6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 부시장 기록을 남겼다.그가 부시장으로 있는 동안 행정 1부시장과 정무 부시장이 3∼4차례 바뀐 점을 감안하면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난다. 김 부시장은 “뭘 하고싶다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이른바 인사 로비하는 사람들은 별로 안좋아 보이더라고요.”라고 장수 비결을 내비쳤다. 항시 지하철로 출근하는 ‘서민풍’에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하는 ‘무소유’의 자세를 실천함으로써 오히려 소중하고 값진 생을 보낸 셈이다. 이같은 처신은 최근 열린 마지막 간부회의에서도 두드러졌다.월드컵경기장 주변의 시설물 훼손복구 및 추모공원 건립사업 점검 등 현안을 잘 챙기자는 말로 이임사를 대신한 것.퇴임과 관련해 소감을 한마디씩 하는 자리에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그의 담백한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도시계획국장 시절인 91년 ‘수서 사건’이라는 특급 태풍의 중심에 섰었지만 그는 털끝하나 다치지 않아 오히려 의심을 샀을 정도였다. 그는 ‘퇴임후 대학 강단에 선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남을 가르칠 입장이 안되며 잠시 쉴 계획”이라고 잘라 말한다.암벽등반가인 김 부시장은 다음달 중순 인도 북부 강고트리 지역의 부리고스판스(해발 6700m) 등반대회에 나선다. 아름다운 바위에 처음 몸을 붙일 때의 설렘을 좋아한다는 그에게 요즘 후배직원들의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市·道지사 당선자에 듣는다] 안상수 인천시장

    안상수(安相洙·한나라당) 인천시장 당선자는 24일 돌연 요즘 장안의 화두인 히딩크 얘기를 꺼냈다.취임하면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질문 뒤였다. “히딩크가 외부에서 유명선수들을 끌어들였습니까.있는 사람들을 조련시켜 작품을 만든 것 아닙니까.” 쉽게 말해 ‘노(No)’라는 것이다.그는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나 충격요법은 쓰지 않겠다.2∼3개월 업무를 파악한 뒤 직무분석을 통해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자 대회에서 “점령군처럼 굴지 말고 개혁을 단계적으로 하라.”고 주문한 것을 상기시키기도 했다.그러면서도 외부인사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를 충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정무부시장 등 특정직의 외부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이나 당선 뒤 유달리 시민들의 ‘삶의 질’향상을 강조했다.분배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는 상대후보에게 “무슨 재원으로 감당할 것이냐.”는 공박을 수없이 당했지만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을 접해 보니 대부분 외형적 성장이나 거창한 구호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가는 여건이 나아지는 데 관심이 많더군요.” 그런 차원에서,당선되면 ‘삶의 질 향상 55%,성장 45%’의 비율로 시정의 비중을 두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안 당선자는 비록 ±5% 차이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삶의 질 향상에 보다 주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대 시장들도 삶의 질 향상을 수없이 외쳤지만 실제 변한 것은 별로 없었다는 지적과 관련,“예산 배정이 제대로 안돼서 그렇다.앞으로 직접 점검하고 추진하겠다.기업에 대해서도 문화·복지기금을 내도록 유도하겠다.기업도 명분만 있으면 지역에 기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삶의 질 개선이란 교통·주거·교육·환경 등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생분야를 현재보다 나아지게 고쳐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당선자는 경제특구로 지정될 인천국제공항 배후지,송도신도시,서북부매립지(김포매립지)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소홀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은 인천공항과 인천항,신도시 등이 자리잡고 있어 동북아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인천공항 배후지는 국제물류단지로,송도신도시는 국제비즈니스 도시로,서북부 매립지는 테마파크 또는 화훼단지로 각각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개발을 위한 투자는 중앙정부의 지원이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해결하고 시는 기본적인 인프라만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안 당선자는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정부도 인천이 동북아 중심국가의 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장엔진을 찾는 국가의 계획과 인천시의 계획을 연계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정부가 인천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는 느낌마저 있다.”면서 올 가을 정기국회나 대통령 연설에서 인천경제특구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자본 유치에 대해서는 ‘CEO 시장론’ 원조답게 “30년간의 경제활동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국제도시 인천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내자본보다는 외국자본을 더 많이 끌어들여야 재원부담이 적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할 수 있습니다.” 안 당선자는 외자 유치만큼은 기획이나 조정자의 위치에 머물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섬으로써 책임도 직접 지고,외자 유치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자신감을 줄 방침이라고 강조한다.다국적기업 유치를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를 특별보좌역으로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안 당선자는 시민들과 더불어 ‘살맛나는 인천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안으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해내는 리더십을 가진 시장,밖에서는 당당하게 인천의 몫을 주장하고 인천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대량살상무기 완성단계”美국방 이라크위험 경고

    (워싱턴·파리·카이로 AFP 연합)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미국 국방장관은 17일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따라서 이라크의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날마다 완성돼 가고 있으며,대량살상무기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역시 발전되고 있다.”면서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럼즈펠드의 경고는 미 행정부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며 테러단체와 연계된 이라크와 같은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제공격 방안을 국가안보전략으로 공식 채택하려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새 국가안보전략에 이같은 방안이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알 카에다와 연계된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군사공격을 통해 이미 선례가 세워졌음을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선제공격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란 점에서 나처럼 방어라고 부를 수도 있고,있는 그대로 선제공격이라고 칭할 수도 있다.”면서 “결정은 내 몫이 아니지만 내가 말한 것은 하나의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에 사담 후세인 정권 타도 명령을 내렸다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는 새로울 게 없다고 일축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17일 바그다드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지난 30년간 이라크를 상대로 음모를 꾸며왔다.”며 “그런 보도는 새로운 게 전혀 없는 것이다.(걸프전 이후)우리는 미국의 침략에 맞서왔으며 지난 11년간 그런 위협을 숱하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 일산대교 민자유치 확정

    파주·고양 등 경기 북부지역과 인천·김포·강화 지역을 연결하는 일산대교의 민자 유치가 성사됐다. 경기도와 대림산업㈜은 17일 도청 국제회의실에서 민자사업 협약체결 서명식을 가졌다.고양시 송포동∼김포시 사우동을 연결하는 일산대교(길이 1.8㎞ 너비 22m·약도)는 대림산업 등 6개사가 공동 출자한 가칭 일산대교건설㈜이 1378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완공,30년간 운영한 뒤 경기도에 기부채납하게 된다.일산대교가 완공되면 특히 인천 신공항고속도로와 앞으로 건설될 고양 국제전시장을 연결,폭증하는교통수요를 분산시키는 기능도 하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6.13선택/ 이색·화제의 당선자들

    6·13 지방선거가 14일 투·개표작업을 끝내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선거에서도 치열한 선거운동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선거 드라마’가 예외없이 연출됐다.땀나는 손으로 당선증을 움켜 쥔 당선자들을 소개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에선 환경운동가 김혜련(여·25·고양환경운동사업부장)씨가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당당히 당선. “유흥·퇴폐업소가 판치고 있는 화정 전철역 주변을 정화,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고 당선 일성을 밝힌 김씨는 고양시 시민·환경단체들이 공동 공천한 ‘시민후보’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인 김 당선자는 76년 11월 생으로 만 25세.지난 2000년 단국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잠시 백화점 프로그램 기획일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환경운동연합에서 시민운동을 해왔고 미혼이다. ◇진땀 나는 승리였다.기초단체장 중에서 31표의 가장 근소한 차로 당선된 무소속천사령(59)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는 개표가 진행된 6시간을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천 당선자는 “경찰생활 30년동안에도 이날처럼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상황은 입술을 타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함양군수 선거전은 후보 4명중 3명이 20%이상 득표했으며,나머지 1명도 17%를 얻을 정도로 혼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 당선자와 한나라당 홍영옥 후보와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14일 새벽 1시쯤 개표 마감결과 천 당선자가 불과 28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홍 후보측 요구로 재검표를 했으나 오히려 3표가 늘어난 31표 차로 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 ◇강원도 원주시 시의원(개운동)에 출마한 이강부(69)후보는 하정균(여·50)후보와‘1표를 놓고 벌인 시소전쟁’ 끝에 승부를 일단락했다. 이 당선자는 1542표(32.69%)를 얻어 1541표(32.67%)를 얻은 하 후보를 재검표까지 가는 우여곡절끝에 1표차로 제치고 4선에 성공한 것. 선관위는 투표함 개표가 종료되면서 하 후보가 이 후보를 1표차로 이긴 것으로 잠정집계했으나 직권으로 재검표를 실시,도의원 개표함에서 시의원 투표용지 3장이 포함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확인한 결과 이 후보가2표를 추가해 최종 1표차로 승부를 확정지었다.하 후보는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개운동 최종 승부는 앞으로 법정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충남 공주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윤완중(尹完重·57)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6차례 떨어진 뒤 단체장으로 종목을 바꿔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6세에 정치에 입문,충남 공주에서만 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30년간10,13,14,15,16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 성남시장에서는 영화배우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이대엽(67) 후보가 저력을 과시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백궁·정자지구 특혜·비리의혹에도 불구,개표 직전까지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가 현직 시장인 민주당 김병량(66) 후보의 우세를 점쳤지만 개표결과는 뜻밖에 이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이 당선자는 지난 81년 성남에서 11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돼 세번을 연임했으나 그뒤 낙선을 맛보고 정계를 떠났다가 95년 자민련 성남수정지구당 위원장(95∼2001년)을 지냈다. ◇경기 동두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서 이수하,문옥희 후보는 각각 1162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으나,‘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순에 의해 당선인을 결정한다.’는 선거법 190조 규정에 따라 42년생인 문 후보가 53년생인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특별취재단
  • 책꽂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있다 등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있다(김영태 지음) 30년간 꾸준히 무용평론을 해온 저자가 한국 무용가 21인에 대해 조명하고,우리춤의 역사와 배경,계보를 정리했다.눈빛.1만 5000원. -축구공 위의 수학자(강석진 지음)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가 스포츠 세계에서 일어난 다양하고 감동적인 일화를 풀어쓴 책.경기장 뒤의 비화가 감칠맛 난다.96년에 출간한 책을 개정.문학동네.8800원. -예수가 외면한 그 한가지 질문(오강남 지음) 2000년 전 로마의 총독 빌라도가 예수에게 한 ‘진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천착한 책.성서는 그때 예수가 뭐라 답했는지 적어놓지 않았다.‘왜 그랬을까’를 비교종교학자인 저자가 답한다.96년판‘열린 종교를 위한 단상’을 재출간.현암사.8500원. -부부일기(조양희 지음) ‘도시락 편지’의 작가가 20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지혜를 모았다.해냄.9000원. -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에 따라잡힌 이유는(김동호 지음) 현직 기자인 저자가 일본의 정치·사회·문화를 배경으로 일본경제의 위기를진단.창작시대.8500원. -한국인·조센징·조선족(카세타니 토모오 지음) 한국에서 9년을 지낸 저자가 한국 문화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해부.재일동포와 옌볜 조선족에 대한 편협한 한국인의 시각을 비판.범우사.1만원. -인터넷 정보보호(정태명·서광현·이동영 공저) 인터넷 기반기술과 정보보호의 기초인 암호이론부터 정보보호 시스템의 개요 및 정보보호 정책을 포괄적으로 담은 개론서.영진닷컴.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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