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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파워지형 요동] “지구촌 ‘인종·종교·문화 동맹’ 재편중…韓 독자노선국”

    [동북아 파워지형 요동] “지구촌 ‘인종·종교·문화 동맹’ 재편중…韓 독자노선국”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한국은 진정한 기술혁신의 강자가 됐고,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훌륭하게 회복했지만 팽창하는 중국권에 흡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일본이 극심한 갈등을 빚고, 여기에 미국까지 가세하는 등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6일(현지시간) 한국은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도 혼자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뉴스위크는 ‘새로운 세계 질서’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단순히 정치적인 관점에서 국경이 형성됐지만 이제는 국경을 넘어 인종, 종교,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의 연대감을 가진 새로운 글로벌 동맹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中 ‘초강대국 부상’ 기 정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중심의 서방진영과 옛 소련을 앞세운 공산진영으로 양분됐던 냉전시대의 종결로부터 촉발됐으며, 제3세계의 개념도 중국과 인도의 등장으로 대체됐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국제무대에 떠오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같은 개념도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로 인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 프랑스, 브라질, 스위스, 인도 등과 함께 어떤 범주에도 들지 않는 독자적인(Stand alone) 국가군으로 분류하면서 40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이 가나와 비슷했지만, 오늘날에는 15배 이상 많아졌으며 중상층 기준 가계소득이 일본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강조하는 한편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금융자본과 기술로 세계 강대국으로 남아 있지만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자리는 중국에 넘겨줬다고 평가했다. 2050년까지 인구의 35%가 60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첨단기술 분야도 한국과 중국, 인도, 미국 등에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주요 2개 국가(G2)로 불리며 세계 질서 재편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은 홍콩, 타이완과 함께 중화민국권으로 분류됐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세계 ‘초강대국(Super Power)’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특히 민족 단결성과 역사적 우수성이 두드러진 나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한 권위주의 체제와 극심한 양극화, 환경오염은 시급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는 앞으로 30년간 중국의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북미동맹권으로 분류됐다. 두 나라는 경제와 문화적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한 국가에 가까우며 뉴욕 등 세계적 수준의 도시와 세계 최첨단 기술 기반 경제, 최고의 농업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브릭스’ 큰 의미 없어 중국과 관계 강화에 나선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몰도바, 우크라이나로 구성된 ‘러시아 제국(Russian Empire)’의 맹주국으로, 대규모 천연자원과 첨단과학기술능력,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옛 차르 체제와 마찬가지로 슬라브 민족 국가들을 끌어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독일,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등은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 수준 높은 복지제도, 높은 저축률과 낮은 실업률, 인상적인 교육제도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새 한자동맹(New Hansa)’으로, 올리브와 와인의 나라인 그리스와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은 올리브 공화국으로 분류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건희회장 “내년에 삼성도 어려워”

    이건희회장 “내년에 삼성도 어려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경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회장은 20일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열리는 명예 법학박사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김포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확실히는 모르지만 조금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도 어려워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으며 위기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상생 워크숍에 참석할지를 묻는 말에는 “사장단에서 참석할 것”이라면서 “(상생협력은) 과거 30년간 쭉 해왔기에 사장단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부장·과장·대리급에서 몸으로, 피부로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개인별 업무 평가가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실무 차원에서도 상생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아울러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서는 “일이 하도 많아서…그리고 건강도 별로 안 좋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으며, 와세다대 측은 1965년 상학부를 졸업한 이 회장에게 최근 명예박사 학위를 주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 학위수여식에는 부인 홍씨 외에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드럼통을 車로 바꾸는 한민족의 神技

    “전쟁통에 쏟아져 나온 군용 폐차를 불하받아 망치로 드럼통을 펴서 버스, 트럭, 합승택시를 만드는 ‘군용 폐차 재생시대’를 맞은 것이다. 부숴진 군용차 부속품들과 드럼통, 산소용접기, 망치들이 천막 속으로 들어간 후, 며칠 만에 자동차가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본 미군들은 깜짝 놀라며 한국 사람들은 신기(神技)를 가졌다며 감탄했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올라 선 한민족의 근성과 재주는 이렇게 싹이 텄다. 한국 자동차 110년간의 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있는 ‘고종 캐딜락을 타다’(인물과사상사 펴냄)가 알려주는 사실이다. 연간 350만대의 자동차 생산,그 중 214만대를 수출, 국내 등록 자동차 대수 176만대. 명실상부 ‘자동차 대국’으로 올라선 우리나라의 시작은 소박했다. 글쓴이는 유명한 자동차 마니아. 30년간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한 뒤 18년째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는 전영선씨다. 그가 50년간 쌓아온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풀어낸 책은 우리나라 자동차의 모든 것을 담은 역사서에 다름 아니다. 역사서라 했지만 딱딱하지 않다. 1899년 4월 서울 장안에 전차가 처음 등장한 이래 자동차가 근대화, 산업화의 역군이 되기까지, 자동차에 얽힌 다양한 일화와 인물들의 사연은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중간중간 삽입돼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사진들 또한 매력이 철철 넘친다. 첫 장에 나오는 전차 이야기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쇠 당나귀’로 불리며 전차가 미움을 샀던 것은 비싼 차비도 한몫했다. 자장면 한 그릇이 3전이던 시절 전차를 타려면 5전이 필요했다.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있는 집 자식들의 허세는 똑같은 듯. 부잣집 도령들은 하릴없이 하루종일 전차를 타고 노닥거려 울화를 치밀게 만들었다. 지금의 해외여행처럼 부모님을 위한 ‘효도 전차계’가 있었다는 대목에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동차를 탄 사람은 고종. 형편이 안 된다며 본인은 만류했지만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40년간 권좌를 지켜낸 임금이 대견했는지 신하들의 강한 권유로 4인용 자동차가 수입됐다. 책 제목에는 캐딜락이라고 표현했지만 저자는 1920년 당시 포드나 캐딜락은 4인용 자동차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유럽에서 들여왔을 거라고 결론짓고 있다. 최초의 국산 자동차는 누구의 손에서 빚어졌을까. 바로 최무성 형제다. 재료는? 역시 드럼통이었다. 그뿐 아니다. 자동차 엔진을 처음 만든 김영삼, 드럼통을 펴서 만든 버스를 수출까지 한 하동환, 양키트럭을 개조해 국산 승용차 2호 ‘신성호’를 만든 김창원, 기아산업의 창업자 김철호, 현대자동차 왕국의 주춧돌을 놓은 정주영까지 자동차 신화를 쓴 개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가슴 뻐근한 자부심과 감동을 준다. 1만 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지 절경 경북 봉화

    오지 절경 경북 봉화

    봉화라고 합니다. 경북의 대표적인 오지를 일컫는 이른바 ‘BYC’(봉화·영양·청송) 중 한 곳이지요. 그런데 봉화, 참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풍경을 숨겨둔 곳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고을인데도 살피면 살필수록 빼어난 풍경을 내줍니다. 요즘 봉화에서 가장 앞줄에 서는 볼거리는 메밀꽃입니다. 두음리에서 임기리에 이르기까지, ‘꽃멀미’가 날 만큼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기차 여행자들에겐 ‘로망’과도 같은 승부역이 있고,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로 알려진 산정마을도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지요. 봉화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요즘에야 중앙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예전처럼 궁벽하지 않다고는 하나, 물리적 거리 못지않게 심리적 거리 또한 여전히 먼 게 사실입니다. 들고 나는 게 불편한 만큼 봉화를 여행하기 위해선 느긋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서둘러서는 봉화의 참맛을 알기 어렵지요. ●산 넘어 산 숨겨진 꽃축제 가을이 되면 전국 이곳저곳에서 꽃축제를 연다. 잘 가꿔진 꽃축제장이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노릇. 그런데 예쁘긴 하나 어딘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사람 냄새, 날것과 부딪치고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농부들의 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봉화의 메밀꽃밭은 다르다.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날것 그대로의 메밀꽃밭과 만날 수 있다. 외형을 가꾸는 데 공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빼어난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애면글면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농부의 손길 덕일 터다. ‘억지춘양’이란 말을 낳은 춘양면 소재지를 지나 31번 국도를 타고 영양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임기교와 만난다. 다리 초입에서 소천면 임기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두음리다. 산자락을 한 굽이 돌면 탄성부터 터져 나온다. 누가 이처럼 어여쁜 마을을 세상의 끝자락에 숨겨 놓았을까. 온 산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한창이다. 멀리서 보는 것도 좋지만,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만나는 풍경 또한 더없이 아름답다. 대추나무·감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며, 다랑논에서 누렇게 익은 벼와 층층이 어깨를 맛댄 자태가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성미 급한 녀석은 어느새 농가 담장 위까지 웃자랐다. 이런 곳에서 사진 한 장 찍는다면 누군들 ‘작가’ 소리 듣지 않을까. 메밀꽃의 향연은 임기리 감전마을에서 절정에 달한다. 산골마을 언덕배기를 잇고 있는 메밀꽃밭이 15리(약 6㎞)에 걸쳐 펼쳐져 있다. 찌르르한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필경 메밀꽃들의 빛나는 아우성에 ‘감전’된 것일 게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 육지 속 섬마을 봉화에는 왜 이런 곳에까지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됐을까 싶을 만큼 오지가 많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석포면 일대. 특히 영동선 승부역(承富驛) 가는 길에서는 오지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란 표현처럼 옹색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다. 그러나 풍경만큼은 거대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낙동강 원류길’ 중 백미로 꼽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승부역에서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관광지로 알려지고부터는 오가는 사람이 제법 늘었다. 번듯한 펜션도 생겼다. 승부역 가는 길은 석포역에서 시작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줄곧 철길과 나란히 달린다. 강 위로는 백로와 왜가리가 날고, 이따금 화물열차가 거친 숨을 내쉬며 험준한 산자락을 타고 달린다. 그야말로 원시의 풍경이다. 좁은 협곡 사이로 이어지던 길은 승부리에서 처음으로 마을을 만난다. 주민이라고 해봐야 채 20가구도 못 되는 한적한 마을. 태백산 자락인 비룡산과 오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인 자태가 꼭 육지 속 섬마을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팁 하나.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란 이름의 찻집에 꼭 들러 보시길. 명호면 만리산 자락에 걸개그림처럼 매달려 있는데, 봉화의 자랑인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 한 잔 마시며 보기엔 사치스럽다고 느낄 만큼 풍광이 빼어나다. 대구에서 귀농한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펜션을 겸하고 있다. 솔순차와 잡초밥 등 메뉴도 독특하다. 청량산도립공원 못 미쳐 오마교를 건넌 뒤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야 만날 수 있다. (070)4193-6857. ●워낭소리 울리는 산골마을 상운면 하눌2리 산정마을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독립영화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 무려 7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영화에 출연했던 최원균(83), 이삼순(80) 노부부의 사생활이 철저하게 파괴된 것은 필연적인 수순. 어쨌거나 그 덕(?)에 노부부의 주변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집앞에 번듯한 공원이 생겼고, 최 할아버지와 암소 ‘누렁이’를 묘사한 조각상도 세워졌다. 집까지 가는 언덕길 또한 말끔하게 포장됐다. 평소 일 나가는 밭에는 그럴싸한 원두막에 냉장고까지 마련됐다. 30년간 할아버지와 동행했던 누렁이도 생전 풀 깨나 뜯어 먹었을 야산 자락에 묻혔다. 비록 활개를 치지는 않았으나 사람의 무덤처럼 봉분도 조성됐고, 그 앞에 큼직한 조형물도 세워졌다. 하지만 노부부의 실제 생활은 그리 바뀌지 않은 듯하다. 누군가 선물했을 등산용 스틱 대신 여전히 나무지팡이를 쓰고, 누렁이가 끌던 수레도 그대로다. 밤에는 끙끙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새벽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노부부는 수레를 타고 함께 밭일을 나간다. 수십년 전 어느날의 아침이 그랬듯 말이다. 글 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 봉화·울진 방면 36번 국도를 따라 내처 달리면 된다. 풍기 나들목으로 나올 경우, 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679-6341. ▲맛집 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 4000원(2인분). 용두식당은 송이돌솥밥으로 소문난 집. 1만 5000∼2만원. 능이돌솥밥은 1만원. 동양리에 있다. 673-3144. ▲잘 곳 청옥산자연휴양림 내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이 조성돼 있다. 4인실 기준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 5만 5000원.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www.huyang.go.kr, 672-1051. 낙원장여관(673-2351) 등 읍내 숙박업소는 3만원. ▲주변 볼거리 닭실마을은 500여년 동안 한과를 만들어 온 안동 권씨 집성촌. 충재 권벌 종택과 청암정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 마을 뒤편 석천계곡도 둘러볼 것. 유곡리에 있다. 청옥산자연휴양림과 백천계곡, 태백산사고지와 각화사, 춘양면 서벽마을 등도 볼 만하다.
  • ‘언론학자 30년’ 책으로 묶다

    “특정 정파에 충성하는 언론이 지금 우리 저널리즘을 빈사지경(瀕死之境)으로 내몰고 있다.” 평소 언론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뱉어온 한국의 대표적 언론학자인 김민환(65)씨가 칼럼집 ‘김민환의 언론 문화 시평-민주주의와 언론’(나남 펴냄)을 펴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로 30년간 걸어온 배움과 가르침의 길을 마감하면서 내놓은 책이어서 뜻이 깊다. 그는 지난달 31일 정년 퇴임했다. 전남 장흥 출생인 그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가 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학생운동으로 정학처분을 받아 난생 처음 가져 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언론학자가 되어 언론에 대한 애정을 왕성한 기고활동으로 피력해 왔다. 그는 머리말에서 “대중매체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지만, 언론현상에 대해 살피고 말하는 일이야말로 언론학자인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스컴 교수”가 되고자 한 이유를 설명했다. 칼럼집에는 그동안 서울신문을 비롯해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에 기고했던 93편의 글이 실려 있다. 그는 특히 급변한 언론 환경에서 원칙을 잃고 흔들리는 언론에 대해 꾸준한 비판을 가해왔다. 신문들이 정파성으로 제 스스로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칼럼을 반복적으로 접할 때마다 민감한 촉수를 가진 언론학자의 고뇌가 읽힌다. 권력과 언론을 향한 고언은 현직 언론인들에게는 ‘입에 쓴 약’과 같고, 언론을 지망하는 이들에게는 나침반 구실을 해줄 만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한해 1조원 손실 장묘문화 바뀌어야

    추석을 앞두고 벌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주말 고속도로는 이 때문에 교통사정도 만만치 않다. 조상의 묘를 정성스레 관리하는 게 우리의 풍속이라, 벌초는 귀성 전 가족·친지들의 예비행사가 된 지 오래다. 조상의 은덕을 중히 여기는 풍토가 여전해서 이런 분묘관리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장묘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화장률이 현재 70%에 이르고 매장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묘지에 대한 부정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도 사회적 공론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본다. 마침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묘지로 인한 경제·공익적 가치 손실이 연간 1조 4635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2001년부터 15년 시한부매장제가 도입돼 3차례 연장(최대 60년)할 수 있게 된 점을 고려해 이대로 갈 경우 향후 15년 동안 19조원, 30년간 39조원, 45년간 60조원, 60년간 81조원의 가치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추산 방법의 문제점을 떠나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한 것이다. 더구나 연구원의 지적대로 분묘는 유족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만 사회적 가치는 별로 없다. 님비현상의 근원이 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의 장묘문화는 2008년 정부가 수목장·텃밭장·화단장·잔디장 등 자연장을 법제화하면서 많이 변했다. 여기에는 일부 사회지도층이 수범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SK의 고(故) 최종현 회장이 좋은 사례다. 1998년 최 회장이 화장을 선택했을 때 30%도 안 되던 화장률은 이후 급속히 늘어 2005년엔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명당과 호화분묘를 고집하는 사회지도층이 적지 않다. 아마 조상의 묘가 자손의 부귀영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화장률이 중국(100%)과 일본(99%) 수준은 아니더라도 장묘문화의 변화를 더 확산하려면 사회지도층부터 달라져야 한다.
  • TG삼보, ‘고객감사 드림 폴폴 페스티벌’ 실시

    TG삼보, ‘고객감사 드림 폴폴 페스티벌’ 실시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삼보컴퓨터는 가을을 맞이하여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신 노트북과 23인치 모니터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하는 ‘고객감사 드림 폴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STARCRAFT Ⅱ -자유의 날개 무제한 이용권’ 증정, ‘중고 PC 보상 판매’ 등 신규 구매 고객과 기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또한, 30년간 TG삼보를 성원해주신 고객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신청만 해도 3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빵!빵!빵!한 보상판매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빵!빵!빵!한 보상판매프로그램’은 삼보컴퓨터 구매고객은 물론 타사 제품 보유고객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기존 보상 판매와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중고 보상판매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은 TG삼보 홈페이지에서 중고보상을 신청하면 된다. 신청한 고객에게는 30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이 즉시 발급되며, 발급된 쿠폰은 TG삼보 중고보상 판매 행사 페이지에서 사용 할 수 있다. 특히, 중고보상을 통해 구매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무상서비스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스페셜 쿠폰도 함께 제공하는 등 사후 서비스면에서도 파격적인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천안 경전철시대 열린다

    천안 경전철시대 열린다

    2015년 충남 천안에 경전철시대가 열린다. 이 경전철은 천안·아산까지 연장된 기존 수도권전철과 연결돼 천안 철도망을 형성할 전망이다. 24일 천안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건설 기본계획이 최근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국토해양부 고시가 이뤄짐에 따라 사업이 본격 착수됐다. 이 1호선은 KTX천안아산역~불당지구~시청~백석동~국제비즈니스파크~단국대 천안캠퍼스~버스종합터미널 12.3㎞ 구간으로 10개의 정거장이 있다. 천안시는 개통 첫해 하루 7만 5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았다. 시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분석한 사업성에서도 비용편익과 사업적격성이 각각 1.05와 28.03%로 나와 기준치 1.0과 0.0%를 넘었다. 수익률도 6.02%로 기준치 5.5%를 넘어 경제성이 좋다는 평가다. 이 경전철 건설엔 4667억원이 들어가며, 터널을 제외한 전 구간이 고가로 건설된다. 고무바퀴가 달린 소형 전철을 도입해 소음이 적고 무인운전시스템이어서 운영비가 절감된다. 민간제안 사업으로 추진되며, 사업비는 민자 60%에 국·도비가 대량 지원돼 천안시 분담액은 18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민간투자자는 30년간 경전철을 운영한 뒤 천안시에 이관한다. 시는 올해 말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2015년 개통할 계획이다. 경전철은 KTX천안아산역 및 수도권전철 두정역 위에 신설할 부성역(가칭)과 연결된다. 개통되면 대중교통정책이 도시철도 중심으로 재편되고 구도심의 극심한 교통체증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청수지구~쌍용동~KTX천안아산역 등 동부와 남부로 이어지는 2호선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에스키모 족장이 된 체코인의 북극일기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아문센은 알아도, 에스키모 족장이 되어 30년간 북극에서 산 얀 벨츨은 낯설다.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얀 벨츨 지음, 이수영 옮김, 천지인 펴냄)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체코인 얀 벨츨(1868~1948)의 삶의 기록이다. 체코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벨츨은 좌물쇠공 견습생이었던 1884년부터 걸어서 유럽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철도 교량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북극에 뿌리내릴 결심을 한다. 북극에서 자물쇠공이자 상인, 집배원이자 광산업자로 활약하던 그는 에스키모의 족장으로 뽑힌다. 벨츨의 이야기는 시간 차이를 참작하더라도 놀랍다. 특히 에스키모 여성들의 삶은 비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섯 살이면 성숙하는 에스키모 소녀들은 사실상 이때부터 아버지, 오빠 등 집안의 모든 남자들과 잔다. 소녀는 여섯 살에서 여덟 살 사이에 첫 아기를 낳는다. 개화되지 못한 에스키모 여인들은 스물두 살에서 서른여덟 살 사이에 사망한다. 에스키모들이 사는 동굴은 고래기름을 연료로 쓰는데 이 기름에서 심한 악취와 검댕이 난다. 평생 굴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사는 여인은 열세 살이나 열네 살에 눈이 머는 일이 흔하다. 아픔을 견디다 못한 여인이 식구에게 호소하면 남자들은 여자를 혹한의 땅에 눕히고 칼로 배를 갈라 한순간에 고통을 끝내버린다. 벨츨의 이야기 속에는 뜻밖에 조선 여인도 등장한다. 그가 입양한 에스키모 아이를 돌보았던 조선 여인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온 벨츨의 머리를 깔끔하게 빗어 흰 비단 띠로 묶어주었다. 조선 여인은 정어리를 잡으러 온 원양어선을 타고 와서 북극에 남았을 것이라고 벨츨은 추측했다. 1930년 체코에서 출판되어 6개 언어권에서 번역된 벨츨의 이야기는 100년 전의 것이지만 오늘날의 독자까지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 개썰매를 타고 바다얼음 위를 달리던 북극의 생활상이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초등생 납치·성폭행’ 김수철 무기징역·30년간 전자발찌

    서울 영등포의 초등생 납치·성폭행범 김수철(45)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2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지상목)는 지난 6월7일 신길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A(8)양을 자신의 집으로 납치·성폭행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김의 정보를 10년간 공개하고 30년간 전자발찌(위치추적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 재판부는 “과거 저질렀던 범행의 형태나 현재 법정에서의 태도를 봤을 때 피고인이 사회에 복귀하면 더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회적 보호와 잠재적 범죄자에 대한 경고를 위해 장기간 격리가 불가피하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크며 성장과정에서도 치유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어린 영혼을 잔인하게 짓밟아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무산되나

    인천시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을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사업자로 거론된 포스코건설이 사업을 포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주경기장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최초 제안자 변경 제안 및 제3자 제안 공모’를 마감한 결과 “포스코건설을 포함해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 서구 연희동에 건립이 추진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시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세우거나 건립 자체가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주경기장 건립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각종 행정절차를 밟는 데만 1년 이상이 걸리는 민간투자사업으로 다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는 아시안게임 개·폐회식과 육상경기 개최를 위해 총사업비 5604억원을 들여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시가 지난해 상반기 현상공모한 설계 당선작에 맞춰 지난해 9월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1200억원을 포스코건설 등 민간기업이 투자해 준공한 뒤 시에 기증하되 30년간 무상사용해 투자비용을 보전받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달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주경기장 건립을 재검토하고,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경기장 건설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민간투자가 무산된 현 시점에서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예산 군살 빼자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예산 군살 빼자

    지자체마다 곳간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부자 동네인 서울 지자체들마저 사업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국 지자체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쥐어짜기 경영에 나서는가 하면 불요불급한 행사나 축제를 모두 접고 있다. 자체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정부 예산 따내기에는 혈안이다. 지방채 발행을 자제하고 예산 범위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곳간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을 5회에 걸쳐 게재한다. 대전 동구는 월평균 8000원에 불과한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구청 안 자동판매기를 밤에는 가동하지 않는다. 동구는 가오동에 707억원짜리 신청사를 짓다가 자금난에 부딪혀 지난 6월 공사를 중단한 지자체다. 오는 12월 공무원들에게 줄 월급 27억원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해 ‘자린고비 경영’에 나선 것이다. 구 관계자는 “재정 파탄으로 국·시비 보조사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고, 겨울에는 난방비까지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부산동구 공무원 정원 21명 감축 검토 부산 동구는 3개 과를 없애고 공무원 정원 21명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구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10월부터 조직·인력 감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박한재 구청장은 “이번 조치로 30억~5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산 16개 구·군 중 재정이 가장 열악한 만큼 앞으로도 불필요한 인력과 조직을 과감히 통폐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무분별한 공사채 발행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대한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인천도개공이 민간기업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 중인 사업이 15개에 이를 만큼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벌여 시 재정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의 주된 사업인 도시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면서 “사업 분석을 통해 정리할 부분은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도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올해 이들 기관에서 발생할 재정 적자 규모만 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시 재정을 압박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 화성시 역시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을 통폐합해 연간 60억∼7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경상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면서 “통폐합으로 남는 인력은 신규 시설에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보도블록 정비 전면 중단 서울시는 지난 16일 한강지천 뱃길조성 등 신규 사업을 연기 또는 보류하고, 보도블록 정비를 전면 중단하는 등의 ‘재정건정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12일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했던 경기 성남시는 빚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비 5000만원 이상 사업 중 아직 착수하지 않은 총 1675억원 규모 94개 사업에 대해 취소 또는 연기, 축소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시는 경전철 준공을 늦추고 있다. 개통을 앞당겨 달라는 공사업체 요구에도 꿈쩍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용인원이 수요예측치에 못 미칠 경우 운영수익을 보전해 줘야 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향후 30년간 5000억원 이상을 보전할 수도 있는 만큼 개통시기는 늦추고 이용객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그동안 ‘눈먼 돈’ 취급을 받기 십상이던 각종 민간단체 지원·보조금 관련 예산을 철저히 분석하고, ‘사업 원가 심사제’를 시·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예산 낭비요인을 사전차단하는 ‘설계 경제성 검토제’를 도입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총 1229억원 규모 4개 사업을 대상으로 적용해 66억원을 절감했다. 장욱 경북 군위군수는 스스로 자린고비를 자처하고 나섰다. 연간 300만원의 운영비가 드는 관사를 자진 반납하고, 군수실 물품비와 전화요금 등도 부담하기로 했다. 장 군수는 “재정자립도가 14%로 전국 최하위권인 데다, 부채는 230억원에 달해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경상비 ‘줄여야 산다’ 서울 강남구는 민간에 운영을 맡긴 ‘아웃소싱 사업’에 대한 사업 폐지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전제로 일제 점검에 착수했다. 현재 아웃소싱 사업 규모는 822억원으로 구 전체 예산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충북은 지출을 줄이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시종 지사는 최근 “2011년 예산을 편성할 때 경상비는 30% 절감하고, 기존 추진 사업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대구시도 인쇄비와 연구비 등 경상비 714억원 중 42억원을 줄였으며, 각종 지원금 600억원을 절감했다. 재정 압박으로 생활요금 인상이나 주민편익 축소 등 주민 불편도 우려된다. 올해 필요한 인건비 376억원 중 20.5%인 77억원을 확보하지 못한 광주 동구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로 보수나 상·하수도 정비와 같은 각종 생활민원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체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전국종합·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통일세 후폭풍] “30년내 통일 가정… 年100억~720억弗 소요”

    [통일세 후폭풍] “30년내 통일 가정… 年100억~720억弗 소요”

    “한 세대 후 한반도 문제를 내다보려면 통일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30년 안에는 통일이 될 것으로 가정하고 비용을 추산한 것입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의 통일비용 산출 용역을 총괄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중해 산업·국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일비용 산출 프로젝트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서 위원 팀이 올해 초 미래기획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진행해온 연구는 통일비용 등을 포함한 ‘30년 후 미래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것이다. 기술혁신과 경제발전, 국제무역, 응용계량경제 등을 전공한 서 위원에게 통일비용 연구는 의미가 적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외 다른 연구소에서 통일비용에 대한 많은 추정치를 냈었으나 정부의 용역을 받아 추진한 것은 처음인 셈이다. 서 위원이 추산한 통일비용은 2011년부터 2040년까지 30년간 ▲점진적 통일일 경우 연평균 100억달러 ▲급진적 통일일 경우 연평균 720억달러에 이른다. 30년간 총액으로 계산하면 점진적 통일 때 3220억달러, 북한 급변사태 때는 총 2조1400억달러의 통일 비용이 드는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랜드연구소(500억~6700억달러)나 삼성경제연구소(545.8조원) 등의 추정치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 위원은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총생산액(GDP)과 유엔이 집계한 인구 추계 등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수치를 이용했다.”며 “독일 통일 사례도 많이 참고했으며, 중간보고 성격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서 위원 팀은 지난 6월 미래기획위원회 측에 중간보고를 했으며, 연말까지 연구를 진행, 12월쯤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민간 학자들과 공동으로 10월 중 통일비용을 비롯, 30년 후 경제·사회구조 변화 관련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서 작성을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8·15 특별사면] ‘反재벌’ 참여정부, 정치·경제인 특사 52% ‘최다’

    [8·15 특별사면] ‘反재벌’ 참여정부, 정치·경제인 특사 52% ‘최다’

    박정희 정권 이후 지난 30년간 17만 3500여명이 특별사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재벌 정서’ 논란이 일었던 노무현 정권이 역대 정권 중 ‘경제·정치인’을 가장 많이 특별사면했다.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이명박 정권이 뒤를 잇고 있다. 일반사범을 포함한 전체 특사는 김대중 정권 때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정부의 ‘80년 이후 정권별 대통령 특사 현황(감형·복권 제외)’과 13일 이뤄진 8·15특사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분석 결과, 지난 30년 동안 총 17만 3592명이 특별사면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전체의 40.5%인 7만 321명을 특별사면해 역대 정권 중 1위를 기록했다. 김영삼(3만 8750명), 노무현(3만 7188명), 이명박(1만 2337명), 전두환(8250명), 노태우(6746명) 대통령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정치인 141명, 경제인 379명 등 520명의 정치·경제인이 사면됐다. 노무현 정권 때가 270명(전체의 51.9%)으로 최다였고, 이명박(128명), 김영삼(71명), 김대중(34명), 노태우(17명) 정권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재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노무현 정권 때 경제인 특사 인원이 가장 많은 것과 관련해 “외환위기 여파 속 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 염원이 반영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도권 개발 억제 등으로 재계에 반 노무현 정서가 팽배해 있던 당시 대통령이 반대기업 이미지를 벗고 투자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재계에 던진 화해의 메시지였다.”고 분석했다. 정치인 사면이 많았던 것에 대해 정치학자들은 “‘노무현 집사’로 불렸던 최도술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 등 논란이 됐던 정치인 사면이 많은 것은 ‘측근정치’로 평가된 참여정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를 2년 이상 남겨 둔 이명박 정권의 정치·경제인 특사 규모가 노무현 정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 양승함 연세대 정치학 교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권의 특징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특사 인원이 김대중 정권 때 특히 많은 것에 대해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는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적 화합을 이루려던 시도였다.”고 분석했다. 양승함 교수는 “민주화 운동을 이끌던 DJ가 공안사범 및 운동권 인사들을 대거 석방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책꽂이]

    ●유쾌한 소통의 법칙67(김창옥 지음, 나무생각 펴냄)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똑같은 말을 몇 번씩 반복해도 별 변화가 없다. 부하 직원은 벼르고 별러 어렵사리 의견을 내놓았건만 소 귀에 경읽기, 무반응이다. 열등감과 자존감, 권위의식이 버무려져 나타난 직장 내 불(不) 소통의 결과다. 자신 안에 숨겨진 내면의 목소리를 찾도록 이끌면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소통의 자유를 누리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치유와 웃음이 담긴 67가지의 소통 비법을 담고 있다. 1만 2000원. ●대한민국 걷기사전(김병훈·박상건 등 지음, 터치아트 펴냄) 여행의 주제도 세상의 변화와 함께 바뀐다. 옛사람이 걸었던 길, 뒷날의 누군가도 걸을 길, 길을 찾아 뚜벅뚜벅 걷는 여행이 이제는 대세다. 산길, 들길, 바닷길, 마을 골목길 등 걷기 좋은 200곳을 소개하고 있다. 걷기 여행에 이골이 난 전문가 7명이 힘을 합쳤다. 한 나절에 훌쩍 둘러볼 수 있는 곳부터 순례하듯 진득하게 며칠을 지내야 할 일주길까지 다 모여 있다. 2만 3000원. ●그녀들의 발칙한 게임(야나 포센 외 지음, 안성철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현실 속 직장 여성들이 겪는 사무실 내의 인간관계, 연애, 여성끼리의 경쟁심리와 권모술수, 이를 뒤집는 유쾌한 반전 등을 담은 단편소설 12편을 묶었다. 전직 종군기자와 방송 진행자, 잡지 편집장 등의 경험이 담긴 소설이라 번역서지만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1만 2000원. ●가시울타리의 증언(황용희 지음, 멘토H 펴냄) 30년간 교도소에서 근무 중인 현직 교도관 황용희(53)씨가 쓴 감옥 이야기다. 격동의 현대사를 교도소에서 체험한 저자는 12·12 군사반란 관련자, ‘고문경관’ 이근안, ‘민주화 투사’ 이부영·김근태, 6월 항쟁 등에 얽힌 비화를 공개한다. 1만 2000원.
  • 국내 첫 경전철 개통 안갯속

    당초 7월1일 첫 운행할 것으로 전망됐던 용인경전철 개통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건설사는 시험운행까지 마쳐 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시는 안전을 이유로 준공승인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경전철은5개월여동안 시험운행한 결과 개통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지난달부터 줄곧 준공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시험운전 승인(5월11일)이 나기 전에 시험운전을 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승인을 미루고 있다. 시는 특히 시공사가 이에 대비한 전력레일 결빙방지시스템 등 미비점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경전철 차량의 정비 계획 등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위험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계약내용도 골칫거리다. 특약으로 체결한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문제 때문이다. 시는 수요예측치의 90%인 13만 1400명 이하일 경우 운영수익을 보전해줘야 한다. 이 경우 용인시는 앞으로 30년간 최소 5000억원 이상을 보전해야 한다. 개통을 하루라도 늦추려는 시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대해 ㈜용인경전철은 시가 고의로 개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가 최소운영수입보장을 줄이기 위해 2011년 개통하는 분당선 연장선과 개통시기를 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상득 “총리와 세번 만나 충분히 해명”

    한국과 리비아의 외교관계 해결을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이달 초 리비아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28일 “성의껏 해명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정보 담당 외교관 추방 사건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선 과정과 전망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지. →이달 초 리비아에 가게 된 경위는. -이번 사태(리비아의 한국 외교관 추방 사건)를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아 가게 됐다. 정부의 요청으로 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 간 것이다. 자칫 우리 업계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이는 곧 국가의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리비아 현지 15∼20곳에서 한국 업체가 일하고 있고, 당장 예상되는 수주 건이 60억∼70억달러에 달한다. →리비아 방문기간 면담한 리비아 측 인사들은. -경제 관련 장관·교통 담당 장관·정보 최고 책임자 등을 만났으며, 나흘간 체류하면서 알 마흐무드 리비아 총리와 3번 만났다. →한국 외교관의 ‘스파이 혐의’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나. -리비아에 북한 사람이 와 있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그 활동을 주시해온 것 같다. 우리가 (리비아를 대상으로) 간첩·첩보 활동을 한 게 아니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 성의껏 해명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다. 몸이 아픈 데도 직접 왔다고 팔의 주삿바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리비아 정부의 반응은. -리비아 총리는 (한·리비아 관계가) 근본적으로 파국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저한 해명이 필요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면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긴박하게 방문하는 바람에(리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사전 면담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총리와 이례적으로 세번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리비아 총리 등과의 면담 결과는. -우리 측의 성의있는 해명도 있었지만, 한국 기업들이 지난 30년간 사막에서 피땀 흘리며 노력한 결과 리비아에서 세계 제일의 신용을 얻었다. 나는 ‘리비아는 한국 사람들이 일할 기회를 많이 준 나라인데 우리가 왜 첩보활동을 하겠느냐.’고 설명했고, 충분히 해명됐다고 본다. 현재도 우리 측의 해명노력이 진행 중이다. (리비아에서 한국 기업의) 경제활동은 큰 지장 없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 ‘12·12 쿠데타’ 맞선 참군인

    ‘12·12 쿠데타’ 맞선 참군인

    26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한 장태완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 신군부 인사들이 찾아와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27일 오후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이 찾아와 장 전 의원을 조문했다. 투병 중이라 거동이 불편한 노태우 전 대통령도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장 전 의원은 격랑을 헤쳐온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군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979년 발생한 ‘12·12사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군인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신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운 꿋꿋한 참군인이었다. ●장세동·이종구씨 조문 ‘화해의 손길’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상고를 다니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종합학교에 지원, 사선을 넘나들었다. 특히 육군대학 졸업논문으로 보안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다가 베트남전쟁 참전 때 ‘사상 불순자’로 찍히기도 했다. 1971년 1월 장군으로 승진한 그는 수경사 참모장과 26사단장 등을 거쳐 10·26 직후 수경사령관에 올랐다. 이때부터 참군인으로 살아온 고인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수경사령관 취임 불과 1개월 만에 신군부에 의해 ‘12·12사태’가 터졌다. 그는 이를 ‘반란’으로 규정, ‘지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군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진압에 나섰다. 생전 장 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하나회원들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납치했을 때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며 “그러나 진압 책임을 맡은 내가 백기를 들 수는 없었고, 죽기로 결심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 고백했다. 신군부 진압에 실패한 장 전 의원은 곧바로 보안사령부에 체포돼 서빙고 분실에서 두 달간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30년간 입었던 군복을 강제로 벗어야 했고 2년간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TV를 통해 보안사에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곡기를 끊고 막걸리만 마시다가 세상을 버리고, 서울대에 다니던 외아들은 행방불명됐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절치부심하며 통한의 삶을 살아오던 고인은 1993년 민주당 ‘12·12쿠데타 진상조사위’를 통해 공개증언에 나서며 ‘진실 알리기’에 나섰다. 군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2·12사태’에 대한 역사적 판단 이전에 사법적 처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지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진압 나서” 장 전 의원은 ‘12·12사태’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고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 등에서 ‘12·12사태’ 당시 목숨을 던져 쿠데타를 진압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참군인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1994년 자유경선으로 재향군인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2000년 민주당에 입당,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보훈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정계 은퇴 후에는 쿠데타를 막지 못한 ‘한’을 풀고자 쿠데타를 막는 국가시스템 연구에 매진하기도 했다. ‘12·12사태’가 발생한 지 31년이 지나 쿠데타군에 분연히 맞섰던 이 시대의 참군인은 이렇게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병호씨와 딸 현리씨, 사위 박용찬(인터젠 대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은 향군장으로 29일 오전 8시30분 치러진다. (02)3010-2231.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쇳대·꼭두, 대학로 2色 전시회

    쇳대·꼭두, 대학로 2色 전시회

    ‘연극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에 공연장만 있는 건 아니다. 작지만 알토란 같은 이색 박물관들이 소극장 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쇳대박물관과 꼭두박물관. 쇳대는 열쇠의 방언이고, 꼭두는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한 전통목조각을 이른다. 쇳대박물관은 2003년, 꼭두박물관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주말 대학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들 박물관을 꼭 들러볼 일이다. 쇳대박물관은 각계 인사 90여명이 기증한 자물쇠와 열쇠 등 유물 160여점을 전시하는 ‘소통’전을, 꼭두박물관은 꼭두와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꼭두가 움직여요’전을 마련했다. ●각계인사 기증 열쇠 160여점 ‘소통’전에 전시된 자물쇠의 종류만큼이나 기증자의 면면과 사연도 다양하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쇠로 만들어진 조선비치호텔의 룸 키홀더를 기증했다. 예전에 호텔에서 투숙한 뒤 실수로 가져와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한다. 가수 이문세는 “30년간 연예계 활동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물건”이라며 단골 헬스클럽 사물함 열쇠를 내놓았다. 화가 한젬마는 한지에 못을 부식시켜 만든 열쇠모양의 작품을 기증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 탤런트 강부자, 건축가 유병안 등도 손때 묻은 유물을 내놨다. 기증에 얽힌 이들의 인터뷰 동영상은 전시장에서 상영된다. 전시 기간 중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자물쇠나 열쇠를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lockmuseum)에 올리면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8월23일까지. (02)766-6494. ●꼭두·애니 접목 ‘꼭두가 움직여요’ 展 ‘꼭두가 움직여요’전은 꼭두를 테마로 전시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조이트로프(zoetrope), 오토마타(automata) 등 오늘날 애니메이션의 기본 원리가 된 기법을 활용한 ‘움직이는 꼭두’가 전시 주제다. 조이트로프는 19세기 초에 등장한 시각 장치로, 원기둥 안에 일련의 연속동작이 그려진 그림 띠를 통해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오토마타는 오르골처럼 내부에 서로 연결된 장치들의 작동에 의해 바깥 입체물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조형물이다. 전시 출품작들은 모두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인 전수일 감독의 지휘로 제작됐다. 전 감독은 “오랜 세월 민초들과 함께 놀며 곁에서 마음을 달래주던 꼭두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24일부터 11월30일까지 열리는 전시 기간 중 꼭두 오토마타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02)766-33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루과이 대표팀 개선한 날, UFO도 환영했다?

    우루과이 대표팀 개선한 날, UFO도 환영했다?

    우루과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가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은 우루과이 공군에게 넘겨져 정밀 분석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우루과이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40년 만에 4강에 오른 우루과이 대표팀이 국민적 환영을 받으며 귀국한 날 촬영된 것. 대표팀을 환영하는 국민들이 저마다 손에 국기와 풍선을 들고 리베르타도르라는 길을 가득 매고 있는데 하늘 위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색 점이 찍혀 있다.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일반인으로 최근 우루과이 공군 미확인비행물체(UFO) 조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했다. 공군 위원회 관계자는 “우주인이 존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사진에 잡힌 게 단순한 빛의 반사 등 UFO가 아닐 수도 있어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의 한 UFO 전문가는 “사진의 물체를 확대해 보면 검은 물체의 윤곽이 뚜렷해 UFO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군 UFO 조사위원회에는 매월 평균 4건씩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 30년간 이런 사건 2100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40건은 지금까지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게 공군이 전투기를 출격시켜 추격전까지 벌인 1986년의 사건. 팔마르라는 댐 주변에서 이상한 비행물체가 발견돼 공군이 전투기 2대를 출동시켰다. 우루과이 공군기가 접근하자 물체는 이상한 빛을 내면서 아르헨티나 쪽으로 이동했다. 워낙 그 속도가 빨라 전투기는 추격을 할 수 없었다. 헛탕을 친 공군기가 기지로 귀환한 뒤 댐 주변에는 다시 그 물체가 나타났다. 우루과이 공군은 재차 전투기를 출동시켜 추격하게 했지만 물체는 붉은 빛에서 노란 빛으로 색깔이 바뀌면서 엄청난 속도로 도망을 가버렸다. 사진=파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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