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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카자흐서 80억弗 경협 수주

    MB, 카자흐서 80억弗 경협 수주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8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41억 6000만 달러)을 포함해 이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모두 121억 6000만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사업 계약을 맺는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와 기업은 각각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와 아티리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합자계약서 및 금융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사업 규모는 40억 달러씩 모두 80억 달러다.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알마티로부터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슈 호수 남서부 연안에 132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우리 쪽에서 한국전력(35%), 삼성물산(35%)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카자흐스탄 국내법이 개정돼도 계약이 효력을 유지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한전 등이 주축이 된 한국컨소시엄은 사업권을 확보해 앞으로 20~30년간 양질의 전력을 카자흐스탄 내에 판매하고 수익을 얻게 된다. LG화학이 50%의 지분을 확보한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사업계약은 카스피해 연안의 뎅기즈 유전에서 생산된 에탄가스를 분해해 폴리에틸렌(연산 80만t)을 생산하는 내용이다. 2016년 완공돼 2017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스타나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마침내 비참한 최후 맞은 리비아 카다피

    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 리비아 반군은 어제 수도 트리폴리 입성에 성공했다. 카다피의 장남은 투항했고, 차남과 3남은 생포됐다. 트리폴리는 카다피의 최후 거점 도시다. 이에 앞서 반군은 카다피 5남이 지휘해온 트리폴리 외곽의 친위 정예부대 기지를 접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지인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에 대항하는 힘이 정점에 달했다.”면서 “트리폴리는 독재자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6개월여간의 지루했던 내전은 미국, 영국 등 다국적군의 지지와 지원을 받은 반군의 승리로 사실상 끝이 났다.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피플파워’는 24년간 통치했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을 축출하고, 30년간 이집트를 강압 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쫓은 데 이어 카다피를 끌어내리는 데도 사실상 성공했다. 총과 대포로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찾겠다는 시민들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카다피의 몰락에 따라 민간인들에 대한 유혈 진압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퇴진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리비아에서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반카다피 진영의 대표기구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졌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리비아에 민주정부가 수립돼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가장 우려스러운 눈으로 볼 대표적인 정권은 아무래도 3대째 세습을 준비하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일 것이다. 북한 정권은 주민을 억압만 한다고 해서 제대로 굴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또 정부는 교민 안전은 물론 카다피 이후에도 리비아의 건설사업에 우리 건설업체들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 중국도 ‘ 개천서 용나기’는 옛말

    중국에서도 ‘개천에서 용 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고도 성장으로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농촌 지역 출신들의 명문대학 진입 장벽은 오히려 높아져 신분상승 통로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타이완 중국시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대의 농촌 출신 학생 비율은 1990년대 초와 비교하면 3분의1로 곤두박질쳤다. 베이징대 교육대학원 류윈사(劉雲杉) 교수가 30년간 베이징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90년대 후반까지 30%를 유지하던 농촌 지역 출신 학생들의 비중이 2000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10%로 급락했다. 중국 명문대에 농촌 지역 출신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은 비교적 부유한 중국 도시 부모들의 명문대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장이라도 대학 등급에 따라 취직문의 폭이 다를 뿐 아니라 월급 차이도 4~8배여서 명문대 졸업이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둥훙리(董紅麗·31·여)는 “요즘 들어서는 명문대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고급관료나 개인 사업가의 아들, 딸”이라고 말했다. 반면 명문대 진학을 위해 드는 비용이 갈수록 많아지는 점은 농촌 지역 출신 학생들의 장벽이 되고 있다. 때문에 농촌 지역에서는 ‘공부 무용론’까지 등장할 정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지구촌 모바일국가 탄생하는가/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지구촌 모바일국가 탄생하는가/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국가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말레이시아 유엔미래포럼지부에서는 ‘지구촌 목소리’라는 지구인 상시투표의 장을 마련하여 지구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한다. 미국의 시스테딩연구소는 독립 정치사회제도를 가진 수상국가(ocean communities)를 건설하고 있다. 세계단일화폐를 2024년에, 세계단일헌법은 2034년에 각각 출현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단체들도 있다.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1000여명의 미래전략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미래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모바일 국가 탄생 도래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카타바 카운티의 릭 세미어 미래위원장과 듀이 해리스 카운티행정처장은 앞으로 국가 정부·시·군 등에 모바일 행정, 모바일 국민행동이 급증하며 2020년이 되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사회 군이나 시·도의 지도층, 즉 군수·시장·도지사들은 소셜네트워크의 영향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다. 그래서 새롭게 부상하는 젊은 층이나 수요자들의 희망사항을 파악하지 못하여 희미한 신호(weak signal), 즉 미래 이슈가 막 떠오를 때의 그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패를 거듭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 연결’이라는 단어가 부상하면서 소셜네트워크의 이용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수많은 행정이나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자신의 의견을 보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사회 지도자가 모바일로 지식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가 늘고 있고,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아주 급진적인 사고의 주인공이 자신의 의견을 지역사회 전부에 심어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순식간에 젊은 층의 의견이 전국을 압도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슈화된 반값 등록금 현상도 바로 이런 것이다. 이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하여 시·도·군에서는 새로운 의사결정 수단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의회나 의결기구는 회의를 소집하는 데에만 수주일이 걸린다. 의사를 결정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셜네트워크나 모바일 커뮤니티는 하루 이틀 만에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규합하여 시의회·도의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이미 사건이 종결된다. 의회 무용론, 지역정부 무용론이 이렇게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상황이 일어난 대표적인 곳이 이집트다. 18일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데모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30년간 집권한 정권을 올 초 내놓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카스토니아 카운티에서는 신직접민주적 의사결정 교감(합의)제도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건이 진행될 때 휴대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부시스템을 바꾸는 체계다. 이 시스템에서는 4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시민들에게 묻는다. 첫째는 가장 중요한 이슈 파악이다. 둘째는 시민포럼에서 파악된 중요 이슈의 쟁점 파악, 셋째는 그 이슈 대안을 찾는 팀을 만들어 그 이슈의 중요한 요소와 원인 정의, 넷째는 최다 참가자를 신속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투표를 시스템화하여 의회의 역할을 시민 스스로가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자공화국의 저자 래리 그로스만은 신직접 전자민주주의의, 하이브리드 정부가 200년 된 미국의 낡은 의회민주주의를 삼키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의회 대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사회의 불평불만을 체크하고, 소셜네트워크나 전자시스템으로 국민들 간의 공감대를 손쉽게 하기 위해 상시 무료 국민투표도 만들어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코노버 시에서는 이미 시의 홈페이지 바탕화면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눌러 찍어서 투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위치와 주민등록이 확인되는 휴대전화로 투표하여 의사결정을 할 경우, 의회의 의견수렴은 불필요하다.
  • 한화그룹 30년새 자산 50배 키워

    한화그룹 30년새 자산 50배 키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일 취임 30주년을 맞는다. 부친인 김종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개로 20대에 그룹 총수에 올랐던 김 회장은 지난 30년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검찰 수사 등의 위기를 맞았지만 한화그룹의 자산을 50배 키워내며 재계 10위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시켰다. 3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1일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김종희 회장이 타개하자 29세의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됐다. 김 회장 취임 이후 한화는 금융과 전자, 유통, 레저 등 3차산업을 강화하면서 제2의 창업기를 맞았다.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규모와 내실을 키웠고, 첨단산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이에 따라 1981년 자산규모 5000억원, 매출 7300억원, 계열사 19개에 불과하던 한화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4조 5000억원(금융자산 포함 때 81조원), 매출 34조원, 계열사 44개의 재계 순위 10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화그룹이 순조로운 항해만 계속했던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1990년대 초반 세계화 물결에 따라 추진했던 해외투자 등이 발목을 잡았고, 1999년 알짜배기 계열사였던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를 울며 겨자먹기로 현대정유에 넘겨야 했다. 야심차게 진행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스스로 물러섰다. 김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제2차 석유화학 파동으로 경영난에 빠진 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을 전격 인수,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키웠다. 지금은 그룹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한 대한생명 역시 인수를 강행했다. 주위의 만류가 빗발치던 M&A건이었다. 최근에는 그룹의 주력 신사업인 태양광 분야에 집중하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고 태양광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 취임 30주년 대신 내년 10월 그룹 창립 60주년에 초점을 맞춰 각종 기념식이나 행사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0년만의 폭우’도 걱정없게 배수능력 2040년까지 확충

    집중호우로 29일 현재 전국에서 62명이 숨진 가운데 더 이상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라는 변명을 할 수 없도록 법률이 개정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기상변화 등으로 기존 배수능력을 초과하는 집중호우 발생이 빈번해짐에 따라 현재 5~30년 빈도 강우량으로 설계된 지방자치단체의 시설물별 배수능력을 2040년까지 3단계에 걸쳐 100년 빈도 강우량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 중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201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20년 빈도 강우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소하천, 하수관, 펌프장, 집수정 등의 배수능력을 강화하고, 2025년(2단계)까지 30년 빈도 강우량, 2040년(3단계)까지 100년 빈도 강우량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수능력을 보강해야 한다. 중대본 관계자는 “현재는 시설물별로 배수능력 기준이 5~30년 빈도로 다양해 이 기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지자체장들이 적합한 방재성능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역별 강우량 통계와 과거 30년간 1시간 강우량 50㎜ 이상 호우 발생횟수 등을 분석해 가이드라인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현행 재해 위험과 시설 기준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위기대응 체계 전면보완을 지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10년새 100대 기업 41곳 순위 밖으로

    국내 100대 기업 중 40% 정도는 10년 사이에 100대 기업에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발표한 ‘100대 기업 변천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41개가 지난 10년(2000~2010년) 동안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년간(1990~2010년)은 58개, 30년 사이(1980~2010년)에는 73개 기업이 1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100대 기업을 구성하는 업종도 변화가 컸다. 1980년에는 건설(13개), 섬유(11개), 식품(8개), 금융(7개), 제약(6개) 분야가 강세였지만 3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금융(15개), 전자·통신(12개), 건설(7개), 조선(5개), 자동차(5개) 분야로 재편됐다. 30년 사이 100대 기업의 자리를 내준 곳으로는 대한전선(1980년 3위), 쌍용양회공업(4위), 한일시멘트(15위) 등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LG디스플레이(2010년 12위), NHN(20위), OCI(34위) 등이 100대 기업에 들었다. 시가총액 1위는 1980년대에 삼성전자와 대림산업, 현대차, SK 등이 각축을 벌였지만 1990년대에는 민영화한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이 수위를 놓고 다퉜다. 2000년대 들어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2010년 기준 100대 기업의 평균 나이는 34년으로 101~300위 기업(36년)보다 2년 젊었고,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의 나이는 각각 36년, 20년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한상의가 포천지 발표 미국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2000~2010년) 사이 47개 ▲20년간(1990~2010년) 74개 ▲30년간(1980~2010년) 81개 기업 등이 바뀐 것으로 나타나 미국 100대 기업의 자리다툼이 국내보다 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동 독재자 초라한 은둔

    중동 독재자 초라한 은둔

    지난 2월 권좌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유혈진압과 부정축재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앞두고 우울증 증세로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초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재스민 혁명’으로 축출되거나 해외로 피신한 독재자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74) 전 튀니지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 등이 감옥 대신 철통 보안의 병실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0년간 이집트를 무력통치해온 무바라크는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뒤 이집트 남부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칩거해 오다 지난 4월 수사기관의 조사가 시작되자 병원에 입원했다. 한때 심장발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주치의는 단순한 심장박동 이상이라고 밝혔다. 튀니지를 23년 장기집권해온 벤 알리는 시민혁명이 발발하자 지난 1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해 제2도시 제다에 있는 전용 요양소에서 지내고 있다. 튀니지 법원은 지난달 궐석재판에서 권력남용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5년과 벌금 5000만 디나르(약 386억원)를 선고했다. 33년간 예멘을 부패의 늪에 빠트린 살레는 지난달 대통령궁에서 일어난 폭탄 사고로 입은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우디로 떠난 뒤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수도 리야드의 진료소에서 팔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포착된 그는 귀국을 공언하고 있지만 야권이 살레 대통령 축출을 위한 혁명국가위원회 발족을 준비하는 등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재스민 혁명의 타도 대상인 독재자들이 하나같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예전 아시아, 아프리카의 독재자들과 달리 호화판 해외망명이 쉽지 않게 변한 환경도 원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우간다의 학살자 이디 아민은 1979년 권좌에서 쫓겨난 뒤 사우디 왕가의 보호 아래 제다에서 24년간 편히 살았다. 필리핀의 21년 독재자 페르난도 마르코스의 아내 이멜다(82)도 하와이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자금으로 망명생활을 한 뒤 1991년 귀국,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요즘 독재자들은 해외로 빼돌린 비자금이 수사 당국에 쉽게 발각돼 자금인출이 동결되는 데다 이웃 국가들도 이들의 망명을 꺼리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신문은 “국내에 남아 처벌받거나 피난처를 찾는 길밖에 없는 독재자들에게 병원이 은신처로 인기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중부 36일간 1년치 비… 한반도 아열대화 되나

    서울·중부 36일간 1년치 비… 한반도 아열대화 되나

    36일간 1년치의 비가 내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중부지방에 장마와 함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1년 평균 강수량의 80~90%에 육박했다. 게다가 29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 250㎜를 합치면 불과 36일 만에 1년 강수량을 기록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달 22일부터 27일 오후 3시까지 서울 지역에 내린 비는 1259.5㎜로 지난 30년간의 평균인 1450㎜의 86%에 이른다. 경기 양평에도 1252.8㎜의 비가 내려 평년 강수량의 84.7%를 나타내고 있다. 강화는 1165.6㎜(연 강수량의 86%), 원주 1134.5㎜(〃 84.4%), 춘천 1060㎜(〃 78.6%), 이천 1050.6㎜(〃 76.6%), 서산 1039.5㎜(〃 80.8%), 수원 1032㎜(〃 78.6%) 등 대부분의 중부지방이 이 기간에 1000㎜ 이상의 비를 뿌리면서 연평균 강수량의 80%에 다다랐다. 기상청 측은 “올해는 장마전선이 계속해서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많은 비를 뿌렸고 중간에 태풍까지 끼면서 강수량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면서 “여기에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내린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을 넘어선 곳도 속출했다. 4월 이후 서울의 강수량은 1496㎜로 1년 강수량을 이미 초과했다. 같은 기간 양평 1553.7㎜, 춘천 1350㎜로 중부지방 대부분에 1년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부분이 중부지방인데 이들 지역에 28일과 29일에도 최대 2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8월이 되기 전에 1년치 비가 모두 내린 곳이 상당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여름철이 길어지는 데다 강수도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우리나라의 기후도 건기와 우기로 구분해야 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학과 교수는 “4~5월 사이의 강수가 늘어나고 있고 여름철 강수량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초봄과 가을철에는 비교적 비가 덜 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4월부터 9월 초까지를 우기로, 나머지를 건기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신중한 입장이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올해의 경우만 본다면 우기와 건기로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이런 현상이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비가 오는 시기의 변화보다 강우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지중해성기후/이도운 논설위원

    요즘 며칠, 도심이나 시골길을 걷다가 날씨가 평소와는 달라 뭔가 이국적이라는 느낌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을 것이다. 잉크처럼 푸른 하늘, 몽실몽실한 구름 모양, 쏟아지는 햇살, 그러나 무덥지 않은 주변 공기. 유럽의 지중해 연안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지중해성기후에 해당하는 날씨다. 네티즌들은 “햇볕이 강해도 그늘에 있으면 정말 시원하다” “전형적인 샌프란시스코의 여름 날씨” “우리나라가 정말 지중해성기후로 변한 것 같다”고 와글거린다. 지중해성기후는 여름에 아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교적 고온의 맑은 날이 이어지는 건기(乾期)가 된다. 겨울에는 중위도 편서풍 영향권에 편입되는 탓에 온대 저기압으로 비교적 온난한 우기(雨期)를 맞이한다. 남미의 칠레 중부, 남아프리카공화국 연안,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에서도 지중해성기후가 나타난다. 이 지역에서는 여름철 건조한 기후에 잘 견디는 올리브와 코르크떡갈나무, 오렌지, 레몬, 포도, 무화과 등이 자란다. 겨울철에는 밀, 보리를 수확한다. 또 지중해성기후 지역은 대표적인 와인 산지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원래 우리나라의 기후는 대륙성기후와 몬순기후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춥고 건조한 시베리아기단의 영향을 받는 겨울철에는 비가 적고 건조하다. 반면 여름에는 북태평양기단의 영향으로 장마가 끝난 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그런데 21일 낮 평균 최고 기온은 32.2도로 지난 30년간의 평균인 29도보다 높았지만, 오후 3시의 습도는 36%에 머물렀다. 예년의 습도 80%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지중해성기후로 변한다는 것은 기상청의 설명대로 일시적인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전 지구적인 기상변화로 ‘이른 봄, 늦은 가을’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지중해성기후 지역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다. 12만 5000건의 식물 서식환경 변화를 분석한 ‘세계기상변화 생물학저널’ 연구보고서는 “연중 온난건조한 지중해성기후 지역인 스페인이 30년 전보다 봄이 무려 2주 빨라지고 연간 강우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 시대가 우리나라의 날씨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짧은 지중해성기후 체험 정도라면 즐겁게 넘어갈 수 있지만, 혹한과 혹서, 집중 호우와 강설 등의 자연재해가 이어진다면 큰 고통이 될 것이다. 국민 모두가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부고] 中 ‘兩彈一星’ 공훈 과학자 왕다헝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로 이른바 ‘양탄1성’(兩彈一星·원자폭탄, 수소폭탄, 인공위성) 개발에 큰 공을 세운 왕다헝(王大珩) 중국과학원 원사가 21일 노환으로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96세. 왕 원사는 중국이 세계적인 첨단과학기술 수준을 갖추게 된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유명하다. 왕 원사는 1986년 3월 다른 과학자 3명과 함께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에게 첨단과학기술 발전과 관련된 보고서를 담은 편지를 보내 덩의 결심을 이끌어 냈다. 이때 만들어진 ‘863계획’을 통해 중국은 항공우주, 신소재 등 첨단과학기술 발전에 자금과 인력을 지금까지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칭화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영국 셰필드대학에서 광학유리를 전공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엄청난 비밀에 속했던 특수유리 제조 기법을 습득하기 위해 박사학위 논문을 쓰다 말고 영국의 유리회사에 ‘위장취업’했다는 일화가 있다. 1948년 귀국해서는 다롄(大連)대학 공학원 설립을 맡았고, 창춘(長春)광학기기연구소에서 30년간 소장으로 지내면서 광학기술 연구를 주도했다. 1999년 양탄1성 공훈상을 받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문산 고속도로 내년 상반기 착공

    경기 고양시 강매동과 파주시 문산읍을 연결하는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가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사업 심의를 통과했다. 20일 파주시에 따르면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2017년 말 개통을 목표로 1조 4801억원을 들여 덕양구 강매동~파주 문산읍 35.6㎞에 왕복 2~6차로로 건설된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이달 중 국토해양부와 사업시행자 지정과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2012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돼 서울~문산고속도로가 완공된 뒤 30년간 운영, 관리된다. 통행료는 ㎞당 69.5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도로공사가 건설한 고속도로 대비 1.14배 수준이다. 이 도로는 현천∼도내∼행신∼고양∼사리현~설문~금촌~월롱∼산단∼내포 등 IC(나들목) 8곳과 분기점(JCT) 2곳이 설치돼 파주 LCD 단지를 비롯한 주요 산업단지를 잇는다. 고양 분기점에서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로 갈아탈 수 있으며 방화대교를 건너면 광명~서울 고속도로와 만난다. 서울문산고속도로 측이 제안한 마곡신도시와 연결되는 강서대교(가칭)는 건설되지 않는 대신 도내 분기점에서 현천 IC까지 지선을 설치해 강변북로까지만 연결될 예정이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운정신도시, LCD단지, 수도권 북부 내륙화물기지를 거치고 통일로까지 연결되는 국가기간 교통망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중심 도로가 될 전망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기록 경신 ‘독한 장마’

    기록 경신 ‘독한 장마’

    올 장마는 말 그대로 기록적이었다. 중부지방에는 11일간 쉬지 않고 장대비를 뿌려 50년 만에 최장 연속 강우 기록을 세웠다. 또 평년의 3배가 넘는 ‘물폭탄’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최대 강수량 기록도 경신했다. 장마 기간 서울의 강우량이 한해 절반을 넘는 기록도 세웠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장마는 이날 끝이 났다. 날수로는 24일. 최근 30년간의 평균 32일보다 8일 짧았다. 하지만 장맛비가 한번 내리면 쉼 없이 쏟아져 유달리 길고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과 다른 강우 패턴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0일 안팎 쉼 없이 비를 뿌린 것은 물론, 순간순간 많은 비를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장마 기간 강우 형태는 일반적으로 ‘4~5일간 비, 1~2일 맑은 날씨’ 패턴을 보여왔다. 서울의 경우 지난 7~17일까지 11일 동안 연속해서 비가 왔다. 이는 1961년 14일 연속(6월 26~7월 9일) 비가 내린 이후 50년 만이다. 지난달에는 9일(6월 22~30일) 연속 비가 내렸다. 6월에 내린 9일 연속 강우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연속 강우가 계속되면서 장마가 더욱 지루하게 느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수 일수와 강수량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의 강수 일수는 19.3일로 평년치(11.7일)의 두배에 육박했다. 강수량은 594.7㎜로 평년치(246.7㎜)의 2.5배에 달했다. 장마전선이 장기간 머문 서울의 경우 801.5㎜의 비가 내려 평년치(254.1㎜)의 3배가 넘었다. 비가 온 날도 20일이나 됐다. 하루 300㎜를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지역 하루 강수량 기록도 깨졌다. 지난 10일 308.5㎜가 내린 전북 군산과 318.0㎜가 쏟아진 경남 진주는 7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남 고흥과 광양도 9일 각각 305.5㎜, 357.5㎜가 쏟아졌다. 장마 기간 하루 최고 강수량 기록이 깨진 관측소는 18곳이나 됐다. 기상청은 연속 강우와 강수량 증가의 원인으로 ‘태풍 효과에다 북대평양 고기압의 발달’을 꼽았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제5호 태풍 메아리가 장마의 휴지기 때 영향을 미쳤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가 아닌 남북 형태로 발달하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계속해서 머무르며 비를 뿌렸다.”며 “올해 장마가 예년과 다른 패턴을 보였지만, 장마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한국수자원공사

    ‘블랙 골드(Black Gold) 시대가 가고 블루 골드(Blue Gold) 시대가 온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최근 2020년까지 세계 3대 물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사업본부를 설립한 뒤 이 같은 움직임은 가시화된 상태다. 실제로 물산업은 국가 경제발전의 필수요소다. 국민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국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재 세계 물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평균 4.7%씩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약 700조원, 2020년에는 약 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도 이런 미래의 물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수자원 관리에서 4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제는 시선을 해외로 돌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 확대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민간기업과 동반 진출해 국부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1994년 ‘중국 펀허강 유역조사사업’을 시작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다. 이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18개국에서 30건의 사업을 완수했다. 2009년부터는 직접 투자를 통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사업 개발에 나선 것이 첫 사례다. 국내 건설업체가 수력발전소를 짓고 수자원공사는 30년간 운영 및 관리를 한 뒤 2043년 10월 파키스탄 정부에 시설을 이전(BOT)하는 사업이다. 이후 필리핀 앙갓 수력발전소와 중국 장쑤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사업 투자 계약도 맺었다. 최근에는 해외투자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기존 해외사업처를 해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남역 ~ 정자역 ‘16분’… 출발땐 다소 진동

    #1 판교역에서 출발한 1007호 열차의 속도가 서서히 올라갔다. 객차가 진동으로 잠시 흔들리는 듯하더니 어느새 안정을 되찾았다. 상기된 승객들의 얼굴도 다시 밝아졌다. 다음 역인 청계산 입구역까지 걸린 시간은 단 6분 7초. 8.2㎞로 승용차로도 20분 넘게 걸리는 구간이다. 정차시간까지 포함한 평균속도(표정속도)는 시속 62㎞. 일반 전철의 두 배에 이른다. 소음도 최고속도인 시속 90㎞에서 80㏈ 수준으로 운행 중 옆 사람과 대화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운영사인 네오트랜스㈜의 석달순 사업본부장은 “경기 분당의 정자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16분 40초면 갈 수 있어 광역버스로 이동할 때보다 편도 25분, 기존 분당선보다 30분가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9월 개통 이후 평일 320회, 5~8분 간격으로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신분당선㈜빌딩 2층 관제실. 10여명의 직원들이 폐쇄회로(CC)TV에 잡힌 판교역사 내 객차와 승강장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봤다. 직원들은 부쩍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다. 연장 17.3㎞에 자리한 강남역, 양재역, 양재시민의숲역, 청계산입구역, 판교역, 정자역 등 6개 역사의 승강장 모습도 한눈에 화면에 들어온다. 이 중 4개 역에서 서울 지하철이나 2015년 개통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과 환승이 가능하다. 14일 신분당선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국내 최초의 무인 중전철이자, 9호선 전철에 이은 두 번째 민자전철이다. 오는 9월 정자~강남의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2015년 정자~광교의 2단계(12.7㎞)가 추가로 연결된다. 3단계인 강남~용산(7.5㎞)과 4단계인 광교~호매실(11.1㎞)은 우선협상 대상자가 지정되거나 기본 계획만 고시된 상태다. 신광순 네오트랜스㈜ 대표이사는 “수원 광교~서울 용산을 잇는 광역철도망이 새롭게 구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분당선(1단계)은 1조 234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6년 5개월간 공사가 진행됐다. 현재 공정률은 95%. 환승통로, 환기구, 도로 복구 등의 마감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열차는 이미 하루 15시간씩 기술시운전에 돌입했고, 이달 중순부터 영업시운전이 진행된다. 신분당선은 개통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열차 앞이 열리는 비상탈출문과 터널내 경관조명, 소음이 거의 없는 플러그인 출입문 등이 관심을 끌었다. 수도권 중전철 가운데 처음 도입된 무인운전 열차는 뉴욕 케네디공항선 등 전 세계적으로 30곳에 불과하다. 전체 국내 전철 가운데는 용인·김해·의정부 경전철과 부산 4호선 등 4곳이 운용 중이다. 신분당선에선 안전을 위해 추후 2년간 전철 운전면허를 소지한 안전요원이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은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신도시가 더욱 밀접하게 묶인다는 사실이다.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분당 집값이 요동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요금은 다소 비싸 민자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정자∼강남 구간이 1800원으로 광역버스 기본요금보다 100원, 분당선보다 600원이 비싸다.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진행된 탓이다. 총사업비 가운데 55%를 민간이 부담하는 대신 2041년까지 30년간 운영하면서 이를 충당하는 식이다. 정부도 2028년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개통 후 10년간 최소운영수입을 보장(MRG)하도록 했다. 네오트랜스㈜ 측은 “하루 21만명의 승객을 확보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동원F&B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동원F&B

    동원F&B는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구성돼 있다는 평을 받는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는 추세로 건강기능식품에 미래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을 꾸준히 강화해 올해 회사 매출의 약 70%를 이 사업군에서 뽑아낼 계획이다. 동원F&B는 2010년 현재 국내에 195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한국 GNC를 통해 지난해 한해에만 약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홍삼이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2007년에는 홍삼 전문 브랜드 ‘동원 천지인 홍삼’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17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홍삼 사업을 위해 30년간 한국인삼공사에서 홍삼 제조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전문가와 국내 최고의 홍삼 장인들을 영입해 지난해 천안 공장을 준공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천지인 홍삼의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GNC가 미국에서 개최한 행사에 초청받아 전 세계의 GNC 가맹주들을 대상으로 천지인 홍삼 제품을 선보여 각국 관계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동원F&B는 이 행사를 시작으로 GNC 유통망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타진하고 있다. 2014년까지 해외 수출로 매출 300억원을 올리는 한편 국내에 600개 매장을 열어 총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 “주민권익 위해 공무원보다 더 뛰어야”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 “주민권익 위해 공무원보다 더 뛰어야”

    “올바른 민의를 전달하려면 집행부보다 더 뛰어야죠.”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은 “의원들은 20~30년간 전문 분야에 근무한 공무원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지방의원으로 일하며 늘 일을 만들어서 했고, 의정활동을 위한 연구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면서 “동료 의원들이 공부를 하는 데에는 다른 예산을 아껴서라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초의원으로서 체계적인 단계를 밟았다. 초선 때는 의회 간사를 맡았고, 재선 땐 상임위원장, 3선 땐 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27년간 강동구에 살아온 준 ‘토박이’다. 고향은 충남 예산이지만 20대 중반인 1984년 누나가 살던 강동구에 자리를 잡았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운동을 즐겨 태권도 7단을 땄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살가운 성격 덕분에 주민들로부터 인기도 많다. 그는 정치지형이 급변한 탓에 출마할 때마다 꼬마 민주당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각기 다른 당으로 출마했지만 변함없는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2인을 뽑는 선거구에서 무소속만큼이나 당선이 어렵다는 기호 ‘나’를 받고도 당선됐다. 지난 4월에는 25명을 대표하는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서울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회장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기초의원은 최일선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모든 일의 관심과 초점을 주민 권익에 두고 있다.”면서 “지역발전은 물론 나아가 지방자치와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만마리 벌떼를 온몸에…‘꿀벌 인간’ 경악

    수만 마리에 달하는 꿀벌을 온몸에 붙이고 수십 분을 버텨내는 ‘꿀벌 인간’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23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칭시 비산에서 한 농부가 자신의 몸에 벌떼를 붙이는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30년간 꿀벌 농사를 해온 장 씽룬(59)은 10여 년 전부터 온몸에 벌떼를 붙이는 기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꿀벌들이 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얼굴 부위에만 석유를 바르고, 온몸에는 벌꿀을 퍼발랐다. 이는 꿀벌들이 더 잘 달라붙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그는 여왕벌이 들어 있는 벌집을 건네받아 자신의 몸에 사정없이 쏟았다. 자그마치 네 상자를 들이붓고 나서야 온 몸에 벌떼를 붙일 수 있었다. 장은 온몸이 꿀벌로 뒤덮여 누군지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에서 30여 분을 버텨내다가 갑자기 몸을 흔들어서 모든 꿀벌을 날려보냈다. 이에 대해 장은 “꿀벌의 체온이 38도가량 되기 때문에 ‘꿀벌 코트’는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정년퇴임 앞둔 ‘야구계의 전설’ 김정택 상무 감독

    [피플 인 스포츠] 정년퇴임 앞둔 ‘야구계의 전설’ 김정택 상무 감독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현장에서 사라질 뿐이다.”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김정택(58) 감독 얘기다. 그가 이달 말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밴 그라운드를 떠난다. 1982년 상무 전신인 육군중앙경리단 초대 사령탑에 오른 지 꼭 30년 만에 정년 퇴임(서기관)을 맞는 것. 30년간, 그것도 한 팀에서, ‘파리 목숨’과도 비유되는 감독 자리를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그가 처음이다. 그는 상무의 특성 때문이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운명’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 상무에서는 최삼환 배구 감독과 윤중오 배드민턴 감독이 조만간 그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아저씨풍’의 수수한 옷매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정감을 느끼게 했다. 군기는 아직 빠지지 않았다. 눈빛이 여전히 강했다. 누구나 그렇듯, 그도 당장은 시원섭섭할 터. 그렇지만 그는 “대한민국 야구 감독 중 유일하게 연금을 받는 사람”이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의 색다른 이력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감독과 야구의 인연은 다소 싱겁다. 부산 성남초교 시절 큰형이 외제 글러브를 사준 것이 계기이다. 부산중·고에서 투수로 활약하다 서울 대광고로 전학하면서 운동을 잠시 접고 공부에 매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와의 끈은 이어졌고 당시 김재박(전 프로야구 감독)과 함께 뛰었다. 야구로 큰 빛을 보지 못한 데다 가정 형편도 어려워 군인(단기 사관 육군 소위)의 길을 과감히 택했다. 7년 뒤 대위로 복무하던 1982년 육군중앙경리단이 창설되면서 선수 경험이 있는 그에게 초대 감독 지휘봉이 주어졌다. 인생의 전부가 된 야구와의 운명이 시작된 것이다. 경리단은 이듬해 육군체육지도대, 84년에는 모든 군인을 망라한 국군체육부대로 재편됐다. 자연스럽게 상무의 초대 감독에 올랐다. 그를 거쳐 간 제자들은 수두룩하다. 경리단 당시 장효조, 조종규, 정구선, 우경하 등 당대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있었고 이후 윤학길, 마해영, 양준혁에서 김광삼, 손시헌까지 함께 달렸다. 프로선수가 상무에 입대한 것은 1999년부터다. 김 감독의 성적은 화려하다. 무려 60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1200경기 이상 출전해 승률이 7할 가까이 된다고 자부했다. 국내외에서 안 받아 본 상이 없고 국가대표 감독도 3차례나 지냈다. 그가 “유일하게 못 해 본 것이 프로야구 감독”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의 야구 철학은 군인 정신과 상통한다. ‘인간다운 행동’을 우선 강조한다. 평범한 얘기 같지만 경험상 이런 선수가 성공한다는 것. 또 투수력과 타력은 감독의 능력으로 한계가 있지만 수비와 러닝은 감독의 몫이라고 말한다. 서둘지 말고 경기를 풀어가라고 늘 주문한다.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인생과도 비슷하단다. 그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대회가 있다. 2005년 네덜란드 월드컵(세계선수권). 2연패로 예선 탈락의 위기에서 캐나다에 4-5로 뒤지다 박정권(현 SK)의 극적인 3점포로 7-6으로 승리,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 막강 일본을 꺾은 것이다. 당시 독도 문제가 불거져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였다. 결승에서 쿠바에 져 준우승했지만 극적인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직도 경기에 나서면 질 생각은 없다.”는 김 감독은 “작은 일이라도 야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 운명이었고 축복이었던 오랜 감독 생활의 노하우를 적절한 곳에서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사진 대한야구협회 제공 ●김정택 감독은 ▲출생 1953년 2월 24일 부산 ▲학력 부산 성남초교-부산중·부산고-서울 대광고-경성대 ▲가족 아내와 첫째 아들(스탠퍼드대 박사과정), 둘째 아들(해군 대위) ▲취미 골프 ▲경력 1982년 육군중앙경리단 초대 감독. 84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초대 감독. 2002~2010년 퓨처스리그 8회 연속 우승. 각종 국내대회 통산 60회 우승. 2005년 국제야구연맹 선정 ’올해의 감독상’
  • 무바라크 위암 투병중

    지난 2월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위암에 걸렸다고 그의 변호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리드 엘 딥 변호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위암으로 투병 중”이라며 “종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무바라크는 지난 2월 11일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칩거해 오다가 지난 4월부터 부정축재와 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무바라크는 조사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현재 병원에 연금된 상태이며, 오는 8월 3일에 그의 아들 알라, 가말과 함께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무바라크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3월 독일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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