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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31일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으로 선임된 정홍원 변호사는 약 30년간 검찰에 몸담았던 법조인 출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해 검찰에 몸담았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사시 동기다. 검사 시절에는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불렸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사기사건을 비롯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워커힐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안기부 배후조종 북풍사건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1991년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 시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해커를 적발했고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민원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대검 감찰부장으로 있을 때에는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하는 등 검찰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 정 위원장은 이어 2004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처음 발표했고 선관위에서 농·수·축산업협회 조합장 선거와 국립대 총장 선거, 산림조합장 선거, 주민투표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해 우리나라 선거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 인선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2007년 12월에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 위원장은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최상의 법률서비스, 최고의 법률복지 국가’라는 공단의 경영이념을 정립한 뒤 전국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마을) 45곳에 공단 지소를 설치했고 이동법률상담차량을 가동해 법률취약계층들이 보다 쉽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9년부터 서울과 대구, 부산에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신용불량자 및 임금체불 근로자 등에게 무료 법률지원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감당하기엔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쓴 잔도 마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지도자가 될 사람은 개인의 영달보다 국민의 복리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돼야 하며, 내가 한가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이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비난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공천도 연관이 돼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만성적자’ 청주공항 민영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청주국제공항이 민영화된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조치로 외국 자본이 포함된 민간의 경영기법 도입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항 사용료를 신고제에서 승인제로 바꾸고 공항서비스평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항공법 개정안을 지난 26일 공포했다. 국토해양부는 한국공항공사와 민간위탁사인 청주공항관리㈜가 30년간 청주공항의 운영권을 매매하는 계약을 2월 1일 맺는다고 31일 밝혔다. 정부가 2009년 3월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 방침을 밝힌 지 34개월 만이다. 국내 공항의 첫 민영화로, 논란을 빚는 KTX경쟁체제 도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2002년 김포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을 운영 중인 한국공항공사와 민간 운영사 간 경쟁체제 도입을 천명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 KTX 민영화와 다른 점은 흑자 노선이 아닌 적자노선(공항)을 매각했다는 것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청주공항관리㈜는 청주공항 운영권을 30년간 255억원(부가세 별도)에 매입하기로 했다. 청주공항관리㈜의 대주주로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과 흥국생명보험, 북미 공항전문기업인 ADC&HAS가 참여했다. 자치단체인 충청북도는 향후 지분 5%를 매입할 계획이다. 다만 청주공항관리㈜는 공항 운영권만 위탁받기로 해 활주로, 계류장, 터미널 등의 기반시설 확충은 정부가 그대로 맡게 된다. 청주공항은 연간 14만회의 활주로 처리 능력을 갖췄으나 지난해 9082회만 비행기가 이·착륙해 단 6.5%의 활용률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은 66억원, 비용은 118억원으로 매년 52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운영증명 취득 등 인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말쯤 민간 경영이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에서 본 스포츠 외교론’ 출간

    ‘현장에서 본 스포츠 외교론’ 출간

    윤강로(56)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이 국제스포츠 무대에 진출하려는 스포츠외교관 지망생이나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려는 지자체에 도움을 줄 지침서를 냈다. 대한체육회(KOC) 국제담담 사무차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자문역 등을 지낸 윤 원장은 30년간 스포츠외교 현장을 누비며 체득한 지식과 노하우를 담아 ‘현장에서 본 스포츠 외교론’(대경북스)을 출간했다. 책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국제스포츠기구 등 국제 스포츠계의 흐름과 역학 관계, 올림픽과 국제대회 유치, 스포츠마케팅과 국가브랜드 파워 등을 소개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러 입찰포기… 록히드마틴·보잉·EADS 3파전

    러 입찰포기… 록히드마틴·보잉·EADS 3파전

    앞으로 30년간 한반도 영공을 방어할 차기 전투기(FX 3차사업) 선정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러시아의 ‘수호이 T50 PAK-FA’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미국 보잉의 F15SE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미국 업체들은 국방 예산 감축 여파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주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차기 전투기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8조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F4와 F5 등을 대체할 첨단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내용이다. 설명회에는 록히드마틴, EADS, 보잉 등 관계자 23명이 참가했다. 전투기 JAS39 그리펜 NG 제작 업체인 스웨덴 사브사 관계자도 사업 타당성 검토차 참석했다. 수호이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방사청은 설명회에 참가한 업체에 한해 제안요청서(RFP)를 배부했다. 방사청은 ▲기체 가격과 향후 30년간의 운용유지비 ▲스텔스 기능 등 요구성능(ROC) 충족성 ▲군 운용적합성 ▲절충교역(기술이전 등 반대급부) 등 경제·기술적 편익이라는 4가지 기준에 따라 기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기술이전 항목 40여개를 비롯해 모두 150여 가지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각 항목당 배점 비율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구 용역을 통해 오는 4월쯤 확정한다. 성능면에서는 스텔스 기능을 장착한 F35가, 기술이전 측면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보라매사업)에 라이선스 생산 등을 제안한 유로파이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격면에서는 KIDA의 2010년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F35가 1155억원(2015년 추산)으로 유로파이터(1343억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 국방 예산 삭감으로 생산물량이 크게 줄면서 도입시기인 2016년쯤 해외 수출 단가가 2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사청은 오는 6월 중순까지 업체의 제안서를 접수하고 7월중 제안서 평가를 실시한다. 최종 구매 기종은 오는 10월쯤 결정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육류 공장’ 시대 열린다

    ‘육류 공장’ 시대 열린다

    1932년 윈스턴 처칠은 ‘지금으로부터 50년 후’라는 수필에서 “우리는 지금처럼 닭을 키워 잡아먹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적절한 크기의 가슴살이나 날개만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위트로 국정을 운영했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필력을 자랑했던 처칠이 예언했던 1982년은 이미 3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양계장에서 닭을 키워 고기와 계란을 얻고 있다. 그러나 처칠의 꿈이 허황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과학자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공장에서 키워 낸 고기’의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 없는 육류’, 곧 ‘배양육’이 식탁을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다. ●비판의 중심 선 축산업 수천년간 육류는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식량이었다. 육류 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국의 경우 1인당 연간 85㎏의 고기를 먹는다. 이는 33마리의 닭 또는 돼지 한 마리, 4분의3마리의 양, 소 5분의1마리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난 30년간 영국인의 육류 소비는 20% 이상 늘었고 단 한 차례도 줄어든 적이 없다. 그러나 정작 육류를 생산하는 축산업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감자 1㎏을 얻기 위해 1000리터의 물이 필요한 데 비해 육류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 100배가 필요하다. 또 축산폐수는 환경오염을 낳고, 축산배설물에 의한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20%를 차지한다. 물 부족,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기들에 축산업이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등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연일 비윤리적인 동물 사육과 도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축산업은 전 세계 땅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농업에 사용되는 땅의 70%에 해당한다. 축산업에 사용되는 땅이 곡물 경작지를 잠식하면서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공장에서 필요한 고기만 생산한다.’는 처칠의 아이디어가 현실에 등장한 것은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다. 살아 있는 소나 돼지, 닭 등에서 필요한 부분의 줄기세포를 떼어내 이를 배양한다면 결과적으로 원하는 부위의 고기를 원하는 크기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만들어진 육류를 과학자들은 ‘배양육’ 또는 ‘실험실 생산육’ ‘시험관 육류’라고 이름 붙였다. 배양육 분야의 선구자인 마크 포스트 네덜란드 마스트리치대 교수는 최근 “올해 말까지 배양육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스트 교수는 돼지나 소의 근육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고, 여기에 필수 비타민과 영양소, 지방 등을 심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햄버거 패티나 소시지, 너겟 등 비교적 균일하거나 갈아서 사용하는 육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유리하다.”면서 “자연에서 얻은 것과 같은 완벽한 육류가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채소로 만든 소시지보다는 훨씬 진짜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트 교수팀은 수센티미터 길이까지 소 배양육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포스트 교수의 연구에 30만 달러를 지원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미로노프 교수팀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진 역시 배양육 개발의 최전선에 서 있다. 현재 이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계 최대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이 진행하고 있는 ‘100만 달러 공모전’이다. PETA는 5년 전 2012년 6월 30일까지 ‘상업용 배양육’을 최초로 생산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잉그리드 뉴커크 PETA 창립자 겸 회장은 “처음 이 공모전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단지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였을 뿐 아무도 실제로 이 같은 일을 해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 정말로 진짜와 같은 배양육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오염·식량위기 대안으로 주목 배양육 개발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살코기와 근육을 배양할 수 있을 뿐 소화기관 등 내장은 만들 수 없다. 또 마블링 등 지방을 적절한 비율로 배양육에 섞는 등의 기술도 더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배양육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배양육이 상업화될 경우 유럽 전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0~95%가 줄어들고, 99%의 토지사용률 증가와 80~90%의 물사용 감축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현재 브라질 전체 숲이 4배로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양육 상업화는 현재의 육류 생산보다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식량 부족 현상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란, 유럽 원유수출 중단 경고… ‘오일쇼크’ 오나

    이란, 유럽 원유수출 중단 경고… ‘오일쇼크’ 오나

    이란이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앞서 선제공격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이 석유 공급을 끊으면 유가가 최대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발 오일 쇼크는 지난해 리비아 사태처럼 유가 급등을 몰고 올 수 있다. 가뜩이나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경제에도 독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U는 지난 23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오는 7월 1일부터 금지하기로 하고, 다만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 등 남유럽에는 공급 대안을 찾을 때까지 수입금지 조치를 5개월 연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그리스가 이란으로부터 수혈받는 석유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수입량의 53.1%나 된다. ●이란, 거래중단 법안 29일부터 논의 에마드 호세이니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은 이란 정부가 유럽에 대한 석유 거래를 중단하는 초안을 마무리짓고 있다고 밝혔다. 하산 카포리파드 의원도 이란 의회 웹사이트에 “EU가 이란산 원유 금수를 전면 시행하기에 앞서 우리 정부가 먼저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는 법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대한 논의는 29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6일 “서방과 핵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유럽과의 교역량은 10%, 미국은 30년간 이란 석유를 수입하지도 않았다.”면서 서방의 제재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의 대(對)유럽 원유 수출 중단은 유가 상승의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IMF는 “이란이 대안 없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 국제유가가 20~30%, 배럴당 20~30달러가량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가 이란발 원유 사태에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리비아 사태 규모 하루150만배럴 줄듯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이 현실화하면 원유 공급이 15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가를 배럴당 120달러까지 끌어올렸던 리비아 사태 때와 같은 공급 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하루 평균 8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던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사는 이미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또 다른 위협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서방국과 세계 석유시장, 해운업계를 교란시킬 다른 전술을 쓸 수 있다고 주요 군사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격용 쾌속정으로 유조선의 운항을 방해하거나 반(反)이스라엘 테러단체인 헤즈볼라를 부추겨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는 식이다. 글로벌 리스크 자문업체인 익스클루시브 어낼리시스의 존 코크란 선임연구위원은 “정규 해군은 재래식 전력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지만 혁명수비대는 지휘 계통을 벗어난 도발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살특공대에 가까운 소형 어선 등으로 공격하면 책임 소재를 가리기도 쉽지 않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충북도, 청주공항 주주된다

    충북도가 올해 말 민영화될 청주국제공항 운영에 참여한다. 도는 다음 달 초 청주공항관리㈜와 청주공항 지분의 5%가량을 매입한다는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청주공항관리는 정부가 국내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매각할 청주공항의 운영권을 인수키로 한 합작법인으로 미국의 휴스턴공항을 운영 중인 ADC&HAS, 흥국생명,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 등 3개 민간업체로 구성됐다. 청주공항관리는 지난해 11월 한국공항공사와 청주공항 운영권 매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올해 말 인수절차를 마치고 30년간 청주공항 운영권을 갖게 된다. 매각금액은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도는 청주공항관리가 이익창출을 위해 항공료나 시설이용료를 과도하게 올리는 것을 차단하고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분에 참여했다. 도는 청주공항관리, 청주시, 청원군,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항 운영협의체를 만들어 항공기 정비단지 조성, 국제정기노선 다변화 등 7건의 공항 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추진되는 공항 민영화는 한국공항공사가 시설을 소유하고 노선개설, 활주로·계류장 사용료 징수, 면세점·주차장 운영 등의 사업권을 민간에 양도하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지나친 경영간섭을 차단하면서 공익과 사익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해 5% 정도의 지분참여가 적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청주공항관리도 도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호(好), 불호(不好)가 뚜렷하다. 두루뭉술하고 무난하게 인간관계를 맺는 스타일이 아니다. 원칙적인 입장에서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아 ‘노사관계의 포청천’으로 통한다. 대신 빈틈없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 노동정책의 핵심인 노사정책과 고용정책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노동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옛 노동부를 포함해 30년간 일한 고용노동부에서 내부 출신 장관 1호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장관은 24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노사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올해 일자리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해보다 고용상황은 약간 둔화될 조짐이다. 올해 고용률(59.1%)과 실업률(3.5%)을 감안하면 일자리 증가 규모는 ‘28만명+α’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취업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기회복과 정부의 노력으로 취업과 고용률이 상당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겉만 보고 간판 위주로 채용하는 우리사회의 고용 패러다임이 가장 큰 문제다.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으면) 지원서를 내도 서류전형 과정에서 (지원서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간판 위주의 고용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대기업들이 잘못된 임금 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다. 대기업은 안이하고 손쉽게 거액의 초임을 앞세워 인재를 뽑고 있는 자사 이기주의에 함몰돼 있다. 이것이 중소기업의 인재·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한국경제의 공생발전에서 커다란 걸림돌이다. →실업률도 문제지만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대개 공무원과 대기업, 공공기관, 교사 등이다. 매년 배출되는 대졸자가 50만~60만명인데 선호하는 일자리는 많아야 6만명 내외다. 비전이 있는 중견·중소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기업 취업을 고집해 자식들의 앞길을 막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의 의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최대 불안요소가 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공생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기업의 인력 운용의 탄력성은 보장하되,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취약계층의 사회 안전망 강화에 중점을 둔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근로감독관의 차별 시정 지도 및 감독권을 신설했다. 비정규직 차별이 발견될 경우 노동 관계법을 모두 동원해 해당 사업장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임금을 크게 낮춰 일한 만큼 대접하지 않는 것은 사회 정의에 비춰 온당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정책은. -청년 실업의 경우 세 가지 차원에서 근본적인 미스매칭이 있다. 첫 번째가 수급의 미스매칭인데, 현재 비어 있는 일자리는 30만개나 되는데 이곳에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많지 않다. 중소기업 기피 현상과 맞물려 있다. 두 번째는 숙련도의 미스매칭인데, 이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 번째가 구직과 구인 사이의 정보 미스매칭이다. 세 가지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데 고용부를 비롯한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의 노사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노사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지난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분규가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됐다. 조합원 사이에서도 정치 편향적, 강경투쟁 노선에 대해 혐오증이 커졌다. 쌍용차 파업 사례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 상급단체들이 지도하고 피해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짊어졌다. 지난해 7월 복수노조 시행 이후 상급단체를 선택하지 않는 현장 노조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노동운동이 정치조직에 예속화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노조 간부들이 정당 간부의 직위까지 겸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정체성 면에서 우려된다. →고졸 취업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우조선이나 두산중공업 등 제조업에서도 고졸자 인사관리 체계를 잘 만들도록 지원해 고졸자들이 갈 수 있는 문호를 확대할 방침이다. 채용단계부터 간판을 보지 않고 실력으로 채용하는 직무역량 표준 평가모델을 만들어 기업에 보급할 생각이다. →직업 적성을 위한 교육은. -어릴 때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7월 직업 체험관의 문을 열어 올바른 취업 지도에 나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특성화 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과 협의 중이다.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학교가 지금 학사학위 제조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대학 교수들은 ‘나는 취업 지원관’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앞으로 대학은 단순한 상아탑 학문연구에 머물지 말고 융복합 행정을 도입해 산학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 대담·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프로필 ▲울산(1956년생) ▲검정고시 ▲영남대학교 법과대학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행정고시 25회 ▲노사정책과장 ▲고용정책국장 ▲노사정책실장 ▲고용부 차관
  • “印, 훈련기 불공정 입찰”

    인도 국방부의 공군 기본훈련기 국제입찰에 참가한 한국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입찰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도는 핵보유국인 이웃나라 중국과 파키스탄을 경계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5조 2천억 루피(약 116조원)를 쏟아부어 국경지역 배치 병력의 전투력 제고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국항공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기본훈련기 75대(7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려고 5개 업체를 상대로 지난해 5월 입찰을 진행하면서 스위스의 필라투스가 응찰서의 정비기술이전(MTOT) 비용 항목을 써내지 않았는데도 필라투스를 최종후보 3개 업체 중 한곳으로 선정해 재무부에 통보했다. 최종후보 3개 업체는 PC7을 선보인 필라투스와 미국의 호커비치크래프트(T6), 한국항공(KT1)이다. 이에 한국항공은 인도 국방부에 입찰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세 차례 전달했으나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한국항공 관계자는 “입찰에 참가한 우리 직원이 필라투스의 MTOT 비용 항목 미기재를 직접 확인했다.”면서 “30년간의 훈련기 수명 유지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MTOT 비용 항목을 써내지 않은 만큼 필라투스의 최종 후보 자격은 마땅히 박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 3개 업체 중 필라투스가 최저가를 써내 최종 낙찰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델리 연합뉴스
  • [부고] 한국 철학에 30년 바친 프랑스인 필립 티에보

    [부고] 한국 철학에 30년 바친 프랑스인 필립 티에보

    한국에서 30년간 한국 철학을 연구해 온 프랑스인 필립 티에보 세종대 국제대학원 아시아학과 초빙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67세. 티에보는 1982년 한문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율곡·퇴계 등의 한국 철학에 매료돼 1994년 성균관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2007년에는 프랑스 현지에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또 소설가 한무숙의 ‘만남’(정약용의 일생에 관한 책)과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 등을 프랑스어로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원효부터 최한기까지 한국 사상의 흐름을 정리한 ‘한국의 사상’을 펴내기도 했다. 건국대와 한양대 등에서 강의했고 2007년부터 세종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다 파킨슨병과 폐렴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는 별세 직전까지 퇴계 이황의 ‘자성록’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사상을 알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2009년 율곡학회로부터 율곡대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카트리나 티에보와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이 있다. 고인의 시신은 고국인 프랑스에 안장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정권교체하라는 국민의 열망… 온몸 던져 박근혜 맞설 것”

    [민주통합당 초대대표 한명숙] “정권교체하라는 국민의 열망… 온몸 던져 박근혜 맞설 것”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을 진두지휘하게 될 사령탑에 오른 한명숙 신임 대표는 친노무현 세력과 구동교동계 등 정통 민주당 세력을 연결시켜 줄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오다 지난 13일 항소심에서 잇단 무죄 판결을 받은 한 대표는 이번 당선을 계기로 화려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대표 일문일답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공천 혁명을 통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 굴욕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던 한 대표는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상위권으로 통과하는 등 경선 초반부터 가장 유력한 당 대표로 거론돼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당시 여성부·환경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때 총리를 역임한 한 대표는 두 세력을 아우를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한 대표 스스로도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30년간 시민사회에서 여성·노동자·농민과 함께했으며 두 분의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의 기본과 원칙을 배웠다. 다양한 세력을 아우르고 하나로 녹여내는 어머니 같은 정치를 하겠다.”며 통합의 최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유신 정권 때 민주화 운동으로 고문과 투옥을 당했던 한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정면 승부도 예고했다. ‘유신 피해자와 유신 독재자의 딸’의 대결이라는 선명 구도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에서 자신이 ‘박근혜 대항마’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는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독재에 항거하다 잡혀 들어간 남편을 13년간 옥바라지한 데 이어 자신도 2년 4개월간 같은 이유로 구속된 사연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당내에서 ‘철의 여인’으로도 불리는 한 대표는 “온몸을 던져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 연장을 막아 내겠다. 강한 모습으로 박근혜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검찰 개혁 드라이브도 강력하게 시동이 걸렸다. 한 대표는 “정치 검찰에 맞서 싸운 철의 여인으로 이명박 정부를 확실히 심판하겠다.”며 검찰 개혁과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역설했다. 한 대표는 돈 봉투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민주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 눈은 한 대표의 공천 개혁, 인적 쇄신에 쏠린다. 밀실·계파 공천을 배제하고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여러 세력이 얽혀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안팎의 공천 갈등 및 야권 연대와 관련, “지도부가 구성됐기에 늦추지 않고 대화를 시작하겠다. 가치 중심적 정책 연대와 함께 모든 방법을 열어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평안남도 평양시 출신인 한 대표는 서울 정신여고,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한국여성민우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16·17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이변을 바라기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원하고 안정적으로 당을 유지하면서 각 정파를 끌고 가길 바라는 당심과 민심이 합쳐진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광주 ‘지산유원지’ 옛 명성 되찾는다

    “지산 유원지의 옛 명성을 되찾자.” 승용차가 거의 보급되지 않았던 1970~80년대에 광주의 유일한 나들이 장소였던 동구 지산동 지산유원지 일대에 대한 재개발과 주변 상권 활성화가 추진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가와 주민 등으로 구성된 ‘지산유원지 개발을 위한 기획단(TF)’을 중심으로 개발 사업자 선정과 주변 보리밥집 등 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기획단은 무등산 자락인 이 일대 유원지 지구 92만여㎡ 가운데 3분의2를 확보한 사업자가 각종 법적 요건을 갖춘 뒤 재개발 사업 승인을 요청할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 일대는 관광호텔과 온천, 리프트카 등의 놀이와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으나 지난 30년간 사업자의 잇따른 부도로 일부 시설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시는 이 일대를 재단장해 무등산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이 자연스레 찾을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주변의 40여개 음식점 업주 등도 11일 ‘지산유원지상인회 창립총회’를 열고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사단법인 형태의 상인회를 발족했다. 상인회는 이번 공식 법인 출범과 함께 지산유원지 시설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공영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 ▲가로등의 LED 조명화 및 간판 정비 ▲교육관 등 문화행사 공간 마련 ▲홍보용 홈페이지 운영 ▲향토 음식·숙박 특화거리 조성 등을 서두르기로 했다. 김승재(57) 상인회장은 “30여년 전만 해도 지산유원지는 봄나들이 등의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나 놀이시설 운영 업체 등의 부도로 쇠락을 거듭했다.”며 “이번 상인회 발족과 함께 시설 현대화, 경영혁신, 고객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옛 영화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지산유원지는 1975년 민간 자본의 투자로 무등산 자락 92만여㎡에 호텔과 골프연습장, 놀이시설, 리프트, 전망대 등을 갖추고 개장해 1980년대까지 시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1994년 사업자 부도 등으로 대부분 시설이 폐쇄됐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취임 이후 동구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산유원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獨·스페인 실업률 ‘극과 극’… 유럽 ‘남북갈등’ 고조

    獨·스페인 실업률 ‘극과 극’… 유럽 ‘남북갈등’ 고조

    재정 위기 파도를 함께 덮어쓴 유로존 회원국 간에 일자리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유럽 내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실업률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독일의 지난해 평균 실업자 수는 1991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인 297만명을 기록했다. ●건설경기가 양국 희비 갈라 지난해 12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6.8%로, 전월(6.9%)보다 회복됐다.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289만명으로 전월보다 2만 2000명이 줄었다. 당초 예상치(1만명)의 두 배를 넘어선 감소폭이었다. 반면 스페인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442만명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체 노동인구의 5분의1이 넘는 23%에 이르렀으며, 실업자 수는 540만명을 기록해 독일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자리 격차가 재정위기 이후에도 성장률이 탄탄한 독일을 중심으로 한 북유럽국과 그렇지 못한 남유럽국 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국의 희비를 가른 교집합은 건설경기였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안드레아스 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독일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나면서 건설경기가 활발해져 일자리가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독일기상청(DW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은 독일에서 1881년 이후 130년간 다섯 번째로 따뜻한 12월이었다. 반대로 스페인은 2007년 10여년간 지속된 주택건설 붐이 꺼지고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건설·서비스 분야에서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자 수가 4년 전보다 2배나 늘어난 이유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당분간 더 치솟을 전망이다. 최근 마리아노 라호이 신임 총리가 추진하는 강도 높은 긴축 조치에 더해 올해는 유로존 경제의 저성장까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남유럽국들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은 그대로 실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홀거 슈미딩 독일 베렌버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격차는 유로존 붕괴가 아닌 경제적 통합 및 지속 가능성으로 가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은 불황과 개혁이 2년째에 접어드는 험한 기로의 출발선에 서 있지만, 독일의 현재 실업자 현황은 노동시장 개혁이 고통스럽지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남유럽 노동개혁은 지속해야” 실제로 독일은 2003~2005년 대대적인 노동시장 개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되찾았고, 2008~2009년 금융위기의 한가운데서도 견고한 경제력을 자랑했다. 올해도 독일의 일자리 전망은 밝다. 국영철도회사인 도이체 반이 올해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고, 아우디도 1200명을 새로 고용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용인 경전철 우여곡절 끝에 올 하반기 개통

    지난해 말 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 지급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경기 용인경전철이 올해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3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까지 사업시행자인 용인경전철㈜과 사업비 지급 방식과 개통 후 운영 방식에 대해 협의를 벌이는 등 조기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용인경전철이 완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개통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금까지 용인경전철㈜이 투자한 투자금의 정산 작업을 거쳐 분납 등의 방식으로 모두 지급할 계획이며, 경전철 개통 후 운영도 별도 계약을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용인경전철㈜이 운영을 맡을 경우 직원 인건비를 포함한 실운영비는 운임 수입으로 충당하게 되고, 문제가 됐던 적자 부분은 시가 보전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실운영비 이상의 운임 수입이 발생할 경우에는 초과 수익금을 시가 환수하게 된다. 용인경전철은 지난해 말 국제중재법원이 용인경전철㈜이 투자한 공사비 5159억원을 우선 지급하라고 판결함에 따라 사업비 지급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이후 시와 용인경전철㈜은 5159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불용 예산과 예비비 등으로 마련해 지난해 말까지 지급하고, 올해 시 예산 700억원과 지방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2000억원 등 모두 27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2159억원은 추가 지방채 발행을 통해 조기에 지급하거나 30년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시와 용인경전철㈜은 이 같은 협상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중 개통 후 운영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시범운행 기간을 거쳐 하반기에 개통할 예정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물가관리 실명제’ 도입

    ‘물가관리 실명제’ 도입

    ‘배추 전담 농수산식품부 김○○ 국장, 석유 전담 지식경제부 이○○ 국장….’ 신년 연설을 통해 물가 안정에 새해 국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민생 관련 부처에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배추, 고추, 마늘, 돼지고기, 석유 등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품목별로 관계부처 공무원을 지정해 해당 품목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않도록 책임지고 수요·공급을 관리토록 하라는 지시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품목별 물가관리 목표를 정해 일정 가격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는 확고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배추 등 생필품을 포함한 물가가 올라가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을 못 봤다.”면서 “서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가다. 물가 문제는 공직을 걸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사회인 만큼 수급 예측을 잘하면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면서 “특히 농축산물은 수급을 잘 조절해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게 소비자에게도 좋고 농민에게도 좋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30년간 농수산물 가격 파동이 반복적으로 터졌고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는데, 앞으로는 책임을 지고 품목별로 수급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가 유통구조 개선 등 제도적 안정책보다 공무원 개인의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람보다 절망감 커”… 교사들 교단 떠난다

    서울의 한 공립 초등학교 교사 이모(57·여)씨는 지난해 2월 30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명퇴)했다. 별다른 미련 없이 교단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굳이 따진다면 가르치는 보람보다 아이들을 대하며 느끼는 절망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공부할 의지도 없고 태도도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을 상대로 매일 씨름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의미 없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교사로서의 소명의식도 무뎌졌다고 했다. 서울 강남권의 중학교에서 24년째 근무해 온 하모(56·여) 교사는 “시간을 쪼개 열심히 수업을 준비해 가도 엇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명퇴서를 낸 하 교사는 퇴직 뒤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교사 가운데 명퇴 신청자 수는 920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2명보다 25.6%, 지난해 8월 592명에 비해 55.4%나 증가했다. 명퇴 신청 교사 중에는 공립학교 교사가 691명으로 사립 교원보다 3배 정도 많다. 경기교육청에도 지난해 2월 명퇴자 수인 389명에 비해 44.7% 늘어난 563명의 교사가 명퇴를 신청했다. 특히 중등교원의 명퇴 신청은 무려 90.9% 증가했다. 명퇴를 신청한 교원들은 대체로 학생 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추락 등 달라진 교육 현장을 이유로 대고 있다.나름대로 연금체계가 튼실한 교사들이 퇴직을 앞당겨 신청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에 대해 일선 현장의 교사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옹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가 사라지고 학생 지도가 더욱 힘들어진 상황에서 회의를 갖는 교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2~26일 전국 초·중·고 교원 201명을 대상으로 ‘명퇴신청 증가 원인’을 조사한 결과,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인한 학생 지도의 어려움·교권 추락’이 80.6%로 가장 많았다. ‘교원평가로 인한 교직사회 분위기 변화’는 12.9%였다. 경기도 한 중학교의 한모(44·여) 교사는 “학생인권조례의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학생들이 인권을 내세우며 정당한 체벌이나 꾸중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난감할 때가 적잖다.”고 말했다. 명퇴 신청이 급증하자 해당 교육청들도 곤혹스럽다. 명예퇴직금 예산이 부족해 선별적으로 명퇴를 받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른바 ‘명퇴 경쟁’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명예퇴직금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28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신청자의 절반가량에 대해서만 명퇴신청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보다 42.8% 늘린 45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100명가량의 신청을 반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젊은 예비 교사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명퇴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고 싶지만 현재 예산만으로는 불가능해 정부의 특별교부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형서점 ‘책 도둑’ 속앓이

    대형서점 ‘책 도둑’ 속앓이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서는 일상적으로 책 도난 사건이 발생하지만 정작 처벌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훔친 물건이 책이어서 대부분 자체적으로 훈방하기 때문이다. 가난했던 시절의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라는 권학(勸學) 정서도 감안한 조치다. 2일 교보문고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지점에서 한 달간 사라지는 책만 무려 수백~수천 권에 이른다. 하지만 적발하는 경우는 한 달에 2~3건뿐이다. 서점 측은 “책을 훔치는 이들이 대부분 학생이지만 더러는 유모차에 유유히 책을 싣고 나가는 젊은 주부도 없지 않다.”면서 “대부분 우발적으로 저지르는 탓에 차마 경찰에 넘기지 못해 자체적으로 훈방만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약점을 노린 상습 절도다. 2년 6개월간 대형서점을 돌며 3억원 상당의 책을 훔친 절도범이 지난달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2010년 7월에는 30년간 책을 훔쳐 수억원짜리 아파트에 식당까지 마련하고, 고급 승용차를 몰며 해외여행까지 다닌 60대 노인 2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책에 별도의 도난방지 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노려 상습적으로 고가의 전문서적 등을 훔쳐 팔아치웠다. 대형서점은 인파가 몰려 부담이 적은 데다 감시의 눈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는 점도 책 도둑의 군침을 돌게 했다. 이런 점을 알지만 예방책이 마땅치 않다. 한 지점당 500만 권에 이르는 장서에 일일이 도난방지 장치를 부착하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설마 책 찾는 사람이 도둑질을 하랴.’는 세간의 인식도 대형 서점을 절도 사각지대로 내모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알고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대형 서점 내에는 최소 50여 대의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만 경찰처럼 기동대책반을 따로 설치할 수도 없어 책을 훔치는 모습만 담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에 불과하다. 서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단속과 점검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고객의 대부분이 학생인 서점에 도난방지 시스템을 설치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로서는 시민들의 양식을 믿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소득 불균형 심화 총선·대선 이슈될 듯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소득 불균형 심화 총선·대선 이슈될 듯

    우리나라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현재 모습을 보면 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시작된 반(反)월가 시위는 대부분 해산됐지만 소득 격차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2012년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소득 격차에 대해 입장이 다른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서 논쟁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30년간(1979~2008년) 미국의 소득 상위 1%의 소득증가율은 275%에 달했지만 소득 하위 20%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 상위 20%의 소득증가율이 65%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상위 1%의 소득증가율은 경이스러울 정도로 큰 수치다. 특히 2007년 상위 10% 이상 소득자의 소득은 전체소득의 49.7%에 달했다. 대공황 직전인 1928년 49.3%를 넘어선 사상 최고 수준이다. 소득 격차가 이렇게 극도로 차이가 나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는 주로 ‘할리우드 효과’(Hollywood Effect)가 거론된다. 극소수의 스타가 출연료의 대부분을 받아간다는 의미로서 경쟁의 격화로 소수 고급인력에 대해서만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고급기술자를 원하는 기술 변화, 노조의 영향력 감소 등의 시장원리를 소득격차의 이유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원리 외에 정부의 세금이 소득격차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누진성이 높은 소득세 비중이 축소되고 누진성이 적은 고용세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공화당이 집권한 시기에 소득 상위 5%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하위 20%보다 1.47% 포인트나 높았지만 민주당이 집권한 시기에는 반대로 소득 하위 20%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상위 50%보다 0.52% 포인트 많았다. 이외 이민 증가, 과거 집값 상승기에 모기지 지출 증가에 따라 소득격차가 커졌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소득격차 증가의 원인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방향을 바꾸는 논쟁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수도권 제2외곽순환로 인천~김포 내년 3월 착공

    수도권 제2외곽순환로 인천~김포 내년 3월 착공

    수도권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인천~김포 민자도로가 내년 3월 착공된다. 국토해양부는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구간 중 인천~김포 구간 28.57㎞의 실시계획을 승인, 내년 3월 공사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천~김포 구간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 민자고속도로 사업으로 포스코건설 등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인천김포고속도로㈜가 수익형민자사업(BTO·건설 후 국가에 기부하고 30년간 운영) 방식으로 추진한다. 국고 보조금과 보상비 43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조 5130억원이 투입돼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인천~김포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시가지 통과가 불가피한 현행 도로망보다 거리는 7.6㎞, 통행시간은 40여분 단축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12년 지구촌 뒤흔들 3대 사건] (1)아랍의 봄

    [2012년 지구촌 뒤흔들 3대 사건] (1)아랍의 봄

    또다시 격동의 한 해가 간다. 하지만 ‘송구영신’은 인간의 계산법일 뿐, 격동은 멈추지 않고 사건은 인과(因果)의 생명력을 이어간다. 2011년 지구촌을 들썩인 3대 사건으로 아랍의 봄, 유럽 재정위기, 월가 시위를 꼽았다. 2012년 한 해에 이 사건들은 지구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2012년을 전망하고 지나온 흔적을 되짚어 봤다. ‘아랍의 두 번째 봄바람이 군주제 국가와 사하라 이남에도 불어닥칠까.’ 2011년 예보 없는 태풍이었던 ‘아랍의 봄’(북아프리카·중동의 연쇄적 반정부시위)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1막’을 내렸다. 서막의 희생자 대부분은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등 세습을 시도했던 공화정 국가의 독재자였다. 현재진행형인 이 지역 민주화 시위는 201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퇴출의 타깃은 군주제를 표방한 중동국 지도자들이 될 공산이 크다. 아랍 각국은 격변과 혼란을 감내하며 숨가쁜 1년을 버텨냈다. 혁명의 발원지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였다. 정부의 부당한 단속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붙였던 젊은 노점상 모하메드 부아지지(당시 26세)가 지난 1월 4일 숨지자 분노의 불씨는 독재와 가난에 지친 튀니지 민중의 가슴에 옮겨붙었다. 반(反)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됐고 결국,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은 같은 달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23년 철권통치는 민중의 분노 앞에 무너졌다. 반정부 시위의 동력은 생활고와 독재, 지도층의 부패에 대한 염증이었다. 10% 가까운 실업률에 시달리던 이집트인들은 이웃 나라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이 성공하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다음 차례”라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30년간 비상계엄령에 의지해 권좌를 지켰던 무바라크는 군대를 앞세워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발생 18일 만인 지난 2월 11일 끝내 하야했다. ‘아랍의 봄’은 리비아의 42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정권이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총칼로 답하면서 시위는 내전으로 비화했다. 리비아 사태는 지난 10월 20일 서방의 지원 속에 기세를 탄 시민군에게 카다피가 붙잡힌 뒤 숨지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예멘을 33년간 장기 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면책을 조건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했다. 미완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아랍 국민들의 투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시리아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부자세습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는 국내외적 퇴진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을 붙들고 있으나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분석했다. 국민 다수를 이루는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가 아사드의 시아파 정권에 등을 돌렸고, 야권 세력이 시리아국가위원회(SNC)를 구성하는 등 반정부 시위가 조직화되고 있다. 올해 민주화시위를 가까스로 막았던 중동 군주제 국가들에 다시 한번 혁명의 바람이 불어닥칠지도 관심사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26일 “시민혁명이나 내전이 아닌 중재를 통해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룬 예멘식 모델이 다른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절대왕정과 독재자들의 ‘낙원’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 중·남부 국가들로 민주화시위가 확산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랍의 봄을 지켜보며 중동·아프리카 국민들이 권위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의식을 키운 만큼 민주화 혁명의 불길이 사하라 이남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또 이집트, 리비아 등 혁명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파열음을 내온 국가들이 내년에는 정상 궤도에 진입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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