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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조원대 ‘태클’ 당한 한국 기업

    5조원대 ‘태클’ 당한 한국 기업

    삼성 3조원, 포스코 1조 4000억원, 코오롱 1조원….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태클’이 집중되고 있다. 특허소송이나 손해배상소송 등을 통해 발목을 잡는가 하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는 세이프 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도 한다. ●삼성·애플 9개국서 50건 전쟁중 한국 간판기업에 대해 외국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배상 금액만 해도 눈에 띄는 것만 5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와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특허청 등에 따르면 우리 기업과 다국적 기업 간의 국제특허 소송 건수는 2009년 154건에서 2011년 278건으로 2년 만에 무려 80.5%가 늘었다. ●포스코·LG·현대… 피소 78% 특히 국내 기업의 피소 건수가 제소보다 훨씬 많았다. 2007년부터 지난 5월까지 전체 분쟁 건수 1070건 중 78%인 821건이 피소 건이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국제사회에서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9개국에서 50여건의 특허 침해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 중 11차례 승리했고 14차례 졌다. 진행 중인 소송도 25개나 된다. 배상 요구액만 3조원을 웃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재판 비용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는 것이 특허 소송”이라면서 “앞으로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려면 많은 특허 소송을 겪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LG전자도 오스람과 세계 5개국에서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철강업계도 글로벌 기업들과 힘겨운 특허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6월 신일본제철로부터 1조 4137억원 규모의 방향성 전기강판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미국의 대형 화학기업 듀폰과 슈퍼섬유 ‘아라미드’를 둘러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억지 특허 소송으로 30년간 2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코오롱은 1조원이 넘는 배상 판결을 받았고 나머지 소송 비용 청구와 미국 내 판매 금지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심영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스마트폰 하나에 적게는 6만개에서 많게는 24만개의 기술 특허가 들어가 있다. 전자, 정보기술(IT), 자동차로 먹고사는 한국이 특허 분쟁을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특허 분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가가치가 높은 특허를 많이 만들어 적극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김동현기자 hih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자 이제 돌아가자/고향산천이 황폐해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지금까지 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삼아온 것을/어찌 슬퍼하고 서러워만 할 것인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첫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헤르만 헤세의 ‘전원생활 이야기’, 타샤 튜터의 ‘정원’ 등에도 ‘귀거래사’와 같은 ‘돌아감’의 행복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천상병 시인도 ‘나 이제 돌아가리라~’로 ‘귀천’을 읊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귀(歸) 철학’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터. ‘국영수’로 정신없이 치열하게 세상을 살다가 결국 ‘예체능’을 택하듯이 말이다. 이계진(66) 전 아나운서. 얼마 전 방송을 통해 1996년부터 산촌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물론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재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출마 등 정치활동을 했지만 이때에도 개인생활의 주거는 산촌이었다. 따라서 산촌생활은 올해로 꼭 16년째인 셈이다. 최근에는 세속과의 인연을 아예 단절하고 시골 농부로 자연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직접 밭을 갈고, 씨 뿌리고, 퇴비 주고, 땀 흘려 수확하는 행복에 푹 빠져 있는 것. 지난 13일 낮 경기도 한 산촌에 사는 이씨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집 주소가 알려지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일부러 세상 시름 잊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아왔기 때문이란다. 이씨의 집에 도착하자 그는 “옥수수는 금방 찐 것이 맛있어요. 제가 직접 농사를 지은 것입니다.어서 드세요.”라고 활짝 웃으면서 권했다. 그러면서 방울 토마토를 꺼낸다.“이것도 직접 기른 것입니다. 제가 주스 만드는 솜씨를 보여드리지요.”라고 하면서 야외 살강 쪽으로 간다. 허름한 청바지 차림에 밀집모자를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마당에는 365일 걸려 있다는 태극기가 눈에 들어왔고 바로 옆에 오래된 산벚나무가 있었다. 그 아래에서 옥수수와 토마토 주스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직접 기른 옥수수·방울토마토로 손님 맞아 “집 주변으로 쭈욱 밭이 연결돼 있습니다. 대부분 자갈밭인데 흙을 구해다가 50㎝정도 두께로 덮고 농사를 지었지요. 그러느라 처음에는 고생 좀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농작물이 잘 자라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집과 마당, 밭을 포함 모두 5610㎡(1700평)이다. 그 넓은 밭을 어떻게 혼자 일구고 농사일을 할까. 궁금해하자 “경운기 등 필요한 농기계를 다 장만했지요. 또 ‘건농회’라고 있습니다. ‘건달 농민 모임’을 줄인 말입니다. 교장선생님, 무역회사 사장, 건축사 등 이른바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로 모임이 결성됐는데 그분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해준다. 거침없이 나오는 말이 프로 농군이다. “감자는 대개 장마가 지기 전인 하지 무렵에 캡니다. 고구마는 지금 막 크기 시작했는데 며칠 전 멧돼지들이 습격해 싹쓸이하고 가버렸습니다. 주로 밤에 공격을 하는데 진돗개 한 마리가 이들을 저지하지만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밤에 잠 들려고 하면 개 짖는 소리에 랜턴을 들고 진돗개를 응원하러 나가 보지만 멧돼지들이 워낙 동작이 빨라서 말입니다.” 이씨는 주변 농가들도 대부분 그런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서울에서는 뱀이나 멧돼지 한 마리만 나타나도 큰 뉴스거리로 취급하지만 여기에서는 밤마다 나타나는데도 아무런 뉴스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는 집 앞마당에 독사, 능구렁이, 꽃뱀 세마리가 나타나 잡았단다. 환경운동 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함부로 잡지 말라고 주장하지만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들을 그냥 나둘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가 현재 재배하는 농작물들은 어떤 것일까. “많습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 옥수수, 호박, 참외, 파, 오이, 상추, 쑥갓, 토란, 고구마, 그리고 올해 새로 심은 인디언 감자까지 포함해 20여가지는 되지요. 다 잘 자라지는 않습니다. 농약을 안 쓰니 전멸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말없는 흙에서, 식물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농약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잠시 얘기한다. 프로 농부인 경우 최고 품질의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과실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는 것. 다만 시장에 출하하기 7일전까지만 농약을 치면 광분해와 수분해를 거쳐 농약성분이 없어지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제가 16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저농약 농법을 한 번 정도 해 봤지요. 완전 무농약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옥수수, 고구마, 호박, 부추, 토란, 상추 등은 농약을 안 쳐도 잘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배추는 새끼 때 살짝 한 번 (농약을) 쳐 주면 되구요.” 그가 맨처음 산골에 왔을 때 주위에서는 왜 왔을까 많이 의아해했단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가 땅을 사서 값이 오르면 팔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투기로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정다운 마을 주민이 됐다. 농법을 가르쳐주는 청년도 있고 경조사때 초청하는 이웃들이 많아졌다. 산토끼 잡았으니 먹으러 오라는 연락이 오면 막걸리 몇병 사들고 가서 같이 웃고 즐긴다. 화제를 바꿨다. 그는 법정스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어떤 까닭일까. “오래 전 집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송광사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지요. 이때 처음 인연이 됐습니다. 이후 길상사 창건할 때에도 만났고 제가 여기 집을 지을 때도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흙에도 미생물이 있는데 비닐농법을 하면 죽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적게 쓰고 덜 쓴다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저는 법정스님의 유발상좌(삭발하지 않고 은사스님을 따르며 불법을 행하는 사람)이지요. 다비식때에도 그런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권한 소로의 ‘월든’이나 타샤의 ‘정원’도 유발상좌가 되면서 읽었고 산골행을 결심한 것도 이때였다고 술회했다. 법정스님한테 계를 받았고 법명은 향적(香積)이다. “원래 제 집사람이 건강이 안 좋았는데 여기 와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농사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운동으로 여기고 있지요. ‘이땅은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종합병원’이고 ‘당신의 두 팔과 다리는 명의’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즐겁게 농사일을 합니다. 숲속의 삶은 곧 어지러운 세상의 삶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욕심이 없어지고 선한 생각이 저절로 생겨나지요.” 그의 앞마당에는 조그마한 개울이 있다. 봄이 되면 개구리며 도룡뇽 수천마리가 ‘봄의 왈츠’를 노래한다. 이씨는 행여나 도룡뇽 알이 잘못될까봐 개울 물길을 이리저리 살피며 자연스럽게 잘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밭 가장자리에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다. 왜 그랬을까. “해바라기의 진실을 혹시 아세요. 흔히 해바라기라고 하면 권력이나 또 어떤 곳의 눈치를 보는 아부의 상징이라고 하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바라기는 자기가 태어난 곳만 항상 바라보는 우직함이 있지요. 동쪽을 바라보며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동쪽만 바라봅니다. 아부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태어난 방향만 바라보는 우직한 해바라기 사랑 인터뷰가 거의 끝날 무렵 아랫마을에 도토리묵 음식을 잘하는 곳이 있는데 간단히 식사하자고 권했다. 그리하여 장소를 옮겼다. 안주와 시원한 막걸리가 나왔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궁금했던 것 한 가지를 물었다. 그는 고려대 국문학과 재학 중 학군단(ROTC) 훈련과정을 모두 마치고 임관 직전 불가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처음 밝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임관할 때에는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결핵환자이니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멀쩡한 폐가 왜 결핵이지 의아해 하면서 이젠 군대도 못 가겠구나 생각했지요. 대학 졸업후 국어교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군 입대 통지서가 왔어요. 신체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그런데 결핵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했습니다. 제대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일하던 어느 날 고려대 학군단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났더니 당시 학군단장이 대학 4학년 때 데모대열에 합류한 사실 때문에 일부러 결핵 판정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어이없더군요. 어쨌거나 지금은 ROTC 8기 동기모임에도 나가고 병장 제대 모임에도 나갑니다(웃음).” 그와의 술잔이 길어졌다. 우주와 자연, 영화와 문학 등에 대해 질펀하게 대화를 나눴다. 헤어지면서 그는 “낭만인을 만나 오랜만에 대취했다.”며 먼 길 잘 살펴가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계진 前 아나운서는 고교 국어교사 재직하다 입대→KBS 시작 30년간 방송진행→2004~2010년 재선의원 의정활동 194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65년 청소년 시절까지 고향에서 자랐다. 원주고를 나와 1970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ROTC 훈련을 모두 마쳤으나 임관 직전 불가 통보를 받고 원주 대성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중 일반 병으로 입대, 1974년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군복무 중 K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1992년까지 KBS에서 일했고 이후 SBS 아나운서로 2년동안 지내다가 프리랜서로 일했다. 30년동안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1시에 만납시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연예가 중계’ ‘한밤의 TV연예’ ‘체험 삶의 현장’ ‘TV내무반 신고합니다’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가 됐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이계진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솔베이지 노래’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주말농부 이계진의 산촌일기’를 펴냈다.
  • [부고] 호주 미술비평 거장 로버트 휴스

    [부고] 호주 미술비평 거장 로버트 휴스

    호주 출신의 미술 비평가이자 작가인 로버트 휴스가 6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74세. 휴스는 미술과 건축을 전공한 뒤 1960년대 초반 영국으로 이주해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에 글을 썼으며 미국 뉴욕으로 옮긴 이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30년간 미술 비평 칼럼을 담당했다. 뉴욕타임스는 한때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비평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유럽 이민자들의 호주 정착 초기의 어려움을 다룬 서사시 ‘위험한 해변’을 출판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1980년대 BBC에서 방송된 8부작 미술사 다큐멘터리 ‘새로움의 충격’은 2500만명이 시청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역대 가장 선명한 네스호 괴물 ‘네시’ 사진 공개

    약 30년간 전설의 네스호 괴물, 일명 ‘네시’를 쫓아온 한 남성이 지금까지 공개된 것 중 가장 선명한 네시의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조지 에드워드는 지난 해 11월 2일 오전 9시경 네스호를 유유히 헤엄치는 ‘네시’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툭 솟아오른 물체가 호수 수면 위를 헤엄치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네시라고 주장된 이전 사진들보다 드러난 몸체 비율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에드워드는 “당시 네시의 몸은 짙은 회색을 띠고 있었으며, 보트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서 “약 5~10분 정도 수면위에 있다가 서서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6년간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네스호에 머물며 네시를 포착하려 노력해왔다.”면서 “이 사진은 네시가 전설의 괴물이 아닌 철갑상어에 불과하다는 일부의 주장을 반박할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1년간 네시의 정체를 추적해왔다는 스티브 펠탬도 “이 사진은 내가 지금까지 본 네시 사진 중 최고”라면서 “네시가 철갑상어가 아니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는 이 사진을 찍은 뒤 미국의 수중생물체 전문가 등에게 보내 일반적인 물고기가 아니라는 확인을 받아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사진은 지금까지 네스호 괴물을 포착한 사진 중 가장 선명한 것”이라면서 “네시는 단순히 전설의 괴물이 아니며, 실존하는 동물이 틀림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朴 “호남 가장 많이 찾았다” 非朴 “朴 역사인식이 문제”

    朴 “호남 가장 많이 찾았다” 非朴 “朴 역사인식이 문제”

    2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첫 합동연설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민주통합당의 ‘텃밭’임에도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총 5명의 후보들은 연설회장으로 들어서면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일일이 악수로 화답했다. 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비박(비박근혜)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박근혜 후보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군부 독재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표현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5·16을 ‘대한민국 헌정사를 중단시킨 군부 쿠데타’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세론’을 ‘이회창 대세론’과 대비시키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후보의 동영상이 중간에 끊겨 다시 상영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임태희 후보는 유일하게 지인의 찬조연설로 동영상을 대신했다. 박근혜 후보는 합동연설회에 앞서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 헌화·분향하고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최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박 후보의 발언으로 ‘역사인식 논란’이 벌어진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5·16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당 대표가 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호남이었고, 가장 많이 찾은 곳도 호남이었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매듭을 풀고, 영남과 호남의 매듭을 풀어, 팔도가 하나 되는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다음 달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게 된다. 살아생전 김대중 대통령이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에 비박 후보들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문제삼으며 각을 세웠다. 김태호 후보는 “젊은이들은 새누리당이 답답하고 구닥다리라고 말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5·16은 혁명이었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왜 쿠데타는 쿠데타고 혁명은 혁명이라고 시원하게 인정하지 못하나. 왜 진심으로 사과하지 못하나.”라고 힐난했다. 임태희 후보도 “5·16 지지가 50%가 넘는다고 하면서 반쪽 지지만 확고히 잡으면 된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역사파괴적 발상’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근혜 사당화’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문수 후보는 “제가 입당한 지 19년이 됐지만, 박근혜 후보는 탈당했다가 다시 들어왔다.”면서 “입당 19년 만에 이렇게 불통과 독선에 숨이 막힌 적이 없었다. 새누리당의 사당화와 독선을 누가 해결하겠나.”라며 박 후보의 ‘사당화 논란’을 언급했다. 김태호 후보 역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소통도 없고, 대화도 없다.”면서 “총선 이후 마치 대선에서 이긴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임태희 후보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호남의 상당수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 못한 데 대해 “4년 전 선거에는 31개 지역구에 전원 공천했는데, 이번에는 30개 지역구 중 13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곳이 공천을 못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안철수 전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한 견제도 있었다. 김문수 후보는 “(박근혜) 대세론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안철수에게 역전당하고 있다.”면서 “안철수 같은 무경험자, 무자격자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겠나. 저는 면허와 자격이 다 있고, 안철수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라고 역설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철수가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이라면 나는 거친 파도와 싸운 자연산 활어 횟감이다. 안철수의 안풍, 김태호의 태풍으로 박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갈등을 넘어 통합을 이룰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저의 처가는 순천이고, 저는 호남의 사위”라면서 연설 무대로 부인 설난영씨를 불러 어깨 위로 하트 모양을 만든 뒤 “저는 30년간 매일 동서화합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사모님이 호남분이지만, 제 첫사랑은 광주아가씨였다.”면서 “광주 시민들이 두번째 사랑을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中 권력교체기 ‘개혁개방’ 강조, 왜?

    中 권력교체기 ‘개혁개방’ 강조, 왜?

    후진타오(얼굴·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정권교체를 앞두고 새삼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 주석은 지난 23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영도간부 심포지엄에서 “중국이 과거 30년간 비약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개혁·개방 때문이며, 중국의 미래와 중국특색사회주의 발전은 개혁·개방 정신을 견지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31개 지역의 성장, 각 부문의 부장(장관급), 군 장성 등 전국 핵심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후 주석의 이날 연설은 해마다 공산당창립기념일인 7월 1일에 맞춰 실시되는 ‘중요강화’(重要講話)이며 이번엔 홍콩반환 15주년 기념 현지 방문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이다. 이날 후 주석의 강화는 개혁·개방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경제 등 각 분야를 두루 섭렵해 마치 지난 10년 임기를 회고하고 중국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반드시 11차3중전회가 정한 방침(개혁·개방)을 계승하고 당과 국민이 오랜 실천 속에서 발견한 길(개혁개방)을 계속 가야 한다.”는 등 ‘개혁·개방’을 모두 13차례나 언급했다. 정치개혁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개혁·개방 이래 우리는 정치체제 개혁을 발전의 중요 위치에 두어 왔으며 정치개혁은 공산당의 영도 속에 인민을 주인으로 삼고 법치로 민주를 발전시킨다는 3대 원칙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이 개혁·개방을 거듭 강조한 것은 좌파의 지지를 받았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충칭모델’이 붕괴됐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좌우 사상 대립으로 초래됐던 당 내부 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또 “시대가 바뀌면서 당원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당원 및 당 간부 대열 속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돌발적인 문제들이 나타났다.”면서 “당원들은 당의 사상건설을 강화해 당이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지도하는 핵심 요체로서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29개주 최악 가뭄… 곡물작황 30년래 최악”

    세계 최대 곡물 수출 국가인 미국이 1956년 이래로 최악의 가뭄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곡물 가격이 치솟자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제 그라지아누 다시우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최근 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곡물 작황 상황이 더 나빠지면 연내에 식량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상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시우바 사무총장은 특히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 수입 중 75%가량을 식비에 사용하는 취약계층에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는 10월까지 미국 남서부, 중서부 및 동부 해안 지역에 고온 현상과 이로 인한 가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지난 상반기 유례없는 폭염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를 포함해 콜로라도, 미주리, 플로리다, 뉴멕시코, 아칸소, 인디애나, 하와이 등 29개 주가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곡물 거래 회사의 한 고위 간부는 “업계에서 30년간 곡물 거래를 해 왔지만 이렇게 심각한 적은 없었다.”면서 “(곡물 파동이 일어났던) 2007~2008년과 비교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학자들이 미국 옥수수 및 대두 재배지역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 2주 이상 가뭄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곡물 중개상들은 옥수수 예상 수확량을 8~15%가량 낮췄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이날 옥수수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3.5배 오른 부셸당 8.16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기상 상태에 기적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8월 초 9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 농무부의 조지프 글로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히려 “현재 상황은 2008년에 비해 훨씬 낫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2007~2008년 당시 밀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했던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곡물 수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일축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제주, 多 알고 있나요?

    제주, 多 알고 있나요?

    제주는 진화의 속도가 빠른 여행지입니다. 객들의 발걸음과 변화의 폭이 정비례하지요. 어제와 오늘이 달랐으니 내일도 필경 다른 풍경이 들어설 겁니다. 제주엔 새로 생겨 생경한 여행지도 있지만 낡아서 생경한 느낌을 주는 여행지도 있습니다. 제주 폭포의 맹주 격인 천지연 폭포와 현무암 돌담의 원형이 잘 살아있는 하가리 마을 등이 대표적이지요. 새로 생긴 볼거리라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앞세울 만합니다. 500여종 4만 8000마리의 물고기가 뛰노는 곳입니다. 이들 모두 장마철에 찾기 맞춤한 여행지이기도 하지요.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씨에 외려 잔잔한 감동을 주는 풍경들이기 때문입니다. ●‘명불허전’ 천지연 폭포 쉼없이 쏟아지는 폭포수, 수많은 생명을 품다 서귀포의 천지연(天地淵) 폭포는 오래된 여행지다. 워낙 명성이 떠르르한 곳이라 가 보지 않은 사람조차 알 정도다. 그런데 아는 사람은 많아도 직접 가 봤냐고 물으면 뜻밖에 고개를 외로 꼬기 일쑤다. 현지 관광 안내소에 따르면 내방객의 70~80%가 중국인 관광객이다. 내국인들의 발길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방증이다. 천지연 폭포는 22m 높이 절벽에서 쉼 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일품이다.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폭포 주변에 물줄기가 여럿 생기고 내리꽂히는 물살도 한결 힘차다. 제주도 내 폭포 가운데 유일한 천연기념물(27호)이기도 하다. 서귀포시청의 김영관 문화재 담당은 “천지연 폭포 입구에서 폭포까지의 1㎞ 구간 전체가 천지연 난대림 지대(천연기념물 379호)로 지정됐다.”며 “무태장어(천연기념물 제258호)와 담팔수 군락지(제163호) 등을 비롯해 25종의 어류와 447종의 식물이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1㎞의 비좁은 공간에 수없이 많은 생물이 깃들어 사는 셈이다. 천지연 폭포는 들머리부터 운치가 빼어나다. 듣도 보도 못한 난대 식물들이 짙은 숲 그늘을 이루고 사위를 둘러친 벼랑도 제법 장엄한 자태를 뽐낸다. 계곡 주변엔 담팔수(膽八樹)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담팔수는 제주에만 자생하는 희귀 수종이다. 연중 빨간색 잎이 드문드문 섞여 있는 것이 특징으로 7월에 흰색 꽃을 피운다. 나뭇잎이 여덟 가지 빛을 낸다 해서 담팔수라 부른다는 말도 전해 온다. 난대성 식물로 천지연 폭포가 북방한계지다. 담팔수 아래 계곡물엔 무태장어가 산다. 역시 천지연 폭포가 북방한계지인 열대성 어류로 길이가 2m 가까이 자란다. 1970년대 초엔 약 150㎝에 이르는 대물이 폭포 초입에서 잡히기도 했다. 야행성인 탓에 낮엔 자취를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신비로운 건 녀석의 일생이다. 강치균 문화관광해설사는 “무태장어는 치어 때 타이완 근해나 남태평양 등에서 천지연 폭포로 올라온 뒤 5~7년가량 폭포 주변에서 살다 산란을 위해 바다로 돌아간다.”며 “동남아, 뉴기니 등으로 추정되는 산란처에서 산란을 마친 뒤 생을 마감한다.”고 설명했다. 성어가 돼 강원 강릉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와 정반대다. 무태장어 치어는 이맘때 거슬러 올라온다. 강 해설사는 “10㎝ 길이의 실뱀장어만 한 치어들이 장마철에 구로시오 난류를 타고 천지연 폭포까지 올라온다.”고 전했다. 그 작고 어린 생명체가 수백, 수천㎞ 떨어진 바다를 헤엄쳐 건너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경이롭다. 천지연 폭포를 찾았다면 새섬까지 둘러보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초가지붕을 덮을 때 쓰는 ‘새’(띠의 사투리)가 많았다는 섬으로, 2009년 새연교가 놓이면서 서귀포항과 연결됐다. 새섬에는 1.2㎞ 남짓한 산책로와 경관 조명 등이 조성돼 있다. 섬 끝자락에 서면 문섬과 범섬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6~9월 성수기엔 밤 11시까지 출입할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을 갖춘 새연교는 연중 밤 11시 30분까지 개방된다. ●돌담길 어여쁜 하가리 마을 올레길 따라 꼬불꼬불 굽이도는 검은빛 수채화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 돌담은 제주민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초가집의 ‘축담’에서 태어나 가축의 출입을 막고 밭 경계를 구분하는 ‘밭담’에서 일하다 ‘산담’ 둘러쳐진 무덤에 몸을 누인다. 오래전엔 읍성을 둘러싼 ‘성담’이나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환해장성’에서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예전 제주에는 돌담이 지천이었다. 제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깊은 첫인상을 남기는 것도 검은 돌담길이었다. 제주에서 아름다운 돌담의 원형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는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下加里)가 꼽힌다. 제주공항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마을로, 제주올레 15코스(한림항~고내포구)에 속해 있다. 고려시대부터 화전민이 모여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하가리는 마을 어디에나 돌담이 있다. 하가리 돌담은 대부분 꼬불꼬불 굽었다. 담장이 세찬 바람에 맞서는 것을 피하고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게 하려는 뜻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돌담의 축조 시기는 무려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울러 제주 전통 말방아와 초가집도 마을 한편에 잘 보존돼 있다. 하가리 마을에서 놓쳐선 안 될 또 다른 볼거리가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와 연화지다. 더럭분교는 도시에서 유입된 학생 수가 전체의 50%를 웃도는 특이한 학교다. 국내 휴대전화 광고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연화지는 제주에서 가장 큰 연못으로 꼽힌다. 연못 주변에 적수련꽃이 활짝 피어 화사함을 더하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오픈 亞 최대 아쿠아리움,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지난 14일 서귀포 성산읍 섭지코지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문을 열었다. 연면적 2만 5600㎡(약 7800평)에 수조 용적량 1만 800t으로 일본 오키나와의 쓰라우미 아쿠아리움(1만 400t)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아쿠아리움’ 자리를 꿰찼다. 서울 여의도의 ‘63 씨월드’ 등을 운영하는 한화호텔&리조트가 30년간 운영한 뒤 주무 관청에 기부채납한다. 전시 동물은 500여종 4만 8000마리다. 멸종 위기종인 고래상어 두 마리와 자이언트 그루퍼 등 수많은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구조다. 아쿠아리움과 공연장인 오션 아레나, 해양과학관인 마린 사이언스, 센트럴코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공간에는 담장이 없다. 섭지코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무시로 드나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아쿠아리움 등 시설을 나눠서 둘러볼 수도 있다. 하이라이트는 지하 1층의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다. 가로 23m, 높이 8.5m인 수조는 아이맥스(IMAX)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바다 풍경을 눈앞에 펼쳐 놓는다. 수조에 담긴 물 6000여t은 여의도 63씨월드 전체 수조 6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다. 강우석 관장은 “약 60㎝ 두께의 수조 아크릴판 제작비만 100억원”이라며 “제주 바닷물을 끌어들인 뒤 수조 위아래 물이 순차적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게 필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바다’에는 50여종의 대형 해양 생물이 산다. 그중 돋보이는 건 현존하는 어류 가운데 가장 크다는 고래상어다. 온열대 바다에 사는 고래상어는 몸길이 최대 18m, 무게 20~40t까지 자란다. 현재 전시된 고래상어는 5m 크기의 어린 녀석들로 애월읍 앞바다에서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크릴새우 등 작은 새우와 플랑크톤 등을 먹는데 한끼에 3~4㎏씩 모두 2회에 걸쳐 7~8㎏을 먹는다. 당연히 고래상어의 취식 장면도 볼거리다. 김우중 홍보팀장은 “수면 위에 크릴새우를 쏟아부으면 고래상어가 물 밑에서 몸을 일직선으로 세운 뒤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과 먹이를 동시에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먹이를 먹는다.”며 “하루 두 차례 이들의 식사 장면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어른 3만 7500원, 중고생 3만 5100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3만 2600원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하가리 마을은 제주공항→노형로터리→1132번 도로→하가리 표지석 좌회전→하가리 순으로 간다. 천지연 폭포는 서귀포항 뒤편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섭지코지 바로 앞에 있다. →잘 곳: 럭셔리 캠핑 바람이 불고 있는 제주에 또 하나의 명물이 들어선다. 롯데호텔제주가 오는 8월 1일 호텔 내 300평 규모의 천연 잔디 정원에 최고급 캠핑 트레일러 6대를 도입한다. 차체 길이 11m, 높이 3m, 너비 2.4m에 달하는 대형 캠핑 트레일러로 고급 가구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갖췄다. 메뉴는 한우 꽃등심과 흑돼지 오겹살, 랍스타 등으로 구성됐다. 점심은 8만원(어른 기준), 저녁은 11만~12만원이다. 어린이 세트 메뉴는 4만~5만원(세금 별도)이다. (064)731-4261.
  • 서울시, 강남순환도로 완공 늦추고 첫 재협상…민자사업 줄줄이 연기

    서울시, 강남순환도로 완공 늦추고 첫 재협상…민자사업 줄줄이 연기

    경기 불황으로 국내외 민간투자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서울시가 초대형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강남순환도로) 완공을 2016년으로 2년 늦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서울지하철 9호선 무단 요금 인상으로 불거진 서울시의 ‘민자사업 전면 재검토’ 발표 이후 열리는 시와 민자 사업자 간 첫 재협상이라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시 재정 약화 등으로 2014년 5월로 예정된 강남순환도로 완공을 2년 늦추기로 했다.”며 “빠른 시일 내 민자 사업자인 강남순환도로㈜와 실시협약 재협상을 하기로 하고 현재 각자 협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의 강남순환도로 사업 예산은 1612억원으로 책정됐다. 전년도 사업비 1396억원보다는 많으나 시의회에 당초 요구한 27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시는 이 예산으로는 사업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공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강남순환도로 전체 8개 공사구간 중 민자사업 구간인 5~7공구에 연간 400억원 규모의 건설 분담금을 지급해 왔다. 나머지 1~4, 8구간은 자체 재정사업이다. 시는 민자 사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현재 민자 구간에 들어가는 연간 건설 분담금을 지금의 절반 수준인 200억원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또 준공이 늦어지는 만큼 민자 사업자의 운영권 개시를 2년간 유예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자 사업자의 반발, 공사 연기에 따른 시민 불편 등을 감안해 2015년부터 부분 개통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착공한 강남순환도로 사업은 금천구 독산동~강남구 수서동 구간에 4~8차선 도로 34.8㎞를 잇는 도시고속도로망 구축 사업이다. 총 1조 3455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SOC 사업으로, 재정 사업 구간에 5719억원, 민자 구간(12.4㎞)에 7739억원이 투입된다. 민자 구간은 완공 후 사업자가 30년간 운영권을 갖는 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이며, 공사비의 30%인 2365억원을 서울시가 부담한다. 강남순환도로 건설사업은 현재 4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울산, 인천, 대구 등 다른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각종 민자사업도 경기 침체에 따른 민간투자 중단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의약품 동물실험 한계… 퇴출운동 갈수록 위력

    # 개 한 마리가 동물병원에 실려왔다. 수의사는 수액과 항생제를 신속하게 투여하고 응급수술을 실시했다. 수의사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사용한 약 모두 같은 종류의 개들에게 충분한 실험을 거쳤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다. 의사는 고민 끝에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갑자기 환자는 약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위험에 빠진다. 동물실험도, 임상실험도 이 환자에게 약을 제공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던 셈이다. 최근의 의약품은 이전보다 더 주의 깊게 연구되고, 더 철저한 시스템을 거친다.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잠재적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이후 극히 제한적인 숫자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최초에 의약품 후보에 올랐던 화합물의 92%가 안전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문제는 이렇게 살아남은 8%는 ‘안전하다’고 간주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최소한 39가지의 의약품 부작용이 수많은 병원사의 원인으로 판명됐다. 또 심장마비·암 등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질병의 경우, 의약품 부작용으로 의심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의약품 개발 및 적용 시스템에서 동물실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화장품 업계에서는 동물실험 퇴출 운동이 활발하다. 거대 브랜드들도 앞다퉈 동물실험 중단 서약에 동참하는 추세다. 의약품의 동물실험은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이 놓치는 것들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포장돼 인간에게 훨씬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1950년대 주목받았던 입덧 방지용 수면제 ‘탈리도마이드’가 대표적이다. 탈리도마이드는 ‘부작용 없는 약’으로 인기를 끌었다. 근거는 개, 고양이, 래트, 햄스터, 닭 등에서 완벽한 안전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신부가 출산을 하자 전세계적으로 1만명이 넘는 팔이 짧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추후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동물 중에서 사람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는 것은 토끼 중에서도 극히 일부 종류에 불과했다. 또 1976년 지사제인 클리오퀴놀은 쥐, 고양이, 개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과했지만 일본에서 1만여명이 시력 상실과 마비를 겪었고 수백명이 숨졌다. 반면 인간에게 이로운 페니실린은 동물을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독성을 보인다. 이에 대해 수의사이자 동물윤리 전문가인 앤드루 나이트는 “동물과 인간의 유전적·생화학적·생리학적 차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병의 진행, 약의 흡수율, 분포, 효과 등 사실상 모든 자료들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과 실험은 결과를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체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이트는 “기술적 진보가 모든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위험 요소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결국 동물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환경성 질환 예방·퇴치’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환경보건법’이 제정되고 환경성 질환 조사와 감시 체계 인프라를 구축했다. 환경성 질환과 관련해 특화된 병원 12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했다. 또한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도 설립했다. 이처럼 법이 제정돼 시행됨에도 아토피와 천식, 비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하루 80~90%의 시간을 실내공간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의 생활 특성상 실내 오염 물질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의 폐 전달률은 실외 오염 물질에 비해 100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 정책은 규제 기능이 약해 여러가지 문제만 제기할 뿐 개선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환경보건법 시행에도 줄지 않아 15일 환경부와 국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3배, 천식은 5배 이상 늘었고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청소년들의 질병 부담은 천식이 1위,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질환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이 증가한 데는 유해 환경 요소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되지만 위해 요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능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축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규제 기능이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밀폐화, 복합된 화학물질 건축 자재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건축 자재와 가구 등에 대한 기준과 책임을 강화하는 법적 제제조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경부도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주범으로 건축 자재를 지목하고 2004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시행하면서 규제를 시작했다. 석면을 비롯해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유해 물질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건설업체나 공동주택 시공자들은 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체 점검 결과를 부풀려 생색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축되는 공동주택의 경우 시공자가 입주를 시키기 전에 실내 공기질을 스스로 측정한 뒤 그 결과를 공고만 하면 된다. 공고는 입주 3일 전부터 60일간이지만 결과에 대한 시정 사항이 있다고 해도 입주 시점이 임박해 대충 넘어가는 식이다. 지난달부터는 다중이용 시설에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PC방, 영화관, 학원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향후 적용 면적을 더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적용 대상을 늘리고 위반 시 과태료 등을 물리도록 돼 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국민 공감 정책 수립 시급 따라서 신축건물의 실내 공기질 기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준을 초과하는 주택의 명칭, 위치, 시공사의 이름을 공개하는 등 이행 강제 수단 조치가 이뤄져야 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 관계자는 “새집증후군이나 층간 소음에 대한 시공사와 입주민 간 분쟁이 늘고 있지만 도덕적인 기준에 호소할 뿐”이라면서 “선진국처럼 실내 공기질에 대한 규정이나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강제 수칙을 마련하고 어길 시 벌금을 물리는 등의 제재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 상가건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진경(여·경기 동두천시)씨. 위층에 종합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소음으로 신경쇠약에까지 걸렸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시청 환경과에 민원을 넣어 소음·진동 측정도 해봤지만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가 주인한테도 항의했지만 “견디지 못하겠으면 나가면 되지 왜 그런 걸 따지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며 울먹였다. 전문가들은 환경보건법 시행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정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처·시설을 연계해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환경보건 문제만 해도 초·중·고교 시설에 대한 관련법이 제각각이어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나 시설 개선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초등학교 시설은 환경보건법, 중·고등학교는 학교보건법, 보육시설은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사안을 놓고 환경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입장에 따라 정책 시행 우선 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양대 김윤신 보건의학과 교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보상 문제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막대한 사회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예방의학 관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강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檢 ‘경찰 유착비리’ 강남 최대 룸살롱 압수수색

    검찰이 ‘강남 룸살롱 재벌’들의 탈세 및 뇌물상납 정황을 포착,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주목하는 인물은 김모(52)씨와 이모씨로 검찰은 일단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논현동의 기업형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을 타깃으로 삼았다. 검찰 주변에서는 강남 유흥업계에서 김씨 등의 위상을 감안해 이번 수사의 폭발력이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 사건을 훨씬 능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공무원들과의 유착 정황이 포착된 강남 일대 유흥업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키로 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지난 5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S호텔 지하 1~3층 YTT와 업소 관계자들의 사무실 등 4~5곳에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급파해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업소 관계자 10여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탈세, 뇌물상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경백 사건’ 수사과정에서 이씨와 이씨에게 금품을 상납받은 경찰관들로부터 “김씨가 정기적으로 검찰, 경찰, 세무공무원 등에게 돈을 상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관련 증거나 정보를 많이 확보했다.”면서 “‘이경백 사건’ 수사 과정에서 파생됐지만 파장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말 이 업소와 업소 실소유주인 김씨 자택 등을 1차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개월전부터 YTT를 예의주시했으며 국세청과 공조해 매출 규모 등을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30년간 김씨 밑에서 영업을 주도해 온 상무급 웨이터 10여명이 탈세 및 뇌물상납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몽타주를 작성해 검거에 나섰다. YTT는 2010년 7월 S호텔 지하 1~3층에 문을 열었다. 룸 180개에 여성접대부만 400~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호텔 역시 김씨 소유로 한 곳에서 음주와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대표적인 ‘기업형 룸살롱’이다. ‘양대 산맥’인 이씨가 운영하는 업소 3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강남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소 관계자는 “김씨는 H호텔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는 등 강남에서 30여년간 일하며 엄청난 돈을 벌어 S호텔까지 세웠다.”면서 “강남에서 자기 소유의 빌딩에서 영업하는 사람이 두 명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김씨”라고 전했다. 다른 업소 관계자는 “이경백씨는 잔챙이일 뿐 김씨가 정말 ‘룸살롱 황제이자 재벌’”이라면서 “강남에서 룸살롱을 하면 공무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상납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 상납 등 구조적인 비리와 연관된 강남 지역 유흥업소는 모두 수사할 것”이라며 “수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절친도 알아사드 버렸다… 시리아 정권 균열 심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이너서클의 이탈과 국제적인 제재 강화 등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알아사드 본인은 “퇴진은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이어 가고 있다. 친정부 성향 사이트인 ‘시리아스텝스’는 5일(현지시간) 어린 시절부터 알아사드의 절친한 친구이자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지휘관 중 한 명인 마나프 틀라스 준장이 군을 이탈해 터키로 도주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6일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그가 파리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틀라스 준장은 지난 16개월간의 시리아 사태 도중 이탈한 정부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때문에 AP 등 외신들은 그의 도주는 알아사드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이너서클의 붕괴가 더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틀라스의 아버지는 알아사드의 아버지인 하페즈 정권 당시 30년간 국방장관을 지냈다. 터키 정부 측은 “지금까지 시리아 장군 20여명과 고위급 장교 100여명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가 6일 파리에서 열려 알아사드와 이너서클을 압박하기 위한 고강도의 경제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 유럽연합(EU)과 중동권 등 전 세계 100여개국 대표가 참여했다. 클린턴 장관은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알아사드 퇴진을 추진하는 유엔 제재를 막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규탄하면서 대표단이 양국을 계속 설득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표단은 알아사드 정권이 코피 아난 특사의 평화중재안을 계속 거부하면 석유와 상품 거래를 제한하는 유엔 결의안을 다음 주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안 통신장비 제공 등 시리아 반정부세력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반면 알아사드는 5일 터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지지하지 않았다면 이란 국왕처럼 오래전에 실각했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퇴진하리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시리아 정부의 대외유착과 관련한 ‘시리아 파일’을 향후 2개월에 걸쳐 제휴 외신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BBC는 2006년부터 지난 4월까지 시리아 정치인과 관료, 재계 인사들로부터 확보한 200만건의 이메일 자료가 이에 해당하며, 서방국가와 기업들의 이중적인 행태가 폭로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일에는 이탈리아 기업이 미국의 시리아 제재 완화를 시도하고, 엔지니어와 헬기 장비를 알아사드 정권에 지원한 사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호안·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 주범

    백사장 모래 유실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안과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다. ●모래가 구조물에 부딪혀 쓸려가 충남 태안군만 해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원북면 신두리 사구(砂丘·모래언덕)가 눈에 띄게 비교된다. 할미·할아비바위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은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지만 맨발로 밟기가 꺼려질 정도다. 백사장 위로 자갈과 돌이 수북이 솟아 있기 때문이다. 해사 채취와 호안·방파제 설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모래가 쌓이는 것을 방해했고, 모래가 사라지자 밑에 있던 돌과 자갈이 드러났다. 꽃지는 인근에 유리공장이 들어서 1990년대 중반까지 30년간 지속적으로 모래를 퍼낸 뒤 철수했다. 이 즈음 관광지 개발을 명분으로 호안이 설치됐고 방파제도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바람과 파도에 실려온 모래가 호안과 방파제에 부딪히면서 다시 바다로 쓸려 내려갔다. 모래가 수북이 쌓여 걷기 힘들었던 백사장이 갈수록 황폐해졌다. 신의명 태안해안국립관리사무소 생태담당 주임은 “꽃지는 호안 앞에 전방 사구도 없어 모래가 쌓일 수 있는 토대가 약한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모래언덕 보존된 신두리 생태계는 ‘건강’ 반면 신두리해수욕장 뒤는 모래더미로 이뤄진 사구가 잘 발달돼 있다. 문화재청이 2001년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했다. 길이 3.4㎞, 폭 0.5∼1.3㎞의 모래언덕이 지하수 저장 기능을 하면서 해당화와 갯방풍 등 해안식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금개구리와 표범장지뱀 등 희귀동물이 서식해 생태계가 건강하다. 2007년 12월 태안기름 유출사고가 이곳에는 긍정적인 영향도 줬다. 굴 등 양식장이 철거된 뒤 요즘은 백사장에서 바지락 등 조개가 많이 잡힌다. 양식장에 박혀 있던 말뚝을 철거, 조류의 흐름이 좋아지면서 모래가 더 쌓였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의 위탁으로 신두리 사구를 관리 중인 푸른태안21의 임효상 회장은 “꽃지해수욕장도 호안과 방파제를 즉각 철거하지 않으면 모래가 크게 줄면서 모래가 밑을 떠받치고 있는 할미·할아비바위까지 쓰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관악, 침수는 없다

    관악, 침수는 없다

    관악구 신림동, 조원동 일대는 도림천과 봉천천이 합류하는 지역으로, 그동안 집중 호우가 내리면 관악산의 계곡물이 유입돼 저지대 침수 피해를 숱하게 겪었다. 이에 따라 관악구는 올해 장마를 앞두고 이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시설 투자를 하고 민관 합동으로 재난 대비 체계를 꾸렸다고 4일 밝혔다. ●‘상습침수지’ 신림·조원동 등 민·관합동 재난대비 우선 구는 신림동 일대의 침수 피해 해소를 위해 사업비 19억원을 들여 지난달 ‘신림5빗물펌프장’을 준공했다. 도림천 변에 위치한 이 펌프장에는 분당 410t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펌프 3대가 설치돼 있다. 이로써 구는 향후 30년간 최대 강우 강도인 시간당 95㎜까지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곳은 별도 유수지를 거치지 않고 일정 규모로 모인 빗물을 바로 하천으로 내보내는 수문 일체형 펌프장으로, 구는 유수지 부지 매입비 161억원도 절감하게 됐다. 더불어 구는 서울시에서 사업비 6억원을 지원받아 주택가 빗물을 펌프장으로 유도하는 하수관로와 지하 침수 방지를 위한 하수역류 방지기, 연속형 빗물받이도 설치했다. 구는 시설 투자뿐 아니라 또 민관 협동으로 재해·재난 예방 기능도 강화했다. ‘관악구 자율방재단’을 구성하고 지난 3일 발대식을 열었다. 방재단에는 지역 주민 5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재해 발생하더라도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것” 이들은 평시에는 순찰과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재난 발생 땐 구청으로부터 재난 발생 정보를 전달받아 즉시 복구 활동에 투입된다. 이 밖에도 구는 수해 취약 지역인 신사동, 조원동, 미성동 등 저지대를 중심으로 사당사거리, 난곡사거리 등 9곳에 설치된 다목적용 폐쇄회로(CC)TV의 영상정보를 재난안전대책상황실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더욱 발 빠른 재난 관련 정보 수집과 현장 대처가 가능해져 재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환경특구’를 민선 5기 5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정택진 치수과장은 “빗물 펌프장 설치와 민관 협동 방재단 운영 등으로 수방 및 재난 예방 능력이 크게 강화된 만큼 관악구가 더 이상 수해를 겪지 않는 안전 지역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눈에서 살아있는 13cm 기생충 나와 ‘경악’

    눈에서 살아있는 13cm 기생충 나와 ‘경악’

    70대 인도 남성의 눈에서 길이 13cm짜리 기생충이 산 채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인도인들을 경악케 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뭄바이 미러’에 따르면 뭄바이에 있는 포티스 병원을 찾은 75세 남성 환자의 눈에서 기생충을 발견, 제거한 결과 13cm짜리로 나타났다. 기생충이 나온 환자 P K 크리슈나무르티는 지난 2주 동안 눈이 충혈되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됐다고 한다. 담당의 V. 씨타라만은 “현미경 검사를 하던 중 눈 속에서 꿈틀대는 실 모양의 기생충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면서 “결막 뒤편에서 (기생충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30년간 의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담당의는 곧바로 환자의 눈 결막에 작은 구멍을 내고 15분간에 걸쳐 기생충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수술을 지켜본 환자의 아내는 “(눈에서 제거된 기생충은) 여전히 움직이거나 뛰는 듯 보여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기생충은 약 30분가량이나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타라만 박사는 지금까지 2~3cm의 기생충을 제거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 제거된 기생충의 길이는 아마 기록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 측은 미생물학자들이 이 기생충의 종류를 조사하고 있으며, 환자의 눈에 기생충이 발생한 경로로 다리 부상으로 생긴 상처나 생식 또는 가열이 충분치 않은 음식을 섭취해 몸속의 혈관을 타고 눈에 이르게 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안구에 발생한 기생충은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눈을 실명케하거나 뇌에 도달해 신경 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어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10년 역시 인도의 80대 남성 눈에서도 길이 12cm짜리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전해진 바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티비 나인 구자라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상주~영천 민자 고속도로 28일 착공… 2017년 완공

    경북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가 2017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착공된다. 경북도는 28일 이 고속도로를 착공해 2017년 6월까지 총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도로는 기존 충북 청원~상주 고속도로와 연결돼 낙동JCT(분기점)~도개IC(요금소)~군위JCT~부계IC~신녕IC~화산JCT~동영천IC~영천JCT 구간 길이 93.9㎞, 4차로로 건설된다. 공사는 대림산업 컨소시엄인 영천상주고속도로㈜가 맡는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경부고속도로 구간 운행보다 32㎞, 통행 시간이 20여분 단축된다. 현재 청원~상주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는 청원~영천 통행 구간이 청원~상주~영천으로 직선화된다. 또 경부고속도로 대구·구미권의 교통 지·정체 현상도 해소되고 경북 내륙 지역의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도로를 준공한 뒤 30년간 운영하며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통행료의 1.3배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진 도 도로철도과장은 “이 도로는 상대적 낙후 지역인 군위, 의성 등 북부 지역의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30년간 한 지역 땅만 판 남자 180억원 보물 대박

    30년간 포기하지 않고 같은 지역을 탐사한 두 남자가 결국 엄청난 양의 보물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레그 미드(70), 리차드 마일드(40) 두 남자는 영국해협 채널제도 최남단의 영국령 섬인 저지섬에서 켈트족의 은화 750㎏가까이를 찾아냈다. 이 은화는 지하 약 1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3만~5만개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찾은 은화의 가치가 약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전의 한쪽 면에는 말의 형상이, 반대 면에는 사람이나 신의 머리 형상이 그려져 있다. 양면은 이끼나 부식 등으로 덮여 있지만 보존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데일리메일은 “이 은화는 BC1세기에 이곳에 정착했던 켈트족 중 코리오솔리타이(Coriosolitae) 부족이 묻었으며 2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세상의 빛을 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은화를 찾아낸 두 남자는 이곳의 한 농장 주인이 땅에서 옛 은화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물찾기에 나섰다. 30년 간 섬을 벗어나지 않고 ‘한 우물을 판’ 결과 엄청난 양의 보물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마일스는 “금속 탐지기가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냈고 곧장 전문 지질학자와 함께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이렇게 많은 은화를 발견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학 켈틱족 유물 전문가인 필립 데 저시는 “매우 의미있는 발견”이라면서 “이번 발견으로 단순히 은화 뿐 아니라 누가 이 은화를 사용했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이 보물의 소유권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장 ‘장거리 핵’ 개발 가능…우파 “강한 일본 위해 필요”

    당장 ‘장거리 핵’ 개발 가능…우파 “강한 일본 위해 필요”

    일본 정부가 21일 원자력규제위원회 설치법 부칙에 ‘안전보장 목적’을 추가한 것이 핵무장 가능성과는 관련이 없다며 서둘러 해명하고 나섰지만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규제에 관한 법률이지만 핵 기술 개발에 원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핵무장을 하는 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핵무기 개발의 길을 열어 놓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현재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등 5개 국가다. 하지만 핵 전문가들은 “일본의 기술력으로 봤을 때 플루토늄을 뽑아내 농축, 기폭시켜 핵무기 원료를 만들고 이를 발사체에 실어 핵미사일을 만드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핵 재처리’를 할 수 있는 세계 3위의 원전 대국이다. 1987년 11월 4일 미·일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일본은 30년간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때 일일이 미국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핵폭탄 제조에 들어가는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지난해 기준으로 1200~1400㎏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운반할 발사체 기술도 뛰어나 마음만 먹으면 당장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플루토늄의 경우 지난해 일본 내각부의 발표에 따르면 30t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는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20㏏ 위력의 핵폭탄 5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인접국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다. 만약 일본이 중국에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핑계로 핵무장에 나선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전보장은 플루토늄 관리나 테러단체의 원전 탈취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도 이해되지만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나 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로도 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빠르게 우경화하고 있는 최근 일본의 분위기가 더더욱 심상치 않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꼽히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취임 이후 군사력 강화와 재무장 행보가 빨라지면서 경계심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원자력규제위원회 관련법에 안전보장 문구를 추가한 것도 노다 총리가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을 자민당, 공명당과 연대해 추진하면서 다른 정책을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과정에서 자민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는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 수출 3원칙’을 완화해 외국과의 무기 공동 개발에 나섰고 의회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활동을 ‘평화 목적’으로 한정한 규정을 삭제했다. 최근에는 자위대가 1970년 이후 처음으로 도쿄와 아오모리 시내에서 무장 훈련을 실시했다. 원자력기본법에 핵무장을 촉구하는 일본 우파들의 목소리도 우려할 수준이다.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꼽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은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선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원로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도 “보수신당에 참가한다면 핵무기 모의실험을 제창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말할 정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구제 남발… 자유무역 보호를”

    “구제 남발… 자유무역 보호를”

    “남발되는 각국의 무역구제로부터 자유무역을 보호합시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등 세계 무역전문가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2차 무역구제 서울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각국의 무역구제기관 간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의견교환을 통해 미국은 물론 인도 등 신흥공업국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무역구제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정택 무역위원장은 “늘고 있는 무역구제 조치로 각국의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서울국제포럼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세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선진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로 국가 간 무역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소가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최근 세계적 무역연구기관(GTA)을 인용해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G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실시된 보호무역 조치 가운데 80%가 주요 20개국(G20)에서 이뤄졌다. 이는 2009년 60%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무역위는 이날 포럼에서 “FTA 체결로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있으나 각국의 보호무역조치는 이런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FTA 협정상 무역구제조치 발동을 엄격히 하는 조항에 대한 ‘베스트 프랙티스’(모범 조항)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포럼에서 미국 측은 다른 나라에 비해 반덤핑·상계관세 조치를 많이 내렸지만 지난 30년간 미국 수입증가율이 연평균 7.2%에 달하는 것은 미국 시장이 개방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반덤핑 제소 건수(1995년~2011년 6월)는 458건으로 2위에 올랐고 상계관세는 같은 기간 109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이 특정 수출산업에 대해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급해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을 높일 경우, 수입국이 수입상품에 대해 보조금액에 해당하는 만큼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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