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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조 렌털 시장 ‘多’ 빌려 쓴다

    40조 렌털 시장 ‘多’ 빌려 쓴다

    가전제품을 빌려서 쓰는 ‘렌털 서비스’ 이야기가 나오면 대표적으로 정수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정수기가 렌털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맞지만 이제는 업체마다 ‘별의별 것’을 다 빌려준다. 공기청정기나 비데는 이제 렌털 시장에서도 일반화됐고 요즘은 안마의자, LED마스크(피부관리기), 침대 매트리스, 음식물처리기, 연수기, 커피 제조기, 반려동물 용품, 카메라 등으로 범위가 확 넓어졌다. 특히 LG전자는 ‘신가전’이라 불리는 맥주 제조기(홈브루),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대해서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기업들이 렌털 제품의 영역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이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연간 19조원대였던 렌털 시장이 올해는 연간 40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 중인 렌털 제품도 현재 1500만 계정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렌털 서비스는 계약이 보통 수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번 유치한 고객은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달 제품 대여료나 관리비 등을 꼬박꼬박 내는 ‘장기 우량 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제품을 오래 쓰면 어느 순간 필수품이 돼 버려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재계약을 결정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꾸준히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보니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 교원웰스 등 여러 기업이 렌털시장에 뛰어들었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중복응답 가능)으로 ‘렌털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해 보니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증가’라는 답변이 48.9%로 가장 많았다. ‘1·2인 가구의 증가’(42.4%)와 ‘전자제품 출시주기가 짧아진 점’(41.2%)은 그 뒤를 이었다. 소규모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비싼 가전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현명한 소비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 렌털 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K렌털’을 앞세워 해외에서 기회를 찾는 기업들도 늘었다. 주된 격전지는 동남아 쪽이다. 렌털 업계 국내 1위인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중국에 진출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해외에서만 약 158만 렌털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용자 수까지 합치면 약 789만 계정에 달한다. 이 중 말레이시아는 특히 렌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6년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터를 닦아 놓은 코웨이는 2019년 현지 법인 매출이 5263억원으로 전년(3534억원)보다 48.9%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계정은 현재 143만개에 달한다. 이러한 실적 덕에 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렌털 전담인력은 4300명에 달한다.2014년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는 지난해 현지에서 82만 계정을 확보하며 전체 해외 매출액의 90% 이상인 2560억원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들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렌탈산업, 모든 것을 빌려드립니다’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는 상하수도관이 낡아 녹슨 물이 수돗물로 공급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이 불신이 강하다. 하지만 아직도 정수기 보급률이 25~30%로 낮은 편이라 시장 성장의 여지가 크다”면서 “(현지 이용자들 사이에) 정기적인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품질이 좋은 한국형 렌털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렌털 업체들은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이 인근 국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쿠쿠는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에 렌털 사업을 하는 지역이 총 5곳(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미국)으로 늘어났다. SK매직도 현재 해외에 설립된 법인 중 말레이시아에서 렌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밝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렌털 대상이 될 만한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발굴해 내는 중”이라며 “해외시장 개척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화학, LCD 접고 배터리 집중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0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산산(70%)과 LG화학(30%)이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사를 설립한 뒤 편광판 법인을 합작사로 편입한다. 산산이 단계적으로 지분율을 100%까지 취득하는 내용의 계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앞으로 상품기획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기운송수단(e-Mobility)을 비롯해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화·두산 “두 마리 토끼 언제 잡을까”

    한화·두산 “두 마리 토끼 언제 잡을까”

    한화, 지분투자 美 니콜라 주가 104%↑지분 가치 1년 6개월 만에 20배 늘어미국 내 수소 충전소 운영권도 확보해英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업 인수도두산, 중공업발 경영위기서 못 헤어나핵심 계열사 안 팔려 베어스 매각 거론 한국프로야구 명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를 각각 보유한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희비극’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화는 야구 성적은 부진한데 사업은 잘 풀리고, 두산은 야구 성적은 우수한데 경영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두 기업 가운데 누가 먼저 ‘야구’와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9일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서 한용덕 감독 사퇴 이후 2군 최원호 감독이 1군 감독대행에 임명됐지만 연패의 사슬은 끊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들은 ‘미국 수소에너지 시장 진출’, ‘우주 인터넷 사업 본격화’ 소식을 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야구에선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가 사업에선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4% 증가한 73.27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보유한 지분 6.13%의 가치는 전날 7억 5000만 달러(약 9000억원)에서 하루 만에 1조 200억원이 폭등해 16억 달러(약 1조 9200억원)가 됐다. 2018년 11월 투자한 1억 달러(약 1200억원)가 1년 6개월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화 계열사 주식 역시 이날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급등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2023년 주행거리가 1920㎞에 달하는 수소트럭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의 미국 내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하고 기지국이 없는 오지와 항공기 내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통해 통신할 수 있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KBO리그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전통의 강호답게 최근 4연승을 거두며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發) 경영 위기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이 지난 1일 1조 2000억원 추가 지원을 결정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경영난 탈출구로 여겨졌던 핵심 계열사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모트롤, 골프장 등을 매각해 3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찾기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비영업자산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화·두산이 쓰는 ‘희비극’… “야구·경영 둘 다 잘할 순 없을까”

    한화·두산이 쓰는 ‘희비극’… “야구·경영 둘 다 잘할 순 없을까”

    한화 이글스 15연패… 한화 계열사 ‘연타석 홈런’두산 베어스 2위 질주… 두산그룹은 경영 위기 한국프로야구 명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를 각각 보유한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희비극’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화는 야구 성적은 부진한데 사업은 잘 풀리고, 두산은 야구 성적은 우수한데 경영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두 기업 가운데 누가 먼저 ‘야구’와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지 주목된다. 야구는 안 되고 사업은 잘 되는 한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9일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서 한용덕 감독 사퇴 이후 2군 최원호 감독이 1군 감독대행에 임명됐지만 연패의 사슬은 끊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들은 ‘미국 수소에너지 시장 진출’, ‘우주 인터넷 사업 본격화’ 소식을 알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야구에선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가 사업에선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4% 증가한 73.27달러에 마감했다. 시가 총액은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보유한 지분 6.13%의 가치는 전날 7억 5000만달러(약 9000억원)에서 하루 만에 1조 200억원이 폭등해 16억달러(약 1조 9200억원)가 됐다. 2018년 11월 투자한 1억 달러(약 1200억원)가 1년 6개월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화 계열사 주식 역시 이날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급등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2023년 주행거리가 1920㎞에 달하는 수소트럭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의 미국 내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하고 기지국이 없는 오지와 항공기 내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통해 통신할 수 있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야구는 잘 되고 경영은 안 되는 두산 지난해 KBO리그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전통의 강호답게 최근 4연승을 거두며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發) 경영 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이 지난 1일 1조 2000억원 추가 지원을 결정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경영난 탈출구로 여겨졌던 핵심 계열사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모트롤, 골프장 등을 매각해 3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찾기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비영업자산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계열사 안 팔려… 두산, 경영 정상화 ‘빨간불’

    계열사 안 팔려… 두산, 경영 정상화 ‘빨간불’

    롯데케미칼·SKC, 인수 예비입찰 불참 총 3조원 자구안 마련 계획 차질 가능성 인프라코어·밥캣까지 매물 나올지 주목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첫 발걸음부터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두산솔루스 등 매각 논의 대상인 회사들에 대해 그룹이 원하는 가격을 시장에서 받아내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추가지원을 포함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3조 6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는 회사가 제출한 자구안을 토대로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그룹은 채권단에 총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구안 이행을 위해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구안의 핵심은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 매각이다. 두산이 원하는 두산솔루스의 가격은 1조 5000억원이다. 계획대로라면 두산솔루스만 팔아도 목표의 절반은 확보하는 것이다. 문제는 두산솔루스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대부분 1조원 이하의 가격을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의 협상에서도 두산이 1조원 이상을 요구한 데 반해 스카이레이크는 6000억~7000억원 정도를 불렀고, 결국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최종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케미칼과 SKC가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두산솔루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흥행에도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두산으로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압박으로 한시라도 빨리 현금을 만들어야 하는 두산이기에 협상에서 자꾸 불리한 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면 매각 후순위로 뒀던 인프라코어·밥캣 등도 내놓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3차 추경 35.3조 편성…코로나 대응 역대 최대 ‘초슈퍼 추경’

    3차 추경 35.3조 편성…코로나 대응 역대 최대 ‘초슈퍼 추경’

    금융위기 당시 28.4조 넘어선 역대 최대한국판 뉴딜 5.1조…23.8조 적자국채 발행나라살림 적자비율 역대 최고정부가 35조 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섯번째인 이번 추경은 글로벌 금융위기 추경 예산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초슈퍼 추경이다. 정부가 3차 추경을 편성한 것은 반세기 만이다. 기업과 상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유동성을 지원하고 고용 충격에 대응하는 한편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재원을 포함시켰다. 여기에 앞으로 5년간 76조원을 쏟아붓는 ‘한국판 뉴딜’ 계획도 마련됐다. 정부는 3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위기 조기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제3회 추경안’을 확정하고 4일 국회에 제출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안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 내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경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추경(28조 40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가장 큰 추경 규모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추경(13조 9000억원)도 넘어선다. 추경 소요재원의 약 30%인 10조 1000억원은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조달했고, 1조 4000억원은 근로복지진흥기금 등 8개 기금의 여유재원을 동원해 충당했다. 나머지 재원 23조 8000억원은 적자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35조 3000억원에 이르는 이번 추경안은 세출 확대분 23조 9000억원,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세입 경정분 11조 4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세입 경정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올해 성장률 하락과 세수 부족을 감안해 세수 감소분 보전을 위해 11조 4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부분도 역대 최대 규모다.세출 확대분 23조 9000억원은 위기기업·일자리를 지키는 금융지원(5조원), 고용·사회안전망 확충(9조 4000억원), 내수·수출·지역경제 활성화(3조7천억원), K-방역산업 육성과 재난대응시스템 고도화(2조 5000억원)에 각각 투입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성장발판 마련을 위한 ‘한국판 뉴딜’에는 5조 1000억원을 투입하면서 5년간 76조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주력산업·기업에 대한 긴급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행 중인 135조원 규모의 금융안정지원 패키지 대책 중 한국은행과 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53조원을 제외한 82조원의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할 재원을 5조원 담았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보증기관 등에 대한 출자·출연·보증 방식으로 1조 9300억원을, 주력산업·기업에 대한 긴급유동성 42조원 공급을 위해 3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을 완충하기 위해 시행 중인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 특별대책에 8조 9000억원을 투입한다. 비대면 디지털 일자리 등 55만개+α의 직접일자리를 만드는데 3조 6000억원, 실업자에 대한 고용보험의 구직급여 확대에 3조 5000억원을 쓴다. 무급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한 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확대에 9000억원, 특수고용직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 지원을 위해 신설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6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하반기 소비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 10명 중 3명꼴인 1600여만명에 농수산물과 외식, 숙박, 공연, 영화, 관광 등 8대 분야에 할인소비쿠폰을 1684억원어치를 지급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을 6조원에서 9조원으로 3조원 확대하고 1조원가량의 올해 본예산 미발행분에도 1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여기에 3177억원 예산을 들인다.가전제품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구매액의 10%를 30만원 한도에서 환급해주는 ‘고효율 가전 환급’ 대상 품목에 의류건조기를 추가하고 관련 예산을 3000억원 늘린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0억원을 들여 우리나라로 유턴하는 기업에 대한 전용 보조금을 신설하고, 수출회복을 위해 수출기업에 긴급유동성을 공급하는 무역보험공사에 3271억원을 출연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안전보강을 위해 5525억원을 투입한다. 방역산업 육성과 시스템 보강에도 나선다. 민간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1115억원을 배정했다. 경영난을 겪는 의료기관 자금융자에 4000억원, 의료용보호구 772만개와 인공호흡기 300대 등을 비축하기 위해 2009억원, 음압병상 120병상 확대에 300억원을 각각 쓴다. 앞으로 5년간 76조원을 쏟아부을 ‘한국판 뉴딜’에 대한 투자에 첫걸음을 뗀다. 디지털 뉴딜에 2조 7000억원, 그린뉴딜에 1조 4000억원, 고용 안전망 강화에 1조원 등 연내 총 5조 1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전국 약 20만개 초·중·고 교실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내용연수 초과 노트북 20만대를 교체한다. 보건소나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건강 취약계층이나 당뇨·고혈압 등 경증 만성질환자 8만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이나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원격건강관리를 시작한다. 보건소에서 방문 건강관리를 받거나 요양 시설 등에 있는 노인 2만5천명에 대해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맥박·혈당·활동 등 돌봄도 개시한다. 중소기업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2880억원을 들여 8만곳에 대해 원격근무 시스템 솔루션 이용에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하고 SOC 디지털화에 4800억원을 투입한다. 2352억원을 들여 노후화로 에너지효율이 떨어진 낡은 공공시설에 대한 그린리모델링에 착수한다. 노후 공공임대주택 1만호와 어린이집 529곳, 보건소·의료기관·학교 612곳 등에 고효율 단열재를 설치하고, 환기 시스템을 보강해 에너지효율을 높인다. 300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와 주택, 건물, 농촌에 태양광발전시설 보급을 위한 융자 지원도 확대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으로 재정 건전성 지표도 역대 최대로 악화한다. 올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3.5%로 역대 최고로 올라서고,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5.8%로 확대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1998년(4.7%)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추경안의 국회 통과 시 3개월 안에 추경 예산의 75% 이상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위기의 기업들, 돈 되면 뭐든 판다

    위기의 기업들, 돈 되면 뭐든 판다

    산업·수출입銀, 두산重 1.2조 추가 지원두산 “자산 팔아서 3조원 더 마련할 것”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1800억에 매각대한항공, 12년만에 기내 면세담배 판매종로 송현동 땅·왕산레저 지분도 팔기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 팔아 치우고 있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설과 부지는 물론 계열 기업까지 매각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기업의 자구 노력에 정부도 추가 지원으로 호응에 나섰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일 각각 내부 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1조 2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에 대한 총지원 규모는 3조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두산 측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과 채권단의 실사를 토대로 마련한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조치다. 두산그룹은 ‘돈 되는 것은 다 판다’는 기조로 두산솔루스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두산타워·산업차량·모트롤·골프장 등 그룹이 보유한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적극 검토하며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애착을 보이는 두산퓨얼셀과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두산베어스는 팔지 않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 핵심 계열사의 매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내는 한편 수소 생산 및 액화 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쌍용자동차는 최근 서울 구로동에 있는 서울서비스센터를 투자운용사 피아이에이(PIA)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800억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각은 서울서비스센터를 3년간 쌍용차에 임대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진행돼 쌍용차 고객은 이곳에서 계속 차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PIA는 매각 대금 1800억원을 6월 말까지 입금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900억원을 산업은행에 갚을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4월엔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260억원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기내 면세점에서 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8년 판매를 중단한 이후 12년 만이다. 대한항공 측은 “수익과 함께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내 담배 판매는 전체 매출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기타사업에 포함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이 정상화가 안 돼 승객이 얼마 없다 보니 기내 담배 판매로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순 없지만, 뭐라도 팔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6월부터 24년 만에 기내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seoul.co.kr
  • 車 개소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카드 소득공제 한도 올린다

    車 개소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카드 소득공제 한도 올린다

    정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소비 진작 대책들이 담겼다. 당초 이달 말로 끝내려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할인을 인하폭을 줄여서라도 연말까지 연장하고, 최대 300만원인 연말정산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올리기로 했다. 경제활동인구(2773만명)의 절반이 넘는 1618만명에게 1인당 1만원꼴로 소비 할인쿠폰도 준다. 정부는 할인쿠폰의 5배가 넘는 소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정부는 이달 말까지였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인하폭은 기존 70%에서 30%로 줄지만, 최대 100만원이었던 한도가 없어진다. 고가 차량을 살수록 할인 혜택이 커지는 셈이다. 인하폭 70%를 유지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데, 새로 개원한 21대 국회 사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개소세 인하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를 톡톡히 보여 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장할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던 에너지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액 10% 할인 제도도 기존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사업 규모를 늘린다. 대상 품목도 기존 TV와 냉장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전기밥솥, 세탁기 등에 의류건조기까지 추가했다. 소비 유도를 위해 최대 300만원(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소득공제 한도를 올린다. 얼마로 올릴지는 다음달 말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때 확정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6조원에서 9조원으로 늘리고, 올해 잔여 발행분은 10% 할인 판매한다. 온누리상품권 발행량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농수산물 등 8대 분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할인쿠폰도 나온다. 총 1684억원 규모로 1618만명에게 지원된다. 정부가 기대하는 소비 효과는 투입 재원의 5배가 넘는 900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3만~4만원의 숙박 할인쿠폰과 공연 할인쿠폰(8000원), 영화 할인쿠폰(6000원), 미술관 할인쿠폰(3000원), 박물관 할인쿠폰(2000원) 등을 받을 수 있다. 공모에서 뽑힌 우수 국내관광상품을 선결제하면 30%를 깎아 주고, 주말에 외식업체를 5회 이용하면 1만원 할인쿠폰도 받는다. 농수산물도 최대 1만원의 20%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간 ‘2020 특별 여행주간’도 운영한다. KTX 편도 4회 이용권과 주말을 제외한 고속버스 4일 무제한 이용권, 여객선 할인권 등 특별 여행주간 전용 교통이용권을 판다. 기존 도서·공연비에 적용되던 30% 소득공제(한도 100만원)에 국내여행 숙박비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별 특색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만든다. 섬관광 활성화 종합계획을 세워 요트·연안여객선을 활용한 ‘호핑 투어’(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 패키지)를 만들고, 전국 각지의 종교 성지를 활용한 ‘치유 순례길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에어비앤비 등 도심 공유숙박 서비스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소비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대·중소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소상공인까지 참여하는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연다. 특별 여행주간과 푸드페스타 등 각종 여행·외식·농축산물 판매 행사와 연계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콘텐츠와 관광을 연계한 ‘한국문화축제’(K컬처 페스티벌)도 오는 10월에 개최하고, 내수 진작을 위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11월에 진행한다. 서민을 지원하는 생활금융·복지 정책도 늘린다. 우선 햇살론 등 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1조 500억원 확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했다가 재취업하는 경우에도 서민정책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대출심사 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천재지변을 퇴직연금 중도인출 사유로 인정하거나, 퇴직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고교생 대상 인플루엔자 무상접종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 진작책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장기적인 대책들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 기업이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소비쿠폰이나 보조금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도 강구해야 한다”며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선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홍남기 “올해 성장 목표는 0.1%…역성장할 가능성도 있어”

    홍남기 “올해 성장 목표는 0.1%…역성장할 가능성도 있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0.1%로 제시하며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한 정책 효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최근 대내외 여건을 종합 감안할 때 금년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국내적으로는 상반기에, 세계적으로는 하반기에 진정된다면 3분기 이후 정책효과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내년에는 3%대 중반 이상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앞당겨 마련…3차례 추경안 이에 따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한 달 앞당겨 마련하고, 추경안을 3차례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목표로는 ‘코로나19 국난 조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한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두 가지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위기를 확실히 극복할 때까지 재정·금융·외환 등 가용한 거시정책 수단들을 최대한 적극 운영할 방침”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안을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하는 등 최후의 보루로서 재정의 뒷받침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하반기 중 자영업자·소상공인·기업 지원을 강화하고자 기존 175조원 금융패키지를 보강하고, 위기·한계기업 지원을 위해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 20조원의 회사채·CP 매입기구 등 금융안정 패키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차 추경안에 10조원 규모 고용안정특별대책 뒷받침 소요를 반영했다”며 “국회 통과 즉시 55만개+알파(α)의 직접일자리 창출 등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가 제약받는 상황에서 내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8대 분야 소비쿠폰 제공, 소비회복 지원 3종 세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해서는 한국판 뉴딜, 방역, 바이오 등 ‘빅3’ 신산업 미래 동력화와 유턴·첨단산업 유치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해가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새로운 기회를 열고자 하는 것”이라며 “단기 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 대책일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대비 성격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고용안전망 디딤돌 위에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추진되는 구조”라면서 “7개 분야 총 25개 핵심 프로젝트에 2025년까지 총 7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즉시 추진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2022년까지 31.3조원을 투입해 5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및 바이오 등 빅3 미래동력화에 대해서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방역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치료제·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임상 3상까지 연구·개발(R&D)을 집중 지원하는 등 감염병 대응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유턴·첨단산업 유치와 관련해서는 “유턴 기업들이 원하는 곳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수도권 공장 총량 범위 내 우선 배정 등 다각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7월 중 ‘유턴 및 첨단산업 유치전략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밸류체인(GVC) 혁신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美, 3조원대 돈세탁 연루된 북한인 28명 기소 왜

    美, 3조원대 돈세탁 연루된 북한인 28명 기소 왜

    北 조선무역은행 대리인격 북한국적 28명중국 국적 5명 등 법무부가 이례적 기소美 당국자 “북한 관련 기소 중 역대 최대”중국·러시아 등 대북제재 동참 경고성인 듯미국 법무부가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25억 달러(약 3조 1000억원) 규모의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30여명의 북한·중국인을 무더기 기소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대북 제재의 균열을 가져오고 있다는 시각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 조선무역은행의 비밀 지점을 만들어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북한 국적자 28명과 중국 국적자 5명을 기소했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의 대표적인 외환은행이다. 이들 30여명은 조선무역은행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통해 세탁된 자금이 조선무역은행으로 흘러갔으며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조선무역은행 전직 총재인 고철만과 김성의는 물론 전직 부총재 2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공소장에는 이들이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 태국 등에 유령 회사나 조선무역은행 비밀 지점을 마련하고 돈세탁을 시도한 사례가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기소한 북한의 제재 위반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특히 재무부 차원의 독자적 제재가 아니라 법무부가 나서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데 관여한 북한 국적자를 무더기 기소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미국 당국이 신병을 확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실질적 형사처벌보다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 경고를 할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유엔회원국들은 모두 북한 근로자를 귀국시켜야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다 내다팔아도 야구단만은 지킨다”는 두산, 왜

    “다 내다팔아도 야구단만은 지킨다”는 두산, 왜

    KS 우승 6회… 구단가치 1907억 ‘1위’ 연간 운영비 160억 투입 “충분히 감당” 매출보다는 신뢰 등 기업 이미지 중점두산중공업이 21일부터 약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30대 직원도 대상에 포함됐으며 20대 직원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두 차례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솔루스를 비롯, 알짜배기 회사라도 “돈 되는 건 다 판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야구단 두산베어스만큼은 예외다.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자 두산그룹은 “계획이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실제로 베어스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 구단을 지켰을 때 나타나는 효용이 오히려 상당할 것으로 회사가 판단해서다. 2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매출 579억원을 올렸고 32억 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단 운영에는 한 해 160억원 정도가 드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계산이다. 월간지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구단가치는 1907억원이다. 시장가치 370억원, 경기장 가치 1009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10개 프로구단 중 단연 1위다. 베어스를 매각한다면 금액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베어스를 매각한다고 해도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 규모(3조원)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베어스가 지니는 역사적 가치와 거기서 비롯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6번이나 한 명문구단이고 연고지가 서울이라는 점도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베어스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 등을 비교해 보면 간접적으로 무형적인 효과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이번 매각설의 진원지를 채권단이 아닌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증권·정보통신 업계로 추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그룹이 과거 맥주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중공업 등 ‘B2B’(기업-기업)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뒤로도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베어스가 지니는 가치를 그렇게 단순히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학과 교수는 “B2C(기업-소비자)가 직접적인 매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B2B는 신뢰와 명성 등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인 팀인 두산베어스가 그간 두산그룹의 여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만큼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야구단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고 분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두산은 왜 “다 팔아도 베어스만은 안 된다”고 하는 걸까

    두산은 왜 “다 팔아도 베어스만은 안 된다”고 하는 걸까

    두산중공업은 21일부터 약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30대 직원도 대상에 포함됐으며 20대 직원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두 차례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솔루스를 비롯 알짜배기 회사라도 “돈 되는 건 다 판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야구단 두산베어스만큼은 예외다.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자 두산그룹은 “계획이 없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실제로 베어스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다. 구단을 지켰을 때 나타나는 효용이 오히려 상당할 것으로 회사가 판단해서다. 2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매출 579억원을 올렸고 32억 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단 운영에는 한해 160억원 정도가 드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계산이다. 그룹 관계자는 “야구단을 통한 그룹 계열사 의 광고노출 효과를 비롯해 실질적인 영업이익 외에 거두는 무형적인 효과는 운영비의 몇 배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간지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구단가치는 1907억원이다. 시장가치 370억원,경기장 가치 1009억원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10개 프로구단 중 단연 1위다. 베어스를 매각한다면 금액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베어스를 매각한다고 해도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 규모(3조원)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베어스가 지니는 역사적 가치와 거기서 비롯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6번이나 한 명문구단이고, 연고지가 서울이라는 점도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2009년 경희대 스포츠산업경영연구소가 기아타이거즈의 우승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22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어스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 등을 비교해보면 간접적으로 무형적인 효과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일각에서 이번 매각설의 진원지를 채권단이 아닌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증권·정보통신(IT)업계로 추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그룹이 과거 맥주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중공업 등 ‘B2B’(기업-기업)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뒤로도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베어스가 지니는 가치를 그렇게 단순히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학과 교수는 “B2C(기업-소비자)가 직접적인 매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B2B는 신뢰와 명성 등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인 팀인 두산베어스가 그간 두산그룹의 여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만큼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야구단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고 분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적”…주가 19.96% 급등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적”…주가 19.96% 급등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올해 초 19달러(한화 약 2만3000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네배 이상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1상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전원에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모더나의 주가는 19.96% 급등해 주당 80달러(9만8000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스테판 밴셀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모더나 지분 9%의 가치는 24억5000만달러(3조원)로 치솟았다. 2011년 모더나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지 9년 만에 막대한 자산을 소유하게 된 것. 모더나 주식의 3.2%를 보유하고 있는 보브 랭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도 억만장자가 됐다. 바이오와 제약, 화학 등의 분야에서 4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한 랭어 교수의 자산 가치는 9억3430만달러(1조1460억원)로 집계됐다. 모더나 창업 초기인 2010년 500만달러(60억원)를 투자한 티머시 스프링어 하버드대학 생물학과 교수의 자산은 13억8000만달러(1조6900억원)로 뛰어올랐다. 10년간의 수익률은 2만7500%에 달한다. 모더나의 공동창업자인 누바 아폐얀 회장의 개인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아폐얀 회장이 이끄는 법인은 모더나의 최대주주이고, 지분 가치는 32억7000만달러(4조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모더나는 자사가 미 정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이 18~55세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에서 “긍정적인(positive)”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임상1상은 45명의 참가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25㎍(마이크로그램)과 100㎍, 250㎍ 등 다른 양의 백신 후보물질을 약 1개월 간격으로 2차례(250㎍은 1차례)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25㎍을 투여한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자연 회복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으며, 100㎍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이를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25㎍과 100㎍을 투여한 그룹 중 최소 8명에게서 중화항체가 확인됐다. 250㎍을 투여한 3명에서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모더나 측은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영 위기’ 두산重, 명퇴 이어 400명 휴업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 등 3조원 규모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약 40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휴업에 돌입한다. 18일 두산중공업은 휴업 규모와 대상을 정한 뒤 이날 당사자들에게 통보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대상자들은 오는 21일부터 7개월간 휴업하며 평균 임금의 70%를 보전받는다. 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 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휴업을 검토해 왔다.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을 신청받았으나 회사가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해 결국 휴업을 실시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대규모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지난달 말 채권단에 제출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두산중공업, 연말까지 400여명 휴업 돌입

    두산중공업, 연말까지 400여명 휴업 돌입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 등 3조원 규모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약 40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휴업에 돌입한다. 18일 두산중공업은 휴업 규모와 대상을 정한 뒤 이날 당사자들에게 통보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대상자들은 오는 21일부터 7개월간 휴업하며 평균 임금의 70%를 보전받는다. 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 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휴업을 검토해 왔다.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을 신청받았으나 회사가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해 결국 휴업을 실시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대규모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지난달 말 채권단에 제출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日 2배로 美 무기 사주는데…‘공동개발’은 밀리는 한국 [밀리터리 인사이드]

    日 2배로 美 무기 사주는데…‘공동개발’은 밀리는 한국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도네시아 잠수함·인도 자주포 수출하지만 ‘방위산업 강국’ 여전히 먼 길2009년부터 10년간 美무기 수입 ‘4위’日 국산화율 90%…효율 낮아도 지원미래 내다보고 美와 요격미사일 등 개발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해군과 1400t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수주 금액은 1조 1600억원으로, 2011년 1차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1조 2000억원)에 이어 2번째로 큰 방위산업 계약이었습니다. 한국의 디젤 잠수함 건조기술은 ‘세계 최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아졌습니다. 우리 해군은 세계 유일의 ‘28년 잠수함 무사고’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근 처음으로 310m 잠항기록에 성공했는데, 이는 우리가 이전에 수출한 1400t급 잠수함으로 달성한 것이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2017년 명품무기인 ‘K-9 자주포’ 100문을 인도에 수출했습니다. 10문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문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올해 1월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 하지라에서 열린 ‘K-9 바지라 생산공장’ 준공식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그는 직접 K-9 자주포에 탑승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이 회사는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비호복합’의 인도 수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조원 규모인 수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해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K-9 등 ‘명품 무기’에도…갈 길 먼 한국 올해 1월에는 ‘방위산업 발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법에는 5년마다 방위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출기업에 국방과학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방위산업을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를 만든 것입니다. 3월에는 기술개발 실패에 따른 제재를 완화하고, 국가가 단독 소유하던 지식재산권을 민간 업체 공동 소유로 전환하는 내용의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도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겐 세계시장의 벽이 높기만 합니다. 이미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여서 좁은 틈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잠수함, 자주포, 전투기 등 육해공 모든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무기체계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17일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와 방위산업 규모가 비슷한 일본은 수년 전부터 미국산 무기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무기구입 예산 중 해외 수입 비율은 2011년 7.4%에서 2017년 18.1%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기본적으로는 ‘국산제품 개발’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국제공동개발’, ‘면허 생산’을 하고 가장 마지막 방법으로 ‘장비 수입’을 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기 수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무기체계 국산화율은 90%에 육박합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비효율’이라는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얻은 첨단 기술력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수준이 높아졌습니다.미국과 일본이 현재 공동개발 중인 고고도 해상요격미사일 ‘SM-3 블록2A’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500㎞, 최대 요격고도 1000㎞로, 현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중 가장 기술력이 높습니다. 양국은 이르면 올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가정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요격시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日, 美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공동개발 SM-3 기술 기반은 이미 2004년부터 자국에서 면허 생산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인 ‘패트리엇 PAC-3’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2014년 도입한 PAC-3 부품의 30%가 일본산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방 연구개발(R&D) 예산은 3조 9000억원으로, 전체 정부 R&D 예산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큽니다. 일본의 국방 R&D 예산 1조 2000억원(2017년)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러나 무기체계 국산화율은 2017년 기준 66.3%에 그치는 등 60%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산화율을 일본처럼 90% 넘게 높인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성은 훨씬 낮아질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무기체계 기술경쟁력은 한국(100%)의 107~109%로 높지만, 가격경쟁력은 92%로 저조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처럼 첨단무기 완제품 수입에만 역량을 쏟다보면 국내 방위산업은 서서히 퇴보하게 될 겁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K-9 자주포,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같은 국산 명품무기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방산업체를 직접 지원해 체력을 키우고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2019년 방위산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 11년간 방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하락했고 2017년에는 0.5%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7.6%)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일부 대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수의 중소기업은 무기 외 다른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美 무기 구입 4위인데…‘응용연구’만 진행또 다른 문제는 막대한 양의 무기를 구입하고 있는 미국과의 무기 공동개발사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과 10여건의 공동연구개발이 추진됐지만 핵심기술이 아닌 ‘응용연구’가 대부분으로, 큰 이득을 보진 못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미국산 무기를 구입한 국가 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134억 7000만 달러), 호주(77억 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 2300만 달러)에 이어 한국(62억 7900만 달러)이 4위입니다. 8위인 일본(36억 4000만 달러) 수입액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무기체계 개발에 활발하게 나서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매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부 의지가 높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국제공동개발 예산은 2016년 기준으로 국방 R&D 예산의 2.9%에 그치는 등 미미한 수준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일방적인 ‘미국산 수입국’에 머물러야 할까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두산중공업 4000억원대 순손실…구조조정, 파생상품 손실 영향

    두산중공업 4000억원대 순손실…구조조정, 파생상품 손실 영향

    두산중공업이 올 1분기 40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15일 두산중공업은 올 1분기 당기순손실 371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8년 4분기 8150억원의 손실 이후 5분기 만의 최대 규모 적자다. 매출액은 3조 8370억원으로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5%나 급감했다.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비용 1400억원이 반영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두산밥캣 지분 관련 파생상품에서 손실도 발생해 당기순손실이 커졌다는 게 두산중공업의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 지분 10.6%를 두고 증권사들과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맺었다.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방식인데, 지난 3월 두산밥캣 주가가 기준가 절반에 그치면서 관련 비용이 평가손으로 잡힌 것이다. 올 1분기 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77.4% 증가한 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수웅천복합시설(982억원), 메카텍(714억원), 한울 3·4호기 관련 사업(412억원)이 반영됐다. 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 위기가 찾아온 두산중공업은 앞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대규모 긴급자금을 수혈받았다. 이후 두산그룹 차원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한 바 있다. 3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15일까지 2차 명예퇴직을 신청받은 두산중공업은 이르면 다음주쯤 일부 유휴 인력에 대한 휴업을 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휴업 대상 인력은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이 2차 명예퇴직에 이어 이르면 다음주쯤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뒤 인력 해소가 충분치 않으면 조만간 휴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휴업은 다음주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대상 직원에게는 관련 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가 지급된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차 명예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기술직, 사무직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 6000명 중 2000명 수준이다. 명예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한다. 20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위로금 5000만원도 지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인 수주 부진에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 이에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휴업도 자구 노력 가운데 하나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부동산 자산인 두산타워 등도 매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그룹과 노조와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계열사 매각 등을 포함한 두산그룹 자구안 소식에 계열사 노조는 14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대응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두산 박씨일가의 방만한 경영이 불러온 위기의 불씨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일한 것밖에 모르는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 투쟁을 결의하고 그룹사 구조조정 저지 투쟁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반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연기 비용 8억 달러 부담하기로

    IOC, 도쿄올림픽 연기 비용 8억 달러 부담하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에 8억달러(약 9828억원)의 연기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15일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화상으로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3월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후 처음으로 IOC가 부담해야 할 액수를 공개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우리의 책임을 실현하고자 최대 8억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OC는 이 가운데 6억 5000만달러(8000억원)를 도쿄올림픽 대회 운영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1억 5000만달러는 올림픽 연기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 지원한다. 로이터통신은 바흐 위원장이 밝힌 이 액수에는 도쿄올림픽 연기로 대회조직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올림픽 추가 비용이 3조원에서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는데, IOC가 도쿄조직위와의 추가 비용 분담률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바흐 위원장의 이날 발표는 일본에 더 큰 부담을 강요할 게 분명해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몇몇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전까지 도쿄올림픽을 개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바흐 위원장은 “현재로선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도쿄조직위는 올림픽 두 번 연기는 없다며 내년에 대회를 열지 못하면 취소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IOC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7월에 열리는 총회도 온라인으로 열기로 결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스코 물류자회사 올해 안에 만든다

    포스코 물류자회사 올해 안에 만든다

    계열사 분산된 물류 조직·인력 통합 운영 AI·로봇 접목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해운·운송업계 “사업영역 침범 철회하라” 靑·국회·정부에 ‘설립 반대’ 청원서 제출 포스코 “해운업 진출 계획 없다” 선그어철강기업 포스코가 올해안에 물류자회사를 만든다. 포스코는 12일 그룹 내 물류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법인 ‘포스코GSP’(가칭)를 연내 출범한다고 밝혔다. 포스코GSP는 연 1억 6000만t에 달하는 포스코그룹의 총 운송 물량과 3조원의 물류비에 대한 운영·관리를 총괄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 물류 기능이 흩어져 있다”면서 “이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낭비를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GSP는 ‘조달→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철강 제조 단계별로 분산됐던 ‘원료수송 물류’, ‘제품 창고 입고’, ‘운송 계약’을 도맡아 하게 된다. 포스코는 포스코GSP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국내 해운·조선사와 손잡고 선박 탈황 설비 장착,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도입 지원,항만 설비의 전기동력 전환 지원,친환경 운송 차량 운영 지원에도 나선다. 그러자 해운·운송업계는 “포스코가 사업 영역을 침범해 물류 생태계를 흐리려 한다”며 반발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포스코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설립하는 물류 자회사는 통행세만을 취할 뿐 국제 물류경쟁력 향상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청와대·국회·정부에 제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도 물류자회사 설립 계획 철회 건의서를 전달했다. 전국해상선원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비용 절감은 차별과 착취, 노동환경 악화를 수반할 것”이라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에 반대했다. 이에 포스코는 “물류법인은 기존 업무를 통합하는 것이므로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며, 계약 조건이나 거래 구조에 변동사항이 없어 운송사·선사·하역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포스코는 해운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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