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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상에도 주담대 두달 연속 3조대↑... “가계대출 부담 우려”

    금리 인상에도 주담대 두달 연속 3조대↑... “가계대출 부담 우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두달 연속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2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 6357억원으로 전달 678조 1705억원 대비 3조 4652억원 늘었다. 전체 증가폭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7조원대, 9조원대를 기록한 반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조~4조원대를 기록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로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3월 지난달 말 기준 135조 3877억원으로 전월 대비 2033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담대는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83조 1682억원으로 전달 480조 1258억원보다 3조 424억원이 늘었다. 2월 3조 7579억원에 이어 증가폭이 두달 연속 3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8∼11월에 매달 4조원대에 달했던 증가폭이 지난 1월 2조원대로 줄어드는 듯 했다가 다시 커진 것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지난달 말 잔액이 110조 8381억원으로 2월 말 108조 7667억원보다 2조 714억원 늘어나 두달 연속 증가폭이 2조원대를 기록했다. 봄철 이사 시즌과 최근 전셋값 상승이 맞물려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증가한 까닭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최근 주담대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2.63%에서 연 2.66%로 0.03%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가계대출의 지표 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 가산 금리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주담대 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5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씩 올렸고, NH농협은행은 같은달 8일부터 가계 주담대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은 같은달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췄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LG, 車전장·배터리·AI 집중… 그룹 상장사 12곳 모두 영업익 상승

    LG, 車전장·배터리·AI 집중… 그룹 상장사 12곳 모두 영업익 상승

    구광모 회장 취임 4년차를 맞은 LG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성장사업 및 주력사업에 대한 전문화를 꾀하며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사업에 대한 발빠른 투자 행보는 과거와는 다른 ‘속도의 LG’, ‘변화의 LG’로 기업 체질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가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들의 전략 방향성과 LG전자의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추진,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지주사 분할 추진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12개 상장회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최초로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LG화학은 회사 설립 후 최초로 연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3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6년 연속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기반 강화와 5세대(5G)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그룹의 올해 투자 행보에는 속도와 함께 세밀함이 추가된다. 궁극적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소비자 맞춤형 전략 이상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평범하고 보편적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분화된 고객별 특성과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고객 니즈의 ‘초세분화’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더욱 민첩하게 사업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디지털 전환(DX)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더불어 재계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한은, ‘금융중개 대출’ 6개월 연장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 기한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에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기한을 이달 말에서 9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한시적 조치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금융기관에 연 0.25%의 초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이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소상공인 지원 한도는 3조원(업체당 3억원), 중소기업 지원 한도는 13조원(업체당 5억원)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10월에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세 차례에 걸쳐 증액해 이 중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한도를 모두 16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달 현재 지원 금액은 모두 13조 6000억원이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모두 11만 1000곳이 한은의 지원 자금을 이용했으며, 업체당 평균 대출액은 2억 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금융 지원으로 은행의 코로나19 피해 업체에 대한 평균 대출금리(1월 중 신규 취급액, 시중은행 4곳 기준)가 0.26∼1.26%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추경 15조 통과… 소상공인 4차 지원금 100만~500만원 준다

    추경 15조 통과… 소상공인 4차 지원금 100만~500만원 준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이 담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이 25일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29일부터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피해 계층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14조 9391억원의 추경안을 처리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 피해지원 7조 3000억원, 고용취약계층 피해지원 1조 1000억원, 긴급 고용대책 2조 5000억원, 백신 구입 등 방역대책 4조 2000억원 등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재난지원금은 피해 정도에 따라 7개 업종으로 세분화해 100만~5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실내체육시설·노래방 등 집합금지 업종엔 500만원, 집합금지 업종이었다가 나중에 완화된 학원엔 400만원, 식당·카페·PC방 등 집합제한 업종엔 300만원을 지급한다. 일반 업종은 경영위기 상황에 따라 지원금에 차등을 뒀다. 여행업 등 평균 매출이 60% 이상 감소한 업종엔 300만원, 공연업 등 40~60% 감소한 업종엔 250만원, 전세버스 등 20~40% 감소한 업종엔 200만원을 준다. 나머지 매출이 감소한 일반 업종엔 100만원을 준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매출 감소 피해를 입은 농림어업 3만 2000 가구에 바우처 방식으로 100만원을 지원한다. 경작 면적이 0.5㏊에 못 미치는 약 46만 농가와 이에 준하는 어업인 등에게는 30만원씩을 더 지원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정부안보다 약 3조원 이상 증액하려던 계획을 양보하고 전날 밤 국민의힘과 극적으로 합의했다. 4·7 재보궐선거 전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정건전성을 내세운 야당은 일자리 예산 삭감을 요구했고, 당초 민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였지만 농민지원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배터리 분쟁’ SK·LG, 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美 일자리 경쟁

    ‘배터리 분쟁’ SK·LG, 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美 일자리 경쟁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해야 조지아주 ‘실업대란’ 막을 것”(SK이노베이션) “그럴 걱정 없다. 우리가 대신 투자하면 된다.”(LG에너지솔루션) LG와 SK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고용 확대를 강조하면서 양사가 일자리를 앞세워 소송의 향방을 결정할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LG는 앞서 지난 12일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이 투자로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이런 결정은 부지도 확보하고 이사회 결정까지 마친 뒤 발표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SK의 ‘배터리 전쟁’에서 LG의 손을 들어주자 조지아주에서 불거지는 일자리 우려를 잠재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26억 달러(약 3조원)를 들여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는 SK는 공장 가동으로 2024년까지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최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ITC 판결대로 SK 배터리가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되면 조지아주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SK 측은 이런 내용을 앞세워 지난 1일 미국 백악관 직속 무역대표부(USTR)에 “ITC 결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도 힘을 실으며 지난 12일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10일 ITC는 “SK가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간 SK 배터리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만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판결 이후 60일인 다음달 11일까지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안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ITC 판결은 무효화되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ITC 판결은 확정돼 SK는 향후 10년간 수입금지와 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이 기간 내 양측이 합의하면 SK가 받는 제약은 없다. 현재 합의금 규모 등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출금리 1%P 오르면 동네 사장님 이자 5조 더 낸다

    대출금리 1%P 오르면 동네 사장님 이자 5조 더 낸다

    가계대출 총 이자부담 11조 8000억 추정신용대출 금리 7개월 만에 0.62%P 인상식료품값 상승률 6.5%… OECD 평균 2배경제활동 정상화 땐 인플레 가능성 확대초저금리 기조 속에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족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어서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대출받은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12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61∼3.68% 수준이다. 1%대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하면 하단이 0.62% 포인트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들썩인다. 4대 은행의 1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52∼4.04%다. 지난해 연중 저점인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27% 포인트 올랐다. 또 지난달 25일(2.34∼3.95%)과 비교해도 2주 만에 최저 금리가 0.18% 포인트 더 올랐다. 이달 들어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모두 0.2% 포인트씩 인상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 가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연 0.3% 포인트 인하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이 늘어난 점과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 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깎은 점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 8000억원 늘어난다. 소득분위별 이자 증액 규모를 보면 1분위(소득 하위 20%) 5000억원, 2분위 1조 1000억원, 3분위 2조원, 4분위 3조원, 5분위 5조 2000억원이다. 5분위 고소득층을 빼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 6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또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 포인트 뛰면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5조 2000억원이나 커질 것으로 계산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도 대출받은 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물가 안정’이 조직 운영의 핵심 목적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돈)을 빨아들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과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 올 1월 한국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6.5%다. OECD 전체 평균(3.1%)의 두 배를 웃돈다. 한국은행은 최근 낸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한국과 주요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백신 접종 등에 따른 빠른 경기 회복과 경제활동 정상화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하고 국제 원자재값이 오르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상 압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고 물가상승률이 1% 정도를 넘어가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유인이 생길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 등으로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커지면 기준금리 인상 유인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LG-SK 배터리 전쟁 이번엔 일자리…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화력전

    LG-SK 배터리 전쟁 이번엔 일자리…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화력전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해야 조지아주 ‘실업대란’ 막을 것”(SK이노베이션) “그럴 걱정 없다. 우리가 대신 투자하면 된다.”(LG에너지솔루션) LG와 SK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미국 집중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고용 확대를 강조하면서 양사가 일자리를 앞세워 소송의 향방을 결정할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LG는 앞서 지난 12일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이 투자로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 공장 후보는 6월 이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이런 결정은 부지도 확보하고 이사회 결정까지 마친 뒤 발표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SK의 ‘배터리 전쟁’에서 LG의 손을 들어주자 조지아주에서 불거지는 일자리 우려를 잠재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26억 달러(약 3조원)를 들여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는 SK는 공장 가동으로 2024년까지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최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ITC 판결대로 SK 배터리가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되면 조지아주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SK 측은 이런 내용을 앞세워 지난 1일 미국 백악관 직속 무역대표부(USTR)에 “ITC 결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도 힘을 실으며 지난 12일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10일 ITC는 “SK가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간 SK 배터리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만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판결 이후 60일인 다음달 11일까지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안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ITC 판결은 무효화되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ITC 판결은 확정돼 SK는 향후 10년간 수입금지와 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이 기간 내 양측이 합의하면 SK가 받는 제약은 없다. 현재 합의금 규모 등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배상금 과도하면 수용 불가” vs “문제 해결 태도 진정성 없어”

    “배상금 과도하면 수용 불가” vs “문제 해결 태도 진정성 없어”

    ITC 최종 결정문 공개한 5일 만나 협상SK 1조 근접액, LG는 3조 초과액 제시양쪽 합의 검토 배상금 격차 더 벌어져SK측 美시장 철수 가능성 비치며 초강수LG측 “법 근거로 제안, 보상 방법은 다양”LG에너지솔루션(사장 김종현)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의 이사회가 “LG 측이 요구하는 배상금이 과도하면 수용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LG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것을 대외에 알려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제안을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불가라고 하는 건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되받았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전날 개최한 확대 감사위원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LG 측이 과도한 배상금을 계속 요구하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미국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둔 이유는 최근 배상금 협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ITC 최종 결정문이 공개된 지난 5일 한 차례 만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SK이노베이션은 종전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소송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금액을 고쳐 더 높은 배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생각하는 배상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 측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제안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을 역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이 협상 결과를 배상금 지급 승인 권한을 지닌 이사회에 보고하자 이사회가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날 LG 측의 요구가 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치고 증거를 인멸·삭제·은폐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이라고 맞섰다. 이어 “당사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해 협상을 진행해 왔고, 그 기준이 앞으로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이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현금, 로열티, 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SK “과도한 배상금 수용 불가” vs LG “SK 문제 해결 진정성 없다”

    SK “과도한 배상금 수용 불가” vs LG “SK 문제 해결 진정성 없다”

    LG에너지솔루션(사장 김종현)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의 이사회가 “LG 측이 요구하는 배상금이 과도하면 수용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LG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것을 대외에 알려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제안을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불가라고 하는 건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되받았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전날 개최한 확대 감사위원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LG 측이 과도한 배상금을 계속 요구하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미국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둔 이유는 최근 배상금 협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ITC 최종 결정문이 공개된 지난 5일 한 차례 만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SK이노베이션은 종전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소송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금액을 고쳐 더 높은 배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생각하는 배상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 측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제안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을 역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이 협상 결과를 배상금 지급 승인 권한을 지닌 이사회에 보고하자 이사회가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날 LG 측의 요구가 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는 것이다.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치고 증거를 인멸·삭제·은폐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이라고 맞섰다. 이어 “당사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해 협상을 진행해 왔고, 그 기준이 앞으로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이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현금, 로열티, 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또 무너진 3000… 동학개미 ‘고난의 봄’

    또 무너진 3000… 동학개미 ‘고난의 봄’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3조원 넘게 팔아 치우면서 3개월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 갔다. 기관도 지난해 12월 말부터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랠리를 펼쳐 ‘동학개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매도 우위 흐름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지난달 3조 넘게 팔아치워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1년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3조 243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45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980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2조 6880억원, 지난 1월 2조 6500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이다. 다만 주가가 상승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주식은 797조 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 6000억원 되레 늘었다. 전체 시가총액의 31.6% 수준이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연기금이 46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3조 530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의 순매도 랠리도 역대 최장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3000 박스권에 갇혔다고 본 동학개미들의 반발이 거세다.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 4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벗어나 13년 만에 봄이 찾아온 국내 주식시장에 차디찬 얼음물을 끼얹는 연속 매도 행태는 동학개미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밝혔다. ●일부 개인들 비트코인 등 다른 투자처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체 투자자산에 관심을 쏟기도 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 계좌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케이뱅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개인이 신규 개설한 계좌는 약 140만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국내 증시의 ‘거품 붕괴’ 조짐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1월까지 쉬지 않고 증시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반등이 이어져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방증일 뿐 매도 우위에 패닉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해 전 거래일보다 30.15포인트(1.00%) 내린 2996.11에 마감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7거래일 만에 다시 3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기관이 3787억원, 외국인이 129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526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기증하면 ‘세테크’ 논란, 매각 땐 국외반출 우려… ‘이건희 컬렉션’ 운명은

    기증하면 ‘세테크’ 논란, 매각 땐 국외반출 우려… ‘이건희 컬렉션’ 운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11조원 규모의 상속세 일부를 소장 작품으로 납부할 수 있는 ‘미술품 물납제’를 도입하자는 문화예술계 요구가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물납제는 부동산과 유가증권으로만 가능한데 재정 당국으로선 삼성 일가의 상속세 해결을 위해 법조항을 고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고, 삼성도 미술계 여론과 상속세 납부 의무 사이에 낀 모양새가 돼 난처한 입장이다. 8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문화계의 이 같은 요구와 관련해 제도 개선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지만 현시점에서 물납제가 도입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재정 당국 안팎에서는 세금을 미술품으로 받을 경우 세수가 감소되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국회에도 미술품 물납제 도입을 골자로 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발의돼 있지만 상임위 계류 단계에서 진전이 없다. 삼성은 4월 말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소장품에 대한 가격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 소장품 처리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운영 재개 등 삼성의 대표 문화예술사업들이 정상화하는 과정과 ‘이건희 컬렉션’ 처리가 맞물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매각과 더불어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호암미술관에 기증하는 방향으로 처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지만 상속세 면제를 위한 ‘세테크’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 또 소장품 가운데 일부 매각이나 기증이 어려운 문화재도 있어 소장하는 쪽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3곳에서 진행한 감정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예술계의 최근 미술품 물납제 주장은 삼성 일가가 지난해 12월 이 회장 소장품에 대한 가격 감정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1만 2000여점에 이르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 고미술품·근현대미술품, 서양 근현대미술품을 총망라하며 서구 유명 작품의 총액만으로도 2조~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이 감정 가격을 토대로 매각을 결정한다면 미술계 입장에서는 세계적인 미술품들이 국외로 나가는 것을 손도 못 쓰고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미술계는 최근 전직 문화부 장관들까지 함께 미술품 물납제 도입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순녀의 문화발견] ‘이건희 컬렉션’과 미술품 물납제

    [이순녀의 문화발견] ‘이건희 컬렉션’과 미술품 물납제

    지난해 10월 타계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방대한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감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명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에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후 6개월 이내에 전체 자산을 평가해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 상속법에 따라 삼성가는 4월 말까지 ‘이건희 컬렉션’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한다.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센터,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등 3곳이 지난해 12월 삼성 측 의뢰를 받아 감정을 진행했으며, 최종 보고서 완성만 남은 상태다. 알려진 바로는 고미술, 한국 근현대미술, 서양 근현대미술을 망라한 소장품 규모는 1만 3000여점이며 감정 추산가는 2조~3조원에 이른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국내 대표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모네, 피카소, 샤갈, 마크 로스코, 프랜시스 베이컨 등 서양미술 거장들의 걸작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보물만도 100여점에 달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고가의 미술품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에 충당하든지 공익재단 출연이나 국가 기증 등을 유족이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 그런데 감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세계적인 미술관급 수준의 소장품”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이건희 컬렉션’이 해외로 나가게 둬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미술계 안팎에서 형성됐다. 국가지정문화재와 근대미술품은 문화재보호법상 해외 반출이 금지되지만 한 점에 1000억원을 호가하는 서양미술 소장품들은 해외 컬렉터의 손에 넘어가면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우려에서다. 한 미술 전문가는 “기증하면 좋겠지만 남의 재산에 대해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미술계 인사는 “기증하면 미술품 상속세는 면제되지만 다른 상속세의 재원 마련이 부담될 테고 해외에 팔면 역적이 될 판이니 어느 쪽으로든 결정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미술품 물납제가 다시 부각됐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부동산과 유가증권에 한해 대납을 허용하고 있는데 문화재와 미술품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처럼 물납제를 도입하면 개인이 보유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고, 귀중한 문화유산을 국가가 소유해 공공재로서 국민의 향유 기회를 넓힐 수 있으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미술계의 주장이다.지난해 간송 전형필의 후손이 상속세 충당을 위해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은 사건을 계기로 10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건희 컬렉션’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국화랑협회 등 문화예술단체 12곳과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8명은 지난 3일 문화재·미술품 물납제의 조속한 제도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내는 등 적극적인 의견 표명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렇다 보니 ‘삼성을 위한 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5일 “수조원대의 미술 소장품과 관련한 상속세 이슈가 첨예한 상황에서 미술품 등 상속세 물납제 도입 논의는 그 의도에서부터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성명도 냈다. 미술계는 시기가 겹쳤을 뿐 물납제와 ‘이건희 컬렉션’은 크게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4월 말까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설령 분납 절차를 통해 1~2년 뒤 적용 대상이 되더라도 삼성가가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납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법’은 더더욱이나 가당치 않다. 초특급 미술작품의 해외 유출 여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삼성가의 의중이 기증 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호암미술관·리움을 관할하는 삼성문화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방식과 규모 등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이제는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평가를 받는 고인의 명품 컬렉션이 국가적 문화자산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도록 삼성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 성인 남녀 10명 중 7명 건강보조식품 섭취

    성인 남녀 10명 중 7명 건강보조식품 섭취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구입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기식을 먹은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고를 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사례 신고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10명 가운데 2명 정도만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기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7일 식약처에 따르면 조사 결과 건기식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12년 50.2%에서 2018년 63.6%, 2020년 68.9%로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 건기식 매출액도 2012년 1조 4091억원에서 2019년 3조원으로 7년 사이 2배 정도 증가했다. 국내에거 가장 많이 생산되는 건기식은 홍삼으로 조사됐다. 이어 헛개나무 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무기질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중 57.8%는 건기식 2~3가지를 함께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가지가 23.9%, 4~5가지가 12.9%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같은 기능성을 가진 제품을 여러 개 먹는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이 아니므로 일일섭취량에 맞게 섭취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특히 식약처는 인삼제품의 경우 면역억제제와 함께 섭취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고 수술 전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할 때는 섭취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프로바이오틱스제품은 항생제와 같이 먹으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고 아스피린 같은 항응고제를 먹을 때는 EPA 및 DHA 함유제품을 피하는 게 좋다.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제품은 의약품과 같이 먹으면 의약품의 분해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건기식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아니므로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또 “질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거나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의사·약사와 상담 후 섭취하고 이상증상이 생기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이나 신고센터(1577-2488)로 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수조원대 ‘이건희 컬렉션’ 상속세로?

    수조원대 ‘이건희 컬렉션’ 상속세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를 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미술품 물납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에 대해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도입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문화계의 물납제 도입 건의와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물납이란 현금이 아닌 다른 자산을 정부에 넘기고 해당 자산의 가치만큼을 세금 납부로 인정받는 제도다. 현재는 물납 대상이 부동산과 유가증권으로 한정돼 있다. 물납 대상 확대는 세법 개정 사안이다. 앞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미술협회·한국박물관협회 등 문화계 단체와 인사들은 지난 3일 대국민 건의문을 발표하고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 도입을 호소했다. 개인 소장 미술품이 상속 과정에서 급히 처분되고 일부는 해외로 유출되면서 문화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전성우 전 간송미술관 이사장 별세 이후 유족들이 고인의 보물급 불상 2점을 경매에 부친 사례도 있다. 일본의 경우 법률상 등록된 특정 등록미술품에 한해 상속세 물납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서도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특정 재산의 물납을 허용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물납이 조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국고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다. 물납 재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은 1만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치는 2조∼3조원대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쏟아지는 시나리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쏟아지는 시나리오

    연간 거래액 20조원의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 인수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재편될지 주목된다. 롯데·신세계 등 기존 유통업체의 인수 가능성과 함께 카카오까지 후보로 언급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고 잠재 인수후보 기업에게 통보했다. 카카오와 롯데·신세계를 비롯해 홈플러스를 보유한 MBK파트너스 등 10개사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이 극심해 압도적인 강자가 없는 상태다. 업계 점유율 1·2위인 네이버와 쿠팡도 각각 17%와 13%에 그친다.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은 이들에 이어 12% 정도다.업계는 카카오의 인수 시너지를 높게 보고 있다. 카카오 이커머스 계열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 수준, 거래액은 3조원 규모로 쿠팡과 네이버(각각 20조원 이상)에 크게 밀린다. 포털 점유율 70%의 강력한 검색 엔진을 가진 네이버나 막대한 투자로 물류·배송의 강점을 확보한 쿠팡에 비하면 체격도 왜소한 편이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점유율 14%를 획득하며 네이버·쿠팡과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연간 거래액이 25조원 규모로 커져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해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된다”고 했다. 기존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 온라인 통합 몰인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 9000억원 규모이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거래액 25조원 규모를 갖춰 네이버에 이어 2위 업체로 올라선다. 다만 4조~5조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실물 자산이 거의 없는 이베이코리아를 조 단위 금액에 사들이는 데 저항감을 보인다. 이베이코리아의 주요 수입원은 입점 판매상들의 수수료다. 이베이코리아는 앞서 2018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으나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불발된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이건희 컬렉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건희 컬렉션/서동철 논설위원

    지난해 작고한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상속세 신고 기한이 다음달로 다가왔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적게 잡아도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주식의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상당 부분 충당한다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천문학적 가치를 지녔다는 이 전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에 눈길이 간다. 선대 이병철 전 회장은 문화재 수집가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건희 전 회장의 컬렉션이 오히려 풍성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선대와 다르지 않았지만, 서양 미술품이 더해졌다. 이건희 전 회장과 서울대 미대 출신의 부인 홍라희씨는 2015년 영국의 권위 있는 미술잡지 ‘아트뉴스’의 ‘세계 200대 컬렉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문화재 컬렉션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보가 30점, ‘수월관음도’를 포함해 보물이 82점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남긴 컬렉션이 국보 12점, 보물 30점 정도인 것과 비교된다. 홍라희씨의 컬렉션에도 ‘백자청화운룡문 항아리’를 비롯해 보물이 5점 있다. 이병철 전 회장은 국보 15점과 보물 12점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상속 재산을 관리했지만, 이건희 전 회장은 소유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건희 컬렉션은 1만 3000점에 이른다고 한다. 국가 지정 문화재는 문화재청이 공개하고 있어 내역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해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수집했다는 서양 미술품 내역은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다. 한국 근현대 미술품이 2200점 남짓, 서양 근현대 미술품이 1300점 남짓에 수준도 매우 높아 미술사조의 정점에 이른 거장들의 작품이 200점에 이른다는 감정 결과가 흘러나온다.감정 가격은 1조 5000억원이라고도 하고, 2조~3조원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임자’만 만나면 감정 가격의 10배까지도 뛰어오르는 것이 미술품의 시장 가격이다. 삼성가(家) 안팎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할 의사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부의 주장처럼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물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물납해도 감정 가격의 절반은 다시 미술품의 상속세로 내야 하니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모른다. 다만 기부 대상 기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뿐 아니라 삼성재단의 호암미술관이나 리움까지 떠오르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기부의 형식을 빌린 또 다른 세(稅)테크로 활용될까 우려한다. 지금은 이건희 컬렉션의 ‘통 큰 기부’로 국민의 마음을 잡을 때가 아닌가 싶다. sol@seoul.co.kr
  • 경미한 車사고 치료비, 본인 과실만큼 보험금 부담한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사고 당사자들이 치료비를 각자 과실 비율만큼 부담하는 방안이 올 하반기에 도입된다. 또 잊고 있던 보험금을 찾아 한 번에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도 개편된다. 금융위는 1일 이런 내용의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현행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은 사고 발생 때 과실 유무와 관계없이 두 운전자가 상대방의 치료비를 전액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운전자 A와 B가 과실비율 9대1인 추돌사고를 냈다고 해 보자. 가해자인 A의 치료비는 600만원, 피해자 B의 치료는 50만원이었다. 그렇다면 B의 보험사는 A에게 치료비 전액인 600만원을 지급해야 하고, A의 보험사는 B에게 50만원만 주면 된다. A의 과실이 더 크지만, 치료비 지출은 B의 보험사가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보험사가 치료비를 모두 지급해 주니 불필요한 진료를 보는 환자도 많았다. 금융위의 추정에 따르면 연간 약 5400억원의 과잉 진료가 제도 탓에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차 사고 치료비 지급보험금(3조원)의 18%에 달한다. 과잉 진료 탓에 계약자 1인당 추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는 약 2만 3000원쯤 됐다. 금융위는 경상환자 치료비 중 본인 과실 비율만큼은 자기신체사고 담보 보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본인 책임만큼은 자신의 보험으로 해결하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 B의 보험사는 A의 치료비 600만원 중 10%(B의 과실비율)인 60만원만 부담하면 되고, 나머지 540만원은 A의 보험사가 지급해야 한다. 이는 사고로 파손된 차량의 수리비 처리 방식과 같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최근 경상환자 치료비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본인 과실을 본인 보험으로 책임지게 하면 과잉진료가 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공청회 등을 거쳐 하반기에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 숨은 보험금을 손쉽게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상반기 안에 손보기로 했다. 지금도 숨은 보험금을 조회해 보는 시스템이 있지만, 여기서 보험금을 확인해도 이를 수령하려면 개별 보험사에 별도로 청구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이 시스템을 개편해 보험 수익자(보험금 청구권자)가 숨은 보험금 조회 시스템에서 자신의 보험금을 확인하고, 지급받을 계좌를 입력하면 해당 보험사에서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와 여신금융협회는 숨은 카드포인트를 조회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원스톱 서비스를 내놔 호평을 받았다. 금융위는 또 계열·금융그룹별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1개씩만 허가해 주는 ‘1사 1 라이선스’ 정책의 유연화를 추진한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복수의 보험사가 고객, 상품, 판매채널별로 특화한 사업 전략을 가지고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오는 6월 개정 보험업법이 시행되면 자본금 20억원만으로 날씨·동물·도난·질병·상해 등을 취급하는 ‘미니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숨은 보험금이 입금됐습니다‘ 금융위, 상반기 시스템 개편

    ‘숨은 보험금이 입금됐습니다‘ 금융위, 상반기 시스템 개편

    금융위, 올 보험 정책 방향 발표카드포인트처럼 보험금 찾기도 손쉽게車사고 경상 치료 땐 본인 과실만큼 부담잊고 있던 보험금을 찾아 한 번에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이 올 상반기 중 개편된다. 또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사고 당사자들이 치료비를 각자 과실 비율만큼 부담하는 방안이 하반기에 도입된다. 금융위는 1일 이런 내용의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지금도 숨은 보험금을 조회해 보는 시스템이 있지만, 여기서 보험금을 확인해도 이를 수령하려면 개별 보험사에 별도로 청구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이 시스템을 개편해 보험 수익자(보험금 청구권자)가 숨은 보험금 조회 시스템에서 자신의 보험금을 확인하고, 지급받을 계좌를 입력하면 해당 보험사에서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와 여신금융협회는 숨은 카드포인트를 조회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원스톱 서비스를 내놔 호평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또 경미한 자동차 사고 때 치료 목적 보험금 지급 체계도 손본다. 현행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은 사고 발생 때 과실 유무와 관계없이 두 운전자가 상대방의 치료비를 전액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운전자 A와 B가 과실비율 9대1인 추돌사고를 냈다고 해 보자. 가해자인 A의 치료비는 600만원, 피해자 B의 치료는 50만원이었다. 그렇다면 B의 보험사는 A에게 치료비 전액인 600만원을 지급해야 하고, A의 보험사는 B에게 50만원만 주면 된다. A의 과실이 더 크지만, 치료비 지출은 B의 보험사가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보험사가 치료비를 모두 지급해 주니 불필요한 진료를 보는 환자도 많았다. 금융위의 추정에 따르면 연간 약 5400억원의 과잉 진료가 제도 탓에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차 사고 치료비 지급보험금(3조원)의 18%에 달한다. 과잉 진료 탓에 계약자 1인당 추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는 약 2만 3000원쯤 됐다. 금융위는 경상환자 치료비 중 본인 과실 비율만큼은 자기신체사고 담보 보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본인 책임만큼은 자신의 보험으로 해결하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 B의 보험사는 A의 치료비 600만원 중 10%(B의 과실비율)인 60만원만 부담하면 되고, 나머지 540만원은 A의 보험사가 지급해야 한다. 이는 사고로 파손된 차량의 수리비 처리 방식과 같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최근 경상환자 치료비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본인 과실을 본인 보험으로 책임지게 하면 과잉진료가 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공청회 등을 거쳐 하반기에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 계열·금융그룹별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1개씩만 허가해 주는 ‘1사 1 라이선스’ 정책의 유연화를 추진한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복수의 보험사가 고객, 상품, 판매채널별로 특화한 사업 전략을 가지고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오는 6월 개정 보험업법이 시행되면 자본금 20억원만으로 날씨·동물·도난·질병·상해 등을 취급하는 ‘미니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광물자원公·광해관리공단 통합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이 통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두 기관을 통합하는 내용의 ‘한국광해광업공단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공단설립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법은 정부 절차를 거쳐 공포되면 6개월 뒤 공식 시행된다. 위원회는 산업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두 기관 본부장 등 15인 이내로 구성해 공단의 조직과 기능 등을 논의한다. 자본금 3조원의 광해광업공단이 설립되면 광해방지사업과 광산지역 환경 개선 사업 등을 주로 하게 된다. 광물공사 업무였던 해외 자원개발사업 기능은 폐지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소득하위 40%까지 커버’…與, 재난지원금 일괄 지원 압박(종합)

    ‘소득하위 40%까지 커버’…與, 재난지원금 일괄 지원 압박(종합)

    더불어민주당이 피해 정도에 맞춤형으로 추진되는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재정당국이 과감한 추경 편성을 하도록 재차 압박했다. 또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소득 1∼2분위 대상자의 경우 일괄 지원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넓고 두터운 지원이 민생 피해의 확대를 막고 경제회복을 앞당길 확실한 정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7.8조원), 3차(9.3조원) 때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노점상, 플랫폼 노동자 등 기존 제도망에 편입이 되지 않은 피해계층도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소득 1∼2분위 대상자에 대한 일괄 지원을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처럼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하자는 것으로 총 6조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이 피해맞춤형 재난지원금의 기조에 맞지 않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져 조율 방향이 주목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사각지대를 일일이 찾기에는 행정 비용 등 한계가 있어 포괄적인 방법으로 찾은 것이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아니더라도 소득 1∼2분위 집단에 지원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은 3차 재난지원금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금지·영업제한·일반업종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정액으로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올라왔다. 당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구간을 세분화하기를 원하고, 당에서는 단순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업종별 최대 지원금을 기존 300만원에서 600만원 이상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반업종의 지원 기준선을 연매출 4억원 이하에서 10억원 이하로 올리고, 서비스업 지원 기준도 근로자수 5명 미만에서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여기에 일자리, 백신 예산까지 포함하면 이번 추경이 최소 20조원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홍익표 당 정책위의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기재부가 마련한 추경안 초안을 놓고 논의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까지 정부와 최종 합의를 하고 다음 달 2일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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