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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했는데도 감염… 구제역 방역체계 뚫렸다

    지난 24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있는 한 돼지 농가에서 3년 3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병한 지 나흘 만에 고령군 운수면의 다른 돼지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2011년 4월 경북 영천에서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있는 소, 돼지 등 가축에게 백신 접종을 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군 농가는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예방·방역에 허점이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현 상태인 ‘주의’ 단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제역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확산 및 피해 정도에 따라 올라가는데 주의 경보는 구제역이 최초로 발병했을 때 발령된다. 방역 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그동안 백신 접종을 해 온 O형 바이러스이고, 의성군과 고령군 등 최초 발병 농장 주변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해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2010~2011년 발병한 O형 바이러스와 혈청형은 같지만 전체적인 유전자 배열은 4.6%나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일부 교수들은 3년 전 국내에서 발생한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고령군 운수면 돼지 농장의 경우 주변 반경 500m 내 3개 농가에서 소 228마리, 돼지 155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반경 3㎞에는 158개 농가에서 소와 돼지를 1만 2071마리나 키우고 있어 구제역 확산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피해는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해 11개 시도의 75개 시·군으로 퍼진 구제역 5차 파동의 경우 피해액만 2조 7383억원에 달했고 가축 347만 9962두를 살처분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추가 백신 접종, 소독, 예찰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은 백신 접종을 2번 이상 해야 면역이 유지되는데 축산협회의 요구, 농가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1번으로 줄여서 출하에 가까운 돼지들은 면역 상태가 낮은 실정”이라며 “백신 접종과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야만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추경에 맞먹는 ‘매머드급’ 규모… 기금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정부가 24일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40조 7000억원의 재정·금융 지원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세수 부족분 12조원을 빼면 5조원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머드급이다. 기업 경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이 담겼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 보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조 7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재정 집행의 핵심은 주택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의 기금 운용 계획을 변경해 8조 6000억원을 증액하는 것이다. 보증은 정부 등이 자금을 출연해 이를 바탕으로 국민이나 기업이 대출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통 보증 배수는 8~10배 정도다. 8조 6000억원의 보증을 늘리려면 8600억원 정도 기금 여유 자금을 활용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같은 규모의 돈을 쓸 때보다 효과는 떨어진다. 재정 보강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국내총생산(GDP)이 0.1%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추경 등을 통해 1조원의 재정을 투입하면 GDP가 5000억원 늘어난다. 우리나라 GDP가 1300조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11조 7000억원을 추경 방식으로 쓰면 0.4% 포인트 정도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 ‘추경에 맞먹는 효과가 날 것’이라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은 이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기금 건전성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재부는 올해 기금운용 계획을 통해 “모든 기금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었다. 긴축 운용을 통해 재정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정책 방향을 통해 기금운용 계획을 변경해 ‘기금의 건전성 확보’라는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다. 확장적 거시정책에 포함된 29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은 산업·기업은행의 정책금융 확대 등 전통적 방식뿐 아니라 기업의 노후안전 시설 교체를 위한 안전투자펀드(5조원), 2차 설비투자펀드(3조원) 등 기업 경영을 뒷받침하는 정책이 포함됐다. 정부가 이자의 일부를 보전해 주는 정책금융 방식이지만 이 역시 지나치게 확대하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5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외화 대출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외화대출제도는 외국환거래법에 규정된 외평기금의 운용 목적과 다른 용도로 기금을 운용하는 것”(국회 예산정책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기금 공급만 무작정 늘리는 것은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면서 경제 체질을 악화시키는 근시안적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반기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된다

    하반기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된다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금년에도 세수 부족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규모는 안 될 것으로 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수 부족분이 지난해와 같은 8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가 예측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최 부총리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부족한 세수를 메울 방법이 사라졌다는 데 있다. 하반기에는 돈이 없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기회복 정책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최 부총리의 포부가 자칫 ‘공언’(空言)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불용예산을 활용해 올해 부족한 세수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불용예산은 말 그대로 ‘쓰지 않은 예산’을 일컫는다. 예산이 있어도 사업을 집행하지 않거나 세수가 부족해 투입하지 않은 돈을 말한다. 일반적인 불용예산 규모는 5조~6조원. 국회 예산정책처가 추산한 지난해 규모는 5조 6000억원이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올해 세수 부족 규모는 통상적인 불용액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추산대로 당초 계획보다 올해 8조 5000억원의 국세 수입이 줄어들면 2조 5000억~3조 5000억원 만큼 ‘세수 펑크’가 발생한다. 세수부족 사태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카드’는 추경 편성 등으로 부족한 세입을 충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도 17조 3000억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하면서 6조원의 세입 결손 부족분을 메웠다. 하지만 기재부가 추경 편성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이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계획한 사업을 줄이는 것뿐이다. 확장적 재정지출로 경기를 살리기는커녕 원래 계획에 잡혔던 사업마저 접으면서 경기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정부는 올해에도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반기에 58.1%의 재정을 당겨서 썼다. 나머지 41.9%를 하반기에 집행해도 상반기보다 재정 효과가 떨어지는 마당에 세수 부족까지 겹쳐 실제 집행률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다. 일반적으로 1조원의 재정 지출 효과는 50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 상승의 결과를 가져온다. 3조원의 예산을 쓰지 못하면 1조 5000억원 정도 GDP가 감소한다. 우리나라 GDP가 1300조원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GDP 성장률이 0.1% 포인트가량 하락하는 셈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 침체와 성장률 하락, 그리고 세수 축소와 재정적자 확대라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만큼, 확대 재정으로 내수를 활성화해 세수를 늘리는 게 근본 해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적자금 관련 사업 등 서민들에게 영향이 적은 사업의 집행을 내년으로 미뤄 세수 부족에 따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소방공무원 국가직化의 전제들

    [정기홍의 시시콜콜] 소방공무원 국가직化의 전제들

    광역단체에 소속된 4만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논란이 첨예해지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1인 릴레이 시위에 이어 세월호 사고 수습 소방 헬기가 광주에서 추락해 5명이 순직하면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소방관의 인력·장비 부족 등 열악한 근무환경과 지자체별로 다른 수당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어, 최근엔 소방단체들이 ‘119’를 본뜬 119개의 요구안도 내놓았다. 안전이 최대 화두가 된 마당에 논의의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 신설과 맞물리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소방관들의 성난 요구에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는 국가직으로 바뀌면 연 3조원의 예산이 추가된다며 불가 입장이다. 소방업무의 핵심인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은 지방 사무이고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주요 이유다. 교육자치와 자치경찰제 도입 등 지방분권과 자치강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상당수 국가도 소방 사무는 지자체에 속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방공무원과 야당의 주장은 다소 다르다. 국가직으로 전환돼도 4200억원의 추가 예산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아니라도 소방 업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의 소방업무는 지자체로 이관된 1992년과 달리 재난이 대형화하고 종류도 많아졌다. 이 시간에도 소방관들은 사고현장에서 화염 등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헬기 추락 합동분향소에서 총리 앞에 무릎을 꿇고 “소방관을 외면하지 말라”는 소방 공무원의 말이 어찌 가볍게 보이겠나. 국가직화가 국민 안전을 보다 더 돌보게 된다면 마다할 일은 아니다. 정부가 먼저 적극적으로 세부 개선안을 내놓길 바란다. 방화복 등 개인 안전장구 지급과 지자체별 수당 차이 해소 등 처우 개선책이 그런 것이다. 나아가 국가직화가 안 되면 그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지금은 안 되지만 어느 시점에 고려할 수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접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 이래야 정부조직법 등 굵직한 법적·제도적 사안이 후속으로 논의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소방문제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에 자유롭지 못하다. 중앙정부는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지자체는 적은 예산을 이유로 소방분야를 홀대해 왔다. 지자체는 안전관련 특별교부금을 제멋대로 전용했다. 이 문제가 ‘소방직발(發)’ 사회갈등으로 옮아가서는 안 된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한국군 최강부대,중국 부대와 비교해 보니…K-21장갑차 완편한 수기사 ‘막강화력’

    한국군 최강부대,중국 부대와 비교해 보니…K-21장갑차 완편한 수기사 ‘막강화력’

    ’맹호부대’로 더 유명한 수도기계화사단(사단장 이석구 소장·육사 41기)은 한국군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 육군 최초의 기계화 사단이면서 현재는 제7기동군단 소속으로 북한의 전면 남침이 있을 경우 역습 작전에 나서 통일을 이룩할 주력부대다. 6·25는 물론 월남전에서도 혁혁한 전공을 세운 맹호부대는 사단 전체가 모두 기갑·장갑 차량으로 이루어진 기계화 사단이다. 사단의 전력을 보면 눈이 튀어 나올 지경이다. 120mm 활강포로 무장한 K1A1전차가 무려 140대가량에 달하고 K-21전투장갑차가 170대가량 된다. 또 K-9자주포와 K-55자주포 등을 합하면 무려 500여대의 중무장 기갑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 사단의 전력을 다 합하면 금액으로 3조원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부대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강 부대인 베이징군구의 38집단군을 다 뒤져봐도 맹호부대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가진 사단이 없고, 일본 육상자위대는 가볍게 밟아넘길 정도다. 북한군은 한개 전차군단을 다 합해야 이 정도 전력이 될까 싶을 정도인데, 주한미군 2사단을 제외한다면 같은 기동군단 소속인 20사단과 함께 아시아 최강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맹호부대의 전력의 화룡점정이 K-21전투장갑차의 완편이다. K-21전투장갑차는 기존 K-200장갑차처럼 보병수송도 가능하여 전차를 보호하며 합동작전을 펼 수 있다. 그런데 이 K-21전투장갑차가 대단한 것은 20cm의 철판도 뚫을 수 있는 40mm 주포로 무장하여 전차의 보호 뿐만 아니라 적 부대를 스스로 짓밟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40mm 주포는 정확한 사격통제 장치와 뛰어난 연사능력 등으로 북한군 전차를 제압할 수 있는데,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전차 미사일까지 장착할 예정이니, 북한군에게는 무시무시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맹호부대는 지난달에 모든 대대에 K-21전투장갑차 보급을 완료했다. 최근에 가장 마지막으로 K-21전투장갑차를 보급받은 대대가 전투사격훈련을 하였다. K-21전투장갑차를 보급받은 지 불과 한달만에 전투사격 훈련을 한 대대는 정확한 사격과 강력한 기동을 선보이며, 왜 맹호부대가 최강인가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과 한달만에 이런 능력을 낸다는 것은 훈련도 훈련이지만 군기와 기량이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증거라 생각된다. 호랑이는 두 발로 적을 상대한다. 한쪽 발인 K1A1전차와 함께 다른 한쪽 발인 K-21전투장갑차가 완편된 맹호부대는 마치 양발의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적을 전광석화처럼 강타하여 제압하는 진정한 호랑이가 된 것 같다. 맹호부대의 완전체 변신으로 북한의 오판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오판한다면 그것은 통일의 기회가 될 것이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kdn0404@yahoo.co.kr
  • “가격 후려칠 것” vs “제값 아니면 유찰” 우리銀 매각 ‘기싸움’

    “가격 후려칠 것” vs “제값 아니면 유찰” 우리銀 매각 ‘기싸움’

    오는 9월 우리은행 매각 공고를 앞두고 인수 희망자 1순위로 꼽히는 교보생명이 시장 예상가격으로 입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의 ‘제값 받기’와 정면충돌하는 것으로, 네 번째 우리은행 매각도 가시밭길임을 예고하고 있다. 양측의 기선 잡기, 혹은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경영권) 가격을 지분 30%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 고위 관계자는 20일 “우리은행에 리스크가 많아 값을 후려쳐야 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서로 맞지 않으면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찰 참여가 당연하게 여겨져) 포기했을 경우 우리가 신의를 저버린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안 건너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고위 관계자는 “(우리) 은행에 대한 연구를 해봐야 한다”고 말해 실사 내용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교보생명이 가격 후려치기에 나선 배경에는 인수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점도 있지만 부실 대기업의 대출금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우리은행은 현재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계열 14곳과 관리대상 계열 2곳에 대출해준 자금만 6조 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이 중심인 데다 산업은행처럼 정부의 정책금융에 적극 호응한 만큼 향후 부실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가) 교보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예비 입찰 전까지 리스크와 수익 창출 등에 대한 이사회 논의를 두세 번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할 때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의 하락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에는 부실 대기업 여신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부실 대기업의 여신 평가와 향후 처리 방향이 우리은행 실사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자위 측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양보할 수 없는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했다. 박상용 공자위 위원장은 앞서 “(유효 경쟁이 성립되더라도) 가격이 안 맞으면 유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예컨대) 가격이 100인데 98로 입찰하면 유찰된다”면서 “경남·광주은행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지분 가격의) 50~100%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효경쟁 성립에 이어 가격도 매각 성공의 중요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교보생명은 향후 우리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외환은행에 대한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하나은행의 행보를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다. 교보생명 고위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하면 1~2년 안에 조직을 바꿔나가야 하는데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에 독립경영을 보장한) 5년이라는 긴 시간을 둔 것은 하나금융이 진정 원했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전력, 2020년까지 해외사업 16兆 달성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전력, 2020년까지 해외사업 16兆 달성

    한국전력은 2020년까지 해외사업에서 전체 매출액의 20%인 16조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간 동남아시아에 집중했던 해외사업을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넓히고 있다. 시발점은 현재 운영 단계인 1739㎿ 규모의 필리핀 사업이다. 필리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한전이 발전소를 건설해 20년간 운영한 후 필리핀에 넘겨주게 된다. 5907㎿ 규모의 중국 산시 사업도 초기 적자를 벗어나 2012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한전 최초의 중국 풍력사업 역시 최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요르단,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 역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특히 200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UAE에서 한국형 원전 4기 수주에 성공, 최근 원자로 설치식을 가졌다. UAE 원전사업은 약 200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예상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처럼 한전이 해외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외화 획득과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한전의 해외 수익은 국내 전기요금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여년간 해외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약 3조원, 올해는 약 4조 5000억원을 예상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GS, 현장 개혁·3兆 투자… GS식 시너지

    [다시 뛰는 한국경제] GS, 현장 개혁·3兆 투자… GS식 시너지

    “GS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현장에 있고, 변화와 혁신의 시작과 완성은 현장의 손에 달려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원동력은 바로 현장에 있다고 강조한다. 각 계열사가 현장 중심의 개혁을 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이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을 때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믿음이다. GS는 올해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GS는 그룹 출범 이후 매년 2조원 이상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왔다. 올해도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화된 미래형 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부문별로는 ▲GS칼텍스의 원유·제품부두 및 방향족(BTX) 공장, GS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 (LNG) 터미널 및 해외자원개발, GS EPS 발전시설, GS글로벌의 석유·유연탄 광구 투자 등 에너지 부문에 2조 2000억원 ▲GS리테일의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과 GS샵의 해외사업 강화 등 유통 부문에 6000억원 ▲GS건설의 신성장 사업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 부문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올 2월 말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GS E&R도 GS동해전력의 북평화력발전소 건설 등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3%대 담보대출’ 12만명이 12조 빌려갔다

    연 3%대 고정금리를 적용한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별판매(특판)가 끝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12만명에 가까운 대출자가 몰려 12조원을 빌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을 20%까지 높이라는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금리를 뚝 떨어뜨린 것이 주효했다. 유례 없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들은 웃었지만, 역마진(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아 손해 보는 상황) 위험을 감수하고 특판을 진행한 은행들은 울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농협·하나·외환은행 등 4개 은행에서 지난달 말까지 진행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판에서 11만 8000명이 11조 5000억원을 빌려 갔다. 대출자 한 명당 빌려간 돈이 1억원에 가깝다. 최저금리 연 3.3%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준 국민은행은 7만 5000명이 6조 5000억원을 빌려 갔고, 최저 연 3.1% 금리를 내세운 농협은행은 특판 개시 두 달도 안 돼 2만 3000명이 몰려 목표금액 3조원을 채웠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시점에 약속한 3% 초반대 낮은 금리가 최소 3년, 통상 5년간 고정돼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통상 고정금리대출은 금리변동위험을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0.5~1.0% 포인트가량 높지만 특판 상품들은 반대로 고정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관제(官製)금리’가 시장금리를 왜곡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판을 끝낸 은행들은 이달 들어 다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소폭 올렸지만 해마다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채우기 위해 또 다시 저금리 특판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각 은행의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올해 20%에서 해마다 차츰 늘려 2017년 40%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특판은 끝났지만 대부분의 혼합형 대출이 여전히 3%대 고정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출 갈아타기 시기도 아직 늦지 않았다. 각 시중은행은 남은 대출원금의 1.4~1.5% 사이인 중도상환수수료를 대출 3년 이후 또는 원금의 10~30%를 한꺼번에 상환할 경우 면제해주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금융사 해외시장 신규사업 창출 가속화될 듯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0일 금융규제개혁 방안 브리핑에서 “땅 따먹기식 규제완화가 아닌 금융업 성장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도 이번 규제완화에 대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산업의 경쟁과 자율을 촉진해 금융업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이번 규제개혁의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개혁으로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시장에서 신규 먹거리 창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해외 진출 금융사의 경우 해외 현지법 적용에 따라 은행·보험·증권 등을 겸업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뱅킹’이 허용된다. 즉 비은행 금융회사의 해외 은행 소유와 국내 은행의 해외 보험사 소유도 허용된다. 동부화재가 2012년 라오스 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한화생명이 말레이시아에서 은행을 설립하려 했으나 국내 규제에 막혀 허가가 나지 않았던 사례들이 해소된다. 금융회사의 국내 업무도 확대된다. 금융회사의 부수·겸영 업무에 대한 신고 절차가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특정 은행과 보험사가 신고를 통해 부수 업무를 인정받으면 동일한 업무에 대해서는 계열 금융사들도 신고 없이 부수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의 경우 통화·이자율·상품·신용기초의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보험사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연재해와 날씨 등 자연현상을 기초로 한 지수형 날씨보험 취급이 허용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들의 대출,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KDB대우·삼성·우리투자·한국투자·현대 등 5개사다. 금융투자업계의 진입 장벽도 크게 낮춘다. 금융투자업 진출을 위한 업무인가 단위를 대폭 축소하고, 투자자문·일임업과 사모펀드 운영업은 등록만으로 진입할 수 있게된다. 자산운용사들은 해외투자 금액을 위험액으로 산정했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가 철폐돼 해외 인수·합병(M&A)이나 대체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강남구 불합리한 규제 개혁 77건 발굴…법령 개정 건의

    강남구 불합리한 규제 개혁 77건 발굴…법령 개정 건의

    강남구가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다. 구는 자체 규제개혁 과제 77건을 발굴, 상위법령 사항 49건에 대해 정부 부처 등에 법령 개정을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연희 구청장도 민선 6기 첫 결재를 직권폐업 관련 규제 완화로 시작하는 등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데 적극 나섰다. 지금까지 음식점과 노래연습장 등 24개 사무는 실제 폐업한 자리에 새로 영업허가(등록)를 내기 위해 임대차 계약과 인테리어 등 영업 준비를 끝내고도 이전 영업주가 폐업신고를 하지 않으면 바로 신규 영업허가를 받지 못했다. 직권폐업 처리에 30일 이상이나 걸려 불편을 끼쳤다. 따라서 구는 직권폐업 처리 때 담당 직원의 현장조사를 거쳐 이전에 영업허가를 받은 사람의 무단 폐업이 명백한 경우 청문 절차 없이도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그래서 처리 기간을 20일 이상 줄였다. 24개 사무 소관 부처에 이미 법령 개정 건의도 마쳤다. 구는 오는 10월까지 생산유발 3조원, 일자리 창출 효과 10만명으로 기대되는 삼성동 코엑스 일대 한류축제와 관련한 관광특구 지정을 마무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덩어리 규제를 한꺼번에 풀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각종 규제로 인한 주민 불편과 기업 애로 사항을 피부로 느꼈다”며 “앞으로 이런 불합리한 규제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LH, 부채 못 줄이면 간부 임금인상분 반납

    LH, 부채 못 줄이면 간부 임금인상분 반납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부들이 부채가 증가하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겠다고 결의했다. LH 노사는 과도한 복리후생제도를 폐지·축소하는 내용의 방만경영 개선 과제에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2급 이상 간부사원 800여명은 2017년까지 매년 결산 결과 금융부채를 전년보다 줄이지 못하면 당해 연도 임금 인상분(1인당 147만원)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부채 감축 목표를 놓고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의한 공기업은 LH가 처음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부채가 가장 많은 기관은 LH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42조 3312억원에 달했다. 또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3조원 넘게 줄어들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 101조 9000억원에 달한다. LH 경영정상화 주요 목표인 부채 감축과 임금 반납 연계는 과다한 부채가 문제가 된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또 개인별 과도한 복리후생제도를 철폐하거나 줄여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보다 32%(207만원) 감축, 연간 147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공상·순직 퇴직자의 퇴직금 가산 지급 규정, 장기근속휴가, 직원 외 가족 1인 건강검진, 직원 1인당 연 50만원 문화활동비가 모두 폐지된다. 비위퇴직자의 퇴직금을 줄이고 중고생 학자금 지원(분기당 100만원 한도), 경조사 휴가 및 기간, 휴직 급여, 복지 포인트, 창립 기념일 기념품 등도 공무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구조조정 시 노조 동의권 폐지와 경영평가 성과급을 퇴직금에서 제외하는 항목도 세부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조직·인사·미래·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대대적 개혁도 시작됐다. 조직은 본사를 핵심기능 위주로 줄이고 지역본부는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며, 조직 전반에 능률과 성과를 우선한 경쟁원리를 도입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미래성장 동력 발굴 등 신사업 기획과 실행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LH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의 방만경영 개선 가이드라인에 마지못해 합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노사가 자발적으로 개선안을 들고 나와 경영 정상화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잡초 뽑는 로봇 개발… 내년 세계 첫 실용화

    잡초 뽑는 로봇 개발… 내년 세계 첫 실용화

    “앞으로는 로봇이 잡초를 다 뽑아줘 인건비가 줄고,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 소득이 늘어납니다.”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의 김상철(54) 박사와 연구팀은 벼 농사용 잡초 제거 로봇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올 가을에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시범적으로 로봇을 만들고, 내년에 일부 농가에서 직접 써 보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한 뒤 2016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다양한 제초 로봇을 개발했지만 실용화한 사례가 없어 세계 최초로 실용화와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 로봇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논에서 모를 감지한 후 앞으로 나가면서 잡초를 자동 제거한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동력으로 움직여 5~6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로봇이 10a의 논에서 제초 작업을 끝내는 데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사람보다 16배나 빠르다. 로봇 1대를 만드는 데 25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면 1500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제초 로봇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연간 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출로 상당한 외화도 벌 수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 거부… 제철·채권단 자율협약 합의

    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 거부… 제철·채권단 자율협약 합의

    동부제철이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는 자율협약에 사실상 합의했다. 주요 계열사 매각 등을 골자로 한 동부그룹의 자구안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채권단이 주도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동부 패키지 인수를 검토했던 포스코가 최종적으로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나눠 파는 작업을 즉시 시작한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어제(23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면담을 갖고 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정상화 추진 방안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산은 측은 이번 주 동부제철과 합의를 마친 뒤 다른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다음주 후반까지 자율협약 체결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율협약 프로그램을 통해 동부제철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일정기간 채무 상환 유예, 긴급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동부제철은 다음달 7일 700억원, 오는 8월 추가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이날 예정됐던 차환발행심사위원회가 채권단의 부정적인 기류로 연기되면서 자율협약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동부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등을 매각하고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등으로 3조원을 마련한다는 자구안을 발표했지만 진행이 거북이걸음 수준이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을 받아 왔다. 동부제철의 주요 채권단은 산업은행(1조 400억원), 정책금융공사(2800억원), 수출입은행(2000억원), 우리은행(2000억원), 농협(1800억원), 신용보증기금(1500억원) 등이다.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 역시 자율협약 돌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오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동부 패키지 기업가치평가를 해 봤는데 포스코에 부정적인 것으로 결론지었다”면서 “감당해야 할 재무부담에 비해 미래 수익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부패키지 인수 무산 소식에 동부그룹 측은 “채권단이 자산매각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하루빨리 인천공장과 당진발전을 처분해 동부제철의 유동성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키지 매각 실패로 채권단은 인천공장과 당진발전을 나눠 팔기로 했다. 당진발전에 대해서는 이달 안에 경쟁입찰 방식을 통한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류 수석부행장은 “당진발전은 현재 시장에서 매수 의사를 밝히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인천공장의 경우 현재까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개별 인수 제안이 있을 경우 “다시 검토할 수는 있다”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동부그룹 구조조정 문제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주식,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적자금관리위, 우리銀 매각방식 ‘투트랙’ 확정

    공적자금관리위, 우리銀 매각방식 ‘투트랙’ 확정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위원장은 23일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 “개인이 소유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융회사를 우리은행 인수에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새 주인으로 개인 대주주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매각안이 확정되기 전부터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국내 은행 가운데 개인 대주주가 경영권을 확보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교보생명이 인수하면 특혜 시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매각안에서 우선 순위는 신속한 매각”이라고 밝혔다. 법 규정 내에서 사모펀드 컨소시엄이든, 교보생명이든 가리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그동안 강조해오던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포함한 우리은행의 민영화 3대 원칙은 사라졌다. 이번 매각에서 가격도 중요 요소다. 박 위원장은 “(유효 경쟁이 성립되더라도) 가격이 안 맞으면 유찰될 수 있다”면서 “(예컨대) 가격이 100인데 98로 입찰하면 유찰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광주은행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지분 가격의) 50~100%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공자위가 내놓은 ‘투트랙 매각안’ 가운데 ‘경영권 지분’(30%) 가격은 현재 2조 5000억원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입찰가가 최소 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결국 교보생명의 자금 동원력이 인수 성공의 관건인 셈이다. 교보생명은 자체적으로 1조 3000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인 없는 민영화’를 원하는 우리은행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KB금융지주가 보험업계의 ‘대어’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배경엔 노조의 지지가 있었다. 교보생명 측은 “자체적으로 동원 가능한 금액이 제한적이라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며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 입찰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효 경쟁의 성립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경영권 지분 매각은 2곳 이상의 입찰자가 있어야 경쟁 입찰이 성립된다. 현재로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한 경영권 도전자로 알려져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로 경영권 지분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자칫 외국계 사모펀드를 들러리로 내세우고, 교보생명에 경영권 지분을 넘긴다면 특혜 시비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박 위원장은 “지분 30% 인수 희망은 아직 1곳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매각 방안이 (오늘) 발표된 만큼 합종연횡해서 경영권 인수 희망자가 나올 수 있어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효 경쟁 성립을 전제한다면 우리은행 인수전은 교보생명이 얼마까지 써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내년 2월쯤 경영권 지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소수지분(26.97%)의 콜옵션은 1주당 0.5주를 부여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3개 시·도 ‘상생기금’ 제대로 받게 되나

    13개 시·도 ‘상생기금’ 제대로 받게 되나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가 내년부터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제대로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수도권의 반발이 예상돼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안전행정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16일 13개 시·도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를 대상으로 제기한 지역상생발전기금 출연 요구 분쟁조정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수도권 3개 광역단체가 지방소비세 수입의 35%를 매년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출연하라고 결정했다. 이 기금은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 지원해 지역 간 상생과 균형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지방소비세의 35%를 출연토록 했다. 기금 규모는 연간 3500억~4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수도권 지자체들은 매년 3000억원만 출연하는 것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일부를 내지 않았다. 기금 입법 과정에 비용추계서를 제출할 때 매년 3000억원씩 10년간 3조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했다는 계획서를 근거로 내세웠다. 실제로 수도권 3개 시·도는 첫해인 2010년에는 3079억원, 2011년 3308억원을 출연했으나 2012년에는 3455억원 가운데 3017억원만 출연했다. 지난해에도 대상액이 3730억원에 이르렀지만 2377억원만 출연했다. 지난 2년간 서울시 648억원, 인천시 154억원, 경기도 989억원 등 모두 1791억원을 출연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국 13개 시·도는 재정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전북도는 2012년에 받아야 할 170억원 가운데 14억원, 지난해는 191억원 가운데 69억원 등 모두 83억원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안행부가 내년에도 수도권 지자체들이 지역상생발전기금 출연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지방세법을 개정해 원천징수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행부는 현재 부가가치세의 5%를 떼어 지방소비세로 납입하는 관리자가 서울시장으로 돼 있는 지방세법을 수도권 이외의 광역단체장으로 바꿔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원천징수하고 나머지를 돌려준다는 강경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출연에는 찬성하지만 35%를 내는 것은 무리라고 반발한다. 상한선 없이 출연하면 10년 동안 부담해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입법 취지는 수도권 3개 지자체가 통틀어 매년 3000억원 규모로 10년간 3조원을 내는 것이었다”면서 “일괄적으로 35% 비율에 따라 출연하면 3개 시·도는 8000억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늘어난 복지비 등으로 예산이 몹시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다른 자치단체를 돕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지, 대법원에 제소할지 등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우리銀 ‘투트랙 매각안’ 이번엔 새주인 찾을까

    우리은행 매각안이 오는 23일 확정 발표된다. 우리금융 지분 30% 이상과 지분 10% 미만으로 나눠 진행하는 ‘투트랙 매각안’으로 정해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고 대주주를 찾아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지난 10여년간 수차례 유찰된 우리금융 매각 방식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 듯하다. 시장에서는 벌써 우리은행의 매각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최소 3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데다 유효 경쟁 입찰 방식이어서 최소 2곳 이상이 입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 중 30% 이상을 매각하는 A그룹과 10% 이하의 지분을 파는 B그룹으로 나눠 매각안을 진행하기로 했다. A그룹은 경영권에 관심 있는 그룹으로 경영권이 함께 따라간다. B그룹은 투자 목적 그룹이다. 우리은행 매각 규모는 5조 4000억원 안팎이다.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해도 최소 3조원가량을 베팅해야 우리은행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 A그룹은 입찰 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입찰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현재 인수 희망자는 교보생명 외에 외국계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교보생명의 자체 출자 여력은 1조원 정도에 불과해 전략적 투자자들과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유효 경쟁이 성립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많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B그룹에 콜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매각 흥행을 위해 A그룹과 B그룹 동시 입찰도 허용할 방침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은행 매각 내주 본격 시동 “지분 나눠 팔면서 콜옵션 부여”

    우리은행 매각 내주 본격 시동 “지분 나눠 팔면서 콜옵션 부여”

    우리은행 매각 내주 본격 시동 “지분 나눠 팔면서 콜옵션 부여”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의 매각이 내주 본격 시동을 건다. 3조원을 투자하면 우리은행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분을 쪼개 파는 게 핵심이다. 추가로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까지 부여해 흥행 요소를 넣기로 했다. 정부는 우리금융에 우리은행을 합병해 매각하기로 했으나 최근 대내외 여건이 달라진 만큼 우리은행에 우리금융을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이런 내용의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매각 방안이 나온 뒤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국내외 기업 설명회가 이뤄지며 매각 공고는 오는 9월, 입찰은 10월쯤 이뤄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주 우리은행 매각 방향을 밝힐 예정으로 지분을 나눠 팔면서 콜옵션도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56.97%의 지분 중 30% 이상을 ‘통매각’ 하는 A그룹과 10% 이하의 지분을 ‘분할매각’하는 B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A그룹은 경영권에 관심 있는 그룹으로 매각 시 경영권이 포함되며, B그룹은 순수 투자 목적의 그룹이다. 우리은행은 자기자본이 19조원으로 정부 지분을 현재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적용하면 매각액이 5조 4000억원에 이른다. 지분 30%만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3조원 가량 투입해야 우리은행의 새 주인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A그룹은 단독 입찰하는 등 입찰 경쟁이 되지 않으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입찰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이미 우리은행 인수 입찰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은행과 보험의 시너지를 높이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강한 의지도 반영돼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인수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부터 준비를 해왔다”면서 “금융업만 전문으로 해온 교보생명이야말로 우리은행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 외에는 KB금융,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순수 투자 목적인 B그룹에는 추가로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부여된다. 공자위는 2주당 1주씩 부여할 것인지, 3주당 1주씩을 부여할 것인지는 이후 매각 공고 때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공자위는 또 유찰을 막도록 A그룹에 입찰하더라도 B그룹에도 동시에 입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존속법인에 대한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에 합병된 뒤 우리금융이 존속법인으로 남는 방안이 유력시됐으나, 우리은행이 남는 방안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공자위 관계자는 “원래대로 우리금융으로 합병한다는 방침에서 변한 것은 없다”며 “다만, 우리은행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상장돼 있는 우리금융과 달리 상장되지 않은 우리은행으로 합병 시 재상장까지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마련된 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우리은행으로 합병해도 재상장에 2~3주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수가 생겼다. 우리은행으로 합병하면 우리금융으로 합병 시 우리은행이 체결한 계약이나 등기 명의 변경에 드는 수백억원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은행 매각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우리은행 경영권 확보 위해 3조 필요, 금융위 묘책은?

    우리은행 매각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우리은행 경영권 확보 위해 3조 필요, 금융위 묘책은?

    ‘우리은행 매각’ 우리은행 매각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조원을 투자하면 우리은행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방안이 나온 뒤 국내외 기업 설명회가 열린다. 매각 공고는 오는 9월, 입찰은 10월 이뤄진다. 우리은행 지분을 나눠 팔면서 지분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부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30% 이상을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그룹(A)에 ‘통매각’하고 나머지 10% 이하 지분은 경영권에 관심없는 재무적 투자자 그룹(B)에 분할매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자기자본이 19조원으로 정부 지분을 현재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적용하면 매각액이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분 30%만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3조원 가량 투입해야 우리은행의 새 주인이 된다. 그러나 A그룹의 경우 단독 입찰이 되어 입찰 경쟁이 되지 않으면 입찰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현행법상 일반경쟁 입찰에는 복수의 후보가 들어와야 유효 경쟁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은행과 보험의 시너지를 높이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창재 회장의 강한 의지도 반영돼 있다. KB금융, 외국계 사모펀드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존속법인으 고심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에 합병된 뒤 우리금융이 존속법인으로 남는 방안이 유력시됐으나 우리은행이 남는 방안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은행 매각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우리은행 경영권 확보 위한 최소자금은?

    우리은행 매각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우리은행 경영권 확보 위한 최소자금은?

    ‘우리은행 매각’ 우리은행 매각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조원을 투자하면 우리은행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방안이 나온 뒤 국내외 기업 설명회가 열린다. 매각 공고는 오는 9월, 입찰은 10월 이뤄진다. 우리은행 지분을 나눠 팔면서 지분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부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30% 이상을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그룹(A)에 ‘통매각’하고 나머지 10% 이하 지분은 경영권에 관심없는 재무적 투자자 그룹(B)에 분할매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자기자본이 19조원으로 정부 지분을 현재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적용하면 매각액이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분 30%만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3조원 가량 투입해야 우리은행의 새 주인이 된다. 그러나 A그룹의 경우 단독 입찰이 되어 입찰 경쟁이 되지 않으면 입찰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현행법상 일반경쟁 입찰에는 복수의 후보가 들어와야 유효 경쟁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은행과 보험의 시너지를 높이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창재 회장의 강한 의지도 반영돼 있다. KB금융, 외국계 사모펀드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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