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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 말기 증후군 피해 가는 ‘5無 처방’

    권력 말기 증후군 피해 가는 ‘5無 처방’

    인류 역사는 권력을 향한 투쟁의 역사이다.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역사를 이끌었다. 권력은 정통성의 원천이자 정의의 토대였고 역사는 승자의 전리품이었다. 권력이 없거나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권리가 없었고 목숨조차 보장받기 어려웠다. 언제나 그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고 지금은 달라졌다. 권력이 작은 사람이나 권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권리는 권력과 무관한 천부인권으로 간주돼 법의 이름으로 보장됐고 권리를 위협하는 권력은 분산되고 견제됐다. 이 지점에서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하는 것으로, 부패한 권력은 반드시 붕괴하는 것으로 정식화됐다. 이 모든 주장은 국민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 이름하여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권력에 대한 통제이자 보루 민주주의는 권력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이자 권력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루이다. 지금까지 권력은 인민(people)과 대립했는데 지금은 권력과 인민이 하나가 됐다. 민주주의는 인민이 곧 지배자인 정치 방식이다. 민주주의는 인민의 권력 혹은 인민의 지배를 의미한다. 영어의 people은 우리말로 국민으로 번역되지만 국민보다는 인민에 부합한다. 인민의 지배는 권력을 인민의 통제하에 둠으로써 가능해지는데, 이 통제를 위해서 권력을 제한하고(제한권력), 권력을 분산하고(권력분립), 권력의 책임자를 직접 선출하고(직접선거), 선출된 권력을 감시하고(권력감시), 권력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정보공개)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그리고 이 과정이 4년마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도록 설계했다. 그러므로 적어도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한에서는 절대권력, 무한권력, 비밀권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주주의는 이렇게 구현된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 레임덕을 유추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미국 정치에서 유행한 레임덕이라는 용어는 우리말로 권력말기증후군을 의미한다. ‘절뚝거리는 오리’, ‘뒤뚱거리는 오리’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권력 말기에는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권력 중심부에서 스캔들이 발생하고, 집권층의 내적 단결력이 약화돼 국정 추진력이 떨어지고, 공무원들의 충성심이 낮아지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하락하면서 정치사회의 원심화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레임덕이 민주적인 대통령제에서만 나타나는 민주주의의 부산물은 아니다. 임진왜란 직전에 후계자를 세우자는 정철의 건저의(建儲議)에 대로한 선조가 정철과 서인들을 몽땅 조정에서 몰아낸 것도 레임덕에 대한 대응이었다. 의회정치의 본산인 내각제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레임덕이라는 용어 자체가 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영국의 내각제가 미국으로 건너가 대통령제로 탈바꿈하면서 레임덕은 정치학의 용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 대통령제가 한국으로 건너왔고 한국의 대통령제는 단순한 레임덕을 넘어 권력말기증상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인 실험장이 됐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에도 ‘레임덕’ 여전 이승만 정권은 연이은 불법 개헌과 조봉암에 대한 사법살인의 연장선상에서 국민의 저항을 받아 4월혁명으로 붕괴됐다. 19년이나 이어진 박정희 철권통치의 말기는 반유신 투쟁과 부마항쟁에 이어 권력 최측근 수호자에 의한 10·26 대통령 피살로 끝났다. 12·12와 5·17의 연속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의 말기는 6월항쟁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해방 후 30년 헌정사에서 레임덕은 곧 붕괴와 파멸이었다. 그 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돼 정권의 절차적 정통성이 부여됐지만 레임덕은 여전했다. 군사정권과 대통령 직선제의 양면성을 가진 노태우 정권은 취약한 정통성을 3당합당으로 기워서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었다. 김영삼 정권 말기는 소통령으로 불린 아들의 국정농단과 각종 스캔들 속에서 미증유의 IMF 환란에 뒤덮였다. 김대중 정권 말기에는 고급옷 로비 사건과 3형제 논란이 뒤따랐다. 노무현 정권은 초기에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시달렸고 말기에는 대연정 논란으로 끝내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으로 시작해 집권 기간 내내 4대강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퇴임 후 구속됐다. 박근혜 정권 말기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촛불혁명을 거쳐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끝났다. 민주화 이후 30년 헌정사에서 레임덕은 정치적 대립과 불안정이었다. ●트럼프 딸·사위 중용 우리나라에선 불가능 헌정 70년을 넘어선 한국 정치에서 정권의 붕괴, 사망, 탄핵, 구속을 면한 대통령은 김영삼과 김대중, 즉 양김 두 사람뿐이었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포용적 정치가 아니라 대결과 투쟁의 배제적 정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단과 전쟁의 토대 위에서 군사독재를 겪었으니 일견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되고 정치발전을 위한 수많은 제도개혁이 이루어진 상황에서도 정치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고 정권말기증상이 지속되는 상황은 비정상이다. 민주주의와 정치안정이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환경이 제도를 뒷받침하지 않거나 대립하는 당사자들이 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도는 언제나 휴지조각이 돼 버린다. 국회선진화법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이다. 그 이유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결여된 척박한 정치문화를 거론할 수도 있지만 척박한 정치문화의 배경이 더 중요하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기득권층의 배신과 변화에 대한 저항에 있다. 인류 역사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기득권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세 가지 해법이 필요하다. 최초의 해법은 기득권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득권의 저항을 제압하면서 정치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며, 마지막 해법은 사전 노력으로 레임덕을 예방하는 것이다. 첫 번째 기득권 해소 전략의 핵심은 국민의 뜻을 살피고 따르는 것이다. 더 능동적으로 표현하면 국민의 뜻을 조직하는 것이다. 국민이 곧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국민만이 기득권에 우선한다. 두 번째로 기득권의 저항을 극복하면서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법은 중간지대를 장악하는 것이다. 정치적 대결의 결론은 누가 중간지대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중간지대를 장악한다는 것은 다수파가 된다는 것이고 상대방을 소수파로 고립시킨다는 뜻이다. 이런 연후에 마지막으로 예방 백신을 맞아야 한다. 레임덕을 예방해 정권말기증후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다섯 가지를 멀리하는 오무처방(五無處方)이 필요하다. 첫째, 부패 스캔들을 멀리한다. 부패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은 분노하고 세상은 시끄러워진다. 둘째, 성(性) 스캔들을 멀리한다. 성 문제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는 최근 여러 사례를 통해서 입증됐다. 셋째, 가족 스캔들을 멀리한다. 트럼프는 딸과 사위를 측근으로 두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 문민정부의 김현철, 이승만의 양자 이강석,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 등 사례가 많다. 넷째, 측근 스캔들을 멀리한다. 이승만의 이기붕, 박정희의 차지철, 박근혜의 최순실 등 호가호위하는 측근은 분란의 씨앗이다. 다섯째, 말 스캔들을 멀리한다. 권력자의 말은 지뢰가 되고 폭탄이 된다. 이 다섯 가지 조건이 세속의 권력자들에게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역사의 진보를 신봉하는 선의의 권력자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의의 권력자라고 말했다. ●권력 말기에 기득권자들은 ‘딴 궁리’ 권력 말기에 접어들면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여당은 동상이몽이고, 공무원은 말을 듣지 않고, 언론은 제멋대로 쓰고, 국민들은 관심이 없고, 기득권자들은 딴 궁리를 한다. 사회는 시끄럽고, 논란은 끝이 없고, 갈등은 증폭되고, 정책은 실종되고, 국정은 무질서해지면서 나라는 길을 잃는다. 한마디로 통제 불능의 상황이 돼 버린다. 그러나 기득권에 초점을 맞추고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포착해 중간지대를 선점하면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스캔들을 예방하는 오무처방을 세심하게 적용하면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가 가능해진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승불태(百勝不殆)다. 상지대 총장
  • 셀트리온 3형제 합병...글로벌 빅파마들과 겨룬다

    셀트리온 3형제 합병...글로벌 빅파마들과 겨룬다

    셀트리온그룹이 25일 공시를 통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테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 투명성, 사업 효율을 높여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을 위해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이하 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했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헬스케어홀딩스 설립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및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적격 합병 요건이 갖춰지면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2021년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는 서 회장에서 헬스케어홀딩스로 변경됐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은 35.54%에서 11.21%로 바뀌었다. 현물 출자에 따라 새롭게 주주가 된 헬스케어홀딩스의 지분율은 24.33%다. 회사 측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헬스케어홀딩스 설립으로 지주회사 및 전문 경영진 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3사 합병으로 앞으로는 한 회사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 유통, 판매까지 동시에 이뤄지게 돼 비용 절감은 물론 사업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경쟁을 위한 회사의 사업 역량도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자본력과 규모를 앞세운 글로벌 빅파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갖추는 것이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합병 절차는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에 의한 주주들의 승인으로 이뤄진다. 셀트리온그룹은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대상, 방법 및 일정이 결정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니콜라 사기 논란’ 직격탄 맞은 한화… 3형제 승계·상장 노심초사

    ‘니콜라 사기 논란’ 직격탄 맞은 한화… 3형제 승계·상장 노심초사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화그룹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 수소시장 진출을 노리고 니콜라에 1억 달러(약 116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한화그룹은 수소·태양광 사업에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에도 굴곡이 예상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니콜라에 각각 5000만 달러(약 580억원)씩 1억 달러를 투자해 6.13%의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당시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는 지난 6월 나스닥 상장으로 주가가 폭등했고, 한화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16억 달러(약 1조 8600억원)로 16배 뛰는 ‘대박’이 났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전력 공급 권한을,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까지 확보했다. 니콜라 덕분에 몸값이 오르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증시 상장에도 속도가 붙는 듯했다. 하지만 니콜라 사기 논란으로 한화의 미국 수소시장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의 경영권 승계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3형제가 니콜라 지분의 지배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를 100% 지배하고 있다. ‘3형제=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다. 니콜라의 사업 모델이 모두 허위로 드러나면 3형제가 피해를 모두 떠안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투자 실패로 에이치솔루션의 가치가 떨어지면 승계를 위한 지분 거래 등 한화의 지배구조 개편은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니콜라 사기 의혹의 충격파는 모회사이자 상장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의 주가 하락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지난 21일 7.40% 하락한 데 이어 이날 1100원(2.79%) 떨어진 3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논란 이후 총하락률은 22.23%다. ㈜한화도 이날 4.56% 떨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 조사에 착수했다. 한화는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화 ‘종합화학’ 상장 추진… 3세 승계 작업 탄력 받나

    한화 ‘종합화학’ 상장 추진… 3세 승계 작업 탄력 받나

    ㈜한화·에이치솔루션, 그룹 지주사 역할세 아들, 에이치솔루션 주식 100% 보유‘솔루션’은 ‘에너지’ 고리로 종합화학 지배종합화학 가치 높게 평가될수록 장남 유리 한화그룹이 5년 넘게 이어져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털어낸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배구조 정점에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에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를 몰아줘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5년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수소시장 진출로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 입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39.16%, 한화솔루션이 36.0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위로 한화에너지의 100% 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 50.0%, 김동원(35) 한화생명 상무 25.0%,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 25.0%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 가운데서도 장남인 김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당시 2021년까지 회사를 상장하기로 계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상장한 한화시스템과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로 여겨진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불완전한 구조로 돼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분 100%의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형제를 상징하는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었던 한화S&C에서 분할한 투자법인이다.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고,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1%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화S&C를 향했던 공정위의 칼날이 바로 3형제를 겨냥했던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3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3세 승계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한 6.13%(1200억원)의 지분 가치가 최근 2조원으로 16배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성공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3형제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련된 실탄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합병하거나 지분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의혹 털고 상장 추진… 한화 3세 승계 작업 불붙나

    의혹 털고 상장 추진… 한화 3세 승계 작업 불붙나

    ㈜한화·에이치솔루션, 그룹 지주사 역할세 아들, 에이치솔루션 주식 100% 보유‘솔루션’은 ‘에너지’ 고리로 종합화학 지배종합화학 가치 높게 평가될수록 형제 유리 한화그룹이 5년 넘게 이어져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털어낸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배구조 정점에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에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를 몰아줘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5년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수소시장 진출로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 입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39.16%, 한화솔루션이 36.0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위로 한화에너지의 100% 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 50.0%, 김동원(35) 한화생명 상무 25.0%,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 25.0%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 가운데서도 장남인 김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당시 2021년까지 회사를 상장하기로 계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상장한 한화시스템과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로 여겨진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불완전한 구조로 돼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분 100%의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형제를 상징하는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었던 한화S&C에서 분할한 투자법인이다.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고,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1%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화S&C를 향했던 공정위의 칼날이 바로 3형제를 겨냥했던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3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3세 승계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한 6.13%(1200억원)의 지분 가치가 최근 2조원으로 16배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성공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3형제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련된 실탄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합병하거나 지분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화 5년 탈탈 털고 “무혐의”… 너무 나간 공정위

    한화 5년 탈탈 털고 “무혐의”… 너무 나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5년간 그룹 계열사들을 탈탈 털고도 계열사를 동원해 총수 일가 회사에 비싼 돈을 지불하고 일감을 몰아줬는지, 총수 지시가 있었는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그동안 현장조사만 여섯 차례 이뤄졌고 사건 관련 업체만 31곳을 훑었다. 결론을 정해 놓고 짜맞추기식 조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공정위는 전원회의에서 31개 한화 계열사가 김승연 한화 회장 아들 3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가 100% 지분을 갖고 있던 한화S&C(현 한화시스템)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와 관련해 데이터 회선과 상면(전산장비 설치공간) 서비스 거래 건은 무혐의, 애플리케이션(앱) 관리서비스 거래 건은 심의 절차 종료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의 절차 종료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2015년 국회에서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자 조사에 착수했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한화S&C에 일감과 이익을 몰아줘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공정위는 5년간 조사 끝에 지난 5월 한화그룹이 조직적으로 총수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보고 전원회의에 상정했지만 무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이 아닌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기업집단국 담당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난 건 처음이다. 한화S&C는 한화그룹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스템 통합(SI) 계열사로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다. 기업집단국은 23개 계열사가 한화S&C에 데이터 회선 사용료를 비싸게 지급했고, 27개 계열사는 상면 관리 서비스 이용료를 고가로 줬다고 판단했다. 22개 계열사는 거래 조건 비교 없이 한화S&C에 1055억원 규모의 앱관리서비스(AMS)를 맡겼다고 봤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AMS와 관련해선 통상적인 거래 관행이고, 김 회장 일가의 관여·지시 증거가 없다고 판정했다. 데이터 회선과 상면 서비스 고가 사용료에 대해선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지불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형제의 난…김홍걸 “동교동 자택 상속은 이희호 어머니 유지”

    형제의 난…김홍걸 “동교동 자택 상속은 이희호 어머니 유지”

    “유언장, 법적 절차 안 밟아 무효됐지만이희호 여사 유지 담겨 김홍걸이 받들 것”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모친 고 이희호 여사의 유지에 따라 ‘서울 동교동 자택이 본인에게 상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동교동 자택은 감정가액 32억원 상당으로 형제의 난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김 의원과 이복형인 DJ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 동교동 사저 등 유산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의 법률 대리인인 조순열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은 이희호 여사가 남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유일한 합법적 상속인 지위가 있다”며 이 여사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장에는 노벨평화상금을 김대중 기념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동교동 자택을 김대중 기념관으로 사용하라고 돼 있다. 또 소유권은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되 매각할 경우 대금의 3분의 1을 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권노갑)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대금을 김홍일(장남), 김홍업, 김홍걸 삼형제가 3분의 1씩 나누라는 내용이 담겼다. 조 변호사는 “유언장은 서거 3년 전 작성됐으나 후속 절차를 밟지 않아 법적으로 무효가 됐다”면서도 “그러나 법적 효력을 떠나 여사님의 유지가 담겼다고 판단해 김 의원은 그 유지를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김홍업, 자택 9분의 2 지분 등기 요구” “권노갑, 총선 전 상속재산 입장 밝히라며 협박” 조 변호사에 따르면 앞서 김홍업 이사장은 동교동 자택에 대한 9분의 2 지분 소유권 이전 등기를 요구했으며, 김 의원은 ‘지분을 나누는 것은 이 여사의 유지가 아니고 법적으로 공동상속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4·15 총선을 앞두고 상속재산 이전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소송에 돌입하겠다’고 “명백한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주장이다. 총선 당시 김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 신분이었다. 조 변호사는 “노벨평화상 상금은 기념사업을 위해서만 사용할 것이며, 동교동 자택을 김홍걸 명의로 상속 등기를 마친 뒤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영구 보존하기 위해 기부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이와 관련 함세웅 신부와 유시춘 EBS 이사장 등이 참여한 기념관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덧붙였다.김홍업 “김홍걸이 유언 어기고 유산 강취” DJ의 아들 삼형제 중 고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이사장은 첫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의 자녀다. DJ와 재혼한 이 여사의 자녀는 김홍걸 의원이 유일하다. 민법 규정에 따르면 DJ 사망 이후 이 여사와 친자 관계가 아닌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이사장 사이의 상속 관계는 사라진다. 앞서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가져간 데 대해 “노벨상 상금 11억원 중 3억원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했고, 나머지 8억원은 해마다 12월에 이자를 받아 불우이웃 돕기와 국외 민주화운동 지원에 써왔다”면서 “이런 돈까지 가져가니 너무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유언을 어기고 유산을 모두 가져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언장 내용에 3형제가 모여 합의를 했다”면서 “변호사 공증 같은 것은 안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때릴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이 당시에는 합의에 다 동의해놓고 법의 맹점을 이용해 유언을 어기고 유산을 강취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동교동 사저에 대해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지난 1월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유산 다툼’ 어색한 아들들(종합)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유산 다툼’ 어색한 아들들(종합)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 운동가 이희호 여사의 1주기 추도식이 10일 국립현충원 묘역에서 열렸다.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유족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이사장과 김 당선인은 이복형제 사이다. 김 이사장, 맏형인 고(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차용애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 의원은 차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김 전 대통령이 이 여사와 재혼해 낳은 자식이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 출생자와 의붓어머니 사이의 친족 관계는 소멸한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32억 상당의 서울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금 8억원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법원에 김 의원 명의로 된 사저에 대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김 의원 측은 이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김 의원이 찾아간 노벨평화상금에 대해서는 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에서 ‘재단으로 돌려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이 여사 별세 후 김 의원이 사저 소유권을 상의 없이 자신의 명의로 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 유언에 따라 사저와 상금을 재단에 유증하기로 3형제가 동의하고 한자리에 모여 합의서에 인감도 찍었다. 재단에 갈 재산을 가로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김 의원은 유언장이 무효이고, 자신이 유일한 법적상속인이라고 맞섰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추도사를 했다. 이외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명숙·장상 전 총리, 한광옥 박지원 전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당권경쟁’ 이낙연·김부겸 등 범여권 인사 한 자리에 최근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나란히 추도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여 인원이 제한되면서 김부겸 전 의원은 행사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행사를 모니터로 지켜봐야 했다. 주최 측은 “이낙연 의원은 미리 참여 신청을 했고 김 전 의원은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전 의원이라 행사장 입장을 막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이희호 여사께서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 국민이 필요한 곳에 있어 달라고 당부하셨다.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그 가르침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 여사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성공이 가능했다. 강건하며 온유하셨던 여사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 총리는 “여사님 영전 앞에서 다짐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 여사님의 뜻을 잊지 않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평화통일 위해 담대하게 나가겠다”고 했다. 권노갑 이사장은 “이 여사님은 평생 가난하고 어려운 청소년, 농민,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셨다”며 “보수 인사들도 그런 이 여사님을 존경한다. 여사님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0억 상당’ DJ 유산 놓고 김홍업·홍걸 이복형제 간 분쟁

    ‘40억 상당’ DJ 유산 놓고 김홍업·홍걸 이복형제 간 분쟁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두고 이복형제 사이인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분쟁 중이다. 법적 다툼이 벌어진 유산은 감정가액 약 32억원 상당의 서울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이다. 29일 김홍업 이사장과 김홍걸 당선인 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김홍업 이사장은 지난 1월 법원에 김홍걸 당선인 명의로 된 사저에 대해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김홍걸 당선인 측은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김홍걸 당선인이 인출해 간 노벨상 상금에 대해서는 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이 ‘재단으로 돌려 달라’고 내용증명을 여러 차례 보낸 상황이다. 일단 김홍걸 당선인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제출한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 따르면 동교동 사저의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바꾼 것이 확인된다. 다만 노벨상 상금 8억원은 김홍걸 당선인이 제출한 재산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다툼은 이희호 여사 유언에 따라 재산을 처분하기로 한 3형제의 ‘확인서’ 내용으로부터 비롯됐다.연합뉴스가 전한 ‘확인서’ 사본 내용에 따르면 2017 2월 1일자로 ▲상금 8억원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전액 기부하고 ▲유산으로 증여받은 부동산은 김대중·이희호기념관으로 사용하기로 적혀 있다. 만약 지자체나 후원자가 사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보상금의 3분의 1은 김대중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를 삼형제가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는 조항도 있다. 유언장은 삼형제 측의 서명과 도장이 찍혔지만, 별도의 공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김홍업 이사장은 생전 이희호 여사의 뜻과 삼형제의 약속을 어기고 김홍걸 당선인이 유산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홍업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 유언에 따라 동교동 집과 노벨상 상금을 재단에 유증하기로 3형제가 동의하고 한자리에 모여 합의서에 인감도 찍었다”고 주장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홍걸이가 부동산 명의 이전에 내가 동의했다고 궤변으로 거짓말까지 한다”면서 “이번 분쟁은 형제간의 재산 싸움이 아니라, 재단에 가야 할 재산을 가로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홍걸이가 총선 전 재단 이사장인 권노갑 고문을 찾아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데 다급했던 모양”이라면서 “그러고 나서 태도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홍걸 당선인은 유언장이 무효이며 본인이 유일한 법적 상속인이라고 반박했다.김홍걸 당선인은 입장문을 내고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른 부정확한 내용”이라면서 “과거 아버님을 모신 분들이 부모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란을 조장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머지않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법상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 관계는 소멸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희호 여사의 유일한 친자인 김홍걸 당선인이 유일한 상속인임을 주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홍업 이사장과 그의 맏형인 고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홍걸 당선인 측은 “유언장의 효력이 발생하려면 일주일 이내에 법원에 신청해야 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청이 안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이 유언장을 처음 공개했던 점을 지적하며 “진실로 잘 작성된 유언장일까, 의심쩍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당선인이 ‘유일한 법적 상속인은 나뿐이지만, 어머님 유언을 받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형수한테 얘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9살 소년, 7명에 새 삶 주고 떠나…“평생 기억할게”

    제주 9살 소년, 7명에 새 삶 주고 떠나…“평생 기억할게”

    휘파람 부는 것을 좋아했던 9살 제주 소년이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고홍준(9)군이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간장,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마감했다. 고군은 지난 1일 집에서 저녁을 먹다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의식을 찾지 못했고 지난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제주시 화북초에 다녔던 고군은 2010년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휘파람 부는 것을 좋아해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홍준이가 오는구나 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흥이 많은 어린이였다고 한다.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학교 관악부와 화북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연주했다. 고군은 여느 아이처럼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노는 것을 좋아했고, 맛있는 과자는 꼭 나눠 먹고 재미난 게임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즐기곤 했다. 또한 논리적인 말로 친구들을 이끌어주는 인기 있는 아이였다. 고군의 가족들은 꿈 많은 홍준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만 어디선가 홍준이의 몸이 살아 숨 쉬고, 다른 아이들을 살리고 떠나는 길을 고심 끝에 결정했다.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의로운 아이였기에 아들도 동의했을 거라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 고군이 기증한 장기는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이다. 심장과 폐, 간, 신장은 이달 6일 또래 어린이 5명에게 이식됐다. 각막도 조만간 대기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홍준이가 쏘아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유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9살 천사 홍준군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고군의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또래 아이들에게 주고 간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는 앞으로도 홍준이를 사랑할 거고 평생 기억하고 있을게.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네가 오는 거라 믿으며 살아갈게. 사랑하고 고마워”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놀라운 상쾌함’·‘가벼운 가격’ 신개념 발포주

    ‘놀라운 상쾌함’·‘가벼운 가격’ 신개념 발포주

    하이트진로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신개념 발포주인 ‘필라이트’, ‘필라이트 후레쉬’, ‘필라이트 바이젠’ 등을 출시하며 메가 브랜드를 육성했다. 필라이트는 100% 아로마호프를 사용해 아로마향이 특징이며 필라이트 후레쉬는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강화해 라거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또 지난해 출시한 필라이트 바이젠은 국내 최초 밀을 원료로 해 밀 맥주를 선호하는 음용층을 겨냥했다.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필라이트는 지난 1월, 신규 TV 광고를 선보이며 2020년 마케팅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말도 안되지만, 놀라운 상쾌함’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상쾌하게 날리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필라이트 캐릭터 ‘필리 3형제’의 워터 탭댄스가 눈길을 끈다. 귀여운 캐릭터를 살리면서 제품의 상쾌함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캐릭터 필리는 무거운 코끼리도 날 수 있는 가격의 가벼움을 표현하기 위해 꼬리에 풍선을 달고 ‘날으는 코끼리’로 탄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젊은 세대와 혼술, 홈술족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3형제 매출 첫 200조 돌파

    현대차그룹 3형제 매출 첫 200조 돌파

    3사 합계 201조… 증가율 7년 만에 최대현대자동차그룹 3형제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앞에서 끌고, 현대모비스가 뒤에서 힘껏 밀어준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지난해 매출 38조 488억원, 영업이익 2조 3593억원, 순이익 2조 29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6.5%, 순이익은 21.5%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전기차 부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부품 매출은 2017년 1조원을 돌파했고, 2018년 1조 8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조 8000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50% 이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5조 7904억원, 기아차는 같은 해 58조 1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사의 매출을 더하면 201조 9852억원에 이른다. 매출 증가율은 8.5%로 2012년 1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조 537억원으로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조 6047억원을 기록한 2018년과 비교하면 43.7% 급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병원서 마주친 고두심, 강하늘♥공효진 적신호?

    ‘동백꽃 필 무렵’ 병원서 마주친 고두심, 강하늘♥공효진 적신호?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 그리고 그의 엄마 고두심이 원치 않았던 곳에서 대면한다. 이들의 사랑에 또 적색 신호가 켜질 듯하다. 지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에게 결혼하자 청혼한 용식(강하늘). 결혼에 골인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있다. 바로 이들 사이를 반대하는 용식의 엄마 덕순(고두심)이다. 하지만 그 산은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잘 보여도 모자랄 판에 용식이 병원에 실려 올 정도로 다쳤기 때문. 심지어 동백을 불구덩이 안에서 구하려다 부상을 당했으니 덕순의 입장에선 그녀가 점점 더 마음에 안들 수밖에 없다. 오늘(31일) 공개된 스틸컷에는 용식이 다쳤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온 덕순의 모습이 담겼다. 아들의 부상 소식에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얼굴의 덕순. 인생이 ‘범죄와의 전쟁’인 용식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음에도 매번 그녀의 가슴은 덜컥거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백 때문이다. 어느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도 곱게 받아드릴 수 있을까. 동백을 향한 덕순의 매서운 눈빛이 이를 말해준다.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영상을 보니 덕순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잡는 동백의 손을 단칼에 내치며 매몰차게 대한 것. 게다가 “까불이 쫓아댕기다가 이 지경이 된 거였니”라며 동백의 팔자에 까불이까지 얽힌 사실을 알게 돼버렸다. 덕순의 반대가 극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덕순이 이렇게 용식을 유독 지극히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3형제 중 막내 용식은 유복자로 태어나 유일하게 아빠의 품을 느끼지 못한 아들이다. 덕순에게 용식이 아픈 손가락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바. 그 안엔 또 어떤 가슴 맺히는 숨겨진 사연이 있을까.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은 “오늘(31일) 사랑이 굳건해진 동백과 용식이 ‘모성’이라는 큰 산과 마주하게 된다”고 예고했다. “이들에게 덕순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용식을 더욱 끔찍이 키울 수밖에 없었던 덕순의 사연은 무엇일지 오늘(31일) 밤 방송을 통해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3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굴곡진 인간사도 흘러가는 별천지

    굴곡진 인간사도 흘러가는 별천지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 있는 화음동 계곡은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뛰어난 비경의 장소다. 여기에 ‘인문석’이라 부르는 너럭바위가 있다. 원형과 사각형, 팔각형의 낯선 도형들과 몇 개의 한자들이 새겨진 바위다. 얼핏 보면 마치 외계의 미스터리 사인 같다. 그러나 이 기호들은 동아시아 인문학의 기초인 음양도, 하도와 낙서, 복희팔괘와 문왕팔괘다.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河.洛.羲.文.-하도, 낙서, 복희, 문왕-의 4자와 인문석(人文石)이라는 3자를 새겼다.●주택·정자··서재… 수양의 정원, 화음동정사 음양도는 두 개의 반원이 서로 교차하며 음양의 운동을 상징한다. 하도는 황하에 나타난 용마가 가져온 그림이며, 인류 문명을 창시한 전설적 제왕 복희가 하도를 얻어 우주 생성의 원리를 터득했다. 낙서는 낙수에 출현한 신성한 거북이가 가져온 책의 한 장으로, 하나라 우임금이 낙서를 얻어 우주 상극의 원리를 깨달았다. 복희는 하도에서 이른바 복희팔괘를 만들어 하늘의 원리에 통했고, 주나라의 기틀을 세운 문왕이 낙서에서 문왕팔괘를 만들어 인간사의 원리를 통했다. 문왕은 더 나아가 두 팔괘를 곱해서 주역의 64괘를 완성했다.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이는 이 상징적 과정들을 종합해서,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8괘를 낳았으며, 복희와 문왕의 8괘가 겹쳐 64괘를 낳았다는 거대한 인식론의 체계를 형성했다. 후학인 주희는 이를 바탕으로 실천적인 형이상학 즉 성리학을 정립했고, 조선의 지식인들은 이 성리학을 개인과 국가의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화음동 계곡의 인문석은 자연 속에 새긴 성리학의 교과서요, 조선 지식계의 확신 선언이었다. 인문석을 새긴 이는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며 고위 관료인 김수증(1624~1701)이다. 그는 이곳에서 인문석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들을 짓고, 정원을 만들어 ‘화음동정사’라 했다. 삼일천 개울의 서쪽에 주택을 조성해 거주공간으로, 동쪽에 정자와 서재를 지어 수양공간으로 삼았다. 기록에 따르면 서쪽 주택은 ‘부지암’으로, 작은 연못을 파고 냇가에 정자를 지었다. 주택을 위해 쌓은 석축과 정자의 기둥자리 흔적도 남아 있다. 계곡 가운데 월굴암이라는 우뚝한 바위가 있어 이곳에 건너편 바위인 천근석에 긴 나무다리를 걸쳐 건널 수 있게 했다는데, 현재는 월굴암 위에 초가정자인 송암정만 복원했다. 동쪽 인문석 위에는 삼일정이라는 특이한 정자를 지었다. 매우 희귀하게도 세모난 삼각정이다. 지형 때문에 기둥을 3개만 세울 수 있다고 했지만 오히려 천지인 삼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래 인문석이 성리학의 우주관을 상징한다면, 위의 삼일정은 고유한 삼일사상을 상징해 비로소 전체 우주론을 완성하게 된다. 정자 뒤편에는 서재인 ‘무명와’를 지었고, 방 하나에 삼국지의 제갈량과 생육신 김시습의 초상화를 걸어 ‘유지당’이라 했다. 개울의 좌우에 두 영역을 배열하고, 자신은 깨우친 바가 없어 ‘부지암’에 살지만, 삶의 모델인 제갈량과 김시습은 깨달음의 경지에 달해 ‘유지당’에 모셨다. 좌우와 유무의 설정 자체가 음양론이며, 자연과 건물이 어우러진 변화무쌍한 경치를 즐겼다. 주역의 대가인 송나라 시인 소옹의 ‘음양소식관’을 구현한 결과다.●자연 속의 은거, 김수증의 주자 닮기 성리학은 우주의 원리부터 인간의 심성까지 하늘과 땅의 모든 이치를 밝히고 하나로 엮은 학문이며 사상이었다. 이 거대한 체계를 완성한 송나라의 주희는 주자로 격상돼 조선조 지식인의 사표가 됐다. 그 추종은 거의 종교적이어서 그의 삶과 활동까지도 숭상의 대상으로 올라섰다. 주자는 젊어서 과거에 합격했으나 30대부터 향리에 들어가 일생을 은거했다. 복건성 숭안현 무이산 자락에 무이정사를 짓고, 무이구곡을 경영했다. 정사란 세속과 격리된 곳에 지은 수양용 건축이며, 구곡은 한 계곡의 절경 아홉 곳을 선택한 거대한 자연 정원이다. 조선조 선비들의 이상은 자신만의 정사에 머물고 구곡을 경영하여, 궁극적으로 주자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었다. 김수증 역시 화음동정사를 짓고, 인근 사내천에 곡운구곡을 경영했다. 김수증의 조부는 병자호란 때 척화파로 유명한 김상헌이며, 큰할아버지는 항복 소식에 순절한 김상용이다. 정승까지 지낸 두 조부의 지조는 조선 선비들의 모범이 됐다. 김수증의 두 동생, 김수흥과 김수항은 모두 영의정을 지낸 대단한 형제였다. 또한 김창집 등 김수항의 여섯 아들은 모두 고위직이며 문예의 대가들로서, 아버지 3형제와 묶어 ‘삼수육창’이라 칭송받았다. 그들의 자손은 더욱 번창해 조선 후기 최고의 명문가를 이루었으니, 그 유명한 신안동(장동) 김씨 가문이다. 그러나 김수증은 세상 명예에 그다지 흥미가 없고 화천 골짜기에 은거하기를 즐겼다.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출세의 허망함을 깨달았을까? 그 시대는 그야말로 정치 광란의 시대였다. 왕가의 상복 입는 문제로 발단한 ‘예송’ 논쟁은 남인과 서인의 사활을 건 투쟁으로 치달았고, 왕들은 이들의 대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오히려 당쟁을 부추겼다. 서인이 승리한 기해예송을 시작으로 갑인예송, 경신옥사, 기사환국, 갑술옥사까지 남인과 서인의 정권이 교체됐다. 서인의 핵심 세력은 김수흥·수항 형제였고, 옥사와 환국 정국에서 모두 죽임을 당했다. 갑인예송(1674년) 전후로 김수증은 화천 사내면 영당동에 농수정사를 짓고 이주했다. 이때부터 일대에 곡운구곡을 경영하기 시작했고, 1689년 기사환국 때 다시 화천으로 낙향해 화음동정사를 짓고 죽을 때까지 은거했다. 극과 극을 부침한 인간사에서 음양의 진리를 다시 깨달았을 것이다. 위로를 받을 곳은 오로지 자연이요, 믿을 것도 오로지 자연뿐이다. 구곡과 정사에서 은거하기는 주자가 가르쳐 준 유일한 행복의 방정식이었다.●곡운구곡, 물과 바위의 거대한 정원 곡(曲)이란 휘어져 흐르는 물 구비다. 물은 왜 휘어지는가? 산과 바위가 흐름을 막기 때문이며, 물은 휘어 흐르면서 바위를 깎아 절경을 이룬다. 그 가운데 단 아홉 곳만 선택했으니 구곡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김수증은 이곳을 발견하고 “금강산 만폭동 계곡에 비견할 만한 명승이고, 더욱이 매월당 김시습의 유적이 있는 곳이니 터를 잡아 의지할 곳”이라 했다. 이미 자연주의자 김시습도 인정했던 탁월한 곳이라는 말이다. 구곡은 하류부터 상류로 올라가며 순서를 정한다. 그리고 각각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한다. 1곡 방화계, 2곡 청옥협, 3곡 신녀협, 4곡 백운담, 5곡 명옥뢰, 6곡 와룡담, 7곡 명월계, 8곡 융의연, 9곡 첩석대. 흐르는 물은 그 모양에 따라 여러 이름을 가진다. 계는 평탄한 흐름, 협은 좁고 빠른 흐름, 담은 깊고 작은 고임, 뢰는 급하게 휘도는 여울, 연은 크게 고인 물을 의미한다. 그 앞에 붙은 꽃, 옥, 구름, 달 등은 도교적인 상징으로, 신선의 장소가 된다. 자신의 아들, 조카, 외손들에게 시를 지어 각 곡의 경치를 그린 ‘곡운구곡가’를 만들었다. 그중 9곡가는 “이곳 말고 인간 세상에 별천지가 있으랴” 하고 끝을 맺는다.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는 그림으로 남겨야 한다. 주자의 ‘무이구곡도’는 조선 양반들이 최고로 선호한 소장품이었다. 가 보지 못하니 그림으로 즐겨야 했기 때문이다. 서인이 정권을 잡은 경신환국 때, 김수증은 잠시 서울로 거처를 옮긴다. 1682년 평양의 양반화가 조세걸에게 직접 현장에 가서 실경을 그리라고 특별 주문해 ‘곡운구곡도’를 제작했다. 화첩으로 만들어 멀리서도 구곡을 감상하려는 목적이었다. 화첩은 아홉 곡과 농수정 그림 하나를 더해 모두 10첩이다. 6곡은 삼일천과 사내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이곳에 농수정사와 정자를 지어 은거지로 삼았다. 현재 곡운영당이 있는 곳이다. 그림은 솔 숲 사이에 초가와 기와의 살림집, 담 밖의 정자와 정원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곡운구곡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김수증의 이상이 응축된 소우주였고, 시와 그림으로 추상화한 거대한 건축이었다. 화음동 삼일정의 세 추녀에 각각 음양, 강유, 인의라고 썼다고 전한다. “인간사는 음양의 굴곡이 있으니, 때로 단단하고 때로 유연해야 하나, 늘 어질고 의로움은 잊지 말라”는 일생의 깨달음을 남긴 것이다.
  • 정주리 세 아들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격 “母와 붕어빵”

    정주리 세 아들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격 “母와 붕어빵”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벤져스가 정주리의 아들들과 만난다. 22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96회는 ‘오늘 하루도 러블리’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그중 윌벤져스 윌리엄, 벤틀리 형제는 샘 아빠의 절친 정주리의 3형제와 만나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는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한 윌리엄과 한껏 신이 난 모습의 벤틀리가 담겨있다. 이어 똑같이 생긴 3형제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이들은 바로 정주리의 아들 3형제로 붕어빵 외모가 깜찍함도 세 배로 증가시킨다. 이날 샘 아빠는 3형제 육아에 힘들어하는 정주리를 위해 ‘샘’s 유치원’을 개장했다. 육아 고수라 불리는 샘 아빠가 아이들을 돌봐주겠다고 자청한 것. 이에 5세 도윤이, 3세 도원이, 그리고 지난 3월 태어난 막내 도하까지 정주리의 3형제와 윌벤져스까지 5형제가 한자리에 모였다. 본인보다 더욱 어린 아기 도하의 등장에 윌벤져스는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벤틀리는 아기가 쓰는 바운서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려 직접 앉아보기까지 했다고. 바운서에 앉아 생각에 빠진 벤틀리의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것처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한 살 많은 형을 만난 윌벤져스 장남 윌리엄은 “도윤이 형”이라고 부르며 형을 졸졸 따라다녔다. 또한 동생 도원이를 챙기는 도윤이와, 벤틀리를 챙기는 윌리엄의 장남 케미가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고 전해진다. 한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2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승수, 데뷔 28년 만에 최대 노출 “속옷만 입긴 처음”

    김승수, 데뷔 28년 만에 최대 노출 “속옷만 입긴 처음”

    배우 김승수가 28년 연기 인생 처음으로 방송에서 속옷만 입는 노출을 감행, 라니 족과 목욕 합방을 해 관심이 집중된다. 16일(오늘) 밤 11시에 방송되는 MBN 크로스 컬처 프로젝트 ‘오지GO’(오지고)에선 김병만, 윤택, 김승수가 뉴기니 원시 부족 라니 족의 생활을 함께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특히 뉴기니 원시 부족 라니 족과 생활 3일차를 맞아 한 번도 씻지 못한 오지고 3형제가 해발 2800미터 고산지대 계곡에서 목욕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날 방송에서 김승수는 “TV에 속옷만 입고 나오는 것은 28년 연기 인생 중 처음이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그는 8년 차 ‘정글인’ 김병만과 ‘자연인’ 윤택이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입수 준비를 하는 모습에 존경의 눈빛을 보내 현장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병만과 윤택의 입수에 자극 받은 김승수는 속옷 하나만 걸치고 라니 부족과 함께 입수에 성공, 차가운 계곡물에 몸서리치는 모습을 보여 폭소케 했다. 이어 3인은 라니 부족민들의 독특한 목욕법 체험에도 나섰다. 특별한 도구 없이 빨래 세제 가루를 이용해 목욕을 하는 것을 본 김병만은 “나 어렸을 때도 이들과 똑같았다. 옛날 빨래 비누로 머리부터 목욕까지 한번에 했던 기억이 있다”며 회상했다. ‘오지GO’는 16일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현실 부부싸움 “씀씀이 못 고쳐”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현실 부부싸움 “씀씀이 못 고쳐”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부부가 경제관념 충돌로 인해 부부싸움을 했다. 2일 방송된 TV CHOSUN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진화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함소원을 위해 돼지 족탕을 끓여주기 위해 마트에 간 진화. 오랜만의 쇼핑에 한껏 들뜬 진화는 카트에 물건들을 담았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까지 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악기매장까지 들른 진화. 비싼 악기가 눈에 밟혔지만 20만원짜리 기타를 사들고 귀가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택시비를 결제하려는데 카드 한도 초과가 뜬 것. 결국 함소원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했다. 그렇지 않아도 진화의 씀씀이를 걱정하고 있던 함소원은 크게 분노했다. 결국 집에 돌아와 언성을 높이고 만 두 사람. 함소원은 진화가 사 온 물건들을 보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다 필요한 것들”이라는 진화의 해명은 함소원에게 통하지 않았다. 당장 쓸 물건도 아닌데 구입한 것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 진화가 사 온 기타도 곱게 보이지 않았다. 화가 나 째려보는 함소원에게 진화는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데? 더 어떻게 하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나 당신 이해한다. 그런데 이 물건 중에 나를 위한 건 라면 몇 봉지가 전부”라며 “나머지는 다 가족을 위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함소원은 “당신 우리 아빠랑 너무 비슷해. 왜 그런 줄 알아? 우리 아빠도 매일 이렇게 선물을 많이 사왔어. 나는 아빠를 좋아했어. 하지만 아빠의 그런 면이 엄마를 힘들게 했어”라고 말했다. 진화는 “그럼 나는 어떤 줄 알아? 예전에는 뭘 사든 비싸고 좋은 것만 샀어”라고 했고, 함소원은 “그런 게 아빠랑 너무 비슷하다. 한 번에 많이 쓰면 금방 사라지는 게 돈”이라고 소리쳤다. 진화는 “나는 그러면 필요한 것만 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절대로 못 사? 우리가 빈털터리야?”라고 맞받아친 뒤 “당신이랑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밖으로 나갔다. 이후 함소원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안은 채 서서 밥을 먹었고, 진화는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었다. 스튜디오에 이를 보던 함소원은 “할아버지가 진짜 돈이 많으셨다고 한다. 저희 엄마가 저한테 항상 하신 말씀이 자기 나이 스무살 때는 돈 쓰는 재미로 살았다고 했다. 아빠가 할아버지한테 갔다 오면 현금을 너무 많이 가져와 장롱에 쌓아놓고 살았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할아버지가 재력이 있으셨는데도 아버지의 씀씀이를 버텨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항상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며 “저희 3형제도 아빠의 씀씀이를 못 고쳐 너무 힘든 시절이 있었다. 3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가 전기가 나가서 먹질 못했다. 손으로 라면을 꺼냈는데 언니, 오빠가 그걸 못 먹을까봐 손이 데었다는 말도 못 했다. 그런 시절까지 보냈다”고 털어놨다. 함소원은 “제가 오버하는 걸 수도 있다”면서 “두려운 느낌이 있다. 딸이 저의 전철을 밟을까봐 너무 그게 무섭다. 그래서 남편에게 더 오버해서 한 것도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2) 계열분리 모색하는 고려아연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2) 계열분리 모색하는 고려아연

    고려아연, 형제간 협업·릴레이 경영으로 유명3남인 최창근 회장이 10년째 진두 경영최윤범 사장, 3세 경영 승계 준비영풍과 공동경영체제를 꾸리고 있는 고려아연은 최기호 창업주 집안이 이끌고 있다. 창업주 슬하에 5형제중 장남 최창걸·차남 최창영 명예회장에 이어 2009년부터 셋째인 최창근 회장이 고려아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중이다. 고려아연은 아들 3형제가 각각 경영, 기술, 원료를 맡아 협업하며 릴레이식 경영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고려아연은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주요 제품으로는 산업용 기초소재인 아연, 연, 동, 귀금속인 금과 은, 희소금속인 인듐 등이 있다. LS니꼬동제련에 이어 국내 비철금속 매출 2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 8833억원, 영업이익, 7647억원, 당기순이익 5348억원을 올렸다. 고려아연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정련아연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기업별로는 1위, 국가별로는 중국에 이어 2위다. 고려아연은 연(납) 생산량도 세계 1위다. 고려아연은 연산 30만t으로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였지만 2016년 제2비철단지를 완공해 생산량을 43만t으로 늘리면서 세계 1위였던 중국 위광제련소를 뛰어 넘었다. 연은 자동차 배터리 원료, 건설자재, 전선 피복, 방음재 등으로 활용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한다. 온산제련소에서는 아연과 연 등 기초 금속을 비롯해 금은 등 귀금속까지 연간 18가지 비철금속 120만t을 생산, 전 세계 단일 제련소 가운데 비철금속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거의 해마다 황산누출, 용해로 수중기 폭발, 근로자 추락사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측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차세대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창업주는 원래 6남 3녀를 뒀지만 큰 아들이 일찍 죽은 뒤 실질적인 장남 역할은 최창걸(78)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맡았다. 그는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와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인은 27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유중근(75)씨다. 두 사람 사이에는 2남 1녀가 있다. 장남 데이비드 최(51)는 경영을 맡지 않기로 선언한 뒤 여동생 영아(48)씨와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다.차남인 최윤범(44)씨만 경영에 참여해 지난 3월 고려아연 사장에 취임해 3세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최 사장은 미 애머스트대학과 콜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 페루 광산개발을 위한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의 사장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총괄했다. 2012년부터 부사장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2014년부터 호주 아연제련소인 SMC 사장을 지냈다. 창업주의 둘째인 최창영(75) 명예회장은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금속학 석·박사를 받았다. 이화여대를 나온 김록희(73)씨와의 사이에 2남 1녀가 있다. 장남 최내현(49)씨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아연 계열인 코리아니켈과 알란텀의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창업주의 3남인 최창근(72) 고려아연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콜로라도대 광산대학원에서 자원공학,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자원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 출신인 부인 이신영(68)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장녀 최경아(44)씨는 천신일 ㈜세중 회장의 장남 천세전(45) 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최강민(40)씨는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방성훈(46) 스포츠조선 대표의 부인이다. 외아들 최민석(37)씨는 행안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인 김지수(32)씨와 혼인했다. 김씨는 결혼 전 윤세인이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했다. 창업주의 4남인 최창규(69) 영풍정밀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 문리대, 시카고 대학원을 나왔다. 5남인 최정운(66)씨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지내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려아연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해소를 요구하고 있어 LG그룹이 3대째에 이르러 계열분리를 한 것처럼 영풍과 그룹을 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이 영풍과 계열분리를 추진하면 공정거래법상 규제에서 벗어나고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풍과 고려아연 관련 회사들은 최근 몇년 동안 두 가문의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절차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문 대통령 “北발사체, 절제된 대응 빛났다…한미동맹 굳건”

    문 대통령 “北발사체, 절제된 대응 빛났다…한미동맹 굳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내 북한이 추가 도발하지 않는 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긴밀한 공조를 해준 양군 지휘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단도 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은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국군과 주한미군 사령탑을 포함해 한미 군 지휘부만 청와대로 함께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 평화·안정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면에서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 동맹이 아닌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의 위대한 동맹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GP(감시초소) 시범 철수,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유해 공동발굴, JSA(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같은 남북 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계속해서 취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노이에서의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도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개인적인 신뢰와 함께 달라진 한반도 정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양군 최고 지휘부를 한 자리에 모셔 매우 기쁘고 반갑다”며 “양군 지휘부 진용이 새롭게 짜인 계기에 한미동맹과 강한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 노고를 치하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작년 11월 부임한 이래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졌고, 연합방위 태세가 더욱 철통같아졌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부친이 미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고, 3형제가 모두 장성 출신인 군인 명문 가족 출신이다. 미 육군에서는 최고의 장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부친께서는 한국전쟁 때 한국에서 복무까지 하신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은 그런 분”이라며 “그런 분이 한미동맹의 한 축을 맡아주고 계신 것은 우리에겐 아주 큰 행운이다. 아주 든든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한미)는 함께 할수록 더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미 동맹의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한미군을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한미동맹의 일원으로 헌신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오찬에는 한국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먼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특수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취해 있지 않고 깨어서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취해 있지 않고 깨어서

    북한이 평안도 구성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숙종 때 구성에서 유배살이하던 송시열의 제자 이선은 세상이 취해 있지만 홀로 깨어 있겠다는 뜻에서 자신의 유배지를 ‘깨어 있는 집’ 즉 ‘성와’(醒窩)라 이름 붙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런 비상시국에 당연히 우리도 깨어 있어야 한다. 태평성대를 이끈 세종대왕 때는 “나라 안이 편안하여 백성이 살아가기를 즐겨한 지 무릇 30여년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어떻게 된 것이 오늘 우리의 형편은 3년도 편안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무엇이 문제인가. 많은 경세가와 평론가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지엽적일 뿐이다. 요즘 마약 문제가 연일 터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병들었다는 방증이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가 호문쇄연(虎門鎖煙)이다. 아편이 중국 민생에 심각한 피해를 주자 임칙서(林則徐)가 1839년 영국 상선에 실려 있던 아편을 전부 거둬들여 호문의 모래사장에서 불태워 버린 사건을 말한다. 임칙서는 아편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낡은 중화사상에서 벗어나 세계로 시야를 넓힐 것을 중국인들에게 외쳤다. 그러나 아편전쟁이 터지고 중국이 잇달아 패배하자 조정은 그 책임을 임칙서에게 물었고 결국 신강성 우루무치로 유배를 당한다. 귀양길에 오르며 친구 위원(魏源)에게 자료들을 넘겨주면서 세계지리서인 ‘해국도지’(海國圖誌) 편찬을 부탁했고 1842년에 출간된다. 1845년 추사 김정희는 보물이라며 제주도 유배 중에 제자인 이상적을 통해 이 책을 구해 읽는다. 우리는 마약 문제 해결을 검찰과 경찰에만 맡기고 있다. 중국의 임칙서와 같은 기개와 예지가 있는 영웅이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모두 자기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이다. 정치는 혹세무민의 포장이 된 지 오래고, 경제는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사회가 병드는 게 당연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지만 우리에겐 영웅이 없다. 잘못된 교육 탓이다. 며칠 전 어버이날에 조사된 것을 보니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현금이고 받기 싫은 것이 책이라고 했다. 책은 멀고 돈은 가까운 시대가 도래했다. 조선에서 유일하게 부부 문집을 간행했던 정조 때 홍인모 부부는 자녀들과 함께 독서하면서 늘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아버지는 맏이에게, 맏이는 둘째에게 둘째는 막냇동생에게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선물했는데 이른바 ‘홍씨독서록’이다, 이 덕분에 아들 3형제는 훌륭한 관료가 됐고 딸은 저명한 시인이 됐다. 집안이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이 가장 큰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래도 과거에는 책의 교육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현금에 의한, 현금을 위한, 현금의 교육만을 선택하고 있고 그것이 이른바 ‘SKY캐슬’ 교육이다. 인사청문회를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탈락은 했지만 주택 투자와 절세의 달인이라 평가받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송구하다”며 청문회에 앞서 설레발을 쳤다. 정말 송구하다면 애초 후보 수락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고위공직자들마다 제주유배인 최익현이 말했던 것처럼 “이욕(利欲)이 넘쳐 나고 예의와 염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공직윤리가 없는 것은 가정과 학교 교육 탓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세종대왕과 임칙서처럼 공동체를 염려하는 영웅이 탄생할 수 없다. 결국은 교육이다.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정치나 민생 경제를 위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기성의 질서에, 기성의 문법에 취해 있지 않고 깨어서 새 말, 새 몸짓으로 새 세상을 열기 위한 새로운 접근과 새로운 시도가 진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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