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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美 카드’… 패닉이냐 진정이냐 기로

    오늘 ‘美 카드’… 패닉이냐 진정이냐 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다. 백약이 무효인 상태다. 국제사회가 내놓을 약(대책)도 딱히 없다. 어느 국가나 국제사회가 내놓는 정책과 말발도 먹히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공조도 듣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다우지수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양적완화를 비난하면서 신용등급을 강등한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나라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더블딥(이중침체)을 막기 위해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이 거의 없다.”면서 “3차 양적완화를 해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하더라도 미국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경기부양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국제사회는 ‘G제로’를 절감한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미국과 중국의 G2 모습과 목소리도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제 국제신용평가사인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위기는 S&P가 만든 허구라고 강변했지만 뉴욕증시는 폭락으로 답했다. 벌써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을 맞은 게 아니냐고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수군거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지만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중국도, 일본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서 엔고 같은 자신들의 문제 해결에만 몰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준 통화스와프 합의 같은 순발력을 보여주는 나라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의 대책도 먹혀들지 않는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8일 금융시장의 기능과 금융안정·경제성장 지원 결의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실효성이 없다고 비웃었다. 미국과 중국은 합의문 내용을 놓고 비난하면서 G20은 성명서 발표 시기를 놓쳤고 이는 아시아 금융시장과 유럽, 미국 시장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가 공황상태로 가지 않으려면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수출이 잘되고 재정위기도 없는데 미국이 5% 내릴 때 7~8%씩 폭락하는 것은 시장이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 금융시장이 이제는 냉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어윤대 “주식 바닥쳤다… 10일부터 안정세 보일 것” 
이팔성 “소방서에 불난 격… 금융위기 오래 가지 않을 것”

    어윤대 “주식 바닥쳤다… 10일부터 안정세 보일 것” 이팔성 “소방서에 불난 격… 금융위기 오래 가지 않을 것”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9일 “주식시장 불안정이 가속화돼 왔으나 더 이상의 추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10일부터는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가 3개월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낙폭 마지노선인 20%를 넘어 21%까지 주식시세가 추락한 전례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번 국내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웃도는 우리 주식시장 상황에 더해 지난 2주일 동안 해외 쇼트세일(공매도)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하고 “금융위가 신속하게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한 만큼 증시 불안정은 안정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10일 5000억원을 풀어 주식 매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생긴 금융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 위치한 미소금융 수혜 점포를 방문한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제, 사회변화, 전쟁 등이 발생했을 때 세계 자금이 모두 미국으로 몰려갔다.”면서 “이번에는 세계 경제의 소방수였던 미국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소방서 안에 불이 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컸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이어 “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이슈가 해결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회장은 최근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 5일 2000주를, 8일에 다시 1000주를 샀다. 그는 “오늘도 좀 사려고 했는데, 통장에 돈이 좀 없어서 못 샀다.”며 웃었다. 이 회장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2008년 10~11월에도 3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 3000주를 샀다. 홍희경·이재연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미국발 경제쇼크 전방위 대처 서둘러라

    미국발 경제쇼크로 국제금융시장이 연일 공포 분위기다. 하루가 멀다하고 지구촌의 주가는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어제 코스피는 한때 1700선마저 붕괴됐다 간신히 1800선을 유지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1만 1000선이 무너지는 등 미국·유럽도 폭락대열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번 위기는 미국의 ‘설마하는’ 방심에서 초래됐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물려 큰 손실을 입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사태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10여년에 걸쳐 쌓인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가장 큰 주범이다. 하루아침에 생긴 병이 아니라고 보고 행정부와 의회가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다. 문제는 위기의 본질이 만성적인 데다 부채를 갚을 능력이 의심을 받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해 “미국은 가장 안전한 투자처 가운데 하나”라고 했지만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차 양적완화 등 어떤 대책이 나와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내의 이견 노출,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 등의 국제공조 실패 등도 시장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그나마 양호한 건 다행이다. 2008년 위기와 비교해 볼 때 국가채무를 제외한 외환보유액, 총외채, 단기외채, 경상수지 등은 비교적 탄탄하다. 다만 정부가 국민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려고 상황 인식 자체를 낙관적으로 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방심을 교훈삼아 차분하되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외국인의 달러 유출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부채를 갚을 달러가 부족하면 국가부도로 이어진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태가 정상화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물가, 금리, 환율 등 거시정책 기조를 재점검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혼란이 실물부문으로 전이되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수출기업의 타격은 물론 개인들의 주식 등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소득감소-소비위축-생산감소 등의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의 후폭풍 등도 유념해야 한다.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수해복구 경관 절반 ‘희망버스’ 막으러…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0일 넘게 35m 높이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한 제3차 희망버스가 30일 부산으로 집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경찰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허가되지 않은 길거리 행진 등 불법행위를 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3차 희망버스가 1, 2차 행사 때처럼 도로를 막고 불법행진을 하거나 국가주요시설인 한진중공업을 침입하는 등의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경찰권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집회를 막기 위해 수해복구 작업에 나선 서울 기동대 경력 3500명중 1800명을 부산으로 차출하기로 했다. 희망버스기획단은 이날 성명에서 “1만여명 이상의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김진숙 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포함한 정리해고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겠다.”면서 “수해를 당한 영도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희망버스와 희망의 자전거, 희망의 비행기, 희망의 배 등을 이용해 전국 50여곳에서 30일 오후 6시 부산역과 서면, 온천장, 시민회관 앞, 비프(Biff) 광장 등 10여곳에 집결해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이동해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영도구 11개동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는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영도 지역은 절영로 해안순환도로가 붕괴되는 등 수해를 당해 주민들이 복구에 매달려야 할 처지”라면서 “희망버스 행사가 강행되면 진입을 몸으로 저지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절영로는 편도 1차로가 30m가량 무너져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때문에 한진중공업 앞 태종로가 집회로 통제될 경우 영도 절반 지역의 주민들이 교통 고립에 빠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은 이날 김 위원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고엽제 매립 폭로’ 前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국회 증언

    ‘고엽제 매립 폭로’ 前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국회 증언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 주한 미군기지에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주한미군 출신 스티브 하우스(55)는 25일 “매립 위치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 주한 미군 고엽제피해자 국회 증언대회’에 참석, “진실규명을 위한 신속한 조사를 돕기 위해서”라며 복무 당시 고엽제 매립 상황을 힘겹게 털어놓았다. 증언대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고엽제대책회가 주최했다. ●“배수로에 고엽제 정기적 살포” 그는 고엽제 영향 탓에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캠프 캐럴에서 건설 중장비 기사로 근무하면서 1978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일주일에 2~3차례 헬기장 뒤 D구역에 참호를 파고 외부에서 들어온 55갤런짜리 드럼통 수백개를 매립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드럼통에는 오렌지색 줄과 노란색 글씨로 ‘화학물질, 형태: 오렌지’, ‘1967년’, ‘베트남’이라고 써 있었다고도 했다. 이어 “드럼통은 녹슬거나 새고 있었고 매립 기간 동안 나와 동료들은 피부발진을 일으켰고 심하게 기침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매립이 끝나고 6개월 뒤 현장을 방문했을 때 주변 산등성이 채소들이 모두 말라 죽었고 새와 토끼도 떼로 죽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7일간 24시간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녹내장, 피부발진 등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8년부터 196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필 스튜어트(63) 전 미군 대위는 “고엽제가 든 드럼통들이 중대 트럭에 실려 캠프 피터슨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 부하들은 도로변 배수로 등에 정기적으로 고엽제를 살포했다. 고엽제가 살포된 배수로 물이 근처 개울로 흘러들어가 마을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 역시 고엽제에 노출된 까닭에 백내장, 당뇨병 등 갖가지 질환을 앓고 있다. ●“동료 6명 증언 의사 있다” 하우스는 질의응답에서 고엽제가 담긴 드럼통을 묻은 곳을 찾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묻은 방향을 찾느라 조금 헤맬 수 있겠지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과 스튜어트 외에도 고엽제로 고통받는 당시 동료들이 6명이나 된다고 주장하며 “그들 모두 한국에 와서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설] 한진重 꾼들은 빠지고 조회장은 나서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라는 시민단체는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 재충돌이 우려된다. 이에 부산지역 50여개 단체들이 범시민대책협의회를 발족하고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갖기로 해 또 다른 충돌 요인으로 떠올랐다. 전문 시위꾼들은 물론이고 정치꾼들이 합세하기로 하면서 더 살벌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 꾼들은 빠지고 노사의 자율 해결에 맡겨야 한다. 노측은 농성 현장에 있으니 사측은 조남호 회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외부 세력들이 개입하면서 거대한 사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희망버스 행사는 형식적으로는 자발적이다. 1차 때 참여한 1000명, 2차 때의 7000명 가운데는 순수한 뜻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3년 전 촛불정국을 주도하는 등 갈등의 현장마다 끼어든 전문 시위꾼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꾼’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정치권이 장외투쟁 형식으로 편승해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그동안 수없이 목격한 우리사회 갈등 증폭의 전형적 양태다. 민주당 등 야4당은 행사 합류 계획을 포기하고 단식 농성도 멈춰야 한다. 정치권이 할 일이 있다면 국회에서 해야 한다. 2차 행사 때 7000명의 시위대와 경찰 간에 극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3차 행사 때는 범시민대책협의회가 동원하겠다고 밝힌 영도구민만 해도 1만여명이다. 아울러 김진숙씨는 내일이면 크레인 농성 200일째를 맞는다. 자칫 불상사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경찰은 불법 시위에는 공권력을 단호히 행사하되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불상사가 생길 경우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공세를 폈다. 정치권이 혼란을 부추기지 않는 게 먼저다. 사측은 근로자를 집단 해고하면서 170억원의 배당 잔치를 벌였다. 이런 모럴 해저드는 갈등을 악화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은 그 책임의 중심에 서 있다. 도피성 해외 출장을 접고 즉시 귀국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의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더반의 신화’를 일궈냈다. 자신은 ‘영도의 비극’을 만든 주역이라도 되겠다는 건가. 책임 있고 성실한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앞으로 소득 증빙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등도 보다 손쉽게 햇살론을 지원받게 된다. 고금리채무를 갚을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게는 대출 한도가 상향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열린 제93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 활성화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이 취급하는 햇살론이 서민들의 긴급 생계자금을 조달하는 창구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여신심사기준을 개선한다. 경직적인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DTI) 기준 대신 ‘종합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대출자의 대출적합성과 대출금액을 심사하도록 했다. 소득 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 등에 대한 대출 기회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1주일 이상 걸리는 사업자금 대출·보증심사 기간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아닌 대환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환대출은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기 위한 대출을 말한다. 기존 고금리채무를 상환할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출한도 상향 적용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이 보증 재원을 추가 출연하면 85%에서 95%까지 보증지원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서민 창업을 지원하는 미소금융도 지원 대상 선정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서민 자활을 실질적으로 돕는 제도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자활의지가 확고한 서민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미소금융 지점별로 ‘미소금융 지역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에는 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참여해 지원 대상을 추천한다. 기업과 은행재단에서 운용하는 독자적 대출상품도 현재 17개에서 연내 30개까지 확대하는 등 상품 다양화도 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과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미 행정부 안에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 대사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 (남북 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견지해온 ‘전략적 인내’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연내에 남·북, 북·미, 한·미·일 등 다양한 형태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교류재단 주최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이르면 가을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2012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상황을 진전시키려면 연내에 최소한 (대화를) 시작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시기는 최대한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차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결심할 때까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선에서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지금의 남북 간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 -(빅터 차)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 변화한 것 같다.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끊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북한의 도발을 낳고 있다고 걱정한다. 현 상황에서 누구도 도발을 원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발언은 없지만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추가 도발이 없다면 좋은 징조이지만, 문제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남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실시되는) 2012년에 이 같은 시나리오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문에 정책상 변화는 없겠지만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빼고 북한과 직접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천안함 등을 주제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비드 강)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인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북한 문제는 결국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기다리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오히려 도발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미 행정부 안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일고 있다고 본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에 더 의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대해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지명됐다. 셔먼이 국무부 내 ‘넘버 3’가 됨에 따라 협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차) 셔먼은 경험이 많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매우 가깝다. 그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 관련 일을 해 본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책 라인의 이 같은 변화와 관계없이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도발을 걱정하고 이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차) CSIS에서 ‘1984년을 기점으로 북한이 도발한 뒤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다시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시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평균 5.4개월이 걸리더라. 지금은 이 기간을 훨씬 넘겼다. 따라서 추가 도발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직접적인) 보복이 뒤따르지 않는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처럼 직접 한국을 공격하거나 비무장지대의 스피커를 파괴하는 것 같은 도발은 이미 한국이 무력대응을 천명해 놓은 상태여서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연내 3차 핵실험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정책 입안자라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강) 연내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있다. →6자회담이 다시 열리기는 할까. -(차) 만약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된다면 (관련 국에서 대선이 진행되는) 2012년 전에 열릴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한반도 문제 말고도 해결해야 할 정치 현안들이 많아 선거가 있는 해에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남·북 간이든, 북·미 간이든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된다면 2012년 전 즉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본다. 또 다음 주에는 새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성 김도 (서울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 결론적으로 재개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사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6자회담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건 제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사과 없이 진정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들 사건으로 인해 한국과 북한, 미국 간의 협의가 줄어들겠지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양측의 체면을 살리면서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나. -(강) 개인적으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년 전보다 비관적이다. 2000년대 초에는 한국의 포용정책이 역할을 하고, 봉쇄정책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가능성은 훨씬 적어졌다. 한국·미국, 북한은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 따라서 양측에서 더 많은 정치적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가 관건이다. 한국이 북한의 권력승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따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여럿 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끝이 아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국내외적으로 설명하고 투영시키느냐에 따라 북한은 권력승계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 승계·발전을 강조할 수도 있다.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놓고 최근 중국이 양자·다자대화 병행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6자회담 관련 국들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차) 3단계 재개론은 원래 한국의 아이디어다. 중국은 프로세스에 강하다. 중국은 3단계 방안에 서 순서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첫 삽을 뜨고 싶다면 그 중심에 남북 간 해결책이 없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한국 정부와의 비밀회동 사실을 공개하고 맹비난했지만 이는 북한이 흔히 쓰는 레토릭이다. 말로는 강하게 부정하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본다. 특히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아무 상관이 없거나 기대가 낮으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입장은. -(차) 남북 정상회담은 그동안에도 양측이 독자적으로 해 왔다. 미국은 한국 정부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라고 떠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길 원한다. -(강) 미국 정부가 한국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압박’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미국도 움직일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남북 양측이 원한다면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적어도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북한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매우 대화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였지만 정치인에게는 원래 별로 관심이 없었고 사업에 관해 흥미를 느껴 왔다.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나. -(차) 지원량이 극히 미미하고 때늦은 감이 있다. 한·미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천안함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된다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재개될 것이다.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되는 가을쯤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는 정치적·인도주의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 중반과 달리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갈린다. →최근 방중 행보 등을 볼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 같던데. -(강) 전문가가 아니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의사들은 뇌졸중 환자의 경우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4~5년 뒤에 뇌졸중이 다시 올 수 있다고도 한다. 관건은 김정일이 언제까지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권력 승계는 언제쯤 완료될까. -(차) 지금 나오는 말은 모두 추측일 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김정일도 권력 승계 전 임무 수행을 위해 거의 14년간 훈련받았다. 김정은은 이제 훈련을 시작했고, 그래서 (북한의 상황이) 분명히 안정적이지 않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2008년부터 치더라도 준비 과정이 3년 조금 넘고, 본격적인 권력 승계 작업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최상의 환경이 조성돼도 5년은 훈련받을 것이다. 권력 승계 완료는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다. -(강)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의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김정은은 국내외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영웅담’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김정은을 미화하는 작업들이 본격화할 것이다. 권력 승계를 정당화할 논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2012년은 국제 정치적으로 매우 변화가 많은 해다. -(차) 2012년 강성대국을 통해 북한은 1950~60년대의 주체사상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강성한 조국의 상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주체사상과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두 개의 개념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의 예상이나 기대와 달리 개혁이나 개방을 표방하지 않을 것이며, 대외적으로 훨씬 강경해질 것이다. 북한에서는 최근 들어 천리마운동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1960년대로의 회귀 움직임마저 있다. →최근 들어 김정일의 잇따른 방중과 경협 확대 등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는 것 같다. -(강) 김정일 입장에서는 후계 문제를 비롯해 북한 경제, 핵무기 프로그램 등 걱정거리가 많기 때문에 최근 들어 외교적으로 매우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황금평 공동 개발 등 북·중 국경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경제적 지원이 늘어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 정치적으로 북한을 넘본다거나 영토를 확장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비공식적인 영향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차) 김정일이 중국을 1년에 세 번씩이나 간 것은 김정일이 원하는 것을 중국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중국 내에서도 ‘원조 피로 현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오바마의 대북정책 라인은 6자회담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북한과 직접 협상한 경험이 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여부에 대한 결심을 할 때까지 북한 문제는 지금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추가 도발을 방지하면서 현 상황을 일정 기간 관리해 나가려 할 것이고, 가을쯤 대북 식량 지원 결정 여부가 시그널이 될 것이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성 김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 기대할 점과 유의할 점은. -(차·강) 성 김을 새 미국 대사로 선택한 것은 적당한 시기에 내린 좋은 선택이었다. 첫 여성 미국대사에 이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니까. 그러나 한국인들은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될 듯하다. 그는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한국에 오는 것이고 성 김의 임무는 미국의 이익과 미국의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계 미국인인 만큼 한·미 양측을 모두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대담 김균미·정리 유대근기자 kmkim@seoul.co.kr
  • 국회 ‘혈세낭비 특위’ 또 만든다

    국회가 저조한 활동으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되는 특별위원회를 또다시 남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특위와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 등 2개를 새롭게 만드는 구성결의안을 승인했다. 또 활동 시한이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이었던 ▲세계박람회지원특위 ▲국제경기대회유치지원특위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오는 8월 활동이 마무리되는 ▲남북관계발전특위 ▲연금제도개선특위 ▲정치개혁특위 ▲공항·발전소·액화가스주변대책특위 등 모두 7개 특위에 대해 올해 말까지 활동 시한을 연장했다. 18대 국회 들어 만들어진 특위는 모두 25개이다. 이는 상임위 수(16개)보다 많은 것이다. 게다가 상당수의 특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예컨대 연금제도개선특위는 3차례, 남북관계발전특위는 4차례 각각 회의가 열리는 데 그쳤음에도 모두 활동 기한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도 특위 위원장에게는 매월 600만원씩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소속 의원들은 번갈아가며 해외시찰을 다녀오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특위에 들어간 국민 세금만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10억원이 넘는다. 반면 국회는 정작 서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대책특위와 일자리만들기특위는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았다. 민생대책특위의 경우 지난 2월 물가 폭등과 전·월세난, 구제역 사태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출범했으나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일자리만들기특위도 뚜렷한 성과 없이 흐지부지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마당] 고시원과 포스트잇/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고시원과 포스트잇/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대학원에서는 영화학 전공). 많은 법대생들이 그러하듯, 한때는 고시원에 들어가 고시 준비를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우리 시대에 고시원 하면 ‘신림동’이었고, 그곳엔 고시에 청춘을 거는 고시생들이 많았다. 나는 고시원 대신 집 근처의 독서실과 공공도서관을 선택했지만, 한때 고시를 보기 위해 밤샘공부로 지내던 세월이 내게도 있었다. 그래서 고시원 하면 당연히 치열하게 고시 준비를 하는 사람들, 희망과 막막함, 열정과 우울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곤 했다. 그런데 요즘 고시원에는 고시 준비생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혹은 각자의 사연으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올 여름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퀵’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도 고시원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조범구 감독은 2004년 ‘양아치어조’로 장편영화 감독 데뷔를 하고 2006년 ‘뚝방전설’을 만들었다. 새달 21일 개봉하는 ‘퀵’은 그의 세 번째 영화다. 단편영화계 스타이기도 했던 그에게도 역시 영화판은 녹록지 않아 ‘뚝방전설’을 만든 뒤 5년간 작품활동을 할 수 없었다. 서울 생활이 어려웠던 그는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값싼 집값’ 때문에 이사했고, ‘퀵’의 감독을 맡으면서 지방의 집을 오가기 어려워 고시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작비 100억원대 영화가 만들어지고 화려하게 조명되는 영화계의 생리상 자칫 간과되기 일쑤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영화인들이 많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지난 1월 최고은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으로 환기되었지만,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인들의 처우와 복지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지고 국회와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예술인 복지법’이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결되고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이 법은 영화·공연·출판 등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및 금고를 설치하여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법이 시행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우선 정부 여당에서 예술인 규정에 대한 기준의 모호성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법을 유보하기로 했다. 대신 이 법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그 전에 영화사나 방송사에서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스태프를 고용하는 불공정 관행부터 바로잡기로 했다고 한다. 제도를 정비하고 법을 제정하는 작업은 세심하고 정밀해야 한다. 법의 허점과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고 보완해야 그 법의 취지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조금 시일이 걸린다한들 못 참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영화를 포함한 예술현장의 여론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소통이다. 영화계 현실이 어렵고 영화인들이 생활고에 시달린다 해도 그들의 작품을 향한 열정은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감동적이다.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안재훈 감독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데 11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고, 그 과정이 그의 작업실 벽면은 물론 천장까지 거의 빈틈없이 빼곡하게 붙여진 수많은 ‘포스트잇’ 속에 담겨 있었다. 3차원(3D)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지금, 2D 셀 애니메이션으로, 그야말로 일일이 직접 그린 10만장의 ‘손그림’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만든 이들의 정성과 인내 그리고 긴 제작시간을 관통한 열정의 몫이 되었다. 그리고 그 열정은 ‘야심’이 아니라 ‘진심’의 발로이기에 더 소중하다. ‘소중한 날의 꿈’은 그 진심의 값어치를 발견하게 해준다.
  • [신재생에너지 ‘명암’] “방조제 건설 생태계 파괴 우려” vs “지역경제 살릴까 기대”

    [신재생에너지 ‘명암’] “방조제 건설 생태계 파괴 우려” vs “지역경제 살릴까 기대”

    5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분오포구 갯벌. 물이 다 빠져나간 곳곳이 초여름의 햇살을 받아 속살을 드러내 보이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방대한 갯벌이 드러난 이곳은 정부가 국내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지으려는 예정지다.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와 영종도, 장봉도 등을 잇는 방조제 18.3㎞를 쌓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방조제 건설로 생기는 공간은 여의도 면적의 20배. 이곳에는 새우와 꽃게 등 서해의 대표적인 수산물과 천연기념물 저어새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인천만 조력발전 건설과 관련, 이달 중 3차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을 심의한다. 그러나 건설은 여러 난관에 부딪혀 있다. 발전소 건설 반대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장은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군 작전에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족자원 관리 차원에서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여서 앞날이 순탄치 않다. 또한 사전환경성 검토가 이미 끝난 강화 조력발전을 지켜보면서 환경 훼손 정도가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한 어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반기는 주민들도 있다. 강화군 화도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어민들이야 반대하지만, 외지인들도 많이 찾아오게 되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 같아서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반대하는 이웃의 눈총을 살까 두렵다며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택시기사 김모씨도 “주민들 대부분은 찬성하고 심지어 일부 어민과 섬 주민들도 더러 찬성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형제처럼 지내온 이들이라 싸움으로 번질까 봐 서로 쉬쉬한다.”고 귀띔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예정대로 2017년 발전소가 가동되면 한해 2414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다. 인천시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60%에 해당하는 양이다. 화력발전소에서 쓰는 석유 350만 배럴을 대체할 수 있어 연간 1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할 경우 설비 이용률은 태양광 15%, 풍력 23%에 견줘 조력이 24.8%로 가장 높지만 당장 생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어민들과는 관계없는 얘기다. 7월부터 가동되는 시화호 조력발전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이미 축조된 방조제에 수질 개선 차원에서 발전 설비를 세운 시화호와 달리 인천만에선 발전소 건립을 위해 방조제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최중기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는 “정부의 사전환경조사는 방조제 건설로 인한 퇴적층과 침식층에 대한 검토가 빠져 있다. 따라서 정부가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환경파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습지를 파괴하면서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에 신재생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라면 에너지를 얻는 과정 역시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어업을 해온 박용오(50) 경인북부 어민대책위원장은 “아무리 과학적으로 검토를 했어도 자연은 예측하기 어렵다. 방조제가 건설되면 자연환경은 분명히 변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 정부와 대화와 소통이 이뤄진다면 적극 도울 용의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천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옛 검찰 선후배’ 차 한잔 없었다

    옛 부하를 ‘쳐야 하는’ 장수는 인정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9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소환됐던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조사를 받기 전 김홍일 중수부장과 차를 마시거나 별도의 면담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중수부장은 보통 사회 고위 인사가 피의자로 소환될 경우 자신의 방에서 차를 마시며 분위기를 정돈한 뒤 조사실로 보내는 게 관례지만, 한때 아끼는 후배였던 은 전 위원에게는 이 같은 ‘작은 인사’조차 생략한 것이다. 김 부장과 은 전 감사위원은 1993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슬롯머신 사건’을 함께 맡았던 선후배 사이였다. 또 김 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BBK’ 사건을 수사할 때, 은 전 위원은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으로 ‘BBK 의혹 대책팀장’을 맡으며 창과 방패의 인연을 이어갔다. 모두 천주교 신자로, 김 부장은 은 전 위원 아들의 대부(代父)를 맡을 정도로 막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천만조력발전 무산되나

    국토해양부와 한국수력원자원이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조력발전 사업이 무산 위기에 빠졌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9일 “예정지가 수산자원 서식·산란지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다음 달 제3차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에 인천만조력발전사업을 포함시키기 위해 부처별로 의견을 받고 있다. 앞서 ‘강화지역조력발전반대군민대책위원회’는 국방부에 조력발전에 대한 협의 결과를 질의한 결과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의 의견을 반영해 군 작전상 이유로 동의하지 않았다.”라는 회신을 받았다. 국토부가 협의 중인 곳은 인천시, 국방부, 농식품부, 환경부 등인데 지경부를 빼고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한술 더 떠 시와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 대책위원회를 지난달 발족시켰다. 지자체가 국책사업에 반발해 민·관 대책위를 구성한 것은 극히 드물다. 환경부는 한국수력원자원으로부터 발전소 건설 사전환경성검토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의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대가 우세하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인천만조력발전은 정부에서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밀어붙이기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만조력발전은 2017년까지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 남단과 장봉도, 용유도,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시설용량 1320㎿ 규모의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하지만 강화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경제 효과 부풀리기 의혹 등을 들어 백지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외국환銀 선물환포지션 한도 새달부터 20% 축소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가 현행보다 20% 축소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한도는 현행 250%에서 200%, 국내 은행의 한도는 50%에서 40%로 각각 축소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13차 외환시장안정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축소된 한도는 1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둬 7월 1일부터 적용하고,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계획이다. 한은 측은 “이번 조치로 은행부문 단기외채의 급격한 증가세가 억제되고, 은행의 외환건전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외환시장안정협의회에서는 올 들어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한 원화 용도의 국내 외화표시채권인 이른바 ‘김치본드’에 대한 규제 방안도 논의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추가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해 은행들의 원화용도 외화표시채권 투자 실태를 점검하고, 검사결과를 살펴본 뒤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실질적인 당의 구심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맡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12일 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투톱’ 체제를 이렇게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국회 부의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당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승계한 만큼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톱 체제를 내각책임제에 빗대며 “원내대표는 대외 수반인 대통령인 셈이고,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 역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황 원내대표와는 손발이 잘 맞는 사이여서 매끄럽게 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당의 실력자, 모든 대권주자들이 7월 전당대회에 전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全) 당원 투표’ 등 경선 참여 당원 수를 늘리는 동시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와 관련, “앞으로 열흘 안에 승부를 내겠다.”면서 “투표 장소 확정 등 실무적 준비 때문에 5월 말까지는 전대 관련 개선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회의, 의원들과의 면담 등 부쩍 바빠진 그의 일정 때문에 이날 인터뷰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황 원내대표와 사무실도 같이 쓰기로” →투톱체제를 놓고 ‘불편한 동거’라는 평가도 있다. -황 원내대표와 권한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했다. 사무실도 두 달간 같이 쓰고 앉는 자리까지 이미 다 정해 놓았다. 황 대표는 대외적으로 한나라당을 대표한다. 당 대표 결재도 황 원내대표의 이름으로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당의 구심점은 비대위원장이다. 전당대회 준비와 쇄신 작업, 통상적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비대위가 하기 때문이다. 주요 결정사안은 협의할 것이다. 황 원내대표도 전날 중진회의에서 “낮은 자세로 비대위가 잘되도록 모시겠다. 쇄신도 잘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장파들이 비대위원장 선임에 왜 반대했다고 보나. -내가 친이계로 분류되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니 친이계일 뿐, 실질적으로 계보를 완전히 떠났다. 중립성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지난해 국회부의장에 선출되고 가장 먼저 계파모임에서 탈퇴했다. 이후 무슨 계파 사람들과 밥자리,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합리성, 투명성, 공평성 3가지 원칙을 갖고 하겠다. 누가 나를 반대한 일, 그런 건 담아두지 않겠다. 과거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집도 의사’가 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의사 출신으로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살려 내는 집도 의사 역할을 하겠다. →일각에서 신주류-구주류의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데. -정의화는 영원한 신주류다. 16대 국회에 재선한 뒤 전대에서 부총재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17대 때는 당 쇄신 모임을 이끌었다. 언론도 신·구파로 나누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권·대권 분리, 권역별 투표 등 논의” →사실상 전대 흥행의 책임자다. 어떤 밑그림을 갖고 있나. -국민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당의 실력자, 대권주자 후보군들이 전부 나와야 한다. 그들이 실제로 당을 책임지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전대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한나라당이 쇄신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당직 사퇴 시한 등 전대의 ‘룰’에 민감들 하다. -어떤 룰이냐에 따라 전당대회의 참여 폭이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올지 말지는 당사자들의 정치적 판단이지만, 대권주자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만큼은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대리인’끼리의 싸움이 된다. 맥빠진 전대가 되고, 그래서는 관심을 끌 수 없다. 대권 주자들을 끌어내기 위해선 당헌을 개정해 당직 사퇴시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총선이 끝나고 1개월쯤 뒤인 5월까지로 시한을 두고, 7개월 전 사퇴가 바람직해 보인다. 대선 주자들이 총선 책임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검증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후보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소장파들의 요구를 어떻게 보나. -당원과 국민의 뜻을 최대한 수용하는 측면에서 ‘전당원 투표제’ 도입은 필요하다.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전당대회를 당협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쇄신이다. ‘줄서기’ 행태를 없애는 게 한나라당의 변화다. 투표 참여자의 숫자를 늘려야 되고, 그러다 보면 권역별 투표제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은 ‘룰’에 관한 문제다. 충분히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달 말까지 全大관련 개선안 관철” →권역별 투표제를 하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그렇다. 시간 싸움이다. 지금부터 10일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룰’이 쇄신의 본질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하다. 한나라당이 현재와 미래에 관한 비전을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단점,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 수구꼴통적인 모양새나 행동을 벗겨내야 한다. 또 건전한 중도까지 합쳐 스펙트럼을 넓히고 수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에는 2개월은 부족해 보인다. -쇄신안은 여의도연구소 당 비전연구팀에서 상당히 오래 연구해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팀장을 맡았던 나성린 의원이 이번에 비대위원으로 추가됐다. 비전소위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고성국 정치학박사,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전문가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기회도 가지려고 한다. →당·정·청 관계에서 쇄신할 부분은. -청와대, 정부, 당이 각각 제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 집권여당은 정부의 정책에 관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래서 당이 정부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새 지도부에는 실력자, 앞장서 심판 받을 사람들로 구성해서 청와대와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전자주민증 도입, 더 미룰 수 없다/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시론]전자주민증 도입, 더 미룰 수 없다/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주민등록증을 위조 또는 변조하여 각종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조차 위·변조 식별이 불가능할 만큼 기술적으로 정교해지고 있고 범죄 악용사례 또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위조 주민등록증을 사들일 수 있다. 얼마나 정교한지 그 수준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가격도 다르다고 한다. 주문하면 3시간 이내 제작이 가능하고 돈만 내면 집에서 앉아서 배송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위조 주민증은 사기, 신분위장, 불법취업 등 각양의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위조한 주민증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해 남의 예금을 편취하고, 남의 땅을 담보로 잡히고 돈을 대출받아 챙기는가 하면, 남의 보험을 해약하여 환급금을 빼돌리는 등의 사기범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를 월세로 빌리고서 소유자의 주민증을 위조, 전세로 재임대해 전세금을 속여 뺏는 수법도 빈발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 주민증에 치명적인 위·변조 취약점이 있으며, 주민증을 소지한 사람이 본인인지를 제삼자가 판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데서 기인한다. 판별을 사람의 시력에 의존하고 있는 한 위·변조를 방지하고자 새로운 장치를 덕지덕지 추가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과 대책으로 모색된 것이 바로 전자주민등록증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회에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정부는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설계와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 2013년부터 5년에 걸쳐 현 플라스틱 주민증을 전자주민증으로 교환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 개정안은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닥쳐 현재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2009년에 적발된 위·변조 건수 499건에서 보듯 범죄 이용이 그리 심각하지 않고, 개인의 행적이 전자기록으로 남게 되어 사생활 침해 및 ‘빅 브러더’(감시) 사회의 출현이 우려되며, 불필요하게 예산이 낭비된다는 점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는 위·변조 실태의 심각성이나 시대의 흐름 등에 비춰 더는 설득력을 지니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2009년 발생 건수는 다른 범죄 수사 때 우연히 적발된 것으로서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국에서는 전문 위조단이 기계설비를 이용해 위조 주민증을 대량생산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위조된 주민증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 어떤 목적으로 쓰이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감시사회에 대해서도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부는 전자주민증을 신분 확인용으로만 사용할 뿐 정보가 수집 또는 저장되지 않으며, 어떠한 데이터베이스와도 연계하여 기록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 주민증이 도입된 지 10년이 넘어 어차피 새로 갱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자주민증 도입에 따른 예산낭비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우리가 반대론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과 달리 전자주민증은 이미 범세계적인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일각의 감시사회 우려에도 많은 나라가 사회적 합의와 결단을 통해 전자주민증 제도를 확립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OECD 34개 회원국 중 11개 국가가 도입, 운영 중에 있으며 6개 국가가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인권과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독일도 사회적 합의로 전자주민증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살필 때 선험적 편견에 기초한 갈등의 반복과 사회적 비용의 낭비는 이제 불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위조 주민증을 막을 현실적인 방안은 없다. 위·변조로 인한 2, 3차적 피해와 신용사회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한 국가적 신뢰장치로서 전자주민증 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하며, 그러려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영화진흥위원회는 1999년 출범했다. 이곳을 거쳐 간 위원장은 7명. 이 가운데 5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두 명(강한섭·조희문)은 1년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영진위의 수장은 그만큼 험난한 자리다. 김의석(54) 신임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임기를 다 채우는, 끝날 때 웃으면서 나가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 정권 들어 영화계는 신·구와 진보·보수 갈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앓았다. 영진위 정책은 외부 입김에 흔들렸고, 위원장은 노조와 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이 선임 통보를 받은 건 공식발표 1시간 전. 5명의 후보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종 추천되고 나서도 두 달 가까이 끈 선임이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한 셈이다. 1992년 데뷔작 ‘결혼이야기’로 흥행감독 대열에 오른 뒤, 2003년 이론가(영화아카데미 책임교수)로, 이번에는 영화계 구원투수로 변신한 김 위원장을 지난 1일 서울 청량리동 영진위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동맥경화증 환자의 혈관처럼 꽉 막힌 영진위와 영화계의 소통을 복원할 적임자인지 궁금했다. 막 첫걸음을 뗀 김 위원장은 “현장 출신인 데다 직무대행을 넉 달 한 만큼 다른 (후보)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권과 영화인들이 갈등 키워” →앞선 두 위원장이 불명예 퇴진했는데. -최근 1~2년 동안 영진위가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무거운 과제를 안고 시작한다. 전임 위원장들은 학계에 계신 분들이라 영화계와 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장(감독) 출신은 ‘양날의 칼’이다. 현안에 밝은 건 장점이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는데.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상황으로 끌어오는 게 급선무다. 영화계와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내가 영화인이란 점이 대화하고 행동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계의 신·구 및 좌·우의 갈등이 깊어진 원인은 뭘까. -정치권과 영화인들 모두 문제였다.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사수 투쟁 당시 영화계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활력이 넘쳤다. 지금은 분열과 갈등이다.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생긴 구조적 요인과 함께 일부 영화인들이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탓도 있다. →일부에선 위원장을 진보 성향으로 평가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중도 실용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걸 좋아하고 치우치는 걸 싫어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한 건가. -(코드를 맞추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순수한 의도로 말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수치로 따진다면. -자꾸 그쪽으로 몬다(웃음). 굳이 따지면 ‘1’을 보수, ‘10’을 진보라고 할 때 ‘6’ 정도가 아닐까. ●“중국 시장 진출, 선택 아닌 필연” →중국 시장 진출을 강조했는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내수시장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몸집을 줄이지 않으려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해 초 3차원(3D) 스크린이 1000개였는데 연말에 2500개로 늘어났다. 전체 스크린은 8000개인데 5년 뒤엔 3만개로 미국을 넘어선다. →계량적 접근 아닌가. 현실성은 어느 정도인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해적판이 중국에서 1억 5000만장 팔렸다. 그 명성으로 장쯔이와 궁리가 주연하는 200억원짜리 영화 ‘양귀비’를 곽재용 감독이 맡는다. 돈과 인프라(극장), 관객은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 ‘중국의 강제규’쯤 되는 펑샤오강(馮小剛) 감독도 컴퓨터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 스태프를 한국에서 데려와 작업한다. 하지만 스태프나 감독이 인건비를 받아 오는 수준으로는 곤란하다. 중국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급쟁이가 아닌 (지분이 있는) 주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공동제작·투자를 해야 (한국 영화의) 시장이 확대되고 고용도 창출된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외국 영화는 한해 평균 30편 정도인데 이 시장을 뚫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타이완 등과 합작해 (외국 영화) 쿼터를 피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서둘러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데 최근 2~3년간 영진위가 엉뚱한 데 발목이 잡혀 시간을 흘러보낸 게 안타깝다. →최고은씨 죽음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현실과 업계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대책은. -영진위가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시나리오 마켓’이 원상복구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올)예산에 반영이 안 됐는데 최씨의 죽음으로 예산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늘 것 같다. 기획개발비(원작비·대본비 등) 지원을 영화계에서 간절하게 요구했는데 이 예산도 되살아날 것 같다. 제작비 4억~20억원짜리 영화에 편당 6000만원 정도를 세컨드급 이하의 스태프 인건비로 지원하는 사업을 새로 진행한다. 제작사가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은 덕에 아낀 돈의 절반을 다음 영화의 기획개발비로 재투자해 결국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독립영화관 직영도 재검토” →지난해 정책 방향이 ‘간접·사후 지원’ 원칙으로 선회하면서 지원이 축소된 독립영화계의 반발이 큰데. -독립영화 제작 지원비 7억원은 올해 유지된다. 지난해 예술영화 제작 지원 항목으로 지원됐던 32억여원이 인건비 지원 형식으로 대체됐다. 예술영화 몇 편을 사전 지원하던 것에서 50편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뀐 셈이다. 독립영화 제작 여건이 어렵고, 영진위가 살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의 얘기가 적절한 비유가 될 듯싶다. 처음 마이너리그에 갔을 때는 빵·우유·잼이 전부였는데, 한 단계 더 올라가니 잼의 종류가 늘어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니 5개국의 뷔페가 제공됐다더라. 영화계도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마이너와 메이저리그가 공존해야 한다. 단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리그다워야 한다. →전임 장관(유인촌)·위원장(조희문) 체제에서 간접 지원 방식으로 바꾼 틀은 그대로 둘 것인가. -지원만 정확하게 했으면 사실 문제될 건 없었는데…. 2012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제로베이스에서 현장 의견을 취합해 다시 고민하겠다. 논란을 빚었던 독립영화전용관 직영과 축소된 영화아카데미 기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03년 영화 ‘청풍명월’을 끝으로 뜸했다. 현장에 대한 미련은 없나. -이후 줄곧 영화아카데미 교수를 했다. 상업영화 연출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또 다른 숙제다. 평생 해온 게 영화밖에 없다. 3년 임기를 마친 뒤 어떤 형태든 (영화를) 찍을 것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의석 영진위원장은… ▲1957년 전북 군산 ▲휘문고-중앙대 연극영화과-한국영화아카데미 1기 ▲주요 작품: 결혼이야기(1992), 그 여자 그 남자(1993), 총잡이(1995), 홀리데이 인 서울(1997), 북경반점(1999), 청풍명월(2003)
  • “지진 피해자 추모했는데… 日에 또 분노”

    “일본이 또 배신했다.” 30일 정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수요일이면 늘 그랬던 것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곱명의 할머니들 얼굴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다. 입술을 굳게 다물거나 주먹을 꽉 쥐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불과 이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일본 지진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보여 준 안타까운 표정은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치러진 제963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수요집회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서를 공식 채택해 역사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피해 할머니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6일 추모집회에서 “(일본인의) 죄는 미워도 사람은 밉지 않다.”고 말했던 그들은 “일본 정부는 역사왜곡을 중단하라!”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고 목청껏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일본 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제출한 길원옥(84) 할머니는 대사관을 나오며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보듯 그들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할머니들은 다른 때보다 더 격렬한 목소리로 일본을 비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우리는 지금껏 일본의 지진피해자들을 생각했고, 그들을 위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의 죄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리 일본이 우리에게 우호의 손길을 보내도 화해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정대협 측은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참사의 아픔을 나누려는 국민들의 온정과 지지가 모이는 가운데 보인 일본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외교적 결례를 넘어 전면적인 분쟁 선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함께 참석한 대학생 최희진(23)씨도 “죄를 지었으면 반성을 하고 할머니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구글서 다운받은 해킹 툴로 5분만에 통화내용 엿들어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구글서 다운받은 해킹 툴로 5분만에 통화내용 엿들어

    이달 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SK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가입자의 28.1%가 mVoIP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추산한 국내 mVoIP와 메신저 사용자는 900만명(중복 포함)대다. 하지만 ‘스마트사이어티’(Smartciety·스마트+소사이어티)를 구현하기에는 현재의 스마트 서비스 보안 수준은 낙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성통화 ‘데이터 패킷’ 가로채 지난 4일 서울 대치동 쉬프트웍스 본사. 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에 대한 3차 도청·스니핑 테스트가 진행됐다. 무선랜 환경은 커피숍 등 일반적인 공공 무선망과 동일하게 ‘WEP 키’로 암호화됐다. 장비는 해킹 툴이 깔린 노트북 1대. 이날 사용된 해킹 툴은 구글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대로 쉬프트웍스 연구원이 무선 공유기를 찾아 접속 암호를 추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여분. 음성 통화의 ‘데이터 패킷’(packet)을 가로채는 ‘ARP 스푸핑’(spoofing) 준비가 끝나자 도청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ARP 스푸핑은 온라인 계정 등을 훔치는 데 쓰이는 일반적인 해킹 기법이다. mVoIP 도청 원리는 단순하다. 코덱에 의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된 음성 통화는 ‘패킷’으로 불리는 정보 단위로 전송된다. 도청은 AP를 통과하는 패킷을 추출한 후 재조합해 청취한다. mVoIP 통화가 시작되자 이 연구원의 노트북에서 패킷 추출이 진행됐다. 가로챈 패킷은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mp3 파일로 만들어졌다. 통화에서 도청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5분. mp3 파일을 클릭하니 노트북 스피커에서 통화 내용이 고스란히 흘러나왔다. 스카이프와 바이버 등 해외 mVoIP와 달리 다음 마이피플, 수다폰, 올리브폰, 터치링 등 국내 기술의 mVoIP는 모두 ‘양방향 도청’이 가능했다. 대중화된 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이지만 프로토콜 혹은 패킷 암호화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측은 “현재 베타버전인 마이피플의 mVoIP 서비스에 이달 중 암호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도청을 차단할 방침”이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미 보안 패치 작업이 끝나 보안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스니핑 취약점 대책 마련” 스마트폰 메신저의 스니핑은 도청과 과정이 비슷하다. 기자가 카카오톡으로 보낸 ‘056-12-××××××’ 은행 계좌번호와 ‘테스트 중입니다.’라는 문자 내용은 스니핑을 하자 노트북 화면에 그대로 떴다.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가입자끼리 주고받는 문자 내용을 훔쳐볼 수 있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아이폰용 카카오톡의 경우 ‘SSL 프로토콜’이 구현돼 스니핑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피크 때엔 초당 4000건이 넘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국내 최대 서비스이다. 이확영 카카오톡 기술담당이사(CTO)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앱 모두 암호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며 “제기된 스니핑 취약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분석해 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NHN의 네이버톡과 미국 서비스인 왓츠앱은 스니핑이 불가능했다. 마이피플의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암호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공공 무선존의 경우 무선 LAN 안테나를 탑재한 차량으로 이동하며 보안이 취약한 AP를 탐색하면 네트워크에 흘러다니는 무선데이터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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