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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씨 3차공판 증인·보충신문 속기록

    ◎“비자금 가·차명 이원조씨가 조언” 이현우씨/노씨가 「상무대공사」 특정업체 선정 지시·비자금장부 파기 현장을 직접 본적 없다­이현우씨/“노씨,선경그룹 「제2이통」 허가검토 지시” 김종인씨/“돈세탁 안하면 상대방이 안받는 경우 많아” 이건희회장/“돈 건넨후 회계장부 변칙처리 여부는 몰라” 김우중회장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3차 공판은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김영일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2차 공판내용에 대한 정리,검찰의 공소장 변경 및 정정,증인신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노씨의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는 『검찰조사의 임의성과 모든 증거관계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검찰 조사내용과 법정 진술내용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만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재벌총수 변호인단이 당초 신청한 9명의 증인 중 6명을 철회함에 따라 소병해삼성신용카드 부회장(전삼성그룹 비서실장),홍관의동부건설 사장,이건기진로건설팀장 등 3명에 대해서만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증인신문◁ ◇소병해삼성그룹전비서실장 ▲이보환변호사=삼성그룹은 다른 그룹과는 달리 비서실장이 각 계열사의 지휘·감독업무를 수행하는 등 사실상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소=예. ▲이변호사=87년 12월 이건희회장이 취임한 이래 이종기삼성화재부회장이 청와대 면담에 들어갈 때 5차례에 걸쳐 20억∼30억원을 마련해 준 적이 있죠. ▲소=예. ▲이변호사=청와대로부터 돈제공 요구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소=없습니다. ▲이변호사=이부회장에게 돈을 마련해 줄 때 이를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했나요. ▲소=없습니다. ▲김진태검사=삼성그룹 비서실장을 그만 둔 시점이 언제 입니까. ▲소=90년 12월23일입니다. ▲김검사=노씨 취임 직후 이건희 회장이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도 증인이 돈을 마련해 주었습니까. ▲소=예. ▲김검사=이부회장의 5차례 면담시 마련해준 돈이 모두 얼마 입니까. ▲소=1백70억원입니다. ▲김검사=비서실장이 회사돈 1백70억원을 회장의 승낙없이 빼낼 수 있습니까. ▲소=가능합니다.과거 관행이었고,5공 때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김영일재판장=그 돈의 회계처리는 어떻게 합니까. ▲소=가불금형식으로 우선 집행하고 나중에 접대비 등으로 정리합니다. ▲김재판장=청와대에 들어가는 돈 말고 영수증 없이 처리하는 비용도 그렇게 처리합니까. ▲소=예. ▲김재판장=국세청도 알고 있나요. ▲소=상당부분 알고 있을 겁니다. ▲김재판장=국세청의 정밀조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소=제기억에는 없습니다. ▲김재판장=국세청의 조사를 받았다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겠지요. ▲소=삼성그룹의 총 매출이 64조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사를 해도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건기 진로건설팀장 ▲김헌무변호사=80년대초 부천주민들이 진로공장 이전을 요구한데다 재정이 약한 충북 현도 주민들이 진로공장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이로 인해 공장이전을 추진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이=그렇습니다. ▲김변호사=당시 산림청이 일부 후보지에 대해 산림법에 위배된다고 판정,3만평을 제외하고 문제가 없는 21만평만 공장신축 신청을 했지요. ▲이=맞습니다. ▲김변호사=공단이전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장진호회장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없습니다. ▲김변호사=공단이전 때 진로가 세제 등 혜택을 입은 것이 있습니까. ▲이=현도공단 지정으로 44억원의 세제혜택을 입었으나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입니다. ▲김재판장=공단건설과 용도변경 등이 이뤄진 시기는 언제 입니까. ▲이=92년부터 건설에 착수했고 90년 1월24일 용도변경 및 공업유치 지역 지정신청을 냈습니다. ◇홍관의 동부건설 사장 ▲한경국변호사=노피고인 재임시절 1백억원 이상의 건설공사 수주는 누가 맡았습니까. ▲홍=1백억원이 넘는 공사는 모두 25건으로 최우근 건설본부장과 제가 직접 관장했습니다. ▲한변호사=동부건설이 6공 들어 도급순위에 변동이 있었습니까. ▲홍=81년 8위에서 93년에는 오히려 15위로 떨어졌습니다. ▲한변호사=관급공사 수주를 위해 회장이나 그룹측이 청와대에 청탁한 적이 있습니까. ▲홍=그런 사실없습니다. ▲한변호사=부산 군정비창 공사가 정부로부터 발주된다는사실을 언제 알았습니까. ▲홍=군공사는 비밀이어서 입찰공고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한변호사=부산 정비창공사가 동부에 낙찰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홍=동부가 인근의 한전공사를 수주한 연고가 작용했습니다. ▲한변호사=청와대에 들어간 40억원은 어떤 성격이었습니까. ▲홍=한신혁 그룹종합조정실장이 계열사 사장회의에서 선거자금 명목으로 분담한 뒤 김회장에게 전달했습니다. ▲한변호사=회계처리는 어떻게 합니까. ▲홍=그룹차원에서 성금 명목으로 회계처리합니다. ▲김필규검사=92년 12월말 부산 정비창 공사 입찰공고를 보고서야 비로소 이 공사를 알았습니까. ▲홍=1달전쯤 그런 공사가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았습니다. ▲김검사=그런 정보력으로 건설회사 사장을 10년이나 했습니까.입찰에서 탈락된 업체들도 1년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홍=……묵묵부답. ▲김검사=공사 수주사실은 언제 어떻게 알았습니까. ▲홍=연고권이 동부에 있다는 사실이 인정돼 관행에 따라 수주하게 된 걸로 알았습니다. ▲김검사=관행에 따라 수주했다면 공개입찰이었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홍=입찰 공고 후 한달 뒤 입찰이 됐으므로 이 기간중 연고권 등이 부각됐습니다. ▲김검사=연고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홍=인접지역의 한전 송전선건설공사를 수주한 적이 있다는 연고입니다. ▲김검사=당시 건설업계 관행은 정부 발부공사시 회장이 직접 관여해야 성사된다는 말이 있었다는데. ▲홍=사실이 아닙니다. ▲김검사=당시 정부 대형공사의 경우 5개 기업정도만 제한입찰로 참여한 데 비해 14위인 동부가 입찰대열에 낀 것은 동부에게 공사를 주기 위한 정부의 특혜 아닙니까. ▲홍=결코 아닙니다. ▲김영일재판장=김준기피고인이 얼마동안 여당의 재정위원을 지냈습니까. ▲홍=상당히 오랫동안입니다. ▲김재판장=재정위원 재직 중 공식적인 선거자금은 얼마나 냈습니까. ▲홍=액수는 기억에 없으나 몇차례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재판장=그 돈은 정상적으로 회계처리합니까. ▲홍=그렇습니다. ▲김재판장=동부건설의 기밀비와 접대비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홍=약 20억원 정도입니다. ▲김재판장=부산 정비창 공사발주때 이례적으로 15개 이상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홍=보안성이 떨어져 여러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봅니다. ▲김재판장=연고권이 있었다는 한전 송전선 공사와 그로인해 수주한 정비창공사액수는 각각 얼마였습니까. ▲홍=한전 송전선공사는 10억원,정비창공사는 1천2백억원이었습니다. ▷보충신문◁ ▲김유후변호사=최효석유원건설회장,조기현청우종합건설회장과 노피고인과의 면담을 주선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현우전경호실장=없습니다. ▲김변호사=모든 국책사업공사를 수주하려면 대통령의 결정을 받아야한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까. ▲최원석동아그룹회장=사실과 다르며 법정에서 진술한 것이 사실입니다. ▲김변호사=보령화력발전소 3·4호기 토목공사를 수주하면서 20억원을 제공하고 청탁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준용대림회장=토목공사를 수주할때는 청탁하지 않았으나 「기계공사 등 공사가 많이 남아있으니 손을 쓰라」는 안병화전한전사장의 말을 듣고청탁한 사실이 있습니다. ▲김진태검사=줄곧 통치자금이라고 주장하는데 근거는 뭡니까. ▲이현우=나라를 통치하는데 있어 정상적 예산으로는 되지않는 부분에 필요한 돈이라는 뜻입니다.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김검사=누가 만든 용어입니까. ▲이=주변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김검사=비자금을 가·차명형태로 관리하는게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는데 누구입니까. ▲이=이원조피고인에게 들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김검사=정보·수사기관이 국가예산을 관리할 때 가·차명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진술했는데 근거는 뭡니까. ▲이=정보기관이 출처가 명시되는 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막연히 대답한 것입니다. ▲김검사=비자금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노피고인에게 장부를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93년 실명전환할 때 가방을 꺼내놓고 서로 상의하지 않았습니까. ▲이=노피고인은 돈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없어 확인을 안하셨습니다.그때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이 면담할 기업인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김○○ 잘 있느냐」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얼굴에 침 뱉는 말이겠지만 검찰진술 때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으로 수긍했을 뿐입니다. ▲김검사=변호인 반대신문에서 노피고인이 91년 성금을 거절하고 대학발전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해 1천억원을 발전기금으로 보냈다고 진술했는데,알고 진술한 것입니까. ▲이=변호인이 그런 내용을 말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김검사=아산만 해군기지공사와 상무대 이전공사 등에 대해 노피고인의 지시를 받고 특정업체의 선정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있습니다. ▲김검사=한보 정태수총회장의 면담요청을 계속 거절했으면서도 90년12월말에는 직접 주선한 이유가 뭡니까. ▲이=노피고인이 그전에는 만날 의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이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을 받은 정치인 중 이를 영광으로 알고 더 달라고 한 사실도 있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이=대통령의 격려금을 받는 입장에서는 영광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검사=대통령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성금은 당시 잣대로는 검은 돈이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이=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김검사=비자금 통장을 넣어둔 가방의 잠금장치는 피고인 외에는 모른다고 했는데 비밀번호가 몇번입니까. ▲이=…. ▲김검사=다이얼식 3자리 숫자로 된 「629」가 맞죠. ▲이=맞습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의 「6·29선언」을 기념해서 만든 것이 아닙니까. ▲이=기념은 아니고 좋은 숫자라 생각해서 제가 선택했습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이 장부를 파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이=장부를 같이 뜯었기 때문에 응당 파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검사=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면 국가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입니까. ▲이=사용처를 하나하나 거론하다 보면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문영호검사=93년 중으로 비자금을 실명전환하지 않으면 모두 국고에 귀속이 되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노피고인에게 건의했는데 지금 생각은 어떻습니까. ▲금진호=국고에 귀속이 돼도 어쩔수 없지 않겠느냐고 건의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문검사=금피고인이 실명전환을 위해 정태수피고인을 추천하면서 입이 무거울 것 같아서라고 했다는데. ▲금=그보다는 한보철강공사로 자금수요가 많았고 90년 아시안게임후 노피고인이 신뢰성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검사=경제수석 때 노피고인으로부터 한진그룹 비업무용부지,롯데그룹 잠실부지,삼성그룹 상용차사업 진출,선경그룹 제2이동통신 등에 대해 허가하는 쪽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지요. ▲김종인=예. ▲문검사=기업인들이 노피고인과 면담하려던 것은 5공때 국제그룹해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진술했는데. ▲김=기업으로서는 그런 생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영일재판장=피고인 전원에게 묻겠습니다.사실과 다르면 개별적으로 의사표시를 하십시오.당시 돈을 건네고 받은것은 모두 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이지요.(묵묵부답) ▲김재판장=이 사건과 관련 불시에 연락없이 검찰에 불려온 피고인이 있습니까.(묵묵부답) ▲김재판장=피고인들의 그룹에는 법률고문들이 다 있지요.(묵묵부답) ▲김재판장=법률고문의 자문을 받고 출두한거죠.(장진호·이준용·김준기피고인 부인함) ▲김재판장=검찰조사에서 건넨 금액·시점 등을 추궁받았죠.(부인하는 피고 없음) ▲김재판장=조사취지로 봐서 노씨의 뇌물죄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피고 있습니까.(부인하는 피고인 없음) ▲김재판장=피고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거죠.(이건희·장진호·최원석·김우중피고인 부인함) ▲김재판장=김우중피고인 등은 해외출장 등으로 불시에 귀국,엉겁결에 진술을 했다고 했는데 엉겁결에 진술했다면 오히려 진실을 말했던 것 아닌가요.(부인하는 피고 없음) ▲김재판장=검찰이 확실히 봐줄 것으로 확신한 사람 있었나요.(피고인들 대답없음) ▲김재판장=돈을 건넬때 모두 돈세탁을 했지요.(부인하는 피고 없음) ▲김재판장=관행상 거리낌없는 돈이라면 왜 굳이 돈세탁을 했나요. ▲이건희=돈세탁을 하지 않으면 받는 쪽에서 잘 안받기 때문입니다. ▲김재판장=전달이 되도록 하기위해서는 세탁을 해야한다는 말입니까. ▲김우중=오랜 관행이었습니다. ▲김재판장=그렇게 큰 돈을 건네면서 영수증도 받지 않았다면 회계장부가 전부 변칙처리되는 것 아닌가요. ▲김우중=일부 된 것도 있겠지만 밑에서 했으므로 잘 모릅니다. ▲김재판장=전경련을 통해서 성금을 내는 경우도 있었나요. ▲이건희=연말불우이웃돕기,선거정치자금,중소기업지원금등이 있었습니다.
  • 재판장 노씨 직접신문 내용

    ◎“통치자금이라면 퇴임때 왜 안내놨나” 재판장/“통일·건전보수세력 양성에 쓰려 했다” 노씨/“재벌들에 돈 받을때 법률자문 받았나” 추궁/“참모들이 관례라 어쩔수 없다고 했다” 답변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 김영일재판장은 29일 3차공판에서 검찰의 구형에 앞서 노피고인을 상대로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이유와 경위 등에 대해 30여분 동안 신랄하게 직접 신문했다. 다음은 신문내용. ▲김영일재판장=대통령으로서 연간 어느 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는 것을 예정해 둔 적이 있습니까. ▲노태우피고인=(목소리를 높여서)나 혼자서는 짐작하고 있습니다. ▲김재판장=써야 할 항목과 필요한 금액을 맞춰 예정해 두었습니까. ▲노피고인=뭐,그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는 없습니다. ▲김재판장=통치자금과 정치자금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노피고인=당시 생각은 이랬습니다.정치자금은 정당등에 가는 돈이고 통치자금은 그보다 범위를 넓혀 각 기관이나 어려운 곳 등에 쓰이는 겁니다. ▲김재판장=선거자금,당비 등은 민정당 총재의 입장에서 갖는 정치자금이며 정부기관 격려금이나 불우이웃 돕기는 대통령의 통치자금이라는 것입니까. ▲노피고인=예,잘 말씀하셨습니다. ▲김재판장=취임뒤 잠시동안 기업으로부터 돈을 전혀 받지 않았는데 어떤 계기로 돈을 받게 됐습니까. ▲노피고인=대통령으로 있게 되면 「왜 한번 불러주지 않느냐」는 표시가 많이 들어옵니다.여러 방법으로 알 수 있습니다. ▲김재판장=돈을 받는 행위에 대해 법률적 자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노피고인=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김재판장=누구한테 받았습니까. ▲노피고인=아마 참모들에게 받았을 것입니다.관례는 어쩔수 없다는 내용의 자문이었습니다. ▲김재판장=돈을 받는 것이 관례라고 했는데 무엇이 관례고 어디까지가 관례입니까. ▲노피고인=과거 내 전임자와 그 전임자로부터 내려온 게 관례입니다.말하자면 문화겠죠. ▲김재판장=관례라서 돈을 받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나요. ▲노피고인=재판장도 잘 아시겠습니다만 당시 대통령 개인의 처신 등을 살펴보면 가져오라는 인상을 하나도 주지 않았습니다. ▲김재판장=기업의 규모 등을 고려해서 금액의 다과를 정했습니까. ▲노피고인=기업인들에게 예외 없이 「헌납하면 어려움이 없는가」라고 묻고 「어렵다」고 대답하면 돈을 안받았습니다. ▲김재판장=기업인들이 영수증 한 쪽 받지 않고 돌아가서 장부정리나 세금관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습니까. ▲노피고인=요즘은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재판장=퇴임 때 잔액이 많이 남은 이유가 뭡니까. ▲노피고인=그 얘기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재판장=(목소리를 높여)통치자금으로 받은 것이라면 재직중에 다 쓰든지,퇴임 때 나라에 내놓는게 옳지 않습니까. ▲노피고인=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김재판장=나라에 내놓는 시기를 놓쳤다고 진술했는데 무슨 뜻입니까. ▲노피고인=당시 중립내각 등 정치상황이 갑작스레 바뀌어 돈이 예상외로 많이 남아 고민을 했습니다.그렇지만 통일문제,북방정책 등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건전한 보수세력을 양성하는데 쓸 계획도 있었습니다. ▲김재판장=(목소리를 높여)지금 진술을 모두 검토해도 개인적으로 공익을 위해 쓴다는 것이 아닙니까.통치자금이라면 내놓아야지,나라를 위해 쓸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습니까. ▲노피고인=원칙적인 말씀입니다.대통령을 지낸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개인이 아닌 공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재판장=그러면 지금도 통일자금 등으로 쓰면 통치자금이라는 겁니까. ▲노피고인=그런 생각은 아닙니다. ▲김재판장=기업인들에게 묻겠습니다.국책사업 수주대가등 특정 명목은 아니지만 노피고인에게 돈을 줄 때 핍박을 받지 않거나 세제관계에서 엄격한 적용을 받지 않는 등의 여러 의미들이 포괄적으로 가미됐습니까.아니라고 생각하는 피고인은 손을 들어보세요. ▲이건희피고인=피해만 안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장진호피고인=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검찰에서 물어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노씨 비자금 용도별 관리/이현우씨 진술

    ◎원금·이자 등 장부 4권에 기록 노태우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의 내역이 기록된 4권의 비자금 장부에는 당운영비와 선거비용 등이 당시 여당이던 민정당의 사무총장을 통해 전달된 사실 등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된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씨비자금사건 3차공판에서 전청와대경호실장 이현우피고인에 대한 김영일재판장의 보충신문에서 이피고인은 『노피고인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직전에 파기한 4권의 비자금 관리 장부는 비자금 출납일자 및 액수를 기재한 「원금A」장부와 전체 계좌별 입출금을 기록한 「원금A통장」장부,이자를 관리한 「원금A이자」장부,노피고인이 별도관리를 지시한 「원금B」장부 등 각각 별도의 명칭 및 용도로 사용됐다』고 진술했다.
  • 「노씨 사건」 3차공판 이모저모

    ◎재판장 칼날질문에 일부재벌들 말문 막혀/노씨 「비자금 가방」 열쇠번호 629 화제/“뇌물 아닌 공갈 따른 피해금품” 주장­삼성 이건희회장측/일부 피고인 “꾸벅꾸벅”… 느슨한 분위기 노태우전대통령의 뇌물사건에 대한 3차공판이 열린 29일 서울지법 417호 법정주변은 밤을 세우며 장사진을 이뤘던 「극성」 방청객이 크게 줄어드는등 1·2차 공판때보다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그러나 법정안은 재벌 총수등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예상됐던 탓인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이 가시지 않았다. ○…검찰논고와 변호인들의 최후변론에 이어 하오 7시10분부터 20여분동안 계속된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에서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은 간략하게 「반성의 변」을 피력한 다른 피고인들과는 달리 회한에 찬 침통한 목소리로 장시간 심경을 토로해 눈길. 이피고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19세의 홍안의 소년으로 육사에 입학,31년간 군복무를 통해 쌓아온 공적과 명예,가장으로서의 체신이 한순간의 무지로 한줌 먼지와 물거품이 돼버렸다』며 『다시는이같은 전철을 밟는 사람이 없게 해달라』고 주문. ○…이에앞서 대림 이준용회장을 제외한 재벌총수들의 변호인들은 최후변론에서 갖가지 논리를 동원해 피고인들의 무죄를 주장. 삼성 이건희회장의 변호인은 『관행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돈을 낸 만큼 뇌물이라기보다는 공갈에 따른 「피해금품」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고 동아 최원석회장의 변호인은 『노피고인이 비자금을 정당한 곳에만 사용했다면,또 현 정부가 출범한 뒤 김영삼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하지만 않았다면 이 법정이 열렸겠느냐』며 노씨와 당시의 사회분위기에 책임을 전가. 금진호의원측은 『검찰 공소장의 내용이 뇌물의 대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는 등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라며 『재판부는 마땅히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한층 강경한 논리를 전개. 한편 한보 정태수총회장의 변호인은 『노씨 비자금을 실명전환하기 전 법률전문가들로부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자문까지 받았기 때문에 죄가 되는 행위인 줄 몰랐다』면서 선처를 호소. ○…이에앞서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부의 심문에서 대림그룹 이준용회장은 노태우·이현우피고인의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가 이들의 변호를 위해 자신에 대한 보충신문을 하자 크게 불쾌해하는 모습. 그간 다른 재벌총수 피고인과 달리 혐의사실을 순순히 시인해온 이회장은 김변호사의 신문에 『왜 내게 그런것을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다가 김재판장으로부터 『피고인은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라』는 핀잔을 듣기도. ○…이날 공판에서 노씨의 비자금 통장과 장부 등을 보관했던 가방의 잠금장치의 비밀번호가 629인 것으로 밝혀져 방청석이 술렁. ○“노씨는 전혀 알지못해” 김진태검사는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에 대한 보충 신문에서 『검찰 조사에서 이피고인이 비자금을 감춰둔 가방의 시건장치의 번호가 629였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추궁,『그렇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이씨는 이어 『6·29 선언을 기념해 번호를 정한 것이 아니냐』는 김검사의 신문에도 『생각하기 쉬운 번호를 선택했다』고 수긍. 이씨는 그러나 『그렇다면 노씨도그 가방의 비밀번호를 알았을 것이 아니냐』는 신문에는 『대통령께서는 전혀 알지고 못했고 가방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극구 부인. ○…김재판장은 1·2차 공판때 노피고인과 재벌총수 등 15명의 피고인들에게 보여주었던 대쪽같은 재판진행방식과 함께 피고인 및 증인들에 대해서도 준엄하게 추궁. ○증인들 준엄하게 추궁 김재판장은 검사가 빠뜨리고 넘어간 부분은 물론 변호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얼버무린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핵심을 찌르는 예리한 질문을 퍼부어 「검사같은 판사」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는 평. 검찰측은 물론 변호인과 취재진,방청객들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재판장의 이같은 신문공세는 검찰의 구형이 예상되는 가운데 뚜렷한 법정공방도 없어 맥이 빠져 가던 재판에 활기를 되찾게 했다는 것. 이때문에 이날 상오 공판에서 이건희삼성그룹회장측의 증인으로 나선 소병해삼성신용카드부회장과 김준기동부회장측의 홍관의동부건설사장 그리고 진로 장진호회장측의 이건기진로건설부장 등은 재판장의 칼날같은 신문에 당황,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우물거리는 등 진풍경을 연출. 특히 홍사장의 경우 부산정비창공사를 인근의 송전선공사를 한 연고권에 의해 따낸 것이라고 계속 주장하자 김재판장은 송전선공사와 정비창 공사규모의 비교등으로 연고권주장의 타당성을 「분석」하는 기지를 발휘.홍사장이 『송전선공사는 얼마짜리 공사냐』는 물음에 『12억원』이라고 대답하자 재판장은 『그러면 정비창은 수주액이 얼마냐』고 질문,결국 『1천2백억원입니다』라는 답변을 유도. ○“정밀검사 받은적 없다” ○…또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10여년 역임하며 고 이병철전회장의 총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삼성카드 소부회장이 이날 증인신문을 통해 『삼성그룹이 한해 평균 접대비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쓰고 있다』고 진술하자 상상외로 큰 액수에 놀란듯 방청석이 잠깐 술렁. 재판장이 이에 『정상적으로 회계처리가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국세청이 정밀감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소부회장은 『정밀감사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룹의 한해 총매상이 65조여원에 이르러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 ○…이에앞서 청회색 수의에 흰색 고무신을 신고 입정한 노태우피고인은 침울한 표정으로 방청석을 한차례 힐끗 둘러본 뒤 이어 입정한 삼성그룹 이건희피고인과 함께 피고인석에 나란히 착석. ○가벼운 목례 주고받아 노피고인은 재판부에게는 목례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 2차공판때와 마찬가지로 이피고인과 가벼운 목례를 주고받은뒤 귀엣말로 인사말을 교환. 이피고인은 이날 최후진술에 대비한 듯 다른 피고인들과는 달리 A4용지 4장 분량의 진술서를 손에 들고 입정해 눈길. ○…재벌총수측 변호인들은 2차 공판에서 모두 9명의 기업체 관계자를 증인으로 신청,공세적 변론을 펼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7일 삼성화재 이종기부회장등 4명의 증인신청을 철회한데 이어 법정에서도 2명을 추가로 철회,이날 법정에는 삼성카드 소부회장등 3명만 출석. 한편 이날 법정경위석에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전두환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첫공판에 대비해서인지 서울지검 공안2부 박태식검사등 12·12 및 5·18사건수사팀 검사 3명이 나란히 앉아 신문을 주의깊게 듣는 모습. ○…치열한 법정다툼으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던 지난 1·2차공판때와는 달리 이날 공판은 일부 피고인과 변호인 및 경비교도대원들이 꾸벅꾸벅 졸기조차 하는등 다소 느슨한 분위기.특히 대우그룹 김우중피고인은 다른 재벌총수들의 증인에 대한 변호인측 신문이 계속되는 동안 줄곧 고개를 반쯤 숙이고 있어 눈총.
  • 노씨 오늘 3차 공판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피고인 15명에 대한 3차공판이 29일 상오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심리로 열린다. 이날 공판에서는 삼성신용카드 소병해부회장 등 증인 6명에 대한 신문이 끝난 뒤 노씨를 제외한 피고인 14명의 최후진술과 검찰의 구형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씨는 5·18 및 12·12사건으로 추가기소된 상태라 이들 사7에 대한 심리가 끝나야 구형이 있게 될 것이라고 재판부는 밝혔다. 노씨를 제외한 피고인 14명은 삼성 이건희·대우 김우중·동아 최원석·한보 정태수·진로 장진호·대림 이준용·동부 김준기·대호건설 이건회장과 (주)대우 이경훈회장 등 재벌측 9명을 포함,전청와대경호실장 이현우·국회의원 금진호·전청와대경제수석 김종인·전국회의원 이원조·전청와대경호실경리과장 이태진피고인 등으로 이들 모두에게는 실형이 구형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재판 때 검찰과 변호인측의 신청으로 채택된 증인은 9명이었으나 변호인측은 지난 27일 검찰도 증인으로 신청한 삼성화재 이종기부회장을 포함,4명에 대한 증인신청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들의 혐의사실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지 않을 경우 3차공판에서 검찰구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노씨외 14피고 구형까지 갈듯/오늘 노씨 3차 공판 전망

    ◎노씨는 「5·18」 심리뒤 구형… 변론 신경전 예상/재벌총수 공세적 변호 자제… 실형받을 가능성 29일 열리는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3차공판에서는 피고인들의 범죄혐의에 대한 사실심리가 마무리되고 노씨를 제외한 나머지 14명의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의 구형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공판은 지난 2차 공판에서 재판부의 제지로 변호인 반대신문을 끝내지 못한 전청와대 경호실장 이현우피고인에 대한 변호인측 신문과 검찰측 보충신문에 이어 증인으로 채택된 삼성신용카드 소병해부회장등 6명의 증인에 대한 신문이 있게 된다.노씨는 지난번 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포기함에 따라 이날 공판에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호인측의 변론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과 변호인측이 이날 사실관계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펴거나 추가증인을 신청하지 않으면 삼성그룹 이건희회장등 재벌총수 8명과 금진호의원 등 노씨를 제외한 피고인 14명은 최후진술을 한 뒤 검찰의 구형을 받게 된다.노씨는 5·18 및 12·12사건으로 추가기소된 상태라 두 사건에 대한 심리가 끝나야 검찰의 구형이 있게 된다. 검찰은 악화된 국민여론과 거액의 뇌물액등을 감안,재벌총수들에게 벌금형 대신 실형을 구형할 것이 확실시된다.경제계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집행유예를 구형할 수도 있으나 이에 대한 전례가 거의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편 지난번 2차공판에서 노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포기하는 대신 이현우피고인을 통해 노씨의 입장을 적극 변호하는 등 「우회전술」로 검찰측과 고도의 「신경전」을 벌인 노씨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도 이를 재연할 가능성이 높아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특히 노씨와 이현우씨의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는 당시 재판부의 주문을 거부하고 줄곧 「노피고인」 대신 「노대통령께서는」이라는 등 존칭을 사용,재판부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기도 했다.3차 공판에서도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재판부가 직권으로 변호인의 퇴정을 명령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재벌총수측은 지난 27일 검찰도 증인으로 신청한 삼성화재 이종기부회장을 포함,삼성생명 이수빈회장 등 4명에 대해 증인신청을 철회한 것 등으로 미루어 공세적 변론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2차 공판때는 사업관련 특혜등과 관련해 돈을 건넸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기업체 관계자 9명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강경책을 구사했다.그러나 기업 이미지 하락등 여러 사정을 감안,강경전술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태도를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노씨 내일 3차 공판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3차공판이 29일 상오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심리로 열린다. 재판부는 3차공판에서 증인 신문이 모두 끝나게 되면 12·12 및 5·18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노씨를 제외하고 삼성그룹 이건희회장 등 재벌총수 8명과 김종인전청와대경제수석 등 나머지 피고인 14명에 대해 결심(검찰 구형)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율곡사업과 관련,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종휘피고인에게 5천만원을 준 혐의로 추가기소된 김우중회장의 뇌물사건과 코오롱 등 2개 기업에게 30억원을 조성,전두환 전대통령에게 전달하도록 한 이원조씨 사건이 병합돼 심리된 뒤 일괄 구형될 예정이다. 이날 공판에서는 전 청와대경호실장 이현우피고인에 대한 변호인과 검찰측 신문에 이어 삼성신용카드 소병해부회장 등 변호인측이 신청한 증인 6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된다. 변호인측은 지난 2차공판에서 모두 9명의 증인을 신청했으나 이수빈삼성생명회장,장영수대우건설사장 등 3명에 대해서는 27일 신청을 철회했다.
  • 전씨 “내란죄 추가기소 예상했던 일”/연희동·검찰 이모저모

    ◎전씨 “단식 않겠다” 건강회복 강한 의지/검찰 “특별법 적용안해 공소유지 자신” ▷전씨측 반응◁ ○…경찰병원에 34일째 입원중인 전두환전대통령은 23일 검찰에 의해 내란혐의로 추가기소된데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전씨는 면회온 가족들로부터 추가기소 소식을 들은 뒤 『오는 2월5일 공판 때에는 하루종일 앉아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야 할텐데』라고 말하는 등 건강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언. ○…이날 상오 10시부터 10여분간 전씨를 면회한 부인 이순자씨와 재국씨 등 아들 3형제,이양우변호사 등도 『추가기소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으나 전씨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남 재용씨의 득남소식을 전해듣고 『장세동씨의 귀가조치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는 등 흐뭇한 표정을 지었으며 『이제는 우둔한 짓(단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 ▷검찰측 반응◁ ○…검찰은 이날 공소장의 적용법조에 5·18특별법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자 『특별법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를 정지하는 기능만 있을 뿐 구체적인 범죄행위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통상 시효를 규정한 법조항은 공소장에 기재하지 않는다』고 설명. 또 전직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군형법상 반란죄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5·18특별법의 위헌여부에 관계없이 이날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유지는 가능하다는 입장. 검찰은 내란의 완성시점을 최규하대통령 하야일에서 비상계엄해제일로 늦춘 점과 관련,『법원의 인정을 받을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사검사가 확신 없이 어떻게 기소하느냐』며 자신감을 피력. ○…검찰은 기소된 8명의 죄목을 정하기 위해 그동안 하나의 사건으로 인식돼온 5·17사건과 5·18사건을 별개의 사건으로 엄밀히 구분. 5·18은 광주민주화운동 진압행위를 말하며 5·17은 이를 제외한 비상계엄확대부터 해제까지의 일련의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자에만 내란목적살인죄가 인정된다는 것. ◎전·노씨 등 재판 일정/「12·12」 「5·18」사건 병합심리/헌재 결정따라 일정 바뀔수도/비자금 사건은 공판일 달리해 병행심리 23일 5·18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제기로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가 맡은 사건은 5·18사건을 비롯,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12·12사건 등 모두 4건이다.하나같이 초대형 사건에다 관련 피고인만 해도 모두 26명에 이른다.재판부는 앞으로의 재판일정과 관련,몇가지 원칙을 세워놓았다. 우선 전·노씨 비자금사건은 피고인들이 서로 겹치지 않으므로 공판일자를 달리해 병행해서 심리한다는 것.노씨 비자금사건 3차공판은 오는 29일,전씨 비자금 사건의 첫 공판은 다음달 5일 열기로 이미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다. 재판부는 그러나 12·12와 5·18사건에 대해서는 전·노씨가 함께 관련됐고 성격상 분리할 수 없는 측면이 강해 두 사건을 병합해 같은 날 공판을 진행키로 잠정 결론을 지었다.두 사건의 첫 공판은 지난 18일 전씨측이 특별법에 대한 위헌신청을 낸 데 이어 전·노씨측이 두 사건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라 헌법재판소의 판단 전에는 일정을 잡기 어렵다. 따라서 헌법재판소가 특별법의 위헌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면 다음 달말이나 3월초쯤 첫 공판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헌재의 심리가 늦어지더라도 『위헌제청이 있을 경우 해당 소송사건의 재판은 정지되지만 긴급하다고 인정되면 법원은 선고공판 전단계까지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42조에 근거,심리를 앞당길 수는 있다.그러나 검찰은 장세동전청와대경호실장 등 아직 기소되지 않은 12·12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헌재결정에 따라 기소여부를 판단할 방침이어서 재판부도 헌재의 결정을 끝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 재벌들,검찰진술 뒤집으며 강공/노씨 2차공판 특징

    ◎노씨측은 이현우씨 반대신문 통해 “우회반박” 노태우전대통령측이 15일 열린 2차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포기,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반박논리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이었던 노씨의 뇌물죄 성립에 관한 공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노씨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는 이날 반대신문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실체적 진실의 규명이 필요한 경우 다음 기일에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재판부가 『기회가 있을지 두고봐야 되겠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3차 공판에서도 노씨의 뇌물죄를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간의 「직접적」인 공방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노씨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적으로 인정,「백기투항」한 것은 아님이 명백히 드러나 앞으로 열띤 법리논쟁은 불가피해졌다.노씨와 함께 이현우전경호실장의 변론을 맡은 김변호사가 이전경호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이용,노씨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김변호사는 이날 ▲노씨가 국정의원활한 수행과 정국안정 도모차원에서 「통치자금」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했으며 ▲개인축재용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기업인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면담이 이뤄졌지 노씨가 지시하지는 않았다는 점등을 들며 노씨가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님을 강력주장했다. 결국 노씨측은 최근 전두환전대통령 비자금사건까지 겹치는 등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대해 악화된 국민정서가 극에 이른 점등을 고려,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차원」에서 노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포기한 것이지 액면 그대로 변론을 아예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씨측은 3차공판때 이전경호실장의 반대신문을 속행,노씨를 옹호하는데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재벌총수들도 검찰조사때의 진술을 뒤집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나서는 등 예상밖의 강경책을 구사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 이회장측은 경부고속철도공사·평택 LNG공사등 일부 공사는 한건도 수주한 사실이 없는데도 검찰이 이를 특혜성 사업으로 분류한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정면으로 문제삼았다.또 뇌물액수가 비슷한 현대·LG 등 몇몇 기업들은 입건조차 되지않은 사실을 지적,법집행에 있어 검찰의 처사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는등 예상밖의 「초강수」로 대응하기도 했다. 대우 김우중회장측도 「진해잠수함기지 공사등이 잘 처리돼 5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검찰조사 내용을 부인하고 이날 『정치관행에 따라 돈을 주었지 특혜성 사업의 대가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같이 재벌측의 달라진 태도와 함께 변호인단이 이날 무려 9명의 증인을 신청,향후 재판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전개될 전망이다.
  • 「노씨 비자금」 오늘 2차 공판

    ◎변호인·검찰 “성금”·“뇌물” 열띤공방 예상/변호인­당시 정황·시기 구체진술 계획/검찰­혐의 부인땐 증빙자료 제시할듯 지난달 18일 첫공판이후 한달여만에 열리는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공판에서는 노씨등 관련 피고인 15명에 대한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이 진행된다. 모두 28명의 변호인단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본격적인 「역공」을 펼치기 위해 재판 하루전인 14일에도 질문내용을 최종 점검하는등 막바지 정리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변호인단의 준비상황과 검찰·법원의 입장등을 정리해본다. ▷변호인단◁ 연초 법원으로부터 9천여쪽에 이르는 검찰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그동안 기업인등 이해관계가 비슷한 피고인별로 군을 형성,검찰 공소사실을 반박하는 전략을 함께 짜내기도 했다. 노씨와 이현우전경호실장,금진호의원 등 재벌을 제외한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노씨와 기업인들간에 오간 돈이 뇌물이 아니라는 논리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특히 노씨는 2차공판에서 정치성금 혹은 통치자금이라는 점을 관철시키기 위해 돈을 받을 당시의 정황과 시기·장소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측 변호인들은 주로 경제성장에 기여한 점 등 정상참작사유를 들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읍소작전에 주력,변론을 일찍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재벌총수들의 경우 반대신문에서 적극적인 무죄주장이 나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노씨는 뇌물성을 여전히 강경부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따라서 노씨가 혐의사실을 부인할 경우 보충신문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제시,즉각 반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국책사업 수주시점과 돈이 오간 시점이 일치하는등 수사기록에 뇌물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법원◁ 노씨 비자금외에 전씨 비자금과 12·12사건이 배당된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는 앞으로 5·18사건까지 담당할 예정이어서 노씨 비자금 사건의 재판일정을 가급적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2차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마무리지을 계획이지만 일부 피고인들이 뇌물성 여부에 대한 끈질긴 공방을 전개할 경우 3차공판까지 변호인 반대신문을 계속할 방침이다.
  • 최진실씨 증언 거부/법원,강제 구인키로/매니저 피살 3차 공판

    서울지법 형사 합의22부(재판장 이광열 부장판사)는 19일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용철(21)·김영민(23)피고인에 대한 3차공판에서 변호인측 증인인 탤런트 최진실(27)씨를 5월 10일 열리는 4차공판의 증인으로 강제구인하기로 했다.
  • 판사3명 의견 엇갈려 표결로 결론/「강주영양 살해」 공판 이모저모

    ◎방청객 6백명 들어차 법정 “초만원”/양측 증인 98명·자료 7천쪽 진기록 ○…강주영양 살해·유괴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된 원종성피고인등 3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경남 거제에서 원군을 지지하기 위해 버스편으로 올라온 방청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모습. 그러나 강양의 사촌언니 이모피고인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방청객들 사이에선 『아∼』하는 탄식소리가 나와 희비가 교차. ○…원피고인의 아버지 원철희(56·경남 장승포시의회 부의장)씨는 『잃었던 아들을 되찾았다』고 말했다.원씨는 또 심리과정에서 증인들의 진술이 대부분 조작됐다는 검찰과 경찰의 주장에 대해 『나도 경찰생활을 3년간 하고 거제경찰서 경우회 부회장까지 맡고 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경찰이 처음부터 아들이 범인이라고 단정지어 진실을 밝히는 일을 소홀히 한데 대해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3부 박태범부장판사는 최종 형량을 밝히기 전 이례적으로 이번 판결은 배석판사 3명의 일치된 의견은 아니며 결심공판에 앞서 배석판사 3명이 격의없는 토론을 벌여 2대1의 표결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을 강조. 박 판사는 특히 주심인 황규훈 판사가 알리바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조작돼 이들 모두가 진범이고 유죄라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고 소개. ○…주범 3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검찰과 경찰은 초상집분위기.경찰은 『이피고인 혼자서 이종사촌동생을 죽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아직 확정판결은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여유있는 모습.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21일 첫공판이후 지난 20일 결심공판까지 모두 13차례의 사실심리가 이뤄지는등 부산지법사상 초유의 법정기록을 산출. 또 양측의 증인도 무려 98명에 이르고 수사기록 4천여쪽등 관련서류만도 7천여쪽에 달했다.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30분전인 하오1시쯤부산지법제103호 법정은 방청객과 관련 경찰등 6백여명이 꽉 들어차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반영. 또 법정에서 이례적으로 사진촬영이 허락됨에 따라 사진기자들이 피고인들의 얼굴모습을 촬영하는등 취재기자 1백여명이 열띤 취재경쟁. □강주영양 살해사건 일지 ▲94년10월10일 강양 하교후 유괴당함. ▲12일 용의자로 강양 이종사촌언니 이모양검거,이양 자백에 따라 공범 남모양 검거. ▲13일 이양집 안방에서 사체발견.이양 자백에 따라 주범 원종성 검거. ▲14일 공범 옥영민 검거. ▲21일 1차공판. ▲23일 재판부 원피고인 등의 고문주장에 따라 공개 신체검증. ▲12월12일 현장재검증. ▲12월27일 부산지방변호사회,경찰관 14명 가혹행위등 혐의로 대검에 고발. ▲95년 1월23일 10차공판 사실심리 종결,검찰 원피고인 사형·나머지 3명 무기징역 구형. ▲2월6일 서울대 법의학교실의 유전자감식결과 통보에 따라 검찰 변론재개 신청.재판부 선고연기,심리 계속. ▲2월20일 13차공판,유전자감식결과에 대한 서울대 이정빈교수와 고려대 법의학교실 황적준교수가 양측 증인으로 나와 법정공방.재종결선언 구형및 최후변론. ▲24일 선고공판. ◎피고 3명 무죄선고의 의미/「자백」 의존 수사관행 쐐기/검경,물증없이 고문 등 강압조사 드러나/변호인측 다양한 알리바이 제시 판정승 유·무죄여부를 놓고 뜨거운 법정공방을 벌여왔던 강주영(8)양 유괴살해사건은 피고인 4명중 결백을 주장한 원종성(23)·옥영민(27)·남모피고인(19·여)등 3명에게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일단 검찰의 판정패로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원피고인등 3명의 알리바이를 인정하면서도 이피고인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할 수 있는 구성요건공통설(구성요건공통설)의 법이론을 도입했다.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사실에 충실하게 의존하되 선택적으로 유·무죄 선고를 하는것으로 원피고인등 3명에게는 알리바이를 인정해무죄를 선고하고 이피고인에게는 공소내용에 따라 「원피고인등을 제외한 성명불상의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것」으로 인정,유죄를 선고한 것이다. 또 검찰이 이들이 유흥비마련을 위해 범행을 모의,강양을 살해했다는 공소 내용을 입증할 만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반면 변호인측은 사진및 전화 통화기록 내역서등 유리한 증거와 함께 법정증인들의 진술에 따른 피고인들의 알리바이를 충분히 입증한 데 따른 결과이다. 검찰은 3명의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면서 범행을 철저히 부인하는 데도 이양의 자백에만 의존,강압수사에 의한 짜맞추기 수사를 벌였음이 재판결과 드러났다. 따라서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가 수사를 한 경찰관들을 가혹행위로 대검에 고발한 상태여서 이들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판결은 아직도 정황증거에만 의존하는 비과학적인 수사관행에 쇄기를 박았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 성수교붕괴 3차공판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구속기소된 서울시 전도로국장 이신영(56) 피고인 등 17명에 대한 3차공판이 12일 서울형사지법 송정훈 판사 심리로 열려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 “1심자백 항소심서 부인해도 증거능력 인정된다”/대법원

    피고인이 1심재판의 1·2차공판에서 범행을 부인하다 3차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자백하고 검사가 제출한 증거에도 동의했다면 항소심에서 이를 다시 부인해도 1심의 증거능력이 인정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천경송대법관)는 9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안무희피고인(46·충남 아산군 영인면)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판시,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심 1·2차 공판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피고인이 3차 공판에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동의한뒤 그 증거조사가 완료되기 전에 동의를 철회 또는 취소하지 않았다면 그뒤 항소심에서 증거에 동의하지 않거나 범행을 부인하더라도 증거능력이 상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정재중씨 3차공판/「명예훼손」 사건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92년 대통령선거 전에 무자격 한약업사 구제를 조건으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주장,명예훼손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재중피고인(51)에 대한 3차공판이 28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김주형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 “박목사 사주 없었다”/임홍천씨,탁씨 살해배후 부인

    종교연구가 탁명환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홍천피고인(26)에 대한 3차공판이 19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박송하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임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나 대성교회측의 사주를 받은 일이 없으며 애초에 탁씨를 살해할 의도조차 없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계획된 범행이 아닌만큼 배후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피고인은 이어 박목사의 사생활부분에 대해 『지난2월5일 여러 신도들과 함께 처음 들어 알게됐으나 당시 이를 듣고 놀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임씨측 변호인은 『박목사의 전처및 이중호적 문제는 이미 지난83년3월 모종교잡지를 통해 거론된 것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목사 사건과 무관/대성교회 회견 대성교회측은 19일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57) 살해사건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대성교회 박윤식목사는 이 사건과 무관하며 김모씨의 딸 박모씨(46)가 박목사의 친자라는 주장및 박목사가 이중호적을 가졌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 시노하라 3차공판/군기유출 관련

    50여건의 군사기밀을 빼낸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일본 후지TV 서울지국장 시노하라 마사토(소원창인·39)피고인에 대한 3차 공판이 27일 하오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김학대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전 국방부정보본부 고영철소령(40·구속)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 전 청와대수석 11명/김종인씨 선처호소(조약돌)

    ○…정해창 전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손주환·이진설씨등 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 11명은 19일 전동화은행장 안영모씨(67)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민자당의원 김종인피고인(53)의 선처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변호인을 통해 담당재판부인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앞으로 제출. 정씨등은 진정서에서 『김피고인은 지난 90년 우리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처했을때 부동산 투기억제,주택 2백만가구 건설등의 경제정책을 실시,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공로가 크다』면서 『특히 김피고인이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선생의 손자인 점등을 고려,신한국에서도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호소. 김피고인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있던 지난 91년 12월 청와대집무실에서 안피고인으로부터 행장연임 등의 대가로 3차례에 걸쳐 2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4월 안씨와 함께 구속기소돼 3차공판을 앞두고 있다.
  • “박의원에 준 헌수표/매장서 긁어 모은 것”/덕일씨 진술

    ◎박철언의원 공판 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동생 덕일씨(44)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철언피고인(53)에 대한 3차공판이 10일 하오 서울형사지법 김희태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덕일씨는『지난90년 형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된뒤 홍성애씨집에서 박의원을 만나 세무사찰을 무마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5억원어치의 헌수표가 든 007가방을 박의원에게 전달했으며 11월 하얏트호텔 헬스클럽 탈의실에서 박의원을 두차례 다시 만나 헌수표로 1억원을 추가로 주었다』고 진술했다. 덕일씨는 또 『당시의 세무사찰이 청와대 사정비서실의 주도로 강도있게 진행되고 있어 김영일사정비서관과 친분관계가 있고 영향력이 막강한 박의원을 통해 로비할 생각을 하게됐다』면서 『박의원과 친한 신성일씨나 하얏트호텔 이희춘사장을 통해 박의원을 만날 수도 있었지만 홍씨가 박의원과 각별한 사이여서 홍씨에게 부탁,박의원과의 만남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홍씨집 현관문 옆방에서 박의원과 별도로 만나 007가방을 열어 슬롯머신매장에서 모은 돈이라 사고수표가 있을지도 모르니 양해해 달라는 말을 했으며 이때 홍씨가 과일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었다』면서 『돈을받은 박의원은 앞으로 동지처럼 잘 해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국세청의 세무사찰이 은행의 가명계좌에까지 이루어져 은행을 이용할 수가 없다고 판단,업소에서 마련한 헌수표를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 미체류 홍여인 안오나 못오나/오늘 박철언의원 3차공판… 검찰 초조

    ◎박 피고인 수뢰현장 목격 유일한 증인/현지 찾아간 검찰의 설득에도 무반응 슬롯머신업계 비리사건과 관련,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3)에 대한 3차공판이 10일 하오 열릴 예정이나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핵심증인인 홍성애씨(42·여)가 귀국할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검찰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홍씨는 박피고인이 정덕일씨로부터 10만원권 헌수표로 5억원이 담긴 007가방을 건네받는 장면을 보았다는 유일한 증인.따라서 홍씨가 출두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공들여온 검찰의 수사가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사건 재판이 한창이던 지난달 10일 돌연 출국한 홍씨는 그뒤 법정증언을 호소하는 서울지검 홍준표검사의 사신과 현지까지 찾아간 검찰관계자의 설득에도 불구,한마디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박피고인에게 돈을 줬다는 덕일씨 역시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혐의 등으로 곧 기소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흘러나간 분위기에서 덕일씨마저 당초의 진술을 번복해 버리면 검찰은 사면초가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주변의 지적이다. 그러나 검찰은 『1회공판기일전 증인신문 형태로 홍씨에 대한 증거조사가 돼있고 덕일씨가 새삼 증언을 뒤집을 가능성은 없어 재판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박피고인 변호인측 주변에서 『덕일씨로부터 한 푼도 받지않았다는 당초의 변론방침을 바꿔 정치자금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일부 후퇴하는 대신 다른 정치인들과의 형평성문제를 제기하고 폭탄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박피고인이 뇌물수수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에 따를 태도변화로 지적했다. 어쨌든 이번 재판은 홍씨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는 한 뇌물수수여부를 놓고 검찰과 피고인을 비롯한 변호인사이에 공방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재판부도 홍씨가 계속 귀국을 미룰 경우 달리 증인으로 출석시킬 방도가 없어 고민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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