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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현대家 ‘왕회장 추모’ 엇박자

    옛 현대그룹 관계사들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관련 추모사업에 소극적인 가운데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별관 사옥 1층에 120여평, 좌석 200석 규모로 조성한 세미나실을 ‘아산홀’로 명명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이 세미나실의 이름을 아산홀로 한 것은 현대건설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호인 ‘아산(峨山)’에서 따온 것이다. 현대건설은 개관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6일 6일 동안 명칭 공모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응모자 20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아산이라는 이름으로 공모해 추첨을 통해 당선작을 뽑고 수상자에게 상품을 제공했다.”면서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을 기리고, 그의 진취적인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아산홀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정 명예회장의 3주기를 맞아 충남 서산 간척지에 60여평 규모의 기념관을 조성했었다. 이 기념관에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1985년 아산 물막이 공사때 입었던 외투와 92년 대통령선거때 입었던 한복 두루마기, 대선패배 이후 칩거할 때 읽던 책, 농기구, 메모노트 등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별관 입구에 정명예회장의 흉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3월21일 타계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현대건설 외에 관계사 어느곳도 기념관 건립이나 추모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당초 정 명예회장 타계 이후 유족들은 대지 600평, 건평 200평 규모의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기념관으로 꾸미고, 서산 간척지 200여만평에 기념관을 조성키로 했었으나 아직 움직임이 없다. 또 계동 사옥 15층 정 명예회장 집무실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명예회장 타계 이후 모든 자료는 자동차 그룹에 넘겼다.”면서 “우리가 나설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장자그룹인 현대차 그룹의 경우 3년 탈상이 끝난 후 청운동에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 제작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아직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금강고려화학(KCC)그룹의 정상영 명예회장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직후에는 추모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일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33주기 ‘살아 돌아오는’ 배호

    33주기 ‘살아 돌아오는’ 배호

    ‘돌아가는 삼각지’의 가수 배호(본명 배만금)가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배기모)’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배기모’는 배호 사망 33주기인 오는 11월 7일쯤 경기도 양주시에 ‘배호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또 그의 일대기를 다룬 ‘배호평전’을 추모일에 맞춰 발간하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재 가수,불세출(不世出)의 가수,저음의 마술사,황금의 목소리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가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헌사입니다.그의 삶은 짧았지만 노래의 생명은 영원하다는 증거죠.” ‘배기모’사무총장 송진복(44)씨는 꽃처럼 살다 간 배호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배기모’의 태동 배경을 소개했다. ●유족이 참여하는 유일한 모임 ‘배기모’는 1999년 4월 배호의 한 팬이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그 이전에도 오프라인 모임이 산재해 있었지만 조직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당시 이 사이트는 방문객 수도 적었을 뿐더러 배호에 관한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유명무실했다. 또한 배호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비교적 거리가 먼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사이트가 활성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 사이트에 배호 유족들이 관심을 보이며 소장자료를 하나씩 올려 놓기 시작하자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배호를 좋아하는 열성 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어요.특히 유족들이 함께하는 공간인 만큼 진짜 마니아들이 모이게 됐죠.” 송 사무총장은 ‘배기모’가 지금처럼 클 수 있었던 데는 유족들의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배호의 유족으로는 ‘배호’라는 예명을 지어주고 데뷔시킨 작곡가 김광빈(외삼촌)씨와 외숙모 안마미씨,그리고 의형제인 정용호씨가 있다.이들 3명이 모두 ‘배기모’에서 튼튼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회원만 1만여명…해외지부도 갖춰 ‘돌아가는 삼각지’‘누가 울어’‘비내리는 명동거리’‘안개낀 장충단공원’‘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등 주옥같은 노래를 잊지 못하는 배호 마니아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배호 부활’을 위한 논의를 거듭하면서,2000년 10월 배호 공식 홈페이지(www.baeho.com)가 새롭게 꾸며졌다. 그러나 인터넷 모임으로는 여전히 뭔가 부족했다.결국 배호 공식 사이트에 드나들던 사람들이 외연 확대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1년여간의 노력끝에 2001년 12월21일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으로 거듭났다. “일단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되다 보니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군요.자연스레 온라인 모임도 활성화됐고요.우리나라 장·노년층 인터넷 활성화에 ‘배기모’가 이바지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니까요.” ‘배기모’중앙회장 유형재(58)씨는 현재 등록 회원만 1만여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국내 조직은 16개 시·도 지부에 232개 시·군·구 지회가 마련돼 있습니다.또한 국내 조직뿐만 아니라 미주 6개 지부,중국,일본,호주,칠레 등 13개 해외 조직도 갖춰져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가슴에 필 꽂혀 최근 배기모 회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하루 평균 20여명이 가입 신청을 위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오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특히 이달 초 KBS 1TV ‘아침마당’에 ‘배기모’가 소개된 이후 며칠 동안은 2000여통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배호가 활동했던 60년대 후반 70년대 초의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 것 같아요.40대 이상의 장년층이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거죠.배호의 매혹적인 저음은 방황하는 장년의 가슴에 ‘필(feel)’이 꽂히듯 다가옵니다.” 송 사무총장은 “매스컴의 힘이 크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도 ‘배호 르네상스’를 구현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호 붐’에 힘입어 배호 기념카페 건설과 배호 일대기를 다룬 평전 발간도 눈앞에 와 있다.카페는 배호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양주시에 건설 중이며 평전은 ‘배기모’회원이며 소설가인 김영선씨가 추모일인 11월7일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배호의 사후(死後) 의제인 정용호씨는 “내년 34주기에는 배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대 팬도 다수 배호를 잘 모르는 20대는 ‘배기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유형재 중앙회장은 “‘배기모’에 가입한 20대는 모두 효자·효녀”라면서 “젊은이들은 배호를 좋아하는 부모를 위해 가입했다가 결국 본인도 배호의 매력에 빠지게 되죠.”라고 웃었다. 배호에게는 지난해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세상을 떠난 지 32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유 회장은 20대 젊은이들도 배호의 노래를 듣다보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지금 배호를 좋아하는 40대들도 당시엔 10대 후반의 나이였어요.그의 목소리에는 시대를 넘어 가슴을 이어주는 특별함이 담겨 있습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US오픈테니스]러시아 여인들 코트 휩쓸다

    러시아 북오세티야 인질극 참사가 벌어진 지 8일째이자 미국의 9·11사태 3주기를 맞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 아서 애시코트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상의에 검은 리본을 단 두 명의 러시아 여자 선수가 들어섰다. 2만여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 두 차례의 참극을 침묵으로 애도했지만 ‘러시아슬램’이 끝난 뒤에는 19세 소녀가 펼친 우승 세리머니에는 열광적인 박수와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9번시드)가 US오픈테니스(총상금 1775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국 동료 옐레나 데멘티예바(6번시드)를 2-0으로 꺾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이전까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3라운드 진출이 고작이던 쿠즈네초바는 이번 대회서는 준결승까지 여자선수 중 최다인 44개의 에이스를 터뜨리며 결승까지 내달렸고,이날도 최고 구속 111마일(177㎞)의 ‘총알 서비스’로 데멘티예바를 무너뜨렸다. 프랑스오픈을 시작으로 연속 세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휩쓴 러시아는 미국의 뚜렷한 하락세와 함께 여자코트의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현재 세계 랭킹 ‘톱10’에 든 선수만 5명.한 나라의 각기 다른 선수가 메이저 정상에 세 차례나 오른 것은 지난 1979년 미국의 바버라 조던(호주오픈),크리스 에버트(프랑스오픈),트레이시 오스틴(US오픈) 이후 처음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올시즌 3개의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스위스 특급’ 로저 페더러(1번시드)와 2001년 챔피언 레이튼 휴이트(5번시드·호주)가 결승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불교의식 ‘육법공양’ 대중앞으로

    16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불교에는 수천가지의 종교의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 의식들은 대부분 불교계 내부에서 의식 그 자체로 행해질 뿐,일반 대중에 보여주는 차원에서는 멀다.따라서 불교의식은 흔히 너무 어렵고 엄숙해 스님들만의 전유물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점에서 오는 29일 오후4시,7시30분 두차례 호암아트홀에서 동희범음회(대표 한동희 스님)주최로 열리는 ‘육법공양’ 은 불교의식을 대중속으로 끌어내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첫 공연이란 점에서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육법공양’은 원래 신라시대부터 전통적으로 행해 온 불교의 6가지(향·등·꽃·과일·쌀·차) 공양을 그 의미와 특색에 따라 연주와 춤으로 꾸민 전통의식.의식을 시작하는 예배인 명발부터 원만한 재(齋)를 기원하는 팔부금강,선신(善神)들을 청해 모시고 악신(惡神)들을 떠나 보내는 요잡,도량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사방에 물을 뿌리는 걸수,공양에 대한 찬탄인 육법,축원의 일종인 원아게와 화청 등 모두 13개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공연은 이 13개 과정 모두에서 철저한 고증과 수련을 거친 스님들이 각 과정을 나눠 맡아 무대화한 것으로,범패와 작법을 꾸준히 연마해 온 한동희 스님을 비롯한 8명의 스님이 직접 출연한다.특히 지난 2001년 입적한 박송암 스님 추모 3주기를 맞아 ‘육법공양’의 모습을 원형에 가깝도록 재현해서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되새기려는 보은(報恩)의 무대란 점이 더욱 관심을 끈다.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동희 스님은 6세에 출가해 1959년부터 영산재 예능보유자인 송암 스님으로부터 40여년 동안 범패를 비롯해 작법 등 불교예술을 두루 배워 비구니로서 최초로 범패승 계보에 오른 인물.현재 봉원사를 비롯해 영산재 집전과 범패와 작법 등 문하의 많은 스님들에게 불교예술을 전승하고 있다 동희 스님은 “스승인 송암 스님은 생전 ‘부처님께 공양 드리는 그 기꺼운 것을 굳이 극장 무대에까지 올릴 게 뭐냐.’며 반대했지만 지난 40년 간 스승님께 배운 것을 영전에 바치고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어렵게 대중 앞에 서게 됐다.”며 “이번 무대를 계기로 일반 대중들이 불교의식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송두율교수 징역7년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대경)는 30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 교수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인정되고,자신을 ‘경계인’으로 포장하며 무비판적으로 김일성 부자의 사상을 대한민국 사회에 전파한 데 대해 중형 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노동당 가입이 입북 때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67년 당시 사회분위기상 입당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북에서도 노동당 가입은 이념적 투철성이 인정된 인사만 허락된다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북의 이념에 편향된 학술저서를 통해 국내 주체사상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맹목적 친북세력 육성에 기여했다.”면서 “학문과 양심의 자유도 내용이 외부로 표현될 때는 안보와 질서유지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남북 해외학술회의 개최를 위해 북한에 들어간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및 회합·통신 혐의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입장만 대변하지는 않은 점 등을 감안,무죄를 선고했다. 또 송 교수가 97년 7월 베를린 북한 이익대표부에 가서 김일성 3주기 추모 묵념을 한 혐의는 외국인의 국외범행 문제이므로 무죄이고,국내 친북세력 밀입북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혐의도 증거부족으로 무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남북 분단의 희생물로 평가될 측면도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노동당 가입을 가볍게 판단할 수 없고 행적을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편향적 학술활동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이 없다.”며 중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검찰과 변호인은 재판부의 일부 무죄 또는 양형 판단에 불복,모두 항소할 뜻을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 현정은 회장 “표대결 불가피” 주총앞서 KCC와 타협어려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9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 앞서 KCC(금강고려화학)측과 타협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정주영 명예회장 3주기(21일)를 앞두고 그룹 사장단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은 자리에서 “20일 제사때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한 친지들과 만나겠지만 경영권 분쟁에 관해 별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총에서 범 현대가(家)는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현대상선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깨끗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주총은 오는 23일,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은 30일 각각 열린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MK 대외활동 재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16일 기아차 동유럽공장 투자조인서 체결 및 인도 수출시장 점검차 7박8일 일정으로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18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미쿨라스 추린다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슬로바키아 정부와 기아차 유럽공장 조인식을 갖는다.이에 앞서 질리나 공장 후보지도 둘러볼 계획이다.이어 19일 인도 타밀라두주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 공장을 방문,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도 주재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오는 21일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주기를 전후로 예정된 가족 제사 및 선영 참배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 이종락기자˝
  • 21일 고 정주영회장 3주기에 현대家 모임 경영권분쟁 돌파구 열릴까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3주기(21일)를 맞아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현대 경영권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온 현정은 현대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간의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가(家) 일원은 우선 오는 20일 밤 맏아들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주도로 조촐하게 제사를 지낸 뒤 21일 선영인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현 회장은 물론 정 명예회장도 제사에는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가족들로부터 화해를 종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이 중재역을 포기해 오는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양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상황은 더 절실하다. 중재역을 맡을 인사로는 정몽구 회장이 꼽히고 있지만 그동안 그는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차 표명해왔다.제사모임에서도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으리라는 게 현대 안팎의 분석이다.그는 지난해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의 화해설이 나돌자 제사에 참석하지 않고 선영만 참배하기도 했었다. 또 다른 중재역으로는 김영주 한국 프렌지 회장이 거론된다.정주영 명예회장의 매제로 가족들의 화목을 크게 중시해온 만큼 주총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미 갈 데까지 간 양측의 관계가 이번 모임에서도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전에도 몇번 두 사람이 가족모임에서 만났지만 주총에서 표 대결을 앞둔 상황으로까지 변해 중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15일 KCC 정몽진 회장은 “현대상선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했다.”고 공개적으로 현 회장측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한편 정주영 명예회장 3주기이지만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 등은 계열사 별도의 추모회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송교수 “김주석 아직도 존경”/검찰, 사기미수 추가 구속기소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9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59·구속)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반국가단체 가입,잠입탈출,회합통신)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지난 98년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지목된 것에 대해 황장엽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것과 관련,사기미수 혐의를 추가했다. 송 교수는 지난 91년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을 면담한 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돼 북한의 역점사업인 주체사상 전파 등 지도적 임무에 종사하고 94년 7월 김 주석의 사망시 서열 23위의 장의위원으로 활동한 혐의 등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지난 95년 펴낸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를 명백한 이적표현물로 규정했다. 검찰은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한 사실을 시인했으며 북한에서 대외 비밀인 김철수의 존재를 자신의 저서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분류 표현한 것은 송 교수 본인이 존재를 알고 후보위원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논거를 제시했다. 송 교수는 73년 이후 모두 22차례 밀입북해 96년 8월 부친의 사망시 조의금으로 1500마르크(미화 1000달러)를 받는 등 인삼주와 함께 모두 6만 7000∼10만 4000달러의 현금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송 교수는 97년 김 주석의 사망 3주기에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 이익대표부를 통해 헌화비 명목의 500마르크를 북한으로 송금하기도 했다. 검찰은 송 교수가 독일국적 취득 이전에는 북한에서 제공한 공무여권을 사용했으며 79년 10월과 85년 2월에는 부인 및 자녀들과 입북했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일성 주석이 살아온 과정을 생각할 때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고 나도 김 주석을 아직도 존경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송 교수가 북한에 밀입북했던 오길남씨 외에 또 다른 인사에게도 입북권유를 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송 교수의 묵비권 행사로 기소 내용에는 제외했다.박만 서울지검 1차장은 “송 교수가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국가보안법 위반사범과의 형평성을 따져 구속기소했다.”면서 “기획입국 의혹도 원칙대로 조사할 것이며 재판부에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을 모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측은 정치국 후보위원 등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향후 법적공방을 준비하고 있다.송 교수의 부인인 정정희씨는 “송 교수가 면회에서 ‘국가보안법에 묶여 고통과 수모를 받고 있지만 밝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로 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도 성명을 통해 “구시대적인 국가보안법의 형식논리만으로 송 교수를 구속기소한 것을 비난하며 재판 과정에서 무혐의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일본인 쓰루게사토시 ‘천주교도 안중근’ 복간 도와주세요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 일본인으로는 드물게 안중근 의사의 족적을 취재해 책으로 엮었던 쓰루 게사토시(59)가 절판된 책의 복간을 도와줄 한국인 독지가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도 번역출판(1997년 인지당 출간)된 쓰루의 ‘천주교도 안중근’(1996년 일본 자유국민사 출간)은 일본에서는 초판 4000부를 찍고 절판됐다. “일본어판이 필요하다는 문의를 여기저기서 받고 있지만 한번 절판된 책을 재출간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는 출판사의 사정이 작용한 탓이다. ‘천주교도 안중근’이 비록 소량이나 일본에서 수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은 그가 촉탁직원으로 몸담고 있는 구마모토현 기쿠치(菊池)시가 ‘규슈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일본 정부에 제안하면서부터이다. “‘특구를 추진하는 기쿠치시에 쓰루라는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을 테마로 책을 썼다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썼는가.’라는 문의가 더러 온다.주로 특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지만….”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원어로 된 그의책을 구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귀띔한다. 안중근과 만난 것은 25년 전쯤이었다.그가 참가한 일본 문부성의 청소년 의식조사에서 두 나라 청소년은 싫어하는 나라 2위로 한국은 일본을,일본은 한국을 꼽았다.그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기념관에서 안중근이 여순감옥에서 썼던 글을 보고는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시작된 안중근과의 만남은 20년에 걸친 취재를 통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그는 천주교도 안중근이 암살을 결행하게 된 인간적인 고뇌의 발자취를 쫓았다. 쓰루는 “한민족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안중근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26일로 순국 93주기를 맞은 안 의사를 추모했다. marry01@
  • 왕회장 2주기… 우울한 현대家

    21일은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2주기.그러나 학술대회와 음악회 등 기념행사가 펼쳐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몽(夢)자 형제 등 가족들의 참배가 예정돼 있을 뿐이다.정몽준 의원의 대선 좌초,특검범이라는 암초를 만난 금강산 육로관광 등 현대가의 최근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휘청거리는 대북사업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행 유람선 출항 이후 52만명이 금강산을 다녀왔지만 대북사업은 기대와 달리 소걸음을 계속해 왔다. 현대는 그동안 대북사업과 관련 공식·비공식적으로 모두 10억달러 가량을 투입했지만 이제 겨우 육로관광 하나만 이뤄졌을 뿐이다.이마저도 준비부족으로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대북사업의 한축인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착공식도 갖지 못한 상태이다. ●기념사업 전무 몇번의 실수와 말년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 전 명예회장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경제계의 거목’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가 타계한 이후 가족은 물론 각계에서 그를 기릴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그 때 나온 것이 서산간척지 200만평에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을 현대 계동사옥이나 청운동 자택에 놓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2년이 지났지만 왕회장을 기념할 만한 사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여력이 없다.또 하고 싶어도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눈치가 보인다.평소 계열사를 통해 각별히 왕회장 관련 음악회나 학술대회 등을 챙기던 정몽준 의원도 대선이후 올해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한때 3주기 이후에 기념관 등의 건립을 검토하겠다던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 진입이라는 목표달성에 여념이 없다.”면서 “기념사업 등은 그 이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평양에는 왕회장이 생전에 기증했던 1만 2553석 규모의 가칭 ‘정주영체육관’이 오는 5월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곤 주현진기자 sunggone@
  • 석오 이동녕선생 순국 63주기 추모식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석오(石吾) 이동녕(李東寧) 선생 순국 63주기 추모식이 13일 오후 2시 효창원 임시정부 요인묘역에서 석오기념사업회(회장 강영훈) 주관으로 열린다.1869년 충남 목천에서 태어난 선생은 임시 의정원 초대 의장을 거쳐 임시정부 주석을 역임하고,만주 북간도의 교육기관인 서전서숙과 한국군 사관학교인 신흥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에 공헌했다.
  • 李, TK인사에 ‘러브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2일 텃밭인 대구를 찾아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 TK(대구·경북) 인사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물론 표현은 상당히 에두른 것이었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함께 가고자 한다.” “우리 당의 노선과 기조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언의 1차 대상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인 것으로 보인다.당직자들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박철언(朴哲彦) 전 의원 등에게도 해당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도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친(親) 환경적 낙동강 프로젝트 추진,대구 ‘테크노폴리스’ 건설을 통한 첨단 복합과학단지 육성,한방바이오산업의 메카 육성,내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 당차원의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미리 잡은 부산지역 후원회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23주기 추도식에는 고심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민주화 세력을 의식,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던 이 후보에게 박근혜 의원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참석을 권유하는 당내 기류도 있었으나,다른 ‘부작용’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박근혜 한나라 돌아가나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박근혜(朴槿惠) 모시기’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거듭된 구애(求愛)에도 박 의원의 냉담한 반응이 요지부동인 탓이다. 경보음은 지난 20일 정 의원측의 접촉 시도가 또다시 무산되면서 보다 뚜렷해졌다.오후 정 의원측 국민통합21의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이 전화를 걸어 박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박 의원이 받지 않은 것이다.물론 답신도 없었다. 이에 따라 박 의원과의 연대를 낙관하던 정 의원측도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김재규(金載圭) 전 중앙정보부장을 변호한 강 단장의 거취만 정리되면 매듭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며 강 단장 스스로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으나 박의원이 꿈쩍도 않자 “연대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강 단장은 21일 “아무래도 박 의원의 마음이 한나라당쪽으로 기운듯 하다.”며 당장 뾰족한 수가 없음을 토로했다. 박 의원 주변에서는 박 의원이 한나라당 복당(復黨) 결심을 굳혔고,한나라당과도 이미 얘기가 끝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주요당직자들은 오는 26일 부산지역 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10·26 23주기를 맞아 동작동 현충원을 찾기로 일정을 바꾼 것도 박의원과의 관계개선 차원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통일플라자/북한의 군부/김정일 확고한 체제 구축, 국방위원 서열도 급상승

    6·29 서해교전을 계기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군부의 관계가 관심사다.김 위원장의 지도가 먹히지않는 강경파가 북한의 군부내에 존재하는지,또 김 위원장이 무리하게 선군(先軍)정치를 앞세우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91년 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해 착실하게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94년 7월8일 김일성(金日成)주석 사망 이후 3년간 계속됐던 유훈통치 동안 홍수 피해와 식량난 등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자신의 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지난 97년 김일성 사망 3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공식 탈상을 선언한 김 위원장은 98년 9월5일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보완했다.당·정·군을 포괄 통치했던 주석제도와 명목상 국가 주권 최고지도기관이었던 중앙인민위원회를 없애면서 더욱 강화한 직책이 국방위원장이다. 북한 헌법 100조는 국방위원회를 ‘국가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으로 규정했다.102조는 ‘국방위원장은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하며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한다.’로 돼 있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되며 명실상부한 권력의 중심이 됐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때 평양을 다녀온 영남대 정태욱 교수는 “김위원장이 북한 군부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봤으나 군부를 비롯한 북한 정국 전반에 대해 확고한 지도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헌 이후 북한 정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군부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는 점이다.군부 중심의 정치 체제를 제도화하는 이른바‘선군정치’를 내세우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물론 김정일 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국방위원의 서열이 급상승하였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이에 따라 조명록제1부위원장은 김일철 인민무력부장보다 서열이 높다.과거 오진우,최광 등 인민무력부장이 군부인사 중 최고서열을 차지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국방위원회의 위상강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통일부 한 관계자 역시 “군부가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반기를 들었다는 정보를 아직까지 접한 적이 없다.”면서 “유훈통치 3년을 거치면서 안정적으로 군부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내일 백범서거 53주기 추모식

    백범 김구(金九·1876∼1949) 선생 서거 53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효창원에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회장 金信) 주관으로 열린다.추모식에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이재달(李在達) 국가보훈처장,장철(張鐵) 광복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사와 추모가,헌화·분향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향후 추진 프로그램

    ‘부패없는 투명한 사회는 힘찬 양심의 호루라기 소리로부터.’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지난달 25일부터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을 시작한 뒤 2주일 만에 수백여통에 이르는 문의,접수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 99년 23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화성군 씨랜드 참사 3주기인 오는 6월30일 ‘호루라기의 날’까지 1차로 진행된다. 구체적 프로그램으로는 ▲공익 제보의 요령과 수칙 등을 담은 ‘클린카드’ 나눠주기 범국민 홍보 캠페인 ▲현장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명령,관행,공익제보에 대한 생각등을 주제로 한 기획 리서치 ▲4월 공익제보 서바이벌북 발간 및 전국 공공기관 배포 ▲‘어퓨굿맨’ ‘인사이더’ 등내부 고발 영화제 공공기관 순례 ▲미국의 GAP,호주의 WBA등 해외 공익제보 지원단체 인사들과 함께 ‘휘슬 블로워 국제 워크숍’ 개최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진실을 밝히고 부패를 거부하는 시민정신을 고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기념식과 거리행사,콘서트 등도 갖는다. 대한매일은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의 부정부패 실상을 파헤치는 심층기획물을 매주 한 차례씩 보도할 계획이다.심층기획물의 세부 주제는 ▲건설·군납·보건의료·교육 등 부패 취약분야 집중 점검 ▲지방 선거에서의 관권·금권선거사례 ▲지난달 출범한 부패방지위원회 활동 중간평가 등이다. 대한매일과 참여연대는 이 캠페인을 위해 20여명의 변호사·교수·학자·노무사 등이 참여한 공익제보지원 변호인단과 자문단을 구성해 무료 상담과 변론을 제공한다. 오는 3월부터는 사이버 캠페인을 위한 쌍방향 소통 웹사이트(www.yangsim.org)를 열어 사이버 제보를 받고 관련 법규 해설자료와 내부고발 행동수칙 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제정구 선생 3주기 추모식

    고 제정구 전 의원 3주기 추모식이 1일 오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과 학계·종교계 등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인과 빈민운동을 함께 한 동료들이 주축이 된 '제정구를 생각하는 모임'(공동대표 손학규·유홍준)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서는 '나와 제정구' 추모집 출판기념회와 '제정구 재단(가칭)'추진위원회 출범식도 있었다. 올해 출범이 목표인 '제정구 재단'에는 김수환 추기경,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등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는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의 사회로 이부영 부총재, 손숙 전 환경부장관의 추모사와 강은교 시인의 추모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집 '나와 제정구'에는 지인 78명이 사회·빈민운동가로서, 신앙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인간으로서 고인과의 추억과 평가 등을 담았다. 이지운기자
  • [씨줄날줄] 빈민의 벗 제정구

    고인이 된 제정구 전 국회의원을 처음 본 게 22년 전이었다.긴급조치 비판을 금지하는 긴급조치까지 만들어 독재 권력을 휘두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하가 쏜 흉탄에 쓰러지고,캠퍼스 벤치와 잔디밭을 점령하고 있던 사복경찰이 물러나고 난 다음에야 그는 대학으로 돌아왔다.두 번째 복학이었다. 그의 이름은 전설이었다.데모꾼에다가 빈민운동가라는 그를 만나는 것은 따라서 약간의 긴장감을 동반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의 소탈함을 느끼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1966년 대학에 들어와 제적과 복학을 거듭,14년 만에대학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4수 끝에 대학에 들어 왔어. 어렵게 들어온 대학이라서 오래 다니는가 봐.”라면서 순진하게 웃는다.그러더니 4수생 생활과 빈민운동 생활을 살살풀어 놓았다. 199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도시 주거 문제에 관한 국제회의에서는 ‘주거는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중요한 원칙이 정해졌는데 고인은 이미 70년대 이를 깨달았고 온 몸으로 실천해 왔던 것이다.그는 국회의원이 된 뒤에 ‘신부와벽돌공’이라는 책을 냈다.자신의 인생 역정을 회고하는 내용이었다.그 책을 서명해 건네 주면서 몹시 쑥스러워했다. 엉터리 책을 써 놓고도 제 멋에 겨워 자랑이 질펀한 정치인들이 즐비한 터에 그의 눈은 여전히 맑은 빛을 간직하고 있었다.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큰 돈을 쓸 줄 몰랐다. 타락으로 가는 모든 길을 의지로써 스스로 차단해 놓고 있었다.험한 세월 헤쳐 나간다는 핑계로 돈과 청탁에 손과 발을 적시거나 얼굴이 두꺼워진 부류와는 가는 길이 달랐다. 3년 전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뒤 그는 민주화 운동의 전과 때문에,친일파까지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국립묘지에가지 못했다. 부인 신명자 여사는 빈민운동 현장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그 월급으로 살고 있다.공장에서는 ‘복음자리’라는 상표로 잼을 만들어 내고 있다.김부겸 국회의원은선물을 돌려야 할 때 고인의 숨결을 전하듯 그 잼을 보내고있다. 1일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선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가운데 제정구 의원 3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나라가 어지럽고 삶이 고단할수록 ‘실천적 지식인으로,빈민의 벗으로,개혁을 전도하는 정치인으로’ 살다 간 고인의 염원과 열정,실천의지가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예술로 이겨낸 육체의 장애

    “춥고 배고픈 것을 견디는데는 세계 최고”라고 자신했던작가,3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화단의 주목을 받았던 서양화가 손상기. 손상기 기념사업회와 SBS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돌출된 가슴,외봉낙타처럼 생긴 등,5척에 못미치는 키’의 작가 손상기의 서울 입성 20주년을 기념하고 13주기(周忌)를 추모하는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샘터화랑의 엄중구 대표는 “손상기는 10대부터 그림을 잘 그리기는 했으나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작가는 아니었다”면서 “어릴 때 뛰놀다 다친 허리로 인해 생긴 ‘척추만곡’이란 병때문에 닥쳐오는 죽음에 직면해나이가 들수록 예술혼을 뜨겁게 불태워 점점 더 훌륭한 작품을 생산해 낸 한 작가의 삶의 행적이 담겨져 있는 그림들을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나름대로 설명했다. 3년전 10주기 전시회때 선보이지 않았던 대작들도 다수 나온다.교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손상기의 기독교 신앙을 보여주는 ‘종소리’(200호),초가집을그린 ‘인왕산 만개’(200호),쓰레기가 어지러이 널려있는 ‘난지도의 정오’(300호)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가 남긴 유화 600점가운데 100여점이 전시된다.전시품 중 50%는 개인 소장품이고 40%는 유족들의 것이며 10%는 샘터화랑이 갖고 있는 것이다. 엄 대표는 “그의 작품의 주제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뉘어진다”면서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뜻이 짙게 풍기는 ‘공작도시’가 그 하나이고 결코 죽지 않는다는 의미의 ‘시들지 않는 꽃’과 ‘여성누드’가 나머지 둘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나 대학원생들이 손상기의 작품을 보여달라고 가끔 찾아 온다”면서 “안타깝게도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얼마안돼 제대로 보여줄 수 없었으나이번 전시회는 미술학도들의 욕구도 충족시킬 수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입장료는 일반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732-2919 한편 오는 9월7일부터 10월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 열리는 ‘요절과 숙명의 작가전’에도손상기의 작품 5점이 전시된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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