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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대선 승리 담보 못하는 연대는 불성립”

    정세균 “대선 승리 담보 못하는 연대는 불성립”

    민주통합당의 잠룡 중 1명인 정세균 상임고문이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유력 대선주자의 입에서 통진당과의 연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으로 향배가 주목된다. 그는 친노 진영을 향해서는 “이제 노무현을 잊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고문은 29일 민주당 내 중진·소장 의원 모임인 정치개혁모임(회장 이석현 의원)이 개최한 초청강연에 참석,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지속 여부에 대해 “대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하는 연대는 원칙적으로 불성립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연대를 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일부 양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선거연대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지향하는 연대는 그 자체로 ‘목표’가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다. 그의 발언은 통진당이 비례대표 부정 선거 및 내홍으로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스스로 쇄신하지 못해 정권교체에 부담이 될 경우 야권연대도 파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정 고문은 현재의 민주당 상황에 대해 “위기요인이 기회요인보다 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그 위기도 내부에서 발생했다.”고 규정하며 “당이 중도진보정당으로 확실히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이제는 노무현을 잊자.”고 제안했다. ‘노무현’을 ‘민주당 힘을 약화시키는 프레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도 지났고, 탈상도 했으니 이제는 민주당 힘을 약화시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친노와 비노를 버리고 중도진보 정당으로 수권 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경남지사의 당대표 경선 개입 논란에 대해 “경선 관리를 책임질 지도부나 선관위원이 공개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은 일꾼을 뽑기 위해 관여할 수 있다.”며 “그게 정치고, 그것을 문제삼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옹호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과외를 받고 이런저런 정책을 발표하고, 토론이나 이런 데서 답변을 잘하는 것으로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충칭 5000명 시위… ‘톈안먼 23주기’ 치안비상

    中 충칭 5000명 시위… ‘톈안먼 23주기’ 치안비상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23주기를 앞두고 중국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타이완 연합신문망은 충칭(重慶)시 완성(萬盛)구 주민 수천 명이 전날 완성 인민법원과 경찰서인 공안분국 앞에서 시위진압 경찰이 최근 한 중학생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완성구에선 지난달에도 유혈 시위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구민 5000여명은 지난해 완성구와 인근 빈민촌인 치장(?江)현이 합병되면서 사회혜택이 축소된 데 항의하며 지난달 10일부터 이틀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때마침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정치국 위원 직무정지 발표 시기와 겹쳐서 일어난 시위가 정치폭동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강경 진압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난 것이다. ●국방비보다 많은 공안비 ‘헛돈’ 이후에도 충칭 정부가 시위에 대비해 곳곳에 경찰을 배치한 상황에서 14세 남자 중학생이 밤 10시 이후 귀가해야 한다는 공안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고, 이는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시위로 이어졌다. 이 지역은 현재 밤이 되면 인터넷이 끊겨 외부로 소식을 전할 수 없으며 휴대전화는 도청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장(浙江)성에서도 전날 대규모 폭력성 항의집회가 일어났다. 후난(湖南) 출신 농민공 200여명이 동료 양쯔(楊志)가 체불임금 지불을 요구하다 업주에게 맞아 죽은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수이안(瑞安)시청으로 몰려가 주차 차량 10여대를 불태우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명보가 전했다. 전날 중국 구이저우(貴州) 구이양(貴陽)시 인민광장에선 6·4톈안문 사태 23주기를 추도하는 기념 행사가 당국의 제지를 받지 않은 가운데 두 시간가량 거행됐다고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추도회에는 ‘정치 박해를 끝내고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나돌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역서 매년 8만∼10만건 시위 발생 중국 전역에서는 매년 8만∼10만건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으며, 질서유지를 위한 공안 관련 예산이 해마다 늘어나 국방비를 웃돌 정도로 시위의 빈도와 과격성이 심해지고 있어 중국 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新浪) 웨이보(微薄)는 사용자들에게 일단 80포인트를 주고, 이후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정보나 허위 사실을 게재하는 등 관련 규정 위반이 적발될 때마다 점수를 삭감하는 내용의 점수제를 도입했다고 BBC 중문판이 이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통진당 압수수색 ‘와글’ 첫 화학적 거세 ‘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통진당 압수수색 ‘와글’ 첫 화학적 거세 ‘와글’

    시국이 시국인지라 무거운 이슈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위는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이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등에 업고 검찰이 통합진보당 서버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당원명부 등을 압수해 버린 것.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부정 경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워낙 정치적 폭발력이 높은 사안이라 수사, 재판과정에 이르기까지 숱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4위에 ‘이상규 100분토론’이 올랐다. 구당권파인 이상규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그간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위해 MBC 100분토론에 출연했으나, 정작 구당권파의 정체성을 두고 시민패널과 언쟁을 벌인 일이 화제로 떠올랐다. 2위는 ‘화학적 거세 첫 시행’이 차지했다. 지난 21일 법무부가 사상 처음으로 아동성폭력 전과 4범에게 성충동 억제를 위한 약물을 투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출소 후 재범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데다 성도착증 진단까지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가출소 뒤 거주지에서 생활하면서 3개월에 한번씩 약물을 투여받을 예정이다. 효과와 정당성 문제를 두고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위엔 ‘노무현 3주기 추도식’이 올랐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묘역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야권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5위는 ‘수원 살인사건 유가족’이다. 유족들이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범인 오원춘이 중국 인육 유통 조직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6위엔 ‘서강대 축제 폭발 사고’가 올랐다. 7위에는 ‘서울 반바지 근무’가 올랐다. 전기가 부족한 데다, 이른 더위 때문에 서울시가 근무시간에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하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6~9월 민원부서를 제외하고는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키로 했다. 8위는 오는 8월 19일로 예정된 ‘에미넴 내한 공연’이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래퍼로 꼽히는 만큼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 9위는 ‘MC몽 무죄’다. 그간 이빨을 고의로 뽑아 병역을 회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MC몽은 지난 24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병역 회피가 아니라 단순 치료목적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10위에는 교통사고를 내고도 피해 여고생을 성폭행까지한 파렴치범들에게 법원이 징역 10년을 선고한 ‘교통사고 여고생 성폭행’이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親盧 “노무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 열겠다”

    親盧 “노무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 열겠다”

    “우리는 그를 뛰어넘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3년 탈상을 마치고 12월 대선의 길목에 홀로 선 친노(친노무현) 세력들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에서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주기 추도식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장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 3주기 추도식에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가야 한다는 비전이 제시됐다. 노무현 프레임을 벗고 홀로서기 위한 친노의 행보가 본격화된 셈이다. 친노 그룹의 핵심이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그분을 놓아 드리고 그분을 딛고 일어서서 그분을 뛰어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금년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이제는 그분의 정신과 꿈을 현실 정치 속에서 이어가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에 대한 질책과 심판은 반성하고 잘했던 부분은 이어나가 발전시키면서 과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잇고 뛰어넘는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상임고문은 다음 달 9일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박지원 원내대표,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야권의 자치단체장,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 이사장으로서 봉하마을에서 마지막 오찬 모임도 주재했다. 추도식에는 문 고문뿐만 아니라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또 한 명의 대선주자 김두관 경남지사도 참석했다. 김 지사는 추도식 참석에 앞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현재 시민단체, 야권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결심이 서면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완상 노무현재단 고문은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보다)더 깨끗한 정치인을 이 땅에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대선주자들을 독려했다. 추도식에는 친노의 좌장 격인 이해찬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등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총출동했다. 노무현재단 추산 3000여명의 추모 인파가 몰렸고 추모기간 봉하마을을 다녀간 인원은 1만 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 이름의 조화를 보냈고 고흥길 특임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일찌감치 봉하마을을 방문, 박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야권연대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두문불출하던,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유시민 전 통진당 공동대표도 추도식에 참석, 강 위원장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대책을 숙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당대표 후보는 이날 봉하마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 “함께해 온 분들이기에 동지적 애정을 갖고 충고도 하고 비판과 격려를 하면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신임 이사장으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김대중정부 청와대 언론비서관, 노무현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거쳐 대통령실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광주 서구의회 의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해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수원연화장 ‘노무현 추모비’ 건립 갈등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경기 수원연화장의 노 전 대통령 추모비 건립을 놓고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와 보수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추진위는 “서거 당시 수원연화장에서 국장을 치른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보수단체들은 “고향인 경남 봉하를 놔두고 왜 수원에 건립하느냐.”며 반대하고 있다. 22일 노무현대통령 작은 비석 수원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수원연화장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하고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최근까지 2500여만원을 모았다. 이어 추진위는 지난 16일 수원시에 기부채납형식으로 추모비를 건립하겠다는 협조요청을 보내 허가도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는 수원연화장 추모공원내 가로 6m, 세로 3m 크기로 세워질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경기도지부는 추모비 건립공사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엽제 전우회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은 수원과 아무런 연고도 없다. 사생결단 의지로 추모비 건립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19일 시작하려던 추모비 공사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저지로 무산돼 23일 3주기에 맞춰 제막식을 진행하려던 추진위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추진위는 22일 보수단체들의 반대 속에 공사를 재개했으며 이달 중 공사를 끝내고 제막식 행사를 가질 계획이지만 보수단체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노무현을 넘어라” 자생력 시험대에

    “노무현을 넘어라” 자생력 시험대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사진전과 문화제가 열렸다. ‘3년 탈상’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애틋함을 간직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 노 전 대통령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주었다. ●문재인·김두관 토크쇼 한무대에 3년상이 끝나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애틋한 마음이 식을 수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노 세력에 대한 공세를 최대한 자제해 왔던 새누리당이나 보수진영은 가혹한 공세를 퍼부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노 전 대통령이 친노세력에게 방패막이가 아니라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왼쪽) 상임고문, 김두관 (가운데)경남지사, 손학규(오른쪽) 상임고문 등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에게도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자력갱생의 비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문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결의하고 출발하는 그런 마음을 다지는 기회”라고 3주기 소회를 밝혔다. 이들 주자는 이날 추모일정을 소화했다. 문 고문과 김 지사는 추모문화제에서 토크쇼를 했다. 두 사람이 대선국면에서 한 무대에 선 것은 처음. 손 고문은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경남대에서 특강했다. 대선정국에서의 이들의 운명은 노 전 대통령과 친노의 공과를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친노 진영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절반의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직 친노를 완전히 복권시키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야권의 한 인사는 “국민들은 아직 친노의 부활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친노 복권 여부는 민주당 당권 경쟁이나 대선 국면을 거치며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봉하마을서 참배 친노는 2007년 대선 패배 직후 스스로 폐족(廢族)이라고 부를 정도로 몰락했다. 하지만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대거 당선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총선에서 민주당 내 최대 정치세력이 됐다. 좌장 격인 문 고문은 당내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범친노인 김 지사도 현재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친노 진영의 내부 경쟁이 심하고 비노 진영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친노 독식·호남세력 학살’이라고 주장하며 친노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친노가 부활한 뒤 심각한 계파정치, 패권정치를 일삼는다며 반발이 여전하다. 최근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은 친노에 대한 반발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됐다. 입으로는 친노와 구민주계의 화합을 외쳤지만,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두 진영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나눠 맡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계파별 나눠 먹기식 구태정치라는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다. 친노가 결정적인 국면에서 포용의 정치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친노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친노가 변화하지 않으면 정권교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고문의 지지율도 하락세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그에 대한 신뢰를 유보하고 있음이 일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친노의 부활… 비노의 반발 사회 분위기는 복잡다단하다. 노무현대통령작은비석수원추진위원회가 수원연화장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했으나 보수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형 노건평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23일)를 맞아서도 공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난 봉화산 같은 홀로 된 산…고달픈 삶으로 돌아왔다”

    “난 봉화산 같은 홀로 된 산…고달픈 삶으로 돌아왔다”

    “담배 하나 주게. 담배 한 개 주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나흘 전 남긴 ‘마지막 육성’은 속이 타는 듯 담배를 달라는 말로 끝난다. 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그의 마지막 육성을 팟캐스트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담배 하나 주게” 마지막 말 공개되는 음성 파일은 노 전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참모들과 함께 진행한 ‘진보주의 연구모임’ 회의 내용을 녹음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2009년 4월 22일 회의와 투신 나흘 전인 5월 19일 마지막 회의를 녹음한 내용이다. 노 전 대통령은 그해 4월 30일 검찰에 출석했다. 4월 22일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삶을 초월한 것 같은 고독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각을 세우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는 곳에서 해방되는구나 하고 돌아왔는데…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는데…여기(봉하)를 떠나기 전의 삶보다 더 고달픈 삶으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또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은 큰 산맥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된 산”이라고 고립된 심경을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참모들의 삶을 걱정하며 ‘깨어 있는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5월 마지막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자네는 앞으로 먹고살 길이 있는가.”라며 생계를 걱정했다. ●“먹고살 길 있나” 참모 생계걱정 이어 “시민이 중심추”라며 “시민의 역할은 더 좋은 놈(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람에 대한 도덕성이나 신뢰나 다 있지만, 그가 무슨 정책을 가지고 있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후 육성은 노무현재단이 제작한 팟캐스트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통해 21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檢, 노건평씨 3억원 용처 확인 “1억은 노 前대통령 사저 비용”

    경남 통영지역 공유수면 매립 허가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가 15일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노씨는 오전 9시 5분쯤 변호사와 함께 창원지검에 출두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김기현)는 노씨를 상대로 2007년 S산업이 통영시 용남면 장평지구 공유수면 17만 9000㎡ 매립허가를 받아내는 과정에 개입하고 대가를 받았는지와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S사 설립자인 K중공업 대표 김모(53·구속기소)씨의 배임·횡령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노씨가 공유수면 매립 면허를 받도록 도와주고 사돈 강모씨 명의로 S사의 주식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지난 3월 19일 노씨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조사를 해 왔다. 검찰은 노씨 사돈 강모씨가 S업체의 지분 30%(9000주, 액면가 9000만원)를 주식으로 받아 20%를 9억 4000만원에 매각했으며 이 돈이 노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그동안 자금흐름과 사용처 등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이준명 차장검사는 “9억 4000만원 가운데 수표로 거래된 3억원은 사용처를 확인했으며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노씨의 변호사법 위반혐의 외에 몇 가지 추가 혐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수표로 거래된 3억원 가운데 1억원은 노 전 대통령 사저 건립 관련 비용으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거래 관계와 용도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차장검사는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면 노 전 대통령 3주기인 오는 23일 이전에 한 차례 더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여야 대선주자들 ‘휴일 잊은 행보’

    여야 대선주자들 ‘휴일 잊은 행보’

    여야 대선주자들은 주말인 13일에도 부지런히 잰걸음을 이어 나갔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로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정치 개혁 관련 구상을 밝힌 회견에서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 부정적이나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고 국회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개헌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후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황우여 전 원내대표를 ‘환관’에 빗대는 등 친박(친박근혜) 진영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5·15 전당대회에서 황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로 유력하다는 전망에 대해 “대표가 수도권이라고 인식되면 안 된다. 플러스 알파가 안 되면…”이라고 운을 뗀 뒤 “황 전 원내대표를 지칭하는 말이 ‘환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환관이라고 하는데도 지적된 사람들이 반응도 없고 조용하다.”면서 “이것을 인정하는 거냐 뭐냐. 그렇게 (대응) 안 해도 대선에서 이긴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변에 쓴소리하는 사람이 드물고 떠받드는 사람만 많다는 의미로 정치권 안팎에 떠도는 ‘환관’이란 말을 빗댄 것이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의원은 참배가 끝난 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공동정부론’에 대해 “허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동정부 파트너로 지목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안 교수가 지금은 혼자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 “공동정부가 되려면 민주당이란 당과 세력이 있듯 안 교수도 나름의 세력이 있어야 하고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보육 취약 지역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2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부모 안심 보육정책’을 발표했다. 앞서 ‘10위권 청렴 국가 건설’ ‘노후 안심 시대: 기초노령연금 3배 확대’에 이은 정책 3탄 격이다. ▲만 0~5세아 보육 전 가정에 시설 보육료와 동일한 양육비 지급 ▲보육 교사 처우 개선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 행사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6월 9일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상임고문은 노 전 대통령 추모 무등산행에 앞서 가진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 일부는 준비해 시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참여정부 때 했던 것으로 끝내고 싶다. 다른 분들을 위해 할 생각이 없다.”며 대권 의지를 명확히 했다. 특히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 “1997년의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면서 “DJP 연합은 집권을 위해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과 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우리는) 이념, 정체성이 거의 같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대한매일신보로 일제만행 알린 파란눈의 독립투사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대한매일신보로 일제만행 알린 파란눈의 독립투사

    “나는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대한 민족을 구하시오.” 배설(裵說·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1872~1909) 선생은 이런 유언을 남기고 1909년 5월 1일 37살로 인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결핵이었으나, 원인 제공자는 ‘상하이 옥살이’를 강제한 일본 제국주의였다. 영국 브리스틀에서 출생한 선생은 왜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했으며, 왜 ‘한국 민족을 구하라.’라는 유언까지 남긴 것일까. 브리스틀에서 출생한 그는 16살부터 32살까지 16년을 일본에서 살며 무역 일을 했다. 1904년 3월 10일 러·일 전쟁이 터지자 런던에서 발행하던 신문 ‘데일리 크로니클’의 특파원으로 대한제국에 왔다. 그러나 그는 일본에 우호적인 기사를 강요하는 특파원 생활을 바로 접고, 7월 18일부터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 등을 창간해 발행하기 시작했다.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영국 국적의 발행인을 자처했다. 치외법권의 보호를 받던 대한매일신보에서 양기탁·박은식·신채호 등은 일본을 통렬히 비판하며 항일무장투장, 헤이그 특사 파견, 국채보상운동 등을 보도해 애국·계몽운동을 벌일 수 있었다. 일본은 눈엣가시인 그를 추방하기 위해 영국에 압력을 가했다. 배설은 1907년 10월과 이듬해 6월 두 차례나 재판을 받아야 했다. 특히 1908년 3월 23일 전명운과 장인환이 친일 미국인 스티븐슨을 암살한 기사는 배설에게 치명적이었다. 1908년 서울의 영국 총영사관에 설치된 법정에서 영국인 본(F.S.A Bourne) 판사는 배설에게 3주간의 금고에 만기 후 선행 보증금으로 피고인 1000달러, 보증인 1000달러를 즉시 납부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상하이의 영국조계 안 형무소에서 3개월간 금고 생활을 마쳤고, 1908년 7월 서울로 돌아왔다. 그러나 쇠약해진 배설은 병을 이겨내지 못했다. 장지연은 배설을 위해 1910년 추모의 글을 적었고, 그 문구로 비석을 세웠다. 하지만, 일제는 칼과 망치로 그 내용을 지워 버리고 훼손했다. 그렇게 훼손된 채 광복을 맞은 비석은 1964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한국의 언론인들은 장지연이 쓴 원래의 비문을 새긴 비석을 세우자는 운동을 벌였다. 현재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는 배설의 유언이 한국인들을 반기고 있다. 새 비석이 세워진 뒤 4년 뒤 베델은 1968년 3월 대한민국 건국유공자로서 건국훈장을 받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선생 묻힌 양화진 묘역 ‘테마관광’ 거점 육성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선생 묻힌 양화진 묘역 ‘테마관광’ 거점 육성

    배설 선생이 묻힌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 일대가 관광 거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역 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는 합정동 일대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성장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합정동 지역은 수많은 성지 순례객과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지공원, 망원정 등이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종교 성지다. 마포구는 이 일대를 판매와 업무, 문화 기능을 갖춘 관광 거점 지역으로 만들고자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강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 지역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 편의성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근 홍대 주변지역과 상암지역, 공덕지구 등과도 연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절두산 순교성지~양화진공원~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양화진 홍보관~망원정을 잇는 잠두봉 유적지를 테마 관광코스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까지 양화진 등 마포구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발굴,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마포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공모전’도 개최한다. 서울시도 한강과 그 주변 역사문화유적지까지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한강 역사여행 코스에 양화진 일대를 포함시켰다. 코스는 망원한강공원∼망원정∼양화나루∼잠두봉까지 이르는 양화나루길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합정동은 지하철 2호선과 공항선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손쉽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 지역의 관광자원을 지역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지자체 협조 있었으면…”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지자체 협조 있었으면…”

    구한말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구국의 필봉을 휘둘렀던 영국인 배설이 8일로 서거 103주기를 맞는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1908년 당시 국내에서 발행 중이던 모든 신문 부수를 합친 부수보다 많은 발행 부수 1만 3000부를 자랑하던 당대 최고의 신문이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비판한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문 호외로 만들어 세상에 널리 알린 것도,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해 국민운동화한 것도 대한매일신보였다. 선생은 언론을 통한 항일운동을 펼치다 수감됐고, 옥고를 이기지 못해 세상을 등졌다. 그는 영국인으로 태어났지만, 대한국인으로 죽었다. 선생의 뜻을 펼치는 배설기념사업회는 8일 서울 양화진 선생 묘역에서 103주년 추모기념식을 갖는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박유철 광복회장,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해 선생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7일 배설선생기념사업회 김재원(81) 회장을 만나 선생 사후 103년이 지난 오늘에 되새겨야 할 선생의 얼을 탐구해 봤다. →내일이면 서거 103주기를 맞는다. 배설 선생의 항일구국혼을 이 시대에 어떻게 승화시킬 생각인가. -100여년 전 선생이 생각하던 대한제국의 시대정신이 독립이었다면, 오늘의 시대정신은 대한민국이 선진 열강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이 같은 세계사적 비전을 가지고 국민의식을 한 단계 높이도록 역사문화정신 고취의 중심에 자리하는 사업회를 만들 생각이다. →기념사업회가 발족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선생을 기리는 여러 가지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새 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추진에 대한 구상을 소개해달라. -창립 때부터 기념사업회를 이끌어 오던 고 진채호 초대회장에 이어 지난해 말 제2대 회장의 중책을 맡았지만 미진한 점이 많다. 기념관을 건립해 한국과 영국·일본 등지에 흩어진 선생 관련 자료와 기념품 등을 집대성하는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했지만, 아직 부지도 구하지 못한 상태이다. 선생이 묻힌 마포 양화진 묘역 일대나 면목동 용마산에 기념관을 세우고자 관련기관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또 대학생을 비롯한 각급 학교 학생들로 가칭 ‘배설봉사단’을 구성해 선생의 뜻을 우리 사회에 되새기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선생이 태어난 영국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자 영국 브리스틀대학 등과 정기적으로 친선우호 세미나를 개최하는 방법도 모색해 보겠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재원 마련과 관련 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데 어떻게 조달하고 협의할 생각인가. -재원을 생각하면 머리가 띵하다. 회장직을 맡고 보니 사업회는 빚더미에 올라 있었다. 일단 사재를 털어 마포에 작은 사무실을 얻었지만, 사업회 유지비용과 추모식 행사자금 마련에 애를 먹었다. 이번 추모식도 서울지방국가보훈청과 종교단체의 자금 지원으로 준비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국가보훈처로부터 기부금 모집 적격단체로 지정받아 앞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기부금은 어느 정도 모였나. -안타까운 일이다.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한 푼도 모금하지 못했다. 대한독립운동사의 큰 스승인 선생을 기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쾌척할 독지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련 기관의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 김 회장은 광주 태생으로 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 창간멤버로 입사해 외신부 기자와 경영기획실 기획부장, 판매·광고국장으로 일했다. 일본경제신문 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매일경제 신문이사를 역임했다. 언론계 퇴직 이후 개인사업을 하다 진채호 초대회장과의 인연으로 2010년부터 부회장에 영입됐다. 지난해 말 사업회 성격상 언론인 출신이 적합하다는 이유로 회장에 추대됐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말기암환자에 “완치” 속여 가짜약 판매

    말기 암환자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 가짜 항암제를 팔아 22억원을 챙긴 중국 의사 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가짜 항암제를 복용한 상당수의 암환자들은 상태가 더 악화되기까지 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 내 무허가 암센터를 차려놓고 인터넷 사이트를 비롯, 국내 방송 및 신문 등을 통해 가짜 항암제를 광고해 110여명에게 판매한 중국 의사 김모(45)씨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상담실장인 최모(32·여)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가짜 항암제를 가지고 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또 최씨 등 3명은 붙잡힌 김씨의 말만 믿고 귀국했다가 검거됐다. 조사 결과 톈진(天津)중의학대학에서 유학한 김씨는 산둥(山東)성에서만 진료할 수 있는 의사자격증을 따고도 2010년 1월 중국 베이징의 T병원 옆에 허가 없이 ‘핵약의학암센터’를 설립, 원장 행세를 했다. 또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 편찬 서적인 중국의료전서에 소개될 정도로 의술을 인정받고 있고 말기암도 치료할 수 있는 핵약이라는 특효약까지 직접 개발했다.’고 홍보했다. 실제 국내 유명 언론사에서는 핵약이 소개되기까지 했다. 김씨는 중국을 찾은 국내 말기 암 환자 159명을 진료한 뒤 112명에게 핵약을 판매했다. 핵약은 기본으로 3~4가지 성분을 넣어 조제하면 1500만원, 약제를 추가하면 2800만원을 주고 구입해야 하며 3주기(1주기=2개월)를 복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 속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핵약에 대한 성분감정 결과, 주성분은 소금이었고 법적 허용 기준치의 4배에 달하는 납 성분까지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폐암 환자였던 이모씨의 경우, 핵약 처방 3개월 뒤 김씨가 CT 촬영결과를 요청해 보냈더니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며 다시 핵약을 처방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병원에서는 CT 촬영결과에 대해 악화됐다고 판독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사망했다. 김씨는 환자가 사망하면 유가족이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할 것에 대비, 유가족에게 100만~630만원을 지급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귀국 손학규 “李·朴 역할분담은 정치놀음”

    귀국 손학규 “李·朴 역할분담은 정치놀음”

    대권 준비차 유럽 5개국 정책투어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가 오는 4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역할분담론’ 주장을 “정치 놀음”이라고 비난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구태 정치를 보고자 하지 않고, 정치인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 놀음에 진력이 나 있다.”면서 “정치가 공학 정치로 매몰돼 있을 때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미래를 보고 정치하고 정권교체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관심은 민생을 챙겨줄 수 있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이후 출마 선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손 전 대표는 “언제 출마 선언을 하든 어려운 민생에 뭐가 문제가 있겠느냐. 때가 되고 절차에 따라 내용을 갖추면 된다.”며 즉답 대신 ‘민생’을 한번 더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정권교체를 위해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에 대한 정책 구상 노력을 하는 동안 문 상임고문이 원내대표-당권 선거 구도에 개입한 것을 에둘러 비판하는 동시에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손 전 대표와 친손학규계 전·현직 의원 30여명은 이날 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에서 ‘손학규의 힘’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손 전 대표 측근들은 “기득권 챙기기에 혈안”과 같은 강경한 발언을 주문했으나 손 전 대표가 수위 조절을 했다는 후문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문재인 ‘李·朴연대’ 침묵만… 김두관과 대선 단일화설도

    문재인 ‘李·朴연대’ 침묵만… 김두관과 대선 단일화설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으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서울을 찾았다. 오전 11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좋은일자리본부 회의를 주재했고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문 고문은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연대’ 파문으로 사면초가의 처지다. 당내에서 “문 고문의 대선주자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구상에 동의했고 지원까지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측근들은 “오해가 쌓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침묵하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이·박 합의에 대한 보도진의 끈질긴 질문 공세에도 “오늘은 죄송합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서도 “원내대표 선거전이 한창인데 말할 때가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비공식적으로 “힘들긴 힘들다. 하고 싶은 얘기는 나중에 하겠다.”는 말만 했었다. 문 고문은 이날 수차례 전화를 하고 음성메시지를 남겼지만 응답이 없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 “문 고문은 대권을 꿈꾸는 공인이다. 사인(私人)이 아니다.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의무다.”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오해가 있을 경우 그것이 더욱 커질 것도 우려한다. 그의 침묵에서는 억울해도 참겠다는 심정이 묻어 나온다. 민주당 내의 친노(親盧)·비노(非盧)의 틀을 깨지 않고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고, 설령 이긴다 해도 문제라는 생각에서 해소 방안의 하나로 이·박 연대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통합을 위한 충정인데 오비이락 격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 문 고문은 지난달 24일 박지원 최고위원과 둘이서만 식사를 했다. 박 최고위원은 다음 날 “문 고문이 ‘이·박 연대’를 알고 있었고 동의도 했다.”며 이·박 합의를 공개했다. 이후 문 고문이 두 차례 트위터를 통해 “그것은 담합이 아니라 단합”이라는 등 옹호했다가 ‘선수가 룰에 개입했다.’는 비난을 샀다. 문 고문 측은 “문 고문은 총선 뒤 당선자뿐만 아니라 낙선자들도 두루 만나고 있고 박 최고위원과의 식사도 그 일환이었다. 그 자리에서 그 얘기가 나와 이 전 총리에게 들은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래서 정치초년병 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휘둘렸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민주당 중진의원은 “정치판에 들어오면 다 겪는 일”이라며 문 고문이 시련을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12월 기자회견에서 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스포츠에 비유하면 대선 구장은 뻘밭 구장”이라고 말했듯이 문 고문도 이 ‘뻘밭’에 뛰어든 형국이다. 한편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문 당선자보다는 김두관(얼굴) 경남지사가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판단했다. 노무현 정책을 계승한다는 상징성 면에서도 문 고문보다 김 지사가 유력한 후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른바 문재인 페이스메이커론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 핵심들은 문 고문을 페이스메이커로 한 뒤 최종적으로 김 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려고 한다.”는 김 지사로의 단일화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2주년인 오는 7월 1일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재인, 대선 불출마설에 정가 술렁

    문재인, 대선 불출마설에 정가 술렁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면서 주식시장에서 관련 주가 급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의도 인근에 대선 캠프를 준비 중인 김두관 경남도지사 관련 주는 고공행진했다. 30일 한 주간신문에 따르면 문 고문의 친인척은 “총선이 끝난 직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물었는데 문 고문이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문 고문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사는 또 “문 고문이 TV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이로 인해 대권에 대한 생각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부산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고 당 안팎에서도 친노(친노무현)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불출마를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에 문 고문이 이런 입장을 간접적으로 발언하고 이후 정확히 밝히기로 가족들과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고문의 공보 담당인 윤건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제가 아는 범위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금시초문”이라면서 “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불출마가 말이 되느냐.”고 부인했다. 그러나 친노 위주의 공천 파문과 부산 총선 패배, 문 고문의 확장성 한계 및 지지율 하락,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가시화 등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문재인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바른손이 12.1%, 우리들생명과학이 11.4%, 우리들제약이 7.1% 떨어졌다. 반면 문 고문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김 지사가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신공항 관련 주인 한라IMS, 두올산업 등은 모두 15%가량 급상승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美 광우병 때문에 ‘불안’ 정권실세 몰락에 ‘씁쓸’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美 광우병 때문에 ‘불안’ 정권실세 몰락에 ‘씁쓸’

    4월 넷째 주는 정치적 이슈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한 주 동안 시선을 집중시킨 ‘최시중 금품수수’를 단숨에 넘어선 검색어 1위는 ‘미국 광우병 발생’이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중부 한 농가가 키우던 젖소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4번째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무부가 광우병 젖소 고기가 식품에 유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는 검역강화 조치만 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8년에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면서 내놓은 방안과 다른 대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고문 대선 출마 공식화 관심 ‘MB멘토’로 불리면서 현 정권 최고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금품수수는 2위다. 최 전 위원장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금품수수 일부를 인정했다. “수수한 금품은 대선 여론조사 비용에 쓰였다.”고 밝혀 파문이 일자 하루 만에 개인적으로 썼다고 말을 바꿨지만, 수사대상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옮겨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상황이다. 3위는 ‘문재인 사퇴’이다. 문 상임고문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한 것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문 상임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 추모 행사를 치른 뒤에 사임 시기를 밝힐 예정이다. ●“사장 낙하산” 대구 MBC 방송중단 눈길 대구MBC 사상 초유의 사태인 방송 중단이 4위를 차지했다. MBC가 대구MBC 사장에 차경호 전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내정하자 이에 반발한 대구MBC 노조가 23일 뉴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낙하산 사장 반대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정규 뉴스 중단은 대구MBC 창사 49년 만에 처음이다. 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쓰는 것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토의조차 되지 못한 채 2017년 차기 총회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해 병기 무산’이 5위로 뛰어올랐다. ●IHO 동해병기 무산 아쉬움 북한이 25일 오후 조선중앙TV 특별방송에서 미국과 남한 정부가 위협할 경우 즉시 보복하겠다고 한 ‘북한 특별방송’이 6위, 에쿠스 뒤에 매달려 죽은 개 사건을 두고 에쿠스 운전자와 가수 이효리 사이에 벌어졌다는 명예훼손 고소 공방이 7위, 가수 타블로의 학력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 카페 ‘타진요’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8위에 랭크됐다. 25일 오후 분당선 열차 안에서 한 여성이 갑자기 대변을 봤다는 목격담인 ‘분당선 대변녀’는 9위,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YG표 소녀시대’로 불리는 9인조 걸그룹 결성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10위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친노·중부·호남 ‘3각편대’로… 민주 대선용 새틀짜기 시작

    친노·중부·호남 ‘3각편대’로… 민주 대선용 새틀짜기 시작

    민주통합당의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대선용 새틀짜기를 시작했다. 당 대표는 충청 출신의 전략가 이해찬 전 총리, 원내대표는 호남 출신 재사 박지원 최고위원이 맡는 방안이 추진된다. 친노와 호남의 화합을 바탕으로 영남 출신 문재인 상임고문이나 김두관 경남지사, 수도권의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을 경쟁시켜 대권을 거머쥔다는 구상이다. 1·15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을 장악한 친노세력이 다음 수순으로 호남 끌어안기에 착수했다. 친노와 비노가 갈등하면 대선 승리를 위한 과반 민심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총선 교훈을 바탕으로 당의 노선, 지역 연대 전략을 전면 조정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실현하기에는 당 안팎의 역풍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친노 진영은 당 소속 의원·당선자 상대 조사를 통해 부산의 친노와 충청권 등 중부지역, 그리고 호남의 DJ(김대중 전 대통령) 직계가 3각 편대 진용을 짜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구상의 정점은 이 전 총리다. 이 전 총리는 김원기·문재인 상임고문 등 친노 원로그룹과 동교동계 권노갑 상임고문에게도 구상을 설명, 동의를 구했다. 이 구상은 앞서 지난 24일 문 상임고문이 박 최고위원을 만나 제시한 내용이다. “이제 포스트노무현 시대를 고민해야 한다. 친노·비노라는 분열적 프레임을 극복하지 않으면 대선이 쉽지 않다. 힘을 합해 통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즉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이 전 총리가 나섰다. 이튿날인 25일 오전 박 최고위원을 만나 거듭 설득했다. 그러나 역시 동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그러자 이 전 총리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는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원로들을 앞세웠다. 이 친노 진영 구상의 종착점 중 하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그를 민주당 대권 경쟁에 들어오게 해 드라마틱한 국민경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문성근, 박영선 후보에 이어 최고위원 4위에 그치며 좁아진 당내 입지를 확인한 박 최고위원으로서는 독자적으로 당 대표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차선책으로 원내대표 행을 택해 당내 주도권을 되찾은 뒤 대선후보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진영의 구상은 그러나 당장의 역풍을 돌파해도 고비가 많다. 5월 4일 원내대표 경선과 6월 9일 대표 경선 등이 1차 고비다. 역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이변이 잦았다. 1994년(당시에는 원내총무)엔 신기하 전 의원이 주류인 동교동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던 김태식 전 의원에게 이겼다. 이듬해엔 역시 동교동계의 지지를 받던 조순형 의원이 박상천 의원에게 졌다. 이후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이변이 잦았다.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뒤 정국 상황도 급변할 수 있다. 야당이나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3년상 기간 동안 자제했던 노 전 대통령과 친노세력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 대공세를 펴면 친노세력이 시련을 맞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함 때문에 자제했던 공세가 불을 뿜을 수도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민정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 등을 지낸 문 고문이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론에 부닥치면 친노진영의 구상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문재인, 이사장직 사퇴 돌연 연기

    문재인, 이사장직 사퇴 돌연 연기

    2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돌연 사퇴 시점을 5월 하순으로 늦췄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이날 재단 이사회가 끝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재단 이사들이 문 이사장에게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까지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에 문 이사장이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3주기는 다음 달 23일이다. 문 상임고문의 임기가 연장됨에 따라 후임 이사장 인선도 자연스레 3주기 추도행사 이후로 넘어갔다. 후임으로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문 상임고문은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재단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사퇴를 탈(脫)노무현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 “‘탈노무현’은 이미 돼 있는 것”이라며 “어쨌든 이 시기에 새삼스럽게 탈노무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것을 위해 사퇴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 고문 진영은 ‘노무현’과의 거리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친노 이미지가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으로서의 위상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 고문은 4·11 총선 때 심혈을 기울인 부산·경남 지역의 성적표가 저조하게 나온 뒤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21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40.6%,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8%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각각 6.6% 포인트, 4.4% 포인트 상승한 반면 문 고문은 무려 5.2% 포인트가 하락한 11.1%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자기들 몫만 챙기려 하는 것이 현 친노무현 세력의 한계”라며 “문 고문이 대선 후보가 되면 민주통합당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멈추지 않는 기침과 숨이 막히는 공포의 대상 ‘만성기도질환 천식’. 최근 소아와 노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은 천식의 3대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당뇨, 고혈압처럼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천식의 주요증상과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테리가 가족을 찾았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한 윤희. 하지만 그 가족이 사사건건 부딪쳤던 청애집이라는 사실만은 믿고 싶지 않다. 한편 막례와 청애는 테리가 귀남이란 사실에 그동안 알아보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만 흘린다. ●특별기획 바보엄마(SBS 토요일 밤 9시 50분) 닻별은 선영만 없으면 영주와 정도의 사이가 나아질 거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선영은 시골 과수원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선다. 영주는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선영을 걱정하며 찾아 나선다. 한편 선영을 요리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고만과 김 집사의 제안을 영주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이번 주는 영화음악 작곡가 모리스 자르를 소개한다. 지난 28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 같은 1960년대 대작을 작곡했다. 또한 30대 나이에 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 음악계를 휩쓸었던 거장이기도 한데…. ●강철본색(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미강공주는 철기를 납치범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그가 최고의 해결사이자, 자신이 흠모한 소설가인 걸 알아보고는 조심스럽게 납치범을 함께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철기는 흔쾌히 승낙하고, 납치범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공주와 안상궁을 철기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향긋한 과일이 많기로 유명한 경북 상주시 화남면 소곡1리를 찾아간다. 철모를 때 가출해 남의 집에서 갖은 고생을 한 소설 같은 인생사와 18세부터 26년간 무려 12명을 출산한 대기록, 3년간 한 방에 자면서도 손 한번 못 잡은 부부의 사연까지. 달짝지근하고 쫀득쫀득한 곶감처럼 끈끈한 정이 있는 소곡1리 어르신들을 만나 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4시 55분) 이번 미션은 ‘정체불명의 코드를 해독하라.’ 두 음악의 요정 보아와 정재형의 런닝맨 대결이 시작된다. 그들 앞에 놓인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야 한다. 비밀의 코드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가 하나씩 밝혀지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비밀의 문이 열린다. ‘런닝맨 코드’ 그 속의 숨겨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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