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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저출산 영향 받는 소아청소년과·분만에 3조 투입”

    정부 “저출산 영향 받는 소아청소년과·분만에 3조 투입”

    정부가 저출산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소아청소년과와 분만 분야에 3조원을 투입하는 등 의료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필수 의료 분야의 핀셋 보상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며 “구체적인 보상이 결정되는 대로 소상히 안내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통해 필수 의료 분야에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의료 난이도와 업무강도가 높아 의료 공급이 부족한 화상, 수지 접합, 소아외과, 이식 외과 등 외과계 기피 분야와 심뇌혈관 질환 등 내과계 중증 질환 등 분야에 대해 총 5조원 이상을 집중적으로 보상할 방침이다. 저출산 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소아청소년과와 분만 등 분야에는 3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응급실 뺑뺑이’ 등을 막기 위해 심뇌혈관 네트워크, 중증 소아 네트워크 등 의료기관 간 연계 협력을 통해 치료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는 2조원의 네트워크 보상을 지원한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수가 바탕을 이루는 ‘행위별 수가제’에 대해서도 가치 기반 지불제 도로 개편해나갈 예정이다. ‘행위별 수가제’는 모든 개별 행위마다 단가를 정해 건강보험재정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지급의 정확도가 높은 장점이 있지만 반복할수록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과잉 진료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우선 행위별 수가를 산정하는 상대가치 개편 작업을 위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내에 정부, 전문가, 의료계가 참여하는 ‘의료비용분석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준비를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박 2차관은 “치료에 필요한 자원의 소모량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의료인의 행위보다는 장비를 사용하는 검사에 대한 보상이 커졌다”며 “정부는 2012년부터 2017년, 2024년 세 차례에 걸쳐 상대가치 점수를 개편해 왔지만, 분야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달라, 고평가된 항목에서 저평가된 항목으로 수가를 조정하는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가치 제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대기시간, 업무 난이도, 위험도 등 필수 의료의 특성을 반영하거나 소아·분만 등 저출산으로 인한 저수익 분야의 사후보상제도, 네트워크 보상 등 ‘보완형 공공정책수가’를 적용해 필수 의료 분야를 제대로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향후 의료 행위별 가격을 뜻하는 ‘상대가치 점수’에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영상, 검사 분야 등에 대한 상대가치 점수 산정 절차와 방식을 대폭 개편할 방침이다. 개편 주기는 2년으로 단축하고 이후 연 단위 상시 조정체계로 전환한다.
  • [사설] 삼성에 8조원 美, 국내엔 공장도 겨우 짓는 K반도체

    [사설] 삼성에 8조원 美, 국내엔 공장도 겨우 짓는 K반도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원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이 당초 예상의 3배인 60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 텍사스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추가 투자 의사를 보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발표되는 최종 확정안을 지켜봐야겠지만 미 정부의 반도체법 보조금과 관련해 우리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선방했으니 다행이다. 다만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제시된 영업 기밀 제출,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 민감한 조항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우리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정교한 대응도 절실하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은 반도체 패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 정부가 2022년 칩스법을 제정해 반도체 보조금으로 총 69조원을 내걸고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자 유럽연합(EU)도 서둘러 62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일본과 인도는 각각 18조원, 13조원을 반도체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앞다퉈 도입했다. 거세지는 자국 우선주의 경제 기조 속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형국이다. 우리는 너무나 한가하다. 대기업 특혜 프레임에 갇혀 보조금은 엄두도 못 내고, 지난해 3월 가까스로 통과된 K칩스법조차 올해 말 일몰된다.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해도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투자 의향서 제출 4년 만에 착공했고,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송전탑 문제로 5년을 허비했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반도체 산업 적극 지원을 약속한 만큼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길 바란다.
  • [외안대전] 8조원대 차기 구축함을 잡아라, 양보없는 방산업체 경쟁

    [외안대전] 8조원대 차기 구축함을 잡아라, 양보없는 방산업체 경쟁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좀 더 공세적인 건 한화오션 쪽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4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관련된 군사기밀 유출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한 정황을 수사해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최근 여러 차례 언론간담회를 열고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한화오션 입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다분히 수세적인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었던 걸까요. 갈등의 열쇠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입니다. 2030년까지 미니 이지스함(6000t급) 총 6척을 발주하게 된다. 사업비만 총 7조 8000억원에 이르는 야심찬 전력증강사업입니다. KDDX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서로 진행됩니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은 가운데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를 수행할 기업을 선정하는 입찰이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업계 관행은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를 맡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기본설계에 최소 3년, 상세설계에 최소 2년은 걸린다. 거기다 KDDX는 최신 국산기술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기본설계를 하는 한 업체가 상세설계까지 맡는 건 업계 부담이 지나치게 쏠리지 않도록 하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KDDX 기본설계 업체 선정 과정에서 기밀 유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업계 관행에 중대한 변수가 발생한 겁니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2012~2015년 KDDX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2025년 11월까지의 군함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에 보안 감점 1.8점을 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와 별도로 HD현대중공업의 KDDX 입찰 제한 여부를 판단하는 계약심의위원회를 지난달 27일 열고 징계없는 행정지도, 즉 HD현대중공업의 KDDX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급한 불을 껐습니다. 그러자 한화오션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화오션은 자기들이 실질적인 피해자라고 강조합니다. 한화오션이 주최한 한 설명회에선 “중대한 범법 행위”란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의 결정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화오션은 방산 시장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 공정성을 확보함으로써, K-방산이 전세계적으로 더 큰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는 게 한화오션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한화 관계자는 개인의견을 전제로 “한화 역시 과거 2016년에 과실을 이유로 호위함 입찰에 탈락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HD현대중공업 사안은 ‘과실’이 아니라 ‘범죄’다.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역시 개인의견을 전제로 “이 문제가 확산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화오션 주장은 결국 국내 함정사업을 독차지하겠다는 것인데 그건 무리한 요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로선 이미 보안감점 등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KDDX 기본설계를 위해 몇 년 동안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제 와서 물거품이 된다면 해군 전력증강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KDDX 입찰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뿐입니다. 해군 전력증강사업에서 두 업체는 전통의 경쟁관계입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KDX-I의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KDX-II·III 후속함도 건조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 최초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국내에서 건조했거나 건조 예정인 이지스함 6척 가운데 5척을 수주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밀 유출 사건으로 인한 보안 감점으로 지난해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에 밀렸습니다. KDDX 참여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KDDX 입찰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튼튼한 디딤돌이 됩니다. 두 업체는 캐나다(8~12척, 70조~80조원 규모), 폴란드(2~3척, 5조원 규모), 필리핀 (2척, 3조원 규모) 등에서 잠수함 사업을 두고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격화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DDX도 결국 정부가 최종 구매자인데다, 방위산업 자체가 국가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방사청으로서도 HD현대중공업 제재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다. 자칫 한화오션 독점체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없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생각한다면 해군 전력의 핵심인 함정 건조를 단일한 업체가 독점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면서 “정부로선 민간업체가 서로 경쟁하면서 기술혁신이 일어나는 게 가장 좋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 가계대출 11개월 만에↓주담대는 5조 늘었다

    가계대출 11개월 만에↓주담대는 5조 늘었다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줄었다. 그런데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가까이 늘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 갔다. ● 명절 상여금으로 대출 상환 늘어 13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 8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3월(-6조 5000억원) 줄어든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담대가 3조 7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1월(+4조 1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5조 5000억원 줄어 전월(-3조 2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2조원 이상 커졌다. 차주들이 명절에 상여금을 받아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등의 영향으로 기타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 주담대 증가폭, 역대 세 번째 기록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0조원)이 4조 7000억원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해당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020년(+7조 8000억원)과 2021년(+6조 5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9조 1000억원)은 2조 7000억원 뒷걸음쳤다. 대출자들이 명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2조원 늘고 2금융권에서 3조 8000억원 축소됐다. 상호금융(-3조원), 보험(-600억원) 등에서 대출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민청 유치전 후끈.. 충북도 등 광역단체만 7곳 참여

    이민청 유치전 후끈.. 충북도 등 광역단체만 7곳 참여

    충북도가 출입국·이민관리청(이하 이민청) 유치에 뛰어들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은 이민청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민청은 정부가 인구위기 대응 차원의 효율적인 이민정책 추진을 위해 마련하는 신설기관이다.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수립한 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에 이민청 신설계획이 포함됐다. 충북은 국토중심에 위치한 사통발달의 교통요충지며 음성군(전국 1위)과 진천군(전국 4위) 등 외국인 밀집지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송국제도시 등 충북이 외국인 특화지역으로 변신하고 있고, 정부 세종청사와도 인접해 중앙과의 업무연계가 용이한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충북의 가세로 이민청 유치전은 더욱 뜨거워 졌다. 이미 광역단체 가운데 부산, 인천, 전남, 경북, 경기, 충남 등이 뛰어들었다. 기초단체 가운데는 충남 천안, 경기 고양, 김포, 안산시 등이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해 9월 이민청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0만명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민청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1조원 이상 경제효과, 1500명 일자리창출 등이 기대된다. 경북도는 연간 3조원 경제효과, 3000명 일자리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민청에 근무하는 직원만 450여명이 될 것”이라며 “국토균형발전을 고려해 수도권 이외 지역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4월 총선 이후 후보지 선정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미·영·프, 홍해서 후티 드론 28대 격추…“한 발에 1000배 손실” 우려도 [핫이슈]

    미·영·프, 홍해서 후티 드론 28대 격추…“한 발에 1000배 손실” 우려도 [핫이슈]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9일(현지시간) 홍해와 아덴만에서 다수의 미국 군함과 벌크선을 무인항공기(드론)로 공격해 미군과 연합군이 방어에 나섰다. 후티 반군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이날 TV성명에서 “미국 벌크선과 다수의 미군 구축함을 겨냥해 드론 37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P·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4시부터 8시20분 사이 미군과 연합군이 아덴만과 홍해에서 후티 드론 최소 2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나 연합국 함정이 입은 피해는 없으며 상선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드론 중 4대는 연합군의 프랑스군에 의해 격추됐다.프랑스군은 자국 호위함 랑그독호와 전투기가 역내에서 선박 보호 임무를 하는 함정들을 향해 접근한 전투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지난 6일 후티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견인되고 있는 벌크선 ‘트루 컨피던스호’와 역내를 항행 중인 다른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방어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영국군도 자국 함정이 미사일로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구축함 HMS 리치먼드호가 시 셉터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시 셉터는 아스람(ASRAAM) 공대공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사거리 25㎞ 이상의 함대공 미사일이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전날에도 아덴만에서 싱가포르 선적 미국 벌크선 ‘프로펠 포춘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발이 있었으나 부상이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후 미군이 공습을 감행해 예멘에서 트럭에 탑재된 대함미사일 2기를 파괴했다고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에서 민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1월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타격해왔지만 후티 반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아덴만에서 바베이도스 선적의 그리스 벌크선 ‘트루 컨피던스호’가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선원 3명이 숨지며 첫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다. 점점 커지는 미사일 비용 문제 앞서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폴리티코에 후티 드론을 격추하는 데 드는 미사일 비용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어떤 무기가 쓰이는지, 드론이 요격되는 사거리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임무에 적합한 무기는 사거리 170~240㎞의 SM-2 미사일이며, 최신 변형인 블록 IV의 가격은 한 발에 210만 달러(약 28억원)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최단거리 선택으로 10㎞ 이내의 표적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개선형 시스패로우 미사일(ESSM)의 가격도 180만 달러(약 23억원)나 된다. 반면 주로 이란에서 제작한 후티 단방향 공격 드론의 가격은 최대 2000달러(약 260만원)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는 미국과 연합군이 단순 무기로만 쓰는 비용이 후티보다 1000배가량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군은 홍해에 24시간 전투기를 띄우고 있다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를 비롯한 구축함 4척, 순양함 1척의 항모 전단을 배치하고 있다. 항모 전단의 운영 비용은 하루 80억원, 연간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 법무부 “권도형 한국행? 미국 인도 계속 추진하겠다”

    미 법무부 “권도형 한국행? 미국 인도 계속 추진하겠다”

    몬테네그로 법원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3)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인도 결정을 뒤집고 한국 송환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법무부가 권씨의 미국 인도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관련 국제·양자간 협약과 몬테네그로 법에 따라 권(도형)의 인도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모든 개인이 법치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있어 몬테네그로 당국의 협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이날 권씨의 미국 인도를 결정한 원심을 뒤집고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지난달 21일 미국 송환이 결정된 지 15일 만이다. 항소법원은 당시 미국 정부 공문이 한국보다 하루 더 일찍 도착했다고 본 원심과 달리 “한국 법무부가 지난해 3월 24일 영문 이메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미국보다 사흘 빨랐다”고 밝혔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권씨는 한국행을 희망했고 그의 현지 법률 대리인은 법률적으로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권씨 측이 고등법원의 항소 끝에 한국 송환 결정을 끌어낸 만큼 재항소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다만 몬테네그로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있고,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의 승인 절차도 남아 있어 권씨의 최종 도착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그동안 권씨의 송환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미국행에 무게를 둬왔다. 권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해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해 운영하면서 메이저급 코인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2022년 5월 초 루나와 연결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대형 투자자들이 코인 물량을 털어 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기도 전에 폭락해 일주일 사이 루나의 손실률은 99.9%, 손실 규모는 400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르렀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피해를 안긴 권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혐의로 체포됐다. 함께 검거됐던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 ‘테라·루나’ 권도형 미국 안 간다… 몬테네그로 법원 한국 송환 결정

    ‘테라·루나’ 권도형 미국 안 간다… 몬테네그로 법원 한국 송환 결정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테라·루나’ 사태의 장본인인 권도형(33)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는 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이 권씨에 대한 미국 인도 결정을 뒤집고 한국으로 송환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권씨는 앞서 미국행에 대해 항소했고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지난 5일 권씨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미국 인도를 결정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을 무효로 하고 재심리를 명령한 바 있다. 항소법원은 당시 미국 정부 공문이 한국보다 하루 빨랐다고 본 원심과 달리 “한국 법무부가 지난해 3월 24일 영문 이메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미국보다 사흘 빨랐다”고 설명했다. 하급심인 고등법원으로서는 항소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한국 송환을 결정한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보다 빨랐던 것이 권씨의 인도국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권씨는 한국행을 희망했고 그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법률적으로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권씨 측이 고등법원의 항소 끝에 한국 송환 결정을 끌어낸 만큼 재항소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다만 실제로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범죄인 인도 절차와 관련해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최종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데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이 그간 권씨 송환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미국행에 무게를 둬왔다. 만약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권씨의 한국 송환을 승인하면 한국 법무부에 이를 통보하게 되고 구체적인 신병 인도 절차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 권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해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해 운영하면서 메이저급 코인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2022년 5월 초 루나와 연결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대형 투자자들이 코인 물량을 털어 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기도 전에 폭락해 일주일 사이 루나의 손실률은 99.9%, 손실 규모는 400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르렀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피해를 안긴 권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혐의로 체포됐다. 함께 검거됐던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 비트코인·金 이제라도?… “나만 빼고 대박” 포모증후군 번진다

    비트코인·金 이제라도?… “나만 빼고 대박” 포모증후군 번진다

    업비트 일일 거래양 19조 육박코스피 거래액 12조 뛰어넘어금값 첫 온스당 2100달러 돌파닛케이 4만선 넘어 투심 자극도 이차전지 같은 ‘영끌 빚투’ 우려 “비트코인 차트를 보는데 이러다 나 빼고 다 부자되는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마이너스통장에서 3000만원을 꺼내 코인(가상자산)을 샀습니다.”(40대 직장인 전모씨)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 오전 한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9700만원을 찍으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일본 증시, 금값까지 연일 신고가를 돌파하자 그간 잠잠했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 고개를 들고 있다. 포모증후군은 업비트 거래량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날 업비트의 24시간(일일) 거래량은 19조원에 육박했다. 이날 코스피 하루 거래 대금 12조원을 훌쩍 넘는 돈이 업비트로 몰린 것이다.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빗썸, 코인원 등 다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까지 합치면 이날 총거래량은 23조원에 이른다. 곳곳에서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투자 심리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직장인 이모(30)씨는 “7000만원도 비싼 것 같아 망설였는데 정신 차려 보니 9500만원이었다. 그때 안 들어간 게 후회된다. 2000만원 적금 만기인데 이제라도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인에 투자하려고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거나 ‘아이들 앞으로 모아둔 돈 수백만원으로 코인 투자를 고민 중이다’라는 등의 글이 속속 이어진다. 가상자산 가격 고공행진 속 투자자들은 민감한 생체정보를 넘기고 가상자산을 받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월드코인’은 최근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자사 코인을 최대 90만원까지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홍채를 등록한 김모(72)씨는 “공짜로 코인을 준대서 등록했다. 신체정보를 준 셈이지만 별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자 월드코인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에서 3주간 신규 홍채 등록 및 지급을 중단했다. 개인정보 논란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증시에 베팅 중인 일학개미들의 투심도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증시 거래액(매수액+매도액)은 7억 7448만 달러(1조 308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고 규모다. 지난 4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들썩이는 금값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금 가격 역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70원(1.99%) 오른 9만 8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이차전지 열풍 속 ‘영끌 빚투’를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차전지 과열과 유사한 양상”이라면서 “더 큰 수익을 내겠다고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코인은 시세 조작의 위험성이 매우 커 큰 손해를 볼수 있다”고 했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 교수는 “요즘처럼 투자가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는 공포심리 때문에 투자 가치를 따져 보지 않고 계획에 없는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냉정히 따지면 일본 주식이 역시 이렇게 올라갈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용어 클릭]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증후군 본인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을 일컫는데 금융시장에서는 흔히 자신만 투자수익을 못 내거나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지칭한다.
  • 작년과 같은 “5% 성장” 제시한 中… 재정난에도 방위비 7.2% 증액

    작년과 같은 “5% 성장” 제시한 中… 재정난에도 방위비 7.2% 증액

    성장률 목표 시장 전망보다 높아침체에도 ‘中경제 미래 밝다’ 신호국방예산 증가도 지난해와 비슷미중 패권경쟁 대응·현대화 의지시진핑 ‘1인체제’ 갈수록 굳어져“폐막 때 총리 기자회견 안 할 것”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치로 미국과의 갈등 심화·부동산 시장 침체 위기에도 ‘중국 경제의 미래는 밝다’는 신호를 발신하려는 취지다. 올해 국방예산도 지난해보다 7.2% 늘리며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일 리창 국무원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총리 취임 뒤 첫 업무보고를 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목표는 5% 안팎”이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와 같은 수치로 1991년(4.5%) 이래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목표치를 내놓지 않았던 2020년을 빼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2%였다. 그러나 올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미국 등 서구세계의 압박도 강해져 ‘4%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서방 매체를 중심으로 중국의 고도성장이 끝났다는 ‘중국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리 총리가 “우리나라(중국) 경제의 기초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베이징 지도부는 중국 경제의 장기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중국 광명론’으로 위기론에 맞서는데, 2024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역시 중국 광명론을 증명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전인대 업무보고 초안을 마련한 황서우훙 국무원연구실 주임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가 경제성장 목표를 5% 안팎으로 정한 것은 올해 신규 취업자수 목표(1200만명 이상)를 달성하려면 이 정도 성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1인당 GDP를 중진국 수준(약 2만 달러)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5% 안팎 성장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의 3%로 설정해 4조 600억 위안(약 750조원)의 적자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다. 이날 중국 재정부는 전인대 연례회의에서 올해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1조 6700억 위안(309조원)으로 제시했다. 세계 1위인 미국(8860억 달러·약 1183조원)의 약 4분의1 규모로 한국(59조 6000억원)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이 2019년 7.5%, 2022년 7.1%였음을 감안하면 올해가 특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예산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미중 패권 경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군 현대화에 매진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과학기술 예산 역시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3708억 위안으로 책정해 2019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이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 ‘1인체제’가 갈수록 굳어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날 러우친젠 전인대 14기 2차 전체회의 대변인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 사전 브리핑에서 “올해 전인대 폐막 뒤에는 총리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는다”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번 전인대 뒤 몇 년간 총리 기자회견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인대 폐막식 총리 기자회견은 개혁개방 시기에 생겨난 30년 넘는 전통이다. 중국에서는 최고 지도자급 인사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기회가 드물다는 점에서 총리 기자회견은 ‘전 세계와 소통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를 없애기로 한 것은 ‘2인자’인 총리의 위상 저하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시진핑 1·2기 10년 동안 국무원을 이끈 고 리커창 전 총리가 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 주목받은 것과 대비된다. 리창은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그가 국무원 총리로 임명될 때부터 총리의 역할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 ‘테라’ 권도형 美 송환 무효… 韓서 재판 가능성

    ‘테라’ 권도형 美 송환 무효… 韓서 재판 가능성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낳은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재판이 무산되고 한국에서 재판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5일(현지시간) 권씨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미국 인도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다시 원심으로 돌려보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앞서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은 권 대표를 미국으로 송환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권 대표 측은 한국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데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더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해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해 운영하면서 메이저급 코인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2022년 5월 초 루나와 연결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일주일 사이 루나의 손실률은 99.9%, 손실 규모는 400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르렀고 한국에서만 30만명 가까운 피해자가 나오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 ‘루나’ 권도형 미국 재판 무산…한국서 재판 가능성

    ‘루나’ 권도형 미국 재판 무산…한국서 재판 가능성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낳은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재판이 무산되고 한국에서 재판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5일(현지시간) 권씨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미국 인도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다시 원심으로 돌려보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앞서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은 권 대표를 미국으로 송환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권씨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법원이 사실관계의 정확성을 검증하지 않았다”며 항소했다. 권 대표 측은 한국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데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더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해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해 운영하면서 메이저급 코인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2022년 5월 초 루나와 연결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대형 투자자들이 코인 물량을 털어 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기도 전에 폭락해 일주일 사이 루나의 손실률은 99.9%, 손실 규모는 400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르렀고 한국에서만 30만명 가까운 피해자가 나오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미국 뉴욕 연방검사는 지난해 권 대표를 1코인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 등 8건의 사기 범죄로 기소했다. 권 대표는 루나 폭락 사태 직전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가짜 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돼 한미 양국의 송환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 ‘테라·루나’ 권도형 한국 오나…몬테네그로 법원, 美 인도 무효화

    ‘테라·루나’ 권도형 한국 오나…몬테네그로 법원, 美 인도 무효화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었던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 법원이 아닌 한국 법원에서 재판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5일(현지시간) 권씨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미국 인도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다시 원심으로 돌려보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항소법원은 고등법원이 이 결정에 대해 “형사소송법 조항의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한국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다. 권씨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지난달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법원이 사실관계의 정확성을 검증하지 않았다”며 항소했다. 로디치 변호사는 몬테네그로 정부가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상황에서 각 요청을 받은 날짜와 권씨의 국적 등을 중요하게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인도 요청 시점이 지난해 3월 29일로 같은 해 4월 3일이었던 미국의 요청 시점보다 앞섰다고 강조했다.또 권씨의 국적이 한국인 점을 근거로 “범죄인 인도에 관한 법과 국제 조약들을 보면 그는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미국행이 아닌 한국행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더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이 사건을 원심으로 돌려보냄에 따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원점에서 권씨의 인도국을 결정하게 된다.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씨를 상대로 제소한 민사 소송을 심리 중인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권씨의 미국 송환 가능성을 고려해 재판 기일을 당초 예정했던 1월에서 3월로 연기했지만 권씨 측은 “3월 말 이전에 권씨가 한국 또는 미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권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해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해 운영하면서 메이저급 코인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2022년 5월 초 루나와 연결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대형 투자자들이 코인 물량을 털어 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기도 전에 폭락해 일주일 사이 루나의 손실률은 99.9%, 손실 규모는 400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르렀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피해를 안긴 권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혐의로 체포된 이후 1년간 현지에 구금돼 있다. 당시 함께 검거됐던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한국과 일본의 값싼 수입품의 홍수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충격을 받고 미국 심장부의 모든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는 동안 조 바이든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 공약집 ‘어젠다 47’ 중)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각종 사법적 장애물에도 공화당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는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경선에서 9연승을 거둔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의 양자대결 시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트럼프의 재집권은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당장 미국에 수조원을 투자한 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는 ‘무역 철옹성’을 쌓아 올리겠다고 외친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현실화하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을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끌어올린 우리나라의 수출이 약 23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가 예고한 극단적인 무역 보호주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해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한 지구촌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미중 무역갈등도, 트럼프가 부추길 수 있는 ‘북한 리스크’도 걱정거리다. 서울신문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결과로 ‘트럼프노믹스 2.0’ 시대가 열릴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 봤다. ●대미 수출품에 10% 관세 부과 “트럼프는 진심으로 무역적자가 나쁘다고 믿는다. 그는 미국이 상대국에 파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역인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한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거둬들인 대(對)미 무역 흑자는 44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대미 무역흑자인 179억 달러에 비하면 2.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 역시 514억 달러로 2017년(229억 달러)의 2.2배를 넘어섰다. 미국과 교역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한국의 제1수출 대상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무장한 ‘트럼프노믹스 2.0’이 과거보다 두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어젠다 47’을 통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무역 적자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한국의 자동차와 부품, 반도체 등을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기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IRA의 축소 또는 폐기가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원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자동차 및 이차전지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 316억 달러(전년 대비 45% 증가)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의 일등 공신이 된 국내 자동차 산업이 1차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 역시 큰 걱정거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연간 23조원,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3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도 불안해진다. 트럼프가 한국 등 FTA 체결국을 예외로 둘지는 미지수다. 특히 트럼프는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추가 세율을 적용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정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트럼프는 관세법 338조(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 명시)를 활용하거나 의회에 관련 법률 제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편적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및 FTA 조항과 상충하지만, WTO의 분쟁 조정 기능이 중지된 상황인 데다 미국 법원이 국내법을 통해 무효화를 시도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IRA 폐기·보편적 관세 도입 공약대미 수출 연간 23조원 감소 전망美에 투자한 자동차·이차전지 타격미중 갈등 확대되면 공급망 교란인플레 자극해 금리 인하 어려워달러 가치 급등… 환율 상승 걱정바이든 재선해도 보호무역 고수정부·기업 함께 리스크 대응해야中 의존 높은 수출도 다변화 필요●불법 이민자 추방 땐 임금 상승 트럼프의 재집권은 장기간의 통화긴축 기조를 끝내고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준비하던 글로벌 및 우리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달 27일 “트럼프는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대해 바이든을 맹비난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핵심 수단인 고금리도 비판하며 물가를 더 높이는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5% 포인트까지 끌어올리고, 중국에 대한 최대 60%의 관세 부과는 1.0% 포인트 더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역시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임금 및 물가 상승의 도미노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순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주장할 수 있다. 북한을 향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의 하락과 우리나라의 수출 위축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우리나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우려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 물가 상승 등이 동반되면 향후 금리 인하도 쉽지 않아진다”고 내다봤다. ●美 주도 공급망 재편 가속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누르고 재선한다면 모든 게 해결될까. 안타깝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2기를 맞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 내 여론 잡기를 위해선 지금보다 강한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 맞서 바이든 행정부도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을 늦추며 한발 물러선 것이 단적인 사례다. 영국 경제전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다음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보호주의 조치를 강화하거나 최소한 기존 조치를 유지하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어떻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을 다변화하고 대미 통상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미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감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무역 장벽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강 팀장은 “우리나라는 트럼프와 바이든 집권 시기를 거치며 대미 투자를 늘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투자에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면서 “우리 산업계와 미국 간의 협력과 공생 관계를 미국 정부가 고려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본계 꼬리표 떼고 금융그룹으로… OK! 종합금융사 도약 꿈꾼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일본계 꼬리표 떼고 금융그룹으로… OK! 종합금융사 도약 꿈꾼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日서 태어나 K푸드로 외식업 성공국내 진출해 ‘러시앤캐시’ 유명세“야쿠자·사채” 색안경 낀 시선 극복年 당기순익 1000억원 내며 성장저축은행 인수 뒤엔 대부업 정리자산 23조원 금융그룹 ‘자리매김’지주사 지분 대부분 회장이 보유1인 기업 비판엔 “IPO 정면돌파” 재일교포 3세인 최윤(60) OK금융그룹 회장은 일본 나고야 출생이다. 야마모토 준이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던 그는 어린시절부터 신문과 우유배달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력을 통해 얻는 성과’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립심을 키웠다. 나고야학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한국식 불고기 음식점인 ‘신라관’을 운영하면서 지점을 60여개까지 늘리는 등 ‘K푸드’로 외식업 성공 신화를 썼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불던 한국으로 눈을 돌려 소비자금융을 시작했다. 자본금 25억원으로 국내에는 생소한 대부업체인 원캐싱을 설립하면서다. 2004년 재일동포 상공인과 함께 일본에서 J&K캐피탈을 세워 일본 대부업체인 A&O그룹을 인수한 뒤 2007년 7개 자회사를 합쳐 만든 러시앤캐시(법인명 아프로파이낸셜)를 국내 최대 대부업 브랜드로 키워 냈다. 일본 야쿠자 자금이 고리사채업을 한다는 소문까지 돌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TV 광고를 진행했고 스포츠마케팅도 펼쳤다. 국내 만화 캐릭터인 태권브이를 모델로 삼은 것도 ‘일본계’가 아닌 진짜 한국이란 의미의 ‘오리지널 코리안’임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 전직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시 대부업 대출 금리가 60%, 제2금융권 이자율이 32.5%를 넘었던 경우도 있었다”며 “채권만 잘 확보하면 30%씩 수익이 나던 시절이라 러시앤캐시는 연간 당기순익 1000억원을 내는 알짜 회사로 컸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대부업 성공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0년 부산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2014년 9전10기 끝에 예주저축은행·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사명을 OK저축은행으로 바꿨다. 대부업을 하는 과정에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터득한 신용관리 노하우가 저축은행 성장에 도움이 됐다. 대부업 시절 대출자를 심사하는 자체 평점시스템을 저축은행에도 적용하면서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대출을 많이 줘도 신용사고 없이 더 많은 대출이자를 받는 능력을 키웠다.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2016년 1월에는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였던 씨티캐피탈을, 2016년에는 JB금융지주와 컨소시엄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로도 진출해 OK은행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최 회장은 2022년 OK금융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겨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되며 정식 재계 맴버가 됐다. 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4조 2000억원을 보유하며 저축은행 업계 2위에 오른 OK저축은행을 비롯한 18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 규모는 23조 5000억원, 3100여명을 고용한 어엿한 국내 대형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시켰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으로 출발한 OK금융그룹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조건으로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 상충 방지 계획’을 제출토록 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에 대부업 관련 라이선스를 모두 반납하면서 대부업은 완전히 정리했다. 최 회장은 현재 종합금융사 도약을 위해 신용카드사나 증권사 인수를 바라고 있다. 번번이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프로미스와 오릭스, 한국의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다. 현대캐피탈을 두고는 신용카드 등 모든 분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OK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1인 지배체제다. 최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지주회사인 오케이홀딩스대부(93.2%), J&K캐피탈(100%)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OK홀딩스대부는 금융그룹의 양대 축인 OK저축은행(100%)과 OK캐피탈(64.3%) 지분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OK캐피탈은 아들인 최선(5.2%), 4촌인 최혜자(5.2%)와 이와타니 가즈마(5.2%)도 대주주로 있다. 부인인 박열(기무라 에쓰코)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엑스인하우징이 OK캐피탈의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다. 엑스인하우징은 최 회장 지분이 100%다. 최 회장(5.7%)을 비롯해 아들, 사촌 등 일가가 OK캐피탈 지분 90%를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1인 기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우회상장이나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기업공개(IPO)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 소비지출 늘고 부가세 더 걷혔다… 경기 반등 기대감 속 물가 ‘복병’ [뉴스 분석]

    소비지출 늘고 부가세 더 걷혔다… 경기 반등 기대감 속 물가 ‘복병’ [뉴스 분석]

    최근 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아 온 ‘내수 부진’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속에 소득 하위 20% 가구는 오히려 허리띠를 졸라맸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꿈틀대기 시작한 물가가 경기 반등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비지출은 283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2.7%, 3분기 3.9%에 이어 상승폭이 더 커졌다. 분야별로는 오락·문화 지출이 가장 큰 폭인 12.3% 늘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11.4%로 뒤를 잇는 등 소비지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명목소비지출에서 물가 인상분을 뺀 실질소비지출도 1.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비 지출만 유일하게 1.6% 감소한 128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서민층만 지갑을 닫은 것이다.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의 소비 지출은 491만 2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 모든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분배 지표인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간 처분가능소득 격차는 5.5배에서 5.3배로 개선됐다. 상품·서비스 거래로 얻은 이윤에 대해 10% 세율로 과세하는 부가가치세 징수 실적도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월 세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조원 늘어난 4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민간 소비가 전년 대비 1% 늘어나면서 부가세가 많이 걷혔다”고 말했다. 가구 소비지출과 부가세수가 늘어나면서 내수 부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는 가운데 물가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등장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대에서 80달러대로 반등하면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2월 물가상승률은 다시 3%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임금 반납’ 십시일반 120억 모았다… 한전, 희망퇴직 착수 본격화

    ‘임금 반납’ 십시일반 120억 모았다… 한전, 희망퇴직 착수 본격화

    임직원 80% 이상 성과급 전액·일부 반납 동의희망퇴직 위로금 마련… 퇴직 규모 등 정할 듯누적적자 43조원… 하루 이자 비용만 90억원 최근 ‘임금 반납 동의서’를 받아 논란이 된 한국전력이 오는 28일 반납 동의분만큼 제외한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임직원 80% 이상이 성과급 반납에 동의하면서 위로금 재원 약 120억원을 마련한 만큼 한전은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인 희망퇴직 시행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2일 마감한 임금 반납 동의서 접수에 임직원 80% 이상이 임금 반납에 동참했다. 동의서를 내지 않은 직원에겐 반납분 없이 성과급 전체가 지급될 예정이다. 4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은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2번째 희망퇴직 실시를 포함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희망퇴직에 들어갈 위로금 재원이 없어 4개월째 계획에만 머물러 있었다. 한전은 2022년 경영평가에서 애초 D를 받았다가 뒤늦게 C로 상향 조정되면서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이 가운데 일부에 대한 반납 동의를 통해 희망퇴직 위로금 재원을 마련하려 했다. 직급별로는 1직급은 성과급 전액, 2직급은 50%, 3직급은 30%, 4직급 이하는 20% 반납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22~25일 접수에선 동의율이 50%대에 머물렀으나, 접수 기간을 연장한 끝에 임직원 80% 이상의 동의를 받아 약 120억원의 반납금을 모았다. 한전 관계자는 “위로금 재원이 모였으니 노사 양측과 관련 부서에서 올해 내 시행 예정이던 희망퇴직 절차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전이 올해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얼마만큼을 소요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자구안을 발표하면서도 전체 희망퇴직 인원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재원 마련이 끝난 뒤 희망퇴직 규모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2009~2010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42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위로금으로 약 306억원이 소요됐다. 43조원에 육박하는 누적적자를 쌓은 한전은 하루 이자 비용만 수십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달 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 신년사에서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비용이 3조 3000억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원으로 예측된다”며 “국민께 요금 조정이 꼭 필요한 절실한 문제라는 걸 알리며 반드시 요금 정상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 23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조 56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8조 2051억원으로 전년(71조 2579억원)보다 23.78% 늘었다.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감소 등으로 전년(103조 9130억원)보다 10.72% 감소한 92조 7742억원이었다. 한전은 지난해 1분기 6조 1776억원, 2분기 2조 2724억 원 등 영업적자를 이어갔지만, 3분기 1조 9966억원, 4분기 1조 88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멍냥이들 교통사고 100만원 드립니다”

    “멍냥이들 교통사고 100만원 드립니다”

    저출산과 저성장의 여파로 보험시장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손보사마다 앞다퉈 펫보험을 출시 중인 가운데 반려동물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면 최대 100만원의 위로금을 주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DB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은 26일 차에 탄 반려동물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쳤을 때 위로금을 지급하는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특별약관)을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각각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간 차에 탄 반려동물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반려동물 사고를 단순한 ‘물적 손해’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기존 보험은 ‘물적 손해’로 간주 그간 반려동물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가해 차량의 과실 정도에 따라 제한된 보상을 받았다. 따라서 반려인 본인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보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에 가입하면 반려인은 사망 시 ‘상실위로금’을 최대 100만원(이하 기본형 플랜 가입 기준), 부상 시 ‘부상위로금’을 최대 50만원 받는다. 보험사들이 반려동물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전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3조원을 넘어섰다. 2027년에는 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펫보험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펫보험 가입 건수는 7만 1896건으로 2018년 7005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 총액도 287억 5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5배 이상 불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반려동물이 799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반려동물 규모 대비 가입률이 채 1%가 안 되는 만큼 보험업계는 펫보험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펫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11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 등은 펫보험 전문 자회사 출범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펫보험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펫보험만 다루는 보험사 출범도 가시권에 들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파우치보험준비법인’은 최근 8억 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설립 인가를 준비 중이다. ●반려인 “월 4~6만원 보험료 부담 ” 보상률은 끌어올리고 보험료는 낮추는 것이 펫보험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펫보험 가입 반려인 119명 가운데 약 절반(48.7%·중복 응답)은 ‘낮은 치료비 보상률’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반려인 881명 중 약 절반(48.4%)은 ‘월 납입 보험료 부담’을 미가입 이유로 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펫보험 월 보험료는 약 4만~6만원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가입률이 1%가 안 되는 블루오션이다. 대다수 손보사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 “펫보험 보상률, 보험료를 고객이 만족할 수준으로 맞추려면 제도적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동물병원마다 진료 수가, 진료 코드 등이 제각각이어서 보험료를 제대로 산정할 수 없고 손해율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사설] 美日 반도체 권토중래, 우리도 빈틈없는 守城을

    [사설] 美日 반도체 권토중래, 우리도 빈틈없는 守城을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인텔은 올해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와 1.8나노 공정을 도입하고 2027년 1.4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57.9%), 삼성전자(12.4%) 등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가 80%를 차지하는 제조 비중을 서방 세계로 50%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뒤처진 인텔은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장비를 써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두려운 건 ‘아메리카 원팀’이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에 1.8나노 반도체를 대량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인텔이 미 반도체 산업의 챔피언”이라며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반도체 지원이라면 일본도 뒤지지 않는다.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은 2년간 365일 24시간 지어서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은 개소식에서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구마모토 제2공장도 지을 예정이며 일본 정부는 두 공장에 1조 2000억엔(10조 6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세계 1위는 SK하이닉스다. 반도체 경쟁은 국가 대항전으로 변했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론 현재의 1위를 유지할 수 없다. 대기업 특혜 논란에서 벗어나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큰 틀에서 보자. 지역 민원 해결을 떠나 국가 경제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반도체 경쟁 우위를 지켜 낼 ‘코리아 원팀’이 절실하다.
  • 격차 벌리는 TSMC, 추격하는 인텔…불꽃 튀는 반도체 ‘나노 경쟁’

    격차 벌리는 TSMC, 추격하는 인텔…불꽃 튀는 반도체 ‘나노 경쟁’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개소식이 24일 열린다. TSMC는 2027년까지 제2공장도 완공해 매달 10만장 이상의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올해 연말부터 1.8나노(㎚·10억분의 1m) 공정(18A)의 양산에 들어간다. TSMC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는 미 정부·빅테크(대형기술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인텔의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불꽃 튀는 반도체 ‘나노 경쟁’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TSMC, 日 1공장 개소…대만에도 최첨단 공장 구마모토현 농촌 마을인 기쿠요마치(菊陽町)의 약 21만㎡ 부지에 들어선 1공장은 클린룸이 들어서는 FAB동과 오피스동, 가스 저장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인 클린룸은 4만 5000㎡ 크기다.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의 지원 정책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제1공장에 4760억엔(약 4조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들어서는 제2공장에는 약 7300억엔(약 6조 5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란 일본 언론 보도(교도통신)도 있었다. 보도가 현실화된다면 1공장과 2공장에 대한 일본 정부 지원금만 10조원이 넘는 셈이다. 제1공장 운영은 ‘일본첨단반도체제조’를 뜻하는 JASM이 맡는다. 대주주인 TSMC 이외에 소니, 덴소 등 일본 기업도 출자에 참여했다. 1공장에서는 12∼28나노 공정의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 5000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생산할 예정인데 제조 장치의 반입, 설치 등 남은 작업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는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공장에선 6~7나노 공정 반도체가 양산할 예정이다.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나노는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TSMC는 대만 중부 타이중 과학단지와 남서부 타이바오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타이중에 1나노 혹은 1.4나노 공정 반도체 공장, 타이바오에는 1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공장을 각각 착공할 계획이다. 대만 행정원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대만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한다. 대만 북서부에 위치한 타오위안·신주·먀오리에 16㎢에 달하는 과학단지용 부지를 마련하고, 2027년까지 4년간 1000억 대만달러(약 4조 200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투입한다는 게 핵심이다.●인텔, 올해 1.8나노 공정 양산…2030년 2위 목표 파운드리 후발 주자인 인텔도 지난 21일(현지시간) ‘파운드리 전략 발표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2030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위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1.8나노 공정 양산 계획도 내년에서 올해로 1년 앞당겼다. 상위 두 업체인 TSMC(시장점유율 57.9%, 지난해 3분기 기준)와 삼성전자(12.4%)는 내년 2나노급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텔이 이 두 업체를 앞지르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TSMC와 삼성전자도 2027년 1.4나노 공정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3나노를 생산하지 않는 인텔이 역전을 노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미 정부의 파격 지원이 단숨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등으로 인텔에 100억 달러(약 13조 3550억원)가 넘는 금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인텔과 논의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텔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1.8나노 공정에서도 MS 칩이 생산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칩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MS가 지난해 발표한 AI 칩(마이아)을 생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동아시아에 80%가량 쏠려있는 반도체 공급망을 북미와 유럽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며 가장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생산망을 지닌 파운드리는 인텔이라고 자평했다.●삼성 파운드리 분사?…“반도체 3개 사업 시너지 총력”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다. 3년 뒤인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기반의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설계 자산(IP)을 GAA 공정에 적용하기 위해 Arm과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GAA 공정 수율 확보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승부처로 보고 있다. TSMC와 인텔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기술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려면 현재 사업부 차원의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예 분사를 시켜 ‘홀로서기’를 하는 게 장기적으로 고객사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막대한 설비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분사 후 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메모리사업을 모두 수행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삼성전자로서는 분사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년 뒤 반도체 시장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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