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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 퍼주기 총선 공약 옥석 가려 추진을

    [사설] 여야, 퍼주기 총선 공약 옥석 가려 추진을

    22대 총선을 마무리한 여야와 정부가 수습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다. 총선 이후로 미룬 경제·민생 입법 처리에 속도를 내야겠으나 총선 과정에서 남발된 선심 공약의 옥석을 가리는 일이 눈앞에 닥친 숙제다.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의 실현 여부를 당장 궁금해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분석에 따르면 22대 지역구 당선자들 공약엔 최소 554조원이 든다. 총선 기간 여야는 경쟁적으로 선심성 공약을 던졌다. 국회가 열리면 거대 의석의 민주당은 선심 공약들을 실현하는 입법에 당장 나설 것이다. 민주당의 주요 공약들은 현금 지급 방식인 것들이 많아 국민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대표의 ‘25만원 지급’과 ‘8~17세 자녀 1인당 월 20만원 지원’ 공약은 물론이고 사기 피해자에게 정부가 우선 지원하는 전세사기특별법, 폭락한 농산물의 손해를 보전해 주는 농산물가격안정법 등 21대 국회 처리를 벼르는 법안들은 거의 뭉칫돈 현금이 드는 것들이다. 이 대표의 민생 지원금 공약을 지키려고 13조원의 추경 편성을 요구할 수도 있다. 건전재정을 입버릇처럼 다짐했던 정부와 여당도 이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철도 지하화, 국가장학금 확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선심 쓰기 정책들을 뾰족한 재원 대책 없이 줄줄이 쏟아냈다. 지난해 국가채무가 1126조 7000억원으로 1년 새 60조원 가까이 늘었다. 세수 부족에 올해 1분기에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빌려 쓴 돈이 이미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 재정이 ‘마이너스통장’으로 유지되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 선심성 헛돈을 뿌리겠다면 책임 있는 정당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여야가 함께 불요불급한 공약을 냉정하게 솎아 내길 바란다.
  • [사설] 美 반도체 드라이브, 우리도 주도권 잃지 말아야

    [사설] 美 반도체 드라이브, 우리도 주도권 잃지 말아야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8조 86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미국 정부가 그제 발표했다. 당초 예상됐던 30억 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앞서 대만 TSMC에 지원을 약속한 지원금(66억 달러)과 맞먹는다. 미국은 삼성이 총 4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다. 삼성이 대규모 보조금을 받게 돼 반갑긴 하나 마냥 박수만 칠 상황은 아니다. 각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 속에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대응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자국주의’를 선언한 뒤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동력 삼아 속전속결식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천문학적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527억 달러(73조원)의 보조금을 내걸고 삼성과 TSMC, 인텔 등으로부터 487조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시설은 물론 첨단 패키징 공장까지 미국으로선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게 됐다.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장관이 삼성 보조금 지급을 발표하면서 “흥분된다”고 말한 게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미국이 반도체에 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계 첨단 기업들의 기술과 설비를 본토로 빨아들여 ‘반도체 패권’을 이룩하고, 미중 경쟁 속 자국 내에 안전한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반도체는 인공지능 시대 경제·안보의 핵심이다. 세계 각국이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 강국’을 자부해 온 우리의 대응은 이들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정부가 전기와 공업용수를 책임지고 공급하고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 정도론 부족하다. 경쟁에서 도태되기 전에 지원을 대폭 늘리고 규제도 더 풀어야 한다.
  • ‘이스라엘 지원’ 미국 방어력 과시에 우크라이나 울분

    ‘이스라엘 지원’ 미국 방어력 과시에 우크라이나 울분

    우크라이나 국민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안보 위기를 대하는 미국 등 서방의 태도에 분노와 질투를 폭발시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는 샤헤드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로는 드론을 멈추고 미사일을 격추할 수 없다”며 “이 중대한 시점에 미 의회가 미국의 동맹국들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자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촉구했다. 미 의회에서 상원은 지난 2월 600억 달러(약 83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가 포함된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미 하원에서는 해외 원조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예산안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연합군은 자국군 전투기와 군함, 패트리엇 방공망 등을 총동원해 300여기에 이르는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막아냈다.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자국 병력이나 전투기 직접 투입은 꺼려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지원하던 무기 공급이 지난해부터는 늦어지면서 만성적인 탄약 부족 속에서 겨우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주된 공습 표적인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사는 아밀 나시로프(29)는 뉴욕타임스에 “이스라엘에 로켓이 날아들면 전 세계가 주목한다”며 “여기도 로켓이 날아다니지만 우리에겐 이스라엘처럼 하늘을 지켜주기 위해 나선 미국 폭격기가 없다”고 한탄했다. 우크라이나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방어에 나서지 못하는 배경엔 러시아와의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인 러시아는 그간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역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나 아직 무기급 핵원료를 제조하지 못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대외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 세계 어느 동맹국보다 미국과 긴밀한 국방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양국은 극비 정보를 공유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자지구 전쟁 수행 방식을 놓고 대립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동맹 관계는 굳건했다. 2019년 체결된 10년 협정에 따라 미국은 2028년까지 이스라엘에 380억 달러(약 53조원)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WSJ에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똑같이 하지 않는 이유는 오직 미국의 소심함때문”이라며 “바이든은 푸틴의 끊임없는 핵 위협에 겁을 먹었다”고 지적했다.
  • 민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실현 가능성은

    민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실현 가능성은

    더불어민주당이 민생입법 과제 처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총선 공약이었던 ‘민생회복지원금’ 시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 문제를 거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생회복지원금은 국민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씩 지급하는 게 요지다. 야당은 공약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1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고, 지원금 지급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총선 이후 첫 최고위에서 ‘민생’을 전면에 내세운만큼 기세를 몰아 민생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생회복지원금 관련한 자료를 만들어서 이 대표에게 제공을 했고 이 대표가 수위를 결정해서 (내일 최고위에서) 말을 할 것”이라며 “이후에 우리가 (이 대표 말에 따라) 방향을 맞춰서 스탠스를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생회복지원금 시행까지는 첩첩산중이다. 민주당은 재원이 13조로 추산되는만큼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쥐고 있어 시행이 쉽지만은 않다. 정책위 관계자는 “추경 편성이 안된다면 내년 예산에 반영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민생입법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2대 국회에서 민생과 국가적 개혁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21대 국회가 종료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21대 국회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해병대 채상병 특별검사법, 전세사기 특별법 등 과제들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가로부터 보호와 위로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탄압의 대상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그리고 전세사기 피해자 등에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농산물 가격 안정법)도 남은 21대 국회 임기 안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농산물 가격 안정법은 농산물 가격보장제를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곡물, 과일, 채소 등 농산물값이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을 정부가 농민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어기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야당 간사는 “현재 여당 간사와 상임위원회 개최 날짜를 협의 중이고 5월 본회의에 올리려면 이달 안에 상임위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월 1일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농산물 가격 안정법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후 법사위로 넘어왔지만 여당의 반대로 회부된 지 60일이 경과하는 동안 법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상임위 재적 위원 5분의 3이 넘는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회부하겠다는 태세다.
  • 삼성전자, 美 텍사스에 반도체 단지… 보조금 64억 달러 받는다

    삼성전자, 美 텍사스에 반도체 단지… 보조금 64억 달러 받는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새로 짓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에 총 400억 달러(약 55조 3634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기존에 발표한 투자액인 170억 달러(23조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짓고 있는 최첨단 파운드리 생산 단지를 확장하는 한편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최첨단 패키징(여러 칩을 묶어 한 칩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공정) 라인과 연구개발(R&D) 시설까지 끼워 넣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의 통 큰 투자에 화답해 반도체지원법 제정 이후 세 번째로 많은 64억 달러(8조 8505억원)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반도체 현지 투자 보조금은 64억 달러 규모로 앞서 거론되던 60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첨단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텍사스 반도체 제조 클러스터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에 최대 64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텍사스에서 핵심 연구개발, 미래 지원, 대규모 제조 및 첨단 패키징을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와 보조금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와의 보조금 협의에서 경쟁사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상무부는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인텔에는 보조금 85억 달러에 최대 110억 달러를 저금리 대출해 주기로 했고, 투자 규모를 기존 4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한 대만 기업 TSMC에는 보조금 66억 달러와 함께 저금리 대출 최대 50억 달러 지원을 확정했다. 저금리 대출을 제외한 투자액 대비 보조금 지급 비율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13% 이상으로 인텔(8.5%)과 TSMC(10.2%)에 앞선다. 삼성전자는 곧 완공하는 테일러 공장에서 2026년부터 4나노미터(1nm=10억분의1m) 및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인근에 신설할 두 번째 공장에서는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R&D 시설은 2027년 가동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는 한미동맹이 미국 곳곳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5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및 R&D 시설을 텍사스에 유치하기 위한 삼성과 상무부의 예비 합의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로 최소 2만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텍사스 중부가 첨단 반도체 생태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실적 쇼크’ LH 작년 영업익 1년새 98% 폭락… 1조 8000억→437억

    ‘실적 쇼크’ LH 작년 영업익 1년새 98% 폭락… 1조 8000억→437억

    매출액 13.9조… 전년비 5.7조 급감부동산 시장 침체… 분양대금 연체 3조↑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의 직격탄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8% 가까이 줄어든 437억원으로 확인됐다. LH가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불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등재된 LH의 제3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 884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 영업이익은 1조 8128억원으로 1년새 1조 7000억원 이상이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19조 6263억원)보다 5조 7000억원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 4327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LH의 영업이익은 2018년 2조 6136억원, 2019년 2조 7827억원, 2020년 4조 3346억원, 2021년 5조 6486억원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22년에는 1조 8128억원으로 감소했다.LH는 지난해 매각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전년보다 3조원가량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상 건설사나 시행사가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으면 수년에 걸쳐 중도금을 납입한다. 그러나 공사비 인상 등으로 공사가 여의찮아 중도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자 이를 납입하지 않은 채 연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 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낮을 경우 차라리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H가 용지를 매각한 뒤 받지 못한 연체액은 2021년 말 2조원대에서 2022년 말 3조 9000억원, 지난해 말 6조 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연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 들어 LH 공동주택용지 계약 해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LH의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한 비사업용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리츠방식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재무여건을 마련하고 정책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곳간 빈 정부 ‘한은 마통’ 32.5조 끌어 썼다

    곳간 빈 정부 ‘한은 마통’ 32.5조 끌어 썼다

    정부가 올해 1분기 한국은행에서 빌려 쓴 ‘마이너스 통장’(일시 대출 제도)의 잔액이 33조원에 육박해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대(對)정부 일시 대출금·이자액 내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 대출하고 갚지 않은 잔액은 총 32조 5000억원으로 통계가 있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경우 한은의 대정부 일시 대출 제도를 이용한다. 걷힌 세금에 비해 지출한 재정이 많을 경우 한은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재원을 끌어와 충당하는 셈이다. 정부는 1분기 누적 대출액(45조 1000억원)에서 12조 6000억원만 갚은 상태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가 한은에 갚아야 할 이자액은 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1분기는 세수가 적어 ‘마통’ 잔액이 늘어나는 시기다. 다만 1분기 잔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재정 지출이 많았던 2020년 1분기(14조 9130억원)의 두 배 이상에 달하며 올해 3월 일시 대출액(35조 2000억원)은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만큼 올해 1분기 재정 지출이 많았다는 의미다. 앞서 기재부는 내수 활성화와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중 역대 최대 수준의 집행률(65%)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월회비 올린 쿠팡 주가 11.5% 뛰었다

    월회비 올린 쿠팡 주가 11.5% 뛰었다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의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모기업인 ‘쿠팡Inc’의 주가가 10% 넘게 뛰었다. 14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1.25달러로 전날 19.06달러 대비 2.19달러(11.49%) 올랐다. 시가총액은 381억 달러(52조 7685억원)이다. 쿠팡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공모가 35달러로 상장했는데 주가가 2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유료 회원 수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와우멤버십 신규 회원 회비를 7890원으로 올렸다. 기존 회원 회비는 오는 8월부터 올릴 예정이다.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비 인상은 이에 대한 실탄 마련 성격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쿠팡 측은 “한 달에 3번만 주문해도 배송비 9000원을 아껴 월회비 이상의 이득을 본다”며 요금 현실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와우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으로 쿠팡은 이번 회비 인상에 따라 멤버십 수입이 연 8338억원에서 1조 325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와우멤버십에 가입하면 로켓배송 서비스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나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도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는 회원들 사이에선 “서비스를 묶어 회비를 내게 하는 건 선택권 박탈”이라는 비판 의견도 나온다.
  • ‘금투세 폐지’ ‘부동산 규제 완화’ 급제동?… 尹정부표 정책 재검토 불가피

    ‘금투세 폐지’ ‘부동산 규제 완화’ 급제동?… 尹정부표 정책 재검토 불가피

    감세와 규제 완화에 무게를 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이 기로에 서게 됐다. 여당의 4·10 총선 참패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지형 유지가 확정되면서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주도로 총 24차례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쏟아진 국회 의결이 필요한 경제 정책 대부분은 협치를 통해 풀어내지 않는 이상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부자 감세’와 ‘세수 펑크’라는 아킬레스건을 지닌 감세 정책은 대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가장 먼저 꼽힌다. 윤 대통령은 새해 벽두 증시 개장식에서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발생한 5000만원 이상 양도소득에 20~25%의 세율로 부과하는 세금이다. 도입 시기는 여야 합의로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유예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 폐지를 ‘고소득자 감세’ 정책으로 보고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총선 전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힌 건 1400만 개미 표심을 의식한 입장 유보로 해석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밸류업 기업 법인세 감면도 불투명하다. 야당은 자사주 소각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제 혜택이 특정 대기업에 쏠릴 것을 우려한다. 연구개발(R&D) 투자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10% 포인트 한시 상향하고,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를 1년 연장하는 투자 촉진 정책도 마찬가지다. 상속·증여세 완화 기조 역시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물려주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현행 상속세를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환해 세금을 깎아 주는 상속세제 개편안은 ‘부자 감세’라는 이유로 야당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야당으로부터 총선용 정책이란 비판을 받은 공급·규제 완화, 감세 위주 부동산 정책도 추동력이 상실될 위기다. 법 개정이 필요한 부동산 규제 완화책은 거야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 가운데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전셋값 급등과 전세 사기가 일어난 원인으로 지목하고 폐지를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 3년 유예안’ 역시 당정은 폐지까지 내다봤으나 야당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 밖에 정비 사업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재건축 패스트트랙’, 공시가격 시세반영률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기안 등도 여야 이견이 첨예해 추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다수당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험로가 예상된다. 예산을 증액하는 건 정부 동의가 필요하지만 ‘예산 삭감’은 야당 단독으로 할 수 있다. 건전재정 기조도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이행을 위해 1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장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야당의 입법안 단독 가결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막아서면 둘 다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나라살림 ‘87조’ 적자, GDP 3.9%…재정준칙 ‘기준 미달’

    나라살림 ‘87조’ 적자, GDP 3.9%…재정준칙 ‘기준 미달’

    지난해 실질적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87조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2023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7조원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결산보다 30조원 줄었지만 지난해 예산안 발표 당시 예산안(58조 2000억원)보다는 약 29조원 많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3.9%로, 적자 비율을 3% 이내에서 관리하는 ‘재정준칙’ 기준에 미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늘었던 지원 조치가 종료되면서 전년 결산 때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작년 예산안과 비교하면 오히려 크게 악화한 셈이다.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역대급 세수 감소 영향이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차감한 것으로 당해 연도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총수입(573조 9000억원)에서 총지출(610조 7000억원)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36조 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년보다 27조 8000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예산(13조 1000억원)보다는 약 23조원 많았다. GDP 대비 적자 비율은 1.6%로 작년 예산안(0.6%)보다 1.0%포인트(p) 확대됐다. 총수입·지출은 총세입·세출에 기금 수입·지출을 반영한 것으로 전년보다 각각 43조 9000억원, 71조 7000억원 줄었다.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 4% 넘기나 지난해 관리재정수지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악화하면서 윤 대통령이 공언한 재정준칙은 결국 지키지 못하게 됐다. 재정준칙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매년 GDP의 3%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3.9%, 내년부터는 3%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명중 기획재정부 재정성과심의관은 “민생회복·경제활력 지원을 위해서 재정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볼 수 있다”라며 “세수 감소만큼 지출도 같이 줄이면 관리재정수지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물가·내수부진 등 현안에 더해 저출산·고령화 등 정부 지원이 시급한 과제까지 산적한 현실을 고려하면 당장 올해 재정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민생토론회에서 쏟아낸 감세 정책과 각종 지원 정책도 재정 부담 요인이다. 당장 올해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4%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 [씨줄날줄] 뉴빌리지

    [씨줄날줄] 뉴빌리지

    인류 역사 최고의 발명품은 뭘까. 하버드대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답은 ‘도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채로운 사고를 교류한 시너지 효과로 혁신적 인류 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국가 융성의 필수 요소는 대도시였다. 거대 도시들은 저마다 고밀화의 기술을 창안했다. 로마의 상수도, 파리의 하수도, 뉴욕의 엘리베이터. 서울은 유별나게 집중된 아파트가 대도시 발전의 비결이었다. 우리의 아파트 문화 변천사는 그대로 주거문화 변천사였다. 개발 권한을 쥔 이들은 도시 주거환경의 개선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논의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파트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낡은 도심 곳곳을 아파트로 새단장하는 뉴타운 계획, 문재인 정부는 아파트를 더 늘리지 않는 정반대 개념의 도시재생뉴딜. 문 정부는 기존 주거지를 철거하는 재개발을 묶었다. 동네 원형을 유지한 채 화단 꾸미기, 벽화 그리기 등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파트에 살고 싶은 욕망, 편리를 지향하는 욕구는 소소한 주변환경 정비로 해소될 수 있었을까. ‘구경하고 싶은 동네’는 됐을지언정 정작 주민들의 만족도는 낮았다. “13조원의 세금으로 벽화 그리다가 끝났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도심 저층 주거지를 새로운 타운하우스와 현대적 빌라로 정비할 계획이다. 도시 개조 사업의 새 이름은 ‘뉴빌리지’. 저층 주거지의 대단지 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노후 빌라촌을 재건축 등으로 정비하겠다면 공용주차장, 도로 등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민간 주도의 재건축 규모가 커질수록 지원폭도 커진다. 주택 수가 10가구 미만이면 주차장과 CCTV, 50가구 이상이면 운동시설과 도서관, 100가구 이상이면 돌봄시설과 복지관까지 국비로 지원한다. 빌라촌에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을 들이겠다는 구상에 10년간 투자될 예산은 10조원. 아파트를 못 짓더라도 ‘아파트 로망’만은 최대한 충족시키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뉴빌리지, 도시재생. 이름이 뭐였든 중요한 사실 하나는 따로 있다. 실용과 편리를 추구하되 공동체의 기억도 살뜰히 지켜 내는 것. 초고층 아파트 없이 새것과 옛것의 균형이 절묘한 ‘명품 동네’들을 기다려 본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독주 굳힌 이재명, 대권가도 파란불… 사법리스크·조국 견제 과제로

    독주 굳힌 이재명, 대권가도 파란불… 사법리스크·조국 견제 과제로

    공천 파동 ‘혁신 공천’ 당위성 확보당권 넘어 대선 재도전 유리한 고지영수회담 제안 등 주도권도 노릴 듯당차원 ‘방탄’ 더 견고해질 가능성‘캐스팅보트’ 조국당과 경쟁도 변수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차기 당권은 물론 야권 대선 주자로서 이재명 대표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조국혁신당과의 경쟁 관계는 과제로 남게 됐다. 그동안 범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합쳐 151석이 목표라고 밝혀 왔던 이 대표와 민주당으로선 향후 확고한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각종 법안과 예산안, 국무총리·대법관 등의 임명동의안을 단독 통과시킬 수 있게 됐고 국회의장도 확보하게 됐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그동안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하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거듭 제의하며 정국 주도권을 위한 기선 제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 주류를 친명(친이재명)계로 바꾸는 데 성공한 만큼 이 대표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대선 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와 각을 세운 비명(비이재명)계 이낙연 전 대표(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설훈, 홍영표,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이 줄줄이 탈당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비명횡사’ 공천 파동에도 민주당이 압승을 하면서 이 대표는 ‘혁신 공천’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는 당위성을 확보하게 됐다. 2016년 20대 총선 승리를 교두보로 ‘대권 재수’에 성공한 문재인 전 대통령 모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주장한 13조원 규모의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1인당 25만원) 지급과 지난 대선 때 간판 공약이던 ‘기본사회’ 논의를 띄우며 2027년 대선 가도로 질주할 가능성이 있다. 8월 전당대회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당권 재도전에 대해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연임하지 않더라도 친명계 대표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반면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비명·친문(친문재인)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대장동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최대 약점인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 차원의 방탄도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돌풍은 일정 부분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대중 비호감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민주당으로선 법안 처리 등을 두고 조국혁신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다만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관계 설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 대표도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강해져 향후 일사불란한 민주당의 모습이 예상되지만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한 만큼 3년이나 남은 대선을 앞둔 이 대표에게는 여전히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 3조 투입 ‘게임 체인저’ 양자 산업 잡아라

    3조 투입 ‘게임 체인저’ 양자 산업 잡아라

    세종과 충남, 경기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미래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양자 산업 선점에 나섰다. 2035년까지 3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중앙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양자 산업을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복안이다. 충남도는 국내 양자 산업 선점을 위해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 공모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빌리티 관련 양자 센서 시제품 제작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주관하는 대학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센터와 지역지능화 혁신인재양성 등의 공모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양자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충남 양자과학기술 육성 포럼’도 25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해 9월 미국 큐에라컴퓨팅사, 카이스트 간 양자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종을 양자 과학기술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시는 최근 기업·대학·연구기관 등과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략별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대학·연구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 정보기술 산업 육성전략 수립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인력 양성 등 실행 과제 발굴에 나섰다. 도는 지난해 7월 양자과학 기술 추진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에 들어간 데 이어 포스텍과 함께 개방형 양자공정 기반 구축 사업 양자대학원 설립 및 운영 공모사업을 신청했었다. 지자체들은 체계적으로 생태계를 육성할 법적 근거도 마련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양자산업과 관련한 도지사의 책무, 인력 양성 등을 담은 ‘충북도 양자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가결했다. 경기도도 지난 2월 ‘양자기술·산업’ 생태계 육성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철강·석유화학 등 기반산업과 양자과학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첨단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자 기술은 양자물리학적 특성으로 국내외에서 반도체·국방·에너지·의료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 양자 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3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3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양자 과학기술 선도국의 85% 수준으로 끌어올려 양자 경제 중심국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 “TSMC보다 더 많이”… 삼성, 美투자 2배 늘려 AI반도체 선점한다

    “TSMC보다 더 많이”… 삼성, 美투자 2배 늘려 AI반도체 선점한다

    WSJ “440억 달러로 투자액 확대두 번째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美상무부 이달 보조금 발표 예상 메모리 시장 회복에 실적도 기대열세 HBM 주도권 되찾기도 주목 반도체 불황의 긴 터널을 벗어난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보조금 지원 발표가 임박한 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가 투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현지 생산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달 내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상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보조금 지원 발표를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무 논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발표 시점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오는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것도 보조금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반도체 투자를 기존 170억 달러(약 23조원)에서 440억 달러(59조 5000억원)로 확대한다. 현지 투자를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현실화되면 TSMC의 400억 달러(애리조나주에 투자)를 넘어선다. 삼성전자는 이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추가 투자 발표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지난달 15일 삼성전자가 60억 달러(8조 10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도하면서 상당한 추가 투자 계획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텔이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올해 말 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AI 반도체 시장의 수요에 대비하려면 생산시설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기존 투자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 예상보다 (공사) 비용이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경쟁력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도 투자 금액을 대폭 늘린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9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해체했다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면서 HBM 시장 선두로 올라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 7000만 달러(5조 2000억원)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어드밴스트 패키징 생산 기지를 짓기로 했다. WSJ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삼성의 추가 투자 계획을 보면 200억 달러(27조원)는 두 번째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는 데 투입되고, 40억 달러(5조 4000억원)는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하는 데 쓰인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패키징 생산시설을 미국 현지에 짓기로 한 건 패키징(여러 반도체를 수직 또는 수평으로 연결해 또 다른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이 AI 반도체 분야에서 주요한 경쟁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부터 패키징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면 공급망 단순화를 원하는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가 과감한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잠정)은 6조 6000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돈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D램, 낸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급증이 더해지면서 DS(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진 메모리 쪽만 흑자로 돌아선 거라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모바일, PC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열세에 놓인 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게 앞으로 남은 과제다.
  • 대박 노린 ‘선거 테마주’… 두둑한 수수료 챙긴 증권사만 웃는다

    대박 노린 ‘선거 테마주’… 두둑한 수수료 챙긴 증권사만 웃는다

    총선 테마주가 동력을 잃어 가고 있다.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거래량과 주가가 폭발했다가 선거일을 전후해 급격히 떨어지는 전형적인 흐름을 또 한번 반복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선거철마다 실속을 챙기는 진정한 승자는 여당도, 야당도 아닌 거금의 수수료를 거머쥐는 증권사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3조 4390억원(5일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해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이후 총선 국면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11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반도체 업계의 선전 영향도 크지만 총선을 앞두고 ‘테마주 대박’의 꿈을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비단 이번 총선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제21대 총선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때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2020년 총선 때엔 5개월 만에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183조원에서 415조원으로 치솟았는데, 선거가 마무리된 직후인 5월엔 다시 384조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이 같은 흐름을 알고 있다고 해도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 대박’의 꿈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각 테마주의 등락폭이 워낙 크고 선거 관련 이슈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테마주로 분류됐던 대상홀딩스우는 지난해 12월 한때 주가가 5만 86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힘이 빠지면서 지난 5일 1만 6300원으로 70% 이상 떨어졌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된 화천기계 역시 지난달 901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5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테마주로 각각 분류됐던 NE능률과 이스타코의 행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돈 번 개미(개인투자자)는 없고 막대한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증권사만 미소 짓는 격”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개인투자자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다시 한번 반복된다. 풍문이나 소문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투자 대상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선거 전후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자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 미일 정상 ‘반도체 공급망 협력’ 공동성명 방침… 자국 기업 부활에 5.3조원 쏘는 日

    미일 정상 ‘반도체 공급망 협력’ 공동성명 방침… 자국 기업 부활에 5.3조원 쏘는 日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미국과 일본 정부는 회담 후 공동 성명에 범용(레거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협력한다는 내용을 명기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울러 주요 7개국(G7)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도 협력한다는 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정부는 각국이 반도체 조달 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무역을 제한해 상대국에 압력을 가하는 ‘경제적 위압’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위기감”에 협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범용 반도체는 첨단 반도체에 비해 저사양이지만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세계 시장 점유율 31%인 중국의 범용 반도체 제조 역량이 2027년 39%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에 이어 범용 반도체까지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전략은 미국과의 협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국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의 첨단 반도체 개발에 최대 5090억엔(약 5조 2569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3300억엔(2조 940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추가되는 규모까지 합치면 지원금이 모두 9200억엔(8조 1972억원)에 달하게 됐다. 사이토 경제산업상은 “차세대 반도체는 일본 산업 경쟁력의 열쇠를 쥔 테크놀로지”라고 지원 이유를 말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소니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2022년 설립한 곳이다. 라피더스는 최첨단 2나노(㎚·10억분의1m) 제품을 2025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기로 했다.
  • [마감 후] 반도체 전쟁과 정쟁

    [마감 후] 반도체 전쟁과 정쟁

    “지금 선거철이잖아요. 일단 총선 끝나고, 그 이후 상황을 지켜보시죠.” 정부가 지난달 27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회의에서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보조금 지급 방안 ‘검토’를 시사했지만, 정작 수혜 대상이 될 국내 반도체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이미 지난해 1월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소동을 한 차례 겪은 데다 당시에도 세액 공제율 확대에 제동을 걸었던 나라 곳간지기 기획재정부가 이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다. 여야 총선 후보들이 앞다퉈 쏟아내고 있는 반도체 지원 법안 공약을 두고는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간 반도체 업계는 저마다 거액의 직접적인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앞세워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경쟁국과 달리 국내 투자 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의 세액을 공제해 주는 우리 정부의 간접 지원 방식에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미국은 37조 9000억원의 예산 범위에서 자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신규 생산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준다. 텍사스 테일러에 약 22조원을 들여 제2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를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약 8조원 규모를 보조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1980년대 영광 재현에 나선 일본은 18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조성한 데 이어 추가 지원금까지 약속하고 나선 상황이다. 일본은 대만 TSMC가 구마모토에 신설한 제1공장 건설 비용의 40%에 달하는 4760억엔(약 4조 2400억원)을 지원했다. 중국은 35조원 규모 반도체 육성 펀드 조성에 나섰고,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62조원을 반도체 산업에 지원한다. 중국 대체지로 떠오르는 인도는 13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조성해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첨단 반도체 생산 필수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의 국외 이전 우려가 커지자 이 기업을 붙잡아 두기 위해 3조 700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베토벤 작전’까지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네덜란드계 독일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이름을 붙였다. 베토벤과 ASML 모두 네덜란드에 뿌리를 두고 각각 음악과 반도체 산업에서 ‘아름다운 것’을 만들었다는 게 그 이유다. 반면 우리 정치권은 지난해 1월 여야의 대립과 기재부의 반대 속에 반도체 대기업 기준 6% 세액 공제에서 15% 공제로 확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원안은 대기업 기준 8% 세액 공제였는데, 이는 여당안인 20% 공제는 물론 10% 공제를 주장한 야당안보다 후퇴한 결과였다. 당시 여당에서는 “세수가 줄 것을 우려한 기획재정부의 반대가 커서 지나치게 후퇴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세제 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15%로 올랐다. “업계의 요구는 대기업에 혈세를 퍼 달라는 게 아닙니다.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된 우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지키고 키워 나가자는 것입니다.” 반도체 업계의 염원이 총선 후 새롭게 구성될 22대 국회 ‘패스트트랙’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박성국 산업부 차장
  • [데스크 시각] 덮어 놓고 쓰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데스크 시각] 덮어 놓고 쓰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책은 뭘까. 많은 이들은 국민의료보험 제도나 공교육 시스템 등을 떠올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울 대중교통 시스템도 뒤지지 않는다고 여긴다. 시스템의 핵심은 2004년 시행된 버스 준공영제와 환승할인 제도다. 준공영제에선 공공이 노선이나 운행 횟수 등을 결정한다. 대신 사업자에게 적자 발생분을 보전해 줘야 한다. 2020년 1705억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8915억원까지 급등했다. 최근 버스 파업을 계기로 600억여원이 더해지게 됐다. 서울교통공사 등이 매년 적자 운송으로 떠안는 비용과 최근 도입된 기후동행카드 유지비 등까지 합치면 매년 1조원 이상이 대중교통 운용 비용으로 청구된다. 올해 기준 서울시 예산 45조원의 40분의1, 656조원인 국가 예산의 600분의1이다. 해당 시스템이 존재하는 덕분에 대중교통 요금도 여타 선진국보다 크게 낮다. 제도 개선의 목소리는 높다. 버스 업계 구조조정이나 서울교통공사 수익모델 다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누구도 준공영제를 폐지하거나 요금을 현실화하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경쟁력 강화와 교통복지 비용에 해당해서다. 세금은 바로 이런 곳에 쓰라고 걷는 것이다. 재정은 무작정 낭비해선 안 되지만 무턱대고 아껴도 안 된다. 가령 저출산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수적이다. 연구개발(R&D) 예산 등도 우리의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다. 선거철만 되면 퍼주기 공약이 난무하지만 올 총선만큼이었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또다시 기본소득을 꺼내 들었다. 민생 해결을 위해 국민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무려 13조원이 소요된다. 기본소득은 비용은 막대하지만 효과는 불분명하다는 건 학계에서는 상식에 속한다. 고물가 등으로 민생이 파탄 직전까지 몰린 건 맞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상황도 아니다. 이러니 같은 당에서조차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거기에 투자하는 게 경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김동연 경기지사)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여당도 퍼주기를 남발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다. 금투세는 주식 등 금융투자로 얻은 소득이 5000만원을 넘는 경우 수익의 20%를 과세하는 제도다. 향후 3년간 4조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금투세 폐지는 1400만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지만 혜택을 보는 투자자는 전체의 1~2% 남짓이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과세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건 더 큰 문제다. 매달 근로소득세를 뭉텅이로 내는 월급쟁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불로소득의 환수를 목적으로 한 부동산 양도소득은 무슨 명목으로 걷을 것인가. 공약들을 무작정 비판하려는 건 아니다.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는 연간 10조원의 재원이 소요되지만 온 국민이 ‘간병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책이다. 5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철도 지하화 역시 해당 부지가 효율적으로 이용되면 비용보다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문제는 재정 가뭄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지난 1~2월 국세 수입은 58조원으로 ‘세수펑크’ 전해인 2022년 대비 12조원이나 덜 걷혔다. 이런 와중에도 효과는 물음표인 가공식품 부가세 인하 방안을 내놓는 행태를 두고 ‘포퓰리즘’ 외에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 ‘모든 국민이 함께 사용하는 재화나 서비스.’ 공공재의 사전적 정의다. 공기처럼 평소엔 당연하게 여기다가 막상 없어야 소중함을 깨닫는다. 출근길에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목도했던 시민들 역시 대중교통이라는 공공재의, 그리고 공공재 종잣돈의 원천인 나라 곳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라 곳간은 쓸 곳에만 쓰고, 걷을 곳에서만 걷어야 한다. 1960년대 저출산 구호를 바꿔 말하면 ‘덮어 놓고 쓰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다. 12년 만의 버스 파업이 우리에게 건네는 교훈이다. 이두걸 전국부장
  • 개미 6조 팔고, 외국인 5조 사고… ‘밸류업’ 초라한 성적표

    개미 6조 팔고, 외국인 5조 사고… ‘밸류업’ 초라한 성적표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을 공개한 뒤 한 달여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6조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이 기업 가치 제고의 실망감에 코스피 시장에서 등을 돌린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은 5조원어치를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를 이어 나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민생경제 토론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식화한 지난 1월 17일부터 구체적인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발표되기 직전 거래일인 2월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9조 91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구체안이 나온 2월 26일부터 ‘슈퍼 주총’ 시즌이 끝난 3월 29일까지 개미들은 6조 1856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개인은 11조 605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분기별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1월에 3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개미들은 2월과 3월엔 각각 8조원과 6조원을 팔아치웠다. 주요국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코스피가 반도체 등 기술주의 강세 등에 힘입어 일부 상승하자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26일 장중 8만원을 넘어선 뒤 4거래일간 개인투자자들이 무려 1조 9580억원어치를 던진 게 대표적이다. 개인들은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현대차 주식도 2월과 3월에 총 5조원어치가량 팔아치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부족하다는 실망감 속에 은행, 증권, 자동차 등 저PBR 종목의 상승 추진력이 사그러든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미 S&P500(10.1%), 나스닥(9.1%), 일본 니케이225(20.6%), 대만 자취안(13.1%) 등이 랠리를 이어 가는 동안 코스피는 3.4% 상승하는 데 그친 것도 개인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1월 저점 대비로는 12.7% 상승했지만,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한 증시 상승세가 더이상 탄력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구심도 크다. 증권가에서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개인들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국장’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개미들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은 1분기 총 15조 76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5년 만에 분기별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들은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1월 17일부터 2월 23일까지 8조 27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미들이 ‘밸류업 실망 매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2월 26일 이후에도 총 5조 24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은 밸류업에 대한 기대 외에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중심의 수출 회복 등에 베팅하며 순매수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문화를 바꾸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방안이 추진돼야 진짜 밸류업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단순히 배당을 늘려 PBR의 분모(자본)를 줄이는 게 아니라 분자(주가)를 키워 기업 가치를 제고하도록 기업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밸류업”이라면서 “밸류업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쿠세권

    [씨줄날줄] 쿠세권

    2013년 8월 해외 출장을 앞둔 한 고객이 출장지에서 신고 다닐 신발 한 켤레를 쿠팡에서 주문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 출국 전날까지도 제품이 배송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고객센터에 전화해 하소연한 그는 이튿날 공항 출국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쳤다. 자신이 주문한 신발을 손에 든 상담원을 만난 것이다. 고객의 불편을 안타까워한 이 직원은 신발업체를 직접 찾아가 제품을 받았다고 했다. 다음날 고객센터 게시판에는 “평생 경험할 수 없었던 감동이었다”는 감사 글이 올라왔다. 다른 쇼핑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외주 택배사를 이용했던 쿠팡은 이 일을 계기로 배송 시스템을 직접 배송으로 바꾸고, 주문 하루 만에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 구축에 착수했다. 그리고 7개월 뒤인 2014년 3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로켓배송을 쏘아 올렸다. 쿠팡이 몇 년 전 공개한 ‘로켓배송 출생의 비밀’에 나오는 얘기다. 익일배송을 넘어 당일배송, 새벽배송, 총알배송 등 유통업계가 ‘빠른 배송’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쿠팡의 로켓배송 경쟁력은 독보적이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생활권을 뜻하는 ‘쿠세권’이 역세권, 숲세권, 스세권(스타벅스 생활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지 오래다. 현재 쿠세권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70%인 182곳이다. 거주 인구는 4800만명에 달한다. 쿠팡이 향후 3년 내 ‘전국 100% 쿠세권’ 구축 목표를 내놨다. 경북 김천, 충북 제천, 부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통합 물류센터를 확장해 2027년까지 쿠세권을 23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쿠세권 거주자는 5000만명으로 확대돼 사실상 전 인구가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쿠팡은 이를 위해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의 이런 공격적인 행보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3년 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쿠팡은 쿠세권 확대가 식료품 등 생필품 장보기가 어려운 인구 감소 지역의 불편을 해소해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과도한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야흐로 전국 방방곡곡, 배송 전쟁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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