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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집 불리는 CJ GLS

    몸집 불리는 CJ GLS

    ‘국내물류 1위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CJ GLS가 국내외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 나섰다. 삼성물산 물류자회사 HTH에 이어 싱가포르 최대 민간 물류업체 어코드(Accord Ex press)사를 인수했다. 민병규(51) CJ GLS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싱가포르의 최대 민간 물류회사인 어코드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어코드사 인수를 통해 2013년까지 매출 3조원의 아시아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국내와 국제 물류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1조 5000억원씩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984년 설립된 어코드사는 아시아 및 유럽 12개국에 37개의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자(기업간) 물류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했다. CJ GLS는 어코드사 인수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수 비용으로는 400억원정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업화를 위한 국내외 물류회사의 추가인수 의향도 내비쳤다. 그는 “아시아 물류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쪽 물류회사를 추가로 합병할 것이다.”면서 “중국, 일본,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국제 물류가 전세계 시장의 70∼8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의향을 묻은 질문에 대해서도 “페어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밝혀 관심을 드러냈다. CJ GLS가 어코드사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화와 함께, 국내 3자 물류 사업 확장과도 연관된다. 민 대표이사는 “국내의 경우 많은 대기업들이 물류 자회사들을 끼고 있어 기업간 물류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점차 아웃소싱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와 같이 기업간 물류를 수행하는 물류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HTH 인수로 국내 택배(소비자 물류) 1위를 확보했지만, 기업간 물류 서비스로 물류 시장의 ‘파이’를 넓혀 가겠다는 의미다. 민 대표이사는 1979년 제일제당에 입사, 물류 전략팀을 거쳐 98년 CJ GLS 출범 당시 물류 1사업부장으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전 점화

    대우건설 인수전 점화

    건설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우건설의 다음달 본입찰을 겨냥한 참여 기업들의 인수전에 불이 붙었다. 매각자금이 지난해 진로를 능가하는 최대 4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참여 기업들의 ‘전주(錢主) 껴안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만일에 대비 예비후보까지 선정 6일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최종입찰 대상자로 선정된 6개 ‘전략적 투자자’는 프라임·한화·유진·두산·금호아시아나·삼환(예비입찰 신청순) 등이다.6개 기업은 7일부터 14일까지 하루씩 순서대로 대우건설을 방문, 회계·계약장부 등을 검토한다.30일까지 3차례 실사를 한 뒤 다음달 10일부터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지분 44.36%) 등 ‘공동지분매각단’(채권단)이 내놓은 대우건설 지분은 ‘50%+1주∼72.11%’로, 인수액이 최대 4조 5000억원(주당 1만 5000원 산출)에 이른다. 지난해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때 기업매각 시장에서 최고가인 3조 4000억원을 뛰어넘는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규모가 워낙 커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하고 만일에 대비해 예비협상자 1∼2곳을 더 뽑을 방침”이라면서 “인수가격 외에 자금동원력, 재무구조, 시너지 효과, 고용승계 조건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동원이 최대 변수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역시 자금동원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소유의 금호타이어 주식(3400억원)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 자체 자금을 보완했다. 산업은행과 군인공제회의 협조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고 예비입찰가 3조 3000억원을 써내 자금력을 과시한 유진그룹은 이미 신한·하나은행으로부터 1조 5000억원을 지원받기로 약정을 맺었다. 계열사 드림씨티방송의 지분 매각 등으로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도 1조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프라임산업은 농협·우리은행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프라임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자체 자금이 1조원을 넘는다. 두산은 탐색중이고, 한화는 국민은행과, 삼환은 외환은행 등과 인수자금 협조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금호·두산·유진 등 3개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종 1곳에 지원 가능한 5000억원 전액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도 금호·두산·유진·프라임 등 4곳에 대해 자금지원을 심사하고 있다. ●2∼3년 뒤 재매물 등장 우려 금호아시아나는 건설업체 금호산업과의 합병을 통해 재계 10위 진입을 벼르고 있다. 두산은 한국중공업-대우종합기계-고려산업으로 이어지는 인수·합병(M&A)경험을 무기로 삼는다. 한화(한화건설)·유진(유진레미콘 등)·프라임(테크노마트 등)·삼환(삼환기업) 등도 건설 노하우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참여 기업 대부분이 동원 가능한 자체자금이 많아야 1조 5000억원 수준이고, 나머지 3조원은 ‘재무적 투자자’나 차입금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후보 중에는 인수후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0%+1주만 놔두고 나머지 지분에 대해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3년 뒤 헐값에 재매물로 나올 때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KT&G 다음 차례는?

    미국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의 경영권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5위의 철강 기업 포스코가 KT&G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어 또다른 ‘주주 행동주의자’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6일 보도했다. 먼저 포스코는 한때 정부 소유였다가 지난 2000년 완전 민영화돼 현재 재벌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 KT&G와 쏙 빼닮았다. 따라서 지분이 잘 분산된 만큼 경영권 방어가 취약하다.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은 70%이며 최대 주주는 미국계 알리안스번스타인(5.7%)이다. 포스코는 또 KT&G처럼 경쟁사들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주가수익률(PER)이 5 이하로, 세계 3,4위 업체인 닛폰스틸의 14,JFE홀딩스의 17보다 현저히 낮다. 비핵심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KT&G와 유사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지분과 수많은 자회사 등 포스코의 비핵심 자산이 50억달러(약 5조원)나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사냥꾼들은 이들 자산을 팔아 주가를 끌어올리라고 압박할 공산이 크다. 최근의 저조한 주가상승과 저배당 또한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50% 이상 올랐지만 포스코 주가는 8% 오르는 데 그쳤다. 배당수익률은 15∼17%로 타이완 차이나스틸의 80%와 비교된다. 부채가 전혀 없고 25억∼30억달러(약 2조 5000억∼3조원)나 되는 보유 현금 등도 매력이다. 인도계 미탈스틸의 아셀로르 인수전 등 최근 철강업계의 합병 바람도 촉매제가 되고 있다. AWSJ는 그러나 포스코가 기업사냥꾼의 표적이 될 경우 한국 정부의 간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KT&G와 달리 포스코는 한국의 수출 동력인 자동차와 조선에 매력적인(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철강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적대적 M&A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보도에 따라 전날보다 2.59% 오른 23만 3800원에 장을 마쳤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현대차 어디로…](중)문제는 돈이다

    [현대차 어디로…](중)문제는 돈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참여기업 간담회’. 정부와 자동차업계는 지난해까지 362대가 보급된 국산 하이브리드카(베르나·프라이드 등)를 올해 418대 추가 보급키로 했다. 2008년까지 보급 목표는 4170대. 산자부는 2009년부터 연간 2만∼3만대 양산이 시작되면 현재 1억원인 대당 가격이 2000만원대로 낮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는 지난해 일본에서만 4만대 이상 팔렸고 미국에서는 무려 13만대 이상 판매됐다. 해리어, 클루저, 에스티마 등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하면 23만 4900대에 이른다. 도요타는 2010년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100만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예정대로 2009년 하이브리드카 양산 시대를 개막한다고 해도 도요타와의 격차는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벌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비상경영’은 환율하락, 고유가 등 현재 상황도 문제지만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한 ‘예방경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스스로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미래형 자동차에서는 일본을 쫓아가야 하고 내연기관에서는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넛 크래커(호두까기)에 끼인 호두’ 형국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에 1조 95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 7090억원보다 14.3%나 늘렸다. 파워트레인 등 국내 시설투자에 7970억원,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 해외에 68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필요한 투자금액은 3조 4360억원으로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1조 9000억원의 1.8배에 이른다. 지난해 말 현재 현금 보유액은 1조 8032억원으로 2004년보다 8000억원 늘어났지만 넉넉한 편은 못 된다. 현대차의 부채는 11조 6083억원(유동부채 7조 6166억원)으로 2004년(11조 3357억원)보다 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처럼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도 선진 자동차업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1조 709억원은 도요타(7조 5500억원)의 22%에 불과했다. 판매대수가 현대차보다 적은 혼다도 4조 6800억원으로 2.7배나 됐고 휘청거리고 있는 GM은 7조 1500억원, 포드는 7조 1000억원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기아차를 더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최대 20조원(최소 12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부품 개발에 4조∼6조원, 연료전지차에 1조∼2조원, 하이브리드카에 2조∼5조원 등 신기술 투자에만 7조∼13조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공장 신·증설에 3조∼4조원이 필요하고 프리미엄 대형 세단(BH) 등 신차종 개발에도 2조∼3조원이 필요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의 수익성(2001∼2005년 현대·기아차의 누적 영업이익은 11조 8200억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최대 8조원 이상이 부족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급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여야겠지만 우선 원가구조의 혁신과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산적해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공동조사해 발표한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84위에 올라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하지만 도요타(9위)와 메르세데스-벤츠(11위),BMW(19위), 혼다(19위), 포드(22위), 폴크스바겐(56위), 포르셰(76위), 아우디(79위) 등 무려 8개 자동차브랜드가 현대차보다 앞서 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올해로 건설 외길 60주년을 맞는 삼환기업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1세대 건설기업이다. 대림산업·삼환기업·삼부토건 3개사만 명맥을 잇고 있지만 창업주가 살아 있는 곳은 삼환뿐이다. 대부분의 건설기업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전후에 부도가 나 좌초됐다. 삼환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70∼80년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빌딩을 지은 주인공이자 중동에 처음 진출해 중동 붐을 일으킨 기업이지만, 최근엔 80년대에 비해 해외 수주액이 급감하는 등 예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환갑’의 값진 전통을 이어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삼환은 올해 창업 60년을 맞아 국내외로 외형을 확장, 건설 명가로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창업 60년 맞아 제2의 르네상스 꿈꾸는 삼환 삼환기업은 올해를 제2 해외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확장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를 써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협의 중이다. 건축비가 지난해 삼환기업 해외 매출(600억원)의 4배 규모인 2500억원이다. 해외유전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린 마리브 유전 투자에 이어, 지분투자(4.9%)로 참여한 베트남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낸다. 이밖에 지분투자(1.6%)를 한 예멘 마리브 LNG 개발사업도 오는 2009년부터 수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조원대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 건설기업 전통 명맥을 잇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창립자인 최종환(82) 삼환그룹 명예회장은 1924년 12월29일 최상림씨와 김림자씨의 5남2녀 중 4남으로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종로의 종(鍾)자에 돌림자인 환(煥)자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양반이 광화문 중심에서 사대문 밖으로 쫓겨나 사는 것을 몰락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사대부 출신인 그의 집안은 가세가 기울면서 광화문 중심에서 다동으로, 이어 효자동, 종로4·5가 등으로 밀려났고 그는 종로 4가에서 태어났다.‘종환’이란 이름에는 사대문 안은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의 뜻이 담겨 있다는 회고다. 훗날(1980년) 창덕궁이 내려다 보이는 종로구 운니동에 20층 규모의 삼환사옥을 세운 것을 두고 그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제 점령기에 초등학교(어의보통학교·현 효제초등학교)를 다닌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졸업할 때까지 각종 작문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학업에 뜻을 두진 못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궁핍한 살림에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형들과의 연관이 깊다. 큰 형인 고 명환씨와 둘째 형인 고 영환씨가 졸업 이후 수도·난방공사 자재를 생산·시공하는 스기야마 제작소에 들어갔는 데 회사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파이프를 집에 가져와 가공, 다시 납품하는 식으로 돈을 벌면서 1933년 경동기계제작소를 설립했다. 그는 어의보통학교에 이어 2년제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18세가 되던 1940년 형들의 회사인 경동에 합류했다. ●약관의 나이에 창업…미군 공사로 국내 기반 삼환은 설립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줄곧 주한미군에서 수주한 공사에 전념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국 공병대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발주했는데 토목·수도·난방 등 업종별로 공사를 따로 주지 않고 한 업체에 모든 공사를 맡기는 식이었다. 그는 경동기계제작소안에 공사부를 설립해 영업부장으로 뛰며 미군 공사를 수주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하청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물 한 살이던 1946년 3월15일 오늘의 삼환그룹 효시인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했다. 큰 형과 둘째 형, 그리고 최 명예회장 삼형제가 합심해 만든 회사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나 최고경영자는 최 명예회장이다. 회사 설립후 8개월 동안 이룬 공사실적만 총 26건 130만원이다. 당시 공무원 월급이 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1948년 가을 을지로 2가 119번지 53호를 매입해 신사옥도 마련했다. 1949년에 착공한 강원도 영월 등 7개 광산지역의 미국인 광산기술자용 주택공사는 당시 업계의 부러움을 산 초대형 공사였다.1950년 6·25로 공사는 중단됐고 건물은 불에 타버렸지만 이 공사는 훗날 새옹지마격으로 그에게 전쟁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 수복후 미군 공사 관계자는 그를 반도호텔(현 롯데호텔)로 불러내 큰 궤짝 하나를 내놓았는데 그 속에는 당시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불에 타버려 흔적조차 사라진 건물의 공사비를 뒤늦게 받은 것이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은 전란 이후 1952년 9월의 일이다. 서울 수복후 전후 복구공사에 힙입어 사세를 키워나가던 중 삼환은 당시 주주 10명이 총 주식 2만주를 발행하면서 주식회사가 됐다. 그 중 최 회장이 1만주, 둘째 형 영환씨가 5000주, 큰 형 명환씨가 500주를 가졌다. ●국내 ‘중동 붐’ 조성…횃불신화로 국제 명성 쌓아 1961년 ‘5·16’은 새 전기를 가져왔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관급공사가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신문에 종종 입찰공고가 나는 일이 생겼고 삼환은 국내 주요 공사를 맡는 ‘건설 명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5·16 이후 삼환이 따낸 최초의 관급 공사는 1962년 발주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이다. 이어 경부·호남·영동·남해·동해고속도로 등 각종 토목 공사에 참여했고, 국립극장, 삼일빌딩, 조선·프라자·신라 호텔, 지금은 사라진 남산외인아파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국립묘지 현충탑,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장 등을 지으며 주택·오피스빌딩·토목·플랜트 등 각 분야에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삼환은 국내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던 최 명예회장은 1963년 월남 사이공(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정국 혼란으로 4개월 만에 철수했지만 이후 196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 업체 최초로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197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삼환은 사우디에서 네번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다섯번째 카이바∼알울라고속도로(175㎞) 입찰에서 2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국내 중동 진출 1호 기업이 됐다. 완공 때까지 3년간 자재 공급난, 종교 문제 등 시행 착오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제다시(市) 전체를 뜯어고치는 미화사업을 맡으면서 행운을 잡았다. 미화공사를 메카순례기간 전까지 끝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횃불을 켜놓고 야간공사를 강행하던 것을 파이잘 국왕이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환은 6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하게 됐고 ‘횃불신화’라는 말을 남기며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 붐을 조성하는 등 명성을 널리 알리는 개가를 올렸다. ●해외 프론티어의 꿈…정체된 90년대 8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에 더 집중했다.1978년 미수교국이던 예맨에 진출했고 이를 계기로 1984년 북예맨 마리브 유전개발에 참여하면서 원유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 파푸아 뉴기니아, 알래스카, 방글라데시, 사할린 등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기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모임에 적극 참여,1982년 아시아 서태평양 건설연합회인 아이포카(IFAWPCA) 5대 회장에 추대됐고 재임시절 세계건설인대회도 제창했다.1990년대 들어서는 회사 일 보다 민간 외교에 시간을 쏟았다.1992년 한·소 경제협력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재차 연임됐다. 러시아의 정치·경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아 있다. 이런 탓에 90년대 들어 삼환의 해외 실적은 급감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삼환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982년 당시 5억 8834만 8000달러(한화 6000억원)였지만 10년 후인 1992년에는 10분의1 수준인 624만 4000달러에 그쳤다. 국내 건설 업계의 주요 테마인 아파트 실적도 많지 않다.90년대 후반부터 업계가 경쟁적으로 환상을 담은 아파트 브랜드와 광고에 집중하며 수주전에 열을 올릴 때에도 삼환은 아파트 광고를 하지 않았다. 최 명예회장은 오히려 당시 시류에 대해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를 통해 “안쓰럽다.”는 평을 내놓았을 뿐이다. 한 때 9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현재 6개로 정리됐다. 키친아트로 유명한 양식기 제조업체 경동산업(60년)과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우성식품(69년)은 모두 1990년대 말 정리됐다. 태양관광(관광·77년)은 삼환엔지니어링(기술용역·76년)에 통합돼 삼환기술개발이 됐지만 설계 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관광업도 계열사 직원 출장을 위한 발권 업무 정도만 한다. 이밖에 우성개발(67년), 삼환까뮤(78년), 삼환종합기계(79년), 신민상호신용금고(78년), 회현상사(78년) 등은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건설 명가로서의 국내 입지와 안정적인 매출은 줄곧 유지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의 1000억원대 대한생명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해 수주했고,2007년 준공되는 건축비 595억원 규모의 팬택계열 서울 상암동 R&D센터도 짓고 있다. 삼환기업은 2005년 기준 매출 6612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종합 수주액은 1조 5000억원 규모다. 삼환그릅 기준 2005년 매출은 1조 1000억원, 당기순익은 650억원이다. ●교사 부인과 1남1녀의 단촐한 가정 1947년 봄. 삼환기업공사의 30대 청년 사장으로 뛰면서 당시 숙명여학교 교사이던 고 채광영 여사와 2년여 열애 끝에 1949년 4월 결혼했다. 최 명예회장은 부인을 만났을 당시 “‘아!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퍼뜩 들어 프러포즈를 했다.”고 언론을 통해 회고한 바 있다. 부인 채씨는 그를 홀로 남겨둔 채 1999년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가업을 승계한 외아들 최용권(56) 회장은 동갑내기로 고 한정대 전 대한페인트잉크(DPI) 회장의 3녀인 봉주(56)씨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 보스턴대를 나온 용권씨는 미 유학중 같은 유학생 신분이던 봉주씨를 만나 결혼했다.1975년 삼환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해 8년 만인 1982년 32세 나이에 삼환기업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삼환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1996년 9월 회장으로 등극,2세 경영 체제를 굳혔다. 선친인 최종환 명예회장은 ‘바늘로 찌를 구멍’은 있어 보였던 데 비해 최용권 회장은 ‘찌를 구멍’조차 없는 사람이란 평이 임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최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최용권 회장의 장녀 영윤(31)씨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며느리가 됐다. 이 회장의 3남 해창(35)씨와 1999년 3월 결혼하면서 국내 두 전통 건설기업은 사돈관계를 맺게 된 것. 대림의 창업주인 고 이재준 선대 회장과 최 명예회장은 건설 1세대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창씨는 현재 대림산업 계열사인 종합물류회사 대림H&L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 2년여 교제끝에 결혼했다. 다른 손녀·손자들은 아직 모두 학생이다. 장손주 최제욱(29)씨는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고, 최지연(26)씨는 세계 최고의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RSID에서 공부 중이다. 막내 최동욱(22)씨도 콜롬비아대에서 학부 과정을 밟고 있다. ●형제들과의 인연…삼환에 친인척 1명도 남아 있지 않아 삼환은 인척들의 경영 참여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친·인척이 맡았던 경동산업과 우성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리고 지금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삼환에 적을 두는 이가 없다. 맏형 고 최명환씨는 6·25 당시 자신이 설립한 삼환기업의 모체인 경동기계가 잿더미로 변하자 동생 최 회장과 함께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한 뒤 주주와 이사로 활동했다. 그의 아들인 동국대 출신의 용근(67)씨는 계열사인 우성식품 이사, 삼환기업 사장 등을 맡다가 1996년 삼환까뮤 사장직을 끝으로 삼환을 떠났다. 둘째 형인 고 최영환씨는 국내 최초 강관회사인 한국강관의 3인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삼환을 떠났는데 한국강관의 부회장까지 맡은 바 있다.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의 차녀 계자(64)씨는 18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권숙일씨와 결혼했다. 장남 용재(56)씨는 1993년 삼환의 계열사로 지금은 사라진 키친아트 등 양식기를 제조했던 경동산업의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차남 용진(53)씨는 ㈜유창 사장으로 삼환과는 무관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형 고 최경환씨는 1958년 삼환의 관계사로 설립된 양식기 제조업체인 경동산업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이 회사가 정리되기 직전인 1999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아들 최용철(60)씨도 이 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경동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다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0년 다시 법정관리 퇴출 명령을 받으면서 정리됐다. 그의 장녀 최형인(57)씨는 한양대 인문과학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 최경환씨의 사위이자 최형인씨의 남편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이윤우(60) 삼성전자 기술총괄부회장이다. 막내 동생인 최정환(73)씨는 삼환이 코카콜라 부산·경남지역 판매권을 가진 우성식품을 1969년 창립하면서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연간 매출 1300억원대로 한 때 부산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명성이 높았지만 방만경영과 과다 부채를 이유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정환씨는 형인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1997년 4월 경질됐다. 이 회사는 1997년 코카콜라 부문을 매각한 뒤 같은해 말 부도처리됐다. 최정환 전 회장은 서울대 상대, 산업은행을 거쳐 1968년 삼환에 입사했다. 이 회사 사장을 지낸 최정환 회장의 장남 최용석(47)씨는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한 때 정치에 뜻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리하고 지성산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녀 영혜(45)씨는 건설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고 장예준씨의 차남 동욱(48)씨와 결혼했다. jhj@seoul.co.kr ■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형님-아우’ “아, 이리도 황망히 가셨습니까? 아직도 회장님이 하셔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데 무얼 그리 급히 가셨습니까? 여든 여섯의 춘추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영원한 등불로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는데 이리 가시니 이별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너무도 시리게 느껴집니다. 정주영 회장님.” 최종환 명예회장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 당시 서울신문을 통해 이같은 조사를 남긴 바 있다. 두 사람은 생시에 형님-동생으로 서로를 부르며 경쟁보다는 조언을 구하고, 돕고 의지하는 형님과 아우로서의 정이 돈독했다. 그는 건설 1세대 중에서도 특히 고 정 명예회장, 고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그리고 조정구 삼부토건 명예회장을 존경하면서도 가깝게 지낸 인물로 꼽았다.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이’에서 고 정 명예회장에 대해 “타고난 능력과 자질 이외에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 저돌적인 돌파력에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최 명예회장에게 부회장을 역임토록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최 명예회장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사람도 고 정 명예회장이라고 덧붙였다.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방의 잘못이 보이면 즉석에서 쏘아대는 성격이지만 그 분은 어떤 경우에도 참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설명해 주는 등 깊은 인내의 미덕을 갖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 조 회장이 건설협회 회장을 맡을 때 최 명예회장은 이사로 그를 도왔다. 최 명예회장은 이들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서 건설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 남은 건설 1세대로 원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수십년간 매일 30분씩 해온 ‘대나무 밟기’를 건강 비결로 소개했던 그였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1996년 아들에게 모든 경영을 물려주고도 일주일에 최소한 사흘은 회사에 나왔지만 올들어선 일주일에 병원가는 날 하루 정도만 오전에 회사에 들른다. 평상시처럼 직원들과 지하 구내 식당을 찾는 등 검소한 모습은 그대로라는 평이다. ■ ’60년전통’ 삼환을 만든 사람들 삼환이 60년 건설 명가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전문경영인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최종환 명예회장이 꼽는 최고의 CEO는 경성공업학교(현 경기공고) 출신의 고 이창호 사장이다. 부사장직으로 순직한 뒤 사장으로 추서됐고,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고락을 함께한 벗’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1977년 회사장으로 치러진 고 이 사장의 영결식 조사에서 “지금 내 오른팔이 떨어져 피가 흐르고 여며드는 것만 같은 아픔이 밀어 닥치는군요. 그러나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나는 기어코 우리 삼환을 세계 속의 삼환으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격무로 일관하다 신병을 갖게 되어 휴양을 하다가도 중동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투철한 사명감은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사망한 이듬해에는 ‘회사를 위해 노력한 사원에게는 응분의 보상이 꼭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연금제도와 사원주택단지조성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전동진(74) 사장도 삼환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CEO중 한 사람이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남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하청업자 공사대금 지불 등 잔무 처리를 위해 남아 있다 8개월간 공산 치하에 억류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6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삼환기업 중기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1996년까지 삼환기업·삼환엔지니어링·삼환까뮤 등 계열사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금은 삼환의 육영재단인 우성문화재단에서 이사로 재직중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최석원(75) 고문은 내무부 치안본부장, 노동청장, 부산시장, 건설부 차관 등을 역임한 뒤 삼환의 해외사업이 꽃을 피우던 1982년 사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지금도 우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노년까지 삼환과의 인연을 지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개발비 1조~3조원 프로젝트 잡아라

    이 달부터 서울, 수도권에 사업비 1조∼2조원대가 넘는 초대형 개발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줄을 잇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2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서로 유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엔터테인먼트단지 고양 ‘한류우드’ 고양시 장항동, 대화동 일원 30만평에 한류 문화시설과 테마파크, 호텔, 상업시설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2조 6890억원에 이른다.현재 테마파크와 상업시설이 들어설 1단계(8만 5412평)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오는 10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대우건설과 금호산업·벽산건설 등이 시행사인 프라임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GS건설과 한화건설,SK건설과 신동아건설도 각각 다른 시행사와 손잡고 시공사로 나설 계획이다.●인천 운북동 복합레저단지 인천시 중구 운북동 일대 대규모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인천시 도시개발공사가 이달 말까지 정식 사업신청서를 받는다. 우선 협상대상자는 다음달 중 선정할 계획이다. 총 83만평 규모로 민간사업자는 복합레저시설용지 42만여평과 부대사업 용지 15만여평 등 57만여평을 관광레저와 문화 등의 시설과 주거공간으로 개발하게 된다. 나머지 26만평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일부 위락 상업시설 및 외국인학교, 주거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가 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삼성물산,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SK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기준이 외국법인이나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회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건설사들은 사업신청서 제출후 일부 지분투자를 하거나 시공사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크고, 전체 지분의 50% 이상 외자유치가 필수여서 사업자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상암동 DMC 랜드마크빌딩 서울시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국제비즈니스센터 내에 들어설 초고층 ‘랜드마크빌딩’ 사업 일정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고 540m, 약 130층 높이의 복합빌딩으로 건립되며 단일 건물로는 드물게 사업비가 2조∼2조 5000억원에 이른다.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다는 상징성 때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GS건설, 대림산업 등 초고층 빌딩 시공 기술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모두 탐을 내고 있다. 2004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된 후 사업이 표류하고 있으나 최근 입찰을 준비중인 시행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4월 초 입찰 공고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씨티브릿지, 밀레니엄빌더스, 엔에이아이(NAI), 에스아이비씨(SIBC) 등 시행사가 이끄는 4∼5개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준비중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현대차 ‘비상경영 보고서’

    최근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 과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동결 등을 단행한 현대자동차가 28일 내부보고서를 공표해 눈길을 끈다. 납품단가 인하 등에 쏠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무마해 보자는 취지도 있겠지만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현대차의 위기 수준은 이만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보고서를 접한 현대차 직원은 “회사 다니기 무서울 정도”라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 기획팀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으로 지난해(1020원)보다 70원 하락하면 현대차의 매출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960∼970원을 오르내리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자동차 내수판매가 10만대 이상 감소하고 현대차의 내수 판매도 최소 5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두바이유가는 2004년 평균 33.64달러에서 지난해 49.37달러로 급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58.10달러로 9달러 가까이 올랐다. 고유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글로벌인사이트 조사결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성장세가 꺾여 올해 1695만대로 지난해보다 2.5% 줄어들고 서유럽도 1651만대로 지난해보다 0.2% 뒷걸음질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서는 일본을 쫓아가야 하고 내연기관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지만 순이익이 도요타의 10분의1에 불과해 연구개발 등 자금력에서 열세라고 분석했다.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500억원으로 도요타의 3분의1에 그쳤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2조∼5조원, 전장부품 개발에 4조∼6조원, 신차 개발에 2조∼3조원, 공장신설 투자에 3조∼4조원 등 12조∼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수익성으로는 2조∼10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생산성과 임금이 역비례하는 ‘함정’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도요타의 53.9%,34.0%,32.2%에 불과했다.자동차 한 대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은 현대차 33.1시간, 도요타 20.6시간이다. 반면 현대차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01년 4241만원에서 2004년 4900만원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현대차 15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성과급이 666만원(상여금 700% 별도)으로 성과급이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노조가 해마다 쟁취하는 ‘목돈’처럼 굳어진 것도 문제라며 노사관계의 선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ukelvin@seoul.co.kr
  • CEO ‘봄바람’… 직원 ‘칼바람’

    주주총회를 앞둔 3월 결산 증권사들 가운데 무려 13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마침에 따라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40개 등록 증권사 중 3분의1에 해당돼 증권업계가 술렁이고 있다.2,3년 임기를 다한 CEO 중에는 재선임 여부에 따라 10년 이상 사장을 하는 인사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CEO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국내 8곳, 외국계 5곳 등 13개사나 된다. 국내 증권사 CEO는 현대 김지완, 동양종합금융 전상일, 한양 유정준, 동부 정종열, 부국 장옥수, 유화 윤경립, 옛 세종의 전웅, 키움닷컴 김봉수, 한누리투자 김종관씨 등이다. 외국계는 푸르덴셜투자 정진호, 도이치 임성근, 씨티글로벌마켓의 공동대표 함춘승과 박장호, 비엔지 오세형씨 등 모두 14명이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증시가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CEO 대부분이 유례없이 연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몇년째 계속됐던 수익악화를 단숨에 극복하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CEO를 바꿀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KCC 경영권 분쟁에서 공을 세우는 등 그룹의 신망이 두텁고, 올해 증권업계 최고의 경영실적까지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부국·유화증권 등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CEO가 대주주와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과 윤경립 유화증권 사장이 다시 신임을 받으면 10년 이상 사장을 맡는 진기록을 낳는다. 하지만 농협에 인수돼 이름을 NH투자증권으로 바꾼 옛 세종증권의 전웅 사장은 이미 지난 24일 임시주총에서 남명우 농협중앙회 상무로 교체됐다. 동부증권 정종열 사장도 그룹의 금융계열사 육성방안 등과 맞물려 아직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 CEO는 경영실적 호조에다 유임설 훈풍에 마음이 가볍지만 직원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본격적인 금융통합 움직임이 일면서 통·폐합에 앞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A증권은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다른 회사와 결합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부·차장급에 대한 대규모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 증권사 직원은 “CEO의 운명도 마찬가지지만 요즘 증권사 부·차장급은 단 한차례 영업팀을 맡아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는 ‘0순위’가 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日 “3차 오일쇼크 이미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 이미 3차 오일쇼크가 시작됐고, 더 확산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일본경제의 저변으로부터 ‘3차 오일쇼크’가 보이지 않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27일 발행된 주간 닛케이비즈니스의 경고다.1,2차 오일쇼크를 겪은 뒤 일본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대폭 낮췄지만, 이번 3차 오일쇼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선 영세 염색업체나 어선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도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비닐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석유판매회사나 트럭·버스 등 운수업체도 마찬가지다. 데이고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소재나 원유가격 상승과 관련돼 도산한 기업 수가 2005년 1월부터 11개월간 68건이다. 이중 고유가 관련이 40%나 됐다. 일본석유연맹에 따르면 2003년 9월 이후 이달까지 원유가가 급상승, 일본 전체의 부담이 무려 4조엔(약 33조원) 늘었다. 이중 60%는 기업들이 감내하고 40%만 소비자 부담으로 떠넘겼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전가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는 원유가 상승분이 소재가격에만 전가됐고, 중간재를 거쳐 막 소비재 가격으로 전가되는 단계다. 일본의 1월 도매물가지수가 9년 만에 최고치(1.5%)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방증해 주는 경고 신호라는 것이다. 소비재 가격이 본격 상승할 경우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개인소비까지 줄어든다. 상황이 지속되면 전체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에 파급되고, 최종적으로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게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비상이다.taein@seoul.co.kr
  • [사설] KT&G 사태와 경영권 방어 대책

    국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공개매수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경영권 인수 공방전이 치열하다. 아이칸측이 실제로 공개매수를 통해 KT&G의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것인지와, 그 경우 공개매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경영권을 인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려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제는 이같은 국제투기자본의 횡포에 대해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KT&G가 의지할 수 있는 국내지분은 29.88% 정도고, 백기사로 등장한 기업은행의 지분은 5.8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때 자본시장을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개방했다. 그러나 국제투기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건전한 국내자본은 아직 육성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자본시장의 안방을 탐욕적인 국제투기자본가들에게 내주었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소버린자산운용은 국내 우량기업인 SK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통해 8000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렸고,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3조원의 수익을 챙겨 한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KT&G뿐만 아니라 포스코·국민은행·KT·삼성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국제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다. 민간기업의 경영권 방어는 기본적으로 해당 기업들의 책임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기에는 너무도 심각하다. 글로벌화 시대에 수업료가 비싸다고 해서 한번 연 자본시장의 문을 다시 걸어잠글 수는 없지만 큰 원칙을 허물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경영권 보호장치는 필요하다. 당국의 신속한 보완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출산장려 아동수당제 추진

    앞으로 아이를 낳으면 매월 일정액의 수당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들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아동수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부처간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현재의 저출산 기조를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심각한 인구 위기는 물론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아동수당제는 일단 0∼3세 유아에 대해 월 10만원씩 지급하되 추이를 봐가며 확대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3세 이하의 2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매월 20만원을 지급받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전체에서 상위 20%에 속하는 가정의 경우 아동수당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고소득층의 경우 이 정도의 수당이 출산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4년의 경우 신생아가 47만 6052명이었던 점에 비춰 아동수당제가 도입될 경우 전체 지원 대상 아동(0∼3세)은 14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상위 20% 고소득층을 제외하면 연간 1조 1500억원 가량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아동수당제는 현재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각국과 일본에서도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의 경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아동수당제를 실시하는 대신 아동보육에 대한 지원 확대 방침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보육료 지원에만 3조원 가량의 막대한 재원이 투입돼야 하는 데 비해 출산율에 미치는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아동수당제 도입 방안을 놓고 부처간 의견 조정을 위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4월 아동수당제 도입을 포함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2004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연령기인 15∼49세에 낳는 자녀 수)은 1.16명으로 일본의 1.29명, 미국의 2.04명, 프랑스의 1.89명, 영국의 1.73명에 크게 못미치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외환銀 매각 국부유출 논쟁 유감 중·장기 조세개혁방안 계속 추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대주주인 론스타가 3조원을 번다는 이유로 매각을 지연해야 한다는 주장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조세제도의 합리화와 선진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말해 지방선거 때문에 연기된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을 계속 검토할 뜻을 비쳤다. 아울러 재경부는 오는 2030년부터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대로 둔화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경상가격 기준으로 2008년 2만달러,2020년 5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정책 당국자들이 의도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외환은행의 외자유치와 관련해 여러 군데 타진했으나 잠재적 투자자들의 생각이 달라 론스타에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하고, 법과 원칙에 근거해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지만 국부유출 등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논쟁은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로 우리 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주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KT&G 사태와 관련해서도 “적대적 M&A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글로벌 기준에 따라야 한다.”면서 “민영화한 KT&G가 기업설명회(IR)와 주주간 협의를 통해 기업이 바라는 쪽으로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잠재성장률 전망과 관련,“2020년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매년 2%씩 떨어진다는 원화절상을 전제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우리 경제의 미래모습 전망’을 통해 잠재성장률은 ▲2006∼10년 4.8% ▲2011∼20년 4.3% ▲2021∼30년 3.1% ▲2031∼40년 1.9% ▲2014∼50년 1.0%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GDP는 2008년 2만달러,2013년 3만달러,2020년을 전후해 5만달러로 전망했다. 경상GDP로는 2008년 1조달러에서 2020년 초반 3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아동 성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고 신상을 공개하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성 폭력에 신음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눈물 뒤에는 성 관련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은 ‘아직 괜찮다.’는 우리의 위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모른다. 각국의 아동 성 범죄 실태와 대책을 짚어 본다. 단돈 1만원에 3번이나 팔리며 성착취를 당한 필리핀 소녀 엘레나(가명·15). 그녀의 부모는 500페소(약 1만원)를 받고 마닐라의 구인업소에 그녀를 팔았다. 그녀는 2주일 만에 북부지역 팜판가주의 한 가정집에서 일하게 됐다. 그녀는 그곳에서 집주인인 경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엘레나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울먹거리며 소개업체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브로커는 그녀를 마닐라의 성매매 업소에 넘겼다. 엘레나는 마닐라 항구에서 헤매다 구조됐다. 스웨덴 10대 소녀 니나(사진 오른쪽·가명)는 친구집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 납치됐다. 그녀는 동유럽 보스니아로 팔려갔다.2년 동안 성착취를 당한 니나는 3000달러(약 300만원)의 몸값을 지불한 구호단체에 의해 구출됐다. 니나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소녀가 됐다. ●“그곳엔 엄마·아빠도, 인권도 없다.” 세계적인 아동 성착취의 그늘에는 초국가적인 ‘아동 성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의 극빈층 소녀들이 제물이 된다. 유니세프(유엔 아동보호기금)는 전 세계적으로 성착취 아동이 2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에서만 각국에서 팔려온 32만여명의 아동이 상업적으로 성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동남아시아는 최소 10만명 이상의 아동이 ‘섹스 관광’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멕시코도 1만 6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와 동유럽의 소녀들은 ‘우편배달 신부’라는 이름으로 성착취를 당한다. 호주에서는 최근 5호주달러(약 4000원)에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현지 언론들은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나이가 12∼14세로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아동구호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해 4월 스리랑카 2만명, 콩고 1만 2000명, 우간다 650명의 소녀가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미성년자 군인 30만명의 절반이 소녀이다. 국제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된 아동 성착취는 공급과 수요,‘풍선효과’가 고스란히 작용한다. 공급은 성매매와 관련된 처벌이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동한다. ●유럽·동남아시아 ‘글로벌 포주´들 기승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120만명의 아동이 매매된다. 한 해 1500명 안팎의 과테말라 어린이가 북미 지역과 유럽으로 팔려간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가봉의 아동은 가나, 부르키나 파소, 말리, 토고의 다이아몬드 광산과 농장에 팔린다. 영국 경찰의 ‘아동학대조사반’은 히드로 국제공항을 감시한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소녀들의 손을 잡고 입국하는 ‘글로벌 포주’들이 적발된다. 히드로 공항이 소녀들의 유입 창구이다. 매일 수백명이 감시 대상에 오른다. 태국 경찰청은 지난해 검거된 국제 아동 범죄단으로부터 방콕에서 130㎞ 떨어진 관광지 파타야가 동남아 아동 성매매의 ‘교환지역’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인터넷이 키운 ‘악(惡)’아동 포르노그래피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아동 포르노는 수만건 이상이 검색되며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2001년 조사된 미국의 아동 포르노 거래액은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3조원)였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아동 포르노 방송에 출연해 연간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던 19세 소년의 이야기를 지난해 12월 전했다. 그 소년의 고객 1500여명에는 변호사, 의사, 교사도 포함돼 있었으며 상당수가 체포돼 기소됐다. 이 소년은 13세때부터 이 일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독일과 덴마크 정부가 인터폴을 통해 일본의 아동 포르노 배포를 알려와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유럽 리투아니아도 10∼12세의 아동이 출연한 포르노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폴 등 각국 수사기관이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아동포르노 보관만해도 처벌 세계 각국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신상 공개(서울신문 2월22일자 7면 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네티즌까지 엄격하게 처벌함으로써 음란물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선 지난해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한 교사가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확인돼 큰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 등 800만명의 명단이 이중 작성되는 허점을 보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는 교사나 직원, 통학버스 기사를 채용할 때 지문이나 신상 자료를 제출받아 연방수사국(FBI) 등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교사와 재계약을 의무화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신규 채용 뒤 3년과 8년째에 재심사한다. 1994년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메건법이 제정된 후 이 법이 시행되는 여러 주의 교육 당국은 성범죄 사건이 보도된 신문 스크랩 등을 주끼리 주고 받고 있다. 이탈리아 교육부는 2001년부터 경찰 기록과 대조 작업을 거쳐 교사 16만여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는 지난해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유치원 교사와 신부 등 186명을 체포했다. 미국 몬태나주에선 2004년 12월 여자 친구를 유괴한 뒤 살해한 20대가 평소 아동 포르노에 탐닉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 포르노를 내려받은 네티즌도 처벌하려는 의회의 입법 노력에 불을 지폈다. 메인주에선 100여개의 아동 포르노를 컴퓨터에 보관한 25세 청년에 유죄가 선고됐다. 또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선 가석방된 성범죄자를 다시 감옥에 집어넣어 무기한 복역하게 만드는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G8(선진 7개국+러시아) 내무장관 회담에선 아동 성착취범의 DB를 국제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P2P유통 동영상 90%가 포르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범죄의 급속한 확산에는 휴대전화와 P2P(개인 파일공유 서비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 미디어 인프라의 진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7명이 넘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붙잡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도 14세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26세 남자가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닷컴’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이 사이트는 지난 달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일어난 14세 소녀 살인 사건에도 오르내렸다. 이 사이트는 5600만명의 회원 가운데 4분의 1이 10대다.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은 10대 대부분이 이 사이트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에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휴대전화 보급이 늘어날수록 성 범죄 대상의 연령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범죄자와 미성년의 1대 1 접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미성년 대상 성 범죄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포르노의 확산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동 포르노는 성 착취는 물론, 피해자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긴다는 점에서 과거 인터넷 유료 사이트 등에서는 유통이 금지됐다. 그러나 포르노 유통의 축이 P2P로 옮겨오면서 종전같은 자발적 검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P2P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90%가 포르노물이었다.‘어린이’나 ‘아동’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아동 포르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모든 네티즌을 ‘범죄 콘텐츠’의 잠재적 공급자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외환銀 인수 ‘국민·하나 2파전’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만이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론스타가 온라인상에 설치한 ‘데이터룸’에서 실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경쟁이 ‘외국계 변수’가 배제된 채 국민-하나 양자구도로 굳어진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0일 “외환은행 실사에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만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도이체방크,HSBC 등 외국 은행들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론스타측과 비밀유지협약(CA)을 체결한 곳은 국민, 하나,HSBC,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HSBC는 인수전 구도의 다각화를 위해 CA를 체결해 달라는 매각주간사 씨티글로벌증권의 요청으로 CA를 맺었을 뿐 실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DBS 역시 하나금융과의 공조를 위해 개입했을 뿐, 독자적인 인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DBS는 직접 은행업을 하는 상업은행의 성격보다는 재무적 투자자 성격이 짙어 비록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얻기 어렵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중반부터 DBS와 인수자금 조달 등을 협의해 왔으며 최근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DBS는 하나금융의 2대 주주인 싱가포르 테마섹의 대주주이기도 하다.DBS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구성할 컨소시엄에 1조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국민과 하나가 각각 구성할 컨소시엄의 주간사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CA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 확률은 거의 없다. 실제로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지난주 방한, 국내 은행장들과 정부 고위관료를 만나 도이체방크의 투자은행(IB) 업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결국 도이체방크는 컨소시엄 주간사로 투자자들을 모아 이를 인수후보자에게 연결해주는 IB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새 주인은 결국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최근 인수자금 조달 방법도 거의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오는 24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경영평가등급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어서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15%에서 30%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은 15조원 정도이고,30%인 4조 5000억원을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다.5000억원은 이미 다른 자회사에 투자됐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4조원가량이다. 외환은행 인수 대금은 약 7조원으로 추산되며, 국민은행은 나머지 3조원을 컨소시엄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하나금융도 김승유 회장이 최근 “인수자금은 이미 마련했다.”고 공언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자기자본의 100%까지 자회사 출자가 가능한 지주회사 특성상 하나금융은 지주사 이익금 1조 2000억원, 자회사 유보이익 2조원을 모두 끌어다 쓸 수 있다. 부족분은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을 통해 메울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체 자금은 국민은행이 우위에 있고, 외부 자금 조달은 하나금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국민은행은 인수 후 외환은행 주식을 국민은행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므로 주식교환 비율 문제와 주주가치의 희석화 문제가 대두될 수 있지만,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은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외환은 헐값 매각의혹 제대로 밝혀라

    국회 정무위는 어제 ‘정부의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청구안’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에 따라 2003년 외환은행을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하면서 불거졌던 헐값 특혜시비를 비롯, 정책적 판단 잘못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나라당 등 야 4당은 조만간 외환은행 재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 결의안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에 구속력을 가질 수는 없지만 외환은 인수를 둘러싼 시중은행들의 과당경쟁에 어느 정도 제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론스타가 불과 3년만에 3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기게 된다는 이유로 외환은 재매각을 백안시해선 안된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이와는 별도로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외환은행 내부 이사회에 보고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10%가 어떤 이유로 금융감독원 보고자료에는 6.16%로 떨어져 부실은행으로 둔갑했는지와 더불어 책임자가 밝혀져야 한다. 외환은행은 전망치와 실상의 차이라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강원 전 행장이 은행 매각 후 경영자문료 등으로 받은 거액 수수 배경과 정책당국의 매각결정 과정도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 우리는 특히 론스타가 거액의 탈세혐의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에 주목한다. 벌금형 이상이 확정되면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감사원 감사와는 별도로 고발 부분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법과 원칙을 분명히 하는 것만이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투기자본의 침투도 막는 길이다.
  • 프라임·유진, 대우건설 먹을까

    프라임·유진, 대우건설 먹을까

    대우건설 인수전이 본격화하면서 중견기업인 유진과 프라임산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인수전 참여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었지만 이젠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포함한 ‘3파전’의 두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예비 입찰에선 쟁쟁한 10대 그룹을 제치고 3조원 이상의 최고가를 써냈다. 이 때문에 시중에선 두 기업의 인수 능력과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적지 않다. 어떤 계열사와 무슨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금 동원능력은 어느 정도인지가 주된 관심사다. ●3조원 베팅의 ‘허와 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양사가 베팅한 금액과 기업 덩치를 감안하면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이들은 10대 그룹 가운데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금호아시아나도 쓰지 못한 3조원 이상을 예비입찰에서 제시했다. 어떻게 가능할까.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부장은 “인수전에 참여한 어느 기업도 3조원가량을 동원할 수 없다.”면서 “결국은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인 재무 투자가들의 역량이 승부를 가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 투자가 확보면에서 양사는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은행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유진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동화홀딩스와 손을 잡았다. 동화홀딩스는 국내 목재업계 1위 업체인 동화기업의 모회사다. 동화의 총 매출액은 5000억원선. 증권가에선 이들 은행이 대우건설 인수를 유진에 먼저 제안했다는 설도 나돈다. 프라임도 만만치 않다. 농협과 우리은행이 합류했다. 유진과 프라임은 현재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진의 경우 계열사 드림씨티방송과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1조원 확보는 큰 무리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프라임도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진은 제과·프라임은 부동산개발로 출발 레미콘과 시멘트가 주력인 유진은 제과가 그룹의 모태다. 유재필 창업주는 1969년 건빵으로 유명한 영양제과를 시작으로 고려시멘트와 유진기업, 유진레미콘 등 15개의 계열사를 키워냈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9000억원 수준이다. 사업구조는 크게 시멘트와 건설소재, 디지털미디어, 건설, 제과 등으로 나뉘며 레미콘 분야는 국내 1위다. 그룹의 주력사인 유진기업은 지난해 말 유진종합개발에 이어 이순과 이순산업을 합병함으로써 자산 4000억원, 매출 5000억원으로 단일 건설자재 업체로는 국내 최대다. 프라임그룹은 부동산개발과 기획으로 출발한 회사다. 부동산 개발을 통해 자본을 축적한 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프라임산업이 알려진 계기는 서울 구의동 강변테크노마트 사업.5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프라임 신화’를 낳았다. 내년엔 연면적 8만 6000평 규모의 제2의 테크노마트가 신도림역에 들어선다. 프라임은 이같은 성공을 계기로 엔지니어링업체인 ㈜삼안, 한글과컴퓨터, 프라임상호저축은행, 한국인프라개발, 프라임개발 등 계열사를 15개사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선.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완공되면 연간 매출액이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프라임측은 밝히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 작년 회계 순잉여금 3조

    정부 작년 회계 순잉여금 3조

    지난해 정부 일반회계에서 ‘남은 돈’은 1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가 10일 발표한 ‘2005회계연도 총세입부·총세출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회계 세입은 136조 5000억원, 세출은 134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총잉여금은 2조 300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올해 지출해야 하는 이월액 1조원을 제외한 순잉여금은 1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순잉여금 2000억원보다 1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친 전체 정부회계에서 총세입은 197조 8000억원, 총세출은 192조 4000억원이었으며 이월액 2조원을 제외하면 전체 순잉여금은 3조원으로 나타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입에서는 증권거래세가 예상보다 많이 걷혔고, 세출에서는 경상경비에서 6000억원을 절감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입 가운데 국세수입은 127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 6000억원(8.2%) 늘어났다. 지난해 추경예산 목표치였던 127조원보다 4000억원 더 걷혔다. 세목별 수입 실적은 법인세가 29조 8000억원으로 20.8% 증가했으며 예산 목표보다는 0.5% 많았다. 소득세는 24조 6000억원으로 5.2%, 부가가치세는 36조 1000억원으로 4.5%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처음 징수된 종합부동산세는 예산보다 3000억원 적은 4000억원이 걷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재벌 2세들 ‘방송사업 러브콜’

    재벌가(家) 2세들의 ‘방송 구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송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최근 대규모 종자돈을 쏟아붓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드림씨티방송’을 3000억원 이상선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백화점의 방송사업 확대에는 정몽근 회장의 두 아들 정지선 부회장과 정교선 상무의 입김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경영수업을 받을 때부터 방송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상무도 최근 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지주회사인 관악유선방송 지분 5.95%를 확보하면서 애정을 표시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기존 유통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방송사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지난해부터 ‘방송 러브콜’을 본격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관악유선을 시작으로 9월 충북 CCS와 충북방송,11월엔 대구중앙케이블TV 등 4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연이어 인수했다. 이번에 드림씨티방송을 인수하게 되면 케이블TV 가입 가구수가 150만가구로 확대된다.T브로드(옛 태광M&O)와 C&M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유진기업이 최대주주(지분 53.9%)인 드림씨티방송은 서울 은평과 경기 부천ㆍ김포를 방송권역으로 케이블TV 가입자가 39만 5000가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2만 9000가구,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1만 1000가구를 갖고 있다.2004년 매출이 55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91억원을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유진그룹은 드림씨티방송 매각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유진은 대우건설 매각 예비 입찰에서 3조원 이상을 써내며 입찰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최고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2세 가운데 방송 사랑의 ‘원조’로는 태광산업의 이호진 회장과 오리온그룹의 이화경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 계열사인 T브로드를 통해 전국 119개 케이블TV 방송국(SO) 가운데 20개사를 보유,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홈쇼핑 지분 19%를 매입해 1대 주주인 경방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오리온 이 사장은 온미디어와 계열 SO 5개사를 책임지고 있다. 온미디어는 영화채널 OCN과 캐치온, 투니버스, 바둑TV, 온게임넷,MTV 등 총 10개 채널을 운영하는 다채널프로그램공급자(MPP)다. 온미디어의 10개 채널은 현재 국내 케이블TV 시청점유율에서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도 방송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방송계열사인 CJ케이블넷은 지난달 충남방송 등 2개의 SO를 매입했다.이로써 CJ케이블넷은 계열 SO 수를 8개에서 10개로 늘렸으며, 전체 가입자 수도 150만명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젊은 총수들이 화려한 겉모습에 취하지 말고 철저히 수익성을 따져 방송사업에 진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IBM 제치고 인텔 정조준

    삼성전자 IBM 제치고 인텔 정조준

    삼성전자가 지난해 받은 ‘경영 성적표’는 세계적 IT기업 반열에서 어느 위치에 자리매김할까. 단순히 연간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80억달러)을 간발의 차로 제쳤으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에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영업이익률 31%)에 버금갔다. 휴대전화 부문은 ‘가장 비싼 휴대전화(휴대전화 평균 판매단가 179달러)’의 명성을 유지하며 노키아, 모토롤라와 함께 시장점유율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부진이 워낙 커서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을 1년 만에 물러난 것이 아쉬운 정도다. 강윤흠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어떤 환경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안정감을 시장에 줬다.”면서 “분기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도 조만간 되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 IBM에 소폭 앞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57조 4600억원, 영업이익 8조 600억원, 순이익은 7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911억달러(91조 1000억원·환율 1000원 기준), 영업이익 80억달러(8조원), 순이익 79억달러(7조 9000억원)를 올린 IBM과 비교하면 규모에서는 IBM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실로 따지면 승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순이익은 IBM이 소폭 앞섰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를 것 같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기준)이 세계 최대의 기술기업 IBM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004년 연결 매출은 81조 9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인텔과 사업영역이 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18조 3300억원, 영업이익 5조 46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했다. 인텔은 매출 388억달러(38조 8000억원), 영업이익 121억달러(12조 1000억원)를 올려 영업이익률 31%를 기록했다. 덩치에선 삼성전자가 인텔의 절반밖에 안되지만 영업이익률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휴대전화 실적은 세계 1위인 노키아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 2위업체인 모토롤라와 대등한 수준이었다. 다만 판매량 부문에서 모토롤라와의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휴대전화 2위 모토롤라와 대등 세계 휴대전화 ‘빅3’인 노키아와 모토롤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노키아가 15.1%로 단연 세계 최고다. 세계 2위 업체인 모토롤라는 10.2%로 삼성전자(12.2%)보다 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15.9%)보다 3.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모토롤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10.1%)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모토롤라의 선방이 눈에 띈다. 판매량을 보면 모토롤라는 지난해 1억 4600만대로 삼성전자(1억 290만대)보다 4000만대 이상 더 많이 팔았다.‘빅3’의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보면 노키아가 32.7%, 모토롤라 18.0%, 삼성전자 12.7%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롯데쇼핑 공모가 ‘40만원’ 논란

    다음달 9일 서울과 런던에서 동시 상장되는 롯데쇼핑㈜의 공모가격이 40만원으로 결정됐다. 롯데쇼핑 상장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롯데쇼핑이 857만 1429주(3조 4288억원)를 주당 40만원에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에서 발행주식의 20%인 171만 4286주(6857억원)를, 런던에서 80%인 685만 7143주(2조 7429억원)를 공모한다. 해외 공모는 보통주 1주당 20GDR(주식예탁증서) 비율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주식 수는 기존의 2000만주를 포함해 2857만 1429주로 늘어난다. 시가총액은 공모가를 적용하면 11조 4000억원. 지난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LG전자에 이어 국내 상장기업 중 12위에 해당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해외에서 신청이 많아 적정한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며 반겼다. 반면 삼성증권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7조∼9조원대로 예상했는데 공모주 투자 이후의 기대 수익률을 감안한다면 공모가가 다소 높다.”고 밝혀 적정가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2월2∼3일 일반공모를 하고 8일 납입을 거쳐 9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런던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8일부터 거래된다. 롯데는 공모자금을 백화점·할인점·슈퍼의 매장 확장 등에 올해와 내년에 각 1조 5170억원,1조 4130억원 등 3조원가량을, 이후 3년간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42개의 롯데마트를 내년 70개,2009년 100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올해 1개,2008년 2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충남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며 “개발사업에 1조원 안팎이 들어 공모자금 일부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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