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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상반기 순익 9284억

    외환은행이 올 상반기에 무려 92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규모 2위인 신한은행의 순이익 948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고, 덩치가 훨씬 큰 우리은행(8485억원)이나 하나은행(5580억원)을 능가하는 것이다.외환은행의 자산은 76조원으로 신한은행(173조원), 우리은행(162조원), 하나은행(118조원)보다 적다. 9284억원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순익 6459억원보다 43.7% 증가한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의 기록적인 순이익에는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등 관리기업의 이익 기여가 큰 역할을 했다.현대건설 정상화에 따른 감액 손실 환입으로 2280억원, 현대건설 주식매각 이익으로 1360억원, 하이닉스 주식매각 이익 1000억원 등 특별이익으로 인한 이익증가분만 6430억원에 이른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 1조 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권석 기업은행장 “5년뒤 순익 2조·시가총액 20조·총자산 200조원 달성”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1일 창립 45주년을 맞아 “5년 뒤에는 ‘2.20.200’이라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2.20.200은 순이익 2조원, 시가총액 20조원, 총자산 200조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5년 안에 올해 목표치인 순익 1조원, 시가총액 10조원, 총자산 100조원의 2배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재 53조원인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100조원으로 만들고 중소기업 대출 시장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용암해수 기능성음료 만든다

    제주도가 유용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용암해수를 기능성 음료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조천, 구좌, 성산, 표선, 남원 등 제주섬 동부지역의 해안지대 지하 50∼150m에 저장된 ‘용암해수’ 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해 연구조사를 한 결과 유용성분이 다량 함유, 산업화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좌읍 한동에서 취수한 용암해수의 경우 염분이 34‰(퍼밀)이상으로 바나듐(당뇨병, 고지혈증 치료), 게르마늄(혈액순환 촉진 및 간기능 개선), 셀레늄(항암, 불임, 노화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성분이 다량 함유됐고 대장균과 중금속 등 오염물질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함께 올해부터 2008년까지 3년간 40여억원을 들여 용암해수의 안전성 및 기능성을 명확히 규명한 뒤 용암해수를 활용한 기능성 음료와 전통식품(장류), 향장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09년 이후에는 공유지 4만여 평에 산업화 생산시설을 집적하고 스파시설과 해양생물체험장, 관상어 및 심해어 수족관 등 관광시설을 갖춘 용암해수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태환 도지사는 “제주 용암해수의 바나듐,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은 기존에 일본, 미국에서 개발한 해양심층수에는 없는 것”이라며 “이를 산업화하면 제2의 ‘제주삼다수’개발과 같은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해양심층수로 음료, 식품, 화장품 분야의 상품 300여종을 개발,3조원 이상 시장 규모의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고 국내에서는 강원도 고성군을 중심으로 동해안 심층수를 활용한 산업화 연구개발사업이 2000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6개 시중은행 ‘순익 1조클럽’ 오를듯

    국내 6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모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이 모두 올해 1조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순익 1조원 클럽은 1700여개에 육박하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에 단 13개 회사만 누린 영예로, 이중 은행은 4곳이었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하는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 약 1조 5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1·4분기에 80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7000억∼8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돼 지난해 순익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순익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순익 3조원을 넘어선 상장사는 삼성전자(7조 6402억원)와 POSCO(4조129억원)뿐이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지난해 문턱에서 좌절했던 2조원 클럽 가입을 다시 노리고 있다. 우리금융(28일 실적발표)은 1분기에 4401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4500억원가량의 순익이 예상된다. 하반기 영업 성과에 따라 2조원 클럽 입성을 노려볼 만하다. 하나지주(28일 실적발표)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조원 클럽 입성을 꿈꾸고 있다.1분기에 3068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600억∼3000억원가량의 순익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발언대] IT강국 지켜줄 첨단 OLED산업/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경제학 박사

    첨단 정보기술(IT)산업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다.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든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반응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꿈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가 중심에 서 있다. AM OLED는 LCD보다 반응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두께가 훨씬 얇은데다 색채, 형식, 응답속도, 시야각, 전력소모, 동영상 등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갖추고 있다. 향후 고급 휴대전화(HP),DMB폰, 와이브로폰,PDA, 휴대용 멀티플레이어(PMP) 등에 탑재되어 세계시장을 누빌 것이다. AM OLED의 전세계적인 경쟁에는 삼성SDI가 뛰어들어 천안공장에 4655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LG전자 투자회사인 LG필립스도 올 4·4분기부터 KVSA급 AM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OLED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7억 5700만달러, 내년 20억달러,2009년 53억 5100만달러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LG필립스가 올 2·4분기 LCD 실적을 발표했는데, 사상 최대인 무려 372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평균단가의 하락과 예상을 밑돈 판매량,4주분이나 되는 보유 재고량 등이 부진의 원인이다.LG필립스측은 대안으로 급성장하는 와이드노트북과 풀HD(고화질)급의 프리미엄 모니터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오는 8월 소니와 합작으로 3조원규모의 8세대 라인(2200X2500mm)의 투자를 단행해, 내년 7월부터 월 5만대 규모의 LCD 양산체제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향후 LCD는 삼성이 50인치 시장에서 샤프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게 되고, 노트북시장에선 LG필립스가 타이완업체인 CMO사와 적자생존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PDP시장의 상황이 다소 밝다. 삼성SDI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키 위해 7300억원을 투입해 경남 울산 가천면에 PDP 4기 공장을 건설중이다.LG전자도 50인치 PDP 3면취 기준 월 15만장 생산을 목표로 공정시간 단축,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OLED,LCD,PDP 등 디스플레이 3인방 역군들의 이같은 선전 이면에 그 성장을 가로막는 정부의 각종 규제가 도사리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의 전방위 경쟁자인 타이완의 경우 첨단 디스플레이업체에 공장부지 영구임대,5년간 법인세 면제, 기존 업종의 업체들도 새롭게 설비 투자한 곳에는 5년간 법인세 면제,R&D비용은 물론 직원 교육비도 30%까지 법인세를 깎아주고 평년 대비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최고 50%까지 추가로 감면해 주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부지는 스스로 매입해야 하며, 법인세는 외국인 투자지분만큼만 면제해주는 것이 고작이다.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AM OLED산업은 물론 첨단 IT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특단의 육성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첫째 첨단 IT산업의 수출품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부가가치세 영세율 이외에 법인세의 20% 이상 5년간 감면을 신중히 검토할 시점이다. 둘째 외국인 투자자와 역차별당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대한 총액 출자제한제와 금융기관 의결권 제한, 그리고 수도권 공장 증설 규제 등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는 규제들은 선별해 불요불급한 것은 과감히 폐지해야 할 것이다. 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경제학 박사
  • 불법 채권추심 136명 무더기 적발

    무자격으로 채권추심을 한 업자들과 이들을 고용한 신용정보회사 및 대표 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H신용정보 등 21개 신용정보회사 및 대표와 무자격 채권추심업자 김모(38)씨 등 13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5년1월부터 올 4월까지 H신용정보 등 채권자의 위임을 받아 채무자에 대한 재산조사, 변제 촉구 등 불법 채권추심행위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심액의 10∼12%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3조원을 추심하고 3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추심자에게 넘겨진 1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게임업자에게 유출되기도 했다. 채권추심행위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후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신용정보회사만이 할 수 있으나 신용정보회사가 인건비 절감을 핑계로 무자격업체에게 채권추심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젊음과 나이듦으로 나눠지거나 첨단과 ‘구닥다리’로, 또는 혼돈과 질서로 분열되고 있다. 그래서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 것 같다.‘다이내믹 코리아’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김지하(65) 시인과 허운나(58)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했을 때 문화적 파괴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문리대 선후배 사이지만, 김 시인과 허 총장은 이날 처음 만났다. 어색한 분위기를 월드컵 얘기로 풀었다. 역시나 이들은 한국팀의 선전만큼이나 장외의 에너지에 관심을 보였다. ▶허운나 총장 스위스전에서 우리가 진 뒤 텔레비전 화면에 ‘축구는 오늘…죽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우리팀이 더이상 나아갈 데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흥과 신명이 죽었다는 말이다. 전국에 분출하던 신명이 그만 폭삭 가라앉았다는 말이다. ▶김지하 시인 2002년에 월드컵 축제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지만, 지식인 사이에서는 ‘히스테리다’‘파시즘적이다’‘일회적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탈리아전에서의 ‘어게인 1966’이라는 카드섹션이 예뻤다. 북한이 이긴 경기를 어게인하자는 생각은 조직된 지도그룹이 이끌어서 나오는 게 아니니 환원주의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자기조직화 원리에서 발로된 역동적 균형은 1999년 시애틀에서 있었던 반WTO 시민시위와 닮았다. 인터넷을 보고 수천명이 자유무역과 선진국, 신자유주의에 반대해 모였지만 아무도 이 모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탄생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유목민적인 3박과 농경적인 2박의 결합에서 나왔다면,2006년의 꼭짓점 댄스는 4박자 일변도였다. 전체적으로도 자발적인 게 아니라 기업들이 만든 뻔한 프레임의 선전공세에 밀린 느낌이다.2002년 월드컵 축제의 에너지는 이후 촛불로 다시 왔는데, 지식인이 끼어들어서 반미 데모를 했다. 젊은이들은 반미는 아니라고 갈라섰고,2006년의 어색함은 이 갈라섬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분법적인 반미야말로 아날로그적인 사고이다. (탐색이 끝나고 선후배 사이의 대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속성 자체를 향해 파고 들었다.) ▶허 총장 우리는 디지털에 관한 한 인프라를 가장 잘 만들어 놓은 나라다. 이를 이용해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도 가졌다. 영화·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 모두 우리는 최고다.2006년 전세계로 퍼진 거리의 전광판 응원에서 우리는 세계를 리드했다. 그런데 2006년의 기운은 약간 달랐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신명을 아날로그적 콘텐츠라고 하고 이 환희나 흥분을 실어나르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하면 신명이 컸기 때문에 2002년의 축제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이번 2006년에는 신명의 농도가 묽었다고 본다. ▶김 시인 2002년에는 적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을 갖고 있었다. 나는 유비쿼터스 단계에 가면 분열된 가치체계가 반드시 결합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디지털아날로그’‘디지털에코’라고 불렀다. 이 분야에서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적 이미지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질서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는 우리는 빠를 수밖에 없다.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가 융합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 총장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를 한 나라가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최근 여러 나라를 둘러보며 한국만큼 다이내믹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비쿼터스 단계되면 분열된 가치 결합 ▶김 시인 디지털은 뇌의 모방이기 때문에 이중성을 갖고 있다. 서로 반대되는 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이중분열의 숨은 차원에 생명의 영적 차원이 있다. 아날로그의 차원이다. 결국 디지털이 치유의 방법이 되려면 아날로그가 필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김 시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분열한 게 아니라,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이렇게 조화를 이룬 우리 문화가 나라 바깥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목격담을 털어놓았다.) ▶김 시인 1879년에 충청도 지방에서 김일부라는 사람이 한국주역인 정역을 발표하며, 율여(律呂) 개념을 뒤집은 여율(呂律) 개념을 제시한다. 여(呂)는 여성·아이들·시끄러운 것·혼돈·역동성을 뜻한다. 율(律)은 남성·질서·이성을 말한다. 지금은 여의 무게가 더 커지고 있다. 균형이라는 건 기우뚱거리는 데서 나온다. 왼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쪽이 없어지거나 정복당하는 것은 균형이 아니다. 월드컵 때는 혼란이 앞서고 질서가 뒤를 이었을 뿐 어떤 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허 총장 균형이라는 말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득세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 가능성이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 부문에서 실현되고 있다. 바깥에서 한류를 목격했는데, 가슴이 뛰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도 한류가 있다는 건 보기 전에는 믿기지 않는다. 직접 가서 보니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하는 이슬람국인 이집트나 알제리에서도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는 아랍에서는 가을동화나 겨울연가가 인기지만, 나라별로 한류에 대한 이미지는 다르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엄청난 파워, 흥이랄까 다이내미즘 때문에 국가발전이 빠른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한다. ▶김 시인 미국 할리우드 아트디렉터인 제인 케이건은 한류 기술체계도 디지털로 변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쪽으로 말을 달리며 서쪽으로 활을 쏘는 고려 무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다이내믹 코리아와 모닝캄의 상반된 이미지가 상호 긴장을 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안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2005년도 문화산업 총매출액이 63조원이다.2003년부터 두해 동안 이 분야는 22.8% 성장했다. 다른 7대 동력산업의 성장률을 합쳐도 3.3% 정도다. 그런데 정부의 문화정책 관련 예산 비율은 역주행을 하고 있다. (환갑을 앞둔 후배와 환갑을 훌쩍 넘은 선배는 디지털 세대의 문화에 관심을 떼지 못했다. 자신들의 전성기였던 산업화 시대에 느끼지 못한 가능성이 이제 열리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다.) ▶김 시인 28살 먹은 여성에게 자신의 세대를 뭐라고 부르고 싶으냐고 묻자 ‘밀실 네트워크 세대’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인터뷰를 봤다. 자기네들은 전부 ‘방콕’이라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 디지털·컴퓨터로 모인다. 그런데 10명만 모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수백명·수천명·수십만명이 뜨는 것이다. ●개인화된 디지털 문화 토털세계 통해 세상과 소통 ▶허 총장 디지털 문화의 많은 부분이 ‘방콕‘(방에 틀어박힘) 상태로 개인화되고 있지만, 동호회 문화가 생기고 싸이월드를 통해 개인의 토털세계가 형성돼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담론이 처음 나오고 10여년이 흘렀다. 디지털 세대에 대한 애정은 어느덧 애증이 돼 있었다. 시인은 디지털 세대가 스타일을 찾기를 바랐다.) ▶김 시인 아날로그 스타일을 무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6·25 전쟁이 나서 400만명이 죽었다. 연좌제에 걸려 고생한 사람은 셀 수가 없다. 그 지독한 난리를 겪고도 웬만한 집들은 거지가 가면 불러서 밥을, 그것도 밥상에 차려서 줬다. 그게 우리의 민심이고 스타일이었다. 이제 그 아날로그 스타일은 무너졌고, 디지털 세대는 자기의 스타일을 아직 못 만들었다. 이 세대가 월드컵 같은 경험을 통해 그 스타일을 세우는 게 반갑다. 조선왕조실록을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그 안에서 부인네들 30여명이 계를 한다고 대신들이 임금에게 고자질하는 대목을 찾아내는 게 젊은 세대들이다. 한류 탐구자들에 의해, 디지털 세대에 의해 어떤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이 나올까.‘왕의 남자’도 결국 실록의 한 줄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아날로그를 ‘꼰대’ 취급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허 총장 이집트에 가보니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라는 말에 네트워킹을 합성해 ‘컬넷’이라는 것을 구축해 놓았다.180도 반구형 화면에 파라오 가면부터 파피루스까지 유적들이 열거된다. 파피루스를 선택해 글자 하나를 건드리면 그에 관한 이야기와 기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게 디지털을 이용한 문화의 재구성이고, 이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심미적인 것 자체가 상품이 되고 눈길을 끌어야 살아남는 ‘어텐션 이코노미’의 시대가 되지 않았나. ▶김 시인 다이내믹한 디지털과 질서의 아날로그는 함께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중도가 나타날 때가 됐다. 지식인들은 월드컵 현상이 나타나면 재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아날로그를 무조건 꼰대 취급만 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생산적인 방향에서 겨냥하고, 새로운 문화정책과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이내미즘과 질서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우리는 이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소통을 이룬 경험이 있으니,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세균 산자부장관 “10대 차세대 산업 핵심인력 2010년까지 1만명 양성”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KBS 라디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에출연,“2010년까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의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을 위한 첨단 핵심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은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전지·이동통신, 지능형 로봇, 바이오 신약 등이다. 정 장관은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가 산업화로 연결되면 2012년에 수출 2775억달러, 부가가치 343조원, 고용 214만명을 창출할 수 있고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화학 “2010년 13兆매출”

    LG화학이 2010년 매출 1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보·전자소재사업을 현재 매출의 17%에서 30%까지 끌어올리고, 석유화학은 56%에서 47%로 낮추기로 했다. 김반석 LG화학 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올 2·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이라는 비전과 ‘고객가치 창조, 강한 실행력, 상호존중’이라는 3가지 공유가치를 각각 제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또 “2010년 매출 13조원 달성을 위해 기존사업 분야의 고부가가치화, 정보·전자소재분야 육성,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수직 계열화를 통한 수익기반 확보에 주력키로 하고, 중국 NCC(나프타 분해시설)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원료 확보, 한계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산업재 사업에서는 인테리어 통합 브랜드 ‘Z:IN(지인)’을 키워 현재 1조 2000억원 수준의 친환경·프리미엄 제품군 매출을 2010년에는 1조 9000억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미래 승부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는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판과 PDP필터, 감광재 등에서 고객 수요를 반영한 차별화 제품을 양산하고, 고부가 제품 개발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농업·개성공단·車·의약품 ‘4대 쟁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이 진행되면서 쌀 등 농업과 개성공단 문제, 의약품, 자동차 등 최대 쟁점들을 둘러싸고 힘 겨루기가 본격화됐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11일 한·미FTA 협상을 씨름에 비유했다. 그는 “1차가 탐색전이었다면 2차는 샅바싸움이고,3차부터는 힘쓰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농업 한국측은 국민의 주식인 쌀을 양허 대상에서 반드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고추·마늘·감귤·쇠고기, 돼기고기 등 민감품목들도 개방 예외품목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측은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시장이 개방돼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뼈가 포함된 쇠고기도 수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측은 수세적인 농산물과 공세적인 입장에 있는 섬유·상품을 하나로 묶는 협상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미국측은 농업만 따로 떼 협상하자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측은 특정 농산물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일시적으로 관세를 높이는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와 저율관세할당(TRQ)의 도입을 요구했다. 반면 미국은 국영무역방식의 철폐는 물론 관세 등 장벽을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FTA 요건보다 더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다. (2)개성공단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는 한국이 협상 의제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FTA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측은 역외가공 특례방식으로 개성공단 생산물품의 한국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 미국측을 설득하고 있다. 한국측은 EFTA, 아세안과 체결한 FTA협정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에 대해 역외가공 특례인정 방식을 적용해 원산지를 인정받았다는 점과 남북협력 및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미국의 입장은 간단하다. 한·미 FTA는 미국과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물품으로 제한한다는 것. 개성공단 문제는 미 의회에서도 논쟁의 소지가 있고, 인정할 경우 미 노동계의 반발도 예상되는 등 복잡하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북한 미사일 사태까지 겹쳐 막판까지 이견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3)자동차 12일부터 시작되는 자동차 작업반 회의에서 미국측은 한국의 자동차 세제를 문제삼고 있다. 미국측은 배기량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고 있는 현행 자동차 세제를 가격이나 연비 기준으로 바꿀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측은 자동차 인증방식(표준) 등 제도의 차별적인 운영 개선과 8%인 관세 철폐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측은 연간 3조원 이상 규모의 지방세수 감소가 불가피해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측은 평균 2.5%인 미국내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와 자국산을 보호하기 위해 20% 이상 물리는 픽업트럭 관세도 폐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4)의약품 최대 쟁점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다. 효능을 인정받은 신약이라도 가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약품만 보험을 적용하겠다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대해 특허 신약이 많은 미국 제약업계가 반대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더 이상 신약에 대해 비싼 약값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측은 복지부가 이 방안을 발표할 때부터 “FTA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기존 제도를 바꾸지 않겠다는 당초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건강보험의 건전성 유지와 제약시장의 거품 제거에 필수 조치로,FTA협상의 전제 조건이 아니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이 방안이 국내·외 제약업체에 공평하게 적용돼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의약품의 특허기간 제한, 안전성·유효성 자료 독점 문제, 긴급한 상황에서 특허권자의 허락없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강제 실시권 제한 범위 등도 쟁점이다. 심재억 이영표기자 jeshim@seoul.co.kr
  • 전자업계 2분기 실적 ‘어닝쇼크’

    전자업계 2분기 실적 ‘어닝쇼크’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자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2·4분기 ‘경영 성적표’를 발표한 LG필립스LCD(LPL)의 실적은 ‘혹시나’ 했었지만 ‘역시나’였다. 시장에서 ‘어닝 쇼크’를 점쳤던 대로 최악의 실적이었다. 오는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19일 LG전자,25일 삼성SDI와 하이닉스 등의 2·4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그다지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는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LPL, 올 시설투자비 3조원으로 하향 조정 LG필립스LCD(LPL)는 2·4분기 매출 2조 3150억원, 영업적자 3720억원, 순손실 322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1·4분기(2조 4710억원) 대비 6% 줄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080억원)보다 0.3% 늘었다.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분기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이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290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LPL의 어닝 쇼크 배경으로는 환율 하락과 TV, 모니터, 노트북 PC용 패널의 평균 판가 하락, 예상을 밑도는 판매량 증가, 공급 과잉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LPL은 올해 시설투자를 당초 4조 2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본준 LPL 부회장은 “2·4분기는 예상보다 큰 판매 가격 하락으로 세계 LCD업계 전반에 걸쳐 힘든 시기였다.”면서 “장기 성장 전략과 함께 단기적으로도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도 ‘초라한 성적표´ 예고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부진의 폭보다 깊이에 관심을 보일 정도다.2·4분기 매출 예상치는 13조 8000억원선, 영업이익은 1조 1000억∼1조 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4분기 11.5%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출 5조 9000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도 1·4분기와 비슷한 매출 1조 2700억원, 영업이익 100억∼2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반면 하이닉스는 D램의 호조로 당초 예상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2·4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교, 제2의 눈높이 신화 창조”

    교육기업인 ㈜대교(회장 송자)가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대교는 이날 2010년까지 매출액 3조원, 영업 이익률 15%를 달성해 세계적인 교육·문화기업을 실현한다는 내용의 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해외 시장 개척 및 투자 확대, 적극적인 인수 및 합병 추진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은 “세계의 모든 어린이에게 대교의 철학과 경영이념을 전파해 제2의 눈높이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교의 학습지 사업은 강영중 회장이 지난 1975년 서울 종암동에 작은 과외 공부방을 시작한 것이 모태가 됐다. 이듬해에는 일본 ‘구몬(公文·공문)수학’과 손잡고 을지로에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차리며 ‘공문수학’ 열풍을 일으킨다.동네별로 아이들 그룹이 모이면 교사가 학습지를 들고 가서 지도하는 방식이다. 이 당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강 회장만의 틈새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영재교육’에 관심이 많던 시절에 성북동, 한남동, 반포 같은 부촌에서 회원이 급속히 늘어났다. 대교는 교육분야 국내 1등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줄곧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80년대초 과외금지조치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회원들을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발상’과 신용을 밑거름으로 해서 재기했다. 그는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면서 배우는 상호관계 속에서 성장한다)’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사업중에도 학업을 이어 나간 것은 이런 생활철학 때문이다. 건국대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수대학원을 무려 12곳이나 다니면서 공부하는 학생의 눈높이를 지켜왔다. 강 회장은 지난 2001년 송자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대교 회장에 영입하면서 경영에서는 손을 뗐다. 송 회장은 “올해는 창립 30주년이면서 세계적인 교육·문화 기업을 실현하기 위한 원년”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농협 “신·경분리 13조 필요… 15년 걸릴 것”

    농협중앙회가 재정적 지원 없이는 사실상 완전한 신·경분리보다 현 체제의 유지가 낫다는 최종 입장을 정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난색을 표명하며 정부 지원이 필요 없는 지주회사 전환 형태를 제시해 향후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농협중앙회는 30일 자체적으로 확정한 ‘농협신경분리 추진계획서’를 농림부에 제출했다.‘신·경분리’란 농협의 신용사업(은행업무)과 경제사업(유통업무) 부문을 떼어 놓아 각각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계획서는 현재 조직을 중앙회, 신용사업연합회, 경제사업연합회의 3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중앙회는 신용과 경제사업의 지분을 100% 소유하며, 교육지원과 농정활동을 전담하게 했다. 다시 말해 신용사업을 완전히 떼어내 일반 또는 특수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3개의 법인간의 상호 유기적인 지원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추가 자본금만 7조 8000억원, 경제사업 부분 적자 해소를 위한 지원금 4조 3714억원 등 모두 13조원의 재정 투입이 필요하며 시간도 1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신·경분리를 추진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필요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기간을 단축하려면 정부 등 외부로부터의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재경부는 이같은 농협의 방침에 대해 “재정 지원은 말도 안 되며, 비용 계산법도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신용부분이 완전히 독립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사업 및 지배구조를 바꾸되, 분리된 신용사업 부문은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부실한 단위 농협 등에 대한 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등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발언대] 식중독 예방체계를 갖추자/신동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전북대 교수

    우리나라 식품 관련 사고 중 초유의 대형사고가 발생하였다. 그것도 학교급식을 통하여 청소년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가까운 시일 내에 사고원인과 책임소재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나,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유사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안전관리 장치의 보완이다. 안전한 식품을 모든 국민에게 공급해야 할 책임은 우선 국가에 있고 그 중요성은 국방에 버금간다고 여기나 식품사고가 났을 때를 제외하고는 사회와 국가가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업규모로만 보더라도 2004년 기준 식품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33조원, 학교급식을 포함한 외식산업의 규모는 48조원으로 추산되어 모두 81조원에 이르며 업체 수는 식품가공업이 1만 9000여개, 외식업체는 약 80만개로, 종사 인원만 하더라도 약 350만∼400만명에 이르는 중요 업종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업체가 매일 국민에게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어 식품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방대한 업체와 인력이 관여해 식품을 제조, 공급하고 있는데도 이를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정부의 기능은 원료와 기능별로 8개 부처에 분산되어 있어 이를 통합할 관리기능이 크게 미흡한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식품안전업무의 총괄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수행하고 있으나, 현재의 기능이 관련되는 모든 사항을 총괄하기에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고만 보더라도 급식의 관리감독은 교육인적자원부, 위생관리는 식약청으로 이원화되어 있고, 만약 사고의 원인이 육류나 채소류라면 농림부가, 물이라면 환경부가, 어류라면 해양수산부가 관여될 것이다. 정부는 몇년 전부터 식품안전처 신설을 구상하여 진행하고 있으나 그것도 현재까지 공론으로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 안전관리 업무는 농·축·수산물 등 원료의 생산으로부터 처리, 가공, 유통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해당되며 한 순간도 변화 없이 정지해 있지 않아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한 정부부처의 관장업무가 나눠져 있어 안전성 확보라는 입장에서만 본다면 모든 부처에 해당되나 역점을 두는 분야가 달라 우선순위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최우선 업무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해요인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통합조정 기능이 무엇보다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에 식품안전처와 같은 통합관리 조직이 신설되어야 할 것이며, 여기에 부가하여 청와대 조직에 식품안전관리를 책임질 식품안전관리 보좌관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현 조직으로 보면 어느 부서도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미국에서도 클린턴 대통령시절 ‘미생물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미국 내 식중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을 한 바 있으며 위생관리 선진국마다 식품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담부서의 신설, 기존 기능의 조정 등 발빠르게 식품안전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이 요구의 중심에 식품이 있다. 안전식품의 공급은 대단히 중요한 정부 책임의 하나이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절한 체제구축과 관련기관의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동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전북대 교수
  • 새달 콜금리 인상說… ‘더블 딥’ 우려

    새달 콜금리 인상說… ‘더블 딥’ 우려

    금리인상, 대세로 굳어지나?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저금리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 국면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오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연방기금금리(정책금리)를 또 한차례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지난 2004년 6월 말 이후 17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금리는 연 5.25%로 높아진다. 우리나라와의 정책금리 격차도 다시 1%포인트로 벌어진다. 때문에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도 다음달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 빚을 내서 집을 샀던 서민들은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민간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중의 유동성(돈의 흐름)도 위축되면서 주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최근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전망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금리 인상은 경기를 더욱 둔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자칫 그동안 줄곧 우려됐던 ‘더블 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그러나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그간 저금리 기조의 폐해도 적지 않았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과잉 유동성을 빚었고, 결국 남아도는 돈은 부동산 시장에 몰려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초래했다. 정부에서는 종합부동산세를 비롯, 세금을 통한 부동산가격 잡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3·30 부동산 안정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은 4,5월 연속 증가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좀처럼 증가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 인상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는 것도 부동산가격의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일부에서는 7월에도 콜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부동산가격 불안을 금리로만 잡을 수 없고, 또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올린 전례가 없다는 점 등에서 아직까지 ‘7월 인상설’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셋톱박스 업체 3조원대 ‘벼락 특수’

    케이블 TV가 201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접고 디지털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방송장비업체 중심으로 수년간 ‘벼락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이 ‘대박’을 맞는다.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SO협의회)가 추산한 파급 효과는 무려 3조 5160억원 수준.2010년까지 디지털 셋톱박스가 1620만 케이블 TV 가입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것을 감안한 수치다. 이는 올해 셋톱박스 시장 예상 규모가 5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0배 이상의 수요처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SO협의회는 가입자의 30% 정도는 아날로그 TV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는 3000억원을 투입해 저가형 디지털 셋톱박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휴맥스와 기륭전자, 아리온 등 셋톱박스 업체들은 이날 ‘케이블발(發) 호재’로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던 휴맥스의 이날 종가는 전일보다 3% 오른 1만 7100원으로 마감했으며, 기륭전자는 전일 대비 7%나 뛰었다. 대우증권 김운호 연구위원은 “셋톱박스업계에 가장 큰 호재가 생겼다.”면서 “향후 4년간 최소 2조원 이상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SO(케이블방송사업자)들의 장비 교체가 필수사항인 만큼 방송장비업계도 큰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디지털 방송이 이뤄지면 관련 콘텐츠 시장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SO협의회는 연간 1조 30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SO협회 관계자는 “케이블 TV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TV의 보급률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부수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1조원대 위조 日채권 밀반입

    인천공항세관은 11조원 규모의 위조 일본 채권을 밀반입한 재미교포 전모(62)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홍모(4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씨 등은 지난 14일 3000억엔(한화 3조원)짜리 2장,2000억엔짜리 2장,500억엔짜리 2장 등 위조 일본 채권 1억 1000억엔어치를 필리핀에서 국내에 들여와 유통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전씨는 필리핀인을 앞세워 세계 빈곤아동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유령 자선단체를 설립한 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중국, 타이완 등 5개국 사람을 끌어들여 각국 위조채권을 밀반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에서 골프장을 사들이려던 공인회계사 유모씨에게 “인수자금을 해외자금으로 투자하겠다.”고 접근, 국내 체류비와 공증비용 등 명목으로 14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공적자금 상환금 SOC등 전용방안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공적자금 상환금 SOC등 전용방안 ‘논란’

    “빚을 갚아야 할 돈으로 집을 증축한다고 하면 누가 찬성하겠습니까.”여당이 공적자금 상환금을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복지예산에 쓰겠다고 하자 한 은행원(44)이 빗댄 말이다. 정부도 여당의 건의인지라 검토하겠다고는 말했지만 속으로는 “여당이 무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5·31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자꾸 경제 분야에서 찾으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불만이다.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발언에 이은 ‘여당의 자충수 2호’로 받아들인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꼼수’를 쓰기보다 기업투자 활성화에 ‘올인’하라고 주문한다. ●부실기업에 지원된 공적자금 아직 절반도 회수 못해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을 통해 부실기업에 공적자금 168조 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부실채권 매각과 정부가 보유한 은행지분 등을 팔아 지난 4월까지 78조 6000억원을 회수했다. 아직도 90조원에 가까운 공적자금이 회수되지 못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2002년 말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을 97조원으로 산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지분매각 등으로 갚을 수 있는 공적자금을 28조원으로 정했다. 나머지 69조원의 경우 정부가 일반회계에서 매년 2조원씩 25년간 49조원을 상환하고 20조원은 금융기관 특별기여금(예금평균 잔액의 0.1%)으로 부담토록 하는 공적자금상환계획을 마련했다. 나랏빚 49조원을 ‘국민의 혈세’로 고스란히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5년마다 상환계획을 점검하도록 했다. 따라서 당장 오는 2008년에 상환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또한 세계잉여금이 발생하면 25년보다 조기에 공적자금이 상환되도록 잉여금의 30% 이상을 상환에 쓰도록 했다. 하지만 2003년 첫해에만 2조 1000억원을 갚았을 뿐,2004년과 지난해에는 2500억원과 1조 3000억원만 상환예산으로 집행, 정부가 빚 갚는 데 소홀히 했다. 올해에는 3조원을 배정했다. 그래도 5년간을 합치면 9조 85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500억원이 부족하다. ●나랏빚 후세에 떠넘기는 것은 곤란 열린우리당의 생각은 이렇다. 경제가 좋아져서 자산관리공사 등이 매각할 대우건설 등의 인수가격이 뛰면서 상환 여력이 늘어났다는 것. 즉 예보와 자산관리공사에 배정한 공적자금 회수분이 당초 예상한 28조원을 훨씬 넘을 테니까 재정부담을 줄이는 대신 여유분을 복지예산쪽에 써도 무방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또한 예산안을 편성할 때 늘 계수조정은 따르는 만큼 정부가 요청한 내년도 공적자금 상환예산 3조 2000억원을 줄여도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같은 여당의 발상은 집중포화를 받았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지난 15일 “무조건 정부지출을 더 늘리겠다는 것은 정부사업의 효율성과 국가부채 관리에 대한 집권 여당의 문제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이라면서 “미래세대에 국가부채 상환부담을 전가하겠다는 구상과 다름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정부 관계자조차 반발하고 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다른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빚 갚는 돈을 다른 데에 쓰면 나라살림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이라고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복지예산과 SOC 투자에 추가로 배정하겠다는 발상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꼼수’로 경기가 살아날 수는 없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적자금 상환용으로 책정된 3조 2000억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쓴다면 재정적 부담만 키워 경제운용에 결코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부양을 하려면 기업환경 개선에 우선 힘쓰라.”고 주문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경제적 부작용을 양산하면서 공적자금 관리의 원칙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SOC 예산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상황에서 건설 분야에 추가적인 투자를 할 게 아니라 기존의 건설예산을 재검토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과 시장의 반응도 곱지 않다. 대우건설의 몸값이 뛰고 있지만 앞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대형물량은 우리금융과 LG카드, 대우인터내셔널 정도이다. 지금 증시가 좋다고 ‘미실현 이익’을 앞당겨 쓰겠다는 발상은 한치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노웅래 부대표는 “공적자금상환법을 개정해야 공적자금 상환을 재검토할 수 있는 만큼 당장 내년 예산부터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오는 7월 2차 당정협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가계發 신용위기 우려

    가계發 신용위기 우려

    최근 들어 가계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소득이 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 가계빚이 느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지만 증가폭이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자칫 지난 2003년의 ‘카드대란’ 때처럼 가계의 대규모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04년 말부터 눈에 띄게 높아지다가 올 1·4분기에는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가계신용이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금액과 신용카드로 구입한 금액 등을 합한 것이다. 지난 2003년 말 가계신용잔액은 44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2004년 말에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6.1%로 훌쩍 높아지더니 지난해 말에는 9.9%까지 치솟았다. 이어 올 1·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나 올라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더구나 지난 1,2월에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이 3,4,5월 등 3개월 연속 3조원대로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가계빚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2003년 신용카드 대란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됐던 것처럼 최악의 경우 ‘가계발(發) 금융위기’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국민소득 규모가 커지면 가계신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 들어 매분기마다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은은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가계빚은 2003년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대란이 발생하기 직전인 2002년 가계신용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에 달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가계빚은 1분기보다는 2,3,4분기로 갈수록 늘어나게 된다.”면서 “하지만 현재 가계빚 규모는 우려할 만한 수준에 육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글로벌 인플레 조짐] 부동자금 어디로

    [글로벌 인플레 조짐] 부동자금 어디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을 계기로 부동산 가격 급등을 유발하는 등 한국 경제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부동자금이 은행권의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U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움츠러드는 데다, 세계적인 인플레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로 증시마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6개월 이상 장기로 운영되는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방황하는 뭉칫돈의 일부는 국고채 등 채권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더욱이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까지 올리고 있어 부동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예금으로 끌어 들인 수신고를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세력이 아닌 중소기업 등에 풀면 부동자금이 산업생산 자금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자금 은행으로 돌아온다 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은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특판성 예금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4조 4000억원, 신한은행 2조 3800억원 등이다. 전체 부동자금(440조원)의 2% 정도를 특판예금이 흡수한 셈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달 30일까지 또다시 5조원 한도로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조만간 매진될 예정이어서 하나은행 혼자서 올해 9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셈이다. 한국씨티은행도 1년 만기로 최고 연 5.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콜금리 인상으로 인한 일반 정기예금 금리까지 올라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5% 이상으로 치솟았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6%이고, 신한은행은 영업점장 전결금리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4.5%, 양도성예금증서(CD)는 연 4.7%까지 적용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콜금리 인상 직후에도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장기 저축성 예금이 3일 새 3조원 이상 늘었다.”면서 “이번에는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책임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증시 등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상황은 미국과 다르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채권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위원은 “몇개월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 추세는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을 빠져 나와 미국 채권 등으로 몰리는 현상과 똑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느 수준에서 안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금 선순환 구조 이룰까? 문제는 은행예금 등으로 몰린 부동자금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느냐 여부다. 일단 은행들이 부동산 거품 붕괴를 우려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부동자금이 부동산 투기로 유입되는 차단막은 생기게 됐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우리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12일 현재 연 5.29∼6.59%까지 이르렀다. 지난 2월 금리는 4.86∼6.26%였다. 더욱이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굳어 있어 투기성 자금 수요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중소기업 대출 쪽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던 경기가 최근 주춤해 기업의 자금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객 확보와 자산증대를 위해 많은 부동자금을 보유한 부유층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는 등 수신고를 늘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시장 외의 ‘대안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운용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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