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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숙칼럼] 황우석과 미래만들기

    [임영숙칼럼] 황우석과 미래만들기

    우리는 황우석 교수를 통해 장밋빛 미래를 만들고자 했다. 그가 만든 황금알을 낳는 거위, 즉 배아줄기세포 기술로 오는 2015년까지 연간 최대 33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국가적 지원과 국민적 성원을 보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11개의 줄기세포는 모두 가짜로 밝혀졌다. 그가 주장한 ‘원천기술’도 의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반박하고 ‘무균돼지 줄기세포 수립’ ‘특수동물 복제 성공’을 주장하며 여전히 그가 장밋빛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이제 그의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서울대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교수는 황 교수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있던 날 이렇게 말했다.“황 교수는 조사 당시 방금 전에 한 말을 금방 번복하곤 했다. 도를 넘는 정도였다. 연구 진행 과정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실험실이 아니라 마치 남의 실험실에 들어온 사람 같았다. 조사위원 중 누군가 실험실을 보고 ‘가난한 집 냉장고 같다’고 했는데 정말 전체적으로 너무 빈약하고 취약했다. 결국 황 교수가 ‘나는 CEO였다. 아무것도 몰랐다.’ 이렇게 하려는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세계가 놀랐던 과학자와 그 실험실의 실체가 그 정도일 줄은 조사위원들도 예상치 못했던 모양이다. 논문 조작만으로도 학자로서의 생명이 이미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황 교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 그럴까. 그를 사이비 종교의 교주에 비유하는 풀이도 있지만 그런 극단적인 경우보다 미래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황우석 박사님, 당신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생명공학입니다.”라는 광고문구에 담겼던 국민적 자부심과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황우석 교수의 추락을 자기 자신의 추락, 민족의 추락, 미래의 몰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영웅이 사라졌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거짓으로 만들수는 없다. 거짓에 기초한 꿈은 미망이다. 미망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온갖 치부를 뼈를 깎는 마음으로 고쳐 나가야 진정 살 만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앞으로 강화하기로 한 정직·신뢰 교육은 한때의 구호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바탕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삶의 근본가치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생명과 인권을 무시한 기술발전, 경제발전을 추구할 것인가. 인간의 복제 가능성이나 그 도구화를 용인할 것인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얻을 것은 진정 무엇인가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듯이 줄기세포는 자동차나 반도체가 아니다. 생명과학 연구를 단순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처럼 세계경쟁이 붙은 첨단분야의 기술개발 차원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의 몰락을 통해 한국은 생명과학이 산업정책의 야심에 휘둘려서는 안될 문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했다.”고 썼지만 그 깨달음이 과연 널리 공유되고 있을까. 기술에 종속되면 인간성은 사라진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와 손자가 가능한 최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새해는 ‘1등 광주’ 건설의 기반 구축과 일자리 창출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12일 “지난해 투자유치와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 등을 통해 거둔 결실을 토대로 ‘1등 광주’ 건설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첨단산업 육성 등 10대 추진전략 과제를 선정하고, 모두 1조 3233억원을 투자한다. 박 시장은 “자립형 산업도시 기반 구축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략산업 육성 박 시장은 “자동차·디지털 가전·광산업 등 3대 주력산업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10년까지 자동차는 현재 연간 35만대에서 80만대로 생산능력을 높인다. 광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 매출액도 3조 6000억원에서 13조원대로, 광산업은 1조 2000억원에서 7조여원으로 각각 늘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 첨단부품 소재, 디자인, 문화콘텐츠, 신에너지 분야를 4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밖에 홈오토메이션을 앞당기게 될 광가입자망(FTTH), 반도체 광원(LED)등 ‘5대 신기술 응용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박 시장은 이같은 산업기반 확충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매년 2만개씩 모두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화 중심도시 조성 박 시장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착공을 계기로 관련산업을 육성하고, 도시공간의 문화적 리모델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로 밥먹고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본질”이라며 “100만평 규모의 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여·야의원 발의로 마련된 이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다. 광주비엔날레 등 문화예술 축제의 경쟁력 강화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광주호 주변 생태공원 조성사업 등도 추진된다. 이밖에 사회복지시설 확충과 1000만그루 나무심기, 폐선부지 푸른길 조성 등 도심 녹화사업도 펼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등 도시 건설’ 꿈꾸는 광주 광주시의 올 시정 캐치프레이즈는 ‘1등 광주 건설’이다. 박광태 시장은 “이는 향후 10년 동안 ‘잘사는 도시, 부자 광주’를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도시개발 축의 이동과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행정 중심기능의 약화 등으로 도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내용이다. 그동안 자원유입형 거점성장 모델을 지향했으나, 이를 혁신창조형 네트워크 허브 개념으로 바꿨다. 자동차 등 핵심 전략산업 이외에 가전로봇, 우주항공,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 강력한 도시 성장엔진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이뤄낸 ‘경제 살리기’ 효과를 근거로 든다. 사상 최초로 최근 3분기 연속 제조업 생산증가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01년에 비해 수출액 22억달러, 취업 인구 4만 7000명, 제조업체수 60개 등이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자신감에다 최근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도시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와 시는 오는 2023년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입, 도시구조 전체를 기능별로 리모델링한다. 제2 순환도로, 지하철 1호선 등의 완전개통과 공동혁신도시 건설 등도 도시발전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5년까지 ‘광주의 미래상’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1등 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때까지 인구는 현재 141만명에서 180만명,1인당 생산액(GRDP)은 9232달러에서 2만 5000달러, 제조업 비중은 20%에서 35%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외환은 매각주간사에 씨티그룹

    사모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로 씨티그룹을 선정했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12일 행내 방송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로부터 미국 씨티그룹이 매각작업을 위한 주간사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격 발표했다. 웨커 행장은 “이미 예정된 일정인 만큼 직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인수 의사를 표명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은 물론 해외의 대형 은행들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도 자문을 맡았다. 금융권은 차익실현 과정이 일사불란한 사모펀드의 특성상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2005회계연도 실적이 확정되는 이달말쯤 매도자측 실사에 들어가는 한편, 투자제안서 발송 및 인수의향서 접수 등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자산 규모가 70조원이 넘는 데다 방대한 해외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올해 금융계 최대의 인수·합병(M&A) 매물로 여겨지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를 1조 3800억원에 인수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현재 시가총액이 9조 4000억원에 달해 지금 당장 팔아도 최소 3조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통상 매각 대금의 30% 정도인 경영권 프리미엄과 코메르츠방크 및 수출입은행 보유지분 28%에 대한 콜옵션 행사 차익까지 감안하면 차익은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인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인수 타당성을 살피고 있다.”면서 “다음달쯤이면 최종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금융만으로 성장의 한계를 느끼는 국민은행으로선 외환업무와 기업금융이 강한 외환은행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도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면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려나 인수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매각 가격이 너무 비싸 어느 은행이든 쉽게 인수하지는 못할 전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약 2006 우리는 이렇게 뛴다](4)KT 남중수 사장

    [도약 2006 우리는 이렇게 뛴다](4)KT 남중수 사장

    “바람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담을 쌓진 않겠다. 그 바람을 이용해 풍차를 돌리겠다.” 지난해 송년 간담회에서 남중수 KT 사장이 던진 말이다. 그의 말에는 통신시장에 다가선 새로운 환경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새로운 바람은 곧 상용화를 앞둔 차세대 서비스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인터넷TV(IP미디어) 등 신성장 동력이다. 이는 남 사장의 ‘어슬렁거리기’가 끝났음도 뜻한다. 그가 취미라고 밝힌 어슬렁거리기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냉철한 관망·분석·판단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엔 먹이를 낚아채기 위한 맹수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남 사장은 “올해는 외형 위주의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사업의 발굴도 의미가 있지만 성장 사업으로 선정된 와이브로·IP미디어 상용 서비스, 이를 지원하는 각종 콘텐츠 발굴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는 KT의 미래 성장 모멘텀이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남 사장은 “와이브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IP미디어는 또 통신·방송 컨버전스 시대에서의 또다른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통해 KT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3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와이브로에 5000억원,IP미디어에 3000억원, 콘텐츠 분야에 770억원이 투자된다. 이 같은 투자는 민영화 이후 최대 규모다. 남 사장은 또 긴 호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본질 경영’이 요체다. 이를 위해 더욱 진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도 양성할 방침이다. 이러한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되면 올해 KT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원더 경영’을 올해도 힘차게 밀고 나갈 생각이다. 원더 경영은 열린 마음으로 모든 고객을 바라보고 고객과 함께 이루고 공유하는 ‘상생’과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으로 요약된다. 남 사장은 올해 CEO 신년사에서도 직원들에게 ‘고객감동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KT의 현재 서비스 수준이 고객감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며 긴장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전국민의 80%를 고객으로 모시고 있지만 고객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남 사장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고객을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어떠한 첨단 서비스도 무의미하다.”면서 공급자 관점에서의 마케팅 단절을 요구했다. 진정한 고객 중심 기업이 되기 위한 본질적인 체질 혁신을 펼칠 방침이다. ‘상생의 경영’도 실천하기로 했다. 협력 회사의 경쟁력이 곧 나의 경쟁력이라는 시각에서 협력 회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노사관계의 안정을 통해 상생적 관계를 공고히 하고, 협력사와의 성과 공유를 통한 윈-윈 구도를 정착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생존 전략의 요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연간 500억원대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 대가 지급을 100% 현금 결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남 사장은 “잭 웰치의 말처럼 기업 활동도 하나의 게임”이라며 “기꺼이 즐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환율급락’ 희비 엇갈린 사람들

    ‘환율급락’ 희비 엇갈린 사람들

    #1 직장인 김모(44)씨는 요즘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신문지상에선 환율이 급락했다고 난리법석이지만 김씨는 환율이 내려갈수록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아내와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낸 김씨로서는 환율 하락만큼 송금액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2 결혼을 앞둔 최모(29)씨는 찜찜하다. 외국계 은행이 판매한 중국투자펀드에 500만원을 달러화로 맡겼는데 환율 하락으로 원금을 찾게 되면 환차손을 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을 빼자니 다른 대안이 없고, 계속 놔두자니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새해 벽두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이 꼭 수출입 업체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오르내릴 때마다 일상 생활에서도 ‘희비’가 교차한다. ●기러기 아빠, 환율 하락은 일종의 보너스 기러기 아빠인 김씨는 한달에 3000달러를 미국으로 보낸다. 지난달 초 환전할 때 환율은 달러당 1048원 40전으로 314만 5000원이 들었다. 그런데 5일 돈을 부치려고 은행에 갔더니 환전기준 환율은 1006원 26전으로 301만 8780원을 냈다. 지난달보다 13만원을 아낀 셈이다. 시간이 갈수록 환율이 더 떨어져 950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솟는 느낌이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모(47)씨도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객을 모집하면서 여행비를 먼저 받지만 실제 외국 현지업체와 가이드 등에 정산하기까지는 1∼3개월이 걸린다. 이같은 결제 시스템 때문에 환율이 2배로 뛴 외환위기 당시에는 부도를 냈지만 요즘은 정반대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환차익이 5∼10%는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 ‘즐거운 비명’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환차익으로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1일 환율이 1035원일 때 1만 3500원짜리 주식을 1만달러어치 샀다면 환율이 998원으로 떨어진 4일 주가가 1만 9960원만 돼도 달러화로는 2만달러가 돼 100% 이익을 남기게 된다. 지난 한달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남기며 4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환차익을 노려 다시 사자주문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로 표시한 1인당 국민소득 역시 높아져 외국에서의 상품 구매력도 증대한다. 즉 해외 여행자들은 환율이 떨어진 만큼 외국에서 물건을 더 살 수 있다. 환율이 900원 언저리가 되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가까이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에 머물다 최근 입국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율 하락세가 끔찍하다. 예컨대 2년전 환율이 1100원을 넘을 때 1만달러를 갖고 나갔다 최근 들어오는 사람들은 10%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정부는 환율 하락시 관세와 수입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소로 세수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환율 하락으로 3조원 가까이 세수에 구멍이 생겼다. ●환율의 재테크가 필요하다 결혼을 앞둔 최씨처럼 달러화 표시의 해외펀드나 외화예금에 가입할 때에는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원금을 찾을 시점에서의 환율을 미리 정하는 ‘선물환 계약’을 해놓는 게 좋다. 환율 하락이 예상되면 해외에 돈을 보내는 시점을 늦출수록 이득이다.1개월 이상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에서 달러화를 쓰기보다는 국내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를 사용, 낮은 환율로 결제토록 하는 게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또 환율 하락기에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환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금리를 더 보장해 주는 ‘프리미엄 외화정기예금’과 같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환은행 강태신 차장은 “환율 하락이 외화예금 고객에게는 불리하지만 신규 고객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면서 “환율 추이를 보면서 달러화를 분할 매수,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구사하면 외화예금의 높은 이자율과 함께 나중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이창구기자 mip@seoul.co.kr
  • [문화마당] 모바일이 문화를 죽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

    작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송년 모임에서 한 대중음악평론가가 말한 재미있지만 씁쓸했던 일화를 전할까 한다. 그는 모 일간지가 의뢰한 2005년 최고의 가수 부문에 ‘멜론’과 ‘도시락’을 적었다고 한다. 좋은 뮤지션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항명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음원시장을 장악한 ‘멜론’과 ‘도시락’의 파워를 생각하면 그냥 웃고 넘어갈 만한 농담은 아닌 것 같다. 동시대 유행음악을 모바일로 듣는 젊은 세대들에게 ‘멜론’과 ‘도시락’은 가상의 주크박스이자 친근한 사이버 가수일 법도 하다. 아시겠지만 ‘멜론’과 ‘도시락’은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양대 산맥인 SK 텔레콤과 KTF의 음원 서비스 브랜드이다. 이동통신사들간 치열한 상품 경쟁에서 음원 서비스는 특히 젊은 회원들에게 중요한 마케팅 분야가 되고 있다. 각 이동통신사마다 음원콘텐츠를 독점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전쟁을 가동했고, 이 과정에서 ‘멜론’과 ‘도시락’이 탄생한 것이다.SK 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표적인 음반사인 서울음반을 인수하기에 이르렀고,LG 텔레콤은 음원 저작권 확보를 위해 100억원의 사전 인세를 지불하기도 했다. 방송·통신 융합형 멀티미디어 방송(DMB)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이동통신사의 문화콘텐츠 서비스 전쟁은 대중문화 소비시장의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이다. 현재 모바일 기술은 모든 매체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멀티미디어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모바일을 통해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 대가로 지출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되었다.2004년 이동통신 3사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대략 18조 7000억원 정도이며, 순이익 3조원이 넘는다.2005년에는 대략 2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복된 회원가입자들을 제외하면 모바일 가입자들이 한달 평균 6만여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이중 18세 이하 청소년들도 월 용돈의 70%에 해당되는 3만∼4만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텔레비전 시청료의 20배, 신문구독료의 4배에 해당된다. 모바일 음원서비스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4배를 넘어섰고, 게임 서비스도 3000억원에 육박하며, 심지어 모바일을 통한 누드 서비스로 작년 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외 각종 정보콘텐츠 서비스를 합치면 모바일 문화콘텐츠는 이제 가입 회원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상품이 아니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핵심 상품이 되었다. 모바일이 모든 문화매체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소비자들이 문화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지만, 이로 인해 대중문화산업 전체가 모바일 시장 안으로 흡수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의 다양한 음원서비스가 침체된 음악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낮은 수익 배분으로 인해 음원시장의 성장이 곧바로 음악시장의 부활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가수와 음반은 사라지고 모바일에 필요한 음원만 남는 시대도 올지도 모른다. 이동통신업계에 지나친 종속은 오히려 음악산업의 총체적 파산을 몰고올 것이라는 경고도 일리있다. 음악시장에 비해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영화나 게임 방송 시장 역시 모든 문화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모바일 블랙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모바일에 빠져 있는 청년 세대들의 일상은 학교수업, 인간관계, 문화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몰고왔다. 하루종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게임하고, 사진찍고, 만지작거리는 반복적인 행동들은 문화 활동의 다양한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압도적인 모바일 사용료 때문에 영화를 보고, 음반을 구매하는 문화생활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 동네 음반가게에서 LP판을 구하며 감격해하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너무 순진한 향수주의에 빠진 것일까? 모바일이 의사소통을 편리하게 만들고, 문화를 다양하게 즐기는 환경도 제공해주었지만, 과연 진정한 문화적 만족이 이루어지는지는 미지수이다. 모바일이 문화를 죽이는 세상이 오는 끔찍한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
  •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기업실적 기대감·내수 지속 개선 외국인 매수세도 ‘상승’ 동력될듯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기업실적 기대감·내수 지속 개선 외국인 매수세도 ‘상승’ 동력될듯

    새해 벽두부터 경제 각 분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증시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은 세자릿수로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가는 안정적이면서도 여전히 ‘최대의 복병’으로 꼽힌다. 신용카드 판매액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의 ‘회복’인지 ‘거품’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3일 “예산을 조기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올해 한국 경제의 기상도를 부문별로 점검한다. 올해 주식시장의 기상도는 한마디로 ‘쾌청’이라 할 수 있다.1월 증시 날씨만 보자면 맑은 후 한때 소나기가 어울린다. 주가지수는 새해 벽두부터 최고기록(코스피지수·1389.27)과 급등장세(코스닥지수 등락폭 25.28포인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1월 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선 연초에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른바 ‘1월 효과론’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3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1990∼2005년의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 첫째주의 코스피지수와 연간 지수의 방향성을 비교한 결과,16년 중에서 12년이 일치했다. 즉 개장 첫 주일의 지수가 상승(하락)하면 연간 지수도 상승(하락)하는 비율이 75%에 달했다.1월 지수와 연간 지수가 일치하는 비율도 75%로 나타났다.1월, 개장 첫주의 지수가 지니는 의미는 그만큼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1월 효과 덕분이라기보다는 실제 증시의 주변 여건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2월 중순까지 이어질 2005년 4·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우선 크다. 증시자금은 펀드를 통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최근 ‘약(弱)달러’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지난해에 3조원을 순매도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연초부터 ‘사자 행진’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 1400선, 코스닥지수 750선 돌파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 견해 때문에 올해 증시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은 롯데쇼핑 등 7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10곳에 불과했다. 하나증권 곽영훈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경기호전 속에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고, 내수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도 1000원선 붕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이사는 “해외 연기금의 연초 자산배분 변화와 뮤추얼펀드의 배당금 재유입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효과도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반의 급격한 지수상승은 후반부에 갈수록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9주 연속 상승중이다. 1999년 3∼5월의 10주 연속 상승기록에 이어 두번째로 긴 상승세다. 상승 지수가 쉬어 갈 때가 다가온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이달 중반까지는 강세장을 보이겠으나 월 후반부에는 조정을 거치는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팀장은 “1월 중순 이후 미국의 금리정책에서 비롯된 혼란과 환율 부담 등이 상승장에 조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車 “올 매출 100조원”

    현대車 “올 매출 100조원”

    현대차그룹이 올해 완성차 412만대 판매 등을 통해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연다.2001년 현대그룹에서 공식 분리된 현대차그룹이 그룹 매출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매출이 53조원이었으니 불과 4년만에 두배로 불어나게 된 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신년 시무식에서 “지난해 완성차 판매 355만대, 자동차부문 매출액 52조원을 포함해 그룹 매출 85조원(추정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완성차 판매 412만대, 매출 63조원을 포함해 그룹 매출을 작년보다 17.6% 많은 10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42조원, 기아차 21조원, 현대모비스, 현대INI스틸 등 나머지 계열사 37조원이다. 완성차 판매 목표는 현대차 268만 9000대, 기아차 143만대 등 411만 9000대로, 작년 판매 실적 추정치인 현대차 232만 6000대, 기아차 121만 8000대 등 354만 4000대보다 16.2% 늘려잡았다. 무엇보다 해외공장 현지 생산물량을 작년 74만 4000대에서 106만 2000대로 42.7%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앨라배마공장 본격 가동 및 인도·중국공장 증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현대차 중국 제2공장·체코공장 기공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 확충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의 연구개발(R&D) 분야 3조 3000억원과 국내 및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거점 구축 등을 위한 시설부문 5조 2400억원 등 작년 대비 29.6% 증가한 8조 5400억원을 투자한다. 시설투자는 현대차 1조 4900억원, 기아차 1조 1700억원, 계열사 2조 5800억원으로 41.2% 늘어난다. 정 회장은 “지난해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으로 글로벌경영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하고 그룹 전체로 총 317억달러를 수출하는 등 어려운 경제환경을 수출로 극복했다.”면서 “자동차용 강판과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 품질 수준 향상,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꾸준히 다져 나가고 소재에서 모듈, 전자, 파워트레인 등 부품사업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내실경영 생활화’와 ‘글로벌 경영 지원 체제의 정착’,‘비상관리 경영역량’,‘투명경영과 윤리경영’ 등 4대 경영방침을 설정했다. 정 회장은 “지난 5년간 우리는 불굴의 의지로 견실한 성장을 이뤄왔다.”면서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창의성과 개척정신으로 대내외 난관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임직원들에게 ▲국가기간산업 종사자로서의 책임있는 자세 ▲협력업체 및 노조와의 동반관계 강화 ▲업무능력·어학능력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기술 개발, 인재육성 등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3개카드사 올 1人사용내역 살펴보니

    3개카드사 올 1人사용내역 살펴보니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신용카드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액수는 173조원에 이른다.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28.2%로 이미 현금(26.1%)을 제쳤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신용카드를 가장 자주 사용할까. 또 사용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29일 서울신문은 KB카드, 외환카드, 신한카드에 ‘카드 회원 가운데 올해 최다건수 이용자와 최다금액 이용자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흥미롭게도 3개 카드사 모두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다건수 이용자는 법무사 사무소 직원이었고, 최다금액 이용자는 여행사 직원이었다. ●법무사 직원 1만번 이상 긁고, 여행사 직원 8억원 이상 사용 KB카드의 경우 최다건수 이용자의 카드 결제 횟수는 2만 5486건으로, 한 달에 2123회 이상을 카드로 결제했다. 최다금액 이용자의 사용액은 8억 1200만원이었다. 외환카드를 가장 자주 쓴 사람은 올해 1만 2381건을 결제했고, 최다금액 이용자의 사용액은 무려 17억 4500만원이나 됐다. 신한카드도 1만 6558번이나 카드를 사용한 법무사 직원이 최다건수 사용자로,12억 6674만원을 ‘긁은’ 여행사 직원이 최다금액 이용자로 조사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접대가 많은 사람이 카드를 자주 쓰고, 자영업자나 기업 대표들의 사용액이 많을 것으로 막연하게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3개 카드사의 결과가 똑같이 나온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무사 사무소 직원이 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 각종 서류를 인터넷에서 발급받을 때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행사 직원이 많은 금액을 쓰는 것은 손님들의 항공권 발급이나 여행 경비를 미리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는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자주 써도 액수가 적으면 카드사 손해 그렇다면 카드사 입장에서 볼 때 법무사 직원과 여행사 직원 중 누가 더 소중한 고객일까. 당연히 사용액이 많은 여행사 직원이다. 법무사 직원처럼 적은 액수만 자주 결제하는 고객은 오히려 손해를 끼친다. 카드사는 고객이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가맹점으로부터 결제금액의 2% 안팎에 이르는 수수료를 받는다. 동시에 카드사와 가맹점을 전산으로 연결해주는 밴(VAN·부가가치통신사업자)사(社)에 건당 110원 정도의 거래승인수수료를 지불한다. 결국 큰 금액을 한 번에 결제하는 고객이 카드사에 가장 유리하다. 실제로 외환카드의 최다건수 이용자는 하루에도 34차례나 카드를 사용했지만 건당 금액은 901원에 불과해 한해 동안 카드사에 이익은커녕 180만원의 적자를 안겨줬다. 이런 고객이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만 이용하고 실제 사용액은 적은 ‘체리피커(Cherry Picker)’의 가장 안 좋은 유형이다. 반면 최다금액 이용자는 건당 금액이 140만원에 이르러 카드사는 이 고객으로부터 850만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와! 바보상자가 똑똑해졌네”

    “와! 바보상자가 똑똑해졌네”

    통신업계와 방송업계간의 이해관계로 2년동안 미뤄져 왔던 IPTV(인터넷TV) 서비스가 마침내 시작됐다. IPTV(Internet Protocol TV)란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TV를 양방향으로 보는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다. KT는 27일 서울 여의도 사옥의 미디어센터에서 IP미디어(IPTV) 시연회를 열고 방송을 본격적으로 전송했다. 이로써 우리 나라는 미국·홍콩·타이완·중국·일본·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 IPTV 서비스 나라가 됐다. 그러나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등 정부 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바람에 채널 재전송과 같은 실시간 방송은 제외된 ‘반쪽’ 서비스가 됐다. ●IP미디어 서비스 콘텐츠는 KT는 이날 IPTV를 ‘IP(웹)미디어’로 이름을 바꿔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용어 사용문제로 논란을 벌이다가 ‘선출범·후규제’를 택한 것이다. 시연회에서는 기존의 단방향·다채널 방송에서 벗어나 정보 제공, 뉴스 등 12종의 양방향 서비스와 12개 채널의 영상서비스, 다양한 채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자프로그램 채널메뉴(EPG)를 선보였다. 특히 시연 중 TV를 보면서 피자를 주문·결제하고 메일 체크, 문자메시지(SMS) 전송, 금융 및 주식 거래, 메신저 등 컴퓨터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대부분의 서비스를 TV 수상기를 통해 시연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IP미디어는 양방향 서비스와 영상 서비스로 구분된다. 양방향 서비스는 ▲뉴스·날씨 등을 제공하는 T-인포메이션(정보 제공)▲게임, 노래방,T-모바일 등의 T-엔터테인먼트(오락)▲뱅킹, 주식거래, 주문배달 등의 T-커머스(상거래)▲SMS, 메신저, 메일 등의 T-커뮤니케이션▲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교육서비스인 T-러닝(교육)으로 구성됐다. 이영희 미디어본부장은 “앞으로 1000개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 “밀고 나가겠다” KT는 실시간 방송을 불허한다는 방송위의 방침에 따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시험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서울 강남, 신촌, 목동, 경기 분당에 거주하는 임·직원 30명의 가정에 광대역통신망(BcN) 시범서비스의 일환으로 메신저와 같은 통신 서비스와 TV포털 등의 IP미디어를 제공했다. IP미디어가 상용화되면 기존의 디지털 케이블TV에 비해 고화질의 선명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상훈 사업개발부분 부사장은 서비스 상용화와 관련,“내년 상반기 내에 규제 이슈가 해결되고 늦어도 하반기 내에는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내년 IP미디어 사업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KT는 IP미디어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2012년에는 생산 유발효과 13조원, 고용 창출효과는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KT는 ▲TV기반의 IP-셋톱박스 등 관련산업 육성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프로그램 제공자(PP)와 콘텐츠 제공자(CP) 발굴 ▲댁내광가입자망(FTTH) 도입을 촉진할 방침이다. ●IPTV를 이용하려면 KT의 IP미디어를 집에서 시청하려면 자사 초고속인터넷망인 엔토피아와 VDSL에 가입해야 한다. 또 가정에는 TV와 함께 셋톱박스가 있어야 한다. 셋톱박스는 10만∼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상훈 부사장은 “ADSL의 경우 속도가 늦어 방송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며 “선명한 화질을 즐기려면 고화질 디지털TV가 좋다.”고 말했다. 요금은 정액제와 함께 이용 서비스에 따라 매긴다. 케이블TV방송국(SO)과의 경쟁 관계로 정액 요금은 2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부동산사업 나선다

    전국의 도시에 노른자위 땅을 갖고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에 뛰어든다. 우본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조원을 웃돈다.2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내년 상반기부터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을 시작한다. 우본은 이와 관련, 국유재산 이용(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최근 국회 법사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으며, 곧 열릴 임시국회에서의 통과가 확실시된다. 우본은 관련 법이 통과되면 시행령을 고쳐 임대사업을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우본 관계자는 “서울 중구 충무로에 건립 중인 중앙우체국 빌딩의 절반 이상을 임대로 내놓아야 돼 우본의 임대 사업은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 전국의 저층 우체국 건물과 토지를 선별해 재건축 등을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우체국 건물은 2007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우본은 자산(부동산) 규모가 3조 2000억원에 이르고 전국에 재건축 및 재개발을 할 수 있는 우체국 건물이 200개에 이른다. 보통 4∼5층 건물이며, 빠른 시일 안에 재건축이 가능한 서울·부산지역만 해도 60개 정도다. 우본의 건축·임대 사업이 파괴력을 갖는 것은 이들 건물이 4∼5층이어서 20층 이상으로 올리면 재산 활용면에서 엄청난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들 건물은 초고속정보통신 1급, 지능형 1급 등으로 바뀌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우본은 중앙우체국만 해도 한 해에 7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우본은 중기적으로 4∼5층 규모인 서울 여의도우체국·경기 분당우체국 등은 재건축으로, 인천 영종도로 옮기는 목동 국제우체국은 임대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본 관계자는 “최근 우체국 통·폐합에 따른 유휴재산(토지·건물)과 우체국 신축에 따른 임대형 청사 증가로 재산의 효율적 활용 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우본은 “기획예산처 등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하는 등 아직 절차상 문제가 모두 풀린 것은 아니지만 우본이 공사화 등 민영화가 예상돼 건설·임대사업은 우본의 주력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2005년 빛낸 Made in KOREA] (5)통신

    [2005년 빛낸 Made in KOREA] (5)통신

    통신업계의 2005년은 의미가 큰 한해였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의 국제표준 채택과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휴대용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의 세계 최초 상용서비스 시작을 들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우리가 원천기술을 가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제 통신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주도권을 가진 몇 안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기술 종속국에서 탈피할 수 있는 서광을 비춘 것이다. 조만간 세계 각국이 이들 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보여 ‘로열티 대박’도 기대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의 제조와 서비스 분야에서 강국이다. 하지만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CDMA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퀄컴에 엄청난 특허료를 내고 있다. 내수용은 판매가격의 5.25%, 수출은 5.75%다. 특허료 계약이 판매제품 1개당 매기는 방식이어서 많이 팔릴수록, 매출이 증가할수록 특허료가 많이 나간다. 이렇게 해서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동안 2조 500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올해를 포함하면 3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해외에서도 상용화되는 와이브로 이달 초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은 직후 낭보가 찾아왔다. 삼성전자가 베네수엘라 케이블TV 회사인 옴니비전과 와이브로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 이에 따라 내년 4월 국내에서의 와이브로 상용화 몇 달후엔 해외에서도 와이브로가 상용 서비스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 휴대전화는 CDMA 방식이 아니어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내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시연을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10개국 이상에 추가 진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와이브로는 정보통신부 주도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연구원과 기업이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기술을 현실에 적용시킨 기술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서비스인 와이브로의 전송속도는 최대 하향 20Mbps, 상향 6Mbps로 36면짜리 신문 1부를 0.7초,MP3 10곡은 24초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와이브로의 상당수 기술은 우리 기업에 있다. 삼성전자·LG전자·KT·포스데이타·SK텔레콤 등 국내 IT 대기업 대부분이 관련 특허권을 갖고 있다.ETRI는 와이브로가 내년에 5억달러에서 2010년 42억달러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에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어서 각국의 도입 여부에 따라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형 DMB 세계로… 올해 위성과 지상파 DMB가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의 DMB 기술의 유럽 수출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독일·프랑스·멕시코 등에 이어 영국도 지난 지상파 DMB 실험방송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화 물살을 탔다. 특히 독일은 내년 6월 월드컵에서 한국형 DMB 기술로 시험중계 서비스하기로 했다.1월부터 실험방송에 들어간다. 지상파 DMB는 기존 TV 주파수의 여유 대역을 활용해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등으로 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이동방송기술로,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 표준을 기초로 해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방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표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 5월 유럽정보통신표준기구인 ETSI에서 유럽표준으로 채택돼 활성화의 신호탄이 올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계 빅4’ 내년 경영 키워드 글로벌 경영+성장

    ‘재계 빅4’ 내년 경영 키워드 글로벌 경영+성장

    삼성, 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은 내년 경영키워드로 ‘글로벌과 성장’을 내세웠다. 글로벌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명·윤리 경영을 강화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선행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4대 그룹의 내년 매출 목표치는 대략 393조원. 올 매출 예상치(365조원)보다 7.6%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내년 투자 규모는 총 47조 5000억원으로 올해(43조 9000억원)보다 8.2% 정도 늘렸다. 이 가운데 순수 연구개발(R&D)투자는 1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삼성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 삼성의 내년 경영전략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류기업 반열에 드는 것을 목표로 뒀다. 경영·기술뿐 아니라 기업이미지, 리더십 등에서도 ‘글로벌 톱’수준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X파일’등으로 한때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했던 점을 감안해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이미지 구축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내년 매출 목표치를 145조원 안팎으로 올해보다 소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종사업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4조원가량을 시설과 R&D 분야에 쏟아붓기로 했다.R&D 투자 규모는 7조 8000억원으로 올해(7조 3000억원)보다 6.8%가량 늘렸다. ●현대차 ‘글로벌 경영’ 현대·기아차그룹의 내년 화두도 ‘글로벌 경영’으로 모아진다. 밖으로는 글로벌 생산체제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선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내년말 완공돼 본격적인 유럽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 역시 내년부터 체코 오스트라바 공장 건설에 착수,2008년 30만대 양산체제를 갖춘다. 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기아차도 미국 현지공장을 검토하고 있다. 안으로는 그룹의 숙원사업인 INI스틸 ‘고로(高爐)사업’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내년에 사업승인이 나오면 바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2015년까지 5조원의 사업비를 투입, 연산 350만t급 고로 2기가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매출 목표치를 올해(85조원)보다 10% 이상 늘린 95조원 안팎으로 명실상부한 재계 2위그룹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LG ‘선행투자+핵심기술 확보’ LG그룹은 내년에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지털TV, 정보통신, 정보·전자 소재사업 등에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선행투자에 나선다. 내년 R&D 투자 규모가 올해(3조 4000억원)보다 2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또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매출 목표치는 올해(80조원)보다 12% 늘린 90조원. 총 투자 규모는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K ‘성장+글로벌리제이션’ SK그룹은 글로벌리제이션을 통한 ‘성장’을 내년 경영 화두로 삼았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매출은 올 추정치(60조원)보다 소폭 늘린 6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는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5조원)보다 10% 늘린 5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원·달러 기준 환율은 1010원, 국제유가는 배럴당 43.8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정했다.SK 관계자는 “SK㈜는 내년에 정제능력 확대를 통해 아·태 메이저 석유기업으로,SK텔레콤은 신성장 엔진 발굴과 글로벌화를 통해 초우량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펀드 열풍으로 본 한국과 일본

    펀드 열풍으로 본 한국과 일본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적립식펀드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반면 일본에선 적립식과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분할식펀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에 국내에도 노후 자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연금 형식인 분할식펀드가 새삼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적립식펀드의 판매 잔액은 11조 6099억원으로 9월말(10조 2404억원)에 비해 무려 1조 3695억원이나 증가했다. 적립식펀드의 월 판매증가액은 지난 4월 5790억원에서 6월에는 3930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8월(7380억원)부터 증가폭이 커지면서 올해 주가지수의 상승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적립식펀드 계좌수도 지난 3월 233만여개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500만개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주식 관련 금융계좌수는 총 2500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인구가 2300만인 점을 감안할 때 성인 한 사람당 1개 이상씩의 주식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분할식펀드는 금융사에 목돈을 한꺼번에 맡긴 뒤 투자수익을 매월 연금식으로 나눠받는 펀드다.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면서 원금을 키우는 적립식과는 반대 구조라 할 수 있다. 또 적립식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이 주식인 것과는 달리 분할식펀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행하는 국채에 주로 투자한다. 적립식이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분할식은 안정성을 중시한다. 분할식펀드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순자산액이 14조 4000억엔(130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적립식펀드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대표적인 펀드는 국제투신의 ‘글로벌 소버린’으로,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규모가 4.8조엔(43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단일 펀드의 자산액이 1조원을 넘은 예가 없다. 분할식펀드는 국내에도 지난 2003년 잠시 소개된 적이 있으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지금은 ‘한화팝콘채권1’이라는 펀드 1개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분할식은 은행금리가 연 1%도 안되는 일본의 초(超)저금리 상황에서 목돈이 있는 노년층이 돈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상대적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에선 목돈마련을 원하는 젊은층이 적립식에 몰렸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주식형과 함께 채권에도 분산투자하는 혼합형 펀드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양한 펀드가 나오면 펀드시장은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을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협회 노영주 대리는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이 분할식, 채권형 등 다양한 펀드의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KT와 SK텔레콤은 IT업계의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불린다. 두쪽 모두 차세대IT 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 주목받는 최고경영진(CEO)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소통’이 쉽다는 점이다. 남 사장은 특별할때 ‘감사 메일’을 직접 보낸다. 김 사장도 휴대전화를 잘 받는다. 못받았을땐 답신이 온다. 상대방은 ‘감동’은 아니라도 의외의 고마움을 느낀다. 두 CEO는 IT기술 및 서비스의 컨버전스(융합)시대를 맞아 양보없는 일전도 벌이고 있다.KT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방송(IPTV) 등에,SK텔레콤은 위성DMB,3세대 이동전화 WCDMA가 진화한 HSDPA 등에 주력하고 있다. 두 CEO는 최근 연말을 맞아 내년의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상대가 있어 믿음직하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삼수끝에 염원의 매출 10조원 달성이 가능해졌다.”며 한 획을 그었음을 밝혔다.KT가 매출 10조원을 몇년전에 넘긴 상태여서 그의 말에는 다분히 KT를 의식하고 있다. 남 사장은 5일후인 14일 “내년에 올해보다 5000억원을 더 얹어 3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맞받았다. 남 사장은 8월 취임때 “정책에 많은 협조를 하겠다.”고 밝혀 정부와도 연관성이 있다. 그는 경영이념을 ‘원더 경영’으로 정했다.‘놀라운’ 경영이다. ●남 사장은 ‘온화’, 김 사장은 ‘냉철’ 남 사장은 KT 재무실장일때 민영화를 성공시킨 ‘승부사’다. 그런데도 외모가 온화하고 정도 많다. 주위에선 그 ‘정’속에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숨어 있다고도 말한다. 출근 직후 91세의 노모에게 화상전화로 안부인사를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김 사장은 ‘샤프한’ 느낌이 온다. 사물을 꿰뚫는 혜안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의사 결정은 신중하게 하지만 결정되면 단호하게 밀고 나간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다보면 순리를 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남 사장은 인생 좌우명을 ‘동선시(動善時), 거선지(居善地)’라고 말한다. 움직일 때는 때가 중요하며, 머무르기엔 낮은 곳이 좋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더 멀리 본다.’는 좌우명으로 협조를 강조한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은 비슷하다. 김 사장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신곡도 잘 부른다. 남 사장은 기타를 잘 치고, 회사 행사때도 독주를 하곤 한다. 사장이 되기전 두 회사간 주식맞교환 협상때는 테이블에서 직접 만난 인연도 있다. ●“컨버전스시장, 승자는 누구?” 남 사장은 KT의 잠재력을 크게 본다. 따라서 펼치고 펼칠 사업도 많다. 와이브로,U-시티,IPTV,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 등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와이브로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김 사장의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에 HSDPA를 상용화한다.HSDPA는 KT의 와이브로에 대적할 무기다. 내년엔 위성DMB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 등지의 글로벌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 기업은 콘텐츠에도 눈을 돌렸다.SK텔레콤은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인 IHQ와 음반전문 유통사인 서울음반 지분 인수를 통한 콘텐츠사업 발판을 마련했다.KT도 이에 뒤질세라 영상유통업체인 싸이더스FNH에 지분 참여를 통해 콘텐츠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엔 이를 위해 KTF,KTH 등 일부 자회사를 빼곤 사장을 다 바꿨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남중수 KT 사장 ▲1955년 6월28일생 ▲74년 경기고 졸업 ▲79년 서울대 경영학과 ▲80년 정무1장관 비서관 ▲81년 체신부장관 비서관 ▲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입사 ▲90년 미 매사추세츠대 경영학박사 ▲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충북본부장 ▲2000년 상무이사 겸 IMT사업추진본 부장 ▲2001년 KT 전무이사 겸 재무실장 ▲2003년 1월 KTF 대표이사 사장 ▲2005년 8월 KT 대표이사 사장 ■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1954년 10월15일생(양력) ▲74년 경기고 졸업 ▲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80년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8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학원 졸업 ▲97년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98년 SK텔레콤 수도권지사장 상무 ▲2001년 SK신세기통신 사장실장 ▲2002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전무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정부 KT지분 재매입 반대”

    남중수 KT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부의 KT 지분 재매입 논란과 관련,“(이렇게 되면) 정부 신뢰도에 타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시했다. 또 내년에는 차세대성장동력 사업에 민영화 이후 최대 규모인 3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있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T의 공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지분 참여 형태를 취한다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정부 신뢰도도 부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부의 KT 지분 재매입과 연·기금의 주식 매입을 통한 ‘간섭’ 가능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진행 중인 KT의 민영화 관련 용역은 지분 재매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민영화 3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작업”이라면서 “평가는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향후 과제 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서울광장] 빚으로 일어나는 한국 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빚으로 일어나는 한국 경제/우득정 논설위원

    기획예산처는 221조 4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일반예산+특별회계 및 기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의 국가채무 정도가 결코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년 말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1.9%인 279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나 국제적인 권고기준인 60%를 훨씬 밑돌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회계의 국채 발행이 9조원에 이르지만 전체적으로는 경기중립적인 건전재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회 예결위에서 한나라당의 ‘8조원 삭감’ 주장에 맞서 열린우리당이 동원하고 있는 ‘정부안 고수’의 논리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여권은 국민의 정부 시절 카드 남발로 촉발된 내수의 장기 침체에서 막 벗어나려는 시점에서 예산 삭감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3·4분기의 4.4% 성장에 이어 내년에 4% 후반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등 2년여에 걸친 소비와 지출구조의 피나는 구조조정 결과가 이제 결실로 이어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청와대 직원대상 특강에서 “한국경제가 중진국의 반열을 넘어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자신한 것도 지표상의 호조에 힘입은 발언이라 하겠다. 하지만 한국선진화포럼은 지난주 월례토론회에서 내년도 경제운용을 위한 10대 긴급제안을 하면서 ‘재정 건전성 회복’을 맨 위에 올렸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처하면서도 국가채무 증가액은 73조원이었던 반면 참여정부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국가채무가 165조원이나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2년내 일반회계 10% 절감,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 국채사업 전면 재조정을 권고하고 나선 것도 따지고 보면 방만한 재정운용에 대한 질책과 재정 확장을 통한 경기 살리기의 부작용을 경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빚에 대한 무감각, 무신경증은 가계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1분기 1.4%,2분기 2.8%,3분기 4%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의 경우 소득이 늘어 소비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2분기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21.9%에 이르는 등 최근 또다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금융기관들이 쌓인 돈을 부동산 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2분기와 3분기의 신용카드 사용액도 두자리 수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3배로 미국(1.2배)이나 일본(1.3배)과 비슷하다. 가계금융자산 대비 가계부채는 51.4%로 미국과 일본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가계의 건전성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취약할 뿐 아니라 획기적으로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한 상황이 호전되기도 어렵다. 그래서 요즘 경제전문가들은 국가채무의 가파른 상승세와 가계 부채 증가세에 적신호를 울려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경기 회복에 도취돼 상환능력 상실 위험선을 향해 한걸음씩 내닫고 있는 가계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제어장치를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빚내어 떠벌인 잔치가 어떤 후유증을 남기는지는 2003년과 2004년의 고통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금융감독기관은 더 이상 팔짱을 끼고 있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금산법 개정안 통과되면 삼성전자 M&A에 노출”

    여당이 권고적 당론으로 정한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그룹이 현수준의 경영권 방어태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3조원이 들어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25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당론이 국회에서 채택될 경우 금산법의 ‘5%룰’ 적용을 받아 의결권이 제한될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생명의 2.21%뿐 아니라 삼성화재의 1.26%까지 포함해 모두 3.47%에 이른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도 삼성전자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의결권을 가진 내부지분이 16.1%에서 13% 미만으로 줄어든다면 경영권 방어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 유통업체들 “상장러시 가세”

    유통업체들 “상장러시 가세”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을 비롯한 우리홈쇼핑·G마켓 등 유통업체의 기업공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내년 1·4분기 증시 상장을 위해 지난 18일 예비심사청구서를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 본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뉴욕과 런던, 일본 등 해외시장 상장을 위해 일본 노무라증권,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순자산 3조원과 지난해 매출 7조 6279억원 등을 감안할 때 8조원 상당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이벌인 신세계의 시가총액 7조 5000억원을 다소 웃돌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 공모가 산정, 청약, 납입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상장 신청을 하기까지는 최소한 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할인점인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슈퍼 등을 보유하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상 성장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는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주당 3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내년 하반기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GS홈쇼핑이나 CJ홈쇼핑을 감안할 때 주당 3만원으로 1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300억원을 확보해 차세대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홈쇼핑은 “홈쇼핑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공모자금을 쌍방향 TV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T-커머스, 휴대전화로 하는 M-커머스 등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자본금 400억원 규모인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총 매출액이 4740억원이다. 올 초 미국계 벤처캐피털회사인 오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8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 G마켓도 기업공개설이 나돌고 있다.G마켓 관계자는 “아직은 노 코멘트”라고 말하면서도 기업공개 방침을 적극 부인하지는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증시활황세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유통업계의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며 “G마켓 등은 정확한 자산가치 산정을 통해 인수·합병의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염주영칼럼] 근로자 세금정책 문제 있다

    [염주영칼럼] 근로자 세금정책 문제 있다

    지난주 재경부 관리들은 깜짝 놀랐다. 내년에 근로소득세가 26%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보고서다. 보도가 나가자 재경부 고위 관리들이 총출동해 보도된 내용을 해명하기에 바빴다.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26%나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12.4%만 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증가율을 산출하는 기준점을 본예산으로 하느냐, 아니면 추경예산으로 하느냐에 따른 통계적 차이에 불과하다. 재경부가 수치를 정정해가며 해명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세수부족에 시달려온 정부가 내년 세입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중점적으로 검토한 사항들중 하나가 세수확보였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8조원 정도 세수가 모자랄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지난 2004년에 단행한 법인세율 2%P 인하 조치가 내년에 처음 적용된다. 법인세에서만 3조원 가까운 세금이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모자라는 세수를 어디에서 보충할 것인가. 재경부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근로소득세다. 세금을 더 걷는 방법에는 세율을 올리는 것도 있지만 세율은 그대로 두고 깎아줄 세금을 안 깎아주는 것도 있다. 재경부는 이번에 후자의 방식을 선택했다. 면세점과 특별공제 항목을 통해서다. 면세점과 특별공제는 전년도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세율을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누진세율로 인해 임금이 오르면 자동으로 실효세율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세수 증대를 위해 바로 이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근로소득자의 실효세율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게 하려면 면세점을 올리고 특별공제 폭도 늘려주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는 거의 매년 그렇게 해 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근소세의 실효세율을 올린 셈이다. 게다가 신용카드와 주택자금 소득공제는 오히려 축소했다. 근로소득자를 박대하는 세금정책은 행정편의주의적인 것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조세정의에 어긋난다. 근로소득자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은 앉아서 버는 사람(자산소득자)보다 우대받을 자격이 있다. 한푼을 벌어도 소득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유리지갑’은 얼마를 버는지 알 길이 없는 불투명한 ‘검은 지갑’보다 우대받을 자격이 있다. 얼마가 벌리든 세금 먼저 내고 난 다음에 자기 소득을 찾아가는 ‘정직한’ 사람은 세금을 한푼이라도 덜 내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부정직한’ 사람보다 우대받을 자격이 있다. 둘째,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 근로소득자들은 같은 규모의 소득을 가진 자영업자들에 비해 두세배 정도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근로자 가구보다 5%가 많은데도 이들이 낸 월평균 세금부담액은 근로자 가구의 44%에 불과했다. 자영업자들이 덜 낸 세금을 근로소득자들에게 덮어씌우는 것을 균형 있는 정책이라 할 수 있겠는가. 셋째, 경제논리에도 어긋난다. 근소세는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징세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절약되는 징세비용만큼의 혜택이 근로소득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재경부는 근소세를 경감해주면 그 혜택이 주로 고소득 연봉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안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내야 할 세금의 절반도 안 내는 납세자들이 허다한 상황에서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근로소득자가 세금우대를 받아야 하는 진짜 이유는 그들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정직하기 때문이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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