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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2) 생명산업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2) 생명산업

    ‘불로장생(不老長生)’은 동서고금을 통해 계속돼 온 모든 인류의 꿈이다. 늙지 않고 아프지 않고 영원히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의 바람이 존재하는 한 건강이야말로 영원한 산업 ‘블루오션’의 테마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수명연장, 고령화 추세 속에 생명공학(BT)·정보기술(IT) 등 눈부신 기술발전이 이어지면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 바이오 등 건강 관련 산업과 시장은 더욱 빠르게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 u-헬스는 IT 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병원을 찾지 않고도 원격으로 진료받고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생체 및 행동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돼 개인 전 생애에 걸친 건강정보가 축적돼 평생관리의 자료로 활용된다. 이를테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심전도 등을 집에서 점검해 휴대전화·PC 등에 입력하면 이를 의료인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받아 진료하고 처방하는 식이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만성병 환자를 원격진료하면 통원 비용이 줄어 의료비가 27% 절감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산업자원부는 국내시장 규모가 2010년 3조원,2020년 1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2004년 10억달러에서 2015년 340억달러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에서는 필립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히 u-헬스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필립스는 헬스케어 및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칫솔, 신발 등에 감지기를 부착해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모트’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화장실 비데에 소변검사 장비를 달아 인터넷으로 환자상태를 기록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KT는 20여개 병·의원과 제휴해 환자의 혈당치를 전화선 등으로 통보·관리해 주고 있다. ●神에 도전하는 황금산업 바이오산업은 통상 ‘신에 도전하는 황금산업’으로 불린다. 기존 의학·약학의 한계를 뛰어넘을 미래 핵심사업이지만 항상 생명윤리와 상충될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은 생물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기능으로부터 신약, 장기, 정보소자 등을 만들어내거나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바이오신약, 바이오장기, 바이오칩 등을 3대 유망산업으로 꼽는다. 국내에서도 이미 2005년 이후 정부 연구개발 투자예산에서 BT가 IT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근 합성신약의 개발이 부진해지면서 바이오신약에 거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 2002년부터 바이오신약 승인 건수가 기존 합성신약을 추월했다. 바이오신약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5년 729억달러에서 2010년 1404억달러로 연 평균 14% 성장이 예상된다. 또 바이오 인공장기 시장도 2006년 270억달러에서 2015년 865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장기, 바이오칩 등 3대 부문을 합하면 앞으로 2020년까지 생산 기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세계시장성장률 14%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은 세계 1위의 바이오 인력·기술을 바탕으로 연방정부 연구개발비 예산 중 국방부문 다음으로 많은 286억달러(2005년 기준)를 투자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2년 생명과학과 바이오기술에 관한 전략인 제6차 프라임워크 프로그램을 수립, 연구개발 투자비 175억유로 중 17%를 생명공학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도 1980년대 바이오분야를 주요 기술분야의 하나로 선정,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선진국의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성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규모, 비즈니스의 국제화 수준, 기술의 상용화 등에서 성과가 적어 아직 산업으로서 위상은 약하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비교적 강점을 갖고 있거나 신생분야로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가 적은 면역치료제, 약물전달체,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 국내 수출시장 잠식 93년후 117만 고용 증발

    중국이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에서 위축된 고용은 총 11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경쟁이 1992년 수준에 머물렀다면 수출 증가로 국내 고용이 117만명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정책포럼에서 중국의 부상이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중국과의 교역 ▲수출시장 잠식에 따른 국내 산업 위축 ▲중국으로의 직접투자 등 3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김 교수는 “3가지 효과를 종합하면 고용 위축이 전체의 0.8%에 불과하지만 향후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중국과의 교역증대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고용은 매년 0.5%씩 늘어났다. 반면 1993년 이후 2004년까지 중국이 잠식한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은 연평균 6.9%에 이르고 누적효과는 153조원이다. 이에 따라 고용도 매년 0.4% 위축됐으며 해마다 0.04%포인트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 결과 고용위축 누적효과는 2004년 기준으로 117만명에 달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고금리엔 갈아타는 센스~ ‘CD연동 예금’ 인기몰이

    고금리엔 갈아타는 센스~ ‘CD연동 예금’ 인기몰이

    최근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이들의 얼굴에서는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주택대출금리의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D연동 정기예금 가입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금리가 고정돼 있는 일반 예금과 달리 CD 금리에 연동돼 있어 덕분에 더 높은 이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중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CD연동 정기예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오를 땐 CD연동예금 유리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CD 연동예금 상품은 보통 CD금리에 0.1%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를 더해 금리가 결정된다.3개월마다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바뀐 금리가 적용된다.17일 기준 CD금리는 5.25%.CD 연동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5.3% 정도로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특판예금보다 다소 낮거나 비슷하다. 신한은행의 ‘탑스 CD연동정기예금’은 3영업일 평균 CD금리에다 1년 만기는 0.1%포인트,2년 만기는 0.2%포인트,3년 만기는 0.3%포인트가 각각 가산된다. 연 5.35%, 연 5.45%, 연 5.5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지금까지 13조원 이상 팔린 CD 연동예금의 베스트셀러다.6개월 만기는 CD금리에서 0.1%포인트를 빼고,1년 만기 상품은 0.1%포인트를 더한다.1년 상품은 현재 연 5.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가산금리도 제공한다. 계약기간 중 3회 분할인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업은행은 코리보 연동 상품 하나은행 CD연동정기예금의 1년 만기 상품은 CD금리에 0.15%포인트가 더해져 연 5.40%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특판을 통해 통장식 양도성예금증서에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연 5.60%,‘부자되는 정기예금’에 1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연 5.50%의 금리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 ‘금리연동형 국민수퍼정기예금’ 역시 6조 9673억원 어치나 팔렸을 만큼 인기가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금리가 고정된 특판예금보다 CD연동예금이 유리하다.”면서 “단 금리변동의 위험을 고객이 져야 하는 만큼,CD연동예금 가입 때 중장기적 금리 전망과 정책 변화 가능성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CD 대신 코리보(국내 은행 간 1년 이하의 단기 기준 금리)연동예금을 출시하고 있다. 코리보는 CD금리보다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6개월제는 3개월 코리보-0.1%포인트,12개월제는 코리보+0.1%포인트로 적용된다. 인터넷 가입 때 0.2%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금리 불안기 고금리 단기상품 위주 운영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1년 정기예금에 연 6% 초반대까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5% 초반에 불과하다. 건실한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이 각광을 받는 까닭이다.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처럼 금리가 불안정할 때에는 고금리 단기상품 위주로 가는 게 현명하다.”면서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상품은 해약 수수료도 거의 없어 신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亞 증시도 약발 받나?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 국면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일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p 전격 인하했다. 특히 엔화가치의 급등으로 상징되는 외환시장의 급변동은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수출입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낮은 금리의 엔을 팔아 달러를 산 뒤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설이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30원 정도 폭등한 100엔당 840원대 후반을 오갔다.7월9일 744.80원에 비해 무려 100원 정도 폭등했다. 이에 따라 140억달러대로 추정되는 엔화 대출 기업들은 환차손 우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위기국면 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도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17일 사흘째 폭락했다. 특히 엔저로 장기간 경기확장 국면을 구가하던 일본의 타격이 컸다. 실제로 도요타자동차는 1달러당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350억엔의 영업이익이 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1개월여간 10엔 이상 떨어졌으니 단순계산상 3500억엔(약 3조원)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이달 말로 예상됐던 기준금리인상(현 0.5%)을 보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 이날 세계금융시장은 FRB의 재할인율 인하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로 출발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8일 0시 현재 0.81% 상승한 12950.07p를 기록해 13,000선에 근접했다. 나스닥100도 0.79% 오른 1860.7p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 역시 미국발 진정세에 동참하며 급등세로 전환했다.18일 0시 현재 영국 FTSE지수는 전날보다 2.32% 오른 5995.3p를, 프랑스 CAC40지수는 1.36% 반등한 5337.33p를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도 1.15% 상승해 7353.85p를 기록, 전날 하락치를 회복했다.한편 무디스 인베스트 서비스는 헤지펀드가 잠재적 손실에 직면, 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서브프라임 파동은 98년과 달리 책임소재를 물을 만한 특정한 대상이 없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 주체들의 공포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낮은 자금조달비용(저금리)을 기반으로 한 5년여의 소비확장형 호경기국면이 끝나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제고(규제 강화)시켜야 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선진 7개국(G7) 정상들에게 편지를 보내,G7이 금융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공동모색하자고 제의했다.10월로 예정된 G7 재무장관 정례회동에 앞서 특별회동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것이 시장원리에 반한다며 반발할 조짐도 있는 등 개별 경제주체들의 기싸움도 치열한 상태다.이춘규 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 日, 인도에 3조원대 차관 제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전방위적으로 인도 공략에 나섰다. 정확한 의중은 ‘인도의 마음, 사로잡기’라고 할 수 있다. 11억명에 이르는 인구에다 연평균 8% 이상의 고도 성장을 구가하는 인도의 엄청난 시장을 다잡기 위해서다. 나아가 경제성장과 군비 확장을 통해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중국을 견제,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때문에 소비재뿐만 아니라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의 경제적 투자를 뛰어넘어 긴밀한 군사적 협력 체제까지 갖출 태세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22일 인도를 공식 방문, 내년부터 5년 동안 50억달러(약 4조 6500억원)가 소요될 인도의 고속화물 전용철도 건설에 4000억엔(약 3조 16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할 방침이다. 투자 비용의 3분의2를 대는 획기적인 조치이다.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인 화물전용철도의 총 길이는 2800㎞로 델리를 중심으로 최대 상업도시인 뭄바이와 동부 중심도시인 콜카타를 연결한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도 아베 총리의 인도 방문 때 250명을 대표단으로 구성, 수행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12월15일 일본을 방문했던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채택했던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의 본격적인 실천인 셈이다. 일·인 양국은 지난 1월부터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한 차원 높은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인도와의 군사적 협력 강화도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이다. 국제 정치군사적인 역할에 대한 인도의 인식도 일본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초 미국·인도·호주 등과 함께 가나가와현 남쪽 태평양 해상에서 처음으로 4개국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5월 양국의 국방장관에서 합의한 상호군사협력 차원에서다. 미·일 안보동맹에 호주에 이어 인도까지 끼워넣어 ‘중국 견제망’을 구축하려는 의도이다. 다만 고이케 유리코 방위상이 지난 8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일·호·인 등 4개국의 전략적 대화체제’를 제안했다가 미국의 신중론에 밀려 보류된 상태이다. 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인도에 대한 일본의 뜨거운 관심은 경제적·군사적·외교적 현안이 포함된 국제정세가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hkpark@seoul.co.kr
  • 경기도 ‘예산 10% 퇴출제’ 추진

    경기도는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예산 10% 퇴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집행실적이 미미하거나 특별한 효과도 없는 예산은 내년도 예산편성과정에서 퇴출시키라”고 지시함에 따라 도는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예산 10% 퇴출제 도입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예산 규모가 연간 13조원대에 이름에 따라 10% 퇴출제가 도입될 경우 그동안 본예산에 편성됐던 예산 가운데 최소 1조3000억원의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새로운 사업이 추진될 수 있어 예산편성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세법개정으로 지방세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진할 사업은 매우 많기 때문에 불요불급하고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산은 퇴출시켜 예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Zoom in 서울] ‘물결’ 입는 동대문운동장

    [Zoom in 서울] ‘물결’ 입는 동대문운동장

    서울 동대문운동장이 랜드마크 건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3일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공원과 월드디자인플라자를 짓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국제현상 설계공모 결과, 영국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56)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환유의 풍경´(Motonomic Landscape)으로 명명된 당선작은 공원과 동대문을 상징하는 성곽, 월드디자인플라자(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형상화했다.‘환유의 풍경’은 건축물이 주변의 사물을 돋보이게 하고, 인간과 그 환경 사이의 물질적 관계를 재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철거되는 동대문운동장을 연상시키면서도 물결이나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정형화되지 않고 유동적인 개념을 형상화해 주변과 조화를 도모했고, 공원 한쪽에는 유물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난 조선시대 서울성곽을 일부 복원,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강조했다. 미국의 조너선 바닛 교수, 프랑스 건축가 장마리 샤르팡티에, 국내 건축가 김종성·조성중·김영섭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조경과 건축의 성공적인 결합을 선보이고 있다.”며 “도시의 랜드마크는 건축물의 높이보다 디자인이나 특색 있는 문화 콘텐츠에 있음을 다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당선자 하디드에게는 상금 3억원(추후 실시설계비에서 공제)과 설계권이 주어진다. 시는 이달 중 하디드가 국내 건축가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4월 착공한다. 사업비는 총 2274억원이며, 연면적은 지하 1층, 지상 1,2층을 합쳐 6만 2000㎡이다. 기존 풍물시장이 들어선 동대문운동장은 11월부터 철거되고 공원화 사업은 2010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동대문야구장에 들어서 있는 노점상 894명의 처리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동대문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시 관계자는 “스페인의 쇠퇴한 공업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듯 동대문운동장도 도심부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월드디자인플라자와 공원이 들어서면 앞으로 30년간 2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2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두고, 동대문 상권 매출은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랜드마크 건물로 인한 연간 외국인 관광객도 210만명에서 2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건축가 자하 하디드 자하 하디드는 1951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생한 세계적 건축가다.2004년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건축과 도시, 그리고 디자인의 경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혁신적인 건축가로 이름이 높다. 런던의 건축재단,2012년 런던올림픽 해양관,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 타워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달 개관한 영국 스코틀랜드의 매기 암치료센터는 ‘극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2008년 완공을 앞둔 로마의 맥시 국립현대예술센터와 마르세유의 CMA CGM 본사 타워도 그의 혁명적인 디자인의 산물이다. 하디드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관련,“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건축물과 공원의 형태를 통해 공간적 유연성을 제공하고 한국적 전통과 끊임없이 변모하는 디자인의 미래를 연속적인 건물 내·외부를 통해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 월드디자인플라자 패션관광명소로 육성 ‘월드디자인플라자’는 서울시가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부지 내에 건립을 추진 중인 건물이다. 내부에는 전시실, 상설패션쇼장 등이 들어서며 동대문, 청계천과 연계해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디자인 창작스튜디오를 설치해 유망 신예디자이너에게 창작과 협업의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서울시는 현재 제1회 세계디자인수도(2010∼2011) 지정을 희망하는 제안서를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사무국에 제출한 상태다.
  • 23조원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 추진

    현대건설, 코오롱건설 등 국내 13개 기업이 23조원대 규모의 이라크 아르빌 재건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13개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코리꾸르디 코리아’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이라크 아르빌 재건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터키 국경 인근 자코에서 아르빌간 182㎞ 구간 고속도로와 아르빌 시내 5000가구 규모의 고급형 주택, 수력댐을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들 사업의 예상 규모는 총 23조원에 이른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코오롱건설, 성원건설, 경남기업,STX, 포스텍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李 “朴, 2002년 탈당뒤 한나라와 대결” 朴 “서울시장 시절 부채 5조5000억원”

    李 “朴, 2002년 탈당뒤 한나라와 대결” 朴 “서울시장 시절 부채 5조5000억원”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간 2차 TV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상대의 ‘아킬레스 건’을 정면 공격하는 등 한층 날카로운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박근혜 후보 행보를 거론하며 “당시 부총재였던 박 후보는 탈당해 6월 지방선거에 16곳에서 한나라당과 대결했다.”며 몰아 세웠다. 이 후보가 직접 박 후보의 ‘탈당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는 “(탈당 후)당 만들고 한달돼서 지방선거에 몇군데 출마시키지도 않았고 비례대표로 출마, 한나라당에 별 피해도 없었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운하는 아버지 시절 검토했다가 폐기했다.”는 박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66년 경부고속도를 세울 때 운하를 검토하다가 예산을 고려, 그만뒀다. 폐기했던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당시 건설부에서 작성한 운하 타탕성 보고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대운하 끝까지 밀어붙일 것인가, 철회할 것인가.”라는 박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그럴 권한이 없고 그런 걸 결정할 자리에 있지도 않다.”며 “민자사업으로 할 것이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3조원 부채절감’주장을 상기시키며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시 SH공사 부채증가로 전체 부채규모가 5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공격한데 이어 ‘건강보험료 소액 납부’까지 끄집어 내는 등 이 후보의 약점을 계속 파고 들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박 후보가 행정경험이 없어 그런가 본데,SH공사는 정부기금을 가져다 써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었다.”며 “부채가 늘지만 자산도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보료 월 2만원’납부에 대해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그 문제가 지적돼 설명했었다.”며 “1년에 2억 정도 세금내는데 (건보료)100만원 절감하려고 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이용한 질문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이라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어떤 명령을 내리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이 후보가 ‘전쟁불사’를 언급,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선진국에서는 국민 한 사람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구조작업을 벌인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해외에서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와 YTN은 토론회에 앞서 200편의 UCC를 사전 접수한 뒤 보편타당성에 초점을 둔 심사를 통해 4편을 엄선, 후보자 1인당 1개씩의 질문이 돌아가도록 했다. 박지연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시중 유동성은 느는데…

    시중 유동성은 느는데…

    증권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6월 중 시중유동성이 최근 5년여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가액은 34조 9000억원으로 매일 1조 160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1995년 데이터 작성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이처럼 가파른 시중 유동성 증가율은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결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은이 발표한 ‘6월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광의유동성 잔액은 1949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8%(34조 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2002년 10월의 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액 측면에서는 한국은행이 보유중인 1995년 1월이후 데이터 중 최고치다. 월별 광의유동성 증가율은 2월에 전월대비 1.0%,3월에 0.9%,4월에 0.7%,5월에 1.3%로 점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월대비 증가액도 2월에 19조 3000억원,3월 17조 1000억원,4월 13조 9000억원,5월 25조 3000억원으로 점차 증가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광의유동성의 지난해 동월대비 증가율은 12.7%로 2003년 2월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6월 광의유동성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로 증시 상승세를 꼽았다. 주식형 수익증권 증가액은 6월 8조 2000억원으로 5월의 4조 3000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공모주 청약대금이 일시에 유입되고 증시 예탁금도 늘어나면서 생명보험 계약준비금 및 증권금융예수금 항목도 5월 3조원에서 6월 6조 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업의 결제자금 인출이 6월에서 7월로 이월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5월 -2조 1000억원에서 6월 7조 7000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특이현상이었다. 한편 정부·기업이 발행한 유동성 잔액도 340조 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 6000억원(2.3%) 증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6월보다 7월에 상승폭이 더 컸음을 감안하면 시중유동성 증가세는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금통위가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이유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등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신용경색 리스크과 국내 민간 소비의 부진 등으로 8월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들 돈줄은 마르고…

    은행들 돈줄은 마르고…

    최근 유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지난달 은행들의 총수신액이 일제히 뒷걸음질을 쳤기 때문이다. 한창 활황을 맞고 있는 증시가 유동성뿐 아니라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자금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 우리, 신한, 농협, 하나, 기업, 외환 등 7개 주요 시중은행의 7월 말 현재 총수신액은 모두 709조 1415억원. 지난 6월 말 712조 4973억원보다 3조원 이상 빠졌다. 보통 1월 대부분의 은행들이 계절적 요인으로 수신액이 감소하곤 하지만 연중에 수신액이 대거 빠지는 경우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은행별로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기업은행이다.6월 말 85조 2982억원에서 7월 말 83조 8956억원으로 1조 3000억원 가까이 빠졌다. 농협과 하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26조 6184억원에서 125조 4399억원,93조 5237억원에서 92조 3931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한과 외환만 이례적으로 각각 9000억여원,6000억여원 증가했다. 주로 줄어든 상품은 월급통장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나 정기 예·적금 상품들. 은행 관계자들은 이들 자금이 증시로 직접 몰리거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개인전략팀 관계자는 “요즘은 고객들이 정기 예·적금이 만기가 되면 비슷한 상품을 재가입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이 금액들은 대부분 증시에 투자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금이 총수신을 웃돌 기미도 보이고 있다. 7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수신과 원화대출 간 차이는 1조 6935억원. 전월의 2조 7849억원보다 63.1%나 줄었다. 우리 역시 총수신과 원화대출 차이가 2조 1922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말에는 4조 577억원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올 매출 90조원… 이익구조 안정적”

    삼성그룹이 최근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악화에 따라 번지고 있는 ‘삼성 위기론’ 진화에 적극 나섰다. 삼성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 90조원을 올렸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3조원)보다 8%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세전(稅前)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6조 7000억원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와 삼성SDI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금융계열사의 이익은 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났다. 중화학·서비스 계열사의 상반기 이익은 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늘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전자계열사 의존도가 2005년에는 77%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57%로 낮아져 이익창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친 만큼,3·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상반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일각에서 나오는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2분기 삼성전자가 D램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2001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낸 데다 전자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에서 명예퇴직과 조직개편이 이슈로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워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그룹차원의 인위적 조정이 아닌 각 사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상적인 수준의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고도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올 상반기 총 7조 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그룹 전체로는 14조∼15조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지난 5월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 마주 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업자회사(옛 계열사) 임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잠시 뒤 최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국내 기업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말라. 여러분들의 경쟁상대는 해외시장에 있다.” 누누이 강조한 글로벌 사업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호된 ‘질책성’ 발언이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40%대 못 넘어 SK그룹은 자산순위로 보면 삼성,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재계서열 3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70조원. 잘나가는 SK도 오너 입장에선 태평성대가 아닌 듯싶다. 이런 분위기는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위기의식이 잔뜩 묻어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라.”고 촉구했다.“SK가 살아남는 길은 그 길뿐”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올해는 한발짝 더 나아갔다.“마인드만으로는 안 된다. 성과를 내야 한다.”고 고삐를 바짝 조였다. 최 회장의 지적대로 SK가 사는 길은 얼마나 빨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SK는 이를 ‘글로벌리티(Globality:세계화 정도, 세계화 능력)’의 제고라고 한다. 신성장동력은 다름아닌 글로벌 사업인 셈이다. 글로벌경영의 성과가 미미할 경우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인식이다.‘내수중심기업’이라는 한계를 빨리 벗지 않으면 안 된다. SK의 지난해 매출액 70조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35.7%에 불과했다.2002년 이후 지금까지 40%대를 돌파한 적이 한번도 없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최고 기록은 2005년 37.8%가 고작이었다. 글로벌기업이나 글로벌경영 등 구호만 요란했지, 실제 수출비중은 높지 않았다. ●SK에너지, 해외 자원개발 박차 이에 따라 SK는 올해 초부터 모든 조직을 글로벌 체제로 바꿨다.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변화를 이끌도록 했다. 이 두 회사는 그룹의 앞날을 가늠할 방향타이자 ‘쌍포(雙砲)’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이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SK의 첫번째 신성장동력이다. 이를 위해 SKI(SK International)를 설립했다. SKI 대표는 SK에너지의 R&I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유 부사장은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도사이자, 복심으로 통한다.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중국 베이징·상하이,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페루 리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14개 해외지사 운영을 모두 유 부사장에게 맡겼다. SK에너지는 최근 페루 해상광구의 탐사권을 따냈다. 입찰 성공으로 SK에너지의 광구 수는 세계 14개국 26개 광구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 참여한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도 베트남 정부의 최종 투자승인이 떨어졌다.SK에너지는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메이저로 도약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액과 현지법인 매출액은 3조원을 넘었다.201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T도 中 투자 본격화 SKT도 해외사업 선봉에 섰다. 두번째 신성장동력이 바로 SKT에 맡겨진 해외 통신사업이다.SKT는 중국 현지에 자본금 3000만달러의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지주회사가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중국 내 합작·자회사 형태의 현지법인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 투자에 이어 본격화된 중국 사업의 신호탄이다. 정보기술(IT) 사업 자회사들도 어깨를 결었다. 기술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 관계자는 26일 “SKT의 강점이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라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무기”라면서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해외진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LG화학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래를 향한 의미있는 계약을 했다.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동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쟁쟁한 글로벌기업 13곳과 경합한 결과였다. 전세계 차 업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선 확보에서도 남보다 한발 앞서가게 됐다.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전자(LG전자·LG필립스LCD) ▲화학(LG화학·LG생명과학) ▲통신·서비스(LG데이콤·LG파워콤·LG CNS·LG상사) 등 3개 주력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주력기업의 순익감소와 적자 등으로 그룹 전체가 충격을 받았던 터라 올해 더욱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 스스로 한달에 3∼4차례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향후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릴레이 대화를 해왔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비도 지난해 2조 5000억원보다 20% 늘어난 3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R&D 투자비 20% 확대 구 회장은 모든 계열사에 ‘필수과제’를 하나씩 냈다.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특히 ‘미래 친환경 사업’에도 방점이 찍혔다. LG전자는 최근 지열(地熱) 히트펌프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의 개발에 성공했다. 무더위와 강추위에도 땅 속은 항상 10∼15도 가량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여름에는 실외보다 차가운 공기가, 겨울에는 실외보다 따뜻한 공기가 실내에 유입되도록 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LG화학도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양광 발전모듈을 건자재로 만들어 외벽, 지붕, 창호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태양광 발전의 단점인 넓은 공간이 필요 없는 데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정보기술(IT) 업체라고 에너지 사업에서 예외일 수 없다.LG CNS는 태양광 발전 산업단지 조성을 미래 환경사업으로 선택했다. 지난 4월 경북 문경에 아시아 최대인 시간당 2.2㎿ 규모의 발전소를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영주, 전남 신안, 충남 태안, 전남 장성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특히 태안군에는 태양광·풍력 등 445만㎡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단지가 조성된다. 연간 28만㎿의 전력을 생산해 연간 석유 50만배럴, 석탄 13만t의 대체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자본·기술을 투자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진출했다. ●전자·화학·통신 3대축 신기술 개발 LG전자는 텔레매틱스(위치확인·지리정보 등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카인포테인먼트’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자동차에서도 TV·영화·음악 등을 집에서처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 에어컨 분야에서 2010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는 11월 LG석유화학을 합병하는 LG화학은 편광판,2차 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미래 승부사업으로 육성해 이쪽의 매출 비중을 현재 17%에서 2010년 30%로 늘릴 계획이다.LG생명과학은 2011년까지 40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만성질환 치료·항(抗)노화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피 드러그’(happy drug)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LG데이콤은 지난달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기업에서 가정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중심의 인터넷TV(IP TV) 서비스를 시작한다.LG CNS는 u-시티(도시 행정·교통·주택·교육 등을 일괄 제어하는 통신기술), 전자태그, 스마트카드 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평·돈쭝과의 결별/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돈쭝과의 결별/육철수 논설위원

    길이 단위 ‘1m’에 숨어 있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다. 나는 며칠 전에야 확실하게 알았다. 어떻게 그런 기준이 정해졌는지 학창시절 배웠을 텐데 기억이 통 안났다. 사실 그냥 편리한 대로 쓰면 됐지 깊숙한 배경까지 알 필요는 없다. 그렇더라도 정부가 이달부터 평·돈 대신 법정계량단위인 미터법(㎡·g)을 시행하는 만큼, 왜 그걸 써야하는지 이유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미터법은 18세기 말 과학자들이 세계적 통용 단위를 연구한 끝에 찾아낸 것이다. 그들은 북극에서 적도까지 지구 자오선 길이의 1000만분의 1을 ‘1m’로 정했다. 길이표준으로 못박아 두려고 백금과 이리듐 합금으로 만든 미터원기도 제작했다. 그러나 지구의 크기나 미터원기도 못 믿겠다며 1983년엔 진공상태에서 빛의 속도(2억 9979만 2458m/sec)를 이용해 표준을 다시 정했다. 그래서 지금은 빛이 진공에서 2억 9979만 2458분의 1초 동안 진행한 거리가 바로 ‘표준 1m’인 것이다. 이렇게 첨단과학으로 빚어낸 기본단위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 중인 각종 재래식 단위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걸 보면 사회마다 관습은 참으로 뿌리 깊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계량단위는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역사상 도량형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해서, 왕조가 바뀌면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게 일이었다. 예를 들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큐빗(cubit)이란 길이단위가 쓰였는데, 그 기준은 우습게도 ‘왕의 팔뚝’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전통 결부속파법(結負束巴法)은 ‘건강한 농민의 손가락 마디’가 기준이다. 일제강점기에 쓰인 평·자의 기준은 일본의 전통 지적자(30.3㎝)다. 재래식 도량형이란 이렇게 권력자나 사회 구성원들이 특정 길이를 기준삼아 약속한 것이다. 그러니 잣대가 ‘고무줄’일 소지가 다분할 수밖에. 옛날 탐관오리들이 세금 매길 때 도량형을 악용한 사례는 역사책에 부지기수로 나온다. 그에 비하면 미터법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정확한 계량단위다. 미터법의 사용이 세계적 대세인 점은 그만큼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평·돈의 사용이 금지된 지 20여일이 지나자 마치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불편하고 혼돈스럽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정부가 국민을 억지로 제도에 묶으려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하지만 나라경제를 생각하면 그렇게 악을 쓰면서 반대할 일은 아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계량 상거래는 연간 약 300조원이다. 그런데 여기서 1%의 오차만 생겨도 3조원의 부정확한 계산이 나온다. 이쯤 되면 국가경제 차원에서 보통 일이 아니다. 비법정계량단위의 적용이 들쭉날쭉인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1근(斤)의 경우, 고기(600g) 다르고 과일(400g) 다르다.1마지기는 경기도(495㎡)·충청도(660㎡)·강원도(990㎡)가 제각각이다. 도량형에 관한 한,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도 미터법과 재래식 단위를 혼용할 정도이니 완벽한 통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계량단위는 정확성이 생명이다. 단지 익숙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비법정단위를 고집할 게 아닌 것이다. 신발 크기에 ‘문수’가 오래전 사라지고, 곡물 단위에 ‘되·말’이 없어진 것처럼 평·돈 대신 ㎡와 g도 자주 쓰면 편리하고 익숙해질 것이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국민의 호응이 절대적이다. 정부도 서두르지 말고 국민 설득과 제도 확산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학교기부채납에 ‘꿍꿍이 속’

    학교기부채납에 ‘꿍꿍이 속’

    각종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지역에서 사업자들이 학교를 무상으로 기부채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개발이익의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비용 부담이 분양가로 전가되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분양원가 공개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자유구역 등 학교수요 폭주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소래·논현지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짓고 있는 한화건설은 개발지 내 학교부지 6곳(892억원 상당)을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에서 첫 사례다. 다른 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경제청과 동양제철화학, 대우차판매 등도 동조하거나 긍정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시교육청 자체 재원으로는 폭주하는 학교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천에는 2020년까지 경제자유구역과 검단신도시, 가정오거리, 소래·논현지구 등의 개발로 200여곳의 주거단지가 생겨나게 된다.28만가구가 거주할 이들 지역에는 156개의 초·중·고교가 세워져야 한다. 학교 한 곳을 신설하는 데 200억∼250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3조원가량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시교육청 연간 예산 1조 8500억원(2007년 기준) 가운데 65.9%는 교직원 인건비,18.7%는 운영·교육사업비로 쓰이고 학교시설비는 11.4%에 불과하다. 그나마 학교시설비는 시설 개선 및 증축 등을 포함한 것이어서 신설에 쓸 수 있는 재원은 별로 없다.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에는 시가 학교용지 매입비의 절반을 지원하도록 돼 있으나 2005년 학교용지부담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인천시는 환급에 대비해 시교육청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지금까지 1285억원이 적체된 상태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지자체도 대동소이해 교육부는 지난 4월 “개발지역 학교는 원인자 비용부담으로 건립하라.”며 무상 기부를 권고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시와 협의해 아파트 지구지정 전에 실시계획을 검토해 학교를 기부하는 조건이 아니면 사업계획을 반려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자체·기업 갈등… 기준마련 시급 하지만 개발사업자가 학교 기부채납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시켜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또 사업자들이 기부채납을 빌미로 용적률 상향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기부채납 세부 조건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민간업자가 갈등을 빚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분양원가 산정기준 공개 등을 통해 기부채납비가 분양가로 전가되는 것을 막고, 업자 요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길상 ‘평화와 참여로 가는 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막대한 개발이익이 발생하므로 학교 기부채납은 당연하다.”면서도 “분양원가 공개 등 철저한 감시장치를 마련해야 이 제도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국가 주요통계 엉망… 예산낭비 심각

    각 부처가 작성하는 주요 통계 가운데 표본설계가 잘못되거나 통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예산을 낭비하는 등의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4월17일 1면 보도> 감사원은 18일 통계청 등 2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주요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부처 관련자들에게 주의처분을 내렸다. 감사원은 이날 오후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건설교통부 등 44개 기관의 통계책임관이 참석하는 ‘국가기관 통계책임관 회의’를 개최하고 통계의 정확성 및 정책활용도 제고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꼬막류 통계 최대 2만톤 차이 산림청은 2006년 임가경제조사를 실시하면서 ‘1999년 임업총조사’의 임가명부를 기초로 표본을 추출했다. 통계청에서 2005년 자료가 최종공표되지 않았고 잠정집계 결과라는 사유로 산림청의 자료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실제와 무려 2만 9000여가구의 차이가 나는 표본으로 정책을 수립했다. 해양수산부는 면허면적의 차이가 큰 연·근해 어업과 양식어업의 표본설계 기준을 동일하게 설정하고 지역별·품종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통계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꼬막류의 경우 전라남도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와 최대 2만톤 이상 차이가 났다. 산업자원부는 2005산업기술인력 동향 실태조사를 하면서 300인 이상 업체 595개 업체 중 48.4%인 288개 업체에 대해서만 현장조사를 벌였다. 결국 종업원 3439명의 업체와 2만 4000명인 업체의 기술인력과 부족인원이 같은 것으로 조사결과에 반영됐다. ●통계 활용도 제멋대로 저소득 중증 장애인 생활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는 이미 시설에 있는 장애인 수를 중복해 계산하는 등 통계를 잘못 활용했다. 그러다 보니 입소대상의 장애인 수는 1만 8833명인데 복지부는 1만 848명으로 계산했고 필요한 시설의 수도 478개에서 271개라는 계산이 나왔다. 건설교통부는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는 12개 국도확장사업을 대상으로 감사원이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를 통해 교통수요 예측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계 때의 예측통행량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미세먼지와 아산화질소의 오염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2005년 11월 수도권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환경부는 이 과정에서 수도권 대기중 경유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66.8%로 과다하게 산출하는 바람에 예산의 90.4%에 해당하는 3조원 이상을 경유차 대책에 집중 투입했다. 농림부는 2004년 저소득 가정 양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농가경제조사’를 활용했다. 이 통계는 가구의 실제소득이 반영되지 않은 통계다. 그 결과 화성시의 경우 1125명 중 154명은 연간 소득액이 도시근로자의 평균소득액을 넘는데도 양육비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외환시장 안정용 국가채무 내년말 100조원 돌파할 듯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 잔액이 내년 말쯤이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원화의 대달러 환율하락(원화 강세)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늘어나는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6일 “내년도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한도를 11조원으로 설정해 달라고 기획예산처에 요청했으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한도가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는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올해 발행 한도도 11조원이다. 지난해 말 현재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잔액은 78조 5000억원이다. 따라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한도액을 모두 사용하면 내년 말쯤 발행 잔액이 100조 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기획처가 지난해 발표한 ‘2006∼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예정액보다 3조원가량 많은 규모다.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79조원, 올해 89조 7000억원, 내년 97조 8000억원,2009년 105조 8000억원,2010년 113조 8000억원 등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 돈으로 시장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환율 하락은 달러의 글로벌 약세, 조선사들의 수주액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정부가 11조원으로 원화의 평가 절상을 저지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환율 방어를 위한 협조 체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용 자금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 언제라도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만큼 자금이 부족해 시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이 늘면 국가채무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국채금리 5%를 적용할 경우 100조원에 대한 이자 부담도 연간 5조원에 이른다. 기획처 관계자는 “내년도 예상 국가채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해찬의 입심

    친노 대선 예비후보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설공(舌攻)이 대단하다. 거침이 없다. 독설(毒舌)에 가깝다. 그의 최근 발언을 보자. 지난달 27일 한 강연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플라이급이나 라이트급밖에 안 된다. 한방이면 간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나한테 걸리면 박살 난다. 한 번만 맞아도 10분 만에 간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은 그날로 끝이고 문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대권 레이스 합류를 공식 선언한 이후 그에게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도 이 전 총리다. 한나라당에 십수년간 있으면서 온갖 혜택을 받았다는 것과 한나라당 탈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같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만 같고 살아온 길이 다르다.(나와 손 전 지사가) 관운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 한 일이 다르고 정책적으로도 다르다.”고 일갈했다.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에게는 “건방진 사람들. 자세가 교만스럽다.”고 일갈했다. 친한나라당 성향인 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도 “2002년 대선 후보단일화로 최고의 혜택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주식이 올라 재산이 5년 사이 3조원 늘었다.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으면 주가가 그렇게 올랐겠느냐.”고 쏘아댔다.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이 전 총리가 설공을 퍼붓지 않은 정계 인사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가 아닐까 싶다. 민감한 현안인 대북문제에 관해서도 그는 거리낌이 없다. 북한과 미국이 내년 5월쯤 수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청와대에서조차 그런 얘기를 왜 꺼내느냐는 분위기다. 측근들마저 “뚜렷한 근거가 있다기보다는 본인 생각이 그렇다.”고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요즘 이 전 총리의 강연은 마치 노 대통령이 강연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라고 한다. 강연 스타일이 너무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강연장의 열기 역시 뜨겁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거 기획통이다. 특히 대선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그가 낸 아이디어가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의 당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이 전 총리의 잇단 독설은 전략적 차원으로 읽혀진다.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계산일 것이다. 또 다른 친노 예비후보군인 유시민 의원을 의식해서 그런다는 분석도 있다. 여하튼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으리란 점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능한 기획통과 대선 주자는 드라마의 주연과 조연처럼 차이가 엄청나다. 주연은 말과 행동부터 달라져야 한다. 일거수일투족이 국민들의 주시 대상이다.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다시 말해 주연이 되고자 한다면 조연의 역할을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상대당 후보들에게 인신공격성 독설을 쏟아내고 범여권의 누구라도 경쟁자라 생각하면 흠집을 내려는 네거티브 방식이 아니라,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을 앞세우는 정책 공약으로 승부를 거는 포지티브 방식으로의 대전환이 절실하다고 본다. 그것이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감동의 정치다. 그렇지 않다면 대선보다는 내년 총선을 목표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할 것이다. 이 전 총리에게 ‘세종실록’ 열독을 권하고 싶다. 세종대왕이 어떻게 ‘동방의 성주’가 되었는지, 명나라가 왜 세종의 치세에 바짝 긴장했는지, 잘 살폈으면 한다.jthan@seoul.co.kr
  • ‘방카슈랑스’ 깨지나

    ‘방카슈랑스’ 깨지나

    #1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 얼마전 모 보험 설계사의 방문을 받았다. 주거래은행 소개로 왔다면서 이번에 새로 들인 기계를 화재보험에 가입하라며 화재보험료 1500만원을 제시했다.A씨는 보험료가 다소 높아 가입 여부를 고민중이다. 한편으로는 기계를 살 때 대출받았다고 은근히 보험가입을 강요하는 주거래은행을 바꾸고 싶다. #2 모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산운용을 맡기면서 연금보험에 든 B씨.PB는 보험료를 10년만 내면 된다고 했고 그가 준 서류에도 10년납이라는 표시가 있다. 얼마 뒤 보험사에서 보험증권이 왔는데 거기에는 18년납으로 돼 있다. 보험사에 알아 보니 18년 동안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것.B씨는 민원을 제기했고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입증돼 낸 보험료를 돌려받았다. 보험업계가 내년 4월로 예정된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은행판매(방카슈랑스)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과 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손보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보험의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 계획을 전면 철회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연금·저축성보험만 시행하는 현재도 문제가 많은데 범위를 넓히면 그 폐해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방카슈랑스, 오히려 부작용만” 방카슈랑스는 보험료를 내리고 시장을 넓히며 소비자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2003년 8월 도입됐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한 반면 은행의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인한 고객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방카슈랑스에 가입한 뒤 2년 안에 보험계약이 실효되거나 해약한 고객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대출에 따른 강압판매, 이른바 ‘꺾기’였다는 응답이 30.3%다. 특히 자영업자는 47.2%나 됐다. 보험에 가입한 뒤 약속된 기간보다 일찍 해약하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다 돌려받지 못해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 해약 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안내를 받지 못한 경우가 20.3%였다. 한 보험사가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신(新)계약에 대한 불완전판매율을 조사한 결과 설계사를 통한 불완전판매는 0.6%였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불완전판매는 12.6%로 21배나 됐다. 내년 개방예정인 보장성보험은 전문적 상담이 필수다. 보험금을 노리고 가입하는 역선택을 막기 위해 가입심사에도 전문성이 요구된다. 지금과 같은 불완전판매가 될 경우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보장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 남궁 회장은 “소비자 피해 확대도 심각하고, 보험상품에 대한 불신이 보험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고객 피해는 늘고 일자리는 줄고” 자동차보험은 보험료율과 상품구조가 복잡하다. 의무보험이라 방카슈랑스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효과도 없다. 안 회장은 “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로 인한 은행의 추가 수수료 수입은 시장확대가 아니라 설계사·대리점의 수입이 연간 이익이 13조원인 은행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품이 복잡하다 보니 보장성·자동차보험은 설계사와 대리점의 주력 상품이다. 은행에 시장이 개방되고, 은행이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비합리적 가격덤핑 정책을 펼친다면 설계사의 대량 실업이 예상된다. 은행에서 팔기 쉽고 수수료가 높은 상품 중심으로 개발되면 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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