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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방수제 건설 지지부진

    전북도민들의 숙원인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어촌개발공사는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위해 1·2단계로 나누어 15개 공구 125㎞의 방수제 건설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9개 공구 97㎞를 지난달 초 발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수제 축조 사업을 적극 찬성하는 반면 국토해양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아직도 공사 규모와 추진 일정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조제를 한꺼번에 쌓아야 물에 잠긴 토지가 육지화돼 내부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토해양부 등은 구체적인 내부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중복투자가 우려돼 단계적으로 방수제를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논란이 거듭되자 최근 국무총리실 주제로 관계기관 회의를 한 결과 방수제 건설은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방수제를 쌓지 않을 경우 사업비가 3조원가량 더 들어가고 수질 관리도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방수제를 쌓되 일단 필요한 부분만 우선 시행하는 계획의 수정은 힘들 전망이다. 지난 20일 제282회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자로 나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방수제가 가능한 곳은 우선 막고 나머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도내 건설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방수제 공사가 늦어지면 전체 공정이 차질을 빚어 새만금 내부개발이 지연된다는 것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의 눈] 정보통신의 날 한국IT 유감/이창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정보통신의 날 한국IT 유감/이창구 산업부 기자

    오늘은 제54회 정보통신의 날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가 별도의 기념식을 치른다. 모두에게 정당성은 있다. 정보통신부를 승계한 방통위는 법규에 따라 개최하는 것이고, 지난해 지경부로 넘어간 우본은 고종 황제 시절에 뿌리를 둔 ‘체신의 날’을 이어야 할 역사적 정통성이 있다. 따로 치러지는 기념식이 우울한 것은 컨트롤타워 없이 표류하는 우리의 정보기술(IT) 산업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IT를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은 이제 경구가 됐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29조원 규모로 편성된 ‘슈퍼 추경’에서 IT 관련 예산은 고작 3361억원이다. 관련 부처들이 요구한 1조 2000억원 중 대부분은 “경기부양 및 고용창출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깎였다. 올해 정부의 총연구개발(R&D) 투자에서 정보·전자 분야 R&D 투자비는 1조 9898억원으로, 처음으로 생명 분야(2조 1452억원)에 1위를 내줬다. 세계 IT 산업 성장률은 1998년 1.5%에서 2008년 5.5%로 상승한 반면 한국은 19%에서 5.8%로 후퇴했다. 정보통신기기 산업 규모는 190조원에 이르지만 정보통신서비스는 54조원, 소프트웨어 산업은 23조원으로 산업간 불균형도 심각하다. ‘IT 강국’을 이끈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의 총본산인 방통위 내부를 들여다보면 더 답답하다. 주파수정책과장이 최근 국가정보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융합정책과장과 디지털전환과장도 각각 청와대와 총리실로 적을 옮긴다. 핵심 엘리트인 4~5급 중간간부들은 “방통위엔 희망이 없다.”며 공공연히 엑소더스를 얘기한다. 속도가 생명인 IT의 미학은 역설적이게도 ‘기다림’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는 토목건축과 달리 십수년을 투자해도 부양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 하지만 당장 보이는 게 없다고 IT에서 손을 놓는 순간 우리는 미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창구 산업부 기자 window2@seoul.co.kr
  • 대기업 ‘잔인한 5월’ 되나

    “잔인한 5월이 될 것이다.” 국내 한 은행 임원의 얘기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겨냥한 말이다. 돈 되는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끌어내려는 채권단과 어떻게든 버티려는 재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도 비슷한 말을 하며 채권단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채권단의 엄포와 달리 대기업 구조조정도 흐지부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채권단이 대기업과 맺는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의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채권단·재계, 계열사 매각 등 기싸움 19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45개 대기업 집단(금융권 빚이 많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 등을 제출받아 현금 흐름 등을 점검한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 MOU를 맺을 계획이다. 당장 빚이 많더라도 해당기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MOU를 피해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채권단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료 제출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면밀히 신용상태를 평가, 다음달부터 팔 것은 팔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동부 등 줄줄이 대상 예컨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말한다. 그러나 채권단 사이에서는 “돈 되는 계열사를 더 팔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금호생명 주가는 한때 장외에서 3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 6000원 수준으로 급락, 당초 그룹이 기대했던 매각가 1조원을 크게 밑돌게 됐다. 3조원대의 대우건설 풋옵션(채권단에 넘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 가격을 밑돌면 그룹에서 되사주기로 한 조항) 만기연장 문제도 걸려 있다. GM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유동성 지원 여부도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와 동부메탈 지분 매각으로 각각 한숨을 돌린 한화, 동부그룹 등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처지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등 대기업 매각 작업도 본격화된다. 채권단은 이달 말 주요 투자자들에게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의향서를 보낼 예정이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해운업계도 심사대상 38개사 가운데 5~7곳이 다음달 중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내지 퇴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갑자기 뒤바뀐 갑을관계 잘 될까 채권단에 앞서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대기업들이 지난 세월 (M&A 등으로) 무리했던 부분은 자구노력을 통해 털고 가는 것이 좋다.”며 잔인한 5월을 예고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은행들이 외형 경쟁을 벌이면서 대기업들에 제발 돈 좀 빌려가라, 대출금 전부 갚지 말고 만기 연장해라 등등 사정하다시피 매달려와 구조조정을 주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기업들이 투자 대신 내부에 쌓아둔 돈(유보금)도 많다 보니 주채권은행의 자료 제출 요구에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은행과 대기업간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효과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정착하려면 약정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법원이나 감독당국 등 제3자에게 약정 사본을 비치해두고 약정이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으면 제3자가 분쟁을 조정하거나 이행을 촉구, 강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MOU의 근본 목적은 기업 회생 지원에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분류 때 MOU 체결기업을 우대해 유동성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한미군기지 이전 시기·비용 조율될까

    한국과 미국의 주한미군 기지 이전 협상이 고위급 대화를 통해 최종 조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방부는 17일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대한 한·미 고위급 협상이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측은 장수만 국방차관이, 미측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다. 한·미 양측은 그동안 기지이전 시기와 비용 분담 문제를 협의했으나 이전 시기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고위급인 국방차관과 주한미군사령관이 최종 담판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가 이전시기와 비용 문제”라고 말해 최종적으로 결과를 이끌어 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비용은 한국측이 5조~5조 5000억원(사업지원비 3조원 별도)을, 미국이 6조 8000억원을 각각 부담하는 쪽으로 조율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반환되는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치유 비용을 상당부분 감수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주한미군 기지의 오염위해성을 독자적으로 검사해 미국과의 공동평가를 거쳐 오염을 치유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미국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지 이전 시기는 이견 노출이 큰 부분이다. 우리 정부는 용산기지는 2014년까지, 동두천과 의정부에 산재한 미 2사단은 2015년까지 각각 평택으로 이전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측은 용산기지와 2사단 모두 2016년 이후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 측은 이전 시기에 맞춰 현재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인 동두천, 의정부와 평택 등의 반발을 고려하면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미측이 의회로부터의 예산 확보 등을 감안해 2016년 이후로 이전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5월 말 미국에서 열릴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로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정부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한다.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은 수출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녹색성장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삼아 향후 경기회복 때에 최대 수혜주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는 16일 세계 10대 수출국 도약과 세계시장 점유율 3%대 진입이라는 신(新)무역정책 달성을 위해 금융 지원과 수출시장 개척, 무역 부대비용 절감 등의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았다. ●수출보험지원 임직원 ‘면책 특권’ 우선 수출을 늘리기 위한 금융 도우미가 뜬다. 이달부터 수출기업의 중소 협력업체가 외상채권을 할인없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수출납품대금 현금결제보증제’가 실시된다. 기존엔 납품 이후 대기업은 전자어음으로 결제하고, 납품업체는 은행에서 어음을 할인(이자율 6.5%)받아 대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출보험공사의 보증으로 은행이 납품업체의 대금을 100% 현금 지급하게 된다. 정부는 또 3조원을 투입해 조선·자동차·전자 수출기업의 중소납품업체 1만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견 또는 대기업이 외상수출채권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도록 은행의 대금 미회수 위험을 커버하는 ‘수출채권보험’도 새롭게 도입한다. 수출 중소기업이 조선사 등 대기업에 납품 즉시 대금을 지급하는 ‘수출중소기업 네트워크 대출’과 지방의 수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수출입은행이 대출 재원의 일부를 저리로 지원하는 ‘무역금융 리파이낸스’도 도입된다. ●미수위험 대비 ‘수출보험’ 신설 수출보험 지원 규모도 130조원에서 170조원으로 늘어난다. 수출 가능성은 높지만 위험 증가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에 대한 업체별 지원 한도도 두배 확대한다. 이와 함께 수출입 절차 간소화, 수출입 물류 개선, 관세부담 완화 등도 이뤄진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과감한 수출보험 지원을 위해 고의·중과실이 없는 수출보험을 취급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올해 면책특권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적극적인 보증·대출을 실시한 직원에겐 포상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전자립화 3년당겨 2012년 매듭 미래 성장을 위해 수출 품목의 전략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원전 등을 포함한 5대 분야, 9대 품목을 신(新)수출동력으로 선정했다. 연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요르단, 터키 등을 대상으로 원전 수출 1호를 추진한다. 원전기술 자립화도 3년 정도 앞당겨 2012년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을 활성화해 2020년 10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릴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축 공사와 엔지니어링 등에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와 LED, IT서비스, 의료산업, 농식품 등도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中 ‘1분기가 바닥’ 조심스런 낙관 美 FRB “4월이 경기하강 종점” 미국경제 진단이 개인별·기관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16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월 경기동향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 9월 경제위기 뒤 최악을 벗어나 경기하강이 종점에 왔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부정적 지표들도 잇따르고 있어 위기 반등의 확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분야별로는 금융시장 신용경색 완화, 주식시장 추세적 상승이 경기 호전 신호로 분석됐다. 반면 소비와 생산 부문, 그리고 폭발적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실업문제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하강속도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전체를 12개 지구로 나누었을 때 반수 이상에서 3월 이후 경제 개선과 안정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약했다. 고급제품이나 사치품 구입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식품이나 생필품 구입은 개선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저조했지만 금융업은 양호해졌다. 개인소비도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몇개 지구에서는 회복조짐을 보였다. 물론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1% 하락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마감, 디플레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고, 산업생산 지수는 97.4(2002년=100)를 나타내 전월에 비해 1.5% 하락했으며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2.8% 줄었다. 10년 만의 저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우려할 수준으로는 보지 않았다. 소비침체의 상징인 자동차도 감산효과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미국내 재고가 73일분으로 20%나 줄며 적정수준에 접근, 경영에 숨통이 트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주택시장에는 긍정적·부정적 지표가 번갈아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3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달보다 10.8% 감소해 연율환산으로 51만채에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4만채를 밑도는 규모로 지난 5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신규 실업자 수도 11주 연속으로 6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中 GDP 6.1%↑… 2분기 반등?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1·4분기(1~3월) 성장률이 6.1%를 기록했다. 1992년 통계 발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의 6.8%보다도 낮다. 수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줄었다. 한국 기업들의 대중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예상과 비슷한 수치인 데다 마지막달인 3월의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바닥’ 논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1분기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증가율, 물가 및 취업 추이 등은 예상대로 암울했다. GDP 성장률 6.1%는 전문기관 예상치의 최저 수준이다. 수출 부진은 예상했던 대로지만 수입이 30.9%나 줄어든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6%,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 속에 기업이윤도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성적도 연간 목표치의 10%대에 머물렀다. 국가통계국측은 “경기하강 압력이 여전히 크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내수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1분기 산업생산은 5.1% 증가했고 특히 3월 증가율이 1~2월(3.8%)보다 높은 8.3%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소매 판매도 15% 늘어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등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화량도 25.5% 늘어 자금공급도 원활해 보인다. 이에 따라 내수가 살아나면 8%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대표처의 양평섭 수석대표도 “성장률이나 수출감소는 예상했던 상황이어서 충격적이지 않다.”며 “발전량 수요 추이 등 여러가지 지수를 보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한 애널리스트도 “투자 급증이 수출 급감을 상쇄하면서 가장 어려운 고비를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급속한 호전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비관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판가름은 2·4분기 지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수출 부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4조 위안(약 800조원) 경기부양 자금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목포~제주 기차타고 가볼까

    목포~제주 기차타고 가볼까

    ‘서울에서 기차 타고 제주에 갈 수 있을까.’ 제주와 호남을 잇는 해저고속철도의 구체적인 건설 구상안이 제시돼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이재훈 박사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연구포럼(대표의원 이용섭·배영식)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호남고속철도의 종착지인 목포에서 해남(66㎞)까지는 지상, 해남에서 보길도(28㎞)까지는 해상교량, 보길도~추자도~제주(73㎞)는 해저터널로 연결한다는 구상안을 내놓았다. 사업비는 목포~해남 지상구간 2조 8000억원, 해남~보길도 해상 교량구간 3조원, 보길도~추자도~제주도 해저터널구간 8조 8000억원이 소요되며, 사업기간은 타당성·기본계획 수립 1년, 기본설계 1년, 실시설계 1년, 시설공사 8년 등 총 11년으로 예측했다. 제주~호남 해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목포~제주가 40분, 대구~제주 2시간30분, 오송~제주 1시간40분, 서울~제주 2시간26분이 소요돼 육지와 제주도가 1일 생활권으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구상안대로 2026년 해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현재 항공기와 선박 등을 이용해 육지와 왕래하는 연간 580만여명의 세 배에 이르는 1500만명이 고속철도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뒤에는 2056만명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해저고속철도 완공으로 호남과 제주지역의 유사산업이 연계해 발전할 수 있고, 바다를 끼고 있는 제주와 호남의 해양문화 발전을 꾀하게 돼 경부축과 호남축의 균형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제주도와 호남지역 여행상품 다양화와 해저터널 건설 경험과 노하우 축적 등으로 생산유발효과는 44조원, 고용유발효과는 3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섭 의원은 “제주~호남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국내외 관광객 증가는 물론 해저터널 설계 및 시공기술 등 선진 기술기법과 경험을 확보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질 해저터널 사업에 우리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연구와 입법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지부진 혁신도시… 지자체 속탄다

    지지부진 혁신도시… 지자체 속탄다

    “파행적인 혁신도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국가와 지방정부를 믿지 않게 됩니다. 정부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경남도와 전북도는 요즘 혁신도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대한주택공사(경남 이전 예정)와 한국토지공사(전북 이전 예정)의 통합을 추진하는 바람에 두 자치단체가 통합본사 유치전에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영호남 지역갈등 문제로 비화돼 마음의 상처까지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경남으로 이전 예정이던 국민연금공단과 산업기술시험원, 중앙관세분석소 등은 알짜부서를 서울에 남겨둘 태세다. 연금공단은 223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 인원 135명과 조직을 서울에 잔류시키겠다는 것이다. 껍데기만 이전시키겠다는 방침에 경남도의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혁신도시를 둘러싼 이같은 파열음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국 10개 혁신도시 모두가 엇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사업추진 의지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관측되자 추진 일정이 늘어지고 이전 대상기관들은 슬그머니 딴청을 부리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 추진 속도다. 당초 2012년 완공을 목표로 2007년 전국적으로 일제히 착공된 혁신도시는 토지 매입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부지 조성공사는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1공구 부지조성공사의 진척률이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에 불과하다. 지난달 이전에 착공됐어야 할 2공구, 3공구는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은 수도권에 있는 청사와 부지를 매각해 이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127개 이전 대상 기관 가운데 이를 본격 추진한 기관은 거의 없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2012년 완료 계획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오히려 지방정부에 부담만 주고 있다. 혁신도시가 계획대로 완공돼야 자치단체는 부지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연되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지방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하게 된다. 실제로 전북혁신도시에 3500억원을 선투자한 전북개발공사는 사업이 지연되면 하루 4000만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또 공공기관 이전이 지연됨으로써 주택과 상가 건설에 악영향을 미쳐 혁신도시가 텅 빈 ‘유령도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원혁신도시는 이전 대상기관의 토지매매 계약 등이 늦어지면서 주변 공동 주택용지까지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병일 강원 원주시 혁신도시계장은 “올 하반기까지 토지 매입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주변의 공동주택용지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전 대상기업들이 정부의 추진 의지가 있는지 눈치를 살피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정만 무작정 늘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게임 한류’ 중국서 되살아나나?

    ‘게임 한류’ 중국서 되살아나나?

    게임 한류가 중국에서 다시 살아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동시접속자수 100만명 돌파 때부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 시작해 최근 들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아이온’은 최근 중국 게임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8일 중국 게임회사 샨다를 통해 현지 공개 시범 서비스에 나선 이래 초반 동시접속자수 30만명에 육박했다는 전망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 중이다. 이 게임의 중국 서비스 성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 장중 한때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도 최근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국산 온라인 총싸움게임 가운데 최초의 기록으로 지난해 7월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이래 약 9개월 만에 현지 최고 인기 온라인 총싸움게임의 자리를 차지했다. 관련 업계는 중국시장에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 온라인게임이 최근 성공적인 중국 진출 소식의 연이은 등장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이러한 선전이 무협게임 일색이던 중국 게임시장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각광을 받았던 국산 온라인게임들을 살펴보면 ‘오디션’(댄스), ‘던전앤파이터’(액션), ‘아이온’(롤플레잉), ‘크로스파이어’(총싸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온 효과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게임 한류가 한 때의 유행이 아닌 가치 있는 문화상품이란 점을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 = 아이온(좌), 크로스파이어(우)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이터 요금폭탄 제거될까

    데이터 요금폭탄 제거될까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는 4600만명에 이르고, 이중 95%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무심코 인터넷 연결 버튼을 눌렀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까봐 서둘러 접속을 중단하기 일쑤다. ●노래 한곡 다운로드에 수천원 소비자들이 이처럼 모바일 인터넷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복잡하고 불투명한 요금 체계 때문이다. 모바일 인터넷 요금은 데이터통화료(웹서핑이나 다운로드 등 트래픽 요금)와 정보이용료(게임 등 콘텐츠 사용료)로 나뉜다. 정보이용료는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제공업체(CP)가 2대8 정도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예를 들어 노래 한 곡을 내려받으려면 노래라는 콘텐츠를 사는 데 드는 비용과 노래가 차지하는 데이터 용량을 다운받는 데 드는 비용이 동시에 들어간다. 콘텐츠 가격은 대부분 1000원 이하지만 데이터통화료는 1킬로바이트(KB)당 1.8~3.5원씩 계산되기 때문에 3메가바이트(MB)짜리 노래 몇 곡만 다운받아도 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벨소리 무료 제공’ 등의 스팸 문자메시지가 노리는 것도 바로 이 데이터통화료다. 이동통신사들은 요즘 음성통화료가 정체를 면치 못하자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데이터 서비스 요금을 월 정액제로 만드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은 총매출에서 데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2%인 반면 우리는 17.4%에 불과하다.”면서 “이통사의 폐쇄적인 망 운영 개선, 정액요금제 정착 등을 통해 2013년까지 데이터 매출 비중을 40%로 올리고, 모바일 콘텐츠 산업 규모도 3조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출 비중 17% 불과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6월쯤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통합한 정액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현재 월 1만원에 특정 분야의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쇼데이터완전자유요금제’를 운영 중인 KTF도 이용가능한 콘텐츠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통화료에 한해 월 6000원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는 LG텔레콤도 콘텐츠 요금까지 포함하는 정액제를 5~6월쯤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데이터통화료+정보이용료’ 정액제가 정착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될지 미지수다. 이통사와 개별 CP들간의 가격 협상도 문제다. CP들이 워낙 영세해 변변한 콘텐츠도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석면藥’ 먹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지? 입시학원인 줄 알았더니 성매매업소? ’방송사고’ 이정민 “거울공주 됐어요”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연금보험은 ‘꼬치꼬치’ 물어야
  • [비즈&피플]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비즈&피플]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50.5%를 고수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모바일 인터넷 요금을 완전 정액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9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KT와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이 아닌 질적 경쟁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시장점유율 50.5%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SK 50.5%, KTF 31.5%, LG텔레콤 18.0%의 구도가 3년째 유지되고 있다. 그는 “KT가 점유율을 40%로 늘린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회사가 영업적자에 허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KT-KTF 합병을 반대했던 것은 건전한 토론을 벌이기 위해서였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인가조건 전담반에서 우리가 우려했던 부분들을 다루고 있는 만큼 공정한 경쟁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T 이석채 회장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을 붙인 KT 편대와 SKT 편대를 만들어 국내외에서 경쟁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특히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요금을 단순화하기 위해 데이터통화료(웹서핑 등 트래픽 요금)와 정보이용료(게임 등 콘텐츠 사용료)를 합친 완전 정액제를 이르면 올해 2·4분기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바일 인터넷 요금 정액제는 트래픽 요금에만 국한돼 있다. 정 사장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하드웨어 측면에선 세계 일류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ICT의 산업활용도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라면서 “SK텔레콤은 새로운 성장 전략을 위해서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CT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기술 리더십, 창조적 서비스, 상생경영, 소비자 후생을 SK텔레콤의 4대 미션으로 규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황금알 낳는 탄소거래소 잡아라”

    “황금알 낳는 탄소거래소 잡아라”

    서울시와 부산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등이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될 탄소거래소 유치를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탄소시장이 2010년에만 1500억달러(약 20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면서 탄소거래소가 미래 유망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시와 광주·전남이 각각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과 손잡고 물밑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거대 공룡’인 서울시가 뒤늦게 유치전에 나서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 유치전 참여로 다른 지방에 비상 서울시 고위 간부는 1일 “우리나라도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의무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제간 거래가 가능한 이산화탄소 배출권(CER)을 사고 파는 탄소배출권거래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정부의 관련 법안이 완비되지 않은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서울의 금융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과 수도권 집중화 심화라는 부정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적용될 ‘포스트 교토 체제’(온실가스 의무감축국 수를 늘리기 위한 국가간 협의)에 따라 탄소배출을 제한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조만간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의 법률적 근거가 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제출, 국회에서 법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탄소거래소 설립 방안으로 ▲환경부·지경부 등 정부와 협의를 통해 공동추진 ▲런던, 파리 등 외국 주요 탄소거래소의 자회사 유치 ▲독자적 탄소거래소 설립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정부로부터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은 여의도에 거래소를 설립해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부산은 증권거래소, 광주·전남은 한전과 연계 서울시의 참여로 부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포항, 대구 등 그동안 유치를 준비해 오던 다른 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 부산시는 환경부-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와 연계해 거래소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 시범사업도 시작한 만큼 운영 노하우도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배출권 거래가 선물거래 등 파생상품의 성격을 띠는 만큼 한국거래소의 본사가 있는 부산에 들어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역시 지식경제부-전력거래소와 손잡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럽을 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력거래소가 탄소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한국전력 본사가 입주할 나주야말로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포항, 대구 등도 지역 정치인들과 합세해 거래소 설립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기존의 유치구도를 모두 뒤집을 ‘새 판’을 짤 수도 있어 당황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과의 경쟁을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탄소시장은 해마다 5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탄소시장 분석회사 ‘포인트카본’에 따르면 2005년 109억달러 규모인 세계 탄소시장은 2010년 1500억 달러(예상), 2020년 3조 1000억 달러(예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탄소배출권거래소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선진국들은 기업 등에 각자 필요한 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부여한다. 이 때 남거나 모자란 배출권은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데, 이를 중개하는 곳이 탄소배출권거래소다.
  • 두산그룹 4세대 경영체제 시동

    두산그룹 4세대 경영체제 시동

    두산가(家)의 박용현(고 박두병 회장의 4남) 두산건설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박용곤(장남)-용오(차남)-용성(3남)으로 내려온 ‘형제 경영’의 전통이 이어진 것이다. 두산건설 회장직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취임했다. 두산가 4세의 첫 ‘회장 시대’가 열린 셈이다. ●형제가 서열 중시 문화 반영 ㈜두산은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정기주총을 열어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에 박용현 전 두산건설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이었던 재계 11위의 두산그룹의 경영을 총괄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이어 의사 출신의 재계 총수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서울대병원장을 지내면서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문화를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용현 회장의 ‘두산호’가 앞으로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5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박용현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의 실무를 담당한다. 이번 두산가의 인사는 형제 경영의 전통을 세우면서 장자 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요약된다. 형제간 서열을 중시하는 두산가의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두산가의 장손인 박정원 회장의 전면 등장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박정원 회장의 승진은 두산가의 ‘4세 경영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동안 경영수업을 통해 실력을 다져왔던 두산가 4세들이 이제는 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가의 책임 경영도 강화했다. ㈜두산의 신임 사내이사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도 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두산의 사내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오너가로 채워졌다. ●지주회사 체제 출범 요건 갖춰 ㈜두산은 이날 주주총회를 분기점으로 자산 대비 자회사의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상회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에 맞춰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오너가가 이사회에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대희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과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 신희택 서울대 법학부 교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새만금산업단지 조성 첫 삽… 2018년 완공

    새만금 간척지 개발의 핵심인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방조제 착공 18년 만인 27일 첫 삽을 떴다. 이를 통해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18.7㎢(566만평) 규모의 산업단지가 오는 2018년까지 한반도 지도에 등장하게 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날 전북 군산 산업전시관에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산업지구 기공식을 갖고 매립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한승수 총리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강봉균 국회의원 등 정관계 주요인사와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은 3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와 약속의 땅이 될 것”이라면서 “새만금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지역이자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육성,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세계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자인 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기공식에 앞서 군산 리츠프라자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올해만 493억원을 투자, 818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2018년 1차 사업까지 3만 2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4개 단지 사이에 폭 100m, 깊이 3m의 수로를 건설, 300t 정도의 배가 다닐 수 있게 하고 수상스키 등 레저를 위한 공간과 수상택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미국, 유럽 등 4~5개국의 기업들이 산업지구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산업단지는 새만금 전체 지역 401㎢의 4.7%인 18.7㎢(56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2018년까지 사업비 1조 9437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 첨단 부품소재와 신재생에너지, 기계 등의 분야 국내외 업체 400~500개를 유치할 예정이다. 일단 올해부터 2014년까지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인 9.3㎢가 1차로 조성된다. 농어촌공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선(先)분양에 나서 이르면 2013년부터 업체가 입주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20년까지 진행될 새만금 1차 개발사업은 방조제 건설의 경우 현재 87%의 공정이 진행됐다. 내년 초에는 방조제 모든 구간의 도로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빔밥 먹고 아카펠라 보고 풀무원 열린 주총

    “비빔밥 좀 먹고 합시다.”풀무원홀딩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복합문화공간 크링에서 ‘참기업 가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경직된 여느 주주총회와는 달리 토론회, 봄나물 야채 비빔밥 식단 점심, 아카펠라 공연 등이 펼쳐졌다. 주총에는 주주 300여명뿐 아니라 풀무원의 주고객인 주부와 대학생 등이 명예주주로 참석했다. 남승우 대표와 유창하 재무담당 부사장이 답변자로 나선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순수 지주회사 풀무원홀딩스가 출범하면서 변화된 지배구조·국제회계기준(IFRS) 선제적 도입의 득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남 대표는 “지난해 회사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회계기준대로 했다면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14.8%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 상하이 진출 등을 통해 2013년까지 해외 매출 2조원, 국내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자리·中企 지원등에 17조 7000억

    중소기업 3400곳과 영세 자영업자 1만 8000명에 대해 추가로 긴급자금 지원이 이루어진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규모가 당초 50조원에서 63조원으로 13조원 늘어난다. 정부는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사상 최대인 28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중 17조 7000억원은 민생안정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에 쓰기 위한 것이고 11조 2000억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세금수입 감소분을 충당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해 다음달 통과시킨다는 목표다. 재정확대 17조 7000억원의 사용처는 5개 부문별로 ▲저소득층 생활안정 4조 2000억원 ▲고용유지·취업기회 확대 3조 5000억원 ▲중소·수출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 4조 5000억원 ▲지역경제 활성화 3조원 ▲녹색성장 등 미래대비 투자 2조 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저소득층 생활안정과 고용유지·취업기회 확대 관련 부분은 앞서 지난 12일과 19일에 각각 발표됐다.<서울신문 3월13일자, 20일자 보도> 정부는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를 1조원 늘려 지원 대상을 기존 2300개에서 5700개로 3400개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 대출이 힘든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긴급융자도 5000억원 증액, 대상자를 1만 8000명에서 3만 6000명으로 늘렸다. 또 신용보증기금에 1조 800억원, 기술신용보증기금에 5200억원 등 1조 6000억원을 추가 출연해 신용보증공급 규모를 12조 9000억원 확대, 중소기업 자금운용에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이번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 우리나라의 관리대상수지 적자는 26조 8000억원에서 51조 6000억원으로 증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에서 5.4%로 커진다. 국가채무도 17조 2000억원이 늘어 GDP 대비 38.5%인 366조 9000억원이 된다. 자금 조달을 위한 국채 발행은36조 9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과 규제 완화, 민간투자 확대가 함께 추진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을 2% 포인트가량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당정, 추경 28조9000억 확정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28조 9000억원으로 잠정 확정됐다. 당정은 23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정이 경제위기 조기 극복과 일자리 유지·창출, 민생 안정 등을 위해 추경을 통한 재정 투입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추경 규모를 29조원 내외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추경 전체 규모를 세출 증액 18조원 내외, 세입 감소분 11조원 내외로 정했다. 항목별 세출 증액은 저소득층 생활 안정에 4조~4조 5000억원, 일자리 유지·창출에 3조∼3조 5000억원, 중소수출기업·자영업 지원에 4조 5000억∼5조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2조 5000억∼3조원, 미래대비 투자 2조∼2조 5000억원 등이다. 윤 대변인은 “추경 편성으로 5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고 경상수지 13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정이 이날 잠정 확정한 추경 예산안은 2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뒤 이달 말 정부안으로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모닝 브리핑] 당정, 추경 27조~29조원 규모 편성키로

    당정은 17일 추가경정예산을 27조~29조원 범위 내에서 편성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연구소에서 실무 당정협의를 가진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최저 27조원에서 29조원대의 추경예산을 가지고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27조~29조원 규모의 추경 중 10조~12조원은 세수결손분으로 실제 지출은 약 15조~17조 내외”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지출 15조~17조원 중 최소 3조원 이상은 직접 일자리 창출에 소요될 것”이라며 “사실상 간접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하고 나누는 부분까지 합하면 추경 전체가 일자리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개인 빚 800조 돌파… 1인당 1650만원

    개인 빚 800조 돌파… 1인당 1650만원

    ‘주식에 울고 펀드에 쪽박 찼다.’는 탄식이 통계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개인들의 지난해 말 금융자산이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1인당 빚은 1600만원을 넘어섰다. 빚은 느는데 자산은 줄어 상환능력 역시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진앙지인 미국보다도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일본과 비교하면 절반도 채 안 된다. 금융기관이나 감독당국의 연체 관리는 물론, 개인 스스로의 ‘빚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주가하락으로 날아간 개인재산 167조원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8년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들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지난해 말 기준 8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말보다 59조원 증가한 802조원이다. 반면 예금, 주식, 펀드 등 개인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677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35조 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한은이 시가(時價) 평가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신규예금이나 이자수익 등(거래요인)으로 금융자산이 131조 6000억원 불었으나 시가 및 환율 변동 등(비거래요인)으로 167조 4000억원이 날아가면서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승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환율 변동분보다는 주가 하락분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1년 전보다 1인당 빚 117만원↑ 금융자산 84만원↓ 이를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4861만명)로 나누면 1인당 빚(사채를 제외한 금융부채)은 1650만원이다. 1인당 금융자산은 3451만원이다. 2007년에 비해 빚은 117만원 늘고, 금융자산은 84만원 줄었다. 그러다 보니 빚 상환능력을 의미하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2007년 2.31배에서 2008년 2.09배로 뚝 떨어졌다. 처분할 금융자산이 빚보다 많아 괜찮은 것 같지만 미국(2.86배), 일본(지난해 9월 말 기준 4.37배)보다 현저히 낮다. ‘개인 통계’에 순수 개인 외에 민간 비영리단체와 자영업자도 포함돼 있어 실제보다 과다계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2배 턱걸이는 심각한 조짐이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불신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가계대출”이라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개인들의 상환능력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은행의 한 지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연체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인대출 연체율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송 연구위원은 “자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빚이 늘게 되면 개인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수밖에 없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는 딜레마를 야기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승환 팀장은 “개인의 빚 상환능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여러가지 잣대로 걸러낸 빚이어서 질적인 측면에서는 미국보다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개인도 기업도 연체관리 강화해야 기업의 금융부채도 1년새 208조원(2007년 947조원→2008년 1155조원)이나 늘어나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외화빚 증가분이 44조 3000억원이나 된다. 같은 기간 기업의 금융자산은 33조원(845조원→812조원) 감소했다. 한은은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은 자산이 아니라 자본금을 기준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상환능력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금융부채 증가분도 20%가 환율 상승분이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돈 풀어 티베트 달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시짱(西藏·티베트)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선택한 ‘카드’의 윤곽이 확실해졌다. ‘선전전’과 ‘물량공세’. 지난해 ‘3·14 유혈시위’ 이후 중국 정부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측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달라이 라마 측의 ‘고도 자치’ 요구를 중국은 ‘분리주의 책동’이라며 거부했다. 그후 중국 정부는 ‘티베트 봉기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선전전을 펼치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제는 당연히 ‘민주개혁’에 맞춰져 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은 ‘시짱 민주개혁 50년’(3부작)과 ‘시짱 농노 이야기’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일 종합채널과 국제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50년 전 달라이 라마측의 분리독립 봉기를 제압하지 않았다면 티베트 민중은 아직도 봉건주의 체제에서 처참한 농노의 삶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티베트 백서’와 각종 전시회를 통해 티베트 봉기 진압을 100만여명의 농노를 해방시킨 사건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의 고유문화를 압살하고 있다.”는 달라이 라마측의 비난을 의식한 듯 티베트 전통문화 공연도 봇물을 이룬다. ‘물량공세’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시짱자치구에 투자하는 자금은 160억 위안(약 3조원)에 이른다. 11차 5개년 계획 기간(2006~2010년)에만 모두 778억 위안을 쏟아 붓는다. 이에 앞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티베트에 투입한 중앙정부 재정은 1540억 위안이 넘는다. 중국 정부는 “해당 기간 시짱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2%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지원과 선전 공세로 티베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티베트 전문가인 로버트 바넷 교수는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요인 등도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티베트인들의 종교적·문화적 삶에 대한 간섭이 적어야 한다.”며 “현재의 정책으로는 아무리 많은 자금을 투입해도 중국의 지배에 대한 반감만 커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stinger@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다시 급증세

    주택담보대출 다시 급증세

    지난 2월 은행권에 20조원이 넘는 돈이 전달에 비해 더 들어 왔지만 중소기업에 더 나간 돈은 3조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당초 목표했던 50조원보다 10조원 적은 40조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년여 만에 최고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낸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1월에 비해 20조 6000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은행 수신이 증가세로 돌어선 것은 지난해 11월(9조원) 이후 석 달 만이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돈이 넘치는 2금융권이 수신 영업을 소극적으로 한 것도 은행으로 돈이 이동한 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1월 5조 8000억원에서 2월 1조 5000억원으로 크게 둔화됐다. 대기업들이 채권시장 온기를 틈타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은 1월에 비해 1조 3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정부의 전액보증 지원 등과 같은 파격 조치에도 불구하고 1월(2조 6000억원)과 비슷한 2조 800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월 추세로 볼 때 올해 중기대출 50조원 증가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40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도 심상찮은 대목이다. 1월(1조 8000억원)의 거의 두 배인 3조 3000억원이 늘었다. 2006년 11월(4조 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김 차장은 “정부의 부동산경기 완화정책과 경기 침체 및 실질소득 감소 여파”라고 분석했다. 빚 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다시 꿈틀대고 있고, 집을 담보로 생활비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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