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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00억弗 경협’ 선물… 印 구애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5일부터 사흘간 100여개 기업, 400여명의 기업인들을 이끌고 인도를 공식 방문한다.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은 2005년 4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서방 강국 지도자들의 인도 방문 ‘러시’ 직후라는 점 때문이다. 중국은 서방 각국이 인도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는 의혹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원 총리의 이번 방문은 아시아 패권 경쟁자이자 수십년간 지속되고 있는 국경분쟁 상대국인 인도를 향한 중국의 관계개선 제스처로도 평가된다. 중국은 경제협력을 통해 인도를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원 총리가 사상 최대 규모인 400여명의 기업인들로 구매사절단을 구성한 것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엿보인다. 원 총리 방문 기간에 양국은 전력, 제약 등 45개 항목에서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경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미국과 인도가 체결했던 100억 달러 경협 계약의 두 배 규모다. 하지만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인도가 이런 선물 보따리에 쉽사리 중국에 손을 내밀지는 불투명하다. 양국은 1962년 전쟁까지 치른 해묵은 국경분쟁으로 여전히 갈등하고 있다. 최근 국경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이 재개됐지만 서로 상대방 국경 지역의 병력증강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중국이 파키스탄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불만이다. 파키스탄을 통해 인도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원 총리는 인도 방문을 마친 뒤 파키스탄을 들러 19일 귀국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지자체, 과학비즈니스벨트 잡아라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를 잡아라.”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비즈니스벨트를 끌어오기 위한 각 지자체의 유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7년간 3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비즈니스벨트는 그 자체로서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 등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에상되면서 지자체 간 사활을 건 유치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13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 강운태 광주 시장은 14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직접 방문해 ‘광주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시는 이와 함께 김영진·이정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계와 언론계·학계의 저명 인사들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위원회’를 구성, 국회와 정부 부처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정부가 조만간 첨단지구 일대를 광주R&D특구로 지정할 예정인 만큼 ▲연구개발(R&D) 특구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 ▲광주과기원(GIST)과 한국 광기술원 등 기초과학 연구·산업기반이 잘 구축된 점 ▲국내외 접근성 ▲우수한 정주환경과 상대적으로 싼 땅값 ▲국토 균형발전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전, 충남·북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특별법에 충청권 입지가 명기되지 않아 심히 유감스럽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세종시와 대덕특구, 오송·오창단지 등을 연계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한 바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국론분열을 야기하지 말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를 지정·고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지난 대선의 충청권 공약사항”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이 같은 공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경북도도 포항에 3세대 및 4세대 방사성 광가속기가 가동 또는 설치될 예정인 만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보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돌입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과천시는 과천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공동화를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빠른 시일 안에 교과부에 유치 신청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과학 등 미래 지역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뿐만 아니라 우수인력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도 기대된다. 330만㎡ 규모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는 7년간 3조 5487억원의 사업비(국비)가 투입된다.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각 지자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대상지를 최종 선정한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햬예산 통과 이후] 개정안 통과로 경영정상화 탄력받는 LH

    [새햬예산 통과 이후] 개정안 통과로 경영정상화 탄력받는 LH

    이르면 이달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차 사업 재조정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진통 끝에 통과된 LH법 개정안 덕분이다. 추진, 보류, 취소 등이 아닌, 내년 반드시 시행해야 할 사업장 20~30여개를 일부 공개하는 형식을 띨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와 LH에 따르면 LH법 통과로 연내 발표가 불투명했던 138개 미보상지구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안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사업 재조정 발표는 LH법 통과가 늦어지면서 9월 말 이후 두 차례 연기된 상태다. LH법이 극적으로 통과되자 사업 재조정 발표도 급물살을 탔다. LH법은 LH가 공공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빚더미 재무상태가 공개된 뒤 제대로 채권을 발행하지 못했던 LH에 간접적인 신용 보강 기회를 준 것이다. 국내외 채권발행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 고위 관계자는 “LH 문제는 올해 안에 일부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달 안에)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LH법 통과로 연간 채권 발행액이 최대 5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미뤘던 사업을 얼마나 더 추진할 수 있는지 정해진 셈”이라고 전했다. LH는 올 7월부터 채권 발행이 중단돼 당초 43조원이던 올해 사업 규모가 28조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LH 관계자도 “사업 조정안은 이미 국토부 등과 충분히 협의를 거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LH의 사업 조정은 LH가 기초안을 내놓고, 국토부가 조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충분히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LH가 사업재조정 발표를 서두르는 것은 올해 안에 LH의 내년 사업계획안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LH는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지만 추후 정상화까지는 많은 고비를 남겨 놓고 있다. 직원 구조조정 등 자구책 시행이 가장 큰 난관이다. 관련 부처가 난색을 표명한 정부 지원책도 마찬가지다. 사업 재조정과 달리 ‘투 트랙’으로 내년 초에나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부는 ▲택지지구에서 LH의 학교 건설비 부담 절감 ▲신도시 녹지비율 축소 ▲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재정 지원 등을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환경부 등에 요청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LH가 자금 마련에 숨통을 튼 만큼 정부 지원안은 좀 더 시간을 갖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랏빚 이자 내년 23조

    국가부채가 400조원을 넘어서면서 내년 이자비용만 2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6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채무에 따른 이자비용은 22조 9000억원으로 올해(20조원)보다 15%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채무 이자비용은 2006년 11조 4000억원 정도였지만 2년 후인 2008년 13조 4000억원, 올해는 20조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자비용이 정부의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예산이 1000원이라면 74원을 이자 갚는 데 써야 한다는 얘기다.
  •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정치권은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정치권은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여야가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미 간 ‘윈-윈 협상’으로 평가하며 거대한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한·미 FTA 최종 타결을 ‘굴욕협상’ ‘밀실·졸속 협상’으로 규정, 전면적인 비준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회 인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 최종 타결과 관련, “굴욕도 아니고 아주 잘됐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수출하는 차종과 수입하는 차종이 서로 완전히 다른 그레이드(등급)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 판매) 신장을 위해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시기와 관련, “최근에 한·미 간 추가협상이 있었고 국회에서도 나름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쯤 비준 절차를 밟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한·미 FTA 타결 자체에서 오는 이익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협상은) 잘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그는 “쇠고기에 대해 일절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장이 관철됐고, 자동차의 경우 관세 부분에 일부 양보가 있었지만 의약품과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부분에선 우리의 소득이 있었다.”면서 “한국 경제의 80% 이상이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한·미 FTA를 빨리 타결하는 것이 양국 간 국가이익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로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정부가 자동차 분야 등에서 미국 측에 지나치게 양보한 불평등 협상으로 규정했다. 야권은 폐기 투쟁 및 비준 거부 입장에 뜻을 모았다. 7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한·미 FTA 반대 비상시국회의도 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우리가 양보를 한 것이 3조원에 해당하고, 양보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 3000억원이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익의 균형이 많이 깨진 것 같고,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국회 외통위를 소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혜영·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하나 M&A 성공 뒷얘기

    지난 8일 오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김종열 사장과 임창섭 부회장·김정태 하나은행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집무실로 불렀다. “외환은행을 인수해야겠습니다.” 임원들은 귀를 의심했다. 3일 뒤인 11일,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하나은행에 있어 외환은행은 우리금융보다 인수 절차가 간단하고 특혜 시비도 없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낯선 선택지도 아니었다. 하나금융은 2006년 3월에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제안가격이 낮아 국민은행에 밀린 적도 있었다. 김 회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공개 선언한 지난 3월부터 조용히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실무진에게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자료를 동시에 보고받는 등 두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때마침 호주 ANZ 은행이 실사를 끝내고도 가격 협상만 6개월째 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이 아무도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 빈틈을 김 회장은 파고들었다. 론스타와 사전 교감을 한 뒤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의견접근을 봤다. 가격에 있어서도 이견이 없었다. ANZ 은행은 인수 가격을 줄곧 3조원대로 주장한 반면 하나금융은 처음부터 4조~5조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5대 신수종 키우고 ‘이재용 사람’ 채우고

    5대 신수종 키우고 ‘이재용 사람’ 채우고

    삼성이 지난 19일 새로 만들겠다고 밝힌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출범하게 될 이른바 ‘전략기획실 2.0’은 과거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삼성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연착륙을 목표로, 옛 틀과의 단절을 위해 과감한 수준의 ‘인적 쇄신’도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5대 신수종사업+α 추진할 듯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새 총괄지휘조직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 신설된 신사업추진단을 모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지난 5월에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을 기본추진 과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신사업추진단을 이끌던 김순택 부회장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가지 미래산업 분야에 총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들의 10년 뒤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 김 부회장은 그룹 전체 67개 계열사의 신성장동력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비(非)전자계열사까지 확대해 신수종사업 발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5대 사업과 별개로 3~4가지 신사업을 추가로 발굴한 뒤, 각 계열사별로 업무를 나누는 ‘교통정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투자금액 또한 기존의 23조원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새 조직은 신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가칭 ‘기획팀’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장단협의회 산하의 홍보 및 법무, 경영지원 분야도 새 컨트롤타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사, 재무와 함께 경영진단(감사) 업무까지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관측대로라면 새 총괄지휘조직은 옛 전략기획실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새 조직이 과거 ‘밀실경영’의 폐해를 답습하지 않게 하겠다는 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으로 파악된다. 전통적으로 전략기획실 책임자는 ‘재무통’이 맡아 왔지만, 이번에 전형적인 ‘기획통’인 김 부회장을 내정한 것은 새 총괄지휘조직을 신수종 사업에만 전념케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은 신수종사업 추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세계 1위라는 수식어에만 안주하는 모습”이라면서 “이 회장이 삼성의 모델을 선진 기업 추격형에서 시장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용의 사람들’ 발굴 작업 병행 새 조직은 ‘이재용 시대’ 구축을 위한 인적 쇄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올해 61세인 김 부회장이 42세인 이재용 부사장과 경영 일선에서 보조를 맞추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는 ‘이건희 시대’와 이재용 시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3~4년쯤 뒤로 예상되는 이 회장의 퇴진 전까지 삼성 전반을 미래 키워드로 무장된 ‘이재용의 사람들’로 채워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재용 부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이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외부의 전문인력을 수혈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 조직의 규모는 과거 전략기획실의 2배 수준인 200명 정도로 구성하고,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외부 인력을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삼성은 특히 이공계 전공자 가운데 인문·사회·경제·경영·회계 분야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정하고 각계에서 적절한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새로 만들어질 컨트롤타워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갈 인물들을 수혈하는 두 가지 역할을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돌발변수’ 비상] 아일랜드 구제금융 받는다

    [경제 ‘돌발변수’ 비상] 아일랜드 구제금융 받는다

    아일랜드가 결국 고집을 꺾고 유럽연합(EU)에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는 21일(현지시간)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 회원국들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지난 5월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두 번째 EU 회원국이 됐다. ●EU “재정 건전성 회복 전제 지원” 재정위기 속에 구제금융을 거부, 유로권 금융불안을 키워 왔다는 아일랜드의 위기는 이로써 한풀 수그러지게 됐다. BBC는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감독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유로존 밖의 스웨덴과 영국도 별도 자금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아일랜드에 대한 수년간의 자금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은 EU 공동체 예산에서 재정위기 회원국에 지원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FSM)과 채권을 발행해 조성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함께 활용된다. 현재로서는 지난 5월 그리스 위기로 조성된 7500억 유로의 EFSF로 아일랜드 위기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구조금융 액수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770억~1000억 유로(약 119조~155조원) 규모로 예상했다. 구제금융의 수용에 따라 아일랜드 정부는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줄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해야 한다. 메리 하나핀 아일랜드 관광장관은 긴축재정계획을 24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는 21일 각료회의에서 150억 유로(약 23조원)의 긴축 및 공공부문 인력 6% 감축계획이 포함된 긴축재정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재무장관들은 “은행 부채 감축 등 은행 구조조정을 포함한 강력한 재정건전성 회복 정책이 구조금융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정부 해산 위기까지 내몰려 삼성경제연구원의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인 위기 가능성까지 해결하지는 못했으며 지속적인 부침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부동산 거품이 삽시간에 꺼지고, 부실채권 등 은행 부실이 확산되면서 생긴 아일랜드 재정위기는 마이너스 성장의 경기침체와 12%에 이르는 실업률이 나아지지 않는 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구제금융 수용을 선언한 뒤 아일랜드는 정부 해산 위기에까지 내몰렸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존 곰리 대표는 “다음달 예산안을 처리한 뒤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면서 내년 1월 조기총선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주말 데이트]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주말 데이트]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오디세우스(율리시스)가 트로이전쟁에 출정하면서 친구이자 현자로 알려진 멘토르(Mentor)에게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부탁했다. 왕위를 이어줄 왕자가 허약해 걱정됐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는 전쟁를 하느라 20년 동안 귀향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아들을 강건한 용사로 훌륭하게 키워냈다. 이런 일이 알려진 것은 프랑스 루이 14세 손자의 스승이 됐던 페넬롱이 멘토링 교육법을 소재로 ‘멘토의 모험’이란 책을 써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다. 이후 ‘멘토(mento)’는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라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됐다. 또한 그 가르침을 받은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했다. 지난 13일 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2010 전국독서토론대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자발적인 팀이 하나 꾸려졌다. ‘행복한 책 읽기 팀’이다. 멘토인 신희선 숙명여대 교수와 대학생 멘티 9명으로 이루어졌다. 한달에 두번꼴로 만났던 이들은 그동안에 읽었던 책들을 바탕으로 독서토론대회에 참여했고 3위인 동상을 차지했다. 멘토와 멘티가 한팀이 돼 수상했다는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또 한 학기에 최소 8권의 책을 읽자는 약속도 했다. 신 교수는 이 자리에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를 닮으려 노력하며, 늘 책과 함께 아름답게 성장해 가는 ‘책사람’이 되자.”고 멘토링의 목표를 정했다. 고전을 읽고 토론하면 ‘무엇’, ‘왜’, ‘어떻게’의 문제의식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명사와 학생 멘토링사업 앞장… 취업상담·인재양성 ‘윈윈’ 또 있다. 멘토 강혜구 VIAC Korea 대표는 대학생 멘티들과 함께 ‘블루오션 크루즈 팀’을 결성, 지난 9월 말 1박 2일로 경주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블루오션 전략에서 가치곡선의 이해와 전략 캔버스 그리기’ 모임을 통해 멘토와 멘티 대학생들 간의 끈끈한 결속을 다지면서 블루오션 전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멘토링에서 이해되지 않고 궁금했던 점을 멘토에게 직접 상담하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 같은 멘토링 사업을 주관하는 곳은 한국장학재단. 앞의 예에서 보듯 사회 저명인사인 멘토와 대학생 멘티 사이를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주면서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취업 문제도 자연스럽게 나왔음은 물론이다. 장학재단은 최근 여기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만족도가 93%에 이를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멘토링 사업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5일 서울역 앞 연세세브란스빌딩 24층에 있는 한국장학재단 접견실에서 이경숙(67) 이사장을 만났다. 이 이사장은 숙명여대 총장만 4번 연임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멘토링사업이란 어떤 것인가요.” “결국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취직 문제거든요. 기업체 CEO나 사회 저명인사들과 연결되면 아무래도 그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장학재단에서 지난 여름방학 때 KAIST와 포스텍 등 4개대학 200명의 학생들과 전국의 고등학생 1000여명을 멘토와 멘티로 연결해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달 24일에는 서울대 등 전국의 19개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이 같은 멘토링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한국장학재단의 설립 배경과 목적은 어디에 있습니까.” ●돈 없어도 공부할 수 있는 사회 기틀 마련 목적 “아시다시피 현 정부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데도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하는 학생은 없도록 하겠다’는 철학 위에 ‘맞춤형 국가장학제도의 구축’이라는 국정과제를 설정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됐지요. 장학금 지원, 학자금 대출 등과 함께 인재 육성을 위한 기틀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국가 학자금 대출사업과 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과학재단 등의 국가 장학사업을 하나로 모아 수행하고 있지요.” ●年 3조 5000억 학자금 지원… 취업 후 상환해 신용불량 차단 “이른바 학자금 금융공사인 셈입니다.” “연간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학자금을 지원하고, 3조원 규모의 정부보증채권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장학재단이 아니라 학자금 금융공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아울러 멘토링사업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인재 육성 지원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은 학기당 약 40만명, 장학금은 12만 5000명 정도에게 지원되고 있다. “대출 방법은 어렵지 않나요.” “지난해 2학기부터 은행을 통하지 않고 재단이 직접 채권을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면서 15개 은행 5000여 은행 지점에서 시행하던 대출을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직접대출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각종 수수료를 절감해 7%대의 금리를 5.2%로 인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올해 1학기부터는 등록금 대출 원리금 연체로 인한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든든학자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지요. 전국 각 대학의 등록금·장학금 정보, 정부 각 부처 및 민간장학재단의 장학금 정보와 유학 정보 등을 제공하는 원스톱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든든학자금은 어떤 것인가요.” “학자금 대출을 원하는 대상자 중 소득 7분위(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한 1분위에서 10분위 중 7분위) 이하와 B학점 이상의 대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대출해주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후 취직을 해서 소득이 발생하면 원리금을 나누어 상환하는 제도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없어서 공부 못 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이지요. 학생이 졸업 후 스스로 돈을 벌어 상환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립심을 키워주고 신용유의자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사람이 재산인 나라’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인재 육성’이라는 최종 목표에 부합하도록 맞춤형 장학 지원 체계를 잘 다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서남해안 지자체 해저터널 추진 붐

    서남해안 지자체 해저터널 추진 붐

    서남해안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나서 사업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 세계최장 222.6㎞ 한·일노선 적극 추진 서남해안을 끼고 있는 경기, 부산, 전남, 전북 등은 최근 들어 지역발전 촉진을 위해 중국이나 일본,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도 한·중, 한·일, 제주도 등 3대 해저터널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쓰시마~후쿠오카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222.6㎞의 한·일 해저터널건설에는 92조원의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국 39조 4000억원, 일본 107조 5000억원 등 147조여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연구보고도 나왔다. 한국에서만 25만 9000명의 고용유발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전북도 한·중노선 유치경쟁 한·일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힘을 받자 경기도 역시 한·중 해저터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중국 산둥반도 웨이하이와 ▲인천 ▲경기 화성 ▲평택·당진 ▲인천 옹진 등 네곳 가운데 한곳을 잇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중 해저터널에는 인천~웨이하이를 기준으로 123조원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서는 전북도가 새만금과 중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들고 나왔다. 전북도는 최근 도정 전략보고회에서 새만금 연계 대규모 국책사업 발굴 차원에서 새만금~중국 간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만금을 대중국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중국자본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저터널을 건설해야 한다는 논리다. 군산시민회의는 한·중 해저터널의 기점이 새만금이 돼야 한·중 해저터널 건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는 전남~제주 간 국내 첫 해저 고속철도건설사업의 경제성 분석과 지형·지질조사, 사업기간, 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100조원 안팎의 공사비가 투입돼야 하고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의 대륙 진출 기회를 열어준다는 이유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한·중 해저터널은 정치적 역학관계와 천문학적 사업비에 따른 부정적인 국민여론 등 반대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제주 간 해저터널은 호남에서는 찬성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은 실정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16일 알려지자 금융권은 하루 종일 놀라움에 들썩거렸다. 하나금융이 현재 금융권에 나와 있는 인수·합병(M&A) 2대 매물인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동시에 M&A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금융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MOU 구속력 없어 무산돼도 손해 안봐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키워드를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도 우리금융과 론스타는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이라는 양대 카드를 모두 손에 쥐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M&A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M&A 전략을 선회한 것은 정치적 문제와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M&A와 관련해서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특혜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우리은행과는 중복되는 영업 분야가 많지만 외환은행과는 기업 금융과 외환 업무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를 합치면 1041개로 3대 시중은행과 비슷해질뿐 아니라 구조조정 수요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외환업무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들의 가치가 높고 직원들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호주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인수가액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론스타는 줄곧 5조원 선을 주장했지만 ANZ는 3조원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5조원대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론스타 먹튀 논란이 변수 외환은행 최종 인수까지는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먹튀’ 논란이 재현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그간 국내 은행에 대해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지분 전체를 약 6조 5000억원에 팔기로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단물만 빼먹고 떠난다는 논란에 휩싸여 본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2007년에도 HSBC와 계약했다가 막판에 결렬됐다. 여기에 자금 동원이 가능한지도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끌려다니다 실익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M&A가 무산된 적은 수없이 많다.”면서 “이번 매각협상의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금융 “경쟁 불발땐 민영화 중단”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당장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인 26일까지 우리금융 컨소시엄 외에 하나금융이 LOI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상목 공적자금위원회 사무국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분명 안 좋은 것”이라면서 “12월 중순 복수입찰자 선정까지는 진행한 후 유효경쟁이 없다면 재입찰 또는 강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새로운 입찰자로 떠오른 KB금융지주는 당초 방침대로 당분간 M&A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차입금 年이자 2000억… ‘승자의 저주’ 극복이 관건

    차입금 年이자 2000억… ‘승자의 저주’ 극복이 관건

    현대그룹이 예상을 뛰어넘는 5조 5000억원대 입찰가격을 제시하면서 일각에서 인수·합병(M&A)의 부작용인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승자의 저주는 현대그룹이 본 계약을 앞두고 이뤄질 실사 등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현대기아차그룹과 달리 자금력이 취약해 계열사를 거의 모두 동원, 돈을 끌어모은 점과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프랑스 자본 등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컨소시엄에 합류시킨 점이 그렇다.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호그룹은 인수전의 승자였지만 과도한 차입이 독이 됐다. 금호그룹은 인수가격 6조원의 절반인 3조원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2006년 홈에버를 인수한 이랜드와 2007년 명지건설, 남광토건을 인수한 대한전선도 승자의 저주의 희생양이었다. 인수전에 불참했거나 패했던 STX그룹과 효성그룹은 내실을 기할 수 있었다. 업계에선 단기간의 과도한 차입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경영권과 재무구조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그룹은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6000억원 안팎, 프랑스 투자은행에서 1조 3000억원가량을 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현대상선 등 계열사를 통한 유상증자와 기업어음·회사채 발행 등으로 2조원을 더했다. 현대그룹 기존 보유금은 1조 5000억원에 불과했다. 외부 차입금의 경우 매년 5%의 이자를 가산할 경우 현대그룹은 매년 2000억원 가까운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자율경영체제로 복귀한 뒤 업계 1위를 되찾았다.”면서 “금호그룹의 전례를 거울 삼아 현대그룹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도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M+W의 컨소시엄 이탈도 경영권을 놓고 이견을 빚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면서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적절한 관계 유지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면 채권단은 현대건설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서 4조원이 훨씬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들 은행의 현대건설 지분 취득 평균 단가는 주당 2만원가량이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제시한 5조 5000억원을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4만 1000원으로 매각 차익은 4조 7200억원에 달한다. 9년 만에 6배가 넘는 이익을 챙긴 셈이다. 채권단이 내놓은 현대건설 매각주식 3887만 9000주(34.88%)는 외환은행(8.72%), 정책금융공사(7.84%), 우리은행(7.46%), 국민은행(3.56%), 신한은행(2.87%), 농협(2.19%), 하나은행(1.42%) 등의 순으로 갖고 있다. 한편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이날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대건설 자산 매각은 시장의 루머”라며 “매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진 상무는 “시장의 우려는 듣고 있고, 곧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오랫동안 자금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재계 17위 →12위로 도약… 남북경협 재개땐 ‘윈·윈’

    재계 17위 →12위로 도약… 남북경협 재개땐 ‘윈·윈’

    재계 17위의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이후 재계 12위(공기업과 포스코·KT·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 등 오너가 없는 기업을 제외한 순위)로 서열이 뛰어오르게 된다. 공기업만 제외하면 21위에서 14위로 상승한다. 현대그룹은 시너지 효과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앞서 계열사 간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해왔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은 각각 9개와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재개발원과 서산농장을 제외하면 건설 관련 계열사만 갖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은 금융·해운·정보기술·관광·승강기·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계열사가 널려있다. 이를 분석하면 승강기→금융→해운·물류→북방사업→첨단산업 등 연관 구조를 이룬다. 여기에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더하면 경쟁력이 배가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계열사 해외사업 동반진출 도움 현대건설과의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현대아산과의 남북경협사업에서 기대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전력·통신·철도·비행장 등 대형 기반시설 사업을 포함한 7대 남북경협사업권을 갖고 있다.”며 “사업 규모만 향후 30년간 150조~400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북한·한국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권, 천연자원 개발, 개성공단 2·3단계 확장 공사, 대륙연계 물류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는 남북관계가 정상화됐을 때의 얘기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과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통해 영업력 강화와 수익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대신 현대증권의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업계 국내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설에 필요한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현대건설에 제공하고 해외사업 동반진출을 꾀할 수 있다. 해상·육상 물류회사인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은 건설자재, 플랜트 설비 등의 국내외 수송을 담당하게 된다. ●녹색 사업은 시너지 효과 약해 현대건설은 올해 초 ‘글로벌 2015’ 비전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45조원을 달성, ‘글로벌 톱 20’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해외 원전, 해양 석유·가스 채취사업, 환경, 신·재생에너지 등이 주요 공략 포인트였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면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등이 강조될 수 있었던 터라 현대건설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대목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생산 LG화학 오창공장 르포

    전기차 배터리 생산 LG화학 오창공장 르포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반도체 못지않게 먼지에 민감하면서도 습기에 취약합니다. 낮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제품 경쟁력에 필수적이죠. 직원들이 50분 일하면 10분 정도 공장 밖에서 반드시 쉬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12일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조립공정실. LG화학의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가 생산되는 곳이다. 반도체 공장과 마찬가지로 방진복과 마스크 차림에 공정실 문을 여니 차가운 바람이 살갗에 닿았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입이 마르고 눈은 뻑뻑해졌다. 사막보다 낮은 상대습도 2% 미만 수준으로 유지되는 습도 때문이다. ●2015년 세계 20% 점유 목표 대부분 자동화시설로 운영되는 다른 작업실과 달리 300여평의 조립공정실은 빽빽이 들어선 설비들 사이로 100여명의 근로자가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진공 상태에서 전지 원재료를 여러 차례 접는 10여m 길이의 폴딩 기계 위에 앉아 셀(cell) 상태를 확인하던 40대 주부 사원은 옆을 지나는 취재진에게 가벼운 눈 인사를 건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업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LG화학이 처음으로 공개한 오창 테크노파크는 외관상으로는 대규모 연구소에 가깝다. 굴뚝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배전·배수 등 시설들은 모두 공장 지하에 배치된 덕분이다. 작업장 옆의 은색 원통들로 이뤄진 위험물 옥외탱크 저장소가 이곳이 공장이라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이곳에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중대형 2차전지 생산 공장을 착공, 올해 6월 완공해 양산에 들어갔다. 이곳은 연면적 5만 7000㎡에 연간 생산능력은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40만대에 장착할 수 있는 850만셀에 달한다. 2차전지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반떼 외에도 현대기아차 포르테,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중대형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에 대비해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비슷한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 오창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6000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중대형전지 생산 담당인 김현철 오창테크노파크 수석부장은 “지난 10년 이상 중대형 2차전지를 양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중요한 공정인 전극 제조공정에서 경쟁사 대비 30% 이상 뛰어난 생산 효율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일본 넘어 최고 기술력 갖춰 중대형 2차전지 제조 공정은 크게 ▲전극 ▲조립 ▲활성화 등 3가지로 이뤄진다.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것이다. 조립은 전극 과정을 거친 양극과 음극 등 배터리 재료들을 돌돌 감은 뒤 알루미늄 시트로 포장하는 공정이다. 활성화 공정은 배터리를 수일 동안 충·방전하면서 ‘숙성’시켜 불량품을 걸러내고 배터리를 완성한다. 이 모든 과정에 한달 정도 걸린다. 김명환 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장은 “2차전지 개발 초기엔 일본을 뒤따라갔지만 지금은 기술 면에서 소형 전지를 주력으로 한 일본 업체들을 앞선다.”고 자신했다. LG화학은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차전지는 LG화학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은 “현재 회사 매출의 70%가 석유화학 분야에서 나오지만 연구·개발(R&D) 예산의 40%는 2차전지에 쓰고 있다.”면서 “그 결과 현재 세계 어느 연구집단과 겨뤄도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청원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코스피 시총 톱10 1위 빼곤 고른 인기

    외국인의 사랑을 두루 받는다. 실적 증가가 고르게 나타난다. 올해 세대 교체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톱10(상위 10개)과 2007년 톱10을 가르는 차이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시장 톱10은 시총 금액이 높은 순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생명, 기아차, 신한지주, KB금융이었다. 2007년에 비해 6개 종목이 새로 10위권에 입성했다. 2007년에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현대차, 우리금융 순이었다. 올해 코스피 톱10은 시총 비중의 격차가 컸던 2007년과 달리 10.8%(113조원)로 압도적인 삼성전자를 빼고는 1.8~3.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7년에는 시총 비중이 8.6%(81조 9000억원)로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비중은 1~5%대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컸다. 김진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에 대한 편애가 심했던 외국인들이 수요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조선, 화학 업종 등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영업이익과 매출의 증가세가 고르다는 것이다. 2007년에는 시총 톱10의 영업이익 증감률이 -257.8%에서 99%까지 천차만별이었으나 올해는 28.9~117%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더 극진히” 브라질 호세프 영접작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방한에 국내 고속철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달 16일 22조 6000억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는 가운데 KTXⅡ에 관심을 보여온 호세프 당선자의 방문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세프 당선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브라질 일간지들은 “호세프 당선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초청장을 받았다.”면서 “정상회의 때 룰라 대통령과 함께 협상·만찬 테이블에 나란히 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공식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호세프 당선자에게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와의 막판 협상에 따라 국내 건설·철도·통신 업계에 23조원 가까운 수주물량이 안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발주처인 브라질 육상교통청은 오는 29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다음 달 16일 우선 협상자를 발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사람] 심덕섭 행안부 정보화기획관

    [이사람] 심덕섭 행안부 정보화기획관

    “스마트워크센터 활성화를 위한 참여에 적극적인 부서장에게 인사상 가점을 주겠습니다.” 지난 3일 서울 도봉구청·KT 분당센터에 첫선을 보인 스마트워크센터는 공직사회 근무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가 가능하도록 정보통신 장비를 이용해 원격협업 기능을 갖춘 첨단사무공간이 탄생했기 때문. 센터 개소에 산파 역할을 한 심덕섭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은 연말까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구태 대면업무 문화 개선할 때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25.3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업무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원, 보안업무 등 사무실 출근이 불가피한 업무를 제외하고 전산망을 열어놓은 10개 부처에서의 모든 업무가 가능합니다. 얼굴을 맞대야만 일이 가능하다는 구태의연한 업무문화를 전면적으로 바꿀 때가 됐습니다.” 교통체증에 허비되는 출퇴근 시간도 줄어들어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연간 경제적 기대효과는 줄잡아 23조원에 이른다. ●어린 자녀둔 공무원들 문의 많아 특히 육아가 고민인 젊은 공무원들에게 집 근처 스마트워크센터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줄 전망이다. 심 기획관은 “저출산 고령화문제가 심각한데 유연근무제 확산과 더불어 공무원 육아문제도 한층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까지 분당, 평촌 등 공무원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위주로 센터를 8곳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어린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들의 문의가 넘쳐난다고 한다. 성패의 관건은 공직사회에 굳건히 자리잡은 ‘대면 문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심 기획관은 “인사 관련 가점을 주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실적을 해당 부서장 인사평점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장관은 물론이고 부서장에 대해서도 실적평가 항목에 센터 근무 인원수·근무 시간을 포함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또 센터 근무 직원이 인사평가 때 불이익을 받지 못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직원 불이익 없도록 제도화 검토 이를 위해 행안부를 필두로 각 부처별 과장들이 돌아가며 먼저 시험근무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간부들이 몸소 체험해야 스마트워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보안에는 문제가 없을까. 센터에 설치된 컴퓨터는 데이터·프로그램을 모두 대전 정부통합센터에서 불러오는 ‘더미(dummy) 컴퓨터’다. 센터 컴퓨터 자체에는 아무런 업무 흔적이 남지 않는다. “대전통합센터가 정부 전산망을 최종 관할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방식은 네덜란드, 일본, 미국 등 스마트워크센터가 일반화된 선진국에도 아직 도입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출입은 손혈관인식 시스템으로 통제한다. ●정착되면 민간기업에 개방 운영이 정착되면 민간기업에도 차츰 개방된다. 현재 도봉구청 센터 24석 중 4석은 민간용. 공직사회가 스마트워크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면 센터가 이주를 꺼리는 공무원들의 출장기지로 전락하리란 우려에 대해 그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스마트워크센터는 국회, 청와대 출장자 업무용으로만 한정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화청사 논란을 빚은 지자체들이 자진해서 센터 유치에 나서주면 2015년까지 공무원 30%를 스마트워크에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약력 << ▲1963년 전북 고창 ▲서울대 영어교육과, 영국 버밍엄대 개발행정학 박사 ▲행시 30회 ▲2005년 행정자치부 조직혁신단 조직기획팀장 ▲2008년 주캐나다대사관 공사 ▲2010년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 [여의도 블로그] 감세논쟁 제대로 하시죠

    ‘부자 감세’ 논쟁이 한창입니다. 세금을 깎아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MB 노믹스’의 핵심을 놓고 야당은 물론 여당 소장파 의원들까지 철회를 주장합니다. 세금은 종종 정권의 운명을 갈라 놓는 뜨겁고 무거운 이슈입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유층 증세를 시도했다가 중간평가 선거에서 쓴맛을 봤습니다. 참여정부는 납세자 중 2%에게만 해당되는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다가 ‘세금폭탄’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번 논쟁도 ‘경제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조세 흑백논리는 유권자를 설득하는 유효한 정치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소득세·법인세의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과표 구간(소득세 과표 8800만원 초과·법인세 과표 2억원 초과)도 2013년부터는 세율을 2%포인트씩 내려줘야 하는데, 논쟁의 핵심은 이 계획을 철회하느냐 고수하느냐입니다. 고수하자는 쪽은 “왜 부유층만 깎아주지 않느냐.”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과표 1억원인 고소득자를 예로 들면, 이 납세자는 지난 2년 동안 8800만원까지는 과표 구간별로 2%포인트씩 인하 혜택을 다 누렸고, 나머지 1200만원에 대해서만 혜택을 못 봤기 때문입니다. 연간 176만원을 이미 절세했고, 24만원의 혜택만 아직 실현되지 못한 셈이죠. 인하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쪽은 “감세 효과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 역시 논리적 비약입니다. 감세와 경제 성장의 상관 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각국이 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감세 정책을 쓰고 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회냐 유지냐만 주장하면 ‘8800만원까지는 계획대로 인하하고, 최고세율 과표 구간을 하나 더 만들자.’는 타협안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임금 근로자 1400만명 가운데 절반은 소득세를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합니다. 반면 연봉 1억원 이상 근로소득자도 2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조세형평성이 훨씬 떨어지는 부가가치세는 소득세보다 13조원이나 더 걷습니다. 국가채무 400조원이 말해주듯 재정 위기도 심각합니다. 이런 ‘팩트’를 바탕으로 조세 논쟁을 벌여보면 어떨까요.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7143조원!’ 中 과잉발행 화폐량…인플레 우려

    중국에서 적정 수준을 초과해 발행된 화폐량이 7000조원을 넘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고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이 2일 보도했다. 중국경제주간은 국가통계국 집계 결과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6조 8660억 위안인 반면 광의화폐(M2) 잔액은 69조 6400억 위안으로 초과 발행 화폐량이 42조 7774억 위안(7143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M2란 유통 현금과 은행 정기예금, 요구불 예금, 증권사 예탁금 등을 합친 금액이다. 화폐 이론에 따르면 GDP가 1위안 증가하면 통화량도 같이 1위안 늘어야 하지만 중국은 지난 1978년 개혁 개방 이후 화폐 발행량이 경제성장을 크게 웃돌아 현재까지 초과 발행 화폐량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이 2000년 이후 10% 이상 고속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화폐 발행이 급증했으며 특히 금융위기 발생 이후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일시에 풀면서 과잉 유동성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1978년 중국의 GDP 규모는 3645억 위안, M2는 859억 위안으로 GDP가 더 컸지만 2009년에는 GDP가 33조 5400억 위안, M2가 60조 6200억 위안으로 M2가 훨씬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이 기간 GDP 증가율은 92배인 반면 M2는 705배나 급증해 M2 증가가 GDP 증가의 8배에 육박할 정도로 통화량이 급속히 늘어났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화성 USKR 개장일 또 늦춰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경기 화성시의 글로벌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개장일이 2014년 말로 또 늦춰졌다. 31일 수자원공사와 USKR에 따르면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USKR를 2014년 3월 완공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서를 부지 소유주인 수공에 제출하지 못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미국본사(UPR)와 협의가 끝나지 않은 데다 자본금 10% 이상을 외국에서 투자받은 외투기업이라야 부지를 수의계약할 수 있는 수공의 규정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USKR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는 “본사 협의가 끝나고 사업계획이 확정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에서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매입과 인허가를 마치면 2012년 말 착공할 수 있어 2014년 말은 돼야 준공이 가능할 것이다.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여건이 좋지 않아 외국자본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수공과 부지매입비를 놓고도 입장차를 보여 난항을 겪고 있다. 수공은 6060억원을, 투지회사는 1500억원을 각각 제시한 가운데 지난달 말 감정평가에서는 5040억원으로 나왔다. 투자회사는 “땅값을 1500억원으로 계산해 총사업비를 3조원가량으로 잡고 있는데 예상액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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