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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7만7000가구 공급한다

    LH, 7만7000가구 공급한다

    12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주택공급과 사업비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했다. 부채를 줄이고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LH는 올해 30조 7000억원을 투입해 주택 7만 7000가구, 토지 1280만㎡를 각각 공급하는 내용의 ‘2011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LH는 또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7만여가구의 입주와 보금자리주택 추가 공급, 세종시 조성, 혁신도시 건설 등 국가정책 사업도 올해 계속사업으로 추진한다. 올해 계획은 지난해 초 수립했던 사업비 43조원, 주택공급 9만 1894가구보다 사업비는 12조원, 주택공급은 1만 4000가구 이상 줄어든 것이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 등 계속 추진 LH 관계자는 “더 이상 부채를 늘리지 않고 재원확보가 가능한 범위로 사업규모를 설정했다.”면서 “토지, 주택 등 판매 대금 회수와 사업비 차입 여건 등 경영여건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대응형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사업 예산 30조 7000억원 중 25조 4000억원은 추진 중인 보금자리주택과 세종시 조성 등에 쓴다. 나머지 5조 3000억원을 주거복지사업 등 신규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LH는 올해 총 42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분양대금 17조 4000억원을 회수하고 금융시장에서 17조원을 빌릴 예정이다. 출자금·기금 등을 통한 조달액은 7조 6000억원이다. 조달된 돈 중 사업비를 제외한 11조 3000억원은 125조원에 달하는 부채의 원리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올해 공급(입주자 모집기준)할 주택 7만 7523가구 중 공공분양은 2만 9506가구로 전체의 40%가 조금 못 된다. 나머지는 임대주택으로 국민임대가 3만 958가구로 가장 많고 10년 임대와 5년 임대가 9280가구와 810가구다. 5년 임대분양전환은 6969가구를 공급한다. ●주택공급, 지난해보다 20% 늘려 주택 착공은 공공분양 2만 7566가구를 포함해 6만 150가구로 계획하고 있다. 올해 준공하는 아파트는 7만 4978가구로 국민임대(4만 2303가구), 공공분양(2만 3398가구), 10년 임대(6119가구), 5년 임대(3158가구) 순이다. 취약계층 주거지원을 위해서 다가구임대주택(5600가구), 전세임대주택(1만 2130가구) 등 2만 210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주택공급계획은 지난해 계획보다 줄었지만 실적과 비교하면 20% 이상 늘었다. LH 기획조정실 배재국 부장은 “지난해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내부 경영 위기 등으로 계획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면서 “올해 7만 7000가구를 공급한다면 지난해 실적(6만 3122가구)보다 20% 이상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책 혜택 본 지자체가 낙후지역 도우라는 게 억지냐”

    “정책 혜택 본 지자체가 낙후지역 도우라는 게 억지냐”

    1995년 민선자치단체장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16년이 지났다. 하지만 당시 63.5%이던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51.9%에 불과하고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만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전국 지자체 244개의 16%인 38곳이나 된다.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지방재정 확충을 염원해 왔다. 이런 지자체들의 바람이 모여 한국지방세연구원(KILF)이 4월초 출범한다. 전국 지자체들의 출연금으로 국가중심이 아닌 지방의 시각에서 재정분권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최초의 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661㎡(200평) 규모의 임대사무실에서 24명의 연구원으로 개원한다. 강병규 초대 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분야가 지방세였다.”면서 “연구원이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중심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강 원장은 1978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행정안전부 차관,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행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구원 출범의 의미를 말해달라. -국가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방 관점에서 지방세와 재정분권을 전문 연구한다는데 연구원 출범의 의미가 있다. 국가재정의 양대 축은 국세와 지방세다. 조세연구원·지방행정연구원 등도 직접 찾아가 의견을 나누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원 과제는 어떤 것인가. -지방세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세원 발굴이 중요하다. 지방소득세·소비세 등 이미 시행 중인 지방세를 정치하게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또 지방세 경감분도 지방에 자율권을 더 주는 방향으로 터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특성화된 세입원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 현재 화력·원자력발전소에 부과하고 있는 지역자원시설세가 좋은 예다. 지역경제 몫이 커질수록 지방세수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구조가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역설적이지만 정반대다. 강원도 주민들은 경춘고속철이 들어서는 걸 반대한다. 지역소비가 오히려 외지로 빠져나가서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연구원이 해 나가려고 한다. →지자체 출연기관이어서 운영에 한계는 없을까. -연구원의 생명은 모름지기 중립성이다. 특정기관이나 부처를 대변한다는 인상을 주면 연구실적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연구원은 전국 지자체에서 출자 받지만 특정 지역을 대변하게 된다면 결국 그 지자체에도 도움될 게 없다.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무엇을 들 수 있나. -우선 세입 측면에서 보자면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0대20으로 기형적인 구조인 게 문제다. 지방자치가 정착된 외국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미국 56대44, 일본 57대43 등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경기에 탄력적인 소득·소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자동차세 같은 재산 과세 비중이 높아 지역 경제활동이 세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도 있다. 세율이 지역사정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지역별 편차 또한 크다. 또 정책적 이유로 지방세법 상위 법령에서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 지방세로 걷히는 액수가 1년에 57조원가량인데 이 중 약 9조원이 경감되고 있다. 과거 경제발전을 이유로 국가정책적 목적으로 경감됐던 지방세목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세출 측면의 경우, 경직성 세출이 많다. 동두천시 같은 경우 복지분야에 지역예산 절반 가까이 소요되기도 한다. 단체장들이 민선인 관계로 주민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단체장들의 재정운영에 문제는 없는가. -단체장이 단순한 행정가, 정치가가 돼선 안 된다. 경영자의 마인드로 한정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교부세 제도도 손댈 필요가 있다. 지방세 체납액이 연 3조원 규모다. 일반 회사 같으면 가만 있겠느냐. 그런데도 지방재정이 엉망일수록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중앙정부의 교부세가 더 많이 들어오는 구조다. 재정적인 자구노력이나 체납액 징수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 교부세 인센티브를 더 강화해야 한다. 재정운영을 잘하는 지자체엔 더 잘해주고 잘못하는 지자체엔 매를 들어야 하지 않나. →지방재정 건전도를 지수화해서 평가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나. -주민들이 자신이 뽑은 단체장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표를 개발해 공시하면 바람직하다. 엉망인 단체장이 운영을 잘못해 일반주민들이 손해보는 것이 수치화돼 있지 않다. 지역별 재정운용 상태를 쉽게 판단할 수 있게끔 지수화하는 방법을 연구원에서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단순 비교는 옳지 않다. 똑같은 빚이라도 자산가치가 높은 채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채무가 있다. 지역축제 채무는 축제가 끝나면 그대로 빚으로 남는다. 반면 상수도·도로 개설 같은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는 후세대도 부담을 공유하도록 현금 대신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게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또 용인, 성남시는 국가에서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을 만큼 재정이 튼실한 반면 신안군은 재정자립도가 10%대이다. 이런 수치는 지역의 구조적 여건 때문이지 지자체장의 능력과는 무관하다. 지역사정 등 각기 다른 채무현황을 주민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등에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지자체 파산제 도입은 필요 없나. -언젠가는 우리도 재정파트에서 고민해야 한다. 미국 워싱턴 DC의 경우, 파산으로 연방정부에서 100달러 이상을 지출해도 승인을 했다. 경찰과 환경미화원도 절반으로 잘랐다. 그러자 주민들이 아우성을 쳤다. 주민들이 (단체장의 잘못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우리는 미국, 일본과 달리 국가가 재정보전을 해주는 등 재정운용 구조가 다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동남권 신공항 등 지역개발을 놓고 논란이 있다. 동반성장에 대한 견해는. -전국 지자체 여건이 다 다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여건이 좋아 발전한 곳은 없다. 강남 3구는 그간 상업지구 조성 같은 정책적 혜택이 많아 성장했다. 이를 이제 도봉·강북구 같은 소외지역 발전에도 같이 기여하라는 것인데 결코 억지 주장이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잘사는 데서 눈을 돌려 낙후지역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세제도 이런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지역별 편차 보완에 대해 연구원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나. -향후 10년간 한시 운영하게 되는 지역소비세의 경우 부가세의 5%를 걷는데 수도권과 광역시·도가 각각 100·200·300% 가중치를 적용받는다. 지역소비 비중이 높은 서울 등지에선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부자 지역이 양보하라는 단순한 도덕논리가 아니라 전체 지자체 차원에 바람직한 논리를 우리 연구원이 개발해야 하리라고 본다. 대담 박현갑 정책뉴스부장·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약력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77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85년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 정책학과 졸업 ▲78년 행정고시 21회 ▲91년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장관비서관, 공기업과장, 사회진흥과장 ▲95년 경산시 부시장 ▲2002년 행정자치부 감사관 ▲2004년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 ▲2007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 ▲2009~2010년 행안부 제2차관
  • “공정사회로 가려면 땅·주식 세금 강화해야”

    “공정사회로 가려면 땅·주식 세금 강화해야”

    정부가 지난달 19일 ‘1차 공정사회 회의’를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정사회’를 처음 내건 지 반년 만이다. 공정사회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계간지 ‘역사비평’ 2011년 봄호는 공정사회의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로 세금 문제를 제기한다. ‘조세의 공공성을 묻다’라는 주제로 특집을 마련한 것. 역사비평 측은 “지난해 공정사회론이 나왔고,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큰 화제가 됐다.”면서 “공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를 찾다 보니 세금 문제가 거론됐고 이에 맞춰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한국 근대 조세 100년사와 국가, 민주화, 조세공평의 과제’라는 논문을 통해 공정사회에 걸맞은 조세 제도로 자산·자본 소득자에 대한 중과세를 제시한다. 2009년 기준 우리나라 부동산과 주식의 순가치는 총 7500조원. 그런데 여기서 거둬들인 세금은 37조 8000억원(0.005%)에 불과했다. 같은 해 자동차 내수판매액 23조원에 대한 세금은 6조 8000억원(29.6%)이었다. 부과 세율 격차가 무려 5920배다. 건설 현장을 누빈 기업인 출신의 이 대통령은 특유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정신으로 젊은이들에게 생산 현장에 나가 땀을 흘리라고 독려한다. 그런데 조세 제도는 애써 땀 흘리기보다 지적도나 주식 시세표를 뒤적이라고 권유하는 셈이라는 게 정 교수의 지적이다. 잘못된 조세 정책이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보냄으로써 자원 배분의 왜곡을 야기한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조세 제도 역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누적돼 왔다.”면서 “자산·자본 소득에 대한 추징은 면밀한 조사와 제도의 뒷받침이 따라야 하는데 국가체계가 엉성하던 시절에는 이런 노력을 들일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만만한 게 소비와 임금소득이었다. “그래서 소비세(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 등)와 근로소득세만 집중적으로 거둬들이게 된 것”이라는 정 교수는 “예전에야 경제 발전이 급하다 보니 그랬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경제 발전의 과실을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자산·자본 소득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공성의 관점에서 본 한국 토지 보유세의 역사와 의미’를 통해 토지 보유세 강화를 주장한다. 0.2%에 불과한 보유세 실효세율을 2017년까지 1%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여기서 조성된 34조원을 복지재원으로 써야 한다는 논리다. 국가 개입이나 세금 같은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마저도 토지보유세만큼은 긍정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전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토지 보유세 강화가 시도됐으나 경제논리에 앞서 ‘세금폭탄’ 등으로 상징되는 여론전과 정치 공세에 좌초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정철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연구소 연구위원의 글은 더 따끔하다. 최근 ‘대동법:조선 최고의 개혁’이라는 책을 내놓은 이 연구위원은 ‘대동법을 통해서 본 조선 시대 공공성의 관념과 현실’이란 논문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부자 감세’가 주장되는 오늘날이 토지 생산력 중심 과세원칙에 기초한 17세기보다 공공적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 연구위원은 “대동법의 정착 과정을 추적하다 보면 당대 유학자들의 가장 큰 관심이 토지의 생산력에 맞춰 세금을 내도록 하는 문제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더 많이 버는 자가 더 많이 내라는 것, 즉 이를 균(均) 혹은 평(平)이라 불렀다.”고 상기시켰다. 공정사회 기치를 내건 정부가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축銀 중앙회, 부산 3곳에 500억 예탁금 지원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같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첫 날 저축은행업계에서 발생한 예금 인출 규모가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을 때보다 줄어들었다고 18일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서 부실 우려 명단을 공개하며 그렇지 않은 곳과 구분짓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삼화저축은행 당시 불안감에 예금을 중도해지했다가 금리 손실을 본 경우에 대한 학습 효과가 전파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저축은행 그룹 가운데 영업정지가 되지 않은 계열사 3곳을 포함해, 대형사 위주 저축은행 19곳의 예금 인출 규모는 1456억원(1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화저축은행 영업 정지 당일 유출 규모 274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가운데 6개 저축은행 예금은 145억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이틀째인 이날도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전해졌다. 삼화저축은행 때 영업정지 이튿날부터 대규모 인출 사태가 일어났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제도 오늘도 평소와 다름 없는 분위기”라면서 “삼화 때는 무차별적으로 예금이 빠져나가 놀랐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양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회사 등이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3곳은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예금 인출과 문의가 폭주했다. 또 부산저축은행 계열 외 부산 지역 저축은행 10곳도 전날 44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에 모두 500억원 규모의 지급준비예탁금을 지원했다. 최근 유동성 지원을 위해 차입한도를 3조원으로 늘린 중앙회는 지급준비예탁금으로 3조 1000억원을 쌓아놓고 있고, 시중은행 4곳과 정책금융공사을 통해 2조원, 한국증권 금융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 지원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저축은행 예금자 가운데 급전이 필요하면 부산은행과 농협 등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긴급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예금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예금보험공사에서 15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지급하는 것과 별도로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학자금, 생활자금 등 용도로 단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잔고증명서와 통장을 가까운 두 은행 지점에 제출하면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인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저축은행 2곳이 영업정지 조치돼 파장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인출 사태에 대비해 저축은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임시회의를 열고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이날부터 6개월 동안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두곳은 만기도래 어음 및 대출 만기연장 등을 제외한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에 이어 한달여 만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예금자의 과도한 불안감은 정상적인 저축은행의 경영활동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명하고 신중하게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대전저축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예금 인출로 유동성이 부족해져 예금자 인출 요구에 응할 수 없는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자체 보고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완전잠식된 상황이고 자회사인 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 예금 인출 확산으로 예금 지급이 어려워져 예금자 권익이나 신용질서를 해칠 게 명백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금융위는 이날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 검사에 돌입했다. 계열 관계의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에 대한 연계 검사도 동시에 착수했다. 금융위는 향후 부산·대전저축은행이 경영 상태를 건전하게 만들지 못하거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적기시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부산과 대전저축은행의 예금자는 1인당 원리금 기준으로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이 전액 보호된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예금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약 한달 동안 1500만원을 한도로 가지급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신청한 차입한도를 현행 6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렸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카드사 신용판매 400조 돌파

    지난해 카드사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0년 카드 신용판매액은 412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판매액은 1999년 24조원에서 2002년 255조원으로 급증했다가 이듬해 ‘카드 대란’을 겪으며 2004년 158조원으로 줄어들었고, 이후 2005년 258조원, 2007년 300조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무분별한 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로 ‘카드 대란’을 앓았던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일부 제외 대상을 뺀 나머지를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 방식으로 결제범위가 확대된 것도 한몫 했다. 최근에는 공공요금과 대학 등록금도 카드 결제가 장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판매와 현금대출을 합한 전체 카드 이용액은 518조 4000억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카드 이용액이 500조를 넘은 것은 2002년 678조원, 2003년 517조원에 이어 세번째다. 2002년 전체 카드 이용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까닭은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돌려막기식’ 소비 행태로 현금대출이 423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론을 중심으로 다시 현금대출이 늘고 있지만 ‘카드 대란’ 직전 현금대출 비중이 60%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20.5%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지난해 말 시작된 물가 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물가와의 전쟁’의 최대 고비였던 설이 지났지만 이집트발 변수와 전 세계적인 원자재가격 상승 등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파동 역시 최근 고물가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물가 상승의 진원지가 됐던 정유업계의 경우 국제 휘발유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유소에 공급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을 2주 연속 내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물가 대란의 분수령은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9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어 11일 물가안정대책회의 등 굵직한 회의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연 10% 이상 고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한은으로서도 당장은 ‘물가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에 충실해야 하는 분위기다. 이집트 민주화운동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국제 농산물가격 상승(에그플레이션) 추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이에 따라 업계 역시 물가 안정과 관련한 다양한 셈법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기름값이 묘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찍혔던’ 정유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정유사의 일반휘발유 평균 공급가격은 ℓ당 832.8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0.4원 내린 수치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이 28개월여 동안 쉬지 않고 올랐지만 정유사들은 셋째주(833.2원) 이후 2주 연속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달 첫째주 휘발유의 주유소 판매 가격은 ℓ당 1836.24원으로 전주 대비 5.52원 올랐다. 17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유는 1월 넷째주 가격보다 6.72원이나 상승한 1633.96원까지 치솟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정부의 가격인하 요구 때문에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값 인하에 동참했다.”면서 “정부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팀이 제품가격 인하를 결정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식품업계 역시 속앓이가 심하다.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말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올렸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제 원맥가는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1부셸(1부셸은 약 27~28㎏)에 853.6센트에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9%나 뛴 시세다. 원당 역시 지난해 초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파운드당 32.6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 업체들 역시 당초 2월 초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물가잡기 의지에 밀려 가격 인상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일 심산에 경비 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통신업계는 ‘버티기’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스마트폰 무료 음성통화량 20분 확대 등 실질적인 요금 인하안을 발표했지만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현재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음성통화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료통화 확대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방통위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인하 카드를 제시했다.”는 볼멘소리도 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트래픽 폭증 등에 따라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요금인하 압박은 투자 의욕마저 꺾고 있다.”면서 “이번에 요금을 내려도 또 다시 인하 압력이 들어올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 저축은행 이어 이번엔 신용협동기구 ‘폭탄’?

    저축은행 이어 이번엔 신용협동기구 ‘폭탄’?

    서민대출의 중심축인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수협 단위조합 등의 상호금융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를 통칭하는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대출액이 최근 1년 새 동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협동기구는 올해 가계대출 규모를 전년보다 20조~30조원 늘어난 181조원(대출총액 기준) 안팎으로 잡고 있어 부실화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신용협동기구가 올해 금융권 최대 폭탄인 가계부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우제창(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9년 말 3.81%에서 지난해 9월 말 현재 4.52%로 0.71%포인트 증가했다. 다른 금융권보다 증가폭이 월등히 높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에서 0.68%로 0.26%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2.64%에서 10.87%로 크게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신용협동기구보다 2.85배 높지만 대출 규모로 보면 신용협동기구의 20분의1 수준인 7조 9000억원에 불과해 그리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 신용협동기구가 가계에 빌려주는 돈의 규모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 잔액은 2007년 말 101조 3536억원에서 지난해 11월 151조 4933억원으로 무려 4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액은 363조 6809억원에서 429조 3593조원으로 18.0%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1%포인트 가량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지난해 11월 대출총액 기준으로 연간 1조 1362억~1조 5149억원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협동기구의 주요 대출 대상인 저소득층의 가계 건전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경기가 악화하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감독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올 건설사들 보수적 경영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에서 거품을 빼고 있다. 연초만 해도 지난해보다 수주와 매출 목표를 15~30%가량 늘려 잡았지만 환율변동 위험과 경쟁 심화 등으로 방어적 경영으로 선회했다. 일각에선 “대형 건설업체 간에도 수주와 매출에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우·대림 등 수주 목표 줄여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면서 건설사마다 전체 수주 규모를 낮춰 잡고 있다. 해외건설 사업의 비중을 늘렸지만 여전히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공공건설 수주 급감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수주 목표를 지난해 14조 127억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11조 4000억원에서 올해 10조 8000억원으로,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조원에서 올해는 7조 5000억원으로 각각 낮췄다. 금호건설은 2조 8000억원에서 2조 3242억원으로 줄였다.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은 오히려 수주 목표를 2조~3조원 늘렸다. GS건설은 지난해 14조 1200억원에서 올해 16조 2150억원으로,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조 3841억원에서 올해 13조 7000억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수주 목표가 경영실적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는 말 그대로 목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택과 해외사업의 수주는 사업진행이 늦춰지면 매출로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매출액 목표는 대부분 줄어 이런 분위기는 업체들의 방어적 매출액 목표에서 잘 드러난다. GS건설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였다. 공격적 수주를 선언한 삼성물산도 매출 목표를 지난해 6조 6382억원에서 올해 6조 5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대우건설은 7조 5000억원에서 7조 2000억원으로, 대림산업은 7조 975억원에서 6조 7119억원으로 줄였다. 롯데건설도 4조 2000억원에서 3조 7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지금이 축산농 도덕적 해이를 탓할 때인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축산농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한 것은 부적절하다. 그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내뱉은 이 발언에 일부 참석자들은 맞장구쳤다고 하니 더욱 걱정스럽다. 이는 구제역 사태로 고통 받는 축산농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다. 나아가 정부 여당이 사태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정부가 그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탓할 때가 아니다. 윤 장관의 발언이 왜 잘못됐는지부터 깨달아야 하는 게 먼저다. 윤 장관의 진단은 여러모로 잘못됐다. 첫째, “경찰이 도둑을 지키면 뭐하나. 집주인이 잡을 마음이 없는데.”라고 한 것은 책임 소재의 왜곡이다. 경찰의 소임을 집주인에게 전가하는 행태는 국가기관의 직무유기다. 둘째, 현실 보상을 원인으로 꼽은 것도 보상 주체가 누구인지를 간과한 언급이다. 보상액 삭감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100% 보상을 바라는 농민이 아니라 정부에 있다. 셋째, 보상비로 근본적인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도 나라 금고를 관리하는 부처의 수장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3조원에 육박하는 보상금을 방지시스템 구축에 쓴다고 치자. 그렇다면 살처분도, 보상도 하지 말자는 얘기인가. 윤 장관은 몇몇 사례 등을 들어 도덕적 해이 현상을 지적했다. 정부가 100%까지 보상해 주니까 목돈을 노려 방역을 소홀히 하거나, 내팽개치는 일이 적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자체만을 부각시킨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자식처럼 기르는 소·돼지들을 살리려고 발버둥치고, 그럼에도 결국 땅에 묻고 피눈물을 흘리는 선량한 농민들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구제역 주무 장관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 해결 후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했듯이 정부가 할 일은 책임 회피 아닌 수습이다. 뒤늦게 나마 사과의 뜻을 밝힌 윤 장관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농민들은 불면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우울한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 최소한 그들에게 신속한 선(先)보상이 이뤄져야 하며, 단 한곳도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안 된다.
  • “고맙다 갤럭시S”…삼성전자 연매출 150조 시대열었다

    “고맙다 갤럭시S”…삼성전자 연매출 150조 시대열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매출 1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1조 8700억원, 영업이익 3조 1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54조 6300억원,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표> 삼성전자 최근 5년간 영업실적(연결기준, 단위 : 조원)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매출 85.43 98.51 121.29 136.32 154.63 영업익 9.01 8.97 6.03 10.93 17.30  이는 지난해 보다 매출 13.4%, 영업이익은 58.3% 증가한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은 경기도가 진행 중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총 사업비 17조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의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주력 사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휴대전화 판매 등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와 지난해 말 출시된 태블릿PC ‘갤럽시탭’의 쌍끌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1조 2000억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의 호실적을 올리면서 1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갤럭시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대가 넘게 팔렸고, 갤럭시탭도 150만대 이상 판매됐다. 또 ‘스타’ 등 풀터치폰도 꾸준히 팔려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억 8000만대를 판매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및 시스템LSI 수요 증가 ,원가경쟁력 제고 노력 등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37조 64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 10조 11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17조원 가운데 58.4%를 차지했다.  LCD는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LED, 3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적극적인 판매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매출 29조 9200억원, 영업이익 1조 99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 실적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3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수년 안에 연간 매출 2000억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최지성 부회장의 공언이 한걸음 더 현실화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연매출 4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하락한 4900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3조 1000억~3조 6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주력제품인 반도체와 LCD 시황 악화로 시장 기대치를 약간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말까지 악화됐던 반도체, LCD 시황은 올 상반기부터 호전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10조 3000억원(메모리 5조 8000원, 시스템LSI 4조 2000억원), LCD에 4조1000억원, SMD에 5조 4000억원 등 총 23조원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4G 이통망 핵심기술 조기 상용화… 363조원 매출·24만명 고용 창출

    4G 이통망 핵심기술 조기 상용화… 363조원 매출·24만명 고용 창출

    정부가 4세대(4G) 이동통신망의 조기 상용화를 통한 모바일 최강국 실현 계획에 착수했다.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해 1조 3600억 달러로 확대되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1조 3600억弗 시장 주도권 선점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행정안전부,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26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을 보고했다. 정부는 ▲4G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무선망 시스템 조기 구축을 통한 선순환적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의 2대 전략과 6개 세부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장비 매출액 363조원, 24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최초로 시연한 4G 이동통신시스템(LTE-Advanced)의 선행 연구·개발(R&D)에 600억원을 집행한다. ●정부·기업 2014년까지 7조 투입 또 핵심 부품 개발 및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등에 30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2012년까지 웹 및 가상화 기술 개발에 210억원이, 와이브로 어드밴스드에 135억원이 들어간다. 대구와 구미에 추진 중인 R&D 테스트 인증 센터에 2014년까지 1935억원을, 모바일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에는 157억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모바일 분야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과 개발자 등 17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통신 3사도 2014년까지 6조 7397억원을 투입해 3.9세대 LTE망을 구축한다. 통신 3사가 3000억원을 출자한 KIF펀드(Korea IT Fund)를 통해 모바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기가 코리아 프로젝트’ 수립 4G 시대에 대비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무선망-단말기 핵심 부품 및 SW플랫폼-융합서비스 등 통합형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4G LTE와 관련된 유·무선 융합 엑세스 기술 등 장비 상용화를 추진하고, 4G 이후의 기가급 통신 환경에 대비한 대형 국가 R&D를 추진하는 ‘기가 코리아 프로젝트’도 상반기에 수립하기로 했다. 4G 단말기용 핵심 부품을 조기에 개발하고 모바일 서비스 창출을 위한 범정부적인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방안’도 상반기 중 마련키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LG CNS, 일본 금융IT시장 진출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일본 현지에 금융 IT를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터넷 기반 금융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한다. LG CNS는 일본 금융그룹인 SBI그룹과 합작법인 ‘SBI-LG 시스템즈’를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SBI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를 모태로 한 그룹으로, 현재 103개 자회사에 총 자산이 13조원에 이르는 신흥 투자금융그룹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 네트워크 기반 금융으로는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LG CNS 51%, SBI 49%이며, 자본금 규모는 4억 9000만엔(약 67억원)이다. 일본 도쿄에 소재를 두고 대표이사는 양사에서 각 1명씩 지명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경을 넘어 서로 다른 산업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SBI그룹의 경우, IBM 등 외부 기업에 IT 관련 업무를 아웃소싱하다 보니 해마다 2000억원 이상을 운영비용으로 지출해 비용 문제로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역시 일본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노력해왔다. 때문에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양사 간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BI-LG 시스템즈’는 일본 시장은 물론 향후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금융 IT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제도상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은행’ 관련 노하우를 습득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게 LG CNS의 생각이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일본의 금융 IT 시장은 사업 성격상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진출이 어렵다.”면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IT 제조업 경쟁력 못지않게 IT 서비스 분야에서도 국제적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올 신규고용 10%↑ 11만8000명

    올 신규고용 10%↑ 11만8000명

    국내 30대 대기업들이 올해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도 공격 투자의 고삐를 바짝 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정부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30대 대기업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밝힌 투자 규모는 모두 113조 2000억원. 사상 최대 규모인 동시에 지난해 집행액 100조 8000억원보다 12.2%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 증가율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지난해 39.9%보다는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당초 계획한 투자액(87조원)과 비교하면 투자 증가율은 29.8%에 달한다. 특히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4대 그룹 투자 증가율은 30대 대기업 수치를 훌쩍 넘어선다. 이들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모두 8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73조 8000억원보다 17.3%나 늘려 잡았다. 재계 맏형 격인 삼성그룹은 올해 총 43조 1000억원을 각종 설비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지난해의 36조 50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LG그룹도 지난해 18조 8000억원보다 11% 정도 늘어난 21조원을 투자한다. 신규 고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10.2% 늘어난 1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수는 현재 96만 2000명에서 5.8% 증가한 101만 7000명에 이르게 된다.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30대 대기업 수출 목표는 작년 대비 16.9% 증가한 5130억 달러로 설정됐다. 그러나 30대 대기업들의 실제 투자 및 고용은 국내외 경기 상황에 따라 계획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이들이 87조원 투자에 8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실제로 13조원 정도를 더 집행하고 2만여명을 더 고용했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경기 하락과 유럽발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선진국 시장의 ‘더블딥’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토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R&D 투자 확대 역시 눈에 띄는 점이다. 올해 30대 대기업들의 R&D 투자액은 26조 3000억원으로 전년도의 20조 8000억원보다 26.6%나 늘어났다. 지난해 R&D 투자 증가율 24.8%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삼성과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태양전지, 의료 등 신성장동력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정권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겠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외국 경쟁사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올해를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우리 기업들이 일취월장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명찰 떼고 조끼 입고… 李대통령·총수들 ‘뜨거운 2시간’

    명찰 떼고 조끼 입고… 李대통령·총수들 ‘뜨거운 2시간’

    “얼마 전 비행기 안에서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와튼경제연구소)’라는 책을 읽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가진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이 책은 사회와 파트너, 주주, 고객, 종업원 등에 골고루 잘하는 기업이 사랑받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유한 것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총수들의 인식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적보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윤상직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은 “대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위주의 경영을 넘어서서 주변의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고 소비자들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해야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된다는 뜻”이라면서 “사실 오늘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말하고자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로 열린 이날 대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국내 30대 주요기업 총수들이 평상시와 달리 명찰을 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각종 회의나 간담회, 면담과 같은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일괄적으로 명찰을 다는 관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부드럽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26일 열리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도 100개 기업의 유망 중소기업인과 타운홀 미팅형식으로 의자를 원형으로 배치, 이 대통령과 격의없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靑 “올해부터 명찰없는 행사” 오찬을 겸해 2시간여 동안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한파로 인한 전력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간담회 장소의 실내 온도가 18도로 맞춰졌다. 이를 의식한 듯 총수들 중 상당수가 ‘조끼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는 경제성장, 물가안정, 고용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수들을 에둘러 압박했다. “금년 한 해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노력해서 연말에 대한민국이 또 한번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건희 “합심하면 이겨낼 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 경제여건이 어렵다고 하지만 정부와 경제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해서 힘을 다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오는 4월 착공하는 당진일관제철소 3기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는 약 1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질적으로 결실이 이뤄지도록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내년에는 30개 이상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나가려고 하며 이를 통해 4000개 이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몽구 “당진제철소 3조원 투자”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해 정부의 3% 물가목표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박용현 두산 회장), “동반성장을 그룹 전체 전략적인 정책으로 삼겠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역병(疫病)과 공공선(公共善)/천대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기고] 역병(疫病)과 공공선(公共善)/천대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구제역은 소, 양,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의 입(口)과 발굽(蹄)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 전염병이다. 올 구제역은 심각하다. 영국은 2001년 구제역으로 3조원의 관광산업 피해를 보았다. 만약 이러한 역병이 인간에게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고대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의 아테네 역병 생각이 난다. 기원전 431년 시작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스파르타의 주축인 펠로폰네소스 동맹과 아테네가 주축인 델로스 동맹 간에 벌어진 그리스 내전이다. 펠로폰네소스 침입 직후 아테네에 역병이 발생했다. 그 역병은 아테네 인구의 약 3분의 1을 사망케 했고, 사회, 도덕, 법제도, 정치, 군사 등 국가사회시스템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절제와 도덕의 공공선을 중히 여기던 공동체 정신이 사라졌다. 선동 정치가들이 판을 쳤다. 사회적 무질서의 아노미 상태가 됐다. 아테네인들에게 용기를 주던 군인이자 지도자였던 페리클레스가 역병에 걸려 사망했고, 군사의 약 4분의 1이 사망했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첫째, 역병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사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책이 필요하다. 당시 아테네는 해상무역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여 풍요와 정치사회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그런데 역병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무너졌다. 예방과 관리의 국가사회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야 한다. 항상 점검, 평가와 피드백, 그리고 개선이 있어야 한다. 둘째, 역병 등 위기에 대응하는 네트워크형 위기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국가사회 전체적으로 종합시스템 네트워크를 갖추면서도 지역적으로 기동타격대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각 노드(node)에는 행정체제는 물론이고 전문 의사, 군인, 시민, 정치인들이 합심해서 결집해 있어야 한다. 셋째, 군집행동은 역병과 같은 위기 시에 큰 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의 구제역 피해 돼지와 소들처럼 아테네 사람들은 들판에 흩어져 있기보다는 성벽 안으로 모여들어 군집하고 있어 재앙은 빨리 확산됐다. 군집형보다는 분산형 대피가 역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위기 시 지하철 대피장소로 군집하도록 하는 지금의 대피방식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기존건물이든 신축건물이든 개인주택, 공공기관, 기업건물, 아파트 등에 지하실을 튼튼하게 구축하도록 법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 초기대응체제와 전략체제 강화가 필요하다. 아테네인들과 장수들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기존의 전쟁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 나중에 수정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오늘날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가뭄, 홍수, 용수부족 등의 기상재해, 농축산물 수확감소, 각종 질병의 증가 등이 예상될 수 있다. 다섯째, 공동체 삶의 공공선 강화가 필요하다. 역병이 발발하면 아테네 상황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은 더욱 상처받고 절망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이들을 치유하고 돕는 상부상조의 협동체 정신과 공공선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 사회교육, 기업교육, 국가교육이 필요하다. 함께 깨어 있어서 발전적이고 진취적으로 대비한다면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정보력, 조직력, 자금줄을 등에 업은 ‘기업형 해적’이 전 세계 바다를 잠식하고 있다. 우리 군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진압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20일 밤(현지시간)에도 인근 아라비아해 북부에선 또 다른 해적들이 시리아 벌크선을 끌고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해 해적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사상 최악이었다. 최근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53척의 선박과 1181명의 선원이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통상 해적들이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인질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공격 횟수의 증가세도 걷잡을 수 없다. 지난해 해적 공격 횟수는 445건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피랍 선원 수는 2006년(188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해적의 공격으로 파생되는 경제적 비용은 최대 13조원(120억 달러·원어스퓨처재단 분석)에 이른다. 전체 인질 몸값도 약 1656억원(1억 48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60% 올랐다. 해적 활동은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위험에 놓인 세계 식량가격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해적의 타깃이 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주요 곡물 운반선들이 우회 항로로 돌아가면서 기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보험료도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군의 포위망에도 불구하고 해적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해외 곳곳에 조직적인 정보망과 자금줄을 대고 ‘기업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해양보험사와 컨설턴트, 해운기구 등의 연계설과 두바이, 나이로비, 몸바사 등 걸프만 연안국 도시들의 거대 범죄조직과의 커넥션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09년 유럽연합(EU) 군사보고서는 해적들이 영국 런던의 정보원으로부터 외국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화물 종류 등의 정보를 미리 받아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로커까지 가세해 인질 몸값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다. 소형 보트로 접근해 올라타는 낡은 방식 대신 납치한 선박을 해적 모선(母船)이자 인간방패로 이용, 해군은 물론 피해 선박까지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최근 수개월간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에 이용된 피랍 선박만 5000~7만 2000t에 이르는 대형 화물선 5척, 어선 3척이다. 영국 보안회사 AKE의 존 드레이크 리스크 컨설턴트는 “납치한 모선으로 대량의 석유와 식량을 운반할 수 있어 해적들이 더 먼 바다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해적은 세를 더 넓히고 있다. 인도양 먼바다와 남부 홍해, 모잠비크 해협까지 광범위하게 출몰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최근 세계무역의 주요 통로가 된 남중국해에도 해적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 1~9월 이곳에서 해적들의 납치 시도는 30차례에 걸쳐 벌어졌고, 21척의 선박이 납치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육지에 있다.”고 말한다. 소말리아 앞바다는 20년 넘게 내전을 겪으며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가 된 지 오래다. 포텐갈 무쿤단 IMB 해적정보센터장은 “소말리아가 일자리 제공, 범죄 퇴치 등 책임 있는 정부를 꾸리지 않고서는 어떤 조치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화 인수 총자산 3조 이상 금융기관으로 제한

    예금보험공사는 18일 삼화상호저축은행의 매각과 관련한 입찰 자격을 총자산 3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인 대형 금융기관 또는 이 금융기관이 50%초과 지분을 갖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매각의 경우 주어진 기간이 짧은 만큼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조속한 진행과 매각 뒤 재부실화 방지 등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충분한 자본력과 경영 능력을 갖춘 금융기관이 인수자가 되면 예금자 등 금융거래자의 불편 해소와 금융시장 조기 안정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희망자가 제안하는 자산·부채 인수 범위와 순자산 부족액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액 등을 검토한 뒤 예금자보호법상 자금 지원시 지켜야 할 최소비용 원칙에 부합한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예보의 결정은 금융지주회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도록 독려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예보는 매각이 진행 중인 예나래저축은행(전 전일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우 입찰 자격을 ‘상호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규에 의한 상호저축은행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는 자’로만 명시했다. 이날 삼화저축은행 재산 실사를 위한 회계법인과 매각 자문사로 각각 안진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한 예보는 19일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어 2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약 3주 동안 재산 실사를 거친 뒤 입찰을 통해 2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3월 내로 계약 이전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만약 삼화저축은행이 다음 달 13일까지 자체적으로 정상화하면 매각 절차는 중단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광주 光산업 ‘쑥쑥’… 올 매출 3조 기대

    광주시가 전략 산업으로 키워온 광(光)산업이 10년여 만에 매출액 3조원 시대를 열었다. 17일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최근 광주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1조 6157억원보다 57.2% 높은 2조 5400억원을 기록했다. 올 매출액은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체 수도 2009년 346개에서 14개가 증가한 360개 사로 늘었다. 고용 인원은 6870명에서 8004명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광원 및 광전소자가 68.6%인 1조 7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0%에 달했으며, ▲광통신 4096억원 ▲광소재 110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업체 수는 광원 및 광전소자가 41.4%, 광통신 18.6%, 광정밀기기 업체 10.6% 순이었으며 기타 광소재, 광학기기, 광정보기기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광산업 분야가 급성장한 것은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가정 내 광가입자망(FTTH) 구축과 함께 LED 조명,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활발한 보급 덕분이었다. 광주시는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 광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융·복합 부품 소재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자동차와 조선, 의료, IT 분야 등에 접목하는 융합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14일 첨단 산단일대를 광주 R&D 특구로 지정하면서 융·복합 분야가 산·학·연 연계를 통한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광주 광산업에는 국비 4847억원 등 모두 8468억원이 투입돼 한국광기술연구원 등 각종 연구소와 장비 등이 갖춰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코스피 2400도 가능”

    “코스피 2400도 가능”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100선을 뚫었다. 거침 없는 코스피의 질주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14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만간 지수 조정이 있겠지만 상승세를 탄탄하게 끌고갈 요소들이 많아 상반기에는 2300, 하반기에는 2400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고하고’(上高下高)의 장세라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는 계단식으로 행보할 것으로 보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100 돌파는 지난해 연말 2050에서 한 계단 올랐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100포인트 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계단식 장세가 계속되면서 상반기 2300, 하반기 2400이 연중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 전망을 낙관할 수 있는 근거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기업들의 실적개선 ▲저평가된 주가 ▲기준금리 인상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 미국,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전하며 뭉칫돈이 증시로 몰려와 주가를 떠받친다는 것이다. 오 센터장은 “지난해 기업 순이익이 83조원이었으나 올해는 94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기대 심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그만큼 주식의 매력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연초부터 너무 빨리 달려온 게 부담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조정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조정이 있겠지만 100포인트 안쪽으로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의 향방을 가늠할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조 센터장은 “1100원 언저리의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중국 위안화 강세 등과 맞물려 6월 안에 1000원까지 하락한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라면서 “환율이 떨어지면 대형주를 대량 매수해 온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들이 팔고 나가도 그동안 저평가됐던 내수주, 중소형주들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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