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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프리즘] 티격태격 하나·외환銀 5년 투뱅크체제 약속 무리였나

    지난 2월 17일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동조합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모여 환한 얼굴로 손을 맞잡았다. 이날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치지 않고 5년간 각자 경영하는 투 뱅크 체제’에 합의했다. 이에 외환 노조는 1년여의 투쟁 깃발을 내렸다. 그로부터 다섯 달. 웃음은 사라지고 서로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작게는 옷차림에서부터 크게는 정보 공유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충돌한다. 하나금융 측은 “독립경영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통합 효과를 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 (외환 노조가) 사사건건 어깃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외환 노조 측은 “하나지주의 경영 간섭이 도를 넘어섰다.”고 맞선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열린 임원진 워크숍에서 2014년 초까지 외환은행 정보기술(IT)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리와 상품체계 등을 사전 통합해야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환 노조는 즉시 성명을 내고 “통합 여부를 2017년에 결정하기로 해놓고 벌써부터 통합을 전제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나금융 측은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경영 비전일 뿐”이라면서 “경영 효율을 위해 통합을 미리 대비하는 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고객정보 공유를 놓고도 충돌했다. 외환 노조는 하나HSBC생명이 텔레마케팅을 위해 외환은행의 고객 정보를 요구했다며 비판했다. 계열사 정보 등을 모아두는 지주의 ‘시너지박스’도 노조가 문제삼자 하나금융은 경영 통계 수집 목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업무와 상관없는 ‘쿨비즈룩 논란’도 시끄러웠다. 지주 차원에서 여름 근무복을 모두 통일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지주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감은 이미 깊어진 뒤였다. 외환 노조 측은 “조직 통합을 전제로 한 모든 시도는 독립경영 합의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앞서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에게 독립경영 합의서를 준수해 달라는 내용증명까지 지난 4월 보냈다. 하나금융 측은 “3조원 넘는 돈을 내고 외환은행을 인수했다.”면서 “외환은행도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이므로 그룹 시너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금리’ 산은 다이렉트 예금 돌풍

    ‘고금리’ 산은 다이렉트 예금 돌풍

    다른 은행들의 ‘견제구’에도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예금 잔액이 2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년도 안 돼 3조원 가까운 돈을 끌어들인 셈이다. 최근에는 ‘3C’로 무장한 고졸 특공대도 신규 채용,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서비스 지역을 대폭 늘려 자금 유입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루 1000억원씩 유입 밀물 19일 산은에 따르면 다이렉트 예수금 잔액은 이날 현재 2조 6504억원이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거의 1000억원씩 불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29일 첫선을 보인 이 상품은 은행 창구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직접(‘다이렉트’) 가입한다. 이렇게 해서 절감된 비용(점포 유지비+인건비 등)을 예금 이자로 더 얹어준 게 돌풍의 핵심 비결이다. 1년짜리 다이렉트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5%, 적금은 최고 4.09%이다. 수시입출 예금에도 최소 잔액 유지 등 어떤 단서도 달지 않은 채 조건 없이 최고 3.5% 금리를 준다. ●고졸 60명 신입채용… 영업 투입 워낙 시중 예금 이자가 박하다 보니 금리에 민감한 ‘강남 부자’ 등 돈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은행을 갈아탔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문제는 서울, 경기 부천·안양, 5대 광역시 등 8개 도시에서만 다이렉트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점포 없이 운영되는 상품이라고는 해도 최초 계좌 개설에 따른 본인 확인 등 최소한의 행정 절차가 필요한 때문이다. ●“이달말 20개 도시서 가입 가능” 이런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산은은 고졸 신입행원 60명을 이날 신규 채용했다. 모두 정규직이다. 산은 측은 “일정 훈련을 거쳐 다이렉트 상품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이달 말쯤엔 서비스 지역이 경기 분당, 울산, 구미, 천안, 전주, 제주 등 20개 도시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행한 신입 고졸 행원들의 핵심 자질은 자신감(Confidence), 집중력(Concentration), 용기(Courage)다. 강만수 행장이 평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결국 이 3C가 임원 면접의 당락을 갈랐다는 후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영업자 은행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자영업자 은행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음식점, 숙박업, 도소매업 등의 자영업을 할 때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자들이 무분별하게 자영업에 진출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가계부채 동향 및 서민금융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자영업자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는 올 들어 5월까지 15만 9000여명이 증가한 584만 6000여명이다. 자영업자의 증가에 따라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165조원(5월 현재)에 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과밀 업종으로의 진입을 최소화하고, 한계 자영업자의 전직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 지도 등을 통해 자영업 대출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취약계층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비과세 재형저축(근로자재산형성저축)을 17년 만에 부활하기로 했다. 아울러 집값이 떨어져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원금의 일부 상환을 걱정하는 대출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원금의 일부를 갚는 방식 가운데 대출자가 유리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취약계층의 금융 지원 규모가 당초 3조원에서 1조원 늘어난 총 4조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채권 보전에 문제가 없으면 금융기관의 일부 상환 요구 등을 자제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가계부채의 상승이 자영업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제도 지원뿐 아니라 직접적인 금융 혜택도 늘린다. 정부는 햇살론과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 규모를 1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서민 전용의 저금리 대출상품인 햇살론의 경우 연간 공급목표를 당초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들이 창구에서 판매하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도 연간 공급목표를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다. 연체 기록이 있는 사람도 은행들의 자체 평가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소금융도 연간 공급목표가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된다. 29세로 묶인 대출연령 제한도 폐지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소액대출 지원도 연간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자산관리공사의 바꿔드림론(저금리 전환대출) 지원도 65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반면 정부의 잇단 가계부채 대책이 반쪽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서종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가계부채와 관련된 금융 부문 대책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어서 효과에 한계가 있다.”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을 늘릴 수 있는 경기 부양과 가계의 소비구조 변화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LG화학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LG화학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해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분야의 안정적인 사업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차세대 고부가 제품군과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와 고기능,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먼저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폴리에틸렌(PE),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분야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수익 창출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중 고흡습성 수지, 아크릴레이트 등 고부가 제품에 대한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조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 사업 분야는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등 기존 사업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3차원(3D) 입체영상 편광필름패턴(FPR)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성장에 발맞춰 OLED 소재 분야 등에서의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인 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 7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2016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연간 5000만㎡ 이상의 LCD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도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고 올해 중 가동을 목표로 오창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옆에 연면적 6만 7000㎡ 규모(2만평)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고교 무상교육 확실한 재원대책도 있어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그제 교육정책을 발표하면서 “대상 고등학생이 142만명이 되는 걸로 안다.”면서 “한꺼번에 다 무상교육을 제공할 수 없고 예산을 매년 25%씩 늘려간다면 5년간 6조원이 소요되는데 그 정도로 해서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기인 5년 안에 전면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의 의무화 추진을 통한 균등한 교육기회 실현’이라는 당 정강정책을 한층 구체화한 셈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고교 무상교육은 마땅히 지향해야 할 정책목표로, 정부가 의지를 갖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고교 진학률은 98%가 넘는다. 고교 교육은 사실상 ‘필수’가 됐다. 하지만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학생이 수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무상 의무교육 범위를 고교까지 확대할 이유는 충분하다. 고교 무상교육에 대해서는 야권 대선후보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최근 정책발표회를 갖고 고교 무상교육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같은 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고교 무상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문제는 재원이다. 정부는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3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무상급식까지 실시할 경우 예산은 4조원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지만 막상 추진하지 못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고교 무상교육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고교 무상교육이 여야 공히 당위성을 인정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책과제라면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실효성을 담보할 재원대책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부(富)의 양극화는 자본주의나 경제발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 다른 많은 양극화도 양산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파생되는 문제는 정부와 사회가 해결할 수 있다. 부모를 잘못 만난 ‘미래의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는 담보하기 어렵다. ●운동에도 돈이 필요해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9·초3)군은 일주일에 한 번 잔디구장이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전임교사의 지도 아래 축구를 배운다. 벌써 3년째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학교 축구 프로그램이 있지만 운동장이 맨땅인 탓에 스포츠센터에서 시작하게 됐다. 운동장에서 하면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어머니의 배려 덕분이었다. 10여명이 1학년 때부터 같은 강사 밑에서 쭉 배우다 보니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마음에 든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홍모(10·초4)양은 가출한 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식사는 손쉬운 재료로 준비하다 보니 나트륨과 고칼로리에 노출돼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푼다. 키 148㎝에 몸무게 52㎏의 과체중이지만 시간이 나면 TV 시청에만 매달린다. 운동에는 관심이 없다. 오상우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일수록 비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이 고칼로리인 탓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권장되는 품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먹을 기회가 적다. 오 이사는 “날씬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아동일수록 성적이 더 높다.”며 “요즘에는 운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형편이 어려워 운동하기도 쉽지 않고 학원을 다니지 못해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은 3조원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9·초3)군은 이번 방학이 기다려진다. 방학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한달가량 떠나 친척집에 머무르면서 학원을 다녔지만 이번에는 국내 영어캠프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영어수준별 반 편성이 끝나고 보니 같은 반에 학교 친구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 등록비는 95만원이다. 김군 어머니는 “일주일에 평균 3일을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오는데, 점심식사에 셔틀버스까지 제공해줘 (가격대가)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임모(9·초3)군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영어를 처음 접했다.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염려한 공부방 교사들이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개념 자체가 낯설어 애를 먹고 있다. 얼굴(face)을 구성하는 영어단어 공부를 했는데 지금도 헷갈려 한다. 임군은 영어캠프라는 게 있는지조차 모른다. 입시분석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 1·2’로 유명한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교육 시장은 초등학교가 9조 461억원 규모로 중학교(6조 235억원), 고등학교(5조 333억원)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초등학교 사교육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영어(34.0%)로 시장 규모는 3조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중학교의 영어 사교육 시장은 2조 1865억원, 고등학교는 1조 4999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사교육이 많은 과목은 영어가 아닌 수학이다. 그만큼 영어는 초등학교 시절의 사교육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셈이다. ●컴퓨터 사용 방식도 극과극 경기 분당에 사는 최모(11·초5)군은 숙제 대부분을 파워포인트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수업 시간 발표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한다. 지난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기본 요령을 배운 뒤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파워포인트 작업이 별로 어렵지 않다. 가끔 막히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이번 방학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서 국가공인자격증(ITQ)을 따볼까 생각 중이다. 광주에 사는 박모(11·초5)군은 4학년이던 지난해부터 게임방을 드나들었다. 장기 입원 중인 누나의 간병으로 어머니는 주로 병원에 있고 아버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탓에 박군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방에서나 집에서나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학교 수업에서는 늘 눈이 충혈돼 있고 무기력했다. 올 들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방과 후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직 컴퓨터게임을 끊지는 못했다. 그나마 시간을 줄인 것이 다행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첫번째”라고 전제한 뒤 “게임업계도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자동 종료되는 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를 스마트폰에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여가부는 게임업계와 협의 중이다. 이 실장은 “인터넷게임 중독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10월 중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伊 신용등급 2단계 강등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두 단계 위인 Baa2로 강등한 이유로 국채조달 비용이 높아진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는 최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추진한 이후 6%를 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7%를 넘어서면 구제금융을 받는다. 독일이나 미국의 국채가 1.5% 이하인 것과 현격히 대비된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을 다음 나라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구제금융 요청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정부는 13일 3년 만기 국채 35억 유로어치를 지난달 입찰 때(5.3%)보다 크게 낮은 4.65%의 금리로 발행하는 등 총 52억 5000만 유로어치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또 유럽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6%대로 치솟았다가 국채 발행 성공 이후 5%대로 낮아졌다.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공부채다. 공공부채가 1조 9000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차지한다. 유로존에서 공공부채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2012~2013년 4150억 유로(약 583조원)를 차입할 필요가 있지만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무디스의 설명이다. 2014년까지는 국채 원리금 상환과 재정적자 보전 등으로 8000억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탈리아에 3090억 유로를 빌려 준 프랑스가 최대 채권국이다. 독일은 1200억 유로로 상대적으로 적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과 스페인 은행 위기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락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GDP의 17%를 차지한다. 독일·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 경제규모다.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파급력은 쓰나미급이다. 현재로선 선택 가능한 옵션 중 이달 출범 예정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국채를 매입하는 형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실 뇌관’ 건설사 PF대출 올 11조원 만기

    건설업계 줄도산의 ‘뇌관’인 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이 하반기 중 11조원가량 만기를 맞는다. 문제는 만기 연장이 어려워 보이는 부실 사업장이 3조원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은행 PF 대출의 부실이 제2금융권 PF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지원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 28조 1000억원 가운데 30~40%의 만기가 올해 몰렸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PF 만기 도래 비율은 평균 39.2%다. 만기 도래 비율이 5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온 PF 대출 가운데 부실하거나 사업성이 불투명한 대출을 회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 PF 대출의 약 9%가 ‘고정 이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정 이하 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즉, 28조 1000억원 가운데 2조 6000억원이 부실 대출이란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은행 PF 대출의 부실은 제2금융권 PF 대출의 부실로 연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사업장에서 제2금융권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행사에 PF 대출을 하고, 은행이 시공사에 PF 대출을 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PF 대출 잔액 18조 6000억원도 은행 PF 대출과 사정이 다르지 않아 실제 부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PF 공포’가 커지자 종합 지원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만들어진 ‘PF 정상화뱅크’(부실채권을 사들여 정상화하는 배드뱅크)의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PF 정상화뱅크는 은행들이 정상화뱅크 사모투자펀드(PEF)에 자본금을 더 출자해 할인 가격으로 각 은행의 PF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장을 A~D 4단계로 평가해 고정 이하로 분류된 C·D 등급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과정인 사업장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감원은 여러 채권자의 이해관계가 얽힌 PF 사업장의 워크아웃 가이드라인도 은행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시행사 대주단과 시공사 채권은행의 자금 회수 원칙, 분양 대금의 분배 기준 등이 담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채권자 간 혼선을 줄이고 건설사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자영업자에 ‘대출 쏠림’

    올 상반기 은행의 신규 대출 가운데 60% 이상이 자영업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창업대금과 같은 자금 수요가 늘었고, 은행들도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기업 등 6개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5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 4000억원(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대출 잔액이 9조 9000억원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신규 대출의 64.4%가 자영업자에게 쏠렸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율(0.7%)의 7배에 이른다. 기업대출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자영업자 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현재 자영업자 수는 585만명으로 지난 1년간 16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증가 수의 60%는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5인 미만 영세업체가 차지했다.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소호 대출, 가맹점 대출(프랜차이즈론) 등을 내세워 자영업자 집중 공략에 나선 탓도 크다. 6개 은행의 예·적금 등 수신 증가액은 올 들어 33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 4000억원, 기업대출 증가액은 1조 9000억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할 수 있고,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연체율이 올라가는 등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해지면 폐업이 잇따를 수 있다.”면서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해지면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0대그룹 대놓고 ‘일감몰아주기’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의 계열사 간 거래 중 수의계약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13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규모 상위 10대 그룹이 2011 회계연도에 체결한 계열사 간 거래 매출 총액 152조 7445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은 87.1%인 132조 979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체결된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해 전체 내부거래 계약 4987건 중 85.3%인 4254건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과 달리 매매·도급 등을 계약할 때 입찰 등을 거치지 않고 거래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계열사 간 수의계약은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에 악용되고, 결국 총수 일가의 이익 추구에 악용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시스템통합(SI), 광고, 물류 등 경쟁 입찰이 가능한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의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봉쇄해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방해하는 반시장적 행위로 평가받는다. 최근 SK 계열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46억원을 부과받은 것도 SK C&C에 수의계약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게 주된 이유가 됐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수의계약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계열사 간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 35조 4340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에 의한 매출은 93.3%인 33조 606억원에 달했다. 내부 거래 계약 1114건의 96.9%인 1079건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다음으로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내부 거래 매출액 중 수의계약에 의한 매출이 각각 91.4%, 90.0%인 29조 3706억원, 30조 5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롯데(87.4%) ▲포스코(86.0%) ▲현대중공업(82.7%) 등도 내부 거래 중 수의계약 비중이 높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번엔 IT혁명이다”… ‘아랍의 봄’ 이끈 튀니지, 한국과 손잡다

    “이번엔 IT혁명이다”… ‘아랍의 봄’ 이끈 튀니지, 한국과 손잡다

    ‘자스민 혁명’의 나라 튀니지에서 또 하나의 혁명이 싹을 틔우고 있다. 아랍 세계의 민주화를 촉발시킨 튀니지가 한국과 손잡고 아프리카 대륙의 정보기술(IT)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방문한 튀니스 중심부의 공공조달감독원. 1년에 43조원에 이르는 국가 물품과 사업을 조달하는 이 기관에서 삼성SDS의 엔지니어들이 튀니지 총리실, 통신기술부, 교육부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과 전자조달 시범 시스템 설계를 위한 막바지 회의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번 사업은 중동, 아프리카 국가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자 정부 프로젝트다. 칼레드 조마니 공공조달감독원 사무총장은 “이번 사업을 모든 아랍, 아프리카 국가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스민 혁명 이후 다른 아랍과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정부 사업의 투명성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마니 사무총장은 “이번 1단계 사업이 튀니지의 2단계, 3단계 전자 정부 사업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국의 전자조달을 비롯한 전자정부 시스템은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웃 나라인 알제리와 리비아는 물론 요르단, 르완다, 카메룬, 우간다 등에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튀니지가 아프리카 대륙의 IT 사업을 선도하게 된 데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감독 역할을 맡은 삼성SDS의 송종인 수석보는 “튀니지가 아프리카에서 유엔 전자정부 지수 1위”라고 설명했다. 튀니스에는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사이버 대학도 있다. 송 수석보는 “자스민 혁명 당시 알려진 대로 튀니지인들 사이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전자조달 시스템에도 SNS를 연동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한 이번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570만 달러(약 60억원). 그 자체로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이어질 전자정부 시스템은 규모가 10배까지 커진다. 특히 관세나 금융 관련 시스템은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지리적, 문화적 이유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 중요한 거점을 마련하게 된 것도 한국 기업들로서는 중요한 성과다. 튀니지 정부 조달 시스템은 아랍어와 불어, 영어, 한글 등 네가지 언어로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튀니지의 정부 관계자 10명과 IT 전문가 10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카이스트에서 글로벌 IT기술 전문가 과정 연구원으로 유학하다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아민 메차렉은 “한국이 밑바닥에서부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튀니지도 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튀니지 IT 사업 지원은 전자조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같은 날 방문한 튀니스 서남부 무르주 공원 내의 국립환경보호청. 입구에 ‘대기오염 모니터링 센터’라는 한글 간판이 보인다. 튀니지 전국 15개 지역의 오존과 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취합, 분석하는 시스템이 이곳에서 작동되고 있다. 시스템 장비는 유지, 보수 때문에 가까운 유럽에서 들여왔지만 운영 소프트웨어는 안세라는 한국 업체가 만든 것이다. 시스템 관리 책임자인 하센 크치는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소프트 웨어가 안정적이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튀니지에는 한국 교민이 200명 남짓이고 한국인 관광객도 아직은 거의 없다. 그러나 튀니지 문화재청은 박물관과 카르타고 및 로마 유적지에 대한 한국어 안내자료를 만들고 있다. 튀니지 문화재청에 파견된 국제협력단의 배윤정씨는 “튀니지는 이미 한국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튀니스(튀니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롯데, 하이마트 우선협상자로

    롯데, 하이마트 우선협상자로

    롯데그룹이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4일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달 하이마트 본입찰에서 MBK파트너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고배를 들었었다. 당시 롯데는 주당 7만원대 후반을, MBK파트너스는 8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롯데쇼핑이 주당 8만원대 초반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입찰이 한 차례 불발된 상황에서 롯데가 지난번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신동빈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 협상에서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실사 중 튀어나오는 돌발변수나 본 계약 시점의 주가 상황을 봐야 (가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가격 협상에서 롯데가 칼자루를 쥐었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위기이다. ‘유통 공룡’ 롯데가 하이마트를 품게 되면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 현재 전국의 하이마트 점포는 314개다. 여기에 가전매장 ‘디지털파크’를 운영하는 롯데마트(96개)와 롯데슈퍼(431개) 등 520여개의 점포를 합치면 전국 매장 840개로, 롯데쇼핑은 국내 가전 양판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살림을 합치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매출 규모에 버금가게 된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 8000억원으로 하이마트 3조 4000억원을 합하면 13조원을 웃돌게 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4조 4000억원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일본 경제계 웃고 울고

    ■ 세계기업 삼키는 日 엔고 앞세워… 상반기 해외 인수합병 262건 ‘포식’ 일본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과 엔고를 앞세워 해외에서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체의 M&A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경기 침체와 재정 위기로 위축된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이 세계 M&A 시장에서 독주하는 양상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 기업의 외국 기업 M&A는 2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건수다. M&A 금액은 3조 4904억엔(약 40조원)으로 9% 증가했다. 2006년의 4조 4681억엔(약 51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지난달 미국의 3대 곡물 유통업체인 가빌론을 3000억엔에 사들였다. 이는 올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 중 가장 큰 규모이고 세계 M&A 시장에서는 일곱 번째다. 지난주에는 재팬타바코가 벨기에의 담배회사 그리슨 NV를 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으며 다케다제약은 브라질의 제약업체를 2억 46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쓰비시상사가 캐나다의 가스전 지분을 2300억엔에 인수하는 등 해외 자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맥주업체 아사히와 장난감 제조업체 토미 등 내수 업체들도 해외 M&A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해외 M&A에 전년도의 2배에 이르는 7조 3264억엔을 투입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 규모는 록펠러센터,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사들였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수준의 3배에 가깝다. 일본의 지난해 해외 투자 순위는 전년도의 세계 9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잡아먹힌 ‘엘피다’ 美마이크론 3조원에 인수… 모바일 D램시장 ‘2위’로 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파산한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해 향후 전 세계 반도체시장 판도가 주목된다. 3일 NHK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엘피다 인수에 모두 3조원을 투입한다. 마이크론은 내년에 엘피다를 완전히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인수 대금으로 향후 7년간 2000억엔(약 2조 800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엘피다의 주력 공장인 히로시마 공장 등에 640억엔을 투자해 최신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히로시마 공장을 포함한 근로자 전원에 대해서는 해고 없이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에 인수 대금과 투자 등으로 모두 2640억엔(약 3조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마이크론은 2일 엘피다와 이런 내용의 인수 계약에 서명했다. 경영 파탄으로 법정관리를 받는 엘피다는 다음 달까지 법원에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한다. 이번 합병으로 마이크론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종전 12.1%(1분기 기준)에서 24.5%로 대폭 늘어나 SK하이닉스(23.9%)를 제치고 글로벌 2위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 부문 최대 메이커인 삼성전자에 맞서 공급과 가격 결정권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7.0%(2011년 4분기 기준)에서 단숨에 24.0%로 오르며 SK하이닉스(21.0%)를 앞서게 됐다. 한편 실적 악화로 경영난에 빠진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반도체 대기업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일본 내 18개 공장 가운데 8곳을 통합 또는 매각하기로 했다. 또 전체 근로자의 30%에 해당하는 최대 1만 4000명의 감원을 추진하되 이 가운데 5000여명은 9월 희망 퇴직을 받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용산역세권 개발 ‘미로 속으로’

    용산역세권 개발 ‘미로 속으로’

    단군 이래 최대(30조원)로 평가받는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정상화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상화를 위한 증자와 원주민 보상 등을 놓고 주요 대주주 간 입장 차가 커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자본유치 등에서 실적을 내지 못한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에 대한 중도퇴진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1·2대 주주 사사건건 이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4일 이사회를 열어 원주민 보상금액과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등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드림허브는 앞서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용산역세권 사업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대표이사 회장 박해춘)이 마련한 주민보상방안과 증자 등 자본 조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증자방안의 경우 이사회에 앞서 열린 실무회의에서 1대 주주인 코레일(25%)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의 입장이 갈려 이사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1조원대의 증자를 통해 보상비 등 사업 추진의 동력을 마련하려는 코레일의 입장과 달리 다른 주주에 비해 자금력이 뒤지는 롯데관광개발은 증자로 지분율이 하락, 군소주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조원대로 추산되는 주민 보상안을 놓고도 주주와 주민 간에 이해가 엇갈린다. 롯데관광개발 등은 용산역세권개발이 마련한 보상안을 확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코레일은 자본조달계획 등이 현실성이 없는데 보상액부터 확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주민 보상액 확정여부 놓고 충돌 이 보상방안은 4일 이사회에 상정돼 이사들 간에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부이촌동 일부 주민들은 통합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설령 보상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더라도 보상비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일부 주민의 통합개발 반대론까지 맞물려 진통이 예상된다. ●경영진 퇴진론도 지난해 7월 코레일의 땅값 유예와 랜드마크 빌딩 매입 등의 정상화 조치 이후 1년여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경영진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6억원이 넘는 연봉에 더해 36억원이 넘는 성과급까지 보장하면서 영입했는데 그동안 자본유치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경영능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드림허브 측은 지난달 11일 이사회에 박해춘 회장이 참석해 주민 보상안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요청했지만 박 회장이 불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드림허브 대주주 가운데 한 회사의 임원은 “2년여 동안 박 회장이 보여준 경영실적에 대해 일부 대주주들이 실망하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이고, 연봉은 첫해 6억원으로 시작해 1년이 지날 때마다 10%씩 인상하도록 돼 있다. 성과급 36억원도 보장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 호조… 현대차·LG 선방… 나머지 부진

    삼성 호조… 현대차·LG 선방… 나머지 부진

    국내 10대 그룹 중 상반기에 삼성이 유일하게 실적 호조를 기록한 반면 한진, 한화 등은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 탓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치를 제시한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삼성(계열사 11곳)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국제회계 연결 기준)는 1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 늘었다. 매출액은 133조원으로 22.7%, 순이익은 12조 2000억원으로 54.1% 증가했다. 삼성의 대폭적인 실적 개선은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꿋꿋이 지킨 덕분이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1분기 45조 3000억원에서 2분기 50조 2000억원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삼성은 하반기에도 152조원의 매출을 올려 기록 경신 릴레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17조 2000억원)과 순이익(14조 6000억원)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52.8%, 68.9%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와 LG는 ‘선방’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기아차(7곳)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9조 9000억원으로 1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10.5%)과 순이익(13.1%)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LG의 상반기 매출 전망치는 73조 3000억원으로 2.4%, 영업이익(3조원)은 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SK(8곳)는 상반기 매출이 12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6조원)과 순이익(2조 7000억원)은 각각 21.7%, 35.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주요 그룹의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롯데 -36.8% ▲포스코 -32.2% ▲현대중공업 -35.7% ▲GS -34.4% ▲한화 -53.5%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한진은 상반기에 영업손실 1300억원으로 적자 폭이 되레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유럽 재정 위기의 해법이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도 좋지 않아 하반기 실적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면서 “유럽 등에서 얼마나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OC 분야 10.1% 줄어 20조 8000억

    SOC 분야 10.1% 줄어 20조 8000억

    정부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 규모는 346조 6000억원으로 올해 예산(325조 4000억원)보다 6.5%(21조 2000억원) 늘어났다. 평년 요구 규모보다는 낮지만 정부의 목표치를 웃돈다. 정부의 내년 균형재정 회복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환경 6.6% - 문화·체육·관광 5.5% 감소 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각 부처의 2013년 예산요구현황에 따르면 교육(10.1%), 복지(5.3%), 국방(7.6%), 일반공공행정(6.3%) 등의 예산 요구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문화(-5.5%), 환경(-6.6%), 사회간접자본(SOC·-10.1%) 등의 분야는 줄었다. 경직성 의무지출이 많이 늘어났지만 정부는 내년 균형재정 달성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내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돌하기 쉬운 두 개의 목표를 어떻게 동시에 달성해 낼지 예산당국의 검토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증가율보다는 낮은 수준 각 부처의 예산요구 증가율(6.5%)은 최근 5년간 평균 요구 증가율(7.0%)보다는 낮다. 하지만 2011~2015년 중기재정운용계획상의 지출 목표(341조 9000억원)보다는 4조 7000억원가량이 많다. 주요 요구 내용을 보면 기초생활보장, 기초노령연금, 건강보험 등 주요 복지분야 지출이 3조 8000억원(44조 6000억원→48조 4000억원) 늘어났다. 올해 처음 도입된 저소득 근로자의 사회보험료 지원(2000억원)이 내년에는 4000억원으로 늘어나고 내국세 증가에 따라 자연적으로 늘어나는 지방교부금·지방교육교부금이 7조원 늘어난다. 법에 정해진 지출이기 때문에 규모를 줄일 수는 없다. 국방은 방위력 및 장병 복무여건 개선 등을 위해 올해 예산(33조원)보다 2조 5000억원(7.6%) 늘어난 35조 5000억원이 요구됐다. 고속철도(1조 4000억원→1조 5000억원)와 세종시 건설(8000억원→1조원) 분야는 증액됐으나 도로 부문은 신규 건설보다는 기존 부문의 보완 등 내실화에 중점을 두기로 해 SOC 분야가 2조 3000억원(10.1%) 줄어들었다. 4대강 사업이 끝남에 따라 수질개선 투자(2조 2000억원→1조 7000억원), 농림 분야에서의 저수지 둑높이기 등 생산기반 지원(3조 1000억원→1조 8000억원) 등도 줄어들었다. ●균형재정 회복위해 세출 구조조정 추진 재정부는 균형재정 회복을 위해 연례적 집행 부진, 성과 미흡, 감사원 등 외부 지적 사업 등 3대 유형의 세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보육·교육 등 생애주기 핵심 복지서비스는 늘리고 다문화가족·장애인 등 수혜 대상별 맞춤형 지원은 강화한다. 학교·여성·아동 등 3대 폭력예방지원 사업, 재난·식품안전 등도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올 성장률 전망 3.3%로 하향

    유럽 재정 위기 등의 경제 여건 악재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투자 확대를 통한 내수 진작에 나섰다. 하반기에 2조 3000억원의 기금 등 총 8조 5000억원을 풀어 경기를 지탱하기로 했다.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보금자리론 금리는 0.2% 포인트 내리고 주택연금(역모기지) 자격 요건도 완화했다. 정부는 28일 과천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확정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3%로 내렸다. 이에 따라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달리 지금은 위기 국면이 상시화, 장기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불안이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금 확충 외에도 댐 건설, 혁신도시 조기 추진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1조 7000억원 늘린다. 이미 잡힌 예산을 최대한 많이 써 내년으로 넘어가는 돈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예산집행률을 평년(95.1%)보다 1.6% 포인트 높여 4조 5000억원을 더 푼다는 계획이다. 사실상의 미니 추경 편성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조성해 중견·중소기업을 돕게 된다. 2014년까지 설비투자에 한해 투자와 대출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되 예상 손실률에 따른 정부 출자도 추진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채권을 정리하는 PF 정상화에도 2조원가량 더 투입된다. 재정부는 이 정도면 은행들의 PF 부실 채권을 다 사들일 수 있는 규모라고 보고 있다. 3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P-CBO·채권담보부증권)도 발행해 금융시장을 통한 중소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4%에서 4.2%로 내리고 대출 규모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과 같이 최대 2억원(주택 가격의 70%)으로 상향된다. 주택 소유자와 배우자 모두 60세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은 주택 소유자만 60세 이상이면 받을 수 있도록 자격 조건이 완화된다. 수혜자가 4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매달 민관 합동회의를 직접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내렸다. 일자리는 기존 전망보다 12만개 더 많은 40만개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익산 2016년 ‘식품산업 허브’ 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시에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식품전문 국가산업단지계획’을 국토해양부가 승인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식품전문 국가산단은 왕궁면 일대에 232만 2676㎡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 2522억원을 투입해 2016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도는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오는 7월부터 토지와 지장물 조사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해 올해 안에 보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곳에는 3013억원을 들여 6개 정부 지원 시설과 소프트웨어 시설을 설치하고 민자 2766억원을 유치해 식품 관련 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산단은 전략 식품, 기업 지원 시설, 민간 연구 시설, 물류 유통, 글로벌 식품 기업, 일반 식품 등 6개 지구로 구분된다. 단지 내 입주 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기능성 식품의 표준화, 안전성 평가를 수행하고 품질 관리의 선진화, 미래형 패키징 기술 개발, 수출 등을 지원받는다. 도는 이 산단에 식품 개발 시험공장, 국내외 식품기업 연구소, 연관 산업체를 유치해 이를 집적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 선진국 수준의 장비와 기술 인력을 갖춰 기업의 식품 개발에서 시험, 소량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국내 최초로 식품 전용 임대형 공장을 운영해 소기업들을 입주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일반 산단과 달리 1급수인 진안 용담댐의 용수가 공급되고 폐수는 지하식 폐수처리장을 거쳐 재활용되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다. 식품클러스터가 완공돼 글로벌 기업과 민간 연구소 등이 입주하면 직간접 고용 유발 효과가 2만 3235명, 매출 15조원, 수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유발은 4조 33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청정에너지 메카 삼척] 국책·민자사업 101兆… ‘환동해 에너지 허브’로

    [청정에너지 메카 삼척] 국책·민자사업 101兆… ‘환동해 에너지 허브’로

    동해 바다를 조망하고 있는 조용한 어촌마을 강원 삼척시가 복합에너지 거점 도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폐광 지역으로 쇄락해 가던 도시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종합발전단지, 그린에너지 복합산업단지 등 100조원이 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줄줄이 유치되면서 다시 활기가 넘치고 있다. 2007년 7만 700명까지 줄어들던 인구도 복합에너지 산업단지 유치가 시작된 2008년부터 빠른 속도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7만 4000여명으로 5년 만에 3300여명이 늘었다. 우울하던 도시가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삼척시가 추진하는 복합에너지 거점 도시에는 러시아 같은 극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등을 바닷길이나 파이프라인으로 끌어들여 내륙으로 연계하는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하는 것뿐 아니라 민자와 국가 발전단지를 많이 조성해 다양한 생산기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포함됐다. 더구나 폐광 지역 이후 각광을 받지 못하던 무연탄도 이들 청정에너지와 함께 지역 발전을 이끄는 동력원이 될 것으로 점쳐져 시너지효과까지 기대된다. ●연말 원전 확정고시 땐 마을발전기금 6조 투입 지금까지 삼척 지역에 유치된 국책·민자 에너지사업만 101조원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2020년까지 인구가 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창 석탄산업이 활기를 띠며 지역이 부흥했을 때를 능가하는 중흥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해안선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산업별로 원덕지구과 근덕지구로 산업단지를 나눠 조성하고 있다. 우선 원덕지구에는 1191만㎡에 이르는 광활한 제1에너지 산업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곳에는 LNG 생산기지(2조 8000억원)를 비롯해 종합발전단지(5조 9000억원), 클린에너지 콤플렉스(8조원), 에코파워 콤플렉스 산업단지(8조원), SNG 생산단지(6조원), SNG 생산시설(1조 5000억원), 국제무역항 호산항만 기지(1조 1700억원) 건설 등 모두 33조원이 투자된다. 에너지 도시로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기업체들로부터의 추가 투자 협약도 쇄도할 전망이다. 근덕지구는 제2, 제3 에너지단지로 나뉘어 대단위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제2에너지 산업단지(702만㎡)에는 그린에너지 복합산업단지(8조원)와 그린에너토피아(14조원), 친환경 화력발전소(11조원) 등에 33조원이 투입된다.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근덕지구 제3에너지산업단지는 660만㎡ 규모로 조성되며 이곳에는 원자력발전소(24조원)를 비롯해 스마트 원자로 실증단지(1조원), 제2원자력연구원(10조원)이 들어선다. 원자력 관련 산업에만 35조원이 투입된다. 특히 1400만㎾/h 생산 용량의 원자력발전소는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키며 갈등을 빚고 있지만 올 연말 정부에서 확정 고시되면 정부로부터 마을발전기금 6조 2000억원이 추가 투입돼 유치 대상인 대진·부남마을에 종합병원과 대형 스포츠센터 등이 건립되고 인근 덕산리 320가구도 집단 이주될 전망이다. 에너지산업 가운데 LNG 생산기지와 종합발전단지, 국제무역항 호산항만 기지 건설은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척돼 있다. 나머지 유치된 생산기지나 발전소들도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해 2020년쯤이면 대부분 완공돼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세계가스총회 참석 등 국제교류도 활발 에너지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국제적인 교류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시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세계 80여 나라 5000여명이 참가해 열린 세계가스총회에서 동북아 복합에너지 거점도시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터미널 역할에 대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 각광을 받았다. 러시아 등 당장 천연가스를 끌어들일 나라들에 대한 믿음도 심어줬다. 삼척의 지정학적 당위성을 부각시키면서 복합에너지 거점도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안의 에너지산업과 별도로 내륙인 도계 지역에는 ‘유리 조형 문화 관광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주민들이 고루 산업 효과를 얻도록 하겠다는 복안에서다. 2015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유리질 석탄 폐석을 활용한 유리조형연구소와 유리갤러리, 유리박물관, 유리공예센터, 유리공방, 야외공연장 등을 만들어 특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명일 시 홍보계장은 “세계 경제를 이끌 복합에너지 거점도시 건설로 삼척이 환동해권의 에너지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형마트업계 1위 롯데마트냐 이마트냐

    대형마트업계 1위 롯데마트냐 이마트냐

    가전양판업계 1, 2위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새 주인이 곧 가려지면서 인수전 결과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일 마감된 하이마트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칼라일의 경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흥행을 위해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양자 구도로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최대 주주인 유진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보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를 원해 롯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유통업계의 지형도 자체가 달라진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가전을 포함해 대형 마트업계 1위 등극을 노리게 된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9조 8000여억원(해외매출 포함)이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3조 4000여억원)을 더하면 13조원이 넘는다. 단숨에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 12조원(추정치)을 누르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우선 롯데마트 내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가전유통매장 디지털파크를 규모 면에서 키울 수 있다. 전국에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매장을 가전양판점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결합시킨 복합매장으로 키워 사세 확장도 가능하다. 또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롯데마트와 공동진출을 꿈꿀 수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베트남 등에서 임대를 내줬던 마트 내 가전매장을 최근 직영형태로 전환 중이다. 변수는 있다. 이마트가 이미 전자랜드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라 추후 재역전의 여지가 남아 있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5400여억원. 이마트가 인수하면 매출액 합계는 12조 5400여억원(추정치)에 이른다. 마트업계에선 ‘살얼음판 위를 걷는’ 박빙의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웅진코웨이 인수까지 포기한 SK네트웍스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선 유로존 재정위기를 이유로 본입찰에 불참한 SK네트웍스가 유통업에 대한 사전 공부 차원에서 하이마트의 예비입찰과 실사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자금 마련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이마트 인수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유진기업은 2009년 재무약정을 맺은 뒤 지난해 가까스로 졸업했다. 기업 인수자금을 상당 부분 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롯데가 충분한 ‘실탄’을 마련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놓인다면 언제든지 유진기업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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