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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예산 첫 100兆 돌파… 재정균형 유지

    1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342조원) 가운데 복지예산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예산의 총지출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당초 정부안인 342조 5000억원보다 5000억원 줄었지만 복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에서 4조 4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국방, 기금예산 등이 4조 9000억원 감액되면서 ‘재정균형’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분야 예산은 2012년보다 4조 8000억원 늘어난 97조 4000억원이지만, 여기에 민간위탁 복지사업까지 합치면 사실상 복지예산은 103조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총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사병월급 인상 등 복지확충에 방점을 둔 ‘박근혜 예산’을 넣으면 복지예산 규모는 더욱 커진다. 국회의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박근혜 예산’은 2조 4000억원 증액됐다. 하지만 ‘박근혜 예산’ 마련을 위해 검토해온 국채발행 계획은 재정부담 등을 우려해 백지화됐다. 복지예산은 전 계층에 만 0~2세 아동 보육료와 만 0~5세 아동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안이 통과돼 보육료와 양육수당 예산이 각각 2조 5982억원, 8810억원으로 늘었다. ‘반값등록금’ 예산이 대폭 늘어 국가장학금 규모가 정부 예산안 대비 5250억원 늘어난 2조 7750억원으로 확정됐다. ‘렌트푸어’ 지원대책인 중산층과 서민에 전세자금 대출보증을 1조원 추가 공급하기로 하고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전세자금 보증규모를 13조 2000억원으로 늘렸다. 노후공공임대주택 개보수 지원도 당초 788억원 규모에서 850억원으로 확대했다. 경로당에 동절기 난방비로 293억원을 지원하고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도 3829억원으로 강화했다. 청년층과 장년층,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도 늘었다. 취약계층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정부안보다 1만 2000개 늘려 총 60만 1000명이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자리는 주로 지역공동체일자리, 장애인활동지원, 아이돌봄지원 등이다. 건설일용근로자 맞춤 훈련과정도 신설해 총 4200명에게 월 32만원을 지원한다. 청년 해외취업성공수당도 신설, 2000명에 최대 3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SOC 예산도 정부안보다 3710억원 증액된 24조 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국제경기대회를 위한 지원도 줄줄이 증액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예산안 결국 해 넘겼다

    예산안 결국 해 넘겼다

    여야가 31일 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여야는 제주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놓고 31일 밤 12시를 넘겨 본회의 차수 변경과 정회를 거듭하며 예산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여야가 합의한 새해 예산액은 342조원으로 2012년 예산액 325조 4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정부 예산안인 342조 5000억원보다 5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4조 3720억원을 증액하고 4조 9103억원을 감액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5000억원가량을 줄인 것이다. 다만 예산 삭감 부문이 당초 예상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아닌 국방과 통일, 성장과 관련된 연구개발(R&D) 예산이어서 향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민생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국채 발행은 백지화됐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밝힌 ‘박근혜 예산’ 6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으로 촉발된 ‘적자 예산’ 편성은 민주통합당과 정부의 반대로 국채 2조~3조원 발행에서 9000억원, 7000억원으로 점차 감액됐다가 결국 발행을 안 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국채 발행액(7조 9000억원) 외에 추가 국채 발행은 결국 없던 일이 되면서 ‘박근혜 예산’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여야는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에 합의했다. 여야는 골목 상권과 재래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을 규제하는 유통법 절충안을 마련,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제한 시간을 ‘밤 12시~아침 10시’로 확정했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재정을 지원하는 ‘택시법’도 합의 처리되면서 택시업계는 유가보조금 지원, 부가가치세·취득세 감면, 영업손실 보전, 통행료 인하 및 소득공제 등 연간 1조 90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년 예산안 큰 틀 합의… 31일 처리할 듯

    여야는 28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내년 예산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여야는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 금액을 내년부터 현행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과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에서 간사 협의를 하고 새해 예산안의 주요 내용에 의견을 모았다. 최 의원은 브리핑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근접한 의견들이 나와 큰 틀이 잡혔다.”면서 “여당과 정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9000억원으로 조율해 야당에 제안했고 이를 더 줄여 보자고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예산안 갈등은 새누리당이 이날 2조∼3조원 규모로 요구해 온 국채 발행 규모를 9000억원 정도로 줄이기로 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개략적인 예산안 합의 내용을 보면 총지출의 경우 당초 정부가 편성한 342조 5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액된 342조 7000억원 선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입에서는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 대금’(예상액) 4431억원을 비롯해 7000억원을 삭감하고 국채 발행으로 9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수입은 정부안 373조 1000억원 대비 2000억원이 순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국채 발행 규모를 더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국채 발행 규모는 90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민생·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밝힌 ‘박근혜 예산’의 경우 당초 6조원 가운데 2조∼3조원 정도가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이 지난 4월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약속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복지 공약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과 서민 일자리 창출, 부동산경기 활성화 등에도 최대 4조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가운데 복지 공약 이행을 위한 1조 7000억원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생 예산 4조 3000억원의 상당 부문은 규모를 줄이거나 예산 투입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이 증액된 주요 복지 공약으로는 저소득층 고용보험·국민연금 지원, 경로당 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 0~2세 보육료 전 계층 지원,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및 대출 이자 인하, 병사 월급 인상, 청장년·어르신·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이다. 예산결산특위는 이르면 29일 계수소위를 열어 예산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 지은 뒤 전체회의에서 이를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에 앞서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 금액을 내년부터 현행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예산안 합의를 위한 물꼬를 텄다. 기준 금액 2000만원은 앞서 합의한 기준 금액 2500만원보다 500만원을 더 낮춘 것이다. 과세 기준을 2000만원으로 내리면 3000억원가량의 세수 확충이 예상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해 과세기준을 넘으면 근로소득 등과 합산해 최고 38%의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근로소득 비과세·감면 총액 한도 2500만원 신설과 고소득자 사업소득 ‘최저한세율’ 인상(35→45%) 등의 새누리당안과 소득세 최고세율 과표 구간 인하(3억→1억 5000만원),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22→25%) 등의 민주당안은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여야 합의가 이뤄졌던 대기업 ‘최저한세율’ 인상, 주식양도차익과 과세 강화, 다주택자·비사업용 토지(개인)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비과세 재형저축 신설(만기 7년) 등은 그대로 통과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3兆 국채 불가피” vs “부자 직접 증세”

    여야는 26일 ‘박근혜 예산 6조원’과 ‘부자 직접 증세냐, 간접 증세냐.’를 놓고 진통을 거듭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주장한 6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2조~3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국채 발행에 강력 반대하며 ‘부자 직접 증세’를 통한 재원 마련을 요구했다. 이 같은 입장 차로 이날 예정됐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와 전체회의는 27일로 연기됐다. 양당 지도부가 직접 합의에 나서야 할 단계에 이르렀지만 민주당 지도부 공백으로 28일 예정된 예산안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새누리당은 세법 개정안과 관련해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각종 비과세, 감면 혜택을 줄이고 과세 대상을 넓힘으로써 5000억~6000억원의 재원을 확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억대 연봉자들이 연말 정산에서 받는 공제 총액을 2500만원 한도로 제한하고 고소득 자영업자의 ‘최저한세율’(각종 조세 감면을 받더라도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율)을 35%에서 45%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또 과세 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14%에서 16%, 과세 표준 100억~1000억원인 중견기업의 ‘최저한세율’을 11%에서 12%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을 4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낮추는 방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소득세와 법인세의 과표와 세율을 직접 조정해 ‘부자 증세’로 재원을 확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소득세 최고세율 과표를 현행 3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법인세 역시 과표 500억원 이상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22%에서 25%로 올리자는 것이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의 부자 증세와 새누리당 방안은 세수 확보 차원에서 차이가 없으며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의 방안을 받아달라고 하는데, 이는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했을 때 해야 할 일”이라며 더 이상 양보가 없음을 내비쳤다. 기재위 예산결산기금 심사소위도 조세소위의 세법개정안 처리가 난항을 겪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국채 발행을 하려면 정부의 불필요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감면 제도 정비, 소득세법 개정을 통한 세수 증대에 나서는 등 두가지 전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 복지공약 이행 위해 대기업·부자 증세 추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대기업·부자 증세’가 추진된다. 여야는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법인세 ‘최저한(最低限)세율’을 인상(과세표준 1000억원 이상 기업 14%→16%)한다는 데 사실상 최종 합의했다. 비과세·감면 혜택을 받더라도 과세표준 1000억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최소한 16%는 법인세를 내야 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증세에 해당된다. 또 억대 연봉자 등 고소득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에서도 세율을 인상하는 대신 연간 2000만~3000만원 수준의 ‘비과세·감면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해 사실상 증세 효과를 낼 방침이다. 여기에 고소득 개인 사업자에 대한 ‘최저한세율’도 기존 35%에서 최대 50%까지 상향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야당이 소득세, 법인세, 부자 증세를 하지 않으면 세법 통과를 안 해 주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법인세의 경우 최저한세율 인상에 합의했고 소득세에 대해서도 최저한세율 도입과 같은 효과인 비과세·감면 상한제 도입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 간에 막판 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 측은 이 같은 비과세·감면 축소와 정상화를 통해 연간 3조원씩 5년간 15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하경제 양성화’ 등 탈루 세금 적발을 통한 세수 확보도 병행한다. 박 당선인의 재원 조달 계획에 따르면 5년간 28조 5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대대적인 세정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금융위원회 소속으로 자금 세탁 혐의가 있는 수상한 금융 거래를 수집, 분석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 거래 정보를 활용해 세수 확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사생활 보호 등 때문에 국세청이 FIU로부터 제한된 자료만을 받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8월 국세청이 FIU에 보고된 고액 현금 거래 자료를 일반적인 국세 부과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FIU법을 개정해야만 상속세 포탈이나 기업 비자금 등을 (국세청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국세청 말로는 6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3조~4조원만 들어와도 고마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도 대선 기간 내내 지하경제 양성화에 의욕을 보인 만큼 앞으로 법 개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 6조원 증액’과 관련해 “일방적인 예산 증액과 법안 추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원내 회담을 비롯한 여야 간 협의에 먼저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약실천 비용 5년간 135조원… 조달 어떻게

    ‘세무행정 강화, 비과세·감면 정비, 중복·유사 예산 통폐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 실현에 필요한 135조원을 조달하고자 내놓은 해법들이다. 해마다 27조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우선 그동안 제대로 걷지 못한 세금을 철저히 매겨 이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탈세를 차단하고, 체납 세금을 최소화해 현재 19% 정도에 불과한 조세부담률을 2017년까지 21%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조세부담률이 2% 포인트 올라가면 실질적으로 재원이 30조원가량 확보될 것으로 박 당선인 측은 추산한다.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세입 확충의 폭과 방법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야당 측이 추진한 법인세·소득세 등의 세율 인상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졌다. 이미 박 당선인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소득세 세율 구간을 조정하는 일에도 부정적이다. 대신, 해마다 연장되는 비과세·감면제도를 대폭 축소해 필요 재원의 40% 정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비과세·감면을 통한 국세 감면액은 2008년 28조 7827억원에서 올해 31조 9871억원(추정)으로 5년 새 3조원 이상 늘어났다. 토목건설 등 유사·중복 예산도 축소할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손쉬운’ 재원조달 대책에 대해 재정당국조차 회의적이다. 웬만한 내용은 현 정부에서도 이미 쓰고 있는 수단들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돼 있어 (세금을) 최대한 투명하게 징수하고 있다.”면서 “세무조사만으로 그만한 재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도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종료 예정이었던 농협·수협 등의 출자금 배당소득 비과세만 하더라도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 여야 의원들에 의해 2년 더 연장됐다. 결국 남은 카드는 ‘증세’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관계자는 “(세율을) 1% 포인트만 올려도 해마다 5조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인상은 재원 확보를 위한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가세 인상은 물가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조세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여건도 좋지 않고 일본 민주당이 소비세 인상을 추진했다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만큼 새 정부가 당장 부가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재정당국자들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당선인이) 후보자일 때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의 입장이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라리 내년 세제개편안을 새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먼저 검토한 뒤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정부, 불법 돈놀이꾼 1만702명 검거

    정부는 지난 8개월 동안 불법 대금업자 1만 702명을 검거해 그 가운데 290명을 구속하고 탈루 세금 2866억원을 추징했다. 또 법정 최고 금리를 초과한 고리 대금업 등 대부업법을 위반한 3262건의 등록을 취소하거나 영업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부과했다. 정부는 17일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불법 사금융 척결 현장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17일부터 법무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 등 10개 기관 합동으로 불법 사금융에 대한 일제신고 및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이 기간 금융감독원에는 8만 6000여건의 상담 및 피해신고가 접수됐으며 피해 신고는 ▲제도상담(45.1%) ▲대출사기(25.9%) ▲보이스피싱(7.7%) ▲고금리(7.6%) 등이었다. 금융위는 같은 기간 서민금융에 대한 지원 규모를 3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렸고 금융기관은 바꿔드림론, 햇살론, 미소금융, 신용회복 등의 금융상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법률구조공단 등은 피해자 1973명에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부당 이득 반환 등의 소송을 희망하는 피해자 550명에게 857건의 소송을 지원했다. 지난달 정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국민 1000명과 피해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금융 대책의 보완이 필요한 분야로는 ▲서민금융 지원 확대(40.8%) ▲악덕 사채업자 강력 처벌(28.4%) ▲피해자에 대한 일자리 및 복지지원 연계 확대(11.4%) 등을 꼽았다. 또 일반국민 92.9%와 피해자 93.1%가 불법 사금융 척결 대책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응답했다. 한편 정부가 불법 사금융 척결에 기여한 관계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내년 1월 중 포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사금융 횡포가 근절되기도 전에 공무원들이 먼저 과실을 따먹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기침체에 복권판매소만 ‘好好’

    경기침체에 복권판매소만 ‘好好’

    국내 복권 판매액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부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 최근 경기 침체로 복권을 통해 ‘인생 역전’을 노리는 심리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복권 총 판매액은 2조 9129억원이다. 11월까지의 판매액만으로도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권고한 올해 매출총량 한도인 2조 8753억원을 376억원 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소비심리가 커지는 12월까지 총판매액은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판매액도 한도(2조 8046억원)보다 2759억원 많은 3조 805억원을 기록했다. 복권위원회는 지난 11일 관계부처 전체회의에서 올해 복권 매출총량 한도를 3556억원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올해 복권 매출이 3조 2309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이미 매출액이 한도에 육박한 데다 복권 매출을 중단하면 소비자가 반발한다는 것이 복권위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감위는 ‘복권은 소비자가 다른 사행산업에 손댈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건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도 증액을 거절했다. 사감위는 사행산업의 지나친 성장을 막기 위해 매년 복권, 경마, 카지노 등 6대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을 설정한다. 매출액이 한도를 넘으면 이듬해 매출 총량 한도를 줄이거나 도박중독 치유 등을 위해 쓰는 분담금을 늘리는 등 벌칙도 있다. 그러나 한도액을 2759억원 초과했던 지난해에도 재정부가 낸 분담금은 5억 3900만원에 불과하다. 복권 매출총량제가 폐지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달 24일 개정된 사감위법 시행령은 중독자 비율이 낮은 업종은 매출 총량을 폐지할 수 있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브리핑]

    中企 특별저리 대출 규모 3조→5조로 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에만 제공하는 연 3%대 특별저금리대출 규모를 3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린다고 16일 밝혔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을 계기로 지난 9월 25일부터 운영해 온 특별저금리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됨에 따라 내년 2월까지 2조원을 추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410곳이 1조 3450억원, 중견기업 159곳이 1조 6550억원을 기존보다 최대 1.25% 포인트 낮은 연 3.95% 금리로 빌렸다. 산은 관계자는 “기업의 추가지원 요청이 많았고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대출 규모를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 상무 1명·부행장 3명 승진 발령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은 16일 각각 상무 1명과 부행장 3명을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신임 농협금융지주 상무는 정연호(56) 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이 발탁됐다. 상무 인원은 총 3명으로 변동이 없다. 김진우(56)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 이정모(56) 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장, 이신형(56) 농협은행 전략기획부장 등 3명은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부행장 9명 중 5명이 떠나면서 부행장이 7명으로 줄어들었다. ▶관련인사 27면 금리 2%P 내린 ‘햇살론’ 이용자 늘어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상품인 ‘햇살론’ 금리가 2% 포인트 내리면서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16일 밝혔다. 대출 금리는 연 8~11%다. 근로자, 자영업자, 농림어업인 중 저신용자(6∼10등급)이면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연소득 2600만원 이하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unshineloan.or.kr)나 중앙회(1588-7365)로 문의.
  • 산림 가치는 109조원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10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내년도 복지예산(97조 1000억원)을 초과하는 수치로 산림이 주는 ‘무형의 혜택’을 반영하고 있다. 12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의 기능별 가치를 평가한 결과 2010년 기준 109조 67억원에 달했다. 산림청 예산의 68배에 달하는 규모로, 국민 1인당 연간 216만원의 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2년 전 조사(73조원)와 비교해 49% 증가했다. 평가액은 이산화탄소 흡수 및 대기정화 기능이 22조 6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삼척, 글로벌 복합에너지 거점도시로 급부상

    삼척, 글로벌 복합에너지 거점도시로 급부상

    원자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일부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시장 주민소환 투표’ 사태까지 겪은 강원 삼척시가 빠르게 혼란을 수습하고 ‘에너지 도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도시는 해안선을 낀 지형을 따라 산업별로 원덕지구과 근덕지구로 나눠 조성된다. 그동안 줄줄이 유치됐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종합발전단지, 그린에너지 복합산업단지 등 100조원이 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공사 진척이 빨라졌다. 주민소환으로 지지부진하던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보폭이 빨라졌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복합 에너지 산업단지 벨트조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국책사업에 힘입어 국내외 기업체들의 추가 투자협약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주민소환이 무산되면서 김대수 시장은 발 빠르게 러시아와 중국, 일본을 찾아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사업 등 추가 에너지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척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복합 에너지 거점 도시는 에너지 관련 국책사업과 민자 유치 외에 러시아 등 극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등을 바닷길이나 파이프라인으로 끌어들여 내륙으로 연계하는 에너지 허브 역할을 맡겠다는 프로젝트이다. 이미 유치된 국책사업과 민간자본 등 에너지사업만 101조원에 이른다. 1980년대 초 정부의 주유종탄(主油從炭) 정책에 따라 빛을 잃어가던 무연탄도 이들 청정에너지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점쳐져 지역민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에너지산업 가운데 LNG 생산기지와 종합발전단지, 국제무역항 호산항만 기지 건설은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 나머지 유치된 생산기지나 발전소들도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쯤이면 대부분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 같은 에너지산업 부흥을 계기로 쇠락의 길을 가던 도시가 2020년이면 인구가 30만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단지별로 우선 원덕지구에는 1191만㎡에 이르는 광활한 제1에너지 산업단지가 건설 중이다. 이곳에는 LNG 생산기지(2조 8000억원)를 비롯해 종합발전단지(5조 9000억원), 클린에너지 콤플렉스(8조원), 에코파워 콤플렉스 산업단지(8조원), 합성천연가스(SNG) 생산단지(6조원), SNG 생산시설(1조 5000억원), 국제무역항 호산항만 기지건설(1조 1700억원) 등 모두 33조원이 투자된다. 인접한 근덕지구에는 제2, 제3 에너지단지로 나눠 대단위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제2에너지 산업단지(702만㎡)에는 그린에너지 복합산업단지(8조원)와 그린에너토피아(14조원), 친환경 화력발전소(11조원) 등 33조원이 투입된다.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근덕지구의 제3에너지 산업단지는 660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원자력발전소(24조원)를 비롯해 스마트 원자로 실증단지(1조원), 제2원자력연구원(10조원)이 들어선다. 원자력 관련 산업에만 35조원이 투입된다. 특히 시장 주민소환 투표 사태까지 겪었던 원자력발전소는 그동안 갈등을 딛고 지역의 새로운 발전동력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마을발전기금 6조 2000억원이 투입돼 유치대상인 대진·부남마을에 종합병원과 대형 스포츠센터 등이 건립되고 인근 덕산리 320가구도 집단 이주될 전망이다. 원전과 함께 극동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PNG 터미널 유치도 삼척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PNG 사업은 파이프 길이만 1122㎞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다. 가스업계에서는 120조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내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연말이면 삼척시와 인천시, 평택시 가운데 한 곳이 터미널 유치 대상지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최근 이를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PNG 터미널을 유치하면 삼척 호산항에 건설 중인 LNG인수기지와 맞물려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원덕과 근덕면 등 냉각수 확보가 쉬운 해안지대에는 대규모 민자 화력발전소도 추진된다. 정부의 6차 에너지 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이 사업 수주 전에 동양파워와 동부발전삼척, 포스코에너지, 삼성물산, STX 등 대기업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200만∼400만㎾급 화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투자금액은 최대 11조원에 달한다. 김명일 시 공보계장은 “폐광지역으로 남아 있던 도시가 에너지도시로 안착하면서 희망의 도시로 다시 거듭나고 있다.”면서 “동굴과 해양바이크 등 관광자원을 에너지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진핑 부패척결에 中 기득권 ‘덜덜’

    중국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강조하는 부패 척결의 화살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측근 인사를 겨냥했다. 내년 3월 물러나는 원 총리 등 ‘레임덕’ 핵심인사를 비롯한 기득권 세력에 대한 경고성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가 3조원대의 비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가운데 한 명인 리춘청(李春城) 쓰촨(四川)성 부서기가 솽구이(雙規·공산당 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당원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리됐다고 4일 홍콩의 명보가 보도했다. 리 부서기는 지난달 폐막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서열 400위권 이내인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중국어 뉴스사이트 명경망은 리 부서기가 원 총리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등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류치바오(劉奇?) 전 쓰촨성 서기의 측근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경망은 류 부장이 지난달 말 방북 대표단 수장에서 막판에 빠진 것이 리 부서기 조사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이 쓰촨성 서기로 재직할 때 출세가도를 달렸으며, 원 총리에게도 접근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쓰촨성 청두(成都) 시장에서 쓰촨성 부서기로 승진할 때도 원 총리 및 저우 전 상무위원 등이 적극적으로 후원했다고 명경망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稅꼼수’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항복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영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백기를 들었다. 세금 회피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가 영국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대중들의 정서 때문에 영국에서의 세금 납부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하고 더 공고히 하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그 일환으로 납세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영국 국세청(HMRC), 재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영국 세법을 준수해 왔다.”며 탈세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4억 파운드(약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적자가 났다며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지난 10월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13년간 총 31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나 법인세는 고작 860만 파운드만 냈다. 이와 관련, 영국 재무부는 세법의 허점을 이용한 다국적 기업과 부유층의 탈세 행위에 대한 근절책을 추진하고, 국세청에 관련 예산 1억 5400만 파운드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를 통해 세수를 연간 20억 파운드 규모까지 늘려 긴축 재정으로 빠듯한 나라 살림에 숨통을 튼다는 계획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광주의회 “국비 지원 없인 못 해”… 누리과정 예산 708억 전액 삭감

    내년부터 3~5세 유아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누리과정’에 대해 각 지방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하거나 심의를 유보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할 조짐이다. 3일 각 지방의회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최근 열린 내년도 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 심의에서 전국 처음으로 누리과정 사업비 70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번 삭감은 최근 열린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의 결의에 따라 누리과정 사업비에 대한 전액 국고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울, 부산, 대구, 충북도 의회도 최근 관련 예산안 심의를 연기하거나 유보했다. 경기, 제주의회는 일부를 삭감해 통과시켰다. 지방의회가 이처럼 누리과정 사업비 예산 반영에 제동을 거는 것은 정부가 확고한 국고지원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제도만 밀어붙인다는 불신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시의 경우 내년도 3~5세 유아는 4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누리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은 대략 2만 3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총 소요 예산은 905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이번에 시의회에 요구했다가 삭감당한 관련 예산은 708억원으로 200억원가량의 차이가 난다. 시 관계자는 “차기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 향후 발생하게 될 추가 비용 200억원은 지방 정부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며 “예산 편성 시작 때부터 이를 구체적 항목으로 명기해야 논란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내년 예산 중 3~4세 교육비 예산의 35%만 국고에서 지원받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교육청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1조 6049억원, 내년 2조 8350억원, 2014년 3조 4759억원, 2015년 4조 4549억원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난다. 정부는 그럼에도 2011~2014년 내국세 증가에 따른 지방교육재정이 연평균 3조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추가 예산 부담 없이 누리과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이 재원을 유아 교육비 등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최근 성명에서 “정부가 누리과정에 지방교육재정을 쓰도록 결정하는 바람에 다른 교육 사업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포함된 누리과정 사업 관련 예산을 독립항목으로 편성해 지방비 부담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매로도 빚 못갚는 ‘깡통주택’ 19만가구

    경매로도 빚 못갚는 ‘깡통주택’ 19만가구

    집을 경매에 넘겨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주택’ 보유자가 19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규모는 13조원이다. 신용등급이 낮고 여러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위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어려움을 겪는 계층)도 23만명에 달한다. 금융감독당국이 처음으로 모든 금융사를 상대로 ‘하우스푸어’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하우스푸어가 20만명 내외라는 의미다.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은행권은 9월 말 기준)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중 경락률(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초과 대출자가 전체의 약 3.8%인 19만 300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수도권에 18만명(12조 2000억원)이 몰려 있다. 수도권 집값이 더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10월 평균 경락률은 76.4%다. 1억원짜리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7640만원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락률을 초과해 돈을 빌렸다면 경매로 집을 팔아도 대출금 일부를 갚을 수 없게 된다. 금융기관별로는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11만명(6조 1000억원)으로 절반 이상(57.0%)을 차지한다. 상호금융이 전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부실대출 가능성이 더 큰 셈이다. 이어 은행 7만명(5조 6000억원), 저축은행 1만명(5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한달 이상 연체한 사람은 4만명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1%(4조 5000억원)이며 전체 대출자의 0.8% 수준이다. 모두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신용 채무자다. 9월 말 기준 저신용·다중채무자 주택담보대출은 전체의 4.1%인 23만명 수준이다. 대출 규모는 25조 5000억원(4.8%)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로 금융기관 3군데 이상에서 빚을 끌어 써 상환능력을 거의 소진한 상태다. 특히 대출이자가 높은 비은행권에서만 돈을 빌린 이들이 7만명(7조원)에 달했다. 집값이 더 내려가면 ‘상환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소득능력이 줄어드는 50세 이상인 고령층 저신용·다중채무자도 9만명(11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담보인정비율(LTV) 초과 대출도 계속 늘고 있다. 은행권의 LTV 70% 초과 대출은 2010년 말 7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 9000억원, 지난 9월 말 8조 3000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전체 금융권의 LTV 70% 초과 대출자는 24만명(26조 7000억원), 80%를 넘긴 대출자도 4만명(4조 1000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가계부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계부채의 주요 리스크 현황 등에 대한 분석 및 차주의 상환부담 완화 방법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1개월 이상 주택담보대출 연체자 4만명과 LTV 80% 초과 대출자 4만명에 대해 리스크 현황 등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제2금융권의 가계 부채 관련 통계시스템 또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도전으로 일군 초일류, 이젠 백년기업으로 간다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도전으로 일군 초일류, 이젠 백년기업으로 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이틀 앞둔 29일. 모든 삼성맨들은 이날 오전 8시 사내방송을 통해 취임 25주년 특집방송인 ‘100년 삼성을 위하여’를 시청했다. ●브랜드가치 글로벌 9위 대기업으로 “삼성이 우리 세대 안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견인차가 되고자 합니다.” 1987년 취임 당시 45세의 젊은 회장은 화면 속에서 패기 있게 선언했다. 25년 전 꿈 같은 약속은 현실이 됐다. 과거 뒤통수를 바라보며 쫓아갔던 소니를 저만치 따돌렸으며 스마트 혁명을 일으킨 애플을 대적할 유일한 기업으로 떠오른 삼성은 또 다른 시작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삼성은 직원들에게 백년기업을 위한 열쇳말로 ‘초일류‘, ‘창의’, ‘상생’을 제시했다. ‘백년기업 삼성’은 부담이자 기대이기도 하다. 일류기업에서 장수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삼성은 지난해 의료기기,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등 5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포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후발주자였던 삼성은 늘 마음만 먹으면 일을 냈다며 “경쟁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2의 창업’을 일궈낸 이 회장은 이러한 외부의 평가에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시 시작하자.” 2010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내뱉은 일성(一聲)은 ‘위기’였다. 취임 이후 경각심을 늦춘 적이 없다. 1990년대 초반 이 회장은 삼성이 국내 제일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식 착각에 빠져 있다고 일갈했다. “우리는 자만심에 눈이 가려져 위기를 진정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못난 점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내가 등허리에 식은땀이 난다.”(삼성 70년사 중)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1993년 신경영선언) ●그룹 매출 52% 전자… 양극화 고민도 항상 ‘경보음’을 울려온 위기 경영은 놀라운 결실을 보았다. 10조원이 안 되던 매출은 그 사이 383조원으로 급증했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03조 2000억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 9위로 뛰어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하지만 그룹 내부는 삼페인에 취하기보다 여전히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공교롭게도 롤모델이었던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체들의 몰락은 삼성의 금자탑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됐다. ‘부자 몸조심’이 심하다 싶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삼성그룹 80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나머지 계열사 모두를 압도하는 지경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그룹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전자와 나머지 부문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내부의 격차도 만만치 않다. 순이익의 절반인 8조원이 휴대전화를 포함한 통신사업에서 나온다. 그룹 전체 순이익의 40% 이상이 통신사업에서 나왔다는 것으로, 그만큼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쏠림이 심하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선두에 서게 되면서 더 이상 벤치마킹하거나 참고할 것이 많지 않다. 성공한 경영자인 이 회장이 ‘위대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혁신이 중요하다는 게 각계의 주문이다. “고객들에게 뭘 원하느냐고 물어보면 더 빠른 말(馬)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차를 보여주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다’라고 한다.”는 ‘자동차왕’ 포드의 통찰은 그런 면에서 삼성에 의미심장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자체 77%, 민간보조금 운영 ‘주먹구구’

    국고가 지원되는 민간보조금을 받는 사업자를 선정할 때 별도의 심의기구를 거치는 지방자치단체는 10곳 중 2곳 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최근 전국 243개 지자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민간보조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선정심의위원회를 운영하는 곳은 55곳(23%)에 불과했다. 또 선정절차의 투명성을 위해 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조례로 규정한 곳은 전국을 통틀어 부산시 등 5곳밖에 없었다. 권익위는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기관별 내부 검토를 거쳐 단체장 방침으로만 사업자를 결정해 절차에 공정성이 크게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보조금은 지자체가 자체 예산을 재원으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등에 정부가 지원해 주는 돈으로, 지난해의 경우 국고 지원 보조금은 약 13조원이었다. 사업유형별 지원금 기준도 정해지지 않아 주먹구구식 운영은 더 심각했다. 사업별 보조금 한도에 대한 기준이 없는 곳은 전체 지자체의 87%(213곳). 권익위는 “기관장이 마음만 먹으면 특정단체나 개인에게 보조금을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등 부당한 특혜를 줄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특정단체나 개인에 보조금이 편중 지원되지 않도록 제한규정을 둔 곳도 거의 없었다. 이미 지원받은 보조사업자에게 일정기간 중복지원을 제한하는 규정을 조례에 반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5곳뿐이다. 민간보조금 지원내역을 일반에 공개하는 지자체도 54곳(22%)에 그쳤다. 이에 권익위는 지자체의 고질적인 보조금 부패를 막기 위한 ‘지방재정법’ 개선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에 권고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지자체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보조사업 선정심의위원회를 통해 보조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며, 사업별 보조금 지원 한도와 자기부담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유사·중복 지원을 막을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이력관리제도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우리뿐만 아니라 이른바 G2(주요 2개국)가 모두 권력 변환기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원자바오 총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날 채비를 하면서 시진핑-리커창 등 5세대 지도부 시대가 개막됐다. 떠오르는 실세(實勢) 지도자들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쳐나고, 밀려나는 실세(失勢)들의 레토릭은 왠지 공허해 보인다. 굳이 염량세태(炎凉世態)를 탓할 것도 없다. 스포트라이트가 주역들에게 쏟아지면서 무대 뒤로 사라지는 배역들의 뒷모습은 쓸쓸하기 마련 아닌가. 오마바의 당선 감사 연설과 원자바오의 며칠 전 발언은 그래서 극명히 대비된다. 오바마는 밋 롬니 후보와 격전 끝에 승리한 직후 “미국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울한 미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고 고른 수사였을 법하다.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is yet to be)라는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구를 원용한 것이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태국에서 화교 인사들과 만나 “내 마음이 선하니, 아홉 번 죽어도 후회가 없다.(亦余心之所善兮,雖九死其猶未悔)”고 밝혔다. 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대표작 이소(離騷)의 한 구절이다. 원자바오가 누구인가. 뒤축이 다 닳은 낡은 운동화를 신은 서민적 풍모와 개혁 마인드로 한때 중국 인민들을 사로잡았던 그다. 그러나 “일가의 재산이 3조원이나 된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서민 총리’ 이미지에 금이 갔다. 아마 굴원의 시구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년 3월 퇴임하는 그는 이날 “은퇴한 뒤 사람들로부터 잊히고 싶다.”고 말했다. ‘청렴 아이콘’에서 하루아침에 부정축재를 의심받는 처지로 전락한 데 따른 억울한 심사가 살짝 엿보인다. 하지만 잊히고 싶은 소망은 인터넷시대에는 어차피 이뤄지기 힘들다.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는 유럽의 인권 선진국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이 막 제기되고 있는 법익일 뿐이다. 젊은 날 어느 사모님과 간통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있다 치자. 이로 인해 구속돼 죗값을 치르고 충분히 참회했는데도 온라인에선 그의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컴퓨터 자판에서 ‘그의 이름+간통’이란 검색어를 치면 그의 전과는 언제든 되살아나는 까닭이다. 당사자들로선 죽고 난 뒤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게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법령을 개정해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에서 과거의 아픈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란 신종 직업도 생겨났다고 한다. 올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후보들이 한 차례 ‘지워지지 않은 과거’라는 덫에 걸렸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유신이라는 굴레로 적잖은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노무현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북한에 통째로 양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도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전 후보는 비교적 때가 덜 묻은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그도 오래 전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등 과거의 얼룩이 속속 되살아나는 통에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문·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안철수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박·문 두 후보 간에 바둑판에서처럼 눈 터지는 계가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각 후보진영이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선거전이나 과도한 장밋빛 공약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일 게다. 아버지 박정희를 출산하는 딸 박근혜를 그린 반인륜적 그림을 풍자 예술이라고 우기는, 독기어린 진영논리에서 이미 불길한 조짐이 읽힌다. 그러나 한 표가 아쉽다고 해서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마구잡이로 내놓는 일이나, 국민공동체의 통합을 뒤흔드는 폭언은 삼가야 한다. 막말과 포퓰리즘 공약은 머지않아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될지도 모른다. 공인인 후보와 그 진영엔 애당초 ‘잊힐 권리’는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kby7@seoul.co.kr
  • 현대차 3개차종 美잔존가치 1위

    현대차가 미국시장의 브랜드 잔존가치 평가에서 역대 최고인 2위에 올랐다. 11월 초 연비 수정 논란이 차량의 품질과 신뢰도 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잔존가치는 일정 기간 신차를 사용한 후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품질, 브랜드 인지도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하는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현대차는 27일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Automotive Lease Guide)사가 발표한 ‘2013 잔존가치상’에서 브랜드 잔존가치 평가 순위에서 역대 최고인 2위에 올랐고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는 준중형 부문에서, 그랜저(아제라)는 대형차 부문, 싼타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반떼는 현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준중형 부문에서 혼다 시빅, 폭스바겐 골프, 토요타 코롤라 등 16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LA모터쇼에서 데뷔한 신형 그랜저는 출시 1년 만에 1위에 올랐고, 올 4월 처음 선보인 신형 싼타페는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을 석권해온 스바루 아웃백을 제쳤다. 브랜드별 평가에서도 현대차는 혼다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응과 고객 보상 프로그램 제시 등으로 오히려 미국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졌다.”면서 “지속적인 품질경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와 차량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은 70조 2000억원(현대차 47조 1000억원, 기아차 23조원)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12곳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155조 5000억원인 일본 토요타, 2위는 95조 5000억원의 독일 폭스바겐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시가총액으로 독일의 BMW와 미국의 GM, 포드 등을 눌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카탈루냐 분리독립 불길 흔들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조기 총선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집권 중도우파 카탈루냐통합당(CIU)이 승리했다. 그러나 의석 수는 오히려 2010년 총선 때보다 줄어 분리독립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 개표를 마친 결과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반이 이끄는 CIU는 전체 135개 의석 가운데 50석을 차지하면서 제1당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종전 62석에서 12석이나 줄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하면서 단독으로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CIU와 더불어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은 21석, 다른 2개의 소수 정당은 16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CIU는 이들 정당과 연합해 분리독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국민당(PP)은 19석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마스 카탈루냐 수반이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해 분리독립을 추진한다고 해도 헌법을 거스르면서까지 주민 투표를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카탈루냐가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스페인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연립정부 집권당인 PP를 비롯해 스페인 주요 정당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그간 카탈루냐가 헌법에 위배되는 주민투표를 강행하면 처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명으로 덴마크보다 많고 면적은 벨기에와 맞먹는다. 또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담당할 정도로 부자 지역이다. 그러나 카탈루냐 주민들은 마드리드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것보다 오히려 빼앗기는 것이 많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2009년 말 기준 카탈루냐가 세금 등으로 중앙정부에 지급한 돈이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보다 164억 유로(약 23조원) 많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마스 수반은 2014년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예정보다 2년 앞당겨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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