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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결자’ 앱세서리 내 폰의 비밀 병기

    ‘연결자’ 앱세서리 내 폰의 비밀 병기

    스마트폰 속 동영상을 영화관처럼 스크린에 펼쳐내는 미니 빔 프로젝터, 반려동물의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추적하는 GPS 웨어러블 …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전에 없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주변기기, ‘앱세서리’들이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인 앱세서리는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기기를 뜻한다. ‘애플워치’ ‘기어S2’ 등 스마트워치, 삼성전자의 ‘기어VR’과 같은 가상현실(VR)기기도 앱세서리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헬스케어, 동영상 콘텐츠, VR, 드론까지 스마트폰의 기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앱세서리는 성장 절벽에 직면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앱세서리 시장은 스마트밴드와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가 주도하며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기기를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술의 발달, 앱 마켓의 성장이 하드웨어의 발달과 맞물려 VR,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앱세서리가 쏟아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전 세계 앱세서리 시장이 매년 10.5%씩 성장해 내년에는 약 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앱세서리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카테고리가 무궁무진한 분야로, 누가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지배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 애플, LG 등 제조사는 물론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 통신사와 벤처기업까지 뛰어드는 배경이다. 삼성과 구글, 소니는 VR기기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 보조배터리, 헤드셋에서 스마트워치까지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접이식 키보드 ‘롤리키보드’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대거 내놓았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앱세서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 목걸이형 기기 ‘펫핏’, 초소형 빔프로젝터 ‘UO스마트빔’(이상 SK텔레콤), 스마트폰 화면을 TV나 PC 등 대형 화면으로 옮겨 보여주는 영상 어댑터 ‘유플러스 티비링크’,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 가능한 IoT 홈CCTV ‘맘카’(이상 LG유플러스) 등 이색 기기들이 이통사에서 출시됐다. LG유플러스는 앱세서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앱세서리는 주변기기를 넘어 스마트폰의 ‘비밀병기’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폐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에 앱세서리 8종으로 구성된 ‘프렌즈’를 연결, 카메라와 사운드, VR, 드론 조종 등 다양한 특화 기능을 즐기는 ‘확장’의 개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공개 행사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이 VR 생태계의 중심에 설 것임을 예고했다. 정연승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서 경쟁의 축이 카메라 화소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성능에서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을 제어하는 ‘연결자’(connector)로서의 기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결성’이라는 화두와 맞물려 앱세서리가 스마트폰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앱세서리 시장의 동력을 ‘개방’에서 찾는다.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에 문을 열고 생태계를 확장할 때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앱세서리 아이디어 공모전인 ‘위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여는 등 중소기업과 협업해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닷’(DOT)은 스마트폰 메시지를 점자로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LG전자 M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은 지난 MWC2016에서 “(G5의)‘프렌즈’ 개발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단계로 오는 17일 여는 개발자 행사인 ‘LG 프렌즈 개발자 콘서트’에는 유료 행사임에도 신청 접수 5일 만에 개인 개발자와 스타트업, 대학생 등 180여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갖춘 앱세서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4개월 만에 또… 中 지급준비율 인하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4개월여 만에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부터 대형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17.5%에서 17.0%로 0.5% 포인트 인하한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금융시스템이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통화 신용대출의 안정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산 과잉 해소를 위한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을 단행하는 데 유리한 금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6년 전인 2010년 수준으로 다시 내려갔다. 인민은행은 2010년 5월 10일부터 11월 15일까지 17.0%의 지준율을 유지한 바 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모두 7000억 위안(약 132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파생금융에 따른 유동성 공급 효과는 1조 5000억 위안(약 28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경제에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박사는 “위안화 동조 현상으로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의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예술이 된 롱~다리… 세계 최고 한국 초장대교량 기술

    예술이 된 롱~다리… 세계 최고 한국 초장대교량 기술

    선진국들이 초장대교량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일본·중국 등이 독차지했던 초장대교량(주경간 길이가 현수교 2㎞, 사장교 1㎞ 이상) 공사에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초장대교량은 최첨단 기술이 접목돼 고부가가치 시설물로 꼽힌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현수교 9조 8000억원, 사장교 13조 7000억원 등 23조원을 넘는다. 2025년에는 37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가 건설한 대표적인 초장대교량. 큰 사진은 울산대교, 왼쪽 사진 위부터 이순신대교,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칠레 차카오대교 조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적용, 초장대교량 기술 자립국 위치를 확보한 건축물들이다. 지난해 완공된 울산대교. 울산만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공공건축물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8380m의 왕복 2~4차로로 건설한 현수교(주탑에 주 케이블을 고정한 뒤 주 케이블에 로프를 연결해 상판을 지지하는 교량)다. 현수교의 기술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경간(주탑간 거리)은 1150m, 주탑 높이가 203m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간(주탑이 하나로 이뤄진 다리) 현수교다. 중국의 룬양대교와 장진대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울산대교, 케이블 제작·시공까지 새 공법 적용 울산대교의 진정한 가치는 교량에 접목된 첨단 교량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1960㎫(메가파스칼)의 초고강도 케이블을 사용했다. 1㎫는 ㎠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PPWS(조립식 평행선 스트랜드) 가설 공법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PPWS는 현수교 주 케이블을 가설할 때 고강도 강선을 육각형 형태로 91개, 127개, 169개 등 평행의 다발로 묶은 것으로 강선 단위로 가설하는 것보다 공기가 훨씬 단축되고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케이블 제작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성공한 교량이다. 이런 기술은 단순 국내 현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교량 수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장석 현대건설 인프라구조연구팀장은 “국내에서 확보한 초장대교량 기술을 해외 현장에도 반영해 기술력 확보와 원가 절감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를 수주(6억 9740만 달러), 공사를 마쳤다. 칠레 차카오교량 수주(6억 4800만 달러) 역시 그동안 쌓은 초장대교량 시공 경험과 기술이 뒷받침됐다. 보스포러스 3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이어 주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왕복 8차선 도로(고속도로)와 복선철도로 이뤄진 복합 구조물이다. 주탑의 높이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322m) 사장·현수교 복합 교량이다. 전체 길이는 2164m이고 중앙경간 길이는 1408m에 이른다. ●이순신대교, 모든 분야 국산화 성공 대림산업컨소시엄이 지은 이순신대교에도 첨단기술이 숨어 있다. 설계부터 장비, 자재, 기술진에 이르기까지 현수교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교량이다. 미국·중국·일본·영국·덴마크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국 반열에 오른 의미 있는 교량이다. 이 교량의 전체 길이는 2260m. 이 중 주경간 길이가 1545m나 된다. 주경간 길이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 4위다. 초강도 케이블 시공 과정에 ‘에어 스피닝’ 공법이 적용됐다. 5.35㎜ 강선 4가닥을 꼬아 교량 양쪽 끝까지 1600회 왕복하면서 하나의 케이블을 완성하는 기술이다.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간 강선이 7만 2000㎞,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길이다. 주탑 건설에는 하루에 2m씩 올라가는 ‘슬립폼’ 공법을 적용했다. 콘크리트 거푸집을 유압잭을 이용해 자동으로 밀어올리는 기술로 주야간 공사가 가능해 일반 공법에 비해 공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레이저 및 GPS를 활용한 정밀 측량으로 품질을 확보했고, 초속 90m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트윈박스거더’가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이런 기술과 시공 능력은 브루나이가 발주한 브루나이교(1233억원), 템부롱교(4830억원) 공사를 수주하는 원천이 됐다. ●50년이었던 교량 설계 수명도 200년으로 늘려 그렇다면 국내 초장대교량 건설 기술은 어느 정도일까. 정부는 2006년부터 초장대교량 기술을 건설분야 가치창조 10대 핵심사업(VC10)의 하나로 선정했다. 산학연이 참여한 초장대교량사업단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매달린 결과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장대교량 기술 자립을 이뤘다. 초장대교량의 핵심 기술은 크게 네 가지. 설계·재료·시공·유지관리다. 설계 분야는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뒤떨어졌던 분야다.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도로교량 설계 기준을 개정, 케이블 교량에는 ‘한계상태설계법’을 적용했다. 시설물의 한계상태를 종국 한계, 사용한계, 피로한계의 3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설계다. 결과적으로 50년에 불과했던 교량 설계 수명을 200년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공사비를 10~15%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초장대교량의 적(敵)은 바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경간 거리가 길면 그만큼 바람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바람에 얼마나 견디느냐(내풍구조)가 관건인데 그동안 국내 기술은 현수교 1.5㎞, 사장교 0.8㎞가 한계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은 한계를 넘어 주경간 길이를 현수교 3.0㎞, 사장교는 1.5㎞까지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밤콩교량, 브루나이 템부롱교량의 풍동실험 용역을 수주하는 데 이 기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초장대교량에는 사용하는 재료도 일반 교량과 다르다. 특히 케이블과 콘크리트는 초장대교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철선과 철판의 두께가 얇으면서도 강하게 만드는 기술과 타설량을 줄이고 열 발생이 적은 콘크리트 개발은 정보통신기술의 반도체에 해당한다. ●韓, 케이블 강선 2100MPa… 美는 1960MPa 케이블은 수많은 철선 가닥을 묶어 만드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강도 강선(2100MPa) 및 강연선(2400MPa) 개발 기술을 보유했다. 피아노 줄 같은 강선 한 가닥으로 4톤 이상의 하중을 지탱하는 수준이다. 전에는 1960MPa 강선과 2160MPa 강연선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현재 미국·일본·유럽이 1960MPa 강선, 2260MPa 강연선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우리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울산대교, 태인2교 등에 사용됐고 당진~천안 고속도로 등 7개 현장에 반영됐다. 이순신대교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면 공사비를 15% 줄일 수 있고, 인천대교에 적용했다면 10%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울산대교에 적용한 현수교 케이블(PWS)은 그동안 모두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재료다. 이 기술 개발로 재료비를 15% 낮출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강 강재, 재료비·공사비 16%·10%↓ 세계 최고강도 강재(800MPa)도 자랑거리다. 재료비와 공사비를 각각 16%, 10% 줄일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그동안 국내는 600MPa 강재를 사용했고, 일본도 780MPa 철판 생산에 그치고 있다. 높은 주탑을 세우는 데 필수불가결한 고압송 콘크리트를 개발, 지상에서 300m가 한계였던 것을 400m 높이까지 보낼 수 있는 기술도 우리 손으로 개발했다. 재료비를 14% 줄일 수 있는 초저발열콘크리트도 개발했다. 현수교 케이블을 늘어뜨려 설치하는 데도 많은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다. 울산대교에 적용한 이 기술은 터키 보스포러스3교, 칠레 차카오교를 수주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순신대교에 적용한 현수교 가설 공법 역시 장비제작 및 시공기술 자립을 앞당겼고 공사비를 57%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글로벌위성항법장치(GNSS) 기반 케이블 교량 모니터링 기술과 사용자 중심 확장형 계측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3차원으로 수직 ±20㎜, 수평 ±10㎜까지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로 그동안 전적으로 해외 기술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이 기술을 개발, 베트남 밤콩교 및 말레이시아 페낭2교에 기술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43개 지자체 올해 예산 184조 5825억원

    243개 지자체 올해 예산 184조 5825억원

    올해 243개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184조 582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지자체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별 규모는 경기도(36조 2495억원), 서울시(27조 5345억원), 경북도(15조 2256억원), 경남도(14조 268억원) 순으로 컸다. 제주도(3조 8905억원), 울산시(3조 7240억원), 세종시(1조 488억원)가 각각 15~17위를 기록했다. 2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자체 예산은 순계(총예산 중 내부 왕래 부분을 뺀 액수) 기준으로 지난해 173조 2590억원 대비 6.5%인 11조 3235억원 늘었다. 2014년엔 163조 5793억원이었다. 올해 국가 당초 예산 규모(295조 7000억원)가 지난해 286조 3000억원 대비 3.3% 증가한 데 견줘 큰 폭이다. 특히 세입 재원별로 보면 지방세가 64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59조 5000억원에 비해 9.1%(5조 3000억원), 세외수입이 20조 3000억원에서 21조 8000억원으로 7.8%(1조 5000억원) 증가한 반면 지방채는 4조 8000억원에서 3조 8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방재정 건전성이 나아진 셈이다. 국가 전체 조세수입 287조 8000억원 중 지방세 비중은 지난해보다 1.3% 높아져 22.5%를 차지했다. 올해 국세는 지난해 국가 당초 예산 대비 2.6%인 7조 2000억원 증가한 222조 8000억원이다. 사회복지비는 지난해 44조 1000억원에서 올해 46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5.8%로 최근 5년간 평균 10.7%에 견줘 꺾이는 양상을 나타냈다. 행자부 관계자는 “복지사업 매칭에 따른 지자체 지출 경직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예산 중 비율은 25.3%로, 지난해 당초 예산 때 25.4%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대비 세출 증가율을 보면 공공질서 및 안전 분야가 13.3%로 가장 높고 일반행정 8.3%, 수송교통·지역개발 6.6%, 교육 5.9% 순이었다. 주요 재정지표 중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0.6%에서 올해 52.5%로 1.9% 포인트, 재정자주도는 73.4%에서 74.2%로 0.8% 포인트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재정자립도는 스스로 충당한 몫으로, 예산에서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더한 자체수입 비율을 말한다. 재정자주도는 지원받은 것을 포함한 것으로, 자체수입에 정부 교부세와 재정 균형을 위한 조정교부금을 감안한 개념이다. 올해 지자체를 통틀어 기금 운용 규모는 13조원으로 지난해 당초 계획인 10조 70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 늘었다. 분야별로는 예치·예탁 8조 9000억원, 비융자사업 1조 6000억원, 차입금 상환 등 1조 1000억원 등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수요 에세이]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수출하자/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수요 에세이]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수출하자/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국가 주력 상품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정부와 업계는 물론 국민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창조경제 기치를 내걸고 각 분야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국가 주력 상품화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민관 협력 기반의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아닌가 싶다. 스마트시티란 도시 건설과 운영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을 접목해 교통·의료 등 시민 생활 편의를 개선하고,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촉진하며, 도시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도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10년부터 10년간 아시아 지역에서만 스마트 시장 규모가 8조 2000억 달러에 이른다. 스마트시티를 선점하려는 각국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500개의 스마트시티 건설에 1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 최근 이란 테헤란까지 연결하는 3조원 규모의 철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100개의 스마트시티 건설을 선언하고 지난달 말 20개 도시를 선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일본 또한 아베노믹스의 하나로 2014년 민관 합작으로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를 설립해 2010년 10조엔 규모의 해외 수주를 2020년에는 30조엔으로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주도 아래 은행, 종합상사, 기업이 뒤따르는 ‘올 재팬 전략’으로 수주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각각 스마트시티 구축 전략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신도시들을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초까지 ICT를 접목한 U시티를 건설, 이 분야의 실적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또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스마트시티를 차세대 국가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첫째, 공공과 민간 부문의 법·제도 개선이다. 대부분의 도시와 인프라 건설 노하우를 가진 공공기관들이 외국에 투자하려는 경우 300억원 이상은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고작 10억원 정도의 투자도 주무 부처와 관계 부처의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하기 때문에 사업 기회를 놓치거나 추진 의지가 상실되는 일이 많은 게 사실이다. 무분별한 해외 투자가 우려된다면 전문 리스크 분석기관이나 보험 기능 등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외국은 ICT 기업들의 자국 프로젝트 참여에 5년간의 실적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 실적 부족으로 해외 프로젝트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기업, 중견·중소 기업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이뤄 국내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향후 해외까지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민간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민관 협력 기반의 스마트시티 협의체, 가칭 ‘팀 코리아’를 제안한다. 도시개발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중앙정부 및 공공기관, U시티 사업을 선도했던 건설 및 ICT 민간기업, 그리고 도시라는 하나의 유기적인 복합체가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접적인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지자체가 참여해야 한다. 셋째, 금융 부문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글로벌 스마트시티 사업은 단순 도급사업이 아니라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담보요구 관행과 단기 실적주의에서 벗어나 국책은행과 연기금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 개척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굳은 의지와 함께 신속하고도 세심한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손발 묶였던 양재·우면 ‘R&D 단지’ 내년 첫 삽

    손발 묶였던 양재·우면 ‘R&D 단지’ 내년 첫 삽

    그동안 각종 규제로 손발이 묶였던 서울 양재·우면 일대의 기업 연구개발(R&D) 집적단지 사업이 내년에 첫 삽을 뜬다. 정부는 인근 경기 성남시 판교까지 연계해 민간기업 R&D의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 81개 기업이 향후 3년간 5대 신산업 분야에 4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R&D 집적단지를 포함한 현장 대기 프로젝트 6건의 투자(6조 2000억원)까지 더하면 모두 50조원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보고했다. 규제와 기관 간 이견으로 현장에서 대기 중인 기업투자 프로젝트 6건이 풀린다. ▲양재·우면 일대 기업 R&D 집적단지 조성(투자 규모 3조원)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 조성(1조 4000억원) ▲고양시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조성(8000억원) ▲의왕산업단지 조성(6000억원) ▲충남 태안 타이어 주행시험센터(3000억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1000억원) 등이다.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사업 계획이 확정돼 있고 투자가 바로 이뤄질 수 있는지, 정부가 해소할 수 있는 규제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공유경제 등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연내에 변호사만 대리인이 될 수 있는 프로야구 에이전트 규정을 고치고 미국 스포츠 매니지먼트업체인 IMG 같은 큰 회사가 나올 수 있도록 에이전트 제도 운영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내 실내체육관 건립도 기존 800㎡에서 1500㎡까지 완화한다. 공유경제도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활성화한다. 공유 민박업의 경우 제주와 부산, 강원 ‘규제 프리존’에서 시범 도입하고 추후에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판 에어비앤비’가 등장하는 셈이다. 우버 등 차량 공유업체에 경찰청의 면허 정보를 제공해 운전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공영주차장 이용도 허용한다. 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입지와 환경 등 사전 진입규제를 ‘네거티브’(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예외만 금지) 방식으로 바꾼다. 또 융합 신제품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81개 기업은 2018년까지 44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분야별 집중 지원을 통해 향후 120조원대의 생산유발 효과, 41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 650억 달러의 수출 증진 효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무역투자진흥회의] LG·KT 등 양재에 R&D센터 증설

    [무역투자진흥회의] LG·KT 등 양재에 R&D센터 증설

    고양시 일대 ‘K컬처밸리’ 지원 의왕시에는 대체산업단지 조성 기업들 6조 2000억 이상 투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에는 LG전자와 KT의 연구·개발(R&D)센터 등 대기업과 280여개 중소기업의 연구소가 모여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자연녹지나 2종 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50~200%로 제한돼 기업들이 R&D 관련 시설을 증축·신설하기 어려웠다. 물론 양재IC 인근에 대규모 부지가 있지만 이 역시 유통·물류와 관련한 ‘유통업무설비’만 용적률 최대 400%의 신축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계획은 이른바 ‘현장 대기’ 상태였다. 정부는 이렇게 발이 묶인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양재IC 일대 유통업무설비 부지, 우면동 대기업 연구소 밀집지역, 매헌역 인근 중소기업 R&D시설 밀집지역을 특구로 묶어 R&D시설의 용적률·건폐율 규제를 완화해 주기로 했다. 우면동 일대 공공부지에 창업보육공간 등 기업 R&D 지원시설을 짓고 인근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연계해 ‘R&D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규제 특례,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7년부터 R&D단지 조성이 시작되면 3조원의 기업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 예상이다. LG와 KT는 9000억원 이상의 R&D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현대·기아차의 양재동 본사도 글로벌 R&D센터로 바뀐다. 경기 고양시 일대의 토지 규제도 완화된다. 정부는 현재 5년인 서비스업의 공유지 대여 기간을 올 2분기에 제조업과 같은 수준인 20년으로 늘려 CJ가 추진하는 한류 문화콘텐츠시설 집적단지인 ‘K컬처밸리’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4월에는 고양시 내 개발제한구역 일부를 해제해 튜닝·정비·매매 등 자동차 관련 시설이 모인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 조성도 지원한다. 또 8월에는 경기 의왕시의 대체산업단지, 12월에는 한국타이어가 추진하는 충남 태안군의 타이어 주행시험센터 건설을 위한 토지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10월에는 농지법 시행령을 개정해 농업진흥구역 내 저수지 39곳에 수상태양광 발전시설과 부대시설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규제 완화로 6조 2000억원 이상의 기업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규모의 투자가 유발하는 일자리 수를 계산하면 8만 5560개 정도다. 그러나 이번에 확정된 현장 대기 프로젝트 6건 중 5건이 수도권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규제 완화라는 ‘선심’을 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기업 투자에 애로가 있는 프로젝트를 파악하다 보니 공교롭게 6개 중 5개가 수도권에 있었을 뿐 수도권 규제 완화와 같은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엔 캐리 자금 불똥 튈라”… 금융시장 촉각

    “엔 캐리 자금 불똥 튈라”… 금융시장 촉각

    엔 강세에 수익 악화 탓 청산 조짐…현실화 땐 韓증시 3조원 유출 우려 세계 금융시장이 연일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새로운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엔화가치가 약세일 때 주로 쓰이는데 최근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엔화가치가 되레 강세를 띠자 재미를 못 본 엔 캐리 자금이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초과수익지수는 연초 대비 7%가량 하락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엔화 약세를 유도했지만, 오히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되면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돼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국제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엔화 매수 비중은 지난해 말 20%에서 최근 69%까지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에 갈수록 강하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엔·달러 변동성지수도 2013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 제기 직후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선호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금은 모두 56조엔(약 594조원)으로 이 중 90%가량이 선진국 자산에 집중돼 있다. 엔 캐리 자금의 청산이 시작되면 선진국 증시부터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 국내 증시에는 2014년 4월 이후 유입된 자금만 4조 9000억원 규모로 과거 엔 캐리 자금 청산에 비춰보면 3조원 정도가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국내 유입 금액 대부분이 일본 공적연금과 연결돼 있어 일시에 청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엔 캐리 자금 청산의 전염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엔 캐리 자금 청산이 시작되면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이 위험자산을 축소하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미국계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경제 회복 신호 및 국제유가 향방과 더불어 향후 엔화가치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풍향계로 떠오른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기 전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선반기술공서 ‘M&A 대왕’ 굴기

    선반기술공서 ‘M&A 대왕’ 굴기

    中서만 100개 기업 인수 흑자 전환… 매출 53조원 국유 ‘중국화공’ 육성 “기업 수준 올라가야 中경제도 향상” 철저하게 민간기업 경영 방식 적용 “왕젠린·마윈과는 또 다른 스타일” 2004년엔 쌍용차 인수도 시도 신젠타는 스위스가 자랑하는 다국적 기업이었다. 2000년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영국계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농화학 부문만 떼어내 합병한 세계 최대 종자·농약회사로 노바티스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58년이나 된 기업이다. 스위스의 이 간판 기업이 지난 3일 중국화공(켐차이나)에 430억 달러(약 51조 5000억원)에 팔렸다. ‘메가딜’의 주인공은 런젠신(任建信·58) 회장이었다. 그는 애초 449스위스프랑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곧바로 주당 480스위스프랑으로 인수 가격을 올렸다.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런젠신의 배포에 세계 최대 농업회사인 미국의 몬산토가 나가떨어졌다. ●AIIB 진리췬 총재 “나도 모르는 사람” 런젠신은 중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인이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자들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인 중국의 진리췬(金立群)에게 “신젠타를 사려는 런젠신이 누구냐”고 묻자 진 총재가 “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M&A 대왕’으로 통한다. 중국에서만 100개 기업을 인수해 지금의 중국화공을 키웠으며 지난해 해외 기업 인수 금액만 150억 달러나 된다. 중국화공의 지난해 매출은 2923억 위안(약 53조 2000억원)이고 종업원 수는 14만명이다. 그는 2004년 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중국화공의 자회사 란싱그룹 회장을 지냈다. 중국화공은 국유기업이지만 런젠신이 맨손으로 일군 회사다. 문화대혁명 시절 간쑤성 고비사막 탄광으로 하방됐던 런젠신은 1975년 화학공업부가 운영하는 란저우 화공기계연구원에 선반기술공으로 취직했다. 산화 침전물을 세척하는 기술을 개발한 그는 동료 7명과 1984년에 사내 벤처 형태로 화학물질 청소회사인 란싱(藍星)을 창업했다. 자본금 1만 위안(약 180만원)을 연구원에서 빌린 런젠신은 “망하면 모든 손실을 개인적으로 보상하고 과장급 직위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되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런젠신은 2002년 중국 정부에 “지리멸렬한 화공기업을 모두 묶는 국유기업이 필요하다”며 란싱 중심의 중국화공 설립을 제안했다. 화학공업부는 그를 중국화공 그룹 회장에 임명한 뒤 화공업계를 재편하도록 했다. 당에서 파견한 다른 국유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런젠신은 철저하게 민영기업의 경영 방식을 따랐다. “기업 수준이 올라가지 않으면 중국 경제 수준도 올라갈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 세계 기업들 ‘M&A 마왕’ 다음 목표 촉각 기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식은 해외 유수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선진 기업이 오랜 세월 축적한 노하우를 단시일 내 흡수해 해외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화공이 지난해 인수한 이탈리아의 타이어업체 피렐리는 1872년 설립된 기업이다. 페라리, 벤틀리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명품 타이어업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완다(萬達)의 왕젠린(王健林), 알리바바의 마윈(馬雲)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중국 대표 경영자가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런젠신은 신젠타 인수 뒤 “선진 기업의 뒤를 쫓아만 가서는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기업들은 ‘M&A 마왕’의 다음 목표가 어느 기업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격호 “내 판단 능력 50대와 전혀 차이 없다”

    신격호 “내 판단 능력 50대와 전혀 차이 없다”

    심문 기일에 걸어서 법원 출석 정상 판정 나오면 신동주 유리 차남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3일 법정에 나와 자신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직접 진술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 심리로 열린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 첫 심리에 출석했다. 신 총괄회장은 오른손에 지팡이를 쥐고 비서진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왔으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보이려는 듯 휠체어는 타지 않았다. 이번 성년후견인 청구는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79)씨가 지난해 12월 조카인 신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제기했다. 신정숙씨 측은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은 정상적인 의사 결정이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성년후견인제는 고령이나 질병으로 정신적 제약이 있어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 결정을 대신할 사람(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재판부가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대해 정상이라고 판단하면 그의 공개 지지를 받고 있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쪽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면 신 회장 쪽이 유리해진다. 연 매출 83조원,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운명이 법원에 의해 가려질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심리가 비공개로 진행돼 신 총괄회장의 발언은 변호인들을 통해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이 법정에서 ‘지금의 난 50대와 비교해도 판단 능력에 전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나에 대해 성년후견인 신청을 한 여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도대체 왜 내가 내 자신의 판단력 때문에 재판정에 나와야 하느냐’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영숙씨 측 이현곤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은 똑같은 이야기를 수십번씩 되풀이했으며 어떤 이유로 법정에 나왔는지, 나온 곳이 법정인지 등도 잘 몰랐다”고 완전히 상반되는 얘기를 했다. 롯데그룹도 신 총괄회장이 법정에서 분명하게 발언을 했다는 전언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으로 결정될 일이 아니며, 재판부가 절차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에는 신 총괄회장이 법원에 출석하지 않고, 가사조사관이 그의 정신 건강을 점검하는 정도로 대신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직접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재판부는 양측의 주장, 의료 기록, 전문가 감정 등을 바탕으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 관계자는 “이런 사건은 일반적으로 3~4개월이면 결론이 내려진다”고 말했다. 다음 심리는 3월 9일에 열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열린 구글, 닫힌 애플 넘어 세계 1위로

    열린 구글, 닫힌 애플 넘어 세계 1위로

    개방·혁신 통해 미래 산업 개척… 애플은 아이폰만 집착하다 굴욕 헨리 체스브로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2003년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이는 혁신이 앞으로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다. 2일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제치던 순간, 많은 이들은 체스브로 교수가 말한 ‘개방형 혁신’을 다시 떠올렸다. 검색엔진 업체로 출발한 구글이 아이폰이라는 21세기 최고 발명품을 만든 애플을 넘어선 힘은 개방이라는 것이다. ‘열린’ 구글이 ‘닫힌’ 애플을 끌어내렸다는 비유와 맥을 같이한다. 이날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6%나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5700억 달러(약 686조원)로 늘어났다. 5346억 달러(약 643조원)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세계 대장주’ 자리에 오른 것이다. 장 종료 직후 발표된 구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7.8%나 증가한 21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2013년 3분기 이후 시총 1위를 내리 고수하던 애플은 2년여 만에 쓸쓸히 왕좌에서 내려왔다. 1년 전만 해도 구글의 시총은 3600억 달러로 애플(69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애플이 매출 증가 한계에 부딪힌 아이폰에만 집착한 사이, 구글은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유튜브, 지도,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무인자동차와 드론배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구글은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80% 이상을 장악했다. 사람들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서로 달랐지만, 손가락으로 클릭하는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였다.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도 iOS라는 탁월한 운영체제를 갖고 있었으나 아이폰 등 자사제품에만 공급하며 고립됐다. 과거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매킨토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연계한 타사 PC에 밀린 것과 비슷한 현상이 재현됐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모든 것을 개방한 구글이 절반만 오픈한 애플을 따라잡았다”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업은 대부분 플랫폼을 열어젖힌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글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을수록 수익이 나는 회사가 된 반면 기기를 팔아야 하는 애플은 낮을수록 유리하다”며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것이 구글과 애플 시총 역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3조원대 이란 자금 국내 주식투자 허용

    이란이 지금껏 우리나라와 무역거래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원화 계좌에 묶여 있는 3조원대 자금을 국내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기획재정부가 양국이 무역거래에 사용해 온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 대한 자본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자본거래가 가능해지면 이란 중앙은행은 자기 명의의 국내 원화 계좌를 증권 등 다른 계좌와 연동해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국내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무역대금 결제에만 사용 가능한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의 자본거래를 허용해주는 특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로 무역 규모가 계속 늘어나 계좌에 더 많은 자금이 쌓일 텐데, 이란 입장에서도 수익률을 올리는 방안을 찾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원화 계좌는 2010년 9월 우리 정부가 서방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만든 일종의 우회 결제 통로다. 무역거래의 달러화 결제가 어렵게 되자 이 계좌를 활용해 양국 간의 교역대금을 결제했다. 제재 이후 우리 기업이 이란에 수출한 대금보다 수입한 원유의 대금이 훨씬 많아 계좌에 3조원가량이 쌓여 있다. 이란 측은 이 계좌의 이자가 낮아 불만이었다. 또 국내 비거주자의 계좌이기 때문에 물건을 사고판 대금만 입출금이 가능했다. 정부는 특례로 이란 중앙은행 명의인 원화 계좌의 자본거래를 허용함으로써 ‘예금주’인 이란 측의 불만을 잠재우고, 계좌를 유지해 안정적인 양국간 교역 결제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란 중앙은행이 이 계좌와 연결한 증권 계좌 등으로 자본거래를 한다면 투자 한도나 범위 등 자산운용에 대한 별도의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가 이런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는 미국 법령에 의한 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여전히 이란과는 달러화로는 거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손보사 실손보험료 올 18~27% ‘껑충’

    올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실손보험료가 대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손해보험협회의 업체별 보험료 인상률 공시를 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4대 보험사는 올해 들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 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평균 22.6% 올렸고, 현대해상은 27.3% 인상을 공시했다. 동부화재와 KB손보는 각각 24.8%와 18.9% 상향 조정했다. 2008년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시작한 생명보험사도 보험료 인상에 동참했다. 삼성생명이 22.7% 올렸고, 교보생명(23.2%)과 한화생명(22.9%)도 20%대의 인상률을 보였다. 누적된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보험사의 보험료 책정이 자율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1년 122%, 2012년 126%, 2013년 131%, 2014년 138%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4년 기준 상위 8개 손보사의 실손보험 순보험료는 3조원에 그친 반면, 지급한 보험금은 4조원을 넘었다. 그간 보험사는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한도(±25%)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정했으나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보험 자율화 정책에 따라 한도가 폐지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성바이오 관절염 치료제 노르웨이 첫 진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가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노르웨이에 진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노르웨이 정부 입찰에서 베네팔리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고 31일 밝혔다. 국영 병원이 대부분인 노르웨이에 의약품을 수출하려면 정부 입찰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노르웨이에서 이르면 2~3개월 안에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팔리는 화이자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이 의약품의 유럽 시장 규모는 약 25억 달러(약 3조원)이고 노르웨이 시장 규모는 약 5800만 달러(약 700억원) 수준이다. 베네팔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연합(EU)의 28개 회원국과 유럽경제공동체(EEA) 3개 국가(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에서 베네팔리를 판매할 수 있다. EU 국가 중에서는 독일에서 처음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국가별로 약가 산정, 보험 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독일은 그런 과정이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짧아 가장 먼저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극약처방’

    日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극약처방’

    엔화 약세 촉진… 한국 등에 불똥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금융 완화책으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다. 필요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의 폭을 더 내리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9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은 반대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등에 이어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들어섰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일단 은행 대출 증가와 금리 하락, 엔화 약세 촉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은 “양적·질적완화 조치에 이은 3개 차원에서의 금융 완화 조치”라면서 “필요한 시점까지 계속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는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민간은행 자금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민간 은행의 예금에 대해 연 0.1%의 이자를 지급해 왔지만 앞으로는 0.1%의 수수료를 받는다. 은행의 대출 증가와 실질 금리 하락, 엔화 약세 촉진 등의 효과를 겨냥했다. 일본은행은 장기국채 매입 등을 통한 연간 시중 자금 공급량은 약 80조엔(803조원), 상장지수펀드(ETF)의 연간 매입 규모는 약 3조엔(30조원)으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 시기를 ‘2016회계연도 후반쯤’에서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전반쯤’으로 연기했다. 이와 함께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전망은 ‘1.4% 상승’에서 ‘0.8% 상승’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결정은 원유가 약세와 중국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본 국내 경기와 물가가 부진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업들의 신중한 자세가 강화되면서 임금 인상이나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53조 中내륙 수산물 시장 ‘콜드체인’으로 공략

    53조 中내륙 수산물 시장 ‘콜드체인’으로 공략

    이란 제재 해제로 물동량 증가항만개발에 10조원 민자 유치물류시장 개척 등 소비 활성화 정부는 올해 중국 내륙 지역에까지 국산 수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신선수산물·식품물류망인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을 확보하고 전방위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원년인 올해 53조원에 달하는 중국 수산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년간 항만개발에 10조원의 민간자본도 유치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가 29일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물류’가 키워드다. 수산물 수출을 위해 해외 물류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물류소비 거점을 만들어 수산소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이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신선물류회사 ‘롱칭’을 인수하기로 계약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중국의 수산물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5510만t, 52조 8000억원(2924억 위안)으로 신선식품 유통의 핵심인 냉동·냉장 운송·보관(신선물류) 시장 규모는 92조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다음달 인수 작업을 끝내고 중국 전역에 국산 수산물 및 식품들을 배송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는 한국산 삼치, 오징어, 굴, 넙치, 해삼, 전복이 인기다. 해수부는 지난해 19억 3000만 달러였던 수산물 수출액을 올해엔 23억 달러, 내년에 30억 달러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오는 3월에 수협과 중소업체인 수산수출기업, 대기업인 물류기업 간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면서 “우리 수산물 수출과 콜드체인 등 유통망이 아주 원활히 진행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4일 업무보고 당시 “정책금융이 인프라에 치우쳐 있는데 서비스산업 특히 물류기업 등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물류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수산물 소비를 높이기 위해 전남 완도, 경남 고성, 경북 등에 수산물 생산지 거점유통센터를 만들고 대구, 인천에는 소비지 유통인프라인 소비지 분산물류센터를 만든다. 항만별 특화개발로 물류 경쟁력도 대폭 강화한다. 해수부는 2020년까지 항만과 관련해 10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해마다 2만 9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부산항은 부산신항을 중심으로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광양항은 자동차 전용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자동차 환적기지 등 산업지원 항만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연 매출 첫 3조 넘은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광고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다. 포털 기업으로 출발한 네이버가 모바일 콘텐츠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이 3조 2512억원을 기록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전년보다 17.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총영업이익은 7622억원으로 전년보다 0.5%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19.2% 성장한 8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많은 2036억원이었다. 매출 비중을 보면 광고(6469억원)가 73%로 압도적이었고 콘텐츠(2173억원)가 24%로 뒤를 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석삼조’ 모유수유…건강, 생명, 경제적 효과 연 363조원

    ‘일석삼조’ 모유수유…건강, 생명, 경제적 효과 연 363조원

    신생아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 모유수유가 경제적 효과까지 뛰어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세브라질 펠로타스대학의 세자르 빅토라 박사가 속한 연구진은 모유수유와 산모 및 아이의 건강, 경제 혜택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28건의 문헌과 연구 등을 살폈다. 그 결과 모유수유는 전 세계 신생아 82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무려 3020억 달러(약 362조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어머니로부터 면역력을 강화하고 생존율 및 평균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미생물균 유전체를 전달받을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맞춤 치료제(영양제)라고 볼 수 있다. 또 소득수준과 인종에 관계없이 모유수유를 하면 아이의 평균 지능지수(IQ)가 평균 3포인트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 높은 소득 및 생산성을 유발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모유수유가 늘어나면 미국은 3억 1200만 달러, 영국은 4800만 달러, 중국은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서비스지출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무려 3020억 달러가 절감된다. 이는 모유수유를 통해 신생아 및 유아들의 면역력이 강해지고 각종 질병을 앓을 위험이 낮아지면서 정부 혹은 개인이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모유수유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자궁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줄어들며, 모유수유로 2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에방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더불어 유아돌연사 사망률이 높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갓난아기들의 사망률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호흡기 감염이나 설사병 등의 감염을 3분의 1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며,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 등이 나서 산모가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도시 곳곳에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모유수유와 관련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란셋’(Lancet)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유수유의 경제적 혜택… “매년 363조원 절감”

    모유수유의 경제적 혜택… “매년 363조원 절감”

    신생아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 모유수유가 경제적 효과까지 뛰어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세브라질 펠로타스대학의 세자르 빅토라 박사가 속한 연구진은 모유수유와 산모 및 아이의 건강, 경제 혜택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28건의 문헌과 연구 등을 살폈다. 그 결과 모유수유는 전 세계 신생아 82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무려 3020억 달러(약 362조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어머니로부터 면역력을 강화하고 생존율 및 평균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미생물균 유전체를 전달받을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맞춤 치료제(영양제)라고 볼 수 있다. 또 소득수준과 인종에 관계없이 모유수유를 하면 아이의 평균 지능지수(IQ)가 평균 3포인트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 높은 소득 및 생산성을 유발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모유수유가 늘어나면 미국은 3억 1200만 달러, 영국은 4800만 달러, 중국은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서비스지출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무려 3020억 달러가 절감된다. 이는 모유수유를 통해 신생아 및 유아들의 면역력이 강해지고 각종 질병을 앓을 위험이 낮아지면서 정부 혹은 개인이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모유수유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자궁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줄어들며, 모유수유로 2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에방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더불어 유아돌연사 사망률이 높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갓난아기들의 사망률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호흡기 감염이나 설사병 등의 감염을 3분의 1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며,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 등이 나서 산모가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도시 곳곳에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모유수유와 관련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란셋’(Lancet)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셀 차이나’ 막아라… 中 자본 통제 총력

    중국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세계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와의 한판 승부에 맞서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본토 은행들이 외국 기업들의 본국 송금에 대해 좀더 세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을 지시했다. 상하이의 한 미국계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절차가 전보다 훨씬 더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역외 은행들이 홍콩에 예치하는 위안화 예금에 대해서도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역외 은행들의 본토 위안화 예금에만 부과하던 지준율을 역외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홍콩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 규모가 1조 위안(약 183조원)이라는 점에서 지준율 적용으로 1500억 위안이 홍콩 단기자금 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1일 홍콩에 소재한 중국계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을 중단시켰으며 지난해 말에는 역내 은행들이 홍콩 법인을 상대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최근에도 개인들의 해외 자금 이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치들은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다고 WSJ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중반 4조 달러(약 4831조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3조 300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해 중국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6760억 달러 안팎, 블룸버그는 1조 달러가량이 중국을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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