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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국GM 노사, 자구안 이행 못하면 희망 없다

    한국GM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향후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물론 GM 본사가 제시한 자구안과 한국GM과 GM 본사의 이전 가격 문제가 개선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동안 한국GM 사태 전망이 비관론 일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가닥 희망을 느끼게 하는 소식이다. 문제는 한국GM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답보상태라는 점이다. 오늘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GM과 산은, 정부가 진행해 온 수개월간의 한국GM 회생 노력이 무산될 위기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실사보고서는 한국GM의 이전 가격 등 부실 원인 등을 담고 있다. 이전 가격 문제는 GM 본사가 한국GM에 부품을 비싸게 팔고, 한국GM이 생산한 완성차는 싸게 사들여 과도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향후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개선이 꼭 필요하다. 보고서엔 또 GM 측이 제시한 자구안의 타당성 등에 대한 검증 및 평가도 들어 있다. 군산공장 인력감축을 포함한 고정비 감축, GM 본사가 지원한 3조원 규모 차입금의 출자 전환 등이 주요 내용이다. 부실 원인에 대한 개선과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면, 즉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2020년부터는 한국GM이 흑자로 돌아선다는 게 보고서 결론이다. 너무 낙관적이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경영 정상화 계획이 한 치의 차질 없이 이행되어야 하는 데다, 자동차 판매가 순조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부실투성이인 과거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가치를 둔 조건부 회생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GM 본사와 한국GM 노사가 부실 원인에 대한 개선안 및 뼈를 깎는 자구안을 이행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는 것이다. 산은과 GM으로선 한국GM 노사가 합의를 도출해야 부채의 출자 전환 및 감자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노사 합의 없이는 산은도 경영정상화 계획을 세울 수 없는 것이다. 한국GM은 지난 20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려다가 노조의 요청으로 23일까지 시한을 연장했다. 더이상의 연장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극단적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노조는 이제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 무리한 요구를 접어야 한다. “정치적 고려는 없다”는 청와대의 경고도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실사보고서가 던져준 희망을 믿고 일단 회사는 살리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 [김희리 기자의 유통 다반사] ‘국민음식’ 라면의 위기 간편식 시장서 버틸까

    최근 ‘국민 음식’ 라면업계의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016년 2조 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9900억원으로 역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2조 시장’ 탈환은 쉽지 않으리라는 게 공통된 전망입니다. 저마다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긴 하지만, 몇 년 전 ‘하얀국물 라면’ 열풍과 같이 시장을 뒤흔들 ‘메가히트’ 아이템은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농심이 12개, 삼양식품이 10개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이 새롭게 내놓은 신제품이 모두 32개에 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만큼 라면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라면시장이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입니다. 정확한 수치가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HMR 시장 규모가 이미 3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1년 HMR 시장 규모가 8000억원대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6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한 셈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라면끼리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도시락, 간편식 등 경쟁해야 할 카테고리가 수십 가지에 달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물론 라면업계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요.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업계가 내놓은 해법은 HMR의 ‘안방’ 편의점 공략이라는 정공법입니다. 편의점 채널이 확대되면서 컵라면(용기면)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용기면의 시장 규모는 2012년 5983억원에서 2016년 7249억원으로 약 21.2%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봉지라면의 성장률이 5.4%로 사실상 정체 상태였던 것에 비하면 빠른 성장세입니다. 업계 1위 농심은 아예 물을 끓여서 부어 먹는 기존의 용기면보다도 더 편의점에 최적화된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면 ‘신라면블랙사발’을 선보였습니다. 오뚜기도 진라면, 굴진짬뽕, 참깨라면 등을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순차적으로 모든 용기면 제품을 전자레인지 겸용 용기로 바꿔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나날이 쏟아지는 먹거리의 생존 경쟁에서 라면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hitit@seoul.co.kr
  • “GM 정상화 땐 2020년 회생”… “뉴 머니 투입 가능”

    “GM 정상화 땐 2020년 회생”… “뉴 머니 투입 가능”

    본사 지원·노사 자구안 합의 조건 이동걸 산은회장, 엥글 사장 만나 ‘계속기업가치>청산가치’ 판단 노사 임단협 타결이 최대 관문 김 부총리 “외투기업 적합성 볼 것” 법정관리의 파국을 눈앞에 둔 한국GM이 미국GM 본사 측의 추가 투자 등 경영정상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2020년쯤 회생할 것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다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GM 노사의 자구안 합의가 전제돼야 하고, 이전 가격 등 핵심 쟁점에 대해 GM과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원만히 합의를 이룬다는 게 조건으로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GM 노사가 경영정상화에 합의하면 ‘뉴 머니’(신규 자금) 투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국GM 실사 중간보고서 초안을 받았고, GM 역시 여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협상을 벌인 뒤 다음달 11일쯤 최종보고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부평공장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실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 단계에 섰기 때문에 우리 몫의 일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다. 실사는 한국GM의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보고서는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한국GM을 법정관리로 보내 청산하기보다는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게 낫다는 의미”라며 “GM 본사나 산업은행, 우리 정부 등 누구도 파국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M이 공언한 한국GM에 대한 지원 계획, 그리고 지원의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 계획 합의가 이뤄져야 한국GM의 영속성이 보장된다는 ‘조건부’ 결론이다. 지원 계획은 27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를 신규 투자하는 한편 신차 2개를 배정하는 게 핵심이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맞춰 5000억원의 ‘뉴 머니’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 가격과 본사 차입금, 관리비, 기술 사용료, 인건비 등 다섯 가지 쟁점 사항을 중심으로 한 30여 가지의 가정에 따라 한국GM의 회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GM과 산업은행이 합의한 중간보고서를 기초로 협상을 벌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건 상당한 진전”이라면서도 “양측이 쟁점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합의하느냐에 따라 최종보고서와 한국GM 운명의 구체적인 윤곽도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경영정상화는 결국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이 최대 관문으로 남겨졌다. 지난 20일로 제시됐던 임단협 데드라인은 23일 오후 5시로 연장됐다. GM은 23일까지 한국GM의 노사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노사는 21일 오전 제13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데드라인 하루 전인 이날은 교섭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 중인 김 부총리는 20일(한국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GM 정상화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과거의 경영 실패로 인한 ‘올드 머니’는 안 쓰겠다는 것이며, 대신 새로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합리적 투자라면 ‘뉴 머니’(투입)에 대해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외국투자기업(외투기업) 지정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적합한지 살펴봐야 하며, 만약 적합하지 않을 경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떤 다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협상 마감 시한인 23일 오후 5시에 귀국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의도의 40배 ‘무늬만 공원’ 복원

    여의도의 40배 ‘무늬만 공원’ 복원

    정부가 공원 부지로 묶어만 놓고 오랜 기간 방치해 온 개인 소유의 땅을 단계적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사들이는 땅이 여의도 면적(2.9㎢)의 40배에 달하고 매입 비용만 1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일몰제(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효력 소멸)에 대비한 도시공원 조성 등 장기 미집행시설 해소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1999년 사유지를 공원 등으로 지정한 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라면서 헌법 불일치 결정을 내렸다. 즉 지방자치단체가 공원, 도로, 학교 등으로 지정했더라도 20년 동안 후속 조치가 없으면 효력을 잃게 된 것이다. 이 경우 평소 다니던 등산로가 막히거나 즐겨 이용하던 공터에 철조망이 세워질 수 있다. 이렇듯 2020년 7월 효력을 상실하는 전국의 도시계획시설은 703.3㎢이며, 이 중 56%인 397㎢가 공원 부지다. 국토부는 도시공원 부지의 3분의1인 115.9㎢를 ‘우선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자체가 부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부지를 사들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3조 6000원으로 추정된다. 지자체가 공원 부지 매입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면 국토부가 이자의 최대 50%를 5년 동안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방채 이자율을 2.4%로 가정했을 때 최대 지원액은 7200억원이다. 국토부는 또 지자체의 국공채 발행 한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생태 복원사업, 도시숲 조성 사업 등 다른 부처가 시행하는 사업에 도시공원을 대상지로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자체가 토지를 빌려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임차공원’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어쩔 수 없이 공원에서 해제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난개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나온다. 이에 국토부는 지자체 등과 함께 시장 상황을 조사하는 등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매가 최대 3조 ‘쩐의 전쟁’… 업계판도 바꿀 ‘5G 주파수’ 잡아라

    경매가 최대 3조 ‘쩐의 전쟁’… 업계판도 바꿀 ‘5G 주파수’ 잡아라

    내일 초안 공개…관전 포인트 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안 공개가 임박해지면서 통신업계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매 가격만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5G 주파수 할당이 ‘5:3:2’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중요 변수인 이유에서다. 현재 통신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50%, KT 30%, LG유플러스 20% 구도로 굳어져 있다.과학기술통신부는 19일 5G 주파수 경매 공청회를 열고 정부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초안에는 구체적인 경매 대상과 방식, 일정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할당 공고를 거쳐 6월 경매가 이뤄질 계획이다. 일단 경매 대상은 3.5㎓(3400~3700㎒)와 28㎓(26.5∼29.5㎓) 대역이다. 이 중 핵심은 전국망 용도인 3.5㎓ 대역이다. 과기부는 4G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의 간섭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애초 3.5㎓ 대역의 공급폭(300㎒)보다 20㎒ 적은 280㎒를 우선 경매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통신 3사는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최대한 균등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SK텔레콤은 “가입자가 가장 많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만큼 비균등 분할해야 한다”며 최소한 100㎒ 이상 대역폭을 요구하고 있다. 280㎒가 매물로 나오게 되면 100㎒씩 나눠주는 균등 할당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5G 시대가 시작되면 이전과는 다른 서비스 혁신이 일어나는 만큼 모든 사업자가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KT, LG유플러스가 5G 주파수 경매에서 ‘균등 배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KT 관계자는 “공공재인 주파수 경매가 자본력 싸움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면서 “주파수를 비균등 분할하면 5G 시장이 시작부터 불공정한 경쟁구조가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측도 “5G 주파수에서 수십㎒ 차이는 이전 4G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속도 차이를 가져온다”면서 “주파수는 그 위에 통신 서비스와 차별적인 요금 경쟁을 얹는 바탕인데 특정 사업자에게 주파수가 더 많이 배분되면 가입자가 그쪽으로 더 몰릴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균등할당이 어려우면 공급 대역폭 차이를 최소화해서라도 특정 사업자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2·3등의 주장이다. 1등인 SK텔레콤 측은 “가입자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파수 총량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선다. 균등 분할은 애초 경매 취지인 ‘시장 경쟁 원리’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수십년째 비슷한 통신 3사 점유율 구도 탓에 음성 1.8원, 문자 20원, 데이터 요금 0.5킬로바이트당 0.275원 등 요금 변별력이 없다”면서 “소비자 권익을 고려하는 쪽으로 5G 주파수를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으로 주파수 할당 비용이 비싸지면 5G 서비스 요금 또한 올라가 결국 부담이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해 경매 기준과 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GM “출자전환 안 할 수도” 압박 강화

    GM “출자전환 안 할 수도” 압박 강화

    차등감자 수용 불가 입장 밝혀 ‘회생’보다 법정관리 결정 주목 제너럴모터스(GM)가 자구안을 통한 한국GM의 ‘회생’보다 사실상 파산 선언과 같은 ‘법정관리’ 준비에 들어가면서 한국GM 철수와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GM은 한국GM에 대한 출자전환의 철회 가능성을 거론하며 다시금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15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은 지난 13일 산업은행을 방문, 한국GM 지원 방안을 논의하면서 “우리는 한국GM에 대출을, 산업은행은 투자를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한국GM의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약 3조원)를 출자전환하고 연간 2000억원의 금융비용을 줄여 주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돌연 출자전환을 하지 않고 차입금 형태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출자전환은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GM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출자전환이 대주주 지분을 소수주주 지분보다 더 많이 희석시키는 ‘차등감자’와 직결돼서다. GM이 받아야 할 돈 3조원을 주식으로 바꾸면 현재 17%인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진다. 이를 방지하는 게 차등감자다. 산은 요구대로 ‘20대1’의 차등감자를 할 바에야 기존에 발표한 한국GM 자구계획 중 출자전환을 아예 철회할 수 있다고 반격한 것이다. 또 GM의 신차 생산시설·연구개발(R&D) 신규투자 금액도 기존보다 줄어들었다. 법정관리 등 GM의 최후 결정이 임박했다는 사실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책임자인 엥글 사장의 동향과 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한한 엥글 사장은 일단 다음주까지 출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현재 재무·인사·법무 관련 조직을 통해 법정관리 신청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금호타이어 같은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이 적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조조정 데드라인이 ‘20일’로 임박했다지만 한국GM이 사실상 외국계 기업인 데다 부실 책임 논란 등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은행, 돈 되는 가계대출 치중… 기업대출은 소홀

    은행, 돈 되는 가계대출 치중… 기업대출은 소홀

    기업대출 비중 48.8%→46.7% 부동산업만 17%→25%로 급등 일자리 등 생산적 분야 공급 외면 은행들이 지난 수년간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만 치중하고 기업대출은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을 하더라도 담보를 요구하거나 부동산업만 우대했다. ‘전당포식 영업’에만 몰두하고 기업 활동이나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은행의 생산적 자금공급 현황’을 보면 국내 14개 은행의 총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8.8%에서 지난해 46.7%로 2.1% 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49.5%)까지는 상승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법인 기업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34.3%에서 26.3%로 8.0% 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기업대출에서 담보대출(보증대출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8.3%에서 지난해 65.2%로 16.9% 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71.2%가 담보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담보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20.6%에서 30.1%로 늘었다. 금감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위험 회피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업대출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2010년 30.9%에서 지난해 29.4%로 1.5%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5.4% 포인트 증가했는데, 부동산업 대출 비중(17.0→25.1%)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9조원에서 143조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금감원은 기업대출의 질적인 측면도 파악하기 위해 ▲생산유발 ▲일자리창출 ▲신용대출 등에 가중치를 준 ‘생산적대출’이라는 개념을 새로 도출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은행 총대출에서 생산적대출의 비중은 2010년 대비 6.9~9.0% 포인트 하락해 기업대출의 양적인 측면 하락 폭(2.1% 포인트)보다 훨씬 컸다. 기업대출이 생산유발이나 일자리창출 효과가 큰 전자·철강·건설업보다 부동산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A은행은 지난 7년간 주택담보대출이 무려 439.2%, B은행은 353.9%나 증가했다. C은행은 기업신용대출 잔액이 35조 5000억원에서 26조 3000억원으로 9조원 이상 감소했다. D은행은 부동산업 대출 증가율이 195.3%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은행들의 모습은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가계·담보대출과 자영업대출 등에만 집중하고 실물지원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는 소홀했다는 걸 보여 준다”며 “은행별 기업대출 현황을 공개하는 등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의료기기 R&D 부처 칸막이 ‘아웃’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처가 개별적으로 지원하던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사업을 2020년부터 통합 운영한다. 이들 부처는 12일 공청회를 갖고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 동안 민간 투자금 7500억원을 포함해 모두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서 기초·원천 연구는 과기정통부, 제품화는 산업부, 임상과 사업화는 복지부에서 나눠 지원하던 것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을 통해 통합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중복 투자는 줄이고 성공률은 높여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특히 인허가나 보험 등재를 고려하지 않은 제품 개발로 시장 진입의 최종 관문에서 실패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복지부 등 규제기관이 참여해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 연구개발 기획, 평가 전문성이 있는 각 부처 산하 전문기관 직원을 사업단에 파견해 조직 신설을 최소화하고 사업 운영 공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부는 ‘바이오·제약·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안에 ‘헬스케어 특별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3400억 달러(364조원) 규모로 2021년까지 연평균 5.1%씩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7%에 불과하지만 최근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의료기기 분야 정부 투자액은 3665억원이다. 정부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고 국민 의료비 부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목표다. 정부는 공청회 등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기획 보고서를 보완하고 다음달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예산을 확보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년 체감실업률 24%… 노동시장 구조적 문제 탓, 질좋은 中企일자리 발굴… 대기업 진입 장벽 낮춰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 동향’에서 나타난 지표는 ‘고용 쇼크’로 부를 만하다. 통상 2월을 지나면 고용 상황이 나아지는 추세로 진입해야 하는데도 3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십조원의 일자리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는데도 고용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예산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난 17조 736억원(본예산 기준)을 투입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합치면 일자리 예산은 18조 28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8년 일자리 예산은 19조 2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늘었고, 청년일자리 예산의 경우 3조원 수준으로 지난해(2조 6000억원)보다 늘어났다. 그런데도 청년 실업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수치로 나타난 실업률보다 체감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의 경우 전체 체감실업률이 12.2%로 1년 전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4.0%로 전년과 동일했다. 국제 기준에 맞춘 공식 청년 실업률은 3월 기준으로 11.6%이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의 고용 한파는 산업 구조적인 측면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출 위주의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제조업은 수출이 늘어나도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현재의 구조를 유지하는 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고용 창출이 제한적이다 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일자리 미스매치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는 69만 6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준비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취업 재수, 삼수가 누적돼 나타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결국 단기적인 대책과 함께 중장기적인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윤 교수는 “단기적으론 공공일자리 창출로 충격을 완화하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을 자꾸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을 펴야 하고 대기업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이 든 성배! 인도 차기 전투기 사업 순항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이 든 성배! 인도 차기 전투기 사업 순항할까?

    인도 국방부가 지난 7일, 무려 16조 원 규모에 달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공고를 내고 주요 전투기 메이커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하며 신형 전투기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들어갔다. 인도가 발표한 이번 사업의 규모만 놓고 보자면 세계 전투기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도 40대 도입에 7.3조원 규모였고, 비슷한 시기 진행된 브라질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 규모도 6.4조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세 자릿수 전투기를 구매하는 이번 인도의 차기 전투기 사업은 주요 방산업체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입찰 참가 의사를 밝힌 업체는 없지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종은 5개 정도이다.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16V 바이퍼(Viper), 미국 보잉(Boeing)의 F/A-18E/F 슈퍼 호넷(Super Hornet), 스웨덴 사브(SAAB)의 JAS-39E 그리펜NG(Gripen NG), 프랑스 닷쏘(Dassault)의 라팔(Rafale), 유럽 공동개발의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등이 그것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이번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며,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인도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충교역을 통해 항공 선진국의 핵심 기술들을 대거 이전받음으로써 인도가 독자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중형 전투기 AMCA(Advanced Medium Combat Aircraft)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도 여러 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역시 최근 사업 자체가 엎어진 중형 다목적 전투기 사업(MMRCA : Medium Multi Role Combat Aircraft)의 재탕이 될 것이며, 주요 전투기 메이커들도 이 사업에 그리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번 사업은 인도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MIG-21의 대체를 위해 두 번째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인도는 지난 2007년 126대의 신형 전투기 도입을 위한 MMRCA 사업을 발표하고 F-16과 F/A-18E/F, MIG-35, 유로파이터와 라팔, 그리펜 등 6개 기종을 후보 기종을 검토한 끝에 2012년 라팔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4년에 가까운 지루한 협상 끝에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인도의 막장에 가까운 무리한 요구조건을 견디다 못한 프랑스가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판을 엎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의 요구조건은 황당 그 자체였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가격이었다. 당시 인도가 사업을 위해 준비한 예산은 100억 달러였다. 전투기 1대를 약 7,900만 달러에 구입하겠다는 심산이었지만, 이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투기는 러시아제 MIG-29나 미국제 중고 F-16 정도밖에 없었다. 사업 초기 프랑스가 입찰서를 내면서 라팔 전투기의 가격을 이 수준에 맞춰 주었는데, 이 가격은 전투기와 엔진 가격만 포함된 가격(Flyaway cost)이었고, 예비부품과 부수기재, 무장 등 전체 옵션이 포함된 가격(Program cost)은 이 가격의 2배가 넘었지만 인도는 기체 가격과 전체 가격을 분간하지 못하고 “프랑스가 최저가를 써 냈다”며 프랑스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인도는 ‘깡통 가격’인 대당 7,900만 달러에 ‘풀옵션’을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한 술 더 떠 면허생산과 기술이전까지 요구했다. 면허생산은 인도에 공장 설비를 설치하고 부품과 기술을 들여오는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직구매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도는 ‘깡통 가격’으로 전투기 인도를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전체 도입물량 126대 중 106대를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여기에 더해 엔진과 기체 등에 대한 100%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당연히 판매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결국 협상은 장기화됐고 프랑스가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조짐을 보이자 인도는 당근을 제시하며 프랑스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였다. 63대 추가 구매를 옵션으로 걸고 전투기 대당 가격을 1억 7,000만 달러까지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로써 협상이 재개되었지만 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인도 측에서 더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인도는 국영 방산업체 HAL이 인도 국내에서 생산한 전투기에 대한 납기 및 품질 보증을 라팔의 원제작사인 닷쏘가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인도 국방부가 이러한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민 것은 그동안 HAL과 인도 국내 방산업체들이 보여준 형편없는 신뢰성과 사업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프랑스 역시 인도 방산업체들의 수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프랑스는 2015년, 인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당초 합의된 가격의 2배를 지불하라는 사실상의 계약 파기 의사를 내비쳤고, 이 때문에 협상은 결렬되고 MMRCA 사업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듬해 인도는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 및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MMRCA 사업과 별개로 36대의 라팔 전투기를 직구매하는 83억 달러, 현재 환율로 약 8조 8,64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MRCA 사업 당시 인도가 요구했던 가격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지만, 무려 9년여에 걸친 MMRCA 사업 기간 중 인도에게 적잖이 약이 오른 닷쏘는 “주문 물량이 밀려 있다”며 계약금 지불 후 3년은 되어야 첫 기체를 인도할 수 있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는 상태다. 전투기 도입 사업을 10년 가까이 질질 끌면서 제조사를 상대로 상당한 ‘진상’을 부렸던 과거의 전력 때문에 인도의 이번 차기 전투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메이커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인도 국방부가 발송한 RFI에는 면허생산과 기술이전 등 지난 MMRCA 사업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조건들이 다수 포함되었는데, 미국이 이미 핵심 기술에 대한 이전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고, 프랑스 닷쏘 역시 크게 한번 데인 기억 때문에 이번 사업에 적극성을 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이번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독이 든 성배’에 비유한다. 16조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계약은 보기에는 먹음직스럽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막대한 손실만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 편의 막장드라마와도 같았던 MMRCA의 악몽이 끝난 지 불과 3년, 과연 이번 전투기 도입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스타일난다’ 로레알에 4000억 매각설… 35세 동대문 신화

    ‘스타일난다’ 로레알에 4000억 매각설… 35세 동대문 신화

    온라인 패션몰 ‘스타일난다’의 매각설이 나오면서 ‘스타일난다’의 김소희(35)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는 현재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의 주관하에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프랑스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 등의 이름이 나온다.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인 3CE(쓰리컨셉아이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는 의류 사업을 모태로 하고 있지만 3CE로 중국에서 색조화장품 부문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레알은 스킨케어 위주 상품 구성에서 립스틱 등 색조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3CE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이다.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2005년 쇼핑몰을 창업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 1세대다. 당시 22세였던 김 대표가 어머니, 이모 등과 함께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평범한 2년제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비서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뗐다”면서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속옷가게를 하시는 어머니를 도울 겸 온라인에서 속옷을 판매하면서 쇼핑몰 업계에 발을 들였다”고 회고했다. 사업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1000억원을 돌파하고 다음은 1500억원 하는 식의 특별한 목표가 없다”면서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고 낼 거 냈다. 지킬 것 지켜 가면서도 재미나게 일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동대문에서 보세 옷을 떼다 팔면서 회사를 키웠고, 화장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인 3CE가 한류와 케이뷰티의 바람을 등에 업고 선전해 2014년에는 매출 115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은 1287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이고 직원은 30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 홍대, 명동, 가로수길 3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백화점·면세점·헬스앤드뷰티스토어 등 입점한 유통업체 매장도 수백 개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호주, 일본, 중국 등에서 총 16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2011년 자신의 패션 노하우를 담은 ‘스타일난다’를 출간해 패션 분야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매각하고 남은 지분을 계속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은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다. 다만 현금 거래의 비중이 크고 제품 유통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은 중소 의류업체의 특성상 인수 대상 기업의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3조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유망한 국내 중소기업들에 관심을 많이 보여 기업 가치가 올라간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기도 GB제도개선안 국무회의 통과…3조원 규모 재정절감 기대

    경기도 GB제도개선안 국무회의 통과…3조원 규모 재정절감 기대

    조성 계획을 세우고도 오랫동안 방치된 개발제한구역내 미집행 공원 조성 문제가 경기도의 지속적인 제도개선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현행 제도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시 사업시행자가 해제대상면적의 10~20%에 해당하는 훼손지를 복구하도록 돼 있지만 앞으로는 개발제한구역 내 미집행 공원 조성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경기도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훼손지복구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훼손지 복구제도는 개발제한구역의 해제로 개발이익을 얻게 되는 사업시행자가 인근 개발제한구역의 훼손지(공작물 및 건축물)를 복구하게 하거나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제도로 2009년 8월 도입됐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 해제사업 추진 시 적정한 훼손지 복구대상지가 없다는 이유로 훼손지 복구 대신 보전부담금으로 납부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개발제한구역 내 녹지 확충의 당초 제도 도입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전국에 해제된 개발제한구역은 37개소지만 이 가운데 실제 훼손지 복구가 이뤄진 곳은 6개(16.2%)에 불과했다. 또 보전부담금이 지역발전특별회계로 전액 국가에 귀속돼 실제 도에 지원되는 비율이 지난 3년간 도 징수액대비 2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많은 경기도 입장에서는 지역 환원이 미미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도는 이에 따라 훼손지 복구 제도의 취지도 살리고, 도내 시군이 안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내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지난 2년여 간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함으로써 이번에 법 개정이란 성과를 거두게 됐다. 도는 이번 법 개정으로 지역주민은 공원조성으로 휴식공간을 얻게 됐으며, 각 시·군은 공원 조성에 따른 재정 부담을 덜면서 개발제한구역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내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8개 시·군 145개소에 9㎢ 규모의 장기 미집행 공원이 있다. 도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145개 공원이 모두 조성되면 약 3조원의 재정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주거복지로드맵에 포함된 도내 12개 공공주택사업지구의 개발제한구역이 모두 해제되면 최대 120만㎡가 추가로 복구대상에 포함돼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공원 문제 해결이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표 도 도시주택실장은 “이번 GB제도개선은 규제의 합리적 개선으로 시군과 도민 모두가 혜택을 얻게 된 사례”라며 “앞으로도 불합리한 규제 등 시·군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중앙정부 등과 협의해 도민 삶의 질을 높여나가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팻 핑거 오류/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팻 핑거 오류/김성곤 논설위원

    어릴 때 통기타를 치는 선배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다. 그때 처음으로 시도했던 게 ‘로망스’였던 것 같다. 그런데 손가락이 뭉툭한 나는 기타 줄 하나를 짚으면 옆줄이 짚이면서 ‘나는 안 되나 보다’ 하고 때려치운 게 고등학교 때다.한 증권사의 ‘팻 핑거(Fat Finger) 오류’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용어사전은 ‘증권을 매매하는 사람의 손가락이 자판보다 굵어 가격 또는 주문량을 실수로 입력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요즘은 손가락과 관련 없이 증권사 직원의 입력 오류를 일컫는다. 사례는 제법 많다. 2005년 12월 일본 미즈호증권이 소규모 인재파견회사 제이콤 주식의 매매 및 취소 주문을 잘못 내는 바람에 24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1주를 61만엔에 팔아 달라고 했는데 61만주를 1엔에 판다고 했으니 난리가 날 법도 하다. 국내에서도 2013년 한맥투자증권 직원이 금융상품 중의 하나인 옵션의 가격 계산 프로그램 만기일을 잘못 입력해 460억원이 잘못 거래되는 사고를 냈다가 수습하지 못해 결국 파산했다.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1주당 1000원을 배당한다며, 주당 1000주를 배당하는 사고를 쳤다. 원래대로라면 삼성증권 우리사주 283만 1620주에 28억원을 배당했어야 하는데 28억 3160만주(시가 기준 113조원)가 배정된 것이다. 나중에 수습에 나섰지만, 일부 직원이 지급된 주식 중 501만 2000주를 판 뒤였다. 금액으로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2000억원어치였다. 삼성증권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고,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다섯 차례나 발동됐다. 주가 급락에 놀란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내다 팔기도 했다. 이 문제는 실수에 대한 사내 안전장치 부재, 현행 공매도 시스템에 대한 문제 등을 노출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직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다. 삼성증권 전체 직원 2200여명 중 자사주 보유자는 2000명쯤이다. 이 가운데 16명이 배정된 주식을 팔았으니 전체의 0.8%에 불과하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의 계좌에 수억~수십억원의 자사 주식이 배당된다면 한 번쯤 확인 절차가 필요할 텐데 그들은 서슴지 않고 주식을 팔았다. 살면서 누구나 돈이나 권력, 성적인 유혹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은 잘 참아 낸다. 특히 큰돈이라면 무사히 넘어갈 리 없으리라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넘어갔으니 돈의 유혹은 참으로 무섭다. 배정된 주식을 판 직원들은 대기발령 상태에서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점유물 이탈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새삼 직업윤리와 순간 판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sunggone@seoul.co.kr
  • 반도체 영업익 전체의 75% 11조… 올 ‘260조·60조’ 보인다

    반도체 영업익 전체의 75% 11조… 올 ‘260조·60조’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2분기도 실적 경신 전망 ‘갤S9’ 조기 출시 효과 등 수익성 강화 아이폰X 부진에 디스플레이 실적 감소 삼성전자의 ‘연간 60조원 영업이익 시대’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디스플레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기 등판한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260조,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삼성전자가 6일 내놓은 올 1분기 성적표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영업이익(15조 6000억원)의 75%를 반도체에서 거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반도체 영업이익(35조원대)을 넘어 올해 40조원 고지도 무난해 보인다.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50%를 웃돌면서 ‘슈퍼 호황이 끝났다’는 비관론을 일축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상승세다. 2분기에도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IM(IT·모바일) 분야 역시 약 3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3월 조기 출시 효과, 마케팅 비용 절감, 구모델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부문은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아이폰X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전(CE)도 전분기보다 다소 감소한 3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부문 추가 개선, 디스플레이 부문 소폭 회복, 모바일 부문 비용 감소 등과 일회성 이익 추가 반영 등으로 하반기까지 실적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중 통상전쟁, 환율 불안, 노조 와해 공작설 관련 검찰 수사, 재벌개혁 기조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수합병(M&A) 및 해외 네트워크 복원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중공업이 자금 확보 목적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총 2040억 5500만원을 출자해 삼성중공업 보통주 3476만 2416주를 추가 확보하게 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최고 실적 삼성 상장사 작년 기부 1639억 감축

    최고 실적 삼성 상장사 작년 기부 1639억 감축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기부금은 1300억원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규모는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2015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2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2017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6년 9644억원이던 기부금은 지난해 8361억원으로 13.3%(1283억원) 줄었다. 2014년 9100억원, 2015년 1조 1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기부금이 돌연 축소된 것이다. 2017년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81조 338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 상장사의 기부금은 3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1639억원) 감소했다. 이어 현대차그룹도 2016년 1053억원에서 968억원으로 85억원(8.1%) 줄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51억원에서 106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GS그룹과 농협그룹도 각각 20억원, 3억원가량 기부금을 축소했다. 반면 SK와 포스코, 롯데, LG, 한화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증가했다. SK의 경우 316억원 늘어난 204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56억원 증가한 836억원, 롯데는 71억원 늘어난 5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호황 속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크게 줄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2014년 3158억원에서 2015년 3748억원까지 급증했다가 2016년 3345억원, 지난해 2505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기록해 역시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기부금이 752억원으로 전년보다 48.5%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中 상무부 “민심 담은 정당한 관세”… 미·중 협력 재차 강조

    中 상무부 “민심 담은 정당한 관세”… 미·중 협력 재차 강조

    현지언론 “대등하게 보복” 환영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가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처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처에 대응해 지난달 23일 양허관세 중단 리스트를 발표하고 31일까지 대중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안보 예외 규정을 남용한 사실상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달 26일 ‘세이프가드 협정’에 근거해 미국에 무역 보상협상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답변을 거부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주체로서 협력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란 기존 무역전쟁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다.중국 관영언론은 보복 조치를 환영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보복 규모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 관세로 중국에 끼친 손해와 비슷하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이유 없는 관세 부과에 대등하게 보복하겠다는 결심을 보여 줬다”고 보도했다.중국은 이번에는 일단 등가성 있는 보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국의 보복 관세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원) 정도이며, 앞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액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주 내 미국이 발표할 예정인 500억∼600억 달러(약 53조∼64조원) 규모의 관세 폭탄에는 같은 강도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중국은 1990년대부터 4차례 무역전쟁을 모두 협상으로 마무리한 전례가 있고 기본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예고된 301조 조치에 대해 중국이 수입량이 많은 대두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체 수입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미국 역시 60일간 유예기간을 두는 등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미뤄 양측이 대화를 진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관세 타깃이 2015년 마련된 ‘중국제조 2025’의 10개 핵심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초기 충돌을 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앞서 “중국은 아직 따라잡아야 할 분야가 많기 때문에 ‘중국제조 2025’는 해외 첨단 기술 습득이 주된 목표”라고 말했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트럼프 지지층 ‘핀셋 보복’…8개 농축산물에 25% 관세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 공격에 대한 첫 보복 조치를 2일 내놓았다. 미·중 간 무역전쟁에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중국 재정부는 관세세칙위원회가 이날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 30억 달러어치에 대해 15~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부과한 관세 조치에 대응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이 포진한 농장지대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주로 겨냥했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 주 가운데 8곳에서 이겼다. 중국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60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물릴 것에 대비해 추가 보복 관세 조치는 남겨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산 대두의 3분의1을 사들이는 중국은, 이번에는 대두를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미국은 철강, 알루미늄 외에 중국만을 별도의 표적으로 삼은 1200~1300개 품목에 대한 관세폭탄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드 보복 이번엔 풀릴까”…유통·관광업계 조심스런 ‘기대’

    사업 기대감 내부선 “안심 일러” “유커 복귀 최소 3~6개월 걸려” 중국의 사드 보복 중단 기류가 조성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보복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1일 “한·중 양국이 중국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정상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중국 당국의 약속에 대해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중국 현지에서 진행하던 각종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잠정 중단, 중국 롯데마트 영업 중단, 국내 면세점 매출 감소 등으로 지난 1년 동안의 손실액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견디다 못해 지난해 롯데마트를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매각사 측에서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사드 보복이 중단되면 롯데마트 매각을 연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액만 3조원에 이르는 중국 선양의 롯데타운 건설 사업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룹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불안감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한국 관광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면서도 롯데와 관련된 상품은 금지하는 등 단서를 내걸었다”며 안심하기엔 이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은 면세점과 관광업계는 “(유커가) 와야 오는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다.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의 빅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사드 보복 중단 기대감이 조성됐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까닭에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당장 유커를 대상으로 한 한국 관광상품이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하더라도 이들이 실제 본격적으로 오려면 최소 3~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올 하반기나 돼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롯데월드 등 ‘4대 보복’ 풀어… 한·중, 사드 이전으로 관계 복원

    롯데월드 등 ‘4대 보복’ 풀어… 한·중, 사드 이전으로 관계 복원

    3조 투입 롯데 선양 공사 재개 기대 롯데마트 매각 작업도 활기 띨 듯 보조금 막힌 전기차 배터리 ‘가속’ “中, 북핵 국면 경협으로 영향력 노려” 중국이 30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이른 시일 내’ 해소할 것을 사실상 약속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으로 남북, 북·미 간 진행되던 한반도 평화 논의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중국이 한·중 협력을 강화해 ‘그립’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이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상황에서 여전히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로서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전날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어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양 위원을 만났을 때 중국인 단체관광, 롯데그룹 문제, 전기차 배터리 등 3가지가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니 답을 달라고 요청했고, 양 위원은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3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롯데월드 선양은 백화점·쇼핑몰·극장·호텔·놀이공원·아파트·사무실 등 연면적 152만㎡(약 46만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공사를 70%가량 진행했으나 2016년 11월 중국 당국이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99곳의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매각을 발표했지만, 영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중국 ‘리췬(利群)그룹’이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삼성SDI, LG화학)가 탑재된 차량은 2016년 12월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명단에서 빠져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방중 때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에게 해당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설명하고 해소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그동안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던 중국이 이 시점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셈이다. 70분간 이어진 면담에서 사드 보복조치 해소 등과 비슷한 비중으로 북·중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도 이뤄졌다. 청와대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양 위원이 정 실장에게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했고, 정 실장은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이를 토대로 양 위원이 오늘 추가 설명을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옮기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이 현 상황을 보는 인식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중국은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듣길 원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들은 양 위원은 시 주석에게 상세히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 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회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사드 보복 조만간 철회… 믿어 달라”

    中 “단체관광·롯데 문제 곧 가시적 성과”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 내용 공유 文 “미세먼지 중국 요인 있다” 강조 양제츠 “한·중 환경센터로 공동 노력” 중국은 30일 중국인 단체관광의 정상화와 롯데마트 중국 매장의 원활한 매각, 3조원 규모의 선양(瀋陽)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제기했던 현안들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발생한 중국의 보복 조치들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환경협력센터도 조기 출범한다. 중국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전날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 대통령이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양 위원은 지난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밝힌 비핵화와 관련한 ‘단계적·동시적 조치’ 등에 대한 양측의 평가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관건이며, 한·중이 어떻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민 삶’과 직결된 이슈로 부각된 ‘중국발(發)’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의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국민 사이에서 높다”고 밝혔다. 이에 양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서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환경협력센터의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양측은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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