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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결제 비중 27% → 14% 뚝… 당국 개입에 힘 못 쓰는 위안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결제 비중 27% → 14% 뚝… 당국 개입에 힘 못 쓰는 위안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험난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2% 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올 들어 급락세를 타며 1%대 중반으로 주저앉은 까닭이다. 15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개월째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1.46%로 떨어졌다. 비중 순위도 미국 달러화(39.47%)와 유로화(33.98%), 영국 파운드화(7.71%), 일본 엔화(2.92%), 스위스프랑(1.63%)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국제결제 비중 5위로 당당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에 진입하며 ‘위안화 국제화’의 기치를 들어 올린 지 불과 1년 만에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형국이다. 위안화가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1분기 14%로 하락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무역결제 비중이 2015년(2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유학자금 송금 등 자본거래 규모도 중국 상하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413억 위안(약 7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쪼그라든 것이다. 2015년 3분기 1조 위안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무려 56%나 급감했다. 위안화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2009년부터 직거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위안화를 국제화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통화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잉여 현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한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1조 달러(약 1090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 계획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정부가 불가피하게 환율 안정과 자본 이동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 파는 바람에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 11월 말 기준 3조 1192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액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다 보니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해외 M&A나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와 환전까지 일일이 규제하고 있다. 현재 500만 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중국 교역 기업들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펼치고 있는 환율 안정과 자본 유출 억제 정책이 원래 정책 목표인 위안화 국제화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최대 유통시장인 홍콩과 대만 등 역외 위안화 중심지에선 위안화 예금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자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까닭이다. 홍콩의 3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5072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중국이 향후 기축통화국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5월 보고서에서 “해외 송금에 대한 조사와 외환 매입 등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는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음에도 국제통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난 2년 동안 되레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앞서 10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시장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위안화 글로벌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에 안간힘을 썼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하도록 금융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입장에서 홍콩(4000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중 통화스와프(3600억 위안)를 중단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해상 실크로드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독일과 폴란드, 체키아(옛 체코)로의 위안화 신용이체 지급결제 금액 급증도 중국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알리안 라이스 스위프트 아시아·태평양&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 시장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연결성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스위프트는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 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의 순조로운 출발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나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광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 본토 채권 거래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채권퉁이 개통된 지난 7월 3일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 거래 실적은 142건 매매, 70억 4800만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밝혔다. 이 가운데 매입 거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며 외국 기관도 70곳이 참여해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조 9000억 위안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1.32%(8600억 위안)에 그쳤다. 이 같은 규모는 독일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말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 46000억 위안(34.1%), 금융채는 15조 5600억 위안(23.6%), 공사채는 4조 4800억 위안(6.8%), 기업채는 3조 5200억 위안(5.3%)을 차지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채권퉁으로) 월가의 외국 자본에는 거대한 블루오션이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은 실행 규정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이에 따라 난샹퉁은 2년 뒤에나 시행될 전망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사설] 구글·애플도 매출 공개하고 한국에 세금 내야

    글로벌 다국적기업인 페이스북이 2009년부터 국내 매출 내역을 공개하고, 광고 매출에 대한 법인세를 한국 정부에 내기로 한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조세회피처인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는 방식으로 ‘매출 비공개 원칙과 납세 회피’ 전략을 써 왔다. 법인세율이 한국의 절반(12.5%)밖에 되지 않는 아일랜드 법인에 매출을 몰아주는 식으로 정작 매출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에는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이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에는 각국의 세금추징 압박을 피하고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세 회피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정공법이 됐든, ‘꼼수’가 됐든 해당 국가에 세금을 내겠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2014년 페이스북 영국 법인이 영국에 낸 세금은 4327파운드(약 63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말이 좋아 ‘절세’이지 사실상 ‘납세 회피책’이었던 까닭이다. 세금을 덜 내려는 꼼수는 구글과 애플도 다르지 않다. 특히 구글코리아의 올 한국 매출은 3조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견줘 7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규제를 피해 매출을 싱가포르로 집중시키는 과정에서 매출 발생국에 합당한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이 구글을 겨냥해 “특정 기업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발언하자 구글이 “한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충돌한 적이 있다. 지난해 8월 애플은 법인세율 특혜를 받는 아일랜드에 유럽 본부를 둬 세금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130억 유로(약 17조원) 규모의 법인세 추징을 통보받았다. 아일랜드 정부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애플에 연간 세율 0.005~1%만 적용, 애플이 130억 유로가량의 세금을 사실상 빼돌리도록 방조했다는 것이다. 그런 애플이 한국에서 세금 한 번 제대로 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의 역외 탈세 방지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을 제대로 걷자는 공감대를 널리 형성한 뒤 압박 수위를 높여야 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법적, 사회적 수단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통영 등 68곳 ‘도시재생 시범지’ 선정… 정부 “투기 땐 중단”

    통영 등 68곳 ‘도시재생 시범지’ 선정… 정부 “투기 땐 중단”

    재정·기금 연평균 6.9조 투입 ‘경제기반형’ 통영 50만㎡ 최대 경기 8곳 최다…세종시는 1곳 투기과열지구 서울 등 제외경남 통영 등 68곳이 ‘도시재생 뉴딜’의 내년도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부동산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시범사업지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경우 사업 시행이 중단 혹은 연기된다. 정부는 1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어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 68곳을 의결했다. 도시재생 뉴딜은 재개발 등 전면 철거방식을 수반하는 기존 정비사업과는 달리, 도시의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활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뉴딜 사업에는 연평균 재정 2조원, 기금 4조 9000억원이 투입된다. 공기업 등의 투자도 최대 3조원 수준까지 유도할 계획이다. 사업비 중 국비 투입 비율은 광역시는 50%, 기타 지역은 60%다. 국비 지원의 경우 우리동네살리기형은 3년간 50억원, 주거지지원형과 일반근린형은 4년간 100억원, 중심시가지형은 5년간 150억원, 경제기반형은 6년간 250억원이 투입된다. 당장 내년에는 재정 4638억원, 기금 6801억원 등 총 1조 1439억원이 지원된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8곳이 선정됐고 그다음으로 전북·경북·경남에서 6곳씩 뽑혔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제주도와 세종시는 각각 2곳과 1곳이다. 사업지는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44곳을 자체적으로 선정했다. 국토교통부가 지자체 신청을 받아 직접 뽑은 곳은 15곳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제안 방식이 9곳이다. 지난 ‘8·2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세종 행복도시 등은 시범사업지에서 제외됐다. 국토부는 “부동산 가격 급등이나 투기 발생 등의 문제가 있으면 사업 시행을 연기하거나 중단할 계획”이라면서 “부동산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서는 내년에 후보지 물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시재생도 결국 부동산 개발 사업이기 때문에 투기로 인해 해당 지역과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음을 감안한 조치다. 이번 심사 과정에서도 세종시가 행복도시 인근 금남면에서 벌이려 했던 일반근린형 사업은 집값 및 땅값 상승률이 해당 지역 평균 상승치를 4배 이상 넘겨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지에는 투기과열지구보다는 급이 낮지만 집값 불안으로 부동산 규제를 받는 청약조정지역은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 8곳 중 고양 2곳, 광명, 남양주 등 4곳이 현재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국토부는 이번 선정 결과와 별개로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 일대를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해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또 뉴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업의 비전과 정책 과제, 중장기 계획 등을 담은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내년 초 발표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시리아·이집트 돌며… 중동 영향력 키우는 푸틴

    시리아·이집트 돌며… 중동 영향력 키우는 푸틴

    이집트 원전 건설·70억달러 투자 터키선 방공 미사일 구축 논의 시리아엔 내전 개입 뒤 첫 방문 군사 협력·예루살렘 해법 공감 “트럼프는 중동평화 도움 안 돼”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멀어진 미국·범이슬람권 간 틈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와 터키를 방문해 각국 정상을 잇따라 만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미국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 양쪽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에 러시아가 미국에 맞선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세계적으로 굵직한 이슈를 주도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AP통신 등은 분석했다. 내년 3월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4연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으로 중동에서 헛발질하는 사이 푸틴 대통령이 세력 확장에 신바람이 났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연쇄 방문으로 중동 일대에서의 러시아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동시에 러시아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예루살렘 지위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직접 대화 재개를 지지한다는 것이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예루살렘 사태에 대한 견해에서 일치를 봤을 뿐 아니라 정치 경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 항공기 추락 이후 끊어졌던 러시아~이집트 직항노선의 운항 재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집트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 주고 원전 기술도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는 210억 달러(약 23조원)로 추산되는 원전 건설비의 85%를 차관 형식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이집트 내에 러시아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러시아 곡물을 안정적으로 이집트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터키 앙카라를 방문해 더 높은 강도로 미국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은 중동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반대로 이미 어려운 이 지역의 상황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미국의 결정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협상의 전망을 끝장나게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는 오로지 유엔 결의안에 따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터키는 러시아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집트로 가는 길에 시리아 북동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공군기지에 들렀다.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후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러시아군을 원 주둔지로 복귀시키는 일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다”며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철수를 지시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러시아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가장 전투력이 강한 시리아 내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궤멸시켰다”면서 “시리아는 독립 주권국으로 유지됐고 난민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내전 종식을 위한) 유엔 주도의 정치적 해결 조건이 조성됐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공군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전력을 철수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시리아로부터 장기 임대한 흐메이임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늦어도 대선 1개월 전인 내년 2월까지는 시리아에서의 러시아의 역할을 대폭 줄이고 선거운동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인 콘스탄틴 폰 에게르트는 “러시아인들은 시리아 내전에 별 관심이 없다. 러시아인들이 잘 모르는 먼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철군 배경을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지역경제 공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지역경제 공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우체국쇼핑이 지난 8일 ‘제22회 한국유통대상’ 에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공헌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우체국쇼핑은 서류심사, 현지실사 및 소비자단체, 교수, 정부 유관기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의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우수한 우리 농·수·축산물을 발굴․입점시키고 있으며,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상품 촬영 및 상세정보 제작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농·수·축산물 거래 누적 매출액이 약 3조원에 이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체국쇼핑은 1986년 농수축산물 수입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공익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어 3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식품쇼핑몰이다. 현재 전국 3,600여개 우체국의 우편 물류망을 통해 9,800여개의 지역 특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임정수 원장은 “우체국쇼핑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안심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생산자․중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농수산물의 안심 1번지 쇼핑몰로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쇼핑은 연말을 맞아 이번 달 말까지 인기 특산물 200여 종을 40% 이상 할인하는 ‘통 큰 특가전’과 구매자를 위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이번 장관상 수상을 기념하여 우체국쇼핑몰 방문자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 농·수·축산물, 전통주, 수공예품 등 팔도특산물을 전국 3,600여 우체국, 우체국쇼핑몰, 모바일 우체국쇼핑과 우체국콜센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험난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대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올들어 내림세를 타며 1%대 중반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개월째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1.46%를 기록했다. 국제결제 비중 순위도 미국 달러화(39.47%)와 유로화(33.98%), 영국 파운드화(7.71%), 일본 엔화(2.92%), 스위스프랑(1.63%)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위안화는 국제결제 비중이 5위에 진입한 지난해 10월 당당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에 진입하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의 기치를 들어올린지 1년 만에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체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분기 14%를 떨어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무역결제 비중이 2015년(2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유학자금 송금 등 국제결제 규모도 상하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413억 위안(약 7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쪼그라들었다. 2015년 3분기 1조 위안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무려 56%나 급감했다.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2009년부터 직거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두팔을 걷었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잉여 현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1조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 계획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정부가 불가피하게 환율 안정과 자본 이동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파는 바람에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3조 1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액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데 써버린 탓에 가파르게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해외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와 환전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500만 달러(약 54억 7000만원)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중국 교역 기업들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위안화 유통이 줄어들고 중국으로 되돌아간 위안화는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펼치고 있는 환율 안정과 자본유출 억제 정책이 원래 정책 목표인 위안화 국제화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위안화 최대 유통시장인 홍콩과 대만 등 역외 위안화 중심지에선 위안화 예금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자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홍콩의 3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5072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중국이 향후 기축통화국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까닭에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5월 보고서에서 “해외 송금에 대한 조사와 외환 매입 등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음에도 국제통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난 2년 동안 되레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시장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위안화 글로벌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하도록 금융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입장에서 홍콩(4000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중 통화스와프(3600억 위안)를 중단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해상 실크로드에 위치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독일과 폴란드, 체키아(옛 체코)에로의 위안화 신용이체 지급결제 금액의 급증도 중국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알리안 라이스 스위프트 아시아·태평양 & 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시장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연결성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스위프트는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의 순조로운 출발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광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 본토 채권 거래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퉁이 개통된 지난 7월3일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 거래 실적은 142건 매매, 70억 4800만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밝혔다. 이 가운데 매입 거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며 외국 기관도 70곳이 참여해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조 9000억 위안(약 1708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 하지만 외국 기관들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1.32%(8600억 위안)에 불과하다. 이같은 규모는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투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말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 46000억 위안(34.1%), 금융채는 15조 5600억 위안(23.6%), 공사채는 4조 4800억 위안(6.8%), 기업채는 3조 5200억 위안(5.3%)을 차지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채권퉁으로) 월가의 외국 자본에는 거대한 블루오션이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의 개통 시기는 미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기의 지자체 <1>] 점점 가난해지는 지자체

    [위기의 지자체 <1>] 점점 가난해지는 지자체

    문재인 정부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지방재정 확충이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 정부가 일자리·복지 관련 국정과제를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들은 2023년 이후 이 부분에서만 매년 10조원 이상 추가 부담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재정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자체가 재원 없이 일만 계속 떠안게 돼 지방재정이 더욱 위협받게 된다.●2023년 이후 年 10조 추가부담해야 3일 행정안전부와 학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기준 총세입 318조 1000억원 가운데 중앙정부가 걷은 국세가 242조 6000억원으로 전체의 76.3%다. 지자체가 모은 지방세는 75조 5000억원으로 23.7% 정도다. 반면 올해 당초 예산 기준 지출 423조원 가운데 국가 집행 중앙예산은 169조원으로 전체의 39.9%다. 반면 지자체가 직접 세금을 쓰는 지방예산은 254조원으로 60.1%다. 국가와 지방 간 세금 수입 비중은 76대24인 반면 세금 지출 비중은 40대60으로 불균형이 크다. 즉 지방은 전체 세금의 24%를 거둬 전체 지출의 60%를 책임지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교부세나 국고보조금 등 중앙 지원이 없으면 생존이 어려운 구조다. 지방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제도 원년인 1995년 63.5%에서 올해 53.7%로 10%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박근혜 정부 당시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갈등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간 국가가 지자체에 국가 정책 수행 비용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지방재정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분권 구체화엔 재정확충 시급 대한민국 전체 면적(10만 210㎢)의 11.8%(1만 1851㎢)에 불과한 수도권 지자체가 전체 지방세(75조 5000억원)의 54.7%인 41조 3000억원을 가져가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 인구와 기업이 한 곳에 몰려 있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재정분권 혁신은 되레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유태현 남서울대 세무학과 교수는 “경기도에서도 화성시와 연천군의 법인지방소득세 차이가 300배가 넘을 만큼 격차가 크다”면서 “국가와 지방 간 재정분권과 지방과 지방 간 재정분권도 함께 추진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금리·환율·유가 ‘3高’… 수출·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금리·환율·유가 ‘3高’… 수출·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1400조 돌파 가계빚 ‘발등의 불’ 환율 1076.8… 31개월만에 최저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리, 환율,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3고(高) 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주체들 입장에서는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는 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관리 문제다. 특히 한계 상황에 내몰린 한계가구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10·24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343조원인 가계부채 중 절반 가까이는 상환이 불투명하고 이 중 100조원은 이미 부실화돼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가 8000가구, 1% 포인트 오르면 2만 5000가구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부채는 각각 4조 7000억원, 9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그동안 가계부채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급속히 팽창했다. 특히 2014년 하반기 이후에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연평균 10% 가까이 폭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이는 곧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심은 가계부채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에 쏠린다. 정부는 내년부터 DTI 규제를 강화한 신(新)DTI를 도입해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가능 금액을 더욱 줄이기로 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말(1342조 5000억원) 대비 9.5%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체감경기 부진, 저물가 지속, 원화 강세 속에서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이라 중소기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소상공인에게는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도 금리 인상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떨어진 달러당 1076.8원으로 마감해 2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과열된 경기를 진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결정”이라면서 “다만 기준금리의 인상은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을 증가시키는 한편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절상을 가속화해 자칫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대거 빠져나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30일 한국은행 집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1069조 571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자금 규모가 980조 753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1년 사이에 90조원 이상 늘었다. 전월과 비교하더라도 30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금융사들이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점검하고, 금융사의 자산운용 손실과 관련해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변동과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동 등 대외부문에서의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만弗… 브레이크 없는 ‘비트코인’

    1만弗… 브레이크 없는 ‘비트코인’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만 달러(약 1083만원)를 돌파했다. 지나친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제도권 금융시장 편입에 대한 기대감과 희소성 때문에 먹히지 않고 있다.29일 가상화폐 가격 정보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국제표준시 기준 28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오후 9시)쯤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섰고, 최고 1만 125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692억 달러(야 183조원)까지 치솟아 90년 역사의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를 넘어섰다. 지난 1월 1일 1003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11개월 만에 10배나 오르는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9000달러를 돌파한 지 이틀만에 1만 달러를 밟았다. 최근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다. 일본도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기업회계 원칙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은 이미 상당수 업체가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점차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발행량은 2145년까지 2100만개까지만 가능하다. 희소성이 더해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온다. 가상화폐 정보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목표는 2만 달러”라며 “조만간 많은 투자자가 (투자에) 합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급 부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4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투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이 과거 ‘닷컴버블’과 비슷하다며 실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이용되지 않고 전적으로 투기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투자자가 200만명에 육박하고, 지난 27일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투기 문제를 들여다보라”고 지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서민이 정말 원하는 집 공급해야 실패 없을 것

    문재인 정부가 5년간 펼칠 주거정책의 청사진인 ‘주거복지 로드맵’이 베일을 벗었다. 당정은 공적 임대 85만 가구와 공공분양 15만 가구 등 총 100만 가구의 서민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에게는 공공임대주택 13만 가구, 공공지원 주택 12만 가구, 대학생 기숙사 5만 가구 등 30만 가구를 공급한다. 새 임대주택 정책 방향과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제 도입 등에 따른 후속 대책은 오늘 발표한다.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은 취지야 십분 이해하나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재원 마련부터 그렇다. 5년간 100만 가구 서민주택 건설에는 매년 23조원의 주택도시기금이 들어간다. ‘도시재생 뉴딜’ 정책에 연간 주택도시기금 5조원씩 들어가는 것과 별개다. 만에 하나 주택 경기 급랭 등으로 거래량이 확 줄거나 주택통장 대규모 인출 사태가 오면 주택기금이 부실화할 수밖에 없다. 부지 매입도 녹록하지 않다. 단순 계산으로 분당 신도시의 10배에 가까운 땅이 서울 인근에 필요하다. 수도권 외곽에 신도시를 지었다가 실패한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결국 서울 인근의 그린벨트를 푸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러나 ‘서울 허파’인 그린벨트 풀어 또 집을 짓느냐는 논리를 깰 뾰족한 수가 없다. 임대수요가 있는 곳에 목 좋은 부지를 확보하는 게 그리 쉽겠는가. 그렇다면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100만 가구에 집착할 일이 아니다. 그보다 실수요자들이 진짜 원하는 임대주택이 어떤 것인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차질 없는 부지·재원 대책을 마련해 놓고 로드맵을 발표하는 것이 절차적 순서였다고 보는 이유다. 당정이 오늘 내놓을 ‘후속 로드맵’에서는 고령가구를 위한 ‘연금형 매입임대’가 가장 눈에 띈다. 집주인이 주택을 은행에 담보 형식으로 맡기고 매월 대출 형태로 연금을 받는 현행의 ‘주택연금’과 다르다. LH가 고령가구의 주택을 직접 사들인 주택을 리모델링해 청년 등에게 임대하고, 주택을 매각한 고령가구에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매입 금액을 일정 기간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물론 정부가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거쳤겠지만 주택연금도 이미 시장에서 막대한 위력과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주택상품이다. 연금형 매매임대와 함께 주택연금을 병행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새 정부는 5년간 성급하게 정책을 뚝딱 해치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전 정권의 것이라는 이유로 정책을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
  • ‘애완용 강아지’도 파는 중국 최대 온라인사이트

    ‘애완용 강아지’도 파는 중국 최대 온라인사이트

    #중국 후난성에 거주하는 리우 양. 그는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에서 생후 4개월의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망설여졌지만, 우연히 본 온라인 사이트 내에 게재된 강아지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해 구매를 결정했다. 구매 후 일주일이 지나자 리우 양이 선택한 사진 속 강아지가 그의 집으로 안전하게 배송돼 왔다. 배송비는 26위안(약 5000원)으로 비교적 고가였지만, 택배원이 직접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송해주는 일명 ‘내송’ 시스템을 통해 비교적 빠르고 안전한 상태로 전달받은 것에 만족했다. 문제는 입양한 강아지의 건강 상태였다. 입양 첫 날 밤부터 특유의 낑낑 거리는 소리를 내며 밤잠을 설치더니 이튿날이 되는 날에도 어떠한 음식도 먹지 못하고 설사와 구토를 반복했다. 리우 양은 강아지의 건강 상태가 매우 걱정됐으나, 환경 적응을 위해 아픈 것이라는 생각에 옷을 입혀주고 따뜻한 우유를 먹이려는 노력을 했으나 애완견의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입양 후 5일 째가 되던 날 하혈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 구매자에게 강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설명과 하혈한 사진 등을 전송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환경 적응 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니 기다려보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리우 양은 자신의 집 인근에 소재한 애완동물 전문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로 결정하고, 해당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 측에서는 강아지는 이미 태어날 적부터 심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의사에 따르면, 너무 어린 나이에 감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했고, 빠른 조기 치료를 하지 않은 탓에 수술 등 치료를 받아도 지속적으로 살아갈 확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아지를 위한다면 안락사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결국 리우 양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든 강아지를 안락사 시키는데 동의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애완견을 온라인에 판매한 타오바오 상의 해당 업체를 비판하는 글과 사진 등을 자신의 SNS 계정에 게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면서 타오바오 등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사고 파는 애완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 준칙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 상에는 ‘강아지’, ‘대형견’, ‘고양이 구매’ 등 검색어를 통해 수 천 곳에 달하는 애완동물 전문 판매 업체를 확이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적게는 강아지 1마리당 300위안(약 6만 원)에서 많게는 2만 위안(약 4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의 가격으로 애완견을 판매해오고 있다. 애완견 뿐 만 아니라 고양이, 관상용 물고기, 이구아나, 햄스터, 토끼, 귀뚜라미 등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들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무분별하게 팔려나간다. 판매자는 해당 사이트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애완동물의 사진과 연령, 성별 등 간단한 정보를 게재하고, 소비자는 사이트를 통해 결제와 동시에 구매를 원하는 애완견을 적는 과정만으로 택배 상자에 담긴 애완동물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의 애완동물 시장은 최근 중국 경제의 가파른 고속 성장으로 매년 확대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기준 애완동물을 보유한 가정의 수는 약 600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완동물 관련 전문 업체 구민망(狗民網)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의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23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대의 고공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고무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특히 애완동물을 사육하는데 소요되는 각종 용품 구매처로 타오바오, 티몰, 징둥 등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약 74%에 달했다. 나머지 26%만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애완동물과 관련한 상품을 구매해오고 있는 셈이다. 반면,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이를 통한 애완동물 구매 등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애완동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향후 중국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앞선 사례에서 건강 상태가 악화돼 안락사 할 수 밖에 없었던 리우 양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나는 올해로 17세에 불과하다"면서 “애완견을 직접 키우는 것은 어렸을 적부터 오랜 시간 동안 갈망했던 일이다. 그런데 건강하지 않은 강아지를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온라인 상점 주인의 행태 탓에 다시는 애완견을 입양하고 싶지 않을 만큼 트라우마를 입었다”고 힐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In&Out] 체계적인 비급여 관리 의료비 부담 낮춰야/김홍중 생명보험협회 시장지원본부장

    [In&Out] 체계적인 비급여 관리 의료비 부담 낮춰야/김홍중 생명보험협회 시장지원본부장

    나이가 들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의료비 문제다. 주위를 보면 큰 병에 걸려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더욱이 의료비 문제는 소득이 단절되거나 급격히 줄어드는 노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 의료비는 2006년 53조원에서 2016년 125조원 규모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의 7.7% 수준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체 생애 의료비 중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의료비 문제는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는 지난 8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기존의 ‘비급여의 점진적 축소’ 차원이 아닌 ‘모든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통한 획기적인 정책 전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추진 과정이 상당히 방대할 것이고, 이해관계자들 간에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그렇지만 국민 의료비 부담을 대폭 경감시키고자 하는 긍정적 취지인 만큼 정부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정부 정책이 잘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표 내용의 핵심인 약 3800개 항목에 대한 예비급여화 방안이 담긴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 차원의 심도 있는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나, 정책적 실효성 제고를 위해서는 신속하고 시의성 있는 추진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국민들이 실제 의료비 경감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부담이 큰 중증 질환과 함께 다빈도 질환을 우선적으로 예비급여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번 정부 대책과 함께 비급여 관리체계 마련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동안 비급여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과잉진료뿐만 아니라,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 격차 문제가 제기돼 왔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동일 진료 행위임에도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가 평균 7.5배, 최대 17.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비급여를 전면 급여화하겠다는 정책적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정책이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전면 급여화 이전까지는 비급여에 대한 관리 체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과잉 진료의 가장 큰 원인은 비급여 코드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의료기관별로 동일한 비급여 진료임에도 코드를 다르게 사용하면서 최소한의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급여 항목 코드 표준화와 의료기관의 사용 의무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더불어 병원급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비급여 현황 조사 제도를 전 의료기관으로 확대해야 한다. 전체 의료기관 약 3만 3000개 중 의원급은 약 3만개로 의원급이 90%를 차지함에도 조사 대상에서 계속 제외될 경우 제도적 실효성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최근 진료비 세부 내역서 표준화가 내년 3월 시행될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제고하고 과잉 진료를 근절하는 제도적 근간 마련을 위해 추진돼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든 시점에서 국민 의료비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가 차원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발표된 것 역시 이러한 공감대가 바탕이 됐을 것이다. 5년 후인 2022년에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계획대로 실행돼 비급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건강보험 보장률도 높여 국민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성공적인 정책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커버스토리] 7.0 강진에 우리 집이 흔들…난 뭘 해야 할까

    [커버스토리] 7.0 강진에 우리 집이 흔들…난 뭘 해야 할까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들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안전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때마침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는 지진과 화재, 재난 등 국내 안전산업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15~17일)가 열렸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가 주최하는 안전산업박람회는 안전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안전산업 종합 전시회다. 올해도 26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490곳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특히 이번에는 ‘국제도로교통박람회’와 ‘기상기후산업박람회’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려 시너지를 더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공공기관 단체는 물론 학생과 일반인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메웠다.# 지진 여파로 생존배낭 등 큰 인기 포항 지진 다음날로 전국이 어수선했던 지난 16일. 행사장 최고 인기 코너는 단연 지진체험이었다. 대한안전교육협회 부스에 마련된 ‘가상현실(VR) 지진체험’ 시뮬레이터에 사람들이 크게 몰렸다. 기자도 순서를 기다려 시뮬레이터에 올라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안전벨트를 맸다. 대한안전교육협회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가상현실이 너무 어지러우면 눈을 감아 달라”고 당부했다. 곧바로 규모 7.0 수준의 대지진이 시작됐다. 바닥이 흔들리고 천장이 무너지더니 금세 집 안이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시민도 가상현실에 등장하는 등 실제 지진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 15일 지진 당시 포항 주민들이 느꼈을 공포와 혼란이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지진체험을 한 대학생 정성윤(23)씨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수도 없이 본 동영상보다 이번 체험 한 번이 훨씬 더 크게 와닿았다”고 설명했다.경기도 재난안전본부와 영우산업 등이 설치한 지진체험 컨테이너에도 유치원생부터 노인 부부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왔다. 컨테이너 내부를 실제 가정집으로 꾸민 뒤 이를 전후좌우로 흔들어 가상 지진 체험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컨테이너에 들어간 관람객들은 지진이 나자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했다. 방석으로 머리를 가리고 식탁 아래로 들어가 엎드렸다. 지진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자 주변에서 떨어지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며 출입문 쪽으로 조심히 나갔다. 체험을 마치고 나온 주부 박정숙(49)씨는 “간단하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간 연습을 하지 않아 익숙치 않았던 대피 요령을 몸으로 익히니 기분이 뿌듯했다”면서 “실제 지진이 오더라도 지금처럼 침착하게 대처하면 안전하게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지진 대피용 생존배낭’도 큰 관심을 모았다. 생존배낭은 지진 등 대형재난이 발생해 전기와 가스, 통신 등이 모두 끊어진 뒤 구조기관이 잔해를 치워 가며 생존자를 구하는 데 필요한 기간인 3일(72시간) 정도를 혼자 버틸 수 있게 비상식량과 물, 손전등, 건전지, 성냥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말한다. 생존배낭을 개발한 국민샵 관계자는 “지난해 9·12 경주 지진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생존배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안전산업은 4차 산업으로 진화 중 이날 박람회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의 경연장이었다. 박람회 대표 슬로건인 ‘안전선진국 도약, 안전산업의 미래’답게 첨단 IT 기술을 도입한 안전 전문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등을 융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가상현실 전문업체 ‘엠라인스튜디오’ 부스를 찾아가 건설현장 추락사고를 경험했다. 머리에 가상현실용 헤드기어를 쓰니 기자는 어느새 서울의 한 고층건물 건설현장에 서 있었다. 가상현실 속에서 장갑을 끼고 건설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향했다. 그러다 갑자기 현장 가설물이 와르르 무너지며 몸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실제와 너무도 똑같다 보니 떨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정신을 추스른 뒤 용접 및 감전 체험에 도전했다. 용접 시간이 길어지자 용접봉을 들고 있던 손이 실제로 뜨거워졌다. 건설용 전기제품이 물에 닿자 손에 찌릿하게 전기 자극도 왔다. 김윤필 엠라인스튜디오 이사는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추락, 감전 등 안전사고 체험을 이제 IT의 도움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건설 관련 대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사고 체험 제품 개발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쿠도커뮤니케이션은 차세대 지능형 영상감지 시스템 ‘인텔리빅스’를 선보였다. 카메라와 비디오에 입력된 영상에서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감지, 추적, 분류해 정체를 확인하는 장치다. 코너스의 ‘스마트 안전 에이전트 스테이션’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안전사고 발생 시 최적의 대피 경로를 찾아 줘 호평받았다. 기기에 탑재된 온도·연기센서를 통해 대피 경로상 위험 여부를 감지하고 이를 무선 통신망으로 전송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동시에 대피할 수 있는 경로와 이동 시간이 가장 빠른 경로 등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 세계 안전산업 10년 새 두 배 성장 예상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도 알 수 있듯 안전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안전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안전산업의 경쟁력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세계 안전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6.7%씩 성장해 2013년 2809억 달러(약 309조원)에서 2023년 5300억 달러(약 5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등으로 자연재해 인명피해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고 피해 범위도 커지고 있어 안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의 경우 지진과 해일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재난예측과 내진설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미국은 9·11 사태 뒤로 대테러 방지와 항공보안, 국토안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후발 주자들도 자체 산업화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전산업 원천기술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갖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적정기술을 적용한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현재 안전산업 시장 양대 강국은 서유럽과 중국이다. 두 곳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25.2%와 19.5%로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은 2018∼2023년 안전산업 성장률이 연평균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의 임산부용 전자파 차단복 하나만 봐도 연간 1000만벌 이상이 팔리며 7억 달러(약 7700억원)가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서둘러 경제 재도약에 나서야 하는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 정부 “산업재해 왕국 오명 씻어라” 우리나라도 ‘산업재해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가 성장의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안전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패션이나 대중문화뿐 아니라 안전산업 분야에서도 ‘한류’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우리나라 안전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인 IT와 결합해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안전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안전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3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안전 핵심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또 “국내 안전산업은 6.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96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막식 뒤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안전산업은 블루오션(신성장시장)으로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면서 “청년들이 높은 성공 가능성을 품고 있는 안전 산업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안전한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의 4대 비전, 12대 약속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를 달성하려면 안전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 조직과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베네수엘라 살리기 나선 러·중

    러, 3조원 부채 상환 연장 합의 중 “베네수엘라 문제 해결 가능” 국가부도 막았지만 위기 지속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져 있는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의 도움으로 위기 속에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윌마르 카스트로 소텔도 베네수엘라 농무부 장관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국채 재조정에 합의한 의정서에 서명했다. 베네수엘라가 31억 5000만 달러(약 3조 4700억원)의 부채를 10년간 상환하면서 다른 단기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첫 6년간 최소상환금액을 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가 벼랑 끝에 몰린 베네수엘라를 위해 후원국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베네수엘라와 협상 중인 중국도 곧 채무 조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부채 문제를 포함해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채권국으로 각각 80억 달러와 280억 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다. 두 국가의 도움으로 베네수엘라는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으나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의 70%가 북미 지역에 있어서다. 지난 8월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명분으로 자국 금융회사 또는 개인이 베네수엘라와 신규 금융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제 제재 조치를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내 투자자를 상대로 새로 융자를 받거나 기존 채무를 다른 조건으로 갱신할 수 없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S&P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디폴트 직전 단계인 ‘제한적 디폴트’(RD)와 ‘선택적 디폴트’(SD)로 두 단계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정부가 발행한 6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에 대한 이자 6억 2000만 달러의 상환 기일을 넘겨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져 있다. 국제 원유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에서 디폴트 위기에 따른 운송 리스크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경우 시장에 수급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컨설팅업체 IHS 대니얼 예르긴 부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가 생산하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중단된다면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이 이미 감산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시장이 매우 빠듯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금융업종 1~3분기 영업익 24조·순익 19조

    금융업종 1~3분기 영업익 24조·순익 19조

    올 3분기까지 금융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20% 넘게 증가했다. 보험업을 제외하고는 금융권 전반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3분기만의 실적을 보면 2분기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에 속한 43개 기업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23조 7000억원)과 순이익(19조 281억)은 지난해보다 각각 35.1%, 21.7% 늘었다. 증권업의 순익은 지난해 1~3분기 8428억원에서 올해 1~3분기 1조 3584억원으로 61.2%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34.6%)와 은행(28.1%)의 순익도 크게 증가했고 보험업만 3.5%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올 2분기보다 모두 순익이 줄었다. 보험(-37.5%)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증권 -13.2% ▲기타 -11.6% ▲은행 -10.3% ▲금융지주 -10.3% 등의 순이었다. 은행들은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1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13조원) 이후 최대치다. 이자이익은 27조 6000억원, 비이자이익은 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모두 늘었다. 은행들의 순익 급증은 지난해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대손비용(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은행 수익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66%로 지난해 3분기보다 0.12% 포인트 증가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3분기 1.94%에서 2.06%로 0.12% 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처음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1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은 올 3분기 증시가 주춤했음에도 호실적을 냈다.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101%나 상승한 134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317억원)과 메리츠종금증권(898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7~8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긴 삼성증권도 3분기에는 75%나 증가한 874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반면 카드사들의 3분기 순익은 크게 줄었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8개 전업 카드사의 3분기 순익은 41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0% 축소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495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15.7% 줄었다. 삼성카드(918억원)와 KB카드(804억원)도 각각 6.3%, 2.1% 감소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마곡 마이스 단지 고층 개발 땐 서울 서남권 랜드마크가 될 것”

    “마곡 마이스 단지 고층 개발 땐 서울 서남권 랜드마크가 될 것”

    “강서구민의 숙원인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고도제한 완화가 실제 이뤄졌을 때 우리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논의하며 종합·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제2회 공항 고도제한 완화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존 빅터 오거스틴 법률국장이 ‘ICAO 고도제한 권고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만간 개정안을 한국 정부에 보내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구청장은 ICAO에서 1955년 만든 고도제한 규정을 개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현재 공항 주변 고도제한은 활주로 반경 4㎞ 이내의 건축물 높이를 57.86m 미만으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강서구는 그동안 재산권 행사에 큰 제약을 받아 왔고, 길 하나 건너인 목동신시가지의 고층빌딩숲을 바라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2013년 조사에서 고도제한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가 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강서구는 토지 형태가 평지여서 개발이 용이하고 재산적 가치도 높은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산 가치가 가장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재생사업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래 서울의 경제를 책임지게 될 마곡지구도 고도제한에 묶여 주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습니다.” 강서구는 서울 양천구, 경기 부천시와 함께 공동용역을 추진해 고도제한 완화에 필요한 근거와 기준을 마련했고, 용역 결과와 주민 청원 등을 토대로 국회에서 항공법 개정까지 이끌어 냈다. 노 구청장은 “앞으로 항공학적 검토 기준과 방법, 항공학적 검토위원회 운영 세칙 등 정비가 필요한 후속 규정에 우리 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국제세미나를 통해 고도제한 완화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6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협약을 체결, 고도제한 완화와 마곡지구 내 마이스(MICE) 단지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노 구청장은 “고도제한이 완화돼 MICE 단지가 지금보다 고층으로 개발되면 서울의 서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되면 강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구민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항공법 개정을 이끌었듯 고도제한 완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1조 손실 ‘MB 자원외교’… 2조원대 묻지마 증자 추진

    [단독] 1조 손실 ‘MB 자원외교’… 2조원대 묻지마 증자 추진

    “중단 땐 투자금 회수 불능” 실토 2조 자본 광물公, 4조 채권 발행 ‘이명박(MB) 정부 자원외교’ 상징으로 꼽히는 멕시코 볼레오 광산 투자가 이미 수조원대 손실이 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굴러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광물자원공사를 통해 이 광산에 2조원 가까운 국민세금을 쏟아부었지만 회수한 돈은 2000억여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금 손을 떼기엔 너무 늦었다”며 광물공사에 2조원대 증자를 사실상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사업성을 면밀히 따져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14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광물자원공사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공사 측의 보고만 믿고 볼레오 광산에 계속 투자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회는 2015년 4월 “운영자금을 조달해 주면 (2016년 이후) 자립 경영이 가능하다”는 말에 2억 달러를, 이듬해 2월 “생산이 정상화되면 2017년부터 운영자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있다”는 말에 또 3억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올 1월에도 7300만 달러가 추가 수혈됐다. 급기야 공사는 올 초 “사업을 중단하면 사업비 전액을 회수할 수 없다”고 이사회에 실토했다. 광물공사는 MB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멕시코 바하반도에 위치한 볼레오 구리광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들어간 돈만 13억 8600만 달러다. 반면 회수액은 지난해 말 현재 1억 6000만 달러다. 광물공사 측은 “지금 손을 떼면 투자금(기존 회수액을 뺀 12억 2600만 달러)을 전부 날리지만 사업을 계속하면 5100만 달러는 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설사 볼레오 구리사업을 계속 끌고 가더라도 이미 1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보증채권 6억 5000만 달러를 합하면 손실 규모는 18억 달러(약 2조여원)가 넘는다. 더 큰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내년에 광물공사가 갚아야 할 차입금만 5750억원이다. 계속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광물공사의 채권 발행액만 3조 7000억원이다. 현행법상 광물공사는 자본금의 2배까지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광물공사의 자본금이 2조원인 만큼 ‘목’에 꽉 찬 셈이다. 때문에 정부는 의원입법을 통해 광물공사 자본금을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리는 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는 한 해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과 맞먹는 액수다. 고기영 한신대 교수(경제학)는 “볼레오 광산은 정부(감사원) 안에서조차 2014년 사업성이 없다는 진단이 이미 내려졌는데도 묻지마 투자가 계속 이뤄져 왔다”면서 “기존 투자야 엎질러진 물이라지만 퇴각만이라도 질서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그렇지 않으면 지급보증액까지 합쳐 3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이라도 광물공사가 최대한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외부기관에 사업 타당성 재검토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볼레오 광산 투자를 추적해 온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도 “볼레오 광산 투자는 준비 안 된 정부의 과욕과 고장 난 견제시스템이 빚은 실패작”이라면서 “국민세금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지금이라도 손을 떼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 정권에서 이뤄진 대규모 자원 투자를 다시 손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광물공사 측은 “해외 자원개발은 속성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면서 “최근 광물 시세가 다시 오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광산 운영권을 가진 우리나라의 첫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 경험도 무형의 큰 자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고 교수는 “광물공사가 초기에는 지분 투자만 했다가 갑자기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투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손실도 커졌다”면서 이 결정 과정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또 국회 SOC 예산 ‘뻥튀기’…금배지들의 ‘볼썽사나운 매직’

    또 국회 SOC 예산 ‘뻥튀기’…금배지들의 ‘볼썽사나운 매직’

    정부가 불요불급하다며 대폭 축소했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되살아났다. 국회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에 열을 올리면서 SOC 예산을 대거 늘린 것이다.13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SOC에 17조 7159억원을 책정한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토목성장을 지양하고 복지를 늘리겠다며 작년보다 20%(4조 4195억원) 삭감했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 심의를 거치면서 20조 838억원으로 13.4%(2조 3679억원) 늘어났다. SOC 예산 가운데 해양수산부의 항만 등 3조원을 제외하고 국토부가 지출·관리하는 14조 7000억원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16.1%나 증가한 셈이다. 국회 상임위를 거치면서 증액된 부분은 ▲철도건설 5594억원 ▲도로건설 4984억원 ▲철도 유지보수 및 시설개량 3405억원 ▲지방하천정비 1483억원 등이다. 주로 철도, 도로 건설 및 하천 정비 등 지역 민원과 관련된 예산이다. 지난 9일 국토위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는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해선 스크린도어 설치비 200억원을 반영시켰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시재생뉴딜사업 관련 예산 100억원을 되살렸다. 천안~광명 간 광역도로 추가 지정예산 109억원,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예산 10억원 등도 증액됐다. 예년보다 증액 규모가 훨씬 커 정부의 ‘20% 삭감’이 무색한 실정이다. 2015~2017년 정부가 제출한 SOC 예산은 각각 24조 4000억원, 23조 3000억원, 21조 8000억원이었는데 국회를 거치면서 각각 24조 8000억원, 23조 7000억원, 22조 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3000억~4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상임위만 통과했을 뿐인데도 벌써 2조원 이상 증가했다.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와 본회의 심사가 남아 있어 조정될 여지가 있지만 상임위에서 증가 폭이 예년의 6배가 넘기에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역에서 보면 자신의 지역구 의원이 열심히 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예산철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토부의 예산 및 기금 등 주요 관리대상사업 집행 실적은 28조 6622억원으로 연간계획(37조 6659억원) 대비 76.1%에 머물렀다. 예산만 잡혀 있고 실제로는 쓰지 않고 이월되거나 불용처리되는 예산이 많다는 의미다. 이미 국토부는 올해 이월 예산을 3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산철에 지역 선심성 쪽지예산으로 끼워진 부분은 집행률이 특히 낮다”면서 “타당성이나 실효성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늘려 놓고 보자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OC 예산은 14일부터 열리는 예결위 소위원회에서 사실상 결정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무역적자 불용” “세계화는 대세”… 화합 깬 트럼프·시진핑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로 다시 돌아가 “美, 장벽 낮췄지만 타국은 시장 안 열어” 習 “개도국, 교역·투자로 이득 더 얻도록 다자무역·개방적 지역주의 필요” 맞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보여줬던 ‘대단한 화합’은 하루 만에 베트남에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나란히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양 강대국의 지도자는 상대방의 무역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정상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회의)’에서 상대국을 작심하고 비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장 장벽을 낮췄지만 다른 나라는 우리에게 시장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더는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어떤 국가와도 양자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을 주장했다. 지식재산권의 ‘뻔뻔한 도둑질’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베이징에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책임을 전임 행정부 탓이라고 시 주석 앞에서 말했던 트럼프가 하루 만에 돌변해 상대 교역국들을 비난한 것이다. 21개 APEC 회원국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최대 불공정 무역국이다. 미국은 한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개정 협상에 나섰고 멕시코,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재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방중 기간에 중국과 2535억 달러(약 283조원) 규모의 투자·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시 주석을 ‘특별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무대에서 예전의 ‘미국 우선주의’로 돌아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손을 묶는 다자 무역협정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무역 질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화의 병폐를 지적한 데 비해 시 주석은 ‘세계화의 수호자’로 나섰다.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자 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아태지역의 무역 장벽을 허물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자는 것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 간 FTA들이다. 그는 또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어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5년 뒤 중국의 대외투자가 2조 달러에 이르고 수입규모도 2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다자 무역체제에서 이탈하는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세계 통상 무대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APEC 회원국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만큼 중국의 입지가 지금보다 넓어질 여지가 생겼다. 이에 따라 11일 21개 APEC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회의에서 교역 자유화와 경제 통합에 대한 논쟁이 벌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나랏돈 주는 최저임금, 연착륙 방안 더 고민해야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영세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300만명에게 3조원을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계획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30인 미만 사업장의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13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지난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하자 최근 5년간 인상률 평균인 7.4%를 넘는 인상분을 재정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포함해 점검해 왔다. 정부가 한시적으로나마 나랏돈으로 민간기업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보전하기로 한 것은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당장 곤란을 겪게 된 영세 사업주들의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현실화한 최저임금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경영 환경이 어려운 영세 업체들로선 외려 일자리를 줄이거나 없애는 역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유예할 기간을 적어도 1년은 두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어제 발표된 시행계획안에서는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업종별로 예외를 두고, 고용보험 가입자로 대상을 제한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정부 지원의 효과를 최대한 늘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가령 30인 이상 사업장이라도 해고 가능성이 큰 아파트 경비·청소원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반면 외국인이나 초단시간 노동자 등 법적으로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경우는 미가입자라도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일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데 따른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있다. 내년 이후의 정책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일자리 안정자금 집행 상황과 경제·재정 여건을 고려해 사업 연장 여부를 내년 하반기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매년 15% 이상 올려야 하는데 정부 지원이 1년으로 끝난다면 말짱 헛일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 나온다. 국회 예산 심의에서 정부의 원안대로 통과될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인건비 상승을 충당할 만큼 중소·영세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대책을 정부가 더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연착륙을 위한 마중물이 아니라 미봉책에 그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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